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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방카 “아이들에게 한국어 가르치겠다” 깜짝 발언 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하며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온 이방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좌관과 만찬회동을 가졌다.오후 8시 20분부터 9시 5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만찬회동은 그야말로 화기애애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방카 보좌관과 △양국 올림픽 선수단의 선전 △여성 경제적 역량강화 △일·가정 양립의 중요성 △한국 문화와 케이팝(K-POP) 등 다양한 주제로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회동 분위기와 관련, “강경화 장관, 리시 상원의원 등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했다”며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계속해서 웃고 웃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하성 정책실장이 와튼스쿨이라고 소개하니 이방카 보좌관이 굉장히 반가워하면서 지적으로 생겼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격의없는 농담까지 오가는 상황에서 이방카 보좌관의 깜짝 발언은 만찬회동 분위기를 더욱 띄웠다. 이방카 보좌관은 특히 케이팝(K-POP)을 예로 들면서 한국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방카 보좌관은 “내 아이들에게 K-POP을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매일 댄스파티를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에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상춘재 만찬회동에는 미국 측에서 제임스 리시 연방 상원의원,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국담당 보좌관 등이, 우리 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배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상춘재 만찬회동에 앞서 이방카 보좌관과 청와대 본관 백악실에서 오후 7시 30분부터 8시 10분까지 40분간 별도 비공개 접견을 갖고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과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마무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평창 올림픽 성공을 위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와 올림픽 안전을 위해 미국이 보여준 적극적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 “한반도의 비핵화 대화와 남북 대화가 별도로 갈 수는 없다”며 “두 대화의 과정은 나란히 함께 진전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핵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가장 강한 나라는 한국이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지난 25년간의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한미 양국은 모처럼 잡은 이 기회를 잘 살려 나가야 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역사적인 위업을 달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했는데 북한 핵과 미사일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대북 최대압박을 위한 공동노력이 효과를 거뒀다”며 “한국의 대북 제재를 위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이번 대표단의 방한이 굳건한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양국 국민 간 우정과 연대를 심화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이날 비공개 접견에는 우리 측에서 정의용 안보실장과 미국 측에서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 대리가 배석했다.
- [기차여행④] 멋과 맛, 자연과 문화를 즐기다
- 구비구비 이어지는 산골 풍광에 지루할 틈 없는 정선아리랑열차[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선아리랑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제천역, 영월역, 예미역, 민둥산역, 별어곡역, 선평역, 정선역, 나전역을 지나 아우라지역까지 가는 관광 열차다. 억새가 아름다운 민둥산, 전통시장과 아리랑 공연이 흥겨운 정선읍, 레일바이크를 타고 감상하는 아우라지 등 정선의 멋과 맛, 자연과 문화를 즐기는 여행으로 적당하다. 정선아리랑열차는 높은 산봉우리 사이로 이어진 철길을 천천히 달린다. 정선의 비경과 산봉우리, 터널, 강을 형상화하여 A-train이라고 부른다. 지나는 역마다 A-train 사인이 여행객을 맞아준다. 빠른 게 대접 받는 시대라지만, 기차 여행은 느려서 행복하다. 민둥산역이 가까워지면 안내 방송이 나온다. 왼쪽 창밖 멀리 보이는 민둥산과 산 아래 형성된 협곡, 그 사이에 난 도로, 조금 뒤에 지나갈 철길 등을 안내한다. 예미, 별어곡, 선평 등 작은 역 주위로 마을이 옹기종기 형성된 모습도 정겹다. 민둥산에 가까울 무렵 창밖으로 협곡이 내려다보인다이용객은 대부분 정선역에서 내린다.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종착역인 아우라지역까지 간다. 정선아리랑시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정선 읍내를 개별적으로 돌아보거나, 정선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병방치스카이워크, 아라리촌, 화암동굴, 소금강길과 몰운대 등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면 된다. 정선역에 낮 12시 30분쯤 도착해 돌아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5시 37분까지 다섯 시간 정도 있으니, 점심을 먹고 시장 구경과 쇼핑, 아리랑 공연 감상, 아리랑박물관이나 아라리촌을 관람하면 적당하다. 정선아리랑열차는 객차 네 량으로 1·4호차는 일반석, 2호차는 일반석과 열차카페, 3호차는 일반석 외에 휠체어석과 전동 휠체어석, 휠체어 리프트를 갖췄다. 창이 넓어 1~4호 객차 어느 좌석에서나 전망은 평균 이상지만, 꼬리에 위치한 1호차 전망칸이 풍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다. 수~일요일에 매일 한 차례 왕복 운행하며, 장날(끝자리 2·7일)이나 공휴일에는 월·화요일에도 운행한다. 정선아리랑시장을 구경하려면 장날이나 토요일에 탑승할 것. 정선역에서 아우라지를 향해 출발하는 정선아리랑열차정선아리랑열차에서 내리면 발길은 자연스럽게 정선아리랑시장으로 향한다. 역에서 장터까지 20분 거리로, 봄 햇살 아래 걷기 좋다. 장날은 끝자리 2·7일이지만, 관광객이 많은 토요일에도 장이 선다. 곤드레나물, 취나물 같은 각종 산나물과 약재, 곡류, 장아찌 등 정선의 산과 들에게 거둔 건강한 먹거리가 가득하다. 장터에서 맛봐야 할 것은 곤드레밥, 올챙이국수, 콧등치기, 메밀전, 황기백숙, 수리취떡 등이다.아리랑박물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리랑 관련 유물 600여 점과 각종 음원을 전시한다. 1층에서는 아리랑 희귀 음반을 모아놓은 특별전 〈아리랑, 아날로그의 매력〉이 3월 18일까지 열린다. 1930년대에 제작된 아리랑 음반을 비롯해 한국전쟁 이후 미국, 러시아 등지에서 발행된 음반까지 전시하고, 일부 음반은 직접 들어볼 수 있다. 2층 상설 전시장에는 아리랑의 역사와 의미, 각 지역의 아리랑, 관련 서적, 기념품 등 아리랑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건강한 먹거리가 가득한 정선아리랑시장◇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정선아리랑열차(청량리역-정선역)→정선아리랑시장→아리랑박물관→정선아리랑열차(정선역-청량리역)○ 대중교통 정보 청량리역-정선역, 정선아리랑열차 수~일요일 하루 1회 왕복(08:35 청량리역 출발, 12:27 정선역 도착 / 17:37 정선역 출발, 21:30 청량리역 도착) 운행, 약 3시간 50분 소요(장날이나 공휴일인 경우 월·화요일도 운행). △주변 볼거리 아라리촌, 아우라지, 정선레일바이크, 병방치스카이워크, 화암동굴, 정암사, 삼탄아트마인 등
- [기차여행③] 바다로 산으로, 자연을 상영하다
- 바다를 향해 좌석을 2열로 놓은 것이 바다열차의 특징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바다로, 산으로 기차가 달린다. 걸어서 혹은 자동차로 보지 못할 비경을 기차에 편히 앉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네모난 창문이 영화관 스크린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상영한다. 비슷한 경치에 지루할까 때론 터널을 지나고, 해변을 스치고, 협곡을 통과하고, 간이역에 정차한다. 운전하느라 고생할 일 없이 사랑하는 이와 어깨를 맞대고 앉아 같은 곳을 바라보는 기차 여행은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공감하기 좋다. 정동진에서 출발해 동해, 삼척까지 이어지는 바다열차는 푸른 바다가 온몸을 물들인다. 가족석 자리 밖으로 등명해변이 펼쳐진다바다열차는 기차 여행에서도 최고의 선택이다. 정동진, 동해, 삼척 등 해안선을 따라 바다와 나란히 달리는 구간이 많아 이름도 ‘바다열차’다.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북쪽에 자리한 안인역으로 갔다가 남하하면서 정동진역에 다시 정차하고, 묵호역과 동해역, 추암역, 삼척해변역을 거쳐 삼척역까지 운행한다. 주말에는 매진되는 좌석이 많으므로 예매하는 게 좋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동 쪽에 위치한 곳으로, 정동진역 승강장 옆에 역 이름을 새긴 비석이 있다. 정동진역-안인역 구간에는 정동진해변, 등명해변, 강릉통일공원, 안인항 등이 포인트다. 정동진역에서 남쪽으로 가며 잠시 바다와 떨어졌다가 옥계항 근처에서 다시 만난다. 도직해변, 망상해수욕장, 대진항을 지나면 울릉도로 가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묵호항이다.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자리한 정동진역동해역을 지나 추암역에 가까워지면 바다가 다시 고개를 내민다. 종착역인 삼척역까지 가도 좋지만 추암역에 내리길 추천한다. 동해안에서 가장 이름난 해안 절경인 추암 촛대바위가 코앞이다. 계단을 내려가서 5분이면 촛대바위 앞에 이른다. 일부러 깎은 듯 길고 뾰족한 모양이 촛대를 빼닮았다. 해안 절벽을 따라 촛대바위를 감상하기 좋은 산책로가 이어지고, 촛대바위 옆으로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돌아 내려오는 길에 바다를 향해 지은 조선 시대 누각 해암정과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가 근사하다. 추암역에서 정동진으로 돌아가는 바다열차를 탑승가기까지 40~60분 여유가 있으므로 촛대바위 일대와 추암해수욕장을 둘러보기에 넉넉하다. 기차 안에서 사연을 담아 노래를 신청하거나 퀴즈를 풀고 선물을 받는 등 작은 재미도 있다. 바다열차는 객차 네 량으로 평일 하루 2회, 주말 3회 왕복 운행한다. 왕복 3시간 10분~3시간 30분(안인역 미 경유 시 약 2시간 10분) 걸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경포아쿠아리움의 터널수조바다열차로 바다의 외면을 감상한다면, 경포아쿠아리움에서 바닷속 생명체를 만날 수 있다. 닥터피시와 불가사리를 직접 만지고,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형 아쿠아리움이다.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커먼클라운피시, 성격이 비교적 온순한 블랙팁샤크, 아마존의 거대 담수어 피라루쿠, 몽환적으로 생긴 보름달물해파리 등 흥미로운 생물이 가득하다. 오전 일찍 방문하면 우리나라 수달과 훔볼트펭귄에게 먹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명주동은 고려 시대부터 강릉의 중심으로, 골목 곳곳에 원도심의 매력이 남았다. 옛 명주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탄생한 명주예술마당에는 공연장, 갤러리, 창작 공방 등이 있다. 명주사랑채에서는 아메리카노 한 잔 값으로 커피 체험이 가능하다. 핸드 드립, 프렌치 프레스, 이브릭, 모카 포트, 사이펀 등 다양한 추출 도구 가운데 원하는 것을 골라 바리스타의 설명에 따라 하면 원두커피가 완성된다. 아름답게 펼쳐진 수평선을 감상하는 바다열차◇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바다열차(정동진역-삼척역)→경포아쿠아리움→명주동 골목△가는길= ▷청량리역-강릉역, KTX 하루 18~24회(05:32~22:22) 운행, 약 1시간 40분 소요. ▷서울역-강릉역, KTX 하루 14회(08:01~21:41) 운행, 약 2시간 소요.△주변볼거리= 모래시계공원, 정동진시간박물관, 하슬라아트월드, 강릉 오죽헌, 경포해변, 강릉커피거리, 강문해변, 명주동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는 명주예술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