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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조양호 회장 1주기.."사이좋게 이끌라" 유언에도 따로 추모
- 고(故)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진그룹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1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을 고려해 고인에 대한 추모는 하되 행사규모는 간소하게 진행할 계획이다.7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1주기를 맞아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소재 신갈 선영에서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 최정호 진에어(272450) 대표이사 등 60여명의 그룹 임원만 참석한 가운데 간단하게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날 추모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민 한진칼(180640) 전무가 참석할 예정이다. 조양호 회장이 유언으로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나가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 자리에 함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달 5일 고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 추모행사에서도 조원태 회장과 조현민 전무는 참석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자리하지 않았다.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1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추모사업의 일환으로 ‘이화여대 섬유화질환 제어 연구센터’와 협약을 맺고 해외 학회 참석과 강연자 초청 등을 위한 항공권을 후원하기로 했다.조양호 회장은 작년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폐 질환으로 별세했다. 이에 한진그룹 측은 노령사회 진입과 환경문제 등에 따라 발병 증가세인 섬유화질환 극복을 목표로 세워진 연구센터에 후원을 결정키로 한 것이다.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한 조양호(오른쪽 둘째)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한국 항공산업 일으킨 승부사조양호 회장은 1949년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그는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수송보국(輸送報國)’ 경영철학을 이어 받아 국내 항공산업에 큰 획을 그었다.조양호 회장은 외환 위기와 9·11테러 등으로 인한 항공업계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었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자체 소유 항공기의 매각 후 재임차를 통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했다.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 Team) 창설을 주도했고, 전세계 항공사가 경영위기로 움츠릴 때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 설립에도 나서는 등 선제적 투자로 유명하다.국가에 대한 소명의식도 남 달랐다.‘항공업계의 유엔’으로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한국 항공업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지난해 IATA 연차총회를 서울에서 개최하게 된 것도 그의 업적이다.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아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스포츠 지원 활동도 활발히 펼쳤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켰다.예술을 사랑한 경영자였다. 사진 촬영이 취미로 매년 촬영한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경제계 인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유럽 주요 국가에 노선을 개설하며 한국인을 위한 ‘문화 후원’을 한 노력에 대한항공은 2008년 2월부터 세계 최고 박물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5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사후인 작년 11월에는 한미 양국 관계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미 친선 비영리 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나 지역이 늘어난 가운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멈춰 서 있다.(사진=연합뉴스)◇경영권 분쟁 남겨…대한항공 ‘코로나19’ 위기조양호 회장은 항공사에 큰 업적을 남겼지만, 말년은 순탄치 않았다.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어닥친 해운업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거쳐 2017년 끝내 파산하는 아픔을 겪었다. 2014년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2018년 차녀 조현민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 등으로 총수 일가 전체가 각종 불법·갑질 논란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뤘다. 이때문에 수백억원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해 작년 3월에는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하는 등 경영권 압박을 받는 처지에 몰리기도 했다.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그룹 승계에 큰 어려움을 남겼다. 장남인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 지정이 연기되는 등 승계 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 작년 말 조현아 전 부사장이 “조원태 대표이사가 (선친의)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다”며 반기를 들며 한진그룹 내 경영권 다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그룹 ‘우군’으로 알려졌던 반도건설과 손잡고 ‘반(反) 조원태 연합’을 구축해 ‘조원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정점을 찍었다.한진그룹 남매간 갈등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사실상 ‘완승’을 거두면서 끝났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3자 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끌어모으고 있어 경영권 다툼은 장기전에 접어든 상황이다. 경영권 분쟁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계는 위기에 봉착했다. 대한항공의 국제선 운항 횟수가 90%가량 감소했고 보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가 운항하지 못하고 공항에 그대로 세워져 있게 되면서 경영 악화에 직면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이달 16일부터 올해 10월15일까지 6개월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국내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대상이며,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직원 휴업 규모는 전체 인원의 70%를 넘는 수준이다.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과 더불어 이사회와 협의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 회사의 체질을 한층 더 강화해 위기를 이겨낸다는 계획이다.
- 총선 D-10, 與野 자체 분석 ‘팽팽’…후보 단일화도 ‘촉각’
- 4·15 총선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가 5일 오후 종로구 무악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종로구 평창동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4·15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자체 판세 분석결과 약 130석(지역구 의석 기준)을 차지할 것이라는 유사한 예상치를 내놨다. 또 남은 기간 진보진영 또는 보수진영 사이의 후보 단일화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총선 막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134석 vs 통합당 최대 128석5일 여야 각당의 자체 판세분석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최소 130석에 추가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래통합당은 123~128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상 의석수는 각 당이 우세 또는 경합우세라고 판단한 지역의 숫자다. 민주당은 이중 승리가 확실시되는 우세지역은 70곳으로 예상했다. 통합당은 우세와 경합우세 지역을 나누어 판단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승리 가능성이 매우 큰 ‘우세’ 지역으로 △서울 16곳 △경기 23곳 △인천 2곳 △호남 23곳 △충청 4곳 △강원·제주 2곳 등 70곳으로 판단했다. 또 ‘경합우세’ 지역은 △서울 19곳 △경기 18곳 △인천 5곳 △충청 7곳 △호남 4곳 △영남 7곳 △강원·제주 4곳 등 총 64곳으로 판단했다. 이를 더하면 134곳이다. 통합당은 우세 및 경합우세 지역으로 △서울 17~20곳 △경기 25곳 △인천 5곳 △충청 15~16곳 △호남 0곳 △TK(대구·경북) 25곳 △PK(부산·울산·경남) 30곳 이상 △강원·제주 6~7곳 등 총 123~128곳을 꼽았다. 먼저 전체 49석인 서울지역에서 민주당은 35곳(우세 16곳, 경합우세 19곳)이 유리하다고 판단했으나 한국당은 17~20곳(우세·경합우세)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몇몇 선거구는 여야 모두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각자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선거구로는 △광진을(고민정-오세훈) △동작을(이수진-나경원) △송파을(최재성-배현진) 관악을(정태호-오신환) 지역 등으로 알려졌다.민주당은 경기도(59개 선거구)에서 우세지역 23곳, 경합우세는 18곳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59곳 중 절반이 훨씬 넘는 41곳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통합당은 25곳을 유리(경합 또는 경합우세)한 지역으로 분류했다. 통합당은 텃밭인 TK지역에서는 전 지역 석권(25석), PK지역에서는 3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남권 65석 중 55석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민주당은 65개 선거구 중 7곳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호남(28석)에서는 23석 우세, 4석 경합우세로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무소속 후보 단일화 변수…與보다 野 적극적 진보진영 또는 보수진영 사이의 후보 단일화는 남은 총선 기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는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6일 이후에 단일화가 되면 투표지에는 그대로 인쇄돼 효과가 반감될 전망이다. 먼저 경남 창원성산에 출마한 이흥석 민주당 후보와 여영국 정의당 후보 사이에서 진행한 단일화 협상은 조사방법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여영국 후보는 전날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협상 결렬을 알리면서도 “7일까지 매일 수차례 여론조사를 한다. 시민 단일화를 만들어 달라”며 끝까지 끈을 놓지 않았다. 인천 연수을 출마한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 단일화도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통합당은 인천 서구을(통합당 박종진, 무소속 이행숙)에서 후보 단일화를 논의 중이다. 서울 구로을(통합당 김용태, 무소속 강요식)도 단일화 논의를 진행했으나 경선 방식을 두고 대립하다 결렬됐다. 통합당 컷오프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한 권성동(강원 강릉), 윤상현(인천 미추홀을), 홍준표(대구 수성을) 등도 단일화 논의가 나올 수 있는 지역이다. 대구 수성갑은 무소속 출마한 이진후 후보가 사퇴하면 주호영 통합당 후보로 단일화 됐다.다만 의욕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통합당과 달리 민주당은 다소 미온적인 분위기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 연합에 실패한 정의당과 선거연대를 하는 모습으로 보이고 싶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당이 단일화에 적극적인 이유는 민주당보다 판세가 훨씬 불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총선 빅매치]'종로' 이낙연vs황교안…6일 토론 최대 변수
-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역대 가장 많은 대통령(윤보선·노무현·이명박)을 배출한 국회의원 지역구. 정치 1번지라는 명성답게 서울 종로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여야의 차기 주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격돌한다. 문재인 정권 초대 국무총리와 박근혜 정권 마지막 총리가 펼치는 ‘미리 보는 20대 대통령 선거’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4·15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율동도 없는 조용한 선거vs정권 심판론이 위원장과 황 대표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약 2주간의 불꽃 튀는 선거전을 본격화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0시 창신동에 있는 한 마트를 방문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 드리는 일에 집중하면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국난극복·종로 도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조용한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이 위원장 측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율동이나 로고송은 현재로서는 안 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황 대표 역시 전날 오후 11시 40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나라 살리기, 경제 살리기’ 기자회견 직후 인근 편의점과 식당, 경찰서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힘내라 종로, 바꿔야 산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황 대표는 이날 처음으로 유세차에 올라 “국민의 뜻에 반하는 거꾸로 정권, 거짓 정권, 위성 정권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유세 첫날 새벽 5시 45분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 인사를 한 뒤 종일 청운효자동, 평창동, 부암동에서 골목 인사 일정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황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반적인 여론조사 흐름으로는 이 위원장이 한발 앞서 있다. 입소스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가상대결 결과에서도 이 위원장은 55.1%를 기록해 34.5%에 그친 황 대표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4·15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후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여론조사 흐름으론 이낙연이 한발 앞서종로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치러진 14대부터 18대까지 다섯 번의 총선을 통합당 계열 후보들이 싹쓸이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1998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되기는 했지만 보수 세가 강했다는 평가다. 진보가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 시점은 민주당 현역 의원인 정세균 총리가 호남에서 지역구를 옮겨 19·20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되면서다. 다만 이는 유권자 성향 변화는 물론 정 총리 특유의 바닥 다지기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의 18·19대 대선 종로 득표율은 각각 51.39%와 42.34%로 19·20대 총선의 정 총리 득표율인 52.26%·52.6%보다 낮았다. 앞으로 남은 최대 변수는 오는 6일(방송은 7일) 양자 대결로 펼쳐지는 토론회다. 코로나19 사태 진단과 대처방안, 경제활성화 대책, 일자리 창출 방안, 저출산·고령화 대책 등 4개 주제로 진행되는 토론 결과에 따라 표심이 달라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다.한편 종로에는 이 위원장과 황 대표 외에도 한민호 우리공화당·오인환 민중당·이정희 가자!평화인권당·신동욱 공화당·박준영 국가혁명배담금당·백병찬 국민새정당·양세화 기독자유통일당·박소현 민중민주당·김형석 한나라당·김용덕 무소속 후보 등이 뛰고 있다.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일보 의뢰로 입소스가 서울 종로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3월 27~28일 유선(20%)·무선(80%) 전화면접 조사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