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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우새' 김희철, 이호철에 연애 조언→정석용 어머니 '특별출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미우새’ 베스트 커플 탁재훈, 이상민과 임원희, 정석용 네 사람의 티키타카 케미로 ‘미운우리새끼’가 명불허전 일요 최강자의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미우새’(사진=SBS)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2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13.3%, 13.2%, 15.7%로, 전주 대비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21주 연속 일요 예능 1위 행진을 기록했다. 2049 타겟 시청률도 6.4%를 기록해 일요일 전체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스페셜 MC로는 최근 군대에서 제대한 ‘윤두준’이 출연해 모벤져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 특히 어머님들은 “착하게 생겼다” “얼굴이 작다”며 칭찬을 했고 박수홍 어머니는 “먹는 모습도 착하게 보인다”며 두준의 TV 먹방 모습도 애청했다고 반겨줬다.이날 장롱 면허인 김희철은 임원희의 차를 몰고 드라이브 스루 커피숍에 갔다. 희철은 “나 이런 곳 처음 온다”며 드라이브 스루 주문을 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등 실수를 연발해 웃음을 안겼다. 임원희와 지인이자 절친 후배인 이호철과 식당에 간 김희철은 두 사람에게 연애팁을 알려줘 관심을 모았다. 김희철은 “결국 자신감이 중요하다. 외모는 필요없다”면서 “이성 앞에서 머뭇거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임원희와 이호철은 “그건 네가 잘생기고 당당했으니 할 수 있는 말이지, 우리가 당당하면 깡패인 줄 안다”며 불신했다. 김종국은 유부남 지석진, 황제성 그리고 절친 동생 양세찬과 일탈 여행을 떠났다. 네 사람은 강원도 평창에 있는 토니 어머니 이옥진 여사의 식당에 도착했고, 토니 어머니는 “남의 새끼들 다 왔네”라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들은 송어회 무침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리얼 부부의 세계’에 대한 토크가 이어졌다. 김종국은 “난 무조건 아내가 죽을 때까지 중심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보다 아내 중심이다”고 밝혀 미래의 아내 바보임을 입증했다. 이에 지석진은 ”종국이 결혼하는 날, 최수종 형은 갔다 이제“라며 ”제 2의 최수종 납셨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 지석진은 아내에게 듣는 ‘잔소리’에 대한 에피소드를 나열하며, ”이걸 평생해야 한다“고 강조, 아내는 “남편 뒤를 쫓는 추격자”라고 언급해 모두를 폭소케 만들었다.‘미우새’(사진=SBS)한편, 이날 스튜디오에는 정석용의 어머니가 특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어떤 아들인지 묻자 정석용 어머니는 “그 아들을 안 낳았으면 어떻게 했을까”라며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아들의 독립이 걱정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누나들이 가보니 먼지 하나 없다고 하더라”며 여자친구 흔적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 외에도 쓸데는 쓰지만 대체로 검소하다며 “우리 아들은 알부자다”라고 언급해 아들 사랑 면모를 자랑했다.이날 18%까지 치솟은 최고의 1분 주인공은 ‘미우새’의 공식 베스트 커플인 탁재훈, 이상민 탁궁 커플과 유유짠종 임원희, 정석용이 차지했다. 이상민은 탁재훈의 새 집 이사 기념으로 임원희, 정석용과 함께 제주를 찾았다. 이상민은 비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오픈카를 준비했다. 탁재훈은 “오픈카에 미쳐있는 거 같다”며 만나자마자 투덜투덜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한술 더 떠 상민은 제주도까지 와서 ‘토마토 짬뽕’ 맛집을 데려가 또다시 불만을 샀다.이어 이들 네 사람은 짬뽕값을 걸고 두 팀으로 나눠 당구 대결을 펼쳤다. 당구를 한번도 쳐본 적이 없다는 임원희는 정석용의 친절한 지도를 받아 게임을 진행했다. 그런데 초보라는 것이 전혀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뽐내 탁궁 커플은 “거짓말 아니냐? 이게 당구 연기인 거면 대박이다”며 놀라워했다.당구의 신이라고 알려진 탁재훈은 실력 발휘를 했지만 마지막 쿠션을 놓치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정석용은 차근차근 점수차를 좁혀가다 동률까지 가더니 마지막 쓰리쿠션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차지했다. 이 장면은 보는 이들의 긴장감을 자아내며 18%까지 치솟으며 이날 최고의 1분을 장식했다.SBS ‘미운우리새끼’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 현대차그룹-강릉시 손잡고 '강릉 서부시장' 살린다
- 8일 강릉시청 청사에서 열린 ‘서부시장 일원 지역활성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에서 (왼쪽부터)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김한근 강릉시장,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강릉시와 손잡고 강릉 서부시장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바꾸는 도시재생사업에 나선다.현대차그룹은 8일 강릉시청 청사에서 김한근 강릉시장, 김연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유다희 사회적기업 공공미술프리즘 대표, 양진모 현대차 부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부시장 일원 지역 활성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력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도시재생사업이란 마을을 완전히 철거하는 재건축ㆍ재개발과 달리 기존 모습을 유지하면서 낙후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민-관이 협력해 의미를 더한 이번 사업은 강릉 서부시장에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침체된 상권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이달부터 2022년까지 약 3년간 진행된다.강릉시 용강동에 있는 서부시장은 지난 1977년에 개설된 상가형 건물로, 개설된 지 40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됐다. 시장에는 식당, 의류점, 기름집 등 162개의 점포가 있으나 주변에 있는 대형마트와 중앙시장의 영향으로 상권이 점차 축소돼, 현재는 전체 점포의 30% 수준인 약 50여개만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다.현대차그룹과 강릉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서부시장을 지역 음식, 지역 상품, 지역 축제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푸드홀’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푸드홀은 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푸드코트와는 달리 해당 지역의 식당, 카페 등을 기반으로 콘서트, 스포츠 경기 관람, 페스티벌 등 음식과 함께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각광받고 있다.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강릉시 등과 함께 △시장 전반 디자인 정비 및 시장 입구 등 시장 상징물(랜드마크) 조성 △강릉 전통 음식, 특산물, 관광 기념품 취급 점포 유치 △서부시장 스토리가 담긴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테마 투어 프로그램 개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특히 현대차그룹은 강릉시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과 고령 인구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사회에 활기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강릉시가 모빌리티 안전 관련 법령 및 인프라 정비와 함께 도입시기를 결정하면 전동 킥보드 ‘ZET(제트)’ 50대를 배치해 KTX 강릉역 및 주요 관광 거점과 서부시장을 연결, 관광객 및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강릉시 보건소와 함께 고령 인구를 위한 ‘명상 콘텐츠’, ‘치매 예방 콘텐츠’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 서부시장 인근 노인 커뮤니티센터에 제공할 방침이다.양진모 현대차그룹 부사장은 “전통 문화와 자연 환경이 공존하고 평창동계올림픽, KTX 개통으로 잘 알려진 강릉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4대 관광거점 도시로 선정됐다”며 “강릉시와 함께 도시재생사업, 모빌리티 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시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약 4년간 광주시 등과 함께 민관협력 도시재생사업 ‘청춘발산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해 △월평균 방문객 40배 증가 △주택 공실률 36% 감소 △청년기업 12개 입주를 달성하는 등 광주 발산마을을 광주의 대표 명소이자 살기 좋은 마을로 바꿔놨다.
- [전문]당권 도전 선언 이낙연, 여야에 `민생평화연석회의` 제안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제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등 현재 중첩된 위기 상황 속에서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지혜를 모으는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 오는 8월 29일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이낙연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이 의원의 출마선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8월 29일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당 안팎의 여러 의견을 들으며, 깊은 고뇌를 거듭했습니다. 저는 민주당과 저에게 주어진 국난 극복의 역사적 책임을 이행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너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느냐`는 훗날의 질문에 제가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지금 우리는 중첩된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첫째는 코로나19의 확산입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20일 이후 우리는 잘 대처해 왔습니다. 국민의 성숙하고 적극적인 동참과 질병관리본부 등 의료진의 유능하고 헌신적인 대응 덕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세계에서도, 국내에서도 재확산되고 있습니다.둘째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의 침체와 민생의 고통입니다. 서민은 나날의 삶을 힘겨워하시고,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도산이나 휴폐업을 걱정하십니다. 정부는 대대적 지원을 계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경제위축과 국민고통은 더 심해지고, 그 바닥과 끝을 우리는 아직 모릅니다.셋째는 기존의 난제들입니다. 격차의 확대, 청년층의 좌절, 저출생 고령화 같은 누적된 문제들이 코로나19 위기와 함께 악화 기미를 보입니다. 정부는 다른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지만, 이들 문제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제는 더 정교하고 강력한 접근이 필요해졌습니다.넷째는 평화의 불안입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우리는 모처럼 평화정착과 화해협력의 가능성을 꿈꾸었습니다. 실제로 군사적 긴장은 상당한 정도로 완화됐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다시 불안정해졌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반전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런 국가적 위기 앞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습니다. 21대 국회는 국난극복의 책임을 안고 출발했습니다. 국회가 시급히 할 일은 많습니다. 첫째, 경제를 회생시키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산업을 육성해 고용을 창출하며 청년층 등 국민께 희망을 드리기 위한 경제 입법을 서둘러야 합니다. 둘째, 양극화를 개선하고 사회 안전망을 확충해 약자를 더 두텁게 보호하기 위한 사회 입법이 절박합니다. 셋째, 정치혁신과 권력기관 쇄신 등 지체된 개혁을 촉진할 개혁 입법을 더는 늦출 수 없습니다. 넷째, 한반도 평화 진전에 힘을 모으며 여러 방법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다섯째, 정쟁을 멈추고 국민통합을 솔선하며 `일하는 국회`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함께 야당의 협력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민생과 평화를 위해 여야가 소통하며 지혜를 모으는 가칭 `민생연석회의`와 `평화연석회의`를 구성해 가동할 것을 여야에 제안드립니다. 저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두 연석회의가 충실히 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중첩된 위기 앞에 민주당이 거대여당으로 서 있습니다. 국민은 압도적 다수의석을 민주당에 주시면서, 그만큼의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민주당은 모든 역량을 결집한 최선의 태세로 위기를 이겨내야 합니다. 저도 열외일 수 없습니다. 지난달까지 저는 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위기대처의 책임을 분담해 왔습니다. 4개월에 걸친 활동을 통해 저희 위원회는 한국판 뉴딜을 보완했고, 장단기 입법과제를 정리했으며,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했습니다. 또한 저는 문재인정부 첫 총리로서 대통령님을 보필하며, 국정의 많은 부분을 관리했습니다. 지진 산불 태풍에 안정적으로 대처했고,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성공적으로 퇴치했습니다.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와 전례 없는 국난극복위원장의 경험을 살려 저는 당면한 위기의 극복에 최선으로 대처하겠습니다. 국난극복의 길에 때로는 가시밭길도, 자갈길도 나올 것입니다. 저는 어떤 어려움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위기 앞에 선 거대여당 민주당은 새로운 각오와 태세가 필요합니다. 첫째, 어느 경우에도 거대여당의 본분을 다하는 `책임 정당`이어야 합니다. 둘째, 모든 과제에 성과로 응답하는 ‘유능한 정당’이어야 합니다. 셋째, 국민과 역사 앞에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한 정당`이어야 합니다. 넷째, 내외정세와 지구환경, 인간생활과 산업의 변화를 직시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공부하는 정당’이어야 합니다. 다섯째, 미래 세대에 희망을 드리고 신뢰를 받는 `미래 정당`이어야 합니다. 민주당이 그렇게 되도록 제가 당원 여러분을 모시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정부와 전례 없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중첩된 위기는 당정협력의 새로운 강화를 요구합니다. 국난 극복이야말로 당정의 시대적 책임이고, 그것이 문재인정부의 성공입니다. 국난극복과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은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해 최상의 성과를 내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 길을 열고 걷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민주당의 역량을 키우고, 역할을 확대해 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의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자랑스러운 역사를 계승하고, 먼 미래까지를 내다보며 민주당을 혁신해 가겠습니다. 민주당은 역대 대표를 거쳐 이해찬 대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혁신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저는 400만 당원, 100만 권리당원과 함께 민주당의 쇄신을 더 촉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의 선친은 민주당의 이름 없는 지방당원으로 청년 시절부터 노년기까지 활동하셨습니다. 그 민주당에서 저는 20년 넘게 크나큰 혜택을 받으며 성장했습니다. 선친이 평생 사랑하신 민주당, 저를 성장시켜준 민주당에 헌신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것이 저의 영광스러운 책임입니다. 감사합니다.
- 윤덕환 “청년·기성세대 간 공정 시각차...설득 커뮤니케이션이 해법”
- [이데일리 고규대 문화산업전문기자] “청년세대가 말하는 공정, 그리고 정부 등 기성세대가 말하는 공정의 차이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콘텐츠사업부 이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한국공공정책개발원 주최로 열린 특별 연속기획 ‘코로나19와 그이후’에서 ‘변하지 않는, 변하고 있던 것에 대한 이야기‘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트렌드모니터 2020’의 저자 윤덕환 마크로밀엠브레인 콘텐츠사업부 이사는 최근 ‘공정’이라는 단어를 두고 불거진 세대 간 시각 차이의 해법을 ‘설득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찾았다. 윤 이사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통일로 92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특별연속강좌 ‘코로나19와 그 이후’에서 청년세대, 특히 Z세대(1995년부터 2003년에 태어난 세대)는 이슈가 등장한 이유·배경·원인 등의 맥락, 즉 콘텍스트(Context)를 크게 보지 않는다면 그 해법을 이처럼 제시했다. 한 해의 트렌드를 짚어보는 ‘대한민국 트렌드’ 시리즈에 지난 5년여 동안 참여한 윤 이사는 2020년 들어서 ’나는 나에게 공정한 사회를 원한다’는 ‘맞춤형 공정성’을 원하는 시대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설문 조사를 분석해보면 요즘 청년세대는 ‘사회적’ 공정성에 크게 관심이 없고 ‘나에게 공정한가’ 여부에 관심이 많다는 게 윤 이사의 설명이다 그 때문에 모든 과정에서 절차적 공정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최근 인천국제공항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는 ‘자기 이해 관계’에 따른 공정성을 원하는 트렌드가 담겨 있다. 정부가 가짜뉴스라는 둥 개별 사안에 대해 해명을 해도 청년세대는 콘텍스트가 아닌 텍스트, 다시 말하면 개벌 사안에 대한 각각 나눠서 이해하는 경향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반복적인 정확한 설명 과정이 필요하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강렬한 이벤트보다, ‘공정한 과정’을 공개하는 이벤트가 이들 청년세대에게 더 다가온다.”인천국제공항의 정규직 전환 논란에 앞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 2019년 조국 사태에 최근 언택트 강의에 대한 등록금 반환 요구 등도 공정성에 대한 청년세대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됐다. 윤 이사는 “사회전반적으로 외로움과 불안감이 팽배해 대중은 ‘분노’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대중을 읽는 힘’이 필요한 시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쉽게 드러내는 게 시대적 분위기”라면서 “항상 대중적 감각과 정서를 읽을 수 있는 더듬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코로나19 감염증 위험으로 비대면 상황이 이어지면 감성보다 이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 지난 세월호 사건 당시 유가족이 전문가들의 자문보다 자원봉사자들이 잠시 쉬는 모습을 보면서 유대감과 친밀성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이처럼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감정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중요성을 더 인식해야 한다.”코로나19가 가져온 역설적인 반전도 있다. 상상 속 타인에게 불안을 느끼는 게 지난 몇 년간 트렌드다. 그 때문에 기본적으로 타인을 경쟁상대로 생각해 ‘자기 이해 관계’에 따라 공정성도 판단하게 된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타인이 경쟁 상대라는 개념이 조금 흔들리고 있다는 설문 조사의 대목이 있다. 기본소득제도의 경우 2019년에는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2020년부터 반전이 일어나 타인에 대해 경쟁의 대상이라는 개념이 흔들리면서 반대의 목소리가 전보다 줄었다.“청년세대가 포스트코로나 이후 비대면 시대의 여론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각각 청년세대의 외로움의 크기가 개인의 삶과 이슈에 대해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요즘 청년세대는 반항아보다는 모범생 이미지를, ‘자수성가’가 어려워진 시대에 노력의 공정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 故 최숙현에게 '그곳'은 지옥이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상습적 폭행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당시 23세) 선수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커지고 있다.고 최숙현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 (사진=연합뉴스)◇ 폭행·협박·성희롱까지…故 최숙현 선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부산의 실업팀 숙소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어머니에게 보낸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였다.고인은 경주시청 소속일 때 감독만큼이나 무서운 팀닥터와 선배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최 선수 등 3명은 지난 1월 경주시청 김 감독과 팀 닥터, 선수 등을 경찰에 고소했지만 피고소인들이 조직적으로 대응하며 최 선수를 고립시켰다. 이에 최 선수는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쉽지 않았고, 동료들이 고소를 취하하면서 외로움은 더욱 커졌다.4월에는 대한철인3종협회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호소했지만 기민하지 못했다. 피해자와 가해자를 먼저 분리하고 선수와 가족을 안심시켜야 했지만 성폭력 사건과 달리 그런 메뉴얼은 존재하지 않았다.지난 2일 공개된 최 선수의 훈련일지와 녹취록을 살펴보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지옥의 팀이었다. 체중조절에 실패했다고 사흘 동안 굶게 하고 신발과 손바닥으로 뺨을 때리고 맞는 선수를 보면서 찌개 끓이는 감독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했다.최 선수는 팀닥터를 향해 ‘금전적인 문제’도 제기했다. 고인은 생전에 “팀닥터는 2015, 2016년 뉴질랜드 합숙 훈련을 갈 당시, 정확한 용도를 밝히지 않고 돈을 요구했다. 2019년 약 2개월간의 뉴질랜드 전지훈련 기간에는 심리치료비 등 명목으로 고소인에게 130만 원을 요구하여 받아 간 사실도 있다”며 “(영향력이 있는) 팀닥터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고, 정확한 용도가 무엇인지를 더는 물을 수 없었다. 팀닥터가 요청하는 금액만큼의 돈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고인과 고인 가족 명의 통장에서 팀닥터에게 이체한 총액은 1500여만 원이다. 이번 사건은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의 폭로로 세사엥 알려지게 됐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행에 시달렸다는 추가 피해자들이 더 있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 달간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다. 심지어 자살하도록 만들겠다는 폭언까지 한 것으로 돼 있다”고 밝혔다.2013년 해양스포츠제전 참가한 최숙현 선수 (사진=연합뉴스)◇ 폭행당하는 최숙현 옆에서 감독은 비지찌개를 끓였다최 선수의 녹취록이 공개된 후 관련된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최 선수의 한 지인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려 “23살의 어린 선수가 그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하늘에 별이 되어 떠났다”라며 “(팀닥터가) 슬리퍼로 얼굴을 치고 갈비뼈에 실금이 갈 정도로 구타했고 식고문까지 자행했다”고 주장했다.이어 “참다못해 고소와 고발을 하자, 잘못을 빌며 용서해달라는 사람이 정작 경찰조사가 시작되니 모르쇠로 일관하며 부정했다”며 “최숙현 선수는 이런 고통과 두려움 속에 하루하루를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성토했다.그러면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관계자들을 일벌백계 하고 최숙현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행되고 있는 폭언과 폭력을 근절하고, 고통받고 있는 젊고 유능한 선수들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이같은 청원글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현재 최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미래통합당 정희용(왼쪽부터), 김예지, 이용, 김석기, 김웅 의원이 2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숨진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의 진상조사를 위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건 맡은 대구지검 “최대한 신속·엄정 처리” 트라이애슬론은 종목 특성상 선수 개인을 극한의 상태로 몰아간다. 종목마다 거리 차이가 있지만 올림픽 표준으로 채택된 방식을 보면 선수들은 수영(1.5km), 사이클(40km), 달리기(10km)를 수행해야 한다.총 51.5km의 거리를 남자 선수들의 경우 1시간30분대, 여자 선수들은 1시간 50분대에 주파한다. 이럴 경우 사이클은 평균속도 시속 48km를 넘나들고 달리기 10km 기록이 전문 육상선수들과 비교해서 2~3분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다.한 관계자는 “0.01초를 단축하기 위해 선수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스포츠다 보니 단합이라는 명목으로 훈육이 자주 행해진다. 특히 정상급의 선수는 기록 단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선수를 몰아붙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경주시 트라이애슬론팀은 경주시 직장운동경기부로 경주시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며 관리는 경주시체육회가 맡고 있다. 경북 경주시체육회는 최 선수의 사망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가혹행위 당사자로 지목된 감독을 직무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전 최 선수의 고소로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경주경찰서는 지난 5월29일 경주시 철인3종 경기 감독과 팀닥터, 선배 선수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감독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 위반과 강요·사기·폭행 혐의를, 팀닥터와 선배 선수 2명에 대해서는 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故 최숙현 사건, 재발 없도록 대책 주문”논란이 커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와 관련해 “경기인 출신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나서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기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최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력 신고를 접수한 날짜가 지난 4월 8일이었는데도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아 불행한 일이 일어난 것은 정말 문제라고 문 대통령이 지적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이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최윤희 문체부 차관이 나서 전반적인 스포츠 인권 문제를 챙겨야 한다고 지시했다”며 “향후 스포츠 인권 관련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도 지시했다”고 했다.이처럼 인권은 무시한 채 권위만 앞세웠던 삐뚤어진 문화가 젊은 선수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안겼다. 이를 방조한 한국 체육계와 트라이애슬론도 귀한 선수를 잃게 됐다.
- 故 최숙현, 폭행 증거 모았다…“이리와, 이빨 깨물어!”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의 가혹 행위를 신고한 후 지난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대한체육회가 관련자들을 엄중 조처하겠다고 밝혔다.(왼쪽부터) 최숙현 선수, 최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JTBC 뉴스 캡처)대한체육회는 1일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가 지난 4월 8일 故 최숙현 선수로부터 폭력 신고를 접수했고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은 경주경찰서의 조사가 마무리돼 대구지검 경주지청으로 송치됐다. 지난달 1일 대구지검으로 사건이 이첩돼 현재는 대구지검에서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문자 메시지를 남긴 채 목숨을 끊었다. 유족들은 최숙현 선수가 전 소속팀인 경주시청에서 지도자, 선배들의 가혹행위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망 전 최숙현 선수는 수년간 녹취록을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YTN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경주시청 철인 3종 팀 관계자는 최숙현 선수에게 “운동을 두 탕을 하고 밥을 한 끼도 안 먹고 왔는데 쪄 있잖아. 8.8일 때 너는 무슨 생각을 했니?”라고 했다. 최숙현 선수가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라고 설명하자 이 관계자는 “네 탓이잖아? 3일 굶자! 오케이? 잘못했을 때 굶고 책임지기로 했잖아? 이리 와, 이빨 깨물어!(찰싹) 야! 커튼 쳐. 내일부터 너 꿍한 표정 보인다 하면 넌 가만 안 둔다, 알았어?”라고 말했다. YTN 뉴스 캡처.훈련일지에서 최숙현 선수는 비 오는 날 먼지나게 맞았다, 체중 다 뺐는데도 욕은 여전하다, 하루하루 눈물만 흘린다고 적었다. 또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는 글을 적기도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감독 출신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비례대표)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6일 새벽, 23살의 어리고 어린 故 최숙현 선수가 숙소에서 뛰어내렸다”라며 “누가 이 선수를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철저한 수사와 가해자들의 엄중처벌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이 의원은 “故 최숙현 선수가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였다”며 “대체 ‘그 사람들’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 사람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같은 직장운동부에 속한 경주시청 감독과 팀 닥터, 일부 선수들이었다.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경기협회, 경북체육회, 경주시청, 경주경찰서 그 누구도 故 최숙현 선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폭행·폭언에 대해 신고를 하고 조사를 독촉했지만 하염없이 시간만 끌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경기협회에 진정서를 보내봤지만 아무런 사후조치가 없었다“라며 “경북체육회는 비리를 발본색원하지 않고 오히려 故 최숙현 선수 부친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무마시키려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임병식의 창과 방패]민주당, 길을 잃지 않으려면
- [임병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 부회장] 최근 더불어민주당 재선·3선 의원 몇 몇을 주목한다. 극히 일부지만 그들이 쏟아낸 쓴 소리는 긴 가뭄 끝에 만난 소나기처럼 반갑다. 극성 지지자들은 “배신자”라며 못마땅해 하지만 그렇지 않다. 상식 있는 이들은 건전한 내부 비판이라며 반기고 있다. 지금 176석 항공모함 민주당에게 필요한 것은 물샐 틈 없는 함구령이 아니다. 활발한 내부 비판과 경청이다.이원욱(3선), 조응천·박용진(재선) 의원과 김해영 최고위원, 금태섭 전 의원. 이들은 화석화되기 쉬운 집권여당에서 소금 같은 존재들이다. 주장이 맞느냐를 떠나 경청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그들의 말은 지극히 상식에 부합한다. 그런데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이유로 돌팔매질을 하고 있다. 오히려 입을 닫은 초선 의원들의 침묵이 불편하다. 1990년, 노무현은 3당 합당에 반대해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그때, 노무현은 초선이었다.사실 ‘소신파 의원’이라고 따로 묶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당연한 비판을 튀는 행동으로, 또 정상적인 주장조차 외면하는 조직은 비민주적이다. 또 이런 발언들이 언론에 과도하게 보도되는 사회도 비정상적이다. 비판과 견제는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책무다. 박근혜 정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비판과 견제를 포기했다. 그 결과는 주지하다시피 국가적인 불행으로 돌아왔다.윤석렬 검찰총장에 대한 여권 인사들의 비난은 선을 넘었다. 검찰총장은 대통령이 임명했다. 문제가 있다면 해임하면 된다. 그런데 직은 놔둔 채 조리돌림하고 있다. 그 정점에 추미애 법무장관이 있다. “(검찰총장이) 내 지시를 잘라먹었다. 새삼 지휘랍시고.” 추 장관 발언은 적절치 못했다. 조응천 의원이 이를 비판한 것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 그는 “30년 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당혹스러운 광경. 말문을 잃을 정도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조 의원은 추 장관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촉발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의원은 “거친 (추 장관) 발언은 검찰개혁 명분을 약화시키고, 오히려 대통령과 민주당에 누가되고 있다”고 질타했다.말은 품격을 잃으면 정당성도 상실한다. 더구나 추 장관은 지금 여당 대표가 아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정무직 공무원이다. 그러니 “검찰 편 들 거면 미래통합당으로 가라. 조응천도 적폐. 민주당에서 퇴출하라”는 조롱은 본질을 외면한 저급한 공격이다. 이원욱 의원이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검색요원 정규직 전환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의원은 “청년들 분노를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하는 것은 본질을 잘못 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 문제로 규정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에도 청년들은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분노했다. 이 또한 불공정이 원인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엊그제 중앙일보에 실린 박용진 의원 인터뷰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박 의원은 계파 정치와 단절을 주문했다. 그는 “초선이 계파에 소속되어 꼬붕?가방모찌(하수인)가 돼선 안 된다. 어느 계파 사람으로 규정받지 말라. ‘어느 계파 아니세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모욕감을 느껴야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언제부터인지 민주당에 계파 정치가 득세하고 건전한 비판은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우려가 있다. 줄을 세우는 계파 정치는 건전한 내부 비판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조선왕조에서 가장 훌륭한 성군으로 칭송받는 세종. 그는 신하들과 가장 많은 경연을 한 왕으로 기록돼 있다. 32년 동안 내내 치열하게 토론하고 쓴 소리를 경청했다. 그 결과는 한글창제, 측우기와 물시계 발명, 대마도 정벌과 두만강까지 영토 확장, 노비에게도 100일 간 출산 휴가, 획기적인 농업기술 발전으로 이어졌다.주역(周易)의 핵심 철학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극에 달하면 반드시 되돌아 간다”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은 이를 집약한다. 영원한 것은 없음을 안다면 겸손할 수밖에 없다. 지금 민주당은 정점에 있다. 언젠가는 여름이 가고 겨울이 오듯 변화가 올 것이다. 치열한 내부 비판과 소통이 전제될 때 민주당은 오래토록 길을 잃지 않는다.
- 워터파크 개장에 속타는 부모들 “우리아이 안전할까요?”
- 지난달 23일 개장한 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으면서 전국의 워터파크가 줄줄이 개장하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워터파크 등 물놀이 시설은 대규모 인파가 몰려 밀접접촉이 가능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오늘(1일)부터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 운동 시설 등 8개 고위험시설에서 전자출입명부제가 본격 시행하지만, 정부는 기존 고위험 시설보다 감염 위험이 큰 워터파크 등은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예상된다.지난달 23일 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를 시작으로 평창 오션700, 삼척 쏠비치 워터피아 등이 속속 문을 열었다. 워터파크는 바다까지 가지 않고도 스릴 넘치는 파도와 짜릿한 어트랙션(물놀이 시설물)을 즐길 수 있어 아이나 20대들에게 특히 인기있는 곳이다.아이들의 바람과 달리 부모들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걱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제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로 전파될 가능성이 낮고 물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바이러스보다 염소 소독에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은 오히려 물보다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 밖으로 나온 사람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침방울이 주위 사람들의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워터파크 등 시설은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말하는 3밀(밀접·밀집·밀폐)에 해당하는 고위험 장소인 데다가 물놀이 시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어 감염 위험이 크다. 물놀이는 사람 간 접촉으로 인한 비말 전파 가능성이 커 자칫 집단감염의 근원지로 악화할 수 있다이에 워터파크 내에서도 ‘거리두기’와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용자간 2m(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고, 물 밖에서 거리두기가 어려울 경우 마스크를 착용토록 했다. 샤워시설을 이용할 때는 한 칸 떨어지기, 관리사무소 등 다중이용시설은 입장 전에는 발열 검사와 손 소독, 방문기록 작성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워터파크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방역과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원마운트의 경우 강력한 거리두기가 가능한 글램핑 시스템을 선보였다. 방문객 입장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발열체크, 방문기록 작성 등 방역과 동시 입장 인원을 기존 대비 20% 이하로 줄여 방문객 안전에 나서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 측도 기존 정원(2만 명)의 1/17인 하루 1200명으로 입장객을 제한했다. 정선 하이원 워터월드는 밀접 접촉을 막기 위해 실내 시설은 통로로만 이용하고, 야외시설만 개장한다. 강원도 설악의 워터피아는 시간당 350명만 입장을 제한하고, 썬베드 시설 등을 50% 축소 운영한다. 김해 롯데워터파크와 강원도 홍천의 오션월드 등도 방역에 힘쓰고 있다.문제는 이 같은 노력에도 허점은 존재한다는 점이다. 마스크는 물에 젖으면 방역 효과가 없어진다. 또 물속에서 마스크를 젖지 않게 갖고 다니기도 어렵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했을 경우 눈 감염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도수 있는 물안경을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워터파크는 밀집도를 낮추기 어려운 시설인데 굳이 개장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라면서 “워터파크 내에서는 엄격한 거리두기와 탈의실과 샤워실 이용 과정에서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꼼꼼하게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