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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감]코스피, 사흘째 약세..조선株 급락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사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1940선을 내줬다. 특히 실적 악화와 수주 관련 우려가 제기된 조선주와 원화 강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 의지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온 금융·보험주가 약세를 보였다. 10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7.57포인트(0.39%) 내린 1938.54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나오면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반락했다. 수급에서 외국인이 닷새 만에 매도 물량을 내놨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가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HSBC는 “한국의 구매관리자지수가 여전히 견조하지만 최근 몇 달 새 유입된 투자금의 규모를 보면 이런 여건은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외국인은 2492억원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82억원, 502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매도세가 강했다. 차익거래 966억원, 비차익거래 2021억원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0.48%, 0.17% 내렸고 중형주는 0.14% 올랐다. 업종별로는 삼성중공업(010140) 현대중공업(009540) 등 조선업종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관련 현대오일뱅크 실적 악화로 지난 4분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수주했던 물량에 대한 의구심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보험·은행 등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다. 원화 강세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 개입 의지를 내비치면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밖에 운수창고(1.51%) 의료정밀(0.75%) 건설업(0.75%) 서비스업(0.55%) 등이 강세를, 통신업(-1.62%) 운송장비(-1.61%) 등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0.24% 내린 12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OIL(010950)은 최대주주인 아람코의 지분 추가 인수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특구 규모를 최종 결정했다는 소식에 일신석재(007110)가 강세였다. 현대상선(011200)은 정부가 북한이 금강산 관광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의하면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사흘 만에 반등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LG하우시스(108670), 두산중공업(034020), 베이직하우스(084870) 등이 올랐다. 포스코(005490) 현대모비스(012330)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롯데쇼핑(023530) 등 또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005380) SK하이닉스(000660)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LG화학(051910) 신한지주(055550) SK이노베이션(096770)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2억5422만주, 거래대금은 4조2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38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07개 종목이 내렸다. 9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관련기사 ◀☞코스피, 낙폭 확대..조선·보험株 약세☞코스피, 하락반전..조선주 급락 여파☞[재송] 9일 장 마감후 주요 종목뉴스
- 일산백병원 이도형 교수, 대통령 표창 수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이도형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가 최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2013년 평창동계 스페셜 올림픽 세계대회 유공자 포장 및 표창 전수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이도형 교수는 2013년 1월 29일부터 2월 5일까지 8일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스페셜 올림픽기간 중 선수건강 위원회의 ‘Opening Eye’ 책임자를 맡아 참가한 선수 1,272명의 눈 검진을 실시했으며 경기 중 발생한 선수들의 눈 부상에 대한 정확한 치료를 통해 성공적인 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이 교수는 “이 표창은 10년 이상 스페셜 올림픽 선수 건강 위원회의 활동을 같이 해 온 일산백병원 안과학교실(이종현, 김진형, 장지웅, 염정훈)를 대표해서 받은 것”이라며 “특히 이번 세계대회에서는 가톨릭대, 서울대, 순천향대, 연세대, 울산대, 중앙대 안과학교실에서 진료지원을 받아 원활히 이루어진 것으로 올림픽 기간 중 함께한 기관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일산백병원 안과학교실은 1998년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동계 스페셜 올림픽 세계대회에 이교수가 참석한 이후 교수진 전체가 ‘Health Athletes’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재까지 한국 스페셜 올림픽 전국 대회에서 선수들의 건강 및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스페셜올림픽(SOI: Special Olympic International)은 전 세계 지적발달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지구촌 스포츠 축제로 이번 평창올림픽은 지적장애인의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지적장애인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역대 대회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공한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 2014 청마의 해 기대되는 전시는 무엇?
- 국립중앙박물관 ‘오르세미술관’전에서 소개될 클로드 모네의 ‘양산을 쓴 여인’(사진=국립중앙박물관)[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2014년 미술계는 화려한 부활을 꿈꾼다. 작년의 우울했던 소식은 이제 그만. 보다 흥미롭고 내실있는 전시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할 계획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부터 삼성미술관 리움까지 국내 주요 뮤지엄들이 밝힌 올 한해 주목할 만한 전시를 미리 들여다봤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6개의 기획·특별전과 4개의 테마전을 연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전시는 오는 5월 3일부터 8월 31일까지 열릴 ‘오르세미술관’ 전이다. 오르세미술관은 프랑스 파리 센 강변에 위치한 근·현대미술관이다.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프랑스를 대표한다. 인상주의와 후기 인상주의의 회화·조각 등을 주로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들 중 세잔·마네·모네·고흐 등의 작품 70여점이 건너온다. 19세기 유럽회화의 정수다. 새해 첫 번째 전시로는 ‘새로 선보이는 아시아 컬렉션’ 전이 있다. 박물관의 아시아부가 주관해 중·근세관 테마전시실에서 3월 25일부터 문을 연다. 제목 그대로 아시아의 컬렉션들을 되새겨보는 자리다. 이밖에도 ‘베트남의 선사문화’(4월), ‘산수화, 이상세계를 꿈꾸다’(7월), ‘제국주의와 컬렉션의 형성: 일제강점기 아시아 유물의 수집과 전시’(9월), ‘조선 청화백자’(10월) 등이 이어진다. 또 해외에 우리 미술품을 알리는 전시도 계속돼 ‘조선미술대전’이 3월 2일 미국 필라델피아박물관 개막을 시작으로 LA카운티미술관, 휴스턴미술관에서 잇따라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개관으로 과천관·덕수궁관과 함께 ‘3관 시대’를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 목표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미술의 현장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개관 기념전이었던 ‘자이트 가이스트-시대정신’에 뒤이어 소장품 기획전 2, 3 등을 5월부터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하반기에는 국내 미술인들의 참여 폭을 넓히는 전시를 기획 중이다. 국제 전시로는 이란 출신의 작가 겸 영화감독 ‘쉬린 네사트 회고’ 전과 테크놀로지에 대한 실험을 주도한 ‘아시아 여성 미디어작가’ 전, 덴마크의 미디어 아티스트 ‘제스퍼 저스트’ 전이 잇따른다. 세계적인 실험영상과 사운드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망라된 ‘무잔향 페스티벌’(가칭)도 개최될 예정이다. 서울관의 상징인 서울박스에서는 서도호의 ‘집속의 집속의 집속의 집속의 집’에 이어 ‘한진해운 박스 프로젝트 2014’가 마련된다. 10월에는 독일 바우하우스재단과 공동 주최로 바우하우스의 업적을 조망하는 전시를 연다. 그로피우스가 고안한 무대디자인을 국내 최초로 재현하고 이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밖에 과천관은 ‘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를 선보인다. 한국현대미술사에 업적을 남긴 주요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 서양화·한국화·조각·공예·실험미술·사진·건축 등을 소개한다. 덕수궁관은 국내·외 근대미술 특화 전시를 보여준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역사를 예술원 및 개인작가의 활동과 작품들을 통해 살펴보는 ‘예술원 60주년’ 전, ‘정영렬 유작’ 전을 연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개될 이란 출신 작가 쉬린 네사트 ‘패시지(Passage)’(사진=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는 미술관의 대표적 브랜드 프로젝트인 제8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를 연다. 9월 2일부터 11월 23일까지 계속된다. 기존의 위탁운영에서 직영체제로 바뀌는 올해부터는 박찬경 감독이 총연출을 맡아 아시아를 주제로 한 행사를 준비한다. ‘한·중 현대작가’전(3월), ‘한국거주 외국작가’전(6월), ‘글로벌 아프리카’전(12월)도 눈에 띈다. 모두 동시대성 강조, 탈장르, 대안 프로그램 등을 지향하는 시립미술관의 비전과 연결돼 있다.작년에 개관한 북서울미술관에서는 작가 개인전이 주로 열린다. ‘조수호’전(4월), ‘타이틀매치’전(6월), ‘황규태’전(9월) 등이 1, 2층 전시실에서 연속적으로 열린다. 또 제1, 2 사진갤러리에서는 ‘컨텍트’ ‘빈티지’ ‘탤런트’ 전이 이어진다. 생활미술과 디자인으로 특화하고 있는 남서울미술관에서는 ‘스토브가 있는 아틀리에’ 전 이후로 도자 작가 ‘여선구’ 전, 작가들이 만든 일상용품을 대상으로 한 ‘핸드워크’전, 전통 종이공예를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지승공예’ 전이 진행된다. △삼성미술관 리움올해 개관 10주년을 맞는 삼성미술관 리움은 8월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리움 개관 10주년 기념전: 교감’ 전을 연다. 한국 고미술, 현대미술, 외국 현대미술을 포괄하는 리움의 소장품을 시대·장르·지역을 초월해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의 예술이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해 소개한다. 서울 세종로의 플라토에서는 3월에 ‘정연두’ 개인전을 시작으로 ‘스펙트럼’ ‘조민석 건축’ 전 등을 열고, 경기 용인시의 호암미술관에서는 4월부터 ‘한국 미술 속의 동자’(가칭)를 전시한다. 장 미셸 바스키아 ‘무제’(사진=삼성미술관 리움)△아트선재센터, 가나아트센터, 한가람디자인미술관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는 올해 7개의 기획전을 선보인다. 자체 건물과 삼청동 지역을 적극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그동안 전시장으로 쓴 적이 없는 건물 내외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밤에 여는 ‘6-8’, 삼청동 일대의 전시장 6곳을 하나로 이어주는 영상 전시 ‘하늘땅바다’, 타계 10주기를 맞은 박이소 작가의 작업 면면을 살펴보는 ‘박이소 개인전’, 전시기획안 공모 당선전인 ‘아트선재 오픈 콜 3: 전시의 즐거움’, 사회적·정치적 존재로서의 남성성을 다루는 그룹전 ‘그만의 방: 한국과 중동의 남성성’ 전 등이 소개된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새해 첫 전시로 국민화가 ‘박수근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전을 계획하고 있다. 장흥과 평창동 아틀리에를 거쳐간 작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작품전,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이원희·한진섭의 개인전도 준비 중이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명품의 기원’ 전을 12월에 연다. 1864년 설립된 유럽 최고의 프랑스 국립장식예술박물관 소장품이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루이뷔통·카르티에 등 명품 브랜드의 기원이 되는 공예작품들이다.
- [신년인터뷰] 박승 前 한은 총재 "경제민주화, 규제보다 富 사회환원으로"
-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의 파고를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전 총재는 규제완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퇴직 후 여러 곳에서 고문이나 사외이사 등으로 모셔가겠다고 했으나 모두 거절했다. 현직에 있는 후배들에게 누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박승(78) 전(前) 한국은행 총재는 은퇴 후 주로 봉사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대학이나 지방 공기업에 가끔 강연도 나가고 최근엔 카이스트(KAIST) 대학의 입학사정관으로도 참여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경제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며 그에 대한 대안까지 모색하는 등 공부하고 또 공부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가 최근 박 전 총재를 찾았다. 한국경제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박 전 총재는 인터뷰에서 “경제 사회 전반에 심화된 계층간 양극화의 골을 메우지 않으면 한국경제에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잃어버린 20년’의 파고를 겪었던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며 “증세를 통한 복지확대를 통해 경제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전총재과의 인터뷰는 평창동 자택에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증세 없는 복지 없다...재정건전성 훼손되면 제2의 일본”“증세없이 복지를 펼치게 되면 결국 국가부채가 늘어나면서 재정적자가 확대됩니다. 이는 일본식 장기불황의 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박 전 총재는 우선 증세없는 복지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야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일본의 우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한국경제가 일본경제와) 유일하게 다른 점이 재정건전성이다. 저금리, 저환율, 부동산 장기침체, 저투자, 저소비 등 모든 것이 유사하다”며 “재정건전성 만큼은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이 같은 관점에서 박 전총재는 2014년이 한국경제의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긴 하겠지만 저성장 기조는 지속되면서 더욱 심한 양극화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경제의 양극화는 결국 복지수요를 자극하고 그 결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출을 요구하게 된다. 박 전총재는 이 같은 맥락에서 한국경제가 ‘빈곤화의 성장’에 허덕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의 파이가 커져도 국민 전체적으로는 먹고살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우리 경제가 4% 성장하면 법인기업 소득은 16%늘어나는 반면, 가계 소득은 2% 증가하는데 그칩니다. 대기업이 저축의 대부분을 가져가고 가계는 1000조원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중산층은 줄어들고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지요.” 그는 “가계저축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2%에 불과하다”며 “가계 소득은 낮고 빚은 많은데 저축이 적다보니 소비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전 총재는 그러나 한국의 소득재분배 정책은 지극히 미약하다고 질타했다. “지난 5년간 국내총생산(GDP)에서 사회보장 지출 비중은 OECD 국가 평균(2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에 불과합니다. 조세부담률과 공적부담률도 OECD 평균인 26%, 45%보다 낮은 20%, 26%에 그치고 있지요. 1인당 소득은 선진국을 지향하고 있는데, 복지수준과 소득재분배 정책은 후진국 수준입니다.”이에 따라 박 전총재는 저축의 대부분을 부(富)로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규제완화를 통해 투자를 유인하는 한편 법인세 인상 등을 통해 공공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강조했다. “민간에 맡겼더니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자유주의의 한계일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대안은 이 같은 마이너스 효과를 보완하는 겁니다. 정부가 대기업으로부터세금을 거둬 공공투자 및 복지지출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합니다.” 결국 저성장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박 전총재가 제시하는 해법은 법인세 인상을 통한 소득재분배정책이다. 부가가치세나 소비세 등 다른 세목의 인상보다는 법인세 인상이 현실적인 해법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대기업 사내유보금 충분...법인세 인상 필요” 전통 경제학에서 기업에 대한 법인세 인상은 민간부문의 지출을 억제하는 구축효과(crowding effect) 등으로 이어져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박 전총재도 이 같은 우려를 인식한다. 다만 이 같은 논리는 경제에 자본이 부족할때 성립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과거 산업화 시대엔 복지를 늘리면 기업들이 투자할 돈이 부족해 성장이 희생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기업의 유보자본이 많지요. 법인세율을 올리더라도 국내투자가 줄어들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그는 “낮은 법인세율을 유지하는 건 대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지만 지금은 법인세율을 낮춰도 대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법인세 인상의 필요성을 강변했다. 실제 10대 대기업의 사내 유보액은 2008년 235조에서 2012년 405조원으로 4년간 72% 늘었고, 자기자본에 대한 유보비율은 900%에서 1400%로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기피하고, 현금유보나 부채상환, 해외투자에 나서는 건 분명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기업의 투자가 일자리 창출과가계소득 증대로 이어졌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정부가 세금을 더 거둬들여 공공투자나 복지지출로 전용해야 가계소득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그래야 성장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박 전 총재는 그러나 법인세 인상 논의가 대기업을 옥죄는 차원의 규제로 비화될 가능성에 대해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주당 등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대기업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문제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기업의 이익을 5000만 국민이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우리 경제의 막힌 곳을 뚫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 방식은 합리적인 방식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에 대한 과세는 적절치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강력한 개혁의지...민주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야 ” 박 전 총재는 박근혜정부 1년의 경제정책에 대해선 평가를 유보했다. 아직 정책효과를 진단하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다만 경제성장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상태에서 특정 프레임에 갇혀 정책의 운신폭을 좁히는데 대해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증세없는 복지정책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박 전 총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규제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게 아니냐며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정부는 (야당처럼) 경제민주화를 대기업의 독식과 공정경쟁을 위한 규제 측면에서만 접근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기본적으로는 대기업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다만 이득을 독식하지 못하도록 법인세 부과나 각종 사회 기여 등의 정책수단을 통해 부를 환원토록 유도해야지요.” 그간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선 수십년 동안 되풀이됐던 미봉책이라고 꼬집었다. “국민 대다수가 부동산 가격상승을 통해 재산을 형성해 왔습니다. 이는 현 세대가 장차 집을 사야 할 후손들의 소득을 앞당겨 쓴 것이라는 뜻이 됩니다. 결국 집값이 너무 올라 지금은 젊은 세대들이 집을 살 수 없는 형편에 직면했고 그 결과 극심한 침체가 온 것입니다.” 그는 결국 부동산 침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비정상적인 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거래의 물꼬를 터야 하는 선에 머물러야 할 뿐 강도높은 부양책은 부작용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집값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후손들이 소득을 계속 불려 집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당장 건설업이 어렵고 경제성장이 안된다고 해서 부동산 경기를 부양한다는 것은 금연중인 사람에게 다시 담배를 권하는 꼴이지요.”박 전 총재는 최근 철도노조 파업으로 촉발된 공기업 개혁 등 현 정부의 정책과제에 대해선 끊임없는 개혁의지를 주문했다. “양극화 문제, 노사문제, 가계부채 문제, 정부부채 문제, 공기업 개혁 문제 등 정부의 과제가 막중합니다. 중요한 것은 단기간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겁니다. 강력한 개혁의지를 토대로 확고한 원칙에 따라 민주적인 방법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대담 = 송길호 정경부장, 정리 = 방성훈 기자, 사진 = 김정욱 기자
- 순수 토종기술 한·중 자동통역 나왔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12일 삼성동 코엑스에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에서 한·중 자동통역 시연회를 갖고, 순수 토종기술로 개발한 세계최고 한·중 자동통역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지난해 10월 한·영 자동통역 대국민 시범서비스(지니톡, GenieTalk)은 금년 5월 한·일 시범서비스에 이어 이번에 한·중까지 확대해 자동통역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것.한국과 중국 양국 간 관광객 수 증대, 무역규모 확대 및 한류 등 문화 교류증가에 따라 언어소통이 큰 장애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중 자동통역 기술 개발의 성공으로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지니톡’ 기능또한 본 시범서비스를 통해 받은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은 자동통역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활용되고, 관련 핵심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에 제공해 신규시장 창출 및 국제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순수 국산 자동통역 앱인 ‘지니톡’은 현재 160만 다운로드를 기록(국민 30여명 중 1명이 사용)하고 미국, 일본, 호주 등 세계 10여개국 내외국인들도 유용하게 사용하는 등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니톡’은 스마트폰 이용자 누구나 앱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있다.‘지니톡’ 메인 화면. 미래부는 현재 다국어 확장을 위한 추가 R&D를실시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18년까지 총 7개 외국어에 대한 자동통역 기술 개발 완료 계획이다.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지니톡’은 20여년 간 한우물만 판 연구진의 노력으로 이룬 국민 행복실현을 위한 창조경제의 사례라고 평가하면서, 2018년 개최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스페인어, 불어, 독일어, 러시아어 등 총 7개국 세계 주요 외국어 자동통역 기술개발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