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47건

‘FIFA 주관 첫 4강+K리그 3연패’ 박종환 감독, 업적 뒤로 하고 영면
  • ‘FIFA 주관 첫 4강+K리그 3연패’ 박종환 감독, 업적 뒤로 하고 영면
  • 10일 오전 축구회관에서 故 박종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던 故 박종환 전 감독이 축구인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박 전 감독의 영결식은 10일 오전 9시 축구회관 2층에서 엄수됐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박 전 감독은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기린다”라며 그의 장례를 협회장으로 치른다고 밝혔다.1938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박 전 감독은 지도자로 명성을 떨쳤다. 1983년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현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축구로 4강 신화를 썼다. 한국의 FIFA 주관 대회 첫 4강 위업이었다.또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대표팀의 모습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붉은 악령’이라 불렸다. 현재 대표팀 공식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유래가 되기도 했다.박 전 감독은 K리그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1989년 신생팀인 일화 천마의 지휘봉을 잡았다. 1993년부터는 K리그 최초의 3연패를 이뤄내며 국내 무대를 호령했다. 이후에도 한국여자축구연맹 초대 회장, 대구FC, 성남FC 사령탑을 역임했다. 2020년까지도 여주시민축구단 총감독을 지내며 여전히 뜨거운 열정을 보였다.최근 박 전 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한 호흡 곤란과 패혈증이 겹쳐 건강이 악화했다. 이어 지난 7일 8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이날 영결식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신연호 대한축구협회 이사 겸 고려대 감독,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이상윤 해설위원 등 많은 축구인이 박 전 감독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박 전 감독과 함께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을 일궜던 신연호 감독은 추모사를 낭독했다. 신 감독은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안고 감독님께서 떠나시는 마지막 길에 섰다”라며 “호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누비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갑자기 떠나셔서 황망하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라고 전했다.그는 4강 신화를 떠올리며 “고지대 적응을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마스크를 쓴 채 고통스러운 체력 훈련을 하고 연습 경기에서 실점할 때마다 경기장을 열 바퀴씩 돌 땐 솔직히 감독님이 밉고 야속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신 감독은 “나중에 생각해 보니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세계적인 강호를 만나서도 밀리지 않고 압도하는 축구를 할 수 있었다”라며 “해외에서 선수들이 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겪자 직접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을 만들어 주시기도 했다”라고 고인을 추억했다.끝으로 신 감독은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 대회 4강은 한국 축구 전체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과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등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지금의 한국 축구를 만들었다”라며 박 전 감독의 공을 기렸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1983년에 이미 벌 떼 축구, 토털 축구를 실현하신 감독님은 한국 축구의 기준을 제시해 주셨다”며 “감독님이 이끈 청소년 대회 4강은 연령별 대표팀이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10.10 I 허윤수 기자
'멕시코 4강 신화' 이끌었던 박종환 전 축구감독 별세
  • '멕시코 4강 신화' 이끌었던 박종환 전 축구감독 별세
  • 박종환 전 축구감독(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5세.대한축구협회는 8일 “박종환 원로가 7일 오후 별세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유족은 박 전 감독이 최근 요양병원에서 생활해왔고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패혈증 증세를 보이다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1938년 황해도 웅진에서 태어난 박종환 전 감독은 춘천고, 경희대를 졸업해 대한석탄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은퇴 뒤에는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고, 1970년대 전남기계공고 지휘봉을 잡아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 뒤 서울시청 등의 감독을 맡으면서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박 전 감독은 1980∼1983년 U-20 청소년대표팀을 맡았다.1983년 멕시코 청소년축구대회에선 ‘박종환 신화’가 완성됐다.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8강에 오른 박종환호는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으나 4강에서 브라질에 1-2로 패해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멕시코 4강 신화를 이끈 박 전 감독은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여러 차례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했으나 199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2-6으로 져 4개월 만에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다.프로 무대에서는 1989년에는 신생팀 일화 천마 감독을 맡아 1993년부터 3년 연속 K리그 챔피언을 차지했다.2001년 창립한 한국여자축구연맹의 초대 회장을 맡았고, 2002년 대구FC와 2013년 성남FC의 지휘봉을 잡았다.
2023.10.08 I 주영로 기자
중장년층 괴롭히는 비뇨기 증상, 대처방법은?
  • [시니어 건강]중장년층 괴롭히는 비뇨기 증상, 대처방법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장년층에게는 혈뇨, 배뇨장애, 전립선 비대증, 요로결석, 신우신염, 방광염 등의 질환이 흔히 발생하는데, 중증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빠르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50~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비뇨기과 질환이다. 2021년 환자 총 33만 114명 중 50~60대가 약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2021년 신우신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총 15만 7,117명 중 50~60대 중장년층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5%로 가장 높았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비뇨의학과 이장희 과장은 “중장년기가 되면 비뇨 및 생식기계의 노화와 관련된 이상 증상이 생기게 되지만 막상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상 증상이 있다면 적절하게 치료를 받고 관리를 하면 되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받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남성 혈뇨, 비뇨기계 암 전조 증상인지 확인 필요혈뇨는 정상 범위 이상의 적혈구가 소변에 섞여 나오는 증상이다. 적혈구가 많다면 소변 색깔이 선홍색이나 핑크색, 콜라색으로 보이고, 적혈구 양이 적으면 혈뇨가 있더라도 소변이 정상처럼 보인다. 혈뇨의 원인은 다양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혈뇨가 관찰된다면 요로 감염, 사구체 질환이나 요관결석이 원인이 될 수 있고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신장, 요관, 방광, 전립선에 발생하는 질환 때문에 혈뇨를 보는 경우가 많다. 또 특정 약이나 식품을 섭취하거나 운동을 과하게 했을 때 나타날 수도 있다. 감염에 의해 생긴 가벼운 상태라면 항생제 처방과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복합적이고 중증 질환이 원인이라면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환자 수 자체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지만 만약 50대 이상 남성이 지속적으로 혈뇨가 생긴다면 방광암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혈뇨가 방광암을 포함한 비뇨기계 암의 대표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중장년층 남성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발표한 2022 대한민국 방광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발생률이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방광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이 바로 혈뇨다.이장희 과장은 “혈뇨는 방광암, 요관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 비뇨기 계통의 암을 판단하는 기본 증상으로 손쉽게 스스로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철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며 “한두 번 보이다가 멈춘 경우, 잊고 방치하기 쉬운데 중장년층의 경우 혈뇨가 발생했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감기 비슷한 신우신염, 물 많이 마시고 평소 청결 중요신우신염은 신장의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요로감염증이다. 신우신염이 여성에게 많은 이유는 해부학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아서 박테리아가 방광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등 세균에 의한 하부요로감염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고서연 과장은 “요도를 통해 세균이 침범해서 콩팥에 감염을 일으키는 급성 신우신염이 반복적으로 걸리면 콩팥 기능이 서서히 감소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급성 신우신염 증상은 감기처럼 시작하지만 오한과 발열을 동반하고, 콩팥이 부어서 옆구리 통증이 생긴다. 신우신염은 소변 및 혈액 검사, 소변균 배양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배뇨 시 통증이 있거나,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남은 듯한 잔뇨감이 들 수도 있다. 진단 후 약물 치료를 진행하는 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단순 신우신염이라면 항생제 치료 후 수일 내에 호전된다. 하지만 요로폐쇄가 있거나 고름이 동반된 복합 신우신염은 합병증으로 신장 농양과 패혈증이 생길 수 있어 초기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신우신염을 제때 발견하지 못하거나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재발하는 만성 신우신염으로 악화되기도 한다.신우신염을 예방하려면 평소 소변을 오랜 시간 참으면 안 되고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셔 세균이 방광에 머물지 않고 씻겨 내려가도록 해야 한다. 또 야외 활동 후 땀을 많이 흘렸다면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꽉 끼는 속옷은 되도록 피하고 순면 소재 속옷을 입는 등 평소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2023.10.08 I 이순용 기자
추석 연휴, 갑자기 아프다면…문 여는 병원·약국은 어디?
  • 추석 연휴, 갑자기 아프다면…문 여는 병원·약국은 어디?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올 추석 명절에는 전국 응급실 500곳 이상이 평소와 동일하게 24시간 응급환자를 진료한다. 연휴 기간에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등 정보는 응급의료 포과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119 구급차.(사진=연합뉴스)2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 문을 여는 응급실은 일평균 517곳, 민간 의료기관은 4087곳, 약국은 5226곳이다.연휴 기간 문을 여는 응급실은 24시간 진료한다. 경증 환자나 만성질환 환자는 응급실을 중증·응급환자를 위해 방문을 자제하고, 연휴에 문을 여는 1차 의료기관을 이용해달라고 정부와 의료계는 당부했다.병·의원, 약국 정보는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 상위에 노출되는 응급의료 포털에 접속하면 된다. 앱에서는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 여는 병·의원 등의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보건복지콜센터(129),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에서도 전화로 안내받을 수 있다. 연휴에는 여러 사람이 음식을 나눠 먹거나, 조리 후 보관하던 음식을 먹는 일이 많아지는 만큼 식중독 등 감염병도 유의해야 한다. 음식과 식재료는 장시간 상온에 보관하지 않고, 계란을 만진 이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균 감염 예방을 위해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도록 한다.나들이, 성묘 같은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진드기 등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입고 기피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2023.09.28 I 양지윤 기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 생명존중 가치 실천
  • 서울성모병원, 가톨릭 생명존중 가치 실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말기 간암으로 고통 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나탈리(Nathalie· 세례명 나탈리)씨가 스위스에서의 진료 포기 권유를 거부하고 한국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며 가족과 함께 삶의 마지막 여정을 보냈다. 지난 8월 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한 통의 메일을 확인했다. 센터에서 옥진주 교수에게 메일을 전달했는데 옥 교수는 일차 진료, 비자검진클리닉 및 여행클리닉 전담의사, 20여개 주한 대사관의 주치의로 활동 중이다. 옥 교수가 메일을 보고 곧장 나탈리씨의 아들과 통화한 뒤 깊은 상념과 고민에 빠졌다. “스위스 병원에서 말기 간암으로 투병중인 어머니가 의식이 혼미해 대화가 어려운 상태이고, 치료를 포기해야 한다고 가족들에게 알렸다”는 절박한 상황이었다.그렇지만 아들은 “어머니가 독실한 가톨릭 신자고 생명을 인위적 행위로 죽음을 이르게 하는 ‘치료 포기’를 가족들이 단호히 거부했다”며 간암 치료에 있어 한국이 앞서간다는 것을 듣고 하느님께 어머니를 부탁하는 마음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를 간절히 부탁했다.통화를 마친 옥 교수는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간암 혈관 및 인터벤션 치료의 권위자인 영상의학과 천호종 교수도 영상자료를 검토했고 간암 전문가인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와도 의논했다. 나탈리씨의 아들에게 받았던 최신 의무기록과 혈액검사 결과를 가지고 옥 교수가 성 교수와 재차 상의했다. 나탈리씨는 세균감염으로 인한 패혈증 및 간성뇌증으로 인해 의식이 저하된 상태였고 간기능의 악화로 인해 심한 황달과 복수가 동반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성 교수가 아직은 너무 늦지 않았고 치료 해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 그 말을 듣고 옥 교수는 너무 기뻤고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이 환자분이 우리 병원에 오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의 생명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돌본다’는 가톨릭 생명존중의 정신이 치료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불러 일으켰다.옥 교수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아직은 ‘생명의 희망’이 있다고 현지에 긴급하게 연락을 취했고, 보호자들이 한국에서의 치료와 케어를 결정했다.문제는 환자 이송이었다. 게다가 이송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쇼크 상태가 와 나탈리씨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고비도 있었다. 하지만 옥 교수가 스위스의 주치의에게 연락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 후 에어엠뷸런스의 전담의사에게 이송을 잘 부탁했다. 드디어 8월 13일 나탈리씨가 에어엠뷸런스를 타고 14일 오전 서울성모병원에 무사히 도착했다. 나탈리씨를 위해 끝까지 최선의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조급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도 기뻤다.나탈리씨가 이송되는 동안 병원은 예측가능한 상황과 여건 등을 고려해 시나리오를 만들어 세심히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했다. 만일에 생길 예측 불가능한 상황과 위기가 닥칠 것도 염두에 뒀다.14일 오전 9시, 나탈리씨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황달이 심해 성 교수와 응급의학과 임지용 교수는 지체 없이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다행히 그날 오후 간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를 시행한 뒤 의식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간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를 이어가던 중 나탈리씨는 이틀 후부터 의식이 회복되었고, 일주일 뒤에는 안경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상태가 되었다.나탈리씨의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간암 치료를 계획하며 희망을 가지던 중 이달 4일 갑자기 폐렴이 오면서 나탈리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중환자실로 옮겨진 나탈리씨는 이달 10일 새벽에 삶의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했다. 향년 78세.성필수 교수는 “해외에서 곧 사망할 것이라고 해 치료를 포기한 환자를 본원에서 치료해 환자가 생존을 연장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간암 환자에서 간기능 보존을 통해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올리는 진료를 하겠다”고 말했다.옥진주 교수는 “환자분의 아들과 처음 통화했을 때 치료를 끝까지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인상에 깊게 남아 꼭 서울성모병원에 와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고, “환자분이 스위스에서는 의식상태가 저하되어 가족들과 대화가 어려운 정도였지만 서울성모병원에서 치료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되어 아들들, 맏며느리, 손녀딸까지 와서 잘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너무 아름다운 이별을 맞으신 것 같다. 처음 아들에게 연락을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하느님이 함께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맏며느리가 제게 원목팀 수녀님들이 매일 병실에 오셔서 환자를 위해 기도하셔서 환자분께 아주 큰 도움이 되셨다고 자주 말했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남편인 트리베르트(Tribert A)씨는 아내의 치료와 돌봄에 정성을 쏟은 서울성모병원의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보살핌에 감동을 받아 아내 나탈리씨의 이름으로 연구 발전기금 5만 달러를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아프리카에서 치료 받기 어려운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자선사업을 진료분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끝.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 윤승규 병원장(왼쪽에서 세번째)과 국제진료센터 옥진주 교수(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오른쪽에서 네번째), 故 나탈리씨의 남편과 며느리(왼쪽에서 네번째, 다섯번째)가 지난 9월 13일 행정부원장 이남 신부(맨 왼쪽)가 집전한 교직원 미사에서 故 나탈리씨를 추모하며 미사를 드린 뒤 본원 로비 성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2023.09.25 I 이순용 기자
바디텍메드, 급성신장손상 진단키트 수출허가...“환자 관리 기여할 것”
  • 바디텍메드, 급성신장손상 진단키트 수출허가...“환자 관리 기여할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현장진단 전문업체 바디텍메드(206640)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피아스 펜키드’(AFIAS penkid)에 대한 수출허가를 취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아피아스 펜키드는 급성신장손상 여부를 15분 이내에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다. (사진=바디텍메드)스핑고텍은 독일의 바이오마커 전문 개발업체다. 급성심부전·급성신장손상 등 급성 중증질환의 예측 및 진단에 필요한 바이오마커를 확보하고 있다. 패혈증 관련 바이오마커에 대한 독점권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바디텍메드는 지난해 11월 스핑고텍과 급성신장손상 바이오마커 ‘펜키드’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급성신장손상은 매년 세계 1300만명 이상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펜키드는 기존의 진단방식(혈중 크레아티닌 농도 측정) 대비 손상 여부를 하루나 이틀 정도 먼저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은 환자에 적용이 불가능한 기존 방식도 대체할 수 있다. 중증 환자에 적용되는 신장대체요법 치료 과정에서 회복여부에 대한 신장 기능 정보를 빠르게 제공한다.최의열 바디텍메드 대표는 “아피아스 펜키드는 급성신장손상 신규 환자에 대한 빠른 진단뿐만 아니라 중증 환자의 관리 개선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스핑고텍의 다양한 중증질환 관련 진단제품에 대해 협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1 I 유진희 기자
덜 익힌 생선 먹은 美여성 사지절단...韓바다서도 발견된 균 ‘주의’
  • 덜 익힌 생선 먹은 美여성 사지절단...韓바다서도 발견된 균 ‘주의’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전라남도 광양 해변에서 채수한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확인된 가운데, 미국의 한 여성이 덜 익힌 생선을 먹고 균에 감염돼 사지를 절단한 사례가 발생했다.(사진=고펀드미 캡처)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방송사 KRON4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거주하는 40대 여성 로라 바라하스는 지난 7월 인근 시장에서 틸라피아 생선을 구입해 먹고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렸다.바라하스의 친구 안나 메시나는 기부 커뮤니티 ‘고펀드미’에 이 같은 사연을 올리고 “의료진이 치료를 위해 (바라하스를) 혼수상태에 빠트렸다. 손가락, 발, 아랫입술이 모두 검게 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라는 한 달 넘게 병원에 입원해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였다”며 “9월 13일 로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사지 네 개를 모두 절단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고펀드미에 기부된 금액은 3만 6000달러(한화 약 4790만원)정도다.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덜 익힌 생선을 먹거나 상처가 난 피부에 오염된 바닷물을 접촉하는 등 경로로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150~20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되며, 감염자 5명 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에서도 최근 연안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확인돼 보건 당국에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지난 5일 전남 광양시는 광영동 도촌포구에 이어 진월 망덕포구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나온다. 비브리오패혈증은 12~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발진, 수포 등 피부병변을 동반하는 감염병이다. 만성 간질환자,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치사율이 50% 내외로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났다면 바닷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이밖에 해수욕을 했을 경우 노출 부위를 깨끗한 물과 비누로 씻어야 하며, 사용한 도마와 칼 소독, 손 씻기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김진식 시 보건행정과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방을 위해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2023.09.17 I 김혜선 기자
얼굴색 노랗게 변하면 암까지 의심해봐야 하는 이유가 있네?
  • 얼굴색 노랗게 변하면 암까지 의심해봐야 하는 이유가 있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김정연(여 · 70)씨는 한달 전부터 눈의 흰자위가 점점 노랗게 변하더니 몸의 다른 부위까지도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피곤해서 일시적으로 생긴 증상이라 생각하고 평소와 같이 생활했지만 최근 만난 지인으로부터 얼굴빛이 너무 안좋다며 빨리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게 됐다. 병원에 방문한 그녀는 여러 검사를 받은 뒤 의사로부터 췌장암 때문에 황달이 생겼다며 이미 암이 너무 진행돼 수술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얼굴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은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소화기암인 췌장암, 담관암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지방의 소화작용을 돕는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서 담낭(쓸개)에 저장됐다가 식사를 하게 되면 저장된 담즙이 담관을 통해 소장으로 이동해 소화를 도와준다. 이러한 담즙이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담즙 내에 있는 빌리루빈 색소가 몸에 과다하게 쌓여서 황달을 일으키는 것이다. 황달의 원인은 다양한데 용혈성 빈혈과 같이 지나치게 빌리루빈이 형성되는 경우와 간 손상으로 인해 정상적으로 빌리루빈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또한 췌장암, 담관암과 같은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도 담관이 막혀서 담즙이 흐르지 못하고 이로 인해 황달이 생길 수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경주 교수는 “암에 의해 황달이 생긴 경우 황달 증상이 호전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암치료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신속히 황달 증상부터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황달이 있는 상태에서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이미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여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치료과정에서 응고장애, 담관염, 간부전을 유발하고 심한 경우 패혈증까지 올 수 있다.황달의 원인이 암으로 인한 담관폐색으로 밝혀질 경우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이하 ERCP)을 시행한다. ERCP는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 뒤 십이지장 유두부라는 작은 구멍을 통해 담관과 췌관에 조영제를 주입시켜 병변을 관찰하는 시술이다. 진단과 동시에 막혀있는 담관을 뚫고 스텐트를 삽입해 담즙이 정상적으로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ERCP를 받더라도 고여 있는 담즙이 빠져나오고 황달이 호전될때까지는 길게 2~4주까지 걸린다. 이로 인해 황달의 치료가 늦어지면 암의 결정적인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의외로 놓치기 쉬운 황달, 몸의 다른 변화도 살펴야황달은 눈의 흰자위(공막)부터 노랗게 변하기 시작해서 점차 몸의 아래쪽으로 퍼져 전신에 나타난다. 황달로 인한 몸의 변화는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의외로 본인이나 가족들도 바로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증상과 함께 몸의 다른 변화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황달이 발생했을 때 함께 나타나는 증상은 소변의 색이 진해지는 것이다. 막혀있는 담즙의 성분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또 황달이 암에서 유발된 경우 체중이 줄고, 소화가 잘 안 되고 입맛도 떨어질 수 있다.◇ 황달 생기면 오히려 암 조기진단 가능?황달로 병원을 방문했다가 암 진단을 받는다면 누구나 좌절할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황달이 생긴 것은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증상일 수도 있다. 췌장암, 담관암은 ‘침묵의 암’으로 불리며 초기증상이 거의 없는 대표적인 암들이다. 특히 췌장암의 경우 췌장이 몸속 깊숙이 위치해 있어 암을 발견했을 때 수술이 가능한 환자의 비율이 20%에 불과하다.췌장암으로 황달이 발생하는 것은 종양이 담관과 가까운 췌장의 머리 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암이 담관과 먼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쪽에 위치해 있다면 증상이 늦게 나타나 발견이 어렵게 된다.이경주 교수는 “암으로 유발된 황달환자가 관련된 증상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결정적인 암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황달은 오히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황달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파란색 동그라미 부분 : 췌장(노란색)에 생긴 종양(붉은색)이 담관(연두색)을 막아 담즙(초록색)이 정체된 모습.
2023.09.17 I 이순용 기자
서울대병원, 중증 지주막하출혈 사망률 개선하는 묶음 치료 제안
  • 서울대병원, 중증 지주막하출혈 사망률 개선하는 묶음 치료 제안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사망률 개선을 위해 적용할 수 있는 묶음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제안됐다.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중환자 다학제 연구팀(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영상의학과 최영훈 전임의·신경외과 뇌혈관팀)은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 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뇌동맥류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은 매년 10만 명당 10명의 환자에게 발생한다. 이 중 중증 환자는 전체의 약 20~30%를 차지한다. 이러한 중증 환자 중에서도 약 30~40%는 사망에 이르고, 생존한 환자도 절반 이상에서 중증 장애를 남기게 된다. 따라서 중증 지주막하출혈의 예후를 향상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이에 연구팀은 ‘묶음 치료’의 적용이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중증 지주막하출혈 묶음 치료 방법을 적용했다. 묶음 치료는 미국 의료질 향상 연구소(US IHI)에서 제안한 방법으로, 중증 질환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해 3~5개의 핵심 치료를 체계적으로 조합해 환자에게 적용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중요한 치료 방법을 일관성 있게 적용해 환자의 예후를 최적화할 수 있으며, 중증 패혈증 치료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연구팀은 먼저 체계적인 문헌 고찰과 다학제 논의를 거쳐 중증 지주막하출혈 묶음 치료를 구성하는 5가지 핵심 치료를 결정했다. 5가지 핵심 치료에는 가장 중요한 ▲조기 뇌압 감시와 ▲파열된 동맥류 조기 치료 ▲신경계 감시 ▲신경계 감시를 통한 지연성 허혈 조기 진단 및 치료 ▲지주막하출혈과 관련된 내과적 문제의 체계적 관리 등이 포함됐다.이후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의 주도하에 치료 항목별 목표를 설정하고 적용 방식을 프로토콜화했으며, 묶음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다학제 팀 내 교육을 실시했다.연구팀은 묶음 치료의 효과 검증을 위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묶음 치료가 적용된 2017년 전후 환자군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 총 90명의 환자 중 43명은 묶음 치료를 받았고, 47명의 환자는 기존 치료를 받았다.연구 결과 묶음 치료군은 6개월 후 사망률이 14.3%로, 기존 치료군의 사망률 27.3%에 비해 절반가량 감소했다. 또한 6개월 동안 묶음 치료군의 46.4%가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정도의 기능을 회복했는데, 이는 기존 치료군 20.7%에 비해 약 2배 높은 수치였다. 치료 6개월 후 사망률 (27.3% vs. 14.3%).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단변량 분석을 통해 환자들이 신경학적으로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하는 데 작용하는 주요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묶음 치료의 적용’과 ‘초기 동공 반사 유지 여부’의 두 가지 요인이 도출됐다. 연구팀은 묶음 치료를 받은 환자의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묶음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14배 이상 높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묶음 치료는 동공반사를 회복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초기 동공 반사가 없던 환자들 중에서 묶음 치료를 받은 후 동공 반사가 회복된 환자는 묶음 치료군에서 약 61.5%를 차지했고, 그중 23.1%는 좋은 신경학적 예후를 보였다. 반면 묶음 치료를 적용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23.1%만 동공 반사를 회복했으며, 좋지 않은 신경학적 예후를 보였다. 하은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와 뇌혈관팀, 중환자 간호팀의 긴밀한 협업과 피드백을 통해 성공적으로 도입한 묶음 치료 방식이 중증 지주막하출혈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이러한 묶음 치료 방식이 다른 병원에서도 광범위하게 도입되어 다학제팀의 활동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중증 지주막하 출혈 환자에서 묶음 치료 개발의 효과를 확인한 첫 연구임을 인정받아 신경중환자의학 국제 학술지 ‘Neurocritical care’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3.09.14 I 이순용 기자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생체신호 분석 수요 꾸준히 늘 것…내년 매출 160억 기대"
  • 김광준 에이아이트릭스 대표 "생체신호 분석 수요 꾸준히 늘 것…내년 매출 160억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지난 3월부터 비급여로 병원에 공급되며 최근 가장 핫한 의료인공지능(AI) 시장에 출사표를 낸 회사가 있다. 비급여 시장 진입 첫해인 올해 매출 20억원, 내년 매출 160억원을 목표로 하는 에이아이트릭스다. “의료AI는 의료진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믿는 에이아이트릭스의 김광준 대표이사를 최근 서울 강남구 에이아이트릭스 본사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사진=에이아이트릭스)◇‘바이탈케어’로 의료진 발견 힘든 패혈증 조기예측제약·바이오 산업의 기대주로 떠오른 의료AI 분야는 현재 영상분석기술이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심정지 예측, 패혈증 예측 등 생체신호를 분석해 위험상황을 미리 경고하는 생체신호진단 분야에도 의료AI가 접목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이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의료기기로 등록된 뷰노(338220)의 ‘뷰노메드 딥카스’는 올 상반기에만 31억원의 매출을 내며 영상진단 보조소프트웨어인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뷰노메드 딥브레인’ 등의 매출(7억원)을 능가했다.에이아이트릭스의 대표 제품인 ‘바이탈케어’ 역시 생체신호를 분석해 위험상황을 예측한다는 점에서는 뷰노의 뷰노메드 딥카스와 결을 같이 한다. 다만 바이탈케어는 중환자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바이탈케어가 참고하는 자료는 생체신호 6가지(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맥박 수, 호흡 수, 체온, 산소포화도)와 혈액검사 결과 11가지(젖산, 산성도, 나트륨, 크레아티닌, 적혈구 용적률, 백혈구 수 등) 등이다. 김 대표는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내방 환자가 입원시 필수 기록하는 전자의무기록(EMR) 데이터를 비롯해 환자의 나이 등 총 19개 지표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중 5개의 활력징후만으로도 예측정확도(AUROC)가 0.8 이상으로, 간소화된 예측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김 대표는 현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노년내과 임상부교수로, 환자들의 바이탈 사인을 조기에 의료진에게 알릴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를 느껴왔다고 했다. 루닛(328130), 뷰노, 제이엘케이(322510), 딥노이드(315640) 등 국내 의료AI 상장사의 창업자 대부분이 개발자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드문 이력이다. 김 대표는 “의사와 병원, 환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사라는 경력이 장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패혈증 예측 솔루션을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패혈증은 국내 사망원인 9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도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질환으로 미국 병원 비용의 13%를 차지할 정도지만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바이오마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신속한 조치가 치료 성공의 주요 요인이라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는 짧은 시간 내 사망하게 된다. AI에 학습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현장 수요는 크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그는 “의료진에 꼭 필요한 제품이고, 제품을 신뢰한다면 병원이 (제품을) 먼저 찾게 돼 있다”며 바이탈케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병원 내 신속대응팀(RRT)이 환자의 여러 신호를 보고 환자의 상태를 예측하는데, 통합 업무를 단순화함으로써 의료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반응이 좋다”며 “환자에게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예측해 처치한다는 점에서 실제 이벤트 발생으로 이어지는 케이스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도 했다.에이아이트릭스의 ‘AITRICS-VC’(바이탈케어) UI (자료=에이아이트릭스)◇환자 위급상황 미리 예측해 의료진 처치 도와바이탈케어는 지난해 12월 식약처의 27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 3월 보건복지부 평가유예 신의료기술로 지정됐다. 예수병원유지재단의 예수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은성의료재단의 좋은병원들 등 공급 병원 수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적용병원 증가 추세를 토대로 올해 매출 목표는 20억원으로 세웠다. 기세를 몰아 내년 매출은 국내에서만 160억원까지 올릴 예정이다.김 대표는 “지금은 바이탈케어가 중환자실(ICU)과 일반병동(GW)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조만간 응급병동(ER)에서 사용될 수 있는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중환자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회사는 급성 신부전, 폐색전증, 당뇨병성신장질환과 같은 적응증으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해외 진출 계획도 있다. 에이아이트릭스는 바이탈케어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FDA에서) 관련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생체신호 관련 AI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은 베이지안 헬스(Bayesian Health), 알고Dx(AlgoDx), 페라헬스(PeraHealth) 등 3곳이 꼽힌다. 이중 패혈증 예측 프로그램은 베이지안 헬스와 알고Dx에만 있으며 2곳 모두 아직 FDA 승인 전이라는 점에서 에이아이트릭스의 시장 선점 가능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김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의료정보경영학회(HIMSS)에서 글로벌 병원, 의료기관 관계자들에게 바이탈케어를 알렸고,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필립스코리아와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바이탈케어의 적용 병동에 대한 확장과 더불어 질환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는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에 제품과 기술을 알려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23.09.13 I 나은경 기자
퀀타매트릭스, AI 기반 의료기기 독점 계약…동남아 진출
  • 퀀타매트릭스, AI 기반 의료기기 독점 계약…동남아 진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회사 퀀타매트릭스(317690)가 동남아시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퀀타매트릭스는 미생물 및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바이오메드글로벌과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인 디라스트(dRAST)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8억달러(1조원) 규모의 동남아시아 지역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8일 밝혔다. 디라스트는 30일내 사망률이 30%에 달하는 패혈증의 진단·치료를 돕는 장비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 (사진=퀀타매트릭스)1994년 설립된 바이오메드글로벌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체외진단 전문 기업이다. 2021년 기준 매출액이 약 1700억원 규모이며 직원 수가 250명이 넘는 동남아시아 지역 대형 진단 전문회사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160개가 넘는 국공립병원이 바이오메드글로벌의 고객이다. 퀀타매트릭스는 지난 8월 부산 동아대병원에서 최초로 디라스트를 상용화했다. 프랑스 최대 공립병원연합 공동구매조합(UniHA)에 향후 4년간 ‘혈액 배양 양성 샘플에 대한 그람음성 및 그람양성 박테리아의 신속한 항균제 감수성 검사’ 입찰 부문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메드글로벌 관계자는 “퀀타매트릭스의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을 동남아시아에 공급하기 위해 오랫동안 파트너쉽을 논의해왔다”며 “유럽, 미국 등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임상미생물학회에서 디라스트 정보를 접한 동남아시아 고객 병원들이 제품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는 “디라스트는 3500만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이용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기”라며 “한국, 유럽, 중동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한 만큼, 바이오메드글로벌과 긴밀히 협력해 동남아시아에도 디라스트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3.09.08 I 최훈길 기자
  • 등산과 성묘의 계절, 쯔쯔가무시병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의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하여 피부에 붙어 흡혈한다.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이 되는 것이다.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팔, 다리, 목 등의 노출된 부위나, 피부 중 습한 부위를 물게 되는데,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사람은 1~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 고열, 두통 등의 초기 증상이 감염되면 나타난다. 이후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에 걸친 발진과 더불어 물린 부위에 전형적인 가피가 나타난다. 말라리아나 장티푸스, 뎅기열, 렙토스피라 등과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 오인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쯔쯔가무시병이 진단되면 약물(항생제) 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해야 한다. 사람 사이에서 전파가 일어나는 병이 아니므로 격리할 필요는 없다. 합병증이 없고 중증이 아니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수일간 고열이 지속되다가 회복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뇌수막염, 장기부전이 발생하거나 패혈증, 호흡부전, 의식 저하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거나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군인 등 산과 들의 야외활동이 많은 경우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가을철 등산이나 성묘 시에도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이전에 한 번 걸렸더라도 항원성이 다양해서 다시 감염될 수 있으며 예방 백신도 없다. 따라서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준비하는 것이 추천된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서진웅 교수는 “가을철 야외활동 또는 작업시 긴소매 옷, 긴 양말로 피부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털진드기 유충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며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을 경감하고 합병증을 막는 등 감염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9.05 I 이순용 기자
퀀타매트릭스, 佛 공립병원연합 공동구매조합서 154억 규모 검사 솔루션 수주
  • 퀀타매트릭스, 佛 공립병원연합 공동구매조합서 154억 규모 검사 솔루션 수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퀀타매트릭스(317690)는 프랑스 공립병원연합 공동구매조합(Union des Hopitaux pour les Achats, 이하 UniHA) 경쟁입찰에서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4년간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 솔루션인 ‘dRAST’ 제품을 독점 공급한다고 31일 밝혔다.UniHA는 2005년 32개 대학병원센터와 20개 병원센터가 설립한 공동구매조합으로 2020년 기준 972개 의료기관과 104개 지역병원그룹이 가입해 있다. 퀀타매트릭스가 선정된 입찰 분야는 1100만 유로 (한화 약 154억원) 규모로, 향후 4년간 ‘혈액 배양 양성 샘플에 대한 그람음성 및 그람양성 박테리아의 신속한 항균제 감수성 검사’ 입찰부문 독점 공급이다. dRAST가 선정된 이유로는 △ 경쟁사중 유일하게 그람음성균과 그람양성균을 모두 커버하는 2종의 패널 보유 △ 전 자동화된 장비 제공의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 △ 유럽내에서 발간된 임상적 유용성 논문 보유 △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가 가져다 주는 병원 수익상의 이점 설명이 유효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회사 측은 UniHA와 같은 대규모 입찰에 성공하면, 개별 병원의 입찰 프로세스를 통한 판매가 아닌 한번에 대량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입찰 진입이 어렵지만 성공하면 단일 프로세스로 진행되므로 판매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훈 퀀타매트릭스 대표는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라는 혁신적인 의료 기기를 한국에서 수년간의 연구개발끝에 상업화하고 해외에 진출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은 쾌거”라며 “이번 UniHA 입찰 성공은 dRAST의 일상적인 채택을 가속화하여 임상의가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고, 동시에 항균제 내성을 줄임으로써, 더 많은 패혈증 환자에게 dRAST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31 I 양지윤 기자
올해만 페스트 환자 벌써 5명…몽골 검역관리지역 추가
  • 올해만 페스트 환자 벌써 5명…몽골 검역관리지역 추가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몽골이 페스트 검역관리지역으로 추가된다. 이에따라 몽골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검역이 강화된다.질병관리청은 지난 6~8월 여름철에 중국과 몽골에서 페스트 확진환자가 보고됨에 따라 몽골을 페스트 검역관리지역으로 추가 지정해 29일부터 관리한다고 밝혔다. 중국, DR콩고,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몽골이 4번째 페스트 검역관리지역으로 추가되는 것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페스트 환자나 페스트균에 오염된 설치류가 확인된 적은 없다. 최근 5명의 페스트 환자가 보고된 중국 내몽골자치구와 그 인접국가인 몽골은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풍토병 지역이다. 내몽골자치구에서만 2019년 4명이 보고된 이후 2020년 1건, 2021년 1건, 2022년 0건. 2023년 8월 기준 3건 등이 보고됐다.올해 국외 발생 보고 건은 모두 림프절 페스트였다. 림프절 페스트는 대부분 사람 간 전파는 매우 드물다. 다만 폐 페스트는 비말 통한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치명률은 림프절 페스트가 5∼15%, 폐 및 패혈증 페스트가 30∼50%다. 국내 상용화된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며, 감염 후 적시 치료 시 2일 이내 높은 회복률을 보인다. 현재까지 국외 페스트 발생에 따른 종합적인 위험도는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및 몽골 여행객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페스트 검역관리국가에 몽골을 추가하고 입국 시 건강상태질문서(또는 Q-CODE)를 통해 유증상자 감시 등 강화된 검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국외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히 협력체계를 가동해 국외 페스트 발생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페스트 감염 예방을 위해 발생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마못과 같은 야생동물(사체 포함) 접촉을 피하고, 발생지역 여행 후 7일 이내 고열, 권태감, 두통, 근육통, 오심, 구토, 통증을 동반한 림프절 부종 등과 같은 페스트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나 보건소로 연락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만일 페스트 균에 감염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고, 국내 환자 발생에 대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 있는 등 페스트 환자관리와 통제를 위한 방역 대응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8.29 I 이지현 기자
"허벅지를 돌로 찍자"...'졸음쉼터 사망 사건' 범인 따로 있었다
  • "허벅지를 돌로 찍자"...'졸음쉼터 사망 사건' 범인 따로 있었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달 자동차전용도로 졸음 쉼터에서 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30대 남성 2명이 발견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전남 여수경찰서는 28일 살인 및 중감금치상 혐의로 구속한 A(31)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수억 원대 가짜 빚을 만들어내 B(31)씨와 C(30)씨를 심리적으로 지배(가스라이팅)했고 서로 폭행하도록 강요해 B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B씨는 지난 7월 29일 오후 11시 40분께 전남 여수시 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 쉼터에서 정차된 SUV 조수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C씨도 차 안에서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됐는데, 특이하게도 두 사람은 허벅지 말고는 눈에 띄는 외상이 없었다. B씨의 사인은 ‘둔기로 맞은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었다. 당시 B씨와 C씨 외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사람이 없고 신고 역사 C씨가 의식을 잃기 전에 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의문을 낳았다.해당 기사와 무관함 (사진=연합뉴스)경찰 초기 조사 결과 신용불량자에 일정한 직업이 없던 두 사람은 3년 전 온라인 게임을 통해 처음 만나 친구처럼 지내다 게임머니와 현금 등 채무 문제가 쌓였다. 이들은 한 달가량 차 안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며 “둘 중 하나가 잠들면 뺨을 때리거나 허벅지를 돌로 찍자”며 일종의 내기를 했다가 비극을 맞이한 것이다.둘이 생각하는 채무 금액이 달라 갈등이 심해지면서 내기를 벌였고, ‘피해승낙 확인서’까지 쓴 것으로 확인됐다.그러나 경찰의 보완 수사를 통해 B씨와 C씨의 배후에 있던 A씨의 존재가 밝혀졌다.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와 C씨가 민사소송 등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할 때 법률 정보 제공을 빌미로 수억원대 빚을 만들어냈다. 또 그 빚을 갚으라며 수시로 폭행하면서 가스라이팅까지 이어졌다.B씨와 C씨는 A씨의 지시로 차 안에 갇힌 채 서로 폭행했고, 범행이 발각될 경우 경찰에 허위 진술을 하도록 세뇌당한 것이다.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된 C씨를 피해자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2023.08.28 I 박지혜 기자
물놀이 다녀온 후 열나고 허리통증 느껴지면 '급성신우신염' 의심
  • 물놀이 다녀온 후 열나고 허리통증 느껴지면 '급성신우신염'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장에는 약 200만 개의 조그마한 혈관들이 모여 있는 사구체가 있다. 바로 이곳에서 체내 노폐물이 걸러진다. 사구체에서 걸러진 물의 양은 우리가 보는 소변의 약 100배이다. 이 안에는 몸에 필요한 전해질과 알칼리 등이 있다. 이 물이 긴 세뇨관을 지나는 동안 수분과 전해질 등은 다시 흡수되고 노폐물은 배설된다. 이처럼 신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은 남겨두고 불필요한 물질은 내보내 혈액 순환을 돕는다. 또 혈압 조절에도 관여한다.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과 낮추는 호르몬을 모두 만들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킨다. 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고,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생성해 빈혈을 억제한다.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 백충희 교수는 “이렇게 우리 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빈혈,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호흡곤란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위해 실내외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 방광염이나 급성 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영장 다녀온 뒤 고열과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 신우신염 의심급성 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병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허리통증이 있다. 일반 근육통에 의한 허리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반면, 급성 신우신염에 의한 허리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부위에서 느껴진다. 이 늑골척추각 부위에 신장이 자리해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일찍 치료하면 2~3일 안으로 금방 좋아지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패혈증은 피 속에서 균이 자라는 병으로 사망률이 50% 이상인 무서운 병이다. 여자는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남자보다 급성 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 방광염에 주의할 것! 대개는 방광염이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모든 급성 신우신염의 원인이 방광염은 아니지만, 방광염이 급성 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아랫배의 불편감 등이 있다. 요로계는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방광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까지 올라가 고열, 허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 신우신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오래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급성 신우신염을 반복적으로 앓으면?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행 가능성 높아급성 신우신염 등 요로감염을 반복적으로 앓은 경우 만성 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 신우신염은 CT나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신장의 피질에 흉터가 생겨 신장이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이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급성 신우신염. 클립아트코리아.
2023.08.26 I 이순용 기자
  • 후두부 욕창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왔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성형외과 박준호 교수가 후두부 욕창 환자를 대상으로 ‘국소 피판술과 피부 이식술을 이용한 수술법’을 제시하고 그 효과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욕창은 고정된 체위로 지속적인 압력을 받으면 피부에 발진이 생기다가 심한 경우 괴사가 진행되어 뼈가 노출되고 종국에는 골수염이나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는 질병인데, 최근 고령층의 꾸준한 증가세로 전신 위약 환자와 독거 가구 또한 늘어나게 되면서 욕창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특히 후두부는 제한된 두피의 탄성과 구형으로 욕창 발생의 예방이 어려우며,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의식이 떨어지는 환자에서 큰 주의를 요한다. 이에 성형외과 박준호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후두부 욕창 치료를 위해 국소 피판술과 함께 인조 진피를 사용한 피부 이식술을 활용한 재건 방법을 제시하고 그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였다. 더불어, 수술 부위의 관리를 위한 음압창상치료(NPWT) 기법을 이용하여 괄목할만한 수술 결과를 도출했다. 2019년 3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음압창상치료와 함께 국소 피판술과 피부 이식술로 두피를 재건한 후두부 욕창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예후를 분석하였으며, 치료 후 음압창상치료를 시행한 그룹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피부이식편의 생착률이 높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러한 치료 기법을 통해 환부의 혈종 발생을 예방하며, 피판의 혈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이점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해당 수술 및 수술 후 관리 기법을 이용할 경우, 환자의 회복 시간을 단축과 함께 드레싱의 교체 횟수도 줄일 수 있어 감염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밝혔다.박준호 교수는 “음압창상치료 기법은 피판, 피부 이식술 등 다양한 수술 부위에 효율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며 잠재적으로 예후 관리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층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후두부 욕창에 대하여 국소 마취하에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하는 재건이 그간 시행했던 기존의 수술법보다 수술 시간은 줄이면서 개선된 수술 예후를 보장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소감을 전했다.박준호 교수는 최근 3년간 당뇨병성 족부 궤양, 피부암으로 인한 피부 결손, 화상 환자의 피판술 후 음압창상치료 기법을 이용한 수술 부위 관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SCI급 국제학술지에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메디시나(Medicina)에 지난 7월 실렸다.
2023.08.17 I 이순용 기자
  • 여름이면 비브리오 패혈증 증가, 해산물 충분히 익혀 먹어야 안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마다 여름철이면 비브리오 패혈증이 유행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이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 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발생하는 중증의 감염증 또는 급성 폐혈증이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는 주로 바다에서 살고 있는 세균으로 일정 이상의 염도와 18~20도의 온도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게 되며 바다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감염질환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 것으로, 혹은 덜 익혀서 섭취하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서 감염된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잘 감염되며, 만성 간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면 치사율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병이다. 패혈증은 갑작스러운 발열, 오한, 전신 쇠약감 등이 나타나며 구토와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24시간 이내 이며 다리에서 발진, 부종이 생기기 시작해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를 형성한 후 점차 범위가 확대되면서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하는데, 외적으로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비브리오 패혈증은 평소 위생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간단하게 예방 할 수 있는 감염병이다. 어패류를 먹을 때는 바닷물에 씻지 말고 흐르는 수돗물에 씻는 것은 필수이며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물놀이 중 조개와 같은 날카로운 물체에 다쳤다면 바닷물의 접촉을 피하고 소독하며 상처부위에 반점과 수포가 생긴다면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박대원 교수는 “여름철 들 뜬 마음으로 위생을 등한시한다면 쉽게 걸릴 수 있는 병이 바로 비브리오 패혈증이며, 쉬운 감염경로에 비해 치사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특히 간염, 간암 등과 같은 간질환자에게 감염된다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휴가지에서도 음식물을 날 것으로 섭취하지 말고 충분히 가열하고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08.15 I 이순용 기자
HLB사이언스, 인류 난제 '패혈증 치료제' 임상 속도
  • HLB사이언스, 인류 난제 '패혈증 치료제' 임상 속도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펩타이드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프랑스에서 진행중인 ‘패혈증 및 그람음성 슈퍼박테리아 감염증’에 대한 임상 1상 투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이에 치료제가 없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패혈증 치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세균과 박테리아에 속수무책이던 인류가 첫 항생제인 페니실린을 시작으로, 지난 80년간 다양한 항생제를 개발하며 세균성 질병에 효과적으로 대항에 왔으나, 반복적인 사용에 따라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사진=HLB)더욱이 새로운 항생제 개발 속도보다, 세균의 항생제에 대한 적응이 점차 더 빨라지고 있어 항생제 내성은 현재 보건학적으로 인류가 극복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요로감염, 복강내 감염, 원내폐렴 등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인 ‘그람-음성균’은 세균성 패혈증의 70%를 차지하는 원인균으로, 여러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물론, 항생제에 의한 사멸 시 독소를 뿜어 전신성 염증반응을 초래하기도 해 환자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해왔다.그럼에도 아직까지 해당 질병에는 항생제 외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많은 환자들이 패혈증에 의한 장기부전으로 사망하고 있다. 치사율이 50%에 육박하는 이유다. HLB사이언스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패혈증 치료제 개발을 통해, 환자의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로 ‘인류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HLB그룹의 철학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 회사다.패혈증 원인균의 제거와 함께 원인균이 방출한 내독소까지 중화하는 저독성의 합성 펩타이드 의약품을 개발해,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고 환자들의 치사율을 획기적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이미 지난 1월 패혈증 치료제 개발 사업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보건의료 R&D 우수성과’로 선정된 바 있으며, 5월에는 HLB사이언스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의 사업자로도 선정되는 등 패혈증 치료분야에서 높은 기술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HLB사이언스는 향후 임상 규모를 확대해 가는 한편 기술수출 등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갈 방침이다. 윤종선 HLB사이언스 대표는 “매년 5000만 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중 1100만 명 정도가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이 매우 시급하다”며, “임상 1상을 마친 후 미국, 유럽 등 다국가에서 글로벌 2상을 조속히 진행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한 빨리 치료제를 출시함으로써, 패혈증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08.08 I 김승권 기자
  • 요로결석, 겨울보다 더운 여름에 3배나 더 많이 발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염, 냉방병처럼 여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질환이 있다. 하지만 여름철 의외의 복병인 질환은 바로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무려 3배나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방치시 신우신염, 패혈증,신장손상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요로결석이 여름철 증가하는 원인과 증상,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정재용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요로결석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신장, 요관, 방광,요도 등 요로계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소변은 신장에서 피를 걸러 생성되는데, 소변 배출관인 신배로 배출됐다가 신우에 잠시 머문다. 이후 요관을 거쳐 방광에 모여 있다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설된다. 이 과정에서 소변 내 특정 물질이 농축돼 작은 결정체를 이루게 되고, 이 결정체가 응집되고 커지면서 소변 배출을 방해하면 신장에 압력이 가해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요로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수분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는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땀 배출량이 늘면 소변량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데, 이때 요로결석을 생성하는 칼슘과 요산이 소변 내에 농축되기 때문이다.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 통증이다. 결석이 소변과 함께 이동하다 요관에서 걸러지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요로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 옆구리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결석이 방광을 자극하면 빈뇨나 혈뇨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요로 결석을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자연 배출부터 수술까지 다양한 치료법결석의 위치와 크기 등을 고려하여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결석의 크기가 5mm 이하로 작고, 하부 요관에 생긴 경우에는 자연 배출을 기다린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결석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며 경과를 관찰한다.가장 많이 시행되는 치료법으로는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 있다. 외부의 충격파를 이용해 결석을 분쇄하고, 분쇄된 결석이 자연 배출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마취나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결석의 크기나 경도에 따라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 시행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결석이 크거나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는 요관내시경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 요관내시경수술은 요관 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고화질 영상으로 요관과 신장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하면서 레이저를 이용해 결석을 직접 파쇄·배출하는 방법이다. 한 번의 수술로 요로결석을 없앨 수 있어 치료 효과가 높다.◇ 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정재용 교수는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요로결석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다면 특히나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장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수분은 소변 농도를 희석해 결석이 생기지 않게 하거나 작은 결석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차나 음료를 마시기보다는 순수한 물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 수산, 인 등을 줄이기 위한 식이 조절도 중요하다. 생선과 육류에는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칼슘과 인의 함유량도 높다. 또 유제품은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걸 도우므로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2023.08.05 I 이순용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