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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브리오 패혈증 치사율 50%...해산물 꼭 익혀 먹어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GC녹십자(006280)의료재단은 23일 올해 환자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브리오 패혈증과 관련해 여름철 해산물은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바다에 살고 있는 세균인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에 감염돼 고열과 함께 전신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급성 패혈증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대부분 여름철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다. 주로 만성 간질환자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비브리오 패혈증균에 오염된 굴, 조개, 게 등 어패류를 익히지 않고 먹었을 때 감염된다.비브리오 패혈증에 감염되면 약 12~72시간에 이르는 잠복기를 거친 뒤 복통,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증상이 시작된 지 24시간 정도 후에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주로 다리에 발진이나 부종이 나타난 이후 출혈성 수포가 생기고 그 범위가 확대되면서 궤양, 괴사 등이 발생하게 된다.비브리오 패혈증은 사람 간에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만성 간질환자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하며 치사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지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만약 해산물을 먹은 후 복통·발열·구토·피부 병변 등 비브리오 패혈증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쇼크 상태에 빠져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아직까지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없다. 하지만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바다에만 살기 때문에 어패류 섭취와 바닷물 입수만 조심하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어패류는 5℃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고 섭취 시에는 85℃ 이상의 열로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특히 조개류를 끓일 때는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이상 더 끓여야 한다.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한 채 흐르는 수돗물로 손질하고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 칼 등은 반드시 소독 후 사용해야 한다. 또한 해변에서 피부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났을 때는 재빨리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고 소독해야 한다.GC녹십자의료재단 오예진 전문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간질환자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특히 위험한 질병”이라며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섭취했거나 바닷가를 다녀온 이후 발열, 복통, 설사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아는것이] 고려홍삼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예방 효과보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고려홍삼이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결과는 지난 23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지(JGR)가 IF(Impact Factor) 5.5를 달성하며 대체의약분야 세계 1위 등극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발표됐다.2000년대에 들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인플루엔자,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는 다양한 변이가 발생하고, 의약품으로 인한 치료효과가 높지 않다. 최근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 19) 역시 인플루엔자 감염 때와 유사하게 선천 면역계를 약화시킴이 밝혀졌다. 또한 COVID- 9에 감염돼 생성된 항체는 다른 병원체 감염으로 형성되는 항체보다 반감기가 매우 짧으며, 항체 보유자의 비율이 낮은 곳에서는 언제든 재감염이 유행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선천면역계가 약화되어 세균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되고, 동시에 다양한 세균 감염이 진행돼 치사율이 증가하게 된다. 특히, 폐렴구균 등 인후에 서식하는 세균이 동시감염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성균관대 약학대학 이동권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홍삼이 염증 억제, 면역계 촉진, 세포 생존경로를 활성화해 인플루엔자와 폐렴균 패혈증에 대한 예방효능을 나타낸다고 발표했다.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쥐들을 대상으로 홍삼농축액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 투여해 15일간 관찰한 결과 생리식염수만 투여한 그룹의 생존율은 50%에 그친 반면 홍삼농축액을 투여한 그룹은 100% 생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교수는“홍삼이 생체 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폐렴구균을 퇴치하고, 패혈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 덕분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고려인삼학회지에는 홍삼의 면역력에 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싣고 있는데,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 효과가 높은 것이 눈에 띈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 강상무 교수팀은 생쥐에 홍삼을 투여한 후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에 감염시켰을 경우, 폐 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염증반응 인자 생성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성균관대 조재열 교수팀은 홍삼이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NF-κB, AP-1, STAT-1, ATF-2, 및 CREB 등 면역단백질의 핵 내 이동을 촉진, 각종 바이러스 및 암세포, 세균을 사멸시키는 인자(산화질소, 활성산소 및 종양괴사인자 등)들이 활발하게 분비되돼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 연구는 홍삼의 홍삼다당체가 면역세포(대식세포)의 모양을 변화시키지 않으면서, 각종 바이러스 및 세균과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산화질소 생성을 강하게 유도했다는 점을 밝힘으로써, 홍삼이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소재임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러한 홍삼의 다양한 연구결과들이 담긴 고려인삼학회지는 세계유일의 인삼분야 학술지로 pubmed, SCIE, SCOPUS에 등재돼 있으며, 2010년 SCIE에 등재된 후 10년만에 IF 5.5을 달성했다.고려인삼학회 관계자는 “고려인삼학회지(JGR)의 IF 5.5점 달성은 우리나라 대표 건강식품인 홍삼에 대한 연구활동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연구결과의 신뢰성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아 전세계인에게 고려홍삼의 우수성을 알려준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동권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가 최근 열린 인삼학회에서 고려홍삼이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여름엔 음식 주의해야…'수인성 식품매개질환'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더운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몸에 좋은 보양식을 찾는다. 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음식을 섭취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여름철이면 음식으로 인한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이 기승을 부린다.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은 병원성 미생물에 의해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이 이 질환에 포함된다. 최근 유치원을 통해 확산 된 ‘햄버거병’도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해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이 발생한 후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한 병이다.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기 때문에 세균이나 곰팡이의 증식이 쉽게 일어나서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그러나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의 발생은 여름철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겨울철에 더 잘 발생하기 때문에 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은 계절에 상관없이 발생할 수 있다.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은 대개 위장관에서 원인균이 증식해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복통, 설사,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위장관계 증상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일부 질환은 위장관 이외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장티푸스의 경우 위장관계 증상 없이 발열, 두통, 발진과 같은 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수인성 식품매개 질환은 증상만으로 명확한 원인을 감별할 수 없다. 환자의 검체 및 원인으로 추정되는 음식물을 이용한 검사와 잠복기 등을 종합하여 감별해야 한다. 다만, 대부분의 환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수 일 내에 회복되기 때문에 원인균 감별을 위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환자 상태가 중증이거나 집단 발생한 경우 원인 조사를 워한 검사가 시행되기도 한다.치료는 보존적 치료가 원칙이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음식조절 및 약물사용,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치료 등이 보존적 치료에 해당한다. 항생제 사용은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원인 병원체에 따라서 항생제 사용이 질환의 경과를 더 길어지게 한다거나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에 고열, 혈변, 중증설사, 면역저하, 패혈증과 같은 경우에만 사용한다.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먹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음식물은 보관하는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기울이고 주의해야 하며 특히 냉장고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며 “음식은 반드시 익혀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는 것이 중요하고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지 않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하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레지오넬라·녹농균 조사
- 사진=경기도[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경기도가 경기도의원료원 소속 6개 병원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녹농균 실태를 조사한다.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오는 9월까지 수원·안성·이천·의정부·파주·포천병원 등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녹농균 실태를 조사한다고 8일 밝혔다.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수원병원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실태조사를 실시한 후 소독과 시설관리 중요성 등 근거를 제공했다. 올해는 경기도의료원 소속 6개 병원 모두 참여의사를 밝혀 확대 실시한다. 조사는 병원별로 냉각탑수, 저류조, 병동 내 병실, 중환자실 냉·온수 등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이나 녹농균 유무 검사한다. 오염된 경우에는 원인 파악, 해법제시, 최종 문제까지 해결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국내 환자 발생이 2015년 45명에서 2019년 501명으로 증가 추세이고 이로 인한 폐렴 사망률은 약 10%에 이른다. 병원 내 감염이나 면역 저하자는 사망률이 25%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3급감염병으로 대형건물의 급수시설, 냉각탑수, 분수, 대중목욕탕 욕조수, 에어컨디셔너, 자연환경의 물 등에 존재하던 레지오넬라균이 비말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 흡입돼 감염된다. 녹농균은 의료감염의 원인으로 감염 부위에 따라 피부감염, 패혈증, 수막염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둘 다 여름철 주요 감염증의 원인으로 선제적 예방이 중요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도민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의료기관의 환경을 개선해 감염병 예방은 물론 공공의료서비스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코로나 따위에 환자 생명 살리는 일 멈출 수 없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지난 4월 저녁 7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다급한 환자가 도착했다. 사흘 전 미국에서 귀국한 50대 서지영(가명·여) 씨로 미국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골반으로 전이가 의심됐으나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3개월 넘게 치료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귀국을 결심했다. 한국에 온 그녀는 타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보려 했지만 해외거주로 인한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고, 복막염으로 인한 극심한 통증으로 이곳 음압응급실에 오게 됐다. 그녀는 이전에 미국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았던 부위에 천공이 생겨 대장 내 노폐물들이 빠져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당직의였던 외과(대장 분과전문의) 김정연 교수는 환자를 보자마자 심각성을 인지했다. 환자는 이미 귀국행 비행기에서부터 천공이 시작됐던 것으로 보여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당시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었고, 해외에서 온 사람은 예외 없이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을 가져야 했다. 환자는 입국 직후 보건당국에서 실시한 1차 코로나19 검사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었다. 하지만 당시 미국에서 온 입국인 중에는 2차 검사결과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경우도 많아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응급실 도착 직후 2차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지만 결과를 기다릴 시간이 없었다. 수많은 고민 속에서 김정연 교수는 응급수술을 결정했고, 감염예방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다음날 새벽 2시 수술에 들어갔다. 천공부위는 직장 바로 위쪽이었다.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준비에도 평소보다 더 많은 의료진이 투입됐다. 수술실 감염예방을 위해 중환자실 음압격리실에서 별도로 기도삽관이 이뤄졌고, 음압이송용 카트를 이용하여 수술실로 환자를 이송했다. 수술에 참여하는 모든 의료진은 수술복 위에 레벨D 방호복을 입어야 했다.김 교수는 응급수술 원칙에 따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루형성술을 시행했다. 먼저 누출된 노폐물을 배액하고 잔여물을 세척한 뒤, 장루를 만들어 추가누출을 막으며 최단시간에 수술을 마쳤다. 3시간 만에 수술이 끝났지만 레벨D 방호복을 착용했던 의료진은 수술 내내 비지땀을 흘려가며 긴장 상태로 수술을 해야 했다.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은 방호복을 착용하고 감염관리지침을 철저히 지키며 수술을 시행해 접촉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술이 끝난 뒤 수술이 이뤄진 수술방은 사흘간 부분폐쇄됐고, 인증 받은 환경소독제를 사용하여 수술실 전체를 소독했다.다행히 2차 코로나19 검사결과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수술결과도 좋았다. 환자는 오랜 시간 대장 내 노폐물 노출로 인해 우려됐던 패혈증을 잘 극복했고, 일주일 만에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환자는 감염관리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결과가 나온 날로부터 14일간 격리병동에서 치료받은 후 퇴원 전 코로나 검사를 다시 한번 시행하여 음성판정을 받고 안전하게 퇴원했다.김정연 교수는 “복막염은 방치하면 사망률이 48%에 이르며 하루가 지날 때마다 사망률이 5~8% 증가하기 때문에 중증도 우선 치료라는 원칙에 따라 감염위험에도 복막염환자 치료를 결정했다”며 “단 코로나19 감염 시 다른 환자들에게 큰 피해가 따르기 때문에 환자 보호에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대장암 환자 10명을 수술하는 것보다 힘들었지만 환자분이 건강하게 회복하여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만으로 인한 사망률은 1%가 안 되기 때문에 코로나 따위에 생명을 살리는 일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고열 동반되면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철저한 감염관리 필요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코로나19 위기가 시작된 이래 호흡기 외 환자 전담병원으로서 역할을 하며 많은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외과는 코로나19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작년보다 수술건수가 증가하며 수많은 비코로나 중증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코로나19 의심환자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기피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한응급의학회가 경기도 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중증응급의료센터 등 10곳의 응급실 내원환자를 분석한 결과, 올해 2~3월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절반 이상 줄었음에도 응급실에서 사망하거나 사망한 채 이송돼 오는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막염 등 급성복증 및 복부감염 환자의 경우 고열이 동반되기 때문에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이 분초를 다투는 중한 질환이어서 코로나19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수술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코로나19 환자에 준하는 감염관리 속에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검사결과 확인할 시간도 없는 중증환자 전담에도 감염사례 없어코로나19 의심환자를 수술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도 음압격리실과 방호복 등 충분한 감염예방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 환자의 상태가 심각하여 코로나19 검사결과를 확인하지 못하고 응급수술에 들어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는 등 코로나19 환자에 준하는 감염관리 지침에 따라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혹시라도 결과가 양성이 나오면 수술방 부분폐쇄 및 의료진 격리까지 이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고열이 동반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드물었고,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으로 많은 수술환자가 몰리게 됐다. 충남 이남 등 150km나 떨어진 지역에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까지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이처럼 많은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단 한 건의 감염사례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2015년 메르스 첫 사망자가 발생하며 겪은 위기 속에서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매뉴얼을 만들고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 원칙에 따라 치료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외과 신동우 교수(과장)는 “고열이 동반되는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수술하는 의료진은 격리까지 각오하며 보통 수술보다 몇 배는 힘든 조건에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검사결과는 24시간 안에 나오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가 양성으로 나올 가능성보다 복막염 등으로 환자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치사율 100%' 고선량 방사선에도 실험쥐 66% 생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높은 선량 방사선으로부터 사람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보호제를 개발했다.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현택환 나노입자 연구단장과 박경표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방사선 조사 시 발생하는 활성산소를 극소량의 투여량으로도 제거할 수 있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방사선 피폭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나노입자 개발.<자료=기초과학연구원>항암 치료·진단 등 의료분야의 방사선 이용이 증가하면서 피폭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약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방사선을 쬐면 사람 몸속 물 분자가 수 밀리 초 내에 분해되며 과량의 활성산소가 발생한다. 활성산소는 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사망까지 이르게 한다. 방사선 분해로 생기는 과량의 활성산소를 빠르게 제거해 몸속 줄기세포 손상을 최소화하면 방사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다.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방사선 보호제는 아미포스틴이 유일하다. 아미포스틴은 전신이 아닌 타액선의 손상만 제한적으로 예방할 수 있고, 독성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농도를 높게 투여해야 효과가 나타나고, 30분 내에 분해되기 때문에 사요이 제한적이었다.연구팀은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나노입자에 주목해 문제를 해결했다. 세륨산화물과 망간산화물은 패혈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등 활성산소 관련 질병 치료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를 많이 투여하면 몸속에서 독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투여량을 최소화해야 했다.연구팀은 나노입자의 구조를 제어해 활성산소 제거능력을 향상시켰다. 우선 세륨산화물 나노입자 위에 망간산화물 나노입자를 증착시킨 형태의 나노입자를 제작했다. 이후 두 나노입자의 격자 차이로 망간산화물 입자 내 격자 간격이 벌어졌다. 표면 흡착에너지가 조정되고, 합성된 세륨·망간산화물 나노입자가 세륨산화물 나노입자보다 항산화 성능이 최대 5배 이상 높아졌다. 연구팀이 인공 장기인 인간 소장 오가노이드를 사용해 합성된 나노입자의 방사선 보호 효과를 분석한 결과, 나노입자 투여로 DNA 손상, 세포자살, 스트레스 등 방사선 부작용이 개선되고, 세포 재생 관련 유전자 발현이 증가했다.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소량의 나노입자로 보호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입증했다. 실험쥐에게 아미포스틴 권장 투약량의 360분의 1에 해당하는 나노입자를 투여해도 치사율 100%의 높은 선량 방사선 노출에도 66%가 생존했다. 실험쥐의 장기 손상이 줄고, 장기 재생도 진행됐다.현택환 단장은 “세륨·망간 산화물 헤테로 나노입자는 방사선 피폭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효과적인 보호제로 활용할 수 있다”며 “방사선의 의학적 활용과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피해 우려까지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구결과는 지난달 11일 재료분야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스(Advanced Materials)’에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 정부, 이달중 전국 4만3천곳 유치원·어린이집 급식시설 위생점검
-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부가 7월 한달간 전국 4만3000여개 유치원·어린이집 전체 급식시설을 대상으로 개인 위생관리, 식재료 관리, 시설·설비 관리 등을 중점 점검해 제도개선 사항을 발굴하기로 했다.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돼지독감에 대해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정부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여름철 감염병 대응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유치원 어린이 집단발병 등 감염병 상황을 긴급히 점검하고 여름철 감염병 대응 상황을 논의했다.지난 2일 현재 안산 유치원에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제2급 법정감염병) 확진환자 총 60명 발생했다. 1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해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피해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간담회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제공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급식인원 50인 이상 어린이집(1만2000여개소)·유치원(4000여개원)은 식약처, 50인 미만 어린이집(2만3000여개소)은 복지부, 50인 미만 유치원(4000여개원)은 교육부에서 식중독 전수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모든 유치원 및 각급학교의 급식종사자에 대한 현장교육을 강화하고 유치원 급식 전담인력 배치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해수욕장, 휴양림, 워터파크 주변 음식점의 비위생적 취급, 음식 재사용 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고속도로·국도 등 휴게소,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조리·판매 음식 보관기준, 유통기한 등에 대해 위생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정부는 여름철 국민 다소비 섭취 식품 안전관리를 위해 9월까지 축산물 제조·취급업소, 수산물 위·공판장 등을 점검하고 잔류농약, 비브리오 등 농축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민들이 알기 쉽도록 식중독 3대 예방 수칙(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집단급식소·음식점에 대해서는 조리종사자 위생수칙을 적극 홍보한다.정부는 중앙-지자체 24시간 비상근무 체계 운영을 통해 집단 발생을 조기 인지하고 현장조사·적시대응 등을 통해 감염병 확산을 방지할 예정입니다.A형 간염의 경우 작년 7월부터 추진 중인 국가 바이러스성 간염종합대책에 따라 올해 7만8000명의 고위험군 대상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조개젓 안전관리와 집단 발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과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예방수칙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말라리아, SFTS(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 등 매개체 전파 감염병 예방을 위해 증상이 같은 코로나 검사시 말라리아 신속검사와 연계하고, SFTS 퇴치를 위한 장기 대책으로 SFTS 인수공통감염병 지정,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뎅기열과 같은 해외유입 감염병은 코로나19 특별입국절차와 연계해 환자를 조기발견 및 관리하고 해외유입 매개체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아울러 의료기관에서 환자 진료시 해외여행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해외여행이력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에서 발견된 돼지독감이 국내 인체 감염사례가 발생하면 1급 감염병에 따른 환자 입원치료, 접촉자 격리,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의 대응과 환자 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우리는 코로나19와 싸우는 동시에 무더위와 장마에 따른 수인성 감염병, 식품을 매개로 한 식중독 등 여름철 건강 위협 요소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실장은 “안산 유치원과 같은 사례로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유치원·어린이집 등 여름철 감염병 취약·위험지대에 대한 점검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24시간 비상 방역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작년 감염병 환자 6.5% 줄어…국외유입은 26.5% 증가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지난해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수가 전년 대비 줄었다. 반면 국외유입 감염병은 늘었다.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국가감염병감시시스템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정리한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작년에는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59종 중 41종의 감염병이 신고됐고 18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수는 15만9496명(인구 10만명당 308명)으로 전년 대비 6.5% 줄었다.신고 건수가 증가한 주요 감염병은 A형간염, 홍역, 레지오넬라증,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뎅기열 등이며 장티푸스, 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성홍열 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제1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499.3% 증가했다. 콜레라는 인도에서 유입된 한 건이 신고됐고, 장티푸스와 세균성이질은 전년대비 각각 55.9%, 20.9% 감소했다.A형간염은 오염된 조개젓 섭취로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다.(1만7598명)연령별로는 20~40대가 86.6%(1만5244명)였으며, 사망 사례도 10건으로 전년 대비 5배 증가(10명)했다.2018년과 2019년 제3군 및 제4군 감염병 신고건수 비교(자료: 질병관리본부)제2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4.7% 감소했다. 홍역은 전 세계 유행에 따른 국외유입 사례 증가와 다수의 집단 발생으로 전년 대비 13배 증가했고, 총 194명의 환자 중 국외유입 86명(베트남 47명, 필리핀 16명, 태국 8명 등), 국외유입 연관 104명, 감염원 확인 불가 사례 4명으로 확인됐다.백일해와 수두는 전년 대비 각각 49.4%, 14.1% 감소했고, 수두는 집단생활을 하는 0~12세(89%)에서 주로 발생했다.유행성이하선염은 전년 대비 17% 줄었고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교 저학년의 비중이 증가(68%)했다. 일본뇌염은 전년 대비 두 배 발생했고,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이 88.2%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제3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8.0% 감소했다. 말라리아는 지난 2007년 이후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작년에는 전년비 3% 줄었다. 성홍열은 전년 대비 52.1% 감소했고, 연령별로는 3~6세가 69.4%를 차지했다.레지오넬라증은 전년 대비 64.3% 증가했고 쯔쯔가무시증은 전년 대비 39.9% 감소했다.C형간염은 전수감시체계로 전환 이후 지난 2018년 1만811명, 지난해 9810명이 신고됐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전수감시체계로 전환된 이후 신고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작년엔 1만5369명을 기록했다.결핵은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전년 대비 9.9% 감소해 최근 10년 내에 가장 크게 줄었다.제4군감염병은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뎅기열은 전년 대비 71.7% 증가했고, 모두 국외 유입 사례다. 주로 동남아시아(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여행객에서 신고됐다.국외유입 감염병은 2010년 이후 매년 400∼600명 내외로 신고됐지만 지난해에는 755명이 신고돼 전년(597명) 대비 26.5% 증가했다.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36%, 273명), 세균성이질(14%, 106명), 홍역(11%, 86명), 말라리아(10%, 74명), 장티푸스(6%, 44명) 등이다.주요 유입 지역은 아시아 지역(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전체의 약 86%(650명)를 차지했고, 아프리카 지역(우간다, 나이지리아 등)이 약 9%(67명)를 차지했다.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402명으로 전년(383명) 대비 5% 늘었다. 사망자가 발생한 주요 감염병은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203명), 폐렴구균(75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41명), 레지오넬라증(21명), 비브리오패혈증(14명), A형간염(10명) 등이다.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건정책,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 및 전자파일 형태로 제작해 관련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8월 말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특징주]셀리버리, 코로나19 치료제 효능입증에 `강세`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셀리버리(268600)의 코로나19 치료 신약 iCP-NI가 미국 영장류 실험에서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는 소식에 강세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1시18분 현재 셀리버리는 전일대비 3.99%(4200원) 오른 10만9400원을 기록중이다. 셀리버리는 이날 싸이토카인 폭풍억제 중증 패혈증 치료신약으로 개발중인 항염증제 iCP-NI가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 감염 영장류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치료효능 증명에 성공했다고 시험을 주관한 써던리서치와 함께 밝혔다. 미국 전문위탁연구기관 (CRO)인 써던리서치 (알라바마주 버밍햄, 미국) 에서 수행되고 있는 영장류에 대한 iCP-NI의 치료효능 평가시험은 1차 (코로나19 모델링), 2차 (용량결정시험), 3차 (치료효능 평가시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시험책임자인 제니퍼 피컨 박사는 “2차 시험 결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전 95% 였던 원숭이의 산소 포화도 (oxygen saturation)는 감염 48시간 후 70% 까지 감소했다”며 “그러나, iCP-NI를 투여한 실험개체의 산소 포화도는 감염 전 95% 에서 96%로 정상 수치를 유지했고, 이는 감염군 대비 104%의 치료효과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산소 포화도의 정상수치는 95% 이상으로, 80% 이하는 매우 심각한 저산소증 (hypoxemia) 상태를 의미하며, iCP-NI를 투여하지 않은 개체에서 바이러스 투여 후 48시간 시점의 산소 포화도인 70%는 급성호흡장애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 ARDS)로 사망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iCP-NI를 투여한 원숭이들은 분당 20회 수준의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으며, 이는 호흡기 감염질환인 코로나19에 대한 치료효능을 입증하는데 매우 중요한 증거” 라고 덧붙였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2차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3차 대량의 영장류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실험조건을 최적화할 것이며, 효능평가 시험과 동시에 미국의 전문위탁 독성시험기관인 코방스 (서머셋, 미국) 에서 진행중인 안전성평가 시험결과를 합쳐 (미국 FDA 임상인허가 CRO - 코방스, 프린스턴) 미국 FDA에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신청 (IND) 및 허가를 받아 최단기간 내 미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임상 및 치료목적사용승인 (expanded access program: EAP)을 받을 것”이라며 “대단위 환자에게 모든 염증성 싸이토카인/케모카인의 생성자체를 억제하는 강력한 항염증제제인 iCP-NI의 직접투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장마철은 "균·습기와의 전쟁"··· 날 음식 주의하고 위생상태 관리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었다. 하지만 24일부터 본격적인 여름장마가 시작되고 실내 습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집콕’ 생활의 어려움이 커졌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최대 90%까지 높아진다. 각종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다.식중독은 장마철에 특히 주의할 질환이다.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쉽다. 특별히 장마 기간에만 사는 세균은 없지만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세균의 번식 속도가 빠르다. 살균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이 장마철에 줄어드는 것도 세균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준다. 또 장마로 인해 수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수돗물 공급 중단 등으로 위생상태가 불량해질 수도 있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식중독의 예방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위생상태 관리하고 날 음식 주의해야식중독(식품매개질환)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고 배탈과 설사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이다. 발열ㆍ구역질ㆍ구토ㆍ설사ㆍ복통ㆍ발진 증세가 나타난다. 원인에 따라 분류하면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식품 속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 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무더운 여름과 장마철에는 이러한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건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정지원 교수는 “이 균의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1시간에서 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하게 된다”면서 “이 경우 항생제나 지사제 복용보다는 충분한 수분공급과 같은 대중요법을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장티푸스에 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섭씨 40도 안팎의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오들오들 떨리고 머리와 팔다리 관절이 쑤시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심하면 장출혈, 뇌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국내 발생 원인은 70~80%가 오염된 물을 통한 전염이다. 병이 심해지면 2~3주 뒤부터는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탈진상태에 들어가며, 몸에 열꽃이 생기고 피가 섞인 변이 나온다. 장티푸스 환자라고 모두 설사를 하는 것은 아니며 변비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도 있다. 장티푸스를 예방하려면 물은 끓여서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 습관을 들인다.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도 좋다. 과거 장티푸스를 앓았던 사람은 장마철에 특히 손을 깨끗이 씻고 주방 행주나 도마를 수시로 소독해야 한다.살모넬라균은 닭과 오리와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다. 계란이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취약해 62~65도에서 30분 가열해도 사멸된다. 달걀을 익히면 감염을 피할 수 있지만, 음식 조리 과정에서 다른 식품에 의한 2차 오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이질은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감염되고 전염성이 강하다. 이질균은 물속에서 2~6주 동안 흙에서는 수개월 동안 살 수 있다. 위산(胃酸)에도 잘 죽지 않아 손에 조금만 묻어 있거나 200개 정도의 균에 감염돼도 이질을 일으킬 수 있다. 구역질, 구토와 같은 초기 증세에 이어 3~6주 내 하루 수차례 설사가 일어난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탈수현상을 보여 혼수상태에 빠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설사가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이 있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한다.비브리오 패혈증은 전염병중 치료를 해도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급격히 증식한다. 균이 한두 마리 몸속에 들어가서 발병하는 게 아니며, 대개 10만 개 정도가 침입해야 발병한다. 간염 유행 지역인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생선회나 생굴 등 날 해산물을 먹은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에게 주로 발생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40~50대 남자다. 이러한 지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해산물을 익혀서 먹어야 한다.콜레라는 장마 끝에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콜레라는 분변, 구토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된다.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만들거나 밥을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균에 감염되면 보통 2~4일간의 잠복기가 지난 뒤 심한 설사와 함께 탈수현상으로 갈증을 느끼는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혈압이 떨어지면서 피부가 푸른색으로 변하고 정신상태가 불안해진다. △철저한 손 위생 △음식물 끓여먹기 △조리기구 청결히 소독하기 △음식물 오래 보관하지 않기와 같은 4대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콜레라 발병을 상당수 예방할 수 있다.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한다.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몇몇 세균에 의한 독소는 내열성을 지니고 있어서다. 60도 이상으로 가열해도 식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포도상구균, 바실루스균, 클로스트리디움균의 독소는 가열해도 증식이 가능하다. 조리된 음식을 섭취하되 가능한 즉시 먹는 게 좋다.철저한 개인위생도 중요하다. 정지원 교수는 “외출하거나 더러운 것을 만지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 씻기가 필수다. 또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된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여름에는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돗물과 달리 염소 소독을 안 한 상태이므로 각종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품 취급법※△ 남거나 상하기 쉬운 음식은 조리 후 한 시간 이내에 냉장보관하기△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 섞지 않기△ 행주는 매일 바꾸고 삶아서 사용하기△ 재가열한 음식이 남으면 버리기△ 도마는 철저히 닦아 건조시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