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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 3년물 국고채 7.80~7.97% 전망- 채권폴
- edaily의 채권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24~29일)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7.80~7.97%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 7.77~7.87%, edaily 채권폴 전망 7.81~7.97%)
lower upper
avr 7.80 7.97
max 7.85 8.05
min 7.70 7.90
주)avr는 폴 참가자의 lower 예상치와 upper 예상치 각각을 평균한 것임. max와 min은 lower 예상치와 upper 예상치 각각에서 최대값과 최소값임.
이번주 폴에서는 lower나 upper값이 모두 일정한 수치로 모아져 시장의견이 수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lower의 표준편차는 0.0474, upper의 표준편차는 0.0421였다.
총15명의 응답자중 lower에서는 7.80%, 7.85%가 각각 5명으로 빈도수가 가장 높았다. 7.75%와 7.77%가 각각 2명, 7.70%가 1명이었다. upper에서는 8.00%가 7명, 7.95%가 4명, 7.90%가 2명 등이다.
지난주와 달리 lower 응답이 특정값으로 집중됨에 따라 금리의 하한선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upper에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8.00% 응답자가 가장 많아 확고한 상한선으로 자리잡아가는 모습이다.
폴 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의 개입으로 금리의 추가하락이 저지된 만큼 채권시장 주변의 금융여건, 펀더멘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구조조정, 소비자물가지수에 대한 우려 등 불안요소가 어떻게 풀려나가느냐가 금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비과세펀드 발매가 이번주중 시작되면 투신권의 유동성이 본격적으로 보강되고 국채 등 무위험자산의 물량공백 등 수급여건이 금리에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의 상하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협 황윤재 과장= 채권시장의 상황이 특별히 바뀐 것은 없다. 3년물 국고채 금리가 7.9%선으로 돌아가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자금난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 국고채 등 무위험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삼성생명 이우용 과장= 연중 최저치 돌파를 시도하던 강세장이 한국은행의 금리하락 조절을 위한 통안채 발행으로 주춤,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불안, 엔화 약세, 금융권 구조조정 지연 가능성,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실효성 의문 등 주변여건을 고려할 때 최근의 금리 급락은 다소 과열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채권이외에 대체운용 수단이 없고 우량채권의 물량 공백 등 수급요인으로 단기간 금리가 상승반전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1년미만의 단기채와 국고채, 통안채 지표물에 대한 한정적인 매수가 예상된다.
◇신한은행 김관동 과장= 공공요금 인상을 비롯한 물가상승,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국제유가, 종금사 문제, 해소되지 않고 있는 일부기업의 신용경색, 추가 공적자금의 규모 및 조달방안 등 시장이 알면서도 모르는체 지나왔던 펀더멘탈에 관심을 기울이는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다.
국고채 등 신규 공급물량이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고 한은 역시 금리상승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급락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므로 무리한 통안채 발행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히 운용할 만한 대체수단이 없다는 측면에서 추가적인 금리하락이 시도될 수도 있다. 현 금리수준에서의 듀레이션을 축소하고자 하는 노력과 장기물에 대한 부담으로 1년미만의 단기물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장기금리는 추가하락시 마다 매물이 나타나면서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증권 성철현 팀장= 월말에 발표될 경제지표중 특히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비 3%, 전월비 0.6%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물가상승압력에 대한 시장의 논란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종금사 영업정지와 일부 기업의 자금난이 지속되어 금융시장 전반의 체계적 위험이 증가하고 은행권의 자금유입 속도가 떨어지는 등 약세요인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하락 추세가 반전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증권 최원녕 과장= 신용위기가 발생하고 경기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은 심각한 곤경에 처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의 대형 백화점인 `소고`의 부도가 좋은 예다. 일본의 경기 상황을 우리는 확연히 알았으며 어설픈 단기금리 인상론이 슬며시 수그러드는 것을 봤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어 최근의 국채금리 하락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사고 싶은 회사채는 시장에서 상당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회사채 금리를 운운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상반기 국채 금리와 회사채 금리가 어떤 일정한 스프레드를 두고 거래됐다고 하지만 향후 실물 경기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그 이상의 스프레드가 발생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하나증권 김동환 과장= 시장의 수급과 펀더맨탈의 고려보다는 한국은행의 창판에 대한 시장의 감정적 대응이 수익률 조정을 연장시켰다.
한국은행의 금리에 대한 견해는 추가적인 창구판매나 콜금리 인상 등 시장의 잠재적 악재로 존재하겠지만 금리의 추세전환으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줄어들 것이며 그에 따라 단기딜링의 볼륨도 일정부분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직도 시장의 이익실현 매물은 상당량 대기중이고 변동성의 축소로 인한 거래량의 감소는 기간조정의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 김기석 차장= 대부분의 딜러들은 듀레이션을 축소하고 수익률곡선상 가격이 싼 단기물쪽으로 운용방향을 바꾸고 있다. 이는 시장이 점점 더 7.70%선의 하향돌파에 대한 확신을 잃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기업의 자금난과 종금사 문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전망 등도 채권에 대한 매도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이치은행 정인석 부지점장= 한국은행이 행동에 들어갔으나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지난 3주간 초강세를 보였을 때 시장은 적절한 조정기간을 거쳤어야 했다.
한국은행이 7.75%이하로 금리가 떨어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므로 이 금리가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3년물 국고채는 8%의 지지를 받으며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투신운용 박성진 선임= 1년6개월 이하의 채권 강보합세는 지속되는 반면 장기채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 소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초반 약보합세로 수익률 곡선이 가파르게 되면 다시 매수심리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통안채 순증분은 3880억원에 불과하지만 예금증가, 투신권의 수탁고 증가, 비과세상품 판매, 기관투자가 전용펀드 설정 등으로 수급기조 자체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투신의 비과세펀드는 농특세도 면제되는 상태에서 빠르면 이번주 수요일부터 발매될 전망이어서 이번 주 중으로 3조~5조원의 신규 펀드 설정이 예상된다. 기존의 MMF에 편입된 단기채권을 시가로 비과세펀드로 넘기더라도 신규 매수여력은 1조2000억~2조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과세펀드는 7~8월중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줄 전망이며 자금유입 위축 또는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은행권의 국공채 매도 압력은 9월말 BIS 비율 재정산을 앞두고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채권시장의 수급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통안채 순증분을 1조원 이상 늘리는 공격적인 시장개입을 하지 않는다면 시장은
기조적인 약세장으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국민은행 한수일 계장= 한국은행 창판을 계기로 시장이 냉정을 되찾고 다시금 펀더멘탈에 대한 고민과 논란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리전망의 핵심은 기업신용경색의 해소여부와 물가라는 생각이다. 정책당국의 금리정책 목표는 원활한 기업구조조정이라 생각하며 허용된 시간이 많지 않기에 8월초부터는 그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
당분간 돌출적인 악재가 나올 가능성이 많으나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측면에서 보면 금리에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
금리급락에 따른 조정기간이 의외로 길어질 수도 있으나 기업구조조정이 원활히 이루어질 경우 연말, 내년의 펀더멘탈 전망상 지금의 금리수준보다 한단계 떨어진 금리안착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조정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투신 김범석 팀장= 지표종목 및 단기물에 거래가 편중되며 시장에너지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다. 향후 물가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고 있어 수익률 상승이 예상된다.
자금시장의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고 우량물의 공급도 제한적이어서 수익률 상승시 마다 대기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 수익률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한국투신 이제원 과장= 종금사 영업정지 여파와 일부기업의 자금악화 우려감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인플레 기대심리 등 경제여건이 금리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장참여자들의 보수적 자금운용이 단기물로 집중, 전반적으로는 거래 소강속에 약보합 조정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투신 임상엽 대리= 금리가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인식과 한은의 시장개입 부담으로 향후 투기적 매수세가 크게 약화돼 장기금리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주 종금권 불안과 일부기업의 자금악화설 등 금융시장 불안심리가 확대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은의 시장개입 강도는 지난주에 비해 약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은행 고유계정과 투신권 MMF로 자금유입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물을 중심으로 한 이들 기관의 매칭성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현 수준에서 금리의 추가상승 가능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채권폴 참가자(직위생략, 순서없음)
성철현(LG증권) 황윤재(농협) 김동환(하나증권) 김기현(삼성증권) 박성진(삼성투신) 한수일(국민은행) 조명규(한미은행) 김범석(대한투신) 이제원(한국투신) 이우용(삼성생명) 임상엽(현대투신) 최원녕(LG투신) 김기석(JP모건) 정인석(도이치) 김관동(신한은행)
- (종합시황) 기로에 놓인 시장...외국인 관망
- 14일 자금시장은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약화되면서 전날과 반대 양상을 보였다. 단지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기에는 시장이 다소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조 유지와 반전의 기로에 놓인 양상이다.
거래소와 코스닥, 선물시장은 외국인 매수 약화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환율시장에서는 전날 당국의 시장개입에도 떨어지기만 했던 달러/원 환율이 외국인 매수 약화에 자연스럽게 올라왔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조정장세가 마무리되고 하락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나오며 모든 금리지표가 하락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7포인트 하락한 827.95포인트, 코스닥지수도 1.70포인트 하락한 135.1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3시장 가중주가평균은 전일대비 134.69원(-3.69%) 내린 3517.65원, 선물 9월물지수도 전날보다 2.75포인트 하락한 105.75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원 높은 1112.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강세를 이어간 채권시장에서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3년물 국고채이 전날보다 5bp 떨어진 7.93%, 3년물 회사채는 2bp 떨어진 9.04%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외국인 매수가 줄어들자 종합주가지수도 전일대비 17.8포인트 하락한 827.95포인트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총 280억원을 순매수해 최근 최소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매수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00억원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를 매수했던 글로벌펀드가 매수에 나서지 않은데 반해 삼성전자 편입규모가 큰 리저널펀드가 매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펀드는 한국에 투자하지만 리저널펀드는 종목별 포트폴리오를 기초로 투자해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높은 리저널펀드가 삼성전자를 매도해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면서 다른 대형주들도 대부분 하락했으며 지수도 하락했다. 금융주는 전일에 이어 조정을 계속했다. 금융주 하락에는 개인들의 미수정리가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주는 주택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고 증권주와 보험주도 일부 우선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은 순환매가 우선주로 넘어가 관심을 끌었다. 우선주는 상한가 102개중 89개가 포함돼 우선주의 날이었다. 우선주 급등은 상장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고 보통주와의 가격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자칫 투기적인 성격이 가미될 경우 무차별적인 상승으로 시장체력을 저하시키는 등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업종별로는 목재, 조립금속, 도매만 상승했고 나머지는 하락했다. 선물약세로 프로그램매도가 901억원 출회됐으며 매수는 412억원이다.
개인은 249억원을 순매수 했고 기관은 521억원을 순매도 했다. 투신은 1302억원을 순매도 했으며 은행은 1022억원을 순매수 했다. 은행이 대거 순매수 한데는 LG전자와 LG정보통신이 은행금전신탁을 통해 자사주를 매입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거래량은 3억6631만1000주이며 거래대금은 2조9812억1600만원이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102개를 포함 337개이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 505개다.
투자자들이 3일간의 휴일을 앞두고 관망세를 유지하며 현금화에 주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의 강세로 "혹시나"하는 기대감이 일기도 했으나 투자 주체 및 모멘텀 부재라는 근본적인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역시나"로 끝났다.
이같은 양상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관망이 갈수록 짙어지며 거래대금은 지난 4월28일(1조8815억원)이후 2개월 보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나스닥의 상승영향으로 IT업체들이 반등을 시도하며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소식에 종합주가지수가 밀리자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도 악화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0포인트 하락한 135.17포인트로 한주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8456만주에 머물렸고 거래대금은 2조34억원에 그쳐 2조원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투자자별로는 국내기관 및 외국인이 각각 1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4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기타법인들도 11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중에서는 투신이 91억원의 순매도를 지속한 반면 은행은 96억원의 순매수했다.
대부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 벤처기업, 기타업종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비중이 높은 종목중도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 금융주가 소폭 올랐고 새롬기술 다음 핸디소프트 등도 강보합을 지켰다. 이네트는 시가총액 상위 30위 종목중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전날 거래를 시작한 4종목중 사라콤 에스씨디 한국아스텐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중앙소프트도 강세였다.
LG증권 전형범 선임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위험에 노출시킬 필요가 없다는 자세로 극도의 관망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나스닥이 실적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수익성 위주로 종목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3시장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 약세 여파로 하락세를 이었다. 3시장은 관망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장중내내 반등시도 없이 약세장을 펼쳤다. 가중주가평균은 전일대비 134.69원(-3.69%) 내린 3517.65원으로 마감했다.
선물시장도 마찬가지로 거래소시장의 약세로 인해 장중 내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의 약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등으로 장 초반 10여분을 제외하곤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 최근월물인 9월물지수는 전날보다 2.75포인트 하락한 105.75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9월물 지수는 오전중에 5일 이동평균선을, 오후에 1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며 조정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지난 10일부터 내림세를 지속해온 달러/원 환율은 이날 소폭 오름세로 반전했다. 달러물량 부담을 가중시켰던 외국인의 주식매수세가 한풀 꺾인데다 외환당국도 강력한 환율방어 의지를 과시, 외환시장은 뚜렷한 조정양상을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개장전부터 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한 구두개입에 나선데다 과도한 하락폭에 대한 경계감이 형성되면서 환율은 곧 반등했다. 오후에는 기업들의 결제수요가 일부 유입되면서 1113.70원까지 가파르게 올랐으나 일부 기업의 외자유치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이 나돌면서 상승폭이 좁혀져 1112원까지 되밀리기도했다. 이후 1112원대의 횡보세를 거쳐 전날보다 1원 높은 1112.9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외환에는 1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주식순매수자금이 유입됐으나 정책성 매수세와 기업결제수요에 의해 무리없이 흡수됐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데 대한 경계심리로 조정장세가 펼쳐진 하루였다”며 “환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란 인식때문인지 기업체 수요도 많았고 거래물량도 평소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의지로 볼 때 추가하락은 당분간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시장은 금리조정을 마무리지으려는 매수세력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금리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3년물 국고채와 회사채 최종호가수익률은 주초수준으로 돌아갔고 2년물 통안채는 8%선에서 단숨에 7%선으로 떨어졌다.
주초 이후 시장을 관망하던 한 시중은행이 2년물 통안채를 사들이는 등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3년물 국고채는 전날보다 5bp 떨어진 7.93%, 3년물 회사채는 2bp 떨어진 9.04%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12bp 떨어진 7.89%, 1년물 통안채는 7bp 떨어진 7.63%로 마감됐다.
이날 채권시장의 무게는 "금리조정이 끝났다"는 쪽으로 기운 것이 역력했다. 전날 간헐적으로 매물을 내놓던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 조차 랠리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시장분위기가 이렇게 급변한 결정적인 계기는 일부 매수세력들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며 직간접적으로 강력한 채권 매입의지가 시장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주초이후 8%선에서 과도하게 이탈하는 매물만 소화해주며 기간조정을 이끌었던 매수세력들이 조정 마무리 수준으로 시장을 이끌어간 것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관이 채권비중을 낮춰왔기 때문에 매수세력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시장전체가 선제적인 반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간조정중 단기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장단기물간 스프레드 구조도 장기물 추가하락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는 투신권이 단기물 위주로 채권을 사들이면서 장단기 스프레드가 왜곡된 모습을 나타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장자체의 수급구조를 한발짝 떠나서 주변여건을 살펴보면 금리의 추가하락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투신권에서 CBO펀드, 하이일드펀드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이들 펀드에 편입된 부실채권 처리문제가 새로운 위협요소로 등장했다.
펀더멘탈 요소도 추가적인 금리하락에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압력이 커지고 한국은행도 금리조절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단기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동향과 정부의 구조조정 자금마련 방법도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정부는 1100원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평채 발행을 통해 달러를 사들여야할 처지다. SK텔레콤 지분을 NTT도코모에 매각할 경우 30억달러가 유입되고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도 3억달러에 매각됐으며 무역흑자 기조도 유지되고 있다. 달러 유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을 막기위해 대규모 외평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것.
- (분석)코스닥 발행 시장 위축되나
- 세종하이테크 주가 조작 사건 이후 코스닥 신규 등록 종목이 첫 거래일부터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현상까지 빚어지는 등 침체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코스닥 발행시장이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우기 공모주 소화에 큰 역할을 했던 투신사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 등이 코스닥 등록후 주가하락 등을 이유로 공모주 청약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발행시장을 위축시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코스닥 발행시장이 단기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겠지만 일부 종목에서 존재했던 거품을 제거하고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코스닥 발행시장의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수익모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기업은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이로 인해 발행시장 규모도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됐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 코스닥 공모가 거품이 제거되는 등 신규 등록 프리미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발행시장 위축되나.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 기업은 총 30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25개 기업이 5월 이후에 몰려있다. 월별로는 6월(12), 5월(9개), 7월(5개), 3월(2개), 1월(1개), 3월(1개) 순으로 많았다.
기민홍 한국증권업협회 코스닥관리부 과장은 이와 관련, "지난 5월 이후 코스닥시장이 침체국면으로 접어들고 금감원 등의 사전 등록 심사가 강화되면서 자진 철회기업이 늘어났다"며 "하지만 자진 철회기업의 증가가 곧바로 발행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중인 기업들이 자본차익만을 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발행시장은 크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묻지마 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이 기업의 수익모델을 고려하는 등 합리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등록만 하면 수직상승의 패턴을 보였던 신규 등록 종목이 최근들어 약세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세종하이테크의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유통시장이 침체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팀장은 "결국 발행시장의 활성화 여부는 유통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번 과정을 거쳐 코스닥 발행시장의 비이성적인 투기요소가 한거풀 제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증권사 기업금융부의 한 관계자는 "종전과는 달리 수익모델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벤처기업은 앞으로 투자기관이나 일반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발행시장이 이전보다 위축될 공산은 크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기관은 물론 일반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어 신규 등록 종목의 프리미엄이 줄어들면 발행시장도 함께 침체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공모가 거품이 빠진다.
지난달 만해도 신규 등록 종목의 공모가는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발행가를 훨씬 웃도는 게 일반적이었다. 종목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확정공모가는 대체로 희망발행가보다 50~100% 높았다. 예를 들어 옥션은 희망발행가의 두배인 4만원에 공모가가 확정됐다.
하지만 이달들어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 오히려 희망공모가 보다 공모가를 낮추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쎄라텍의 경우 희망공모가인 3만2000원보다 크게 낮아진 1만5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이달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누리텔레콤도 희망발행가를 당초의 4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낮춰 금감원에 신청했다.
이밖에도 오공(공모가 6000원, 희망가 5500원), 진두네트워크(공모가 9000원, 희망가 8000원) 등의 공모가는 희망가를 크게 웃돌지 못했다.
이처럼 공모가가 희망가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줄어든 것은 지난달 한솔창투 한국신용평가 한림창투 등이 등록 하자 마자 시장조성에 들어간 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세종하이테크 주가 조작 사건이 신규 등록 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 결과 코스닥 황제주로 등극했던 네오위즈를 비롯해 옥션, 한국정보통신 등 코스닥 대표기업들이 공모가 이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는 코스닥시장의 신규 등록 프리미엄은 낮아질 수 밖에 없으며 특히 오는 24일부터 시초가 결정방식이 거래소와 같은 싯가방식으로 바뀌면 신규 등록 종목이 상한가 행진을 지속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신평,35개 기업 신용등급 변경
- 27일 한국신용평가는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회사채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실시한 결과 177개 업체중 35개 업체의 신용등급에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99년 12월말 결산자료와 올 1/4분기 자료를 바탕으로 정기평가를 실시했는데 19일 현재 정기평가가 완료된 전체 대상업체는 177개 업체다.
이번 정기평가에서의 등급변동 비율은 약20 %로 전년도 27%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등급변동 업체중 상향조정은 29개, 하향조정은 6개로 전년도와 비교할 때 상향업체수는 비슷하지만 하향업체수는 크게 줄었다.(*기사하단 표참조)
등급이 상향된 업체중 투자등급(BBB급 이상)내에서의 등급상향이 20개, 투기등급(BB급이하)내에서의 등급상향이 8개, 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의 등급상향이 1개 업체였다.
등급하향에 있어서도 투자등급 내에서의 등급하향이 4개 업체, 투기등급 내에서의 등급하향이 2개 업체로 나타나 투자등급에서의 등급변동이 많았다.
한신평은 올해 정기평가에서는 등급상향 추이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BB와 BBB의 경계지점에 속해 있던 업체들의 본격적인 차별화가 이루어졌으며 투자등급에 속하는 우량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업개선에 따른 결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는 업체들의 신용도는 더욱 향상되는 반면 체질개선이 미흡했던 업체들의 신용도는 저하되는 등급차별화 양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체별로는 제일기획이 광고업계 경기호전과 증자자금 유입으로 재무안정성이 향상됐으며 대구도시가스는 대성산소, 한국산업가스와 함께 경기회복에 따른 가스수요 증가로 영업상황이 크게 호전돼 신용등급이 올랐다.
삼성전기의 경우 PC부품, 이동통신부품 시황호전과 삼성자동차부품 사업부문 정리로 재무적 부담요인이 감소됐고, LG정보통신의 경우는 이동통신장비 시황호전이 주효한 가운데 LG그룹 전체적인 신용도 상승이 크게 작용했다.
LG그룹은 반도체, 엘리베이터, 동제련 매각 및 LCD부문 외자유치 등의 구조조정 성공과 전자,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재무적 안정성이 높아졌다.
LG석유화학과 새로이 그룹에 편입된 데이콤도 등급이 상승됐다.
화장품업체인 코리아나화장품과 태평양은 코스닥등록에 따른 자금유입, 부실금융 계열사 정리로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졌다.
BBB급 업체의 경우 한국전지가 자동차산업 호황에 따른 수요증가로, 효성은 부실계열사 정리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시황호전으로, 롯데삼강은 레토르트 식품사업부의 부실화 제거가 등급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창원특수강은 포철의 분할 경영정책으로 따른 특수강부문의 호전으로 등급이 올랐다.
대한제당은 설탕수요 증가와 관계사 실적호전, 샤니는 제빵부문 시장확대와 관계사 실적호전,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사업장 확대에 따른 실적호전으로 상향조정됐다.
BB급에 있어 동성화학은 접착제사업부문 매각과 폴리우레탄 시황호전으로 투자등급으로 상향조정됐다.
대림콩크리트는 파일수요 증가, 동해전장은 자동차부품 호황, 조광피혁은 카시트원단 수요증가, 우영은 신규사업인 TFT-LCD 백라이트사업의 정상궤도 진입, 아이인프라는 부실계열 매각에 따른 부담감소로 각각 등급이 올랐다.
대아건설과 대호는 부실채권 해소 등이 주된 등급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등급 하향업체로는 금양의 경우 외형대비 과다한 투자지출, SKC는 미국현지법인 PT필름부문 투자부담 증가, 성안과 한국합섬은 직물경기 부진 및 계열사 부실, 상림은 피혁원단 해외판매 난항, 동주산업은 대우자동차와 관련된 영업 및 재무리스크가 감안되어 등급이 내려갔다.
한신평은 국내기업들의 경기대응 능력이 전반적으로 강화됐으며 개선기업과 한계기업의 구분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전체 신용등급은 edaily 홈페이지 "채권"의 "신용등급"코너에 게재돼있습니다.)
◇상향
회사명 종전 변경
제일기획 A+ AA-
LG캐피탈 A+ AA-
대구도시가스 A A+
삼성전기 A A+
LG정보통신 A A+
LG석유화학 A- A
SBS A- A
태평양 A- A
코리아나 BBB+ A-
데이콤 BBB+ A-
한국전지 BBB BBB+
효성 BBB BBB+
롯데삼강 BBB BBB+
현대산업 BBB BBB+
창원특수강 BBB- BBB
대성산소 BBB- BBB+
한국가스 BBB- BBB+
대한제당 BBB- BBB
샤니 BBB- BBB
신세계건설 BBB- BBB
동성화학 BB+ BBB-
대림콩크리트BB BB+
동해전장 BB- BB
조광피혁 BB- BB
우영 BB- BB
아이인프라 BB- BB
대아건설 BB- BB
중앙제지 B BB-
대호 B BB-
◇하향
금양 BBB BBB-
SKC BBB BBB-
성안 BBB- BB+
한국합섬 BBB- BB+
상림 BB+ BB
동주산업 BB BB-
- 금주 국고채 8.47~8.62% 전망-채권 폴
- edaily의 채권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6월26~7월1일)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8.47~8.62%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3년물 국고채 최종호가수익률은 8.57~8.70%, edaily 채권 폴 예상치는 8.57~8.72%)
lower upper
avr 8.47 8.62
max 8.55 8.70
min 8.40 8.55
주)avr는 폴 참가자의 lower 예상치와 upper 예상치 각각을 평균한 것임. max와 min은 lower 예상치와 upper 예상치 각각에서 최대값과 최소값임.
총15명의 폴 응답중 lower 예상치는 8.40%(3명), 8.45%(3명), 8.50%(5명)에 집중됐다. 표준편차는 0.0458.
upper 예상치는 8.60%(8명)에 앞도적으로 많은 응답이 나왔다. 기타 8.70%라는 응답이 3명, 8.65%가 2명 이었다. 표준편차는 0.0474
이번주 채권폴에서는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론과 추가하락론이 맞서는 모습이다. 추가하락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다소 많아 금리가 당장 반등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차익매물이 나오더라도 은행권의 반기결산등을 감안할 때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협 황윤재 과장=경과물 매물이 많이 나올 경우 금리조정이 예상된다. 그러나 금리가 급변하기보다는 현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국고채 이외에 절대금리가 높은 채권쪽으로 매수세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동원투신 임정근 과장=현재 채권시장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몇몇 우량 금융기관으로 집중되면서 국고채와 통안채 중심의 활발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마치 99년 1월장을 연상케 한다.
논리는 간단하다. 정부의 금리 및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한 각종 대책이 발표되면서 "현재 돈이 있고 미래에도 돈이 늘어날 것 같아 채권을 살 수 밖에 없다"라는 유동성 장세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딜러들은 현 장세의 금리 목표치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고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그만큼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짧은 시간에 급격한 수신의 증가는 회사와 운용자 개인에게 리스크를 전가시켜 왔던 전례를 봤을 때 리스크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98~99년에 걸친 투신권의 급격한 수신증가는 결국 대우사태로 이어져 회사측에게는 경제적 손실과 이미지 실추를, 운용자 개인에게는 이직을 요구했다.
현재 채권시장은 골프를 한마디로 표현한 "많이 치면 몸에 좋고 적게 치면 마음에 좋다"는 말과 같이 운용자는 2~3bp의 시세차익으로 기분만 좋고 브로커는 높은 회전률로 몸에 좋은 실익을 챙기고 있다.
현 수준의 금리에서 이익을 실현하고 듀레이션을 축소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딜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3년 채권의 금리나 1년 통안채의 금리가 큰 차이가 없어 운용상의 부담은 없어 보인다. 장기물은 가격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은행 한수일 계장=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현재 시점에서 급락에 따른 단기적 조정 또는 반등을 예상할 수도 있으나 이제는 각 기관들이 하반기 금리전망을 분명히 하고 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편을 행할 때인 것으로 판단된다.
각종 대책으로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해소된다면 금리는 철저히 펀더멘탈에 의해 움직일 것이다. 채권시가평가제 실시와 결부되어 신용등급간 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현재의 금융시장불안에 따른 시스템 리스크가 사라지고, GDP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보여 무위험채권인 국채의 수익률은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단지 원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만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채권매수 시점은 현재 금리수준에 관계없이 과감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미은행 조명규 과장=최근의 과도한 금리하락으로 연중최저치를 갱신하여 기술적인 반등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이번 장의 매수주체가 은행 고유계정인 만큼 반기결산을 앞둔 상황에서 BIS비율관리와 무위험채권 물량공백으로 매물이 쏟아지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채권투자펀드의 본격 가동과 은행신탁, 투신권의 신상품에 자금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회사채와 기업어음 등에 대한 매수기반이 확대돼 그동안 기준물 회사채와 과도하게 확대된 회사채 등급간 스프레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은행 정인석 부지점장=금리가 다소 과다하게 빠진 느낌이다. 국채에 대한 초과수요를 인정한다고 해도 단기간에 너무 급하게 금리가 내렸다. 월말로 가면서 자산규모 축소를 위한 채권 매도도 예상되며 한국은행도 금리의 급락이 마냥 즐겁지는 않을 것이다. 종금사와 제2금융권의 자금사정은 여전히 좋지 않은 것 같다. 금리반등이 예상된다.
◇ING베어링 김선희 차장=은행권의 유동성과 정부의 수급조절로 국고채, 통안채 등 무위험 채권의 수익율이 급속하게 떨어지고 있다.
이번주에는 수익율 저점에 대한 의식으로 소폭 조정이 있겠지만 은행권의 반기 결산과 수급을 감안할 때 랠리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김관동 과장=하반기 국고채 발행물량 축소 및 10조원의 채권형 펀드 조성, 반기결산을 앞둔 은행들의 통안채 및 국공채 매수, 상품딜링 세력의 매수 확대 등으로 이번주도 금리가 한단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4일 12개 은행의 행장들이 모인 조찬회에서 26일부터 회사채를 매입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에 비추어 볼 때,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되어 왔던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1년물과 그 이상의 기간물에 대한 스프레드가 좁혀짐에 따라 장기물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날 수 있으나 위에서 언급한 금리하락 요인들이 이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잔존 1년정도의 채권들이 아직은 상대적인 저평가를 받고 있어 여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일투신증권 이현규 팀장=단기급락에도 불구하고 국고채 발행물량 축소 소식 등에 힘입어 국고채가 8.5%대에 진입했다.
차익매물과 유가상승등 주변 여건이 나빠지고 있지만 은행권의 반기결산을 의식한 국고 및 통안채권에 대한 매수 지속과 예보채권 발행취소 검토설 등에 힘입어 제한적이지만 국고채 금리가 추가하락 것으로 예상된다.
◇LG증권 성철현 팀장=회사채 전용펀드 10조원 조성 등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로 시장참가자들의 불안심리가 상당부분 해소됐다. 딜링 기관들의 과감한 채권매수세 가담으로 전주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차익매물로 주초 일시 조정 장세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시장안정화 대책은 채권 매수세를 회사채로 분산시키는 효과보다는 시장불안심리 해소에 더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레벨 다운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채권 딜링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신운용 최원녕 과장=종금사로부터 인출된 자금이 우량 시중은행으로 이동한 것은 과거 선진국에서 경험했던 신용위험(Credit Risk)에 대한 학습효과로 생각된다.
이로 인해 무위험 자산에 대한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상승됐다.
일본의 구조조정기가 89년부터 현재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데 JGB 10년물 수익률은 8.00%에서 0.8%까지 떨어졌다. 이때 니케이지수는 4000포인트에서 현재 1700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일본의 GNP는 그 추세선을 살펴보면 우하향의 기울기가 거의 45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물론 당시 보험, 신탁회사, 증권사들이 부실로 말미암아 연쇄부도가 발생했지만 결국 채권에 투자한 기관과 그렇지 않은 기관 사이의 운용 실적은 판이했다.
결국 금리는 교과서대로 물가, 성장률을 근거로 예측하고 투자해야한다.
◇JP모건 김기석 차장=최근 금리가 떨어진 이유는 4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정부가 국채 발행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둘째 2차 금융구조조정과 관련 우량은행으로의 자금이동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 셋째 딜러들이 현재와 같은 금리하락을 용인하고 있다. 넷째 정부가 시장안정대책을 강력하게 실시할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금리는 당분간 강세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 김동환 과장=수익율 하락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금융시스템의 불안정 및 이로 인한 기업들의 유동성 악화 등 이른바 쳬계적 위험이었다.
지난번 정부가 내놓은 자금시장 안정화 대책은 근본적인 치료책이 아니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정성을 상당부분 완화시켰다.
여기에 자금의 단기운용에 불안감을 느낀 일부 장기자금의 시장유입은 하락하는 금리에 더욱 탄력을 부여하고 있다.
6월말 은행권의 반기결산을 앞둔 시점의 투기적 매수세라는 부정적 시각이 있슴에도 불구하고 매도우위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듯 하며 반등시 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주 채권시장은 일방적인 하락 또는 반등 보다는 이익실현 매물을 소화해 내며 추가하락을 시도하는 혼조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폴 참가자(직위생략, 순서없음)
성철현(LG증권) 김선희(ING베어링) 이현규(제일투신증권) 황윤재(농협) 김동환(하나증권) 김기현(삼성증권) 박성진(삼성투신) 김관동(신한은행) 한수일(국민은행) 조명규(한미은행) 김수훈(BNP) 최원녕(LG투신) 정인석(도이치) 김기석(JP모건) 임정근(동원투신)
- 美 고유가의 원인은 - BW
- 미국에서는 지금 한창 유가 인상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게 일고 있다. 도대체 가솔린 가격 인상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느냐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21일자에서 조지 부시 텍사스 주 지사와 앨 고어 부통령 간에 이 문제가 대통령 선거전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권자들이 클린턴 행정부와 고어 부통령을 비난하고 나서자, 고어 진영이 부시 주지사가 과거에 석유회사의 임원이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부시에게도 책임의 일부가 있다고 주장,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 최근호도 "유가 인상으로 누가 비난을 받아야 하느냐"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다음은 그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석유산업의 가격 담합을 비난해왔으며, 연방공정거래위원회(FTC)는 가솔린 정유업자와 소매업자를 조사하고 있다. 많은 의원들이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연료 효율이 높은 차량으로 교체하려고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출금지를 통해 가격을 두 배로 올렸던 1973년 말과 1974년 초 이래로 이처럼 가솔린 가격에 대해 여론이 들끓었던 적이 없었다.
그럼 누가 비난받아야 하는가? 민주당과 소비자 그룹은 석유 회사를 의심하고 있다. 공화당과 산업계는 환경보호청과 청정 연료에 대한 최근의 규제를 지적하고 있다. 물론 모두가 OPEC을 비난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 모두가 일정 부문에서 다 옳다. 정유업자는 여름철의 피크 수요를 감당할 만큼 충분한 가솔린 재고를 축적하는데 실패했다. 새로운 청정 연료 규제가 갤런당 비용을 높였다. 그리고 올해초부터 전 세계의 수요가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OPEC은 원유 공급을 통제했다. OPEC은 서서히 꽉 쥐었던 손을 느슨하게 하고 있다. 여러가지 치명적인 사건들이 합쳐져서 미국의 갤런당 평균 가격이 1.6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가격은 인플레 조정전으로 최고치 기록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마지막 요소는 시장 심리와 기대감이다. 분석가들은 원유나 가솔린 시장이 주식 시장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가격은 투기와 탐욕, 공포 등 인화성이 강한 융합체에 의해 책정된다. 장기적으로는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하지만 단기 가격은 수천명의 크고 작은 시장 참가자들의 베팅에 의해 책정된다. 셸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인 스티븐 밀러는 "원유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미래의 인식이 현재 가격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사실 작년 겨울에 올 봄에 원유가와 가솔린 가격이 낮을 것이라고 정유 회사들이 베팅한 것이 최근 시장 불안의 많은 부분을 유발했다. 작년 12월과 지난 1월에 원유가격이 20달러 중반에서 윗 부분 정도에서 움직이고 있을 때 정유회사들은 여름의 피크 드라이빙 시즌 수요를 맞추는데 필요한 가솔린 재고를 축적하지 않았다. 그들은 고금리가 미국 경제와 소비에 조종을 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석유 소비가 많이 줄어들고 원유가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정유할 재고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원유 선물 가격이 이러한 시나리오를 입증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투기꾼들 역시 가솔린 재고를 주시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또한 원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베팅했다. 가격은 결코 25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으며 정유회사들은 충분한 공급량을 찾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다녔다. 윈드햄 그룹의 사장인 하워드 렌넬은 "정유회사들은 이번 게임의 막바지에 유가가 3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었다"며 "그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왔을 때 그들은 가격을 더 높였다"고 말했다.
미국 전역에 펼쳐진 패닉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은 여름을 지나면서 수요가 떨어지고 정유회사들이 재고를 채우는 것이 끝나면 해소될 것이다. 그래도 사라지지 않을 것은 시장의 변동성 증가다. 석유 산업은 자동차 제조업체나 유통업체와 같은 재고비용을 줄이는 just-in-time 접근방식을 채택해왔다. 기업들은 원유와 정제된 제품 재고를 적은 양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개발할 준비가 안된 유전에 비싼 돈을 주고 임대하지 않는다. 그들은 석유가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유전에 시추공을 파지 않는다. 그래서 수요가 급증할 때 그들은 이를 맞출 추가 용량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게 된다.
에너지부는 올해 세계 수요는 1.8% 상승하고 내년에는 2.5% 상승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작년에는 1.4% 상승했다. 캠브리지 에너지 연구 협회의 회장인 다니엘 예르긴은 "계산에 빠졌던 것은 석유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며 "아무도 미국 경제가 활황을 지속할 지 예상하지 못했고, 아무도 아시아가 그렇게 빨리 강하게 반등하리라고 기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정유회사들도 몇가지 이유 때문에 설비 증설에 나서지 않았다. 최근까지 가솔린 가격은 전체적으로 정체됐다. 그 때문에 정유산업의 투자 수익률은 1990년에 걸쳐 4%가 안됐다. 에너지 산업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기업의 평균 수익률에 턱없이 못미치는 숫자다. 미미한 가격과 함께 정유회사들은 새로운 환경 기준에 맞추기 위해 900억 달러를 투자해야 했다. 그 결과로 가솔린 생산량은 1984년의 하루 640만 배럴에서 850만 배럴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지금 가솔린 수요가 엄청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원유와 가솔린 재고는 50만 배럴 정도밖에 안된다. 1980년대 초에는 80만 배럴이었다.
미국의 위기를 촉발시킨 곳은 어퍼 미드웨스트다. 그곳에서는 갤런당 2달러10센트를 기록했다. 파이프라인 유출사고가 발생, 정유회사 한 곳이 폐쇄돼 공급이 축소됐다.
동시에 정유회사들은 6월1일부터 미국 전역의 3분의 1에서 시행되는 새로운 공식으로 만드는 가솔린(reformulated gasoline)이라는 것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정유회사들은 새로운 공식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다고 말하고 있다. 당초 연소율이 높게 새로운 공식으로 제조된 가솔린을 만들라는 명령은 워싱턴으로부터 나왔으나, 개별 주 정부마다 대기에 대한 규제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달라 정유회사들은 그곳에 맞는 공식을 만들어야만 한다. 예를 들면 애틀랜타와 잭슨빌의 가솔린 기준이 다르다. 미국의 주요 정유회사인 시크고 페트롤리움은 미국의 동부 절반의 다양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9가지의 다양한 가솔린을 공급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생산 비용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많은 주들이 농장 주민들을 위해 옥수수로 만든 에타놀을 첨가제로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으나 다른 많은 지역에서는 천연가스로 만든 첨가제인 MTBE를 쓰고 있다. 정유회사들은 에타놀은 저장하기 힘들 뿐 아니라 가솔린을 너무 빨리 기화시킨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가솔린을 만드는 것이 힘들자 정유회사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혼합한 것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제조된 제품을 더 적게 생산하고 있다. 이것이 공급 부족을 야기한다. 그리고 새로운 연료도 비용을 높였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갤런당 5~8센트가 덜 들었다.
더 복잡한 문제는 유노칼 코프의 소송 승리다. 유노칼은 특정한 유형의 재제조된 가솔린에 대해 특허를 갖고 있다며 정유회사들이 로열티를 내야한다고 소송을 냈었다. 결과적으로 정유회사들은 유노칼 공식을 피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으며, 이것이 추가 비용과 공급 부족 심화를 야기했다.
물론 배럴당 평균 정제 수익이 6달러50센트로 10년간 최고 수준에 오르자, 석유회사와 정유회사들은 더 많이 공급하는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미 굴착과 생산 투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5월을 기준으로 한 리만 브라더스의 E&P 투자 서베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E&P 지출이 18.2% 증가했다. 그리고 6월16일까지 871곳에서 시추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1998년 5월 중순이후 최고 수준이다.
- (종합시황) 자금시장 불안은 여전
- 시중자금 경색이 금융시장에 얼마나 큰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하루였다. 금융당국이 다각적인 내용의 자금시장안정 대책을 내놓았지만,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 있는 채권시장을 제외하곤 별다른 효력이 없었다.
증권거래소 시장은 외국인의 선물매매 패턴에 직접적으로 좌우되며 소폭 하락했고, 코스닥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도 안정화 대책발표와 증시 외국인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달러/원 환율이 5.8원이나 오른 112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금리지표는 유일하게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외평채 낙찰 가중평균금리는 9.01%까지 떨어져 5년물 금리의 9%대 붕괴가 임박했다는 분석을 낳았다.
이날 거래소 시장은 선물시장에 의해 좌우됐다. 그리고 선물시장은 외국인에 의해 좌우되는 양상이었다. 개장초 하락세를 이어가던 종합주가지수는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대규모 매수에 힘입어 지수관련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렸고, 이후 유입된 프로그램매수로 강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장 막판에 가까워 외국인이 2200계약 이상 전매와 신규매도로 나서면서 현물시장도 투자심리가 위축돼 종합주가지수는 결국 전일대비 3.66포인트 하락한 755.38로 끝났다. 대형주들의 하락 반전도 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선물시장 영향과 함께 개인들의 미수정리 매물도 장막판 매물출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의복, 화학, 의약품, 1차금속, 철강, 종금주만 상승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21개를 포함, 270개이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4개를 포함해 모두 555개였다. 대형주중에는 외국인이 340억원 순매도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LG전자 등이 하락했고 포항제철, 한국통신 등이 상승했다.
은행, 건설, 증권 등 대중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종금주는 정부차원에서 지원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으로 중앙, 한국, 아세아 등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크게 상승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49포인트 하락한 142.38포인트로 마감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4개 등 141개에 불과했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17개 등 343개나 됐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약세로 출발한 후 개인들의 매수세가 늘어나며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장마감 무렵인 오후 2시30분 이후 선물지수가 급락하자 종합주가지수가 밀리기 시작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팔자 물량이 쏟아졌다.
금융정책협의회가 대우관련 문제의 신속처리 등을 발표했으나 지난주에 알려진 것에 비해 특별한 내용이 없다는 실망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이 27억원 순매도, 기관이 91억원의 순매수로 관망세를 유지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110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새롬기술, SBS, 동특을 제외한 전종목이 하락했다.
반면 의약분업과 관련 비트컴퓨터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38억원의 영상전화 공급계약을 맺은 씨앤에스와 반도체장비업체인 심텍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신규 등록종목인 나모 이오리스 코아정보 안국약품 옥션 등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시장은 은행권이 달러 사들이기에 열중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6원 가까이 폭등했다. 지난 16일보다 5.80원이나 높은 1122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16일보다 80전 높은 1117원에 거래를 시작, 1119원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뒤 1118.2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1119원대에 환율이 형성됐다는 소식과 함께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세가 들어오고 은행들도 달러매수쪽으로 기운 결과였다.
오후들어 환율은 1118.10원에 거래를 재개한 이후 주가하락세 반전과 기업체 결제수요를 바탕으로 줄곧 오름세를 지속하며 1120원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두루넷 관련 달러수요가 2억달러에 이른다는 소문이 환율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1316억원 순매수해 이 요인만 보면 환율이 달러공급 증가를 예상하며 떨어져야 하는데 시장은 금융시장 불안감의 영향으로 오후 4시 이후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는 은행들이 대부분 금융불안에 따른 달러강세를 예상하며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채권시장은 유독 강세를 보이며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금리 추가하락 가능성까지 보여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을 높여줬다.
이날 시장에서는 정부의 자금시장안정 대책 후속조치와 5년물 외평채 입찰에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장기채 금리의 추가하락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금리지표는 일제히 하락해 외평채 낙찰 가중평균금리가 9.01%로 나타남에 따라 5년물 금리의 9%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후들어 외평채 입찰을 앞두고 거래는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대형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참가자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하면서 5년물 외평채 8000억원에 대한 가중평균금리는 9.01%로 결정났다.
한국은행의 통안채 창구판매에서는 총 2200억원이 매출됐는데 182일물이 1200억원, 91일물이 1000억원 매출됐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의 최종호가수익률은 전주말보다 1bp 떨어진 8.70%, 5년물 국고채는 1bp 떨어진 9.04%를 기록했다. 또 2년물 통안채는 3bp 낮아진 8.70%, 3년물 회사채는 1bp 떨어진 9.77%로 마감됐다. CD, CP는 각각 7.18%, 7.47%로 각각 보합세로 마쳤다.
외평채 입찰금리가 9.01%로 끝났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지난주말 나타났던 오후 4시 이후 선네고 거래가 다시 등장했다. 2년물 통안채 경과물 호가가 8.67~8.68%로 장중대비 1bp정도 떨어진 것. 이에 대해 딜러들은 5년물 외평채 금리가 9%선을 하향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 역시 이날 외평채 입찰에서 “물량보다는 금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해 지난주말 나온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을 실제 금리로 구체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했다. 재경부는 이날 입찰금리의 분포가 9.00~9.02%의 좁은 범위로 수렴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회사채 시장의 안정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다. 은행권이 부담해 설립하는 회사채 전용펀드의 실제 활동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시장참가자들이 회사채에 관심을 나타낼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위험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눈치를 보다가 행동에 옮길 가능성이 높다.
한편 현대증권과 LG증권이 프라이머리 CBO 발행을 시도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채 발행길이 사실상 봉쇄된 기업들의 투자적격등급 채권과 일부 투기등급 채권을 모아 신용보강을 한 후 CBO로 판매한다는 것인데 정부가 회사채 부분보증제도를 실시함에 따라 이 같은 CBO 발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주간전망)증시가 환율을 주목할 때
- 주간 외환시장 전망(5.15~20)
달러/원 환율의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을 비교해보면 이번주 외환시장의 흐름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상승요인이 하락요인을 압도하고 있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마음가짐도 대세상승기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예상하는 이번주 환율수준은 1115원 안팎이다. 1110원을 저점, 1120원을 고점으로 본다.
상승요인 : 역외선물환(NDF) 환율 상승, 미국 금리인상, 외국인 주식매도, 아시아통화 약세, 시장참가자들의 동요, 대우관련 달러수요, 무역수지 적자확대
하락요인 : 기업체 달러매물, 외국인 주식매수
★지난주 외환시장 흐름 : 8일부터 10일까지 환율은 1109.70, 1109.40, 1109.10원이었다, 설명이 필요없는 정체장이었다. 외환시장이 고정환율제로 복귀한게 아니냐는 자조섞인 발언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가 10일 저녁부터 석가탄신일이었던 11일을 거치며 나라밖에서 형성되고있었다. 뉴욕, 런던등지의 역외선물환(NDF)시장에서 환율은 이미 1115원대로 뛰어올랐다. 결국 12일 1109.10원에서 바닥을 확인한 환율은 역외세력의 강력한 달러매수세를 업고 1115.50원까지 치솟은뒤1114.50원으로 일주일을 마감했다.
★역외세력이 환율을 움직인다 : 역외시장의 달러매수세는 국내환율을 직접 자극했다. 태국 바트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4-8% 정도 절하된데서 보듯 아시아통화의 약세는 추세로 정착되고있다. 엔화도 약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반대로 아시아통화중 홀로 강세를 보인 통화가 바로 원화였다.
이런 이유로 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선 “역외세력이 원화도 공격대상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중장기적으로 원화절상이 대세라는 인식은 바뀌지 않고 있지만 당국이 워낙 강하게 막고 있는 상황이라 이젠 원화절하를 시도하는 투기적 공격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또 국제적인 투자금융기관들이 통화 포트폴리오 조정차원에서 원화의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어느 쪽이든 역외세력이 원화보다 달러를 사들이려는 분위기는 확실해보인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10일저녁이후 역외시장에서 흡수한 달러가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금리인상도 주목해야 : 흔히 오는 16일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증시에 미칠 영향만 주목하는데 환율도 그에 못지않게 영향을 받는다. 미국 금리의 인상은 여타 국가로 곧바로 전이, 경제가 취약한 국가에서 먼저 달러수요가 급격히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예상대로 미국이 0.5% 금리를 인상할 경우 취약한 아시아통화의 환율이 한단계 크게 상승할 것이며 한국 원화와 타이완 달러, 일본 엔화등이 서서히 뒤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더멘탈로 봐도 환율상승쪽 : 투신사 및 은행의 구조조정, 무역수지 흑자축소, 증시불안등 여러 여건을 볼 때 원화가치가 떨어질 개연성을 내포하고있다. 최근의 외국인 주식매도세가 이런 여건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많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외환시장은 가장 늦게 위기상황에 반응하는 후행성 시장”이라며 “증시가 느끼는 위기감이 이젠 외환시장으로 확산, 환율을 흔들기 시작하고있다”고 말했다.
★달러수급보다는 주변여건 : 오랫동안 기업체 달러매물이 누적돼 공급우위 시장을 형성해왔고 지금도 상황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그러나 달러매수세가 12일처럼 폭발적으로 나온다면 그리 낙관할 수 없다. 12일에도 1115원대에서 기업체 네고물량이 쏟아져 나왔지만 무난히 소화됐다. 아래쪽으로 움직였어야할 환율이 당국의 의지에 막혀 왜곡돼 왔기에 이젠 반대쪽으로 급격히 이동할 여지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증시도 환율을 주목할 때 : 증시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국제 자본거래의 변화를 놓치지말아야한다. 지금이 바로 그런 변화의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97년 금융위기도 ‘미국의 금리인상’과 ‘아시아 통화약세’, 그것을 부추기는 ‘국제자본의 급격한 이동’으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