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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희의 핫스팟)잠 못 이루는 친구에게
- [edaily] 잠 못 이루는 친구에게
▶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
지금으로부터 7∼8년 전 법대를 졸업하고 증권회사 영업직에 사회 첫 발을 내딛은 (죽마고우인) 당신에게 대뜸 나는 “이왕에 시작한 고시 공부 좀 더 계속하지, 증권회사에는 왜 들어가느냐?”고 반문했던 때가 생각난다.
그 때 당신은 “고시 공부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고, 이왕 취직할 바에는 증권업종에 종사하는 게 집안의 장남으로 경제적 여유를 빨리 도모할 수 있는 지름길인 것 같다”며 나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
세월은 지나 97년 후반 IMF위기가 닥친 후 불행하게 문을 닫은 몇몇 증권회사에 소속된 당신은 他 증권사로 수평 이동을 한 차례 하여, 어려움 속에서도 더욱 강건하게 늘 공부하는 주식 영업맨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멀리서 받았다.
그 동안 우리는 자주는 못 만났지만, 만나게 되면 「주식쟁이」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뭐가 재미 있다고 주식 이야기를 한 참이나 하며 “당신은 주식 영업브로커의 꿈, 나는 애널리스트의 꿈”을 그런대로 키워온 것 같다.
하지만 지난 주 후반 정말 오랜 만에 당신에게서 전화를 받고, “요즈음 잠이 안 온다, 이 바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아닌데…”라는 이야기를 전해 받고 한참동안 잔잔한 슬픔에 동감하며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마저 절실하게 든다.
나는 스트래티지스트(Strategist)란 직업이 내 천성(天性)이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한 적도 있을 정도로, 의욕적으로 일하기도 했지만, 사실 요즈음은 조금씩 겁이 나기 시작한다.
당신이 한 때 경제적 여유를 빨리 도모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던 증권 영업에 종사하면서, 결과적으로 빚만 늘었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 성격은 다르겠지만 나도 한 때 매일 열성적으로 출연했던 모 증권 케이블TV 방송국에 들어가서 시황을 말하기가 두려워, 방송국 주변의 동네를 몇 바퀴씩 돌고 나서야 겨우 스튜디오에 들어갔고, 이젠 이것도 지쳐 그만 두었다.
현실적으로 당신과 내가 몸 담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생존의 방법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서, 시장에서 지금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고 또 어떻게 대처해 가야 되는지 고민해 보기로 하자.
▶ 첫번째 의문점: 「비트 크로스 전략」은 결국 모두가 흉내낼 수 있다.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NEC·도시바·히타치·미쓰비시 등 일본 4개 메모리반도체 업체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해 자국 정부에 반덤핑관세 부과를 요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쟁업체와의 차별화 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256Mb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소위 「비트 크로스 전략」등을 통해 가격 정책에 있어 공격성을 띠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놀라워 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겠다.
최근 외국인 투자가의 삼성전자에 대한 공격적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 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주장하는 외국계 보고서의 주요 논리 중의 하나가 「한국 반도체 재고의 감소세 반전」이 중요한 비중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256Mb 생산 비중에 적극적으로 증대시키는 「비트 크로스 전략」이 다른 경쟁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별 어려움 없이 모방할 수 있는 전략이라, 자칫 256Mb 중심의 공급과잉 부담 요인을 높여 재고정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간과하지 말아야겠다.
올해 들어 경기선행지수 측면에서도 저점 확인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결국 국내외 경기선행지수가 다시 꺾이며, 상반기 경기선행지수 확인 신호가 「잘못된 신호」였음을 보였다. 이와 같이「한국 반도체 재고의 정점 확인 가능성」이 『(무리한 비트 크로스 전략 등) 끝나지 않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간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인해, 다시 한번 도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4분기에 영업적자로 반전될 가능성이 많지만, 반면에 시장에서는 소위 「내년도 경기 반전 기대」를 너무나 공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려는 분위기이다. 하지만「내년도 경기 반전 기대」가 실제로는 초라한 반등일 가능성이 많다. 즉, WSTS(세계반도체시장통계)는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출하액 기준) 전년비 32.1% 감소한 1,338억 달러 전망하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 당장 美 테러사건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상업전이 불발로 끝날 것이 확실해 보이는데, 반면에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반도체 주가의 게릴라전은 적중으로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두번째 의문점 :「미국만의 10월 금리인하」,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League)
어찌 되었든 최근 미국 주식시장은 흥분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선취매한다는 식으로 시장 논리를 풀어가고 있으나, 너무 궁색한 듯 한 인상이다. 미국의 9월 경기선행지수가 약 5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8월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를 나타내며 9.11 테러 사건이 있기 전부터 이미 경기 침체에 빠져 있었다. 특히 공급 과잉을 미국을 기점으로 한 수요 감소가 개선될 조짐도 없고 주가와 상관관계가 높은 경기선행지수마저 다시 꺾이고 있는 양상에서, 작년 이후 지겹게 반복되면서 속아왔던 「경기 반전 선취매」란 녹음 테이프를 또 다시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 있었던 ECB에서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 결국 10월에는 「미국만의 금리인하」가 된 셈이다.하지만 미국 집중 체제 시스템에 길들여진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그들만의 리그(League)」에 동참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념을 계속적으로 믿으려는 모양이다.
▶ 세번째 의문점 : 결자해지(結者解之) 차원에서 새로운 블랙홀(Black Hole) 성격이 강한 “강원랜드”
현실적으로 외국인 투자가의 현물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고 증가된 매도차익 잔고로 인해 베이시스가 축소 될 경우 청산을 시도하며 현물 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등 유동성에 의존한 시장 힘도 만만찮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동성 유입에 대한 기대』가 현 시점에 시장 상승 모티브(Motive)가 되었다고 볼 때, 결국 『유동성 유입에 대한 현실 파악』이 결자해지(結者解之)란 격언차원에서 가장 확실한 시장 하락 모티브(Motive)가 될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지난 25일 코스닥에 등록되어 매매거래가 개시된 강원랜드가 제한된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Black Hole)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잠복 되어 있다. 강원랜드가 시가총액이 3조원대를 벌써 기록하여 KTF에 이어 2위로 뛰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직등록으로 인해 「양도소득세와 관련된 세원노출」문제를 해결한 기존주주의 차익실현 자금이 성격상 주식 유통시장으로 재 유입된다는 보장이 약하다. 이런 관점에서 강원랜드의 직등록은 실질적인 주식시장의 유동성 재분배 차원 측면에서 약 5천억원 가량의 유동성 감소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코스닥시장의 대표적인 벤처업종은 결국 진입장벽이 없는 업종으로 정의할 수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진입장벽이 하늘같이 높은 카지노 업종이 코스닥시장에 등록되어 제한된 유동성을 빨아들인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닌가 쉽다. 최근 강원랜드와 관련하여 적정주가를 낮게 제시하거나 주가 전망에 소극적인 애널리스트 등(저를 포함)에게 협박전화 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우리 주식시장의 슬픈 모습이 아닌가 생각된다.】
▶네 번째 질문 :『(돈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현재의 외국인 투자가」는 어떤 성격이 강한가?
세계의 금융 자본의 핵심을 이루는 미국 금융 자본의 많은 부분이 유대계에 의해 장악된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이야기이다. 돈의 힘에 의해 정치논리마저 영향을 받는 자본주의 속성에 의해, 유대계의 세계적인 자본은 이미 미국의 대외정책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일례로, 이스라엘은 지금도 미국으로부터 연간 30억달러 이상을 지원 받는 「미국의 최대 원조 수혜국」이 되고 있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최근 지칠 줄 모르고 한국 주식시장을 공략하는 외국인 투자가의 정체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는 International Equity Fund 유출입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역부족하고 헤지펀드 성격의 자금과 같이 어우러져야만 설명이 되는 수준이다. 사실 많은 헤지펀드 자금이 유태계 성격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지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때 말레이지아 마하티르 총리가 그 당시 그렇게 조지 소로소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사실은 어쩌면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지아와 유대교에 속한 조지소로소」간의 보이지 않는 심리 불일치였는지도 모른다.
지난 9월11일 테러 이후 『미국의 군사 보복 개시 이후 아시아시장에서 보여준 회교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지아의 反美 정서에 당혹한 국제금융 자본』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돈의 힘”에 의존하여 금융 공습을 단행하는 듯하게 적극적인 양상이다.
하지만 현재의 외국인 투자자금의 적지 않은 부분이 헤지펀드 성격이 강한 자금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입된 자금의 한국 내 체류기간』이 뮤추얼 펀드보다는 짧을 수 있다는 점을 조금씩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친구야, 『주식시장은 결국 부익부 빈인빈(富益富 貧益貧)의 세계』인 것 같다
현실적으로 외국인 투자가의 현물 매도 강도가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거나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외부변수에 대해 이렇다 할 이야기를 주장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미 9월11일 테러 이전의 주가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여 가격 메리트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어, 이 지수대에서 개인투자자의 매수세를 적극적으로 기대하기 힘들고, 실질적으로 고객예탁금의 증가세도 답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금주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외국인의 견인 전략이 점차 수확체감의 법칙에 들어가는지 여부를 지켜보는 수 밖에 없겠다.
하지만 현 장세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 투자가가 한 가지 중요한 실수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즉, 수급의 논리와 펀더멘탈의 논리가 혼재되면서 가장 유리한 쪽으로 자의적 해석이 난무하고 있는 머니 게임의 논리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스쿠루지 영감처럼 너무 그들만의 잔치를 투기적으로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주목 받는 논리가 결국은 강자가 관심을 가지는 논리일 때가 많듯이, 『주식시장은 결국 부익부 빈인빈(富益富 貧益貧)의 세계』라는 걸 이제는 절실히 깨닫는다.
하지만 미국 집중 체제의 세계 경제 체제로 요약되는 「세계화 시스템」에 이슬람 일부 국가가 너무 소외된 사실이 결국 현 세계 불안의 시발점이 되었듯이, 주식시장에서 너무 일방적으로 잔칫상을 모두 휩쓸려는 과욕은 또 다른 무리수를 야기시킬 수 있다.
지난 주 친구가 들려준 “요즈음 잠이 안 온다, 이 바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아닌데…”라는 이야기가 자꾸만 머리 속에 맴돈다.
- (자료)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 및 시장안정방안-한은
- [edaily] 다음은 한국은행이 25일 총재 조찬강연을 통해 밝힌 통화신용정책의 운용방향(자료 요약)
1. 대내외 경제환경의 급변에 대처한 탄력적 통화정책 운용
□ 세계경제의 동반 부진상황에서 발생한 미국 테러사건의 여파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그간 기대되었던 우리경제의 조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음
□ 현재로서는 금번 테러사건과 전쟁의 영향이 국내외 경제에 어느 정도의 강도와 시간을 두고 파급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나
- 과거와는 달리 금번 테러사건이 ① 세계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본토에서 일어났다는 점, ② 세계경기의 동반부진 국면에서 발생하였다는 점, ③ 국제화가 상당히 진전된 상황에서 발생하였다는 점, ④ 사건 이후에도 생화학테러의 공포 등 추가적인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에서
-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 그리고 국내경제에도 상당기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큼
□ 이와 같은 세계경제의 충격에 대응하여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테러사건 이후 단기 목표금리를 인하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시행하고 있으며
- 한국은행도 금년 들어 경기둔화에 대처하여 지난 8월까지 세 차례(2월, 7월, 8월)의 콜금리목표 인하 조치를 시행한데 이어
- 지난 9월 19일에는 미국 테러사건에 따른 예상치 못한 대외경제여건의 악화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비교적 큰 폭의 추가적인 금융완화조치를 단행한 바 있음
o 콜금리 목표를 0.5% 포인트 인하(4.5% → 4.0%)
o 유동성조절대출금리를 0.5% 포인트 인하(4.25% → 3.75%)
o 총액대출한도를 2조원 증액(9.6조원 → 11.6조원)하고 동 대출금리도 0.5% 포인트 인하(3.0% → 2.5%)
□ 앞으로도 통화정책은 그 동안 네 차례에 걸친 콜금리 인하의 효과가 실물경제에 파급되는 정도,
- 경기둔화 과정에서 발생한 미국 테러사건과 전쟁발발,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이 전개되는 양상과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주시하여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
o 단기적으로는 세계경제의 충격으로 국내경기 둔화가 심화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한편
- 중장기적으로는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흑자기조의 유지 등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유지·발전시켜 나가는 방향에서 통화정책을 운용
2.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적극 도모
□ 지난 9월 11일 미국 테러사건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일시적인 동요가 있기는 하였으나 충격의 강도에 비해 비교적 빠른 속도로 국제금융시장의 혼란이 진정되고 우리나라도 통화금융면에서의 적극적인 대응조치로 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음
□ 10월 들어서도 테러사건에 뒤이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 생화학테러 공포의 확산 등으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연초이래 지속되고 있는 금융시장의 안정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
o 다만 지난 10월 11일 한은의 콜금리 현수준 유지결정 직후 채권금리가 단기급등한 적이 있으나 이는 콜금리목표의 추가 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와 장기국공채 발행물량 증가 등 채권수급 불균형 우려 등에 기인한 것으로 이후 한은의 채권시장 안정대책*(10월 12일) 등으로 불안심리가 점차 진정되면서 다시 안정을 되찾고 있음
* RP(3일물) 거래를 통한 유동성 공급(1.5조원), 10월 12일 정례 통안증권 일반매출 중단, 필요시 통안증권 중도환매를 통한 유동성 추가공급, 한은의 요청에 의한 10월 17일 입찰예정 예보채(7년) 발행 연기
□ 이와 같이 아직까지는 금융시장의 안정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나 경기부진의 지속과 미국 테러사건의 영향 등으로 시장 불안요인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상태
o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신용위험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음(일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경우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
o 금융기관 수신구조가 단기화되면서 자금시장의 기반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고 잠재부실기업 처리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는 상황
o 앞으로 전쟁의 장기화 및 확산 여부, 최근 나타나고 있는 생화학테러의 확산 여부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금융·외환시장을 포함한 우리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
□ 경기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불안이 나타날 경우 실물부문에의 악영향은 물론 통화신용정책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으므로 한국은행은 대내외여건 변화에 맞추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적극 도모할 계획
o 금융시장 상황을 보아가며 공개시장 조작 등을 통해 시중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
- 특히 전쟁 전개과정에서 돌발사태 발생 등으로 불안심리가 증폭되어 과도한 현금인출이나 자금수요가 있을 경우 소요 현금 및 유동성을 즉시 공급
o 지난 10월 12일의 "채권시장 안정대책"의 시행과 같이 시장의 비정상적 요인에 의해 금리가 급변동할 경우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
- 이를 위해 은행지준을 계속 여유 있게 관리하면서 채권시장 수급상황 등을 보아가며 통안증권의 발행규모, 시기, 만기 등을 탄력적으로 조절
o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수급사정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되 지나친 수급불균형이나 시장심리 불안에 따른 급격한 변동시에는 적절하게 대응
- 헷지펀드 등 단기 투기성자금을 비롯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입, 금융기관 외화차입 사정 변화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
- 긴급한 외환소요시에는 별도 운용중인 유동성 트란셰(liquidity tranche)를 적극 활용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시장 불안심리를 해소
- (채권폴)국고3년 4.65~4.84%, 금리저점 논쟁 치열
- [edaily] edaily의 채권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22~27일)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4.65~4.84%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주 국고3년은 4.70~4.82%, 채권 폴은 4.68~4.98%)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5.57~5.78%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주 국고5년은 5.69~5.80%, 채권 폴은 5.59~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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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3년 국고5년
lower upper lower u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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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r 4.65 4.84 5.57 5.78
max 4.75 4.95 5.65 5.90
min 4.60 4.80 5.50 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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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avr는 폴 참가자의 lower 예상치와 upper 예상치 각각을 평균한 것임. max와 min은 lower 예상치와 upper 예상치 각각에서 최대값과 최소값임.
이번주 채권폴에는 12명이 참여했다. 시장 심리가 안정되면서 수익률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리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주장과 경기회복이 아직은 요원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국고10년 입찰과 국채 바이백(Buy Back)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관심이다.
국고3년 폴에는 12명이 전원 참여했다. Lower에서는 4.60%가 5명, 4.70%가 4명, 4.65%가 2명, 4.75%가 1명이었다. 표준편차는 0.054181이었다. Upper에서는 4.80%가 7명, 4.85%와 4.90%가 2명씩, 4.95%가 1명이다. 표준편차는 0.052764
국고5년 폴에는 11명이 참여했다. Lower에서는 5.50%와 5.60%가 4명씩, 5.65%가 2명, 5.55%가 1명이었다. 표준편차는 0.0603이다. Upper에서는 5.80%가 4명, 5.75%가 3명, 5.70%가 2명, 5.85%와 5.90%가 1명씩이었다. 표준편차는 Lower와 같았다.
지난 5주간 채권 폴과 실제 수익률을 보면 추석 직후 10월 둘째주, 콜금리 동결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악화된 것을 볼 수 있다. 10월 셋째주들어 실제 수익률과 폴 결과가 거의 일치, 불안정한 심리가 일단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선물 최완석 과장= 이번주 채권시장은 그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국고채 Buy-back은 월요일 입찰자금으로 시행함에 따라 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물 공급물량 증가 및 단기물 감소에 따라 장기물에는 부담으로 단기물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Buy-back된 자금이 2년만기 통안채나 3년만기 국고채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국고 3년물은 다소 강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최근 쌀값이 하락하는 등 농산물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월말 물가가 안정을 보일 것이고 9월 산업활동도 계절적요인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있으나 15일가지 수출증가율이 -27.5%에 달해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다.
다음달 6일 있을 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 수면아래로 가라않은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면서 추가적인 금리하락을 이끌어 낼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금리저점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어 그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주택은행 김영철 차장= 지금이 2월보다 어려운 장인가? 여러가지 면으로 사실 2월보다 쉬운 장으로 느껴진다. 우선 절대금리 수준이 그때보다 훨씬 낮고(4.3%), 사이클상 기간변수 역시 그때보다 6개월이나 침체기간이 경과했으며(그 당시는 침체기간이 전년 10월경부터 시작되었다는 컨센서스 때문에 설사 V자 회복이라 하더라도 너무 이른 감이 있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모 에널리스트는 경기하강이 전년도 10월부터가 아니라 구경제의 쇠퇴기 시작은 전년도 초라고 주장하기도)
따라서 전쟁때문에 설사 6개월 이연된다 하더라도 초겨울이라기 보다는 늦겨울에 훨씬 가까우며, 전쟁 전만 하더라도 절반 이상의 미국 애널리스트들이 미국의 회복이 L자형이나 U자형 이었으나 지금은 전쟁때문에 V자형 회복일 것으로 대다수 기대하고 있다. 남은 것은 어느정도 인지는 모르지만, 곧 회복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시간문제인 것이다. 금이 가서 틈이 입을 벌리고 있는 건물은 당장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이런 건물에 지금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니깐 싸니깐 매수하는 행위가 올바른 행위일까?
지금이 그런 장으로 느껴진다. 물론 당장은 금리가 급등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정도가 어느 수준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하락이던 상승이던 추세에는 거품이 존재한다. 2년동안 하락했다. 그 거품이 어느정도 인지는 정확히 계량화할 수는 없으나 앞으로 3개월은 2년간의 하락추세로 인한 당연한 거품이 걷어지는 시기일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다시 한은의, 아니 FRB의 몫이 될 것이다. 물론, FRB의 추가금리인하 역시 당연해 보인다. 3분기, 4분기가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연방은행장은 4분기가 플러스가 나와도 놀랄일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그러나 이제부턴 과거에도 그렇듯이 추가인하가 바로 장기금리 추가인하와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감세안이 더 커지고 경기부양이 더 과감해 질수록 장기금리 상승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장기금리는 단기금리하락 보다는 누구나 다 인정하듯이 정부재정수지와 관련되기 때문이다.
그린스펀이나 루빈이 감세안과 부양책에 미온적인 실질적인 이유다. 사실, Greenspan은 Volcker보다도 훨씬 지독한 매파다. 채권시장에 인정사정없이 금리를 급등시킬 수 있는 자다. 사실 94년도, 99년도에도 순식간에 2~3% 이상 금리를 급등시켰다.
◇JP모건 김천수 부지점장= 큰 위기를 넘겼지만 아직도 매도 압력은 남아있다. 막연한 불안감이 시간이 갈수록 엷어지고 투자계정도 시장에 참여했다. 다만 국고10년이 발행되고 수익률 랠리가 일어날 경우 예보채 입찰이 재개될 것이므로 일주일 정도 더 매물소화를 지켜봐야할 것이다.
◇LG투신 최원녕 과장= 최근 각국이 단기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면서 소비진작과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2년간 1.50% 수준에 있던 저축률이 테러이전에 이미 4%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고용불안에 따른 것으로 저금리 정책을 무색하게 만든다.
재정정책도 문제는 있다. 지금처럼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도 기업 투자는 늘지 않고 있다. 국채 발행은 회사채를 구축한다. 기업들은 실적 악화로 투자는 커녕 고용 감축에 나서고 있다. 이는 다시 실물에 영향을 미쳐 수요 부진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결국 공급과잉으로 초래된 현재의 경기 상황은 어떤 형태로든 “공급의 제거”가 이뤄지지 않는 한 회복될 수 없다.
◇삼성투신 박성진 선임= 콜금리 동결 이후 수익률 변동성이 극심했다. 지난 주에는 이 같은 변동성이 점차 줄어드는 기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뜻으로 좋은 신호다. 국고채 바이백은 만기 2년 정도의 채권을 강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한미은행 조명규 차장= 이번주는 수급측면에서 국채10년물 입찰이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지만 국채 바이백과 한은의 신축적인 통안채 공급은 주후반으로 갈수록 부담을 완화시킬것으로 보인다.
금주 예정된 미국의 주요지표 발표는 아직은 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보이며, 지금 세계의 초점이 탄저균 공포에 휩쓸리고 있는 만큼 미 국민의 소비심리회복은 우리가 통상 예상하는것 보다 더욱 더딜수 있다는 가능성 제기가 시장심리를 제한적이나마 회복시킬 것으로 보여 전체적으로 강보합 박스권을 예상한다.
◇도이체 정인석 이사= “장기적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다”는 심리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는데 그 한계 레벨이 어디까지 인지를 보여줬다. 국고5년의 경우 비지표로 6.15%, 국고3년은 5.1%선 정도다. 앞으로는 일정한 박스권을 형성,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국내 수익률도 급하게 상승할 이유가 없다.
◇교보투신 임상엽 과장= 지난주 채권시장은 콜금리 현행 유지에 따른 단기적인 충격이후 정부와 통화당국의 노력(?)으로 일정정도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펀더멘탈상 시장에 우호적인 지표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수급의 뚜렷한 변화가 없는점을 고려하면 가격상승 압력이 우세하지만, 국채 바이백에 따른 시장 듀레이션 확대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대내외적 변수로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및 회사채 시장의 신용등급간 스프레드 확대는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운 시장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미국시장 역시 추가적인 FED 금리 인하(11/6)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고 정부도 연말 회사채 시장을 염두해 둔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를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기대감이 확대된 장단기 및 잔존기간별 스프레드 축소작업을 진행시키면서 매수세를 유입하기에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과 위축된 심리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주는 국채 바이백의 시장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찰과 대내외 변수에 주목하면서 방향성을 결정하고자 하는 조심스런 모습이 우세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증권 김기현 선임연구원= 이번주 채권시장은 10년만기 국고채의 발행이 예정되어 있으나 장기투자기관의 시장참여로 인해 장기금리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 후반 장기금리의 상승이 제한되는 국면을 보임에 따라 국채선물의 매도를 통한 투기적 매도로 인한 현물시장의 교란요인이 점차 제한되는 가운데 신축적인 통화기조 및 경기회복의 불투명성을 반영하는 펀더멘털 여건을 바탕으로 상향조정된 박스권의 하단을 탐색하는 강보합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하나증권 김동환 팀장=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경기회복의 선행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세액공제 주식저축 시행을 비롯한 당국의 주가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도 적지않고 낙폭과다에 대한 반발매수가 다소 오버슈팅된 점도 있다.
아직까지 수출, 소비, 생산 등 주요지표들이 확실한 반등의 신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9/11테러 사건이후의 추가테러 가능성도 탄저병 확산을 비롯해 더욱 구체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침체국면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이번주 채권시장은 한국은행의 우호적 입장 견지 여부, 국채 바이백 금리 결정, 투자계정을 비롯한 장기투자 펀드의 매수지속 여부 등이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이며 변동성이 다소 축소된 가운데서 급등후 반락을 위한 에너지 축적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폴 참가자(직위생략, 순서없음)
최완석(삼성선물) 김기현(삼성증권) 김천수(JP모건) 정인석(도이체) 김춘배(주은투신) 박성진(삼성투신) 김영철(주택은행) 금성원(동양증권) 최원녕(LG투신) 조명규(한미은행) 김동환(하나증권) 임상엽(교보투신)
- (BoMS전망)③금리, 상승반전 일러..10월 vs 2월
- [edaily] 김기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채권시장 여건과 2월의 차이점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그는 "금리 조정국면이 얼마간 연장될 수는 있으나 장기금리 추세전환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향후 장기금리는 국고 3년물을 기준으로 4.5~5%의 수준을 중심으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현재 채권시장은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에 따른 수신자금의 단기화 및 운용대상의 장기화라는 부채구조상의 미스매치가 심화됐다"며 "단기딜링 기관들이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권을 대상으로 딜링거래에 주력해와 딜링유인의 없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변동폭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김범중 대리도 10월과 2월의 차이점을 4가지로 제시하며 금리반등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콜금리는 최소 5개월간 4% 유지하거나 이보다 낮겠지만 금리의 하락속도도 제한적"이라며 "적정 듀레이션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국고금리와 회사채 금리간의 스프레드 축소도 제한적"이라며 "단기적 관점에서만 회사채 투자를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국채선물 매도 헤지는 유용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기현 선임연구원>
◇통화정책기조 변화 가능성 & 구조적 취약성이 금리급등 원인
11일 금통위의 콜금리 유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일(10일) 이미 한은 관계자의 코멘트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이다. 10일의 금리반등을 통해 선반영이 일정부분 이루어진 측면이 있었음에도 불구, 저금리 통화정책기조 변화가능성에 대한 우려감과 최근 채권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으로 장기금리는 큰 폭 반등했다.
채권시장은 지난 2월 하순의 한은총재 국채시장 과열발언 이후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반등했던 악몽을 떠올리며 장기금리 하향안정 추세에서 상승추세로의 대세반전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사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 기준으로 4.4%내외 수준에서 중장기 저점이 형성될 것이며, 10월 금통위를 전후한 시점에서 조정장세가 올 수 있음을 전망한 바 있다. 11일 채권시장에서의 패닉을 동반한 금리상승은 역 오버슈팅(over-shooting)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의 채권시장 여건과 2월의 차이점 세 가지
첫째, 2월의 금리반등기와는 경기 및 물가 등 펀더멘탈 여건에서 다르다. 2월의 경우에는 한은총재가 국채시장 과열발언과 더불어 1분기 경기저점 도래 및 2분기 경기 조기회복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최근 경기여건은 테러사태 이후 경기회복 시기가 상당기간 지연되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11일 금통위 이후의 한은총재 코멘트에서도 드러나는데, 한은 총재는 10월 이후 미 테러사건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현재화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최근의 경기부진 완화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테러사태와 전쟁 발발 등으로 당초 예상했던 3분기보다 약 2분기 가량 경기회복이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물가여건에 있어서도 2월의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4%대의 높은 수준을 보인 가운데 5%대의 물가상승률 우려감이 제기됐었다. 반면 최근 상황은 9월중 소비자물가가 3%대로 하락한 가운데 계절적 농수산물가격 안정, 유가 및 공공요금 안정 등을 바탕으로 내년 초까지 3%대의 안정적 물가수준이 예상된다.
둘째, 2월과 달리 연내 콜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을 포함한 정부의 신축적 통화정책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2월의 경우 경기 조기회복 기대감 및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감으로 한은의 대규모 통안증권 발행과 RP규제 강화 등을 통해 다소 긴축적인 통화운용기조를 나타냈다. 반면 최근의 상황은 각종 불확실성이 집중된 연말을 앞두고 금융시장 불안국면의 심화(투신사 환매재현 및 회사채시장 경색 심화 등)를 방지하기 위해 25bp 수준의 콜금리 추가인하 등을 포함한 정책당국의 금리안정 노력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금통위의 10월중 통화정책방향에서도 언급됐다. 한은은 경기회복 지연 전망으로 기업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및 기업어음시장의 부분적인 경색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통화금융면에서도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초래되지 않도록 계속 유의할 필요성이 있음을 표명했다.
콜금리 동결발표 이후 장기금리의 급등세가 나타나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시장참여자들이 금통위 결정에 지나치게 과민반응하고 있으며, 콜금리 유지의 배경은 전쟁 등 불확실성 요인들을 지켜보자는 의미이지 정책환경 및 통화정책기조의 변화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셋째, 금통위 이후의 금리급등으로 장기투자기관들의 유통시장 참여가 가능해졌다. 경기 및 테러사태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식시장 및 실물부문으로의 자금이동도 제한적일이다. 금융기관들의 자산운용 대체수단 마련의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콜금리 동결 후 시중금리급등으로 주요 장기채권 수익률은 지난 9월 19일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 조치이전 수익률 수준으로 복귀하였으며, 특히 5년이상 장기채권 수익률은 9월 19일 이전수준보다 오히려 30~50bp 상회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중장기적 경기회복 및 금리반등에 대한 우려감으로 수익률곡선의 기울기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임을 인정한다해도 50bp이상 낮아진 현 콜금리 수준과 추가인하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가파른 수익률 곡선은 장기채권 매수에 대한 부담을 야기한다. 또 단기채 위주의 자금운용에 따른 기회손실의 증대를 가져올 수도 있다. 현 장기채권 수익률 이상 수준에서는 장기투자기관의 매수유인이 있다고 판단한다.
◇장기금리 추세전환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
이상의 여건을 종합해 볼 때, 단기적으로 채권매수심리의 급격한 위축과 국채선물 시장의 현물시장 약세기조 유도 가능성으로 인해 조정국면이 연장될 수는 있으나, 10월 금통위의 콜금리 동결을 기점으로 장기금리의 추세전환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당사에서는 이번 금리조정 국면을 계기로 중장기적 금리저점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만큼 향후 장기금리는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을 기준으로 종전대비 한단계 level-up된 4.5~5%의 수준을 중심으로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다.
◇금리반등 유도를 통한 주가부양에 대한 우려감 대두
11일 금통위 발표문에는 콜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는 향후 통화정책의 신축적 운용 등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정책당국자들의 발표 이후 코멘트에서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이 전달됨에 따라 저금리 통화정책기조 변화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시켰다.
금통위 이후 한은 총재의 코멘트에서는 향후 콜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시하였으며,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리인하의 한계효용과 비용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평가함으로써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시사했다.
이러한 정책당국자들의 코멘트는 채권시장 참여자들에게 콜금리 추가인하 무산 가능성 및 추가인하가 있다해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현실적 인식을 형성시킨다. 나아가 정책당국이 금리동결을 통해 주식시장을 부양하고자 하는 저금리 통화정책기조의 변화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을 늘어나게 만든다.
◇딜링세력에 의한 장기채권 수익률 하락유도는 변동성 확대요인
하반기중 채권시장은 장기금리의 대세하락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장기투자기관들의 시장참여가 제한적인 가운데 단기딜링 세력들에 의해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권을 대상으로 금리하락세가 주도되어 옴에 따라 딜링유인의 소멸시 장기금리의 변동폭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지난 5월 이후 장기금리의 대세하락기조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역마진에 대한 부담으로 장기채권 매수에 소극적이었던 연기금, 보험 등 장기투자기관들은 지난 9월 19일 전격적인 50bp 콜금리 인하 이후 장기금리의 하락폭이 확대됨에 따라 유통시장에서 장기채권의 편입기회를 상실한 상태로 전락했다.
반면 단기딜링을 주로하는 금융기관 상품계정에서는 신규 유통되는 채권의 만기가 장기화되고 절대금리 수준이 낮아지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세차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장기물의 딜링거래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9월19일 금통위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 이후 채권시장은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에 따른 수신자금의 단기화 및 운용대상의 장기화라는 부채구조상의 미스매치가 심화됨과 동시에 단기딜링 기관들이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권을 대상으로 딜링거래에 주력해 온 점은 딜링유인의 소멸시 장기금리의 변동폭이 확대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김범중 대리>
10월 금통위에서 콜금리 유지가 결정된 후 금리는 튕기듯 올라갔다. 2월과 마찬가지로 손젊도(stop-loss)물량과 이익실현 매물들이 쏟아졌다. 반면 채권매수세는 발견하기 어려웠다. 펀더멘탈의 변화가 없더라도 금리가 적정수준을 크게 하회할 때 시장은 그 자체로 취약해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경험했다. 낮은 금리수준에서 장기채 공급이 늘었다는 점들이 투기거래자들의 위험노출도를 크게 높여줬다. 특히 국채선물 거래규모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결제약정의 증가가 미미했던 점을 주목하자. 이는 오랜 금리하락으로 헤지의 필요성이 간과된 이유에 근거하며 일방적인 금리상승을 가능케한 원인이었다.
◇10월이 2월과 다른 이유..금리, 추가상승 가능성 낮아
금리의 추가상승은 2월과 같은 모습으로 전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 테러사태로 인해 거시지표의 호전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10월부터 이러한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다.
둘째, 수급부담도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전망이다. 장기채 수급부담이 커진 데는 예보채의 집중발행이 한 몫을 했고, 전반적으로 낮아진 금리수준이 근본적인 문제였다. 장기채의 최종매수처인 장기투자기관은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국고5년 이하 채권에 대한 투자를 기피해 왔다. 반면에 회사채나 공사채 위주로의 매입이 이루어졌다. 이런 상태에서 대부분의 물량은 투기딜링 세력에게 소화됐고, 콜금리 동결로 하락의 관성을 잃은 시중금리는 결국 반등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금리 급등으로 절대금리 수준이 장기투자 기관의 목표권 안에 들어왔다는 점은 또다시 넉넉한 수급상황을 다시 재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예보채의 발행이 10월 중순까지 대부분 마무리된다는 점도 수급부담을 감소시킨다. 회사채의 순증발행 가능성이 낮고, 시장안정을 목적으로 통화채 발행도 소극적으로 전환할 것이다. 국채의 발행물량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재정적자 확대를 기피하는 정책당국의 성향과 예보채 발행이 마무리된다는 점은 국채에 대한 수급부담을 상쇄시킬 것으로 본다.
셋째, 물가안정에 따라 현재의 통화정책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 확전의 가능성으로 유가상승을 배제할 순 없지만 여전히 수요부진의 영향으로 급등세가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 세계 각국의 정책공조가 달러화 급락을 막고는 있지만, 이전의 달러강세가 재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물가는 안정추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 이는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키워줄 것이다. 콜금리의 추가인하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넉넉한 유동성 공급은 가능해 보이고, 이러한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
넷째, 2월12일 5%를 저점으로 한 1차적인 상승은 손절매도와 MMF환매 등 마찰적 요인이 원인이 됐다. 3월 중순부터의 2차 상승은 높은 물가수준과 함께 경기조기 회복 기대감이 주도했다. 이 시점에 국고3년과 콜금리간 스프레드는 1차 상승시 130bp, 2차 상승시 196bp까지 늘어났다. 특히, 이 시점에는 콜금리의 인하 기대감이 작용하지 않았다.
최종호가 기준으로 4.34%에서 4.85%까지의 금리상승은 2월과 마찬가지로 마찰적 요인에 의한 것이었다. 동 수준에서 마찰적 요인에 따른 추가급등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2차 상승을 예상하기 위해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최근 미국 및 국내증시의 급상승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이는 사실 현재가 최악의 국면이라는 심리가 작용을 하는 것으로 3월의 경우와는 다르다. 소비자물가 또한 3월과 4월에는 5%를 넘나드는 상황이었고, 현재는 3%대의 안정추이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금리, 최소 5개월간 4% 유지하거나 이보다 낮을 것
현재 4%인 콜금리가 오를 시점을 예상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경기회복 국면을 내년 2분기로 전망하는 우리의 입장에서 최소 5개월간 4%의 콜금리는 현 수준이거나 낮은 수준일 것으로 본다. 통화공급도 넉넉한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통안 1년 금리와 콜금리간 스프레드가 50bp이상의 수준으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며 이는 장기금리의 추가상승을 억제할 것이다. 특히, 수신금리가 하향조정된 상태고 국채 바이백(buy-back)을 통해 2~3년물의 물량공백이 발생된다는 점도 단기금리의 급등 우려를 희석시킨다.
종합할 때 금리의 추가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당기간 4.0%의 콜금리는 같거나 낮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은행권 수신금리와 보험권의 예정이율 또한 콜금리 인하와 함께 낮아졌다. 장기채에 대한 수급부담도 예보채 발행 마무리로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사태에 따른 거시지표의 악화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금리 하락속도도 제한..적정 듀레이션 유지해야
다만 이러한 예상들이 또다시 금리의 하락랠리를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미국사태로 인해 당분간 경기부진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지만 최악의 국면에 다가선 만큼 증시로의 자금이동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 과거 고금리 시절에는 채권과 주식간의 대체재관계가 성립되지 못했지만, 현재의 금리수준은 그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악재에 민감해지는 금리와 호재에 민감해지는 주가의 역학관계는 자금의 이동을 쉽게 할 수 있고, 그만큼 채권운용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채권투기거래는 위축될 전망이며 이는 금리의 하락속도를 제한할 것이다. 투기거래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carry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겠다. 금리의 큰 폭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상당기간 금리가 횡보할 수 있다는 점은 저평가 채권에 대한 투자를 가능케한다. 국고3년 5년간 금리 스프레드는 경기바닥 국면임을 감안하더라도 과도하게 벌어졌다는 판단이 든다.
예보채의 발행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집중발행에 따른 가산금리는 점차 축소될 수 있다. 게다가 예보채등에 대한 투자는 투기거래 수요 뿐 아니라 장기투자가 가능한 수익률이라는 점에서 매수기반이 넓어졌다.
회사채 발행규모가 늘어가고 있고, 펀더멘탈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되면서 CBO펀드나 High yield fund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 은행권이 결산기에 다가서고 있다는 점으로 인해 국고금리와 회사채 금리간의 스프레드 축소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단기적 관점에서만 회사채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위험관리가 필요한시점이지만, 국채선물 매도 헤지는 유용해 보이지않는다. 국고선물 저평가 폭이 확대됐다는 점이나 국고5년 금리가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저평가 해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왑이나 적정 듀레이션 유지가 더 유리하다.
- (BoMS전망)①당국, 현 금리수준 장기화 원한다
- [edaily] BoMS그룹은 금통위의 10월 콜금리 인하로 발생한 금리급등을 두고 추세반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번달에는 특히 한은총재의 "국고채 과열 발언"으로 금리급등이 일어났던 2월과 현 상황을 비교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펀더멘털이나 주변여건을 감안했을 때 그때처럼 금리의 급격한 상승반전이 없겠다는 분석도 공통적이다.
BoMS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오상훈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화당국은 현 금리 수준의 장기화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가 급락할 경우 금리조절을 통한 통화량 공급 조절능력의 여지도 그만큼 제한받게 된다"며 "전쟁이라는 현재진행형 외생변수가 상존하고 세계경기 향방도 여전히 불투명하므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정책수단을 남겨두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오 팀장은 "절대금리 수준이 심리적으로 막바지 국면에 이르렀고 경기에 비우호적인 돌발악재가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라며 "추가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당분간 제한적이므로 위험관리에 주력하라"고 조언했다.
BoMS(Bond Market Strategy) 그룹은 정기적으로 경기분석 및 채권투자전략 리포트를 쓰고 있는 이코노미스트와 스트레티지스트들의 모임으로 edaily를 통해 정기적으로 분석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오상훈 SK증권 투자전략팀장>
향후 금리향방을 좌우할 변수로는 경기, 전쟁의 전개방향, 통화당국의 의지, 주식시장 등 네 가지 요인을 들 수 있다. 이에 대한 향후 모멘텀을 점검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장우호적인 주변여건은 여전하나 지표경기 악화는 완화될 것
향후 경기측면에서의 채권시장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이다. 테러사태 직전에는 미국경제에 대한 일부 낙관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유럽 및 일본경기의 하강압력이 뚜렷해지면서 세계 전체 경기전망이 다시 비관적으로 바뀌는 전환국면이었다. 여기에 예기치않은 미 테러쇼크가 가중되면서 세계경기는 지표상으로도 사실상의 침체(Recession)국면에 진입했다.
테러쇼크로 수출보다는 내수 특히 소비 및 기업의 투자심리가, 제조업분야 보다는 항공, 호텔, 관광 등 서비스업 분야에 악영향이 올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이번 테러사태가 경기상승기가 아닌 경기하강 후반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실물경기에 대한 충격은 기대보다 제한적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테러사태에도 불구, 국내경기는 경기지표 상으로만 본다면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앞으로 악화현상은 누그러질 것이다. 즉 지난해 8월 이후 내수와 수출경기가 급강하 하였던 데 대한 기술적 반등 요인이 크게 작용하리라는 판단이다. 내수는 지난해 8월 이후 특히 자동차 및 휴대폰 내수출하를 중심으로 급감세를 나타내 이번 9월부터는 기술적 반등효과로 지표상의 경기악화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도 지난해 8월을 고비로 증가세가 꺾이고 있어 금년 9월 산업생산 증가세도 전월에 비해 양호한 수치가 기대된다. 수출증가율도 지난 8월 -20%대에서 9월부터 추세적으로 감소세가 완화되는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경기부진의 단초가 내수보다는 외생적인 수출요인에서 기인했고, 해외경기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비관적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IT경기의 내년 하반기 회복가능성을 염두에 둘 경우 체감적인 경기바닥 국면은 6개월 후인 내년 2분기중 나타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동안 정부의 통화 및 재정측면에서의 경기부양 조치는 테러사태로 위축된 소비 및 투자심리를 이전수준으로 복원시키는 데는 유효할 것이나 향후 경기 모멘텀은 여전히 IT경기 회복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물가측면에서는 시장 우호적 분위기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아직 전쟁 전개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국제유가가 세계경기 침체에 의한 수요요인이 공급측 요인을 압도하여 하락추세를 타고있다. 9월중 수입물가 상승세도 크게 둔화, 10~1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마이너스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화당국은 현 금리 수준의 장기화를 원해
한은은 7월부터 3달 연속 100bp 콜금리 인하 조치를 취했으나 실물경기에 대한 효과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경기부진의 원인은 수출이고 수출부진에 따른 기업 설비투자 위축의 주원인은 자금의 조달코스트 차원이 아니라 향후 경기불확실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추세지속과 은행의 가계대출 편중화에 따른 가계부채 누적으로 민간소비도 추가 유효수요 창출이 한계국면에 도달한 상태다. 신용경색 상황의 우량자산 선호현상과 통화 유통속도 저하로 금리인하 효과도 줄었다. 실질금리가 거의 제로수준으로 수렴하면서 금리소득 생활자와 보험권에 대한 역기능도 드러나고 있다. 결국 저금리 정책 기조와 신축적인 통화정책은 회사채 신용리스크를 낮추는데만 기여해 온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전쟁발발로 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두터워진 상황에서는 추가 금리인하보다는 직접적인 투기등급채에 대한 신용보강 정책이 오히려 효율적이다. 한은 입장에서 보면 금리수준이 과도하게 내려가는 경우 금리조절을 통한 통화량 공급 조절능력의 여지도 그만큼 제한받게 된다. 현재 전쟁이라는 현재 진행형 외생변수가 상존하고 세계경기 향방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의 시나리오에도 대비해야 할 정책수단을 남겨놔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전략적 차원에서도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라는 재료를 소진하여 시장의 금리반전 분위기를 야기시켜 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하기 보다는 추가적 콜금리 인하라는 여지를 남겨두면서 현 박스권 대에서 금리수준을 장기간 묶어두는 편이 중기적인 금융시장 안정화에 효과적이다.
◇전쟁은 시장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증시는 기술적 반등추세
전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당초 기대보다는 상당히 완화됐다. 전쟁은 미국의 주도 하에 유가 및 국제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시키지 않는 선에서 진행중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추가적인 보복테러에 의한 장기전 돌입 가능성, 확전에 대한 아랍국가의 반미 분위기 고조에 따른 유가 폭등 가능성 등은 돌발적 외생변수로서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이 경우 채권시장 뿐 아니라 주식시장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미국은 향후 추가적 테러 예방차원에서 기대보다 강경한 차원의 보복전쟁을 감행할 것이다. 나아가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을 넘어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계기로 삼을 가능성도 있기에 향후 전쟁전개 상황은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지금은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시점이지 해소된 시점이 아니다. 이번에 지표금리가 다시 안정세로 반전해도 이러한 불확실성의 상존요인과 경기하강의 후반부에서 잠재 부실기업의 재무구조 악화에 의한 신용 스프레드 확대 현상은 경기회복 시점까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시장이 테러사태에 의한 우려감 해소와 반도체경기에 대한 회복 기대감으로 바닥권에서 견조한 반등세를 보이고있다. 만약 주식시장이 바닥국면을 지나 추세적인 회복세로 접어드는 경우 시장 포트폴리오 상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시중자금은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대체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조짐은 펀터멘털 개선요인이 아닌 전쟁진행에 따른 심리적 투자위축 현상이 완화되면서 나타난 기술적 반등장세라고 본다. 향후 외생적인 돌발악재가 없는 한 지수 500선에서 추가하락은 제한받겠지만 추가상승도 쉽지않다. 지수 530대에서의 매물벽, 내년 1분기중 금년 4분기 실적악화에 대한 부담 및 기업부도 리스크 요인등을 흡수한 후 시기적으로 2분기 전후에 추세적 상승반전이 기대된다. 현재 주식시장 여건으로 보아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취매 이후 기관들의 주식형 펀드에 대한 자금유입이 진행된 이후 주가의 본격적인 상승추세가 예상된다. 채권시장에서의 자금이탈 우려는 시기상조다.
◇추가 콜금리인하 가능성 상존하나 위험관리에 무게둬야
대내외적인 경기상황으로 보면 향후 경기침체 쪽에 무게중심이 두어져 저금리 기조의 지속 가능성이 우세하다. 미국 FRB의 추가적 금리인하에 의한 각국의 동조분위기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절대금리 수준이 심리적으로 막바지 국면에 이르렀고 경기에 비우호적인 돌발악재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추가적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당분간 제한적이다.
향후 채권시장은 추세적인 모멘텀이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4.5~5% 금리수준 대에서 변동 폭이 줄고 거래규모도 위축될 우려가 있다. 기관들은 대체 투자대안이 부족하므로 유동성이 높은 단기물 위주의 국고채 딜링장세를 펼칠 것이다.
대내외 상황 급변동 가능성에 대비한 신축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시장불안감이 예상 외로 확대되는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개입도 예상되지만 시장수요가 단기물 위주로 집중되면서 다른 장기물과의 스프레드 확대 현상은 불가피하다. 따라서 당분간 이익추구 보다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춰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