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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X포인트)과연 지금 달러를 사야하나?
  • [edaily] 28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수급이 예상밖으로 수요우위를 나타내고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외화대출 출자전환에 따른 포지션 커버용 달러수요가 최대 이슈로 부각됐고 공기업의 헤지매수세도 거론된다. 많은 시장참가자들이 "지금이 달러를 살 때"라며 매수주문을 내놓고있다. 마침 1260원선마저 위협받던 이틀전과 정반대로 지금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외국인은 주식을 팔아치우는데 열심이었다. 주변여건도 환율이 오를 수 밖에 없는 환경이고 갖가지 명목의 달러매수도 등장한다. 그런데 진짜 지금이 달러를 살 때인가. ◇외환시장여건 변화 주도하는 증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38.08포인트 폭락한 632.02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0억원, 39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불과 이틀전 외국인이 3000억원어치 이상의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주가는 700선을 곧 볼 것처럼 급등할 때 환율은 자연스레 하락압력을 받았다. 지금 반대상황이 벌어지면서 채권가격은 급상승(채권수익률 급락)하고있고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고있다. 증시가 외환·채권시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인중 하나다. ◇달러매수 적극적 28일 외환시장에선 지난 26일의 외국인 주식매수대금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오고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달러수요우위다. 달러공급물량 부담이 커 환율이 오르기 어렵다고 봤는데 결과는 정반대. 공기업의 헤지수요,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수요, 기업체 수입결제수요 등 다양한 달러매수요인들이 부각되고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하이닉스 반도체 출자전환과 관련한 은행권의 포지션 커버용 수요는 현재 환율수준에 대한 판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즉, 하이닉스반도체 관련 달러수요는 지금처럼 1270원대초반의 환율은 대단히 유리하다는 것. 외환당국이 1260원선을 지켜준다면 지금쯤 달러를 사도 후회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무엇보다 외국인 주식매수자금등으로 인해 달러공급이 풍부한 시점에서 달러를 사둬야 후회하지않는다는 계산이다. 다른 은행 딜러는 "하이닉스관련 달러수요가 보통때 등장한다면 환율 급등세를 불러올 수도 있어 대단히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며 "지금처럼 박스권이 한단계 낮아진 상태에서 물량도 풍부할 때 달러를 사두려는 심리는 오히려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딜러들의 고민 한 은행 딜러는 "딜링룸 바깥에서 포지션 커버를 서두르라는 지시를 계속 내리고있어 어쩔 수 없이 달러를 산다"며 "개인적으론 달러매수를 좀 더 늦춰도 될 것이란 생각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환율이 떨어진다면 포지션 커버용 조기 달러매수는 사실상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전날 외환당국의 달러수급 조절 등 환율안정의지를 반영, 1260원이 단기적인 바닥으로 인식되고있지만 이런 기대가 무너지며 환율이 급락한다면 상황은 반대가 되는 셈. 그는 "대부분 딜러들이 포지션 커버를 미루다 환율이 올라 낭패를 당할 가능성 때문에 외부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라며 "판단이 쉽지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환율방향을 예단하지않는게.. 환율은 지난 4월이후 1280~1320원 박스권을 유지하다 지난주후반부터 급락세를 타며 27일 개장초엔 1261.90원까지 급락했다. 불과 일주일전까지의 박스권에 비해 훨씬 싼 값에 달러를 살 수 있는 여건인 셈.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하이닉스관련 달러매수에는 해당 은행의 투기적 거래분까지 뒤섞여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이닉스의 의미가 과장됐을 수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거래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수출업체 네고가 상당량 유입되는 등 달러를 파는데 열중하는 기업들도 적지않다. 관점이 모두 같은 건 아닌 셈이다. 환율방향도 주가만큼이나 여전히 예측불허다.
2001.11.28 I 손동영 기자
  • (환리스크 관리의 주역들)포철 노연길 팀장(하)
  • [edaily] 이번주 "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 대상자는 포항종합제철 노연길 팀장입니다. (중편에서 이어집니다) ◇자금조달 업무의 묘미 -자금조달 업무도 병행하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십니까. ▲작년에 퇴직금 중간정산, 파워콤 투자, 부채원금 상환 등 자금수요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 중 상당부분을 사무라이 본드를 발행해 메웠습니다. 올해 3월까지 세번이나 발행했는데 이게 1000억엔이나 됐어요. 채권발행도 상당히 흥미있는 일입니다. 일본 투자자들을 상대로 로드쇼를 하는데 그쪽에서 포철을 좋아하니까 저희로선 신나죠. 일본 사람들은 포항제철을 신일철과 동급이라고 평가해줍니다. 포철이 신일철과 옛날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고 그들과 비슷한 방향으로 발전해왔기때문에 이미지 업 효과가 큰 것 같습니다. 로드쇼를 해도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이 채권을 사갑니다. 미츠비시 트러스트, 일본생명보험과 같은 큰 투자가들은 일본에 더 자주 와서 채권을 발행해달라는 요청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발행 주간사를 니코SSB가 많이 담당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낮은 금리에 발행한 적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금리가 낮으니까 그 덕택도 많이 봤고요. -세계시장에서 포철의 시장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신일철과 거의 비슷합니다. 옛날에는 우리가 조금 밀렸는데 지금은 동등한 수준이 됐어요. 둘이 합해서 4.5% 정도? 세계 철강업계는 조각시장(fragmentary market)이에요. 자동차처럼 포드나 GM이 세계시장의 30~40% 수준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각국을 대표하는 철강업체들이 자국 시장을 점유합니다. ◇은행을 평가하며 거래한다..win&win 전략 -자금거래 시 주거래 대상은 어느 곳입니까. ▲특별한 곳은 없고 외국계은행과 주로 거래합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외환위기 후 외국계은행이 외화자금 조달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때 저희가 외화자금을 많이 써야 하니까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메이저로는 대여섯개, 모두 합해서는 30여개 정도 거래합니다. 거래은행들은 정보나 아이디어 제공능력이 뛰어나요. 시장조사능력이나 고객들의 요구파악에 상당히 적극적입니다. 의견개진도 활발한 것 같고... "시장 의견은 어떻고 내 생각은 어떻다" 이런 식으로 말해주니까 듣는 저로서도 제 생각과 더불어 취합할 수 있습니다. 또 자랑할 수 있는 점은 저희 딜러가 이 모든 은행들을 일일이 체크하고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그걸 통해 이쪽에는 얼마, 저쪽에는 얼마 하는 식으로 거래규모도 조절해나가죠. 저희 기준으로 보자면 7개 은행 정도를 메이저로 정해놓고 75~80% 정도를 거래합니다. 나머지 부분을 20개 은행에게 나눠주고요. 적극적으로 거래를 하면 그 쪽에서도 거래 비용을 깎아주거나 서비스 제공 질을 높여주니까 서로서로 좋습니다. -은행 쪽에서 알면 싫어할 수도 있겠습니다.(웃음) ▲전혀 아닙니다. 저희는 평가기준을 확실하게 알려줍니다. 우리가 이 은행을 이러한 기준으로 선택했다고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공정" 이죠. "우리 방침이 이러니까 이 은행을 선택한다. 당신들은 이 점이 부족해서 이번엔 안되겠다"고 말하면 은행에서도 훨씬 수긍하기 편할 겁니다. 실제로 "그럼 내년에는 이런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응답이 되돌아옵니다. 저희는 전혀 일면식이 없어도 능력만 있으면 어느 은행이라도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화거래 뿐 아니라 채권발행 등 모든 자금거래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가기준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신다면. ▲아무래도 저희가 도움을 많이받는 은행을 가장 신뢰하겠죠. 저희 팀말고 포철의 다른 쪽에서도 은행과 여러 거래를 하니까 여러 평가기준이 있을 수 있어요. 은행 자체의 신용등급도 눈여겨보고요. 대충 5개 요소를 가지고 등급을 나눕니다. -파생상품도 거래하자는 요구가 들어옵니까. ▲자주 옵니다. 해외 본사에서도 직접 찾아올 정도니까요. 다만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부분은 상당히 신중해야 하기때문에 아직은 크게 활용하지는 않는 편입니다. 은행쪽에서 상품을 들고 오는 걸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의 요구(needs)를 모르고 가져오는 건 필요하지 않아요. 우선 우리가 요구하는 부분을 정확히 충족시키는 상품을 찾는 게 우선입니다. 파생상품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방법도 그런 것이겠죠. ◇위험관리는 영업외 손익변동을 최대한 줄이는 것 -위험관리의 본질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환산손익 규모의 최소화죠. 이익도 포함됩니다. -이익이 포함되는 이유는 뭔가요. ▲부채의 경우 환산익이 많이 나는 경우가 생기죠. 하지만 이게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어찌보면 헤지를 잘못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어요. 재무위험관리는 이익창출이 아닌 위험최소화에 집중해야 합니다. 영업외 손익변동을 최대한 줄이는게 고유목적이죠. 달리말해 최고경영진들이 마음껏 경영전략을 펼치도록 옆에서 보좌하는 겁니다. 투기거래는 아닌 것 같아요. 헤지를 투기거래의 수단으로 사용해선 안되겠죠. -올해 환거래를 통해 200만달러의 수익이 났다고 하셨는데 그건 포철의 시스템이 잘 갖춰진 덕분이라고 보십니까. ▲물론 그런 점도 있겠지만 첫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와도 지금 있는 딜러들처럼 잘할지는 모르겠어요.(웃음) 저희 딜러들이 딜링을 상당히 잘 합니다. 적당한 수준의 정보종합 및 의사결정 능력, 타이밍을 스피디하게 맞추는 능력도 우수합니다. 딜러들에게 실적에 맞는 보상을 해주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니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은 다른 방법으로 해주고 있습니다. 유학이나 해외연수같은 방법을 통해서 말입니다. 달러/원 트레이딩을 담당하는 딜러는 곧 미국으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기위해 떠날 예정입니다. -연봉협상은 어떤 식으로. ▲아직 성과급 제도는 없습니다. 저희야 제조업체니까 거래에 주력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말씀드렸듯이 자연적 헤지가 제일 중요합니다.(웃음) -보직은 어떤 식으로 바뀌는 겁니까. ▲포철에서는 3년이상 근무하면 자동적으로 보직이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괜찮은 것 같아요. 한 업무만 하니까 지치니 변화를 꾀한다고 할까요. -너무 자주 바뀌는 것도 안 좋지 않은가요. ▲다른 업무부서의 일도 파악해야죠. 특히 저희 부서는 자금유출입을 관리하기 때문에 타 부서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아쉬웠던 거래는 없었습니까. 손실이 났다거나 ▲있었죠. 과감하게 하고싶은데 못할 때도 생깁니다. 하지만 딜링 자체가 본업이 아니니까 그런 일들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습니다. 그건 저희의 본분도 아니고요. ◇투명성은 자신있다..물량배분 원칙에 충실 -향후 업무계획은. ▲올해와 크게 다른 점은 없습니다. 수지구조는 특별한 변동이 없는 편이라서요. 부채부분은 달러노출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 부분을 특별히 관리해야죠. 지금처럼 꾸준히 환차손익을 줄여나가는 건 앞으로도 저희 팀이 주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철강본업의 경쟁력을 최대화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니까요. 또 기업에서는 위험관리 시스템을 처음 도입한 셈이라 어깨가 좀 무거습니다. 이 시스템을 잘 사용해서 하나의 선례를 남기고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포철의 외화자금 관리가 다른 기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외화자산이나 부채규모, 또 딜링규모가 상당히 크니까 일단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자신할 수 있는 부분은 투명성이랄까요. 무엇이든 깨끗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회사가 나쁘게 거래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우리 나름대로의 물량배분 원칙, 카운터파트너인 은행들에 대한 크레디트 평가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의미입니다. -포철 입사 후 석박사 학위를 따셨군요. ▲영국 크랜필드 경영대학원에서 국제금융 전공으로 석사(MBA)를 땄습니다. 박사도 영국 맨체스터 대학원에서 전략경영을 공부했고요. -공부할 때는 어떠셨어요. ▲크랜필드는 케임브리지 바로 옆에 위치한 곳입니다. 영국으로 간 이유는 1년안에 석사학위를 딸 수 있는 곳은 유럽밖에 없어서였는데, 아주 유익했습니다. 좋은 경험을 많이한 것 같아요. 박사학위를 할 때는 분야가 심층적이고 학문적이어서 좀 달랐습니다. 아무래도 연구 중심이다 보니 차이가 있었어요. -외국어 능력이 상당하시다고 들었습니다. ▲그냥 영어를 좋아하는 정도에 불과합니다. 회장님 통역을 몇 번 했더니 와전된 것 같습니다. -특별한 전공선택의 계기가 있었습니까. ▲그냥 어렸을때부터 영어가 좋았고 자연스레 영문학과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형님도 영문학도였고, 누님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시라 집안 분위기도 문학적이었어요. 한국에서도 원서를 통해 여러 문학작품을 접했지만 여기서는 원서로 읽어도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많았습니다. 영국에 가니까 "아 이게 바로 그 뜻이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더군요. 영국목장에 가면 양들이 못 나가게 울타리를 밟고 올라서서 나가는 계단문이 있는데 이를 stile이라고 합니다. 이 단어의 실체를 직접 현장에서 보게 되니 얼마나 놀랍던지요.(웃음) (노연길 팀장 약력) 1954년 출생 (본적 경기 파주) 1973년 파주 율곡고 졸 1980년 중앙대 영문과 졸 1980년 포철 입사 영국 크랜필드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국제금융 전공) 영국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전략경영 전공)
2001.11.28 I 하정민 기자
  • 환율 상승후 제자리..1268.1원(오전)
  • [edaily] 28일 달러/원 환율이 예상밖의 달러수요우위를 바탕으로 상승, 전날보다 2.80원 높 1268.1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장중 1270.50원까지 상승하는 등 의외의 흐름이 나타났지만 곧 1267~1268원대로 거래범위를 좁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종가와 같은 1265.30원에 거래를 시작, 9시46분 1264.90원으로 약간 밀리는 등 개장초엔 보합권 횡보를 보였다. 그러나 10시를 넘기며 달러매수세가 강해지며 환율은 급등, 10시26분쯤엔 1270.5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전날보다 5.20원이나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기업체 네고물량등 대기매물에 밀려 반락했고 대부분 거래를 1267~1268원대에서 소화하며 전날보다 2.80원 높은 1268.1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주가지수가 2%이상 떨어지는 가운데 외국인들은 12시4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42억원, 48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지난 26일 매수대금 3098억원이 이날 외환시장에 일부만 공급되고있다. 달러공급 우위를 예상했지만 주식매도세 반전 등 정반대 상황이 벌어진 셈. 하아닉스반도체 출자전환과 관련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수요는 전날에 이어 관심사가 되고있다. 전날 하이닉스관련 달러매수가 2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도 다른 은행에서 매수세를 형성했다는 것. 시장참가자들은 하이닉스 매수요인과 함께 일부 은행권의 투기적인 매수세가 더해져 시장포지션 파악이 어려워진 것으로 보고있다. 환율상승폭이 커지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등 시장은 수급균형을 맞춰가고있다. 달러/엔 환율은 12시5분 현재 123.58엔으로 전날 뉴욕장 종가 123.97엔보다 하락하고있다. S&P가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췄다는 소식에도 불구, 엔화는 강세로 전환하고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초반 1270원대로 급등한 것을 제외한다면 1267~1268원대 박스권 거래가 형성되고있다"며 "일단 증시동향을 지켜보며 다음 방향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01.11.28 I 손동영 기자
  • (외환폴)환율 1261~1278원..저점전망 혼선
  • [edaily] edaily 외환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11월26일~11월30일)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261.40원, 고점은 1278.40원으로 전망됐다. 지난주(11월19일~1124일) 저점과 고점전망은 각각 1277원과 1290.10원이었으며 실제 저점과 고점은 1270.90원과 1284.50원이었다. 환율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시장참가자들의 전망이 크게 어긋났다. 외환전문가들의 이번주 전망치는 큰 편차를 보였다. 저점의 경우 1250원을 본 딜러가 있는가하면 1270원으로 높여잡은 경우도 있었다. 반면 고점은 1275~1282원으로 편차가 거의 없는 상황. 그만큼 저점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하다. 외환당국의 대응을 주목하고있으나 그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외환은행 이창훈 팀장 = 지난주의 하락폭이 워낙 컸던 탓에 이번주 전망이 상당히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추가로 더 하락할 여지가 크다고 보여진다. 지난 금요일의 상황이 주가 바뀌었다고 특별히 달라질 것도 없는데다 이번주는 월말장세가 본격적인 탓에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주 외환당국의 모습이 의외로 조용(?)했다는 점이 개입이 이번주에 본격화될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는 하지만, 지난주처럼 특정 레벨 고수보다는 하락의 대세는 인정하되 급락만은 피할려는 의지로 시장에 비추어진다면 하락의 속도는 늦더라도 분위기를 다시 반등쪽으로 크게 바꾸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상승보다는 하락의 여지가 더 있을 것으로 보여 이번주 1264원과 1275원으로 전망한다. ◇하나은행 조영석 팀장 = 지난 8월16일 저점인 1274.50원마저 일시적으로 붕괴시켰던 달러매도세는 당국의 조치를 기대한 롱 배팅의 손절매도도 있었지만 외국인 주식순매수 증가로 환율의 추가하락을 우려한 업체의 보유물량과 네고물량을 월말전에 처분함에 기인했다. 실수물량의 공급과 환율의 점진적인 하락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당국의 액션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다. 오히려 고점매도의 기회만 제공할 것이다. 엔/원의 환율 레벨이 지나치게 낮아 보이긴하나 양국간의 차별화가 점점 더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국내외 투기세는 쉽사리 끝나지 않을 곳으로 예상됨. 당국의 액션이 구두개입이건 실제 개입이건, 시장이 일방적인 약세심리에서 반전될 경우,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위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270근방에서는 경계심을 키워야할 것으로 보임. 기술적 지표도 과매도 상황이 깊어지고 있어 강한 반등도 예상됨. 이번주 예상범위:1270~1282원. ◇국민은행 노상칠 대리 = 지난주 원 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순매수 및 경기회복 기대감,공급우위의 수급구조 영향으로 주초 종가대비 12.60원 하락세로 마감하였음. 80원대에 기댄 박스권 롱 플레이 및 개입경계심리로 주 중반까지 80원대가 유지 되었으나, 이후 80원선이 깨지면서 손절 매도물량 및 공급우위 수급구조로 낙폭을 확대하였음. 이번주 원달러시장은 원엔 및 외환당국 개입을 의식한 조심스러운 장이 될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한 수요요인이 부각되지않는 가운데, 공급우위가 예상되는 월말 수급구조. ▲금리안정을 위해 1조원 규모의 통안채와 국고채를 시장에서 직접 매입하겠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로 대규모의 외환시장개입은 어렵다는 시장참가자의 예상 ▲최근수출 부진의 원인은 가격경쟁력이 아니라 미 테러 관련등 수요침체에 있는 만큼 환율하락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등. 주간 예상범위:1260~1275. ◇신한은행 변상모 과장 = 펀더멘털의 대표 지표인 주식시장의 급등으로 원화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며 환율이 급락하자 달러 사자 세력은 뒷짐을 지고 있고, 달러를 가진 세력들의 손절매가 환율 하락을 부추키고 있다. 주식시장의 호조가 계속되는 한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외 헷지, 또는 투기 물량들이 대거 시장에 쏟아질 확율이 높다. 1020대까지 하락한 엔원 환율에 부담스러워 할 정부의 대응이 기대되고 있으나, 1천억불의 롱 포지션으로 자신의 몸무게 마져 감당하기 힘든 당국이 과연 어떤 혜안을 내놓을 지 관심거리다. 공기업의 헤지수요를 유발시키거나, 하이닉스 관련 은행권 수요를 부추켜 환율의 급락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도 1250~70원대는 중요한 지지선이 없다는 사실이 대세 하락이라는 거센 파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예상범위:1260~1280원. ◇ABN 암로 정인우 부지점장 = 지난주는 달러엔이 124엔대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자금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그동안의 강력한 지지선인 1280원을 붕괴시키자 역내외의 손절매도까지 촉발되면서 1271원대까지 속락하였다. 이번주에는 수급상으로는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자금 추가유입 및 기업체 월말네고, 또 그동안 달러보유심리로 인한 악성매물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이 없으면 1250원대까지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러/엔이 상승 트렌드를 유지하고 있어 원엔 환율이 1020 원도 조만간 붕괴될 것으로 보여 수출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당국의 대응이 주목되는데 그동안의 구두개입과 국책은행을 통한 간접개입 방식이 아닌 수급조절을 통한 강력한 개입이 단행될 경우 단기적 상승도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업체들의 악성매물이 해소될 때까지 고점매도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효하다. ◇동양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 = 지난주 지적한 바와 같이 국내외 주식 및 채권시장이 경기회복 가능성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한 것이 달러/원 환율이 장기 박스권의 하단을 돌파한 근본적인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행진에 따른 공급물량 확대와 정부의 시장개입도 환율 낙폭과다 제어에 머물 뿐 환율을 상승 반전시키겠다는 의지는 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도 달러/원 환율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 급락에 따른 부담과 엔약세, 원강세의 부담에 따른 당국의 개입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이나 중기추세가 이미 하향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큰 폭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최근 금융시장의 변화가 근본적으로 국내경제의 경기회복 가능성과 미국경제의 조기회복 가능성에 있는 만큼 주간 발표될 국내외 경제지표들이 이를 확인시켜 주는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중기적인 방향설정에 고심해야 할 때 인 것으로 보인다. 예상범위:1264~1277원. ◇삼성선물 정미영 연구원 = 주가상승 지속 가능성, 손절매성 물량, 월말 네고물량 등으로 하락압력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하락속도 빨라질수록 외환당국의 대응이 기대되는 시점임. 지난 7 월 달상승할 당시 달러/원이 1290원대에 머물렀던 이후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들어 일본경제침체의 심각성이 부각되면서 엔화 약세를 통한 디플레 확산 방지 및 수출부양 외에 경기를 부양시킬 수 없는 대안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엔 약세를 용인할 의사가 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기술적으로도 124 엔 돌파 이후 다음 저항선은 올해 두번이나 터치한 경험이 있는 126엔이다. 달러/엔이 126 엔까지 상승하더라도 원화의 높은 동조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인위적인 엔화절하가 현실화될 가능성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 경우 원화는 결코 달러/엔 환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향 추세이나 정부의 대응방식 주목해야 이번 주 달러 /원 환율은 추세전환 인식 속에 주가상승 지속 여부, 정부의 대응, 달러/엔 동향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선 붕괴로 의미있는 다음 지지선을 설정하기가 어려우며 꽤 오랫동안 유지되어온 1280원대 바닥심리가 깨어지면서 헤지성 매수 포지션 정리가 일어나거나 외화예금물량이 출회될 경우 낙폭이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월말 네고물량도 부담스럽다. 주가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환율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러/엔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유가도 감산 합의에 접근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하였고 2 주만에 환율이 20 원이나 하락하였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낙폭을 더하기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락속도 조절용 정부의 행동도 기대되는 시점이다. 예상범위:1262~1280원. ◇edaily 외환폴 11월26일~11월30일 전망 ---------------------------------------------- 소속 이름 저점 고점 ---------------------------------------------- 외환은행 이창훈 팀장 1264 1275 하나은행 조영석 팀장 1270 1282 신한은행 변상모 과장 1260 1275 국민은행 노상철 대리 1260 1275 ABN 암로 정인우 부지점장 1250 1280 동양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 1264 1277 삼성선물 정미영 연구원 1262 1280 ---------------------------------------------- 평균 1261.4 1278.4
2001.11.26 I 하정민 기자
  • 환율 추가하락에 무게..관건은 `개입`
  • [edaily] 22일 달러/원 환율이 종가기준으로 8개월여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19일 1284.40원이후 사흘째 조금씩 하락하며 1280원선을 하향돌파, 시장의 충격은 크지않았으나 향후 방향을 추가하락쪽으로 보는 세력이 점차 늘고있다. 외환당국이 추가하락을 불편해한다는 신호를 보낸 점도 변수중 하나.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50원 낮은 1276.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 3월13일 1275.30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 장중 1276.7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장중 환율로는 지난 8월16일 1274.50원이후 최저. ○…재경부는 오전장 후반 1280원선이 무너진데 이어 오후 1276.70원까지 밀리자 "최근의 엔화 약세및 주변국 통화동향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친 원화강세는 바람직하지않다"며 "정부는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있다"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직후 환율은 1278원대로 강한 반등. 그러나 이날 시장의 물량부담을 확인시켜주듯 환율은 곧 1277원대로 주저앉았다. 당국의 개입보다는 시장이 안고있는 달러공급물량이 환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셈. ○…국책은행은 전날부터 꾸준히 달러매수주문을 내놓으며 시장의 매수공백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개입성 매수와 함께 기업들의 실수요가 더해지며 성격이 모호해진게 사실. 오후장 환율이 밀리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막지않았다는 점도 주목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당국이 환율하락 속도를 조절할 의사는 있어도 하락자체를 막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섞인 분석을 내놓기도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당국의 개입이후에도 환율이 저점을 계속 경신한 것으로 볼 때 시장은 달러잉여상태에 있었던 셈"이라며 "일단 전저점인 1274원대까지는 추가하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음주면 수출네고물량 공급이 늘어나는 월말"이라며 "단순히 달러수급만 본다면 환율은 추가하락여지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의도적인 달러매도초과(숏) 플레이를 펼치기엔 시장이 만만치않을 전망. 다른 딜러는 "당국의 개입가능성으로 인해 투기세력들은 늘 숏커버를 위한 매수를 염두에 둬야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물량부담을 피부로 느껴야만 과감한 숏플레이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환율하락이 막히더라도 반등할 힘은 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차트상 환율하락 추세가 확연해졌다"며 "내일 종가가 1278원 아래에서 형성된다면 이런 추세는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개장전 당국이 다시 구두개입에 나서고 국책은행이 장중 물량을 거둬가는 직접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그렇지않다면 시장은 계속 물량부담을 느끼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외세력이 계속 달러팔자에 나서는 것도 부담.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지속되는 대목도 간과할 수 없는 달러공급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2001.11.22 I 손동영 기자
  • (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LG칼텍스 박용철(하)
  • [edaily] 이번주 "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 대상자는 LG칼텍스 박용철 대리입니다. (중편에서 이어집니다) -거래상품 비중은 어떻게 됩니까. ▲현물환이 절대 다수죠 뭐. 배에 싣고오는 원유가 다 달러니까 이걸 살때 현물환으로 결제합니다. 전체적인 포지션에 변화가 있다면 큰 움직임이 일어날 때는 저희도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니까 그때 옵션과 스왑거래를 합니다. -재미있었던 거래는 어떤 게 있습니까. ▲2000년도에 가장 유행했던 거래가 타겟포워드(target forward) 옵션이었습니다. 작년말이 되기 전까지 환율이 꾸준히 빠지니까 비싸게 팔고 싶은 사람들이 생겨난거죠. 이 상품은 비싸게 팔 권리를 주는 겁니다. 지금 환율이 1200원인데 1250원에 팔 수 있게 만들어준 대신 1250원 넘어가면 두배로 팔아야하는 구조입니다. 1350원까지는 천만달러를 팔면 1350원 넘어가면 이천만달러를 파는 식이에요. 그런데 그만큼 달러를 넉넉히 가진 곳이 많겠습니까. 연말에 가니까 환율은 이미 기준선을 넘어가서 달러를 팔아야하니까 더 사들이게 되고. 타겟포워드가 유행한 게 작년 환율 급등의 원인이죠. 상식적으로 우리나라는 달러 팔 일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금융기관 종사자들도 달러팔자는 생각을 거의 안해요. 작년에 유행했던 또다른 거래가 어큐멀레이트 포워드(accumulate forward)입니다. 어떤 업체가 매일 5000만달러씩 팔아야한다고 가정해보죠. 그러면 1년 365일 1000만불씩이라도 똑같은 환율로 팔 수 있게 만들어주는 상품이 어큐멀레이트 포워드에요. 더 먹지는 못해도 일정부분 손실은 막을 수 있는 구조죠. 이런 식의 상품들이 손익계산서 차원에서는 가장 완벽한 상품이지만 타겟포워드 이후 파생상품시장이 완전히 죽어버려서 크게 빛을 발아지는 못했습니다. 모 대기업의 CEO가 "2002년에는 원화환율이 1100원이라고 가정한 후 경영해라"라고 말했습니다. 이 업체야 하루 수출액이 수천만달러니까 일정 환율에 꾸준히 얼마만큼을 팔아치울 수 있는 상품이 필요하겠죠. ◇시장은 언제나 기회를 준다 -작년말부터 시작된 환율급등은 미리 인지하셨나요. ▲작년말 환율상승 주범이 저희 정유사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만 저희가 대비를 전혀 안한 건 아닙니다. 원유 매입대금말고 다른 쪽 부채도 줄였고요. 이미 작년 여름무렵부터 경고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1300원 갈 거라는 얘기, 대만달러 환율이 올라가는 속도가 무섭다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돌았었죠. 그러한 경고가 나와도 실제 달러 물량공급이 충분했으니까 사람들이 인지를 잘 못했어요. 결정적으로는 지난해 9월 포드가 대우인수를 포기하면서 난리가 시작됐습니다. 외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진 겁니다. 주식시장은 이미 여름부터 죽어버렸으니 말할 것도 없고요. SK텔레콤이니 외환카드니 그 다음부터 진행된 외자유치들이 계속 삐걱대는데 그걸 왜 몰랐겠습니까. 어느 정도는 느낄 수 있죠. 파생상품시장만 봐도 그렇습니다. 타겟포워드가 기본적으로 달러매도초과(숏)이잖아요. 근데 숏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니까 반작용(환율 급등폭)이 더욱 커진 겁니다. 그러면서 시장이 완전히 바뀐 거에요. 연초에 보던 장이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장이 등장한 겁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시장은 언제나 기회를 줍니다. 한 방향으로 막 가지는 않아요. 저는 대한민국 외환시장이 최초로 엘리어트 파동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실제 이런 식으로 움직여왔고요. 어떻게보면 작년이 가장 시장다운 시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완전한 상승장이랄까요. 시장다운 시장을 작년에 경험했으니 현재 침체기가 오는 건 일정부분 타당한 면도 있습니다. -업무 분장은 어떤 식으로 이뤄집니까. ▲딜은 전적으로 제가 알아서 하고 팀장님은 뒤에서 말리는 역할을 하십니다.(웃음) 손절매나 거래규모 한도도 팀장님이 정해주시죠. 시장에 들어가면 중독성이 있으니까 한번씩 쉬고가자는 말씀을 해 주십니다. 관련 업무규정도 마련돼있고요. -목표한도는 연초에 정합니까. ▲시점에 관계없이 항상 조정합니다. 그러면 제가 그 안에서 계속 움직이고. 딜링때문에 회사 업무가 방해받아선 안 됩니다. 저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되도록 뒷받침하는 사람이니까요. ◇이제는 "신용"이 돈을 버는 시대 -환거래를 통한 이익이 목적이 아니란 말씀이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돈을 잃어서도 안 됩니다. 농담이 아니고 그래도 저희가 한국 외환시장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손인데 돈을 잃어서 되겠습니까. 특별히 무리하지 않으면 시장에게 진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진짜 저희가 사면 환율이 오른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투기가 아니라 일상적인 원유 매입자금 결제를 위해 달러를 사는 데도 그렇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움직인다고 해서 저희가 하던 일을 멈출 수는 없잖아요. 돈을 얼마나 버느냐를 떠나서 저희는 한국 기업중 최상의 크레디트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그런 크레디트를 쌓아올린 건 LG칼텍스 30년 역사인데 아직 그걸 가지고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전 다릅니다. 크레디트는 힘이고 크레디트가 돈을 버는 시대가 왔습니다. 그러니 제가 하는 딜링은 아무 것도 아니에요. 저희가 우리나라 정유사 중에서는 부채구조가 좋은 편인데 돈을 못 번다면 제가 물러나야죠.(웃음) -매우 자신만만한 말씀이네요.(웃음) ▲저희 팀장님이 이런 저런 강연회를 많이 다니시는데 한 강연회에서 "이론적으로는 금융시장에서 차익거래(arbitrage)가 없는거나 다름없다"는 말을 들으셨다더군요. 설사 차익거래의 기회가 있어도 40초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요즘은 통신매체가 발전하면서 독점정보가 없어져 더욱 그렇죠. 그렇지만 제가 딜을 해보니까 기회가 눈에 보여요. 저희 회사 이름을 걸고보면 그게 보인단 말입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보이는 날이 있습니다. 이건 딜러의 역량과는 좀 다른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옛날에는 잘 몰랐습니다. 어쩌면 위험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용도 관리일 수 있습니다. 단순한 헤지보다는 이런 식으로 환위험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죠. 회사 크레디트가 좋다는 건 어마어마한 자산이고 어떤 딜러가 와도 이만큼 벌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놔야 합니다. 그것이야 말로 회사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이죠. 옵션거래도 아무 기업이나 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그게 회사의 힘이죠. 이건 트레이딩을 해서 얼마를 버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달러부채를 발행할 건지 원화부채를 발행할 건지 회사 재무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285원에 잡아 1290원에 먹는 단순한 거래야 뭐...그렇게 딜을 잘하면 금융기관에 가면 됩니다. 실질적으로 환거래에서 생긴 이익이 회사전체로 봤을 때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요. 지금까지는 저희를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자기 회사의 자산, 부채규모, 크레디트에 관해 계량화하려는 노력을 안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게 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던 거에요. 반면 언더라인이나 크레디트도 없으면서 시장이 저기 있으니까 뛰어들어가서 돈 벌겠다는 생각을 한 사람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모 지방은행이 대표적인 예였죠. 이런 사례는 개인이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어봤자 얼마나 벌겠습니까. 잃지않으면 다행이죠. 저희가 가진 신용도 가치가 얼마인지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걸로 장사를 하니까 돈 벌길이 보입니다. 코카콜라가 가진 브랜드 네임의 파워와도 비슷하죠. 저희도 저희가 가진 잠재능력을 사실 잘 몰랐는데 "이제는 이걸 한 번 이용해 보자" 하고 시장에 나갔더니 확실히 유리했습니다. 남들이 함부로 대하지못하고 무서워하고. 그러니 우리는 일상적인 달러결제 거래를 해도 "정유사가 샀다더라" 하고 시장에서 난리가 나는 겁니다. 물론 우리가 사면 따라오는 세력들도 생기지만요. 점점 비즈니스 경계영역이 없어지는 시대가 오고 있잖습니까. 옛날에는 야먀하라면 사람들이 전부 수공예 피아노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 전자피아노거든요. 듣는 사람이야 소리가 똑같으니까 모를뿐이지 공장 가보면 천양지차입니다. 목수가 하던걸 기계장비가 대신하는데 엄청난 차이죠. 산업이 점점 발전하면 이익을 창출하는 부분이 어떤 곳이든 무조건 돈을 벌어야 합니다. 정유회사라고 기름팔아서 돈 벌 필요는 없어요. 그게 바람직한 방향이고 그러기위해서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해야합니다. 그게 은행 딜러들과의 저와의 차이점이죠. 어쨌든 훌륭한 마켓리더가 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가상(virtual) 위험을 파악하는 것이 진정한 위험관리 -위험관리의 정의는. ▲실질적으로 기업이 주목해야 할 위험은 경제학상의 위험이에요. 앞서 말씀드린 유럽의 스키장이 입을 수 있는 위험을 주목해야 합니다. 경제학상의 위험은 가상의 위험이지만 이게 진짜 위험변수입니다. 진실은 항상 가려져 있지만 가려진 위험요소를 판별해내는 게 진짜 위험관리입니다. 물론 이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도 필수겠죠. 손익계산서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들어오는 부분과 나가는 부분을 맞추는 것 말입니다. 컨설팅을 받을 수 있지만 회사 나름의 무언가도 필요해요. 그게 경영층의 역할이자 능력이고요. 가상 손익계산서에서 외환 매출과 코스트를 일치시켜야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합니다. 경영자는 회계상에 나타나는 숫자가 아닌 그 버추얼 대차대조표를 매일매일 관리해야 합니다. 완벽한 계량화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회사 존립을 위협하는 위험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처음 입사하고는 무슨 일을 하셨나요. ▲1년동안 대구지사에서 주유소 영업 판촉을 담당했습니다. 달력 나눠주는 일 말입니다.(웃음) 그 후 경리팀에 잠깐 갔다가 팀장님한테 쫓겨나고 국제금융팀으로 옮겼어요. 재미있는 건 그때 저를 쫓아낸 경리팀장님이 지금 자금팀장님이십니다. 하하. 국제금융팀에서는 유전스(usance, 무역결제에 있어 어음의 지급기한을 지칭하는 용어. 어음지급인이 지급약속을 하고 일정기간 후 어음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담당했습니다. 유전스도 대표적 막일 중 하나거든요. 요즘은 안 그런데 맨날 장부쓰고 도장찍는 게 일이었습니다. 당시 관계규정도 복잡해서 대표적인 기피직종이었어요. 원래 1~2년 정도만 그 일을 하려했는데 외환위기가 나는 바람에 더 오래하게 됐습니다. 기본적인 중요업무였지만 인식은 그렇지않았는데 외환위기를 겪고 갑자기 중요해졌어요. 그리고 99년에 딜링팀으로 옮겼습니다. -LG칼텍스에 입사한 이유는.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할 당시만해도 취업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호황기라 수요도 많았죠. LG칼텍스는 봉급 많이 준다고해서 왔습니다. 이곳이 제가 뽑힌 회사 중 월급이 제일 많았거든요. 요즘에는 안 그런 것도 같습니다만.(웃음) -국제금융팀으로 옮긴 건 전공때문인가요. ▲경영 전공했으니까 재무 쪽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았겠죠.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수는 누구였습니까. ▲특별히 없습니다. 전에 딜을 담당하시던 분들이 바쁘셔서 전문적인 도제교육을 받진 못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이 임성민 아나운서라고 쓰셨군요. ▲지금은 아나운서가 아니라 엔터테이너죠. 지난번에 공연한 연극 "한여름밤의 꿈"도 보러 갔을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제일 섹시한 여자 연예인이라고 생각해요. 하하 -향후 목표는. ▲일단 기업에 입사했으니까 CFO는 한 번 해 봐야죠.(웃음) -외환시장이 발전해야할 방향에 대해서 한 마디 해주신다면. ▲현물환 거래는 기본적으로 사이버 거래로 바꿔야한다고 보고 외환시장 규모를 키우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우리 정부가 시장관리는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작년에 원화가치가 빨리 절하된 게 올해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거든요. 그러나 규모를 늘리는데 좀더 신경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시장관리가 시장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나타난 것이 국내시장의 문제니까요. 참가자가 적을수록 시장불균형이 커지기때문에 사실 저희같은 사람이 먹기는 더 좋아요. 그렇지만 그래서는 안 되잖습니까.(웃음) (박용철 대리 약력) 1970년 출생(본적 경북 영천) 1989년 경북대 사대부고 졸 1989년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입학 1995년 LG칼텍스 입사
2001.11.21 I 하정민 기자
  • (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LG칼텍스 박용철(중)
  • [edaily] 이번주 "환리스크관리의 주역들" 대상자는 LG칼텍스 박용철 대리입니다. (상편에서 이어집니다) ◇나는 트레이더가 아닌 "리스크 매니저" -스퀘어와는 또다른 개념이군요. ▲그렇습니다. 사실 저는 트레이딩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만 트레이더란 말을 기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리스크 매니저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9.11 테러사태 후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무너졌는데 한 쪽 빌딩이 보험을 안 들었어요. 언론을 위시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험도 안들고 뭐했냐고 난리였죠. 하지만 보험을 안 드는 것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왜냐. 두 빌딩이 동시에 무너지는 것은 확률적으로 제로에 가깝기때문에 굳이 비싼 보험금을 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는 불가항력적인 신의 영역에 속했다고 봐야겠죠. 이 쌍동이빌딩의 소유자는 뉴욕항만청입니다. 뉴욕항만청은 보유 자산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곳이에요. 뉴욕항만청의 전체 포지션에서 쌍동이빌딩이 차지하는 부분이 그렇게 크지도 않고 VaR(Value at Risk) 개념으로 관리할 때도 보험을 안 드는게 합리적입니다. 헤지가 발전하면서 위험관리라는 개념이 도입됐고 요즘은 이걸 통해 전체적으로 관리하잖습니까. 헤징은 기본적으로 보험입니다. 그런데도 세계굴지의 선박회사들 배에 보험 안 듭니다. 소유한 배가 100척이라고 가정하면 침몰해봐야 몇 개 정도 빠지거든요. 위험관리라는 게 개별 자산의 위험만 관리하면 된다는 식의 개념은 이미 옛날에 벗어난 상태입니다. 기업은 자신이 처한 모든 상황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이거는 이런 식으로 저거는 저런 식으로 개별적 관리를 하기보다는 통합관리를 해야한단 뜻이죠. -오히려 1:1 헤지가 구시대적이라는 말씀이네요. ▲항상 금융권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헤지을 많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좀 알고 말할 필요가 있다고요. 헤지비용을 감안하면 기업들은 원화로 모든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요즘 금리도 얼마나 내렸습니까. 그러나 달러자금 조달안하고 기업 경영을 할 수 있습니까. 헤지비용보다 달러자금 조달이 싸기때문에 헤지를 안하는 거지 괜히 안하는 게 아닙니다. 위험관리가 잘 되는 기업에서는 환차손을 감수하고서도 달러부채를 빌리는 적절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어느 기업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내 금융시장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원래 펀딩은 신용도가 좋은 쪽에서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특히 우리기업의 크레딧 스프레드는 엄청나게 높아요. 국내에서는 무위험자산의 스프레드가 50bp(0.50%포인트) 라면 외국에서는 100bp입니다. 70~80년대에는 일단 한국에 돈이 없었으니까 그렇다치고 요즘은 아닌데도 왜 힘들게 가서 미국가서 달러로 펀딩하겠습니까. 이 정도 생각도 없이 기업에서 일한다면 한국 기업들 다 망했거나 담당자들을 다 해고해야겠죠. 저희 회사 입장에서는 가장 큰 위험요인은 일반적 생각과 달리 환율상승이 아닙니다. 좀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저희는 한국 땅에서 원유가 펑펑 솟을까봐 무섭습니다. 환위험관리를 이런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외환시장에 들어가서 돈을 얼마 벌고 하는 식의 차원과는 다릅니다. 이런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이 경영층이고 그 분들이 할 일이죠. 이걸 이해해주지못하는 금융기관이 오히려 문제있는 거 아닙니까. ◇정유사는 달러부채를 가지는 것이 "헤지" -LG칼텍스의 최고경영자처럼 말씀하시네요.(웃음) ▲기본적인 뷰는 그렇게 가져야한다는 겁니다. 요즘 시장이 전혀 안 움직여서 저희도 무척 심심합니다. 그러니까 말이라도 많이 해야죠.(웃음) 딜러는 기본적으로 거래할 때 항상 이유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최근 시장이 죽어버려서 거래이유를 못 만드니까 말솜씨만 느는 것 같습니다. 딜러들끼리는 그런 농담도 해요. 이 사양산업에서 빨리 떠나야하는게 아니냐고. 그러면 제가 그러죠. "아냐.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어"라고...하하 저희가 입장에서 달러부채를 많이 들고 있지만 크게 걱정 안 합니다. 1억달러 부채를 그대로 예금시켰다고 가정하면 환차손이야 전혀 없지만 그걸 가지고 기업이 발전할 수 있겠습니까. 1억달러로 원유를 사면 부채에 대한 손실은 입을지 몰라도 위험은 훨씬 줄어듭니다. 원유는 국제시장에서 달러 그 자체에요. 당장이라도 바꿀 수 있으니까요. 물론 commodity price가 있지만 이건 환차손이 아닙니다. 다른 방법으로 헤지할 수도 있고요. 지금 저희 회사 정유탱크 안에 들어있는 기름이 얼마만한 분량인줄 아십니까. 이걸 헤지하려면 그만큼의 달러부채를 가져야하는게 현실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환율상승 주범이 정유사라고 말할때는 사실 좀 억울하기도 합니다. 돌아가는 구조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요. 회사 내부에서는 그 모든 걸 끊임없이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거래할 때도 마찬가집니다. 시장 주변여건 살펴보고 딜링팀 자체포지션 관리도 하지만 궁극적 목표는 회사 전체자산 관리입니다. 거래보다는 전체자산과 환 거래를 어떻게 매치시킬 것인가에 중점을 두는 게 당연하고요. 기업 자산구조는 잘 안 바뀌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옛날부터도 그런 식으로 거래해왔는데 "정유사가 산다더라 환율 오르겠네" 이런 말이 도는 걸 보면 참...답답합니다. 기업체가 투기한다고 나무라는 것도 좀 억울할 때가 많습니다. 물론 투기를 전혀 안한다면 거짓말이죠.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기업이 환거래로 수익을 내는 게 목적이겠습니까? 외환시장은 단순한 자본시장에 비해 훨씬 변동성이 큰(volatile) 시장입니다. 저희가 달러부채 줄이겠다는 가정을 하고 단순히 거기에 맞춰 거래하는 게 쉬워보일지 몰라도 상당한 실력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는 책으로 길러지는게 아닙니다. 마켓에 들어가있어야해요. 기업체 외환담당자도 시장에서 프로페셔널이 되지않으면 오히려 금융기관 종사자보다 더 살아남기 힘듭니다. 회사가 그런 사람을 키워내려고 노력도 해야겠지만요. 금융시장에서 어떤 조직이 성공하려면 가장 좋은 시스템은 이겁니다. 딜러는 자기 마음대로 하고 그걸 적절하게 제어하는 시스템만 돌아가면 돼요. 맨날 위에서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건 아닙니다. 쉽게 말해 "네 맘대로 하되 너무 막 나가지는 말아라"죠.(웃음) 시장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중독이 돼요. 스스로는 인식하지 못하지만 얌전하던 사람도 막 이상해지거든요. 주식시장도 그렇죠. 그냥 쳐다보고만 있어도 거래가 하고 싶어집니다. 그게 시장의 속성이죠. 그렇기때문에 어떻게든 딜러를 제어해야하지만 자율성마저 침해해선 안 됩니다. 그러면 수익이 안 나오겠죠. 그럼 관리자의 역할은 뭐냐. 저도 그렇지만 잃으면 말하기도 싫어져요. 이때 관리자가 자꾸 물어봐야 합니다. 왜 실수했냐고 쪼는 거죠.(웃음) 인간의 속성상 자기 입으로 스스로 깨졌다고 불지는 않는다고요. 트레이딩을 통해 깨지는 것보다 딜러가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걸 감시하는 게 관리자의 일이라고 봅니다. 요즘은 환율이 안 움직여서 트레이딩해서 깨질 일도 별로 없습니다만. -팀장님과 가까운 위치에 계십니까. ▲딜링 룸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저와 팀장님 사이의 칸막이가 좀 높게 설치돼 있습니다.(웃음) 흔히 외환전문가들을 데려와서 그들에게 딜을 맡기면 돈을 벌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아닙니다. 지금 저희가 내노라하는 딜러들을 데려온다고 그들이 과연 수익을 낼 수 있겠습니까. 회사 자산구조, 비즈니스 스트럭쳐 등을 모르고 딜을 할 수는 없어요. 딜은 경영활동의 일환이지 단순히 재무제표 상에서 수익을 위해 하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근본적으로 금융기관과는 딜링의 목적을 다른 곳에 두고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외환위기 때는 자금팀 조직운용이 어땠나요. ▲외환위기 전에는 지금보다는 느슨하게 돌아갔죠. 딜러가 다른 일도 하면서 트레이딩에 참여하는 식이었으니까요. 물론 어떻게보면 딜이라는게 안 하려고 보면 할 일이 하나도 없는 일입니다. 아침에 와서 이것저것 살펴보면 실제 거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이면 족하거든요. 그러나 일을 하기로 맘을 먹으면 엄청 바빠지죠. 매일 각 금융기관 리서치 부서에서 제게 날아오는 이메일만 50통입니다. 작년에 자금팀으로 원화쪽과 외화쪽을 통합했고 규모가 커지면서 점점 체계가 잡혀가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직후에는 정유사라서 다른 기업보다 위기감이 더 컸겠습니다. ▲아침이면 이미 환율이 상한가쳐서 거래도 안 되고.. 그러니 난리도 아니었죠. 진짜 급하게 달러 필요한 기업들은 실수요 증빙서류 가져가서 달러를 사고. 97년말부터 상당기간 그런 일이 계속됐습니다. 저희는 98년 1월에 5억달러 들어오고 그다음에 더블노트 발행하고 해서 큰 달러수요는 없었어요. 외환위기는 결국 달러부족현상의 극심 아닙니까. 달러가 없으니까 달러값이 올라간거고. 그러니 원화만 넘치면 달러를 살 수 있는거죠. 근본적으로 달러가 부족하니까 환율이 점점 오르고. 원화로 달러를 못사는 기업에서는 큰 타격을 받았던 거고요. 저희는 칼텍스 본사에서 5억달러를 빌려줬습니다. 정확히 말해서는 원유 매입자금에 대한 결제일을 늦춰준 건데 결국 론 개념이죠. 그걸로 한달 남짓 버텼습니다. 더블노트로 2억달러 가량을 발행했는데 당시 이거 발행한 기업도 전무했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피할 수 없는 환차손이 생기긴했지만 회사 오퍼레이팅 시스템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정유사는 기본적으로 달러부채과다 포지션이죠. ▲외상매입금이 다 달러니까요. 그대신 원유가 있으니까 저희 입장에선 리스크가 없습니다. -외화 거래규모도 상당하시겠군요. ▲제 개인적으론 1000만원이 없어서 쩔쩔매고 있는데 회사에서 거래할 때는 1억~2억달러를 돈도 아닌 것처럼 쓰고 있습니다. (웃음) 국제원유가를 평균 20달러라고 잡으면 올해만 총 50억달러 정도 샀습니다. 사실 정유사는 하루에 1억달러씩 원유를 사들이는 것이 헤지입니다. 전 한국은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만(웃음) 한국은행의 시장 장악능력은 정말 뛰어나다고 인정합니다. 사실 한은은 전세계 어느 중앙은행 못지않은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경제공무원들의 실력이 엄청 향상됐다고 봅니다. 사실 환율은 가만있는게 제일 좋거든요. 정부가 아주 예리해요. 올해초 1360원 막았던 것도 그렇고요. 사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괜찮은 편입니다. 성장률로 따져도 세계 몇 손가락에 들고. ◇시장이 조용할 때도 어떻게든 "돈을 벌어라" -한은이 지나치게 개입해서 시장을 망쳐놨다고 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그건 제가 보기엔 금융기관의 노력 부족입니다. 9.11사태가 나면서 누구나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 정반대가 됐습니다. 정부손길이 들어오면서 전세계적으로 변동성이 뚝 떨어졌죠. 기업이야 환율이 안 움직이면 젤 좋지만 금융기관은 안 움직이면 먹을게 없으니까 힘들 겁니다. 장사의 본질이 그거니까 한국은행을 원망할 수 밖에 없고요. 하지만 은행들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올해 금융시장의 최고상품은 옵션이었어습니다. 만약 정부가 환율을 박스권에 가둬놔서 열받는다면 그 레인지 장에서 먹을 상품을 만들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시장에서 왕창 먹으려면 숏 스트래들을, 조금 먹으러면 스트랭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11월 들어서는 시장이 완전히 맛간 상태지만 10월달까지만 해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현물환 딜러야 그런 불평을 할 수 있겠지만 은행 전체로 보면 옵션 딜러가 있으니까 그런 식의 불만은 좀 어불성설입니다. 주 : 옵션의 투자전략 중 동일한 기초자산에 대하여 발행된 콜과 풋을 동시에 매도하거나 매입하는 것을 컴비네이션이라 한다. 컴비네이션에는 스트래들(straddle), 스트랭글(strangle), 스트립(strip), 스트랩(strap) 등이 있다. 스트래들은 만기일과 행사가격이 동일한 콜과 풋을 매입하거나 발행하는 전략이다. 숏 스트래들(스트래들 매도)는 동일한 기간에 동일한 행사가격의 콜옵션과 풋옵션을 매도하는 것이다. 이는 기초자산가격이 안정되기를 기대하는 포지션이다. 시장가격이 안정적일 때 프리미엄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으나 시장가격이 "권리행사 가격+프리미엄" 범위를 벗어날수록 손실은 비례적으로 커진다. 변동성이 작을 때 유리하게 작용하는 포지션. 스트랭글은 서로 다른 행사가격을 가진 콜과 풋을 매입 또는 발행하는 전략이다. 숏 스트랭글(스트랭글 매도)는 동일기간이지만 행사가격이 다른 콜 옵션과 풋 옵션을 같은 단위로 매도하는 것으로, 이익은 두 개의 프리미엄의 합계에 한하나 손실은 비례적으로 커진다. 시세가 상하 어느 한쪽으로도 크게 변동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때 구성하는 포지션. 스트래들 매도와 비슷하지만 시세변화가 적은 경우 상대적으로 최대이익이 작다. 반면 시세가 변동했을 때 위험도 줄어드는 이점이 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면 좋지만 변동성이 죽었다면 훗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설사 옵션거래를 해서 깨졌더라도 "아 드디어 변동성이 커지고 있구나"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9.11테러 후 변동성이 커질줄 알고 옵션 샀던 사람들이 엄청 잃어서 시장이 더 죽었습니다. 그렇지만 10월까지 외환시장의 내재변동성이 살아있었어요. 시장에서 관측되는 환율은 안 움직였지만 가을까지만 해도 내재변동성은 어느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한달 동안 진짜 많이올려야 20원 오르는 현물시장이 몇달내내 이어졌는데 옵션으로 40원 변동을 예측한다는 게 처음부터 무리가 아니었을까요. 그렇다고 제가 들고있지도 않는 옵션을 팔아줄 수도 없고 말입니다.(웃음) 외환위기 후 국제금융, 국내금융 구분이 무의미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장이 발전할수록 금리나 환율 구분도 의미가 없습니다. 금융변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서 돈을 만들어야죠. 올해 국내 금융기관 중 원화 파생상품으로 돈을 번 곳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옛날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만 금리가 무섭게 떨어지니까 그동안의 잠재수요가 폭발한 겁니다. 파생상품 시장이 침체돼있지만 그거 한 사람들은 그래도 돈을 벌었습니다. 앞으로는 기업이든 금융기관이든 더욱 돈 벌기 힘들어지는 세상이 올겁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돈을 만들려고 노력은 해야죠. 저는 외환시장도 결국 증권시장처럼 사이버거래가 대중화하는 시대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한국은행 개입도 논할 가치가 없어져요. 그러니 지금처럼 시장이 조용할 때 더욱 노력하고 연구해야할 겁니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2001.11.21 I 하정민 기자
  • (edaily리포트)없는 집들은 큰집만 바라본다
  • [edaily]우려했던 대로 4분기들어 회사채 만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상환자금을 이미 확보한 곳이 있는 반면 아직 자금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맞아 잘사는 집과 못사는 집 사이에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모습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기관들이 회사채 투자를 꺼리면서 저등급 기업들은 이제 정부대책에만 희망을 걸고 있는 형편입니다. 찬바람이 돌고 있는 회사채시장을 선명균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얼마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회사채를 발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습니다. 규모는 5000억원이며 대략적인 발행수익률까지 흘러나오더군요. 보통 이렇게 시장에서 얘기가 돌게되면 발행이 그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두번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그때마다 시장에서 먼저 얘기가 돌았죠. 그리고 실제로 발행이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삼성전자 회사채 발행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더군요. 투신사 관계자와 점심을 같이하는 자리에서 그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뒷얘기를 들어보니 삼성전자가 회사채 발행을 준비했던 것은 맞지만 금리때문에 일단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투자기관에서 바라는 금리과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금리간에 차이가 있었나 봅니다. 삼성전자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입니다. 회사채 신용등급도 최고등급인 AAA입니다. 그런데도 투자기관이 금리(채권가격)를 놓고 주장을 굽히지 않은 데 대해 투신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0월초 발행한 회사채를 인수한 기관이 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귀띔을 해주더군요. 그러자 삼성전자도 미련없이 발행계획을 접었습니다. 삼성전자 얘기는 두가지를 시사해 줍니다. 첫째는 투자기관들이 등급이 높은 회사채라도 함부로 손을 대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10월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막대한 평가손을 입은 기관들이 생겼습니다. 몸을 사리는 것은 당연하죠. 아무리 등급이 좋아도 적정금리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함부로 손을 대지 않을 겁니다. 주식시장의 호조로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하는 요즘 회사채는 더욱 인기를 잃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번째는 우량기업들은 자금에 여유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삼성전자 같은 거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신용등급이 A급 이상이거나 그룹계열사의 경우는 올해 회사채 상환자금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6,7,8월 저금리 상황을 이용해서 발빠르게 회사채를 발행해 놓은 덕분이죠. 실물경기 부진으로 투자수요가 크지 않다는 것도 자금부족으로부터 한걸음 물러나 있을 수 있는 요인입니다. 문제는 BBB급부터 투기등급에 속하는 회사채들입니다. 미 테러사태로 실물경기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때문에 투자기관들은 저등급 회사채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10월이후 금리가 급등하면서 BBB급 이하 기업들의 발행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이런 이유죠. 유통시장에서도 BBB급 회사채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편입니다. 한국은행은 4분기 회사채 만기가 대략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용케 올해를 넘긴다고 해서 당장 사정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발행되기 시작한 프라이머리CBO가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만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희소식이라면 이번달 두건의 프라이머리CBO가 발행된다는 사실입니다. 9월이후 두달만에 발행되는 프라이머리CBO입니다. 재경부는 프라이머리CBO 활성화를 위해 이번달초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재원을 확충하고 기업별, 계열별 발행한도도 확대했습니다. 또 재정경제부와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이달말 3억달러 규모의 벤처 프라이머리CBO를 미국시장에서 발행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이번 P-CBO발행을 통해 급한 불을 끄게된 벤처기업들로서는 정부의 이런 정책이 반갑게만 느껴질 겁니다. 채권시장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다보면 하나같이 회사채 만기도래를 걱정하면서도 그럭저럭 위기는 넘길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점에 놀라게 됩니다. 이같은 낙관론의 근거는 바로 "정부가 어떻게든 소화해주겠지"하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발벗고 나서는 정부를 바라보며 "언제까지 저러려나"하는 걱정이 들다가도 달리 믿을 구석이 없다는 사실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요즘입니다.
2001.11.15 I 선명균 기자
  • 달러수급 파악 어려워..환율방향 혼조
  • [edaily] 15일 달러/원 환율이 치열한 방향탐색끝에 전날보다 1.30원 낮은 1283.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환율하락요인으로 계속 작용했지만 달러수급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않는 모습이었다.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보다는 은행권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기적 거래를 주도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15일 시황 환율은 전날보다 1.60원 낮은 1283원에 거래를 시작, 9시32분 1282.50원까지 떨어진 뒤 9시44분 1283.50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1282원대에서 대부분 거래를 소화한 환율은 10시46분 1282.20원을 오전저점으로 확인한 뒤 소폭 등락을 거쳐 1282.6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도 환율은 1286원대로 떨어지며 국내시장 분위기와 조화를 이뤘다. 1282.8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달러/엔 환율상승과 함께 낙폭을 좁히며 1283원대로 올라섰고 2시59분쯤엔 1283.90원까지 상승하는 등 대부분 거래를 1283원대에서 소화했다. 오후장 후반 다시 오름세가 강해지며 3시58분쯤 1284.50원까지 고점을 높인 환율은 결국 반락, 전날보다 1.30원 낮은 1283.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은행간 거래가 주도..롱심리 여전, 환율하락 제한 달러수급 동향을 파악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흐름이다. 은행권의 유동성이 풍부해 현물환 거래량은 30억달러를 웃돌지만 실제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가 많지는 않다. 달러매수가 편하다며 달러매수초과(롱) 플레이에 열중하는 은행들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을 믿고 달러매도초과(숏)으로 움직이는 세력도 뒤섞여있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일부 대형은행간의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대부분 시장참가자들이 관망하는 양상이 나타나고있다"며 "무엇보다 아직 롱마인드를 포기하지않은 세력들이 많아 환율하락이 제한되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매물이 예상보다 많지않아 외국인 주식매수라는 달러공급요인이 제대로 환율에 반영되지않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달러수급 파악이 어려워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이 얼마나 시장에 공급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에 가깝다. 한 은행 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을 매수하더라도 외환시장에 내놓을 물량이 그 가운데 몇 %나 될 지를 예단할 수 없다"며 "달러수급 구조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크고 그 영향은 환율등락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여전히 달러매수가 편하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있다. 정유사등 일부 수입업체들은 오늘도 1282원대부터 달러매수에 나서는 모습. 다른 은행 딜러는 "결국 외국인 주식자금이 공급측면을, 업체 저가매수세가 수요측면을 형성하고있다"며 "분명한 것은 저점이 점차 낮아지고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지표 추이 증시의 외국인은 전날 1576억원 순매수에 이어 이날도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202억원, 291억원 등 총 149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달러공급에 따른 환율하락요인. 달러/엔 환율은 오랜만에 원화환율에 영향을 끼쳤다. 오후들어 오사마 빈 라덴 체포설이 나돌면서 달러/엔 환율은 122엔대로 올라섰고 4시58분 현재 122.20엔을 나타내고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7억55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3억361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4억500만달러, 3억8700만달러가 체결됐다.
2001.11.15 I 손동영 기자
  • (Credit Research)㈜한화①-"상반기 실적부진"
  • [edaily]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대략 430조원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이중 회사채가 124조원 정도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침체됐다고는 하지만 매달 수조원에 달하는 회사채가 발행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그 많은 회사채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야한다. 채권 투자는 주식과는 다르다. 주식이 비교적 단기적인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라면 채권은 원리금 상환을 기본으로 생각한다. 채권가격이 적정한가에 대한 판단까지 더해질때 비로소 투자가 이뤄진다.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에 있어 중요한 참고 지표로 사용하는 것이 원리금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신용등급이다. 투기등급과 투자적격등급, 혹은 A급과 B급이라는 경계선을 넘나들때마다 회사채에 대한 대우는 극과극으로 달라진다. edaily는 회사채 투자에 대한 판단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개별 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집중분석 코너를 마련했다. 첫 대상은 ㈜한화. 한화그룹의 모태가 된 화약 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한화그룹의 모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다. ㈜한화는 회사채 시장이 달아 오르던 지난 여름, BBB급으로서 발행과 유통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 테러사태와 10월 콜금리 유지이후 회사채시장이 경색되자 유통시장에서 거래가 뚝 끊긴 상황. 불과 몇 달 동안 회사채시장에서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한 셈이다. 신용등급을 평정하는 평가사 관계자와 신용분석 애널리스트가 전하는 시장의 평가, 그리고 회사 관계자가 말하는 ㈜한화의 전망 등을 들어봤다. ◆㈜한화 - 신용등급 회사채 BBB0, 기업어음 A3(평가기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정보) ◇핵심사업 = ㈜한화는 화약, 건설, 무역, 정보통신 등 크게 네가지 핵심사업으로 구성된다. 화약과 건설 부문이 한화의 cash-cow. 화약 부문은 국내 시장 점유율 80%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20%를 웃돈다. 운송이 곤란한 제품 특성상 해외기업의 국내 진출도 힘들다. 11월초 대우전자의 방위산업 부문 전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건설 부문도 향후 마포와 잠실 부지 개발 예정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부문. 주상복합 건물인 마포 오벨리스크와 잠실 갤러리아 팰리스가 100% 분양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망이 밝다. 이에 비해 무역과 정보통신은 취약한 분야로 지적된다. 무역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무역사업의 특성상 매출에 비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정보통신 부문은 한화의 아킬레스. 교환기 및 PCS 단말기 사업 등에 진출해있다. 정보통신은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올해 상반기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55억원, 영업이익은 227억원 감소했다. ◇2001년 상반기 실적-"정보통신에 발목"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적자 전환됐다. 경상손익은 514억3000만원 적자, 순손익은 458억72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6% 감소한 548억3300만원, 매출은 10% 증가한 1조6034억9300만원이다. 사업별로는 화약 부문이 1330억원 매출에 2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설 부문은 매출액 2088억원에 영업이익 299억원으로 역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무역 부문은 1조1478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12억원. 정보통신 부문은 641억원 매출에 10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4가지 핵심사업을 제외한 기타 부문은 498억원 매출에 4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상반기 실적(단위:억원) 이같은 실적부진은 수익성이 높은 화약 매출액이 민수 산업용 수요의 감소로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폐지 영향으로 정보통신 매출액이 전년동기의 1/3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한화는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계열사인 한화개발의 부지매각 과정에서 200억이 넘는 손실이 발생, 지분법평가이익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여기에 차입금 증가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수출비중이 51%인 상황에서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해 적자로 전환됐다"고 밝혔었다. (자료:굿모닝증권)
2001.11.15 I 선명균 기자
  • 외환시장, 증시로 눈길 고정..탐색전
  • [edaily] 14일 달러/원 환율이 종합주가지수 600대 진입, 외국인 주식매수 1500억원 초과 등 증시호재를 바탕으로 하락반전, 전날보다 2.80원 낮은 128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증시 움직임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한 하루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가 언제까지 얼마나 큰 규모로 계속될 것인지에 따라 외환시장은 전혀 다른 방향을 선택해야할 상황. 일단 환율이 1280원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는 편이다.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보다는 은행간 투기적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고있다. ◇14일 시황 환율은 전날보다 90전 낮은 1286.5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하락폭을 확대, 10시32분쯤엔 1284.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추가하락이 제한된 채 1285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1285.2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 1284.8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84원대에서 대부분 거래를 소화했다. 달러매도세가 강해지며 3시29분쯤 1283.30원까지 밀리기도했던 환율은 1284원을 중심으로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2.80원 낮은 1284.6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283원선에서 추가하락 막혀 전날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1290원대초반까지 올랐지만 이날 개장초부터 증시의 외국인이 주식순매수에 나서자 상황이 돌변했다. 외국인은 전날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무시하며 순매도를 단행했고 그 영향으로 은행권도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 구축에 열을 올린 게 사실. 그러나 이날은 외국인이 1500억원이상의 대규모 주식순매수로 다시 돌아섰고 종합주가지수 600선 진입으로 외환시장 분위기는 환율하락쪽으로 쏠렸다. 다만 1283원선에서는 저가매수세가 만만치않았고 막판엔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 해소를 위한 되사기가 강해져 반등폭이 커졌다. 1283원대부터 기업들의 결제수요도 꾸준히 나와 환율하락을 제한했다. ◇증시로 눈길 고정..아직 1280원선 유지에 무게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이제 관심의 초점은 증시상황과 외국인 매매동향으로 쏠려있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주식매수세가 종합주가지수 620선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일단 환율은 1280원선 아래쪽을 다시 한번 시도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시장 포지션이 넉넉하지않다는 점에서 환율하락폭이 급격히 확대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참가자들로선 시간을 두고 방향을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내일 외국인 주식순매수 여부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됐다"면서도 "기본적으로 S&P의 등급상향은 1295원에서 1285원선으로 환율이 내려오면서 다 반영된 것으로 보며 당분간 1280~1290원 범위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요즘 기업들의 결제수요나 네고물량이 많지않아 시장은 은행간 투기적 거래에 의존하고있다"며 "기업들의 대규모 실수요 거래가 살아나야 보다 분명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공급물량이 많지않다는 점에선 인식을 같이 한 셈이다. ◇시장 주요 지표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15억원, 61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전날 623억원 순매도에서 하루만에 순매수로 반전. 달러/엔 환율은 5시11분 현재 121.67엔으로 큰 변화가 없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5억19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925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1억5850만달러, 1억5350만달러가 체결됐다.
2001.11.14 I 손동영 기자
  • 금리하락 제한적..캐리 전략-BoMS③
  • [edaily] BoMS 그룹 멤버인 국민은행의 최재형 스트레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의 상승이 단순한 유동성 장세인지, 경기바닥을 확인한 상승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며 "채권수익률은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Yield Curve)에서 벗어나 있는 경과물과 잔존만기 1년반 내지는 2년반 사이의 공사채, 회사채 등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여 캐리(carry) 수익을 높게 가져가면서도 예상외의 금리 하락 등에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범중 애널리스트는 “금리는 막다른 골목에 도달했다”며 “방어적인 전략을 구사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듀레이션 베팅보다는 캐리에 중점을 둬야한다”며 “국고5년 금리와 국고3년 금리간 스프레드는 더 이상 축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고5년은 한전채3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됐다”며 “금리의 추가 하락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고, 경기바닥 국면에 근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전채의 투자가치가 더 높다”고 분석했다. ◆국민은행 최재형 스트레티지스트 우선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인 주식시장을 점검해보자. 테러사태의 여파와 세계경제 부진심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증시와 국내증시는 11월8일 종가기준으로 테러이전 (9/10)대비 KOSPI와 나스닥이 각각 4.2%, 7.8% 상승했다. 지난 10월 15일 이후 최근 3주간 무려 11.49%(KOSPI:59.05P), 9.62%(NASDAQ:160.36P)나 상승한 것. ◇주식시장, 경기회복의 발판이냐 거품이냐 돌이켜 생각해 보면 IMF직후인 99년 IT산업 급성장의 배경에는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증시 폭등의 거품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현재의 국내외 증시 상승세가 투자자들의 주식 랠리 동참 무드를 성공적으로 지속한다면 증시가 경기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금년 연초에 경험했던 것처럼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지속하던 연초의 증시 급등세가 어느 순간 “U”자형 그리고 또 바나나형으로 변질되었듯이 현재 유동성 장세도 펀더멘털의 가시적 회복이 없으면 단기 랠리로 마감될 우려도 있다. 미국 증시의 January Effect(일반적으로 1월의 증시는 한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음)이건 국내증시의 연말 장세이던 또는 전세계적인 저금리 수혜 종목인 금융주가 이끄는 유동성 장세이건 증시는 당분간 급락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여지며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기지표는 아직도 부진 그렇다면 국내 경기동향은 어떠한가. 경제지표는 9월 산업활동 동향이 호전되고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3.6%)으로 나왔으나, 여전히 수출 침체가 심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상 마찰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출의 조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여건상 수출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미국의 NAPM(구매자관리협회) 지수는 제조업에 이어 비제조업지수도 전월대비 9.6P급락한 40.6P를 기록함으로써 투자와 소비부진에 따른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미 증시의 호조세 지속에도 단행된 금번 Fed 금리인하(11/6)의 배경에는 경기지표 부진 지속외에도 내년 상반기에 경기회복이 안될 경우 장기침체의 우려가 깊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수급과 심리 계속된 큰 폭의 Fed금리 인하에도 하락세가 제한되던 미 장기 금리는 30년물의 발행중단에 따라 장단기 스프레드가 비교적 큰 폭 축소됐으며, 최근의 10번째 Fed금리인하와 주요국가의 금리인하 동조화에 따라 각국의 금리는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는 최근 저금리 지속 영향으로 금융권 수신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심화되는 추세이고, 증시의 회복세 영향으로 채권형 펀드가 소폭 감소되는 반면 주식투자 자금유입 증가하는 추세다. 11월8일 콜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의 시장 우호적인 코멘트(탄력적인 운용)로 금리는 크게 변하지 않는 좁은 박스권내에서 움직이며, 선물의 움직임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경기부진 지속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뉴욕증시 상승세 지속과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10월:1조4000억원)는 단순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만은 아닌 것 같아 금리하락에 부정적으로 인식된다. 그러나 국내외 경기지표가 여전히 부정적인 신호(침체)를 보여주고 있어 현 증시의 상승세가 대세상승 초기국면으로 해석하기에도 상당한 부담이 존재한다. 펀더멘털의 부진과 저금리 정책기조 유지로 지난달에 보였던 불안심리는 진정된 것으로 판단되며, 환율안정과 유가의 하락 안정세로 물가가 안정되어 금리의 추세적 상승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수익률 박스권, 캐리 전략 유효 금리는 당분간 한쪽 방향으로 추세를 형성하며 움직이기 보다는 10월 경제지표가 발표되는 하순경까지는 상하 양쪽이 모두 제한된 일정 수준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스권 장세하에서의 적절한 투자전략으로는 수익률 곡선(Yield Curve)에서 벗어나 있는 국고채 경과물/외평채 경과물과 잔존만기 1년반 내지는 2년반 사이의 공사채 및 회사채 등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여, Carry 수익을 높게 가져가면서도 예상외의 금리하락 등에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 ◆대우증권 김범중 애널리스트 11월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는 것과 여전히 추가 인하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는 점들이 오히려 시장심리 안정에 기여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다만, 3분기와 4분기의 성장률이 시장의 기대보다 다소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은 앙금 같은 우려감으로 남았다. ◇통화정책의 한계 콜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금통위는 9월의 산업활동동향을 지목했고, 기대보다 높았던 물가 그리고, 기업자금 사정 안정 기대를 들고 있다. 물론, “탄력적인 대응”이라는 문구도 빠뜨리지 않았다. 다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콜금리가 동결되었다는 점이고 또, 생산활동이나 서비스 활동의 개선을 주목했다는 점이다. 즉, 탄력적 대응이라는 의지표명은 있었지만, 이는 심각한 상황이 도래했을 때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고, 현재 상황에서 콜금리 추가 인하의 명분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FOMC의 12개 연방은행 중에서 50bp의 금리 인하를 요구한 곳은 단 한곳 뿐이었다는 점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미국 경제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든지 또는 “V”자형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든지 등을 판단하기 앞서 금리인하 가능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우선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의 콜금리 수준 또한 그러하기 때문이다. 물론, 내년 상반기의 물가는 올해 상반기에 워낙 높은 수준을 보였던 터라 9월의 산업생산만큼이나 base effect를 누릴 수 있겠지만, 올해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 타겟팅이라기보다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수단으로 사용되어왔음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즉,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극소화된 상황에서 성장과 물가를 감안한 수준을 밑도는 수준에까지 금리는 내려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하락 추세가 유효하다”보다는 “상승 속도가 더디다” 또, 구조조정을 통해 저성장 국가로 변신해왔다는 점이 낮은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를 희석 시켰지만, 내년 성장률의 경우 물가와는 반대의 경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에 따라 늘어난 유동성 관리를 위해 통화채의 발행 잔액이 78조원대까지 늘어난 점도 경기회복시 금리인상을 제외하고 통화정책 수단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부담요인이다. 결국, 내년 상반기 물가가 낮을 것이라거나 경기회복이 더뎌진다고 하더라도 통화정책의 실탄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개념으로 경기회복은 내년 2/4분기부터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주가상승이나 금리하락이 멈춘 상황을 시기상조라고만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테러이전에도 각각의 가격변수는 경기부진 막바지 국면에서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가는 상황이었고, 뜻하지 않은 외부충격은 각 가격변수의 저점을 조기에 달성케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내년 1/4분기까지 경기부진이 좀더 이어지더라도 주가로는 460선을 금리로는 4.34%를 다시 깨기 어렵다는 판단들은 과거에 비해 일찍 가격변수의 바닥을 형성시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당분간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가격변수의 상승이 제한된다 하더라도 이는 하락추세가 계속 유효하다고 표현하기보다 상승 속도가 더디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채권투자는 방어적인 전술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미국의 테러사태가 얼마만큼 미국경제를 혼란에 빠뜨릴지 감히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판단 유보는 타당해보이지만, 각각의 가격지표는 작년 말부터 모두 하락쪽으로 움직여왔고 이중 채권투자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수익은 더 이상 이전과 같지 않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금리, 막다른 골목에서는 방어적인 전략을 오랜 기간 시중자금은 주식시장을 떠나 채권시장으로 옮겨왔고 지금 금융시장내 기관투자가의 주식보유 비중은 10년 불황을 겪은 일본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시장금리는 80년 이래로 외환위기를 제외할 때 줄곧 낮아져왔고, 현재의 금리는 막다른 골목에 와있는 느낌이다. 채권투자에서의 방어적인 전술은 듀레이션 조절을 통한 적극적인 투자라기보다 장기채 비중을 줄이며 보유채권의 절대금리를 조금씩 높여가는 전략을 의미한다. 투기보다 carry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된 점을 감안할 때 3년물에 부여되는 유동성 프리미엄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본다. 콜금리의 동결이 있었음을 감안할 때 1년물과 2년물의 스프레드는 좀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콜금리의 추가인하가 있어도 단기물에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년물에 대한 투자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5년 금리와 국고3년 금리간 스프레드는 더 이상 축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과거로부터 국고5년 금리는 한전채3년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었고, 현재는 거의 같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다만, 금리의 추세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위치는 달리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금리의 추가 하락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이고, 경기바닥 국면에 근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전채의 투자가치가 더 높다고 본다. 현선 베이시스가 43틱에 그쳐 차익거래의 기회는 작아졌다. 대개 연말의 경우 금리가 내린 적보다 오른 적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도헤지의 필요성은 상존한다고 본다. 금리의 하락추세는 일단락 되었다고 본다. 다만, 통화당국이나 정책당국 모두 세계경기의 불확실성과 경기회복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낮은 금리수준을 유지하려는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시의적절하고 탄력적인 정책대응을 천명한 이유라는 판단이다. 결국, 금리의 상승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의 상황은 말 그대로 방어적인 차원에서 트레이딩에 임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2001.11.13 I 정명수 기자
  • (초점) D램가격 상승은 "재고 수요" 관측
  • [edaily] 국제현물시장에서 반도체 D램가격이 요며칠동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에 기록했던 기록적인 약세와 비교할 때 두배 가까운 시세를 보이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13일 타이베이발로 보도했다. 128메가비트의 현물가격은 1.70달러까지 올라 지난주 월요일에 기록했던 0.88달러에서 두배 상승했다. 물론 제조원가가 거의 3.50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직 수익이 남는 가격이 되기까지는 멀었다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이같은 드라마틱한 상승이 과연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있는 시세의 형성인지, PC분야의 개선된 수요에 따라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는 상황이다. 다우존스는 런던 데이타퀘스트의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앤드류 노우드의 말을 인용,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원가 미만에서 물량을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분명히 가격이 올라야 한다는 이유를 찾을 수없다"고 전했다. 그는 "투기적으로 생겨난 일시적인 붐으로 보인다"고 관측하고 "아마도 사람들은 가격이 더욱 크게 하락할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재고를 쌓아놓는다고 해도 잃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현재의 D램 가격 상승은 중간 유통단계에 있는 업자들의 재고 수요에 의해서 촉발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노우드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매도압력이 생겨날 것이라며 일단 128메가등의 현물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됐으며 이에 기초해서 재고수요가 생기고 가격상승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2001.11.13 I 박재림 기자
  • D램 과잉상승..반도체주 추격매수 자제-현대
  • [edaily] 현대증권은 최근 D램가격이 과잉상승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주식에 대한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보유물량을 축소하거나 이익 실현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부장은 13일 "DRAM가격이 폭등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시장범용 제품인 128Mb SDRAM 상승 폭이 제일 높아 전일 상승 폭은 무려 24%에 이르렀다"며 "차세대 제품인 램버스, DDR 256Mb 등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작았고 유럽지역의 D램가격은 지난 주 저점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우 부장은 "최근 삼성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현물시장 출하물량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어 그 동안 재고가 거의 없었던 유통업체, 딜러, DRAM모듈업체 그리고 PC OEM들로부터의 투기성 매입도 가담돼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며 과잉상승 중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장관계자와의 인터뷰 결과 현물시세의 급반등에도 불구하고 고정거래선인 미국의 주요 PC업체들인 Dell, Compaq, HP사 등을 상대로 특히 한국업체들이 DRAM가격을 올릴 수 있을 만큼 DRAM수요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우 부장은 "늦어도 12월에 다시 DRAM가격 약세로 돌아설 것이며 삼성전자(05930)와 하이닉스(00660) 등에 대한 보유물량 축소와 이익 실현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1.11.13 I 이정훈 기자
  • D램가격 "화두"..주가 전망은 "팽팽"(종합)
  • [edaily] 지난 주 중반 이후 반도체 현물시장에서의 D램 가격이 급반등하면서 최근 강세를 보여온 반도체 주식들이 추가로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D램 가격 자체가 긍정적인 뉴스임에는 분명하지만 주가 선반영과 D램 가격 상승 지속여부를 놓고 의견이 나뉘면서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D램 가격 반등이 일시적이며 그에 따라 반도체 주식들의 가격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은 내년 1분기 비수기에 대한 우려에 기인하고 있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의 반등은 일시적"이라며 "D램 업체들은 내년 1분기 다시 한번 심각한 경기침체를 경험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은 지난 주 중반 이후 전세계 지역에서 DRAM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해 주말까지 지속됐지만 가격 반등의 원인은 기술적 반등, DRAM공급업체들의 재고 감소, 유통업체들의 투기성 선취매, 12월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둔 PC OEM업체들의 주문 증가 등이라고 분석했다. 우 팀장은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둔 DRAM수요는 12월초반에 대부분 마무리될 것이고 전세계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어 일반기업들로부터의 PC수요도 계속 부진할 것이기 때문에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며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닷컴증권도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연이어 상승하고 있지만 반도체 수요부문의 의미있는 증가세는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의 반등도 향후 반도체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키움닷컴측은 "현재 반도체경기가 바닥권에 진입해 있다고 해도 그것은 V자형 반등을 의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그에 대한 판단은 계절적 수요가 마무리되는 내년 1분기로 미뤄야 한다"며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관망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D램 가격 반등이 12월 이후 내년 1분기까지 조정이 있겠지만 그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반도체 주식의 가격 상승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D램 가격 상승은 ▲대만의 메인보드 출하가 9월에 이어 10월에 크게 증가하는 등 계절적인 수요 증가와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Fab 1주일 가동중단 소식이 마이크론의 감산설로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으로 볼 때 D램 시장 상황은 큰 폭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던 최악의 상황에서는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내년 비수기가 도래된다는 점에서 D램 가격의 상승세는 오래 이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여 상승추세는 일시적이거나 지속되더라도 내년 1분기에는 다시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이러한 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으며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은 3분기를 넘어설 것"이라며 "기존 목표주가 22만원과 장기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반도체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를 권고했다. 동양증권도 거시적인 측면에서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이미 통과했으며 반도체관련주의 상승도 이유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수 동양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이 밝히고 "무엇보다 반도체부문 경기의 모든 열쇠를 쥐고 있는 D램 가격이 그동안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장기 하락세를 보였던 D램 가격은 국내 반도체부문에서 D램가격에 선행하는 설비투자조정압력이 뚜렷한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상승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임홍빈 삼성증권 테크팀장도 "최근 D램 가격 상승은 계절적 효과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계절적 효과라면 8~9월에 이미, 또는 늦어도 10월에 가격 상승이 발생했어야 하며 이는 현 가격대에서 D램 가격의 상승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년 1분기에도 가격 하락은 크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내년 1분기에 D램 가격이 다시 하락한다면 이는 지난해 8월 이후의 대세적 가격하락을 마감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한다"며 반도체 주식에 대해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2001.11.12 I 이정훈 기자
  • D램 가격반등 일시적..삼성전자,상승에 제한-현대
  • [edaily]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12일 "D램 가격의 반등은 일시적"이라며 "D램 업체들은 내년 1분기 다시 한번 심각한 경기쳄체를 경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따라서 삼성전자(05930)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가격은 지난 주 중반 이후 전세계 지역에서 DRAM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해 주말까지 지속됐다.우 팀장은 이같은 가격 반등의 원인은 기술적 반등,DRAM공급업체들의 재고 감소,유통업체들의 투기성 선취매,12월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둔 PC OEM업체들의 주문 증가 등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반등은 계속 이어지기 힘들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크리스마스 성수기를 앞둔 DRAM수요는 12월초반에 대부분 마무리될 것이고 전세계 경기가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어 일반기업들로부터의 PC수요(전체수요의 2/3차지) 계속 부진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9월부터 증가하였던 DRAM출하물량이 최종적으로 소비자(PC구매자)들에게 유통되지 않고 PC OEM등 업체들에게 남아있을 경우 유통부문의 재고로 남을 전망이고 특히 DRAM업체들의 공급물량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DRAM경기는 전반적인 미국경기, 기업들의 I투자 규모, DRAM업체들의 생산능력 등을 감안해 내년 1분기 한번 더 심각한 침체국면을 격은 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그러나 하이닉스(00660)반도체의 경우 블루칩 기술(큰 규모의 설비투자 없이 차세대 공정기술 적용 가능)과 국내외 채권단들의 우호적인 상황을 감안할 경우 단기투자 메리트가 계속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2001.11.12 I 이의철 기자
  • (외환폴)환율 방향탐색중..1277~1291원
  • [edaily] edaily 외환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11월12일~16일)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277.00원, 고점은 1291.20원으로 각각 전망됐다. 지난주 환율은 1280.20~1297.50원 범위를 형성, edaily 외환전문가들의 전망치 1292.70~1303.80원과 큰 차이로 어긋났다. 시장참가자들의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지난주 외환시장이 대격변에 휘말렸음을 알 수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에 대해 1280원선이 무너질 가능성과 함께 1290원대로 급반등할 가능성도 함께 열어두는 모습이다. 외국인 주식매매동향, 외환당국의 대응이 관심. 당국의 1280원대 지지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은 있을 것으로 전망. ◇하나은행 조영석 팀장 예상범위 :1280~1292원. 외국인들의 지속되는 순매수와 달러/엔의 하락이 달러/원의 하락을 유도하고 1290원 마저 붕괴시킨후 critical하게 생각되는 1280원마저 단 2~3일 만에 위협한 것은 심리의 변화와 역외 매수세의 결여인 탓으로 단기간의 급락에 대한 조정과 함께 외국인의 주식매매 동향이 반전될 경우 1290원위로의 상승에 무게가 실림. 금요일 장이 끝난 후에도 역외의 거래가 상승한 것으로 보아 포지션 상황은 부족한 듯하고 차마 매수를 덜 끝낸곳도 파악되는 바 다음 주초 유동성이 풍부한 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음. 한편 달러/엔의 경우 최근, 상승에 대한 하락조정도 마무리 되는 듯하고 BOJ의 우려 섞인 발언과 함께 실질 개입가능성마저 경계해야 할 상황에서 그동안 연결고리가 약해졌던 엔/원의 관계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임. 지난 9월 초 1280원의 적극적인 방어로 인해 추세마저 바뀌어 1310원을 넘어간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고 두달이 지난 지금도 안정적 range의 바닥이라는 생각을 토대로 편하게 거래에 임해야 할 것임. 1280원 저가대에서의 헤지 매수의 강도와 국책은행의 매수가 얼마나 적극적인가에 따라 하락폭 제한될 듯..기술적지표인 daily rsi가 경계해야 할 정도로 낮아진 것도 상승을 예상하기에 충분함.. ◇외환은행 이창훈 팀장 지난주의 과다한 하락폭에 대한 반발이 예상된다. 또한 1280원이 얼마나 강한 지지선이냐는 논란은 있지만, 단기적인 바닥권으로 공감하는 듯하다. 또한 지난 주 금요일 장 후반에 보여주었던 국책은행의 매수세와 이로 인한 은행권의 숏커버링으로 1280원에서 1284원대로 급반등했던 것도 이런 공감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1280원이라는 숫자 자체는 상징적인 의미 이상은 아니다. 또한 외국인주식순매수 부담과 NDF fixing 매도물량이 다음주에 몰려있다는 점등이 계속적인 하향 테스트를 이루어지게할 것으로 본다. 달러/엔과 역외의 헤지매수 규모가 일부 변수가 되기는 하겠지만 수급상황을 이겨낼만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1280원이 돌파되면 1276원까지는 더 하락할 여지가 있을 것이다. 결국 1280원이 변수가 될 것이다. 예상범위:1276~1288원. ◇신한은행 변상모 과장 외국인들의 융단 폭격에 원달러 시장의 버티기가 결국 손을 들었다. 이번주에도 외국인들의 Buy Korea 열풍은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뮤추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자금 외에 뚜렷한 공급 주체가 없다. 정부 역시 외환시장에서 Smoothing Operation을 계속할 것이고 지난 5월부터 보여준 박스권의 하단 부분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역외시장도 여전히 상승반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요인들이 서로 힘을 겨루며 이번 주 환율은 지난 8월중 저점인 1274원과 129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금일 원달러가 지난 주말 종가 이상에서 움직여 준다면 일시적인 상승반전이 가능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하락 지속형 패턴이 완성되어 추가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ABN 암로 정인우 부지점장 지난주 환율은 예상외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분의 대규모 출회로 그 동안의 박스권(1290~1310원)을 깨고 오히려 1280원도 붕괴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일부 국책은행의 매수로 외환당국의 1280원 지지의지를 확인하게 되었다. 이번주초에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분(약 3000억원)의 출회로 당국의 1280원 지지의지를 한번 더 확인해야 할 것 같다. 그동안의 환율 하락으로 미뤄왔던 수출업체들의 네고자금도 1285원대 이상에서는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또한 달러엔이 120엔이 붕괴되면 118엔대로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원화도 추가절상(환율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수출 경쟁력 감소를 우려한 당국의 의지가 재확인되고 달러엔도 BOJ의 의지에 따라 120엔이 지지된다면 1280원대에서 저가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예상 거래범위:1278~1292원. ◇동양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 연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주식순매수 행진이 지속되고 미국의 나스닥주가도 1800포인트대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절대바닥권으로 여겨지고 있는 1280원선까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1280원대에서는 공기업들의 헤지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며 연말을 앞둔 수요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1280원을 하향 돌파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최근 달러/원 환율 급락의 주원인인 국내외주식시장의 상승추세가 당분간 더 유효할 수도 있다는 점이 추가하락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따라서 이번 주에도 국내외 주식시장의 추가상승과 조정여부에 따라 달러/원 환율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난주와 같은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가 지속된다면 1280원대의 하향돌파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 규모가 주춤할 경우 환율급락을 반기지 않는 당국의 의지가 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쳐 1290원대를 단숨에 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범위:1276∼1295원. ◇삼성선물 정미영 연구원 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여부와 달러/엔 환율이 변함없는 외환시장 변수인데 이들 요인이 달러우호적으로 작용하더라도 환율을 끌어올리는데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경우 직접적인 환율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11사태이후 높아진 금융시장 불안감이 주가상승으로 인해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에 역외거래자들의 투기적 매수나 다른 대외 변수가 작용하지않는 한 1290원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보유달러를 내던질만큼 펀더멘털상의 개선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주식매수물량 부담에 의해 일시적으로 1280원이 하향돌파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환율하락변수가 크게 부각되지않는 한 정부의 환유방어의지로 인해 1280원의 지지선이 유효할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이 대규모 주식매물을 쏟아내거나 달러/엔이 급등하지않는 한 1280원대로 거래범위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예상거래범위 : 1278~1290원. ◇edaily 외환폴 11월12~16일 전망 소속 이름 저점 고점 외환은행 이창훈 팀장 1276 1288 신한은행 변상모 과장 1274 1290 하나은행 조영석 팀장 1280 1292 ABN암로 정인우 부지점장 1278 1292 동양증권 이동수 이코노미스트 1276 1295 삼성선물 정미영 연구원 1278 1290 평균 1277.0 1291.2
2001.11.12 I 손동영 기자
  • (전망)환율, 지독한 정체.."참고 기다려라"
  • [edaily] 미 10월 NAPM 비제조업 지수는 당초 예상보다 나쁜 40.6을 기록했다. 뉴욕외환시장 초반 달러가치는 이를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으나 연준리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재반등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뉴욕증시는 시스코의 실적개선이라는 호재까지 겹쳐 큰 폭 상승했다. 6일 선물회사들은 달러/원 환율이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 랠리에 따른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유입이 환율하락에 우호적이지만 1295원이 지지받는 한 전일처럼 상승반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장내 상황만으로는 박스권 탈피가 어렵다는 지적은 공통적이다. ◇부은선물 = 그나마 시장을 움직여주던 달러/엔과 외국인 주식순매수조차도 별다른 영향을 주지못하면서 시장은 수면상태에 빠졌다. 당분간 1295~1300원 범위가 공고히 지켜질 것이란 전망 외에는 어떤 의견도 무색한 시점이다. 전일밤 미 증시가 급등하면서 6일 외환시장이 증시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최근 경향대로 증시 강세에도 무관심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2원 이내의 이익에 만족하며 박스권 거래에 임하거나 인내력을 발휘하며 추세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 ◇국민선물 = 주식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은 비록 어렵다고 하더라도 향후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요증가에 의한 환율 상승압력이 있지만 증시 상승이 이어진다면 매도가 편하다. 다만 5일처럼 1295원을 하향돌파하지 못한다면 오후 3시 이후에는 차라리 짧게나마 매수로 포지션을 바꿔보는 방법이다. 겨울철이 다가오지만 아직 원유가가 출렁거릴 기미가 없어 정유사 결제수요가 크게 유입되지 않고 있다. 투기거래가 활성화되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환율이 어느 쪽으로든 크게 튀기 위해 횡보하고 있는지, 이 상태가 계속 이어질 지는 지속될 것인지는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다. 다만 "변해야 산다"는 말은 외환시장에 적용해야 할 말이라고 본다. ◇LG선물 = 미국 경기회복 기대에 따른 내외증시의 강세가 환율 하락을 이끌 수 있고 외국인 주식순매수 자금유입 또한 하락요인이 된다. 물론 장내 수급상황에 따라 등락이 이뤄질 경우 월초 결제수요로 환율하락이 쉽지많은 않을 것이다. 다만 증시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강하고 연이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도 증시가 꾸준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박스권 돌파가 어렵다는 인식도 상승보다는 하락 쪽을 유도할 것이다. 예상범위:1294~1301원. ◇삼성선물 = 지난 밤 미 증시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큰 폭 상승해 6일도 장중 1295원을 하향돌파하려는 시도가 예상된다.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강도가 10월에 비해 약화됐고 몇 차례 시도에도 불구하고 1295원선의 지지는 견고하다. 시장이 각종 재료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당분간 지루한 횡보가 이어질 듯하다. 위쪽과 아래쪽 모두 자신들의 입장만을 철저히 고집하고 있어 오늘도 결국 물량싸움에 의한 장이 연출될 듯 하다. 예상범위:1295~1300원. ◇동양선물 = 뉴욕증시 상승으로 국내 주식시장도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도 유지될 전망이다. 전일 350억 순매수를 나타낸 외국인의 금일 순매수규모가 6일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결정할 것이다. 달러/엔은 5일과 비슷한 121.70엔 수준에서 거래중이고 역외환율도 큰 변동을 나타나지 않아 최근의 지독한 정체가 이어질 것이다. 예상범위:1295~1300원.
2001.11.06 I 하정민 기자
  • 환율 막판 반등 "무의미"..굳은 박스권(마감)
  • [edaily] 5일 달러/원 환율이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는 침체국면에 빠졌으나 막판 급한 반등국면을 펼친 끝에 지난주말보다 80전 높은 1297.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막판 반등에 대해선 아무런 의미도 두지않는 분위기다. 박스권 장세에 여전히 지쳐있고 당분간 헤어나지못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5일 시황 환율은 지난 2일보다 불과 20전 낮은 1296.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주말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1299원대로 밀리는 등 무기력한 흐름을 보인데다 주초부터 보합권 횡보가 이어진 것. 9시34분 1296.70원을 고점으로, 10시40분 1295.30원을 저점으로 각각 확인한 환율은 1296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1296.4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한동안 1295.90~1296.70원의 단 80전 범위에서 극도의 정체상태에 빠지기도했다. 그러나 마감 40여분을 남겨두고 서서히 지난주말 종가대비 상승세로 반등한 환율은 1297원대에서 추가상승을 계속 시도한 끝에 지난 2일보다 80전 높은 1297.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 의미없는 출렁거림..답답한 장세 이어질 듯 외국계 은행 한 딜러는 "거래를 활발하게 할 이유를 못느낀다"며 "이런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분석만 보면 달러/원 환율은 아래쪽, 달러/엔 환율은 위쪽이 보이지만 그마저 믿기 어렵다"며 "원화환율의 경우 떨어져봐야 얼마나 떨어지겠느냐는 불안감이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일부 에너지 수입관련 공기업이나 업체들의 달러수요가 시장의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환율상승쪽에 무게를 둔 발언인 셈. 반면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늘 시장흐름은 지난 금요일의 복사판이랄 수 있다"며 "레인지 장세에서 은행간 거래에 따라 약간씩 출렁거릴 뿐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수급이 중요한 장세이며 당분간 현재의 레인지 거래를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다들 레인지가 어느 쪽으로든 뚫렸을 경우에 대한 두려움은 갖고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실수요 거래가 부진하며 은행간 투기적 거래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상황이 이어지고있다. ◇주요 지표 추이 달러/엔 환율은 5시 현재 121.73엔으로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증시의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16억원, 45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3억3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6억231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3억6500만달러, 1억9550만달러가 체결됐다.
2001.11.05 I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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