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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목일, 총선 유세 대결로 '후끈'
- [노컷뉴스 제공] 민주당과 한나라당, 선진당 등 각 당은 주말이자 식목일인 5일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유세 대결을 벌였다.민주당 손학규, 정동영, 추미애 후보와 한나라당 박진, 정몽준, 박명환 후보를 비롯해 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출마 지역의 상가와 골목길을 누비며 한 표를 호소했다. 각 당의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수도권과 충청권을 돌며 유권자들의 손을 맞잡고 자기 후보들을 찍어 달라고 표심을 자극했다.민주당에서는 강금실 선대위원장이 서울 중구를 찾아 정범구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한 데 이어 대전·충청지역으로 이동해 충청도의 지원을 요구했다.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총선 후 보수 대연정을 추진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며 "민주당이 건강 야당으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몰아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수도권 유세에는 전북 진안·장수·무주에 출마한 정세균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김한길 의원 등을 투입했다.이들은 서울 동작갑과 마포갑, 구로을, 경기 화성을, 인천 남구갑 등 수도권 일대에서 후보들을 지원했고 김효석 원내대표는 충북 청주 흥덕갑과 진천 등 충청권 지원유세에 나섰다.손학규 공동대표는 이날 "한나라당이 현재처럼 170∼180석을 차지하면 실제로 200석을 운영해 결국 개헌저지선까지 침범할 수 있는 일당독주 시대가 예견된다"며 "우리 정치 역사는 분명히 퇴보할 것"이라고 견제를 요구했다.한나라당 강재섭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의 거여공원을 찾아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하고 서울 성동갑과 노원을, 마포갑 등 10개 지역구를 돌며 릴레이 유세를 펼쳤다.강 대표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에 과반 의석을 줘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을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맹형규 수도권 선대위원장은 충남 부여와 천안 등 충청권을, 박희태 공동선대위원장은 경남 사천과 통영·고성을, 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남 나주·화순과 전북 김제를 포함한 등 호남지역을 돌며 유세전을 벌였다.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대전 대덕과 청주 흥덕을, 청원 등 충청권에서 선진당만이 진정한 보수 정당이라고 역설했다.친박연대의 서청원 대표는 수도권에서 박근혜를 찍어 박근혜를 살려달라고 호소했고,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는 울산을 방문해 노동자 대표를 국회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특히 각 당의 이날 유세전이 수도권과 충청권에 집중된 것은 초박빙의 승부처가 계속 늘고 있어 각 당의 기세싸움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총선 판세가 혼전을 거듭하고 있고 부동층이 늘면서 일부 후보들의 지지율이 요동치는 것도 유세전이 가열되고 있는 이유다.재래시장과 백화점 입구에는 후보들이나 어깨띠를 두른 선거운동원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 식목일의 풍경이다.
- 무소속 돌풍 심상찮네
- [조선일보 제공] 최근 실시된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뚜렷한 경향은 통합민주당,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등 각 지역 대표정당을 제외한 제3세력 또는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다.22일 갤럽조사 13곳만 봐도 서울 노원병의 진보신당 노회찬, 경기 용인·수지의 무소속 한선교, 부산 서의 무소속 유기준, 부산 사하갑의 친박연대 엄호성, 대구 달서을의 무소속 이해봉, 광주 남의 무소속 강운태, 전남 목포의 무소속 박지원, 충남 논산·계룡·금산의 무소속 이인제 후보 등 8곳에서 제3세력 또는 무소속 후보들이 크게 앞서가거나 양대 정당 후보들과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지난 19일 갤럽조사 때도 12곳 조사 대상 중 부산 남을 무소속 김무성, 부산 금정의 무소속 김세연, 경북 고령·성주·칠곡의 무소속 이인기 후보가 각각 한나라당 공천 후보를 앞섰고, 경남 통영·고성의 무소속 김명주 후보는 한나라당 이군현 후보와 치열한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조사에선 서울 은평을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16일 조사에선 경기 이천·여주서 친박연대 이규택 후보가 각각 강세였다.현재까지 갤럽은 전체 245개 선거구 중 공천이 확정된 곳을 중심으로 55곳을 조사했는데 이 중 25%에 해당하는 14곳에서 무소속 돌풍이 일고 있는 셈이다.역대 선거에서 공천 물갈이가 이뤄진 지역에서 무소속들이 일부 강세를 보인 적은 있었지만, 이번 총선처럼 영·호남 양쪽과 심지어 수도권에서조차 무소속이 약진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공천에서 탈락한 현역들이 무소속으로 나갈 경우 선거 초반엔 강세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당 공천 후보에게 밀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역대 선거에선 유력한 차기 주자들이 바람을 일으키며 무소속들을 무력화시켰지만 이번 총선에선 각당 간판 주자들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어 무소속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 한나라 강남 공천… 김덕룡·맹형규·박계동 탈락
- [조선일보 제공] 한나라당 총선 강남 지역 공천에서 5선의 김덕룡(서울 서초을) 의원과 3선 맹형규 (서울 송파갑) 의원, 박계동(서울 송파을) 의원이 탈락했다. 인천 서 강화을에 공천 신청을 냈던 이경재 의원과 강원 속초·고성·양양 지역구 정문헌 의원도 낙천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강남지역과 노원병 등 8곳과 강원, 인천의 나머지 지역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이혜훈(서울 서초갑) 의원은 공천 내정자 명단에 포함됐다. 또 친박 의원으로 알려진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갑)도 공천을 받았으며, 친 이명박계인 공성진(강남을) 의원도 공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덕룡 의원이 탈락한 서울 서초을에서는 고승덕 변호사가, 맹형규 의원이 빠진 송파갑에는 박영아 명지대 교수, 서울 송파을에서는 박계동 의원 대신 유일호 KDI 교수가 낙점됐다.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으나 전략 공천으로 방향을 선회한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회장은 서울 노원병 공천을 받았다. 당초 서울 동작을 출마가 유력했던 이군현 의원은 정몽준 의원의 이 지역 전략 공천으로 경남 통영·고성 지역구에서 출마하게 됐다. 다음은 주요 지역의 한나라당 공천 내정자 명단.▲서울(8명)= 홍정욱(노원병), 이혜훈(서초갑), 고승덕(서초을), 이종구(강남갑), 공성진(강남을), 박영아(송파갑), 유일호(송파을), 이계경(송파병)▲인천(1명)= 이규민(서구.강화을)▲강원(4명)= 허천(춘천), 심재엽(강릉), 조동용(속초.고성.양양), 박세환(철원.화천.양구.인제) ▲전남(1명)= 김문일(담양.곡성.구례)▲대구(1명)= 유재한(달서병)▲경북(1명)= 이철우(김천) ▲부산(1명)= 정태윤(남구을) ▲울산(1명)= 안효대(동구)▲경남(3명)= 조해진(밀양.창녕), 허범도(양산) 여상규(남해.하동)※공천자 선거구 변경(2명)▲이군현(서울 동작을 -> 경남 통영.고성)▲정몽준(울산 동구 -> 서울 동작을)※공천 내정자 교체(2명)▲청주 흥덕갑 = 윤경식(김병일에서 교체)▲충남 천안갑 = 전용학(윤종남에서 교체)
- 친이·친박 핵심 동반탈락..''목요일밤 대학살''
- [조선일보 제공]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13일 영남 지역 공천 결과를 발표하자, 당 안팎에선 자연스럽게 '대학살'이란 말이 나왔다. 두 차례나 미뤄진 끝에 이날 발표된 영남 공천 결과는 현역의원 25명을 탈락시키는 한나라당 창당 이래 최대의 물갈이였다. 물갈이 비율은 43.5%로, 지난 17대 총선의 영남 현역 교체율 42.8%를 넘어섰다. 현역의원 2명 중 한 명을 탈락시키겠다는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특히 이날 공천에서 박근혜계의 좌장 격인 3선 김무성 의원과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이었던 5선 박희태 의원을 모두 탈락시킴으로써, 친박(親朴)계와 친이(親李)계 모두에서 제기될 '형평성' 논란을 차단하려는 전략을 썼다. 전날 통합민주당이 이인제 정동채 의원 등 중진을 대폭 물갈이한 것도 이날 공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3선 이상 대거 물갈이 이날 탈락한 현역의원 중 절반 가량(12명)이 3선 이상이다. 이강두(71) 박종근(71) 박희태(70) 의원이 70대, 김기춘(69) 이상배(69) 의원 등 모두 9명이 60~70대이다. 3선 이상 중에는 정몽준(5선), 정의화(3선) 의원 2명만이 살아남았다. 당 안팎에서는 그동안 김용갑 김광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을 계기로, 3선 이상 고령 의원이 대거 물갈이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았었다. 이 같은 예상이 현실화된 것이다. 그러나 "최다선(5선)에, 이번 공천신청자 중 최고령(73)인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부의장은 공천을 받고, 단지 고령이나 다선(多選)이라는 이유로 탈락한다면 불공정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친박과 친이 비율 맞춘 듯공심위는 또 상대적으로 영남권에 많은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을 예상한 듯, 친박과 친이계 의원들의 비율을 맞추는 데 신경을 쓴 듯했다. 탈락 의원 중 12명이 친이계였고, 10명이 친박계였고, 3명이 중립이었다.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경선 승리 공신(功臣)으로, 18대 국회의장 후보로 예상되던 박희태 의원이 탈락했다. 이날 오전 열린 공심위에서는 일부 공심위원들이 박 의원의 공천에 이의(異議)를 제기하면서, 한때 오전 회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기도 했다고 한다. 친이계에서는 경선 때 대구지역 총책 역할을 맡았던 안택수 의원,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의 유세단장이었던 권오을 의원을 포함,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수행실장이었던 이성권 의원 등이 탈락했다. 이와 함께 공심위는 친박계의 핵심인 김무성 의원도 나란히 탈락시켰다. 유승민 서병수 허태열 의원 등은 살아남았지만, 박종근 엄호성 유기준 김재원 의원 등 10명이 고배를 마셨다.그밖에 대선 이후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한 강길부 의원은 공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골프장 폭행사건 등 구설수에 올랐던 김태환 의원도 탈락했다. ◆강 대표, "큰물에는 귀한 물건도 떠내려가"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현역 대거 탈락과 관련, "내가 봐도 충격적"이라면서도 "큰 물결이 흘러갈 때는 귀한 물건도 떠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옥석 구별이 안 되는 부분도 있을 수 있지만, 역사의 흐름이란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공천자를 최종 의결하는 14일 최고위원회의가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김무성 정형근 최고위원 2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는데, 김 최고위원이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영남권 공천 내정자 명단(51개 지역구)◇대구 ▲배영식(중·남구) ▲주성영(동갑) ▲유승민(동을) ▲서상기(북을) ▲이한구(수성갑) ▲홍지만(달서갑) ▲권용범(달서을) ◇경북 ▲이병석(포항북) ▲허용범(안동) ▲김성조(구미갑) ▲이재순(구미을) ▲장윤석(영주) ▲정희수(영천) ▲손승태(상주) ▲이한성(문경·예천) ▲최경환(경산·청도) ▲석호익(고령·성주·칠곡) ▲김동호(군위·의성·청송) ▲강석호(양양·영덕·봉화·울진) ◇부산 ▲정의화(중·동구) ▲조양환(서구) ▲허원제(진갑) ▲이종혁(진을) ▲오세경(동래) ▲김정훈(남구갑) ▲박민식(북·강서갑) ▲허태열(북·강서을)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안경률(해운대·기장을) ▲현기환(사하갑) ▲최거훈(사하을) ▲박승환(금정) ▲김희정(연제) ▲박형준(수영) ▲장제원(사상) ◇울산 ▲최병국(남구갑) ▲정몽준(동구) ▲윤두환(북구) ▲이채익(울주군) ◇경남 ▲권경석(창원갑) ▲강기윤(창원을) ▲이주영(마산갑) ▲안홍준(마산을) ▲최진덕(진주갑) ▲김재경(진주을) ▲김학송(김해) ▲김정권(김해갑) ▲송은복(김해을) ▲윤영(거제) ▲조진래(함안·의령·합천) ▲신성범(산청·함양·거창)◇전략지역 (전략공천을 위해 비워 놓은 지역) ▲부산 남을 ▲대구 달서병 ▲경북 김천 ▲경남 통영·고성 ▲경남 양산 ▲경남 남해·하동 ◇보류지역 ▲경남 밀양·창녕
- 한, 영남권 현역 25명 탈락…박근혜측 강력 반발
- [노컷뉴스 제공] 한나라당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김무성 최고위원 등 현역 의원 25명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 측의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친박 의원 10명이 무더기로 탈락하면서 친박 진영이 강력 반발하는 등 당내 갈등상황이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3일 '뇌관'지역인 영남권에 대한 2차 공천심사를 통해 대구 동을에 유승민 의원을 내정하는 등 51명에 대한 공천내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대구 박종근, 안택수, 이해봉, 김석준 의원, 경북 권오을, 이상배, 임인배, 이인기, 김재원, 김태환 의원, 부산 권철현, 김무성, 정형근, 엄호성, 유기준, 이성권, 이재웅 의원, 울산 강길부 의원, 경남 박희태, 이강두, 김기춘, 김명주, 김양수, 김영덕, 최구식 의원 등 25명이다.반면 서울 종로 전략공천설이 나왔던 정몽준(울산 동구) 최고위원과 유승민(대구 동구을)의원은 무난히 공천을 받았으며 언론인 출신인 홍지만 SBS 앵커(대구 달서갑)와 신성범 전 KBS 모스크바 특파원(경남 산청.함양.거창), 허용범 전 조선일보 워싱턴특파원(경북 안동)도 공천티켓을 따냈다.한나라당 영남권 현역 의원 62명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김용갑, 김광원 의원을 포함해 모두 27명이 공천에서 탈락했으며 현역 의원 교체율은 43.5%, 전체 245개 선거구 가운데 224개 선거구에 공천내정자를 확정해 공천율 91%를 기록했다. 대구 달서병과 경북 김천 부산 남구을, 통영.고성,양산, 남해.하동은 전략지역으로 선정했으며 경남 밀양.창녕은 보류지역으로 결정했다.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 측은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종근, 이해봉, 이인기,김재원, 김태환, 엄호성, 유기준, 이강두, 김기춘 의원 등 10명이다. 반면 친이측에서는 박희태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안택수, 김석준, 권오을, 정형근, 김양수, 최구식, 이성권, 이재웅, 권철현 의원 등 14명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물갈이 폭이 큰 가운데 상대적으로 이명박계에 비해 박근혜계의 공천 탈락률이 높아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박 전 대표 측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대표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조금 더 추이를 지켜본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또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유기준 의원은 공천심사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친박-친이 물갈이 비율을 맞춘 표적공천이며 보복공천"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일부 친박 의원들은 "설마했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 탈당문제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의원들은 이날 저녁 전체모임을 갖고 공천과 관련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어 최악의 경우, 친박 진영의 대규모 탈당 등 분당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 해운대의 겨울바다
- [조선일보 제공] 겨울을 맞아 이렇게 매혹적인 곳으로 변할 줄이야. 고운 모래는 고무래로 밀어놓은 듯 반듯하고 분가루처럼 부드럽다. 그 뿐인가. 맑은 바닷물과 온화한 파도, 대중 가사에도 등장했던 부산갈매기들은 해운대의 겨울바다를 낭만 넘치는 곳으로 꾸며 주고 있다. 해운대의 겨울바다는 고독이다. 너무 파란 바다는 정지된 비현실이다. 약 1.6km에 이르는 긴 백사장은 하얗게 바랜 공룡뼈 같다. 수십만 명의 피서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태풍에 엉망이 됐던 해변이 겨울을 맞아 이렇게 매혹적인 곳으로 변할 줄이야. 고운 모래는 고무래로 밀어놓은 듯 반듯하고 분가루처럼 부드럽다. 그 뿐이가. 맑은 바닷물과 온화한 파도, 대중 가사에도 등장했던 부산갈매기들은 해운대의 겨울바다를 낭만 넘치는 곳으로 꾸며 주고 있다. 피서철마다 TV화면을 채우던 목욕탕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다. 한겨울에 경부선을 탔다. 한때 마르고 닳도록 불렀던 뽕짝 '추풍령 고개'를 넘고 달리다가, 달빛 아래 춤을 췄던 영남알프스 억새밭이 생각나 들렀다가 갈까 했지만, 결국 빠른 길인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택했다. 진주에서 만나는 남해고속도로도 이제는 정이 들었다. 좀 꾸불꾸불하지만 새봄이면 조팝나무꽃, 개나리꽃 등이 만발하는 길이다. 어둑할 무렵 부산에 도착한 차는 황홀한 광안대교 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조명이 현란하다. 금세 해운대의 불빛이 빛 잔치에 가세한다. 바다 위에 뜬 다리라서 바람이 꽤 세다. 해운대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노천탕에서 피로를 풀고 난간에 서서 해변을 내려다본다. 후끈한 몸과 차가운 머리, 탁 트인 어둠! 상쾌한 밤이다. ▲ 꼼장어 구이겨울바다는 고독의 바다다. 자갈치시장에서 곰장어구이로 입맛을 돋우고 해운대로 다시 와서 밤바다를 거닌다. 손에 캔맥주가 들려 있다. 고독을 일부러 짜낼 필요도 없다. 패잔병 걸음으로 수은등이 켜진 백사장을 걷는다. 잔 파도가 어둠 속에서 흐느적거리고 찬 바람 소리가 불빛에 녹아든다. 이런 밤을 두고 그냥 자러 들어가는 사람은 신경세포가 마비됐거나 둔한 사람이다. 아침의 밝은 태양 아래 해운대는 크게 기지개를 켠다. 거위 목처럼 하얀 모래밭과 즐비한 빌딩들, 쪽빛 바다가 어우러져 야수파의 강렬한 그림등을 떠올린다. 유행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배들은 아직도 오륙도를 돌아가고 있고, 갈매기도 슬피 울며 떼지어 해변으로 날아든다. 부산의 명물 기장 멸치가 수억만 마리 떼지어 파닥이듯이 파도가 강렬하게 반사된다. 문득 떠오른 단상 하나 지독히 가난했던 조앤 롤링이 오갈 데가 없어 늘 딸과 함께 칙칙한 싸구려 카페에 박혀 있지 않았다면 과연 환상 넘치는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만약 그녀를 둘러싼 환경이 해운대 백사장처럼 밝고 아름다웠다면 현실 도피를 위한 극단적인 환상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운대의 소나무숲도 운치가 있다. 사람들은 조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사색을 즐기고 있다. 솔숲을 6.25때 미군이 차량 통행을 위해 무더기로 잘라 내지 않았으면 수해도 막고 휠씬 풍치도 좋았을 것이다. 해운대는 신라의 문장가인 최치원과 관련이 깊다. 최치원은 해운대 동백섬의 절경에 반해 자신의 자인 해운에 대(봉수대, 전망대처럼 사방을 볼 수 있게 높이 쌓은 시설)를 붙였다. 동백과 소나무가 울창한 동백섬에 최치원의 기념비와 동상이 있다. 해운대에서 남서쪽으로 보이는 오륙도는 조수의 차에 따라 섬이 5개 혹은 6개로 보이는 무인도이다. 일출 등 경치가 좋다. 해운대에 가면 부산의 몽마르트라 할 수 있는 달맞이고개도 들러보자. 김춘수 시인의 '해운대에서'라는 시문도 읽어 보자. 이곳은 젊은 연인들은 물론 가볍게 바람 쐬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추리문학관, 동백아트센터 등의 문화시설과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벚꽃 흐드러지게 피는 3~4월이면 꽃과 문화의 향기가 넘친다. 창파에 명월이요 청산엔 청풍이라 청풍명월이 고루에 가득 차니 홍진에 막혔던 흉금이 활짝 열리더라 바다도 좋다 하고 청산도 좋다거늘 바다와 청산이 한 곳에 뫼단 말인가 하물며 청풍명월 있으니 선경인가 하노라 누우면 산월이요 앉으면 해월이라 가만히 눈감으면 흉중에도 명월 있다 오륙도 스쳐가는 배도 명월 싣고 가더라. - 부산시청 관공진흥과 www.busan.go.kr
- 자영업 명당은 부산 강서구·무주군
- [조선일보 제공] 상권(商圈)에도 뜨는 곳, 지는 곳이 있다. 남주하 서강대 교수팀과 본지가 공동 분석한 '소상공인 경제지도'를 보면, 2001~2005년 사이 전국 상권에 심한 부침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기간 중 전국 250개 시·군·구 중 자영업체 매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부산 강서구,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북 무주군이었다. 업종별로는 사(私)교육, 지역 방송 테마 업종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었다. ◆뜨는 상권은 부산 강서구, 전북 무주군 매출액 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부산 강서구의 업체당 매출액은 2001년 1억2720만원에서 2005년 3억570만원으로 140%나 증가했다. 2위는 경기 하남시(94%), 3위는 충북 청원군(93%)이었다. 부산 강서구의 약진에 대해 창업전문가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녹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주거단지가 조성되면서 입주민이 증가해 지역 상권이 크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2002년 이후 부산 과학산업단지의 조성으로 건설인부 등 외부 유입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도 자영업 호조 요인으로 꼽혔다. 영업이익 증가율 1위인 전북 무주군은 2001년 업체당 영업이익 1596만원에서 2005년 2806만원으로 4년 동안 76%나 증가했다. 무주군청 관계자는 "2003년 무주를 경유하는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으로 무주리조트를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급증한 데다, 태권도 공원·혁신도시 후보지 선정 등이 지역 도소매업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충남 홍성군의 업체당 평균 매출액이 2001년 1억4823만원에서 2005년 1억1847만원으로 20%가량 줄어드는 등, 250개 시·군·구 중 12개 지역은 매출액이 4년 전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뜨는 업종은 방송·교육 테마 업종들 2001~2005년 사이 가장 뜬 업종은 방송·교육 관련 업종들이었다. 뉴스제공업의 경우 업체당 매출액이 2001년 7563만원에서 2005년 3억3210만원으로 급증했고, 방송업의 매출액(2억531만원→7억7867만원)도 크게 늘었다. 뉴스제공업이란 프리랜서 기자, 사진작가, VJ(각종 동영상 자료를 만드는 비디오자키) 등의 직업군을 말하며, 방송업(종업원 10인 이하)은 공중파 방송을 제외한 지역 유선방송 등을 뜻한다. 이들 업종의 약진 요인에 대해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매체가 크게 늘어난 데다 동영상(UCC) 시대가 열리면서 사업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간 중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취학 전 아동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초등교육기관(유치원·보육원·탁아소)으로, 업체당 영업이익이 153만원에서 3415만원으로 급증했다. 또 사교육 열풍 덕에 일반 교습 학원(입시·외국어학원) 1위 지역의 영업이익은 2001년 5386만원(부산 연제구)에서 2005년 1억8270만원(서울 종로구)으로 무려 3.4배나 늘어났다. ◆서울 강남구, 대부분 업종 전국 최상위 서울 강남구는 ▲옷가게(업체당 연간 영업이익 7349만원) ▲술집(5598만원) ▲다과점(3486만원) ▲관광숙박업(2억9582만원) ▲운동·오락용구 소매업(7004만원) 등 5개 업종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이외에도 음식점·일반교습학원·가구소매업·법무관련서비스가 전국 2위, 화장품, 시계·귀금속 판매가 3위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상위 10위권에 랭크됐다. 전국 순위 10위 내에 비(非)수도권 지역으로는 인천 남동구(8위), 경기 시흥시(9위), 경북 영천시(10위)가 포함됐고, 6대 광역시 안에서는 부산 강서구, 대구 수성구, 광주 서구, 대전 서구, 울산 남구가 각각 지역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