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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룽을 벤치마킹하라"
  • [창간특집-한국의 월드스타③]"청룽을 벤치마킹하라"
  • ▲ 청룽(사진=잭키찬그룹코리아 제공)[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청룽(성룡)만큼 독보적인 아시아 스타가 또 있을까요?" 4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7급 공무원'의 신태라 감독은 아시아의 월드스타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청룽의 이름을 꺼냈다. 신태라 감독은 "청룽은 무협과 코미디를 통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신만의 확고한 브랜드를 형성했다"며 "아시아 배우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가 몇이나 되나?"고 되물었다. 손석우 BH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정훈탁 iHQ 사장 또한 아시아권 배우 가운데 월드스타라는 호칭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로 청룽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그룹 회장도 “청룽은 액션이라는 본인만의 색깔로 아시아 시장을 넘어 할리우드에서도 액션스타로서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청룽을 필두로 장쯔이 등 중화권 톱스타들은 이미 할리우드에서 상당한 인지도와 영향력을 확보한 상태로 북미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동양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를 넘어 진정한 의미의 '월드스타' 배출을 고민하고 있는 한국에서 연예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꼽은 '아시아의 월드스타'는 단연 청룽이었다. 김봉석 대중문화평론가는 "배우가 연기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히트작이 없으면 스타로 이름을 떨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며 "현재 전세계 영화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아시아 배우로는 청룽, 리렌제(이연걸) 저우룬파(주윤발) 등을 꼽을 수 있지만 이중 가장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친 이는 바로 청룽이다"고 평했다. 사실 국내 연예계 전문가들만 청룽을 월드스타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미국의 포브스 닷컴이 발표한 ‘할리우드에서 은행이 대출을 해줄만한 신뢰도 높은 배우 순위’에서 할리우드에서 활동중인 1400여명의 배우 중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청룽만이 50위권 안인 35위에 랭크됐다. 이는 42위를 차지한 ‘엑스맨’ 시리즈의 휴 잭맨과 46위를 차지한 ‘007’ 시리즈의 새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 보다 높은 순위였다. 이 밖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턱시도’의 제작을 위해 청룽을 직접 찾아간 일화는 할리우드 내 청룽의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드림웍스의 ‘쿵푸팬더’에서 청룽은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잭 블랙 등 할리우드 톱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목소리 더빙에 참여했다. 1954년생인 청룽은 지금까지 약 1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해왔다. 1970년대 홍콩무협 영화에서 스턴트맨과 엑스트라로 출발한 청룽은 1979년 '취권'의 성공으로 이소룡 사후 침체에 빠졌던 홍콩 영화계의 구세주로 떠오른다. 청룽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중반까지 '프로젝트A'와 '폴리스 스토리', '미라클', '용형호제' 시리즈 등으로 홍콩 느와르와 함께 홍콩영화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청룽은 이들 작품에서 악역과 대역 그리고 섹스신을 배제한,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 연기를 펼치며 세대를 초월한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청룽이 할리우드와 연을 맺은 건 1980년 '배틀 크리크'를 통해서다. 당시 청룽은 홍콩의 골든하베스트와 미국 워너브러더스 간 합작영화 4편(배틀 크리크, 캐논볼1편 2편, 프로텍터)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중 최고 히트 영화는 '캐논볼' 시리즈였다. 하지만 '캐논볼'에서 성룡의 역할은 서양인들이 가진 아시아인에 대한 편견이 고스란히 투영된 조연 캐릭터였다. 이에 실망한 성룡은 이후 한동안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다.청룽이 아시아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한 뒤 할리우드의 문을 다시금 두드린 건 워너브러더스 계열의 뉴라인시네마가 제작한 1998년 '러시아워'를 통해서였다. '러시아워’는 북미에서만 1억4100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대성공을 거뒀다. 청룽은 이 영화로 자신의 스타파워가 비단 아시아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이후 청룽은 '턱시도', '80일간의 세계일주', ‘러시아워’ 2편과 3편, '포비든 킹덤' 등에 출연하며 출연료 1500만 달러 이상을 받는 할리우드 톱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러시아워2'는 2001년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2억26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을 거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할리우드 흥행작의 주인공으로 출연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청룽의 세계화를 다 설명하긴 어렵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는 “쿵푸와 무협을 통해 대륙적인 이미지를 구축했고 친근함과 자신만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전세계 팬들을 감동시킨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청룽과 함께 2005년 영화 ‘신화:진시황의 비밀’에 출연하며 각별한 친분을 쌓은 김희선은 “청룽은 국적이 세계인 사람이다”고 말한 바 있다. 어느 나라에 가나 그 나라에 어울리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청룽이 월드스타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은 단순히 배우로서의 능력 하나만으론 설명이 곤란하다. 청룽과 동시대에 활동하며 주목을 받았던 홍진바오(홍금보)와 위안뱌오(원표)는 청룽 못지않은 홍콩의 ‘넘버원 무비스타’였지만 ‘월드스타’로 한단계 더 도약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또 청룽의 뒤를 이어 등장한 차세대 액션스타 리렌제 또한 ‘리셀웨폰4’를 비롯해 몇 편의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했지만 월드스타에 이르지는 못했다. 즉, 배우로서의 능력 외에 또 다른 무엇이 청룽을 월드스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이 바로 기부와 자선활동을 통한 선행의 실천이다. 청룽은 돈을 벌고 유명해지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젊은 시절, ‘어린 환아들이 당신을 보고 싶어 한다’는 홍콩 한 병원 측의 간곡한 부탁에 못이겨 병원을 찾은 적이 있다. 그때 본 아이들의 얼굴이 신기하게도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고 청룽은 이를 계기로 자선과 기부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이후 청룽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했고, 자선봉사와 기부활동을 쉼없이 이었다. 그의 선행은 비단 중국에서만 이어진 게 아니었다. 청룽은 세계 각국으로 선행의 범위를 넓혀갔고 세계 각처의 가난한 어린이들과 인생을 함께 했다. 재난 사고 현장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일 또한 그의 또 다른 업이었다.    ▲ 청룽(사진=잭키찬그룹코리아 제공)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올림픽 이미지 광고에 청룽이 주역으로 참여한 것은 그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전세계적인 위상을 반증하는 증거다.  청룽은 또한 지난해 연말 4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본인의 전 재산을 죽기 전 사회에 모두 환원하겠다고 발표해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정점을 보이기도 했다. 청룽은 당시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무 것도 없이 태어난 것처럼 죽을 때도 빈손으로 가겠다(生不帶來 死不帶去)"는 기부소감을 밝혀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이런 가운데 월드스타 청룽의 이미지는 직접적인 자선활동으로 더욱 공고해졌다. 청룽은 지난 5월 하순 한국을 찾아 1박2일간 경남 통영에 머물며 한국의 어린이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청룽은 당시 결손·조손가정어린이 100여명과 운동회를 비롯해 공연관람, 불꽃놀이, 환경보호를 위한 청소 등의 행사를 함께 하며 아이들과 해맑게 어울렸다. 청룽의 이번 자선활동은 지난 2005년 1월 통영에서 소외계층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이후 다시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마련됐다. 청룽의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와 같은 자선활동 소식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청룽의 한국 대행사인 잭키찬코리아그룹의 김철 이사는 청룽이 월드스타로 거듭나게 된 첫 번째 이유로 청룽 본인의 ‘꾸준한 노력’을 꼽았다. 청룽은 한평생 배우로 그 분야의 전문성을 갖기 위해 쉼없이 달렸고, 배우 이전에 인간으로서 옳은 가치관을 갖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하지 않아왔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청룽은 노력형 인간이다”며 “일을 위한 일을 하는 법이 없다. 매순간 그 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며 자신이 참여하는 모든 일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하려는 일을 위해 항상 열정적으로 노력해 결국 그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룽 특유의 겸손함과 소탈한 인간미, 타인에 대한 배려심 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이 청룽을 단순한 유명인으로 보지 않고, 존경스런 시선으로 바라보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고 월드스타를 꿈꾸는 이들에 조언의 말을 덧붙였다. 김 이사는 “청룽이 팬들의 사랑으로 얻은 금전과 명예를 다시 사회에 환원해, 스타를 뛰어 넘어 한 인간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다하는, 존경받은 스타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된 점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창간특집-한국의 월드스타⑤]미래스타의 조건은? '재능 언어 콘텐츠'☞[창간특집-한국의 월드스타④]월드스타, 내가 느낀 한계는 이것!☞[창간특집-한국의 월드스타②]파워리더 18인에 물었다! '韓대표 미래스타'는?☞[창간특집-한국의 월드스타①]'한국엔 없다'...월드스타에 관한 몇가지 시선☞[창간 특별 인터뷰]이민호 "스타? 아직도 연기내공 쌓아가는 중"
2009.06.04 I 김용운 기자
  • "불필요한 세리머니부터 없앤다" 야구발전 실행위원회 발족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야구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야구발전 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원회)가 출범했다.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2일 야구회관에서 발족식을 갖고 실행위원회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유 총재는 "야구 발전을 위해 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 KBO 인력으로는 감당 못 할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 야구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위원장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맡고 인프라,마케팅,미디어,제도-운영 등 4개 분과 24명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각 분과 책임 위원은 윤문용 삼우설계 고문(인프라), 강준호 서울대 교수(마케팅), 김대호 전 스포츠투데이 야구부장(미디어), 김기표 전 법제처 차장(제도-운영)이다. 허구연 위원장은 "크게 4가지 목표를 위해 뛸 생각이다. 1.클린 베이스볼 2.인프라 구축 및 고용 창출 3.수익 극대화 4.팬과 함께 하는 야구 등 역점 사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몇가지 현실화 된 계획도 밝혔다. 우선 한국시리즈 등에서 불필요한 세리머니가 사라진다. 각 지자체장은 물론 각계 고위층 인사들의 소개에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모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당장 오는 7월 올스타전서도 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야구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독립리그도 활성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장은 "남해와 통영, 포항 등에 야구 캠프가 조성되고 있다. 이 구장을 돌며 경기를 한다면 팀 당 연 10억원 수준의 운영비로도 팀을 꾸릴 수 있다. 이를 통해 프로에 새롭게,혹은 재진입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7월부터는 매월 KBO가 발행하는 뉴스레터도 선보이게 된다. 이와 함께 돔구장 건설과 지방구장 현대화 등 인프라 구축과 KBO-TV 신설, 선수복지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09.06.03 I 정철우 기자
  • 이마트,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전국으로 확대
  •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신세계(004170) 이마트가 비닐쇼핑백 없는 매장을 전국 주요도시로 확대한다.이마트는 3일부터 비닐 쇼핑백 없는 매장을 기존 양재점과 남양주점을 포함해 성수점·공항점·원주점·용인 구성점·파주점·인천 송림점·대구 시지점·통영점·청주점·목포점·광주 봉선점 등 전국 주요 도시 총 25개 점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이들 점포는 한달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내달 2일부터 본격적으로 비닐 쇼핑백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다. 또 이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에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를 50여개로 확대하고, 내년 말까지는 전국 이마트 전매장으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기존에 환경과 관련된 많은 캠페인들이 이미 오염된 것을 정화하는데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환경에 피해를 주는 오염원 자체를 원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이마트는 3일 성수점에서 환경부장관, 성동구청장, 자원순환 연대 대표, 이경상 이마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 현판식을 진행한다.한편, 이마트는 지난 2월부터 석달간 양재점과 남양주점을 비닐 쇼핑백 없는 점포로 시범 운영한 결과, 장바구니 사용 고객이 기존 29.8%에서 46%로 늘었고, 박스를 이용하는 자율포장대 역시 10.3%에서 21.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장바구니도 이 기간 7000여개가 판매됐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신세계 `매수`상향…GS홈쇼핑 `중립`↓-골드만삭스☞백화점 빅3, `경기도에선 맥을 못추네`☞신세계百·이마트, 친환경 이벤트 `다채`
2009.06.03 I 유용무 기자
  • 이마트, 산지직송전..`과일·야채 최대 60% 할인`
  •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신세계(004170) 이마트는 전점에서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신선식품을 최대 60%까지 할인 판매하는 `산지직송 大방출전`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이번 행사에선 국내산 삼겹살(100g)을 정상가(2010원)대비 30% 인하된 1380원에 판매하며, 당찬수박(7kg~8kg)은 평균가격보다 30% 인하된 8800원에, 제주은갈치(1미)는 20% 할인된 가격인 6250원에 선보인다. 또 오이(5개)는 최저가인 111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성주 참외, 담양 죽순, 완도 활전복, 횡성 한우, 추자도 참조기, 기장 실미역, 통영 멸치 등 국내 대표산지의 유명 특산물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주요 상품으로는 성주 참외(3kg, 8900원), 담양 손질죽순(500g, 6900원), 완도 활전복(3마리, 8500원), 횡성 한우 불고기(100g, 2950원) 등이 있다.또 경남 밀양의 우수농산물인 감자(100g, 258원)·당근(100g, 248원)·고추·깻잎(봉, 880원) 등도 산지가격으로 선보인다.한편, 행사기간 동안 이마트 전 점포에선 매일 오후 4시에 깜짝 이벤트로 수박·멸치·생태·양파·파프리카 등 6가지 신선식품에 한해 경매를 진행한다. 경매는 즉석에서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정상가보다 최대 90% 인하된 가격으로 경매 시작가를 책정했다.  수박과 멸치·생태는 1000원부터, 양파·골드키위·파프리카는 각각 7000원, 1만원, 2만원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관련기사 ◀☞신세계 `매수`상향…GS홈쇼핑 `중립`↓-골드만삭스☞백화점 빅3, `경기도에선 맥을 못추네`☞신세계百·이마트, 친환경 이벤트 `다채`
2009.06.03 I 유용무 기자
2012 엑스포 여수의 볼거리, 거문도·백도
  • 2012 엑스포 여수의 볼거리, 거문도·백도
  •  [노컷뉴스 제공] ◆ 거문도 · 백도 29일 오전 7시40분 여수항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 ‘오가고호’를 타고 거문도를 향했다. 날씨는 쾌청했고, 배는 날아가다시피 내달렸다. 뱃머리와 바닥이 날렵한 오가고호는 후미 양편에 달린 두개의 프로펠러로 Y자형의 거대한 포말 줄기를 일으켰다. 배는 나로도와 손죽도를 거쳐 2시간 10분 만에 114.7km 거리의 거문도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20분 거문도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 유람선 ‘모비 딕’호를 타고 28km 거리인 백도를 향해 출발했다. 파도가 약간 이는 정도였다. 풍랑주의보 예비특보 때문에 혹시나 배가 못 뜨면 어떨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특보는 걸리지 않았다. 보통 기상 때문에 한 달에 3-4일 정도 배가 뜨지 못한다고 한다. 쾌속선이 시속 50km로 달리는 동안 배가 파도에 출렁거렸고, 승객들은 안전상 갑판에 나가지 못했다. 객실 유리창을 통해 바다를 조망할 뿐이었다. 40분쯤 달리자 드디어 백도의 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배는 속도를 늦추고, 관광객들은 갑판으로 나가 안내원의 해설을 들으며 백도의 기암 절경을 감상했다. 39개의 돌섬으로 이뤄진 백도는 크게 상/하백도로 나눠지며, 갖가지 형상으로 인해 각자의 이름과 전설을 담고 있다. 하백도 서방바위, 성모 바위, 쌍돛대 바위, 상백도 매바위 등등. 쪽빛 바다를 바탕으로 한, 빼어난 바위 형상은 탄성을 자아냈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 보니 40분이 금세 지나갔다. 다시 객실 안으로 들어가 방금 찍은 사진을 모니터 화면에 띄워 한 장면씩 돌려가며 아쉬움을 달랬다. 12시 20분 거문항에 도착하자 점심식사를 한 뒤 등대가 있는 서도로 향했다. 거문도는 거문항이 있는 고도, 좌우에 서도, 동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거문도 등대는 서도 수월산(해발 196m)의 끝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거문도 등대까지 오르는 길은 산책로로도 손색이 없다. 그 길은 울창한 동백 숲으로 터널을 이뤄 햇볕을 가려주고, 트인 곳에서는 푸르른 남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20분간 산을 타면 거문도 등대와 전망대가 나타난다. 거문도 등대는 1905년 4월 10일에 준공되어 점등되었으며, 적색과 백색의 섬광이 15초마다 교차한다. 거문도에는 외세가 점령한 흔적인 영국군 묘지가 남아 있다. 1885년 4월 영국 해군선단은 거문도를 점령하고 기지와 항구를 건설하면서 2년간 머물렀다. 현재 영국군 수병의 묘지 3기가 거문도 뒤편 산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다. ◆ 충무공의 얼이 서린 충민사와 선소 여수시 덕충동 마래산 기슭에 있는 충민사는 이충무공과 관련된 최초의 사당이다. 충민사는조선 선조 34년(1601년) 임진왜란이 끝난 뒤 이항복이 왕명을 받아 건립한 것이다. 이충무공을 기리는 통영의 충렬사보다 62년, 아산의 현충사보다 103년 전의 일이다. 충민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여러 사람들 가운데 가장 먼저 제사를 모시는 분으로 하고 의민공 이억기, 충현공 안홍국이 좌우로 모셔졌다.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은 5학기 때 답사과정으로 이곳 충민사를 방문하고 있다. 여수시 시전동의 선소는 이순신 장군이 뛰어난 조선기술을 지닌 나대용 장군과 함께 거북선을 만든 곳으로 알려져 있다. 난중일기에 의하면 순천부 선소는 임란 전에 생겨 임진왜란 중 전라좌수영 관하 순천부의 수군기지로 사용되었음이 확실하지만 선소가 설치된 연대는 확인할 수 없다. ◆ 2012 여수엑스포, 어떻게 달라지나? 2012년 여수엑스포를 앞두고, 개최지 여수는 새로운 도약의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여수 엑스포는 2012년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여수시 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3년간의 준비기간 동안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여수를 재탄생시킨다는 게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의 목표다. 말 그대로 바다, 연안, 도시의 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여수항의 수질을 현재 3등급에서 2등급으로 끌어올리고, 시멘트로 숨이 막혀 있는 연안을 복원할 계획이다. 육상에는 1,500억 원을 투자해 만국공용디지털가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박람회 전시구역인 25만 제곱미터에는 차량 통행을 제한할 방침이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건 정부의 신 성장 동력을 여수에서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 해양기술 녹색단지 조성 계획 반영을 정부에 요청해놓고 있다. 여수엑스포조직위는 1998년 박람회를 치렀던 포르투갈의 리스본처럼 엑스포 후 해양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전망을 세우고 있다. 펄프 대신 해초로 만든 수첩을 나눠주는 모습에서 왠지 목표를 이룰 것 같은 믿음이 갔다. ▶ 관련기사 ◀☞낚시할까… 동영상 찍을까… 보트 탈까…☞용두레 노랫가락이 흥겨운 곳, 강화 용두레마을☞6월 5일 육지와 뱃길로 잇는 특별한 제주여행
  • 식약청, 무자격자 판매 등 약국 79곳 적발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약사 면허가 없는 사람이 의약품을 조제·판매중인 약국이 대거 적발됐다. 또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팔거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판매하는 약국도 상당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443곳의 약국에 대한 무자격자 의약품 불법 판매행위 등을 점검한 결과, 총 79곳의 약사법 위반사실을 적발해 관할 시·도에 형사고발과 함께 행정처분을 의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주요 위반 사례는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39곳 ▲유효기간 경과 의약품 판매 30곳 ▲의사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 판매 10곳이다. 이번 단속에서 일부 약국은 무자격자를 고용해 불법으로 의약품을 조제·판매하고 있었다. 또, 유통기한이 경과한 의약품의 재고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 허술하게 약국관리를 한 사례도 상당수 적발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약국의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행위 등 불법 행위를 근절시키기 위해 약사회 등과 협조해 지도·계몽을 실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지속적인 지도·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약국단속결과 적발현황]연번업소명소재지적발내역1장안약국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 75-1무자격자 의약품 판매2함춘약국서울시 종로구 연건동 32-2무자격자 의약품 조제3중앙사약국서울시 중구 황학동 737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4원정약국서울시 중구 신당6동 294-13무자격자 의약품 판매5신하약국서울시 중구 흥인동 133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6동국약국서울시 중구 필동3가 19-7용기나 포장이 개봉된 상태의 의약품을 혼합상태로 보관 및 진열7신용산약국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213-3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8온누리백합약국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105-6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9나라약국서울시 광진구 화양동 4-17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10비트플렉스약국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68-1 비트플렉스 2층 A05, A06호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11평강약국서울시 광진구 노유동 1-2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12명신약국서울시 성북구 월곡동 90-1814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13구룡약국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90-2151. 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 2.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판매함14미래약국서울시 성북구 안암동5가 101-72무자격자 의약품 조제15한미약국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703-24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16승보약국서울시 종로구 종로4가 59-21.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2. 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 3. 향정신성의약품 재고수량-대장 불일치17동서약국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 182-3무자격자 의약품 판매18백화점약국서울시 종로구 종로5가 214-1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19청량리열린약국서울시 동대문구 망우로 63무자격자 의약품 판매20대오약국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 635-221. 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 2.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판매함21아람약국서울시 중구 신당동 373-34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22다나약국서울시 중구 신당동 372-31. 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 2. 봉함한 의약품의 용기나 포장을 개봉하여 판매 23신평화약국서울시 중구 신당동 217-1 신평화시장 1층 가-9호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을 판매함24세계로약국서울시 은평구 불광동 281-12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25한겨레약국서울시 은평구 갈현2동 456-36(1층)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26웰빙약국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240, 2001아울렛 지층무자격자 의약품 판매27라이프약국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8-31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28대학약국서울시 서대문구 연세로 41(창천동 52-2)무자격자 의약품 판매29명성약국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142-8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30새우리약국서울시 양천구 신정5동 898-6무자격자 의약품 판매31나라약국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898-1 심포니타워 1층103호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32대생약국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1065-1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33전철약국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21-1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34중앙메디칼약국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459-11무자격자 의약품 조제35천우약국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5가 6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36성심메디칼약국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918-561. 향정신성의약품 재고수량-대장 불일치 2. 봉함한 의약품의 용기나 포장을 개봉하여 판매 37복지약국서울시 동작구 사당동 246-8무자격자 의약품 판매38건강과행복이열리는 중앙메디칼약국서울시 동작구 흑석1동 102-25(1층)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39성약국서울시 동작구 상도2동 363-142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40남보약국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지하철상가 113호의약품의 용기나 포장을 훼손 또는 변조함41조달약국서울시 서초구 반포4동 520-3 지하1층조제된 약제의 용기 및 포장에 조제자의 성명을 기재하지 않았음42리스약국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1599-2, 112호무자격자 의약품 판매43송파태양약국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119 1층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44병원옆동문약국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259-8, 1층1. 무자격자 의약품 조제 2. 의약품의 개별용기나 포장에 판매하려는 가격을 기재하지 않음45아산약국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271-151. 무자격자 의약품 판매 2. 무자격자 의약품 조제46세계로약국서울시 강동구 선사로3(천호2동 456) 1층 7호무자격자 의약품 판매47강동시장약국서울시 강동구 선사동 137무자격자 의약품 조제48수락100세약국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1132-1사용기한 지난 의약품 판매(또는 조제)목적 진열49시장약국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616-1무자격자 의약품 판매50월계프라자약국서울 노원구 월계2동 776 월계프라자빌딩 110호의약품 개봉 및 소분 판매51신동아약국서울 노원구 월계3동 333-1 이마트 월계점무자격자 의약품 판매52봉천프라자약국서울 관악구 봉천8동 927-21 주원빌딩 1층복약지도 미실시53우리종로약국서울 중랑구 망우2동 465-14무자격자 의약품 판매54영진약국경남 통영시 항남동 270-45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 판매55온정온누리약국경남 진해시 경화동 969-5무자격자 의약품 판매56하나로약국경남 김해시 외동 1049-3무자격자 의약품 조제57경호약국경남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 750-31. 판매 의약품 가격 미기재 2. 유효기한 경과 의약품 진열58강남메디칼약국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 3-336무자격자의 의약품판매59독일약국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674-234무자격자의 의약품판매60안양도매당약국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4동 676-101무자격자의 의약품판매61부흥메디칼약국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5동 132-20무자격자에의한 약국관리62경주경북약국경북 경주시 성동동 42-2약사가 아닌 종업원이 의약품을 조제63제2 수정약국경북 상주시 서정동약사가 아닌 종업원이 의약품을 조제64리드팜성신약국경북 포항시 북구 남빈동 989-68약사가 아닌 종업원이 의약품을 판매65건강사랑모래내수약국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2가 236-165무자격자 의약품 조제66하나약국전북 군산시 나운2동 316-12무자격자 의약품 조제67익산약국전북 익산시 신동 219번지무자격자 의약품 조제68제일약국전남 곡성군 곡성읍 읍내리 339무자격자 의약품 판매69목포당약국전남 목포시 연산동1262-2주공상가104무자격자 의약품 조제70여서대형약국전남 여수시 여서동 227-3무자격자 의약품 판매71알파약국전남 여수시 관문동 447-1무자격자 의약품 판매72순천당약국전남 목포시 죽교동 573무자격자 의약품 판매73조일약국제주시 일도1동 1473-6유효기간 경과 의약품 진열․보관74건강종합약국충북 증평군 증평읍 중동 2무자격자 판매75세원약국충북 충주시 연수동 914무자격자 판매76예산종로약국충남 예산 예산리 258사용기간 경과 의약품 진열, 판매77중앙약국충북 청주시 서운동 45-7사용기간 경과 의약품 진열, 판매78충일약국충북 충주시 충의동 211처방전 없이 전문의약품 조제79온양시민약국충남 아산 온천2동 222-8판매가격 미기재  
2009.06.01 I 문정태 기자
청룽 "김희선, 엄마됐다고 미모관리 소홀하면 안돼~"
  • 청룽 "김희선, 엄마됐다고 미모관리 소홀하면 안돼~"
  • ▲ 청룽과 김희선[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이제 엄마가 됐으니 말괄량이 같은 모습은 버리고 딸을 잘 보살펴야 한다." 세계적인 액션스타 청룽이 최근 아이를 출산한 김희선에게 이같이 당부해 화제다. 지난 21일 방한한 청룽은 최근 KT IPTV '쿡TV'와의 인터뷰에서 김희선의 득녀 소식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평소 누가 데려갈까 궁금했는데 결혼을 하고 벌써 아기까지 낳았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청룽과 김희선은 오래 전부터 국경을 넘어 친분을 다져온 사이다. 두 사람은 지난 2005년 '신화-진시황릉의 비밀'에서 처음 만나 이후 각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김희선은 비공개로 진행된 자신의 결혼식에 청룽을 초대하기도 했을 정도다.청룽은 또 김희선에게 "엄마가 됐지만 지금의 미모를 잃지 않도록 계속 가꿔가라"며 "다음에 열리는 자신의 콘서트에 딸과 함께 찾아와 노래를 불러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한편, 청룽은 한국에 대한 기억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일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귄 일”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70년대 한국을 방문해 여자친구를 사귀었다"며 "그녀와 전화도 마음대로 못하고 자주 보지도 못해 더욱 애틋했다. 지금도 가끔 옛 추억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청룽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선 활동에 대해 “전 세계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이 같은 자선 활동이 바로 내가 할 의무라 생각한다”며 굳은 신념을 다시 한번 내비쳤다.청룽은 지난 21일 내한해 경상남도 통영에 위치한 한 복지단체에서 후원 아동들과 시간을 보내고 23일 불우이웃돕기 모금 행사인 SBS '희망 TV'에 출연, 성금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 관련기사 ◀☞'스타일 맘' 김희선의 '패션 잇(it) 아이템'은?☞김희선, "조만간 활동 재개...기다려 주세요"☞김희선, "임신 후 몸무게 70kg까지 나갔다"☞[포토]'해피맘' 김희선 '여전한 몸매 유지 비결은?'☞[포토]김희선 '곧 드라마에서 만나요'☞슈주·청룽, 中서 화합의 무대...6만 관객 '열광'
2009.05.28 I 양승준 기자
연화봉에 오르니 바다가 숨쉰다, 용이 들썩인다
  • 연화봉에 오르니 바다가 숨쉰다, 용이 들썩인다
  • [조선일보 제공]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경남 통영시 욕지면 연화도로 출발하는 '욕지고속카훼리' 입구에서 표 받던 아저씨는 등산화며 스틱에 잔뜩 껴입은 등산복을 보고 "필요 없을 겁니다"라고 씩 웃었다. 산 좀 탔다고 하는 이들은 연화도 연화봉(해발 212m) 산행을 '등산' 축에 잘 끼워주지 않는다. 가벼운 캐주얼 차림만 갖추고도 4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는 나지막하고 편한 연화봉은 산꾼보다는 불교 성지로 더 이름을 날린다. 연화여객선터미널에 내려 '십리골길'을 따라 연화사로 향했다. 평평한 길을 걷자 연화사가 곧 모습을 드러냈다. 휘 둘러보기만 한다면 10분이면 족할, 아담한 사찰이다. 연화사 담 옆에 뚫린 길로 나가 본격 산행을 시작했다. 잘 닦은 오르막 임도(林道)가 길을 안내한다. '내 발소리'만 들으며 천천히 오르막을 걷길 또다시 10여분, '쏴아' 하는 파도소리와 함께 왼편에 바다가 주르륵 시원하게 펼쳐졌다. 파도 가운데 점점이 떠 있는 연화도 주변의 작은 섬들은 스노클링 중인 공룡 등짝처럼, 들썩거리며 숨 쉬는 듯 생생해 보였다. '보덕암' 이정표를 따라 흙길로 들어서자 울창한 숲이 바다를 잠시 가로막는다. 연화봉으로 향하는 막바지 오르막을 천천히 오르자 연화봉 경관의 절정이라고 부를 만한, 섬 반대쪽의 초승달 같은 곡선이 모습을 드러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연화봉에서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이는 섬의 동남쪽 끝은 공식 명칭 '용머리'와 걸맞지 않게 구부러진 모양이 공룡 꼬리를 연상케 했다. 진초록 구릉이 바다에서 솟구치듯 장쾌하게 굽어지다 바위들이 점점 작아지면서 주저주저 말줄임표를 찍듯 바다로 숨어드는 모양새다. 연화봉에서 땀을 식히자니 '용머리' 끝엔 무엇이 있을까, 능선을 따라 걸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정상서 용머리 쪽으로 난, 한 사람 간신히 지나갈 정도의 잘 정돈된 좁은 오솔길을 왕복하는 데는 한 시간 남짓 걸린다. 같은 길로 돌아올 땐 어쩔 수 없이 손해 보는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던' 길에 전혀 못 본 풍경이 '오던' 길에 눈에 띄었다. 백 개 가까이 바다 옆 능선에 줄지어 있는 나지막한 무덤들이었다. '이렇게 많아서야 누구 묘지인 줄 어떻게 찾나'라고 생각하며 비석도 없이 쑥으로 뒤덮인 붕분 사이를 뛰듯이 걸어 내려왔다. 돌보는 이 없어도, 이런 언덕에 묻힌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통영시 서호동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오전 6시50분·9시·11시, 오후 1시·3시(주말에는 오후 5시 추가) 배가 출발한다. 연화도에서 들어오는 배는 오전 8시30분·11시30분, 오후 1시20분·3시30분·4시50분(주말에는 오후 6시20분 추가). 편도 8300원. 문의 욕지해운 (055)641-6181 연화도 여객터미널에서 내려 '십리골길'을 따라가다 첫 번째 큰 갈림길에서 '연화사' '보덕암' 방향인 오른쪽으로 가면 연화사다. 연화사를 지나 '오층석탑'까지 간 다음 연화봉에 오른다. 연화사에서 용머리까지 왕복하면 약 3시간. ▶ 관련기사 ◀☞바다는 산을 붙잡고… 산은 사람을 껴안고☞이 섬에 발 디디면 그대로 드라마가 된다☞거기, 600년 한양이 있었네
바다는 산을 붙잡고… 산은 사람을 껴안고
  • 바다는 산을 붙잡고… 산은 사람을 껴안고
  • [조선일보 제공] 경남 통영시 욕지면 사량도(상도·上島) 지리산(해발 398m)은 변덕스러웠다. 맨손으로 짚으면 쓰라린 뾰족한 돌길과 야생화 가득한 포근한 흙길이 산길을 번갈아 이어갔다. 바위를 잡고 기다시피 걷다 주저앉고 싶을 때쯤 산 내음과 새소리가 오감(五感)을 어루만져주는 흙길이 펼쳐지는 두 얼굴의 산."남도의 지리산과 같은 이름을 가질 만한 자격이 있는 멋진 산"이라는 산꾼들의 설명이 무색하지 않아 보였다. 여러 길 중에 가장 수월한 경로를 택해 걷기로 했다. 섬 남서쪽 돈지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능선 타고 지리산 정상에 오른 후 성자암 거쳐 옥동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배 타기 위해 금평항까지 돌아가는 시간을 포함해 네 시간 정도 걸린다. 돈지마을에서 널찍한 임도를 따라 쭉 올라가며 산행을 시작했다. 왼쪽에 펼쳐지는 바다 풍경에 불평할 겨를이 없다. 30분쯤 올라가 만난 벼랑 끝 전망대는 발아래서 뻗어 나온 바다가 수평선까지 이어진 듯 통쾌한 풍경을 선물했다. 바다 사이사이 제주도 성산일출봉을 닮은 죽도(竹島)가 솟아오른 모습이 보였다. 좁은 흙길을 다시 30분쯤 오른 후 바위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층층 바위는 날카롭고 울퉁불퉁하고 변덕스러웠다. "아이고, 날카로워라. 고기 썰어도 되겠네." 아주머니들의 한숨 섞인 투정이 들려왔다. 사람들이 하도 밟고 다녀서 그런지 까마득한 바위 사이사이 한 걸음 한 걸음 발 디딜 평평한 틈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바위를 손으로 잡고, 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바위에 엎드리다시피 붙어서…. 한 걸음당 해발 약 10㎝씩 고도를 높여가는 사이 바다는 청회색에서 청록색으로, 파랑에서 새파랑으로 점점 선명한 빛깔을 띠어갔다. 정상서 내려다본 이웃 섬들은 은테를 두른 초록 언덕처럼, 반짝이는 파도 속에서 도도했다. '지리망산'(知里望山)이라는 이 산의 또 다른 이름을 뒷받침하듯 바다 건너 멀리, 온화한 '육지 지리산'의 몸매도 흐릿하게 보였다. ▲ 산의 물결 속에 바다 섬이 떠 있는 듯, 빙 둘러선 산세가 바다를 안았다. 바위와 흙길이 번갈아 손을 내미는 경남 통영 사량도 지리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항구에서 만난 찰싹대는 파도와 달리 의젓하고 진득해 보였다. / 조선영상미디어 정상에서 성자암 지나 옥동마을로 내려오는 길은 처음 10분 정도 바위 길을 빼고는 언제 날카롭고 거칠었냐는 듯 부드럽고 푹신한, 흙으로 된 잘 다져진 내리막이 주를 이뤘다. 그나마 성자암부터 산길 끝 옥동마을까지는 널찍한 포장도로가 이어져 심심하단 느낌이 들 정도였다. 내려갈수록 바다는 다시 청회색으로 납작해지는 대신 섬을 휘둘러 삐쭉삐쭉 뻗어 있는 지리산의 날카로운 산세가 몸매를 드러냈다. 대파밭을 손질하는 주름진 얼굴의 할머니와 그 옆에서 '메에에'하고 풀 뜯는 흑염소들… '사람 사는 풍경'이 산과 바다를 이었다.  통영 가오치 여객터미널에서 매일 오전 7시·9시·11시, 오후 1시·3시·5시10분 사량도 금평항으로 가는 배가 출발한다. 주말엔 배 편수를 늘릴 때가 잦다. 문의 사량수협 (055)647-6016 금평항서 사량도 마을버스를 타고 '돈지'에서 내려 우리횟집 옆에 비스듬히 난 오르막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전망대 직전 오른편 초록 철망 사이에 뚫린, 등산로 진입구로 들어가 흙길을 걷는다. 지리산 정상까지 간 다음→평바위→성자암→옥동마을로 내려가 항구까지 걸어간다. 고수(高手)들은 돈지~지리산~성자암~월암봉~연지봉·가마봉~옥녀봉~금평터미널로 가는 코스를 선호하는데 초보에겐 무리. ▶ 관련기사 ◀☞이 섬에 발 디디면 그대로 드라마가 된다☞거기, 600년 한양이 있었네☞고궁박물관, 줄타기공연 · 궁중음식 만들기
100원싼 마트 주유소, ''하루매출 1억 대박''나자…
  • 100원싼 마트 주유소, ''하루매출 1억 대박''나자…
  • [조선일보 제공] 신세계 이마트에 이어 롯데마트가 다음 달 경북 구미점을 시작으로 주유소 사업에 나서기로 해 대형 유통업체 간 주유소 전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주말쯤 경북 구미점 옥외주차장 내 1490㎡ 부지에 6대의 주유기를 갖춘 주유소를 열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전남 여수와 순천, 울산 등의 지역에도 올해 안에 주유소를 낼 계획이다. 이밖에 홈플러스와 농협하나로마트도 올 하반기 개업을 목표로 각각 경기 평택점과 고양 유통센터에 주유소를 준비 중이다. 대형마트 주유소가 구체화된 계기는 지난해 3월, 정부가 유가(油價)를 끌어내리기 위해 대형마트들에 주유소 시장 진입을 요청하면서부터다. 대형마트들은 그동안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며 주유소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 대형마트 가운데 처음으로 주유소를 설치한 이마트 용인 구성점의 석유제품이 하루 평균 매출 1억원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잇달아 주유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마트 주유소의 평균가격은 인근 주유소보다 L(리터)당 100원 정도가 싸다. 롯데마트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 기름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가격이 가능한 이유는 대형마트에 주유소는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인 만큼, 마진율을 손해만 보지 않는 선까지 최대한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유소 효과'로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주유소를 설치한 이마트 용인 구성점과 경남 통영점의 1분기 매출 증가율은 각각 2.4%와 11.1%로 이마트 전국 매장 평균(1.2%)을 웃돌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에 롯데마트 주유소가 문을 여는 경북 구미와 전남 순천에도 주유소를 설치, 정면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주유소로 인한 유가 인하 효과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기존 대형마트 매장들 대부분에는 주유소를 설치할 별도의 부지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동 야생차'' ''산청 약초''… "뭘 먹어볼까"(VOD)
  • ''하동 야생차'' ''산청 약초''… "뭘 먹어볼까"(VOD)
  • [조선일보 제공] 섬진강변과 지리산 자락에서 명품(名品) 축제가 열린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 차문화센터와 최참판댁 일원에서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열린다. 지난 2월 국내에서는 다섯 번째, 전 세계적으로는 111번째 슬로시티로 지정된 하동군에서 열리는 축제의 주제는 '왕의 녹차와 함께 하는 여행(餘幸·여유와 행복)'. 우리 차를 주제로 한 축제인 만큼 흔한 품바공연이나 야시장, 인기가수 초청공연 등의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야생다원, 화개장터, 최참판댁, 평사리 청보리밭과 섬진강 백사장 등을 축제장으로 활용, '여유와 쉼'에 초점을 맞춘다. ▲ 녹차 잎의 수확이 한창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 녹차밭에서 아낙들이 녹차 잎을 따고 있다. ‘제14회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가 5월 1일부터 닷새간 화개면 차 문화센터 일대에서 열린다.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하동 야생차축제에서는 다섯 가지 대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천년의 다관(茶館), 오색 찻자리'는 청보리 넘실거리는 평사리 들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최참판댁에서 왕의 찻자리, 선비다례 등 다섯 가지 테마의 찻자리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 1~5일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과 3시30분 등 매일 세 차례 평사리 청보리밭과 섬진강 은빛 모래백사장을 걷는 체험프로그램 '소풍'도 마련됐다. 4일 오후 7시30분 섬진강 백사장에서는 대한민국 차인대회에 참석한 전국 3000여명의 차인과 관객이 차로 하나되는 '섬진강 달빛 차회'가 열린다. 화개장터에서는 판소리, 통영오광대, 줄타기, 가야금병창, 타악퍼포먼스 및 대동놀이 등으로 구성된 난장형 축제인 '화개장터 역마예술제'가 열린다. 쌍계사에서는 템플 스테이와 함께 하는 사찰녹차음식, 명상·요가 체험과 '쌍계사의 차 향기를 찾아서'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와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5월 5일 오후 2시에는 부부 연인 친구 등 300쌍, 600명을 사전 접수해 녹차물로 발을 씻어주는 세족식을 갖고 따스한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한다. 지리산 자락인 산청군 전통한방휴양관광지와 경호강변에서는 5월 2~10일 한방약초축제가 열린다. 한방약초체험관에서는 우리 몸에 좋은 약초 화분과 건재 표본 등이 전시되고, 한의사들의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 한방 약초 교실, 약초압화 등과 함께 경호강변 정광들 12만여㎡의 약초재배지 등지에서는 약초분재 만들기, 함박꽃 따기 등의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차황면 황매산 철쭉군락지에서는 황매산 철쭉제가 열린다.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에서는 1992년 국제 미노 세라믹 트리엔날레 그랑프리 수상 등의 경력을 가진 스위스의 자크 커프만과 우리나라의 김태곤 등을 초청, 오는 30일 오후 2시 작가와의 대화를 갖는다. 국립김해박물관은 5월 4일 정상 개관한다. 상설전시와 함께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갈대밭속의 나라, 다호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하동 야생차문화축제(5월1일~5일)을 앞두고 경남 하동군 화개면 녹차 재배지에서 녹차 잎을 따는 아낙네들. ▶ 관련기사 ◀☞섬진강·지리산·야생차… 5월엔 하동이다☞곤지암리조트, ''왕실도자기축제 객실패키지'' 출시☞일출보며 뚜벅뚜벅~ ''웰빙체험''
섬진강·지리산·야생차… 5월엔 하동이다
  • 섬진강·지리산·야생차… 5월엔 하동이다
  •  [노컷뉴스 제공] 막상 경남 하동은 여유로웠고 행복했다. 섬진강에는 재첩과 참게가 있고 굽이굽이 강변에는 해변에서나 볼 수 있는 울창한 송림이 있다. 지리산은 남원 구례 산청과는 다른 모습으로 하동을 품어준다. 화개장터 십리벚꽃이 화려함을 다하면 배꽃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야생차와 대나무숲은 고고한 품성으로 녹색의 세월을 응시한다. 화개장터에선 경상도와 전라도가 매일 특산품을 나눈다. 또 원주와 통영으로 나누어진 토지 는 평사리의 청보리가 넉넉하게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품어주며 최참판댁에서 합쳐진다. 하동에서는 한해에 11개의 축제가 열린다. 그만큼 하동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선물을 보여주고 싶어하고, 나누고 싶어한다. 그런 하동사람들이 첫번째로 꼽는 축제가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하동야생차문화축제다. 보성녹차가 이미 대명사처럼 되어 있는데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들의 자신감은 야생에서 나온다. 3000여 농가가 지리산 자락에서 녹차를 재배한다. 일일이 손으로 가꾸고 손으로 수확하고 손으로 만든다. 이종기 경남문화관광해설사는 "하동차는 계속 씨앗으로만 번식했기 때문에 아주 독특한 차의 맛을 가지고 있다"고 전한다. 쌍계사 입구에는 당나라 사신으로 간 김대렴공이 당의 문종왕에게 선물로 받아 신라 흥덕왕에게 바친 차종을 처음 심어 재배한 차 시배지가 있다. 화개면 정금리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000년된 차나무도 자랑거리다. 관광해설사는 "정금리에는 예전부터 차나무가 유독 많았고 조선 시대에는 하동녹차를 왕이 즐겨 마셨다"고 덧붙였다. 하동야생차가 천년의 향기·왕의 녹차로 불리는 이유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는 야생다원과 녹차마을, 화개장터와 최참판댁, 그리고 평사리 청보리밭과 섬진강 백사장에서 열린다. '왕의 녹차와 함께하는 여유와 행복'에 걸맞게 자연과의 아름다운 동행이다. 쌍계사 인근 화개면 차문화센터에서는 4월 20일 이전에 아직 싹이 트지 않은 어린잎을 따서 만든 우전과, 6월까지 차례로 만드는 세작, 중작, 대작, 말작을 맛 볼수 있고 다례를 배울 수 있다. 야생다원과 녹차마을에서는 직접 차잎을 따기도 하고 녹차를 만드는 과정도 체험할 수 있다. 다숙(茶宿)이라고 하는 민박도 한다. 녹차물에 족욕을 하고 녹차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하동만의 민박이다. 특히 5월 4일 저녁 7시 30분에는 섬진강 백사장에서 특별한 감동이 기다린다. 바로 섬진강 백사장에서 달빛을 찻잔에 담아 마음을 나누는 '섬진강 달빛 차회'다. 포석정형태의 곡수다연에서 사랑의 찻잔을 전하고, 순박하기 그지없는 하동의 다농들이 '소망의 등잔'을 올린다. 전국의 끼쟁이들은 섬진강 백사장, 바람과 달빛을 무대삼아 다악과 다무로 가족과 연인의 마음에 사랑을 채운다. 가정의 달을 시작하는 5월초, 눈 딱감고 떠나는 하동여행은 가족은 가족대로, 연인은 연인대로 적어도 몇년은 가슴 한자리에 남아있을 여유와 행복을 보장한다. 문의 ㅣ 경상남도 하동군 문화관광과 055-880-2375~9 ▶ 관련기사 ◀☞곤지암리조트, ''왕실도자기축제 객실패키지'' 출시☞일출보며 뚜벅뚜벅~ ''웰빙체험''☞증기기관차·레일바이크… 낭만이 달린다
"우리 다같이 원시인 한번 돼볼까?"
  • "우리 다같이 원시인 한번 돼볼까?"
  • [조선일보 제공] 21일부터 구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선사체험마을'이 문을 열었다. 선사체험마을은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 내 3960㎡에 10월 말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개월 동안 운영된다. 선사체험마을은 2005년 4월 첫선을 보인 뒤 해마다 이맘때를 전후해 열려왔다. 올해 주요 체험 프로그램은 3가지로, 석기제작교실과 구석기시대 생활체험, 고고학체험 등이다. 석기제작교실에서는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석기를 만들기 위해 썼던 도구들을 직접 사용해보면서 구석기시대에 석기 만드는 방법이 어떻게 발달했는지 배울 수 있다. 구석기시대 생활체험은 말 그대로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따라 해보는 공간으로, 움집 짓기·돌도끼 사용하기·사냥하기·선사식량체험·불 피우기 등을 할 수 있다. 고고학체험은 체험자가 1일 고고학자가 돼 구석기시대 유물을 발견해보면서 고고학을 이해하고 문화재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으로 꾸며져 있다. 각 체험프로그램은 이용료 3000원씩을 내야 하지만 단체 30명 이상은 25%, 연천군민에게는 50%를 할인해준다. 연천군 선사문화관리사업소 지관길 축제팀장은 "짧은 시간이지만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구석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사전 예약접수 제도를 활용하면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31)839-2201~2 한편 이와 더불어 다음 달인 5월 1일에는 구석기문화를 교육·놀이·체험 등을 통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제17회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가 5일까지 5일 동안 전곡리 선사유적지 일대에서 열린다. 연천군은 '전곡리 안의 숨소리'라는 주제로 진행될 이번 축제에 대해 "구석기 축제의 상징성 및 주제를 한층 강화하고 각 마당별 테마와 기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행사장은 크게 전곡리 전시마당, 체험마당, 공연마당, 어울마당 등으로 나뉜다. ▲ 오늘(21일)부터 구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선사체험마을’이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선사유적지 내에서 문을 연다. 이용료를 내면 원시인 복장을 하고 유물 발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연천군 제공 ▲전곡리 전시마당은 주무대 서편 공터에서 우리나라의 고고학 변천사와 전곡리 선사유적지의 고고학적 가치를 설명해주는 고고학 이야기, '구석기는 살아 있다'란 제목 아래 구석기 사람으로 분장한 15명이 직접 원시생활모습을 재현하는 구석기전시마당, 야생화 단지 옆 두충나무 숲에서 물고기 잡기와 새알(계란) 줍기 등을 통해 구석기 사람들의 수렵활동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들을 펼쳐낸다. ▲전곡리 체험마당은 원시인 옷을 입고 동굴벽화 새기기·석기 만들기·불 피우기·사냥 등을 할 수 있는 선사체험마을과 화석 관찰·발굴현장 재현·유적조사와 기록·유물의 복원과 실측 등 고고학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고고학 아카데미로 꾸며져 있다. 특히 고고학 아카데미는 세계의 선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프랑스 깽송축제운영팀이 선사음식조리와 불 피우기 등을, 일본 이와주쿠유적·미야자키박물관 체험팀이 흑요석을 이용한 장신구 제작 등을 시연한다. ▲전곡리 공연마당은 개막식과 폐막식으로 2차례 나뉘어 열린다. 2일 오후 7시30분 메인무대에서 펼쳐질 개막식에는 개막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터지고, 5일 오후 7시30분에 열리는 폐막식에는 주현미·박현빈·김혜연 등 인기가수들이 등장해 구성진 가락을 뽐낸다. ▲전곡리 어울마당은 축제를 즐기느라 몸과 마음이 피곤해졌을 관람객들을 위해 쉼터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공간. 유적지 옆 공터에 17개 음식점들이 모여 연천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 1개 이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장 내 여유공간엔 부스 30여개를 설치해 그늘막을 대신하고, 연못 주변과 산책로 잣나무 숲에는 간이의자 등을 놓아 관람객들이 더위를 피하고 숨을 고를 수 있게 꾸몄다. 이 밖에 개막식이 열리는 2일 오후 5시에는 150여명이 구석기 시대 복장을 하고 문화체육센터-전곡택시정류장-농협군지부-구석기사거리-행사장 등을 도는 구석기퍼레이드를 펼친다. 전문 연기자가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마임 등 볼거리를 제공하는 거리 퍼포먼스도 열린다. 연천전곡리구석기축제는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해 개최되는 축제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대한민국 우수 축제에 2007년·2008년 2년 연속 선정되는 등 대표적인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형 축제로 사랑받고 있다. 홈페이지 www.goosukgi.org ☎(031)839-2201~2▶ 관련기사 ◀☞시이자 음악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페달을 밟으며 즐기는 전천후 레저 공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자전거도로☞호젓한 한강변… 영화의 한장면을 만든다
갑판엔 왁자한 별빛, 올레엔 설레는 봄빛
  • 갑판엔 왁자한 별빛, 올레엔 설레는 봄빛
  • ▲ 제주 올레 7코스 외돌개 길[경향닷컴 제공] 여행은 방법이다. 여행만큼 ‘어떻게’가 중요한 것은 없다. 여행방법에 따라 감동도 재미도 달라진다. 같은 목적지라도 기차를 타고 가는 여행과 자동차를 타고 가는 여행은 완전히 다르다. △ 배 타고 제주 가기 배 타고 제주도에 가봤다. 인천에서 오하마나호라는 배가 제주까지 다닌다. 지중해를 오가는 호화크루즈와는 다르다. 그렇다고 정기 여객선 정도로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여객선+유람선+화물선+…. ‘짬뽕 크루즈’ 정도로 보면 되겠다. 오후 7시.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가 떠났다. 뱃고동이 울리자마자 서해의 일몰이 아름다우니 선상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붉은 햇덩이는 뿌연 해무 속으로 아쉽게 사라졌지만 봄날 저물녘 갑판은 선선했다. 배는 빠르지 않았다. 한창 공사 중인 인천대교 아래를 지나 어둠 속에서 파도를 밀고 갔다. 캔맥주를 사들고 온 등산객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이 갑판에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오후 8시. 보물찾기가 시작됐다. 용인에서 온 중학생을 위해 열리는 행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복도를 굴러다녔다. 오후 10시. 불꽃놀이가 시작됐다. 선상에서 보는 불꽃놀이는 특별했다. 선사 측은 매번 하는 행사는 아니고 승객이 절반 이상 되거나 단체여행객이 많을 경우 하는 ‘서비스’란다. 여행의 묘미는 ‘설렘’과 ‘어울림’이다. 소풍 가는 날보다 가기 전날 배낭을 싸는 게 더 즐겁다. 배 타고 가는 여행도 여기에 비교할 수 있겠다. 친구들과 부대끼는 여행이다. 여럿이 모여 한판 놀아봐야겠다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빠르고 쾌적하며 편안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에겐 불편하다. 배 타고 가는 게 경제적일까? 패키지는 싸다. 저가항공도 왕복 15만원 정도 하는데 2박3일(선내 2박)에 왕복 9만9000원이다. 가장 많이 찾는 고객층은 한라산 등산객, 그 다음은 수학여행단이다. 이튿날 오전에 제주에 도착하면 버스편으로 성판악으로 이동해 한라산을 등반하고 다시 배로 돌아온다. 점심 한 끼도 제공된다. 청해진해운 김영붕 상무는 “한라산뿐 아니라 제주도 올레길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주말에 떠나는 상품은 왕복 12만9000원이다. 배는 꽤 컸다. 6300t급 오하마나호다. 오하마나란 경상도 사투리로 ‘아니 벌써’란 뜻이라고 한다. 크루즈가 얼마나 고급인지는 승객 인원당 승무원 수를 보면 안다. 호화크루즈는 2대1~4대1 정도. 오하마나호의 승무원은 30명에 불과하다. 크루즈라기보다는 여객선 수준이다. 수영장이나 ‘자쿠지’ 같은 시설은 없다. 가족실과 로열실은 화장실 겸 객실 내에 샤워룸이 따로 붙어 있다. 3등실은 찜질방을 연상시켰고, 공동화장실을 이용했다. 온수는 잘 나왔다. 기업체 구내식당처럼 식판을 쓰는 식당도 한산했다. 알뜰 여행족들은 식사 때 식당보다는 컵라면을 사 먹었다. 맛 때문이라기보다는 어울려 먹는 재미 때문일 것이다. 배는 새벽녘에 추자도 해협을 지났다. 해무가 끼어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손깍지를 낀 연인들만 갑판에 앉아 검은빛에서 푸른빛으로 물들어가는 바다를 바라봤다. 8시30분. 제주항. 밤새 객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새벽녘에야 눈을 붙였음직한 여행자들은 토끼눈으로 버스에 올랐다. △ 올레길 걷기 제주도에선 한라산 대신 올레길을 택했다. 2007년, 2008년 최고의 제주 히트상품은 ‘제주 올레’다. 서귀포시청은 2008년 올레길을 찾은 사람이 3만명 정도라고 했고, 올레사무국은 올레여행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도의 해안 구석구석을 훑으며 제주도를 다시 보기엔 올레만 한 게 없다. 현재는 12개 코스가 개발됐다. 올레사무국은 가장 인기 있는 코스를 “성산포 코스와 외돌개 코스”라고 했고, 제주토박이는 “외돌개”를 첫손에 꼽았다. 7코스 외돌개~돔베낭길~월평포구길을 택했다. 절벽을 따라 이어진 길은 제주사람들이 오가던 산책로였다.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은 <제주 걷기 여행>에서 돔베낭길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라고 썼다. 그만큼 풍광이 뛰어나다. 절벽 가장자리를 따라 길이 나 있다. 산책로가 파도처럼 섬의 옆구리로 밀고 들어왔다가 등대처럼 바다로 쑥 밀고 나간다. 푸른 봄바다가 발밑에 펼쳐지니 걷는 기분이 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솔숲은 서귀포 초·중·고교생들의 사철 소풍장소였다. 시내중심가의 학교에서 외돌개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어린 시절에는 미처 몰랐다. 동무들과 재잘재잘, 와글와글 떠드느라 정신이 없었으니. 이제 어른이 되어, 마흔이 넘고 오십 줄에 들어서서 외돌개로 가는 길을 홀로 걷고 있노라면 절로 눈물이 난다.’(<제주 걷기 여행>) 나비 잡으러 숲을 뛰어다녀봤던 40대 이상이라면 올레길에선 그런 옛 시절을 떠올릴 수 있다. 눈만 즐거운 게 아니라 풀냄새도 느끼게 되고, 길가의 소나무도 만져볼 수 있다. 여행자의 숨구멍이 모두 열려서 자연을 받아들이게 된다. 여행은 과정이다. 즐거움이 목적지에만 있지 않다. 방법이 다르면 즐거움도 달라진다. ▲여행길잡이 *인천에서 오하마나호가 월·수·금요일 오후 7시 인천 연안부두 여객선터미널(국내선)에서 떠난다. 제주항까지 13시간30분 걸린다. 돌아오는 배는 제주항에서 화·목·토요일 오후 7시. 패키지가 싸다. 월요일이나 수요일 출발했다가 이튿날 한라산 등반을 하고 그날 밤배로 돌아온다. 2박3일(선내 2박) 9만9000원. 이 경우 제주에 머무는 시간이 한나절로 짧다. 제주에 더 머물고 싶다면 패키지를 이용, 월요일 저녁배로 갔다가 목요일 밤배로 올 수도 있다. 패키지에는 왕복 뱃삯과 한라산 버스편, 점심만 포함돼 있다. 3등실을 이용한다. 찜질방을 연상시키는 단체실이다. 3등실은 편도 6만3500원. 어린이는 3만1750원. 2등실 침대는 8만6500원. 차도 가져갈 수 있다. 아반떼는 17만2330원, 산타페급은 23만3159원. 선내에 식당이 있다. 6000원. 청해진해운 www.cmcline.co.kr (032)889-7800 *올레길 지도와 인근 숙소, 식당, 대중교통, 코스별 지도, 코스 올레지기 연락처는 제주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 잘 나와 있다. 외돌개~돔베낭길~월평길은 15.1㎞다. 5시간 정도. 비교적 쉬워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갈 수 있다. 7코스 대중교통편은 공항에서 600번 리무진으로 서귀포 뉴경남호텔에서 내린 뒤 택시를 타면 된다. 택시비는 2000원 정도다. 올레길을 걷기 전에 물통과 모자, 선크림 등을 갖추자. (064)739-0815 ▶ 관련기사 ◀☞“절정의 봄 축제에 빠져봐요” 전국 곳곳서 행사 다채☞"우리 다같이 원시인 한번 돼볼까?"☞시이자 음악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
“절정의 봄 축제에 빠져봐요” 전국 곳곳서 행사 다채
  • “절정의 봄 축제에 빠져봐요” 전국 곳곳서 행사 다채
  • [경향닷컴 제공] 이번 주말부터 전국 곳곳에서 봄맞이 축제가 이어진다. 체험 행사와 경연대회·공연 등 다양한 행사도 곁들여져 가족 단위 나들이로 가볼 만한 곳이 많다.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공원과 인근 수목원 일대 79만3000㎡에선 24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2009안면도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 ‘꽃, 바다 그리고 꿈’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꽃박람회는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를 검게 뒤엎은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사고 당시 전국 각지에서 온 120만 자원봉사자 등 국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보은(報恩)’의 성격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꽃을 피우겠다는 주민들의 각오를 형상화한 행사로 마련됐다. 경남 함양 100만㎡의 들판에서도 5월 7일부터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6월10일까지 열리는 ‘함양 한들 플로리아 페스티벌’은 수선화·안개초·수레국화 등 15종의 형형색색 꽃들이 들판을 뒤덮는다. 대전 유성온천에선 다음달 8일부터 10일까지 ‘5월의 눈꽃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주인공은 눈꽃 모양으로 피는 이팝나무. 이팝꽃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팝꽃 테마 콘서트’ ‘함박눈 음악회’ ‘눈꽃 댄스’ 등은 보기 드문 이색적인 풍경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는 오는 23일부터 24개국 110개 화훼관련 업체가 참여하는 ‘2009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 서울시 대표 축제로 꼽히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다음달 2일부터 9일간 열린다. ‘궁(宮)’을 주제로 열리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은 경복궁·경희궁·덕수궁·창덕궁·창경궁 등 시내 5대 궁궐과 청계천·서울광장 등에서 펼쳐진다. 5대 궁궐에서는 궁궐별로 ‘세종대왕 이야기’ ‘고궁뮤지컬 대장금’ 등 600년 서울 역사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세계 도자기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5회 경기도 세계도자기 비엔날레’는 오는 25일 여주·이천·광주 등 3개 자치단체에서 일제히 개막된다. ‘불의 모험’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70여개국 1726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경북 문경에서 다음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문경 전통 찻사발축제’에서도 세계 도예인들의 작품들을 구경할 수 있다.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경북 영천시 보현산 일원에서 막을 올리는 ‘제6회 보현산 별빛축제’는 별자리에 관심이 있는 가족들에게 제격인 축제다. ▶ 관련기사 ◀☞"우리 다같이 원시인 한번 돼볼까?"☞시이자 음악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페달을 밟으며 즐기는 전천후 레저 공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자전거도로
  • 시이자 음악이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동양의 나폴리’ 통영
  • [경향닷컴 제공] 위성처럼 산재해 있는 무수한 섬들 위로 햇살이 눕는다. 노을에 비친 눈부시게 곱게 단장한 새색시에서 풍랑으로 거칠게 몸을 뒤척이다가 지쳐, 새근거리며 달빛 아래서 잠든 아기바다까지. 캄캄한 밤하늘에 새빨간 달이 선경을 회유하며 물씬한 야담을 연중 토해 낸다. 이렇게 통영 앞바다는 시시각각 색깔을 달리 하며 서서히 바다에 깃든다. 시인 이은상은 통영의 앞 바다를 “결결이 일어나는 파도/파도 소리만 들리는 여기/귀로 듣다 못해 앞가슴 열어젖히고/부딪혀 보는 바다”라고 읊었다. 물굽이마다 섬들이 드나들면 물새들이 세차게 비상한다. 포구마다 붉게 피는 동백꽃과 기암괴석이 섬 그림자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통영 바다는 시(詩)이며, 음악이며, 한 폭의 그림이다. 그곳에 가면 진한 사람 내음이 있다 백석은 ‘통영’이라는 시에서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며 통영의 활기찬 삶을 부러워했다. ▲ 새벽 4시경의 서호시장은 생선을 내리는 어부들과 장사하는 아줌마들의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부산스럽다. 통영항의 새벽은 삶의 활기가 가득하다. 충무김밥을 싸들고 여객선 터미널로 들어서는 연인들. 팔딱이는 생선을 부리는 어부들. 활어를 사기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달려온 주부들. 억센 경상도 사투리에 흥정 소리는 높아만 가고 수조 속에서 막 건져낸 물고기들의 숨통을 끊느라 피범벅이 된 시퍼런 칼날들은 연신 찬물 바가지 세례를 받는다. 햇살이 포구를 밀어내면 시끌벅적하던 새벽의 항구는 조용히 아침을 깨운다. 고요의 적막이 흐르고 사람들은 하나둘 일상으로 돌아간다. 시장 상인들은 늦은 아침을 들면서도 연신 손님 눈치를 살피기에 바쁘다. 붉은 ‘다라이’마다 뽈래기, 배드라치, 도다리가 숨이 힘겨운지 연신 주둥이를 밖으로 내밀고 있다. 사람들은 홀린 듯이 항구를 찾는다. 어떤 이는 땅 끝에서 수평선까지의 가시적 공간에서 감상하거나 추억 한 자락을 엮는다. 어떤 이는 헤어진 연인과의 가슴 시린 아픔을 꺼내어 바다에 적시고, 또 어떤 이는 희망과 사랑을 한 움큼씩을 안고 돌아간다. 청마를 비롯한 수많은 예술가의 고향 통영만큼 이름난 문화예술인을 많이 배출한 고장은 없을 것이다. 시인 유치환김상옥김춘수, 소설가 박경리김용익, 극작가 유치진, 음악가 윤이상, 화가 김형로전혁림 등 우리의 문화예술계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들을 수없이 배출한 곳이 바로 통영이다. &nbsp;▲ 청마 유치환이 정운 이영도에게 사랑의 편지를 쓰고 또 쓰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던 우체국. 통영시향토역사관 김일룡 관장은 통영에서 문화예술인이 많은 이유로 두 가지를 들었다. 먼저 ‘지역적’으로 통영은 임진왜란 이후 군영도시로 발전하면서 독특한 문화를 가지게 됐으며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경치가 사람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역사적 내력으로 김 관장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풍부한 해산물을 기반으로 한 부자들이 많았던 통영 사람들은 일제시대 자식들을 당시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도쿄로 유학을 보냈다. 이곳에서 문학이나 예술을 공부한 이들은 조국으로 돌아와 시대상을 비관하며 동료 문화예술인들과 어울리게 됐고, 통영은 자연스럽게 이들의 집합소가 됐다.” 시인 허만하의 <청마풍경>을 보면 청마 유치환은 “자각 없고 방향 없는 생활 가운데서도 한 시인으로 잡아 키워준 것은 부지불식중에서라도 또 하나 고향의 맑고 고운 자연의 풍기가 아니었던가”라고 말해 아름다운 다도해가 자신의 시성(詩性)을 키운 자양분이었음을 밝혔다. 지금 청마의 흔적은 통영우체국과 청마거리, 청마문학관에 남아 있다. 이 중에서 우체국은 바로 그 유명한 ‘행복’이란 시와 청마의 순애보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청마는 1947년 딸 하나를 낳고 홀로 돼 통영여중 교사로 부임한 시조시인 정운 이영도에게 첫눈에 반해 그 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연애편지를 보낸다. 우체국 건너편 이층집에는 정운이 살고 있었다. 60세 되던 1967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청마가 20여 년간 보낸 연서는 5000여 통. 20년 동안 편지를 보관해 두었던 정운은 후에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는 시집을 출간한다. 예쁘게 굴곡진 동백 60리 산양일주도로 250개의 유·무인도를 품에 안은 통영. 그 많은 섬들 중에서 가장 큰 섬이 미륵도이다. 이 섬을 한 바퀴 도는 약 24㎞ 일주도로를 가리켜 통영 사람들은 ‘동백로’ 또는 ‘꿈길 드라이브 60리’라고 부른다. 도로 곳곳에 나뭇잎 사이로 작은 포구가 고개를 내밀었다가 금방 사라진다. 핏빛처럼 지천을 적신다는 동백나무가 길 양옆에서 줄지어 반긴다. 출발 지점에는 1932년에 준공된 해저터널이 있다. 총 길이는 461m, 높이 3.5m, 넓이 5m로 둑막이공사를 한 뒤 해저면을 다지고 철근 콘크리트 공사를 했다. 일제가 임진왜란 때 이 지점에서 자기네 조상들이 수없이 죽어간 그 유해를 한국 사람들이 밟고 다니게 해서는 안 된다 하여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항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보는 편이 맞을 듯하다. 이곳 주변이 통영운하인데 이 운하 역시 1927년 5월에 착공하여 1932년 12월까지 장장 5년 반에 걸쳐 만들어졌다. 총연장 1420m, 폭 55m, 수심 3m로 끊임없이 크고 작은 배들이 왕래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저녁에 충무교에서 통영대교 쪽을 바라보면 금빛 비늘을 드리우며 노을이 바다 속으로 서서히 빠져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주도로는 달아공원 부근 5㎞ 구간이 백미. 점점이 흩뿌려진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넘으면 섬들이 돛배처럼 가득한 다도해가 열리고, 다시 한 고개를 넘으면 아늑한 만에 들어찬 양식장들이 보인다. 섬과 섬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풍광에 숨이 막힌다. ‘달아’(達牙)는 이곳 생김이 상아(象牙)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세병관, 충렬사, 제승당 등 곳곳이 이충무공 유적지 이충무공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세병관(洗兵館)은 삼도수군통제영으로 쓰였던 건물로 경복궁 경회루, 여수 진남관과 더불어 현존하는 조선시대 건축물 가운데 바닥 면적이 가장 넓다. 국보 제305호. 세병관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시인 두자미(杜子美)의 글 만하세병(挽河洗兵)에서 따온 말로 ‘은하수를 끌어와 병기를 씻는다’는 뜻이다. 출입문 역시 거둘 지(止)에 창 과(戈), 창을 거둔다는 지과문(止戈門)임에 알 수 있듯이 다시는 전쟁을 겪지 않게 해 달라는 조상들의 바람이 새겨져 있다. 충렬사(忠烈祠)는 이충무공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세운 사당이다. 경내에는 이충무공의 위패를 모신 정침(正寢)을 비롯하여 내삼문, 중문, 외삼문, 정문, 홍살문 등 5개의 문이 있으며 중문 안에는 향사 때 제수를 준비하는 동재와 서재, 외삼문 안에는 사무를 관장하는 숭무당과 서당인 경충재가, 외삼문 좌우에는 충렬묘비를 비롯한 6동의 비각이, 외삼문 밖에는 강한루와 전시관 등이 있다. &nbsp;▲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뜻이 담긴 세병관은 1604년 세워진 객사로 1973년 보수됐다.제승당(制勝堂)은 임진왜란 때 이충무공이 막료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한산도 운주당 옛터에 지었다. 아직도 이 충무공의 뜨거운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고 푸른 대밭이 보이는 죽도에서는 임진왜란 때 사용됐던 화살들이 수없이 날아오는 듯하다. 죽도를 지나 제승당이 보이면 임진왜란 때 많은 적을 무찌르고 갑옷을 잠깐 벗고 피 묻은 칼을 씻었다는 해갑도(解甲島)가 가까이 있다. 섬 정수리에는 무성한 해송 숲이 우거져 있고, 이른 봄부터 소나무 가지마다 백로 및 왜가리들이 백목련 꽃봉오리처럼 앉아 있다. 비진도, 욕지도, 소매물도 등 다도해를 품었다 비진도는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약 30분을 들어가면 나타나는 비경의 섬이다. 내항이 있는 안섬과 외항이 있는 바깥섬으로 나눠져 있는데 안섬과 바깥섬은 해수욕장으로 이어져 8자 모양을 꼭 빼닮은 특이한 형상을 지니고 있다. 동·서쪽으로 각각 바다가 있는데 서쪽은 백사장, 동쪽은 자갈밭으로 되어 있다. &nbsp;▲ 비진도는 ‘미인도’라고도 한다. 두 섬 사이에는 긴 사주가 형성되어 마치 손잡이가 짧은 아령과 같은 형태를 나타낸다. ▲ 통영대교나 충무교를 건너면 산양일주도로와 만난다. 달아공원에서 바라본 석양.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떨어져 있다. 욕지(欲知)는 ‘알고자 한다’는 뜻인데 주변의 세존도, 연화도와 함께 불교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화엄경의 ‘약인욕료지(若人欲了知)에서 따 온 말이라 한다. 푸른 숲이 어우러진 기암절벽과 갯바위, 점점이 떠 있는 새끼섬들, 그리고 티 없이 파란 바다가 마치 지중해의 작은 섬을 연상하게 한다. 섬 중심에 우뚝 서 있는 해발 382m의 천왕산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울창하고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약 1시간 40분, 동남쪽에 위치한 매물도(每勿島)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썰물 때면 소매물도와 뭍으로 이어지는 등대섬으로 이뤄졌다. 눈이 시리도록 짙푸른 바다 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 비단처럼 부드럽게 섬을 휘감는 해무(海霧), 깎아지른 해벽을 배경으로 외로이 서 있는 하얀 등대. 파도가 부딪치며 뿜어대는 물보라와 하얀 포말. ‘한려수도의 보물’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옛날 진시황제의 사신 서복이 장생불사할 불로초를 구하러 왔다가 서시과차(徐市過此)란 글을 썼다는 글씽이 굴을 비롯하여 전설 얽힌 촛대바위, 남매바위, 병풍바위, 용바위, 거북바위 등 억겁을 두고 풍우에 시달리고 파도에 할퀴어 오만가지 모양을 한 기암괴석이 많다.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비경을 한눈에 미륵산은 높이 461m로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다. 그러나 울창한 수림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갖가지 바위굴, 고찰이 산재해 있다. 이곳에 서면 통영 앞바다가 왜 ‘다도해’인지 알 수 있다. 섬과 섬이 겹치면서 누군가 물수제비를 뜬 듯 바다에 점점이 흩뿌려져 있다. 섬 너머 섬, 또 섬이다. 섬들 뒤에 붉은 해가 하늘을 붉히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친다. &nbsp;▲ 미륵산 정상 인근 케이블카 승강장에 서면 미륵산 자락과 통영시, 남망산 공원, 다도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nbsp;이전에는 걸어서 정상까지 올랐지만 국내 최장(1975m)의 케이블카가 생기면서 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로 상부정류장에 도착하면 약 400m 길이의 산책데크가 미륵산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다.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까지 보일 정도로 탁월한 전망을 자랑한다. 정상 주위에는 진달래, 동백꽃, 팔손이나무, 단풍, 벚꽃 등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정상에서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미래사와 용화사로 내려갈 수 있다. 미래사는 햇볕이 잘 들고 빽빽하게 들어찬 편백나무 숲 사이에 고즈넉하게 들어앉아 있다. 구산, 효봉, 석두 등 세 분의 큰 스님을 모신 사리탑이 있다. 효봉 스님은 판사 출신으로 한 피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뒤 밤새 고뇌하다 법복을 벗어던지고 출가했다고 한다. 용화사는 본래 정수사였는데 폭풍과 화재로 소실되는 등 재난이 끊이지 않다가 380년 전 벽담 선사가 폐허가 된 절을 다시 짓고 용화사로 이름을 바꿨다. 가는 길/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면 서울 등 수도권에서 4시간30분∼5시간쯤 걸린다. 통영 시내로 진입하려면 통영IC를 이용하면 된다.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사천 나들목에서 33번 국도로 들어선다. 국도를 타고 사천과 고성을 지나면 통영 시내로 들어선다.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서 통영행 고속버스가 각각 하루 14회, 18회 운행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김포공항-사천공항을 하루 3차례 왕복 운항한다. 사천공항에서 통영까지는 리무진버스로 1시간 거리다. 연락처/ 통영시 문화예술관광과 055-645-0101 통영시 관광안내소 055-650-4583 통영종합버스터미널 055-644-0017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유람선터미널 055-645-2307 맛집/ 뚱보할매김밥/여객선터미널 앞 부둣가에 원조 김밥집이 늘어서 있다. 지금은 작고한 ‘뚱보할매’ 어두이씨의 며느리가 하는 집이 유명하다. 055-645-2619 부일복국/서호시장 근처에 있다. 손바닥만 한 졸복에 콩나물을 넣고 끓여낸 졸복국(9000원)이 해장에 시원하다. 055-645-0842 분소식당/외지인들보다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복국도 잘하지만 봄에는 도다리쑥국(1만1000원)을 더 찾는다. 055-644-0495 용화찜/용화사 가는 길목 봉평동에는 유명한 아구찜 가게가 여러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전성시를 이룬다. 055-643-0149 숙박 충무마리나콘도/마리나 리조트의 콘도로서 272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 055-646-7001 충무관광호텔/콘도 바로 뒤에 있으며 경관이 수려하다. 055-645-2091 충무비치호텔/시내에 있어서 여기저기 다니기에 편하다. 055-642-8181 그밖에 모텔과 펜션 등 숙박정보는 통영시 문화관광 사이트(tour.gnty.net)에서 검색할 수 있다. ▶ 관련기사 ◀☞페달을 밟으며 즐기는 전천후 레저 공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자전거도로☞호젓한 한강변… 영화의 한장면을 만든다☞주꾸미·산꽃마을… 상춘객을 유혹한다
亂世에 빛난 인간 ''이순신''
  • 亂世에 빛난 인간 ''이순신''
  • &nbsp;[노컷뉴스 제공] “가족이 집을 잃고 아이들이 부모를 잃고 남의 나라 종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 그래서 승리뿐… 늙은 어머니 혼자 두고 죽을 순 없어 아이들 아비 없는 자식들 만들기 싫어…” 조선시대 장군 이순신(1545~1598)은 절대 호전(好戰)의 인물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전쟁에 맞닥뜨렸지만 그렇다고 패배할 수는 없다. 이는 내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어머니와 자식들, 이 나라의 모든 부모와 아이들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이순신에게는 인간애가 있다. 창작 뮤지컬 ‘이순신’(연출 이윤택)은 영웅도, 장군도 아닌 인간 이순신을 조명한다. 전라좌수사로 명받은 이순신은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맞서고 거북선을 만들어 한산대첩 전투 장면에서도 “우리는 인간. 짐승도 아니요, 영웅도 아니요…”라는 노랫말로 절정의 감정을 표출한다. 뮤지컬 ‘이순신’은 전쟁과 인간, 삶과 죽음을 통한 인간의 본질을 다룬다. 라이선스 뮤지컬이 다루는 사랑이나 코믹성을 뛰어넘는 장엄한 힘이 ‘이순신’에는 있다. 다른 뮤지컬과 분명한 차별성은 있지만 한국적인 음악으로 억지로 민족성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카리스마 짙은 깊은 음색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배우 민영기(이순신 역)의 연기에 ‘이순신’의 매력이 있다. 성악을 전공하고 뒤늦게 뮤지컬계에 입문한 민영기는 2006년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정조 역으로 연출가 이윤택과 만나 그만의 창법을 선사하고 있다. 의상과 음악 못지않은 거북선을 올릴 만한 큰 무대 스케일 또한 볼거리다. 실제 배를 타고 이동하고 싸우는 듯한 장면을 위해 무대 뒤 스크린도 출렁이는 바다로, 밤 하늘로 시시각각 변한다. 물고기 전어 떼를 형상화한 어린이들의 군무도 무대의 화려함을 더한다. 밀양 어린이극단 반달의 단원들인 이 어린이 배우들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해 병영의 군기를 잡는 장면에서 온 바다를 가득 메운 눈부신 전어떼를 연기한다. 이 장면은 지난해 통영과 동국대 야외 초연 당시 아름다운 장면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장엄한 무대 연출로 곳곳에 감동의 요소를 많이 쏟아부은 덕에 공연시간은 세 시간에 달하고,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뮤지컬 ‘이순신’은 오는 28일 충무공 탄생일을 전후해 17일부터 5월3일까지 이순신의 탄생지인 중구의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다. 28일에는 ‘이순신’의 출연진과 거북선이 거리로 나와 충무공 탄생 축제 기념 퍼레이드 선두에 서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 관련기사 ◀☞1년 내내 꿈과 환상의 비누방울 세상이 열린다☞팍팍 즐겨라, 청소년 예술제☞차이코프스키 한·일 하모니…권혁주&고이즈미 가즈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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