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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관 주간 행사계획(8.31~9.6)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31일(월)▲국무총리실-일선 해양경찰공무원 격려 및 전남 남해지역 현장방문(총리 9시30분, 전남)▲기획재정부-서울 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장관 7시30분, 조선호텔)-외청장 회의(장·차관 10시30분, 과천청사 대회의실)▲지식경제부-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착공식(장관 14시, 제주)-싱가폴 기업청 사장 면담(2차관 10시, 집무실)▲농림수산식품부-약초산업 심포지엄(장관 13시30분, 프레스센터)▲금융위원회-공적자금관리위원회 현판식 및 제1차 회의(위원장 11시, 금융위)◇1일(화)▲국무총리실-국무회의(총리 8시, 청와대)-정기국회 개회식(총리 14시, 국회)-이임 주한러시아대사 접견(총리 16시30분, 접견실)▲기획재정부-국무회의(장관 8시, 청와대)-정기국회 개회식(장관 14시, 국회) -TBS eFM(교통방송 영어라디오) 인터뷰(1차관 8시7분)-아리랑TV 인터뷰 녹화(1차관 17시)▲지식경제부-국무회의(장관 8시, 청와대)-정기국회 개회식(장관 14시, 국회)▲농림수산식품부-국무회의(장관 8시, 청와대)-정기국회 개회식(장관 14시, 국회)-수출확대전략회의(장관 16시30분, aT센터)◇2일(수)▲국무총리실-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개막식(총리 10시, COEX)-대한민국 섬유교역전 개막식(총리 11시, COEX)-방송의 날 축하연(총리 18시15분, 63시티)▲기획재정부-국회 경제정책포럼 조찬 강연(장관 7시30분, 국회 귀빈식당)-IT산업 발전전략 보고대회(장관 10시, 청와대)-IT 코리아 미래전략보고회(2차관 9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2차관 15시, 중회의실)▲지식경제부-미래기획위원회(장관 9시, 누리꿈스퀘어)-2009 대한민국 섬유교역전(1차관 11시, COEX)-에너지경제연구원 국제컨퍼런스(2차관 9시20분, 조선호텔)-이달의 무역인 시상식(2차관 11시30분, 트레이드타워)▲농림수산식품부-시사오늘 인터뷰(장관 15시, 장관실)-한여농 전국대회(장관 18시, 보령)▲금융위원회-중소기업 금융지원 현장점검(위원장 9시45분, 광주 평동공단)-제14차 증권선물위원회(부위원장 14시)◇3일(목)▲국무총리실-반도체, LCD 수출기업 방문(총리 10시, 인천 한미반도체 화성 SFA)-노벨상 수상자 마스카와 교수 접견(총리 17시, 접견실)▲기획재정부-G20 재무장관회의(장관 3~6일, 영국)-차관회의(1차관 14시, 중앙청사)▲지식경제부-국가브랜드위원회 주한 외국인 자문단 포럼(장관 11시30분, 롯데호텔)-해외정부조달시장 진출업계 간담회(장관 15시, KOTRA)-콜롬비아 외교장관 면담(장관 17시30분, 접견실)-2009 이러닝 국제컨퍼런스(1차관 10시15분, COEX)-제품안전의 날 기념식(1차관 15시, COEX)-제3차 한-인도 투자촉진협의회(2차관 10시, 밀레니엄힐튼호텔)▲농림수산식품부-해남 농업인 간담회(장관 16시, 영상회의실)-기능성 식품 심포지엄(1차관 9시, 상공회의소)▲한국은행-G20 중앙은행총재회의 등 참석(총재 3~8일, 영국 스위스) ◇4일(금)▲국무총리실-국가정책조정회의(총리 8시, 영상회의실)-이임 주한독일대사 접견(총리 10시, 접견실)-이임 주한오만대사 접견(총리 11시, 접견실)-태권도의 날 기념식-태권도공원 기공식(총리 15시, 무주)▲농림수산식품부-국가정책조정회의(장관 8시, 중앙청사)-영양군 HOT 페스티벌(장관 16시, 서울광장)-정운찬 前장관 출판기념회(장관 18시30분, 세종문회회관 세종홀)-국정홍보지원회의(1차관 15시, 청와대)-시도 수산정책협의회(2차관 10시, 통영)◇6일(일)▲국무총리실-중앙글로벌포럼 환영만찬(총리 18시50분, 신라호텔)
- ''이순신 장군의 밥상''엔 고추장이 없다?
- [조선일보 제공]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먹었던 음식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경남도는 13일 정오 통영시 태평동 세병관에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먹었던 '이순신 밥상'을 재현해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순신 밥상은 이순신 장군이 평상시 즐겨 먹었거나 백의종군 때 먹은 음식을 비롯, 조선 수군이 전투할 때나 평상시, 훈련 중에 먹었던 음식, 전쟁 승리 후 먹었던 음식 등 77종이다. 이순신 밥상은 난중일기에 언급된 재료들을 바탕으로 당시 통제영 소재지였던 통영과 전남 여수의 향토음식, 충남 아산의 덕수 이씨 종가 음식을 기초로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이 지난 6개월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한 것이다. ▲ 이순신 밥상 77종 중 위로부터 ‘이순신 장군이 평상시 즐겨 먹었던 밥상’ ‘수군 이 전투 승리 후 먹은 음식’./경남도 제공 고추 감자 고구마 양파 등 임란 당시 국내에 없었던 식재료들은 배제됐고, 어육각색간랍(소 내장 부위와 생선을 이용해 만든 전), 와각탕(모시조개국), 과동침채(지금의 동치미), 생치편포(꿩고기를 다져 말려 만든 포) 등 당시 재료 이름과 조리법을 따 만들어졌다. 이순신 장군은 평상시 장국, 어육각색간랍, 멸치젓, 제주(술) 등을 먹었고, 백의종군 때는 연포탕, 재첩국, 고사리나물, 취나물 등을 먹었던 것으로 고증됐다. 조선 수군은 전투시 주먹밥, 콩가루주먹밥, 된장주먹밥, 미역밥, 통영비빔밥, 산나물밥 등을 먹었고, 훈련 중에는 와각탕, 청어구이, 해탕(게살을 발라 끓인 탕), 전작(참새고기 볶은 것) 등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쟁 승리 후에는 숭어전, 설하멱(쇠고기 꼬치구이), 생치편포, 칠향계(닭찜), 약과 등과 함께 탁주를 곁들여 사기를 돋웠다. 경남도는 충무공밥상, 이순신밥상, 좌수영밥상, 우수영밥상, 통제영밥상 등 5종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올해 말 통영시내 문화마당 주변에 이들 음식을 파는 '이순신 밥상' 1호점 문을 연다. 내년 전남 여수시와 수도권에 2·3호점을 낼 계획이다.
- 남해안 동북아 관광거점 육성..`투자+소비` 진작책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정부가 경기회복의 핵심 과제인 민간 투자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수려한 경관의 남해안을 동북아 관광거점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해안의 관광 숙박시설 설치제한과 수산자원보호구역 기준이 낮아지는 등 그동안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각종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또 호텔업이나 휴양업 등 관광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역이 확대되는 등 투자여건도 개선된다.정부는 29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8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은 지난 2000년부터 남해안 관광벨트사업 등이 추진돼 왔으나 개별 관광단지 조성에 그쳐 사업간 연계가 부족했고, 지나친 규제로 투자유치가 지연되거나 실패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어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투자 저해 규제 합리화 ▲경관 개선 및 개발과 보존의 조화 ▲투자효율성 제고 및 투자여건 개선 등 3가지를 추진방향으로 설정했다. 핵심과제로는 ▲제도개선 ▲개발보전 조화 ▲투자여건 개선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자 1조5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8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매년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는 내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도 대거 유치해 내수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지 숙박시설, 크루즈 접안시설 설치 기준 완화 정부는 관광지, 관광단지 등 자연환경지구내 일부 지역의 숙박시설 설치기준을 완화해 관광숙박시설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도 투자유치가 가능한 지역을 자연공원 구역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부산과 통영, 여수, 목포 등 관광거점지역에 대형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하도록 유선장 설치 허용 한도를 3250㎡에서 1만5000㎡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원구역에 해양레저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수상레저기구계류장과 해중관찰대 등을 공원시설에 추가하고, 현행 2km인 자연보존지구내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로프웨이 거리 제한을 5km로 완화하기로 했다. 자연공원을 둘러싼 주변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행 10년인 공원계획 변경주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소규모 공원시설을 신설 내지 확대하는 경우 사업추진이 원활하도록 자연환경영향평가 적용 대상을 축소하기로 했다.◇ 수산자원보호구역 기준 완화,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수산자원보호구역과 관련해선 해안선으로부터 500m 이내(육지) 혹은 100m 이내(도서)였던 수산자원보호구역 기준을 투자유치시 필요한 지역의 경우 해제하기로 했다. 또 현행 바닥면적 1000㎡, 9m 이하(3층 규모)인 수산자원보호구역내 관광지나 관광단지 등 숙박시설의 설치제한 역시 건폐율 40%, 21m 이하(6~7층) 같은 식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수산자원보호구역내에 정박지와 선착장, 수족관 등의 해양레저 관련시설의 설치도 허용된다. 이와함께 남해안 경관과 어울리고 남해안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지자체의 경관개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경관계획 평가, 경관계획 우수사례에 대한 재정지원과 함께 우수 경관지역에 대한 홍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조화롭고 창의적인 도시경관 창출을 위한` 특별건축구역을 활성화해 세계수준의 상징시설물 설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립공원 기초시설 확충, 외국인 투자지역 확대 정부는 환경보존 개선책으로 수산자원보호구역, 자연공원 해제시 지자체에 환경보존 및 관리계획 수립의무를 부여하고, `입지적정성 및 경관평가 지침`을 마련해 숙박시설과 해양레저시설 설치시 엄격한 적합성 평가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 해상공원의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를 위해 해상공원에 적합한 별도의 용도지구 기준을 마련하고, 국립공원 내 주차장과 야영장, 쓰레기장, 화장실 등 부족한 기초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환경감시용 고속순찰선이나 자연생태조사·연구용 선박, 탐방서비스 시설 등 관련 인프라도 확대한다. 정부는 아울러 투자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복투자 방지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관광투자가 추진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지역과 연계해 개발하기로 했다. 남해안에 호텔업이나 휴양업 등 관광분야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확대하고, 국내외 투자설명회(IR)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또 해양공원시설, 해양·레저시설 등 관광 관련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직접투자가 가능하도록 사모투자펀드(PEF) 규제를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이밖에 관광투자 확대에 상응해 항만시설이나 `이야기가 있는(story telling)` 관광루트 등 관련 인프라도 확충하고 지자체 내에 투자유치 전담부서를 지정해 `원스톱 행정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국립공원이나 수산자원보호구역 등 남해안 관광투자를 저해하는 규제가 개선돼 자연환경이 보존되는 동시에 투자와 지역발전이 촉진되는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내일날씨) 전국이 장마권..`비 피해 대비해야`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내일(12일)은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가 집중호우가 오는 곳도 있어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전국이 흐리고 비(강수확률 60~100%)가 오겠으며, 중부지방은 오후 늦게나 밤에 서울·경기도지방부터 점차 개겠다. 제주산간지방은 오후 한때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에서 24도로 오늘과 비슷하고, 낮 최고기온은 21도에서 28도로 오늘보다 낮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중부해상은 오전부터, 서해남부먼바다·남해동부먼바다·동해먼바다는 오후부터 2.0~3.0m로 점차 높게 일겠다.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 ▲특보 호우주의보(11일 오후 5시 기준): 광주광역시를 비롯 전라남도 나주시, 담양군, 장성군, 화순군,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영광군, 목포시, 신안군(흑산면제외). ▲호우 예비특보 -7월 12일 새벽 : 경기도, 서해5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7월 12일 오전 : 강원도, 경상북도(상주시, 문경시, 예천군, 안동시, 영주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봉화군, 영덕군, 울진군) ▲ 강풍 예비특보 -7월 12일 오후 : 경상남도(통영시, 거제시, 남해군), 부산광역시 ▲풍랑 예비특보 -7월 12일 아침 : 서해중부전해상 -7월 12일 오후 : 동해남부먼바다, 남해동부먼바다 ◇ 전국 주요도시 아침최저/ 낮최고 기온 - 서울 : 아침최저 21℃ / 낮최고 24℃ - 부산 : 아침최저 24℃ / 낮최고 28℃ - 대구 : 아침최저 23℃ / 낮최고 27℃ - 광주 : 아침최저 21℃ / 낮최고 27℃ - 대전 : 아침최저 21℃ / 낮최고 25℃ - 춘천 : 아침최저 19℃ / 낮최고 23℃ - 강릉 : 아침최저 20℃ / 낮최고 22℃ - 청주 : 아침최저 22℃ / 낮최고 26℃ - 전주 : 아침최저 22℃ / 낮최고 27℃ - 제주 : 아침최저 24℃ / 낮최고 27℃ ◇ 11일 오후 5시 현재 한반도 상공 위성사진(제공=기상청)
- "여기는 정상,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올라오십시오!"
- [조선일보 제공] 엄홍길 대장의 휴대폰 뒷자리는 '8848'이다. 티베트인들이 '세계의 어머니 산'이란 뜻으로 '초모룽마'라고 칭하는, 에베레스트산의 '공식 높이'다.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 '상명대 석좌교수' 같은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를 계속 '엄홍길 대장'이라 부르며 '산 사나이'로 추앙한다. 독자들과 경남 고성 거류산(해발 575.5m)을 걷기 위해 지난달 25일 '엄홍길 전시관'에서 만난 그는 "스승이자 길잡이인 산이 나는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엄 대장의 산과 도전과 희망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독자 20명은 엄 대장이 태어나 세 살까지 자란 고향 경남 고성에 모였다. '엄홍길 전시관'에서 거류산 정상에 올랐다가 거류면사무소 쪽으로 내려오는 약 4시간의 산행을 앞두고 한 참가자가 "날씨 참 좋습니다"라며 기뻐했다.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산에 가는데 당연히 날씨가 좋아야죠, 하하." 전시관에서 엄 대장의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의 기록들을 살펴본 후 천천히 산길에 들어섰다. 그는 '한국인 최초 8000m급 14좌 완등'에 그치지 않고 2004년 얄룽캉, 2007년 로체 샤르 등 그동안 '위성봉(衛星峯)'으로 여겨져 왔던 산 두 개를 더 올라 '16좌 완등'이라는 새 기록을 만들었다. 한 참가자가 "이 산은 엄 대장한테 산 축에도 안 들죠"라며 웃었다. "아니에요. 산은 낮은 산이나 높은 산이나 똑같아요. 아마 오늘 저도 땀 흘리고 헉헉대고 힘겨워할 겁니다. 산을 오를 때는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거든요." ▲ “스승이자 길잡이인 산이 사랑스럽습니다.”산악인 엄홍길씨의 이끎을 따라 오른 경남 고성 거류산 정상에선 들판과 산, 바다와 섬이 한눈에 들어왔다. 인간이 만든 사각형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공룡이 느릿느릿 산책하며 즐겼을 상쾌한 바닷바람은 옛 기세 그대로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 땀을 식혔다. /조선영상미디어 고성 동쪽 들판에 솟아오른 거류산은 소가야 마지막 왕의 피신처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저녁 때 밥을 짓던 처녀가 커다란 산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부지깽이를 두드리며 "저기 산이 걸어간다"라고 세 번 소리쳤더니 그 산이 멈췄다고 '걸어산'이라 부르다가 '거류산'으로 바뀌었단다. 여느 산이나 있기 마련인 '전설'이지만 공룡이 노닐던 고장이라니, 어쩐지 심상치 않게 들린다. 산길을 오른 지 10여분 만에 오른편에 호수 같은 남해의 한 조각이 펼쳐졌다. 산 아래 펼쳐진 아늑한 들판이 바다를 두 팔로 꼭 안고 있는 듯한 당동만(灣)이다. 잘 정돈된 산길 좌우로 보랏빛 싸리나무 꽃들이 바닷바람이 간지러운지 바르르 흔들렸다. 등산로 초입 187개 계단을 오르느라 땀방울이 맺혔다. 바람이 훅 불자 마주선 엄 대장과 참가자들 입에선 "아, 시원하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숨이 차오르니 자연스럽게 히말라야 등정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높은 산 등반에 가장 큰 '벽'이라는 고산병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엄 대장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몸이 무겁고, 발이 맘대로 안 되고…말도 못하게 심한 두통이 옵니다. 힘이 다 빠져서 무기력해지는 거에요. 사람들은 제가 '산꾼 체질'이라 고산증을 이겨낸다고 하는데 모르고 하는 소리에요. 너무 괴롭지만, 그냥 극복하는 거에요. 어차피 극복해야 하니까." 엄 대장을 가장 공포에 떨게 한 것은 그러나 고산병이 아니라 '자신(自身)'이었다. "극한 상황에 닿으면 저 자신이 수없이 많아져요. 그 '자신'들을 이기는 게 가장 힘들고, 또 두려웠습니다. 올라가자, 내려가자, 주저앉자, 살자, 버티자…. 묘하게도 실패를 하면 할수록 신념은 더 또렷해지더라고요." ▲ 조선영상미디어 히말라야 8000m급 산을 더 오르지 못할 만큼 오른 지금, 그는 "마음의 8000m를 새로 세웠다"고 했다. 지난달 창립 1주년을 맞은 '엄홍길 휴먼재단'(www.uhf.or.kr )을 가리킨다. "한창 산을 다닐 때 히말라야의 신에게 약속했거든요. 제 꿈을 이루고 살아서 돌아가게 해주신다면 남은 삶을 산에 바치겠다고. 제가 산을 오를 수 있게 도와주고 목숨을 잃기도 했던 네팔 오지 마을 사람들, 그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의료시설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두 시간 만에 정상에 닿았다. 고성 전체는 물론 바다 건너 사량도와 통영까지 내려다보이는 거류산 정상은 내려가기 싫을 정도로 장쾌하고 근사했다. 발걸음이 늦어 뒤처진 탓에 정상에 닿지 못한 이들을 향해 엄 대장이 소리쳤다.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파이팅! 여기는 정상,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올라오십시오! 힘내십시오!" 히말라야에 비교하기도 쑥스러운 아담한 산인데도 '정상의 희열'이 몸과 마음을 뒤흔들었다. "히말라야 정상에 섰을 때는 정신 없고 외로웠거든요. 여러분과 함께 하니까 너무 즐거운데요. 구호 한 번 외칠까요. 제가 '도전!' 하면 '파이팅!' 하고 끝나는 겁니다. 우리 인생의 무한한 도전을 위해서, 도전! 파이팅!" 거류산 정상에서 뻗어 나오는 엄 대장의 기운이 사람들의 마음을 뚫고 공룡이 산책하던 고성의 들판을 지나 바다 건너 먼먼 그 어느 산까지 넘실넘실 날아가는 듯했다. ◆엄홍길 전시관~휴게소(1.6㎞/1시간)| 엄홍길 전시관의 야외화장실 옆, 거류산 등산안내도와 함께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오른 후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얼마 가지 않아 '등산로 입구'·'거류산 정상 4.3㎞'·'감서리 7.1㎞' 이정표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 '등산로 입구' 방향인 오른쪽 오르막으로 간다. 5분 정도 걸으면 오른편에 잔잔한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던 방향으로, 나무로 만든 187개 계단을 올라간다. 10분 정도 오르막을 걸으면 소원을 빌기 위해 쌓아 놓은 돌탑과 벤치가 나온다. 벤치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종주코스'·'거류산 정상 3.7㎞', '엄홍길 전시관', '순환코스'·'거류산 정상 5㎞'라고 쓰인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11시 방향인 '종주코스'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30분 정도 걸은 후 암벽지대를 안전하고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설치된 첫 번째 철 계단(철 계단은 모두 여섯 번 나온다)을 오른다. 연달아 나오는 두 번째, 세 번째 철 계단을 오르면 아늑한 오솔길이 기다린다. 5분 정도 걸어가면 간식을 먹을만한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계속 직진해 철 계단을 두 번 더 지나면 아담한 초록색 철제 구름다리를 지나게 된다. 다리를 건너 마지막 철 계단을 올라 5분 정도 걸으면 거류산 등산 안내도와 벤치 여럿이 있는 휴게소가 나온다. ◆휴게소~거류산 정상(2.3㎞/1시간10분)|'거류산 정상' 쪽으로 계속 걸으면 벤치 여럿이 놓인 쉼터를 지나 '휴게소 1.9㎞'·'당동리 2.2㎞'·'거류산 정상 1㎞'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당동고개다. 정상 쪽으로 돌 많은 길을 조금 더 걸으면 '거류산성'이 보인다. 산성을 만나면 산성을 왼쪽에 두고,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아 걷는다. 1~2분 정도 걸으면 나무에 '등산로←'라고 적힌 작은 표시가 보인다. 화살표를 따라 왼쪽으로 간다. 왼쪽으로 꺾은 후엔 산성 위를 걷지 말고, 등산동호회 리본이 많이 걸린 오른쪽 좁다란 오르막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400m 정도지만 길이 가팔라 20분 정도는 오를 각오를 해야 한다. ◆거류산 정상~당동고개~거류면 사무소(3.5㎞·1시간 50분)| 정상의 기쁨을 즐긴 후엔 당동고개까지 되돌아간다. 당동고개에서 '당동리 2.2㎞' 쪽인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조금 더 걸으면 '거류산 정상 1.3㎞'·'엄홍길 전시관 3.6㎞'·'당동리 1.8㎞'·'거북바위 1.1㎞'라고 쓰인 이정표가 나온다. 계속 '당동리' 쪽으로 내리막을 따라가면 '거류산성 종점'이라고 쓰인 고동색 표지와 널따란 길이 앞을 가로지른다. 큰길 따라 왼쪽으로 열 발자국 정도 걸으면 오른편에, 약간 어둑하고 좁은 내리막 숲길이 보인다. 그 내리막으로 길을 잡는다. 계속 내려가다 보면 흙길로 된 큰 도로가 다시 앞을 가로지르는데 가던 방향으로 직진한다. 15분 정도 걸으면 만나는 계곡을 가로질러 가던 길로 쭉, 계곡을 오른편에 두고 내려간다. 고추밭 같은 '인간의 흔적'이 조금씩 나오다가 포장도로에 이어 마을('당동마을')로 접어든다. 잠시만 걸으면 마을을 지키는 듯한 커다란 팽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나무에서 기와지붕 주택이 보이는 쪽으로 직진하듯 내려간다. 이후엔 정면에 '늘 푸른 숲' 아파트를 보며 가던 방향으로 걷는다. '당동 마을회관'이 왼쪽에 지난 후 5분 정도 더 걸으면 '거류면사무소'다. ●거리: 7.4㎞ ●시간: 약 4시간 ●출발점: 경남 고성군 거류면 엄홍길 전시관. 고성터미널에서 '동해면' 방면 군내버스를 타고 '월치고개'에서 내린다. 오전 6시50분~오후 9시30분, 한 시간에 약 한 대꼴로 버스가 출발한다. ●도착점: 경남 고성군 거류면사무소. 오전 6시50분~오후 7시55분, 거류면사무소가 있는 '당동'에서 고성 가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꼴로 떠난다.▶ 관련기사 ◀☞이 여름 無더위 夏夏好好 날려보자☞와, 마을의 3분의 1 넘게 한옥이네!☞스파, 이곳에서 즐겨봐!
- 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 [조선일보 제공] '경상도엔 먹을 게 없다'고 누가 모함했던가? 물론 경상도는 전라도처럼 모든 음식이 풍성하거나 먹음직스럽지는 않다. 지역 출신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음식 정서가 있다. 하지만 경상도 구석구석에는 전 국민이 인정할 만한 별미들이 숨어 있다. 경상 남·북도 5개 시·군을 돌면서 찾아낸 별미를 D1면 의령소바에 이어 소개한다. 경북 영주 '태평초' 메밀묵과 김치를 펄펄 끓이면… 태평함이 뱃속 가득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 들어서자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 멋들어지게 들어선 한옥 한 채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연못 가운데 돌로 단을 쌓아 만든 인공 섬이 있고, 그 섬에 육각형 정자가 서 있다. 현판에 '봉도각(蓬島閣)'이라고 쓰여 있다. 문화재는 아닌 듯, 촌로(村老) 서넛이 정자 기둥에 기대고 앉아 한담을 나누고 있다. 안내판은 "봉도란 신선이 산다는 봉래(蓬萊)란 의미"로 "옛 순흥도호부 청사 뒤뜰에 영조 30(1754)년 부사 조덕상이 논을 파서 연못을 만들고 그 가운데 인공섬을 쌓고 정자를 세웠다"고 설명한다. 봉도각 옆으로 '경로소(敬老所)'라고 적힌 한옥 한 채가 있는데, 역시 촌로 다섯이 드러눕고 옆으로 눕고 벽에 기대고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이 마을 노인정이다. 전국에서 가장 '럭셔리'한 노인정 아닌가 싶다. 봉도각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음식이 이 지역에 전해온다. '태평초'다. 이 음식을 하는 식당이 봉도각 바로 옆에 있다. '원조순흥묵집'(054-632-2028) 주인 민봉순 할머니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음식인데, 화로에 바글바글 끓여가며 태평하게 먹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했다. 납작한 냄비에 잘게 썬 김치를 잔뜩 담는다. 여기에 길게 썬 메밀묵과 잘게 썬 돼지고기, 깻잎, 들깻가루, 김가루, 팽이버섯 따위를 듬뿍 얹고 들기름을 뿌려 불에 얹고 약한 불에 익혀가며 먹는다. 구수한 메밀묵과 시큼한 김치, 기름진 돼지고기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들깻가루와 들기름이 고소함을 더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묵이 뭉그러지고 김치와 어울리며 혼연일체의 경지에 오르는데, 여기에 조밥을 비벼 먹으면 뱃속이 진정으로 태평하고 행복해진다. 원래 메밀묵으로 이름난 식당이다. 메밀묵의 진수를 맛보려면 '묵조밥'을 시킨다. 길게 썬 메밀묵을 멸치 국물에 말고 참깨, 김, 잘게 썬 청양초, 김치, 참기름을 뿌려 사발에 낸다. 조밥이 곁들여 나온다. 메밀묵이 입술에서 미끄러질 듯 매끄럽다. 씹을 틈도 없이 부드러운데, 구수한 메밀향이 코로 올라온다. 참기름 냄새와 잘 어울린다. 멸치 국물이 심심한 듯하지만 끝까지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태평초 1만5000·2만원, 묵조밥 5000원, 공기밥 1000원. 메밀파전(5000원), 칼국수(5000원), 조를 넣어 샛노란 동동주(5000원)도 투박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경북 청송 '닭불고기' 퍽퍽한 닭 가슴살의 촉촉한 변신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에서 '닭불고기'가 탄생한 건 약수로 끓인 닭백숙 덕분이다. 청송과 영변을 잇는 34번 국도변에 있는 신촌리에선 칼슘, 철, 마그네슘이 녹아있는 물이 쏟아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찾고, 동네 사람들은 약수에 닭과 쌀을 넣고 끓인 '닭백숙'을 팔았다. 손님들은 닭 다리와 날개는 맛있게 먹었지만 퍽퍽한 가슴살을 남겼다. "터벅터벅하잖아요. 서로 닭다리만 먹고 몸통은 남겼거든요." '신촌식당' 주인 권열오(74)씨가 '어떻게 하면 닭 가슴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닭불고기를 만들었다. 생닭 가슴살을 곱게 갈아 고추장, 간장 등 양념에 버무린다. 냉장고에 40시간 숙성시킨다. 석쇠에 이 닭가슴살 반죽을 얹어 가스불에 직화로 굽는다. 가장자리가 여기저기 먹음직스럽게 거뭇거뭇하다.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 매운맛이 아주 살짝, 전체적으로 달콤찝찔한 간장 양념이다. 자리 잡고 거의 앉자마자 닭불고기가 나왔다. 미리 구워놓은 건 아닐까 의심됐다. "주문 들어오면 바로 구워요. 1~2분이면 다 굽는데 뭘. 미리 구워놓으면 쪼그라들어서 안 돼요." 채 썬 양배추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뿌려 그대로 낸 '사라다' 등 소박한 반찬이 딸려 나온다. 사이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게 특이하다. '닭불백숙'(1인분 1만원)을 주문하면 닭불고기와 닭백숙 둘 다 나온다. 닭불고기만 주문하면 8000원, 닭백숙 9000원이다. 닭백숙은 스테인리스 사발에 죽이 가득 담겨 있고, 그 안에 큼직한 닭다리 하나가 솟구치듯 담겨 있다. 죽이 너무 걸쭉한데다 푸르스름해서 첫술을 뜨기가 좀 버겁다. 그러나 한 숟갈 넣고 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멥쌀에 찹쌀을 아주 약간 섞어 끓인다는 죽은 쌀알이 퍼지지 않고 탱글탱글하다. 식당 책임자 이인자씨는 "약수에 끓여서 푸르스름하고 쌀도 잘 퍼지지 않는다"고 했다. 'ㄱ'자 한옥이 정갈하다. 신촌식당(054-872-2050) 포함 네댓 집이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한다. 경북 김천 '오뎅탕' 초밥집 가서 이렇게 주문하세요 '여기 오뎅이오' 초밥을 먹으러 부산도 아니고 통영도 아니고 영덕도 아닌, 경북 내륙에 있는 김천으로 간다? 사실이다. 김천역 앞 골목에 있는 '초밥집' 때문이다. 1942년 문 연 노포(老圃)다. 상호는 '초밥집 대성암 본가점'이지만 우동과 오뎅탕(어묵탕)이 훨씬 훌륭하다. 우동은 도톰한 면발이 매끄러우면서 말랑말랑, 그러면서도 껌처럼 쫄깃한 탄력을 잃지 않는다. 한국에서 이만큼 우동 국수를 잘 삶아내는 집은 드물다. 찝찔하면서 깊이가 있는 국물은 일본 도쿄에서 맛본 것과 비슷하다. 놀라운 맛이 단돈 3000원. 오뎅탕은 여러 종류의 어묵과 새우, 작게 자른 문어, 새우, 무, 얼린 두부 따위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국물이 우동과 비슷하지만 더 가볍고 달착지근한 맛이 첨가됐다. 두부를 얼렸다 해동하면 수분이 빠지면서 구멍이 숭숭 나는데, 씹으면 이 구멍에 흡수돼 있던 국물이 배어 나오며 입안을 흠뻑 적신다. 오래 끓이면서 짙은 갈색이 된 무는 젓가락만 대면 삭 갈라질 정도로 부드럽고 달다. 광어 따위 흰살생선을 사용하는 생선초밥과 새우초밥은 초밥집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기는 하나, 밥알이 너무 단단하게 서로 뭉쳐 있어서 입에 넣었을 때 초밥이 사르르 풀어지며 생선살과 섞이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초밥도 단맛이 강해서 생선을 억누르는 듯하다. 김초밥이 더 낫다. 부드럽고 폭신한 일본식 달걀말이와 생오이, 단무지, 초밥이 잘 어울린다. 특초밥 1만원, 새우초밥 8000원, 새우생선초밥 7000원, 생선초밥 6000원, 김초밥 5000원, 유부초밥 6000원, 모둠초밥 5000원, 오뎅탕 8000·1만3000원. 대성암본가 (054)434-7257 경남 진주 '진주냉면' 한량이 기생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던 그 냉면 진주는 음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도시였다. 산과 들과 바다가 지척이라 물자가 풍부한 데다, 조선시대 평양 버금가는 교방문화의 중심이었다. '진주냉면'은 한량들이 기생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었다고 한다. 진주냉면은 해물육수가 특징이다. 멸치에 대합과 홍합 따위 해산물을 달인 국물에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뜨겁게 달군 무쇠를 국물에 담가 온도를 갑자기 올려 비린내를 제거하기도 한다. 메밀가루에 전분을 섞은 국수를 이 국물에 말고 전복, 문어, 석이버섯, 쇠고기 육전처럼 값비싼 음식을 꾸미로 얹었다. 구한말 관아에서 일하던 숙수들이 지금의 중앙시장에 가게를 내면서 대중화됐다고 한다. 6~7곳이나 되던 진주냉면집은 1960년대 중앙시장 화재 이후 서부시장 등으로 흩어졌다가 차츰 잊혀졌다. 지금까지 대를 이어오는 곳으로는 '진주냉면'(055-756-2525)이 꼽힌다. 물냉면을 주문하자 채 썬 쇠고기 육전과 노란 달걀 지단, 오이, 배, 편육, 물김치, 파채, 참깨를 얹어 내왔다. 삶은 달걀 반 개가 아니라 얇게 썬 한쪽이 나오는 게 특이하다.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해산물 비린내가 없다. 바삭할 정도로 구운 육전에 국물이 배어들어 맛나다. 국수는 전분이 많이 들어갔는지 다소 질기고 미끄러운데다 메밀향이 적어 아쉽다. 물냉면 6000·7000원, 비빔냉면 6500·7500원, 육전·육회 2만·3만원
- 홍상수, 열 번째 신작 ''하하하'' 초호화 캐스팅 눈길
- ▲ 홍상수 감독[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홍상수 감독이 자신의 열 번째 신작 ‘하하하’(夏夏夏)를 초호화 캐스팅으로 시작하게 됐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 김상경과 유준상, 문소리를 주연배우로 발탁한 데 이어 예지원, 김강우, 김민선, 윤여정, 기주봉, 김영호 등 스타 배우들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하하하'는 친구 사이인 두 남자가 청계산 자락 막걸리 집에서 술자리를 갖다 공교롭게 둘 다 얼마 전 통영에 다녀온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각자의 통영에서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은 내용. 김상경이 영화감독 조문경 역, 유준상이 조문경의 친구 영화평론가 방중식 역을 맡았고 문소리는 통영관광지 문화해설가 왕성옥 역, 예지원이 방중식의 스튜어디스 애인 역, 김강우가 통영 출신 시인 역, 김민선이 통영의 매력적인 여인 역으로 각각 출연한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5월 개봉한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고현정, 하정우, 김태우, 엄지원, 유준상, 공형진, 정유미 등 충무로의 톱스타를 대거 출연시켜 화제가 됐다.
- 무덤덤한 맛, 유혹적인 ''입소문''
- [조선일보 제공] 작고 몽글한 열매 일곱이 가지 끝에 달렸다. 검붉은 색만 제외하면 산딸기 비슷하다. 술로 담가 마시면 오줌 누다가 요강이 뒤집힐 정도로 '힘'이 세진다는 복분자(覆盆子)다. 전북 무주 무풍면 금평리 금자마을(금척(金尺)마을) '구천동복분자' 조현숙(45)씨가 오른손 엄지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한가운데 복분자를 살며시 잡더니 살짝 돌린다. 쉽게 떨어진다. 복분자는 하나를 중앙에 두고 여섯이 동그랗게 둘러쌌다. 한가운데 복분자는 붉다 못해 검다. ▲ 전북 무주 금자마을 복분자 수확 체험. 7월 8일께까지 가능하다. /조선영상미디어 '복분자 체험마을'로 지정된 이곳 금자마을에서는 지난 19일 복분자 수확을 시작했다. "올해는 오늘 처음 따기 시작했어요. 우리 동네에서는 매년 이맘때 복분자 수확을 시작해요. 보름, 그러니까 7월 8일 정도까지 수확하죠. 이틀에 한 번씩, 네 번에서 다섯 번 정도 복분자를 따요." 복분자는 열매 맺히기 한 달 전 수정된다. "인공으로 하지 않고 자연 수정해요. 어디서 어떻게 알고 오는지 벌들이 엄청 와요. 수정만 되면 바로 꽃 피고 나서 열매가 생겨요." 복분자는 이틀마다 익는다고 한다. 복분자는 7~10개 정도가 뭉쳐난다. 한가운데 복분자가 가장 먼저 까맣게 익고, 이틀이 지나면 둘러싸고 있던 복분자 중 하나가 다시 익고, 다시 이틀이 지나면 그 옆에 있는 복분자가 익는다. 이렇게 익은 열매만 하루걸러 한 번씩 따주면 되는 것이다. 일하던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복분자 하나를 입에 쏙 넣는다. 조씨가 "유기재배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박박 씻을 수 없는 과일이라 농약 사용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8년 전 복분자 농사 시작하면서부터 유기재배했고, 2년 전 인증을 받았어요. 노지 재배하는 것도 유기농 인증받기 위해서예요. 하우스 재배하면 인증 못 받거든요." 그러고 보니 복분자밭 주변이 온통 잡초밭이다. 복분자나무 아래는 병충해를 예방한다는 구절초가 무성하고, 거미줄도 여기저기 널려 있다. 뙤약볕에 까맣게 익은 미지근한 복분자를 입에 넣었다. 새콤달콤하지만 딸기처럼 진하진 않다. 조현숙씨는 "복분자가 원래 무덤덤하다"고 했다. "그래도 이건 단 편이에요. 복분자가 보통 7~8브릭스(당도 측정 단위)인데, 우리 건 12~15브릭스까지 나오더라고요.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가 봐요." 하지만 복분자, 맛으로 먹나. 인·철·칼륨을 많이 함유했고 비타민C가 특히 풍부하다. 한방에선 남성의 정력 부족과 여성의 불임 등 '생식기 계통'에 특효라고 치켜세운다. 복분자는 따서 하루만 지나면 무른다는 단점이 있다. 조현숙씨는 "복분자와 설탕을 무게 기준 1대1로 섞어 40일 이상 숙성시켜 엑기스(농축액)로 만들어 상식하면 된다"고 일러줬다. 당장 따가겠다고 달려올 분들 많겠다. ◆복분자 수확 체험 1인 5000원(점심식사 미포함). 수확시기에 한해 복분자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1㎏ 1만2000원으로, 최하 5㎏ 이상 판매한다. 5㎏ 기준 택배비·포장비 포함 6만5000원. 문의 (063)324-4893, 010-6388-4893. ◆적상산(赤裳山)은 붉은 절벽이 치마를 두른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높이 400m 적색 계통 퇴적암이 산 중턱을 감싸듯 노출돼 있다. 산정호수까지 이어진 도로는 풍광이 빼어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 높다.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119-1, (063)322-4174 적상산 중턱에 지난 13일 머루와인저장고가 오픈했다. 양수발전소 건립 당시 작업터널을 개조했다. 머루와인을 맛볼 수 있는 라운지와 전통찻집, 특산물판매점도 있다. 반딧불이는 무주의 상징. 반디랜드에는 반딧불이를 비롯, 2000여종 1만3500마리의 세계 곤충 표본과 200여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어른 3000원, 청소년(중·고교생) 2000원, 아동(5세~초등생) 1000원. 반디별천문과학관은 별도 요금(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아동 1000원)을 내야 한다. (063)324-1155· www.bandiland.com 한국 12대 명산 중 하나인 덕유산은 너무 유명해 굳이 설명해야 하나 싶다.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063)322-3174·www.knps.or.kr/dogyu ▲ 어죽◆어죽(魚粥·사진)이 단연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자가미'라 부르는 빠가사리에 채소를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앞섬 주변에 섬마을(063-322-2799), 금강식당(063-322-0979) 등 잘하는 식당이 몰렸다. 섬마을에서 '빠가어죽' 6000원, '빠가매운탕' 3만5000원·4만원, '빠가국밥' 7000원 받는다.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무주IC-국도30번 무주방향-나제통문-무풍면 금평리-금자마을(서울 출발 기준 약 3시간) ◆무주군 문화관광과 (063)320-2546~8 관광안내소 (063)324-2114 ▶ 관련기사 ◀☞전국 따기 캘린더☞참나무에 붙어 아찔하게 향긋… 살짝 꼬집듯 따자☞귀하다는 블루베리 농장서 포식 좀 해볼까
- (창업강좌) 통영 무료 창업스쿨 外
- [이데일리 EFN 성은경기자]소상공인지원센터 교육일정을 소개한다. ◇ 통영 무료 창업스쿨 개최 통영소상공인지원센터는 6월18일 예비창업자, 업종전화 예정자를 대상으로 통영고용지원센터 강의장에서 ‘무료 창업스쿨’ 을 개최한다. 이번 교육은 창업절차, 상권분석 및 입지선정, 창업아이템 선정, 창업 성공사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의) 통영소상공인지원센터 (055-648-2107) ◇ 강남구 여성창업아카데미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와 강남소상공인지원센터는 6월25일부터 양일간 논현2문화센터 문화예술관에서 여성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소상공인지원제도와 창업아이템선정, 사업계획서 작성 및 사업타당성 분석, 성공하는 상권 및 입지 선정, 여성창업 성공사례, 창업세무와 4대보험 관리, 소점포 마케팅 및 광고 홍보, 업종별 창업전략 등을 소개한다. (문의) 논현2문화센터 (02-544-8440) ◇ 도소매 서비스업강좌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시 소상공인지원센터는 6월15일부터 18일까지 아주빌딩 제3세미나실에서 소자본 창업에 관심있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도소매 서비스업강좌’ 를 무료로 개설한다. 이번 교육은 소상공인 자금, 보증 지원제도, 도소매 서비스업 창업환경 분석, 창업자의 자세와 리더십, 도소매 서비스업 상권조사 및 입지분석, 사업타당성 분석과 사업계획서 작성실습, 창업절차와 세무회계 포인트, 도소매업 창업사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의) 창업지원부 (02-2007-6928)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