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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퍼 신고 가도 지리산을 볼 수 있다
  • 슬리퍼 신고 가도 지리산을 볼 수 있다
  • [조선일보 제공] 산청·함양·하동(경상남도) 구례(전라남도) 남원(전라북도) 다섯 개 군에 걸쳐 있는 이 푸근한 산을 '종주'로만 즐기기는 아까운 일이지요. 지리산의 '옆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걷기 전문가 세 명이 길과 지도를 정리한 책, '지리산 둘레길&언저리길 걷기여행'(황금시간·1만7000원)이 최근 출판됐습니다. 책에 소개된 29개 코스 중 초보자도 쉽게 걸을 수 있는, 경남 함양과 산청의 지리산 언저리길 세 개를 골라 소개합니다. ▲ 경남 함양과 산청은 지리산의 북쪽을 살포시 물고 있어 이 큰 산의 좋은 기운을 넉넉히 받는다. 함양 화림계곡 부근 논 위로 바람이 스친다."최씨 고가 열쇠 좀 줘요. 가방 앞주머니에 있어요." "던졌어요. 찾았어요?" 열쇠 하나가 담벼락을 넘더니 흙길에 툭 떨어졌다. 경남 산청군 단성면 성내리, 지리산 언저리 마을 예담촌을 안내하는 문화해설사 정구화(72)씨에겐 담 넘어 아내와 물건을 주고받는 게 일상인 모양이었다. 예담촌의 담은 집안이 들여다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높아 아낙의 가는 팔로도 담 넘기기가 거뜬하다. 돌멩이와 진흙을 섞어 쌓은 소박한 담은 감시용 카메라와 창살로 무장한 서울의 높은 담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게 억울할 듯했다. 담이 아름다운 예담촌엔 30채의 한옥이 터를 지키고 있다. 대부분 꽃 가꾸고 마루 닦으며 사람들이 생활하는, 살아있는 집이다. 정씨는 "이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은 이씨 고가(古家)로 지은 지 약 400년이 흘렀다"며 "담벼락 중엔 200년 넘은 것도 있다"고 했다. 돌과 흙으로 만든 담은 물이 천적이라 담 위에 기와지붕을 얹어 비를 가렸단다. ▲ 산청 예담촌의 오래된 담벼락."양반집 주변 집들의 담은 좀 더 높은 편입니다. 양반들이 조랑말 타고 행차를 하니, 그들에게 집 안이 보일까 걱정해서지요." 천천히 돌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예담촌을 즐기는 덴 규칙이 따로 없다. 천천히 담 사이를 걷는 게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담 사이를 걷는 덴 제한이 없고 대문이 열려 있는 집은 들어가서 구경해도 된다. 단 이씨 고가, 최씨 고가, 사양정사(泗陽精舍) 등 규모가 큰 한옥은 정씨에게 하루 전쯤 미리 연락(011-789-0801)해야 속속들이 둘러볼 수 있다. "골동품 장사들이 하도 뭘 가져가서" 취한 조치란다. 이씨 고가 앞에 X자 모양으로 서 있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담과 어우러진 모양새가 기이하다. "회화나무가 뿜는 산소가 유난히 머리를 맑게 해준답니다. 그래서 선비가 많은 고장엔 회화나무가 많다지요. 이사할 때 나무를 파서 함께 옮길 정도로 귀하게 여겼지요." ▲ 함양 화림계곡 탐방로. 고목(古木) 아래서 심호흡을 하며 선비 흉내를 낸 다음엔 이 마을에서 20번 국도를 따라 3.5㎞ 정도 떨어진 '목면시배유지'(木棉始培遺址·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 106-1)에서 '고려 선비' 문익점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1363년 붓 통 속에 몰래 넣어 가져온 목화씨를 처음 뿌려 재배했던 목화밭 주변에 1997년 전시관(입장료 1000원)이 세워졌다. 문익점의 일대기를 설명한 영상물과 목화의 재배 과정을 풀어내는 3차원 입체 영상 등 목화에 대한 상식을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관 한 바퀴 둘러보고 나면 매표소에서 파는 솜털 보송보송한 목화씨(한 봉지 1000원)를 사서 커다란 화분에 심어 보고픈 욕심이 밀려온다. ≫더 걷고 싶다면(거리·시간: 약 6.5㎞·2시간) 예담촌 뒤, 마을을 휘감아 도는 남사천 옆 붉은색 산책로까지 간다. 개천을 왼쪽에 두고 걷다가 '초포동교'를 건너 왼쪽 길을 따라 뒷산으로 들어선다. 왼쪽 길이 약간 오르막인 Y자 갈림길을 만나면 왼편으로 가고 바로 다음 갈림길에서도 왼쪽으로 간다. 다랑이 논을 내려다보며 조금 더 걸으면 운동장이 나온다. 운동장을 통과해 정면의 길로 쭉 가면 덕산골 마을이다. 콘크리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다 넓은 아스팔트 도로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간다. 오르막 하나 넘어 새터마을로 들어서서 오른쪽에 '드림모텔' 보이는 사거리를 만나면 왼쪽 비닐하우스와 논 샛길로 가서 굴다리를 지난다. 배양상회 지나 오른쪽으로 꺾으면 목면시배유지다. ◆가는 길 ●자가용으로: 대전-통영고속도로 단성 나들목으로 나와 우회전→중산리·시천 방면 20번 국도→남사사거리→예담촌 ●대중교통으로: 산청군 신안면 '원지터미널'에서 '중산리·대원사행' 버스를 탄다. 오전 6시30분~오후 9시30분, 약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출발한다. ▶ 관련기사 ◀☞마냥 걷고싶다… 신라가 만든 최고(最古)의 인공숲☞내일부터 메밀꽃밭서 ''효석문화제'' 핀다☞‘애견과 함께 기차여행 떠나요’
  • 주요기관 주간 행사계획(8.31~9.6)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31일(월)▲국무총리실-일선 해양경찰공무원 격려 및 전남 남해지역 현장방문(총리 9시30분, 전남)▲기획재정부-서울 파이낸셜포럼 조찬강연(장관 7시30분, 조선호텔)-외청장 회의(장·차관 10시30분, 과천청사 대회의실)▲지식경제부-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착공식(장관 14시, 제주)-싱가폴 기업청 사장 면담(2차관 10시, 집무실)▲농림수산식품부-약초산업 심포지엄(장관 13시30분, 프레스센터)▲금융위원회-공적자금관리위원회 현판식 및 제1차 회의(위원장 11시, 금융위)◇1일(화)▲국무총리실-국무회의(총리 8시, 청와대)-정기국회 개회식(총리 14시, 국회)-이임 주한러시아대사 접견(총리 16시30분, 접견실)▲기획재정부-국무회의(장관 8시, 청와대)-정기국회 개회식(장관 14시, 국회) -TBS eFM(교통방송 영어라디오) 인터뷰(1차관 8시7분)-아리랑TV 인터뷰 녹화(1차관 17시)▲지식경제부-국무회의(장관 8시, 청와대)-정기국회 개회식(장관 14시, 국회)▲농림수산식품부-국무회의(장관 8시, 청와대)-정기국회 개회식(장관 14시, 국회)-수출확대전략회의(장관 16시30분, aT센터)◇2일(수)▲국무총리실-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개막식(총리 10시, COEX)-대한민국 섬유교역전 개막식(총리 11시, COEX)-방송의 날 축하연(총리 18시15분, 63시티)▲기획재정부-국회 경제정책포럼 조찬 강연(장관 7시30분, 국회 귀빈식당)-IT산업 발전전략 보고대회(장관 10시, 청와대)-IT 코리아 미래전략보고회(2차관 9시,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2차관 15시, 중회의실)▲지식경제부-미래기획위원회(장관 9시, 누리꿈스퀘어)-2009 대한민국 섬유교역전(1차관 11시, COEX)-에너지경제연구원 국제컨퍼런스(2차관 9시20분, 조선호텔)-이달의 무역인 시상식(2차관 11시30분, 트레이드타워)▲농림수산식품부-시사오늘 인터뷰(장관 15시, 장관실)-한여농 전국대회(장관 18시, 보령)▲금융위원회-중소기업 금융지원 현장점검(위원장 9시45분, 광주 평동공단)-제14차 증권선물위원회(부위원장 14시)◇3일(목)▲국무총리실-반도체, LCD 수출기업 방문(총리 10시, 인천 한미반도체 화성 SFA)-노벨상 수상자 마스카와 교수 접견(총리 17시, 접견실)▲기획재정부-G20 재무장관회의(장관 3~6일, 영국)-차관회의(1차관 14시, 중앙청사)▲지식경제부-국가브랜드위원회 주한 외국인 자문단 포럼(장관 11시30분, 롯데호텔)-해외정부조달시장 진출업계 간담회(장관 15시, KOTRA)-콜롬비아 외교장관 면담(장관 17시30분, 접견실)-2009 이러닝 국제컨퍼런스(1차관 10시15분, COEX)-제품안전의 날 기념식(1차관 15시, COEX)-제3차 한-인도 투자촉진협의회(2차관 10시, 밀레니엄힐튼호텔)▲농림수산식품부-해남 농업인 간담회(장관 16시, 영상회의실)-기능성 식품 심포지엄(1차관 9시, 상공회의소)▲한국은행-G20 중앙은행총재회의 등 참석(총재 3~8일, 영국 스위스) ◇4일(금)▲국무총리실-국가정책조정회의(총리 8시, 영상회의실)-이임 주한독일대사 접견(총리 10시, 접견실)-이임 주한오만대사 접견(총리 11시, 접견실)-태권도의 날 기념식-태권도공원 기공식(총리 15시, 무주)▲농림수산식품부-국가정책조정회의(장관 8시, 중앙청사)-영양군 HOT 페스티벌(장관 16시, 서울광장)-정운찬 前장관 출판기념회(장관 18시30분, 세종문회회관 세종홀)-국정홍보지원회의(1차관 15시, 청와대)-시도 수산정책협의회(2차관 10시, 통영)◇6일(일)▲국무총리실-중앙글로벌포럼 환영만찬(총리 18시50분, 신라호텔)
2009.08.30 I 김기성 기자
  • 주요기관 주간 보도계획(8.31~9.6)
  •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31일(월)▲기획재정부-KDI 국제정책대학원 `베트남 사회경제 정보예측센터 공무원 정책연수` 개최(6시)-국세청 등과 경제현안에 대한 정책공조 강화(10시)-제15회 통계의 날 기념행사 개최(12시)-제15회 통계의 날 기념 통계발전 심포지엄 개최(12시)-7월 산업활동 동향(13시30분)-7월 산업활동 동향 요약(17시)-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개최 결과(18시)▲지식경제부-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착공식(11시)-무역제도 중장기발전계획 워크숍(11시)▲농림수산식품부-수출확대전략회의 개최(11시)▲금융위원회-공적자금위원회 위원 위촉 및 1차회의 개최(12시)▲금융감독원-7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현황(6시)-장애인의 전자금융서비스 이용 편의성 제고방안(12시)▲한국은행-2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6시)-은행부문의 통화불일치 평가와 발생요인 분석(금융경제연구 제393호)(배포시)◇1일(화)▲기획재정부-한-EFTA FTA 발효후 3년간 교역동향 분석(6시)-한중일 민간공동연구 심포지엄 및 제3차 워크숍 개최(6시)-8월 소비자물가동향(13시30분)-8월 소비자물가동향 분석(15시30분)▲지식경제부-8월 수출입동향(11시)-2009 이러닝 국제박람회 컨퍼런스(11시)-신규 출시차량 연비수준 크게 개선(11시)-고효율 LED조명 보급 가속도 낸다(11시)▲농림수산식품부-FAO 항구국 조치협정 기술자문회의 참석 결과(6시)-명가의 막걸리 전시 및 시음행사 개최(11시)-새만금 특별법 시행령 개정(11시)-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워크숍 개최(11시)▲금융감독원-은행권 `유동성리스크 관리기준` 도입(10시)▲한국은행-2분기 기업경영분석(12시)◇2일(수)▲기획재정부-장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차 출국(14시)-전국 지자체 물가담당자 워크숍 개최(12시)▲지식경제부-2009년 대한민국 섬유교역전(6시)-해외마케팅지원강화 워크숍(11시)-외국인투자 중점 유치분야 선정 TF출범(11시)-2009 제품안전의 날 행사(11시)-IT산업 발전전략 발표(11시30분)▲농림수산식품부-농어촌정비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 입법예고(11시)-2010 서울 떡볶이 페스티벌 준비 박차(11시)-제2차 러시아 극동시베리아 투자진출 촉진단 파견 추진(11시)▲금융위원회-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결과 조치안 및 조사 감리결과 조치안(배포시)-위원장, 중소기업 금융지원 현장점검(12시)▲금융감독원-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중장기재원 조달비율 현황(6시)-6월말 국내은행의 BIS비율 현황 및 향후 감독방향(12시)▲관세청-국가대표 전자통관시스템, 전자민원처리 47개 정부기관(12시)▲한국은행-8월말 외환보유액(6시)-상반기중 은행수신 동향(12시)-이성태 총재 G20 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12시)-Covered Interest Rate Parity: A Model of Cournot Competition and Bargaining with Outside Option(금융경제연구 제394호)(배포시)-미 연준과 신흥시장국간 통화스왑 체결의 배경: 세계경제 지배질서의 변화(금융경제연구 제395호)(배포시)-해외경제포커스(2009-35호)(배포시)◇3일(목)▲기획재정부-그린코리아 2009 국제회의 행사 개최(12시)▲지식경제부 -제3차 한-인도 투자촉진협의회(6시)-전시산업 중장기발전 세미나(11시)-해외정부조달업체 간담회(11시)-이러닝산업 발전법 연내 전면개정(11시)-전국 제조업 총요소생산성 동향 분석(11시)▲농림수산식품부-해역별 외해양식산업 추진 워크숍 개최(6시)-한-PNA 경제협력 협의회 개최(11시)-제3차 시도 수산정책협의회 통영에서 개최(11시)-어장환경관리 선진화 방안 수립(11시)-제주 바다목장 조성해역 수산자원관리수면 지정 승인(11시)▲금융감독원-2009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6시)-신용카드 불법모집 관련 제재 강화 등 개선방안 시행(12시)-인터넷상 불법 금융광고 등에 대한 점검 및 조치 결과(12시)▲한국은행-2분기 국민소득(잠정)(8시)-산업간 지식전파효과 분석(금융경제연구 제396호)(12시)◇4일(금)▲농림수산식품부-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사업 사전환경성 검토 주민의견 수렴(6시)-남방참다랑어보존위원회 과학위원회 회의 개최(6시)◇6일(일)▲기획재정부-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 결과(14시)▲지식경제부-8월 IT산업 수출입 동향(11시)-수출전선에 에너지효율 경보(11보)▲농림수산식품부-떡볶이연구소와 미국 존슨앤웨일즈 요리대학교 MOU 체결(11시)-국가어항 개발계획 고시 계획 수립(11시)
2009.08.30 I 김기성 기자
''이순신 장군의 밥상''엔 고추장이 없다?
  • ''이순신 장군의 밥상''엔 고추장이 없다?
  • [조선일보 제공]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먹었던 음식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경남도는 13일 정오 통영시 태평동 세병관에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먹었던 '이순신 밥상'을 재현해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순신 밥상은 이순신 장군이 평상시 즐겨 먹었거나 백의종군 때 먹은 음식을 비롯, 조선 수군이 전투할 때나 평상시, 훈련 중에 먹었던 음식, 전쟁 승리 후 먹었던 음식 등 77종이다. 이순신 밥상은 난중일기에 언급된 재료들을 바탕으로 당시 통제영 소재지였던 통영과 전남 여수의 향토음식, 충남 아산의 덕수 이씨 종가 음식을 기초로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음식연구원이 지난 6개월간 철저한 고증을 거쳐 재현한 것이다. ▲ 이순신 밥상 77종 중 위로부터 ‘이순신 장군이 평상시 즐겨 먹었던 밥상’ ‘수군 이 전투 승리 후 먹은 음식’./경남도 제공 고추 감자 고구마 양파 등 임란 당시 국내에 없었던 식재료들은 배제됐고, 어육각색간랍(소 내장 부위와 생선을 이용해 만든 전), 와각탕(모시조개국), 과동침채(지금의 동치미), 생치편포(꿩고기를 다져 말려 만든 포) 등 당시 재료 이름과 조리법을 따 만들어졌다. 이순신 장군은 평상시 장국, 어육각색간랍, 멸치젓, 제주(술) 등을 먹었고, 백의종군 때는 연포탕, 재첩국, 고사리나물, 취나물 등을 먹었던 것으로 고증됐다. 조선 수군은 전투시 주먹밥, 콩가루주먹밥, 된장주먹밥, 미역밥, 통영비빔밥, 산나물밥 등을 먹었고, 훈련 중에는 와각탕, 청어구이, 해탕(게살을 발라 끓인 탕), 전작(참새고기 볶은 것) 등을 먹은 것으로 밝혀졌다. 전쟁 승리 후에는 숭어전, 설하멱(쇠고기 꼬치구이), 생치편포, 칠향계(닭찜), 약과 등과 함께 탁주를 곁들여 사기를 돋웠다. 경남도는 충무공밥상, 이순신밥상, 좌수영밥상, 우수영밥상, 통제영밥상 등 5종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올해 말 통영시내 문화마당 주변에 이들 음식을 파는 '이순신 밥상' 1호점 문을 연다. 내년 전남 여수시와 수도권에 2·3호점을 낼 계획이다.
야구발전실행위 "전국 야구장 신축, 올해 구체적 성과날 것"
  • 야구발전실행위 "전국 야구장 신축, 올해 구체적 성과날 것"
  • ▲ 한국야구위원회(KBO)[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지난 6월 3일 발족한 야구발전실행위원회(이하 실행위:위원장 허구연)가 한국 프로야구의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허구연 실행위 위원장은 10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그동안의 활동 내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방구장 신축과 관련해 많은 진척이 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임을 알렸다. 허구연 위원장은 "지방구장 신축 문제를 놓고 각 지자체와 협의 중에 있다"라며 "광주시의 경우 7월 25일 올스타전 때 공식 발표했으며 대구와 대전시는 10월에서 12월 내에 구장 신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허구연 위원장은 "대구의 경우 2-3개월 안에 구장 신축에 대한 내용을 밝힐 것이다. 현재 돔구장으로 지을 것이냐, 일반 구장으로 지을 것이냐를 결정짓지 못했다. 또 포항에는 1만석 규모의 야구장을 지어질 계획인데 그 규모를 2,3만석 정도로 늘리도록 설득중이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실행위는 "경기도 고양시가 12월 착공에 들어갈 야구장을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용도를 확정지었다. 당초 고양시는 단순한 야구 훈련장 건설을 계획했지만 실행위의 설득에 따라 보조경기장과 숙소 등 각종 시설을 추가해 '대표팀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남 통영시와 거제시, 남해시, 전라남도 강진군을 잇는 '남해안 벨트'를 만들어 프로구단의 전지훈련 유치와 독립리그 창설의 마스터 플랜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실행위는 프로야구 선수들의 품위유지와 진정한 의미의 팬서비스 차원에서 윤리강령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리강령에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갖춰야 할 소양과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언행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될 예정이라고 실행위는 설명했다. 아울러 수익개선 부문에선 KBO의 브랜드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총력을 쏟으면서 우선적으로 IPTV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와 급속도로 커져가는 게임 시장에 대한 KBO의 대응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실행위는 주장했다. 더불어 실행위는 각 구단별로 실시되고 있는 입장티켓 예매를 KBO에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야구기자회, 8개구단과 협의해 '선진 미디어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2011년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아 기념 사업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2009.08.10 I 이석무 기자
  • (일문일답)"남해안 난개발 우려 없다"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구본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30일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완화하지만 엄격한 경관평가나 환경성 평가를 통해 난개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라고 밝혔다.구 국장은 이날 남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잠재 성장률과 연결되는 내수 활성화에 제도개선의 취지가 있다"면서 "해외 관광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을 위해 각종 규제를 전향적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규제를 완화한다고 해서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와 동시에 엄격한 경관평가나 환경성 평가를 통해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최대한 관광 인프라를 개발해 내수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구본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자연환경지구 내에 숙박시설 설치를 허용했는데▲현재 자연보존지구나 자연환경지구 내에는 숙박시설 설치가 원천 금지돼 있다. 하지만 입법 예고한 대로 이번에 자연환경지구에 숙박시설이 허용된다. 건폐율 20%, 높이 9미터로 대략 2~3층 높이다. 소위 말해 저밀도, 친환경 에코빌리지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동서남해안개발특별법상의 개발지역과 관광진흥법상의 관광지, 관광단지, 농어촌 정비법상의 관광농원지역의 경우 이보다 더 기준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시행 과정을 봐 가면서 수요 등을 확인해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숙박시설이 난립하게 되는 것 아닌가▲자연환경지구 내 숙박시설이 난립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럴 수 없다. 케이블카가 허용된다 해도 전국 국립공원에 2~3개씩 설치할 수 없듯이 숙박시설 설치 또한 허용이 된다해도 매우 선별적으로 엄격한 심의와 사전적합성평가를 거칠 것이다.-숙박시설 기준이 용적률 20%, 9미터보다 더 완화되는 지역은 어디인가▲그때그때 지자체나 사업자가 환경부에 공개변경신청을 제출하면 현지 확인과 전문위원의 검토, 공원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가부가 결정된다. 용적률 20%, 9미터 기준보다 더 완화되는 기준이 적용될 곳이 어디인지는, 환경훼손에 지장이 없으면서도 경제적 측면에서 효과가 큰 곳이어야 하고 이는 상당한 시간을 두고 현장 확인을 통해서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아직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해양레저시설 설치로 수산자원보호구역의 오염을 초래할 우려는 없나▲수산자원보호구역은 지난 1975년도에 수산자원 보호목적으로 설치된 것이다. 그동안 규제가 지나치다는 요구가 있어 연구용역을 거쳐 지난 2006년에 대폭 해제해 현재 76%의 수산자원보호구역이 해제됐거나 해제되고 있다. 이번 방안에선 아직 남아있는 수산자원보호구역 내라도 마리나항만시설이나 해양레저 관련 시설 설치를 허용하겠다는 것인데 수중 아쿠아리움이나 수중공연시설 이런 부분들은 오염 같은 것이 없어 수산자원보호구역의 당초 목적에 반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해제할 계획으로 있다. -규제 완화의 취지는▲중산서민층들이 즐길 수 있는 거리를 많이 제공해줘야하고 그러기 위해선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국내 관광을 갈 수 있는 데가 어디가 있나, 몇 군데 없다. 통영이나 남해에 리조트가 있긴 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그렇다고 열악한 시설의 모텔이나 여관 같은 데만 갈 순 없지 않느냐. 앞으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국민들이 편하게 그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관광인프라를 확충하자는 것이다.
2009.07.30 I 박기용 기자
남해안 동북아 관광거점 육성..`투자+소비` 진작책
  • 남해안 동북아 관광거점 육성..`투자+소비` 진작책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정부가 경기회복의 핵심 과제인 민간 투자와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해 수려한 경관의 남해안을 동북아 관광거점으로 적극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남해안의 관광 숙박시설 설치제한과 수산자원보호구역 기준이 낮아지는 등 그동안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각종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또 호텔업이나 휴양업 등 관광분야에 대한 외국인 투자지역이 확대되는 등 투자여건도 개선된다.정부는 29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8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남해안 관광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종합대책은 지난 2000년부터 남해안 관광벨트사업 등이 추진돼 왔으나 개별 관광단지 조성에 그쳐 사업간 연계가 부족했고, 지나친 규제로 투자유치가 지연되거나 실패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고 있어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투자 저해 규제 합리화 ▲경관 개선 및 개발과 보존의 조화 ▲투자효율성 제고 및 투자여건 개선 등 3가지를 추진방향으로 설정했다. 핵심과제로는 ▲제도개선 ▲개발보전 조화 ▲투자여건 개선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자 1조5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8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매년 해외로 대거 빠져나가는 내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흡수하는 동시에 외국인 관광객도 대거 유치해 내수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관광지 숙박시설, 크루즈 접안시설 설치 기준 완화 정부는 관광지, 관광단지 등 자연환경지구내 일부 지역의 숙박시설 설치기준을 완화해 관광숙박시설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또 자연환경을 보전하면서도 투자유치가 가능한 지역을 자연공원 구역에서 해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부산과 통영, 여수, 목포 등 관광거점지역에 대형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하도록 유선장 설치 허용 한도를 3250㎡에서 1만5000㎡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공원구역에 해양레저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수상레저기구계류장과 해중관찰대 등을 공원시설에 추가하고, 현행 2km인 자연보존지구내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로프웨이 거리 제한을 5km로 완화하기로 했다. 자연공원을 둘러싼 주변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행 10년인 공원계획 변경주기를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소규모 공원시설을 신설 내지 확대하는 경우 사업추진이 원활하도록 자연환경영향평가 적용 대상을 축소하기로 했다.◇ 수산자원보호구역 기준 완화,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수산자원보호구역과 관련해선 해안선으로부터 500m 이내(육지) 혹은 100m 이내(도서)였던 수산자원보호구역 기준을 투자유치시 필요한 지역의 경우 해제하기로 했다. 또 현행 바닥면적 1000㎡, 9m 이하(3층 규모)인 수산자원보호구역내 관광지나 관광단지 등 숙박시설의 설치제한 역시 건폐율 40%, 21m 이하(6~7층) 같은 식으로 완화하기로 했다. 수산자원보호구역내에 정박지와 선착장, 수족관 등의 해양레저 관련시설의 설치도 허용된다.  이와함께 남해안 경관과 어울리고 남해안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지자체의 경관개선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경관계획 평가, 경관계획 우수사례에 대한 재정지원과 함께 우수 경관지역에 대한 홍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 `조화롭고 창의적인 도시경관 창출을 위한` 특별건축구역을 활성화해 세계수준의 상징시설물 설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립공원 기초시설 확충, 외국인 투자지역 확대 정부는 환경보존 개선책으로 수산자원보호구역, 자연공원 해제시 지자체에 환경보존 및 관리계획 수립의무를 부여하고, `입지적정성 및 경관평가 지침`을 마련해 숙박시설과 해양레저시설 설치시 엄격한 적합성 평가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 해상공원의 체계적인 보존 및 관리를 위해 해상공원에 적합한 별도의 용도지구 기준을 마련하고, 국립공원 내 주차장과 야영장, 쓰레기장, 화장실 등 부족한 기초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환경감시용 고속순찰선이나 자연생태조사·연구용 선박, 탐방서비스 시설 등 관련 인프라도 확대한다.  정부는 아울러 투자효율성 제고를 위해 중복투자 방지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대규모 관광투자가 추진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변지역과 연계해 개발하기로 했다. 남해안에 호텔업이나 휴양업 등 관광분야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확대하고, 국내외 투자설명회(IR)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로 했다. 또 해양공원시설, 해양·레저시설 등 관광 관련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직접투자가 가능하도록 사모투자펀드(PEF) 규제를 완화해 나가기로 했다.이밖에 관광투자 확대에 상응해 항만시설이나 `이야기가 있는(story telling)` 관광루트 등 관련 인프라도 확충하고 지자체 내에 투자유치 전담부서를 지정해 `원스톱 행정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국립공원이나 수산자원보호구역 등 남해안 관광투자를 저해하는 규제가 개선돼 자연환경이 보존되는 동시에 투자와 지역발전이 촉진되는 여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9.07.30 I 박기용 기자
정부발(發) ''대형마트 주유소''… 지자체가 제동
  • 정부발(發) ''대형마트 주유소''… 지자체가 제동
  • [조선일보 제공] 정부가 유가 인하 차원에서 도입했던 대형마트의 주유소 사업이 지방자치단체의 규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북 전주에 있는 점포에 주유소를 설치하기로 내부 검토를 마치고 인·허가 절차에 들어가려 했으나 포기했다. 전주시가 지난 20일 '대형 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의 대규모 점포로부터 50m 이내의 거리에는 주유소를 설치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고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에도 울산점 주차장에 주유소를 설치하기 위해 울산 남구청에 교통영향평가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울산 남구청이 이달 3일 '주유소 설치를 위해서는 대형 할인점 등 대규모 점포로부터 25m의 이격(離隔)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내용의 고시를 만들어 제동을 걸었다. 이마트가 추진 중인 전남 순천점 주유소 역시 '차량 정체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순천시로부터 '불허' 판정을 받았다. 대형마트들은 "주유소 사업은 정부 요청에 따라 시작한 것인데, 이제 와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여러 규제 조치를 만들어 엇박자를 내면 우리는 어느 장단에 춤추란 거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3월 물가 안정 차원에서 유통업계에 주유소 시장 참여를 요청했고, 이에 대형마트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경기 용인과 경남 통영, 경북 구미 등지의 옥외 주차장이 마련된 매장 중심으로 셀프(self)주유기를 설치, 가격을 인근 주유소보다 L(리터)당 50~100원 낮춰 공급, 인근 주유소의 가격 인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 주유소 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규제를 걸고 나선 것은 해당 지역의 주유소 단체들이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일날씨) 전국이 장마권..`비 피해 대비해야`
  • (내일날씨) 전국이 장마권..`비 피해 대비해야`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내일(12일)은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가 집중호우가 오는 곳도 있어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전국이 흐리고 비(강수확률 60~100%)가 오겠으며, 중부지방은 오후 늦게나 밤에 서울·경기도지방부터 점차 개겠다. 제주산간지방은 오후 한때 소나기(강수확률 60%)가 오는 곳이 있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18도에서 24도로 오늘과 비슷하고, 낮 최고기온은 21도에서 28도로 오늘보다 낮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중부해상은 오전부터, 서해남부먼바다·남해동부먼바다·동해먼바다는 오후부터 2.0~3.0m로 점차 높게 일겠다.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 ▲특보 호우주의보(11일 오후 5시 기준): 광주광역시를 비롯 전라남도 나주시, 담양군, 장성군, 화순군, 영암군, 무안군, 함평군, 영광군, 목포시, 신안군(흑산면제외). ▲호우 예비특보 -7월 12일 새벽 : 경기도, 서해5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 -7월 12일 오전 : 강원도, 경상북도(상주시, 문경시, 예천군, 안동시, 영주시, 의성군, 청송군, 영양군, 봉화군, 영덕군, 울진군) ▲ 강풍 예비특보 -7월 12일 오후 : 경상남도(통영시, 거제시, 남해군), 부산광역시 ▲풍랑 예비특보 -7월 12일 아침 : 서해중부전해상 -7월 12일 오후 : 동해남부먼바다, 남해동부먼바다 ◇ 전국 주요도시 아침최저/ 낮최고 기온 - 서울 : 아침최저 21℃ / 낮최고 24℃ - 부산 : 아침최저 24℃ / 낮최고 28℃ - 대구 : 아침최저 23℃ / 낮최고 27℃ - 광주 : 아침최저 21℃ / 낮최고 27℃ - 대전 : 아침최저 21℃ / 낮최고 25℃ - 춘천 : 아침최저 19℃ / 낮최고 23℃ - 강릉 : 아침최저 20℃ / 낮최고 22℃ - 청주 : 아침최저 22℃ / 낮최고 26℃ - 전주 : 아침최저 22℃ / 낮최고 27℃ - 제주 : 아침최저 24℃ / 낮최고 27℃ ◇ 11일 오후 5시 현재 한반도 상공 위성사진(제공=기상청)  
2009.07.11 I 박호식 기자
"여기는 정상,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올라오십시오!"
  • "여기는 정상,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올라오십시오!"
  • [조선일보 제공] 엄홍길 대장의 휴대폰 뒷자리는 '8848'이다. 티베트인들이 '세계의 어머니 산'이란 뜻으로 '초모룽마'라고 칭하는, 에베레스트산의 '공식 높이'다. '엄홍길 휴먼재단 상임이사' '상명대 석좌교수' 같은 여러 직함을 가지고 있음에도 사람들은 그를 계속 '엄홍길 대장'이라 부르며 '산 사나이'로 추앙한다. 독자들과 경남 고성 거류산(해발 575.5m)을 걷기 위해 지난달 25일 '엄홍길 전시관'에서 만난 그는 "스승이자 길잡이인 산이 나는 사랑스럽다"고 말했다. 엄 대장의 산과 도전과 희망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독자 20명은 엄 대장이 태어나 세 살까지 자란 고향 경남 고성에 모였다. '엄홍길 전시관'에서 거류산 정상에 올랐다가 거류면사무소 쪽으로 내려오는 약 4시간의 산행을 앞두고 한 참가자가 "날씨 참 좋습니다"라며 기뻐했다. "네?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산에 가는데 당연히 날씨가 좋아야죠, 하하." 전시관에서 엄 대장의 '히말라야 8000m급 16좌 완등'의 기록들을 살펴본 후 천천히 산길에 들어섰다. 그는 '한국인 최초 8000m급 14좌 완등'에 그치지 않고 2004년 얄룽캉, 2007년 로체 샤르 등 그동안 '위성봉(衛星峯)'으로 여겨져 왔던 산 두 개를 더 올라 '16좌 완등'이라는 새 기록을 만들었다. 한 참가자가 "이 산은 엄 대장한테 산 축에도 안 들죠"라며 웃었다. "아니에요. 산은 낮은 산이나 높은 산이나 똑같아요. 아마 오늘 저도 땀 흘리고 헉헉대고 힘겨워할 겁니다. 산을 오를 때는 항상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하거든요." ▲ “스승이자 길잡이인 산이 사랑스럽습니다.”산악인 엄홍길씨의 이끎을 따라 오른 경남 고성 거류산 정상에선 들판과 산, 바다와 섬이 한눈에 들어왔다. 인간이 만든 사각형 건물들이 들어섰지만, 공룡이 느릿느릿 산책하며 즐겼을 상쾌한 바닷바람은 옛 기세 그대로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 땀을 식혔다. /조선영상미디어 고성 동쪽 들판에 솟아오른 거류산은 소가야 마지막 왕의 피신처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저녁 때 밥을 짓던 처녀가 커다란 산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부지깽이를 두드리며 "저기 산이 걸어간다"라고 세 번 소리쳤더니 그 산이 멈췄다고 '걸어산'이라 부르다가 '거류산'으로 바뀌었단다. 여느 산이나 있기 마련인 '전설'이지만 공룡이 노닐던 고장이라니, 어쩐지 심상치 않게 들린다. 산길을 오른 지 10여분 만에 오른편에 호수 같은 남해의 한 조각이 펼쳐졌다. 산 아래 펼쳐진 아늑한 들판이 바다를 두 팔로 꼭 안고 있는 듯한 당동만(灣)이다. 잘 정돈된 산길 좌우로 보랏빛 싸리나무 꽃들이 바닷바람이 간지러운지 바르르 흔들렸다. 등산로 초입 187개 계단을 오르느라 땀방울이 맺혔다. 바람이 훅 불자 마주선 엄 대장과 참가자들 입에선 "아, 시원하다"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숨이 차오르니 자연스럽게 히말라야 등정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높은 산 등반에 가장 큰 '벽'이라는 고산병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엄 대장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몸이 무겁고, 발이 맘대로 안 되고…말도 못하게 심한 두통이 옵니다. 힘이 다 빠져서 무기력해지는 거에요. 사람들은 제가 '산꾼 체질'이라 고산증을 이겨낸다고 하는데 모르고 하는 소리에요. 너무 괴롭지만, 그냥 극복하는 거에요. 어차피 극복해야 하니까." 엄 대장을 가장 공포에 떨게 한 것은 그러나 고산병이 아니라 '자신(自身)'이었다. "극한 상황에 닿으면 저 자신이 수없이 많아져요. 그 '자신'들을 이기는 게 가장 힘들고, 또 두려웠습니다. 올라가자, 내려가자, 주저앉자, 살자, 버티자…. 묘하게도 실패를 하면 할수록 신념은 더 또렷해지더라고요." ▲ 조선영상미디어 히말라야 8000m급 산을 더 오르지 못할 만큼 오른 지금, 그는 "마음의 8000m를 새로 세웠다"고 했다. 지난달 창립 1주년을 맞은 '엄홍길 휴먼재단'(www.uhf.or.kr )을 가리킨다. "한창 산을 다닐 때 히말라야의 신에게 약속했거든요. 제 꿈을 이루고 살아서 돌아가게 해주신다면 남은 삶을 산에 바치겠다고. 제가 산을 오를 수 있게 도와주고 목숨을 잃기도 했던 네팔 오지 마을 사람들, 그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의료시설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두 시간 만에 정상에 닿았다. 고성 전체는 물론 바다 건너 사량도와 통영까지 내려다보이는 거류산 정상은 내려가기 싫을 정도로 장쾌하고 근사했다. 발걸음이 늦어 뒤처진 탓에 정상에 닿지 못한 이들을 향해 엄 대장이 소리쳤다. "조금만 더 힘내십시오! 파이팅! 여기는 정상, 바람이 너무 좋습니다! 올라오십시오! 힘내십시오!" 히말라야에 비교하기도 쑥스러운 아담한 산인데도 '정상의 희열'이 몸과 마음을 뒤흔들었다. "히말라야 정상에 섰을 때는 정신 없고 외로웠거든요. 여러분과 함께 하니까 너무 즐거운데요. 구호 한 번 외칠까요. 제가 '도전!' 하면 '파이팅!' 하고 끝나는 겁니다. 우리 인생의 무한한 도전을 위해서, 도전! 파이팅!" 거류산 정상에서 뻗어 나오는 엄 대장의 기운이 사람들의 마음을 뚫고 공룡이 산책하던 고성의 들판을 지나 바다 건너 먼먼 그 어느 산까지 넘실넘실 날아가는 듯했다. ◆엄홍길 전시관~휴게소(1.6㎞/1시간)| 엄홍길 전시관의 야외화장실 옆, 거류산 등산안내도와 함께 계단이 보인다. 계단을 오른 후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얼마 가지 않아 '등산로 입구'·'거류산 정상 4.3㎞'·'감서리 7.1㎞' 이정표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 '등산로 입구' 방향인 오른쪽 오르막으로 간다. 5분 정도 걸으면 오른편에 잔잔한 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던 방향으로, 나무로 만든 187개 계단을 올라간다. 10분 정도 오르막을 걸으면 소원을 빌기 위해 쌓아 놓은 돌탑과 벤치가 나온다. 벤치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종주코스'·'거류산 정상 3.7㎞', '엄홍길 전시관', '순환코스'·'거류산 정상 5㎞'라고 쓰인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11시 방향인 '종주코스'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30분 정도 걸은 후 암벽지대를 안전하고 편하게 오를 수 있도록 설치된 첫 번째 철 계단(철 계단은 모두 여섯 번 나온다)을 오른다. 연달아 나오는 두 번째, 세 번째 철 계단을 오르면 아늑한 오솔길이 기다린다. 5분 정도 걸어가면 간식을 먹을만한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계속 직진해 철 계단을 두 번 더 지나면 아담한 초록색 철제 구름다리를 지나게 된다. 다리를 건너 마지막 철 계단을 올라 5분 정도 걸으면 거류산 등산 안내도와 벤치 여럿이 있는 휴게소가 나온다. ◆휴게소~거류산 정상(2.3㎞/1시간10분)|'거류산 정상' 쪽으로 계속 걸으면 벤치 여럿이 놓인 쉼터를 지나 '휴게소 1.9㎞'·'당동리 2.2㎞'·'거류산 정상 1㎞'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당동고개다. 정상 쪽으로 돌 많은 길을 조금 더 걸으면 '거류산성'이 보인다. 산성을 만나면 산성을 왼쪽에 두고, 오른편으로 방향을 잡아 걷는다. 1~2분 정도 걸으면 나무에 '등산로←'라고 적힌 작은 표시가 보인다. 화살표를 따라 왼쪽으로 간다. 왼쪽으로 꺾은 후엔 산성 위를 걷지 말고, 등산동호회 리본이 많이 걸린 오른쪽 좁다란 오르막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400m 정도지만 길이 가팔라 20분 정도는 오를 각오를 해야 한다. ◆거류산 정상~당동고개~거류면 사무소(3.5㎞·1시간 50분)| 정상의 기쁨을 즐긴 후엔 당동고개까지 되돌아간다. 당동고개에서 '당동리 2.2㎞' 쪽인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조금 더 걸으면 '거류산 정상 1.3㎞'·'엄홍길 전시관 3.6㎞'·'당동리 1.8㎞'·'거북바위 1.1㎞'라고 쓰인 이정표가 나온다. 계속 '당동리' 쪽으로 내리막을 따라가면 '거류산성 종점'이라고 쓰인 고동색 표지와 널따란 길이 앞을 가로지른다. 큰길 따라 왼쪽으로 열 발자국 정도 걸으면 오른편에, 약간 어둑하고 좁은 내리막 숲길이 보인다. 그 내리막으로 길을 잡는다. 계속 내려가다 보면 흙길로 된 큰 도로가 다시 앞을 가로지르는데 가던 방향으로 직진한다. 15분 정도 걸으면 만나는 계곡을 가로질러 가던 길로 쭉, 계곡을 오른편에 두고 내려간다. 고추밭 같은 '인간의 흔적'이 조금씩 나오다가 포장도로에 이어 마을('당동마을')로 접어든다. 잠시만 걸으면 마을을 지키는 듯한 커다란 팽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나무에서 기와지붕 주택이 보이는 쪽으로 직진하듯 내려간다. 이후엔 정면에 '늘 푸른 숲' 아파트를 보며 가던 방향으로 걷는다. '당동 마을회관'이 왼쪽에 지난 후 5분 정도 더 걸으면 '거류면사무소'다.  ●거리: 7.4㎞ ●시간: 약 4시간 ●출발점: 경남 고성군 거류면 엄홍길 전시관. 고성터미널에서 '동해면' 방면 군내버스를 타고 '월치고개'에서 내린다. 오전 6시50분~오후 9시30분, 한 시간에 약 한 대꼴로 버스가 출발한다. ●도착점: 경남 고성군 거류면사무소. 오전 6시50분~오후 7시55분, 거류면사무소가 있는 '당동'에서 고성 가는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꼴로 떠난다.▶ 관련기사 ◀☞이 여름 無더위 夏夏好好 날려보자☞와, 마을의 3분의 1 넘게 한옥이네!☞스파, 이곳에서 즐겨봐!
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 쉿, 딴동네 사람들한텐 비밀이야! 경상도 숨은 ''5味''
  • [조선일보 제공] '경상도엔 먹을 게 없다'고 누가 모함했던가? 물론 경상도는 전라도처럼 모든 음식이 풍성하거나 먹음직스럽지는 않다. 지역 출신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독특한 음식 정서가 있다. 하지만 경상도 구석구석에는 전 국민이 인정할 만한 별미들이 숨어 있다. 경상 남·북도 5개 시·군을 돌면서 찾아낸 별미를 D1면 의령소바에 이어 소개한다. 경북 영주 '태평초' 메밀묵과 김치를 펄펄 끓이면… 태평함이 뱃속 가득 경북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에 들어서자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 멋들어지게 들어선 한옥 한 채가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연못 가운데 돌로 단을 쌓아 만든 인공 섬이 있고, 그 섬에 육각형 정자가 서 있다. 현판에 '봉도각(蓬島閣)'이라고 쓰여 있다. 문화재는 아닌 듯, 촌로(村老) 서넛이 정자 기둥에 기대고 앉아 한담을 나누고 있다. 안내판은 "봉도란 신선이 산다는 봉래(蓬萊)란 의미"로 "옛 순흥도호부 청사 뒤뜰에 영조 30(1754)년 부사 조덕상이 논을 파서 연못을 만들고 그 가운데 인공섬을 쌓고 정자를 세웠다"고 설명한다. 봉도각 옆으로 '경로소(敬老所)'라고 적힌 한옥 한 채가 있는데, 역시 촌로 다섯이 드러눕고 옆으로 눕고 벽에 기대고 앉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이 마을 노인정이다. 전국에서 가장 '럭셔리'한 노인정 아닌가 싶다. 봉도각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음식이 이 지역에 전해온다. '태평초'다. 이 음식을 하는 식당이 봉도각 바로 옆에 있다. '원조순흥묵집'(054-632-2028) 주인 민봉순 할머니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음식인데, 화로에 바글바글 끓여가며 태평하게 먹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했다. 납작한 냄비에 잘게 썬 김치를 잔뜩 담는다. 여기에 길게 썬 메밀묵과 잘게 썬 돼지고기, 깻잎, 들깻가루, 김가루, 팽이버섯 따위를 듬뿍 얹고 들기름을 뿌려 불에 얹고 약한 불에 익혀가며 먹는다. 구수한 메밀묵과 시큼한 김치, 기름진 돼지고기가 절묘하게 어울린다. 들깻가루와 들기름이 고소함을 더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묵이 뭉그러지고 김치와 어울리며 혼연일체의 경지에 오르는데, 여기에 조밥을 비벼 먹으면 뱃속이 진정으로 태평하고 행복해진다. 원래 메밀묵으로 이름난 식당이다. 메밀묵의 진수를 맛보려면 '묵조밥'을 시킨다. 길게 썬 메밀묵을 멸치 국물에 말고 참깨, 김, 잘게 썬 청양초, 김치, 참기름을 뿌려 사발에 낸다. 조밥이 곁들여 나온다. 메밀묵이 입술에서 미끄러질 듯 매끄럽다. 씹을 틈도 없이 부드러운데, 구수한 메밀향이 코로 올라온다. 참기름 냄새와 잘 어울린다. 멸치 국물이 심심한 듯하지만 끝까지 존재감을 잃지 않는다. 태평초 1만5000·2만원, 묵조밥 5000원, 공기밥 1000원. 메밀파전(5000원), 칼국수(5000원), 조를 넣어 샛노란 동동주(5000원)도 투박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경북 청송 '닭불고기' 퍽퍽한 닭 가슴살의 촉촉한 변신 경북 청송군 진보면 신촌리에서 '닭불고기'가 탄생한 건 약수로 끓인 닭백숙 덕분이다. 청송과 영변을 잇는 34번 국도변에 있는 신촌리에선 칼슘, 철, 마그네슘이 녹아있는 물이 쏟아진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찾고, 동네 사람들은 약수에 닭과 쌀을 넣고 끓인 '닭백숙'을 팔았다. 손님들은 닭 다리와 날개는 맛있게 먹었지만 퍽퍽한 가슴살을 남겼다. "터벅터벅하잖아요. 서로 닭다리만 먹고 몸통은 남겼거든요." '신촌식당' 주인 권열오(74)씨가 '어떻게 하면 닭 가슴살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닭불고기를 만들었다. 생닭 가슴살을 곱게 갈아 고추장, 간장 등 양념에 버무린다. 냉장고에 40시간 숙성시킨다. 석쇠에 이 닭가슴살 반죽을 얹어 가스불에 직화로 굽는다. 가장자리가 여기저기 먹음직스럽게 거뭇거뭇하다.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다. 매운맛이 아주 살짝, 전체적으로 달콤찝찔한 간장 양념이다. 자리 잡고 거의 앉자마자 닭불고기가 나왔다. 미리 구워놓은 건 아닐까 의심됐다. "주문 들어오면 바로 구워요. 1~2분이면 다 굽는데 뭘. 미리 구워놓으면 쪼그라들어서 안 돼요." 채 썬 양배추에 케첩과 마요네즈를 뿌려 그대로 낸 '사라다' 등 소박한 반찬이 딸려 나온다. 사이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게 특이하다. '닭불백숙'(1인분 1만원)을 주문하면 닭불고기와 닭백숙 둘 다 나온다. 닭불고기만 주문하면 8000원, 닭백숙 9000원이다. 닭백숙은 스테인리스 사발에 죽이 가득 담겨 있고, 그 안에 큼직한 닭다리 하나가 솟구치듯 담겨 있다. 죽이 너무 걸쭉한데다 푸르스름해서 첫술을 뜨기가 좀 버겁다. 그러나 한 숟갈 넣고 나면 얘기가 달라진다. 멥쌀에 찹쌀을 아주 약간 섞어 끓인다는 죽은 쌀알이 퍼지지 않고 탱글탱글하다. 식당 책임자 이인자씨는 "약수에 끓여서 푸르스름하고 쌀도 잘 퍼지지 않는다"고 했다. 'ㄱ'자 한옥이 정갈하다. 신촌식당(054-872-2050) 포함 네댓 집이 닭불고기와 닭백숙을 한다. 경북 김천 '오뎅탕' 초밥집 가서 이렇게 주문하세요 '여기 오뎅이오' 초밥을 먹으러 부산도 아니고 통영도 아니고 영덕도 아닌, 경북 내륙에 있는 김천으로 간다? 사실이다. 김천역 앞 골목에 있는 '초밥집' 때문이다. 1942년 문 연 노포(老圃)다. 상호는 '초밥집 대성암 본가점'이지만 우동과 오뎅탕(어묵탕)이 훨씬 훌륭하다. 우동은 도톰한 면발이 매끄러우면서 말랑말랑, 그러면서도 껌처럼 쫄깃한 탄력을 잃지 않는다. 한국에서 이만큼 우동 국수를 잘 삶아내는 집은 드물다. 찝찔하면서 깊이가 있는 국물은 일본 도쿄에서 맛본 것과 비슷하다. 놀라운 맛이 단돈 3000원. 오뎅탕은 여러 종류의 어묵과 새우, 작게 자른 문어, 새우, 무, 얼린 두부 따위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국물이 우동과 비슷하지만 더 가볍고 달착지근한 맛이 첨가됐다. 두부를 얼렸다 해동하면 수분이 빠지면서 구멍이 숭숭 나는데, 씹으면 이 구멍에 흡수돼 있던 국물이 배어 나오며 입안을 흠뻑 적신다. 오래 끓이면서 짙은 갈색이 된 무는 젓가락만 대면 삭 갈라질 정도로 부드럽고 달다. 광어 따위 흰살생선을 사용하는 생선초밥과 새우초밥은 초밥집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그만하면 괜찮은 편이기는 하나, 밥알이 너무 단단하게 서로 뭉쳐 있어서 입에 넣었을 때 초밥이 사르르 풀어지며 생선살과 섞이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초밥도 단맛이 강해서 생선을 억누르는 듯하다. 김초밥이 더 낫다. 부드럽고 폭신한 일본식 달걀말이와 생오이, 단무지, 초밥이 잘 어울린다. 특초밥 1만원, 새우초밥 8000원, 새우생선초밥 7000원, 생선초밥 6000원, 김초밥 5000원, 유부초밥 6000원, 모둠초밥 5000원, 오뎅탕 8000·1만3000원. 대성암본가 (054)434-7257 경남 진주 '진주냉면' 한량이 기생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던 그 냉면 진주는 음식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도시였다. 산과 들과 바다가 지척이라 물자가 풍부한 데다, 조선시대 평양 버금가는 교방문화의 중심이었다. '진주냉면'은 한량들이 기생과 어울려 입가심으로 먹었다고 한다. 진주냉면은 해물육수가 특징이다. 멸치에 대합과 홍합 따위 해산물을 달인 국물에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뜨겁게 달군 무쇠를 국물에 담가 온도를 갑자기 올려 비린내를 제거하기도 한다. 메밀가루에 전분을 섞은 국수를 이 국물에 말고 전복, 문어, 석이버섯, 쇠고기 육전처럼 값비싼 음식을 꾸미로 얹었다. 구한말 관아에서 일하던 숙수들이 지금의 중앙시장에 가게를 내면서 대중화됐다고 한다. 6~7곳이나 되던 진주냉면집은 1960년대 중앙시장 화재 이후 서부시장 등으로 흩어졌다가 차츰 잊혀졌다. 지금까지 대를 이어오는 곳으로는 '진주냉면'(055-756-2525)이 꼽힌다. 물냉면을 주문하자 채 썬 쇠고기 육전과 노란 달걀 지단, 오이, 배, 편육, 물김치, 파채, 참깨를 얹어 내왔다. 삶은 달걀 반 개가 아니라 얇게 썬 한쪽이 나오는 게 특이하다.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해산물 비린내가 없다. 바삭할 정도로 구운 육전에 국물이 배어들어 맛나다. 국수는 전분이 많이 들어갔는지 다소 질기고 미끄러운데다 메밀향이 적어 아쉽다. 물냉면 6000·7000원, 비빔냉면 6500·7500원, 육전·육회 2만·3만원
  • 형제건설사 대우건설-금호건설..시너지효과는 `미미`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 인수 배경으로 꼽은 게 시너지 효과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과 대우건설(047040)이 상호 보완적 관계로 관급공사나 턴키공사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특히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사라졌던 그룹 울타리가 생기면서 더욱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당시 시장의 분석이었다. 하지만 인수 후 3년간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건설 분야에서 이룬 시너지 효과는 주택부문에서만 일부 있었을 뿐 해외부문에서는 미미했다는 것이 시장의 냉정한 평가다. 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대우건설이 전격적으로 전면에 나섰다는 점을 들어 `대우건설이 그룹 M&A 경영 전략에만 휘둘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택부문에서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이 공동으로 참여한 사업은 한남동 한남더힐 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이 사업을 공동으로 시공할 뿐만 아니라 금융권으로부터 6000억원을 조달하는 데도 공동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한남더힐을 제외한 국내 주택시장에서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베트남 등 해외시장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개발사업이나 인프라 공사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베트남을 해외사업 전초기지로 개발키로 하고 10억 달러 규모의 장보 전시장 개발, 따이호따이 신도시, 12억달러 메찌지구 등 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또 5억달러 규모의 투득-년짝 고속도로사업, 베트남 북부 수력, 화력발전소, 항만 및 공항개발 등 양사가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사업도 모색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베트남 경제가 위축되면서 이들 사업은 구체적인 사업추진이 이뤄지지 않은 채 답보 상태에 있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나마 활발하게 시너지 효과를 거둔 부문은 국내 공공사업이다. 대우건설과 금호건설은 통영생산기지 제2부두 항만시설 건설공사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바 있고 최근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통영~경남 LNG 주배관 공사에도 무려 10개 공구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하지만 2007년 발주된 평택생산기지 제2공장 3단계 수주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등 공공부문에서도 양사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관련기사 ◀☞박찬구 회장 부자, 금호산업 200만주 장내매도
2009.06.28 I 윤진섭 기자
무덤덤한 맛, 유혹적인 ''입소문''
  • 무덤덤한 맛, 유혹적인 ''입소문''
  • [조선일보 제공] 작고 몽글한 열매 일곱이 가지 끝에 달렸다. 검붉은 색만 제외하면 산딸기 비슷하다. 술로 담가 마시면 오줌 누다가 요강이 뒤집힐 정도로 '힘'이 세진다는 복분자(覆盆子)다. 전북 무주 무풍면 금평리 금자마을(금척(金尺)마을) '구천동복분자' 조현숙(45)씨가 오른손 엄지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한가운데 복분자를 살며시 잡더니 살짝 돌린다. 쉽게 떨어진다. 복분자는 하나를 중앙에 두고 여섯이 동그랗게 둘러쌌다. 한가운데 복분자는 붉다 못해 검다. ▲ 전북 무주 금자마을 복분자 수확 체험. 7월 8일께까지 가능하다. /조선영상미디어 '복분자 체험마을'로 지정된 이곳 금자마을에서는 지난 19일 복분자 수확을 시작했다. "올해는 오늘 처음 따기 시작했어요. 우리 동네에서는 매년 이맘때 복분자 수확을 시작해요. 보름, 그러니까 7월 8일 정도까지 수확하죠. 이틀에 한 번씩, 네 번에서 다섯 번 정도 복분자를 따요." 복분자는 열매 맺히기 한 달 전 수정된다. "인공으로 하지 않고 자연 수정해요. 어디서 어떻게 알고 오는지 벌들이 엄청 와요. 수정만 되면 바로 꽃 피고 나서 열매가 생겨요." 복분자는 이틀마다 익는다고 한다. 복분자는 7~10개 정도가 뭉쳐난다. 한가운데 복분자가 가장 먼저 까맣게 익고, 이틀이 지나면 둘러싸고 있던 복분자 중 하나가 다시 익고, 다시 이틀이 지나면 그 옆에 있는 복분자가 익는다. 이렇게 익은 열매만 하루걸러 한 번씩 따주면 되는 것이다. 일하던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복분자 하나를 입에 쏙 넣는다. 조씨가 "유기재배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박박 씻을 수 없는 과일이라 농약 사용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8년 전 복분자 농사 시작하면서부터 유기재배했고, 2년 전 인증을 받았어요. 노지 재배하는 것도 유기농 인증받기 위해서예요. 하우스 재배하면 인증 못 받거든요." 그러고 보니 복분자밭 주변이 온통 잡초밭이다. 복분자나무 아래는 병충해를 예방한다는 구절초가 무성하고, 거미줄도 여기저기 널려 있다. 뙤약볕에 까맣게 익은 미지근한 복분자를 입에 넣었다. 새콤달콤하지만 딸기처럼 진하진 않다. 조현숙씨는 "복분자가 원래 무덤덤하다"고 했다. "그래도 이건 단 편이에요. 복분자가 보통 7~8브릭스(당도 측정 단위)인데, 우리 건 12~15브릭스까지 나오더라고요.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가 봐요." 하지만 복분자, 맛으로 먹나. 인·철·칼륨을 많이 함유했고 비타민C가 특히 풍부하다. 한방에선 남성의 정력 부족과 여성의 불임 등 '생식기 계통'에 특효라고 치켜세운다. 복분자는 따서 하루만 지나면 무른다는 단점이 있다. 조현숙씨는 "복분자와 설탕을 무게 기준 1대1로 섞어 40일 이상 숙성시켜 엑기스(농축액)로 만들어 상식하면 된다"고 일러줬다. 당장 따가겠다고 달려올 분들 많겠다. ◆복분자 수확 체험 1인 5000원(점심식사 미포함). 수확시기에 한해 복분자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1㎏ 1만2000원으로, 최하 5㎏ 이상 판매한다. 5㎏ 기준 택배비·포장비 포함 6만5000원. 문의 (063)324-4893, 010-6388-4893. ◆적상산(赤裳山)은 붉은 절벽이 치마를 두른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높이 400m 적색 계통 퇴적암이 산 중턱을 감싸듯 노출돼 있다. 산정호수까지 이어진 도로는 풍광이 빼어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 높다.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119-1, (063)322-4174 적상산 중턱에 지난 13일 머루와인저장고가 오픈했다. 양수발전소 건립 당시 작업터널을 개조했다. 머루와인을 맛볼 수 있는 라운지와 전통찻집, 특산물판매점도 있다. 반딧불이는 무주의 상징. 반디랜드에는 반딧불이를 비롯, 2000여종 1만3500마리의 세계 곤충 표본과 200여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어른 3000원, 청소년(중·고교생) 2000원, 아동(5세~초등생) 1000원. 반디별천문과학관은 별도 요금(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아동 1000원)을 내야 한다. (063)324-1155· www.bandiland.com 한국 12대 명산 중 하나인 덕유산은 너무 유명해 굳이 설명해야 하나 싶다.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063)322-3174·www.knps.or.kr/dogyu  ▲ 어죽◆어죽(魚粥·사진)이 단연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 '자가미'라 부르는 빠가사리에 채소를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얼큰하고 시원하다. 앞섬 주변에 섬마을(063-322-2799), 금강식당(063-322-0979) 등 잘하는 식당이 몰렸다. 섬마을에서 '빠가어죽' 6000원, '빠가매운탕' 3만5000원·4만원, '빠가국밥' 7000원 받는다.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무주IC-국도30번 무주방향-나제통문-무풍면 금평리-금자마을(서울 출발 기준 약 3시간) ◆무주군 문화관광과 (063)320-2546~8 관광안내소 (063)324-2114 ▶ 관련기사 ◀☞전국 따기 캘린더☞참나무에 붙어 아찔하게 향긋… 살짝 꼬집듯 따자☞귀하다는 블루베리 농장서 포식 좀 해볼까
  • (창업강좌) 통영 무료 창업스쿨 外
  • [이데일리 EFN 성은경기자]소상공인지원센터 교육일정을 소개한다. ◇ 통영 무료 창업스쿨 개최 통영소상공인지원센터는 6월18일 예비창업자, 업종전화 예정자를 대상으로 통영고용지원센터 강의장에서 ‘무료 창업스쿨’ 을 개최한다. 이번 교육은 창업절차, 상권분석 및 입지선정, 창업아이템 선정, 창업 성공사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의) 통영소상공인지원센터 (055-648-2107) ◇ 강남구 여성창업아카데미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와 강남소상공인지원센터는 6월25일부터 양일간 논현2문화센터 문화예술관에서 여성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창업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소상공인지원제도와 창업아이템선정, 사업계획서 작성 및 사업타당성 분석, 성공하는 상권 및 입지 선정, 여성창업 성공사례, 창업세무와 4대보험 관리, 소점포 마케팅 및 광고 홍보, 업종별 창업전략 등을 소개한다. (문의) 논현2문화센터 (02-544-8440) ◇ 도소매 서비스업강좌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서울시 소상공인지원센터는 6월15일부터 18일까지 아주빌딩 제3세미나실에서 소자본 창업에 관심있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도소매 서비스업강좌’ 를 무료로 개설한다. 이번 교육은 소상공인 자금, 보증 지원제도, 도소매 서비스업 창업환경 분석, 창업자의 자세와 리더십, 도소매 서비스업 상권조사 및 입지분석, 사업타당성 분석과 사업계획서 작성실습, 창업절차와 세무회계 포인트, 도소매업 창업사례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의) 창업지원부 (02-2007-6928)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06.08 I 성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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