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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 1주기 앞둔 봉하마을…"노란색 물결로 뒤덮여"
  • 서거 1주기 앞둔 봉하마을…"노란색 물결로 뒤덮여"
  • [노컷뉴스 제공]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추모 열기로 더해가고 있다. ◆ 봉하마을…또다시 '노란색 물결'로 뒤덮여 김해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또다시 뒤덮였다. 마을입구에서부터 묘역까지는 노란색 바람개비가 추모객들을 안내했고, 거리에는 수만 개의 노란색 리본과 풍선이 다시 내걸렸다. 노란색 티셔츠와 손수건 등을 착용한 전국 각지의 추모객들도 우산을 쓴 채 이른 아침부터 봉하마을로 속속 모여들었다. 노사모 회원 등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도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차량 안내를 하는 등 추모객들의 안내를 돕고 있다. 청소부 역할을 자처한 자원봉사자인 김영숙(43.통영시)씨는 "어제부터 봉하마을에 내려와 자원봉사 할 일을 찾고 있다"며 "9년 전 노 전 대통령을 만났고 알게됐는데 고인이 된 그 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 밖에 없다"며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어 김 씨는 "추도식 당일날 비가 안오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통한다면 날씨가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비 내리지만, 추모열기는 '뜨거워' 오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추모 열기는 오히려 더 뜨거울 정도다. 봉하마을 입구에서부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추모객들의 발길은 이른 아침부터 계속해서 이어졌다. 궂은 날씨속에서도 흰 국화를 손에 든 추모객들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들러 참배하는가 하면, 특히 고인이 숨을 거둔 부엉이바위를 직접 찾아 눈으로 바라보며 고인의 흔적을 되새겨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유품이 전시된 추모전시관에는 고인을 향취를 느끼려는 추모객들이 발 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고, 고인의 그림이 전시된 노사모회관에도 줄이 길게 늘어 설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주말을 맞아 두 자녀와 함께 봉하마을을 찾은 이재혁(35.수원시)씨는 "추도식에 오지 못해 가족과 함께 미리 봉하마을을 찾게 됐다"며 "어떤 의미가 있어서 오기 보다는 노 전 대통령이 국민의 편에 있었고, 자유와 평등을 갈구했던 분이기 때문에 이 곳을 찾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말자(54.여.부산시)씨는 "노 전 대통령을 생각만하면 슬퍼질 뿐"이라며 "사람 냄새나고 친근했던 노 전 대통령이 살아 있었다면 좀 더 세상이 좋아졌을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 추도식 막바지 준비 작업으로 '분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과 시민기부 박석 묘역 완공식이 23일 오후 2시 고인이 숨을 거둔 부엉이바위 아래에서 열린다. 추도식이 열릴 부엉이바위 아래 터에는 추도식장 설치를 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추도식 이후 일반인에게 공개될 노 전 대통령의 묘역도 대부분 공사를 마무리하고 참배객 맞을 준비를 마쳤다. 또,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는 '이주노동자와 경남도민이 함께 하는 추모문화제'를 위한 무대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노무현 재단측도 추도식 당일 행사 준비에 바쁜 모습이다. 노무현 재단측은 "추도식 당일 수만 명의 추모객이 봉하마을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마을 입구 세곳에 임시 주차장을 확보했다"며 "본산공단 입구에서 마을까지 4대의 임시셔틀버스를 운행해 추모객들의 이동을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천시에 대비해 1만개의 우의를 확보하고 폭염에 대비해서는 종이모자 만 개를 준비할 예정이며 식수는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최소한의 물량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추모 분위기도 22일 밤부터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추도식 전날인 22일 오후 7시에는 창원 만남의 광장(창원종합운동장)에서 추도식 전야제 성격의 '추모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날 추모콘서트에는 100인 시민합창단의 공연과 문성근, 명계남 씨가 진행하는 '그들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며 정연주 전 KBS 사장, 여균동 감독 같은 명사들이 참여해 만든 프로젝트 밴드 '사람사는 세상'의 공연도 펼쳐진다. 이밖에 22일 오후 8시부터는 봉하마을에서 전국 각 지역의 극단과 노래패,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추모공연극 '운명이다'가 펼쳐질 예정이다.
흥겨운 두 바퀴로 탁 트인 바다路 가다
  • 흥겨운 두 바퀴로 탁 트인 바다路 가다
  • [조선일보 제공] 자전거의 계절이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날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 얼굴을 스치는 공기는 상쾌하고 맑다. 그러나 도시 속을 자전거로 유람하는 일은 양옆으로 솟은 높은 빌딩 때문에 시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러하니, 동네 모든 자전거 길을 섭렵했다면, 주말 내내 원 없이 자전거 페달을 밟고 싶다면, 바닷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는 한국어촌어항협회와 공동으로 전국 해안선 1만리(4000㎞) 길을 자전거로 달려 총 52개 코스를 담은 '두바퀴路 바닷가路'란 책을 낸 바 있다. 책 제작에 참여한 라이더·작가가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길 네 곳을 추천했다. ▲ 공수어촌체험마을 해안길. / 한국어촌어항협회 제공◆충남/태안 도내리~천리포 수목원 참여했던 라이더·작가 모두 적극 추천한 코스. 곳곳에 볼거리·먹을거리가 풍부한 어촌·어항이 이어지고 해송림·임도를 만날 수 있어 지겨움이 없는 길이다. 코스의 시작은 가로림만 끝에 있는 태안 도내리. 어은리의 마을 길과 방조제를 지나 이교산을 한 바퀴 돌며 이어지는 길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새섬리조트에서 포장도로로 바뀐다. 여기서부터 관리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풍경이 아름답다. 내리·만대포구를 지나 만나는 만대땅끝에선 파노라마로 바다가 펼쳐지고, 여기서부터 꾸지나무골해수욕장까지의 구간은 한적한 해송림 길이다. 길에서 마주치는 신두사구도 평소에 마주치기 어려운 풍경. 모래사장과 이국적인 모래 언덕을 보고 난 뒤 자전거는 의항을 지나 종착지인 천리포 수목원에 이른다. ※도내리―(9.4㎞)→태안군 위생처리장―(15.5㎞)→당산 버스정류장―(16.5㎞)→삼동어촌체험마을―(16.6㎞)→태안방주표지판―(13.1㎞)→학암포―(12.3㎞)→의항·천리포갈림길―(15.1㎞)→만리포 ▲ 1.태안 당산리 해안도로 전경, 2.경남 거제 저구마을 임도, 3.천리포 해수욕장 풍경◆경남/거제 거제대교~옥포조선소 눈이 즐거운 코스. 거제의 남쪽을 도는 여정으로, 전망만으로 본다면 남해안 절경 중 하나다. 다소 어려운 코스가 많지만 해금강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홍포-여차 비포장 산길은 거제 자전거 여행의 백미. 먼저 자전거 라이더를 반기는 건 통영 앞바다의 굴 양식장이다. 거제대교에서 둔덕면을 지나 어구리 해안도로를 지날 때의 풍경이다. 왕조산 중턱을 타고 돌 땐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바다가 햇살에 은빛 찬란하게 빛난다. 홍포-여차 전망도로와 여차리 해변을 지나면 두 개의 포구가 마주 보고 있는 다대다포항. 여기서부터 자전거는 거제의 대표적 관광지인 해금강으로 접어든다. 학동 몽돌해변은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뽑힌 길이고, 길이 끝날 무렵에 마주치는 장승포항에선 부산을 오가는 쾌속정과 수많은 어선이 항구의 규모를 짐작게 한다. ※거제대교―(10.3㎞)→어구낚시마을―(12㎞)→거제면입구―(13.8㎞)→쪽박금길입구―(12.9㎞)→쌍근어촌체험마을―(13.4㎞)→대포항입구―(24.5㎞)→학동삼거리―(14.7㎞)→지세포항입구―(17.5㎞)→옥포조선소 ◆부산-울산/기장 공수어촌체험마을~울주 처용리 부산과 울산을 잇는 길로 물빛이 아름다운 코스다. 복잡한 해안선을 가진 남해안과 달리 길 위에서 마주치는 동해의 해안선은 단조롭되 명쾌하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서 시작해 연화리에 이를 때, 바다는 하늘을 닮는다. 멸치잡이로 유명한 대변항에서 죽성리로 가는 구간은 짧은 업 다운이 계속되며 라이더를 숨 가쁘게 하고, 31번 국도에선 도로 양쪽으로 도열한 해송들이 기운을 북돋는다. 단, 문동리에서 임랑 해수욕장을 잇는 길은 오가는 차량이 많아 위험스러우니 주의를 요할 것. 고리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월내리를 지나면 울주군 서생면으로 진입하는데, 끝날 듯 끝나지 않으며 꾸준히 오르막이 이어진다. 숨이 턱에 닿을 듯한 시점에서야 고갯길 정상에 이르니, 이제부턴 신나는 내리막이다. 명선도와 강양항은 늦가을 일출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 새벽에 귀항하는 멸치잡이 배와 그 위를 수많은 갈매기가 무리지어 나는 풍경이 절경이다. ※기장군 공수어촌체험마을―(9㎞)→대변항―(10㎞)→일광해수욕장―(18㎞)→간절곶―(22㎞)→울주군 처용리 ◆강원/고성 용촌리~통일전망대 때묻지 않은 해안선. 자전거로 한반도를 일주할 시 가장 북쪽에 있으며 마지막 여정이다. 그 여정의 시작이 용촌리다. 켄싱턴설악비치 앞 도로로 달리면 봉포항을 지나 천진해수욕장까지 동해를 만끽하며 달릴 수 있다. 여기엔 관동팔경과 설악일출 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이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는 게 좋겠다. 길은 해안도로와 7번 국도를 오가며 이어지다 교암항 가기 전 고성 8경 중 하나인 천학정이 있다. 여기서부터 교암항까지는 해수욕장을 달리는 길이다. 이후 마주치는 항구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백도항은 가리비 양식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하는 곳 중 하나고, 가진항은 물회가 유명하다. 초겨울의 거진항엔 도루묵이 있고 대진항엔 우럭이 있다. 특히 이곳 등대는 동해안 최북단 등대로, 맑은 날엔 멀리 해금강은 물론 북한 지역까지 바라볼 수 있다. 여정의 마지막, 통일전망대에선 아쉽게도 자전거는 출입이 불가. 다만 여정을 마무리하는 데로는 부족함이 없다. ※고성 토성면 용촌리―(12.6㎞)→백도항―(10.1㎞)→가진항―(14.3㎞)→거진항―(11.5㎞)→통일전망대 출입국관리소 ▶ 관련기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전통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여의도의 두 배…가도 가도 청보리밭만 보인다☞금낭화·작약·모란…본격 ''개화 레이스'' 돌입
''딴청'' 피우다 놓친 봄… ''산청''에서 만나다
  • ''딴청'' 피우다 놓친 봄… ''산청''에서 만나다
  • [조선일보 제공] 봄의 당도를 알리는 건 꽃의 일이나 진정 봄의 문을 활짝 여는 건 신록의 잎입니다. 봄꽃이 '마침내 겨울이 끝난다'는 느낌을 안긴다면, 연두색 잎은 사계절이란 새로운 순환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죠. 같은 봄이어도 꽃의 봄과 잎의 봄이 이렇게 다릅니다. 이 즈음의 경남 산청에서는, 꽃과 잎의 봄이 혼재해 한바탕 봄의 축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꽃은 흩날리며 연둣빛에 자리를 내주고 잎은 차분히 몸을 불리며 계곡마다 청량감을 키워냅니다. 뿐인가요. 산청에는 꽃과 잎의 봄을 사람의 품으로 넉넉히 안아 여유로운 고택 마을 남사예담촌이 있고, 한방약초축제(5월 4~10일)와 황매산 철쭉제(5월 8~9일)도 곧 열립니다. 그러하니, 올해 봄꽃놀이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산청은 봄이 한창입니다. ▲ 남사예담촌의 회화나무는 한껏 늑장을 부리며 잎 피워내기를 주저하고 있으나 담을 감싼 덩굴식물에선 이미 아이 손바닥만 한 잎이 자라났다.  13:00 산청의 향 산청은 먼저 후각과 미각으로 다가온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따라오다 산청 IC에서 빠져나오면 바로 등장하는 곳이 전통 한방휴양관광지. 그곳에, 전국에서 몇 안 된다는 약초 버섯전골을 하는 곳이 있다. 바로 '약초와 버섯골 식당(055-973-4479)'이다. 이름은 전골이지만 나오는 방식은 샤부샤부다. 느타리·양송이·팽이·표고 등 버섯류와 당귀·두릅·방풍·오가피 등 산나물·약초를 소고기와 함께 내놓는다. 육수 자체도 약초를 달인 물이며, 컵에 담긴 물은 표고버섯과 무를 달인 차다. 일관성 있는 식단의 구성으로, 이곳 식당엔 약초 특유의 씁쓸한 향이 늘 감돌고 있다. 그 향은 씁쓸하되 그만큼 깊어 향을 맡는 사람들의 기운을 맑게 한다. 씁쓸하며 깊고 맑은 약초의 향은 과거의 향이자 산청의 향이다. 그 향은 전통 한방휴양관광지 위쪽에 자리 잡은 국새전각전의 귀감석(龜鑑石), 석경(石鏡) 앞에서 비로소 시각화된다. 산청은 현재 정부가 사용 중인 4대 국새를 새긴 곳이다. 산청에서 전각(篆刻)된 이유는 두 가지. 이곳의 기(氣)와 토양 때문이다. 국새전각전이 자리한 곳은 전국에서 가장 기가 센 곳으로 손꼽힌다. 하여 이곳을 둘러싼 산과 마을의 이름은 아무런 수식어 없이 단 두 자, 왕산(王山)과 특리(特里)다. 국새전각전 앞에 세워진 조감도는 터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주봉 왕산과 곁봉 팔봉산이 앞 강을 맞이하면서 마치 왕이 문무백관을 거느리듯 이 터를 두르고 있다"고. 다른 하나는 토양. 국새를 제작하는 데 필요했던 거푸집의 재료가 산청의 고령토다. 산청군지에 따르면 2002년도 우리나라 전체 고령토 생산량 62만4000t 중 산청에서 15만3863t을 생산했다. 전체 생산량의 24.7%로 전국 최대의 생산량. 주 채광터가 전각전을 두른 왕산 일대다. 이곳 도로를 지나다 보면 나무 베어낸 자리 위로 하얀 흙이 생채기처럼 쏟아져 나온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모두 고령토 광산의 흔적이다. 좋은 토양과 기운으로 국새를 만들어낸 산청은 그 자리에 2012년 준공을 목표로 국새전각전을 짓고 있다. 거북이를 닮은 130t짜리 귀감석과 봉황이 새겨진 석경이 여기 있다. 먼저 크기로 압도하는 이 돌은 아직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입소문으로 '기 체험의 명소'가 됐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나 선거를 앞둔 정치인이나, 여기 돌에 이마와 손을 대고 기를 받는다. 산청군청 문화관광과 임길선씨는 "주말이면 돌 앞에 기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고 했다. 그러하니, 산청까지 왔다면 잠시 돌에 기대 기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다. 약초가 산청의 향이요 국새가 산청의 기운이라면, 왕산을 돌아 만날 수 있는 전구형왕릉(傳仇衡王陵)은 산청의 혼이다.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 구형왕은 신라에 나라를 양도했다. 그는 밀양 이궁대에서 신라 법흥왕에게 양위의 절차를 마치고 낙동강을 건너 이곳 왕산에서 은거하다 5년 후 세상을 떴다고 전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구형왕은 "나라를 지키지 못했으니, 흙이 아닌 돌로 무덤을 쓰라"고 유언했다. ▲ 피라미드 모양의 석총, 전구형왕릉. 그래서 전구형왕릉은 피라미드 모양의 석총(石塚)이다. 하나 멀리서 구형왕릉은 석총이라기보다 무질서하게 쌓인 돌무더기 같다. 왕릉의 위엄을 터의 기괴함이 압도한다. 능 앞으로 세차게 계곡물이 흐르고 그 습한 기운에 몸이 으스스 떨린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구형왕릉은 석총도 돌무더기도 아닌 그저 숲의 일부분 같다. 멀리서 돌은 무채색이었으나 가까이서 돌은 푸르고 붉다. 그 색깔이 능을 둘러싼 숲을 닮았다. 구형왕은 자신의 한을 다스리려는 뜻으로 흙이 아닌 돌을 썼지만, 세월의 흐름으로 돌은 흙을 닮아갔다. 16:00 산천의 지형 산청엔 산이 많다. 전체 면적 794.6㎢ 중 임야가 623㎢다.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줄기가 서쪽을 남북으로 가르고, 동북쪽으론 황매산과 소룡산·부암산이, 남부에선 주산·우방산이 인접 지역과 경계를 이룬다. 그것도 모자라 중앙부에도 산 천지다. 웅석봉·둔철산·백마산·왕산 등이 산청 한복판에 우뚝 솟아 있다. 단순히 많은 게 아니다. 높다. 지리산을 제외하고라도 웅석봉·황매산·구곡산·왕산 모두 해발 1000m 내외의 산들이다. 당연히 산청의 전경을 보는 방법은 이런 산에 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굳이 높이 오르지 않아도 산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봉화산(금서면 특리 활공장·滑空場)과 정취암이 그곳. 봉화산에서, 산청을 두르거나 침입한 산의 세력은 또렷하다. 지리산 줄기는 단순히 산청의 서부를 남북으로 가를 뿐 아니라, 제2·제3의 자락을 펼치며 동쪽으로 산청의 평지를 깊숙이 압박한다. 동부와 중앙에서도, 지리산과 능선을 공유하지 않는 봉우리들이 출렁이며 이어진다. 그 숱한 산줄기 사이로 강폭이 넓은 경호강이 굽이치며 산청을 남북으로 관통한다. 경호강은 주변 산에서 내려온 물로 마르지 않고 언제나 넉넉하다. 현재 경호강은 유속이 빠르면서도 소용돌이치는 급류가 없어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나, 과거 경호강은 평지 적은 산청군민들이 생계를 기댄 터전이었다. 산청읍은 경호강이 크게 굽이치는 곳에 자리 잡았고, 멀리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단성면은 경호강이 양천강과 합류하는 곳에 형성됐다. 산청읍과 단성면은 산청에서 가장 큰 마을들이다. ▲ 대원사계곡보다 남쪽에 자리한 내원사계곡의 신록이 또렷하다. 여기서 나무는 제각기 개성을 뽐내며 다양한 농담(濃淡)의 연두로 숲을 수놓는다. 정취암은 봉화산에서 볼 수 없는 풍경, 산청의 동쪽을 둔철산(811m) 허리에서 조망한다. 산이 많은 만큼 유난히 절도 많은 이곳 산청에서, 정취암은 바라보거나 바라보이는 경치가 빼어난 곳 중 하나다. 길을 오르며 바라보이는 정취암은 암봉 아래 절묘하게 매달려 있고, 정취암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탁 트인 전망으로 아찔하다. 정취암은 암자라기보다 사찰에 가깝다. 원통보전과 응진전, 산신각을 두루 갖췄다. 여기까지 찾았다면 정취암 뒤편으로 솟은 암봉에 오를 일이다. 멀리서 보기엔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으나 실제로는 평탄하다. 그곳에 서면 누군가 쌓은 돌탑 뒤로 정취암의 기와가, 산청의 동부가 훤히 내려 보인다. 10:00 산청의 삶 산청의 남쪽, 단성면에 있는 남사마을은 고택촌이다. 아름다운 담으로 남사예담촌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엔 약 400년 된 이씨 고가를 비롯, 30여 채의 한옥이 터를 지키고 있다. 전통 한방휴양관광지나 봉화산, 정취암에서 맛보는 산청의 느낌이 또렷하고 강하다면, 남사마을은 그 느낌을 보다 오밀조밀하고 어여쁘게 전해준다. 고택 사양정사에서 잠을 청하고 맞은 남사마을의 아침은 꽃으로 환했다. 박태기나무엔 홍자색 꽃이 밥알처럼 매달렸고, 보랏빛 라일락은 은은한 향을 풍기며 밝게 폈다. 낮은 곳에서, 납작한 주머니 모양의 금낭화는 붉게 조롱조롱 매달렸고, 냉이와 꽃 잔디 역시 각기 하양과 보라로 마당을 물들였다. 꽃에서 눈을 거두면 이내 연둣빛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창 꽃을 화려하게 피워냈던 벚나무와 목련은 이제 꽃을 떨어뜨리고 어린잎을 내놓았다. 감나무와 은행나무도 마찬가지. 600년 된 나무나 이제 갓 심은 나무나 봄을 맞는 태도는 이처럼 한결같다. 그러나 남사마을 곳곳에서 만나는 많은 나무 중 이곳을 대표하는 나무를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회화나무다. '학자수(學者樹)'란 별칭을 가진 회화나무는 커다란 키와 붓으로 그리듯 화려하게 휜 가지를 뽐낸다. 특히 이씨 고가 앞에 서 있는 두 그루의 회화나무는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출사지다. 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선 회화나무는 서로를 향해 다가가다 방향을 돌리지 못하고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으며 멀어졌다. 꽃과 어린잎과 고목은 서로 무관하게 제각기 봄의 시간을 보내고 있으나, 그 각자의 시간을 한데 어우르는 것은 500년의 세월이 첩첩이 쌓인 남사마을 그 자체다. 돌담은 나무나 잡초에 자신의 틈을 기꺼이 내줄 정도로 여유롭고, 마을 주민들은 긴 시간 고택을 포기하지 않았던 만큼 자연에 너그럽다. 그 너그러움과 여유가 돌담길에 배어 있어 자연히 마을을 도는 발걸음도 느려진다. 문화해설사 정구화(011-789-0801)씨에게 하루 전쯤 미리 연락하면 마을 내 규모가 큰 한옥을 돌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 산청 대원사 계곡에서는 지금 꽃과 잎이 한데 어울리며 한바탕 봄의 축제를 벌이고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12:00 산청의 봄 거림 계곡, 중산리 계곡, 고운동 계곡, 백운동 계곡, 오봉 계곡, 지막 계곡, 선유동 계곡…. 산이 많은 산청은 당연히 많은 계곡을 안에 품고 있다. 그 대부분의 계곡이 깊고 청량해, 산청사람들은 "다른 지역에서 이름깨나 났다는 계곡으로는 여기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고 자랑한다. 그 숱한 계곡 중에서도 산청 사람들이 최고로 손꼽는 계곡이 대원사 계곡이다. 지리산자락 곳곳에서 발원한 물이 한데 모여 힘찬 물소리를 들려주는 대원사 계곡은 원시적이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계곡을 따라 물길을 낸다. 그 길은 넓고도 깊어서 이름만 달리 한 유평계곡까지 12㎞에 이른다. 이 원시적 풍모의 길 위에서 나무들은 아기자기한 봄의 변화를 맞는 중이다. 서어나무, 느티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굴피나무, 때죽나무 등 너나 할 것 없이 무채색의 계곡에 연둣빛 색깔을 피워내고 있다. 나뭇잎은 어려서 서로 비슷하다. 해서 그 연둣빛은 개별로 파악되지 않고 군집으로 다가온다. 군집의 연두는 산수유의 노랑보다 더 옅어서 가까이 다가서기 전까진 얼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멀리서 눈에 뜨이는 건 이제야 활짝 만개한 벚나무다. 깊게 들어갈수록 벚나무는 더욱 많은 꽃잎을 매달고 있고, 계곡에서 나올수록 꽃잎은 햇빛을 받아내며 눈송이처럼 떨어진다. 그곳에선 절도 봄을 닮았다. 대원사는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비구니들의 수행도량이다. 그곳 벚나무 옆 약수터에서 물은 벚꽃의 향을 머금었고, 경내를 흐르는 여승의 독경은 봄처럼 정갈하고 맑다. ▲ 산청군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다랭이논.교통 서울에서 산청을 가는 가장 빠른 대중교통 수단은 버스다.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산청이나 원지행 버스를 타면 된다. 30분~1시간에 한 대 정도 있다. 약 3시간. 먹을거리 대체로 나물과 약초를 내놓는 집이 많다. 그중 신안면 홍화원 식당(055-973-9555)이 내놓는 '홍화원 특미(7000원)'는 말 그대로 '별미'다. 찰밥·수수·조·보리·흰밥을 섞지 않고 지어 소쿠리에 함께 내놓는다. 이외에 '갑을식당(한방닭백숙·055-973-0053)' '시골별장식당(맥문동 호박백숙·055-973-6066)' '세검정가든(약초정식·055-973-6564)' 등이 괜찮다는 평이다. ▶ 관련기사 ◀☞발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사량도 옥녀봉☞유람선 뱃길 130리…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임금님이 선택한 횟감은 바로 ''멸치''
발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사량도 옥녀봉
  • 발아래 황홀경을 두고 오르는 사량도 옥녀봉
  • ▲ 발밑에 황홍경을 두고 오르는 옥녀봉 등산로 [이데일리 편집부] 가슴이 뻥 뚫리는 해안도로를 걷고 싶을 때, 바다가 미치도록 그리울때, 바다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을 하염없이 응시하고 싶을때, 육지와 절연의 자유를 마음껏 즐기고 싶을 때 사량도 카페리호에 올라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량도는 3개 유인도와 6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있다. 상도와 하도 사이에 흐르는 물길이 가늘고 긴 뱀처럼 구불구불한 형세 때문에 사량도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사량도의 가장 큰 매력은 한국 100대 명산 중에 하나인 지리산과 옥녀봉을 오르는데 있다.  ▲ 상도와 하도 사이 해협인 동강▲ 다람쥐 형상의 농개도와 수우도 가장 인기있는 산행코스는 돈지항-지리산-불모산-가마봉-옥녀봉-금평항으로 이어지는 8km 종주 코스로 4시간 남짓 소요된다. 배에서 내려 바로 마을버스에 오르면 산행의 시작점인 돈지마을에 내려 준다(15분 소요, 1천원). 마을 뒤쪽으로 근육질 암반으로 형성된 지리산이 병풍처럼 서 있으며 칠부 능선까지 올라간 다랭이 논을 보면서 땅 한 평 얻으려는 섬사람들의 고단한 삶을 엿보게 된다. 다람쥐 모양의 농개도, 철새처럼 입을 쭉 내민 죽도, 멀리 남해섬이 아른거리며 삼천포대교까지 눈에 들어온다. 암반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와 들꽃에 눈길을 주며 발밑 바다경치에 취하다보면 지리산(398m) 정상까지 오르게 된다. 바다건너 공룡발자국이 있는 상족암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며 날씨까지 받쳐준다면 지리산까지 조망할 수 있기에 ‘지리산’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불모산까지는 암반과 해송숲이 경쟁하듯 등장하며, 촛대바위와 남근바위가 하늘을 향해 있다. 공룡의 등뼈 같은 칼날바위를 지나면 사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달바위(불모산 400m)가 기차처럼 길게 이어졌으며 노송 한 그루가 암반 틈에 간신히 뿌리내리고 있다.  ▲ (좌) 연지봉의 수직계단, (우) 밧줄과 수직계단이 이어진 위험구간사량도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불모산-가마봉-연지봉-옥녀봉까지 이어지는 암반 능선길이다. 철사다리, 수직 로프 사다리 오르기, 밧줄타기 등 마치 유격훈련장처럼 변화무쌍한 코스가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다행히 위험한 코스는 슬며시 돌아갈 수 있도록 우회길이 마련되어 있어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가마봉(301m) 아래 전망대에 서면 파릇한 다랭이 논과 옥동마을 그리고 상, 하도를 잇는 해협인 동강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급경사 절벽의 연지봉을 지나면 마지막 봉우리인 옥녀봉이 진촌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아버지의 욕정을 피하려고 절벽에 몸을 내던진 딸의 전설이 서려 있어 더욱 스산하게 보인다. 등산로 끝자락, 팽나무 아래는 막걸리를 파는 야외 주막이 있어 등산객을 유혹한다. 포구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어 멍게와 해삼을 안주삼아 하산주 한 잔 걸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 3시간이 소요되는 사량도 섬일주 트레킹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금평항-옥동-돈지-내지-대항-금평항 해안선을 그리며 섬 한 바퀴 트레킹에 나서면 어떨까. 총 17km, 3시간이 소요되며, 특히 돈지에서 내지까지 해안길이 절묘한데 죽도, 농개도, 두미도를 내려다보는 해안길이다. 시야가 트인 곳마다 바다전망대가 서 있어 다리품을 쉬었다 가기에 그만이다. 승용차로 섬 일주를 하겠다면 30분이면 족하지만 절경에 발목이 잡혀 차를 세우다보면 한 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 금평항 마을 안쪽에는 고려말 왜구를 무찌른 최영장군 사당이 서있다. 250년 된 팽나무 가지가 사당을 감싸고 있으며 하얀 교회건물과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을 고샅길을 어슬렁거리며 한가로운 어촌의 풍경을 가슴에 쓸어 담아도 좋다.  ▲ 국내 최장의 길이를 자랑하는 한려수도 케이블카통영시내 미륵산의 도남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길이 1975m 국내 최장의 케이블카에 오르면 10분 만에 미륵산 정상아래 상부역까지 닿게 된다. 데크를 따라 야생화 꽃길이 이어지며 통영 병꽃 군락지에 절정을 이루게 된다. 신선대 전망대에는 통영을 극찬한 정지용시인의 시비가 서 있으며 그 아래 한산대첩 조망대에서 대첩현장을 굽어보며 학익진전법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미륵산 정상인 한려수도전망대에 오르면 거제도, 한산도, 비진도, 소매물도, 욕지도, 사량도 등 보석을 뿌려놓은 듯한 섬들을 짚어보며 일망무제의 풍경에 감탄사를 터트려 볼만하다.  ▲ 한려수도전망대에서 바라본 한산도와 거제 일대 풍경▲ 미륵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려수도의 열도▲ 미륵산에서 내려다본 통영시 전경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잠들어 있는 박경리 추모공원은 선생의 어록과 문학비를 어루만지고, 바다를 바라보며 산책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으며, 김춘수 유품전시관에서는 꽃같이 맑은 선생의 작품과 생전 유품을, 청마문학관에서는 생명파 시인 청마 유치환의 작품을 볼 수 있어 문학기행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 황금빛 낙조가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달아공원 일몰풍경통영의 마지막 일정은 산양 관광도로의 엑센트 격인 달아공원에서 일몰을 보며 하루를 정리해보면 어떨까. 지형이 코끼리 어금니를 닮아 달아공원이란 이름을 얻었지만 지금은 달구경하기 좋은 곳으로도 통한다. 전망대에 서면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과 사량도로 떨어지는 황금빛 낙조가 눈물겹도록 아름다워 연인들의 사랑 고백 장소로 인기 있다.   ▶ 관련기사 ◀☞유람선 뱃길 130리…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임금님이 선택한 횟감은 바로 ''멸치''☞함평나비축제 23일 개막, 나비와 함께 희망가를
2010.04.23 I 편집부 기자
홍상수 감독, "영화제목 ''하하하''는 간판에서 착안"
  • 홍상수 감독, "영화제목 ''하하하''는 간판에서 착안"
  • ▲ 홍상수 감독[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여섯 번째 칸 국제영화제 진출작인 신작 '하하하'로 돌아온 홍상수 감독이 작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하하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홍 감독은 "배우들과 여름 휴가를 가는 기분으로 제목처럼 유쾌하게 촬영한 작품"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 '하하하'는 영화감독 지망생 문경(김상경)과 영화평론가 중식(유준상)이 통영 여행 중 만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으로 홍 감독 특유의 아이러니한 설정과 위트가 담긴 작품. 웃음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 '하하하'를 제목으로 정한 데 대해 홍 감독은 "어느 날 길거리를 지나는데 '하하'라는 글자가 겹쳐져 씌여있는 간판이 눈에 띄어 영화 제목을 붙이게 됐다"고 전했다. 칸 영화제에 여섯 번째 진출한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영화제에 가면 이후 작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실질적인 도움도 얻을 수 있어 좋다"고 들려주었다. 이번 작품에서 여성 캐릭터를 묘사하는 부분이 좀더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나이가 들면서 영화도 변한 만큼 나오는 것 같다"며 "여성을 묘사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변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경 유준상 외에도 윤여정 문소리 예지원 김민선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오는 5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0.04.22 I 장서윤 기자
윤여정, "칸 영화제 진출, 60평생 처음 맛본 기쁨"
  • 윤여정, "칸 영화제 진출, 60평생 처음 맛본 기쁨"
  • ▲ 윤여정[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자신의 출연작인 영화 '하녀'(감독 임상수)와 '하하하'(감독 홍상수)가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각각 진출하는 기록을 세운 배우 윤여정이 "60평생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하하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윤여정은 "칸 영화제에 아직까지 한번도 못가봤는데 두 편이나 진출하게 돼 영광"이라며 "오래 하다 보니 이런 일도 있구나 싶다"며 웃음지었다. 영화 '하하하'는 영화감독 지망생 문경(김상경)과 영화평론가 중식(유준상)이 통영 여행 중 만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으로 홍 감독 특유의 아이러니한 설정과 위트가 담긴 작품. 윤여정은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대본 없이 하는 영화 촬영은 처음이라 생소했다"며 "촬영 환경도 열악해 성질을 많이 부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예전에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볼 때면 '왜 저 정도밖에 못할까' 싶었는데 이번 작품은 함께 출연한 분들이 굉장히 잘 한 것 같아 나도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의 여섯 번째 칸 영화제 진출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오는 5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0.04.22 I 장서윤 기자
  • 국토부 `남해안 선벨트` 청사진 마련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국토해양부는 오는 2020년까지 민자 포함 총 24조원을 투입해 남해안을 동북아 경제·물류·휴양허브 선벨트로 조성키로 했다.국토부는 21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7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남해안 선벨트 종합계획안`을 보고했다.종합계획안에 따르면 국토부는 2020년까지 남해안을 세계적 해양 관광·휴양지대와 글로벌 경제·물류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남해안 선벨트 종합계획에는 총 166개 세부사업이 반영됐으며 민자 포함 총 24조3000억원이 투입된다.거점별로눈 한려수도권(여수~사천~통영~거제)이 체류형 관광지대로, 다도해권(신안~진도~완도, 기타 섬지역)은 판타지 아일랜드로 조성된다.또 남도문화권(강진~순천~남해)은 휴양·헬스케어벨트로, 부산 등 도심권은 레저·테마 파크로, 고흥·사천은 우주·항공 스페이스단지로 각각 개발된다.수요가 늘고 있는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해서 부산·여수·목포·통영 등에 크루즈 기반시설을 설치해 국제크루즈 선사를 유치하고 요트 등 해양스포츠를 위해 주요 관광거점별로 마리나 시설을 조성키로 했다.수리조선(부산), 기자재·해양플랜트(고성·통영), 중소형 조선(신안), 엔진·부품(영암 등) 거점단지를 연계·조성하는 조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항공우주(사천, 고흥), 로봇(마산), 신소재(보성, 고흥), 핵과학(부산) 등 신산업을 육성한다.인프라 확충을 위해 동서를 잇는 남해안 일주철도를 단계적으로 복선전철화하고 내륙연계 고속도로망(광주~완도, 통영~거제)은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추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국토부는 해안권위원회 심의를 거쳐 내달 종합계획을 확정하고 파급효과가 큰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2010.04.21 I 문영재 기자
성동조선해양, ''워킹맘 데이'' 행사
  • 성동조선해양, ''워킹맘 데이'' 행사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따뜻한 봄날의 햇살이 내리쬐던 17일 오후. 성동조선해양 사내에 있는 VIP 레스토랑에 어린 아기를 품에 안은 젊은 주부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바로 이날은 회사의 '워킹맘 데이' 행사가 있는 날.  특히 이날 행사는 성동조선해양이 첫 선박 인도를 시작했던 시점인 2007년 이후 태어난 ‘성동둥이’를 낳아 기르며 지금까지 직장에 다니는 여직원들과 그녀들의· 자녀를 대상으로 했다. 행사에 모인 여직원들은 직급부터 하는 일도 천차만별이었다. 구매를 담당하는 구매부 부서장부터 인사팀· 회계팀· 생산본부· 건설부· 협력사 직원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여직원들이 함께 했다. 행사는 ▲ 건강 아기 체조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누어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모 부서장이 사비를 털어 간단한 애기용품 셋트를 기념품으로 나누어 주기도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여직원은 "앞으로도 워킹맘들에게 꼭 필요한 강좌나 워킹맘들끼리의 모임이 활성화돼 직장생활과 육아 모두에 도움이 되는 시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동조선해양에 재직 중인 직원들의 지난해 출산건수는 총 294건으로, 통영시 전체 출산건수인 1492건의 약 20%를 차지했다. 회사를 다니며 결혼한 숫자만 400건이나 됐다.
2010.04.18 I 윤종성 기자
홍상수 감독, ''하하하''로 6번째 칸 영화제 진출…최다기록
  • 홍상수 감독, ''하하하''로 6번째 칸 영화제 진출…최다기록
  • ▲ 홍상수 감독[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홍상수 감독이 신작 '하하하'로 여섯 번째 칸 영화제 행을 결정지으며 국내 감독 중 칸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은 감독으로 기록됐다. 15일 63회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홍 감독의 '하하하'가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중 가장 권위를 인정받은 부문으로 그간 한국 영화로는 '물레야 물레야'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활' '마더' 등이 초청된 바 있다. 앞서 홍상수 감독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강원도의 힘'과 '오! 수정'이, 경쟁 부문에 '극장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감독주간에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각각 초청받으면서 칸 영화제와 인연을 이어왔다. 홍 감독의 통산 여섯번째 칸 영화제 진출작인 '하하하'는 나이 든 영화감독 지망생 문경과 영화평론가 중식이 통영 여행 중 만난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영화로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윤여정 김규리 등 다수 배우들이 출연했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열리며 개막작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 후드'가 선정됐다.
2010.04.15 I 장서윤 기자
콜드스톤, 강원·전북 지역 진출
  • 콜드스톤, 강원·전북 지역 진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콜드스톤이 지역에 매장을 연이어 열며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콜드스톤은 오는 9일 `춘천명동점`과 10일 `군산수송점`이 새롭게 문을 연다고 8일 밝혔다. 강원도 지역과 전북 지역에서는 처음 여는 매장들이다. 춘천명동점은 50평 규모의 큰 매장 규모를 자랑하며 춘천 최고의 번화가인 명동 지역에서 콜드스톤의 차별화된 아이스크림 맛을 강원도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아이스크림 비비기로 유명한 콜드스톤이 지역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군산수송점도 70평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군산 신도심인 수송동 지역에 위치해 전북 지역의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매장으로 기대 받고 있다. 무엇보다 주요 타깃인 젊은 층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가 모이는 신구도심에 매장을 입점 시켜 단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브랜드를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콜드스톤은 총 60매장 중 이번에 문을 여는 강원과 전북 지역을 포함해 부산, 울산, 창원, 광주 지역에 17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대구, 통영, 김해 지역에서도 매장 개설이 예정돼 있어 충청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콜드스톤을 만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콜드스톤 측은 향후에도 지역 가맹점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부산 지역에 매장이 한두개 생기자 입소문이 퍼지면서 벌써 10개의 매장이 생긴 것처럼 다른 지역 역시 매장 한 곳이 문을 열면 추가로 매장을 여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콜드스톤은 춘천명동점과 군산수송점의 오픈을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춘천명동점에서는 오픈일인 9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한 시간 동안 난치병어린이들을 위해 1천원이상 기부금을 기부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4천원 상당의 라이크잇(Like it) 사이즈의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주는 `1천원의 기적` 이벤트를 연다. 또한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룰렛 게임을 진행해 와플콘, 액정클리너, 커피 1+1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군산수송점 역시 오픈일인 4월 10일과 11일 오후 2시부터 3시 반까지, 7시부터 8시까지 같은 내용의 `1천원의 기적` 이벤트를 진행하고, 10일과 11일 양일간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매장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룰렛 게임을 진행한다. 노윤성 콜드스톤 사업부장은 “차별화된 아이스크림 맛과 콜드스톤 만의 활기찬 서비스로 지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콜드스톤은 더욱 공격적인 지방 가맹 사업 전개를 통해 진정한 전국적 프랜차이즈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0.04.08 I 이승현 기자
느릿느릿 돌아보라, 봄빛 물든 청산도
  • 느릿느릿 돌아보라, 봄빛 물든 청산도
  • [경향닷컴 제공] 완도 청산도에 가면 세 가지가 다르다. 첫번째, 거기는 푸르다. 서울처럼 칙칙하지 않다. 하늘과 바다만 푸른 게 아니라 들도 푸르다. 두번째, 담장도 길도 밭고랑도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굽고, 휘어져 있다. 반듯반듯 자로잰 듯 나누지 않았다. 휘면 휜 대로, 굽으면 굽은 대로 돌아간다. 한번에 다볼 수 없어 묘하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들쭉날쭉하지만 보기 좋다. 정감있다. 세번째, 느리다. 과속을 단속하는 카메라가 없다. (정말 못봤다) 말 그대로 슬로시티인데 굳이 카메라를 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청산도에 간 것은 얼마전 슬로길이 일부 개통돼서다. 3년 전 제주 올레길이 유명해지자 청산도에도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보자는 뜻에서 길을 다듬기 시작했다. 돌담도 돌아가고, 바다도 바라보면서 가는 이 길은 모두 40㎞. 현재는 21㎞만 뚫렸는데 이르면 올해 말까지 모두 개통된다. 슬로길 1코스를 따라가봤다. 6.2㎞로 3시간 코스. 도청리 부두에서 시작된 길은 ‘서편제’에 나왔던 밭고랑길로 이어진다. 영화에서 주인공 가족들이 어깨에 흥이 올라 북장단에 맞춰 아리랑을 부르던 돌담을 끼고 가던 밭길이다. 밭을 나눈 돌담장 너머 마늘은 무릎 높이까지 자랐다. 파랬다. 유채밭은 4월 중순 축제행사에 맞춰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심어놓아서 꽃이 만개하지는 않았다. 유채밭 너머로 바다도 파랬다. 청산(靑山)이란 이름과 딱 어울린다. “옛날에는 선산도(仙山島)라고도 했다네요. 아름답다는 뜻이죠. 이런 이름을 붙인 이유는 그만큼 좋다는 뜻 아닐까요.”(김송기 슬로시티 사무장) 드라마 ‘봄의 왈츠’ 세트장을 지나 바윗길로 접어들면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도청리 부두가 잘 보인다. 부둣가에서 보면 마을 풍광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지만 여기서 보면 마을은 양쪽 어깨에 파란 바다를 끼고 있다. 풍경만 따진다면 정말 좋은 터다. 좌로 돌아가도 바다, 우로 돌아가도 바다인 곳이 우리땅에 얼마나 될까. 그저 부럽기만 하다. 길은 절벽 허리쯤을 파고들며 돈다. 과거 여행자들은 언덕배기에 있는 세트장만 보고 돌아갔다. 그 너머에 길은 들여다볼 생각도, 호기심도 없었다. 새로 뚫렸다는 길이라서 들어갔는데 “와…!” 한다. 한모퉁이를 돌 때마다 바다도 모습을 바꾼다. 양식장도, 바위 절벽도 보인다. 물빛도 모퉁이마다 다르다. 섬들도 여럿 보였는데 안내판에는 앞에 보이는 큰 섬이 보길도라 쓰여있다. 절벽 전망대의 이름은 새땅끝. 주민 왈. “글쎄 해남만 땅끝이 아니라 여기도 따지고 보면 땅끝이지라….” 길옆에는 청산도 아니면 보기 힘든 초분이 있다. 초분은 풀무덤이다. 진짜는 아니고 축제를 위해 만든 것이다. “옛날에 집안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뱃일 나간 아들들이 들어와야 장례를 치르죠. 그래서 풀로 임시 무덤을 쓴 겁니다. 그게 풍습이 된 거죠. 지금도 실제로 청산도 사람들은 초분을 만들어요. 한 2~3년 정도 있다가 다시 매장을 하죠.” 김송기 사무장은 “4월 중순 열리는 걷기 행사 때 초막 안에 놓인 관에 누워보는 이벤트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청산도 마을의 제모습을 보려면 실은 신흥리나 동촌리 상서리 마을까지 들어가봐야 한다. 슬로시티란 이름과 어울리는 마을이 바로 거기 있기 때문이다. 담장은 돌로 쌓았고, 담장 너머로 동백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목이 뚝 꺾인 붉은 동백이 검은 돌담 아래 떨어져 있다. 마을 옆으로는 계단식 논이 펼쳐져 있는데 이리 구불 저리 구불거린다. 청산도에 가면 들녘만, 마을만 바라봐도 기분좋다. 칼처럼 날카롭지 않고 모든 게 둥글둥글해서다. 창처럼 솟은 빌딩숲과 각지고 모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마을에 오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게다가 봄빛이, 그것도 초록빛이 그렇게 환할 수 없다. 햇살이 고랑고랑 빈틈없이 떨어지는 다랭이밭에서 봄바람에 이리 저리 휩쓸리는 청보리를 보고 있으면 “여기 눌러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청산도는 논도 특이하다. 다락논이 다랭이밭뿐 아니라 다른 데서 보기 힘든 구들장논이 있다. 구들장논이란 대체 뭘까. 한 뼘의 논이라도 늘리려 했던 먼 옛날, 구들장 같은 넓은 돌판을 바닥에 깔고 논을 만들었던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일제 때 일본인들이 이 섬까지 와서 쌀을 공출해갔다고 한다. 1970~80년대 교과서에 청산도는 어업전진기지로 나왔다. 삼치 같은 고급어종이 많이 잡혔던 천혜의 어장이었던 것이다. 80년대 후반부터는 잡는 어업은 사양길, 기르는 어업이 주종을 이뤘다. 청산도는 양식업을 하기에도 좋아서 근해는 전복양식장이 많단다. 뭐든지 부수고 새로 짓는 여느 마을들과 달리 원형까지 훼손되지 않은 섬이니 여행자들은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청산도엔 이 외에도 눈여겨볼 게 많다. 고인돌도 있고, 갯돌해변도 좋다. 주변에 섬들이 많아서인지 파도마저 와락 달려들지 않는다. 느릿하게 밀려온다. 청산도의 봄은 초록이다. ▲ 여행길잡이… 완도서 뱃길로 50분 *완도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탄다. 오전 8시·11시20분, 오후 2시30분·6시 등 하루 4차례 배가 뜬다. 주말에는 배편을 두차례 더 늘려 운항할 때도 있다. 50분 걸린다. 청산도에서 서둘러야 할 때가 있다. 차를 가지고 갈 경우 나올 때 선착장에서 줄을 서야 한다. 평일은 1시간 전, 주말에는 더 일찍 나와야 한다. 도착하자마자 관광안내소에서 몇 시쯤 나와야 하는지를 알아두고 떠나는 게 좋다. 배삯은 편도 7150원. 청산도에서 나올 때는 6500원이다. 차량 도선료는 싼타페 기준으로 편도 2만6500원. 완도 여객선터미널 1544-1114. 청산농협(선박운항사) (061)552-9388 *차가 없을 경우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다. 현지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셔틀버스는 주말의 경우 오전 9시와 오후 1시에 떠난다. 2시간30분 정도 가이드가 함께 타서 청산도의 명소를 안내하는 식이다.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마을버스는 배 시간에 맞춰 운행한다. 청산버스 (061)552-8546, 청산나드리 마을버스와 개인택시 (061)552-8747, 청산택시 (061)552-8519. *2010 ‘청산도 슬로우걷기 축제’가 10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은 17일. 슬로길 행사는 1코스에서 열린다. 부두에서 도락리~서편제세트장~화랑포~새땅끝~초분~당리갯돌밭~봄의 왈츠세트장~도청항으로 이어지는 6.2㎞ 코스. 2시간40분 걸린다. www.slowcitywando.com은 걸핏하면 트래픽 초과로 안열린다. 완도군홈페이지에서 청산면을 찾아보면 부둣가 등대모텔(061-552-8558)을 비롯한 여관과 민박집, 음식점 정보가 나온다. http://tour.wando.go.kr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224, 관광안내소 (061)550-5152. *우리테마투어(02-733-0882)가 청산도와 보길도를 묶는 1박2일 상품을 판다. 14만9000원. 우등버스타고 가는 보길도, 청산도, 소록도, 통영을 엮은 2박3일투어는 35만원. ▶ 관련기사 ◀☞나만의 작은 별장…펜션의 진화☞‘하늘이 숨긴 암자’···허언이 아니로세!☞‘탐라의 속살’ 사려니 숲길…햇살은 부서지고, 바람은 잔 손짓
  • (인사)현대증권
  •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현대증권(003450) 부서장급 전보 인사. 발령일 4월1일.◇지점장 ▲반포지점장 홍윤화 ▲자양동지점장 정진욱 ▲잠실지점장 김성익 ▲평택지점장 서용석 ▲부평지점장 이창복 ▲수원지점장 허재호 ▲둔산지점장 조상권 ▲상계지점장 신종근 ▲역삼지점장 심윤섭 ▲도곡지점장 이광주 ▲장안지점장 조성제 ▲화곡지점장 이병호 ▲주안지점장 홍승택 ▲서초남지점장 송인순 ▲정대모 안산지점장 ▲시화지점장 이길우 ▲사당지점장 정창민 ▲안양지점장 이동윤 ▲진주지점장 윤현옥 ▲김성기 대전지점장 ▲서초지점장 박옥심 ▲중계지점장 박성호 ▲원주지점장 황홍일 ▲화정지점장 김영수 ▲통영지점장 장현은 ▲충주지점장 이근국 ▲신탄진지점장 금기선 ▲순천지점장 임전 ▲노은지점장 박종섭 ◇본사 부서장 ▲투자컨설팅센터장 하용현 ▲리스크심사부장 김국년 ▲시스템운영부장 김윤상 ▲경영기획부장 김명섭 ▲전략기획부장 엄상용 ▲전략정보시스템부장 이충환 ▲기업분석1부장 이상화 ▲기업분석2부장 박대용 ▲리서치기획부장 박천식 ▲기업금융2부장 박천석 ▲글로벌트레이딩부장 임호택 ▲국제영업부장 이용출 ▲퇴직연금컨설팅2부장 박주철 ▲금융상품법인1부장 남기군 ▲금융상품법인2부장 이경모 ▲구조화금융부장 송원강 ▲M&A부장 이동규▶ 관련기사 ◀☞현대證, 조직개편 단행..`리서치·IB 전문화`☞(4월증시)"美증시 따라 1750까지 간다"☞현대證, FX마진 모의투자 1위 수익률 213%
2010.03.31 I 윤도진 기자
'1박2일' 편집의 기술, 기자가 직접 확인했다!
  • '1박2일' 편집의 기술, 기자가 직접 확인했다!
  • ▲ 지난 2월19일 통영에서 녹화된 '1박2일'의 오프닝 현장(사진=김용운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지난 2월19일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제작진은 취재진과 함께 경남 통영으로 떠났다. 신춘특집 욕지도 편을 녹화하면서 촬영 현장을 기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해서다. 이때 녹화된 분량은 한 달이 지난 3월21일과 28일 2회에 걸쳐 방영됐다. 당시 욕지도에서 '1박2일'의 촬영현장을 지켜본 기자로서는 약 30시간에 걸친 녹화에서 어떤 부분이 편집되고 어떤 부분이 방송에 나오는지 21일과 28일 방송을 지켜보며 확인할 수 있었다. ‘1박2일’ 촬영장에서 먼저 가장 놀란 점은 각 멤버의 일거수일투족을 찍는 VJ 카메라를 비롯해 지미집 카메라와 방송용 카메라 등 열 댓개의 카메라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이렇게 녹화 된 테이프만 해도 수백 개에 이른다. 그러나 방송분량은 2회 합쳐서 140여 분 남짓. 결국, 수 백 개의 테이프에서 선택받은 소수(?)의 장면들만이 ‘1박2일’의 간택을 받는 셈이다. 욕지도 편 2회 방송을 보며 내린 결론은 출연진의 희로애락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부분과 현장 스태프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았던 장면이 주로 화면에 나온다는 것이었다. 특히 멤버들의 행동에 따른 주변 스태프들의 리액션은 '1박2일' 제작진이 선호하는 장면들이었다. 또한 현장에서는 재미있었지만, TV를 보는 시청자들의 관점에서 지루하게 느껴질 만한 장면들은 방영되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은지원의 결혼 기자회견이었다.  욕지도 편의 오프닝은 은지원의 기자회견으로 시작했다. 이날 기자들은 은지원에게 얼추 대 여섯 개가 넘는 질문을 쏟아냈지만 방영된 것은 '과속 스캔들'을 묻는 것과 처남이 된 이동국과의 관계 및 예비신부를 사랑하느냐는 질문 외에는 없었다. 결혼식과 신혼여행, 축의금, 자녀계획 등에 대한 질문은 방영되지 않았다. ▲ 지난 2월19일 경남 통영에서 녹화된 '1박2일'의 오프닝 촬영 현장(사진=김용운 기자)무엇보다 은지원 결혼기자회견 이후 즉흥적으로 이뤄진 MC몽 기자회견은 시쳇말로 통편집 됐다.  MC몽도 이날 연인인 주아민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놨지만 시청자들은 이 부분을 볼 수 없었다. ‘1박2일’ 제작팀의 한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면 촬영보다 어려운 것이 편집"이라며 "상황에 따라 편집의 기준이 다르지만 한 상황을 가장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한 화면에 가장 자연스럽게 나온 표정과 행동을 프로그램에 넣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다 담았다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보기에 재미가 없을 것 같으면 이를 과감히 버리는 편"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1박2일' 잠자리 복불복 3R 스태프 勝 '희비교차'☞KBS'1박2일' 4월은 '봄방학'☞은지원, `1박2일`서 예비신부 향한 수줍은 프러포즈☞KBS 시청자위원회 "'1박2일' 가학적 설정 경계해야"☞은지원·MC몽 '1박2일'서 삭발 '자승자박'
2010.03.29 I 김용운 기자
'1박2일'  잠자리 복불복 3R 스태프 勝 '희비교차'
  • '1박2일' 잠자리 복불복 3R 스태프 勝 '희비교차'
  • ▲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행운의 여신은 강호동 등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출연진이 아닌 스태프들의 편이었다. 역대 잠자리 복불복 전적 1대 1 상황에서 세번째 경기 승리의 행운을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김종민, 이승기 등 '1박2일' 연기자들이 아닌 107명의 스태프들에게 준 것. 지난주에 이어 통영 옥지도에서 진행된 '1박2일' 28일 방송은 '1박2일' 연기자들과 스태프들간의 긴장감 넘치는 잠자리 복불복 경기가 연출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종 승리는 스태프팀의 것이었지만 경기는 '접전'이었다. '1박2일'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은 제기차기, 족구, 병뚜껑 멀리 보내기 등 세 경기를 치러 박빙끝에 스태프가 2대 1로 승리를 거머줬다. '1박2일' 연기자팀은 MC몽이 제기차기에서 활약하며 1승을 챙겼지만 나머지 두 경기를 아쉽게 스태프팀에게 내줘야했다. 특히 탁구대 위에서 벌어진 병뚜껑 멀리 보내기에서는 MC몽이 막판까지 1위를 달리며 선전했으나 스태프팀의 한FD가 막판 스퍼트를 해 역전패하고 말았다. '알까기 승부사' 강호동도 미처 힘을 쓰지 못했다. '1박2일' 출연진 7명과 스태프 107명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패배를 확인한 강호동은 "내년 겨울에 다신 만나자"고 스태프팀을 향해 이를 갈았지만 남은 건 추운 저녁 바람에 휘날리는 텐트 뿐이었다.
2010.03.28 I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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