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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향기 좇아 우주로…머스크 vs 베조스 '新패권전쟁'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지구정복이라면 이룰 만큼 이룬 이들이 이쯤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막대한 자산을 쏟아부어가며 우주로 나서는 이유가 뭔가. 저자 크리스천 데이븐포트는 “미래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다음 세상의 패권이 우주시장에서 펼쳐질 거란 걸 계산했다는 뜻이다(사진=AFP/연합뉴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세상에 이보다 창대한 공약을 들어본 적 있는가. “유료 민간 탑승객을 태운 ‘달 근처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2023년이 목표다. 달기지 건설은 기본, 궁극적으론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거다.” “인류의 우주여행, 단시간 우주관광이 목표다. 준궤도 로켓으로 100㎞ 고도까지 올라가 무중력 우주관광을 하고 사뿐히 내려오는. 2024년까진 달에 간다.” “우주 관광객을 지구 대기권 너머까지 데려가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해주겠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를 제작하겠다. 상공에서 로켓을 공중발사할 수 있는 비행기다.” 대단한 스케일이거나 대단한 헛소리. 아무래도 앞쪽보단 뒤쪽에 무게중심이 실린다. 하지만 공약을 내놓은 면면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순서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리처드 브랜슨 버진 CEO,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굳이 이들의 공통점을 챙기자면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무지막지하게 성공한 부호란 거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유명 브랜드를 여럿 키워내지 않았나. 사실 여기까지라면 별로 재미가 없다. 참으로 가당치 않은 다른 공통점이 흥미롭다는 거다. 본업을 다지는 데 아무 도움도 안 될 우주개발에 푹 빠진 기업가. 달에든 화성에든 앞다퉈 막대한 자산을 쏟아붓겠다지 않나. 스스로 자청해 우주전쟁에 나섰다는 소리다. 그저 공약만도 아니다. 머스크가 세운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초고속 인터넷용 위성 60기를 발사했다.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3년간 개발한 달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했다. 둘 다 지난 5월의 일이다. 브랜슨의 버진 갤러틱에서 제작한 우주선 ‘스페이스 투’도 있다. 지난 2월 모하비사막에서 탑승객 1인을 태우고 90㎞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귀환했다. 승객을 태운 첫 시험 우주여행 기록도 썼다. 앨런은 지난 4월 날개폭이 100m가 넘는 제트기 스트래토론치를 제작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세계서 가장 큰 항공기로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역할은 공중에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발사대다. 이미 지구정복이라면 이룰 만큼 이룬 이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쯤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스타워스를 외치며 우주로 튀어나가려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 책이 주목한 건 바로 그 지점이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 겸 작가로 활약하는 저자가 이들을 밀착 취재하고 나섰다. △그들이 ‘우주 돈’을 좇는 방식 돈만 퍼붓는다고 저절로 돌아가는 구조가 아니지 않은가. 달리 우주고, 달리 블랙홀이라 하겠나. 저자는 이들이 우주를 품게 한 동기·발단·환경·캐릭터를 캐내는 일에 적잖은 할애를 했다. 유년·청년시절부터 훑어가는 식이다. 덕분에 우주개발이란 행간에 들어찬 사연까지 촘촘하다. 시험 중 충돌사고로 목숨을 잃은 조종사, 수시로 폭발하는 로켓, 우주분야에선 절대 갑인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거들먹거림, 정치적으로 집적거리는 백악관, 군산복합체와의 법정소송 등, 마치 시나리오가 있는 에피소드라고 할까. 이들의 배경을 모르고 시작했다면 과연 우주를 향한 흑심을 숨기고 그간 어찌 자동차회사니 유통업체니 하는 기업을 키워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판박이’ 목적이지만 성향 차이를 보이는 거물들이 세운 대립각을 재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표적으론 머스크와 베조스. 물불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튀는 이는 머스크란다. 승리하든 실패하든 무대 중앙을 화려하게 장식해온 이유기도 하다. 반면 베조스는 조용하고 은밀하게 움직인단다. 오죽했으면 그가 세운 우주벤처기업은 여전히 장막 뒤에 숨어 있을까. 치열한 경쟁심에 둘은 다툴 일도 잦았다. 로켓 착륙방식·추진력을 놓고 싸우고, 발사시설을 놓고 투닥거리고. 머스크의 기질을 드러내는 일화가 있다. 2002년 페이팔을 이베이에 넘기면서 거머쥔 1억 8000만달러(약 212억원)를 쌈짓돈 삼아 스페이스X를 설립한 머스크는 로켓에 대한 집착이 광적이었나 보다. 작은 회사가 ‘까부는’ 정도로 취급했던 나사의 태도에 시위하고자 벌인 이벤트에도 로켓이 있었다.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을 기념하는 파티에 참석하겠다고 트레일러를 특수 제작했단다. 그 꽁무니에 7층 건물 높이의 로켓을 매달고 대륙을 횡단해 워싱턴DC에 입성, 경찰 호위를 받으며 퍼레이드를 벌이듯 행사장으로 들어섰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2003년 서른두 살 때 일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머스크의 욕심이 로켓 과시보다 더 큰 데 있었다고 말한다. ‘작은 신생기업이 우주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상징을 싣고 싶어했다는 거다. 베조스는 또 어떤가. 2003년 아마존 주가가 3배로 뛰면서 제대로 인터넷시대에 올라탄 그는 비밀리에 텍사스 오지를 야금야금 사들이며 로켓회사를 건설했다. 블루오리진의 탄생이다. 기밀유지에 집착하는 그를 두고 저자는 엄청난 인내심의 소유자로 평가한다. 오죽했으면 본부가 있는 산속에 1만년에 한 바퀴만 회전하는 시계를 설치했다고 할까. 100년에 한 번씩 바늘이 움직이고 1000년에 한 번씩 뻐꾸기가 노래를 하는. 그래서 거북이란다, 블루오리진이 내세운 마스코트가. ‘느림은 부드럽고 부드러움은 빠르다’는 게 슬로건이고. △지구정복과는 비교가 안 되는 ‘우주패권’ 책은 ‘민간 우주탐사시대’의 중간 정리판쯤 된다. 실패는 더 할지언정 멈추지는 않을 듯하니까. 텍스트가 그런 신뢰를 준다. 잘 다듬은 다큐멘터리, 좀더 부풀리면, 매끈한 드라마나 소설처럼 보이는 서술이 강점이다. 격조 있되 따분한, 설명이 권위적인, 이해가 불가능한, 그런 과학물은 아니란 얘기다. 흠이라면 등장인물을 마치 우주신화의 주인공처럼 몰고 갔단 점이라고 할까. 숙제가 하나 남는다. 첫 질문이던 ‘왜 기어이 우주로?’ 저자는 이들에게 우주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꽂힌 점을 눈여겨봤다. 하나는 통신망이고 다른 하나는 운송네트워크. 뭐가 됐든 저렴하게 재빨리 확보하는 순간 이동통신이든 중공업이든 지구 안팎 인프라를 통째 거머쥘 수 있을 테니. 결국 우주에서 폴폴 풍겨오는 돈의 향기를 무시하지 않았다는 거다. 지구정복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되는 다음 세상의 패권이 우주시장에서 펼쳐질 거란 걸 알아챘다는 뜻도 되고. 냉정하게 보자면 거대한 우주쇼를 띄우겠다는 억만장자 몽상가들의 좌충우돌 도전기 정도로 읽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소홀할 수 없는 대목은 이거다. 내일의 지식과 투자, 인재가 과연 어느 신호를 따르겠는가 말이다.
- “배터리 4대 핵심소재 日 의존도↓…원료·설비기술은 부담”
- 자료=SNE리서치[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가 자동차와 정밀화학 등 다른 업종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제2의 반도체’라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는 일본의 의존도가 낮은 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일부 첨가제나 원료, 설비 등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아 일본의 추가 규제 움직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전문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7일 ‘리튬이온 이차전지 재료의 일본 의존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배터리 완성품 제조업체의 이차전지 주요 소재별 대일 의존도와 공급 체인을 점검한 뒤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4대 소재로 불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의 일본 의존도를 ‘낮음’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양극재의 일본 주요 기업은 스미토모와 니치아”라며 “스미토모는 파나소닉과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 양극재를 공급해 한국 기업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 양극재 기업의 기술력이 상당 수준 확보된 상태라 일본 의존도가 낮다는 분석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 비중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극재와 전해액의 경우 중국의 BTR, 산산 등 업체의 공급량이 많고, 국내에선 포스코케미칼, 엔켐 등 업체가 관련 생산 기술을 갖췄다. 특히 아사히 카세이 등 일본 업체가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해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던 분리막 또한 국내 SK이노베이션과 중국 업체들의 공급량이 상당해 문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중국이 생산하는 4대 소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양극재 66.4%, 음극재 77.3%, 전해액 69.9%, 분리막 54.8% 등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점유율이 각각 13.6%, 18.9%, 23.6%, 37.1%였고, 한국은 양극재에서 9.2%, 음극재 3.9%, 전해액 6.6%, 분리막 8.1%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LG화학이 양극재 내재화 비중을 현재 25% 수준에서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고, 증권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 역시 분리막 생산능력을 2021년 3.8배로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물량 확보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에는 자원에 밀리고 일본에는 기술에 밀려 소재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내재화 비중을 늘리는 과정은 꾸준히 진행됐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배터리 관련 원천 기술 가운데 상당수가 주로 일본 학계와 업계에서 연구개발된 것이어서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무시할 순 없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다. 양극재와 음극재를 잘 접착시키는 역할을 하는 고품질 바인더 등 원료, 동박 제조에 쓰이는 설비, 전해액 첨가제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보고서에서 의존도 ‘높음’으로 평가됐다. 특히 전해액 첨가제는 기술 특허를 일본 기업들이 소유하고 있어 자유롭지 않고, 일본은 기술의 해외 이전을 억제해 중국과 한국 등의 추격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경제활력 살릴 '상상력' 정부부처엔 없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1면-경제활력 살릴 ‘상상력’ 정부부처엔 없나-검찰 압수수색 무차별 확산 “변호인 비밀유지권까지 위협”-받자마자 장롱행…통장 원하는 고객, 거절 못하는 은행△줌인&-은발의 패셔니스타, 다산의 여왕…여풍 부는 EU-文 “남북 통합·평화 기독교가 앞장서 달라”-“日 치밀하게 보복해 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빠”△갈길 먼 ‘페이퍼리스 금융’-통장 발급 관행만 고치면…은행은 돈 아끼고, 고객은 혜택 늘어 ‘윈윈’-무용지물 종이통장…‘발행비용 고객 부담’ 현실화하나-수수료 내도 은행 찾는 고령층…60대 모바일뱅킹 이용률 18.7%뿐△日기습 경제보복…우려 확산-日경제·언론계 “명분·실익 없다” 아우성…아베는 ‘보복 확대’추진-대화채널 끊긴 한·일…외교라인 ‘먹통’-“규제 전 최대한 많은 물량 계약”…재고 확보 총력△재계서 로펌까지 압수수색 공포-檢, 수사 무관한 개인 폰까지 탈탈…입수한 정보로 압박 ‘공공연한 비밀’-“툭하면 로펌 압수수색…의뢰인 믿음 흔들려”-기업 자문때 이메일 대신 파쇄 가능한 종이로…USB사용 절대 금지△하반기 경제정책방향-민간 투자 물꼬 터 건설·관광 활성화…국지적·단발성 대책 효과 의문-투자·수출 하반기에도 내리막 韓경제, 2% 저성장 고착화 의문-“투자 앞당기면 인센티브”…‘감세 3종 세트’ 먹힐까-추경·유턴법 줄줄이 표류…국회에 발목 잡힌 경기부양△정치-北목선 경계실패 지휘관 전원 징계…은폐·축소 의혹 해명은 없었다-이인영 “최저임금 인상, 경제에 충격 없게 결정해야”-마사회·어흥회…‘띠 모임’ 대세 연구단체 만들어 보고서 내기도-평화 흔들리는 평화당…비당권파 심야회동-WP “北 김영철 오만했다 새로운 피, 협상 도움될 것”△경제-직무급제 도입 공공기관에 인센티브…연공 서열식 임금제 깨질까-使 “최저임금 4.2% 내리자” 勞 “시급 1만원으로 올려야”-실물경제냐, 금융안정이냐…고민에 빠진 매파들△국제·경제-2분기 차량 인도 역대 최대…테슬라 ‘생산지옥’ 빠져나왔나-해리스 2위, 워런 3위 ‘돌풍’ 바이든·샌더슨 양강구도 붕괴-이란 “7일부터 원하는만큼 우라늄 농축”…중동 핵위기 경고음△금융-고정금리 급락에…변동금리 인하 헛심 쓴 정부-무인마트서 장보고 앱으로 커피 주문 어느새 비대면 소비 ‘큰손’된 40대-“지역 사정 밝은 지방銀…가능성 있는 기업 찾아 지원을”-우리금융, 혁신성장 기업 육성 3조원 펀드 조성△제3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신약개발 성공률 높이려면 IT·AI 등과 융합 필수…M&A효과도 극대화-“오픈 이노베이션 통한 신약개발, 성공률 3배 이상 높게 나타나”-“제약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위한 인수‧합병 장려정책 필요”-“융복합 혁신제품 빠른 출시 위해…별도 정부지원기구 만들자”△산업&기업-무함마드 이어 손정의까지 가교 재개 구심점 자리잡은 이재용-인보사 허가 취소…코오롱 “법적소송”-삼성전자, 파운드리 ‘서비스 제일주의’ 선언-성능·연비 동시 향상…현대·기아차 ‘스마트스트림 엔진’ 공개-소재 ‘울상’ 셀·모듈 ‘방긋’…태양광업계 희비△산업-“자문단 꾸려 ‘KT 차기회장’ 뽑아라” vs “투명한 절차 갖춰, 외압 넣지말라”-달아오르는 韓 클라우드 시장…오라클·구글 참전 선언-공대위 “KCD 지정, 통계청 권한” vs 의료계 “복지부로 넘겨라”△소비자 생활-패스트패션에 밀린 의류업계 ‘잘 만든 신발’ 하나가 살리네-사육수 늘고 돼지열병 우려…돼지고기값 ‘뚝’-“‘이천 특산품 반도체’…B급 정서의 친밀함 통했죠”△증권&마켓-돈 빠지는 일본펀드…악화된 한·일관계 때문일까-‘메가박스’ 제이콘텐트리 실적 좋은데 주가는 뚝뚝-삼성전자 2Q 영업익 추정치, 증권사별로 7000억까지 차이△증권-공유주방 성장성 믿고…VC, 스타트업에 뭉칫돈 쏟아붓는다-금융위, 토스증권 규제 깐깐하게 한다-비용 부담에…공시대리인 선임한 곳 한곳도 없어-“국내 유일 25개 언어 빅데이터 보유 기업…글로벌 리더로 도약”△문화-세종대왕 송강호에 감동…실사판 삼바에 심쿵!-비욘세·레이디가가까지…큐트 넘어 섹시 매력 발산-‘아이언맨 후계자’ 슈퍼 히어로의 성장통△스포츠-박세리 “트럼프 대통령이 라운딩 제안…韓선수 잘하는 이유 묻기도”-KLPGA 최혜진, 박성현 2016년 기록 넘나-‘올스타’ 류현진 내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10승 도전 ‘4전 5기’-콩푸엉, 벨기에 프로축구 입단…베트남 선수 유럽진출 1호△피플-“지리산서 인생 후반전…은퇴 앞둔 이들에 희망되길”-‘양파·마늘농가 도와요’…농식품부·농협 한달간 소비 캠페인-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日 금강학교 이사장에-위기의 크라이슬러 구한 ‘美 자동차산업 전설’△오피니언-‘제로섬 게임’은 혁신 아니다-학교 운동부 씨말리는 ‘탁상공론’-매튜 스톤 ‘홀딩’△부동산-‘갈아타기’ 수요에…강남-마용성 집값 격차 확대-전세 6개월 남아도 반환보증 가입 가능-상반기 서울·분당 오피스빌딩 거래액 6.9조 ‘역대 최대’-동탄역 복합환승센터와 연결…백화점·영화관·쇼핑몰 한자리에△사회-“단팥빵 하나로 오후까지 어떻게 버티나”…어린 학생들이 피해 떠안아-배당금 1300억 챙긴 獨펀드…대법 “법인세 130억 내라”-어린이집 야간보육 이제 눈치보지 마세요-儉 ‘인보사 사태’ 코오롱티슈진 임원 소환-소환 예정 의원이 수사정보 요구…한국당의 ‘적반하장’-‘구타 피해자=부적응자’ 수용시설 입소 시킨 軍
- 좁고 길어진 쏘나타 송풍구 편리할까..공조기 그릴 사라질 운명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이준호 기자= 자동차 디자인, 그중 인테리어 디자인에서 가장 고전적인 디자인이 에어벤트 그릴이다. 시대에 따라 장식의 추가는 있지만, 기능과 형태는 변한 게 하나도 없다. 기능은 바람 세기를 레버 혹은 다이얼로 조절하고, 방향 전환을 위해 상하좌우로 움직인다. 형태는 크게 원형과 사각형 뿐이다.이와 별개로 유리창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용도의 에어벤트도 필요하다. 앞과 좌우 유리창을 위해 대시보드에 별도의 구멍을 뚫어야 한다. 이것의 기능과 형태 또한 변한 게 하나도 없다.자동차는 평소에 시동이 꺼져 있다. 시동을 걸어야만 공조기는 제 역할이 가능하다. 여름의 경우 에어컨 컴프레서가 돌아야 냉매가 나온다. 엔진이 돌지 않으면 에어컨은 무용지물이다. 겨울도 마찬가지다. 엔진이 돌아 열이 발생해야 비로소 뜨끈뜨끈한 바람이 나온다. 그전까지 송풍구는 장식일 뿐이다. 전기차는 헤어드라이어와 비슷한 형태로 따뜻한 바람을 내보낸다.사람의 감각은 천차만별이다. 아무리 공조기 오토 기능이 좋아졌다 하더라도, 설정온도 22도에 2단 세기를 춥다고 느끼는 반면, 덥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결국 오토 기능은 무용지물이 된다. 다시 에어벤트 레버를 만지작 거려야 한다.자동차에 탈 때마다 쓸라치면 에어벤트는 계속 손을 타야 한다. 언제까지 이 불편한 행위를 계속해야만 할까? 공조기 버튼을 조작하는 것도 모자라 송풍 방향을 좌우하는 에어벤트 그릴까지 조작해야 한다. 불필요함의 연속이다. 아울러 요즘과 같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기에 에어벤트 그릴은 말 그대로 쓸데 없이 자리만 차지하는 요소다.내연기관에서 공조기는 아직까지 엔진의 힘을 필요로 한다. 또한 원격 시동 장치가 옵션으로 달려 있지 않는 이상 빠른 냉난방을 송풍구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아우디 TT의 공조기는 송풍구와 통폐합했다. 센터패시아 공간을 줄여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조작의 불필요한 동작도 줄여준다. 형태 속에 기능을 잘 녹인 Ergonomic Minimalism 디자인이다.최근 리뉴얼된 BMW 인테리어는 송풍구와 공조기의 통폐합을 신경 쓴 대표적 디자인이다. 송풍구와 공조기 공간을 최대한 줄여 커다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낮출 수 있었다. 클러스터와 동일 한 위치로 내려온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좋아졌다.플랫폼을 같이 쓰는 포르쉐와 벤틀리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기능 강화로 인해 센터패시아 레아이웃이 바뀐 대표적인 경우다. 12.3 인치로 커진 디스플레이로 인해 송풍구는 센터패시아 하단까지 내려왔다. 너무 내려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포르쉐의 경우 대시보드 상단 크로노그래프 양측면에도 송풍구가 있다.내연기관에서 송풍구와 에어벤트 그릴은 디자인은 둘째치고, 이렇게 위치에도 민감하다.구 모델로 전락했지만, 제법 신선한 시도를 한 부가티 베이론이다. 에어벤트 그릴은 원형으로 센터패시아에 자리 잡고 있으나, 크로노그래프와 지름이 같을 정도로 작다. 송풍구가 작을 경우 과도한 직접풍으로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또 원거리는 효과가 좋을 수 있으나, 근거리는 불쾌할 수 있다. 그렇다고 크기를 키웠다면 공조기 다이얼과 에어벤트 그릴, 크로노그래프를 엮은 원형의 조화와 균형이 깨졌을 것이다. 결국 부가티의 해법은 센터패시아 둘레에 말발굽 모양(엠블럼)의 홈을 냈다. 이 홈을 통해 부는 바람은 간접풍의 역할을 한다. 자연스럽게 원형의 작은 송풍구는 간접풍의 부족한 역할을 채워주는 직접풍이 된다.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 기능적이다.8세대 쏘나타는 좁고 길어진 송풍구가 논란의 대상이다. 크기가 좁고, 길면 바람의 세기도 강해지고, 그러다 보면 소음도 발생할 수 있다. 쏘나타 송풍구 크기는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의 확대 때문도 아니고, 수납공간의 확장 때문도 아닌, 디자인 묘미를 위해 작아졌다. 그냥 좁고 길면, 기존의 넓고, 짧았던 디자인보다 새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이 달라진 것뿐이지, 달라진 걸 가지고, 세련되고 진보했다고 할 수 없다.자동차 디자인에서 진보는 콘셉트카에서만 논할 수 있을까. 이미 오래전부터 콘셉트카 인테리어 디자인에선 송풍구와 에어벤트 그릴은 자주 사라졌다. 없어진 이유는 파워 트레인의 전동화와도 맞물린다.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내연기관에서 공조 시스템은 시동이 걸렸을 때부터다. 즉, 시동이 걸리면 공조 시스템은 최대한 빠르고 신속하게 목표 온도에 도달해 탑승객의 불쾌감을 줄여야 한다. 이때 에어벤트 그릴은 필수 요소다. 반면 전기차는 전자제품이다. 시동이 걸려 있어도 매연과 소음이 발생하지 않는다. IT와 커넥티드 된 전장을 이용해 탑승하기 전에 온도를 최적화시켜 놓는 데 간편하다. 빨리 온도를 높이거나 낮출 이유가 없어 송풍구가 크고 넓을 필요가 없다. 크기에서 제약이 없으니 에어벤트 그릴은 더욱더 필요치 않다.최근 국내 가전제품 중에서 무풍 에어컨이 등장했다. 무풍(Still Air)의 정의는 이렇다. 미국 냉공조학회(ASHRAE) 기준 Cold Draft가 없는 0.15m/s 이하의 바람을 뜻한다. 이 에어컨은 무풍을 만들기 위해 전면 패널 전체를 타공했다. 13만5천 개의 마이크로 홀이라는 명칭을 부여받았다.무풍 냉방은 실내 온도가 어느 정도 낮아진 후, 자연스러운 쾌적함을 느끼고 싶을 때 사용한다. 직접풍은 즉각적인 효과가 크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만족스러운 온도에 도달했을 때에는 자연스럽지 않다. 불쾌감도 느낄 수 있어 바람세기를 낮춰야 한다. 급할 이유가 없으면, 무풍 냉방은 불쾌감과 소음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고급스러운 공조 시스템이다. 무풍 냉방이 가능한 이유 역시도 스마트홈과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에어컨을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다.제네시스의 최근 EV 콘셉트 카 민트(MINT)의 에어벤트 그릴은 수 없이 타공된 마이크로 홀로 마감돼 있다. 이제 송풍구는 굳이 풍향과 풍속에 억압받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극강의 미니멀리즘을 즐기는 테슬라는 모델 3에 와서 에어벤트 그릴을 없앴다. 대시보드 상단의 얇은 홈이 송풍구 기능을 한다. 이렇게 하나의 선으로 된 송풍구는 좌우 조절은 가능하지만, 상하 조절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위로 송풍하는 홈을 전방에 하나 더 두었다. 메인 송풍구에서 부는 바람을 밑에서 부는 힘을 통해 상하 조절을 하는 셈이다.EV 자동차의 대중화가 시작되면 될수록 송풍구는 틈이, 에어벤트 그릴은 계륵이 될 것이다.
- 자율주행 실내서 뭐 할까..고래와 함께 수영 VR 각광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박은서 기자= 'CES 아시아 2019'가 6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막을 내렸다.자율주행 시대를 예상하는 VR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CES'는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또는 ‘세계 가전 전시회’라고도 불리며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가 미국에서 매년 1월 주최해 왔다. 'CES 아시아'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진행하는 행사이다.이 행사에서 아우디와 닛산을 포함한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 목적은 미래의 자율주행 차량 실내에서 탑승자들이 VR을 통해 지루함을 떨쳐내게 하기 위함이다.지금까지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자에게 '항상 긴장된 상태로 운전대를 잡고 도로 상황에 주의하라'고 주문해왔다. 하지만 자율주행차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운전자 개념이 사라지는 자율주행 시대에는 모든 탑승객의 무료함을 달래야 하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중국 아우디의 디지털 비즈니스와 고객 경험을 전담하는 보리스 마이너스(Boris Meiners) 총괄은 “고객들이 더이상 운전할 필요가 없다면 '차 안의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기업인 홀로라이드(Holoride)는 아우디가 투자한 회사로 이번 전시회에서 차량 내 VR 기술을 공개했다. 홀로라이드는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탑승객이 바닷 속 고래와 함께 수영하거나 침몰한 선박 사이 사이를 지나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VR 기술은 선보였다. 자율주행 차량이 속도를 높이거나 회전을 하면 이러한 움직임은 차량 트렁크에 설치된 컴퓨터에 기록된다. 이런 방향과 속도의 전환은 탑승객이 경험하는 가상현실 속의 시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기술은일부 탑승객이 겪는 멀미를 방지하는 것에도 도움이 된다.아우디와 비슷하게 닛산도 VR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닛산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VR고글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탑승객들은 실시간 정보를 전달받거나 착용자와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만화 캐릭터를 경험 할 수 있다. 닛산 연구센터 수석 책임자인 우에다 테츠로는 “우리는 사람들의 감정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며 “운전자의 조작이 갈수록 줄어들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이 증가하는 자율주행 시대에 닛산은 탑승자의 경험을 최우선시 한다”고 설명했다.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과 함께 테슬라, 웨이모, 우버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IT 융합 회사들도 이런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들은 완전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은 부족해 기술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상하이 컨설팅 회사인 예일 장(Yale Zhang) 대표는 “이런 VR기술이 실질적으로 접목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많은 엔지니어들은 자율주행 기술의 확산이 더딜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해당 기술을 개발중인 회사들은 ”결국 소비자들이 고성능 자율주행차를 통해 높은 신뢰도를 쌓을 것이고 VR 콘텐츠는 확살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아우디 및 닛산의 수석 책임자는 그들이 개발중인 VR기술은 레벨4(고도자율), 혹은 레벨5(완전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단계는 레벨 0부터 레벨 5의 여섯 단계로 나누니다. 그 과정은 무자율(레벨0), 운전자보조(레벨1), 부분자율(레벨2), 조건부자율(레벨3), 고도자율(레벨4), 완전자율(레벨5) 순이다.
- `2년 만에 첫 사업모델 상장`…4차 산업 상장 통로되나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번역 데이터 업체 플리토가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2년 만에 `사업모델 특례` 1호 기업이 탄생한다. 시장 안팎에선 기술 특례 상장이 바이오 산업의 코스닥 상장 통로가 됐다면 사업모델 특례는 공유 경제, 지적재산권(IP),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과 관련된 업체들의 상장 통로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다만 이들 기업은 적자인데다 상장 주관사의 풋백옵션이 없어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야 상장 기반 갖춰”…스타트업, 코스닥 진입 새 방법 부상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플리토는 지난달 말 상장 예비심사를 마치고 내달 1일 자금 공모를 위한 수요 예측에 들어간다. 이후 1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유투브를 통해 아이들의 인기를 끌었던 ‘캐리 언니’를 주축으로 각종 비디오물 등을 생산하는 캐리소프트도 사업모델 특례로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사업모델 특례 상장은 기술상장 특례가 바이오 기업에만 특화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성 항목`을 평가 기준으로 마련해 2017년 1월부터 도입됐다.사업모델 특례 상장을 하려면 기술특례 상장처럼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 등 거래소가 지정한 외부 기관 중 두 곳으로부터 사업모델의 타당성, 경쟁우위, 인력, 연구개발(R&D) 추이 등과 관련해 BBB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플리토는 각각 A등급을, 캐리소프트는 A와 AA등급을 받아 기준선을 넘었다.플리토와 캐리소프트는 각각 인공지능(AI)과 지적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플리토는 번역 애플리케이션 ‘플리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텐센트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언어 번역 데이터를 판매하고 있다. 캐리소프트도 ‘캐리 언니’ 등의 IP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 공연, 키즈카페, 캐릭터 상품 등으로 사업 아이템을 확장할 수 있단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콘텐츠, 플랫폼, 숙박이나 교통수단 관련 공유 경제 등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 상장에 도전할 만큼 성장하는 데 시간이 소요돼 사업모델 특례 사례가 없었는데 최근에야 이런 기업들의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상장을 노리고 있다”며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새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상장 환경 아직 미숙…주가, 공모가 밑돌면 손실 주의그러나 기업들은 아직 스타트업을 받아줄 만한 상장 환경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임성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 센터장은 “한국은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받쳐주지 않으면 상장이 어렵다는 보수성이 있다”며 “일찍 상장에 도전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꼬집었다.사업모델 특례는 기술 특례보다 외부 기관으로부터 평가 등급을 받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개발이나 인력 투입 등을 통해 사업모델이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는데 객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평가기관 관계자는 “기술 특례 상장 바이오 기업은 `임상 몇 단계 진행 중`이란 식으로 비교적 명확한 기준이 있지만 사업 모델은 미래를 보고 분석해야 해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적자에 자본잠식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플리토는 지난해 매출 35억원에 영업적자 1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캐리소프트도 지난해 매출액 99억6900만원, 영업적자 3억7100만원을 기록했다.특히 기술특례 상장과 똑같이 외부 전문기관 인증을 거치는 터라 적자 기업의 상장 루트인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기업 상장)이나 성장성 특례 상장과 달리 상장 주관사의 풋백옵션 부담이 없다. 풋백옵션은 상장 후 기업의 주가가 일정 기간(테슬라 3개월, 성장성 6개월)내 공모가격 대비 10% 넘게 하락하면 주관사가 일반 청약자로부터 공모가의 90%로 주식을 되사주는 제도다. 사업모델 특례 상장 기업은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밑돌면 고스란히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단 얘기다. 실제로 기술특레 상장을 포함한 적자 기업의 3분의 1가량은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술특례 상장 등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 총 56(거래정지 1개 제외)개 중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은 20개로 전체의 약 35%에 달한다. 한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자는 “사업성 및 기술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 기업이더라도 현재 펀더멘털에 대한 정확한 판별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 LGD, 車디스플레이 출하량·매출액 첫 세계 `통합 챔피언`
-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진=LG디스플레이)[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올해 1분기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매출액과 출하량 모두에서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를 제치고 통합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동안 LG디스플레이는 BOE 등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시장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을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미래먹거리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면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더불어 시장 선점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LG그룹 차원에서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부품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2005년 사업 시작 후 14년만에 매출·출하량 모두 1위20일 업계와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대수)은 총 3629만 3000대로 이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6080대(16.8%)로 1위에 올랐다.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에서 JDI(5800대·16.0%)를 넘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은 2005년 사업을 시작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어 중국 티엔마(514만 9000대·14.2%)와 대만 AUO(475만 9000대·13.1%), 대만 이노룩스(414만 4000대·11.4%) 등이 뒤를 이었다.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총 17억 7902만 2000달러(약 2조 745억원)로 이 중 LG디스플레이는 4억 1379만 4000달러(23.3%)로 매출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처음 시장 점유율 20%대를 넘어선 LG디스플레이는 매출에서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JDI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지켰다. 격차를 더욱 벌려 JDI(2억 8436만 8000달러·16.0%)보다 점유율이 7.3% 포인트 앞섰다. 3~5위는 AOU(2억 3166만 달러·13.0%), 티엔마(1억 9164만 7000달러·10.8%), 이노룩스(1억 9115만 5000달러·10.7%) 등의 순이었다.LG디스플레이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까지도 출하량에서는 JDI와 AOU, 티엔마 등에 이어 세계 4위, 매출은 JDI에 이어 2위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자동차 계기판 및 컨트롤 패널 보드 등이 디스플레이로 대체되는 등 5인치 이상 차량용 패널 수요가 늘며, 출하량과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5인치 이상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2017년 1분기부터 8분기 연속 수량, 매출, 면적 분야 모두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화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트렌드에 맞춰 부가 가치가 높은 5인치 이상 대면적 사이즈에 투자와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누적 1억대 판매…고급화 추세 맞춰 P-OLED 양산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판매 누적 1억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전량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현재까지 판매한 면적을 모두 합하면 축구장의 200배 크기인 약 150만㎡에 달한다.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와 IT의 융합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 분야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육성해왔다. 광시야각 기술인 IPS(In-Plane Switching)와 터치의 정확도를 높인 인터치(in-TOUCH) 등 독자 개발한 기술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업계 최초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 제품에 난연(難燃)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해 안정성도 대폭 강화했다. 이를 통해 다임러 벤츠와 BMW, 현대기아차, 토요타, 혼다, 테슬라, GM 등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전장업체 등에 패널을 공급해왔다.LG디스플레이는 2021년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 2조원을 목표로 LTPS(저온폴리실리콘) 기반의 고해상도 LCD와 화질 및 디자인 자유도가 강점인 P-OLED(플라스틱 OLED) 제품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차량 인테리어의 고급화 추세에 맞춰 곡선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현재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생산하고 있는 구미 E5 라인에서 올 상반기 내 차량용 P-OLED 디스플레이를 양산한다.신정식 LG디스플레이 오토사업담당 전무는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면 디스플레이 적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량용 롤러블과 투명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올해 1분기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출하량 및 매출액 점유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