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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남과 `호형호제` 정용진, 트럼프도 만났다…역할론 부상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첫 한국 기업인이 됐다. 트럼프 정부와 소통할 ‘민간 외교관’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거론됐지만 정 회장이 물꼬를 트면서 정 회장의 향후 역할에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이번 만남의 연결고리였던 것이 알려지며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와의 인연에도 눈길이 쏠린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종교`로 9살 나이와 국적도 뛰어넘었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당초 1박 2일을 보낼 예정이었지만 체류 기간이 더 늘었고, 이 기간 트럼프 당선인과 식사하고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출장은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졌다”며 “(만남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 내용은 말씀 드릴 수 없고 (트럼프 당선인과 10~15분 정도 대화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방문 기간 트럼프 주니어가 직접 정 회장을 챙길 정도로 정 회장에게 각별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139480)는 미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10%도 채 안 될 정도로 크지 않다. 현재 미국에서 법인 PK리테일홀딩스를 설립해 슈퍼마켓 체인 ‘굿푸드홀딩스’와 간편식(HMR)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한다. 신세계프라퍼티도 2022년 나파밸리 프리미엄 와이너리 셰이퍼 빈야드(Shafer Vineyards)를 인수하기도 했다. 미국에서의 사업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가까워질 수 있던 배경엔 종교가 있었다. 2015년 한 국내 언론사 행사에서 만났지만 잠시였고 본격적으로 친해진 시기는 5년 전이라고 한다. 미국 뉴욕에서 한 유력 인사가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을 주선했고 사실상 첫 정식 만남에서 여러 주제로 대화하며 두 사람의 관계가 깊어졌다. 정 회장은 1968년생, 트럼프 주니어는 1977년생으로 나이 차가 있는 데다 국적도 달랐지만 두 사람 모두 독실한 개신교 신자라는 공통점이 있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칭도 형제를 뜻하는 ‘브로’(bro), 정 회장의 이름 이니셜인 ‘YJ’로 서로 부를 정도로 가깝다고 한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있지만 수시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만났을 땐 트럼프 주니어가 정 회장에게 약혼녀를 소개하고 식사도 함께했다. 올해 트럼프 주니어가 공식 방한한 지난 4·8월에도 정 회장과 별도로 만났다고 한다. 특히 지난 8월 국내 한 보수 청년단체가 주관한 정치 콘퍼런스 ‘빌드업코리아 2024’ 행사의 특별연사로 나선 트럼프 주니어는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보수 기독교적 신앙의 가치를 강조하는 한편 정 회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정용진(왼쪽) 신세계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 (사진=정용진 회장 SNS)◇정용진 `민간 외교관` 역할론에 “제가 맡은 위치서 열심히 할 것”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친분이 주목받는 건 트럼프 주니어가 아버지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공을 세운 ‘킹메이커’이자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막후 실세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트럼프 주니어는 차기 행정부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지낸 장녀 이방카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J.D. 밴스 상원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민 것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한 것도 트럼프 주니어라는 게 정설이다. 그의 약혼자인 폭스뉴스 앵커 출신 킴벌리 길포일 변호사는 주그리스 대사 후보로 지명됐다. 더욱이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한국의 정치인이나 외교관, 기업인 등을 통틀어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을 공개한 사람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이번 만남의 상징성이 큰 이유다. 정 회장은 마라러고에 묵는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많은 인사와 교류했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이나 그 측근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는지 묻는 말에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니까 믿고 기다려달라, 저희는 빨리 정상화 될 것’이라고만 얘기했다”고 답했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에 복귀한 직후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차별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의 대표 공약인 ‘보편적 관세’(모든 수입국에 10~20%의 관세 부과)가 시행된다면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2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로선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 회장이 언론에 공개하진 않았지만,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 내용은 한미 관계 대응 전략을 준비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정 회장은 한미 민간 외교 채널로서의 역할을 두고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고,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취임식 (참석) 관련해 연락받은 바 없지만,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고 참여 요청이 온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전기차로 갈아탈까?" 3000만원대 전기차 몰려온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에 직면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내년 중국 BYD·미국 테슬라 등의 저가형 공습에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주목된다.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기차 수요가 하이브리드차에 밀려 저조한 가운데서도 완성차 브랜드들은 내년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거나 국내에 승용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다. BYD코리아가 1월 중 국내 승용차 시장 공식 진출을 앞둔 가운데 테슬라의 ‘모델Q’(가칭)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BYD의 아토3. (사진=BYD)전기차 시장에 저가형 경쟁이 본격화한 것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영향이 크다. BYD코리아는 내년 1월 서울 강서구에 첫 전시장을 열고 승용차 판매를 시작한다. 중형 세단 전기차 ‘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 등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아토3와 돌핀 모델은 전기차 중에서 저가형으로 꼽힌다. 아토3의 경우 국내 출시 가격이 3500만~4000만원대로 책정되고,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면 3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돌핀의 경우 최근 공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 가격이 20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국내 출시 가격은 3000만원 초반대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 역시 지난달 저가형 ‘모델 Q’(가칭)의 사양, 가격, 출시 일정 등을 공개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지됐을 때도 실구매가가 한화 약 5300만원 수준이다. 미국에서 모델 Q가 먼저 출시된 이후 국내에는 이르면 하반기께 들어올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국내 시장에선 고급화 전략을 펴고 있는 토요타 역시 중국에선 이미 1900만원대(10만위안)의 저가 소형 전기 SUV bZ3X를 공개하고, 내년부터 출고할 계획이다. 국내에 해당 모델이 바로 들어올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고급화 전략을 취하던 토요타가 저가형 모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업계는 전기차 가격 경쟁 격화에 주목하고 있다. 기아 EV3. (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도 올해 이미 전기차 대중화 모델은 선보이면서 해외 전기차 공습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기아 EV3는 최저가가 3995만원으로, 올해 친환경차 구매 보조금 적용 기준으로 3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현대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도 2000만원대다. LFP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더 긴 편인 NCM(니켈·코발트·망간)계 배터리를 탑재해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단순히 가격으로만 승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 정체에 직면한 이유가 단순히 가격뿐만 아니라 연비, 연료 충전 편의성 등 여러 방면에서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차과 교수는 “내년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치열해지는 것과 별개로 단순히 저가형 모델이 많이 출시된다고 해서 캐즘이 한순간에 해소되긴 어렵다고 본다”면서 “하이브리드라는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가격뿐 아니라 연비, 충전 편의성 등이 동시에 개선이 돼야지만 시장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도 자동차 업계에선 다양한 보급형 전기차가 출시됐지만, 판매는 하이브리드차가 월등히 많았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에 따르면 올 1~11월 국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어난 35만2307대가 판매됐지만, 전기차는 13만9067대에 그치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들었다. 동급 전기차와 비교해 가격이 쌀 뿐만 아니라 연비가 더 높고, 연료 충전 편의성이 좋다는 점에서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차를 택한 사람이 많은 것이다.
- 올해 美시장 흔든 밈 주식…내년에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인공지능(AI)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사상 최고치를 여러 차례 경신한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인기를 끈 건 엔비디아나 테슬라만이 아니다.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도 ‘트럼프 트레이드’와 맞물려 다시 한 번 열풍을 일으켰다. 내년에도 밈 주식 과열 양상이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AFP)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올해 미 주식시장에선 밈 주식 열풍의 원조 격인 AMC엔터테인먼트(이하 AMC엔터)와 게임스톱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2021년 밈 주식 열풍의 핵심 인물이었던 투자자 키스 길, 일명 ‘로어링 키티’(Roaring Kitty)가 지난 5월 3년 만에 라이브 스트리밍과 함께 복귀한 데다, 미 대선 테마주가 인기를 끌면서다. 길이 올해 새롭게 주목한 종목은 온라인 반려동물 제품 소매업체 ‘츄위’(Chewy)이다. 다만 종목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게임스톱과 츄위는 올해 각각 67.7%, 35.3% 폭등한 반면, AMC엔터는 34% 급락했다. 미 대선 테마주로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과 펀웨어(Phunware)가 주목을 받았다. TMTG 주가는 올해 102.5% 폭등했다. 펀웨어는 올해 1월과 10월 폭등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6.1% 하락한 상태다. TMTG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기업이다. 지난 3월 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펀웨어는 모바일 광고 소프트웨어 회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캠페인 때 사용한 앱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마켓워치는 이들 종목이 내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며 관련 이슈들을 소개했다. 우선 AMC엔터는 올채 미 추수감사절에 880만명의 관객 동원으로 역대 가장 바쁜 시즌을 보냈다. 또 지난달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보고하며,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규모 투자 노력을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에는 아바타, 미션임파서블, 캡틴 아메리카, 수퍼맨, 위키드2 등의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애덤 애론 CEO는 내년엔 경영 환경이 나아지길 기대하며 부채 구조조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에선 내년 한 차례 더 주식 전환 등을 통한 자본조달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AMC엔터는 10대 1로 역주 액면분할 및 우선주 전환을 통해 자본을 조달한 바 있다. 게임스톱은 비디오게임 유통업체다. 이달 초 매출 감소에도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길은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라이언 코헨 CEO을 언급하며 기존 사업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하지만 웨드부시증권은 핵심 사업에서 수익성이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비디오게임 디스크 판매 사업은 이미 사양길로 접어든지 오래됐다는 판단이다. 츄위는 길이 추천한 주식임에도, 즉 밈 주식으로 분류됨에도 시장 전문가들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으면서 JP모건, JMP증권, 웨드부시증권 등은 이 회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글로벌 전자상거래 및 중소형 전자상거래 부문 최고 종목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안정적인 사업성, 매출 및 수익 성장세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진=AFP)TMTG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한 이후에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SNS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여서다. 이 회사는 최근 분기 손실이 줄고, 재무 보고서의 내부 통제에서 이전에 공개된 ‘중대한 약점’을 개선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TMTG는 또 핀테크 분야를 포함해 자사 기술 및 브랜드를 활용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과 잠재적 인수·합병(M&A) 등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펀웨어는 유권자 감정에 대한 더 큰 통찰력을 제공하는 캔버싱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 출시 예정이다. 다만 미 대선은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다음 중간선거 때까지는 접근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 '7+8위 연합' 혼다·닛산 합병 '글쎄'…"현대차가 반사이익"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일본의 2위, 3위이자 글로벌 자동차 판매 7위, 8위 업체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논의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양사가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 열위로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유럽, 일본 자동차업계 구조조정에 따라 현대차·기아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내주 공식적인 합병 협의를 시작하며 새 지주사를 설립한 뒤 각각 지주사 산하로 들어가는 방식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혼다 파일럿 블랙 에디션. (사진=혼다코리아)혼다와 닛산의 2023년 기준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399만대, 337만대이며 합병 후 닛산이 지분 24%를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도 편입된다. 혼다와 닛산은 협력을 통해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의 비용 절감과 글로벌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합병을 추진하는 것이다.우선 미쓰비시 포함 3사 합산 판매량은 813만대로, 수치만 보면 현대차·기아(730만대)를 제치고 글로벌 시장 3위 등극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국, 미국 판매량 감소로 닛산의 파산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라 이번 합병이 큰 이득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시장 상황도 어둡다. 특히 중국 전기차 부상으로 일본 자동차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일본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와 멕시코에 관세 25% 부과를 공표하면서 일본 자동차 기업의 미국 자동차 판매량과 실적은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인피니티 QX50(사진=인피니티 코리아)이번 합병은 ‘일본판 스텔란티스’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2021년 1월에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PSA의 5대 5 합병으로 탄생한 브랜드로 산하에 14개 브랜드 보유하고 있다.그러나 특별한 시너지를 보지 못했다. 해당 브랜드의 판매량은 2019년 800만대였으나 2023년엔 639만대로 20% 감소했다.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9년 12.9%에서 2024년 8.9%로 4%포인트나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3.9%포인트로, 테슬라의 증가분 3.1%포인트를 앞섰다.삼성증권 임은영 팀장은 “혼다가 위험해진 두 회사를 책임지는 형태라 큰 시너지는 나기 힘들 것”이라며 “3사 모두 전기차 전환이 늦어진 가운데, 혼다가 기술개발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내년에 현대차·기아가 일본과 유럽업체의 구조조정 반사이익에 따라 미국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미국 내 톱3 메이커로 등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파월 충격파 여전한 美증시…산타랠리 물건너가나[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만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인하’ 결정이 나오면서 급락했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년 금리 인하 예상폭이 줄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거의 끝이 나고 있다는 두려움이 여전히 남아있다. 국채금리도 계속 오르면서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오른 4만2342.2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강도는 약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09% 내린 5867.08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0% 내린 1만9372.77을 기록했다. 전날 급등한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2.78% 하락한 24.09까지 떨어졌다. ◇강한 GDP·물가 반등…내년 금리인하 힘들어진다전날 연방공개시장회의(FOMC) 결과 및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던진 매파성 발언의 충격이 시장에서 계속 맴돌고 있다. 25bp 금리인하 결정에 베스 M.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반대표(동결)를 던졌고, 표결 전에도 복수의 위원들도 반대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향후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받았다.파월의 발언도 강했다. 파월 의장은 “이제부터는 새로운 국면이고 추가 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이다”, “아직 정책이 긴축적이나 중립금리에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고 밝히면서 투심은 더욱 악화됐다. 연준 점도표에 나온 내년 두 차례 인하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미국 경제가 계속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 연준이 앞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이날 나온 경제지표도 연준의 금리인하가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 일단 미국 경제성장 속도는 빨라졌고, 인플레이션도 가속화됐다. 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2.8%) 대비 0.3%포인트 상향됐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2.9%)도 웃돌았다. 수출 및 개인소비가 상향된 게 확정치 상향 조정에 반영되면서 전체 수치가 올라간 것이다. 특히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상승률이 2.2%로 상향 조정됐다. 여기에 미국 고용도 탄탄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에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2000건 감소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건)를 밑도는 수치다. 고용시장이 침체된다면 연준이 금리인하에 빠르게 나서겠지만, 그런 징후는 나타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런 데이터는 연준의 내년 금리인하폭 축소 전망을 뒷받침한다. 파월 의장은 경제 회복력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10년물 국채금리 4.57%…주식시장에 부담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후 4시10분기준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7.2bp(1bp=0.01%포인트) 오른 4.57%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수준까지 올라간 것이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1bp빠진 4.314%을 기록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금리 고착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투자전문업체 밀러 타박의 시장 전략가인 매트 말리는 “오늘 투자자들은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국채시장에서 조만간 안도감을 얻지 못하면 올해 산타랠리는 없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뉴욕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지 않으면 금리가 계속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보냈고,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약간 반등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전날 급격한 매도세를 고려하면 반등이 예상됐고 실제 다우지수의 반등이 있었다. 다만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엔비디아 1.37%↑…테슬라는 반등 성공 못해전날 급락했던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0.7%), 엔비디아(1.37%), 아마존(1.26%) 등은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08%), 알파벳(-0.24%), 메타(-0.27%), 테슬라(-0.9%)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는 장 초반 3%가량 반등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워낙 최근에 급등했던 만큼 전날 FOMC를 촉매제로 삼아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전날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16.18%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 매출(79억 달러) 월가 전망치를 10% 이상 밑돌고, 주당 순이익(1.53달러)도 전망치보다 약 25%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치를 제시했다. HBM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PC 수요의 부진으로 실적 전망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달러강세 지속…달러·엔 157엔 넘어서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오른 108.41를 기록 중이다. 전날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지 못하고 동결하면서 엔화가치가 급락한 영향도 있었다. 달러·엔 환율은 1.63% 급등한 157.37엔에서 움직이고 있다.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67달러(0.95%) 하락한 배럴당 6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51달러(0.69%) 밀린 배럴당 72.88달러에 마감했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지면서 원유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 [속보]파월 충격서 벗어나지 못한 美증시…다우만 소폭 반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중에서 다우지수만 소폭이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인하’ 결정이 나오면서 급락했지만,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내년 금리 인하 예상폭이 줄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거의 끝이 나고 있다는 두려움이 여전히 남아있다. 국채금리도 계속 오르면서 투심을 짓누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오른 4만2342.24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일 만에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강도는 약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09% 내린 5867.08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0% 내린 1만9372.77을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13% 하락한 약 23으로 떨어졌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느려질 수 있음을 뒷받침했다.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2.8%) 대비 0.3%포인트 상향됐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2.9%)도 웃돌았다. 수출 및 개인소비가 상향된 게 확정치 상향 조정에 반영되면서 전체 수치가 올라간 것이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예상치에 못 미쳤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2월 8∼1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2만2000건 감소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만건)를 밑도는 수치다. 고용시장 역시 급격한 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데이터는 연준의 내년 금리인하폭 축소 전망을 뒷받침한다. 파월 의장은 경제 회복력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국채금리는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7.2bp(1bp=0.01%포인트) 오른 4.57%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4.1bp빠진 4.314%을 기록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중금리 고착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전날 급락했던 매그니피센트7은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0.7%), 엔비디아(1.37%), 아마존(1.26%) 등은 반등에 성공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08%), 알파벳(-0.24%), 메타(-0.27%), 테슬라(-0.9%) 등은 약세를 이어갔다.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전날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16.18%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 매출(79억 달러) 월가 전망치를 10% 이상 밑돌고, 주당 순이익(1.53달러)도 전망치보다 약 25%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치를 제시했다. HBM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과 PC 수요의 부진으로 실적 전망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