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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복하던 세계경제, 이라크戰 돌발 악재로 '주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세계 경제가 미국의 이라크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위험요소)로 주춤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휴전 합의가 깨지고 러시아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구진영과 대립하는 사이 미국이 이라크 북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으로 랠리를 보여온 주식 시장과 고수익·고위험 채권(정크본드) 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3대 악재’로 불안해진 투심, 위험자산 내다팔아 주식과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중심으로 장기간 이어져 온 상승장이 사그라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실시한 저금리 기조로 반사이익을 봤던 정크본드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하락했다는 얘기다. 펀드 조사업체 리퍼(Lipper)는 지난 6일까지 일주일 동안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채권형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탈한 환매 자금 규모가 71억달러(약 7조36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주간 단위로는 사상 최대다. 뉴욕 대표 증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달 24일 1987.98을 기록했다가 이후 3% 하락했다.현재는 1920~1930 사이 박스권에 묶인 상태다. 반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8일 2.41%를 기록했다. 시세와 반대로 가는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2.37%까지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이는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었음을 보여주는 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채 수익률이 201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독일과 일본 국채 수익률도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부터 약보합에 머물렀던 국제 유가도 다시 들썩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임박했던 7일 0.43%, 8일 0.32%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7일 0.81% 올랐다. WSJ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하마스 간 교전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이라크 공습이 불안 심리를 부추겼다고 풀이했다. 짐 라이드 도이체방크 거시경제 전략가는 “세계 경제 회복세의 구조적인 취약성도 증시 등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유럽과 미국에 대해 경제적 보복을 본격화할 경우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불안심리 부추길까 미국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일 이라크를 공습했다. 이날 오전 미국 F/A-18 전투기 2대가 이라크 극단주의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의 야포와 야포 이동용 트럭에 레이저 유도 폭탄 등을 투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정치적 부담을 우려해 그동안 이라크 군사 개입을 꺼려왔다. 그러나 IS 세력이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에 육박하자 마음이 변했다. 아르빌은 미군과 군사시설이 있는 곳이다. 미국은 주말까지 4차례 추가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 반군에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55명이 다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이라크 정부군도 반군 진압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도 공습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은 식수와 텐트, 방수포,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 발전기 등 구호물자를 실은 C-130 수송기 2대를 이날 이라크로 발진시켰다. 프랑스도 구체적인 구호품목이나 전달 방법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라크에 곧 긴급 구호품을 보낼 계획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2014.08.10 I 김유성 기자
  • 미국, 2011년 철군후 첫 이라크 공습..반군 사망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미국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미국의 공습은 IS가 이라크 최대 규모의 모술 댐과 기독교 마을을 장악하는 등 세력을 급속히 확대해 가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국의 공식 개입으로 이라크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은 지난 2011년 미군 철수 이후 처음이다.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IS가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을 방어하는 쿠르드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직후 반군에 대한 첫 공습을 했다고 밝혔다. 아르빌은 미군과 미군 시설이 있는 곳이다.커비 대변인은 미군 F/A-18 전투기 2대가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으로 이날 오전 10시45분(한국시간 오후 7시45분)께 아르빌 근처 IS 반군의 이동식 야포와 야포를 운반하는 트럭에 500파운드(225㎏)의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설명했다.미군 전투기는 걸프 해역에 머무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에서 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1차 공습에 이어 GMT 기준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직후 미군 무인기(드론)가 IS의 박격포 기지를 폭격해 반군들이 사망했으며, 이로부터 1시간여 후 F/A-18 전투기 4대가 7대로 구성된 IS 콘보이 차량에 8발의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커비 대변인은 밝혔다. 이날 하루에만 총 3차례 공습을 단행한 것이다.커비 대변인은 “미국인들이 있는 아르빌을 방어하기 위해 오늘 (1차 공습에 이어) 2차례 추가 공습을 했다”고 말했다.미국의 공습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오후 늦게 IS가 아르빌로 진격할 경우 민간인의 대량 희생을 막기 위해 미군이 공습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선별적 공습안을 승인한 후 몇 시간 만에 단행됐다.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은 방심하지 않고 있다가, 그들(IS)이 아르빌에 있는 미국 영사관과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 등 이라크 어디에서든지 미국 국민과 시설물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그동안 정치적 부담을 우려해 이라크에 대한 군사 개입을 꺼려왔으나 이라크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이라크 주민 수천 명이 말살될 위험에 놓이고 미국인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되자 공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14.08.09 I 김유성 기자
  • 미군 공습 단행…이라크 반군 기세 꺾일까
  • (두바이=연합뉴스) 미국이 8일(이하 현지시간) 전격적인 공습을 단행함에 따라 최근 이라크 북부에서 파죽지세로 세를 확장하던 수니파 반군의 기세도 일단 한풀 꺾일 전망이다.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6월 초 이라크 제2의 도시 북부 모술을 장악한 이래 전투기의 공습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이라크 정부군도 이미 수차례에 걸쳐 모술과 티크리트, 사마라 등지에서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실시했다.그러나 이라크 정부군의 공습은 일부 민간인 희생자를 초래하거나 반군에 이렇다할 타격을 주지 못하는 등 정밀도나 위력에 있어 세계 최강의 공군력을 자랑하는 미군의 공습에 비할 바가 못된다.미군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 수도 아르빌 인근에서 F/A-18 전투기 2대로 IS 야포 부대를 폭격했다.걸프 해역에 머무는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함에서 발진한 미군 전투기는 500파운드(225㎏)의 레이저 유도 폭탄을 투하했다고 미국 국방부는 설명했다.IS의 피해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아르빌을 방어하는 KRG 군 조직 페쉬메르가를 공격하려던 반군의 이동식 야포와 야포를 운반하는 트럭이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미군의 공습이 대규모는 아니었지만 최근 모술을 거점으로 서북부 신자르 산악지대와 동부 쿠르드 지역으로 진격하던 IS의 공세를 주춤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해 보인다.이라크군 합참의장인 바바커 제바리 중장은 AFP 통신에 “미국의 공습은 지상에서의 거대한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수 시간 안에” 이라크 정부군과 페쉬메르가의 대대적인 반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미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에서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수립까지 선포한 IS를 완전히 뿌리 뽑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먼저 미국이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거듭 부인하며 확전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백악관 대변인이 시한 설정을 거부한 이번 공습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이미 공언한대로 제한적 공습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전투기나 무인기를 동원해 IS의 진로를 차단하고 운신의 폭을 제한시키는 형태의 공습이 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이날 오후 5시와 6시께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한 미군의 추가 공습 역시 IS의 박격포 기지와 차량을 겨냥했다고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설명했다.문제는 이 같은 제한적 공습만으로는 이라크 사태를 궁극적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시리아 내전에서 다진 IS의 전투력이 만만치 않다.특히 IS는 봉기 초기 이라크 정부군이 버리고 간 최신 무기를 다수 확보한 데다가 효율적인 선전전과 기민한 전술 등으로 수적 열위를 극복하고 있다고 AFP 통신은 분석했다.또 IS가 올해 초부터 장악하고 있는 팔루자의 예에서 보이듯이 모술과 같은 거점 도시에서 수니파 주민들과 함께 머물며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경우 최근 반군의 북부 공세 강화 이전과 같이 이라크 곳곳에서 장기 대치 전선이 형성될 공산이 크다.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로 공습이 쉽지 않은 상황에 이라크 정부군이나 페쉬메르가의 지상군만으로 IS를 제거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아울러 미국 역시 이라크 사태는 궁극적으로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는 물론 소수 종파와 민족을 아우르는 통합 정부를 구성해 이라크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이라크 정치권은 헌법 상의 시한인 이날까지도 차기 총리를 지명하지 못하는 등 차기 총리와 정부 구성을 두고 갈등을 거듭하고 있다.바그다드 현지의 한 소식통은 ”미군의 전격적인 공습에도 반군과 정부군이 대치하는 가운데 이라크 사태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크 반군, 최대규모 댐 장악..바그다드등 홍수위협
  • 이라크 반군, 최대규모 댐 장악..바그다드등 홍수위협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의 수니파 반군이 이라크 최대 댐을 장악했다. 이밖에 북부지역에서 유전과 세 곳의 마을을 새로 점령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이라크 최대 규모인 모슬댐의 모습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반군을 주도하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모술 서북쪽 주마르에 이어 이날 신자르를 추가로 장악했다.IS 반군이 추가로 장악한 지역은 원래 이라크 중앙정부 관할이었으나 지난 6월 초 수니파 반군의 봉기 이래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지켜왔다.특히 이날 IS가 24시간 가까운 교전 끝에 와나 지역을 장악하면서 이라크 최대 규모의 댐인 모술댐도 확보했다. 모술댐에서 한꺼번에 물을 방류할 경우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주요 도시들을 홍수로 몰아넣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반군은 주마르 인근 유전 2곳과 아인 잘라 유전과 인근 정유소를 장악했다고 이라크 북부석유공사는 밝혔다. 반군의 수중에 넘어간 유전은 생산량이 하루 2만∼3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KRG 군 조직인 페쉬메르가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반군의 공격에 밀려 후퇴했으며 대원 10여명이 숨졌다고 쿠르디스탄애국동맹(PUK) 관계자가 전했다.IS는 지난 6월10일 이라크 제2의 도시 북부 모술을 접수하고 반정부 수니파 무장단체를 규합해 계속 남진하면서 이라크 서북부의 주요 도시와 시리아 접경 도시를 대부분 장악했다.같은 달 29일에는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부와 북부 일대에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국가 수립을 공식 선포하고 이라크 정부군과 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2014.08.04 I 이정훈 기자
  • 이라크 반군, 최대 정유공장 장악…에너지 수급위협
  • (서울=연합뉴스) 이라크 북부를 점령한 후 남진(南進)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이라크 최대 정유공장을 장악했다.ISIL이 장악한 북부 지역에서 터키인과 인도인 등 외국인 건설근로자 60여명이 납치됐다는 보도도 나왔다.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ISIL에 맞서 부족들이 항전하라고 촉구했고, 이란도 성지 수호에 나서겠다며 적극 개입의사를 밝혔다.ISIL은 18일(현지시간) 북부 살라헤딘주(州) 바이지에 있는 이라크 최대규모 정유공장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ISIL은 이날 새벽 4시께부터 박격포와 기관총을 동원해 공격했으며 이로 인해 공장 내 창고 등이 불에 타며 거대한 연기구름이 형성됐다. 이들은 공장 내로 진입해 일부 시설을 파괴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바그다드 북쪽 250㎞에 있는 이 공장은 하루 약 3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집계에 따라 이라크 전체 생산의 10%∼25%가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는 휘발유, 발전소 연료 등의 형태로 전량 국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ISIL의 장악이 장기화할 경우 큰 혼란이 우려된다.ISIL의 계속되는 진격에 유전이 몰린 남부지역에 진출한 영국브리티시페트롤리엄(루마일라 유전), 러시아 가스프롬네프트(바드라 유전) 등 다국적 석유기업들은 철수 채비를 하고 있다. ISIL의 공세가 시작된 이후 이라크 내 주요 유전지대와 정유시설에 대한 중앙정부의 통제권이 급속도로 약화하고 있다.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는 ISIL이 북부 모술과 티크리트를 장악하면서 발생한 혼란을 틈타 이라크 내 주요 유전지대인 키르쿠크 지역을 일찌감치 장악했다.이날 키르쿠크 등에서는 터키인 15명과 인도인 약 40명을 포함, 최대 100명의 외국인 건설 근로자가 납치됐다는 터키 언론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알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날 TV 연설에서 반군의 공세에 밀리고 있지만 패배한 것은 아니라며 “살인자들 및 범죄자들과 맞설 것을 부족들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이라크 정부군은 지난 16일 ISIL이 점령했던 시리아 접경 도시 탈아파르 일부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시리아·이라크 국경선을 지우고 그 위에 (원리주의) 이슬람 국가를 건설할 것을 꿈꾸는 ISIL에게 중요한 곳이다. 한편 시아파 맹주인 인접국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카르발라, 나자프, 카디미야, 사마라 등 이라크 내 시아파 주요 성지를 언급하며 “성지를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해 적극 개입 의지를 내비쳤다.
  • [사설] 이라크 사태, 유가급등 상황에 대비해야
  • 이라크 내전사태로 중동지역 전체가 초긴장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이슬람 극단주의 수니파 반군단체가 시아파 정권 타도를 외치며 서북부 3개 주를 장악하면서 비롯됐다. 반군과 정부군이 수도 바그다드 외곽 110㎞ 지역에서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슬람 강온파 간의 ‘종파 전쟁’으로 비화되는 듯한 움직임이다. 이라크 전체 인구 중 시아파는 60%, 수니파는 2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또 아랍족과는 인종적으로 다른 쿠르드족도 17%나 된다.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이끌어온 시아파 정권은 그동안 시아파 일변도의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표출해온 수니파 주민들은 반군의 봉기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실제로 반군이 장악한 곳들은 모두 수니파 밀집 지역이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이라크 시아파 최고 성직자인 알리 알시스타니가 수니파의 반란으로부터 나라를 구하자고 호소하면서 시아파 민병대들이 속속 정부군에 가세하고 있다. 시아파 맹주를 자처해온 이란이 이례적으로 2000명의 병력을 급파했으며, 이에 대해 수니파의 맏형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쿠르드족은 북부 지역의 요충지인 키르쿠크를 점령하고 독립 가능성을 노리는 중이다.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는 터키가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중동지역의 모든 갈등과 분쟁이 이라크에서 분출되고 있는 셈이다. 3년 전 완전 철군했던 미국은 반군장악 지역이 새로운 테러기지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항공모함을 이라크 인근 해역으로 이동시켰지만 지상군을 파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는 이번 사태로 자칫 국토가 셋으로 나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중동 전체가 수니파와 시아파로 갈려 전쟁에 휘말릴 조짐도 엿보인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 악화에 따른 초고유가 상황과 경제에 미칠 파장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이라크에 진출한 100여개 기업과 1400여명의 근로자 및 교민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對)중동 외교정책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2014.06.17 I 허영섭 기자
유가상승에 불 붙힌 이라크 내전 ‘파장은?’
  • 유가상승에 불 붙힌 이라크 내전 ‘파장은?’
  • [이데일리 김남현 이지현 박종오 기자] 이라크 내전 사태가 가뜩이나 경기회복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조짐이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고, 자원개발을 비롯한 현지 진출기업들의 투자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대내적으로도 경상수지 악화와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우리 정부도 빠르게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재까지 큰 영향이 없다는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진단이나 사태추이를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국제유가 들썩, 두바이유 연중 최고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반군세력이 모술, 티크리트 등 북부 주요 도시를 장악하고 정부군과 대치하는 등 내전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가 들썩이고 있다. 13일 현재 배럴당 원유선물가격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06.91달러로 지난해 9월13일 108.21달러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브랜트유도 113.35달러로 작년 9월6일 115.45달러 이후 가장 높았다. 중동지역 두바이유 역시 108.97달러로 지난해 12월30일 109.01 달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이는 이라크 내전에 글로벌 원유수급이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데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가스공급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까지 맞물린 탓이라는 분석이다. 유경하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총수요 부진이 국제유가의 상방여력을 막고 있지만 이라크와 러시아에서 생산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수급은 의외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다만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이다. 걸프전(1990~1991년)과는 달리 이라크만의 문제로 보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의 높은 재정부담을 감안하면 걸프전과 같이 이라크와 서방국간 전면대결이 어려운 구도”라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유가 상승은 실질적인 공급악화에 따른 것이기 보단 우려감의 표출이라는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유가상승이 지속될 경우 경상수지 악화와 물가상승 우려도 제기된다. 한은의 복수 관계자들은 “원유가 상승이 일시적이냐 아니냐의 문제다. 지난 4월 연간 경제전망시 올해 원유도입단가를 103달러로 봤다. 추세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줄이는 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입물가 역시 올라 물가상승을 부추길수 있다”고 전했다.◇정부·현지 진출 건설사도 ‘예의 주시’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윤상직 장관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사태 악화시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수립,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쿠르드족 관할 안전지역 내 위치한 석유공사 하울러 광구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쿠르드 자치정부 측에 사전적으로 강력한 시설보호 조치를 요청키로 했고, 현지 파견 인력 역시 안전지역으로 철수조치를 시행키로 했다.현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6일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는 한국인 1300여명 근무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는 국내 건설사 파견 인력으로 추정된다.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건설의 경우 본사 인력 350여명과 협력사 직원 등 총 800여명이 이라크 현지에 머물고 있다. 건설 현장은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가량 떨어진 곳으로 내전의 직접적인 영향권은 아니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지난 13일부터 국내 본사에 자체 비상대책 상황실을 마련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자체 보안 인력과 현지에서 파견된 군인, 경찰들이 현장에 상주해 치안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우선 교전지 근처에 위치한 인력을 대피시키는 데 주력하면서, 전황이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철수 계획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2014.06.16 I 김남현 기자
  • 이라크 무장단체, 키르쿠크 장악·바그다드 진격..내전위기 고조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이라크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가 서북부 지역을 장악한 뒤 남쪽에 위치한 수도 바그바드를 향해 세력을 확장하면서 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알카에다에서 퇴출당한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12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둘루이야 마을까지 진격했고 인근 무아타삼 지역도 장악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ISIL 대변인은 “우리는 바그다드까지 진격해 해묵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면서 시아파 성지인 남부의 카르발라와 나자프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그러나 이날 소집된 이라크 의회에는 전체 325명 의원 중 128명이 참석해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요청한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동의가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동의를 위해서는 전체 재적 의원 가운데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 조직인 페쉬메르가는 이날 중앙정부와 관할권을 놓고 다투던 키르쿠크 지역을 장악했다. 키르쿠크 지역은 석유가 풍부해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가 서로 관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특히 쿠르드인과 아랍인, 투르크멘인 등 민족간 대립 격화 가능성이 커 이라크의 ‘새로운 화약고’로도 불린다.한편 알말리키 총리는 비상사태 선포가 무산되자 시아파 민병대와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에 시아파 성직자인 알사드르가 3000명 규모의 시아파 민병대를 조직해 바그다드 북부로 보냈다고 이라크 현지 언론이 전했다.미국도 ISIL의 공격이 중동 안전을 해치는 위협 요소라고 경고하면서 무인기 공격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TV 생중계 연설에서 “급진 테러 단체가 이라크에서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이란은 이같은 폭력과 테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이라크 사태는 “지난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완전한 실패라는 분명한 증거”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이라크 지도부와 국민의 편”이라면서도 “서방이 개입한다면 많은 의문의 여지를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나토군의 이라크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2014.06.13 I 성문재 기자
  • 이라크 총선 사흘 앞으로…혼란 지속 전망
  • (두바이=연합뉴스) 2011년 말 미군 철수 이후 처음으로 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이라크가 안정을 회복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이라크 전역에서 빈발하는 테러 등 각종 폭력사태와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을 위한 각 정치 세력의 합종연횡 등을 고려할 때 총선 후에도 혼란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이라크는 2011년 12월 미군 철수 이후 정치권의 갈등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대립, 각종 테러와 시위 등과 맞물리면서 정정 혼란과 치안 불안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실제 수니파 주민들은 2012년 12월 말 반정부 시위를 시작한 이래 1년 넘게 금요 시위 등을 이어가며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퇴진 등을 요구해 왔다. 특히 지난해 4월 정부군이 수니파 시위대를 무력진압한 ‘하위자 사건’을 계기로 종파 분쟁이 심해져 2006∼2007년의 내전이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알카에다에서 퇴출된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바논 이슬람국가’(ISIL)는 지난해 12월30일 군경이 서부 안바르 주 주도 라마디 인근의 시위 현장을 강제 철거한 이래 정부군과 교전을 벌여 1월4일 안바르 주의 팔루자 전체와 라마디 일부를 장악했다.이후 군경과 ISIL의 대치가 넉 달 가까이 이어지고 투표소와 군경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는 등 각종 테러가 끊이지 않아 이라크 전역에서 올해 들어 벌써 3천명 가까이 희생됐다.이처럼 일상화한 폭력사태와 정부 곳곳에 만연한 부패, 높은 실업률 등은 이번 총선에서 3선 연임을 노리는 알말리키 총리에게 최대의 난제다.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법치연합’에 대적할 만한 정치 세력의 부재로 법치연합은 무난히 최다 의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지난해 4월 지방선거에서 법치연합은 선거를 실시한 12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바 있다.다만 법치연합이 총리를 선출할 수 있는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총선 이후 연정 구성을 위한 각 정치 세력의 합종연횡이 길게는 수개월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2010년 총선 당시에도 알말리키 총리는 총선 이후 9개월 만에야 연임을 확정하고 새 정부를 출범시킨 바 있다.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현지의 한 소식통은 27일(현지시간) “총선 이후 여러 정치 세력의 이합집산을 거쳐 알말리키 총리가 연임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커 보인다”면서도 “연정 구성에만 최소 수개월 걸릴 수 있어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슬람 시아파 안에서 알말리키 총리의 경쟁 세력은 시아최고이슬람이라크위원회 수장인 유력 성직자 암마르 알하킴이 이끄는 알무와틴 연합을 꼽을 수 있다.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도 지난 2월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알아흐라르 블록을 비롯한 그의 추종 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밖에 시아파의 극단주의 세력인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정의연맹)도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수니파 정치 세력 역시 분열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010년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차지한 수니파와 세속적 시아파의 연합정당인 이라키야는 지난해 4월 지방선거에서 3석 이상을 차지한 주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부진했다. 오사마 알누자이피 국회의장과 살레 알무틀라크 부총리의 이탈로 세력이 다소 약해진 이라키야의 위상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이번 선거에서는 알누자이피 의장의 무타히둔 블록과 알무틀라크 부총리의 알아라비야 블록, 시아파 인사인 아야드 알라위 전 총리의 알와타니야 블록이 수니파의 주요 정치 세력으로 꼽힌다.북부 3개 주에서 자치정부를 꾸리는 쿠르드족 역시 이번 총선에서 주요 정치 세력 중의 하나이다. 한편 시아파의 맹주를 자처하는 이란이 이라크 내 시아파 정치 세력의 연합을 종용하고 있다는 등 이란의 이라크 총선 개입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군의 완전 철군 이후 알말리키 총리를 비롯한 시아파 집권세력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졌다.미국은 여전히 무기 지원 등을 통에 이라크에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철군 이전에 비하면 많이 약해졌다는 평가이다.
  • "고문·징집·성폭행…시리아 아동 고통 극심"<유엔>(종합)
  • “고문·징집·성폭행…시리아 아동 고통 극심”<유엔>(종합)아동 인권 첫 보고서…정부군·반군 모두 아동 학대(유엔본부·서울=연합뉴스) 정부군과 반군 간의 갈등이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시리아 아동들의 인권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유엔은 4일(현지시간) 시리아 아동의 실태를 담은 첫 보고서를 펴내 정부군은 어린이들을 감금·고문하고 있으며, 반군도 시리아 난민의 아이들을 모집해 전투에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심지어 상당수 어린이들은 반대세력과 연관이 있다는 이유로 성폭행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시리아 내전 이후 아동들이 견뎌온 고통은 이루 말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반 총장은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과 연관이 있는 아동을 멋대로 가두고 고문하며 인간 방패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굵은 철제 밧줄이나 곤봉으로 때리며, 전기 충격을 준다. 손발톱을 뽑거나 성폭행하고 잠을 재우지 않는 등 잔악한 방법으로도 아이들을 학대했다.또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박탈하고 국제단체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받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아동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유엔 보고서는 정부 교도소에 갇힌 아이들 가운데 반군과 연계됐다고 판단되는 아이들은 시리아 군대나 시리아 정보기관 관계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다고 전했다.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도 시리아 아동의 인권 유린에 한몫하고 있다.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자유시리아군(FSA)과 시리아 쿠르드족은 현재 인근국가의 난민촌 아이들을 모집해 전투에 활용하고 있다.또 반군에 의한 어린이 살해 사실도 드러났다. 유엔은 16살 남자 아이가 지난 4월 알카에다와 연관된 반군이 쏜 총에 맞았고, 14살 남자아이가 숨졌다고 예시했다. 이와 관련, 시리아 정부는 반군에 의해 적어도 130명에 달하는 어린이가 숨졌다고 주장했다.유엔 보고서는 “교육이나 취업 기회가 없고 주변의 압력으로 난민촌 아이들이 반군에 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엔은 현재까지 시리아에서 10만여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1만여명은 어린이로 추정하고 있다.반 총장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모두 아동에 대한 모든 종류의 유린행위를 그만두고 민간인 지역에서 테러, 공습, 화학무기 등을 이용한 무분별한 공격 등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보고서는 내전이 시작된 2011년 3월부터 2013년 11월 15일까지의 아동 인권 침해 사례를 정리한 것으로, 시리아의 아동 인권을 다룬 첫 보고서다.
  • [투자의맥]"'찻잔속 태풍' 시리아, 유가 급등 단기에 그칠 것"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KDB대우증권은 29일 시리아 사태로 유가의 단기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손재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리아의 원유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으로 2011년 3월부터 이어진 내전으로 기존 하루 35만 배럴 수준이던 원유 생산량은 3만 배럴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직접적으로 원유 시장의 공급 차질을 야기하는 이벤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이슬람 종파 간의 갈등 혹은 강대국 간의 대립이 언급되고 있지만 시리아 문제의 본질은 2011년초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을 시작으로 내전 발생의 근거가 된 민주화 열풍을 외면할 수 없다”며 “아사드 정부군이 승리하면 시아파 세력이 확대되면서 이란과 러시아, 헤즈볼라가 유리하고, 반군이 승리하면 친미 성향의 수니파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은 지나치게 표면적”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반군의 수니파 계열에는 극단주의 성향의 알카에다가 상당 수 포함돼 있어 반군이 승리한다고 해서 수니파 계열의 친미 정부가 들어선다고 낙관하기 힘들다고 언급했다. 오히려 이들에 의해 사우디 민중의 저항이나 터키-이라크 국경 지역 쿠르드족의 독립운동이 강화된다면 결코 미국에게도 유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손 연구원은 “미국의 공습 경고를 통해 시리아의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며 “시리아 타르투스항의 러시아 해군기지는 옛 소련권을 제외한 유일한 해외 기지로 러시아 입장에서도 정치적 입지를 유지하면서 고유가에 따른 경제적 이익까지 누릴 수 있는 긴장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그는 “시리아 이벤트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강세는 불가피하겠지만 과열된 긴장감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9월 매크로 변수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단기 급등 폭을 반납하는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13.08.29 I 오희나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웅진 차입금 4.3조..투자자 피해 2조 넘을듯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은 28일자 경제신문 주요 내용이다. (가나다순)◇매일경제▲1면-‘웅진 후폭풍’ 자금시장 혼란-곽노현 유죄..교육감직 상실-LGD, 삼성 상대로 손배소송-신세계 입점 인천터미널 롯데서 인수▲종합-실버푸어..노인들 건강보다 돈걱정-北 경제특구 황금평에 中 위안화가 공식화폐-정규직·비정규직 고용형태 공시해야-‘공제회 간판’ 불법사금융 판치는데 당국은 뒷짐-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임박▲정치-대선판 ‘상대편 선수 모시기’ 경쟁-안철수 “다운 계약서 잘못 국민께 사과”-‘회장님들’ 국감 증인 채택-안철수 정책 총괄에 ‘재발 저격수’ 장하성▲국제-한·중·일, 유엔총회서 독도·센카쿠 처리방법 사흘간 신경전-소니, 올림푸스 인수키로 -오바마와 가수록 벌어지는 롬니-미국 “미얀마 수입금지 풀겠다”▲경제종합-내년 4만7천가구 시간제로 아이 맡긴다-막강권한 대기업 총수 이사등재는 점점 줄어-한중 통화스왑 상설화 추진▲기업·경영-현대중공업 KAI 인수전에 뛰어들다-가전을 버린 ‘120년 가전 명가’ 필립스▲모바일-에릭 슈밋 회장 방한 “삼성은 구글의 핵심파트너”-옵티머스G·옵티머스뷰2 오늘 동시 출시-아이폰5 왜 이러나▲중소기업·벤처-제일정공·화신테크 ‘뿌리기업 명가’-한솔·무림·한국제지 하반기 줄줄이 적자▲유통 -롯데쇼핑, 인천터미널 용지매입..5년뒤엔 롯데로-오리온, 스포츠토토 더 운영-대형마트·SSM 추석날 문연다▲기업&증권-웅진그룹주 시가총액 이틀새 7500억 증발-웅진홍딩스 법정관리 직전까지 ‘A-’-선진국 연금펀드 10년새-현정은 회장 “현대증권 절대 안판다”▲부동산-취득세 감면 확정되자 호가 오르고 문의 늘어-은평구청 주변에 대형 지식산업센터-1천억대 청담동 빌딩 경매▲사회-무허가 암진단 장비로 여성 11만명 ‘날림 검사’-박주선 의원직 유지◇서울경제▲1면-부도 내도 90%가 경영권 유지 ‘법정관리 구멍’-웅진 차입금 4조3000억..투자자 피해 2조 넘을듯-현대重, KAI 인수전 참여-대기업 오너 무더기 국감증인 채택▲웅진 법정관리 후폭풍-날벼락 맞은 개인투자자...“내돈 어떻게 되나”문의 폭주-웅진 계열사 부채 8조 훌쩍 넘어-윤회장 법정관리 상태서 경영권 유지 ‘코웨이’ 남기고 다른 곳은 매각 가능성▲웅진 법정관리 후폭풍-건설·조선 자금압박 심해져...30대 그룹 4~5곳 재무 적신호-건설사 위기감 확산 “혹시 우리도” 20위권 업체도 떤다▲종합-“불황에 죽을 맛인데 명절은 무슨...” 곳곳 공장 매각 현수막 펄럭-2주만에 62계단 상승 무서운 질주...내주 새 역사 쓴다-가계대출 연체율 6년만에 1% 넘어서▲파리모터쇼 개막-“유럽형 신차로 승부”...국내업체 해치백·소형 SUV 등 선봬-“2014년 150개 신모델 내놓겠다”▲종합-벼랑끝 스페인, 부실은행 수혈도 삐걱-금융위기 때 고환율 저액 환율주권 지키기 위한것-“버핏도 한국선 성공 못했을 것”-대기업 사외이사 비중 늘었지만...책임경영은 아직 미흡-그리스 해법 놓고 트로이카 내분-기업 BSI 41개월 만에 최저▲기획-맹목적 반감보다 성공한 기업 인정...사회적 인식 바꿔야-정치권, 대기업 수술해야 국가경쟁력 높아진다지만 국격 높인 것은 정치 아닌 기업▲정치-출마 8일만에...고개숙인 안철수-점점 판 커지는 12·19대선-安 “지금껏 경험못한 3저 경제”-송호근 “안철수 두바뀌론은 거꾸로 된 것”▲기획-매년 4조 NPL 쏟아져..운용자산 1조 넘는 투자사 육성 시급-“올해 안에 6개 은행 지분 처분 논의 기업공개 통해 독자적 길 걸어갈 것”▲금융-금감원 고무줄 잣대에 BIS비율 뚝...업계 울상-대출 최고금리 한자릿수로 내릴 것..조준희 기업은행장-경기불황에 은행지주사 자산건전성 악화▲국제-며칠이나 됐다고...미·일 추가 양적완화설-일본, 갈수록 우향우-호나개입 적은 신흥국 글로벌 자금 몰린다-중국 18차 당대회 내달 9일 열릴 가능성-EU, 중국 자동차업체 덤핑 조사▲산업-글로벌 항공 리더 ‘조양호의 꿈’ 이번엔 이룰까-삼성-LG OLED 갈등 갈때까지 가보자?-현대위아, 기어연삭기 국산화 작업 ‘착착’▲산업(정보기술)-넥서스 들고 방한 슈밋 구글 회장 “특허소송 혁신 가로막아”-슈밋 회장, 삼성 경영진과 면담-LG 옵티머스 뷰2 국내 출시▲산업(중기·벤처)-여성중기 CEO 추석나기 “男보다 바빠요”-산단공·한수원, 태양광 사업 손 잡았다▲산업(생활)-롯데, 신세계 인천점 건물·부지 매입-무시못할 껌값▲증권-웅진그룹 시총 이틀새 7700억 증발-펀드, 웅진 비중 줄여 피해 비껴갔다-MBK, 코웨이 관련 소송검토▲증권-우량주 포스코 지분마저 안 팔리네-와이지엔터, 싸이 열풍 타고 시총 탑9-아모레, 방문판매·면세점 매출 증가 기대로 반등▲사회-박교수에 준 2억은 후보 사퇴 대가 판단-공공 부문 체불 임금 65억-영화·드라마 엑스트라 내달부터 산재보험 혜택▲사회Ⅱ-체납자 꼼수 꼼짝마!-구입 단가 395원인데 3000원에 팔아..열차 원두커피 폭리 장사 ◇한국경제▲1면-곽노현 ‘1년 실형’확정...교육감직 상실-질문피한 안철수 “언론보고 알았다”-LG“갤럭시S3 등 5개 제품이 특허침해”소송▲굿모닝-웅진폴리실리콘도 법정관리 신청 불가피-이희범 경총 회장, 정치권 ‘기업때리기’ 작심 비판▲윤석금 회장 법정관리 신청후 첫 인터뷰-“부실 빨리 털지 못한 것 후회...2~3년내 법정관리 졸업하겠다”▲정치-安과 남다른 인연...견해차로 뿔뿔이-‘기회균등위’신설...사회적 약자 배려-“安 ‘군생활은 공백기’표현...군인에 대한 모독‘-정용진·신동빈·이홍선 등 CEO 대거 국감증인 왜?▲정치-”탈세 일벌백계“주장 안철수 취득세 탈루로 거센 ’부메랑‘-安 ’이헌재 비판론‘ 의식? ’재벌 저격수‘ 장하성 영입-박승, 文에 ’쓴소리‘▲뉴스포커스-김중수 ”韓·中 통화스와프 상설화하자“-빚더미 공공기관..부채 10조 넘는 기관 10곳 달해-노다日총리, 유엔서 영유권 발언 ’파장‘▲국제-시한폭탄 스페인 ’운명의 날‘왔다-로레알 회장도 ”부유세 너무해“-”美·日, 돈 더 풀어야“-라호이 총리 ”개혁위해선 국민들 고통분담 불가피“▲경제-내년 기초생활수급자 기준 완화 ’하우스푸어‘노인 1만명 혜택-고령인구 5년뒤엔 유소년인구 추월-석유公, 쿠르드 유전개발사업 축소▲금융-증권>은행>생보>손보...정기예금보다 턱없이 낮아▲산업-”한라공조 되찾는다“ 주먹 불끈 쥔 정몽원-LG, 갤노트2 판매금지 초강수 둘까-현대위아, 기어연삭기 국산화 돌입▲기업&CEO-현대重, KAI 인수전 깜짝 참여-삼성전자-소니, 신용도 격차 사상최대-갤럭시카메라, 디카에 통신망 결합▲IT·모바일-에릭슈미트 구글 회장, 애플에 일침 ”특허로 타사 제품 공격 IT혁신 억누르는 행위“-LG 옵티머스 뷰2 출시...’5인치 전쟁‘ 가열-구글 첫 태블릿PC ’넥서스7‘국내상륙..가격 29만9000원▲중소기업·벤처-이민주의 에이티넘 벤처펀드 4년만에 수익률 93% 올려-아이진, 내년 기술특례 사장 추진▲생활경제-롯데 ’신세계 인천점‘ 통째로 사들여-’마켓오 브라우니‘ 일본서 열풍▲증권-정치테마주 매매를 둘러싼 세가지 궁금증-’영구채권‘발행 물꼬 터졌다.-SKT, 포스코 지분 블록딜 실패-’헬지전자‘ 악몽?▲증권-웅진 CP·회사채 투자한 개인들 ’패닉‘-스팩 사장폐지 줄잇는다-인터파크, IMK 덕에 ’함박웃음‘-태양광, 회복기미 감감...증시 ’애물단지‘▲부동산-추석이후 전국에 2만가구 쏟아진다-분양가 싼 신도시 시범단지에 청약자 몰린다▲사회-곽노현 유죄확정...서울시 교육감직 상실-”후보 사후매수는 처벌대상...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2012.09.27 I 하지나 기자
박노해 사진전,''지상에서 가장 슬픈 비밀공연''
  • 박노해 사진전,''지상에서 가장 슬픈 비밀공연''
  • [노컷뉴스 제공] 박노해 시인의 중동 사진 한장 한장에는 쿠르드인,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비극적 참상이 담겨 있다. 그의 사진 작품<지상에서 가장 슬픈 비밀공연>은 쿠르드 청소년들이 단 한명의 관객인 박시인을 위해 전통민속공연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비밀경찰의 눈을 피해 커튼으로 창문을 가렸다. 이들은 자기나라의 말과 전통복장, 노래와 춤을 빼앗겼다. 터키군부는 쿠르드인들의 모든 전통행위를 금지한 것이다. 이들 쿠르드 청소년들의 꿈은 세계전통페스티벌에 참가해 모국어로 마음껏 노래를 부르며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귀향을 꿈꾸는 쿠르드 난민가정>은 해발 3,000미터의 마을에서 풍족하게 살던 중 터키군인들의 만행으로 인해 비극적인 삶을 맞은, 이스탄불 외곽의 쿠르드 난민가정을 담고 있다. 1992년 터키 군인들은 '바시르 이르한'의 집에 불을 지르고 8개월된 아이를 불에 던져 죽였으며,이 때 방화로 2개월된 아이 역시 한쪽 팔에 화상을 입었고,남편은 고문으로 장님이 되었다. 이 아홉식구는 전기도 없는 차가운 단칸방에서 귀향과 해방을 꿈꾸며 산다. 사진속 주인공의 일화를 소개하던 박시인의 눈에서는 어느 순간 굵은 눈물방울이 흘려내렸다.이렇게 처참한 고통속에서 살아가는 쿠르인들이 35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의 체크포인트>는 팔레스타인 곳곳에 설치된 이스라엘군의 검문소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할 때면 긴 줄로 세워진 채 발가벗겨지기도 하고 죄수처럼 치욕적인 검문을 받는다. 체크포인트 앞에서 인생의 3분의 1을 보낸다. "내 나라 내 땅에서, 나는 날마다 걸어다니는 수인입니다." 이곳에서 허락없이 가방을 열면 바로 총살이다. 박 시인이 이 장면을 찍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무슬림 여인이 옷자락으로 박시인을 가려주었기 때문이었다. 그 행위는 총에 맞에 죽겠다는 결단이었다. <빵을 구하러 가는 남매>(2006), <폭격더미에서 살아남은 사나샬흡(13세)>(2006),<죽은 아빠의 사진앞에서>(2006) 등의 사진은 분쟁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비애가 처연하게 전해진다. &nbsp;박시인의 사진에는 풍경과 인물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유프라테스 강가의 농부>는 새벽 여명이 밝아올 때 농부가 강물을 받아 씨앗을 뿌리는 장면이다. 이 농부는 박시인에게 "왜 우리를 미국과 서구가 못살게 하는지 모르겠다.돈으로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죽으면 우리 아이들이 이 땅을 지킬 것이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박 시인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5천년 역사의 농경작업을 목격하고서, 사진에 뛰어든 것에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수장될 위기에 처한 8천년 된 하산케이프>는 티그리스강 상류에 위치한 다리이다. 인류의 문화유산이고 영감의 원천인하산케이프는 터키정부의 댐 건설로 서서히 수장되어 가고 있다. <광야의 아잔소리>. 양을 안고 있는 소년의 모습에서 이곳의 긴장과 불안,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소년은 총성과 포성이 울리자 돌을 던지다가 주변의 만류로 언덕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새끼 밴 양이 언덕에서 배회하자 다시 올라가 이 양을 끌어안고 내려왔다. 이 때 아잔 소리(코란 낭송소리)가 울리자 양을 끌어안은 채 슬픈 눈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 소년의 생각은 단호하다. "이스라엘 탱크가 공격해온다면, 저는 제 동생을 지키기 위해 돌멩이를 들 수 밖에 없어요." 박노해 시인이 중동 분쟁지역을 돌아다니며 사진작업을 해온지도 10년이 되었다. 그가 찍은 중동현장 4만여컷의 흑백필름 사진 중 37점이 첫 사진전 <라 광야> 전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의 말마따나 사막의 낙타처럼 끈기 있게 매달린 '빛으로 쓴 시'의 결실인 셈이다.박시인은 "소리없이 고통받는 중동사람들의 진실, 죄없이 죽어가는 아이들의 아픔이 사진을 통해 우리 국민에게 전해지리라 생각한다"며 "오 피스 코리아"를 외쳤다. 그렇다. 박시인은 사진작업을 통해 중동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우리 앞에 들려주고 있다. 미국적 · 서구적 시각에 가려 보지 못한 것들, 놓치고 있는 진실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사진전을 기획한 갤러리M 이기명 관장은 "박노해 시인은 사진은 사실성과 진실성, 현장성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며 "찍을 때 완벽한 구성과 아날로그 흑백사진의 깊은 색조를 느끼게 될 것이다"고 평했다. 전시기간 : 1월 7일-1월 28일 전시장소 : 갤러리 M (서울 중구 저동 2가 금풍빌딩 1층) 문의 :02-734-1977 바그다드의 봄 -박노해 공습사이렌이 울리는 바그다드의 밤중에도 연인들은 몰래 만나 마지막인 듯 서로를 애무하고 무서워 우는 아이에게 엄마는 자장가를 불러준다 포탄이 떨어지면 아이들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버섯구름이 채 흩어지기도 전에 다시 축구를 하고 아잔 소리가 울리면 다들 무릎을 꿇고 기도를 올린다 동생은 어제 산 운동화를 바꾸러 나가고 둘째 형은 낡은 자동차를 고친다고 기름투성이고 누이는 저녁을 준비하며 불을 피우고 차를 끓인다 지난밤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아래 깔려 죽은 아홉살 아지자의 피가 말라 붙은 벽돌 틈에서 노란 민들레는 무심히도 꽃망울을 피워내고 포연 속에서도 새들은 알을 까고 올리브 나무가지에 꽃은 피어나고 밀밭은 푸르고 대추야자 열매는 봉긋이 오르고 골목에 널린 흰 빨래는 눈부시게 펄럭인다 사진제공:갤러리M ▶ 관련기사 ◀☞(VOD)"아름다운 등대는 다 모였다"☞"나 지금 웃고있니?" 물고기 표정 보러오세요☞세계 최고의 직업 6개월간 해보니... 골병 들겠네
이라크 샤우캇 감독 "축구영화 통해 전쟁의 비극 알리고 싶어"
  • [PIFF 피플]이라크 샤우캇 감독 "축구영화 통해 전쟁의 비극 알리고 싶어"
  • ▲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사진=김용운 기자)[해운대(부산)=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한국 축구사에 잊을 수 없는 장면 중에 하나로 ‘도하의 기적’을 꼽곤 한다. ‘도하의 기적’은 지난 19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1994 미국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전에서 한국이 우여곡절 끝에 1994년 미국 월드컵에 진출했던 일을 뜻한다. 당시 한국은 일본에 밀려 자력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일본과 맞붙은 이라크가 1대2로 뒤지고 있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고 덕분에 한국은 골득실 차로 일본 대신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뉴커런츠’ 부문에 출품된 샤우캇 아민 코르키(Shawkat Amin KORKI) 감독의 ‘킥 오프’가 한국 관객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축구에 대한 이라크와 한국이 이런 인연 덕도 크다. 또한 한국은 이라크전 발발당시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하기도 했다.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의 ‘킥 오프’는 바로 이라크 전쟁으로 쑥대밭이 된 이라크 현지에서 축구를 소재로 만든 작품이다. 샤우캇 감독은 12일 오전 11시 부산시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감독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자신의 영화와 제작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라크의 쿠르드 지역에서 태어난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은 “이라크와 쿠르드족 간의 전쟁, 그리고 이라크와 미국과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도 축구에 대한 젊은이들의 열정이 무척 뜨겁다”며 “일상생활에서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재를 통해 영화를 마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쿠르드 지역은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상황이지만 그 밖의 지역에서는 연일 폭탄테러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특히 키르쿠크 지방은 현재 복합적인 이유로 치안이 불안한 상황. 감독은 그곳에서 위험을 무릎서고 ‘킥 오프’를 촬영했다.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은 “치안의 위협보다는 섭씨 50도가 넘는 기온과 전쟁으로 인해 영화촬영 기제가 부족한 상황에서 영화를 찍는 것이 더 힘들었다”며 “주연배우가 촬영 이틀 전에 잠적을 해 난감하기도 했다”고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쿠르드 지역은 한국군이 주둔했던 곳이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한국 드라마가 TV에서 방영되고 있다. 그래서 ‘겨울연가’와 ‘주몽’ 등 방영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무척 높아 한국이 크게 낯설지 않다는 것이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의 말이다. 우문이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영화를 촬영한 이유를 물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건설 중이던 키르쿠크 스타디움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망의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스타디움은 폐허가 됐고 그곳은 일종의 빈민가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희망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또 다시 일어나는 참극을 통해 전쟁과 이라크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2009.10.13 I 김용운 기자
  • (VOD)게이츠 美 국방, 이라크 깜짝 방문
  •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어제 갑작스럽게 이라크를 방문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말 미군이 주요 도시에서 철수한 이후 상황을 검토하고, 이라크 종파 사이의 화해를 촉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bsp;&nbsp;&nbsp;&nbsp;&nbsp;&nbsp;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 만나 이라크 내 치안 상황이 크게 개선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말 미군이 주요 도시에서 철수한 것은 이라크 정부가 자체 안보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또 철수 이후에도 미군과 이라크군 사이의 공조가 잘 유지되고 있다면서 완전 철수하는 2011년 이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회담에서는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F16 전투기 도입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게이츠 장관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의 탈릴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라크군의 안보노력을 치켜 세웠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이후 쿠르드자치주를 방문해 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게이츠 장관은 최근 석유수입 분배문제를 둘러싼 아랍과 쿠르드 사이의 화해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2009.07.29 I 김수미 기자
(공기업이 변한다)②석유공사..`워커홀릭`의 꿈
  • (공기업이 변한다)②석유공사..`워커홀릭`의 꿈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nbsp;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워커홀릭`이다. 새벽부터 시작한 스케줄은 밤 늦은 시간까지 빡빡하게 채우고서야 끝나기 일쑤다. 해외출장도 상당량을 소화한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총 14회, 63일간 22개국 출장길에 올랐다. 업무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출장은 토요일, 일요일을 꼭 끼워서 다녀온다. 강 사장이 이처럼 바쁘게 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목표와 과제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의 목표는&nbsp;`석유공사를 글로벌 석유개발업체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정부와 국민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최고경영자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CEO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석유공사를 대형화해 글로벌 선진 석유기업으로 도약시키는 것"이라는 게 강 사장의 생각이다. ◇ 목표는 `글로벌 메이저` 석유공사의 대형화 계획은 그리 녹록치 않다. 오는 2012년까지 하루 생산규모를 5만배럴(2007년 기준)에서 30만배럴로 6배 확대하고, 20억배럴의 매장량을 확보한 글로벌 석유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세계 95위권인 석유공사의 세계 석유기업 순위도 50위권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nbsp;꿈&nbsp;같은 목표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첫 가능성은 지난 2월 국내 기업 가운데&nbsp;처음으로 해외 석유기업을 인수하면서 입증되기 시작됐다. 석유공사는 자본부국 페루의 최대 석유기업 페트로테크의 지분 5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nbsp;페트로테크는 확인 매장량 1억5000만배럴 규모의 생산광구 1개와 기대매장량 6억9000만배럴에 달하는 탐사광구 10개를 소유한 기업이다. 페트로텍 인수로 석유공사의 생산규모는 하루 1만2000배럴, 매장량은 7600만배럴 늘었다. 탐사광구가 성공할 경우 확보 물량은 대폭 늘어난다. 하지만 석유공사에게 페트로텍 인수는 `전초전`일 뿐이다. 석유공사는 하루 20만배럴 규모의 초대형 생산광구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몇가지 후보군을 대상으로 인수 타진에 들어가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단번에 글로벌 석유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기존 자원개발사업도 소흘히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에만 전세계 11개 신규 광구에 참여해 기대매장량을 28억배럴로 늘렸다. 2007년보다 4.6배 성장한 실적이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석유개발 사상 최대 탐사광구인 이라크 쿠르드 유전 5개를 확보했다. 쿠르드 유전은 기대매장량만 72억배럴로 우리측 지분이 19억배럴에 이른다. 이는 국내 1년치 원유 도입량의 2.5배에 달하는 것이다. 탐사에 성공할 경우 2012년에는 하루에 5만7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다. 강 사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이렇게 강조한다. "중견 석유기업을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대형화 목표는 머지않은 시일내에 실현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어쩌면 이 목표는 우리가 보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노력한다면 2012년보다 1, 2년 빨리 달성할 수도 있는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 덩치만으론 안돼..시스템을 갖춰라 덩치만 커진다고 글로벌 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회사에 걸맞은 조직 시스템과 역량을 갖춰야만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강 사장은 취임 이후 `경영시스템 선진화`을 강력하게 추진중이다. 글로벌 수준의 인력, 조직, 기술, 문화를 만들어 장기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는 세계적인 전문 컨설팅업체인 우드메켄지앤액센츄어(Wood Mackenzie & Accenture)에 `석유개발부문 성장전략` 자문용역을 받기도 했다. 용역결과를 토대로 석유공사는 글로벌 업체에 걸맞는 조직개편과 외국 전문인력 채용, 인력 육성을 위한 경력관리제 도입 등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추진중이다. 우선 석유공사는 민간기업 수준 이상의 실질적인 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 `성과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조직성과 중심의 보상제도에서 개인과 직원의 역량을 연계한 전략적 차원의 보상제도로 설계함으써 개인별 역량을 최대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또 석유개발부문을 2본부 체제로 확대 개편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반면 국내 비축기지건설을 담당하고 있던 건설사업본부는 폐지해 조직의 역량을 개발쪽에 집중했다. 또 사업부문을 지원하는 지원부문 인력은 프로세스 개선과 전문화를 통해&nbsp;정원의&nbsp;10%를 감축했다. 대형화 계획을 추진하는 데 핵심적인 기반은 월활한 자금조달 능력이다. 20만배럴 이상의 초대형 석유회사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얼마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는 예산편성과 관리, 리스크 관리 등의 기능을 모두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로 이관해 CFO의 기능을 강화했다. 강 사장은 "석유공사 만큼 국민적 기대와 성원이 집중된 공기업은 없었을 것"이라며 "석유공사의 비전은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계적 국영석유회사로 성장하는 것"이라고&nbsp;강조했다. ▶ 관련기사 ◀☞(공기업이 변한다)"세장을 넘기지 마라"☞(공기업이 변한다)①한전..`이삭줍기`의 위대함☞(공기업이 변한다)`神의 직장`은 없다
2009.06.24 I 안승찬 기자
 애플 아이폰, 미군(美軍) 비밀병기로 변신?
  • [모닝커피] 애플 아이폰, 미군(美軍) 비밀병기로 변신?
  • [조선일보 제공] 아프가니스탄의 한 마을 입구. 미군 정찰병이 주머니에서 작은 디지털 기기를 꺼내서 사진을 찍고 '전송' 버튼을 누른다. 잠시 후 화면에는 '아군 접수 지역'이라는 문구와 함께 '매설된 지뢰 없음'처럼 자세한 마을정보가 뜬다. 지난주 이곳을 지나간 미군이 조사했던 정보가 기지 데이터베이스에서 무선으로 전송된 것. 정찰병은 마을을 둘러보면서 지난주와 달라진 상황을 점검해 기지로 전송하고 다음 작전지역으로 이동한다. 미군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활용해 첨단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미군이 최근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 배치된 병사들에게 아이폰을 지급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아이폰은 1700만대나 팔린 애플의 인기 스마트폰(PC에 버금가는 성능의 휴대폰)이다. 터치스크린(touch screen) 화면을 누르거나 문지르면서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미군은 아이폰에 정보수집, 통역지원과 같은 다양한 군사용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작전에 활용한다는 목표다. 예를 들어 병사들은 아이폰을 이용해 반란군의 인상착의를 담은 데이터베이스에 실시간으로 접속하고 마을주민 중에 위험인물을 가려낼 수 있다. 저격수는 아이폰에 설치된 '탄도 계산기' 프로그램을 이용해 더 정확한 사격을 하게 된다. 'V커뮤니케이터' 프로그램은 아랍어와 쿠르드어를 통역하고 현지인의 보디 랭귀지를 알려주면서 의사소통을 돕는다. 미 국방성은 정찰기로부터 지상의 화면을 받고, 지구 반대편과 화상회의하는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미군은 과거 이러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군사용 단말기를 자체 개발했다. 하지만 개발비가 많이 들고 용도에 따라 별도의 기기를 들고 다녀야 하는 게 단점이었다. 반면 아이폰은 대량 생산하는 제품이어서 가격이 싸고, 프로그램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어 기기 한 대로 모든 기능을 구현했다. 신세대 병사의 상당수가 아이폰에 익숙하다는 사실도 장점이다. 애플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던 아이폰이 이제 미군의 비밀병기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 "이라크 유전개발 문제없다..SK 자격미달로 탈락"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이라크 석유장관이 한국기업을 이라크 유전개발 입찰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부가 "SK에너지는 자격미달로 탈락한 것으로&nbsp;최근 양국이 합의한&nbsp;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은 이번 건과는 별도로&nbsp;문제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nbsp;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3일&nbsp;"지난 2월 한국과 이라크 정상이 서명한 이라크 자원개발 양해각서는 이라크 정부에서 먼저 요청했던 사안"이라며 "이라크 자원개발 사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라크 정부와의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범정부적 추진단이 구성돼 협의를 지속했고, 이달초 국장급 실무조사단이 구체적인 논의를 위해 바그다드로 파견될 예정"이라며 양해각서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nbsp;SK에너지(096770)가 이라크 남부유전 2차 사전 자격심사(PQ)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서도&nbsp;"하루 생산량이 20만배럴 이상이라는 조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탈락한 것이지, SK가&nbsp;쿠르드 자치정부와 계약을 했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nbsp; &nbsp;김 실장은 "지난해 SK에너지가 쿠르드 자치정부와 계약 때문에 이라크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제한받다가 올해 들어 재개된 것만 봐도&nbsp;이라크 중앙정부의 앙금이 이미 풀렸다는 신호가 아니겠냐"고&nbsp;해석했다. &nbsp;이라크 석유장관이 한국기업의 입찰을 배제시킬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실장은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양해각서 이행을 위한 이라크 중앙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이 참여하게 될 지 논의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석유공사와 SK에너지 등의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잘 설명하면 이라크 정부의 입장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nbsp;김 실장은 "이라크 정부가&nbsp;SOC 부문에 있어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번 양해각서가 SOC를 건설해주고 그에 대한 댓가로 유전 지분을 받는 것인 만큼 우리가 필요한 광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nbsp;▶ 관련기사 ◀☞쿠르드에 발목? 韓기업, 이라크 유전개발 `먹구름`☞SK에너지, 中 황사발원지 숲 조성에 1.5억 기부☞(투자의맥)"4월에 유망한 세 가지 투자종목군"
2009.04.03 I 안승찬 기자
  • 쿠르드에 발목? 韓기업, 이라크 유전개발 `먹구름`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이라크 대통령의 방한으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심을 모았던 국내 기업들의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석유개발공사, SK에너지 등 국대 대표적인 석유개발 업체들이 이라크 유전개발과 관련해 사전 가격심사(PQ)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탈락 배경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쿠르드 유전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이라크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발언이 나와 배경에 관심이&nbsp;집중되고 있다. ◇한국석유公·SK에너지, 이라크 남부유전 2차 PQ탈락&nbsp;3일 한국석유공사와 SK에너지는 이라크 남부유전 2차 유전개발 사전 자격심사(PQ)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2차 PQ에 참여한 38개 업체 가운데 국영석유회사 7곳을 포함한 9개 업체를 선정했지만 석유공사와 SK에너지는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탈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카자스탄, 베트남 등 대부분 다른 나라 국영회사들이 이번 사전 자격심사에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탈락 배경에 대해서는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이라크 정부가 최근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계약을 문제삼은 것과는 별개로 심사 기준에 미달해 탈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쿠르드 유전개발 `발목`쿠르드 자치정부의 유전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기업들의 대한 이라크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알-샤흐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한국과 이라크 내 쿠르드 자치정부간에 맺어진 유전개발 계약이 불법임을 지적하고, 앞으로 이라크 내 유전개발에 있어 한국기업의 입찰 배제를 선언했다. 수도 바그다드에서 하태윤 주이라크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석유공사나 SK에너지 등이 쿠르드와 맺은 계약은 이라크 법에 어긋나기 때문에 이라크 정부 주관의 국제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다만 쿠르드 자치정부와 계약을 취소한다면 앞으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18개 주 가운데 3개 주를 관할하고 있는 쿠르드자치정부는 석유 개발과 관련해서는 이라크 중앙정부와 오랜 대립관계에 있다. ◇두마리 토끼..예의주시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6월 석유공사와 SK에너지가 쿠르드 자치정부와 맺은 8개 광구에 대한 계약을 문제삼아왔다. 하지만 지난 2월 잘랄 탈랄바니 이라크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양 정부간 남부 바스라 유전개발 등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계가 개선되는 듯 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추진 중인 유전개발 사업관련, 이라크 중앙정부의 원만한 협조를 당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라크 석유장관의 이번 발언으로 볼때 쿠르드지역을 포함한 이라크 석유개발 사업이 손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이라크 정부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려면 쿠르드 유전문제도 함께 병행해서 풀어야한다는 일종의 시그널로 봐야하기 때문.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이번 자격심사 탈락과 쿠르드 유전사업과는 별개라는 입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nbsp;이라크 석유장관의 발언은 개인 의견일 뿐 이라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는 것.&nbsp;또 석유공사나 SK에너지(096770)는 사전 자격심사 탈락이 영구 배제는 아닌 만큼 향후 이라크 정부와 관계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nbsp;쿠르드지역의 유전개발 가능성이 커서 포기하기도 어려운 업계에서는 사태추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SK에너지, 中 황사발원지 숲 조성에 1.5억 기부☞(투자의맥)"4월에 유망한 세 가지 투자종목군"☞(투자의맥)원화강세 투자유망주 11選
2009.04.03 I 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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