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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트럼프-틸러슨-매티스 '3트랙' 체제로 亞 관리 나서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3트랙’ 체제로 아시아 지역 관리에 나서고 있다. 최근 미국이 북한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중동 지역에선 카타르와 이란을 둘러싸고 국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각각 중동·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직접 방문해 지역 안정화 및 갈등 봉합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내달 초 동북아시아 3개국 및 베트남, 필리핀 순방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바레인 등 중동 4개국과 카타르 간 외교 단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 중이던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미 국무부는 앞서 틸러슨 장관이 2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파키스탄, 인도, 제네바 등 중동·남아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아프간과 이라크는 명단에 없었다. 특히 틸러슨 장관의 아프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프간은 미국이 탈레반과의 대(對)테러전을 치르고 있는 곳으로 최근 탈레반의 위협으로 안보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철군 전략을 뒤집고 아프간에 4000명의 미군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해서다. 틸러슨 장관이 위험을 감수하고 이 지역을 방문하게 된 것은 탈레반에 맞서고 있는 아프간 뒤에 미국의 지원이 있음을 재차 확인시켜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틸러슨 장관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총리격인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을 만나 “우리는 탈레반 세력과의 싸움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탈레반 세력은 결코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프간 정부와의 협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아프간에 이어 이라크 바그다드도 ‘깜짝’ 방문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를 만났다. 두 사람은 분리·독립을 둘러싼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KRG) 간 갈등 치유 방안과 향후 이슬람국가(IS)를 완전히 몰아낸 이후 이라크 재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역시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은 이라크 정부군을 지원하며 IS 격퇴전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도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IS와 싸우고 있다. 그는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민병대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한 발 더 나아가 “각국은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와의 관계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미국은 이달 초 이들을 테러단체 명단에 추가해 이란과의 심각한 갈등을 초래했다.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부터 1주일 동안 필리핀과 태국, 한국 등 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섰다. 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준비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지만, 지역 안정 및 갈등 봉합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도 병행할 예정이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필리핀에서 개최된 제4차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가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송영무 한국 국방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 3개국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지금까지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 미국, 그리고 모든 국제사회가 전달해 온 것과 마찬가지로 한반도의 비핵화가 북한에 전하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의 규탄이 만장일치로 이뤄졌음에도 북한의 도발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또 ”미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군사 태세도 갖춰 평화 유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제49차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에도 참석해 북핵 문제에 대해 재차 논의할 계획이다. 매티스 장관은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해서도 관계국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순방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권, 영토 보전, 항해의 자유, 공정 거래 등 서로 공유되는 가치관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은 이달 초 중국과 베트남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개시해 중국 측의 반발을 샀다. 중국은 해당 지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국제법상 공해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다음 달 3일 하와이 방문을 시작으로 일본과 한국, 중국 등 동북아 3개국에 이어 베트남과 필리핀을 순방한다.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및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방안 등을 모색할 방침이다. 그는 방일 중 납북 일본인 피해자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며 한국에선 국회 연설 및 국립묘지 참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만 국회 연설을 한다는 점에서 유일무이하며 아주 특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 ‘패망 임박’ IS, ‘사망설’ 수괴 음성 공개…“끝까지 싸우라”
- [뉴스속보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사망설이 돈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연설이라며 육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IS는 28일(현지시간) 공식 매체 알푸르칸을 통해 바그다디의 연설을 음성파일로 유포했다. 이번 연설에는 ‘인도자이자 도움인 우리 주인으로 충분하다’는 제목이 달렸다. 파일에 담긴 이 음성이 실제 바그다디의 목소리라면 작년 11월 ‘이라크 모술에서 항전하라’고 지시한 지 10개월 만에 육성 메시지를 공개한 것이다. 또 러시아군 등이 그간 제기한 바그다디의 사망설과 달리 그의 생존을 입증하는 것이다. IS가 바그다디로 밝힌 인물은 이 음성 파일에서 시리아·이라크에서 잇단 패배를 시인하면서도 “이런 일이 지하드(이교도를 상대로 한 이슬람교의 전쟁) 전사들의 성전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에게든, 러시아군에게든 “후퇴도, 협상도, 항복도 말라”도 지시하고,“칼리프국가의 군사들과 이슬람의 영웅들이여, 적을 향해 전쟁의 화염을 일으키라”고 독려했다. 또 “불신자의 언론매체와 이데올로기 전쟁의 본부를 공격 목표로 삼으라”고 지시했다. 총 46분 길이의 음성 파일에서 바그다디로 추정되는 인물은 IS 조직원을 영웅으로 치켜세우고, 연이은 패배에도 항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파일이 언제, 어디서 녹음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 후 북·미간 갈등이나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투표가 언급된 점에 비춰 비교적 최근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테러 감시단체 시테의 리타 카츠 대표는 “이번 오디오의 목소리는 종전에 유포된 바그다디 육성과 확실히 같다”고 말했다. IS는 최대 근거지 모술에서 패퇴하고, 상징적 수도 락까 상실이 임박하자 조직원에게 결사항전을 지시하고, 바그다디의 건재를 주장하려 새 음성을 유포한 것으로 추측된다. 2014년 6월 IS의 칼리프로 지명된 바그다디는 그 다음달 모술 알누리 대모스크에서 공개 설교를 한 것 외에는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이후 그의 사망설이 분분했지만 확인된 적은 없다.가장 최근에는 올해 7월 러시아 국방부가 폭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으나 미국은 생존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정부는 바그다디에게 알카에다의 수괴 오사마 빈라덴과 같은 2천500만달러(약 287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