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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89건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웃는 자와 같이 웃는 사람이 되련다’
  •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웃는 자와 같이 웃는 사람이 되련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들의 결혼식 대신 모로코 현지인들의 곁에 남아있었다고 들었는데.- 이번 코로나19 때 모로코하고 한국을 오가는 특별기가 네 번 떴었다. 그때 아들 결혼식도 있었는데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아내와 의논하면서 ‘우리가 지금 특별기를 타고 나갈 수 있고, 결혼식에도 참석해야 되지만 어려울 때 이곳에 있으면 모로코 사람들한테 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들 결혼식 참석을 포기하고 현지인들과 직원들에게 “우리는 귀국하지 않고 여기 남아 있겠다” 라는 이야기를 하니까 엄청 좋아하더라. 가능하면 이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울 때에 같이 있으면서 돕고 싶은 마음이 많이 있었다.◇ 해외 의료 봉사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 부산의대 재학하던 1980년 중반, 의료선교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의료선교로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 봉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격적인 계기는 부산침례병원(현재는 폐업)에서 인턴으로 수련 받던 때, 이라크 쿠르드 난민 이야기를 들은 다음부터다. 그때 의료봉사를 가고 싶어 지원했지만 당시엔 군 미필자는 해외를 가기가 어려워 가지 못했다. 당시 우리나라도 결핵환자들이 의료보험이 안 돼 입원을 못하고 고생하는 걸 많이 보면서, 동료들과 급여 일부를 모아 병원비를 내주기도 했지만 기회가 되면 외국에 나가서, 의료행위를 통해 결핵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 군대를 다 마쳐야 외국에 나갈 수 있으니 군대 문제를 해결한 35살, 95~96년도부터 조금씩 해외에 나갈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해외 의료봉사를 다니며 인생을 바꿨던 한 사람이 있다면- 98년도에 경남 마산에 개인병원을 개원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해외 의료소외지역을 찾았다. 베트남 구순구개열 수술 지원을 시작으로 중국, 몽골, 아제르바이잔 난민촌 등을 5년간 7차례 방문했다. 아제르바이잔에 있는 아르메니아 난민촌에서 만난 한 청년이 내 인생을 바꿨다.◇ “이제 오면 어떡하냐. 전쟁 나고 어려울 때는 오지도 않다가 지금 다들 난민이 된 다음에야 와서 - 약주며 이렇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라며 나를 보고 울부짖으며 분노하고 절규하는 청년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 때 내가 옆에 같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다.그 청년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어느 곳에 있던지 그곳에 있는 공동체 안에서 이렇게 같이 울고 같이 웃는 의료인의 역할을 하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그런 중에 아프가니스탄의 전쟁이 있고, 의사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워낙 준비가 안 돼 바로 출발하지 못했지만 그때,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지 고민하게 됐고 헌신하는 삶을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가 2002년 즈음, 내 나이 마흔 때었다.◇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준비했던 과정은?- 2002년쯤 해외의료봉사를 하며 살겠다고 결심하고 나서, 개인병원을 처분하고 해외의료봉사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며 준비를 시작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이 있어야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이듬해인 2003년 호주에서 영어, 문화인류학, NGO학 관련 과정을 2년 동안 공부했다. 2005년쯤 해외의료봉사활동에 대한 준비가 끝나갈 무렵, 아프가니스탄에 전쟁으로 인해 의사나 의료시설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가족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했다. ◇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활동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05년부터 수도 카불의 큐어 국제병원에서 일반외과 과장, 가정의학과 교육부장으로 일했다.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명이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해 한국의 NGO와 파병부대까지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바그람 미군부대 안에 있는 바그람 한국병원에서 계속 일할 의사가 필요했다. 한국 외교부의 제안으로 수도 카불 인근 바그람 한국병원의 병원장을 맡았고, 병원장 부임 이후 트레이닝 병원으로 바꿔서 현지 의사 등 훈련에 힘쓰며 의료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아프가니스탄 가정폭력 피해자, 존스홉킨스로 떠난 계기가 되었다고?- 아프가니스탄에는 가정폭력 문제로 여자들이 목숨을 끊으려 할 때 바늘을 삼킨다. 바늘을 삼킨 환자를 치료해서 살려놓고 집으로 보내면 또 남편에게 맞아 병원으로 오는 모습을 봤다. 그때부터 병원 밖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병원 안에서 외과의사로 일을 하는 게 내 할 일의 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개발국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좀 더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는 현장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음을 절감했다. 이런 마음과 생각이 ‘보건’과 연결된다는 말을 듣고, 50세에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보건학 공부를 시작하며 지역주민의 건강향상을 폭넓게 도모하는 공중보건을 본격적으로 공부했다. 아프리카에 결핵환자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도 이 시기였다.◇ 존스홉킨스 석사를 마치고 모로코를 선택한 이유- 2012년 보건학 석사 공부를 마치고 다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고자 했으나 현지 상황이 악화되어 외국인의 입국이 어렵게 됐다. 그래서 의료봉사자도 없고 NGO 활동이 부족한 북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고 모로코를 통해서 모리타니아, 말리 쪽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으로 거점 국가로 모로코를 선택했다. 모로코는 빈부격차가 심하고 의료 환경이 열악해 결핵 발병률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또한 아프리카인들이 유럽으로 건너가기 위한 길목에 위치해 있어 밀입국자들이 몰려들었고, 1개 주택에 3~4가구가 함께 생활하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결핵 감염률이 높아 무엇보다 보건사업이 필요한 나라였다. ◇ 모로코의 결핵 퇴치를 위해 고안한 스마트 약상자는 어떻게 나오게 됐는가?- 우리가 결핵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을 먹는 것인데, 나는 약을 먹이는 것보다는 ‘이 사람들이 왜 약을 잘 안 먹을까’ 라는 데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국내 헬스케어 업체와 함께 스마트 약상자를 고안했다. 약의 무게를 감지해 결핵약 복약여부를 확인하고, 알람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려 환자의 복약을 돕고 있다. 복용하지 않으면 결핵전담 보건요원이 전화나 방문교육을 실시한다. 기존 결핵환자의 완치 비율은 70%에 그쳤으나, 스마트 약상자를 건네받은 환자들은 6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해 완치율이 90%에 이른다. ◇ 마지막 꿈이 있다면?- ‘우는 자와 같이 울고 웃는 자와 같이 웃는 사람이 돼야 한다’ 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의사로 있든 청소부로 일을 하든 그곳에서 나이가 들어서 일을 하지 못하든 상관없이 그곳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웃고 같이 울 수 있다면 충분하다. 최종 목표는 북아프리카에서 일하고 있는 동안, 그 국가의 의료 시스템이 조금 더 합리적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2022.09.20 I 이순용 기자
시리아 북부서 포격…어린이 포함 민간인 13명 사망
  • 시리아 북부서 포격…어린이 포함 민간인 13명 사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튀르키예군과 시리아 정부군 측이 공격을 감행하면서 민간인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북부 알바브 시장에서 19일(현지시간) 포격으로 흩어진 매대.(사진=연합뉴스)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이날 오전 북부 도시 알바브의 한 시장으로 로켓이 날아와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9명이 숨지고 최소 3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알바브는 알레포주에서 튀르키예 지원을 받는 시리아 반군이 차지한 지역으로 알레포주의 다른 곳은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다.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발포가 시리아 정부군의 진지 방향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연합체 시리아 민주군(SDF)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이날 공격은 최근 튀르키예군 공격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쿠르드족 무장대원 최소 11명이 사망한 이후 발생했다. 이 점을 들어 관측소는 시리아 정부군이 보복 차원에서 반군 장악 지역에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또 이날 시리아 북동부의 북부 하사 케시 인근 지역에서도 튀르기예군의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났다. 시리아 동북부의 쿠르드 자치정부는 간밤에 북부 하사케 지역 인근의 재활센터가 튀르키예군 공격을 받아 아이 4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튀르키예와 시리아 쿠르드족 사이의 폭력사태는 최근 쿠르드족의 총격에 대한 보복으로 튀르키예가 공격을 가해 쿠르드족 17명이 사망하면서 이뤄졌다. 이후 시리아 반군과 이를 지원하는 튀르키예군, 그리고 SDF와 이를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군 간의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2022.08.19 I 이용성 기자
브라질 모델 출신 저격수, 우크라서 러군 폭격에 전사
  • 브라질 모델 출신 저격수, 우크라서 러군 폭격에 전사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용병 저격수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브라질 모델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용병 저격수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브라질 모델 탈리토 두 발레. (사진=@SchengenStory 트위터)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브라질 모델 탈리토 두 발레(39)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전사했다고 보도했다.탈리토는 첫 번째 미사일 공격 이후에도 하르키우를 떠나지 않고 지하 벙커에 혼자 남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를 구출하기 위해 벙커에 온 브라질 군인 출신 용병 더글라스 부리고(40)도 함께 사망했다.탈리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격수와 구조대원으로 3주 동안 활동했다. 현지 매체는 그가 전장에서 진격하는 러시아군을 막아내며 크게 활약했다고 전했다.탈리토는 과거에도 이라크 용병으로 참전해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운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군대에서 저격수 훈련을 받고 IS와 교전을 벌이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해당 동영상의 조회수는 3만 2000회 이상을 기록했다. 탈리토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유튜브에 직접 찍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의 상황을 알려왔다.탈리토는 생전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의 동생 테오 로드리고 비에라는 “누나는 인도주의 활동, 생명 구조 등에 힘쓰며 살아온 영웅”이라고 말했다. 용병 저격수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브라질 모델 탈리토 두 발레. (사진=@SchengenStory 트위터)
2022.07.06 I 이현정 기자
시리아 북부서 무장세력이 버스 공격…"군인 등 13명 사망"
  • 시리아 북부서 무장세력이 버스 공격…"군인 등 13명 사망"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한 버스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AP·AFP 통신 등 외신들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터키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군이 1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만비즈로 향하기 전 알레포주 동부 지역 알밥의 막사로 모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시리아 북부 라카주(州)에서 버스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군인 11명과 민간인 2명이 숨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상자 2명도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국방부는 공격을 받은 버스는 군용 버스가 아니며 이번 공격은 테러리스트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다만 버스가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잔당들이 기습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IS는 2014년 이슬람 국가 수립 선포 이래 이라크와 시리아 국토의 3분의 1가량을 통제하고 주민 수백만 명을 사실상 준국가형태로 지배하다가 2019년 3월 미국 등이 후원하는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와 이라크군에 의해 패퇴 당했다. 현재는 약 1만 명 정도가 남아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06.20 I 김성훈 기자
이근 "우크라 도착...외교부, 여권 무효보다 지원 고민해라"
  • 이근 "우크라 도착...외교부, 여권 무효보다 지원 고민해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7일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전했다.이 전 대위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외교부, 저의 팀은 우크라이나 무사히 도착했다. 시간 낭비하면서 우리 여권 무효화 하는 것보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나 고민해봐라”라며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야간투시경도 계속 요청했으나 수출 허가를 못 받았다. 따라서 미국 정부에서 야간투시경 지원받으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이 전 대위는 재차 “우크라이나 도착했다”고 알리며 “6·25 전쟁 당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이제는 우리가 도와드리겠다”고 전했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앞서 이 전 대위는 전날 오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의용군을 꾸려 출국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이에 외교부는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할 경우 여권법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 및 여권에 대한 행정제재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리거나 여권법 19·13·12조에 따라 현재 소지 중인 여권에 대한 반납 명령, 여권 무효화, 새 여권 발급 거부 및 제한 등의 행정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외교부는 “국민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시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여행금지국인 우크라이나에 허가 없이 입국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한다”고 강조했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된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금지’를 뜻하는 여행경보 4단계(흑색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은 현재 외교부로부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없다.실제로 외교부는 지난 2017년부터 약 2년간 여행금지 국가인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소속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운 강 모씨가 귀국하자 여권 반납 명령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이 전 대위는 2018년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 교관단 감사장을 받았으며, 2020년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서 훈련 교관으로 활약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2022.03.07 I 박지혜 기자
이근 "한국 최초 '의용군'으로 우크라 출국"...처벌 수위는?
  • 이근 "한국 최초 '의용군'으로 우크라 출국"...처벌 수위는?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지난 6일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의용군을 꾸려 출국한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이 전 대위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당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할수록 언제나 인생의 패배자들이 당신을 질투하여 당신을 비방하고 밑으로 끌어내리려고 할 것이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그는 이 글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ROKSEAL’은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며 “따라서 2월 28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서 그 기사를 게시하고 ‘WE WILL SUPPORT UKRAINE’이라는 힌트를 공지했다. 48시간 이내 계획 수립, 코디네이션, 장비를 준비해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을 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라고 밝혔다.이어 “결국, 우리는 여행 금지국가를 들어가면 범죄자로 취급받고 1년 징역 또는 1000만 원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협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그는 “하지만 처벌받는다고 우리가 보유한 기술, 지식, 전문성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고 이 상황에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무식한 사람들은 보안을 이해 못 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비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저의 팀이 문제없이 출국하고 우크라이나 잘 도착해야 해서 관계자 몇 명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저희의 계획을 공유하지 않았다”라고 했다.그러면서 “얼마 전에 출국 했으니, 이제 이렇게 발표를 한다”며 “저의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으며 제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 받겠다”라고 전했다.이 전 대위는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 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위상을 높이겠다”며 “그럼 임무 끝나고 한국에서 뵙겠다”라면서 글을 맺었다.그가 이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그를 포함해 남성 3명의 뒷모습이 담겼다.이 전 대위는 또 다른 글에서 “우크라이나 대사관 오피셜: 최초 대한민국 의용군 ‘ROKSEAL’ 우크라이나로 출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아울러 이 전 대위는 비행기 수화물로 이송되는 캐리어와 그가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 등을 사진으로 공개했다.사진=이근 전 대위 인스타그램앞서 우리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가 고조된 지난달 13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여행금지’를 뜻하는 여행경보 4단계(흑색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은 현재 외교부로부터 ‘예외적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수 없다.여행경보 4단계 발령 전부터 현지를 방문하거나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도 출국해야 하며, 만일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현행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실제로 외교부는 지난 2017년부터 약 2년간 여행금지 국가인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 소속으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운 강 모씨가 귀국하자 여권 반납 명령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그러나 지난달 26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해외에 의용군 참여를 호소한 이후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이 ‘외인부대’에 자원하려는 희망자가 이어지고 있다.이와 관련해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 측은 지난 3일 “희망자가 대사관에 연락하면 일단 입대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특정 자격을 충족하면 입대와 관련한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입대 자격은 18세 이상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성인이다.대사관은 향후 전담자를 정해 연락망을 일원화하는 등 지원방식을 체계화할 예정이다.다만 대사관 측은 “개인 자격으로 자발적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개인이 책임을 지게 된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외국 국적 의용군이 러시아군에 체포될 경우 전쟁포로로 대우하지 않고 형사 처벌하겠단 입장을 밝혔다.한편, 이 전 대위는 2018년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 교관단 감사장을 받았으며, 2020년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서 훈련 교관으로 활약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2022.03.07 I 박지혜 기자
바이든, IS 수괴 제거 직접 지켜봤다…"IS 압박 지속할 것"
  • 바이든, IS 수괴 제거 직접 지켜봤다…"IS 압박 지속할 것"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우두머리를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의 주요한 테러 위협이 사라졌다”고 하면서다. 그는 미군의 이번 대테러작전을 직접 지켜봤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대국민연설을 통해 IS 수괴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군 특수부대의 제거 작전 중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 대국민연설을 통해 IS 수괴인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가 미군 특수부대의 제거 작전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알쿠라이시는 시리아 현지 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군 특수부대가 시리아 북서부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대치하며 저항하다가 스스로 폭탄을 터뜨려 부인, 자녀 등과 함께 폭사했다. 알쿠라이시는 2019년 미군이 IS 수괴였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하자, 그 자리를 이어받은 인물이다. 미군의 이번 작전은 IS 잔당이 지난달 21일 시리아 쿠르드자치정부가 관리하는 IS 포로수용소를 공격하는 등 재기를 모색하는 와중에 이뤄졌다.시리아 북서부는 2011년 시리아 내전 이후 10년째 정부군에 맞서는 반군의 본거지다. 현재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비롯한 극단주의 세력이 반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IS 수괴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심판에 직면하기보다 자포자기하는 비겁한 행동으로 폭사를 택했다”며 “미군의 용맹함 덕분에 끔찍한 테러리스트 수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습(air strike)을 통해 그를 겨냥하는 것보다 미군에 더 큰 위험이 되더라도 특수부대의 공격을 선택했다”고 했다. 작전 과정에서 민간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방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알쿠라이시를 제거한 이후에도 IS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들과 함께 미군 특수부대의 대테러작전을 직접 지켜봤다.
2022.02.04 I 김정남 기자
  • 영국 시민권 박탈당한 'IS 요원'의 갓난 아이 사망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샤미마 베굼(19)의 갓난 아기가 난민 캠프에서 사망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8일 AP통신에 따르면 베굼의 변호사인 타스니메 아쿤지는 “샤미마 베굼의 아들이 숨졌다는 내용의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있다. 그(아들)는 영국인이었다”고 트위터를 통해 같은 날 밝혔다. 베굼의 아기는 시리아 북부 난민 캠프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시리아의 IS 격퇴전 부대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대변인은 처음에는 ‘거짓’(fake)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반박했으나 이후 아기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해당 트위터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계인 베굼은 2015년 2월 런던 베스널 그린 지역의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베굼은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와 결혼했다. 하지만 베굼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IS 합류를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앞서 베굼은 두 명의 자녀를 질병과 영양실조로 잃은 바 있다.
2019.03.09 I 황현규 기자
"터키경제 파괴하겠다" 엄포놓은 트럼프, 터키 대통령과 통화
  • "터키경제 파괴하겠다" 엄포놓은 트럼프, 터키 대통령과 통화
  • △레제프 타이이프(왼쪽)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를 공격하면 터키경제를 파괴하겠다고 엄포한 지 하루만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들은 시리아에서 ‘미군 철수를 가로막는 주체’들에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며 협력을 지속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터키와 손 잡고 시리아 북동부에서 안보 우려를 해소하고 싶다고 전했다. 샌더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쿠르드를 포함해 ‘시리아민주군’(SDF)을 학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강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서 터키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데 함께 노력하려는 의욕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터키 대통령실도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하고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로 제안한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안보지대) 구축에 관해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는 쿠르드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 조직인 ‘인민수비대’(YPG)를 쫓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미국은 15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을 이달 들어 두 번째로 터키에 보내 시리아에서 공조를 협의할 예정이다.
2019.01.15 I 정다슬 기자
  • "경제 파탄" 트럼프 경고에 터키 발끈…"전략적동반자 존중해야"
  •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한다면 터키 경제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해 터키가 전략적 동반자의 편을 들라고 미국에 촉구했다.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터키는 미국이 전략적 협력관계를 존중하기를 기대하며, 그것이 테러리스트 선전의 그늘에 가려지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적었다.그러면서 “미국의 테러조직 명단에 올라있는 PKK(쿠르드노동자당)와 그 시리아 분파인 PYD(민주동맹당)/YPG(쿠르드 인민수비대)를 시리아 쿠르드족과 동일시하는 것은 치명적인 실수”라고 강조했다.이어 “터키는 쿠르드족이 아닌 테러리스트와 싸운다. 우리는 모든 테러리스트의 위협에 대항해 쿠르드인들과 다른 시리아인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다에시(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아랍어 약칭)와 PKK, PYD, YPG 간 차이는 없다. 우리는 이들 모두와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터키 대통령실 공보 책임자 파흐렛틴 알툰 박사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터키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안보”라고 밝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알툰 박사는 “테러는 테러이며, 박멸돼야 한다”면서 “터키가 시리아에서 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만약 터키가 쿠르드족을 공격한다면 터키가 경제적으로 파괴될 것”이라며 “20마일의 안전지대를 만들자”고 썼다.그러면서 “쿠르드족이 터키를 자극하는 것도 원치 않는다.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는 ISIS(IS의 옛 이름)를 무찌르기 위한 미국 장기 정책의 최대 수혜자였다”며 “우리도 혜택을 받았지만 이제 우리 군대를 집으로 돌려보낼 때다. 끝없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전격적으로 시리아 철군을 발표하자 터키는 즉각 YPG가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로 진입하겠다고 밝혔다.YPG는 미군과 함께 최전선에서 IS 격퇴전을 수행했으나 터키는 YPG를 자국 내 분리주의 테러집단인 PKK의 분파로 보고 격퇴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미군이 철수할 경우 터키군과 YPG의 충돌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뿐만 아니라 시리아 터키가 쿠르드 공격을 강행하면 국제동맹군이 IS로부터 피흘려 지킨 시리아 북동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에 통째로 넘어가고, 중동에서 러시아·이란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터키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쿠르드는 러시아를 보증자로 두고 아사드 정권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 외무부 아이만 수산 차관보는 13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다마스쿠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부는 대화를 더 활발히 진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산 차관보는 “시리아 통합에 대해 우려하는 쿠르드 쪽의 발언을 들어보면 (대화에)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볼턴 "시리아 美철군은 IS 격퇴·쿠르드족 안전 전제돼야"
  • 볼턴 "시리아 美철군은 IS 격퇴·쿠르드족 안전 전제돼야"
  • 존 볼턴 (사진=AFP)[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시리아에서 미군의 철수에는 조건이 있다면서 그것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와 쿠르드족 안전 확보라고 언급했다. 시리아군 철수에 대한 동맹국의 우려를 완화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볼턴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시리아 철수는 조건부 (계획)”이라면서 “이 조건에는 시리아 내 IS 잔당을 물리치고, 쿠르드 반군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키는 쿠르드군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턴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시리아 철수를 실제로 추진 중이라는 것을 공식화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즉각적인 철수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IS를 격퇴했고 영토를 되찾았다”고 주장하며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IS 테러전에 함께 참전했던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서방 동맹국들이 반발한 바 있다.
2019.01.07 I 김경민 기자
  • 터키군 장악 시리아 '쿠르드 도시'서 차량폭탄…8명 사망
  • [이데일리 뉴스 속보팀] 터키군이 통제하는 시리아 북부에서 차량 폭탄공격이 발생해 8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 ’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각) 시리아 북부 아프린에서 친(親)터키 시리아 반군을 상대로 차량을 이용한 폭탄공격이 발생했다.이 공격으로 주민과 반군 조직원 각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이 단체는 파악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아프린의 한 시장 부근 친터키 반군 부대 앞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터졌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터키 국영 테레테(TRT) 방송도 아프린 시장에서 연쇄 폭탄공격으로 4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달 13일에는 아프린에서 터키군 병사 1명이 도시에 잠입한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총격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터키는 올해 1월 아프린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두 달 만에 도시에서 YPG를 몰아냈다. 아프린에는 원래 쿠르드 주민이 다수였지만 도시가 터키 세력에 점령된 후 아랍인이 대거 유입되고 빠르게 ‘터키화’를 벌이고 있다. 터키 하타이주(州)가 아프린의 주민 행정을 관할하며 터키 이동통신 서비스가 제공된다.
2018.12.16 I e뉴스팀 기자
“터키, 美관세 인상에 금융시장 혼란…유동성·건전성은 양호”
  • “터키, 美관세 인상에 금융시장 혼란…유동성·건전성은 양호”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미국이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인상하는 경제제재안을 발표하자 터키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터키 통화당국은 단기 환율 조정 기능을 상실한 모습을 나타내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또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지난 금요일 미국이 터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각각 50%, 20%로 두 배 인상하자 터키 금융시장은 혼란을 겪었다. 터키 리라 환율 달러 대비 하루 만에 16% 하락했고 CDS(신용부도스왑) 스프레드는 60bp 급등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미국은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국 시장 보호를 내세워 관세를 인상했다. 미국이 지난 1일 터키 대상 경제 제재를 실시한 이후 리라화 가치는 31% 하락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은 과거 환율과 관세를 분리했으나 최근은 다르다”며 “미국은 중국 위안화 환율 절하를 이유로 관세율을 당초 10%에서 25%로 인상하기로 했다. 자국 통상 지위를 외국과 마찰을 해결하는데 적극 이용하는 중이다. 터키와 마찰도 마찬가지다”고 설명했다.전통적으로 우방관계였던 미국과 터키 사이가 틀어진 것은 시리아 내전 때부터다. 노 연구원은 “시리아에서 대테러 전에 나서면서 입장 차이가 커졌다”며 “미국이 대테러 전을 위해 지원했던 쿠르드족 자치군에 터키와 러시아가 폭격한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터키는 쿠르드족 자치 활동이 자국 내 분리주의 운동으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정치 문제가 경제에 번졌기 때문에 이후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터키 중앙은행 독립성은 훼손된 상태다.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국 환율 평가절하를 이유로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고 했다.노 연구원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채 비율이 200%로 높아 외채 상환 우려가 확대 중”이라며 “터키 익스포져 1600억달러 내외인 유럽 은행 주가는 지난 금요일 3% 이상 하락했다. 심리 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Ted 스프레드(미 3개월 국채 금리와 LIBOR 간 차)와 LIBOR-OIS(LIBOR와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 간 차) 스프레드 등 건전성과 유동성 지표 악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위안거리”라며 “코스피 야간선물은 0.46% 하락에 그쳤다”고 했다.그는 “터키는 단기 환율 조정 기능을 상실한 모습”이라며 “공화당 내 의원을 중심으로 우방국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상 중”이라고 했다.
2018.08.13 I 윤필호 기자
 58.인권보다는 실리?
  • [런던에서 온 편지] 58.인권보다는 실리?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오른쪽)(출처=영국 총리실)[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습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하고 엘리자베스2세 여왕과 티타임도 가졌죠.영국과 터키 관계는 복잡합니다. 민주주의의 발상지이자 민주주의가 세계적으로 확장하는데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있는 영국은 장기집권 하면서 반대파 숙청, 언론 탄압 등 인권 침해를 공공연히 자행하며 국제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터키 정부와 거리를 두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유럽연합을 탈퇴하면서 유럽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큰 영국으로서는 다른 시장을 찾고 무역을 확대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터키도 잠재적으로 교류 확대를 할 수 있는 시장 중 하나죠. 이 때문에 여가 경제적 실리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 등을 둘러싼 영국의 딜레마가 시작되는 것입니다.영국은 경제적 실리로 기우는 모습입니다. 특히 브렉시트가 이런 결정을 내리도록 더욱 부추겼죠. 헌법 개정 등을 통해 내각제에서 대통령 중심제로 바꿔 자신의 독재 권력을 더욱 공고히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올 6월 선거에서 대통령 연임에 도전합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에르도안에 맞서 출사표를 던졌던 주요 대통령 후보는 투옥을 겪었으며 대규모 집회, 언론 자유 등이 불허되는 국가비상사태 선포하에 투표가 진행됩니다.에드로안 대통령 집권하에서 터키의 민주주의가 크게 퇴보하고 있다며 터키 정부와 각을 세우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영국은 터키 내 인권 문제에는 되도록 침묵하며 터키와 관계를 증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메이 총리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 투표 이후 총리 자리에 오르고 난 뒤 작년 1월 첫 해외 방문지로 터키를 택했죠.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무역을 현재 160억달러(약17조400억원) 규모에서 200억달러로 늘리는 방안과 대테러 정책 등의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영국은 터키 공군의 전투기 개발 등을 돕는 조건 등이 포함된 1억파운드 수준의 군수 거래도 맺었습니다. 영국 군수품 제조업체 BAE 시스템스, 롤스로이스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은 그러면서 영국 기술과 부품으로 터키가 제조한 전투기를 다른 국가에도 팔 수 있도록 허가했습니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터키가 다른 독재국에 전투기를 팔수도 있다고 우려를 하며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얼마나 새로운 동맹을 만들고 거래를 따내는데 급급한지 보여준다”고 지적했죠.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영국 내 일자리와 군수산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며 반박했었죠. 영국은 작년 터키로의 금융서비스 등의 수출을 이전보다 두 배 증가시킨 35억파운드로 늘렸습니다. 또한 에너지, 헬스케어, 제조 부문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죠.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대해서 영국 총리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영국과 터키의 가까운 양자 관계를 보여주고, 양국이 공유하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습니다.그러나 영국 야당인 녹색당 캐롤린 루카스 의원은 “영국이 브렉시트를 맞닥뜨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전 세계 독재자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에르도안은 자국 국민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가하는 독재자인데 우리는 그에게 수백만달러의 무기를 팔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그래도 적어도 터키와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중동에서 대테러 프로젝트, 난민 문제 등과 관련해 정보 공유와 협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한 영-터키 관계 개선이 터키 내 영국인 처우 개선 등에도 기여한다는 평가도 있고요. 일각은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면서 중동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터키에 대해 영국이 무조건 인권을 들며 각을 세우기는 부담스럽다는 시각도 내놓습니다.실제 터키는 미국이 발을 뺀 이란 핵협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의 방침을 지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는 결국 미국을 패자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었죠. 미국과 터키는 터키 정부군이 격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리아 내 쿠르드 군사조직을 미국이 지지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지야 머렐 정치군사 부문 평론가는 “영국의 터키에 대한 태도는 분명히 터키 내 우려할 만한 상황이 많음에도 완전히 등을 돌리기에는 터키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2018.06.18 I 함정선 기자
  • 유엔 "시리아 아프린서 터키군 공격 피해 17만명 탈출"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시리아 북서부 쿠르드 거주 지역인 아프린에서 터키군의 공격을 피해 17만명 가까운 주민이 탈출했다.23일(현지시각)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옌스 라에르케 OCHA 대변인은 “지금까지 16만 7000여 명이 적대 행위를 피해 아프린을 빠져나갔다”며 “이들은 대부분 인근 탈리파트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린 인근 지역에 의료 시설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동 보건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HO는 “폭격 때문에 아프린을 벗어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며 “36시간을 걸어서 겨우 안전지대로 빠져나온 주민들도 있다”고 말했다.올해 1월 아프린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한 터키는 이달 18일 아프린을 완전히 포위하고 쿠르드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몰아냈다.터키는 YPG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돼 있다며 올해 초 대대적인 공격에 나섰다.한편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14일부터 아프린에서 탈출한 주민이 25만 명에 이른다며 유엔과 다른 통계를 내놓았다.시리아인권관측소는 아프린 일대에서 쿠르드민병대 1천500여 명과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유엔은 아프린 시내에 아직 5만∼7만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03.23 I 성선화 기자
"IS 등 테러조직도 비트코인 사용"… 자금 마련에 활용
  • "IS 등 테러조직도 비트코인 사용"… 자금 마련에 활용
  • (사진=AFPBBNews)[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 사용을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헤르츨리야 국제대테러연구소(ICT)가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ICT 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IS 대원의 비트코인 사용은 2014년 처음 확인돼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사용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으며, 이는 IS 몰락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지난해 10월 IS 수도 격이던 시리아 락까가 쿠르드·아랍 연합군에 함락되자 IS 자금 모집책들은 온라인을 통해 추종자들에게 비트코인 기부를 요청한 바 있다.특히 IS 가자지구에 연관된 한 주소의 블록체인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12일까지 모두 15건의 거래내역이 발견됐다. 평균 거래액은 1만6700달러(약 1780만원), 송금액은 30만달러(약 3억2000만원)로 추정됐다.IS는 정부 당국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암호화폐 사용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특성상 공식적인 금융 규제당국 감시를 피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무장단체의 암호화폐 사용은 중동 지역 뿐만 아니라 프랑스,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확인됐다.이 때문에 미국 정부도 비트코인이 테러리스트 단체에 악용되지 않도록 법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8.01.30 I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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