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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차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전격 비교..승자는?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박성민 기자=내수 시장에서 대박을 낸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성공은 국내 소비자들이 대형 SUV 부재에 목말라있었음을 확인해준 가늠자다. 현대기아 라인업에서 대형 SUV 모델은 모하비, 베라크루즈 이후 뒤를 이어 받은 마땅한 후계자가 없었다. 모하비는 예외적으로 약 11년 간 큰 변화가 없는 '사골 모델'이다.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지만 풀모델이 아닌 페이스리프트 소식만 전해진다. 현대차는 베라크루즈 이후 대형 SUV에 큰 관심을 쏟지 않았다. 맥스크루즈를 후속으로 내놨지만 대형 SUV로는 2%가 아닌 20%가 부족했다. 결과적으로 팰리세이드가 대형 SUV의 계보를 잇는 성격이 강하다. 팰리세이드가 내수 돌풍을 몰고 오면서 기아차 모하비를 고민하던 소비자는 이달 미국에서 공개된 텔루라이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안타깝게도 텔루라이드는 북미 전략 차종이라 아직까지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 하지만 출시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 시장이 있는 데 판매를 하지 않을 바보가 어디 있을까. 문제는 간섭현상이다. 텔루라이드의 경쟁자는 바로 팰리세이드다. 대형 SUV 시장이 크지 않은 국내에서 현대기아차가 맞대결을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점이다. 국내 소비자가 차별대우를 받는 가장 큰 이유다. 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제 차량이다. 쏘렌토와 싼타페 플랫폼을 늘려 모노코크 섀시로 만들었다. 미니밴과 대형 SUV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이들 차량은 각각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는지 제원과 해외 미디어 평가로 비교를 해봤다. 이와 함께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 가능성도 살펴봤다.디자인은 어떻게 다른가?먼저 앞모습을 비교해봤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대표 그릴인 캐스케이딩 그릴로 존재감을 뽐낸다. 여기에 소형 SUV 코나에서 최초로 선보인 후 현대차 SUV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한 분리형 헤드램프를 달았다. 주간주행등(DRL, Daytime Running Lights)과 분리형 헤드램프를 수직으로 연결해 강인함을 드러낸다. 전면램프에서 후면램프까지 이어지는 사이드캐릭터 라인과 휠아치로 측면에도 다양한 디자인 요소가 추가됐다. 리어램프는 수직으로 떨어진다. 헤드램프와 통일성을 유지한 마무리다.팰리세이드 내장 디자인은 넓은 느낌을 주는 긴 수평선이 주류다. 사용성을 고려한 통합형 디스플레이에 각종 편의장치가 다양하게 적용됐다. 비교적 높게 위치한 하이콘솔은 운전자를 감싸주는 느낌을 전해준다. 동시에 실내 곳곳에 고급스러운 소재와 컬러를 적용해 플래그십 SUV의 특징을 두루 갖췄다.텔루라이드 외관은 모하비와 비슷한 박스 형태 기반으로 직선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긴 직선을 강조한 기아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일관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전면부는 중앙에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 코 형상 그릴과 세로 방향으로 쌓은 사각형 모양 헤드램프로 균형감을 전달한다. 주간주행등(DRL)은 주황색 불빛으로 차별화했다,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포인트다. 전면부와 후면부를 잇는 루프라인은 간결함이 느껴진다. 아울러 표면처리를 통해 볼륨감을 강조했다. 후면부는 L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의 후미등을 적용해 개성을 더했다. 트윈 팁 머플러와 스키드플레이트는 볼륨감을 더해준다. 두 차량의 외관은 텔루라이드가 길이와 너비에서 각각 20mm , 15mm 크다. 이는 디자인 볼륨감에서 나오는 미세한 차이일뿐 실내공간은 같다. 텔루라이드 실내 디자인도 수평선 위주다. 직선을 강조한 외관과 일관성이 느껴진다. 두 차량 모두 7,8인승 3열 시트를 달았다. 팰리세이드는 버튼식 기어 변속 방식인데 비해 텔루라이드는 기어봉을 중앙에 달았다. 아울러 기어봉 좌우에 SUV 특유의 대형 손잡이를 단 게 눈길을 끈다. 오프로드 주행시 요긴한 손잡이다. 팰리세이드가 도심형이라면 텔루라이드는 보다 오프로드 친화적이다. 파워트레인과 플랫폼을 공유한 쌍둥이 차텔루라이드와 팰리세이드는 형제 차량이라는 말에 걸맞게 많은 부분이 유사하다. 두 차량의 파워트레인은 직분사 가솔린 3.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공통점이다. 터보가 아닌 V6 자연흡기 방식이다. 최고출력 295마력(ps), 최대토크 36.2kgf·m를 낸다. 고속보다는 여유로운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대형 SUV에 걸맞는 동력 성능을 갖춘 셈이다. 두 차량 모두 풀타임 4륜 구동과 전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차이점은 팰리세이드가 내수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2.2L 디젤엔진을 출시 한 것과 달리 텔루라이드 북미 전용이라 3.8 가솔린 엔진만 출시한 점이다. 내수용으로 텔루라이드가 출시된다면 팰리세이드와 마찬가지로 2.2L 디젤엔진을 얹을 것으로 보인다. 텔루라이드, 한국서 볼 수 없는 이유 무엇일까텔루라이드는 올해 상반기 기아차 조지아공장에서 생산한다. 아직까지 국내 생산계획은 없다. 결과적으로 텔루라이드를 한국에서 보려면 미국에서 역수입을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 방법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노사 문제다. 기아차 노조에서 해외생산 모델의 역수입을 막고 있다. 이미 현대차 i30N의 역수입이 노조 반대로 좌절됐다. 국내 일거리 감소 등의 이유를 들어 노조에서 반기를 들고 있어서다.두 번째 방법은 국내에 생산하는 것이다. 이게 가능해지려면 적정 시장규모와 함께 새로운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적어도 텔루라이드 국내 수요가 월 3000대 이상 돼야 가능한 얘기다.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실상 텔루라이드는 모하비와 겹치는 모델이다. 아울러 팰리세이드와 판매 간섭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기아차가 이런 도전을 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더구나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대형 SUV인 GV80 이 출시된다.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를 가로막는 악조건인 셈이다.따라서 두 차량은 미국에서 정면 대결하게 된다. 상반기 미국 데뷔를 앞두고 국내 시장에서 성공을 맛본 팰리세이드가 승리할지, 최근 옵션과 가격 등이 공개되면서 디자인 호평이 이어지는 텔루라이드가 승가가 될지, 형제 차량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 맥도날드, 버거류 등 최대 200원 인상…빅맥은 '그대로'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맥도날드가 다음 달 12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인상 대상은 버거 6종, 아침 메뉴 5종, 사이드 및 디저트 5종, 음료 2종, 해피밀 5종 등 23개 메뉴이다.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이 인상 대상이다. 인상 폭은 대부분 100~200원이다. 다만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등 고객들이 주로 찾는 대표 메뉴는 인상 대상에서 제외된다.인기 버거 세트를 하루종일 4900원의 할인 가격에 제공하는 맥올데이 세트와 행복의 나라 메뉴, 맥카페 메뉴의 가격 역시 그대로 유지된다.평균 인상률은 1.34%, 가격이 조정된 제품에 한한 평균 인상률은 2.41%다.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각종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고객에게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맥도날드는 제품과 서비스 등 모든 측면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거리 노선 늘리고 상장까지…덩치 커지는 LCC
- 이스타항공 B737 맥스8(사진=이스타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항속거리가 늘어난 차세대 항공기를 잇달아 도입하는 공격경영으로 대형항공사를 맹추격하고 나섰다.내년 신규 LCC가 설립 되는 등 점차 치열해지는 항공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부딪힌 국내와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 중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겠다는 포석이다.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 차세대 항공기 ‘B737 맥스8’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김포국제공항에서 첫 공개했다. 이어 이달 말 B737 맥스8 2호기를 들여오고, 내년 맥스8 기종을 추가로 4대 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이스타항공 최종구 대표는 “단거리 항공시장에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꼽히는 보잉의 맥스 도입을 통해 다양한 노선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티웨이항공도 내년 6월 B737 맥스8을 4대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1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2025년 항공기 보유대수를 50대까지 확대하고 대형기 비중을 20%까지 늘려 유럽, 북미 등 노선에도 취항할 계획이다.제주항공 B737 맥스8 이미지(사진=제주항공)제주항공도 5조원을 투자해 B737 맥스8을 오는 2022년부터 최대 50대를 들여오기로 했다. 에어부산도 내년 10월과 12월에 차세대 항공기인 ‘A321 네오LR’ 2대를 순차적으로 들여오고 2020년에는 추가로 2대 도입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LCC 업계 최초로 하와이, 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운항 중이다.국내 LCC가 도입하는 B737 맥스8, A321 네오LR 등 차세대 항공기는 연료 효율성이 15%가량 높아져 최대 운항거리가 6500km 늘어나 현재 운용 중인 항공기에 비해 1000km 이상 더 멀리갈 수 있다. LCC들이 앞다퉈 중거리 노선 확대에 나선 것은 국내 LCC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LCC는 김포~제주 국내선을 비롯해 일본, 중국을 넘어 동남아 베트남, 대양주 괌 등 인기도시로 취항이 몰리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LCC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항공기로 갈 수 없었던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인도 등 새로운 노선 발굴 가능성을 넓혔다.에어부산 A321네오LR 이미지(사진=에어부산)신규 중거리 노선 개척 경쟁도 시작됐다. 내년 2월로 예상되는 부산~싱가포르 노선 운수권 배분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부정기편 운항에 나선 것. 이스타항공은 새로 도입한 B737 맥스8를 투입, 부산~싱가포르 부정기편을 내년 1월16일부터 2월7일까지 총 14회 운항한다. 에어부산도 부산~싱가포르 부정기편을 내년 1월 4일부터 29일까지 총 8회 운항한다. 내년 신규 LCC가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신규 국제운송사업자 면허에 도전한 신규 업체는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필립, 에어프레미아 등 4곳이다. 기존 LCC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장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달되는 자금을 통해 안정적인 항공기 운영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전략적인 노선 확장 정책을 병행한다는 각오다. 오는 27일 에어부산은 국적 LCC 중 네 번째로 코스피에 상장할 계획이다. 앞서 2016년 제주항공, 2017년 진에어, 지난 8월 티웨이항공이 상장을 마쳤으며, 내년엔 이스타항공이 가세할 전망이다.서비스 강화에도 나선다. 가격과 서비스 둘 다 원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다. 에어부산은 LCC 최초로 김해국제공항에 라운지를 개장했다. 제주항공도 내년 인천국제공항에 라운지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중거리 노선 취항이 확대되면서 기내에서 영화와 드라마 같은 영상물 시청 서비스도 속속 도입하고 나섰다.LCC업계 관계자는 “LCC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중거리 노선에서 다양한 신규 노선을 개척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승기]혼다 뉴 파일럿, 팰리세이드보다 천만원 비싼 가치?
-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혼다의 대형 SUV 파일럿 부분변경 모델이 19일 출시됐다. 공교롭게도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시기가 겹친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은 팰리세이드 효과로 오랜만에 활짝 피고 있다.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몰려 사는 한국. 더구나 대다수가 밀집 아파트에 산다. 유난히 좁은 아파트 및 각종 주차장에 어울리지 않는 게 대형 SUV인데 전성시대를 맞았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혼다코리아는 19일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중앙연구소 옆 롤링힐스 호텔에서 시승회를 열었다. 공교롭게도 현대차그룹에서 운영하는 호텔이다. 파일럿 출시는 팰리세이드가 가져온 대형 SUV 시장 폭발에 편승한 듯 하다.“파일럿이 팰리세이드와 어떤 점이 다르냐”는 질문에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파일럿은 수입 SUV로 팰리세이드보단 포드 익스플로러가 주요 경쟁 상대”라고 답했다. 혼다코리아가 밝힌 국내 판매 목표는 월 140대로 많진 않다. 기존 파일럿이 월 평균 100대 정도 팔린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 익스플로러 고객을 뺏어와야 한다. 익스플로러는 국내에서 월 500대를 팔고 있다. 파일럿은 2003년 1세대를 출시한 후 지난달까지 북미에서만 190만대 이상 팔렸다. 베스트셀링 대형 SUV다. 현대차는 맥스크루즈 후속인 팰리세이드로 북미 대형 SUV 시장을 다시 한 번 노크한다. 지금까지는 뾰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팰리세이드가 성공하려면 역으로 파일럿 판매를 뺏어와야 하는 운명인 셈이다.파일럿은 5490만원의 8인승, 5950만원의 7인승 엘리트 두 모델로 출시됐다. 그 중 시승차는 7인승 엘리트 모델이다. 7인승 모델은 2열 시트가 독립식으로 들어가 2명이 탑승 할 수 있다. 8인승 2열은 일반적인 벤치형 시트로 3명이 앉을 수 있다.뉴 파일럿의 외관은 세련되게 변신했다. 혼다를 상징하는 플라이 윙 라디에이터 그릴은 강인한 인상을 준다. 또 가로로 쭉 나열된 풀LED 헤드램프는 요즘 디자인 트렌드를 물씬 풍긴다. 측면은 대형 SUV답게 시원하다. 쭉쭉 뻗은 캐릭터라인이 특징이다. 덩치에 걸맞는 커다란 20인치 휠은 스포티함을 더한다. 센터페시아나 계기반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가장 눈에 띄게 바뀐 부분은 혼다 어코드나 오딧세이에 봤던 버튼식 기어노브가 적용된 점이다. 물론 팰리세이드도 버튼식 기어다. 호불호가 갈리지만 막상 사용하면 편리하다.파일럿은 대형 SUV답게 제대로 된 3열을 갖추고 있다. 3인승이지만 사실상 성인 2명이 탈 정도다. 3열 승객이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원터치 방식의 워크인 스위치를 장착했다. 실제 3열에 앉아보면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가 탑승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다만 운전석 쪽 3열 시트에는 카시트틀 장착 할 수 없다. 혼다 관계자는 '안전을 위한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차는 전량 미국에서 만들어진다. 파일럿에는 2,3열 편의장비가 풍성하다. 2820m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팰리세이드보다 80mm 짧다. 그러나 2열과 3열에 탑승해보면 계단식으로 설계한 특징이 두드러진다. 시야 확보나 발을 놓는 공간을 제대로 만들어 냈다. 팰리세이드보다 잘 만든 부분이다. 2열 루프 단의 10.2인치 디스플레이는 전용 리모콘을 이용해 조작이 가능하다. 여기에 HDMI 단자를 연결해 영화를 보거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운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무선 헤드폰도 마련했다. 1열에 앉은 운전자와 2,3열 승객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한 캐빈 토크 기능도 달려 있다. 파일럿은 팰리세이드와 달리 2,3열도 정숙성이 뛰어나다. 팰리세이드는 디젤을 감안해도 2,3열에서 풍절음이나 노면 타이어 소음이 꽤나 올라온다. 캐빈 토크야말로 2,3열 승객과 대화하려면 팰리세이드에서 꼭 필요한 기능이다(물론 달려 있다). 2열 천장에는 면적이 넓은 글라스 루프가 장착된다. 팰리세이드와 마찬가지로 개방은 되지 않지만 2,3열 승객의 시각적인 답답함은 많이 줄여준다. 1열 선루프는 활짝 열린다.뉴 파일럿에는 팰리세이드(8단)보다 1단 높은 9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이전과 동일한 V6 3.5L 가솔린 엔진은 육중한 차체를 부드럽게 밀고 나간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을 발휘한다. 시내도로에서는 6,7단이면 충분하다. 고속도로에서 110km/h 이상 항속할 때 비로소 9단이 들어간다. 물론 연비에 도움을 주는 다단 변속기다.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저단으로 내리면 엔진은 부드럽게 엔진회전수를 끌러 올린다. 과거 1만RPM까지 '고알피엠'을 쥐어 짜내서 힘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게 혼다 엔진이었다. 요즘은 배기가스 문제 등으로 이 방식을 버린지 오래다.승차감은 정말 부드럽다. SUV 느낌보다는 미니밴 오딧세이의 주행 질감과 닮아 있다. 파일럿 역시 오딧세이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급가속을 하면 날카로운 엔진음이 가슴을 울린다. 파일럿은 폭발적으로 힘을 쏟아내진 않지만 어느 영역에서나 부족하지 않은 꾸준함을 보여준다. 파일럿의 복합 연비는 8.4km/L로 동급 대형 SUV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이날 시내 주행에서 막 뽑은 신차(주행거리 10km)를 감안하더라도 5km/L의 극악무도한 연비를 보여줬다. 고속도로에서는 두자릿수 10km/L가 가능하다.파일럿에는 전자식 4륜이 장착된다. 눈길, 모랫길, 진흙길, 눈길 등 마찰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지능형 지형 관리 시스템이 운전자를 돕는다. 이 외에 반자율주행 기능인 혼다센싱이 적용된다. 여기에는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실제 주행에서 사용해보면 도로 중앙을 곧잘 유지한다. 또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릴 때 가감속에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제대로 작동한다. 이 기능은 팰리세이드에도 비슷하게 달려 있다.파일럿에는 초고강성 강판을 포함, 다양한 강성 수준의 강판이 차체 곳곳에 사용됐다. 덕분에 2018년 미국고속도로손해보험협회의 신차 안전도 검사에서 최고 수준의 평가를 획득했다.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혼다코리아는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100만원 올렸다. 3.8L 가솔린 엔진을 단 팰리세이드 사륜구동 풀옵션 모델이 4700만원 정도다. 파일럿이 팰리세이드보다 1000만원 비싼 셈이다. 그렇다면 그런 가치를 할까?파일럿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기본기다. 2000년대 초반부터 대형 SUV를 개발하며 축적된 노하우와 보이지 않는 기술력이 파일럿에 농익어 있다. 파일럿은 대형 SUV를 단순히 흉내내지 않았다. 대형 SUV를 구매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듣고 적용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녹아 있다. 2열 통풍시트 같은 편의장비는 팰리세이드에 비해 한없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파일럿은 대형 SUV로써 공간, 안전, 탄탄한 달리기 실력의 기본기 3박자를 갖추고 있다. 정숙성에 민감하면서 가족을 위한 무난한 대형 SUV를 원한다면 파일럿은 좋은 선택지다.한줄평장점 : 곤히 잠든 아이가 깨질 않을 만큼 부드러운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정숙성단점 : 사악한 실연비...연비 운전을 하지 않으면 시내에서 리터당 5km도 못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