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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제약, '카나브' 발매 5년..'누적매출 1250억'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보령제약(003850)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발매 5주년을 맞아 2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지난 2011년 3월 발매된 카나브는 출시 첫해 연 매출 100억을 돌파했다. 이후 매년 성장세를 지속하며 국산신약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카나브의 누적 매출액은 1250억원으로 추정된다.보령제약은 해외 29개국과 3억2000만달러 규모의 카나브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ARB계열 단일제 부문 1위, 멕시코 순환기내과 주간처방률 1위 등을 달성했다.기념식에서는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이사는 “지난 5년간 이루 국내·중남미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기 계약된 러시아, 중국, 동남아 등에서 더 큰성과를 이뤄내고, 선진시장 진출과 시장성과를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보령제약은 5년 동안 이룬 카나브의 성과를 기반으로 국내 주요 장소에서 카나브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백두산을 비롯해 한반도의 중심 양구, 한반도 최서단 만리포, 최남단 해남, 동쪽끝 포항 호미곶 등에서 ‘최초를 넘어, 최선을 다해, 최고를 향해, 글로벌 NO.1! 보령제약이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카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보령제약 임직원과 카나브를 처방하는 의료진들도 참석했다.보령제약은 올해 카나브의 본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계약된 중남미 13국 중 총 8개국(멕시코, 에콰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파나마, 콜럼비아, 과테말라)에서 허가를 받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질 예정이다. 나머지 중남미 5개 국가들도 올해 말까지 발매 허가가 모두 완료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왼쪽 일곱번째),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왼쪽 여섯번째), 김은정 보령메디앙스 부회장(왼쪽 여덟번째) 및 각 사 대표이사들이 카나브 글로벌 NO.1을 위한 다짐을 하고 있다.
- [한국제약 미래성장동력]국내시장은 좁다..해외로 해외로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해 한국 제약업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미약품이 잇따라 글로벌제약사들과 초대형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을 맺으면서 세계 제약업계가 한국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미약품의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오랜 기간 집중적인 연구개발(R&D) 씨앗을 뿌린 결과 결실을 맺었다. 사실 한미약품의 신약 대박 그늘에 가려졌을 뿐 국내 제약업계는 그간 R&D 역량을 축적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었다. 지난 2003년 LG생명과학의 항생제 ‘팩티브’는 국산신약 중 최초로 미국 시장 관문을 통과했다.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수퍼박테리아항생제 ‘시벡스트로’도 2014년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고 북미, 유럽 등지를 누비고 있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 LG생명과학의 당뇨신약 ‘제미글로’, 일양약품의 백혈병신약 ‘슈펙트’ 등 국산신약들도 해외시장 폭격 채비를 하고 있다. 주요 국내제약사들의 미래성장동력 발굴 노력을 점검해본다.◇한미약품, 작년 수출 대박은 시작..글로벌 진출 본격화2015년 한미약품(128940)은 한국 제약업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릴리, 사노피 등과 총 6개의 신약 기술 수출을 체결했는데, 이들 제품이 모두 상품화 단계에 도달하면 약 8조원을 받는 조건이다. 한미약품 연구센터계약금은 약 8000억원 가량이며 지난해 계약금으로만 총 4918억원이 유입됐다. 산술적으로 올해 1분기에 추가로 3000억원의 계약금이 추가로 반영된다는 의미다.한미약품 기술 수출의 매력은 판권을 가져간 다국적제약사들이 개발 단계를 진전할 때마다 추가로 기술료가 들어온다는 점이다. 지난해 7월 베링거인겔하임과의 항암신약 수출 계약 이후 임상시험에 진입하면서 개발 단계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도 벌써 171억원 받았다.한미약품의 신약 수출은 아직 진행형이라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수출한 7개의 신약을 포함해 지속형 바이오신약과 표적항암제 등 29개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아직 22개의 수출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라는 플랫폼 기술를 활용한 신약 제품들로 총 6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랩스커버리는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반감기를 늘려주는 플랫폼 기술로 투여 횟수 및 투여량을 감소시켜 부작용은 줄이고 효능은 개선하는 기술이다. 랩스커버리를 접목시킨 신약 후보물질 중 지속성 인성장호르몬이 유망 수출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2세대 표적항암제, 경구용항암제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약도 개발 중이다.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원천은 과감한 R&D 투자다. 한미약품은 지난 2013년 코스피 상장 제약사 중 최초로 R&D 투자액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 대비 20% 가량을 신약 개발에 투자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6304억원을 R&D 비용으로 쏟아부었다.◇LG생명과학, 백신·당뇨신약 해외 공략 가속화LG생명과학(068870)은 주력 제품의 해외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최근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세계보건기구(WHO) 승인LG생명과학 연구소을 받은 5가혼합백신 ‘유펜타’와 현재 해외 9개국에 등록을 완료한 당뇨신약 ‘제미글로’가 핵심 무기다. 우선 5가 혼합백신 유펜타가 WHO로 부터 사전적격성평가(PQ)승인을 획득함에 따라 본격적인 국제입찰시장에 진출한다. 5가 혼합백신은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도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백신을 말한다. PQ 승인은 WHO가 엄격한 기준에 따라 의약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다.LG생명과학은 UN 산하기관(UNICEF, PAHO 등)의 대규모 혼합백신 국제 입찰에 참가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남미, 아시아, 중동 지역으로의 개별적 수출 확대도 추진해 연간 4000억원 규모의 5가 혼합백신 국제입찰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LG생명과학은 차세대 백신사업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올해 6가 혼합백신과 폐렴백신 등 국제입찰시장용 백신의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개량형 혼합백신과 신규 폐렴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도 개발 중이다. 차세대 백신 제품을 통해 국제 입찰시장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도 적극 공략해 백신사업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LG생명과학이 자체개발한 국내 첫 당뇨신약 ‘제미글로’도 글로벌 시장 데뷔전을 치른다. LG생명과학은 지난 2013년부터 제미글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 등을 통해 세계 104개국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세계 주요 국가별 동시 임상 및 판매허가 절차를 진행중이다.제미글로는 지난해 인도 등 9개국에서 최종 판매허가를 획득했고 오는 3월부터 코스타리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해외 판매가 이뤄진다. LG생명과학은 현재 45% 수준인 글로벌사업 비중을 2~3년 내에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동아에스티, FDA 승인 수퍼항생제 미국·유럽 승부수동아에스티(170900)는 지난해 말 당뇨치료제 ‘슈가논’을 국산신약 26호로 허가받으면서 천연물신약 2개를 포함해 국내제약사 중 가장 많동아쏘시오R&D센터은 5개의 신약을 배출했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시장 트렌드와 자체 R&D 역량을 고려한 중장기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신약 개발 초창기에는 소화기 및 비뇨기계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 연구에 집중한 결과 2002년 위염치료제 ‘스티렌’, 2005년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2011년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을 개발했다.이후 연구 영역을 항생제와 대사 내분비계로 확대하고 글로벌 R&D를 본격 추진했고 수퍼 박테리아 항생제 ‘테디졸리드’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2007년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현재 미국 머크)에 기술 수출돼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고 ‘시벡스트로’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시벡스트로는 지난해 4월 국내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보다 해외에 먼저 발매된 첫 국산신약으로 기록됐다.올해는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신약 성과가 기대된다. 시벡스트로는 피부 감염증치료제로 미국에서 판매 중이며 슈가논은 중국, 브라질, 인도 등 24개국에 이미 기술 수출됐다. 자이데나는 미국에서 신약 허가 신청을 완료해 발매를 앞두고 있고, 일본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사용을 목표로 임상시험 중이다. 러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등 5개국에서 이미 발매된 상태다.바이오 의약품 분야에서도 연구 성과를 거두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소아왜소증치료제 ‘그로트로핀’, 빈혈치료제 ‘에포론’ 등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국내에서 판매 중이며 올해에는 차세대 바이오 제품인 호중구 감소증치료제 ‘듀라스틴’을 발매했다.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현재 항암제 ‘허셉틴’, 빈혈치료제 ‘아라네스프’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보령제약, 가장 많이 팔리는 국산신약 ‘카나브’ 해외 판매 순항보령제약(003850)은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새로운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12년 동안 500억원을 투입해 자체기술로보령제약 중앙연구소 개발한 제품이다. 지난 2010년 국산신약 15호로 허가받았다.보령제약은 2011년 중남미 13개국을 시작으로 브라질, 러시아, 중국에 이어 지난해 쥴릭파마와 동남아 13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쥴릭파마와 맺은 계약은 카나브 수출 계약 중 최대 규모로 보령제약은 쥴릭파마를 통해 올해부터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1차 허가 진행 6개국에 15년간 순차적으로 카나브 단일제 1억2600만달러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은 2차로 7개국에 대한 공급규모를 추가 협상할 예정이며, 카나브 복합제에 대한 수출 계약도 예정이다. 카나브는 현재까지 전세계 29개국에 약 3억2000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카나브는 이미 중남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9월 멕시코에서 공식 발매된 후 약 1년 만인 지난해 8월 순환기내과 ARB계열 단일제부문 주간 처방률 1위에 오르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회사 측은 “카나브가 빠르게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풍부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카나브는 한국에서 1만4000여 명의 대규모 임상 4상을 진행한 것은 비롯해 총 2만475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멕시코 현지 허가 임상을 통해 멕시코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는 메스티소(mestizo) 등 토착민에게서도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되며 의료계의 주목을 받았다.카나브는 국내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국산신약으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발매 첫해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고 2012년 182억원, 2013년 218억, 2014년 34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 관련기사 ◀☞제약업계 "시설투자 세제혜택 환영..약가우대는 글쎄"☞한미약품, 독감치료제 '타미플루' 복제약 '한미플루' 발매
- 보령제약 "고혈압신약 카나브, 월 매출 30억 돌파"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보령제약(003850)은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월 매출 30억원을 돌파했다고 18일 밝혔다.보령제약이 소개한 의약품 조사업체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카나브의 지난해 12월 매출은 32억원으로 처음으로 30억원을 넘어섰다. 2011년 발매된 카나브는 같은 해 12월 매출 10억을 돌파했고 2013년 3월 매출 20억을 기록한 바 있다.보령제약은 지난 2011년부터 러시아, 브라질, 중국 등 29개국과 카나브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고 가장 먼저 발매한 멕시코에는 최근 처방이 급증하고 있다.보령제약은 오는 8월 카나브와 또 다른 고혈압약 ‘암로디핀’을 섞어 만든 복합제를 발매하고 올해 말께는 고지혈증(로수바스타틴)과 결합한 복합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중남미 13국 중 총 8개국(멕시코, 에콰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파나마, 콜럼비아, 과테말라)에서 카나브의 허가를 받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발매 5주년을 맞아 지난 16일과 1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카나브 국내 임상에 참가한 임상의 240여명을 초청해 기념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카나브의 우수한 혈압강하효과에 대한 임상결과가 발표됐고 카나브 복합제에 대한 연구자료도 소개됐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심포지엄 기념사를 통해 “고혈압 신약, 카나브가 성공 할 수 있었던 것은 처방의들의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의 결실”이라며 “카나브가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016 제약산업 전망 下]'내년은 글로벌 진출 원년'..R&D성과 쏟아진다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계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연구개발(R&D) 성과가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판도 재편이 이뤄지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측한다.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 성공사례와 같이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늘린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성과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셀트리온 ‘램시마’ 미국 진출 초미 관심내년에는 미국, 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제약사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셀트리온(068270)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데뷔가 임박했다.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레미케이드’의 세계 첫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만 남겨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4년 8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에 램시마 허가를 신청했고 내년 상반기 시판 승인이 유력하다.셀트리온의 ‘램시마’당초 올해 미국 승인이 예상됐지만 미국에서 허가하는 첫 항체 바이오시밀러라는 이유로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3년 8월 승인받은 유럽에서는 허가 검토에 1년 5개월 소요됐다. 미국은 바이오시밀러 승인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산도스의 ‘작시오’가 FDA로부터 최초의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받으면서 램시마의 승인도 청신호가 켜졌다.램시마의 미국 승인이 이뤄지면 대부분의 선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사실상 해외 진출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다. 램시마는 현재 유럽, 일본, 남미 등 70개국에서 허가받은 상태다. 글로벌제약사 화이자가 셀트리온의 수출 파트너 호스피라를 인수하면서 램시마의 북미, 유럽 판권을 갖고 있다는 점도 셀트리온 입장에선 호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등에서 램시마가 아무 걸림돌 없이 허가받은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시판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녹십자·LG생명과학·동아에스티, 간판 제품 해외 사업 본궤도 전망녹십자(006280)는 간판 혈액제제의 미국 진출을 기다리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달 미국 FDA에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의 허가를 신청, 이르면 내년 말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녹십자의 간판 혈액분획제제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시장과 중남미 및 중동에서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기업 중에서도 미국에 혈액분획제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는 북미 생산거점으로 캐나다에 약 1870억원을 투입해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미국시장 진출을 고대해왔다. 현지법인을 통해 원료혈장을 공급받을 수 있는 혈액원을 총 8곳 설립했다. 녹십자가 세계 4번째로 개발한 ‘4가 독감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의 입찰을 통한 해외무대 데뷔가 예상된다.LG생명과학 ‘제미글로’LG생명과학(068870)의 당뇨신약 ‘제미글로’도 내년 활약상이 기대되는 약물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미글로의 해외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 국산신약 19호로 허가받은 제미글로는 지난해까지 사노피 등을 통해 105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현지 등록절차를 거쳐 인도, 중남미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명과학이 국내기술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한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도 글로벌 임상을 완료하며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펜타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많이 발생하면서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B형간염,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전 세계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를 받은 업체가 6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동아에스티(170900)의 수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의 시장 안착 여부도 관심이다. 2007년 1월 미국 트리어스 테라퓨틱스에 기술수출했다. 이후 큐비스트가 트리어스를 인수했고, 큐비스트는 머크에 인수되면서 현재 미국과 유럽 판권은 머크가 보유 중이다. 올해 6월에는 시벡스트로가 유럽 관문도 통과했다. 동아에스티는 시벡스트로 매출의 3~5%를 판매로열티로 받는다. ◇대웅제약·보령제약 등 해외 진출 분수령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와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도 기대주다.대웅제약(069620)의 자체개발한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는 북미, 남미, 아시아 등 60여개국과 나보타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유럽 등에서 내년 완료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남미 3개국과 태국에서는 이미 시판승인을 받은 상태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도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예열을 마치고 점유율을 끌어올릴 태세다. 카나브는 멕시코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약 5% 점유율로 순항 중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1년부터 러시아,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등 총 30여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한미약품(128940)이 기술수출한 신약의 개발 경과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한미약품은 올해 6건의 기술수출로 계약금으로만 7000억원 이상 확보했다. 6건 모두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8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을 받을 수 있는데 개발 단계가 진전될 때마다 단계별 기술수출료(마일스톤)를 받기로 해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된다면 내년 수천억원대의 수출료 유입이 예상된다.최근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업체들의 공통점은 과감한 R&D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제약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3분기까지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1221억원을 R&D 비용으로 썼다. 매출 대비 21.4%에 달하는 규모다. LG생명과학, 동아에스티, 종근당(185750), 일동제약(000230) 등이 매출의 10% 이상을 R&D 부문에 투자했다. 일동제약과 종근당의 경우 3분기 누계 R&D 비용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41.2%, 33.9% 늘리며 적극적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일동제약은 B형간염신약을 비롯해 복합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종근당은 해외에서 고도비만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신약 제약사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상위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서는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판단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미약품의 사례처럼 축적된 R&D 역량에 따라 시장 판도가 빠른 속도로 재편될 전망이다”고 진단했다.주요 코스피제약사 연구개발비 투자 현황(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종근당은 2013년 11월 분할 이후 신설된 법인▶ 관련기사 ◀☞[마감]코스닥, 외인·기관 쌍끌이에 나흘째 상승☞87개 상장 제약사 한달 새 시가총액 8조 감소☞[마감]코스닥, ‘개미’의 힘… 외인 매도세에도 이틀째 상승
- 수입신약에 밀려나는 대형 국산의약품..왜?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매출 규모가 큰 대형 국산 의약품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연이어 신약 개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만한 제품은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제약사들의 신약 판매에만 집중해 국산 의약품의 입지가 위축된다는 지적도 나온다.13일 의약품 조사업체 IMS 헬스의 의약품 품목별 매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누계 기준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가 1095억원의 매출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7년 국내 출시된 바라크루드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낮은 내성 발현율로 2011년부터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올해도 2위 리피토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5년 연속 1위를 예약했다.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는 3분기까지 78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8년 특허 만료 이후 90여개 업체의 복제약(제네릭) 공세가 있었지만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로슈의 유방암치료제 ‘허셉틴’과 길리어드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3분기 누계 각각 760억원, 713억원의 매출로 각각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2015년 3분기 누계 의약품 매출 순위(단위: 억원, %, 자료: IMS헬스)반면 국내업체의 자체 개발제품은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웅제약(069620)의 ‘아리셉트’와 ‘글리아티린’이 톱20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 제품들은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수입 신약이다. 지난 2012년(3분기 기준) 동아에스티(170900)의 ‘스티렌’을 필두로 녹십자(006280)의 ‘알부민’, 한미약품(128940)의 ‘아모잘탄’, 동국제약(086450)의 ‘인사돌’ 등 4개 제품이 20위권에 포함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2012년 3분기 의약품 매출 순위(단위: 억원, %, 자료: IMS헬스)한때 전체 순위 선두권을 노렸던 스티렌은 제네릭 등 후발 제품들의 견제에 3년새 매출이 무려 56.3%나 줄었다. 본격적인 국산 개량신약 시대를 열었던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 역시 유사 제품들의 무더기 등장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업체들은 올해에만 신약 4개를 허가받을 정도로 활발한 신약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 시장 판도를 주도할만한 대형 제품의 등장은 요원하다.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만이 3분기 누계 2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는 정도다.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업체들이 최근 외형 확대를 위해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매에 주력하면서 국내 개발 의약품의 입지가 더욱 위축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실제로 국내 제약사들은 올해 3분기 누계 10위권 의약품 중 1·2위 제품인 바라크루드와 리피토를 비롯해 톱10 제품 가운데 7개 제품을 공동판매하고 있다. 유한양행(000100), 녹십자, 대웅제약, 제일약품(002620) 등 강력한 영업력을 갖춘 국내업체들이 다국적제약사의 신약 판매에 나서면서 이들 제품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면 국내업체들이 무더기로 제네릭을 내놓으면서 신약의 시장 점유율이 급감하는데, 최근에는 국내업체가 오히려 영업력을 지원하면서 신약들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추세다. 간혹 등장했던 대형 제네릭 제품도 눈에 띄지 않는 실정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