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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령제약, '카나브' 매출 줄지만 '패밀리' 매출은 는다
-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왼쪽부터 듀카브, 투베로, 카나브(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혈압약은 복합제가 대세다. 카나브 포기가 아니라 카나브의 변신이다.”편의성과 효과를 높인 복합제가 단일제 시장을 잠식하면서 보령제약(003850)이 자체 개발 고혈압약 ‘카나브’의 입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회사는 단일제 카나브 대신 다양한 복합제로 카나브 패밀리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의약품 시장분석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카나브 원외처방액은 391억원으로 전년(416억4200만원) 대비 6.2% 줄어들었다. 카나브는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ARB(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약물로 2011년 출시됐다.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2014년 단일제 시장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복합제가 혈압강하효과가 좋고 여러 알 먹을 약을 한 알만 먹어도 되는 편의성이 높아진 탓에 복합제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카나브 자체의 입지가 좁아졌다.업계에서는 “카나브 자체만 보면 정점을 찍은 모양이지만 성분명인 ‘피마사르탄’은 복합제 개발로 쓰임새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령제약은 2013년에 카나브와 이뇨제를 합친 ‘카나브플러스’를, 2016년에는 카나브와 또다른 혈압약인 칼슘채널차단제(CCB)를 합친 ‘듀카브’와 카나브에 고지혈증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합친 ‘투베로’를 선보였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전체 카나브 패밀리 매출은 2011년 100억원에서 2013년 200억원을, 2014년 300억원을, 2016년 400억원을 넘은 후 지난해에는 5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듀카브는 2016년 14억원에서 지난해 92억원으로 6.5배, 같은 기간 투베로는 25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4배 늘었다. 카나브 자체의 시장은 줄고 있지만 카나브 패밀리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복합제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특히 듀카브 같은 ‘ARB+CCB’ 복합제가 가장 큰 시장규모를 차지한다. ARB+CCB는 2013년 3275억에서 2016년 5048억원으로 3년 새 50% 이상 커졌다. 순위도 2013년에는 ARB, CCB에 이어 3위였지만 지속적으로 늘어 전체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31%로 1위에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도 조만간 ‘ARB+CCB+이뇨제’의 3제 복합제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고혈압은 약 하나로 관리하다 더 이상 효과가 없으면 다른 계열의 약을 추가하는 패턴으로 처방한다”며 “기존에는 먹어야 할 약의 수가 늘어났지만 복합제는 수를 더이상 늘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의성이 크다”며“ 또 두 알을 각각 먹을 때보다 약가가 저렴해 소비자에게도 이익”이라고 말했다.보령제약도 카나브의 영역확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2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승인받은 보령제약의 임상시험 26건 중 70%인 18건이 카나브에 다른 성분의 약을 합치는 연구이다. 현재 카나브에 CCB와 고지혈증을 합친 3제복합제를 비롯해 로수바스타틴 대신 다른 고지혈증치료제 성분인 아토르바스타틴을 합치는 연구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회사의 R&D 역량을 ‘카나브패밀리’에 올인하고 있는 셈. 보령제약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3제복합제, 당뇨 복합제 등 다양한 카나브 패밀리를 개발하고 러시아, 싱가포르 등 신규로 진출하는 나라에서는 성공적인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상업적으로 성공한 국산신약이라는 평가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도별 카나브패밀리 매출.(단위=억원, 자료=보령제약 제공)
- 고혈압치료제 '3가지 성분' 복합제 본격 경쟁구도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고혈압치료제 시장이 단일성분 치료제에서 두 가지 성분을 합친 2제 복합제를 넘어 3가지 성분의 3제 복합제가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혈압제 시장에서 단일제는 시장이 줄어들고, ARB(안지오텐신수용제차단제)와 CCB(칼슘채널차단제)를 합친 복합제 시장은 성장세가 1% 미만이었다.단일제 1위인 노바스크(화이자)는 전년 대비 4.6% 줄어든 572억원, 국산 신약인 보령제약(003850)의 ARB인 ‘카나브’는 지난해 매출액이 380억원으로 전년대비 6% 줄어들었다. 이외에도 노바티스의 디오반,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 등도 각각 3.2%, 6.6% 줄어든 274억, 2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뿐 아니라 복합제인 듀카브, 투베로 등으로 매출이 분산된 것”이라고 말했다.ARB-CCB 복합제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윈스타, 아모잘탄, 엑스포지, 세비카 등 4대 메이저 ARB-CCB 제품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는 지난해 811억원으로 전년(976억원) 대비 16.9% 줄었고,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은 639억원(-5.4%), 노바티스의 엑스포지는 623억원(-5.8%)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줄긴 했지만 단일제보다 훨씬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반면 ARB-CCB-이뇨제의 3제 복합제인 다이이찌산쿄 세비카는 지난해 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시장이 커졌다. 올해에는 한미약품이 아모잘탄플러스, 일동제약이 투탑스플러스를 비롯해 유한양행, 보령제약도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돼 3제 복합제 시장이 본격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제약 CEO들, 무술년 키워드는? '글로벌·내실강화·R&D'
- 새해 포부를 밝힌 제약업계 대표들. 왼쪽부터 허일섭 GC 회장,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사진=각 사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글로벌’ ‘내실강화’ ‘연구개발(R&D)’ 주요 제약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로 살펴본 ‘무술년’ 새해 키워드들이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 등 주요 제약사 CEO들이 올 한해를 ‘글로벌 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글로벌 진출 추진녹십자(006280)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회사 이름과 심벌을 바꿨다. 지주사인 녹십자홀딩스가 회사 이름을 ‘GC’로 바꾸고 산하 계열사 이름도 ‘GC녹십자’ 등으로 통일한 것. 허일섭 GC 회장은 “기업이미지통합(CI) 변경은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회사 정체성을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근본을 충실히 지키면서 도약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대웅제약(069620)은 ‘삶의 질 향상을 선도하는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개방형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의 글로벌 진출은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나보타’가 앞장선다. 대웅제약은 올해 나보타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과 함께 유럽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는 대웅제약이 2020년까지 글로벌 50위 제약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위해 초석을 다지는 해”라며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임직원 모두 사명감을 갖고 일하자”고 격려했다.지난해 창업 60주년을 맞은 보령제약(003850)은 올해를 ‘100년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원년으로 삼았다. 김은선 회장은 “올해는 100년 보령의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해”라며 “‘나’를 넘어 ‘우리’가 돼 내실경영과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보령제약은 올해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복합제 ‘카나브패밀리’의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경쟁력 바탕으로 내실 강화회사 내부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 원천으로 삼자는 회사들도 있다. JW중외제약(001060)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수평적 소통과 일사불란한 실행을 강조한 ‘스마트JW’를 내세웠다. 이경하 JW중외제약 회장은 “아무리 훌륭한 전략이나 방법을 찾아도 실행을 통해 성과로 이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일의 본질에 대해 상호 공감하고 이를 토대로 신속·정확하게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한양행이 내건 올해 경영 슬로건은 ‘새로운 도전, 새 가치 창조’다. 이정희 유한양행 사장은 “지난해에는 어려운 난관들을 도전정신으로 극복하며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며 “회사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살 길은 연구개발뿐2016년 기술수출했던 신약 후보물질 계약이 연이어 해지, 어려움을 겪었던 한미약품은 ‘연구개발 집중’을 강조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지난해 큰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 위한 노력한 덕에 서서히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며 “올해는 △바이오플랜트 정상화 △‘올리타’ 임상3상 가시화 △폐암항암제 ‘포지오티닙’의 가능성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 등 굵직한 연구개발 성과를 이룬 만큼 올해에도 혁신DNA를 생활화하자”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한미약품의 창조와 혁신, 도전은 우리나라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무술년' 주목받는 '58년 개띠' CEO들 누구?
- [이데일리 함지현 박일경 박경훈 김무연 기자] 2018년은 ‘황금개띠’의 해인 무술년(戊戌年)이다. 무술년을 맞아 재계에서도 개띠 최고경영자(CEO)들에 관심이 쏠린다. 개띠 중 최고령 CEO로는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1922년생)을 꼽을 수 있다. 가장 어린 개띠 CEO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로 1982년생인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부사장) 등이 있다. 특히 이들 개띠 CEO 가운데 ‘개띠 대명사’로 불리는 1958년생들이 무술년 한해 동안 활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개띠의 대명사’ 58년생 CEO 유독 많아‘58년 개띠’는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다. 58년생은 당해 출생 인구만 90만명 이상이라 동기 간 경쟁도 남달랐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CEO 가운데에도 58년생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오너가 중에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과 신동원 농심(004370) 부회장, 이미경 CJ(001040) 부회장, 김은선 보령제약(003850) 회장 등이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전문경영인으로는 김기남 삼성전자(005930)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 권순황 LG전자(066570) 사장, 위성호 신한은행(055550)장, 김형진 신한금융(055550)투자 사장 등이 주목 받는다.가장 주목받는 58년생 오너는 단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1986년 동양증권에 입사, 동원증권 이직 후 32살인 1987년에 전국 최연소 지점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1997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한데 이어 1999년 미래에셋증권을 세웠다. 특히 지난 2014년 말 대우증권을 인수, 미래에셋증권과 합병을 통해 회사를 증권업계 1위로 만들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창업자인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의 장녀다. 제약업계에서는 드문 여성 최고경영자다. 김 회장은 가톨릭대를 졸업한 후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 2009년엔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창업 60주년을 맞은 보령제약은 ‘100년 보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독자 개발한 고혈압치료제 ‘카나브’는 2011년 이후 지금까지 50여개국에 수출, 누적계약금 5000억원을 달성했다. 카나브는 새해에 러시아와 싱가포르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양대반도체 수장들도 눈여겨볼만전문경영인 중에는 지난해 반도체산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구며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두 수장을 눈여겨볼 만하다.김 사장은 오랜기간 반도체총괄 사장을 맡다가 지난해 10월 인사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승진하며 현재 사업부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DS부문은 2017년 한해 영업이익 약 4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에 힘입어 미국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부문에서 종합 1위에 올라섰다. 김기남호가 무술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지 여부에 전자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박성욱 부회장의 행보도 눈여겨볼 만하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한해 영업이익이 1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3년 동안 거둬들인 영업이익(13조73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박 부회장은 무술년에 D램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또 하나의 메모리반도체 축인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분사를 결정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의 성과를 통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분야 역량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위성호 신한은행장 디지털·글로벌 앞장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그룹 내 개띠 CEO들이 눈에 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대표 등이 58년 개띠이기 때문. 위 행장은 신한금융 경영관리 담당 상무와 부사장, 신한은행 자산관리부문그룹 부행장을 역임한 후 2013년 신한카드 사장을 거쳐 지난 3월 신한은행장에 올랐다. 그는 디지털과 글로벌 등 핵심 분야에서 변화를 진두지휘 중이다. 위 행장이 무술년 한해 동안 KB국민은행에게 빼앗긴 업계 선두자리를 되찾아 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주목지난해 3월 취임한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역시 1958년생이다.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인 그는 증권사 경영에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권 전문가였던 강대석 전임 사장에 바통을 이어받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이 이끄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3분기까지 거둬들인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3.2% 증가한 1572억원에 달했다. 이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안에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이 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부회장도 무술년에 환갑을 맞는다. 2000년대 이후 CJE&M(130960)과 CGV를 집중육성하면서 CJ가 ‘문화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진두지휘한 이 부회장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모’로 평가받는다. 한류 열풍과 맞물리면서 CJ는 아시아권 최고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미국으로 출국한 후 현재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현지에서 머물고 있다.(그래픽=이미나 기자)
-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등 제약계 '58년 개띠' CEO는?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개띠생 오너와 CEO들의 활약이 ‘무술년’ 한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제약·바이오업계 키워드는 결국 ‘연구개발(R&D)’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복용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개량신약이 등장하면서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으며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들은 우수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무술년에도 ‘개띠 수장’들의 바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 오흥주 동국제약 사장,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대표 등이 대표적인 ‘58년 개띠’들이다.김은선 보령제약 회장보수적 제약 업계의 보기 드문 여성 회장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보령제약그룹 창업자인 김승호 회장의 장녀다. 김 회장은 가톨릭대를 졸업한 후 1986년 보령제약에 입사해 2000년 사장, 2001년 부회장, 2009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 주한에콰도르 명예영사, 동탑산업훈장, 포브스아시아가 선정한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이름을 올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호 회장이 아직 활발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안살림은 김은선 회장이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는 평가다.보령제약은 무술년에 창업 61주년을 맞이했다. 2017년 열린 ‘100년 보령’ 선포식에서 김은선 회장은 “단순한 제약사를 넘어 의약품, 컨슈머,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라이프타임 케어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이 2700억원을 투입해 짓고 있는 충남 예산 공장은 무술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곳은 보령제약 100년을 이끌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는 국산 신약 중 드물게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카나브는 2011년 첫 수출 이후 지금까지 50여개국에서 누적 계약금 5000억원을 기록할 만큼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보령제약은 무술년에도 카나브의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중남미 지역과 아시아는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현지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러시아, 싱가포르 진출을 위한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수출국을 늘리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글로벌·다각화 이끄는 전문 CEO셀트리온은 2017년 한 해 동안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한 곳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 의약품의 복제약) 램시마를 출시한 후 지난해 혈액암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올해에는 유방암 항암제 허쥬마의 유럽 승인을 앞두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진출을 전담하는 회사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선전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7년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이 회사 김만훈 대표는 건국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사이나미드, 크로락스, 헨켈홈케어 등 외국계 기업을 거쳐 2011년 셀트리온제약 수석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6년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에 임명됐다. 글로벌 기업의 오랜 경험을 살려 셀트리온그룹이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시스템을 갖추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셀트리온 그룹에서 최근 역점을 두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허쥬마다. 허쥬마는 2018년 1분기에 유럽에서 승인절차를 완료하고 2분기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매출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오흥주 동국제약 사장동국제약을 이끌고 있는 오흥주 사장도 능력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제약업계 개띠 CEO다. 오 사장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명문제약을 거쳐 1989년 동국제약에 합류했다. 오 사장은 2008년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거쳐 201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 인사돌 등 일반의약품을 바탕으로 최근 기능성화장품, 음료, 의료기기 등 관련 영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오 사장은 동국제약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다. 오 사장은 마데카솔 성분의 기능성 화장품 ‘마데카 크림’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2015년 선보인 마데카 크림은 ‘피부 재생’ 효과를 바탕으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오 사장이 이끈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는 우수한 효과를 바탕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동국제약은 탄탄한 내수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센텔리안24의 수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조호연 씨티씨바이오 대표‘녹여 먹는 발기부전제’로 유명한 씨티씨바이오 조호연 대표도 무술년 기대되는 개띠 CEO다. 조 대표는 서울대 축산과를 나와 동물 사료 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사업을 시작해 동물 사료에서 동물의약품으로 영역을 넓혔고 동물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한 ‘녹여 먹는 필름형 의약품’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회사의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는 세계 30여개국과 진출 계약을 맺었다. 올해에는 이들 필름형 의약품의 수출이 본격화되는 만큼 씨티씨바이오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해 수출 1천만불탑을 수상했다.이외에 최재준 진양제약 사장, 조성화 조아제약 부회장 등이 ‘70년 개띠’, 류기성 경동제약 부회장이 ‘82년 개띠’다. 이들은 각각 최윤환 진양제약 회장, 조원기 조아제약 회장,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의 2세 경영인들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섣부른 ‘의무휴업’ 또 들이대는 정부
-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기사다.△1면- 섣부른 ‘의무휴업’ 또 들이대는 정부- ‘정·화·기’ 쓸어 담은 국민연금- “애플·구글 같은 기업에 국가미래 달렸다”- 2450선 넘어 2500 눈앞에[사설]탈원전 우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사설]‘천경자 미인도’ 진위 판정 독점한 검찰△줌인&- 마곡서 꽃피는 구본무의 ‘R&D 열정’- 허인 부행장, KB국민은행장에 내정- 공공부문 비정규직 10만명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복합쇼핑몰까지...규제 나선 정부- 쇼핑몰 쉬어도 시장 안 가는데...대형 유통사에 ‘묻지마 규제’ 공세- 지자체 권한 커지자...유통업계도, 골목상권도 한숨- ‘뒷돈 요구, 사적 유용’ 부작용에...상생기금 양성화법 추진△신고리 5·6호기 운명의 일주일- 공론화委 15일 최종조사...찬반 비율, 어떤 결과 나와도 혼란 불보듯- 학부모·공학도·석학 치열한 ‘장외 여론전’- ‘안전성’과 ‘경제성’...신고리 양대 쟁점△신기록 행진 코스피- 반도체 업은 삼성전자 ‘1주=300만원’ 넘봐...“코스피 연내 2600” 전망도- 국민연금 ‘투자 장바구니’ 연말엔 중소형株 담을까△정치- 밤하늘엔 ‘죽음의 백조’ 진해엔 ‘침묵의 자객’...트럼프 군사옵션 암중모색- 洪 “바른정당 全大 전에 보수 대통합” 柳 “한국당 지지율이나 신경 쓰시라”- 벤츠 실라키스 사장, GM 카젬 대표도 국감장 선다- 마오·덩 옆에 시진핑?- 개성공단 비대委 기업인들 방북 신청△경제- 한·중 통화스와프 종료...기축통화 노리는 中, 당대회 후 연장 가능성- 품질 제일주의 ‘메이드 인 재팬 신화’ 와르르- 공공기관 채용비리 뒷북 점검...비리기관은 성과급 삭감△금융- 혁신·안정 두 마리 토끼 잡기...KB 선택은 1960년대생 젊은 CEO- 법정금리 인하에 대부업체서 퇴짜...사채의 늪 빠진 저신용자- 금융행정혁신委 “케뱅 인가 과정, 위법 판단 어려워”△산업&기업- “삼척·당진화력 LNG 전환” 통보후 입닫은 정부...속타는 SK·포스코- ‘불만족시 사흘내 환불’...현대차, 美시장 ‘반전 승부수’- SK이노베이션, 美다우 포장재 사업 인수- 삼성전자, 협력사 인재 찾기 팔 걷었다- “美 세이프가드 피하기 어렵다”...정부·업계 피해 최소화 차선책 모색△산업- “사람중심 4차 산업혁명...2030년 460조 경제효과 창출”- 4차 혁명 인재 육성, KT ‘AI교육센터’ 개소- 주민번호 대체 CI 수집 불허에 날개 펴지 못하는 핀테크 기업- 엔비디아 자율주행 AI, DHL 택배차에 이식△소비자생활- 당진 시장 살린 ‘이마트 상생스토어’...서울 경동시장에도 설까- 하림, 계열사 팜스코 통해 인도네시아 사료시장 진출- SK네트웍스 첫 출근 1년 반 만에...선친 동상에 묵념한 최신원 회장- 11번가, 인기 판매자 순위 실시간 공개△중소기업·제약- “욕실·인테리어 업체 70곳 한번에 볼 수 있는 플랫폼 승부수”- 보령제약 카나브 복합제 동남아 13개국 독점판매- 다시 끓는 보일러의 계절...판촉경쟁 온수매트로 옮겨붙나- 유한양행,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 바이오복제약 국내 독점 공급△자동차- 배기가스 뚝, 스포츠카 성능...친환경 수입차 몰려온다- ‘370마력’ 폭발적 스피드에 감탄...타봤습니다 제네시스 G70△식품박물관- 배 한 척으로 시작한 참치 신화, DHA 가득 브레인푸드 낚았다- 지구 11바퀴半 거리, 55억5000만캔 불티△증권&마켓- 규제에 멍든 은행株, 호실적 기대로 ‘스텝 바이 스텝’ 오름세- 다가오는 연말...연금저축펀드로 稅테크 해볼까- 제네릭 공략 포문열자 셀트리온제약株 쑥쑥△증권- “기업가치 높이는 비법? 내부 직원 머릿속에 다 들어있어요”- 식자재업체 선인에 골드만삭스, 340억 투자- 차 와이퍼업체 캐프 매각...2파전으로 압축- 뒤탈 없는 M&A 위해...진술보장보험 뜬다△문화&스포츠- 시월愛...오페라 삼매경에 빠지다- 안녕하신가...온몸으로 건네는 인사△스포츠- ‘삼재’에 신태용호 침몰 위기- ‘더이상 A매치 징크스 없다’...메시 해트트릭, 아르헨 본선행- 호날두 골 없었지만...포르투갈도 극적 월드컵 본선행△사람&나눔- ‘맨땅에 헤딩’ 심정으로 과학벨트 마무리 하겠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외국계 IT기업 한국지사장 맡아- “육아에 지친 워킹맘들 짜증내도 괜찮아요”- “불확실한 시점에 美 주식시장은 낮잠”△오피니언- [목멱칼럼]정치권 아전인수에 ‘남한산성’ 또 운다- [기자수첩]구멍가게를 위한 나라는 없다- [데스크의 눈]‘노벨상’ 시즌에만 서점 가는 당신△부동산- 전세가뭄 의왕·용인에...분양단비 내린다- 임대형 여성안심주택 잠실에 시범단지 조성- 분양가 상한제 피하려?...호반건설, 북위례 ‘꼼수분양’ 논란- 한강 노들섬, 내년 말 ‘음악섬’으로 재탄생△사회- “어금니 아빠, 성의식 왜곡 심각...손쉬운 미성년자에 접근해 욕구 해결”- 방산비리 파헤친다더니...KAI 수사 ‘용두사미’- ‘180억이나 낮게 썼는데...’ 탈락, 홈앤쇼핑 신사옥 건설비리 의혹- 뇌물수수 혐의 박찬주 대상 구속 기소- 성범죄 징계 교사 4명중 1명은 견책·감봉에 그쳐
- "글로벌 라이프타임 케어 기업으로 성장하자",김은선 보령제약 회장
-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이 창립 60주년 기념 ‘100년 보령 시무식’에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보령제약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보령약국 창업 후 ‘인류 건강에 기여해 더불어 사는 공존공영을 실천하겠다’는 신념을 60년간 지키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었다. 창업정신을 다시 한 번 깊이 되새기며 ‘라이프타임 케어 기업’으로서의 100년 보령을 만들어 나가자.”김승호 보령제약(003850)그룹 회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보령빌딩에서 열린 ‘100년 보령 시무식’에서 60년의 도전과 성과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지난 1957년 10월 1일 종로5가의 보령약국을 모태로 성장해온 보령제약그룹은 모태인 보령제약을 비롯해 육아생활전문기업 보령메디앙스, 첨단생명공학기업 보령바이오파마, 온라인몰 및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의료기기전문기업 보령 A&D메디칼 등 9개 가족사를 둔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그룹으로 성장했다. 보령제약이 10일 오전 창립 60주년 김 ‘100년 보령 시무식’을 개최했다.(사진=보령제약 제공)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은 “‘라이프타임 케어 기업’은 태어나서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될 때까지 전 생애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뜻”이라며 “제약 및 바이오, 컨슈머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 등 3대 중점사업을 바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인간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보령제약 60년 중 빼놓을 수 없는 성과가 혈압약 ‘카나브’ 개발이다. 카나브는 국내 개발 신약 중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2010년 탄생한 카나브는 현재 고혈압 단일제 기준 국내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나브와 복합제인 카나브 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등 카나브 패밀리는 올해 상반기에 1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다. 카나브는 전 세계 51개국에 진출해 누적 수출액 4억1000만 달러(약 464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보령제약이 100년 성장을 위해 정한 핵심가치는 ‘마음이 묻고 과학이 답하다(Heart·Ask·Science·Answer)’이다. 보령제약은 핵심가치를 담은 새로운 CI(사진)도 이날 공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새 심벌은 진심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묻고 가장 과학적인 답을 제공하자는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며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함, 창의적 발상, 최고의 임상 성과, 우리만의 결과 등 네 가지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새로운 마크의 수평선은 나와 다른 사람을 동등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수직선은 과학의 논리정연한 인과관계와 법칙을 상징한다. 두 개의 사각형으로 표현된 빨강과 파란색은 따뜻한 가슴으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묻고 과학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핵심가치를 표현했다.충남 예산 보령 신공장 단지 중 현재 가동 중인 물류기지.(사진=보령제약 제공)‘100년 보령’의 성장 전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집약체는 현재 충남 예산에 짓고 있는 보령제약 신규 공장이다. 보령제약이 기존 안산공장의 생산 포화상태를 대비해 2009년부터 계획하기 시작해 올해 3월 기공식을 열었다. 보령제약이 이곳에 투자한 액수가 2700억원이 넘는다. 예산은 김승호 회장이 2년여에 걸쳐 수도권을 비롯해 충청도 지역 30여 곳의 후보 부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 끝에 결정한 곳이다. 김 회장의 고향인 보령과 가깝다는 이유도 있지만 고속도로와 철도, 항만이 인접한 교통의 요지여서 최종 낙점됐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철도와는 10분 안에 연결이 가능하고 이를 이용하면 평택항까지 1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하다”며 “내년 본격 가동 예정인 신공장은 보령제약그룹 ‘글로벌 진출’의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예산군 증곡전문농공단지에 건설 중인 신공장은 2009년부터 14만5097㎡ 규모로 부지조성과 기반시설 구축을 끝낸 후 내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 보령제약은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8551㎡ 규모로 고형제, 과립, 항암주사제 등의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자체 개발 혈압약인 카나브 같은 알약은 연간 8억7000만정, 항암주사제는 600만 바이알(1회 주사 포장) 등 기존 경기 안산공장보다 생산량이 3배로 늘어난다”며 “생산부터 포장,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처리가 가능한 전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는 같은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358㎡ 규모로 공장을 지어 비누, 생활용품, 화장품, 의약외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두 공장 모두 설계 단계부터 cGMP, EUGMP 등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용했다. 이런 인증을 받아야 해외 진출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두 공장 모두 2018년 완공이 목표로 제약공장은 2019년부터, 메디앙스 공장은 2018년 말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그 귀함을 지킨다는 뜻의 회사명 보령(保寧)에 걸맞게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글로벌 보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보령제약 60주년 김승호 회장 특별대담]1%양보하며 회사 일궜더니, 메이저 제약사 되더라
-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은 “1%를 상대방에게 양보하면 그것이 나중에는 10배, 100배 커진 이익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대담=류성 벤처중기부장, 정리=강경훈 기자] “손해 보지 않으려고 조금이라도 내것 먼저 챙기면 결국 손해를 봅니다. 하지만 1%라도 남을 먼저 배려하면 열배, 스무배 자신에게 이익으로 되돌아 오더군요.”1957년 서울 종로5가에서 조그만 약국에서 시작해 매출 8000억원 규모의 메이저 제약그룹으로 성장한 보령제약이 오는 10월 창업 60주년을 맞는다. 김승호(85)보령제약그룹 회장은 아직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몇 안되는 ‘제약업 1세대’다. 모태인 보령제약은 큰딸인 김은선 회장이, 유아용품 전문 보령메디앙스는 4녀인 김은정 부회장이 회사경영을 맡고 있지만 김 회장은 여전히 매일 출근해 굵직굵직한 경영현안을 직접 챙긴다.창업 60년을 맞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김 회장은 “회사 60년이 무슨 의미가 있나, 60년이면 회갑이니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지”하면서도 “다만 창업자가 회사를 60년간 이끌어 왔다는데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회장이 꼽은 보령 60년의 가장 큰 자랑은 국산 신약 15호인 혈압약 ‘카나브’ 개발이다. 1992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2010년 9월에 승인을 받았으니 꼬박 18년이 걸렸다. 그동안 쏟아부은 개발비가 500억원에 이른다. 카나브는 개발 자체에 의미를 두던 여타 국산 신약과 달리 경제적으로 성공한 약으로 평가받는다. 고혈압 단일제 기준으로는 국내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고 올해 50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 51개국에 진출해 그간 올린 누적 수출액이 4억1000만 달러(약 4640억원)에 달한다. 카나브 성공으로 보령제약은 보건복지부 우수혁신형제약기업상, 3000만불 수출탑을, 김승호 회장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하지만 60년이 마냥 꽃길은 아니었다. 1970년대 수해로 공장이 완전히 망가지는 피해를 보기도 했고 글로벌 제약사의 특허소송으로 수년간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나고 보니 단순히 실패와 좌절의 순간이 아니라 직원들이 더욱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보령제약은 지난 1월 지주회사인 보령홀딩스를 설립했다. 현재 보령제약을 비롯해 유아용품 전문 보령메디앙스, 유전체, 제대혈 등 바이오의약품에 집중하는 보령바이오파마, 의료기기 회사인 보령A&D메디칼, 유통 전문 보령컨슈머헬스케어 등 8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두 딸이 경영을 지휘하고 있고 외손주도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마당에 적당히 내려놓고 여생을 즐겨도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창업자에게 졸업은 절대로 있을 수 없고, 창업자는 자신이 세운 기업에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며 “다행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건강에 무리가 되지 않는다. 건강하지 않다면 나오라고 해도 못 나온다”고 웃었다.김승호 보령제약 회장은 85세의 적지않은 연세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약사 출신도 아닌데 제약회사를 세운 이유는? 회사 이름을 보령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나?△예상했겠지만 고향인 충남 보령에서 따온 이름이다. 보령은 한문으로 ‘지킬 보(保)’에 ‘편한할 령(寧)’을 쓴다. 사람의 안녕을 지키고 가꾼다는 뜻이다. 제약사에 딱 맞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단순히 고향이라는 의미만 있는게 아니라 약과의 인연이 시작된 곳이라는 의미도 있다. 1940년대 형님이 보령에서 약방을 운영했다. 지금은 편의점이 들어와 있던데, 당시 그곳은 내 놀이터나 다름 없었다. 크기와 색이 각기 다른 알약은 신기함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 졸업 후 서울 숭문학교로 유학을 왔는데, 당시 육촌 형님 집에 머물렀다. 공교롭게 그 형님도 종로5가에서 약방을 운영했다. 일손이 모자랄 때면 틈틈이 약국 일을 도왔다. 약에 대해 배우지는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약은 나에게 숙명 같은 존재가 아니었나 싶다.-약국을 5년만에 국내 최대로 성장시킨 비결은?△군대 제대 후인 1957년 10월 1일, 신혼집을 팔아 마련한 300만환(약 570만원)을 가지고 종로5가에 다섯평 짜리 작은 약국을 열었다. ‘저렴하게’ ‘다양하게’ ‘친절하게’ 를 모토로 제일 먼저 문을 열고 제일 늦게 닫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5년만에 국내 최대 약국이 돼 있었다. 도매상에서 받은 가격에 최소한의 이익만 붙여 팔았고, 손님이 찾는 약이 없으면 자전거로 서울시내를 다 뒤져서라도 약을 구해왔다.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생각되는 약품 진열대도 가장 먼저 만들었고, 전표제로 약의 재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곳도 보령약국이었다.-약국과 제약사는 차원이 다른데, 약을 직접 만들 생각을 한 계기가 있었나?△좋은 약을 싸게 공급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직접 좋은 약을 만드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초기에는 원료를 소분해 포장하는 정도였지만 정성만큼은 다 했다. 보령제약이 처음 자리잡게 된 계기는 용각산이었다. 이미 일본에서 140년 전통의 명약이었고 일제시대 때 우리나라에 소개돼 인지도가 높았으며 1960년대 경제부흥 시대 현장 근로자, 매연에 노출된 시민 등 시장성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 소리가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 하나로 용각산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1966년 584만원이던 매출은 1967년 용각산이 나오면서 1980만원, 1968년에는 9442만원으로 급격히 늘었다.본격적인 성장의 계기는 겔포스였다. 1969년 일본 매체의 유럽순방에 따라나섰다 프랑스에서 ‘포스파루겔’이라는 제품을 접했다. 알약, 가루약, 물약이 전부였던 당시 현탁액(미세한 입자가 물에 섞여 걸쭉한 형태)은 굉장히 낯설었다. 하지만 자극적인 식습관·스트레스·과로 등으로 위장병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시절이라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도입했다. 노동의 고단함을 쓴 소주 한 잔으로 달리던 1970년대 중반, 겔포스는 ‘술먹기 전에 먹으면 위장을 보호해 술이 덜취한다’고 알려지면서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갔다. 1975년 안양에 겔포스 생산을 위해 지은 2000평 규모의 공장은 당시 국내 최대 제약공장이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보령제약 김승호 회장 데스크 대담-보령제약 60년 중 가장 힘들었던 때는?△지금도 그 당시를 떠올리는 것 자체가 솔직히 싫다. 1977년 여름이었는데, 당시 30년만에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안양공장에 물이 들어차 설비가 모두 망가졌다. 장비는 진흙탕 속에 잠겼고 만들어 놓은 겔포스가 물에 둥둥 떠다녔다. 직접 피해액 5억원, 영업손실을 감안하면 12억원이 넘는 피해를 봤다.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떠올리면 어떻게든 재기를 해야 했다. 다행히 전 직원이 노력한 덕에 3개월만에 공장을 정상화시켰다.-보령제약이 자체 개발한 혈압약 카나브는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나브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1980년대 지금은 없어진 스퀴브라는 제약사가 만든 약의 특허를 피해 혈얍악을 만들었다. 하지만 스퀴브는 가만히 있지 않고 이런저런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기술력은 자신 있었지만 남의 약을 요리조리 변경해 약을 개발하면 또 다시 소송에 휘말릴 게 뻔해 우리만의 약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1만2000여개 후보물질에서 자잘한 성공과 실패의 반복을 18년 동안 한 셈이다. 하지만 수출로만 4000억원 이상 벌어들였으니 신약을 개발해야 할 이유가 카나브로 모두 설명이 가능하지 않나 싶다.카나브가 국산 최초 고혈압 신약이긴 하지만 의사들에게 한 번도 ‘국산 약이니 써 주십시오’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대신 약의 효과에 대한 다양한 임상시험을 진행해 의사들에게 효과를 인정받는 정공법을 택했다. 카나브 개발과정에서 겪은 수 많은 실패의 경험은 그 자체가 역량이 되어 다른 신약을 개발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지금도 대사성질환치료제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데, 경험이 있다 보니 예상보다 진행속도가 빠르다는 판단이다.-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점은 무엇인가?△결국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한 R&D이다. 한정된 국내시장만으로는 성장은커녕 생존도 한계가 있다. 신약다운 신약, 인정받을 만한 신약을 만들어 세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카나브를 보면 알 수 있다.-보령제약 60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무엇인가?△돌이켜 보니 부족하긴 하지만 ‘공존공영(共存共榮)’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제약업은 이윤만 추구해서는 절대로 오래 갈 수 없고 인류 건강에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비로소 사회에서 인정받는다. 40년 뒤 보령제약이 100년이 됐을 때 ‘신약을 몇 개 개발했다’ ‘매출이 이만큼 늘었다’ 같은 수치가 아니라 ‘긍정의 힘을 믿는 기업’ ‘이웃의 아픔에 귀 기울이는 기업’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한 기업’이라는 얘기를 듣는게 소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이 회사를 성장시키고 직원이 보람을 찾고 환자를 건강하게 한다는 것을 전 직원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이다.◇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은,1932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숭문고등학교 국학대학(현 우석대학) 상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57년 보령약국을 열고 1963년 보령제약으로 확대했다. 고혈압약 카나브를 개발해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한 공로로 한국제약협회 회장, 한국생명공학연구조합 이사장, 한국종균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