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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적제약사와 손 잡을만 하네'..제약사들 외형 성장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일동제약이 경영권 분쟁 와중에도 실적호조를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다국적제약사와 손 잡은 제약사들도 외형 성장이 가팔랐다. 다만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은 예년에 비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 10곳의 1분기 매출은 1조55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늘었다. 주요 상위제약사 1분기 실적 추이(단위: 억원, % 자료: 금융감독원)일동제약(000230)이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일동제약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1.9%, 310.0% 상승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들쭉날쭉한 실적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성장세다. 녹십자의 경영권 위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도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일동제약 분기별 매출 추이(단위: 억원)일동제약 측은 “아로나민을 비롯한 주력 제품들이 전반적으로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발매한 새로운 비만치료제 ‘벨빅’이 1분기에만 5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효자 상품으로 등극할 태세다. 일동제약이 미국 아레나제약으로부터 도입한 벨빅은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13년만에 체중조절제로 승인받은 신약이다. 안전하고 효과 좋은 비만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하자 국내 처방 시장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보령제약(003850) 등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한미약품은 1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16.6% 증가하며 녹십자를 제치고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대웅제약도 지난해보다 13.2%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두권을 바짝 추격했다.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은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최근 매출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MSD, 노바티스와의 제휴로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 골다공증치료제 ‘포사맥스’, 당뇨치료제 ‘가브스’를 새롭게 장착했다.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 발기부전치료제 ‘팔팔’,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 등 기존의 자체개발 주력 제품들과 동반 상승이 이뤄졌다.대웅제약 역시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MSD와 공동판매 중인 당뇨치료제 자누비아와 자누메트는 1분기에만 3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고지혈증약 ‘바이토린’, 고혈압복합제 ‘세비카’ 등 도입신약들도 대웅제약의 간판 제품 자리를 견고하게 다졌다.보령제약(003850)은 자체개발 고혈압신약 ‘카나브’의 약진이 돋보였다. 국산신약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카나브는 1분기에만 70억원대의 매출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상위제약사 중 동아에스티와 LG생명과학 등은 매출이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주력 제품인 위염치료제 ‘스티렌’,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 등이 관련 시장 경쟁심화로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LG생명과학도 고혈압신약 ‘제미글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신제품이 절실한 상황이다.제약사들의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10개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0.7% 감소세를 나타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긴 업체는 일동제약이 유일했다. 매출 확대를 위해 다국적제약사들과 손 잡는 비중이 늘면서 원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창조경제 리딩기업]"한국 藥시장은 좁다"..제약사들 새 먹거리발굴 분주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수 의약품 시장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신무기 장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강력한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인하 정책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9조3472억원에서 2013년 19조3365억원으로 쪼그라들 정도로 시장 성장세가 멈춘 상태다. 한미약품 연구센터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9일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와 6억9000만달러 규모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HM71224)의 수출 계약을 맺으며 제약업계 수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R&D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의 R&D 액수와 비중은 국내 제약업체 중 단연 1위다. 지난 4년간 신약개발에만 44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이번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면역치료제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현재 약효지속·투약용량 최소화 컨셉의 바이오신약 6건, 차세대 표적항암제 중심의 합성신약 8건, 치료효율을 극대화한 개량·복합신약 11건 등 총 25건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을 중국의 루예제약그룹과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3가지 당뇨치료 바이오신약으로 구성된 ‘퀀텀프로젝트’를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상태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약효를 연장시켜주는 기반기술 ‘랩스커버리’를 접목해 최장 월1회 투여 당뇨약(LAPSCA-Exendin4), 세계 최초로 주1회 제형 인슐린제제(LAPSInsulin115) 그리고 이 두 약물을 결합한 인슐린복합제(LAPS Insulin Combo)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벤처들과의 협력을 통해 R&D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매진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 알레그로와 2000만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알레그로가 개발 중인 망막질환 치료신약 ‘루미네이트’의 한국·중국시장 개발·판매권을 종근당 효종연구소와 연구원들확보했다. 종근당은 2개의 신약(2003년 항암제 ‘캄토벨’, 2013년 당뇨약 ‘듀비에’)을 배출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자신한다. 지난해에는 임상비용을 늘리고 연구 인력을 대대적으로 증원하며 매출액 대비 13.7%에 달하는 74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올해는 매출액 대비 15%를 연구개발에 집중해 혁신 신약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종근당의 목표는 ‘세상에 없는 신약’(first-in-class) 개발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신약을 개발해도 기존의 약효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종근당은 해외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고도비만치료제 ‘CKD-732’를 차기 신약 후보로 꼽는다. CKD-732는 종근당이 신생혈관억제효과를 갖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항비만 효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2009년 미국 자프겐사에 기술 수출한 약물이다. 고도비만치료제를 목표로 2011년 호주에서 임상 1상과 2013년 2a상(초기 임상)을 완료하고 지난해 말 임상 2b상(후기임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전성 비만 질환인 ‘프래더-윌리 증후군’ 치료제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올해 1월에는 시상하부 손상으로 인한 비만에도 치료 효과가 확인돼 모두 세 가지의 적응증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CKD-732는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인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적 신약에 선정되는 등 향후 기대가 큰 세계적인 신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종근당은 바이오의약품 분야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이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했다. 2세대 빈혈치료제로 평가받는 ‘CKD-11101’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지속적인 약효를 나타내고 주 1회 투여로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녹십자 R&D센터 전경녹십자는 차별화된 혈액제제·백신 개발 기술을 토대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수출실적 2억달러를 돌파했다.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등 백신 부문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0%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를 방지하는 ‘알부민’과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등의 혈액분획제제도 중국, 인도, 중동 등 이머징 마켓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세다. 녹십자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으로 플랜트 단위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태국 적십자로부터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수주하고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 중 해외에 생물학적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는 첫 사례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플랜트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녹십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캐나다에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캐나다 현지법인 GCBT를 설립하고 캐나다 퀘벡 주 정부 및 관련기관과 재정지원·우선구매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9년까지 퀘백 주 몬트리올에 연간 최대 100만 리터의 혈장 처리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녹십자가 개발한 면역결핍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은 미국 진출을 예약한 상태다. 지난 2013년 말 북미 임상 3상 시험을 마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오창공장이 국제적인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cGMP 인증 및 품목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전경허가를 준비 중이다. 일동제약은 유산균을 활용한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정조준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195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체 유산균 배양에 성공했고 최초의 국산 유산균정장제 ‘비오비타’를 발매한 ‘유산균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일동제약은 별도의 유산균 연구조직과 제조시설을 운영 중이며 유산균과 관련한 연구개발에서부터 원료의 생산 및 제품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산균을 활용한 위 건강, 장 건강, 뇌 건강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구 과제를 진행 중이다. 장-뇌축 이론(Gut-Brain Axis)과 같이 장과 뇌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전제 하에 만성장질환 치료 유산균 ACT-3302,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 유산균 IDCC 3201, 치매예방물질 생성 유산균 IDCC 3801 등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또 장내 특정 미생물이 인체의 만성적 질환을 유발시킨다는 마이크로비옴(microbiome) 이론에 기반해 유산균테라피 연구를 진행, 항아토피성피부염 프로바이오틱스 ‘RHT-3201’, 항류마티스관절염 프로바이오틱스 ‘CBT-5101’ 등을 개발하고 있다.일동제약은 바이오 원료 공장인 포승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인 50t급 발효기를 갖추고 유산균 제품 등에 사용하는 원료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최근 발매된 ‘하이락토’는 일동제약의 유산균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다. ‘하이락토’는 자체 배양한 일동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일동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 일동 엔테로코커스페시움 등 양질의 유산균을 100억CFU 이상 함유한 고품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보령제약 중앙연구소 전경보령제약의 기대주는 자체개발한 고혈압신약 ‘카나브’다. 카나브는 1988년부터 12년간 총 500억원 규모가 투입돼 지난 2011년 국산신약 15호로 발매됐다. 카나브는 발매 첫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지난해 3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국산신약 매출 신기록을 바꾸고 있다. 의약품 통계정보 데이터인 유비스트자료에 따르면, 카나브는 지난달 24억7000만원의 처방실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전체 고혈압 단일제 중 처방실적 1위에 올라섰다. 카나브의 해외시장 진출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카나브는 발매 후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총 17개국에 약 2억달러의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맥시코와 에콰도르에서 시판허가도 받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처방이 시작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카나브의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복합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또 다른 고혈압약 ‘암로디핀’과 섞어 만든 복합제를 비롯해 카나브와 고지혈증약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도 개발중이다.
- '합치고, 늘리고'…국산신약의 생존 몸부림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자체개발한 신약제품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한창이다. 다른 의약품과 결합한 복합제를 내놓거나 사용범위를 확대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공들여 개발한 신약인만큼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경쟁구도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생존 몸무림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003850)은 고혈압신약 ‘카나브’와 고지혈증약 ‘아토르바스타틴’을 동시에 투여하는 임상1상 시험에 착수했다. 카나브와 리피토를 결합한 복합제를 만들기 위한 임상시험이다. 지난 2011년 발매된 카나브는 국산신약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이다. 지난해 3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자체개발 신약을 활용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한 알의 약으로 치료하는 약물 개발에 나선 것이다. 보령제약은 또 다른 고지혈증약 ‘로수바스타틴’에 카나브를 결합한 복합제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처방의약품 시장이 환자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단일제에서 복합제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전략이다. 이미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는 한미약품(로벨리토), LG생명과학(로바티탄), 대웅제약(올로스타), 유한양행(듀오웰) 등이 출시했고 종근당과 제일약품 등이 개발 중이다. 경쟁업체들에 비해 개발 속도는 다소 늦지만 보령제약은 자체개발 신약을 활용해 복합제를 만든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이뇨제를 결합한 카나브플러스를 2013년 발매했고, 고혈압약(암로디핀)을 함유한 복합제의 임상3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일양약품(007570)은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의 사실상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일양약품은 지난 2012년부터 한국, 필리핀, 인도, 태국인 24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을 이달 중 완료한다. 이번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슈펙트는 이르면 상반기내 1차치료제 승인을 받게 된다. 지난 2012년 아시아 최초의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등장한 슈펙트는 백혈병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글리벡’보다 효과가 월등한 약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글리벡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에 한해 2차 치료제로 사용하도록 허가돼 사용 환자가 제한적이다. 이에 반해 슈펙트의 경쟁 약물인 노바티스의 ‘타시그나’와 BMS ‘스프라이셀’이 신규 환자에도 사용 가능한 1차 치료제로 판매되면서 관련 시장에서 슈펙트는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태다. 일양약품 측은 슈펙트가 1차치료제로 인정받으면 다국적제약사들의 약물과 본격적인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약약품 관계자는 “이달 중 슈펙트의 1차치료제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에서 환자 투약이 완료된다. 임상 데이터 분석, 보험약가 협상 등의 절차를 거쳐 상반기내 1차치료제 판매 승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LG생명과학(068870)은 당뇨신약 ‘제미글로’의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에 또 다른 당뇨치료제 ‘메트포민’을 결합한 제미메트50/1000mg을 이달 발매한다. 2013년말 발매한 ‘제미메트서방정25/500mg’의 고용량 제품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효과가 강력하고 오래가는 복합제를 통해 치열한 당뇨치료제 시장경쟁을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와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 성분을 섞은 복합제의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당뇨치료제인 제미글로에다 고지혈증 치료 성분을 추가한 복합제로 만들어, 알약 하나로 두 개의 질병을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 "새 먹거리 찾아라"…제약사들, 글로벌시장 '올인'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업체들이 공통적으로 올해 ‘글로벌 진출’과 ‘연구개발(R&D)’을 새해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하다는 위기감에서다. 상당수 제약사들은 지속적인 R&D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가 임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제약 CEO들 “R&D 성과로 글로벌 시장 진출” 한 목소리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새 먹거리 발굴을 신년 화두로 던졌다.국내 제약업계 맏형격인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세계로 수출하는 수 밖에 없다”면서 “화제가 되는 신약을 개발하고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 회장은 외국어에 능통한 실무자 500명을 양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첫 매출 1조원 돌파의 주역인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은 “꾸준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시장지향적인 R&D 활동을 통해 적기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종욱 대웅제약 사장은 ‘지속적인 R&D 투자와 글로벌 시장 수출 활성화’를 올해 목표로 내걸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R&D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한 국내외 동반성장’을 강조했고, 이종호 JW중외그룹 회장은 ‘글로벌 헬스케어그룹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약가인하, 리베이트 규제 등으로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면지 못하자 복제약(제네릭) 중심의 기존 성장 전력을 버리고 해외 시장에서 장기 먹거리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지다.◇동아에스티·녹십자·한미약품·LG생과 등 해외성과 임박실제로 그동안 왕성한 R&D 투자를 벌인 업체들은 올해 해외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성과가 미미했던 미국·유럽 등 선진 의약품 시장에서 국산 의약품의 선전이 기대된다.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동아에스티(170900)는 지난해 국산신약 중 두 번째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수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가 본격적인 데뷔전을 맞는다. 시벡스트로는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이후 2007년 미국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제품으로 지난해 미국 판매가 시작됐고 올해에는 유럽 허가가 예상된다. 최근에는 시벡스트로의 판권을 보유한 큐비스트가 글로벌제약사 머크에 인수되면서 시벡스트로의 판매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 ‘에소메졸’한미약품(128940)의 항궤양제 ‘에소메졸’의 미국 시장 성적표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2013년 국산 개량신약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입성한 ‘에소메졸’은 올해 본격적인 반등을 벼른다. 에소메졸은 글로벌 신약 ‘넥시움’의 부가성분을 바꿔 만든 약인데, 아직 넥시움의 제네릭이 발매되지 않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업체 중 가장 많은 R&D 비용을 쏟아붓는 한미약품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바이오당뇨신약, 차세대 표적항암제 등의 해외 임상시험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녹십자(006280)는 혈액제제, 백신 부문에서 해외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난해 설립 계약을 맺은 캐나다 혈액분획제제 공장은 올 상반가에 착공에 들어간다. 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은 북미 임상 3상 시험을 완료하고 연내 FDA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그린진에프’도 미국과 유럽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이와 관련 녹십자는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급전문 기업 ASD 헬스케어와 총 4억8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LG생명과학 ‘제미글로’LG생명과학(068870)은 자체개발 당뇨치료제 ‘제미글로’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수출 성과가 예상된다. LG생명과학은 다국적제약사 사노피와의 제휴를 통해 인도,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79개국에 개발 및 판매계약을 체결했고 멕시코 스텐달과 중남미 23개국에 추가 판매계약을 맺었다.보령제약은 올해부터 고혈압신약 ‘카나브’가 본격적인 해외 판매에 돌입한다. 카나브는 지난해 9월 멕시코 판매를 시작했고 에콰도르 허가절차도 마쳤다. 현재 중남미 11개국에 대한 허가절차가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성적표도 업계 초미의 셀트리온 ‘램시마’관심이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유럽, 일본, 캐나다 등에 진출했고 올해는 미국 시장 허가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대웅제약(보툴리눔제제), 종근당(비만치료제) 등의 글로벌 임상도 올해 기대를 모으는 R&D 성과다.
- "정부 R&D 비용 수천억 썼지만 글로벌신약은 0개"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국내제약업체들의 신약 성과는 아직 초라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허가받은 국산신약 21개 제품 대부분 내수용인데다 3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100억원에도 못 미친다. 지난 2011년 이후 4개의 줄기세포치료제가 승인받았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제품과는 거리가 멀다.국산신약 생산실적 현황(단위: 억원, %,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그나마 국내업체가 개발한 의약품 중 글로벌 시장에 가장 근접한 제품으로 보령제약(003850)의 고혈압약 ‘카나브’와 셀트리온(068270)의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램시마’가 꼽힌다.국산신약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카나브’는 멕시코, 중국 등 총 16개국에서 약 2억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는 유럽, 일본, 캐나다 등에 발매됐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입성을 앞두고 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개발에 총 282억원을 투입했는데 이중 정부 지원금은 32억원에 불과하다. 램시마는 연구개발에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됐지만 정부로부터 단 1원도 지원받지 못했다. 정부 지원이 상업화로 이어진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얘기다.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 2013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조사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약산업과 연관이 깊은 생명과학과 보건의료 분야에 지원된 연구·개발(R&D)비용은 1조9324억원으로 2009년 1조3911억원에서 매년 증가추세다. 하지만 이중 직접적으로 의약품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2885억원에 그쳤다. 연도별 보건의료·생명과학 분야 정부 R&D 지원금(단위: 억원, 자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그나마 2011년 2994억원에서 2년새 3.8% 줄었다.업계에서는 글로벌 신약 1개 품목 개발을 위해 10~15년 동안 1000억~1조원 가량이 소요된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남윤인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혁신형제약기업에 선정된 제약사 41곳에 직접 지원한 R&D 비용은 324억원이다. 업체당 불과 8억원 가량 지원받은 셈이다. R&D 지원 규모 확대와 함께 효율적인 투자 시스템 정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정부 한 관계자는 “매년 수많은 과제들이 R&D 지원을 받지만 정작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성과에 대한 추적 시스템도 없다”면서 “비전문가들이 지원 과제를 선정하는 경우도 많아 과연 제대로 평가가 이뤄지는지도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성과 추적 시스템의 부재로 업계 일각에서는 “프리젠테이션만 잘해서 지원만 받아내면 끝”이라는 도덕적 해이도 만연한 실정이다. 정부 지원금을 놓고 산·학간의 갈등도 노출되기도 한다.지난해에는 한 대학교 연구진이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유권이 없는 특허기술로 정부 지원금을 따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1년 대웅제약은 A 대학으로부터 넘겨받은 물질로 정부 지원금을 18억원을 따내고 연구를 진행했는데, 독성이 나왔다는 이유로 연구를 중도포기했다. 하지만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물질의 개발자에게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지원을 결정한 산업자원통상부(당시 지식경제부)가 성과관리를 제대로 않고 있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업계에서는 범 정부 차원의 R&D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는 요구가 많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 3개부처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범부처 신약개발사업단을 주목하고 있다. 3개 부처는 오는 2020년까지 총 530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신약 10개 이상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직 사업 시행 초기단계이지만 사업단의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다. 지난 9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미래부에 제출한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에 대한 특정평가 자료를 보면, 올해 2월까지 총 40개 과제에 정부 출연금이 627억원 투입됐는데 기술이전 실적은 총 4개 과제 72억원에 불과하다. 기술이전 4건 중 2건(제넥신 46억원, SK바이오팜 18억원)은 사실상 자회사간 기술이전이어서 실제 효과는 8억원인 셈이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의 기술이전 실적(2014년 2월 기준, 자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정부 부처가 손잡고 만들어도 R&D 지원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인데도, 지금은 각 부처간 아무런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중복투자도 많은 편이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은 사업목표를 지난해 ‘신약 10개 이상 개발’에서 ‘신약 10개 이상 기술이전’으로 수정하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정윤택 보건산업진흥원 제약산업지원실장은 “정부의 R&D 지원사업이 역사가 20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면서도 “앞으로는 글로벌 신약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할 수 있도록 범부처차원의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보령제약, 고혈압신약 '카나브' 에콰도르 허가
- 보령제약, 내년 매출 늘고 비용부담 줄어들 것-동부
-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동부증권은 28일 보령제약(003850)에 대해 내년에는 매출이 늘어나고 비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별도로 제시하지는 않았다.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신약을 통한 성장 사이클이 시작돼 매출은 늘고 비용부담은 줄어들 것”이라며 “국내 카나브 매출 확대, 일본으로의 원료의약품 수출 성장, 도입 품목으로 인한 매출 점프효과 등으로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00억원, 315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올해 3분기 실적도 양호했다고 평가했다.정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13.4%, 111.4% 늘어난 1036억원, 70억원으로 양호했다”며 “도입품목 젤로다(항암제)와 원료의약품 수출 증가, 카나브 성장으로 4분기 실적도 3분기 이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관련기사 ◀☞보령제약, 3분기 실적 예상치 부합-키움☞보령제약, 3Q 영업익 70억..전년비 111%↑☞보령제약,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