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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기 적절한 충남여행]① 벚꽃과 미술관,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당진 봄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신동희 기자] 정말 좋았던 곳은 나만 알고 싶다가도 나 혼자 알기 아까워서 공유하고 싶어진다. 당진의 한 자그마한 미술관 옥상에 올랐다가 우연히 근처 정자를 발견하고 지나치다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났다. 낭만적이었다. 이 맘 때 당진의 유명한 폐교 미술관을 가면 흐드러진 봄꽃 풍경 자체가 작품이다. 4월의 중순, 봄의 한 가운데의 시기 적절한 봄 여행을 당진으로 추천한다. 소담스럽게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곳으로. 핑크빛 벚꽃잎이 연못 위로 떨어져 가득 메우고 있는 황홀한 풍경이다. 그야말로 벚꽃연못. 면천 성상리 군자정이다. 1800년대에 연못인 군자지를 준설하여 둥근 섬을 만들고 정자를 지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주춧돌만 남아 있는 상태였으며, 현재의 팔각형 정자는 1994년에 복원사업으로 다시 지은 것이다. 당시에는 못 가운데에 연꽃을 심어 ‘연당’으로도 불렀으나 바닥에 잔돌을 깔아 연꽃이 모두 없어졌다고 한다. 대신에 지금은 벚꽃나무와 어우러진 봄 풍경이 제법 어울린다. 다른 건 몰라도 비석과 돌다리는 눈여겨보면 어떨까? 나름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정자 옆에 비석이 하나 있는데, ‘郎官湖(낭관호)’ 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다. 중국의 대표시인인 이태백이 쓴 것이라 전해지며, 낭관호는 그가 뱃놀이를 즐기던 호수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연못을 가로질러 섬으로 건너가는 돌다리는 고려 때 조성한 것으로 4개의 자연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돌다리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다.군자정을 발견한 곳이 ‘면천읍성안그미술관’의 옥상이다. 미술관은 구면천우체국청사 자리에 있던 우체국 건물을 최소한의 리모델링 한 것인데, 그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 있다. 면천우체국이라는 간판 글자가 선명하고, 우체통을 보면 여기가 우체국인지 미술관인지 헷갈린다. 1층은 전시공간으로 상시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입장료는 무료이다. 2층은 자율로 운영하는 카페공간으로 관람객이 자유롭게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다. 무인카페라 하여 봉지커피 정도 놓여있겠거니 생각하면 섭섭하다. 유리병에 담아 놓은 원두콩을 핸드그라인더에 직접 갈아 무려 핸드드립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인스터트커피와 캐모마일 같은 허브티, 찬 음료도 구비하고 있어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 다만, 뒷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정해진 가격은 없지만 하고 싶은 만큼 성의표시로 남겨 두고 오면 된다. 면천읍성과 더불어 근처에 같이 가보면 좋은 곳들이 많다. 60년 넘은 주택을 개조한 ‘오래된 미래’ 책방이 있고, 뭐든지 다 판다는 ‘진달래상회’ 잡화점도 있다. 또한 골정지에서 시작하여 면천향교로 이어지는 둘레길은 2.5km이니 천천히 산책해도 좋겠다. 면천읍성 내 동네는 한적하고 조용하다. 작은 동네라 어슬렁거리면서 소소하게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면천 콩국수가 유명한데, 동네에도 콩국수 식당이 여럿 있으니 출출하면 콩국수 한 사발 해도 좋다. 당진에는 긴 벚꽃길이 있다. 순성면에 조성된 순성 벚꽃길은 당진천과 남원천을 따라 이어지는데, 순성면 갈산리 일원부터 당신시내까지 약 3km에 이른다. 순성면 주민들과 출향 인사들이 2001년부터 나무 기증운동을 벌인 것이 시초다. 매 해 마다 왕벚나무와 매실나무를 순성면 일대 제방에 심기 시작한 것이 현재의 벚꽃길이 된 것이다. 다른 지역보다 약 1주일 정도 늦게 피는데, 지나가는 벚꽃 시즌이 아쉽다면 당진 순성을 방문해보라. 어느 유명한 벚꽃 명소처럼 많은 인파가 몰리지 않고, 둑을 따라 난 길이 평탄하고 넓어서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다. 거리도 상당하니, 어느 구간에서든 한적하게 유유자적 꽃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벚꽃길 구간에 위치한 미술관도 함께 들려보자. 사계절 어느 때 가더라도 좋은 곳이지만 이맘때가 가장 아름답다. 이미 SNS상에서 너무 유명하여 관람객이 상당하나 화려한 봄꽃 만발한 풍경을 놓치기엔 아깝다. 아미미술관은 폐교인 유동초등학교를 구현숙 설치미술가와 박기호 작가가 10년 동안 청소하고 꾸며 다시 태어났다. 미술관 안과 밖 전체는 예술가 부부가 소생시킨 작품과도 같다. 야외 곳곳, 건물 군데군데마다 조경이며 작품이며 소품마저 그간의 노고와 감성이 묻어난다. 넓은 운동장은 초록 잔디밭으로 펼쳐져 있고 야외 곳곳에 조각품과 설치미술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은 5곳으로 상시 전시회와 기획전을 열고 있으며, 1년에 4번 작품을 바꾼다고 한다. 미술관 뒤편에는 한옥과 양옥 건물이 있다. 한옥은 전통가옥을 복원하였으며 예전에는 교장선생님의 사택이었고 현재는 레지던스 작가들의 거주 숙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 옆에 붉은 벽돌 건물은 1972년에 지어졌으며 예전에 비품창고와 숙직실로 사용하였는데, 건물은 그대로 두고 카페로 개조하여 운영 중이다. 아미미술관은 매년 봄에 주목할 만한 작가들을 초청하여 전시회를 여는데, 올 봄에도 네 명의 작가들을 초대하여 ‘2020 아미의 작가들 展’을 전시하고 있다. 사실 미술관에 작품을 감상하러 방문하기보다는 조경과 어우러진 예쁜 풍경을 눈에 담고 사진을 찍으러 많이 온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전시작품도 수준급이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으로 6,000원이고,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벚꽃과 미술관. 벚꽃 만발이라 낭만적이고 소소한 감성을 채워주는 미술관으로 봄의 한 가운데의 시기 적절한 당진 봄 여행을 떠나보자.
- 무급휴직자·특고 최대 100만원 지원…26만7000명 대상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고용노동부는 17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영세 사업장 무급휴직 노동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프리랜서 등의 고용·생활안정을 위해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취업 취약 계층의 피해가 크다고 판단한 조치다.대구에서 코로나19확산세가 줄어든 지난달 25일 오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무급휴직자 최대 100만원…소규모 사업장·저소득자 우선지원1일 고용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등 특별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광역자치단체별로 별도의 사업계획 공고를 내고 이달 초부터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마다 피해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의 일자리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자치단체가 고용부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사업을 수립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는 고용안전망 사각지대 해소가 중요하다고 인식, 무급휴직 노동자와 특고·프리랜서 고용안정 지원 사업을 실시한다. 무급휴직자 11만8000명, 특고·프리랜서 14만20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고용부는 추산했다. 무급휴직자와 특고·프리랜서는 월 50만원 최장 2개월 동안 총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자치단체에 따라 1개월로 지원기간을 줄이는 대신 수혜자 수를 확대한 경우도 있다. 무급휴직자 지원 대상은 코로나19로 조업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중단된 일정 규모 미만 사업장에서 5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한 노동자다. 정부가 국가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발령한 지난 2월 23일 이후 무급휴직을 실시해야 한다. 지자체별로 사업장 기준은 다를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소득기준을 설정해 저소득자, 영세소규모 사업장을 우선 지원한다. 업종 제한은 없으나 인천은 수상·항공운송 관련 업종, 제주는 여행업·관광숙박업 등 지역 내 어려움을 겪는 업종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특고·프리랜서 지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서비스가 어려워 일거리가 끊기거나 소득이 줄어든 직종에 종사한 노동자가 대상이다. 신청희망자는 본인이 특고·프리랜서임을 입증할 수 있는 용역계약서, 위촉서류, 소득금액증명원 등 자료와 노무미제공(소득감소) 사실을 확인할 서류와 함께 신청서를 자치단체에 제출하면 된다. ◇대구·경북에 700억원 지원…취약계층 대상 단기 일자리사업도이번 사업에는 3월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확보된 2000억원의 국비와 346억원의 지방비 등 총 2346억원이 투입된다.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무급휴직자 고용안정 지원에 934억원, 특고·프리랜서 생활안정 지원에 1073억원이 각각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 각각 370억원과 330억원이 배정됐다. 국비의 35%를 지원한다. 나머지 15개 광역자치단체에는 30~150억원을 배정했다. △경기도 150억원 △서울 130억원 △경남 115억원 △부산 110억 △충남 105억 △인천 100억 △광주·대전·강원·충북 각 75억 △울산·전북·전남 각 70억 △제주 50억 △세종 30억 순이다. 일부 광역자치단체에서 지방비를 매칭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별 구체적인 신청 방법과 신청 일자는 자치단체별로 발표하기로 했다. 신청을 원하는 경우 사업 유형별로 사전에 자치단체에 확인하고 신청해야 한다.대구·경북을 비롯한 9개 광역자치단체에서는 특고·프리랜서, 일용직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단기 일자리사업도 추진한다. △사업장 방역 지원인력 △전통시장 택배 지원인력 등 지역의 수요에 따라 긴급한 부분에 단기일자리 사업을 마련했다. 참여자에게는 1인당 월 180만원(최저임금 기준, 주40시간) 수준의 인건비를 지급할 계획이다.울산·세종·충남·전남 4개 광역자치단체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직업훈련이 중단돼 훈련수당을 받지 못하는 훈련생에게 이에 준하는 금액(월 12만원, 2개월)을 지급하고하기로 했다.이재갑 고용부장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영세사업장 무급휴직 노동자, 특고·프리랜서 등 고용안전망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불안과 소득 감소를 이겨낼 수 있길 바란다”며 “실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적정하게, 조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자치단체와 함께 사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 국민, 해외여행 심리 ‘제로’…‘봄꽃’ 핀 국내는 회복 중
- 코로나19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3층 여행사 창구가 한산하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해외여행 심리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반 추락했던 국내여행 계획 비율은 최근 들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31일 여행전문 리서치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최근(3월 3주차) 우리나라 사람의 ‘3개월 내 해외여행 계획’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1월 초 36%에서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동반 추락하던 국내여행 계획 비율은 3월 들어 2주 연속 상승했다.◇해외여행 심리, 끝없는 추락 중3개월 내 1박 이상의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는 비율은 지난 3년간 30% 중반대를 유지해 왔다. 경기침체와 노(NO)재팬 영향으로 다소 위축되기는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직격탄을 맞기 전까지는 변화가 크지 않았다. 국내 첫 확진 직전인 1월 1주차에도 해외여행 계획보유율은 36.5%에 달했다.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른 2월 3주차에는 11.8%포인트 하락하며 24.7%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8월 이후 최저치였다. 3월에는 ▲1주차(2일~8일) 22.4% ▲2주차(9일~16일) 18.7% ▲3주차(17일~24일) 16.2%로 바닥을 예측할 수 없는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반면, 국내 여행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여행 계획보유율은 올해 1월 1주차 69.6%에서 2월 3주차 67.3%로 2.3%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해외여행 계획이 11.8% 포인트 감소한 것에 비해 변화가 크지 않았다. 대구·경북 지역 중심으로 신천지예수교회 집단 감염이 시작된 2월 말 이후부터는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2월 4주차 60.6%로 전주 대비 6.7%포인트 감소했고, 3월 1주차는 54.1%로 6.5% 포인트 하락해 최저점을 찍었다.최근 2주간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월 2주차 57.0%, 3월 3주차 59.1%로 연속 상승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꽃 개화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우리 국민 3개월 내 여행계획 보유율◇베트남·중국 등 주요 여행지 급락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여행 목적지도 변화가 있었다. 아시아(중동 제외)로의 여행 계획률은 1월 1주 25.2%에서 3월 3주차 9.1%로 급락했다. 한국 체류자 입국금지 조치가 빨랐던 베트남(-5.2%)과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중국(-2.6%)의 급감 영향이 크다. 아시아뿐 아니라 주요 여행지(유럽 -1.5%, 북미 -0.7%)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여행 때 계획하고 있는 지역은 3월 3주차 조사 기준으로 ▲강원도 13.2% ▲제주 10.7% ▲부산 4.6% 순이었다. 부산 여행계획률은 1월 대비 2.8%p 떨어진 것으로 16개 광역시·도 중 가장 감소폭이 컸다. 계획률이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주차와 비교하면 전남(1.5%), 강원·충남(1.1%), 부산·전북(1.0%)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폭 상승했다. 특히 계획이 절반가량 줄었던 부산·경북·대구가 반전에 성공했다.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감염병 예방에 소홀하지 않되 고사 위기에 빠진 여행업계와 지역경제에 작은 불씨라도 남겨 놓으려면 먼저 내국인의 국내여행이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국내여행은 최근 단기간·근거리·휴양 위주로 트렌드가 변하고 있으며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 [직격탄 맞은 산단]②수주 절벽·매출 급감에 산단 "한계 상황"
- 12일 방문한 경기 안산 반월도금산업단지. 평소 조업이나 납품으로 분주해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공단에는 적막이 감돌았다. (사진=김호준 기자)[안산·아산=이데일리 김호준·권오석 기자] “지난해만 해도 단지 내에서 야간 조업을 하는 업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밤만 되면 단지 전체가 캄캄합니다.” 안산반월산단에서 자동차부품 도금업체를 운영하는 대표 A씨는 “우리 같은 중소 제조업체들은 야간 특근을 해야 그나마 수익이 나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이마저 없어 근로의욕도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며 산단 내 분위기를 전했다. 국가 제조업 근간인 산업단지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미 자동차·조선·기계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코로나19가 ‘결정타’를 날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2624억달러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2010년 3431억달러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업체 수는 늘어 산단의 영세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업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0만 1784곳으로 전년(10만 786곳)보다 약 1000곳이 증가했다. 산단 내 50인 미만 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93%를 차지하고, 생산액 비중은 16.9% 정도다.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가 전·후방산업을 가리지 않고 산업생태계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산단이 활력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국내 산업 가장 하부에 위치한 뿌리기업들의 피해가 큰 상황이다. 거래를 맺고 있는 상위 업체들이 최근 중국산 부품 조달 차질, 납기 지연 등을 겪으며 결제금 지급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자동차부품 업체 B사 대표는 “일부 거래처들이 중국산 부품 조달이 힘들고 수출길마저 막히자, 이를 핑계로 대금 결제를 미루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며 “그렇다고 거래를 끊어버리면 당장 일감이 없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대표도 “‘바이어가 물건을 사러 안 온다’, ‘배가 안 뜬다’는 등 이런저런 애로사항을 말하니 대금을 빨리 달라고 독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제가 밀리니 당장 인건비나 생산계획도 세우기가 어렵다. 자금상황이 점점 목을 조여 오는 판국”이라고 토로했다.다른 산단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내수 부진으로 물류량이 줄어든데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영업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충남 아산 인주산업단지에 입주한 물류업체 C사 관계자는 “20년 내 최악의 상황이다. 2~3년 전에 물량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해부터 줄고 있었지만, 올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물량이 줄었다”며 “주변 공장들도 주말엔 당연히 쉬고, 일부 업체는 지난주부터 생산을 중단하거나 직원들에게 연차를 사용하도록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들이 외부영업을 자제시키며 유선상 업무로 대체했기 때문에, 작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산단 입주기업들은 아직은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할 수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제품 출고 지연 등 경영 차질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 절반에 가까운 국가들이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해외 비즈니스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산단의 또 다른 어려움은 마스크 수급이다. 고령자나 외국인 근로자가 좁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 조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감염병에 특히 취약하지만, 정부가 마스크 물량 중 80%를 공적으로 판매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실제로 한국표면처리공업협동조합이 최근 전국 77개 조합원사들에게 마스크 수요량을 조사한 결과, 대구·경북 업체들을 중심으로 일주일에 약 10만장의 마스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중소 제조업체 대표는 “분진이 많이 일어나는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를 해야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 지금 공적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제조업 근무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물량도 정부가 확보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산단 내 제조업체들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채운 서강대 교수는 “이미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전부터 기업들은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국가 간 출입 자체가 제한되다 보니 원·부자재 수급은 물론 판로까지 막히게 된 상태”라며 “당장에는 여행업이나 항공업 등이 직격탄을 맞겠지만, 생산과 유통이 전부 힘들어지게 된 제조업들이 받는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12일 반월도금산단에 입주한 건설장비용 금속부품업체 덕광금속. 유종덕 대표는 “수주가 없어 지난 주 내내 공장가동을 못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설명했다.
- 컬러풀한 봄맞이 아산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신동희 기자]봄의 계절이 오고 있다. 남녘에서는 벌써 꽃소식이 슬슬 들리기 시작해 설렌다. 하지만 내륙의 봄은 더 기다려야 한다. 충남에서 봄을 빨리 맞이하고 싶다면, 아산에 있는 세계꽃식물원이 답이다.세계꽃식물원은 실내 온실식물원이다. 그래서 사실은 한 겨울에 방문하면 딱이다. 온실이라 다른 계절에는 다소 더울 수가 있는데, 한 겨울 추운 날에도 외투를 벗고 다닐 만큼 따뜻하다. 사계절 내내 꽃이 피어 있으니, 이른 봄을 만나러 가기도 좋다. 봄을 마중하러 아산으로 가볼까.1994년 화훼작물 수출 단지로 아산 아름다운 정원을 설립하였다. 그 후 온실의 일부를 일반인에게 개방하면서 지금의 세계꽃식물원이 탄생했다. 그 규모가 8천 평에 달하고 연중 3,000여 종의 원예종 관상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생전 처음 보거나 이름도 생소한 전 세계 식물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오방색의 화려한 색감이 눈길을 끈다. 개장 이후 매년 15~2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고 한다. 식물원은 크게 온실과 가든 센터로 나뉜다. 온실은 열대 정원, 연못정원, 미로정원, 에코 플랜트 정원 등의 테마로 꾸며져 다양하다. 웨딩촬영을 하러 올 만큼 포토존이 많아 출사지로도 인기가 많다. 꽃을 배경 삼아 사진을 남겨도 좋고 볼거리가 풍성하니 피톤치드 받으면서 설렁설렁 산책만 해도 좋다. 가든 센터는 카페와 기념품 숍 등이 있는 공간을 통틀어 말한다. 온실로 입장할 때나 나올 때 가든 센터를 통한다. 참고로, 온실식물원보다 한 시간 늦게까지 운영한다. 센터 안에도 곳곳에 키가 큰 나무가 있어서 상쾌하고 공간이 넓고 탁 트인 덕에 가슴이 뚫린다. 온실을 한 바퀴 산책하고 나서 차 한 잔과 함께 마무리해도 좋겠다. 한구석 어마어마한 벽난로에서 군고구마도 판매하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식물원에는 ‘모모’라는 강아지와 검은 고양이 ‘네로’, 그리고 길고양이가 있다. 그중에 노랑 길고양이를 만났는데, 쓰다듬으면 도망가지 않고 사람의 손길을 즐긴다. 하지만 주의문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행동은 삼가달라고 적혀 있다. 먹이를 달라고 다가오지만 가끔씩 귀찮아지면 돌변해서 성질내고 할퀴거나 물기도 한단다. 식물원 측에서 별도로 사육하거나 관리하지 않지만, 사료를 제공하고 개체 수 증가를 막으려고 중성화 수술만 실시한다고 한다. 이유는 자연스럽게 들어온 길고양이들을 내쫓기보다는 공존하기 위해서. 고양이를 만난다면 눈으로만 예뻐하기를.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입구에서 표를 살 때 영수증과 함께 ‘식물 교환권’을 주는데, 관람 후 매표소에서 제시하면 다육식물과 교환해 준다. 거의 모든 관람객에게 지금까지 증정한 다육 식물이 100만여 개가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Life Is A Flower. ‘LIAF’,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자회사의 이름이다. ‘삶이 꽃이다’라는 의미인데, 어디선가 보고 나서 뇌리에 박힌 문구가 스친다. 힘들 때는 이 말을 한 번 뱉어보라고. 아, 사는 게 꽃 같네. 이곳에서 두 시간 찰나의 인생이 꽃 같은 시간이 되기를. 봄을 기다린다면 기다리지 말고 아산 세계꽃식물원으로 미리 마중 나가보자.시간을 컬러풀하게 채울 수 있는 공간 - 모나무르프랑스어로 ‘내(Mon) 사랑(Amour)’ 이란 뜻의 모나무르는 베이커리 카페, 갤러리, 레스토랑, 컴플렉스홀 다목적 공간을 갖춘 복합적인 문화공간이다. 지난해 10월에 개관하였는데 이미 소문이 나서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주말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워터가든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연신 감탄사가 나온다. 건축과 조경, 그리고 규모에 놀라고, 야외 곳곳의 조형물과 갤러리에 전시한 작품 수준에 또 한 번 놀란다. 아산에서 문화를 즐길만한 공간이 부족했는데, 이런 장소가 생겨 반갑다. 모나무르는 공간마다 특색을 반영하여 색깔로 장소를 구분하였다. THE GREEN 베이커리 카페, THE PURPLE 갤러리, THE GOLD 컴플렉스홀 다목적 공간, THE RED 레스토랑. ‘시간을 컬러풀하게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모토로 삼고 있는 만큼, 다채로운 행사가 많이 열린다. 예를 들어, 브런치 콘서트, 영화 상영, 수변공연, 원 데이 클래스 등이 상시 열려 다양한 문화 활동과 체험이 가능하다. 모나무르 더 그린 카페카페에서는 일반적인 커피 종류와 유기농 제품으로 숙성하여 수제로 만든 밀크티, 여러 허브를 블렌딩한 허브티, 수제청으로 만든 차나 에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다른 한쪽 공간에서는 빵을 직접 굽기도 하니 수제빵이나 케익류의 디저트도 같이 곁들여도 좋다. 사실 음료가 보통 가격보다 비싼 편이다. 베이커리 카페라는 이름이 민망하게 종류가 적은 것도 아쉽다. 행사가 있거나 주말에는 큰 규모와 많은 손님들에 비해서 음료를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하지만 수변무대에서 매주 무료로 공연을 하고, 갤러리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등 공간을 충분히 즐기고 활용한다면 값이 아깝지 않다.모나무르는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전시, 공연, 휴식’을 테마로 소개하는 만큼 카페 공간 외에 즐길 요소들이 매우 많다. 하지만 여행지와 더불어 근처 카페를 덧붙이기로 하였으니, 여기에서는 카페만 소개하기로 한다.모나무르에서 추구하는 방향처럼, 다른 색깔의 공간에서 시간을 컬러풀하게 채워보기를...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원자재·인력 부족..하루 1000만장 생산 어림없죠"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뉴스다.△1면-“원자재·인력 부족..하루 1000만장 생산 어림없죠”-“마스크 공급 부족, 국민께 매우 송구”-코스피 몰린 개인 돈 9兆 “개미들 이런 움직임 처음”-세종·화성·춘천·순천 분구..노원·안산 등 4곳 통합△줌인&-공정위 영역 손뻗친 박영선..“사전협의 없었다” 방어 나선 조성욱-코로나 확산 여파..9급 공채·소방공무원 시험 줄줄이 연기-마스크 생산공장 독려 한계..정부, 민간유통 관리해야△코로나19 비상..마스크 공급 확대 사활-수요도 공급도 예측 실패한 靑..“공적판매 비율 늘리고, 중복구매 막겠다”-한시가 급한데..마스크 신규 생산 허가 두달 걸려-새치기 시비에 사재기까지..판매 현장 아수라장△코로나19 비상..검사·치료 총력전-신천지 신도 확진율 ‘대구 62% vs 타지역 1.7%’..전국 확산 우려 잦아들어-“대구·경북 대기환자 2000여명 수용시설 내주 마련”-충남 천안 확진자 70명 넘어서..‘감염경로 찾기’ 안간힘△증시 큰손된 개미-증권사 찾아간 개미들 “저가매수 기회..금·달러 팔테니 주식 사주세요”-직접 투자 선호하는 개미..“공모펀드 안해요”-주식 비중 얼마나 늘려야 하나..전문가 의견도 엇갈려△삼성 준법감시위 활동 본격화-“성역 없다” 원칙대로..노조설립 대응, 경영권 승계과정 문제점 다룰 듯-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권고안 실행력 높일 듯-과도한 경영개입 경계..법무.대관 감시에 집중해야△선택 4·15 총선 D-42-與 우세지역 늘고 野 텃밭 줄어..민주당 ‘수용’ vs 통합당 ‘반발’-코로나 정국..위기관리능력 시험대 선 여야 잠룡들-‘친박 좌장’ 서청원, 자유공화당 합류..“미래통합당은 통합만 있고 미래 없어”-명분이냐 실리냐..與 위성정당 창당 늘고 이해찬 대표 ‘침묵’△與 “추경 확대” vs 野 “소주성 폐지”..코로나 대응, 추경 규모놓고 공방-“아마추어 정권에 야당도 제역할 못해..나라 위기에 처했는데 남탓하며 싸움”-외교부 “남·북·미 대화 모멘텀 재점화..연내 푸틴 방한 추진”△국제경제-美·日·유럽까지..중앙은행, 코로나 감염 글로벌경제 ‘구원투수’ 로 등판-부티지지 이어 클로버샤도 하차..‘중도표’ 바이든으로 결집하나-中 지정격리 한국인 344명..외교부 “대응팀 파견 검토”△경제-코로나에 널뛰는 물가..서비스부문 20년 만에 최저, 마스크는 5배 폭등-홍남기 “4~6급 공무원 직무급제 도입 속도낼 것”-작년 1인당 국민소득 3만2047달러..4년 만에 뒷걸음질△키코 배상안 ‘눈치싸움’..신한 쳐다보는 은행들-이대훈 돌연 사임..농협 인사태풍 부나-우리금융 지배구조 강화..사내이사에 이원덕 부사장-DLF 징계 앞두고..靑, 금감원 이례적 감찰△산업&기업-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커지는데 새배터리 증산에만 힘 쏟는 한국-“초유의 코로나 위기 함께 이겨내자”..현장 찾은 이재용, 편지 띄운 정의선-르노삼성 명운 건 XM3..C쇼크·노사갈등 넘고 질주할까-최악 위기 앞에 ‘하나된 노사’..답답했던 임금협상 속속 타결△산업·바이오-여객운수법 개정안 국회 설득 총력전..“통과” 김현미·이재웅 “폐기”-무료돌봄에 방문학습 서비스..교육 스타트업, 코로나19 극복 동참-조선족이 댓글 조작?..‘SNS 해외접속 표시제’ 도입 논란-공기청정에 제습·의류건조까지..코웨이 ‘더블케어’ 인기△소비자생활-마트 발길 끊은 고객들..유통가, 온라인 조직 강화에 사활-대기업들 독자 비즈니스 호텔 체인 키운다-오리온 ‘제주용암수’ 베트남으로 첫 수출-GS25, 배달 서비스 전국 1200곳으로 확대△증권&마켓-증시 변동성 커지자..‘PBR 1배 미만’ 저평가株 쏟아져-KT&G ‘해외법인 회계처리’ 놓고 금감원 중징계 예고-코로나 수혜 ‘알서포트’ 파생거래로 146억 날려△증권-‘코로나19’發 원화약세 전망에..연기금들 환헤지 아예 안한다-해외주식·연금관심 큰 고액자산가 늘고 있어-모나리자 주가 고공행진에..모건스탠리 PE ‘엑시트’ 나서나-SK머티리얼즈 등 13개사, 코스닥 공시 우수법인 선정△엔터테인먼트-가요프로, 팬 함성 효과음 대체..발묶인 여행예능, 휴지기 돌입-공연장 못가 ‘집콕’ 중인 당신..안방 생중계는 어때요-BTS, 빌보드 핫100 4위 진입..자체 기록 깼다△Book-‘보이지 않는 적’과 사투 속..드러나는 인간의 ‘민낯’-‘제2의 월급’ 부업..평범한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자본주의 사회..소비시장을 만드는 동력 ‘유행’△피플-20년간 M&A 1700여건 주도 ‘20세기 최고 경영자’ 잭 웰치 GE 회장 겸 CEO 별세-성실납세·봉사활동..아이유·이서진 ‘모범납세자’ 선정-KB비상경영委 운영..‘가족돌봄휴가’ 장려-신한 ‘호프 투게더’ 캠페인..50억 모금 나서-한샘, 10억 기부..대구·경북 저소득층에 전달-박상규 중앙대 총장 취임 “AI 연구·교육체계 구축”-UBS CEO 출신 에르모티, 재보험사 스위스리 회장 취임△오피니언-주식 수익률, 채권·부동산보다 낮은 이유-[데스크의 눈]대기업만 빼고-대구서 부활한 안철수 대표가 가야할 길은△부동산-늘어난 세금 세입자에 떠넘기나..서울 반전세 비중 확대-‘마스크 무장’ 입찰자 몰려..非강남 경매 인기-둔촌주공 ‘착공지정일’ 합의..“공사기간은 42개월”-한양, LNG 가스사업 진출..2024년까지 1.3조 투자△사회-“감염자 다녀 갔을지도”..숙박부터 뷔페까지 ‘공유와 거리두는 사람들’-“등굣길에 확진자 마주치면 어쩌나”..대학 내 선별진료소 시끌-김범수는 ‘무죄’..‘계열사 누락’ 이해진, 고의성 입증 관건-‘채용청탁’ 감사원 산하기관장, 본인도 교수 ‘부정채용’ 의혹-교통사고 열에 아홉은 지방..위험도로 정비 366억 투입
- 대전 보문산 개발사업 민선7기서 돌파구 찾나?…찬반 팽팽
- 대전 중구의 보문산 전경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가 중구 보문산 일원에 대한 개발 청사진을 밝힌 가운데 이를 찬성하는 지역주민들과 반대하는 환경단체간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보문산 개발계획은 민선4기인 2009년 박성효 당시 대전시장이 보문산과 아쿠아월드, 관광 모노레일 운행 등을 골자로 ‘보문산 뉴그린 파크(New Green Park)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후 민선5기와 6기 등에서도 보문산 개발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환경단체의 반대와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하는 등 여러 난제들이 맞물려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대전시는 최근 프로야구 전용구장인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보문산을 연계한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 구상안에 따르면 보문산 일원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도시여행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 한밭야구장을 대신해 들어설 베이스볼 드림파크와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총사업비 1144억원을 투입해 보문산 정상에 전망타워를 설치하고, 야구장과 보문산, 대전오월드(동물원)를 스카이 곤돌라로 연결하기로 했다.보문산 전망타워는 높이 170m, 연면적 1310㎡로 전망대와 회전식 레스토랑, 국내 최대 높이의 자이로드롭 등 익스트림 시설이 들어간다. 핵심시설인 스카이 곤돌라는 야구장과 보문산 전망타워, 오월드까지 4.2㎞ 구간을 관광형 곤돌라로 연결한다는 내용이다.이 같은 계획안이 나오자 지역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전시주민자치협의회는 지난 19일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사업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5개 자치구 주민자치협의회 간부 등으로 구성된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보문산 관광 개발 사업은 베이스볼드림파크와 오월드 등을 연계해 대전의 미래 가치를 키워나가는 계획”이라며 “대전시는 민간과 머리를 맞대 성공적으로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그간 대전시의 일관성 없는 정책과 미온적인 태도가 보문산 관광 개발 추진의 장애 요인이었다”며 “대전시는 환경단체의 반대에 흔들리지 말고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반면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환경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전시는 시설물 중심 관광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보문산 보전·관리 계획을 마련하라”며 일제히 사업 추진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곤돌라와 전망 타워 등 시설물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멈춰야 한다. 대전시는 환경적 가치를 고려해 보문산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도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환경단체는 물론 지역주민,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이를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 것”이라며 “빠르면 내달까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기본구상을 확정해 타당성 검토·조사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