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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1% “1~2년 후 아파트 값 회복한다"
  • 전문가 51% “1~2년 후 아파트 값 회복한다"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전문가 절반 이상이 주택 시장 침체가 1~2년 후 회복할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현재 주택시장의 규제가 과도하다는 데 절반 가까운 전문가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서울 강남구에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26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이 부동산시장 전문가 151명을 대상으로 주택 시장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50.8%가 “향후 1~2년 간 급락 후 점진적인 회복을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심지어 1년 이내에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30.6%가 “올해 말까지 단기 급락 후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비교해 볼 때 주택 시장 침체가 최소 3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응답자 18.8%는 “3~5년이상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주산연 연구에 따르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파트매매가격은 1년동안 전국적으로 18% 급락했다. 이후 종전수준 까지 회복하는 데 3년이 걸렸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5년동안 9%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하다, 이후 종전수준으로 회복하는데 3년이 소요했다.특히 무역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국내의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해외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는 침체국면의 역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주산연은 “코로나19의 영향이 97년 외환위기 이후의 양상을 띨지 아니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양상을 보일지 여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면서도 “과감한 선제적 대응이 없으면 시장 상황은 최악으로 갈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또 전문가 중 절반은 현재의 주택시장 규제가 과도하다는 데 동의했다. 주택시장 규제에 대한 인식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9.3%가 “전반적으로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저해하는 너무 과도한 상태”라고 답했다. “대출규제, 종부세 등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정책은 시장 진정을 위해 적정하다”는 응답은 34.4%, “시장 정상화를 위해 대부분이 필요한 정책”이라는 응답은 16.4%를 나타냈다. 주산연은 “코로나19 이후 주택 시장 대책은 수십차례의 더듬기식 활성화대책이 아닌 종합적인 정책으로 나와야한다”며 “5월중 1단계로 우선 대책을 시행하고 코로나19와 시장추세를 보아가며 6개월 뒤인 11월쯤 2단계 대책을 과단성 있게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제안했다.
2020.04.26 I 황현규 기자
김재원, "4조6천억 국채 발행은 빚잔치...나라 앞날 걱정"
  • 김재원, "4조6천억 국채 발행은 빚잔치...나라 앞날 걱정"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은 25일 정부와 여당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예산을 전액 국비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 “곧 빚잔치 하려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김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돈이 없다며 반발하는 지방정부에 1조 원을 추가로 분담시킨다고 해서 그들의 동의를 받아오라고 요구했다”며 “그러자 곧바로 마치 선심 쓰듯이 전액 국비에서 부담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당연히 예산항목에서 1조 원을 항목 조정해서 분담한다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라며 “국채를 1조원 더 발행한다는 얘기인데 ‘소경이 제 닭 잡아먹는’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재난지원금 국가기부에 필요한 법적 조치내용을 담은 ‘1회용 특별법’ 법안과 국채발행액 3조6000억 원을 내용으로 하는 예산안 세부사항을 가져오고, 지방자치단체장의 동의를 얻어오면 곧바로 예결위 심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며 “그것이 전부다. 그 이상 저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미래통합당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그는 또 “빚내 쓰기 좋아하는 집안은 반드시 망한다”며 “정부가 멋대로 세금 거두고 나라살림 흥청망청 거덜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국회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나라 곳간 털어서라도 표 장사하려는 분들, 본분을 망각한 여당의 욕쟁이 지도부와 덩칫값 못한다고 소문난 존재감 없는 의원님, 프로 욕쟁이까지 나서 ‘국민을 상대로 화풀이한다’며 매도한다”며 “저는 얼마지 않아 떠날 몸이다. 오죽하면 정신줄 놓은 욕쟁이들의 헛소리까지 들어가며 이곳을 지키고 있을까. 어쨌든, 이 나라 앞날이 걱정”이라고 했다.앞서 정부는 추가 예산 4조6000억 원 가운데 3조6000억 원은 국채 발행으로, 1조 원은 지자체 지방비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지자체 부담을 고려해 4조6000억 원 전체를 국채 발행을 통한 국비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0.04.25 I 박지혜 기자
리모델링 호재 '등촌 부영'…3년새 집값 63%↑
  • [강신우의 하우쓱]리모델링 호재 '등촌 부영'…3년새 집값 63%↑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안녕하세요. 강신우의 하우쓱입니다. 요즘 집값이 주춤하고 있다지만 교통호재나 리모델링 호재 등 ‘호재’가 붙은 곳은 예외적으로 집값이 오르죠. 물론 상승폭은 줄고 있지만요. 서울 강서 등촌부영아파트 전경.(사진=강신우 기자)오늘은 리모델링 호재가 있는 등촌부영을 가봤습니다. 등촌부영은 국토교통부 연구용역을 맡은 노후공동주택리모델링연구단이 선정한 리모델링 실증단지 후보군에 오른 아파트인데요. 연구단에서는 향후 그동안 연구한 리모델링 신기술을 실증단지에 먼저 접목하고 이후 상용화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선정한 단지로는 송파 삼전현대, 서초 잠원훼미리, 한신로얄인데요 이들 단지모두 300가구가 안 되는 소단지입니다. 그럼 등촌부영에 대해 알아볼까요. 등촌부영은 1994년12월 지어진 아파트로 27년차입니다. 712가구가 사는 중단지쯤 되는돼요. 리모델링은 재건축과 달리 아파트를 지은지 15년만 흘러도 리모델링이 가능합니다. 용적률은 219%네요. 재건축은 용적률이 200% 이하일 때 사업성이 나와 그 이상이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래픽=이동훈 기자)등촌부영은 2017년6월 조합을 설립했고 2019년11월 1차 안전진단에서 B를 얻어 수직증축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C등급을 받으면 수평증축이 가능하죠. 일단 여기까지가 등촌부영의 리모델링 진행상황입니다. 시세는 얼마나 뛰었을까요? 조합설립전 4억7, 8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조합 설립후 한달만에 최고 5억9700만원까지 약 1억원이 뛰었습니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가 1차 안전진단 통과이후 7억9000만원까지 거래됐고요. 3년간 3억원정도, 약 62.58% 가격이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최고 24%가량 더 뛴 셈입니다. (사진=호갱노노)그러면 등촌부영의 리모델링 진행상황은 어디쯤 온 것일까요? 리모델링 사업절차를 보면 조합설립인가, 1차 안전진단, 건축심의신청, 1차 안전성검토, 건축 및 구조실시설계, 사업계획 신청, 2차 안전성 검토, 사업계획승인, 이주 및 철거, 2차 안전진단, 착공 총 11단계로 이뤄집니다. 등촌부영은 11단계 중 2번째 단계를 통과한 것이죠. 대부분의 리모델링 신청단지가 7단계인 2차 안전성 검토에서 막혀있습니다. 그만큼 2차 안전성검토가 까다롭기 때문인데요. 잠깐 등촌부영 조합장 말 들어보시죠.(영상)(그래픽=이동훈 기자)어쨌든 리모델링 절차를 다 밟게 되면 등촌부영은 포스코건설이 시공하게 됩니다. 지하로는 2개층, 지상으로는 3개층까지 늘어나고, 기존보다 106가구 증가한 818가구로 덩치가 커지죠. 15%를 일반분양 할 수 있어서 주민들은 리모델링 비용이 줄게 되고요. 구조를 보면 현재로서는 내력벽철거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뒤로 늘리는 형태가 됩니다. 그래서 ‘동굴형’ 평면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고요. 설계도면을 보면 이렇습니다. 기존 34평 2베이 방식 그대로 앞뒤로 늘게 되죠. 내력벽 철거가 허용되면 3, 4베이까지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얼마나 안전성이 담보되느냐의 문제겠지요. 내력벽 철거 허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관련 용역이 5월말 종료되고 9월께 국토부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포스코건설의 강서 등촌부영 리모델링 전후 평면 도면.(사진=등촌부영조합)오늘은 등촌부영 사례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절차와 시세, 리모델링 후 평면 한계와 내력벽 철거여부 등에 리모델링 전반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4.25 I 강신우 기자
한형기 “강남 집값은 다시 뛴다"
  • [부동산포럼]한형기 “강남 집값은 다시 뛴다"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재건축계의 스타’로 불리는 한형기 신반포1차(아크로리버파크)조합장은 “지난 몇 년동안 강남 아파트 등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했고 코로나19 사태로 당분간은 조정이 이뤄졌다”면서도 “여전히 강남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있는 한 아파트 값은 언제든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 조합장은 17일 열린 ‘2020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서 “정부의 각종 정비사업 규제로 강남 신축 아파트에 대한 대기 수요가 누적되고 있어 주택 가격은 결국 다시 오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한 조합장은 “정부 규제로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강남 재건축 사업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2~3년 동안 강남 아파트 공급 부족이 예상되면서 강남 수요가 밀릴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누적된 수요로 인해 강남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이는 다시 서울 전역으로 번져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그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용적률 강화 등의 규제가 실거주 목적의 거주민들을 선의의 피해자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조합장은 “좋은 집에 살고 싶어 20년 이상 버틴 거주자들이 대다수인데, 정부는 이들을 투기꾼들로 몰고 있다”며 “각종 규제로 사업 진행이 안되면 오히려 실거주자들이 집을 팔고 나가는 사례도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이에 따라 징벌적인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공급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재건축 규제로 희소성이 높아진 재건축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과열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용적률 완화 등을 통해 새로운 아파트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형기 신반포 1차 재건축 조합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도 서울지역의 원활한 주택 공급을 위해 정비사업장에 대한 규제완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는 “구축은 2015년 이후부터 이뤄진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 누적, 경기 우려감 때문에 가격 약세, 거래량 감소 양상이나 최근 신축 분양시장은 전매 규제 등으로 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구축과 신축 아파트가 디커플링(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 4만 가구에서 내년 2만 2000가구로 급감하는데 실수요자들은 신축 아파트를 선호한다”며 “오는 7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도 본격화하면 분양시장의 신축 선호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주공급방식인 정비사업이 늦어지면 신축 선호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문제가 양상될 수 있다”며 “부분적인 규제완화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0.04.25 I 황현규 기자
이광수 “전세계 부동산 급락 수준"
  • [부동산포럼]이광수 “전세계 부동산 급락 수준"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 때처럼 크게 위축할 수 있어 정부 정책 기조는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 최우선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17일 열린 ‘2020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서 “그동안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부동산 (가격)이 다 올랐다”며 “이는 글로벌 저금리 상황에서 유동성 확대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서울의 경우 실거래가 지수 기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8%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매년 10%씩 오른 셈이다.문제는 이처럼 집값이 급격히 오르면서 그에 따라 주택가격 등 변동성 위험도 크다는 점이다. 이 연구위원은 “자산 시장에서 가격이 많이 오르면 부담은 커지고 변동폭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급락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정부 정책은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집값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가 보유세를 강화했는데도 다주택자가 늘어나고, 양도소득세를 강화하자 다주택자들이 집을 안 팔고 있어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은 집값을 잡고, 고가주택 보유한 사람들 괴롭히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 최우선돼야 한다”며 “글로벌 유동성 파도가 몰아치는 상황에서 핀셋규제가 아닌 범규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최민석 국토부 주택정책과 사무관은 “코로나19 여파로 주택시장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주택정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일관성”이라며 규제 기조 유지를 강조했다.최 사무관은 “현재 서울은 100대1이 넘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고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주택가격전망도 3월 기준 100을 넘는다”며 “이는 1년 뒤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으로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불안요인이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 시장 재편을 위한 후속조치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또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택공급 부족론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 사무관은 “최근 3년간 인허가, 착공물량을 보면 이전의 10년 평균치 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며 “단기적인 공급 위축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수도권에 30만호 주택공급 계획에 따라 입주가 가시화하는 시점부터는 수도권 수급(수요와 공급) 여건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최 사무관은 “정부는 지금까지의 정책 기조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코로나19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엄중한 인식을 갖고 주택 상황을 예의주시 하겠다는 게 앞으로의 정책 방향”이라고 말했다.
2020.04.25 I 박민 기자
김성환 "코로나가 부른 악재…규제 속도조절해야"
  • [부동산포럼]김성환 "코로나가 부른 악재…규제 속도조절해야"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부동산 규제를 마냥 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현 상황에 맞는 규제의 정상화가 필요하다.”코로나19에 따른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 이후 현재 상황에 맞게 정부의 정책 변화를 촉구하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 참석해 ‘불확실성 시대, 바람직한 주택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 발표를 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선 코로나19가 확산 된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국내 부동산 관련 지표를 근거로 “서울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지속적으로 아파트값이 내려가고 있다”며 “다만 수도권과 전국 아파트 가격은 아직 상승폭은 줄었지만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대구를 지목하며 “대구와 경북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올 초 이후부터 드라마틱 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좀 더 코로나가 확산이 된다면 대구의 하락곡선이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사스와 신종플루, 메르스 등 전세계적인 감염병 유행 당시의 여러 지표를 확인한 결과 모든 감염병 확산 이후 국내 부동산 관련 지표는 한 두달 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경기가 회복하면서 월별 아파트 변동률은 상승했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조기 수습을 전제로 현재 국내 부동산 시장의 지표는 감염병 유행 당시보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21대 총선 이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여당의 압승으로 보유세 강화와 분양가상한제 시행, 3기 신도시 추진 등은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정책은 선한 의도와 달리 상반된 결과가 나온다는 것에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정부의 부동산 정책들이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을 잡으려던 정책 위주였으나 정작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급등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경기가 나빠질 상황에 맞게 부동산 정책을 다시 수정해야한 다고 조언했다.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이 17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2020 이데일리 부동산 포럼’에 참석해 ‘’불확실성 시대, 바람직한 주택정책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영환 기자)김 연구위원은 “경기 상승기의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규제를 무조건 풀기보다 현재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에 맞게 규제를 정상화 해야 한다”며 “특히 앞으로 경기가 더 둔화되는 것을 가정한다면 3기 신도시를 일괄적으로 추진하기보다 1기 신도시의 리모델링과 2기 신도시의 완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서울의 재건축 지연 등을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04.25 I 김용운 기자
‘지금은 커피 시대’… 70년 설렁탕 노포도 카페 차렸다
  • [그땐 그랬지]‘지금은 커피 시대’… 70년 설렁탕 노포도 카페 차렸다
  • 마포옥에서 문을 연 ‘마포옥 하우스 커피’(사진=김무연 기자)[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서울시 마포구 용강동에 위치한 마포옥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유명한 설렁탕 전문 노포다. 마포옥은 과거 이미자, 하춘화, 남진, 나훈아, 조용필 둥 유명 가수들이 통금해제가 될 때까지 밤샘 작업을 했던 장소로도 유명하다.올해로 71년째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 노포는 현재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2주전 마포옥 건물 바로 왼편에는 기존에 있던 ‘뺵다방’이 문을 닫고 새로운 카페가 문을 열었다. 해당 카페의 이름은 ‘마포옥 하우스 커피’. 마포옥에서 전문 바리스타를 고용해 직접 카페를 연 것이다.마포옥 하우스 커피에서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기본적인 구색 외에도 ‘핑크레이디’, ‘카페베리’ 등 다양한 시그니처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마포옥 하우스 커피 관계자는 “식사를 즐기시고 후식으로 커피를 찾으시는 손님들이 많은 점을 고려해 카페를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자신의 이름을 건 카페를 낸 식당은 마포옥뿐만이 아니다. 마포옥 주변에 위치한 유명 돼지갈비 전문점 ‘조박집’ 역시 본점 건너편에 가게 이름을 딴 작은 카페를 운영 중이다. ‘히얀 백년 짜장’으로 유명한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의 중식점 ‘만다복’ 역시 가게 바로 옆에서 ‘구구만다복’이란 카페 겸 과자점을 운영 중이다.노포들조차도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들 정도로, 식사 뒤 원두커피를 찾는 모습은 이제 일상으로 자리잡았다.스타벅스 1호점 이대R점(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가 20년만에 바꾼 우리의 삶1999년 유행을 선도하는 신촌 이화여대 앞에 미국 커피 전문점 한 곳이 문을 열었다. 설탕도 프림도 들어가지 않던 원두커피 한 잔의 가격은 2500원. 당시에는 한 끼 식사 값과 비슷한 수준의 고가였다. 맥심으로 대표되는 설탕 프림 커피에 익숙했던 당시 세대에게 쓴 맛 나는 커피를 고가에 파는 이 커피 전문점은 곧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신촌 거리를 누비는 대학생들은 점심을 먹는 대신 비싼 원두커피를 즐기고 그 컵을 들고 다니곤 했다. 사람들을 비싼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된장’이란 명칭으로 비하해 한 때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적도 있다.2020년 현재. 커피의 대명사였던 설탕 프림커피는 이제 아메리카노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과소비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커피점은 현재 우리나라에 1400여 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매출 1조8696억원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만 1751억원을 달성해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로서는 압도적인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성공으로 한국의 원두커피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7년 3조원 수준이던 커피 시장은 2017년 약 12조원으로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커피빈 등 해외 커피 프랜차이즈가 한국에 입성했고 대기업들도 자체 커피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대응했다. 이디야 등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프랜차이즈도 생겼고, 개인들이 커피를 배워 차린 카페들도 우후죽순 늘어났다. 스타벅스는 그렇게 20년 간 우리의 삶을 바꿔놨다.이마트24 서울 해방촌점에서 바리스타가 직접 제조한 커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이마트24)◇ 편의점도 원두커피가 주력… 바리스타 둔 매장까지 등장이런 흐름에서는 편의점들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주요 편의점들은 저마다 고가의 커피 머신을 매장에 도입하고 특색을 살린 원두 블렌딩으로 소비자를 사로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CU는 지난 2015년 자체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Cafe GET)’을 선보였다. 단순히 원두커피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코코아나 라떼 맛을 연출할 수 있도록 코코아, 우유, 바닐라 파우더를 별도 상품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GS25는 대당 1300만원에 달하는 스위스 유라의 에스프레소 기계를 전국 1만 개 점포에 설치했다. 콜롬비아, 브라질, 과테말라, 코스타리카, 에티오피아 등 유명 커피 산지 5곳의 원두를 섞어 14종 이상의 다양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2018년 5월 서울 해방촌 점을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바리스타가 있는 ‘바리스타 매장’을 도입해 지난해 말 187개 점까지 확대했다. 바리스타 매장에는 기존 매장에 설치된 이탈리아 세코의 커피 머신 외에도 1700만원 짜리 커피 머신 2대를 추가로 설치해 전문성을 강화했다.편의점 커피는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떨어지지 않는 품질로 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CU에 따르면 겟 커피의 최근 3년간 연도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2017년 33.7% △2018년 42.9% △2019년 40.1%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2020.04.25 I 김무연 기자
④고시원·월셋집으로 몰린 노인들
  • [인천 주거복지 실태]④고시원·월셋집으로 몰린 노인들
  • 이데일리는 인천지역의 주거복지 실태와 개선 방향을 5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인천은 면적의 90% 가량이 원도심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이러한 여건에서 아동, 노인, 청년 등 사회적약자는 지자체 등으로부터 주거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지자체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편집자 주]인천 중구 동인천동 A씨의 집 현관에 양변기가 설치돼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보증금이 없어 공공임대주택에도 못 들어가요.”지난 2일 인천 중구 동인천동 한 골목에 들어서자 1층짜리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이 나왔다. 대문으로 들어가 안쪽 통로를 10여m 걸어가니 A씨(71)의 집이 보였다. 무보증에 매달 25만을 내고 사는 월셋집이었다.철재 현관문을 열고 보니 신발 벗는 곳 왼쪽에 양변기가 설치돼 있었다. 현관을 화장실 겸용으로 사용하는 집이었다.부엌을 지나 방문을 여니 6.6㎡(2평) 정도의 작은 방에는 A씨와 조카가 침대에 앉아 TV를 보고 있었다. TV 옆에는 냉장고가 있고 식기류, 서랍장 등의 살림이 쌓여 있었다.다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한 A씨는 2018년 6월부터 이 집에 살았다. 제대로 걷지 못해 경제활동은 할 수 없고 정부가 지원하는 생계비로 생활한다. 이중 25만원을 매달 월세로 낸다. 인천 중구 동인천동 A씨의 집 안방에 냉장고와 각종 생활용품이 놓여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A씨는 “수년 전 공공임대주택에 신청해서 2차례 선정됐는데 보증금이 비싸 들어가지 못했다”며 “최근 요양보호사 한 분이 보증금 200만원을 빌려주기로 해 민간주택(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5만원)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바닥에 턱이 있고 좁아서 불편하다. 턱에 걸려 넘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돈이 없어 참고 지냈다”며 “다리가 아파 2층 집에는 살 수 없다”고 설명했다. A씨는 자녀들과의 연락이 끊겨 이 집에서 홀로 지내왔다. 인천 중구 율목동의 건물 2층 고시원에서는 창문 없는 방에서 지내는 B씨(85)를 만났다. 그는 병환 때문에 1년5개월 동안 병원생활을 하다가 지난달 2일 퇴원해 이 고시원에 들어왔다. 직업은 없고 정부로부터 생계비 지원을 받으며 매달 23만원을 방값으로 낸다. B씨에게는 가족이 없다.B씨는 몸이 괜찮을 때는 하루 1차례 건물 밖으로 나간다. 2층 고시원에서 1층 현관으로 나가려면 20분이 걸린다. 다리가 아파 1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정상적으로 내려갈 수 없기 때문이다. 고시원의 1층, 2층 사이의 계단은 25개가 있다. B씨는 “계단을 내려가려면 앉아서 한 발 한발 움직여야 한다”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것도 힘든 건 마찬가지이다”고 밝혔다.인천 중구 율목동 건물 2층 고시원에 사는 B씨가 방을 보여주고 있다. 방에는 창문이 없다. (사진 = 이종일 기자)B씨의 방은 3.3㎡(1평) 정도로 작아 보였다. 1인용 침대가 놓여 있고 작은 선반 위에 TV와 서랍장이 올려져 있었다. 평일 식사는 복지관 직원들이 배달해주는 도시락 1개를 점심·저녁으로 나눠 먹으며 해결하고 도시락 배달이 없는 주말에는 고시원 공동부엌에서 라면을 끓여 해결한다.B씨는 “오랜 병환 때문에 재산을 모두 소진했다”며 “지금은 돈도 없고 밥을 사먹기도 어렵다. 라면 2~3개면 하루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을 배우지 못해 각종 지원 신청서류를 읽지 못하고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인천 주거빈곤 노인 1만5000가구 ‘방치’인천에서 주거빈곤 노인들이 방치되고 있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이 가구주로 있는 18만1100가구 가운데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와 비주택 등 주거빈곤 가구는 1만5900곳(8.7%)이다. 주거빈곤 가구는 A·B씨의 거주지와 같이 노인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다. 인천 중구, 동구 등에서는 고령의 노인들이 쪽방, 고시원, 여관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인천에서 다수의 노인들이 이같이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시가 올해 쪽방, 스프링클러가 없는 노후 고시원 등 200~400곳의 거주자를 지원할 예정이지만 주거빈곤 노인 지원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중 공공매입임대주택 공급은 50호 수준으로 미미하다. 저소득층 노인 등에게 매달 평균 14만원을 지급하는 주거급여도 미약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정부와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매년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 등) 공급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하고 있지만 보증금 마련조차 어려운 노인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노인의 주거편의를 위한 집수리 사업도 인천시는 하지 않고 있다.시 관계자는 “저소득층 노인 가구 대상의 집수리 사업은 없다”며 “올해는 쪽방이나 노후 고시원(200~400곳) 거주자 지원 사업을 처음 실시한다. 이중에는 노인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주거빈곤 노인 실태파악 시급, 지원계획 수립해야”성.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은 인천 중구 내동에서 저소득층, 노인, 아동, 장애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 시설이 제공하는 무료급식, 식사배달 서비스의 수혜자는 만 60세 이상의 저소득층 노인 120여명이다. 이중 일부 노인은 1인가구 형태로 지내고 일부는 고시원, 쪽방 등에서 생활한다. 김만(44) 성.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 부장은 “중구의 저소득층 노인 대부분은 열악한 집에서 지내고 있다”며 “노인의 생활편의를 위해 주거환경 개선이 필요하지만 구청, 동주민센터가 해주는 것은 미약하다”고 말했다.김 부장은 “복지관에서 노인에게 주거지원을 해주고 싶지만 사업비가 부족해 어렵다”며 “지난해 복지관으로 10여건의 지원 요청이 있었고 사업비 부족으로 3가구만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3가구의 수리비로는 전체 150여만원이 투입됐다.인천 중구 성.미가엘종합사회복지관 전경.그는 “저소득 노인들의 주거환경은 직접 보면 정말 열악하다. 제대로 걷지 못하는 노인들이 집 안에서 움직이려면 아주 힘들다”며 “비가 세는 집도 있고 창문이 없는 집도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인천지역에서 노인 주거복지 사업을 한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가 노인의 주거실태를 제대로 파악해 어려운 집을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보증금이 없는 노인을 어떻게 도울지 민관이 함께 협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저소득 노인의 이사비용도 100만원 미만으로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 관계자는 “생계비, 주거급여 등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별도로 집수리 지원을 하지 않는다”며 “인천시 재원이 한정된 여건에서 특정 가구에 기초생활보장 급여와 집수리를 중복 지원하면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는 저소득 장애인 가구(장애 노인 포함)에 대해서는 지난해 166가구에 각 380만원 상당의 집수리 사업을 진행했다”며 “올해는 150가구로 줄이는 대신 지원 규모를 각 500만원 상당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2020.04.25 I 이종일 기자
"전세보증금이 위험하다"…IMF의 섬뜩한 경고
  • "전세보증금이 위험하다"…IMF의 섬뜩한 경고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전세제도는 잠재적 ‘차환리스크(rollover risk)’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전세제도와 주식시장 간 연계성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살펴봐야 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얼마 전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체적으로는 금융위기급 충격이 벌어졌을 때 버틸 충분한 체력을 갖췄다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데 유독 전세 시스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감추지 않았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주식 같은 고위험상품 투자와 연관성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MF의 원론적인 지적”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금융권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전세제도의 위험을 제대로 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사실 전세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임대차 시스템이다. 주거공간을 빌리면서 적게는 수천만원부터 많게는 십억원 안팎의 돈을 집주인에게 사용료 대신 맡기고 집주인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전액을 그대로 되돌려준다. 집주인은 부족한 자본을 충당할 수 있고 세입자는 월세보다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면서도 안정적인 거주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보증금은 일종의 사적 부채다. 통상 2년 단위의 전세계약이 끝나면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세보증금에 대해서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전세보증금 규모를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어렵다. 금융권에서는 최소 500조원은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전체 가계부채의 3분의 1 수준의 거대한 부채가 통계에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 회색지대에 존재하는 셈이다. 수도권에서 전세가 계속 오르고 있고 금융권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전세대출을 대거 취급하면서 올 들어서 은행권 전세대출만 다달이 2조원씩 불고 있다.문제는 전세보증금 차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집주인은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예치해 이자를 받거나 거주하는 주택의 구매 자금으로 활용했다. 그런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수익률을 높이려 예금자보호가 되는 안전한 상품보다 주식·펀드처럼 상대적으로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자칫 손실을 보면 세입자에게 돌려줄 돈을 까먹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 작년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온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피해자 중에서는 퇴직금이나 전세보증금을 넣어둘 곳을 찾던 일반 투자자들 상당수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세시장 자체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값을 낮춰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되돌려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한다. 지난 4~5년 사이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오르자 전세보증금을 끼고 ‘갭투자’가 늘었는데, 전세가 하락하면 이런 주택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작년 한국은행이 발간한 전세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가가 10% 추가 하락하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하기 어려운 가구가 3만2000가구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금융자산을 처분하거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더라도 전세 보증금 하락분을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만약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게 된다면 약 31만 가구는 전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추산됐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작년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사고가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 벌써 작년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값이 조금만 오르내려도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전세보증금을 되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할 상품이 있긴 하다. 바로 반환보증이다. 반환보증은 세입자가 일정액의 보증료를 부담하면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는 상품으로 HUG가 취급한다. 신규 전세대출을 받을 때나 전세 계약기간 중간에 별도로 가입할 수도 있고, 보증금 분쟁이 터져도 세입자는 크게 신경 쓸 것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하지만 보증료 부담이 크다. 약 3억원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려면 연간 약 40만~50만원을 보증료로 따로 내야 한다. 2년짜리 전세계약을 맺는 동안 100만원 안팎의 보험료 부담을 져야 한다는 뜻이다. 아직 가입자가 많지 않은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증료 부담을 최대한 낮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을 줄여주려는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04.25 I 장순원 기자
시흥 진말삼환한진, 63명 경쟁에 ‘신고가’ 낙찰
  • [경매 브리핑]시흥 진말삼환한진, 63명 경쟁에 ‘신고가’ 낙찰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2·20 대책 후 ‘풍선효과’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시흥시에서 한 아파트가 1억원 후반대에 경매에 나오자 수십 명이 몰렸다. 이 결과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의 매매가보다 높은 낙찰가를 썼다.지지옥션이 분석한 4월 넷째주 법원 경매 동향을 보면, 시흥 장곡동의 진말삼환한진 아파트(전용면적 59㎡)엔 총 63명이 응찰했다.2월13일 첫 경매에에 감정가 19억9100만원에 나왔지만 유찰된 물건이다. 최저입찰가가 1억3370만원으로 떨어진 이달 23일 2회차 경매에선 수십 대 일 경쟁이 붙으면서 감정가의 115%인 2억1889만원에 낙찰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의 최고 거래가는 지난달 말 2억700만원으로, 경매에서 신고가를 쓴 셈이다.이 물건은 1999년 9월 준공된 10개동 799가구 단지에 속해 있으며 진말초등학교 북쪽에 위치했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 및 단독·다세대 주택, 자연녹지가 혼재돼 있다. 서해선 시흥시청역을 이용할 수 있다. 동서로에 접해 있고 제3경인고속화도로와도 가까워 차량 통행 여건은 무난한 편이다. 교육기관으로는 장곡초·중·고등학교, 응곡중학교 등이 있다.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장현택지개발예정지구 내에 속한 물건으로 향후 생활 인프라 개선 및 집값 상승 등을 고려한 입찰 경쟁이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법원 경매 시장에 나온 시흥 장곡동 아파트(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금정구 남산동의 침례병원(5만9626㎡)이다. 경영난으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병원이다. 감정가(859억6570만원)의 49%인 422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1999년 12월 준공된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다. 부산1호선 남산역 8번 출구에서 매우 가깝고, 중앙대로와도 인접해 있어 교통 여건은 양호하다. 병원 내 부대시설 운영에 따른 다수의 임대차 관계가 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2017년 5월 경매 개시결정이 내려진 이후 2019년 1월 첫 입찰이 진행된 이후 총 4차례 유찰 끝에 유동화자산전문회사의 단독 입찰로 매각됐다.이번주 법원 경매는 총 4003건이 진행돼 이 중 1259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7.6%, 총 낙찰가는 3018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총 573건이 경매 진행돼 이 중 249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92.3%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21건이 경매에 부쳐져 14건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104.4%다.
2020.04.25 I 김미영 기자
③‘박봉에 고액 월세’ 삶이 힘든 청년세대
  • [인천 주거복지 실태]③‘박봉에 고액 월세’ 삶이 힘든 청년세대
  • 이데일리는 인천지역의 주거복지 실태와 개선 방향을 5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인천은 면적의 90% 가량이 원도심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이러한 여건에서 아동, 노인, 청년 등 사회적약자는 지자체 등으로부터 주거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지자체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편집자 주]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주상복합아파트, 오피스텔, 생활형숙박시설 등이 밀집해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사회 초년생인 청년들은 주거문제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지난 2018년 4월 타 지역에서 인천으로 직장을 옮긴 박모씨(35·여)는 현재까지 2년 가량 인천 남동구 구월동 월셋집에서 살고 있다.박씨가 구월동에서 처음 거주한 집은 무보증에 월세 45만원짜리였다. 다세대주택 반지하 형태인 이 집은 20㎡ 안팎 규모의 원룸이었다. 햇볕이 잘 들지 않아 습기가 많고 바퀴벌레가 자주 나타났다. 방음이 열악해 밤에는 옆집 아저씨가 코 고는 소리가 들리고 위층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소리까지 전해졌다. 방에 있는 창문은 외부인이 떼어내 쉽게 침입할 수 있을 것 같아 항상 걱정됐다. 박씨는 여성 혼자 이러한 집에 사는 것이 불안해 같은해 10월 주변의 지상 4층 원룸으로 이사했고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이 집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가 37만원인 이른바 ‘반전세’(보증금+월세) 형태이다. 여기에 매달 각종 공과금으로 10여만원을 더 낸다. 습기는 줄었지만 오래된 건물이라 방음이 열악하고 건물 1층 앞에서 행인들이 피우는 담배 냄새가 올라와 박씨는 방의 창문을 열지 않고 지낸다. 박씨는 “2018년 지방에서 급하게 직장을 옮기면서 월셋집에 살게 됐는데 방값이 비싸고 시설은 열악해 삶의 질이 떨어졌다”며 “월세 부담을 피하려고 전셋집을 몇 차례 알아봤지만 구월동에서는 찾지 못했다. 대부분이 반전세였다”고 말했다.이어 “이웃에 사는 20대 여성들에게 물어보니 미용실,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일하는 일부 청년들이 목돈을 마련하지 못해 40만~50만원대의 비싼 월세를 내고 열악한 원룸에서 지내거나 고시원을 찾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들이 한 달에 20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이중 4분의 1정도를 주거비로 내면 저축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박씨는 “나를 포함해 아직 사회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청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와 월세 지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인천청년 13.9%, 매달 거주비 40만원 지출 ‘고충’인천지역 청년의 13.9%가 매달 40만원의 임차료를 내고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 지난해 7~8월 인천지역 만 19~39세 청년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의 13.9%(279명)는 월세·반전세 형태로 거주하고 월 평균 40만8000원의 임차료를 낸다고 답했다. 반전세 임차인이 12%(241명)이고 월세는 1.9%(38명)였다.청년들이 거주하는 반전세 집의 보증금은 평균 2800만원이고 월세는 40만5200원이었다. 보증금 없는 월셋집의 임차료는 월 평균 42만6300원으로 조사됐다.전체 응답자 중에서 1인 가구는 12.7%(253명)였고 85.3%(1747명)는 가족과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청년 중 다세대주택·연립주택 거주자는 38.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아파트 27.4%, 오피스텔 23.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전체 응답자의 75.1%(1503명)는 행복주택에 거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시세보다 낮은 월세가 61.2%로 1순위였고 다음으로 보증금 인상 없음 15.4%, 거주기간 보장 14.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63.2%는 취업자였고 18.4%는 미취업자, 18.4%는 학생(대학·대학원 등)이었다. 한편 인천은 올 2월 기준으로 전체 인구 295만4900명 가운데 만 19~39세인 청년은 85만8500명(29%)이다.청년노동단체인 인천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인천지역 청년들은 주거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직장 출퇴근 등의 이유로 부모집에서 독립하려고 해도 전셋집을 구하기 어렵다보니 비싼 월셋집에서 거주해야 한다”고 말했다.◇청년 위한 공공임대주택 ‘역부족’ 정부가 전국적으로 청년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청년이 가구주인 경우는 13만1885가구(1인 가구 5만1238곳 포함)이고 이중 최저주거미달 주택, 비주택 등에 사는 주거빈곤층은 1만7530가구(13.2%)로 집계됐다.또 인천시의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청년 월셋집 거주자 비율 13.9%를 실제 인구(청년 85만여명)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1만여명이 월셋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인천에서 청년 대상의 공공임대주택 중 행복주택은 지난해 말까지 2859호(LH 물량)가 공급됐고 매입임대주택은 328호(LH 119호·인천도시공사 159호)가 조성됐다. 신혼부부 대상의 행복주택과 매입임대주택은 각각 1405호(LH), 2304호(LH 2258호·인천도시공사 46호) 공급됐다. 이를 모두 합하면 6896호로 주거빈곤 청년을 지원하기에는 부족하다. 인천시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인천에 공공임대주택 2만호를 공급할 계획인데 이중 청년·신혼부부 대상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공임대주택 사업은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해 시행한다”며 “정확한 청년 대상 물량은 LH와 인천도시공사에 자료를 요청해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는 올해 청년 1인가구 월셋집 400곳에 매달 10만원씩 월세를 지원하는 사업을 개시하고 LH와 함께 청년 대상 매입임대주택 100호를 추가 공급할 것”이라며 “청년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LH 관계자는 “인천은 올해 검단에 행복주택 1948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80%가 청년·신혼부부 대상이다”며 “전세임대는 매년 청년·신혼부부 대상으로 1500건을 지원하고 있다. 청년·신혼부부 대상 물량을 점차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현재 인천에 공급된 공공임대주택은 청년 주거빈곤층을 지원하기에 부족하다”며 “공공임대주택을 우선적으로 주거빈곤 가구에 공급할 수 있게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는 청년 주거빈곤층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청년 수요에 맞춰 지원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04.24 I 이종일 기자
“집 살 사람없다”…서울 강남이어 강동, 양천까지 ‘하락’
  • “집 살 사람없다”…서울 강남이어 강동, 양천까지 ‘하락’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집값 하락추세가 강남에 이어 양천, 강동, 영등포구까지 번지며 전체 ‘보합세’를 나타냈다. (자료=KB부동산 리브온)24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4월4주차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주대비 상승률이 서울 강남3구가 5주연속 하락했고 양천·강동·영등포구까지 하락하면서 서울 전체 보합을 보였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68.3이라는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매수우위지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매수자가 없다는 의미다. 코로나로 인해 매물을 보여주길 꺼리거나 매물을 알아보려는 문의가 줄면서 아파트 매매 활동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0.11%), 송파구(-0.05%), 서초구(-0.05%) 뿐만 아니라 양천구(-0.04%), 강동구(-0.02%), 영등포구(-0.02%)까지 하락했다. 간혹 급매물이 나오긴 하지만 매물을 구하는 매수문의가 없어 한가한 모습이다. 구로구(0.10%), 중랑구(0.06%), 종로구(0.06%) 정도만 소폭 상승을 보였고 대부분 보합권이다.구로구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문의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가산디지털 단지 및 영등포·여의도 업무지구가 가까워 실수요 문의가 꾸준하고, 투자 수요도 관심을 보이는 지역으로 역세권 단지들은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중랑구는 코로나19영향으로 부동산 거래가 소강 상태이고, 매도 매수 모두 관망 중이나 실수요자 문의는 간간이 이어지고 있고 수요에 비해 전 평형 모두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봉터미널개발계획, 동부간선도로지하화, 면목선 개통 예정 등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경기는 전주대비 0.09%의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지난주의 상승률 0.08%과 유사한 소폭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안산 상록구(0.33%), 안양 만안구(0.30%), 남양주(0.30%)가 상승했고 과천(-0.05%), 파주(-0.03%), 동두천(-0.01%)은 하락했다. 인천(0.13%)은 부평구(0.24%), 남동구(0.17%), 계양구(0.17%)가 상승했고 동구(-0.11%)가 하락했다. 안양 만안구는 냉천지구, 소곡지구 등 재개발 추진 중인 구역이 많아 지역 내 움직임이 꾸준하고, 봄 이사철 수요도 증가 추세로 소형 평형대 매물 호가가 오르고 있다.남양주는 8호선 연장선 별내선, 4호선 연장선 진접선 개통 예정으로 투자 및 실거주 목적의 매수문의가 증가하고 있고, 와부읍은 뉴타운 진행 중인 곳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 1~2건씩 매물이 출회돼 거래될 때마다 신고가가 갱신되고 있다. 호평동, 평내동, 화도읍 등 조정지역으로 묶이지 않은 곳은 법인 투자자들의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 부평구는 서울을 비롯한 인접 지역에서 투자자들의 유입과 노후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재건축·리모델링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특히 학군, 교통, 주거환경 삼박자가 갖추어져 수요가 꾸준하고 7호선 연장·GTX-B 노선 수혜 지역인 청천동, 산곡동 일대 단지들 매매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한편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57.1을 기록해 전주(57.4)와 유사한 수준이다. 서울도 68.3으로 전주(66.1)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강남지역은 지난주 59.7에서 61.7로 미미하게 상승했고 강북지역도 지난주(73.4)대비 소폭 상승한 75.8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매수문의가 크게 줄어든 형세이다.
2020.04.24 I 강신우 기자
강남 집값 2억 오른 이낙연 전 총리, 윤종원 행장은 예금만 17억
  • 강남 집값 2억 오른 이낙연 전 총리, 윤종원 행장은 예금만 17억
  •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당선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4억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4일 관보에 게재한 4월 수시 재산목록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직전 재산공개 때보다 재산이 4억원이 늘어났다. 재산 증가의 주요 이유는 아파트 공시지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다. 본인 명의로 보유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공시가격이 2억2400만원 올라 11억4400만원이 됐다. 또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보유한 대지 등 토지 공시가격이 6억원에서 6억4000만원으로 약 4000만원 상승했다. 이 전 총리는 본인과 가족의 예금으로 6억원을 신고했다. 또 이 전 총리는 아들 재산에 대해서는 독립생계를 이유로 재산공개를 하지 않았다.이번 수시 재산목록 공개에서 윤종원 기업은행장 재산도 공개됐다. 윤 행장은 약 27억12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윤 행장은 본인 소유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아파트(7억5000만원)와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아파트 전세임차권(5억원)을 신고했다. 또 4600만원 상당의 2013년식 제네시스 자동차와 2016년식 BMW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다. 그외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명의 예금이 총 16억9900만원이었다.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당선된 고민정 청와대 전 대변인은 7억3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고 전 대변인은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아파트 5억5000만원, 2010년식 K5 자동차 등을 소유하고 있다. 본인과 가족 명의의 예금은 약 1억8000만원이다.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에 출마해 당선된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재산 6억7900만원을 신고했다. 윤 전 실장은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아파트 3억900만원, 경기도 부천시 옥길동 아파트 전세권 2억8000만원 등을 소유하고 있다. 현직자 가운데 재산 상위자는 한광협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원장으로 94억 3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어 김기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35억300만원, 이성희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33억 5400만원을 신고했다. 현직자 중 재산 하위자는 남구준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7100만원), 이수권 대검찰청 인권부장(1억2000만원), 심재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1억8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퇴직자 중 재산 상위자는 이상훈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가스안전공사 전 상임감사위원 68억 2000만원, 최혜리 국가인권위원회 전 상임위원 58억9000만원, 이인선 경상북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전 청장 57억 3000만원 순이었다. 퇴직자 가운데 재산 하위자는윤형권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전 의원(-1억5000만원), 이나영 경기도의회 전 의원(-6200만원), 최혁진 대통령비서실 전 사회적경제비서관(1억 2000만원)이었다.
2020.04.24 I 김소연 기자
'아파트 값' 서울 내림세, 수도권 오름세 지속
  • '아파트 값' 서울 내림세, 수도권 오름세 지속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서울의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천과 경기의 아파트 값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의 2020년 4월 3주(4월 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전주와 같은 -0.05%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올해 3월 5주 조사 이후 4주 연속 내림세다. 강남 11개구(-0.08%)와 강북 14개구(-0.01%)의 평균 변동률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의 하락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한국감정원의 2020년 4월 3주(4월 2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서울의 집값을 선도하고 있는 강남 3구는 강남(-0.25%)ㆍ서초(-0.24%)ㆍ송파(-0.16%)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다른 자치구보다 하락폭이 컸다. 강북의 마포(-0.07%)ㆍ용산(-0.05%)ㆍ성동구(-0.02%) 역시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으며 전주 조사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모두 변동률 0%를 기록하며 반등 기대감을 줄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3구와 강동구는 모두 선거 이후 정부규제 기조 유지 및 오는 6월 1일 보유세 과세 기준일 전 매물 증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매수관망세 유지로 하락세가 지속했다”며 “강북지역 역시 마용성 등이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 되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확연해진 반면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인천은 전주 대비 0.02% 오른 0.23%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 또한 0.11%로 전주 0.0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인천의 남동구(0.30%)는 교통(GTX-B) 및 정비사업(백운주택1구역)의 호재가 있는 구월ㆍ간석동 신축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연수구(0.27%)는 송도신도시의 매수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교통여건(인천발 KTX)개선의 기대감이 커진 옥련동 위주로 상승했고 부평구(0.25%)는 지하철 7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산곡동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지역은 수원시가 0.03% 상승했다. 수원 팔달구(0.27%)가 화서역 인근 신축 단지 위주로 상승하며 수원의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장안(0.00%)ㆍ권선(0.00%)ㆍ영통구(0.00%)는 실물경제 위축 우려 등으로 관망세 지속되는 등 보합세를 나타내 향후 하락 전환의 징후를 보였다. 이 외에 안산(0.44%)ㆍ광명(0.28%)ㆍ시흥시(0.21%)는 풍부한 교통호재(서부간선도로 지하화ㆍ신안산선 등) 영향 등으로 상승했고 구리시(0.30%)는 갈매지구 신축 위주로 상승했다. 하지만 경기도 내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성남 분당구(-0.08%)는 중대형 평형 등 상대적 고가 단지 위주로 내림세 보이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수도권(0.03%→0.03%) 및 서울(0.02%→0.02%)은 상승폭 동일, 지방(0.01%→0.01%)도 상승폭 동일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17%), 인천(0.10%), 울산(0.07%), 대전(0.06%), 전남(0.04%) 등은 상승, 충북(0.00%)은 보합, 제주(-0.04%), 광주(-0.01%), 대구(-0.01%), 부산(-0.01%)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75→84개)은 증가, 보합 지역(50→43개) 및 하락 지역(51→49개)은 감소했다.
2020.04.23 I 김용운 기자
'우다사2' 이지안 "오빠 이병헌, 부모님보다 엄격…집에 있나 확인 전화도"
  • '우다사2' 이지안 "오빠 이병헌, 부모님보다 엄격…집에 있나 확인 전화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미스코리아 출신 모델 이지안이 과거 부모님보다 엄격했던 오빠 이병헌에 대해 털어놨다.(사진=‘우다사2’ 방송화면 캡쳐)22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에서는 이지안이 박은혜와 연애 칼럼니스트 곽정은의 명상 클래스를 찾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이지안은 “부모님은 안 그랬는데 오빠가 엄했다. 외국에 촬영을 가도 내가 집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전화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지안은 “엄마는 하루 이틀 친구들과 놀러 가는 걸 허락해줬지만 오빠는 아니었다. 내 주위에 스파이를 심어둔 줄 알았다. 나이트 이런 데 가면 전화와서 ‘빨리 들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수로는 “(이)병헌이가 그런 면이 있구나”라며 놀라워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지안은 배우 이필모, 서수연 부부를 집으로 초대했다. 주방에 들어선 서수연은 한쪽 벽을 장식한 네 대의 냉장고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지안은 오빠 이병헌이 생일 선물로 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안은 “근데 가격을 몰라서 3대 값 금액만 얘기했다. ‘더 세게 부를걸’ 했다. 하나는 내 돈 주고 샀다”고 웃으며 말했다.이지안은 이필모·서수연 부부와의 친분에 대해 “수연이 엄마가 저희 엄마와 친한 사이다. 그래서 수연이도 자주 만나는 사이다. 덕분에 필모 오빠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이어 “이 부부를 보면 결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러운 커플이다”라고 덧붙였다.
2020.04.23 I 김보영 기자
  • [생생확대경]`코로나19` 극복할 韓 반도체의 `면역 항체`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가 우리나라 수출에 입힌 타격이 이달 들어 수치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하루 평균 16.8%), 수출 주력 상품인 반도체는 14.9% 급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10명 안팎 수준으로 줄며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전 세계적인 국경 폐쇄와 이동제한, 생산시설 셧다운(가동 중단)의 거센 후폭풍은 쓰나미처럼 시차를 두고 밀려들고 있다. 특히 세계 1·2위인 D램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폰 수요 급감이 2분기부터 본격화되면, 전체 매출의 40% 가량인 모바일 D램부터 직격탄을 맞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하지만 우리 반도체 산업은 절체절명의 위기도 극복할 수 있는 ‘면역 항체(抗體)’를 가지고 있다. 12년 전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삼성전자는 그해 4분기 9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메모리 사업이 적자의 60%를 차지했다. 이는 2000년 이후 20년 간 삼성전자의 유일한 적자다. 이 시기 삼성전자는 업황에 좌우되는 ‘천수답(天水畓·빗물 농사)’ 성격이 강한 메모리 사업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몰두했다. 그 결과 메모리 시장에서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 제품까지 대비해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수년 이상 벌리는 ‘초(超)격차’ 전략을 도입하며 위기를 돌파해냈다. SK하이닉스도 2008년 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냈고 2007년 4분기부터 2009년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냈지만, 현재 세계 2위 D램 업체로 우뚝 섰다. 과감한 선제 투자와 기술 개발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우리 반도체 산업의 면역 항체가 빛을 발한 결과다.업계에선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도약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2017~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벌였지만, 지난해부터 급격한 D램 값 하락 및 업황 악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 규제 등 연이은 악재로 영업이익이 수직 낙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4월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133조원 투자를 결정했고, 메모리 치중에서 벗어난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분야에선 극자외선(EUV) 기술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고, 올 2월 EUV 전용 ‘V1’라인을 본격 가동했다.삼성전자가 시동을 건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메모리에 비해 업황의 부침이 적은 특성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수요 증가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주요 생산시설이 셧다운되는 가운데 파운드리 라인은 대부분 국내에 있어 가동 안정성도 높다. 여기에 현재는 일본·미국 등에 100% 의존하고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산화에 박차를 가한다면, 밸류체인(공급망)을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020.04.23 I 양희동 기자
②단칸방·곰팡이 집에 사는 아이들
  • [인천 주거복지 실태]②단칸방·곰팡이 집에 사는 아이들
  • 이데일리는 인천지역의 주거복지 실태와 개선 방향을 5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인천은 면적의 90% 가량이 원도심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이러한 여건에서 아동, 노인, 청년 등 사회적약자는 지자체 등으로부터 주거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지자체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편집자 주]인천 연수구 연수동 A씨 가족의 원룸에 2인용 식탁과 냉장고 등이 있다. 식탁 옆에 쳐져 있는 커텐이 원룸의 침실과 부엌을 구분한다. (사진 = 이종일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아이에게 방 하나 주는 게 소원입니다.”지난달 23일 인천 연수구 연수동 지상 1층 원룸에서 만난 A씨(41·여·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귀화)는 이같이 말했다. A씨의 집은 11㎡ 안팎의 작은 원룸이었다. 이 집에는 A씨와 남편, 아들이 살고 있다.현관문 맞은편에는 2인용짜리 식탁이 있고 그 옆에 냉장고와 싱크대가 놓여 있었다. 싱크대 앞은 성인 1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었다. 원룸의 중간에 쳐진 대형 커텐은 부엌과 침실을 구분했다. 침실에 있던 A씨의 아들 B군(초등학교 3학년)은 커텐 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부엌 쪽으로 인사를 건넸다. 침실에는 옷장, 더블침대가 1개씩 놓여 있고 그 옆 바닥에 B군이 누울 수 있는 이불이 깔려 있었다. TV와 침대 사이에는 사람 1명이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방에서는 B군이 읽을 책은 보이지 않았다. B군은 2월 말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아동센터와 태권도장에 가지 못하고 침실에서 하루종일 TV를 보면서 지내고 있었다. A씨 가족이 이 집으로 이사온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인근 원룸에서 매달 60만원을 내고 사는 것이 부담돼 월세 38만원짜리 원룸(보증금 50만원)으로 옮겼다. 월세가 줄어 부담을 덜었지만 방 크기가 작아져 생활이 불편해졌다.A씨는 “예전 집에서 월세 60만원을 감당하기 어려워 이사를 했다”며 “현재 소득 수준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인천 연수구 연수동 A씨 가족의 원룸에서 에어컨 옆에 쳐져 있는 커텐이 부엌과 침실을 구분한다. (사진 = 이종일 기자)A씨는 지난해 12월까지 휴대전화 케이스 제조공장을 다니다가 경기침체 영향으로 해고됐고 올 1월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월 150만~160만원 수준의 임금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100만원으로 줄었다. 일자리가 없을 때는 이보다 더 적을 때도 있었다. 재활용의류 수거업체에 다니는 남편은 월급이 130만원 정도여서 생활비가 넉넉하지 않다고 A씨는 설명했다.올 하반기(7~12월)에는 필리핀에서 생활하던 아들 1명(초등학교 6학년)이 돌아오기 때문에 A씨는 집에 대한 걱정이 많다.A씨는 “현재 방 하나에서 3명이 생활하는 것도 불편한데 큰 아들이 오면 어려움이 더 커질 것이다”며 “방이 좁아 아들이 공부할 책상이나 책장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들 B군은 “집이 좁은 게 싫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에 대해 알아봤느냐고 물었더니 A씨는 “그런 것이 있는지 몰랐다”고 대답했다. A씨는 “연수구나 동주민센터에서 지원받는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수동 C씨(41·여·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귀화)의 집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 곳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남편과 함께 아이 3명(2·4·11세)을 키우는 C씨네 집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68만원짜리로 지상 1층에 방 3개와 부엌이 있다. 이중 가장 큰 방(안방)은 가족이 함께 자는 곳이다. 큰 방 벽지에는 검은색 곰팡이가 피었고 일부 벽지는 C씨가 곰팡이를 닦아낸 자국이 남아 있었다. 1년에 2차례 정도는 부엌 싱크대 주변에서 물이 새 수리를 해야 한다.인천 연수구 연수동 C씨 집 안방 구석에 검은색 곰팡이가 피어 있다. 벽 아래에는 벽지에 스민 곰팡이를 닦아낸 자국이 남아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C씨는 “2018년 10월 이 집으로 이사 올 때는 친구 1명과 월세를 반씩 나눠 냈는데 그 친구가 작년 10월 필리핀으로 돌아가 우리 부부가 매달 68만원을 내고 있다”며 “방값도 비싼데 곰팡이까지 생겨 고충이 심하다”고 말했다.그는 “목돈이 없어 전세를 구하지 못하고 월셋집만 찾게 된다”며 “없는 살림에 매달 68만원을 내는 것이 큰 부담이지만 아이가 3명이니 원룸이나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갈 수 없다. 그러다보니 곰팡이가 피어도 그냥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C씨는 “곰팡이는 보기에도 안 좋지만 냄새가 나서 불편하다. 아이들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지역아동센터 소개로 동주민센터에 공공임대주택을 알아보러 갔는데 담당공무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화번호만 알려주고 구체적인 신청 방법을 알려주지 않아 그냥 돌아왔다”며 “구청이나 동주민센터가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의 전체 104만2000가구에서 만 19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집은 35만6000가구였다. 자녀가 있는 35만6000가구 중 최저주거기준 미달은 2만9000가구(8.1%)였고 비주택은 1940가구(0.5%)로 나타났다. 지하주택·옥탑방은 4604가구(1.2%)였다.인천시는 아동이 있는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비주택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은 별도로 하지 않고 있다. 시는 중위소득 45% 이하 가구에 주거급여를 지급하고 일부 저소득층에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 위주로 정책을 추진했다. 아동의 양육환경에 대한 현황 파악이나 지원 방안을 마련하지는 않았다. 정부는 1991년 유엔 아동권리 협약을 비준했지만 정부, 인천시 등은 아동의 주거환경 개선에 소극적이었다. 이 협약에는 국가는 아동 양육에 필요한 주택·옷과 관련된 경우 필요시 물질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인천시가 저소득 아동가구와 아동 주거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해야 한다”며 “민관협력을 통해 아동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아동을 고려한 주거지원은 없었다”며 “정부가 올해부터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다자녀 유형을 포함시키기로 해 인천시도 협조할 것이다. 정부가 2022년까지 인천 다자녀 가정에 공급하는 임대주택 물량은 743호이다”고 말했다.
2020.04.23 I 이종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기간산업·일자리 지키자…90兆 처방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기간산업·일자리 지키자…90兆 처방-블랙스완 위기, 더 자주 찾아올 것..‘기업휴지보험’ 새 시장 주목하라-통합당 위기 수습..김종인에 맡긴다-당정,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 합의..고소득층엔 기부 유도-[사설]‘한국판 뉴딜’로 추진되는 기간산업 지원책-[사설]이런 만신창이 군대로 나라 지킬 수 있을까△2면 줌인&-구조조정 딴지, 임금협상 평행선..코로나 위기에도 밥그릇만 챙기는 노조-코로나·저유가 쇼크에..생산자물가 5년 만에 최대폭 하락△3면 5차 비상경제회의 -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고용유지·이익공유’ 깐깐한 조건이 변수..재계 “골든타임 놓칠수도”-소상공인대출 10조 추가 공급..금리는 1.5% 이상 될 듯-기간산업 자금지원 책임 맡은 産銀, 구조조정도 총괄△4면 4차 비상경제회의 - 한국판 뉴딜정책-생활 SOC 늘려 복지사각 없애고..수요 급증한 비대면 산업 중점육성-재정 10조원 투입..공공일자리 55만개 만든다-한해에 추경 3번은 48년 만..10조원 적자국채 발행 불가피△5면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감염병·자연재해 등 반복되는 불확실성..‘보험 시대’ 열린다-“저축성보험 치중하다 발목..사업구조 바꿔야”-코로나 반사이익..車·실손보험 손해율 하락세 전환△6면 코로나發 유가 대폭락-바닥 없는 유가 추락에..‘석유기업 줄파산, 장기불황’ 최악 상황 오나-속 타는 트럼프..셰일업계 지원 대책 지시-유가 통제권 잃을라..산유국들 추가 감산 움직임△8면 정치-통합당, 김종인에 ‘구원투수 재등판’ 요청..金 “무기한 임기·전권 달라”-“열린우리당 승리에 취해 나락으로...” 與당선인에 편지 보낸 이해찬-‘당선인 0’ 민생당 존폐 위기 내몰려-김부겸 ‘대권도전’...박지원 ‘킹메이커’-“홍준표같은 보수로는 집권못해...품격 갖춰야”△9면 정치-北, 김여정 ‘대행 체제’ 준비 중?..김정은 안 보이자 세계 언론 주목-與 “고소득자 기부 유도해 70% 지급 효과”..재난지원금 돌파구 열리나-선관위 “사전투표 조작설 허위..강경대응”△10면 국제-회사채 불안 겨우 달래놓은 연준..그앞에 몰려온 신용등급 강등 쓰나미-끊이지 않는 ‘우한 실험실 코로나 유출설’-英의회, 700년 사상 첫 화상회의 심의 도입△11면 경제·금융-코로나로 미뤄졌던 공무원시험 재개 “청년실업 단비” vs “재정 부담 가중”-남서·동서·중부발전 동반성장 ‘우수’-김광수 회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제 대응해야”-공인인증서·운전면허증만 있으면 車리스·렌트 OK△12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중국 시장, 여전히 韓기업에 기회의 땅..‘문화 수출’로 활로 찾아야”“中 코로나 2차 유행땐..올해 역성장 각오해야”△14면 산업&기업-취임 첫해 난기류 잘 넘긴 조원태號..코로나·경영권부쟁 2R도 이겨낼까-油탄 맞은 정유업체 CEO..산업부 장관 찾아가 SOS-삼성 ‘QLED 8K TV’, 獨매체 평가 신기록-정부 채용시험 조건부 허용에..대기업 공채일정 속도 낸다-“코로나 극복하려면 기업 먼저 살려야”△15면 산업-예상밖..2800억 나이스 사업 대기업 참여 좌절-40분만에 코로나 확인 진단키트, 수출길 열려-“KT 참여로 케뱅 정상화땐 저신용자 이자부담 줄어”-반도체 장비업체 신성이엔지, 스마트 음압병실 공급나선 까닭△16면 소비자생활-호텔 객실도 ‘1+1’ 숙박..더 플라자, 내달 5일까지-‘쿠팡서 집도 팔아요’..이커머스의 무한도전-몸집 줄이는 롯데쇼핑, 신사업도 ‘일단 멈춤’-‘무관중 패션쇼’ 유튜브서 즐기세요△18면 증권&마켓-원유상품 죽쑤는 사이..금·에너지 펀드는 ‘반짝’-“완성차보다 부품업체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유가 50% 빠지는 날엔..‘레버리지 원유ETN’ 투자금 몽땅 날릴 수도△19면 증권-코로나 장기화 전망에..재택근무株 성장성 이어진다-50대 직장인 은퇴 연금액 기대와 현실 차이 4.4배-지수 변경 이벤트 노려라..‘한진칼·F&F’ 편입 주목-제주CC 넉 달 만에 다시 매물로..주관사에 삼정KPMG△20면 도서정가제 톺아보기-공룡서점 “할인도 마케팅, 왜 막나” vs 동네서점 “최소한의 보호장치”-책값 거품 낮추려면 ‘완전 도서정가제’ 필요-20만 동의 ‘도서정가제 폐지’ 청원..웹툰 ‘기다무’ 사라질까봐?△22면 스포츠-“프로야구 144경기 현실적으로 어려워”-개최 대회 ‘확’ 줄어..“모든 대회, 전력투구”-‘필드의 과학자’ 디샘보..48인치 드라이버 만지작-“첫째도 둘째도 안전”..KLPGA 챔피언십 대회 준비 만전△24면 피플-박찬구 회장 “코로나 지원 국제적 연대가 중요”-성문희 국민대 교수, 과학기술훈장 받아-번개장터, 유튜브·카카오 출신 임원 선임-하태식 한돈협회장,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에-교촌, 음주 뺑소니범 검거 도운 직원 격려-“한때 음악 그만둘까 고민도..심리치료로 극복”-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시장 화훼농가 돕기 캠페인 참여-“접속지연으로 빨간색 신호 나오면 전쟁터로 변하죠”△25면 오피니언-[김지현의 IT세상]테슬라·구글·애플의 ‘미래차 플랫폼’ 삼국지-[생생확대경]韓반도체가 가진 ‘위기극복 항체’-[e갤러리]김세은 ‘용산 웅덩이’△26면 부동산-“재개발 물건너 가나”..알짜단지 한남3구역 1억 떨어졌다-외지인 몰린 인천 부동산..3월 매매량 13% 늘었다-을지면옥 이어 조선옥도 철거되나-현대ENG, 대전 첫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 이달 분양△27면 사회-특조위 활동기간 축소 등 조사방해 의혹..檢, 기재부·행안부 등 압수수색-“로봇으로 알파벳 완성하세요” 영등포구, 온라인AI수업 후끈-재택시험된 고3 첫 학평..수험생 멘붕-‘생활 속 거리두기’ 사업장별 방역관리자 지정한다-檢 ‘웅동학원 비리 의혹’ 조국 동생 징역 6년 구형-‘코로나 직격탄’ 골목 상권에 80억원 투입
2020.04.22 I 노재웅 기자
野서 ‘촌구석’이라던 인천, 코로나에도 외지인들 원정투자
  • 野서 ‘촌구석’이라던 인천, 코로나에도 외지인들 원정투자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위축의 영향권에서 인천만이 비껴 서 있는 양상이다. 전국적으로 주택 매매량 감소, 매매가 약세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인천은 외지인의 원정투자가 크게 늘면서 매매량 증가, 매매가 상승이 돋보인다. 다만 급격한 분위기 반전 속에 불법행위 기승 등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의 3월 주택 거래건수는 1만8777건으로 전달 1만6585건에서 13% 늘었다. 같은 기간 대구의 매매량이 반토막(1만192건→5890건)이 나는 등 전국 매매량이 18만7459건에서 16만156건으로 감소한 것과는 딴판이다.인천의 활발한 주택 매매는 외지인이 이끌었다. 지난달 서울 사람이 인천 주택을 매매한 건수는 2000건이 넘고 그외 지역민의 거래량도 5600건에 달했다. 전달 각각 1400건, 4200건 수준에서 증가폭이 크다. 이에 따라 전체 매매량에서 외지인 비율은 2월 34%에서 3월 41%로 뛰었다. 같은 기간 인천 주민의 매매량은 200건 정도 느는 데 그쳤다.외지인의 원정투자는 집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3월 이후 4월 둘째주까지 주간 0.21~0.53%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전국 변동률은 0.03~0.17%이다.외지인들의 인천 원정투자가 늘은 데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먼저는 2·20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꼽힌다. 수원의 모든 지역과 의왕시 등이 규제지역으로 눌리면서 규제에서 자유로운 인천 집값이 튀어올랐단 해석이다. 풍부한 교통호재도 있다. GTX-B노선, 제2경인선,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연장 등이다. 특히 GTX-B노선 확정으로 송도에서 서울까지 27분만에 이동가능해져, 서울 접근성 향상에 따른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여기에 인천이 오랫동안 ‘저평가’돼왔단 점도 한몫한다. 실제로 인천의 중위주택가격은 3월 기준 2억3691만원으로 경기도 3억2341만원보다 1억원 가까이 낮다. 경기도가 2년 전(2억7981만원)보다 4500만원 가까이 오르는 사이 인천은 3300만원 정도로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인천 주민들이 최근 집값 상승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동구 한 주민은 “서울이며 대전, 대구 다 올랐다는데 인천은 온기가 없었다”면서 “수년째 평당 1000만원 수준을 못 벗는데 이제 제 값을 좀 찾아가는 듯하다”고 했다.다만 시장이 과열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감정원에 신설된 ‘부동산거래질서 교란행위 신고센터’에 남동구, 연수구 등 인천지역 신고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집값을 더 올리기 위해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담합을 시도하거나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을 부르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투자 목적의 외지인이라면 특히 매매 전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0.04.22 I 김미영 기자
'아무도 모른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유종의 미
  • '아무도 모른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하며 유종의 미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부동의 월화극 1위 ‘아무도 모른다’가 좋은 어른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종영했다. ‘아무도 모른다’(사진=SBS)4월 2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 연출 이정흠) 최종회는 전국 기준 11.4%(2부), 수도권 기준 12%(2부) 시청률을 나타냈다. 이는 기존 자체 최고를 경신한 수치이자 동 시간대 전 채널 및 월화드라마 1위에 해당한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무려 12.6%까지 치솟았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 속에서 ‘아무도 모른다’가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는 촘촘한 스토리, 치밀한 연출, 강력한 열연, 미스터리에 감성을 가미하며 뻔한 장르물의 벽을 깬 시도 등 마지막까지 더할 나위 없었다. 무엇보다 좋은 어른에 대한 메시지를 남긴 결말이 ‘아무도 모른다’다웠다. 이날 방송에서 좋은 어른 차영진(김서형 분)과 나쁜 어른(백상호 분)의 최후 대결이 펼쳐졌다. 차영진이 자신의 DNA를 채취했음을 직감한 백상호는 고은호(안지호 분)에게 향했다. 그러나 고은호의 곁에는 또 다른 좋은 어른 이선우(류덕환 분)가 있었다. 백상호는 무자비한 폭행으로 이선우를 쓰러뜨렸다. 그리고 잔혹한 협박으로 고은호를 압박, 밀레니엄 호텔 옥상으로 데려갔다. 결국 차영진이 나타났다. 좋은 어른 차영진과 나쁜 어른 백상호가 경계에 선 아이 고은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것. 차영진 앞에서 백상호는 서상원(강신일 분)과 임희정(백현주 분)의 죽음, 19년 전 차영진 친구 최수정(김시은 분)의 죽음에 대해 모두 밝혔다. 특히 왜 자신이 차영진 대신 최수정을 죽였는지, 죽음 직전 최수정이 어떤 상태였는지 등. 빨간 휴대전화 속에 남아있던 최수정의 마지막 메시지까지 들려주며 차영진을 자극했다. 19년 전 차영진은 오로지 범인을 잡는 것에 인생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그때의 차영진과 지금의 차영진은 달랐다. 차영진은 백상호를 죽이는 대신 합법적으로 체포했다. 결국 백상호와 수하들은 감옥에 갇혔다. 특히 백상호는 어린 시절 엄마에 의해 갇혔던 것처럼, 다시 독방에 갇힌 채 죗값을 치르게 됐다. 체포 직전 백상호가 고은호와 차영진을 보며 “너(차영진)를 만났다면 내 인생은 달라졌을까”라고 읊조린 말이 묵직한 메시지와 여운을 남겼다. 그렇게 차영진과 고은호는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장기호(권해효 분)는 끝내 신생명의 복음 속 비밀 열쇠를 풀고 백상호의 살인 현장이 담긴 캠코더를 찾아 차영진에게 보냈다. 차영진은 19년 전 소중한 친구의 죽음, 또 다른 친구 고은호의 추락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에서 벗어나 인생에 새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 고은호 역시 차영진, 이선우 등 좋은 어른을 만난 덕에 과거와 다른 인생을 살게 됐다. 권선징악의 메시지와 함께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는 아이와 어른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스토리,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조합, 미스터리 감성추적극을 예고해 방송 전부터 주목받았다. 그리고 방송이 시작되자 대중의 기대는 완벽하게 충족됐다. 스토리는 촘촘했고 감성을 더한 미스터리도 신선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는 시청자 숨통을 틀어쥐었고 디테일한 연출은 그 충격을 배가시켰다. 중심에서 극을 이끈 김서형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은 매회 감탄을 자아냈으며 류덕환, 박훈, 안지호의 연기도 강렬했다. 뿐만 아니라 문성근, 장영남, 조한철, 박민정, 태원석, 윤찬영, 윤재용 등 나이 불문 모든 배우들이 분량과 관계없이 막강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이에 ‘아무도 모른다’는 방영 내내 월화극 최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2020.04.22 I 김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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