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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주택 늘리고 세액공제 확대하나…전세난 잡기엔 '역부족'
  • 임대주택 늘리고 세액공제 확대하나…전세난 잡기엔 '역부족'
  • [이데일리 김미영 최훈길 기자] 정부가 조만간 중대형 임대주택 공급 등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전세대책을 내놓는다. 전세시장 불안에 민심이 악화하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던 유보적 자세에서 24번째 대책 발표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당장 충분한 물량 공급은 쉽지 않아 전세난 진정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진 미지수란 평가가 나온다.정부가 이르면 이번주 전세시장 안정을 위한 전세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2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잠실 일대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다음달 전용85㎡ 공공임대 공급안 발표25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8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련 논의를 벌인다.이날 기재부와 국토교통부는 “주택시장의 안정을 위해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시장을 면밀히 점검하며 이미 발표한 대책의 후속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정부가 대책 발표 내용과 시기를 못 박진 않았지만 일부 윤곽은 나와 있다. 우선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다. 임대 공급 물량을 예정보다 늘리고, 공사기간을 단축하거나 인허가를 서두르는 방식 등으로 공급을 최대한 서두르는 것이다. 공공임대에 입주 가능한 중위소득 기준을 현행 130%(4인 가족 기준 월 634만원)보다 높여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점쳐진다.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감에서 “공공임대의 평형을 확대해 중산층에도 공급하는 방안을 두고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11월 중에는 구체적인 방안을 알려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전세를 대체하기 위해 네 식구 이상도 살기 적당한 전용면적 85㎡이상 중산층 공공임대를 도입하겠단 방침이다. 이는 현재 국토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유형통합’ 공공임대제도에 함께 담길 가능성이 있다. 유형통합 임대란 영구임대와 국민임대, 행복주택 등 자격요건과 임대료 수준이 각기 다른 건설임대를 하나로 합쳐 소득수준에 따라 임대를 받는 방식이다. 공공임대의 경우 대체로 전용 60㎡ 이하로 집이 작고 부정적 편견이 강해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낮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대형 공공임대 공급이 이뤄지면 영세민뿐 아니라 증산층도 어울려 살 수 있게 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민간임대 시장에서 전세난에 시달리는 이들을 흡수하고 부정적인 통념을 바꾸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월세 보전해준들, 대책 안돼…획기적 묘수 없나”월세 세액공제 확대 등 세제혜택도 검토 대상이다. 김현미 장관은 같은 날 “세액공제 등을 통해 세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에 대해 공감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선 재정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현재 정부는 연간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가 기준시가 3억원을 넘지 않는 주택에 거주하면 750만원 한도 내에서 연말정산 시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다만 최근 전세 품귀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월세로 옮겨가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전셋값에 이어 월세도 오르는 추세다. 이 때문에 주거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가 월세 일부를 보전해주는 고육책을 내놓겠단 것이다.표준임대료, 전월세 상한제를 신규계약으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은 도입되지 않을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국감에서 ‘표준임대료 제도 도입, 신규계약의 전월세 상한제를 검토해봤느냐’는 여당 의원의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수준으로는 전세난을 잡기 힘들단 회의적 반응이 지배적이다. “과거 10년 동안의 전세대책을 다 검토해봤지만 뾰족한 단기 대책이 별로 없다”던 홍 부총리의 말처럼, 획기적인 묘수 없이는 악화 일변도인 전세난을 잡기에 역부족이란 평가다.이은형 연구원은 “전세난 해결의 관건은 당장 입주가능한 실물주택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느냐인데 현재 거론되는 방안들은 당장 효과를 낼 수 방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지금의 전세대란은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월세 세액공제 확대도 임차인의 어려움을 보듬는 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민간영역에서 물량 수급이 원활해지도록 민간임대 공급에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2020.10.25 I 김미영 기자
코로나19로 늘어난 음주운전, 재택근무 종료되며 출근길 숙취운전 비상
  • 코로나19로 늘어난 음주운전, 재택근무 종료되며 출근길 숙취운전 비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 이후 음주운전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조정되면서 대다수의 기업이 재택 근무를 해제하자 일각에서는 출근길 숙취운전이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윤창호법’ 시행으로 주춤했던 음주운전이 코로나19 이후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운전면허 취소자 중 음주운전자의 비중이 2016∼2018년 54.6∼58.1%에서 지난해 36.6%로 크게 떨어졌지만 올해 다시 높아졌다. 올해 8개월간 운전면허 취소자(13만654명)의 무려 45.2%인 5만9,102명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다.숙취운전에 대한 경각심 부족도 심각한 수준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출근 시간대(오전 6시~10시)에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운전자는 약 5만9천명으로 이 가운데 숙취운전으로 인한 비율은 무려 4%, 즉 하루 평균 41명이나 된다.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회식이나 술자리는 줄었지만 음주 단속이 느슨해졌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고 있다”며 “특히 숙취운전의 경우 술을 마신 직후 음주운전에 비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급격히 늘어난 홈술도 출근길 숙취운전의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집에서 술을 마실 경우 귀가나 막차 시간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탓에 자제가 어려워 과음이나 폭음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 6월, 충남 서산에서 등굣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숙취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결과 사고 당시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 수준인 0.031%였으며, 전날 밤 집에서 술을 마시고 출근길 운전을 하다가 우회전하는 도중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전용준 원장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술 마신 다음날 아침이 되면 술이 다 깼을 거라 생각하지만 자는 동안에는 신체의 신진대사 활동이 감소해 오히려 깨어있을 때보다 알코올 해독이 더욱 느리게 진행된다”며 “아무리 적은 양의 알코올이라도 체내에 남아있다면 중추신경계 억제제로 작용해 뇌의 기능을 저하시켜 사고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마신 술의 종류, 체중, 성별 등에 의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에 따르면 혈중 알코올 농도는 음주 후 30분에서 90분 사이에 최고치에 이른다. 이후 시간당 알코올 분해 값이 개인에 따라 0.008%에서 0.030%에 감소하는데 평균적으로 시간당 0.015%씩 감소한다. 예를 들어 소주 1병(360ml, 알코올도수 19%)을 마셨을 경우 알코올 분해 시간은 몸무게 70kg의 남성은 4시간 06분, 50kg의 여성은 7시간 12분 정도가 소요된다. 전 원장은 “사람마다 알코올 흡수 능력이 달라 실제 분해 시간은 개인별로 제각각이므로 위드마크 공식에 나온 수치만을 기준으로 운전 여부를 결정하는 건 위험하다”며 “숙면을 취했더라도 전날 술이 다 깨지 않았다면 숙취운전으로 음주단속에 적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어 “과음한 다음날 술이 덜 깬 채 운전대를 잡는 숙취운전도 명백한 음주운전”이라며 며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셨다면 다음날 출근길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2020.10.25 I 이순용 기자
'불새 2020' 성현아부터 옥지영까지… 감초조연 플렉스 예고
  • '불새 2020' 성현아부터 옥지영까지… 감초조연 플렉스 예고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불새 2020’ 성현아, 강성진, 김승현, 김병춘, 옥지영이 하드캐리 조연군단 탄생을 예고했다.(사진=SBS)‘엄마가 바람났다’ 후속으로 오는 26일 첫 방송하는 SBS 새 아침드라마 ‘불새 2020’는 사랑만으로 결혼했다가 이혼한 부잣집 여자와 가난한 남자가 경제적 상황이 역전된 후 다시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타이밍 역전 로맨스’. 성현아, 강성진, 김승현, 김병춘, 옥지영이 홍수아, 이재우, 서하준, 박영린과 함께 극에 깊이를 더할 하드캐리 조연군단으로 출격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비수기 없는 미모를 자랑하는 성현아는 극 중 정민(서하준 분)의 계모 ‘최명화’ 역을 맡았다. 최명화는 지은(홍수아 분)의 모친이 운영하던 갤러리 부관장 출신으로 우아한 외모와 고상한 인품이 매력적인 인물. ‘허준’ ‘이산’ ‘애인’ ‘욕망의 불꽃’ 등 굵직한 작품들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연기로 호평 받았던 성현아인 만큼 그녀의 연기 변신에 관심이 높아진다.유쾌한 성격과 캐릭터 착붙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강성진은 사채업자 ‘강사장’ 역을 맡았다. 지은의 부친이 경영하던 비상어패럴이 파산한 후 빚더미에 앉은 지은 가족과 엮이게 되는 인물. 거친 비주얼 뒤에 숨겨진 따뜻한 정으로 지은 가족을 도와주는 등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의 준말)의 반전 매력을 예고한다.지은의 사고뭉치 외삼촌 ‘조현민’ 역은 최근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승현이 맡는다. 조현민은 매형에게 회장 자리를 뺏긴 것에 앙심을 품고 주식을 헐값에 팔아 치우는 등 안방극장의 두통을 유발한다. 김병춘은 비상어패럴의 몰락에 일조한 자금결재부 부장 ‘박광철’로 분한다. 지은의 부친이자 비상어패럴 회장 이상범(최령 분)의 최측근이자 최명화(성현아 분)의 이부 오빠로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악행도 서슴지않는 야망남이다.마지막으로 옥지영은 지은의 유일무이한 절친 ‘남복자’ 역을 맡았다. 남복자는 상류층 자제였지만 부친의 사업 실패와 함께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물. 인간미 넘치는 털털한 성격이 매력적인 복자는 누구보다 지은을 진심으로 아끼는 최고의 친구다. 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를 통해 일찌감치 인정받은 옥지영의 개성있는 연기력이 ‘불새 2020’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이처럼 성현아에서 옥지영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명품 조연 배우들이 극의 완성도를 높일 하드캐리를 예고해 ‘불새 2020’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가 더욱 고조된다. 26일 오전 8시 35분 첫 방송.
2020.10.24 I 윤기백 기자
신반포2차 24억 ‘1위’…집값 안정 맞나?
  • [주간실거래가]신반포2차 24억 ‘1위’…집값 안정 맞나?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9주 연속 0.01% 미미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고가 아파트 단지에서는 상승폭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추세 전환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면적 93.71㎡는 32억5000만원으로 서울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완료한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224건이다.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신반포2차 전용 93.71㎡가 24억원(8층)에 팔리며 서울 아파트 주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면적형은 지난 8월21일 26억4000만원(9층)에 거래됐다. 한 달 여만에 2억4000만원의 가격이 하락했다.앞서 지난주 신반포2차 전용 137㎡가 32억5000만원(3층)에 팔리며 서울 아파트 주간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면적과 층수가 같은 매물이 지난달 33억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한 달 새 실거래 가격이 5000만원이 낮아졌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폭 둔화 조짐을 나타낸 바 있지만 추세 전환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1978년 준공된 신반포2차는 총 13개 동, 1572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 가깝다. 향후 재건축이 이뤄지면 지상 최고 35층, 200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신반포2차 전경. (사진=네이버부동산)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9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강남4구는 일부 단지 매물 누적되며 강남·서초·송파·강동구(0.00%) 모두 보합세를 나타냈다. 비강남권에서 관악구(0.03%)는 신림·봉천동 등 상대적 저평가 단지 수요로, 강서구(0.02%)는 방화·가양동 등 중소형 위주로, 양천구(0.02%)는 신월동 위주로 올랐다. 강북권을 살펴보면 중랑구(0.04%)는 상봉·면목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중구(0.02%)는 접근성 양호한 순화동과 회현동 소형 위주로, 노원구(0.02%)는 상계·월계동 위주로 상승했다. 광진구(0.00%)는 매수문의가 줄어들며 보합 전환했고, 마포구(0.00%)는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0.10.24 I 정두리 기자
서울아파트, 전셋값 상승 9년만에 ‘최대치’
  • 서울아파트, 전셋값 상승 9년만에 ‘최대치’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가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24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10월3주차(19일 기준) 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51% 올랐다. 지난 2011년9월12일 0.62%를 기록한 후 마이너스(-)0.1~0.4% 변동률을 보여 오던 중 지난 8월 이후 상승률이 높아졌다.(사진=KB부동산 리브온)자치구별로 보면 비강남권 주도로 상승했다. 강북구(0.89%), 관악구(0.85%), 동대문구(0.81%), 은평구(0.78%), 도봉구(0.75%)의 상승이 높고 하락 지역 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올랐다. 매매가격은 비강남권의 상승이 높게 나왔다. 전세물량 부족으로 매매로 전환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세와 함께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로 강북구(0.59%), 구로구(0.56%), 노원구(0.55%), 은평구(0.51%), 도봉구(0.49%)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을 보였다.경기도의 전셋값은 0.56%를 기록해 전주(0.27%)보다 큰 폭 상승했다. 광명(1.47%), 김포(1.21%), 성남 분당구(1.1%), 용인 기흥구(1.04%), 광주(0.97%) 등이 높게 상승했다. 집값은 0.36% 올랐다. 김포(2.36%), 고양 일산동구(0.75%), 고양 덕양구(0.66%), 고양 일산서구(0.63%), 하남(0.61%)이 상승했고, 동두천(-0.04%)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87.3으로 지난주(85.9)보다 상승했다. 급상승하는 전세가격에 상응해 매매에 대한 전환 문의가 미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20.10.24 I 강신우 기자
김현미 “전세 아파트에 제비뽑기 등장한 이유는…”
  • 김현미 “전세 아파트에 제비뽑기 등장한 이유는…”
  • 국내 한 부동산카페에 공유된 전세 임장 사진[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을 놓고 9팀이 줄을 서서 내부를 구경하고 이후 제비뽑기, 가위바위보를 해서 계약자를 정했단 임장(현장 방문) 경험담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져 입길에 올랐다. 당시 전세 품귀 현상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여겨졌지만, 실제 사정은 조금 달랐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 집은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한 집이라 주변 시세보다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저렴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코로나19가 지속돼 대부분은 전월세 집 내부를 잘 안보여주는데 그 집 주인은 특정 시간대에 오면 보여준다고 했다”며 “열 평 정도 되는 아파트가 몰린 대단지에서 몇 개 안되는 넓은 평형 아파트였다”고 했다.김 장관은 “가격이 좋고 평형대도 넓고 임차인이 집을 보여주겠단 의사가 있었으니 그 시간대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단 얘기”라며 “(집주인도) 이렇게까지 파장을 낳을진 몰랐다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세난을 호도하는 장관으로 보도가 나기 때문에 말을 많이 아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 중개업계와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 등엔 한 장의 사진이 주목 받았다. 글을 올린 이는 “친정오빠네 전셋집 보러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줄지어 이동하더라”며 “부동산 가서는 계약할 사람 손들어보라 해서 5명이 가위바위보, 제보뽑기해서 당첨된 분이 계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전세 씨가 말랐다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지금 이사 준비하는 분들 정말 힘들겠다”고 적었다.
2020.10.23 I 김미영 기자
“지금 집 살 때 아니다”…내 집 마련 언제?
  • [복덕방기자들]“지금 집 살 때 아니다”…내 집 마련 언제?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젊은 사람들은 적어도 5년은 기다렸다가 주택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수 있어요.”지금은 집 살 시기가 아니다. 5년은 기다려야 한다.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고 여전히 오르고 있는 현재, 집값은 ‘거품’이라고도 했다. 그러면 왜 5년이나 기다렸다가 집을 사라고 하는 것일까.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지난 22일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와 만나 부동산시장 동향에 대해 물어봤다. 권 교수는 부동산시장이 안정화 추세에 있다는 정부의 평가에 대해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가격이 안정화한다는 것은 거래량을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거래량이 나오는 중에 안정화가 돼야 하는데 거래량이 반의 반 토막 난 상황에서 안정화라고 하는 것은 의미없다”고 했다. 이어 “강남이나 수도권 등 한 두건 거래되는 매물이 대부분 신고가를 기록하는 점을 보면 안정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사진=유튜브 ‘복덕방기자들’ 영상 캡처)한국감정원의 10월2주차 서울 아파트 매매동향에서 강남구 집값이 18주만에 하락전환한 것을 두고도 권 교수는 ‘하락’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권 교수는 “강보합상태로 봐야 정확하다”며 “강남집값이 하락했다는 근거는 재건축에서 급매물 호가가 떨어졌기 때문인데 재건축 시장은 정상적인 주택시장이 아니다. 이미 미래가치가 충분히 반영된 주택이기 때문에 재건축 값이 떨어진다고 해서 기존 아파트값까지 동반하락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권 교수는 전세난이 심화한 현 주택시장을 두고는 “집이 있으면 ‘죄인’ 취급을 당하고 집이 없으면 불쌍한 사람이 된다”고 했다. 분양가상한제와 임대가구 매각, 임대차3법 등의 주택정책이 전셋값 폭등을 불러왔다는 의견을 내놨다. 권 교수는 “전셋값이 오르면 매매가격도 오르기 때문에 주택시장 안정화라는 정부의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 매매물량이 적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내 집 마련 시기와 관련해선 현 시점보다는 이르면 5년 이후 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라는 조언도 했다. 권 교수는 “4년, 8년 임대사업 물량이 2024~2026년 사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 시기는 또 3시 신도시가 입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공급량이 많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집값이 하락할 숭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집값이 두배로 올라 20억원이 된 아파트값이 공급량이 늘었다고 해서 갑자기 15억 아래로 뚝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기획= 강신우 기자촬영·편집= 이준우 PD·정아임 인턴PD
2020.10.23 I 강신우 기자
월세 늘고 오르니…김현미 “월세 세액공제 확대 검토”
  • 월세 늘고 오르니…김현미 “월세 세액공제 확대 검토”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근 개정된 임대차법 시행과 저금리 여파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고 월세 가격이 올라 주거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월세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국감에서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월세에 대한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세액공제 등을 통해 세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에 대해 공감한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재정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현미 국토부 장관(사진=연합뉴스)현재 정부는 연간 총급여 7000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가 기준시가 3억원을 넘지 않는 주택에 거주 중일 때엔 750만원 한도 내에서 월세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있다. 박 의원은 “세액공제가 가능한 주택의 기준시가는 높이고 세액공제 한도도 확대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전세난 해결을 위해 월세 임차인에 대한 혜택을 늘려 월세에서 전세로 옮겨가는 수요를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새로운 임대차법 시행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금리 인하 때문”이라며 “현재 월세는 하락세인데, 금리 인하로 월세 수요는 전세로 옮겨가고 있으나 집주인의 월세 공급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이에 김 장관은 “기본적으로 임대차 시장 전체에 대한 데이터가 확보돼야 소외되지 않고 세제혜택 받을 수 있다”며 “내년 6월부터 임대차 신고제가 시작돼 정착되면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와 함께 세액공제가 함께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2020.10.23 I 김미영 기자
특검 공동전선 구축한 野, 정부 실정 집중포화
  • [국감 이모저모]특검 공동전선 구축한 野, 정부 실정 집중포화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종반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야당의 화력이 더 불타는 모양새다. 부동산부터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등의 이슈를 주도하며 정부 실정을 부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옵티머스 사태 부각에 손잡은 국민의힘-국민의당2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지난 13일 증인으로 채택된 이 전 청와대 행정관이 불출석해서다. 이 전 행정관은 배우자인 윤석호 변호사(옵티머스 사내이사)가 검찰 수사 중이며 건강상 출석이 어렵다는 취지의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사건의 핵심으로 야당 의원들이 지목하고 있는 인물이다.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 전 행정관의 불출석은) 국민 앞에 선서하는 게 두렵기 때문이라 의심된다”면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 전 행정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금융 관련 업무를 했다고 한다”면서 “올해 (민정수석실의) 금융감독원장 감찰에 직무 관련성이 없는지도 봐야 한다”고 했다.국민의당도 힘을 보탰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공직에 조금이라도 몸 담았다면 설명 의무가 있다”며 “의무를 외면하는 행태에 안타깝다”고 했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도 옵티머스 사건이 화두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에 대해 공공기관 리스트와 신용등급을 문의해 3건의 공사도급계약서를 받았다”며 “2건은 LH인데 LH에 채권양도사실을 통지받은 사실도 확인 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1건인 해양수산부 평택지방해양수산처는 나라장터 보고를 확인했다고 NH투자증권 직원들이 증언을 했는데 나라장터에 입찰공고가 올라오지도 않았다”며 “NH투자증권 직원들이 자신들이 해야 할 직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무한한 책임이라는 말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선 유동성 지급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훨씬 더 진전된 보상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김선교 의원은 유동성 배상안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에서 ‘법적 책임이 객관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 지급을 할 경우 주주로부터 소송이 제기되거나 경영진의 배임이슈 발생소지가 있어 진통을 거쳐 나온 안이었다’고 답변을 내놓은 것을 지적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野, 국토부 장관·與와 부동산 정책 설전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야당 의원간 설전도 오갔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김 장관과 이상직 무소속 의원 등의 사진을 이어붙여 ‘골프장 게이트(비리)’라고 명명하자 “제 사진을 붙이고 게이트라고 하시면 그에 대한 설명을 해주셔야 한다. 의혹이 있다고만 하고 넘어가시면 안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김 장관은 “저와 사진을 찍은 사람이 수십만명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정 의원이 “이 의원과 같은 학교도 나왔고, 누나·동생 하는 사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저와 누나 동생하는 당 의원이 줄을 섰다”며 “고등학교를 같은 학교를 나왔으니 의혹이 있다면 제가 지금 고등학교를 다른 곳을 하나 더 다녀야하느냐”고 맞받아쳤다.부동산 정책을 두고선 여야간 신경전도 연출했다.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고, 시중에 돈은 넘쳐 흘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최적의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김 장관이 ‘국민은행의 집값 통계는 호가 위주로 돼 있다’고 한 발언을 거론하며 “국민은행 통계는 호가가 아니라 실거래가 중심으로 산정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정부는 애써 이 통계를 외면하고 있다”고 질타했다.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힘 의원 질의에 “저는 위증한 적 없습니다. 위증에 대해 의원님도 책임지십시오”라고 답변했다가 야당 의원과 이원욱 위원장의 지적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월성1호기 경제성 평가 지적…한수원 사장 막말에 사과하기도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서도 충돌이 일어났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월성 1호기 경제성과 관련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보고서와 삼덕회계법인의 보고서의 차이를 지적했고, 같은 당 박대출 의원은 “월성 1호는 탈원전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한수원은 원자력에 반하는 반(反)수원, 있는 원전을 반쪽만 쓰는 반(半)수원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황보 의원과 정재훈 한수원 사장 질답에서 나왔다. 황보 의원이 한수원의 월성 1호기에 대한 경제성 판단을 두고 지적하면서 “사장님께서 위증을 하셨다”고 언급하자 “의원님도 위증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라. 저는 위증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야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저게 뭐하는 짓이냐”고 발끈하고 나섰다. 결국 이원욱 과방위원장이 중재에 나서 정 사장이 사과를 했다.
2020.10.23 I 송주오 기자
“후회되는 정책 없나?” 질문에…김현미 “나중에 답변”
  • [2020국감]“후회되는 정책 없나?” 질문에…김현미 “나중에 답변”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정책의 실수를 인정했다. 특히 임대 사업자 세제 혜택을 늘린 정책이 투기 꽃길을 열어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의 책임이 크다”고 고개 숙였다. 다만 후회되는 정책이 없냐는 다른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김현미 장관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임대 사업자에게 세제 혜택을 줘 주택 시장이 투기판이 됐다는 지적에 대해 “저의 책임이 더 크고 7·4대책이 법제화한 만큼 잘 추진하겠다”고 했다.이 밖에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한국 감정원 기준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많이 올라 뼈 아프실거라 생각한다. 지금 돌이켜 볼 때 후회되거나 아쉬운 점은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답변하겠다”며 대답을 회피했다.또 전셋값 폭등과 월세 부담 등 전세 시장에서 서민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 대해 김 장관은 월세 세액 공제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성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월세 임차인의 세액공제 기준, 한도 확대 등을 검토해야한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세액 공제를 통해 세입자의 부담을 덜어야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재정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2020.10.23 I 황현규 기자
김현미 “보유세 추가 완화 없다”…집값 상승, 저금리탓
  • [2020국감]김현미 “보유세 추가 완화 없다”…집값 상승, 저금리탓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추가 완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 김 장관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종부세는 지난법 개정을 통해 1가구 1주택 장기보유 세금을 80% 감면하는 것으로 많은 혜택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특별한 세제개편 상황은 아니며 이에 대해 검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다만 임대사업자 등록 제도가 주택시장을 투기 시장으로 만들었다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저의 책임이 더 크고 7·4대책이 법제화한 만큼 잘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김현미 장관은 문재인 정부들어 집값이 상승한 데는 저금리 영향이 컸다고 재차 밝혔다. 이날 국감 첫 질의자로 나선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08년 금융위기와 맞물려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각종 부동산 세율을 낮추고 규제를 완화해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며 “세율인하와 규제완화에 더해 당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고 현 정부 들어 세계적 경제 불안과 코로나 비상 상황이 겹쳐 금리가 역대 최저치로 내려왔고 돈이 넘치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가는 최적의 상황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질의에 김 장관도 “홍 의원 발언에 동의한다”며 ”정부의 종합대책 중 9·13 대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9·13대책 이후 2019년 초반까지 집값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2019년 중반 다시 금리가 인하되면서 (집값이) 상승 전환되는 게 있었다”고 설명했다.
2020.10.23 I 황현규 기자
꿀벌이 축사로 날아든 까닭은…고혹한 쓰레기 '커피박'
  • [르포]꿀벌이 축사로 날아든 까닭은…고혹한 쓰레기 '커피박'
  • (그래픽= 이미나 기자)[충남 청양=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길을 잃었나 싶다. 축사 안으로 꿀벌이 자꾸 날아든다. 꽃향기가 아닌 악취를 제 발로 찾아올 리가 없는데, 끊임이 없다. 그들 주둥이는 축사 한편에 적재된 커피찌꺼기(커피박)에 꽂혔다. 꿀이 나올 터가 없으니 부질없다.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속은 것이었다.정진원씨네 축사에 적재된 커피박에 꿀벌(빨간 원)이 날아온 모습.(사진=전재욱 기자)“커피박 들어오는 날이면 벌이 얼마나 꼬이는지 몰라유. 그만큼 향이 세다는 거지유.”21일 찾은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 있는 정진원(28)씨네 축사는 꿀벌과 소(牛)가 공존한다. 상극으로 보이는 둘을 잇는 매개는 커피박이다. 마구에 커피박을 깔아둔 정씨네 축사는 커피향이 그윽하다. 여기 소들은 2016년 12월부터 커피박을 이불 삼아 덮고 잤다. 소의 잠자리를 바뀌자 나비효과가 뒤따랐다.◇악취 밀어내니 파리까지 사라져우선 커피향이 축사 악취를 밀어냈다. 원래 쓰던 톱밥으론 어림없는 일이다. 커피박은 자체 향으로 악취를 희석했다. 부패를 촉진하는 영향도 크다. 커피박은 수분 함량이 많아 금방 썩는다.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머금은 물기가 남아 있어서다. 빨리 썩는 만큼 비례해서 악취가 나는 시간도 짧아진다. 냄새 강도를 낮추고 잔존기간까지 줄이는 것이다.그 덕에 정씨의 어깨가 가벼워졌다. 앞으로 모든 축사는 분변을 푹 썩혀서 퇴비로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염을 방지하려는 조처다. 내년 3월부터 이를 어기면 처벌한다. 축산 농가로서는 잘 썩히는 게 골치다. 정씨는 커피박 덕에 걱정을 덜었다. 게다가 분변 배출 주기가 짧아지니 축사 공간 활용도도 높아졌다. 정씨는 “커피박은 톱밥보다 두 배는 빨리 썩는 편”이라며 “그 덕에 축사에 파리도 사라졌다”고 말했다.실제로 정씨네 축사에서는 파리를 찾기 어렵다. 옆집 축사는 파리 떼가 끓는 것과 비교된다. 커피박은 빨리 썩어서 열이 발생한다. 열 때문에 파리가 소똥에 알을 낳지 못한다고 한다. 이로써 소가 파리를 쫓느라 받을 스트레스도 줄었다. 축사에서는 커피 마시는(커피박을 핥는) 소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톱밥은 거들떠도 안 봤던 얘들이다. “하물며 소도 지 똥 냄새가 고약할 텐데, 전보다 줄어서 좋지 않겄어유?”냄새와 해충을 잡으니 주변 농가와 관계도 원만하다. 축사는 기피 시설로 꼽히는데, 트집 잡을 게 없다. 외려 정씨네 축사를 치켜세운다. 커피박 퇴비는 주변 농가에 무료로 준다. 이걸로 농사를 지으면 작황이 좋다고 마을 주민은 입을 모은다. 커피박이 커피콩에서 비롯한 유기물이니 화학 비료보다 낫다. 자연히 농가 소득이 올랐다. 지역에서 커피 퇴비로 농사를 짓는 권천수(66)씨는 “벼가 더 굵고 크게 자라서 알이 실하니까 정미소에서 우리 집 쌀을 독점으로 받아가려고 안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장마가 길어서 작황이 걱정됐는데, 커피박 퇴비를 쓴 농작물은 끄떡 없었다”며 “풍수해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정진원씨 뒤로 보이는 소들이 깔고 서있는 것이 커피박이다. 정씨는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서 가업을 잇고 있다. 대학생 시절에 커피박을 축산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청양군에 제안해 설득시켰다. (사진=전재욱 기자)◇늘어나는 커피박 골치…농가엔 소득원커피박 나비효과는 정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했다. 중앙대 경영학과를 다니던 정씨가 커피박에 관심을 둔 때는 2016년 여름이다. 학업을 마치고 가업을 이으려던 차에 커피박을 활용하는 해외 축산업 사례를 접하고 들떴다. 자취방 근처 커피집을 찾아갔다. 주인이 반기면서 말했다. “다 가져가세요.” 커피박이 폐기물이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발생한 커피박은 14만9000t(추정)이다. 종량제 봉투에 버린다고 쳤을 때, 봉투 값만 41억 원이 든다. 운반과 매립 비용, 환경 오염에 따른 무형의 비용은 더 크다. 매해 점증하고 있어 골치다. 커피박은 5년 새 26% 늘어났다. 이런 쓰레기가 농가에는 소득원이다.그 길로 서울시청을 찾아갔다. “처음엔 뭔 대학생이 찾아와 허무맹랑헌 소리한다고 만나주지도 않았어유.” 담당자가 축사까지 와서 시연을 본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청양군을 설득할 차례였다. 커피박은 폐기물이라서 운반 및 활용하려면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서울 쓰레기를 청양에 버리는 꼴이니 좋아라 안 하쥬. 게다가 기피 시설인 축사에 쓰레기를 쌓는다고 허니께유.” 커피박 농산물 브랜드화 전략이 주효했다. 이로써 농가 소득이 늘면 청양군 세수도 증가하는데 마다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정씨가 속한 칠갑산알밤영농조합법인을 통해 2016년 12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정진원씨가 21일 마구에 커피박을 새로 깔고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왼쪽) 커피박에서 나온 비닐장갑과 플라스틱 커피컵, 마스크.(사진=전재욱 기자)◇“비용 지원으로 재활용률 끌어 올려야”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커피박 절대량이 부족해 아직은 경제성이 떨어진다. 정씨는 한 달에 많게는 커피박 45t을 서울에서 가져온다. 톱밥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물량이다. 운반 비용도 개인이 감당하기엔 부담이다. 커피박에 달려오는 쓰레기를 분류하는 데에도 손이 많이 간다. 커피박이 쓰레기 취급을 받다 보니, 다른 쓰레기와 함께 배출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담배꽁초는 예사고 요즘에는 마스크까지 따라온다.조태상 칠갑산알밤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커피박 재활용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면 지자체 노력으로 한계가 있다”며 “환경부 차원에서 검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합은 전국 커피박을 모두 소화할 여력이 되지만, 수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비용 지원이 뒤따르면 커피박 재활용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10.23 I 전재욱 기자
'펜트하우스' 유진 "오윤희의 모성애 공감하지만…나와는 다른 캐릭터"
  • '펜트하우스' 유진 "오윤희의 모성애 공감하지만…나와는 다른 캐릭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유진이 존재감이 남다른 오윤희 역으로 약 5년 만에 드라마 복귀에 나서는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유진(사진=SBS)‘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후속으로 오는 10월 26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 첫 방송을 앞둔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제작 초록뱀미디어)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가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은 드라마다.‘펜트하우스’에서 유진은 딸 배로나(김현수)만큼은 돈에 허덕이며 살게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억척스럽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오윤희 역으로 출연한다. 대한민국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팰리스 입성을 목표로 인생을 걸고 폭주하는 오윤희 역을 통해 강렬한 연기 변신에 도전, ‘인생캐릭터’ 경신을 예고하고 있다.먼저 유진은 ‘펜트하우스’ 출연을 결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본을 읽는 내내 스릴이 넘쳤다. 그래서 앉은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었던 기억이 난다. 대본 속에 녹아있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살아있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라며 “제가 맡은 윤희 역할은 제가 그동안 연기해보지 못했던 캐릭터라 끌렸다”라고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이어 유진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대해 “새 작품에 들어가면 그동안 해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오윤희라는 인물은 실제의 저와는 상반되는 캐릭터라 저에겐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염려와 설렘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진솔하게 털어놨다.또한 유진은 “오윤희가 살아온 전반적인 인생에 대해 많이 상상하고 느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윤희의 타고난 기질과 자라온 환경 속에서 형성되었을 성격에 대해서도 분석해보고 앞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에 정당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오윤희 역에 대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여 분석하고 연구한 부분을 덧붙였다.실제로 두 명의 딸을 두고 있는 유진은 “딸을 위해 몸을 던지는 모성애는 딸을 가진 엄마로서 충분히 이해하지만, 윤희는 실제 저와는 워낙 다른 주관과 성격을 가진 캐릭터다. 만약 저였다면 분명 다른 선택을 했을 것 같다”라며 “하지만 윤희를 보시는 시청자들이 공감하실 수 있도록 윤희의 진실성이 느껴지도록 연기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처음에는 16살이라는 큰 딸을 가진 엄마라는 게 좀 어색하고 상상이 안 갔다. 그런데 세트에 꾸며져 있는 현수(배로나 역)의 실제 어릴 적 사진들을 보니까 바로 제 딸같이 느껴지면서 16살 딸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고, 감정이입도 잘 되더라. 마치 미래의 내 모습을 예습하고 있는 기분이었다”고 오윤희 역에 몰입하게 된 남다른 사연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진은 “각각의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을 보는 즐거움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사건 사고들, 얽히고설키는 거짓과 진실의 조각들. 스릴 넘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기대해 주시고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기대 포인트를 남기며 방송을 향한 호기심을 한껏 끌어올렸다.제작진은 “유진은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현실감 있고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배우”라며 “모두를 숨죽이게 할 만큼 독보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유진의 열연을 본 방송으로 꼭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한편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후속으로 오는 10월 26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2020.10.23 I 김가영 기자
롯데온, ‘롯데ON세상’ 진행… 상품 최대 80% 할인 판매
  • 롯데온, ‘롯데ON세상’ 진행… 상품 최대 80% 할인 판매
  • 롯데ON세상 이벤트 관련 이미지(사진=롯데쇼핑)[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롯데온(ON)은 오는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롯데ON세상’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롯데 계열사 7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는 약 2조원 물량을 준비했다. 명품부터 의류, 식품, 가전 등 전 상품군을 총망라해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최대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결제 금액의 최대 20%를 엘포인트로 적립해준다.행사 기간 중 대표 상품으로는 발렌티노 카드지갑과 지방시 안티고나 클러치를 판매가 대비 70% 할인해 각각 9만 9000원, 19만 9000원에 한정 판매한다. 갤럭시핏2 역시 최종 혜택가 4만4550원에, 타미힐피거 기모 맨투맨을 최종 혜택가 3만 3400원에 선보인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화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객이 가장 원하는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준비했다. 먼저 건강을 위한 상품으로 23일 프리벤트 국산 KF94 마스크(50개입)를 혜택가 1만 2900원에, 27일에는 정관장 에브리타임 밸런스 30포를 혜택가 5만 7830원에 판매한다. 집콕 생활을 위한 상품으로 23일 하루 동안 삼성전자 75인치 TV를 혜택가 149만 9000원에, 리바트 뉴프렌즈 책장을 7만 6170원에, 숀리엑스바이크를 16만 1190원에 선보인다. 착한 먹거리 상품으로 23일 해남 절임배추 20kg을 1만 9900원에, 24일에는 하남 쭈꾸미(350g * 3팩)를 1만 5900원에 판매한다. 엔제리너스의 훈제베이컨에그세트와 꽃살크래미세트는 롯데온 단독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해 각각 6500원과 5900원에 선보인다.롯데온은 이번 행사를 기념해 명품, 생필품, 가전 등 50여 가지 상품을 일자 별로 정해 최대 50% 할인해주는 ‘온세상반값’도 진행한다. 오는 26일에는 삼성전자 버즈 및 전자레인지 등을 할인 판매한다. 27일에는 버버리 퀼팅 자켓, 뉴발란스 구스 패딩 등 아우터 상품을, 30일에는 미샤 브랜드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준비했다. 내달 1일에는 LG전자의 모니터와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 등을 준비했다.또한 800여 개 셀러의 60만 개 상품을 할인 받을 수 있는 대규모 쿠폰 행사인 ‘온세상쿠폰’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 중 롯데온에서 처음 구매하는 고객에게 1만 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1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10%, 20% 할인 쿠폰을 매일 발급해 준다. 롯데온이나 네이버에서 ‘온세상쿠폰’을 검색하면 행사 상품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온세상쿠폰 행사 상품 중 롯데 칠성사이다 복숭아·청귤(500㎖ * 20 펫)을 구매하면 방탄소년단 7명 멤버의 브로마이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임현동 롯데e커머스 상품부문장은 “오늘(23일)부터 롯데 유통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준비한 ‘롯데ON세상’을 열흘 간 진행한다”라며 “시즌 상품, 인기 상품을 포함해 역대 최대규모의 행사인 만큼 많은 고객들이 매일매일 찾아오는 열흘 간의 쇼핑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0.10.23 I 김무연 기자
②"아파트값 떨어질라"…기피시설 전락
  • [대학 기숙사사업 표류]②"아파트값 떨어질라"…기피시설 전락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2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A아파트. 지근 거리에 중랑천이 흐르고 있고 그 너머론 최근 젊은이들에게 이른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동이 위치해 있었다. 왕십리역과 한양대역이 멀지 않은 이 곳은 최근 몇년 새 부동산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은 지역 중 하나다.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한국장학재단 연합기숙사 후보 부지(사진=한국장학재단)이러한 A아파트와 중랑천 사이엔 수풀이 무성한 공터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한국장학재단의 2호 연합기숙사 부지로 낙점됐던 곳. 좋은 입지를 자랑하는 만큼 학생들에게도 이점이 많은 곳이다. 한양대·한양여대와 인접해 있고 대중교통으로 30분 거리에 경희대·서울시립대·세종대 등의 대학이 위치해 있다. 지하철 2·5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등 4개 노선이 걸쳐있어 접근성이 좋고 중랑천과 붙어 있어 운동하기도 좋다. 그럼에도 기숙사비는 월 1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문제는 A아파트를 포함한 인근 아파트 주민의 반발. 해당 부지는 인근 아파트들과 불과 90m 가량 떨어져 있다. 큰 반대 이유는 일조권·조망권 침해다. 실제 고층의 기숙사가 세워질 경우 아파트의 일조권·조망권 침해가 발생할 수 있는 거리였다.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김모(45)씨는 “저층부에 살고 있는데 기숙사가 들어선다면 전망이나 햇빛을 가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집값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이러한 반발에 장학재단은 당초 15층 높이로 추진하려던 기숙사 건물을 10층으로 낮추기로 했다. 특히 A아파트 앞 건물은 4층 높이로 설계했다. 장학재단의 완공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일조권·조망권에 미치는 영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주민 이모(45)씨는 “10층 이상 높이로 지어진다고만 알고 있었다”며 “주민 피해가 적다면 기숙사를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음이나 치안 우려도 있었다. 한 주민은 “평소 더 멀리 있는 중랑천에서 축구하는 소리도 들린다”며 “늦은 시간까지 시끄럽게 놀 수도 있고 인근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할 확률도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해당 부지와 아파트의 직선 거리가 90m 정도에 불과함에도 사이에 도로와 철도, 방음벽까지 놓여 있어 서로 쉽게 오갈 수 없을 정도로 구역이 구분돼 있었다. 더구나 아파트까지 소음이 들릴 정도로 시끄럽다면 기숙사에 있는 다른 학생들이 먼저 항의·제지할 가능성이 높다.일조·조망권, 소음 문제를 떠나 기숙사 대신 아파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시설이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도 크다. 성동구청도 해당 부지를 연구시설이나 공동 목적을 띈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기숙사가 혐오시설까지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갤러리나 백화점,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이 들어오는 걸 바라지 않겠느냐”며 “어떤 시설이 들어오느냐에 따라 주변 상권이나 분위기 형성, 나아가 아파트 가치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소음이나 집값 하락이 기숙사 건립 반대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인성 경희대 총학생회장은 “학생 입장에선 주민들이 집값 때문에 학생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기숙사 건립을 반대하는 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경희대 서울캠퍼스가 위치한 회기동의 경우 평균 월세가 45만원에 달하고 원룸 전세의 경우 최대 1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기숙사가 새로 생겼음에도 기숙사 수용률은 13%에 불과하다”며 “ 덧붙였다.한양여대 재학생 이모(20)씨는 “왕십리 자취방 특성상 집과 집 사이가 너무 가까워 여학생으로서 창문을 열기가 꺼려진다”며 “정부에서 마련해주는 기숙사가 들어오면 저렴한 방값 뿐 아니라 치안이나 보안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2020.10.23 I 신중섭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공시가 더 올린다, 정부 稅폭탄 예고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공시가 더 올린다, 정부 稅폭탄 예고 -“총장은 장관 부하 아니다…지휘권 박탈 비상식적”-비대면 확산 덕…부활하는 韓 디스플레이-“회계기준 폭풍 온다…보험사, 자본확충 서둘러라”-의협 “예방접종 미루자”, 당국 “백신 문제 아냐” [사설]택배근로자 연이은 사망, 재발 막을 특단 대책 내놔야[사설]관피아 전성시대 우려되는 금융단체장 후임 하마평 △줌인&-배터리·건설장비 거침없는 영토 확장…그룹 후계자 입지 다지는 허윤홍-경총 “집단소송제, 韓 기업을 외국로펌 먹잇감 만들 것”△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 -‘新회계기준 사전 점검’서 미달 보험사 수두룩…연착륙 유도장치 절실-“美·日도 안 하는데…왜 우리만 고집하나”△2020 국정감사-與野 압박에도 “대주주 3억” 버틴 洪…전세난 우려엔 “추가대책 고민”-野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불합리” 맹폭에 성윤모 장관 “조작 안 했다…재가동 없을 것” -중기 피해 지적에…네이버 “고치겠다”,구글“오히려 도움” △2020 국정감사-격정 발언 쏟아낸 尹 “무슨 근거로 부실수사라고 하나”…秋에 직격탄-野 “백신 전수검사”…정은경 “접종 계속 진행”-與 ‘나경원 아들’ vs 野 ‘조국 급여’…특혜 의혹 공방△新님비시대-주민 눈치에 서울시-성동구 ‘핑퐁’…월 10만원대 기숙사 착공 5년째 표류-주민들 일조권 걱정이라지만…속내는 집값?△정치-野 ‘라임·옵티머스 특검법’ 공동전선…與 “시간끌기” 도입 반대-오세훈, 대선 출마 선언 野잠룡 4인에 “연대하자”-文대통령 “스마트시티에 10조 투자”-이낙연 “日 오염수 처리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경제-한·중 통화스와프 64조→70조로 확대…양국 무역연계 더 긴밀해진다 -힘받는 전기료 개편…국가기후환경회의가 분수령-“쌀 때 사자”…개인 달러예금 160.9억弗 사상 최대 △금융-경기 부진에…첫발도 못 뗀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우리금융, 아주캐피탈 인수 온르 결판-이자·증권사 수익 증가에… KB금융 실적 好好△산업&기업-코로나 보릿고개 버티자…LCC, 1만여명 무급휴직 ‘허리띠 졸라매기’-박근희 “택배기사 사망에 책임 통감”…분류인력 증원, 배송량 상한제 약속-베트남 현장 찾은 이재용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할 실력 키우자”-IT제품·TV 판매 호조에…LGD, 3분기 영업이익 1644억원 흑자전환 -포스코인터, 해외곡물터미널 통해 첫 밀 수입△산업·소비자생활-AI 자랑하더니…짝퉁덮죽·아기판매 못 거른 배민·당근마켓-뷰티 회복 생활용품 호조 LG생건, 3분기 날았다 -금판지된 골판지…택배·수출업계 초비상 -“아이폰12 보도자료 본사 포맷 맞춰라”…애플의 갑질△건강-청년층까지 위협하는 퇴행성관절염…정교한 로봇팔로 오차 없이 수술-뇌 조절기능 망가뜨리는 마약…중독치료 없인 재범 악순환-임플란트는 최후의 수단…자연치아 복구 선행해야 △이주현의 혁신@미술-낡은 형식에 담아낸 혁신…에로티시즘, 자유를 얻다△증권&마켓-‘주가 희석’ 유증하면서 대주주는 불참 논란 - 미래에셋대우,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공시수익률 1위△든든한 금융-태아부터 100세까지 건강 설계하세요 -종신보험·주증치매 보장 결합… 특약땐 경증치매·질병까지 맞춤보장 더해 -소아암, 부정교합, 아토피 등 아이에게 필요한 보장 폭 넓게 -20종 비갱신형 특약 갖춰…유아기부터 100세까지 걱정말아요-암예방 기능부터 치료 후 삶까지 보장…신개념 암 전용상품-월 250원으로…남성 5대암 1000만원까지 보장 ‘가성비 甲’△든든한 금융-군대간 아들 걱정 뚝…10만원 납부로 2년 군생활 건강 지킴이-개개인 라이프스타일 맞춤 설계…최다 수준 수술비 보장-사망·일반질병 동시보장…유병력자도 간편 가입하세요 -견종별 5가지 분류…반려견 의료비 20세까지 걱정마세요 -자녀 지켜주는 성장보험…가입땐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까지-A형 급성간염 업계 최초 보장…자궁내막증 진단비 신규 개발△관광 비즈-잠잘 곳이 비쌀 필요 있나요…70% 사게 ‘한달살이’ 도전-널찍이·천천히·드문드문 단풍철 ‘안전여행’ 하세요 -야외에서 즐기는 핼러윈 축제…스릴 속 인생샷으로 ‘힐링’△스포츠-드림투어 상금왕 김재희 “내년엔 신인왕 될래” -김주형 “다음 시즌 콘페리투어 도전” -“韓 대중골프장 그린피, 日보다 2.3배 비싸”-최지만, 한국인 타자 첫 WS서 안타·2득점-“2023년 직장인 골프 올림픽 성공 개최 총력”△피플-“위성 발사 비용 낮아져…韓, 이제 6G에 주목할 때”-삼성SDS, 국내외 AI 경진대회 1위 석권-“저 이래봬도 박경리문학상 수상 작가입니다”-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이재혁씨 ‘서울시장상’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25일까지…30개국 83편 상영-김종양 인터폴 총재 임기 내년까지 연장△오피니언-비극 이어지는 택배현장, 휴식시간 절실하다 -예술의 온라인화, 어떻게 봐야할까 -경제 발목잡는 정치…월가 큰손의 경고 △부동산 -서울 아파트 절반 9억 이하인데…“공시가 현실화 가속땐 서민 부담 가중” -베일 벗은 ‘10억 로또’ 과천 지정타 “3개 단지 동시청약 가능…S4 알짜” -동문건설,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2차’ 분양 △사회 -맞자니 불안, 안맞자니 더 불안…연이은 사망에 ‘독감백신 딜레마’-병원 집단감염 지속…국내 신규 확진자 한달 만에 다시 100명대-등록금 반환 대학에 교육부 1000억 지원-항소심 중 성인된 ‘딸 살해’ 엄마…대법 “징역 7년, 재심하라”-서초구 ‘재산세 감면’ 강행에…성루시 “대법 제소 등 강경대응”
2020.10.22 I 권효중 기자
'펜트하우스' 이지아X김소연X유진, 3色 연기 변신
  • '펜트하우스' 이지아X김소연X유진, 3色 연기 변신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이지아, 김소연, 유진이 ‘펜트하우스’를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펜트하우스’ 출연진(사진=SBS)22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제작발표회에서는 김소연, 이지아, 유진, 엄기준, 봉태규, 윤종훈, 윤주희, 박은석, 하도권이 참석했다.이날 이지아는 ‘펜트하우스’에서 헤라클럽 퀸이자 주단태의 아내인 심수련 역을 맡았다며 “대본을 읽었을 때 너무 재밌었다. 다음회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을 정도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이지아 (사진=SBS)“읽으면서 예측을 하게 되는데 매번 빗겨간 유일한 대본”이라고 ‘펜트하우스’를 표현한 이지아는 “너무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동민 감독님의 감각적이면서도 파격적이면서도 섬세한 연출력, 김순옥 작가님과 주동민 감독님의 환상의 호흡이 기대돼서 작품을 결정하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기쁘게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작품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모두가 부러워하지만 내면에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큰 아픔, 슬픔이 있는 인물이다. 그 점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고 심수련 역을 표현하는데 가장 크게 신경을 쓴 점을 꼽았다.김소연 (사진=SBS)김소연은 욕망의 프리마돈나 천서진 역으로 출연한다. “지난 봄부터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김소연은 “천서진은 화려하고 당당함도 있지만 또 바닥을 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순간도 많다. 그래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표현의 다양성을 주고자 한 것. 대사톤, 표정, 근육 움직임 등을 다양하게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캐릭터라 신경썼다”고 말했다.MBC ‘이브의 모든 것’ 이후 20년 만에 악녀를 연기하는 김소연은은 “‘이브의 모든 것’ 허영미를 기억해주는 분들이 있어서 긴장되고 설레고 부담도 된다. 악녀 하면 허영미를 기억해주시는 만큼, 지금은 악녀 하면 천서진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높였다.유진(사진=SBS)유진 역시 “천서진은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면서 “희대의 악녀가 탄생할 것 같다. 저도 거기에 지지 않는다. 욕망스러워지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유진은 자신이 맡은 오윤희 역에 대해 “불쌍한 소녀 시절을 겪고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엄마 역할이다. 내재돼 있는 욕망이 조금씩 표출이 되면서 많이 변화하는 인물”이라며 “극 초반, 후반이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비쳐질 것 같다.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오윤희는 극이 진행될수록 조금씩 변화한다며 “애써 감춰왔던 욕망들이 표출되며 변화하는 모습. 단지 그 모습이 안 좋게 보이길 바라지 않는다. 같이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캐릭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내가 실제로 욕망이 많지 않아서 ‘욕망’이라는 말이 나에게는 어색하게 느껴졌고, 내가 지금까지 착한 캔디역할을 맡았던 터라 이번에는 다른 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해보지 않았던 역할인만큼 걱정도 되고 힘들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드라마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엄기준(사진=SBS)엄기준은 주단태 역을 맡았다. 엄기준은 “이번에도 역시 악역이다. 정말 악역 다운 악역을 하려고 한다”고 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캐릭터를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며 “더 재수없을 땐 더 재수없게, 악랄할 땐 더 악랄하고 비겁할 땐 더 비겁하게 극대화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로펌 재벌의 아들이자 마마보이 이규진 역을 맡은 봉태규는 “마마보이인데 연기할 때 재밌게 하려고 열심히 했다”면서 “마마보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걸 피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윤주희(사진=SBS)봉태규(사진=SBS)봉태규와 윤주희는 부부를 연기한다. 윤주희는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디는 인물. 그는 “진짜 구박을 받다 보니까 외롭고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고 봉태규는 “김순옥작가님이 그리는 세상이 그런 것 같다. 정말 재밌는 부분이 연기를 하게 되면 실제로 우리가 전형적이고 뻔할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이 굉장히 다르게 다가온다. 윤주희씨에게도 그런 것 같다”면서 “윤주희 씨가 ‘시월드’ 촬영이 끝나고 ‘미친 사람들 같아’라고 하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SBS ‘스토브리그’에서 야구선수 강두기를 연기한 하도권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두기’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하도권은 극중 캐릭터 이름이 ‘두기’라는 것을 대본을 보고 알았다며 “운동선수로서 강한 강두기가 있었다면 ‘펜트하우스’에서는 마력이 있는 음악인으로서 마두기로 사랑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윤종훈(사진=SBS)‘리턴’을 통해 주동민 PD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윤종훈은 천서진의 남편이자 신경정신과 VIP 담당 의사인 하윤철로 출연한다. 체육 선생님 구호동 역으로 출연하는 박은석은 “우스꽝스러운 외모와 시대를 역행하는 패션, 하지만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비밀도 많고 상처도 많은 인물을 연기한다”고 예고했다.하도권(사진=SBS)배우들은 ‘펜트하우스’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인간의 욕망을 볼 수 있다”, “각자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입체적이고 색깔이 다 다르다”고 꼽았다.또한 이지아는 “우리나라 최고의 화두 부동산, 교육에 대해 다루도 있다. 모두의 관심을 끌 것 같다”고 예고했으며 윤종훈은 “뛰어난 연출력, 최고의 스토리. 배우님들의 미친 연기, 촬영 미술 소품 조명 모든 것들이 빼어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펜트하우스’는 100층 펜트하우스의 범접불가 ‘퀸’ VS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욕망의 ‘프리마돈나’ VS 상류사회 입성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은 드라마다. 오는 10월 26일 월요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2020.10.22 I 김가영 기자
서울 아파트 절반, 9억 아래도 '공시가 현실화' 사정권
  • [단독]서울 아파트 절반, 9억 아래도 '공시가 현실화' 사정권
  • [이데일리 김미영 강신우 김나리 기자] 정부가 공동주택 등 부동산 공시가격을 시세에 가깝게 현실화하기로 하면서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이 대폭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공시가를 시세의 90%까지 올릴 계획이기 때문이다. 6억원 아래 주택 1채만 가진 서민층에 대해선 재산세를 낮춰줄 계획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모든 가격 구간 부동산에 대해 공시가격을 시세에 근접하게 올릴 계획이어서 세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공시가, 전 구간서 오를 듯…현실화율 속도는 ‘차등’ 전망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연구원은 최근 8개월여간 공시가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 결과로 오는 27일 공청회를 열어 △제도취지와 정책환경을 고려한 공시가격 현실화 목표치 △현실화율 목표도달 시기 △부동산 유형별·가격대별 형평성을 감안한 현실화율 제고방식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공청회는 유튜브를 통해 전 국민에게 공개할 계획을 잡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또 현실화 추진에 따른 재산세·종부세 등의 납세의무자 수 및 납부금액 변동, 지역가입자 건보료 추가 부담, 기초연금 수급변화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 진행 결과도 밝힌다. 국토부는 국토연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한 후 당정협의를 거쳐 오는 29~30일 중으로 공시가 현실화 로드맵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주목되는 건 시세 9억원 아래 아파트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의 시세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전체의 66.23%를 차지했지만 올해 10월 기준으로는 54.74%로 10%포인트 넘게 줄었다. 서울 마포구는 같은 기간 54.22%에서 26.16%, 중구는 60.71%에서 30.61%로 절반 가까이 사라졌다.현실화율 목표시기엔 각계 의견이 갈린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부와 우리 당은 공시가격이 실거래가, 시세와 최대한 근접하게 매겨져야 한다는 원칙을 공유하고 있다”며 “집값을 잡으려면 장기전으로 가선 안되고 5년 이내에 90%까지 현실화율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0년을 보고 진행해야지 급격히 진행하면 시장에 충격이 온다”며 “10년이면 재산세 등 각종 세금의 인상 속도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정부 측에선 도달 시기를 구간별로 차등을 둘 수 있단 얘기가 나온다. 정부 다른 관계자는 “현재 70% 밑도는 9억원 미만 주택과 80%에 근접한 30억원 초과 주택이 같은 기간 동안 90%에 도달할 순 없다”며 “고가주택은 조기에 도달토록 하되 다른 주택들은 현 현실화율을 고려해 기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일부 구간에 재산세 낮춘들…“1가구1주택 감면이 더 낫다”현실화율 속도와 무관하게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재산세 부담 등이 커질 것이란 점은 분명해졌다. 집값 상승→공시가격 인상→재산세 인상을 겪은 이들이 공시가격 이의신청을 쏟아내는 등 조세저항에 나서자 정부는 재산세율을 낮추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당정은 현재 과세표준별 0.1~0.4%인 재산세율을 0.05%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재산세율 인하는 시세 6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에게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전 구간에 적용하면 공시가격 현실화율 제고에 따른 보유세 증대 효과가 상쇄되기 때문에 대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시세 6억원 아래 주택 비중은 이달 기준 25.1%로 작년 같은 달 38.2%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더군다나 공시가격 3억원 이하는 전년보다 재산세가 5% 이상 오르지 않는 데 비해 3억~6억원 이하는 10%, 6억원 초과는 30%까지 오른다. 6억원 넘는 주택 보유자들이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세부담 증가가 큰데도 이들을 제외하면 재산세 인하는 ‘생색내기용’에 불과해진단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권대중 교수는 “공시가 인상은 종부세와 건보료 인상 등으로 이어지는데, 재산세 인하를 특정 계층만 해주면 나머지 계층의 세 부담은 더 크게 늘어난다”고 꼬집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집값이 오르락내리락할 때마다 조정하지 않도록 공시가율엔 15~20% 정도 완충지대를 두고, 1가구1주택자에 대해선 재산세와 종부세 등을 따로 감면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20.10.22 I 김미영 기자
공시가 현실화율 90%까지 올린다…오는 27일 발표
  • [단독]공시가 현실화율 90%까지 올린다…오는 27일 발표
  • [이데일리 김미영 강신우 김나리 기자] 오는 27일 정부의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이 베일을 벗는다. 시세의 평균 70% 안팎인 현재의 공동주택 공시(지)가격을 단계적으로 최대 90%까지 올리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예외’로 뒀던 시세 9억원 이하인 공동주택의 공시가율도 손볼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공시가격과 연동해 덩달아 오르는 재산세는 세율을 인하해 1주택자에 대한 부담을 낮출 방침이다. 하지만 공시가는 재산세 외에도 종합부동산세와 증여세, 건강보험료 등 다른 조세·부담금 산정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인상에 따른 서민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토연구원은 27일 ‘부동산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 연구용역 결과보고서를 발표하기 위한 공청회를 연다. 이후 당정협의회를 거쳐 29일이나 30일 ‘공시가 현실화 로드맵’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 우선 정부는 현재 평균 69.1%인 공동주택 공시가 현실화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최종 90%까지 올린다는 목표다. 당초 현실화율을 80%까지 올리기로 했지만, 이미 30억원 초과 공동주택은 현실화율이 79.5%에 달해 목표치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공시가 현실화율 최종 목표를 90%로 올리고, 가격 구간별로 목표 도달 시점을 세분화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30억원 초과 주택은 5년 안에 현실화율을 90%까지 올린다고 가정하면, 9억원 이하는 10년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식이다. 주목되는 건 시세 9억원 미만 아파트다. 현재 이 구간의 현실화율은 68.1%로 지난해(68.4%)보다 낮아졌으나, 앞으로는 정부의 사정권에 들게 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최근 1년 이상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서울에서 9억원 밑도는 아파트가 많이 줄었다”며 “9억원 아래 아파트를 현실화율 대상에서 빼는 건 오히려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2020.10.22 I 김미영 기자
"세종시 집값 폭등…행정수도 이전 어려워"
  • [2020국감]"세종시 집값 폭등…행정수도 이전 어려워"
  •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급등하고 있는 세종지역 주택 가격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경북 안동시 예천군)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세종시 국정감사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장에서 수도 이전을 언급하면서 행정수도 문제가 공론화됐고, 이후 세종은 중심지의 경우 강남을 방불케 하는 집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작금의 사태를 보면 수도 이전이 가능하겠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정작 수도만 이전한다고 수도 이전이 완성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행복해야 그것이 수도 이전”이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이춘희 세종시장을 향해 “지방분권 행정수도 이전을 가로막은 것이 김태년 원내대표라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며 “집값 때문에 수도 이전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졌다.이에 대해 이 시장은 “최근 시민들로부터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는 호소들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2020.10.22 I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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