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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화국'에서 잊힌 기억들
  • [목멱칼럼]'아파트 공화국'에서 잊힌 기억들
  • 정덕현 문화평론가[정덕현 문화평론가]“백화점이 무너진 자리에 고가 아파트가 들어섰다는 건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아픔이었을 텐데 어떻게 그 자리에 위령탑 하나 없을 수 있나. 한탄스럽다.” 2006년 10월 개봉한 영화 <가을로>의 주연을 맡았던 유지태는 당시 이런 발언을 한 바 있다. 멜로지만,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였다. 주연배우로서는 당연히 할 말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 발언은 당시 커다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 논란의 주체는 유지태 발언에 들어있던 바로 그 ‘고가 아파트’의 입주민들이었다. 그 발언이 자신들을 비난하는 것처럼 들렸던 것인지, 당시 입주민들은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놀라운 건 당시 일부 네티즌들조차 “그 비싼 땅을 왜 놀리냐”는 식의 댓글을 달기도 했었다는 점이다. 사망자 502명, 실종자 6명, 부상자 937명. 1995년 벌어진 삼풍백화점 참사로 인한 인적 피해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하지만 그 후 9년만인 2004년 그 자리에는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섰다. 위령탑은 1998년 사고 현장으로부터 6킬로 떨어진 양재 시민의 숲에 세워졌다. 말끔하게 세워진 아파트와 엉뚱한 곳에 세워진 위령탑. 우리에게 참사의 기억들은 아파도 보존되고 기억되기보다는 애써 빨리 지워내야 하는 어떤 것으로 치부되어 왔다는 걸 이만큼 잘 보여주는 사례도 없을 게다. 그런데 이러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반발과 망각의 뒤편에서 어른거리는 괴물 같은 그림자가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아파트’다. 유지태의 발언에 ‘강력한 유감’이 표명된 건 그것이 혹여나 강남 한 복판 노른자위에 있는 아파트의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아파트는 도시가 중심이 된 우리네 삶에서 그 삶의 가치를 가격으로 드러내는 지표가 된 지 오래다. 그러니 그 아파트가 세워지기 전 그 곳에서 어떤 재개발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 누군가 흘렸을 지도 모를 피눈물은 애써 지워야할 기억들이 된다. 그런데 이런 기억조차 지워버리는 ‘아파트 재개발’은 우리에게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까. 최근 광주 학동에서 벌어진 건물 붕괴 사고는 그 부메랑의 결과가 어떤 형태로 계속 나타나는가를 잘 보여준다. 아파트 재개발을 위해 이뤄진 건물 철거가 참사로 이어진 건, 안전의 비용을 치르지 않는 하청의 재하청을 주는 형태의 철거가 불러온 결과였다. 도로 옆에서 철거를 하며 아무런 안전장치를 하지 않았던 건 결국 비용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었고, 그 결과 무너진 건물에 지나던 버스와 승용차들이 비극을 맞았다. 9명의 안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다. 과연 이번 참사는 어떤 식으로 기억될까. 혹여나 26년 전 삼풍백화점 참사 이후처럼 멀끔한 아파트로 채워지며 위령탑조차 발견하기 힘든 ‘기억의 재개발’이 벌어질까 두렵다. 2011년 제작 방영된 다큐 영화 <두 개의 문>은 2009년 1월 용산에서 벌어졌던 참사를 소재로 했다. 재개발에 반대하는 철거민들이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하는 과정에서 5명의 철거민과 1명의 경찰이 사망했던 사건이다. 하지만 그 비극의 장소에는 당시에 대한 기억이 말끔하게 지워져 있다. 그 곳에는 43층짜리 주상복합 빌딩이 세워졌다. 그 곳의 초호화아파트는 최고가가 무려 60억을 호가한다고 한다. 거의 10년 간 유족들이 규탄의 목소리를 담은 플래카드를 내걸며 싸웠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변모했다. 이렇게 마법 같은 망각이 가능한 건, ‘아파트 집값’이라는 뿅망치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집값 떨어진다’는 그 한 마디는 누군가에게는 결코 지워지지 않는 아픈 기억을 애써 덮어버리는 마법이 되곤 하니 말이다. 최근 들어 답답한 도시를 벗어난 지역의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이 생기곤 있지만 아파트에 대한 대중들의 욕망은 여전히 뜨겁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가격이 그렇고, 젊은 세대들마저 영끌해서 아파트 투자(?)에 나서는 현실이 그렇다. LH 사태로 인해 정국이 들썩이고 민심이 흉흉해진 것도 얼마나 아파트로 대변되는 집에 대한 애증이 대중들에게 깊게 자리하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그런데 이러한 아파트에 대한 열기에 가려진 재개발과, 그 재개발이 야기하곤 하는 누군가의 눈물을 과연 우리는 염두에 두고 있을까. 무수한 안타까운 생명을 담보로 세워진 말끔한 아파트에 의해 우리의 기억도 재개발된 건 아닐까. 최근 종영한 KBS <대박부동산>은 ‘귀신 들린 집’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을 소재로 한 드라마였다. 퇴마를 통해 원혼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줌으로써 뚝 떨어진 건물을 제 가격에 팔게 해준다는 설정을 가진 이 드라마가 하려고 한 이야기는 그러나 ‘부동산 대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것보다는 그 부동산 대박의 욕망으로 인해 스러진 ‘집 없는 원혼들’의 아픈 사연들이 진짜 이야기였다.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겨우겨우 모은 돈을 부동산 사기에 날려버리고 화병으로 죽어버린 원귀부터, 기껏 대박 가게를 만들었지만 집주인에게 내쫓겨 항의하다 죽음을 맞게 된 원귀까지, 드라마는 ‘부동산 공화국’ 이면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있었는가를 애써 보여준다. 아파트로 대변되는 재개발의 시스템은 비극의 악순환을 불러온다. 아파트가 세워지기 전 터전을 잃고 밀려나는 원주민들의 비극이 벌어지고, 아파트가 세워진 후에는 바로 그 아파트에 의해 반드시 기억되어야 할 비극의 기억이 지워진다. 그리고 그렇게 지워진 기억은 또 다른 재개발로 이어진다. 위령탑을 심지어 집값을 떨어뜨리는 ‘혐오시설’로 치부하고 애써 비극을 지워내려는 ‘기억의 재개발’이 더 큰 문제다. 오는 6월29일은 삼풍백화점 참사의 26주기가 되는 날이다.
2021.06.17 I 송길호 기자
아파트값 고공행진에…주택구입자금 부담 역대 ‘최고’
  • 아파트값 고공행진에…주택구입자금 부담 역대 ‘최고’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주택 구입 부담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13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전분기보다 12.8포인트 상승한 166.2를 기록했다. 주금공에서 해당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최고치다. 지수는 2008년 2분기(164.8)에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15년 1분기(83.7)에 사상 최저치를 찍기도 했으나 2016년 4분기 100을 넘어선 뒤 대체로 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 부담을 나타낸다. 지수 100은 소득의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쓴다는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도 늘어난다는 뜻이다.실제 서울 아파트는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재건축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은 꺾이지 않고 있다.서울의 평균 아파트값(KB국민은행 기준)은 지난달 11억2375만원으로, 1년전(9억153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넘게 올랐다.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평균 9억9833만원으로 10억원에 근접했다. 중위가격은 주택 가격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이다.한편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도 작년 1분기(49.7)부터 4분기째 상승해 63.6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12년 2분기(65.3) 이후 약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17개 시·도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일제히 전분기 대비 올랐다. 경기(76.4→86.5), 세종(127.8→135.7), 대구(64.1→70.2), 울산(48.3→53.5), 부산(61.3→66.1), 대전 (61.9→66.4), 인천(58.9→63.1) 등에서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2021.06.13 I 김나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K수소동맹, 글로벌 시장 선점 나섰다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K수소동맹, 글로벌 시장 선점 나섰다-SK텔레콤, 37년 만에 인적분할… 투자사 박정호, 통신 유영상 체제-코로나 백신 접종 1000만명 돌파, 집단면역 희망 ‘쑥’-청년 두 번 울린 얌체 기업들… 고용장려금 부정수급 눈덩이-尹 등판하자… 수사 칼 뽑은 공수처-[사설]여야의 의원 투기의혹 조사, 흐지부지 끝낼 생각 말라 -[사설]경제 회복에도 실업 여전, ‘고용 없는 성장’ 해법 내놔야 △줌인&-국세청장 만난 재계 “상속세 분납기간 5→10년으로 늘려달라”-軍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장에 ‘인권 전문가’ 송기춘△SK텔레콤 분할 확정-‘뉴ICT’ 맡는 신설투자사, 공격적 M&A 나설 듯… 딥체인지 시동-‘텔레콤’은 통신만?… “AI 기반 디지털 사업한다”-10월 임시주총 후 비중 축소…11월에 존속회사 재매수 추천△ESG 어떻게 ‘현대중공업그룹’-그룹 컨트롤타워 구축해 게열사 ESG 위원회 지원… 친환경 경영 속도-생산~활용까지… 육·해상 ‘수소 밸류체인 구축’ 나서 -네덜란드, 지속가능경영 ‘글로벌 으뜸’△수소협의체 9월 출범-수소 생산·운송·보관부터 車 제작까지… 협업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SK, 글로벌 수소기업 투자… 효성, 액화수소공장 구축-정부도 지원사격… 내년부터 수소발전 일정비율 의무화△정치-내홍, 부동산세금, 경선연기론… 취임 한 달 넘은 송영길號 ‘첩첩산중’-‘역대급 흥행’ 기록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오늘 누가 웃을까-잠행 깬 윤석열, 대권주자 1위 굳건…與 ‘배신자’ 프레임 씌우며 견제-감사원 “전수조사 불가” 통보… 국민의힘, 하루 만에 권익위로 급선회-文 대통령, G7서 英·호주·EU와 양자회담△국제 -인플레 시한폭탄 ‘째깍째깍’… 각국 중앙銀들 ‘긴축으로 턴’ 러시-“미국이 돌아왔다”… 유럽 간 바이든 ‘中·러 견제’ 동맹 규합 나서 -랜섬웨어 공격 받았던 정육업체 JBS, 비트코인으로 ‘몸값’ 1110만 달러 지급△경제-위장 고용, 증명서 위조로 39억 꿀꺽… 정부는 대책도 없이 1년 연장-공모주 열풍 사그라들자… 가계대출 7년 만에 감소-뜨는 美 에너지시장 잡자… 발전공기업, 신재생사업 진출 잰걸음△금융-동호회·택배반송… 카카오손보, 틈새시장 노린다 -‘1호 P2P’ 렌딧·에잇퍼센트·피플펀드 날개 달고 ‘중금리 대출시장’ 메기 될까 -하나은행, SK플래닛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MOU -금융당국, 가상자산거래소 현장 컨설팅 진행-농협금융, 1500억원 규모 ESG 펀드 조성△산업&기업-삼성, 이미지센서도 초격차… 日 소니 잡는다-레이저로 안 보이는 먼지까지 감지, 먼지통 엉킴 없어… 청소가 즐거워-배터리 하이브리드·암모니아 연료… ‘친환경 선박’ 올인-2030년까지 부품기업 1000곳, 미래차 기업 전환-배터리 3사 “니켈 비중 90%대로 높인다”△산업·바이오-에스티팜·삼양바이오팜·인벤티지랩, mRNA 핵심 ‘LNP’ 국산화 성큼-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실험에 쏠린 눈… 시세는 일단 상승-터치 대신 센서… 청호나이스 ‘언택트 얼음정수기’ 업계 첫 출시△과학카페 -꼬리 무는 목격담에도… 美 정보당국 “UFO 실체 증거 없다” 결론 예교-기억 저장하는 ‘해마’ 손상시켜 ‘블랙아웃’… 과음 말라는 신호-상온열매촉매기술로 완벽하게 청정한 공기 만들 것△손태호의 그림&스토리 -신궁의 후예들 미래를 향해 쏴라△증권&마켓-美 국채금리 하락세에… 경기민감株 줄줄이 힘빠져-비디아이 美 자회사, 나스닥 상장 가능할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중소형주 펀드 ‘쑥쑥’△증권 -LG유플러스·S-OIL·LG유플러스… ‘여름 보너스’ 기대되네-기아·현대차 투자목적, 국민연금 ‘일반투자’ 상향-증시 잘나가는데 자사주 취득 ‘봇물’, 왜-글라스스토리안경, 결국 파산 선고△부동산-10년 임대 후 10년 전 분양가로 매입… ‘누구나 집’ 흥행 주목-잠실·삼성·대치·청담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분양 흥행’ 세운지구, 생활숙박시설도 동날까-집값 상승세 여전… 서울보다 경기지역이 더 올라△여행-살랑대는 바람 타고 흐르는 빗방울 사이로… 짙은 댓잎향에 숲며들다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 초장에 찍어먹는 파전-미포~송정 해수욕장까지 4.8Km… 열차 타고 바다 위를 달린다△스포츠 -“단점 없는 장하나 골프 실력 가장 탐난다”-지한솔 샷 비결은 왼발에 체중 60% 놓기 -개막 하루 전 ‘버디홀→괴물홀’… 최경주 “코스 변화, 세계적 추세”-꿈 위해… 투잡 뛰는 프로 골퍼 안준형-‘슈퍼리그 탈퇴’ EPL 빅클럼, 347억원 내고 면죄부△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학과 간 장벽 허문 ‘전공 트랙제’, 융합인재로 창업장벽도 허물어-“양적 성장·학내 민주화 동시에 이뤄… 내년 개교 50주년 계기 ‘질적 성장’ 매진”△오피니언-회장의 눈물로 끝난 57년 공든 탑-처벌조항 없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P2P 금융 줄폐업 위기, 투자자 보호책 세워야△피플-전세계 나노입자 치료제 특허 3분의 2가 우리 것-신입 산업연구원장에 주현 전 靑 중소벤처비서관-‘추상조각 거장’ 최만린 유족 성북구에 작품 443점 기증-삼성SDS, 대학생 데이터 분석 전문가 양성한다 -그랜드코리아레저 선임감사에 김애경 전 靑 해외언론비서관-송강호,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위촉… 韓 영화인 5번째△사회-안전성 취약한 밀어내기 방식 철거… 시민들 “지날 때마다 조마조마했다”-대법 “檢 증인압박 가능성”… 김학의 사건 파기 환송-수도권 ‘식당·카페·노래방’ 내달부터 자정까지 문 연다-공수처 ‘윤석열 수사’에… 법죠계 “징계 혐의 없다고 결론 났는데 왜”-마포·강동구 헬스장·골프연습장 영업시간 연장-코로나 백신 접종자 1000만명 돌파
2021.06.10 I 권효중 기자
10년임대 후 10년 전 분양가로…'누구나 집' 사업유인책 '글쎄'
  • 10년임대 후 10년 전 분양가로…'누구나 집' 사업유인책 '글쎄'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정부와 여당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추가 공급대책으로 들고 나온 ‘누구나 집’ 프로젝트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사업자 유인책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더구나 공공택지 내 자족시설 용지로 활용될 예정이던 ‘유보지’를 주택용지로 바꿔 ‘누구나 집’을 공급하는 것이어서 현지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자족기능 없는 베드타운이 될 가능성이 될 수 있어서다. 여기에 기존 공공임대, 뉴스테이 등 분양전환임대사업 계약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위 위원장이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누구나 집’ 시범사업 부지로 인천·안산·화성·의왕·파주·시흥시 등 6개 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누구나집 vs 지분적립형, 뭐가 다르지 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10일 발표한 ‘서민·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수도권 주택 공급방안’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과거 인천시장 재직 당시 추진해온 ‘누구나 집’ 프로젝트의 확장 개념이다. 특위는 ‘누구나 집’ 시범사업부지로 인천·안산·화성·의왕·파주·시흥시 등 6개 지역을 선정했다. △인천 검단(4225가구) △안산 반월·시화(500가구) △화성 능동(899가구) △의왕 초평(951가구) △파주 운정(910가구) △시흥 시화 MTV(3300가구) 등 총 1만785가구가 들어선다. 특히 전체 1만785호의 39%인 4225가구가 인천 검단에 집중됐다. 특위는 연내 민간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부터 분양을 추진할 방침이다.‘누구나 집’은 국토교통부가 밀고 있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과 비교할 때 초기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에선 비슷하다. 다만 운용방식에선 차이가 있다. ‘누구나 집’은 무주택자와 신혼부부, 청년세대가 집값의 6~16%를 우선 내고 장기 거주한 후 10년 뒤 ‘최초 공급가’에 집을 매입(분양 전환)할 수 있다. 분양 전환 이전까지는 80~85% 수준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무주택자만 입주 가능하단 점에선 기존 5년(또는 10년) 후 분양전환 임대주택과 비슷하다. 하지만 분양전환 가격을 최초 공급가로 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10년 임대의 경우 분양전환 시점을 기준으로 감정평가를 한 뒤 분양가를 산정해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분양 후 발생하는 시세 차익을 사업시행자가 독점해왔던 분양전환 임대사업과 달리 사업주와 입주자가 시세차익을 공유할 수 있다.지분적립형주택은 20년 이상 장기 할부로 집을 사는 개념이다. 수분양자는 최초 분양가의 10~25%를 내고 입주한 뒤 20년이나 30년에 걸쳐 남은 지분을 취득하는 방식의 주택이다. 그 전에는 잔여 지분에 대한 임대료를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내면 된다. 전매제한 기간은 10년, 거주 의무 기간은 5년으로 정해졌다.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누구나 집은 인상폭 5%내에서 특정 보증금과 월세 수준으로 10년 거주하다가 10년 전 최초 책정했던 분양가로 분양받는 분양전환형 주택이라면 지분적립형주택은 할부로 지분을 늘려 집을 얻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분적립형주택은 20년 이상 장기라 납입 부담은 덜한 반면, 누구나 집은 분양받으면 수익의 90%는 본인이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사업자 유인책 ‘관건’…주민 반발도 ‘우려’특위는 시범사업 6개 지역 외에도 10여 곳의 지자체 등과 협의해 연내 ‘누구나 집’ 시범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누구나 집’ 프로젝트 취지에는 대체적으로는 공감하나 성공 가능성에는 의문부호를 남겼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향후 집값 하락하는 것과 금리가 올라갔을 때의 대비책이 필요하다”면서 “건물을 짓는 기금을 어떻게 조성하고 땅을 어떻게 살지도 해결해야 한다”고 짚었다.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일 당근책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추후 분양 전환시 10%의 이익이 확보되는 것만으로는 얼마나 많은 사업시행자가 참여할 것인지를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분양 이전까지 집값 하락에 대한 책임이 사업자에게 부과된다는 점도 사업참여자에게는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봤다. 정비업계 관계자도 “건설사들이 이익 실현이 되려면 10년 뒤 매매 전환이 이뤄져야 가능한데, 분양전환 시점부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경우 사업자도 손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성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 “공사비를 저금리로 끌어올 수 있게 지원해준다거나, 토지가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하는 등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책이 주민들의 자족시설로 활용되는 유보지의 용도를 바꾸는 사업인 만큼 현지 주민들과의 타협점도 찾아야 한다. 최근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 주택공급 계획도 주민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민과 협의하고, 주민들이 동의할 만한 개발이익 혜택을 제시하며 사업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기존 공공임대·뉴스테이 등 분양전환임대사업 입주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권대중 교수는 “기존에는 감정가격을 가지고 분양가를 책정했지만 ‘누구나 집’ 프로젝트는 조성원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확 날 수 있다”면서 “다른 지역의 분양전환임대사업과도 충돌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했다.
2021.06.10 I 정두리 기자
與 수도권 6곳에 ‘누구나집’ 1만 가구… ‘깡통 리스크’는 건설사에(종합)
  • 與 수도권 6곳에 ‘누구나집’ 1만 가구… ‘깡통 리스크’는 건설사에(종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인천과 안산 등 수도권 6곳에 ‘누구나집’ 1만여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2기 신도시 내 유보용지 중 일부를 주택용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다만 집값이 하락할시 시행자에 부담을 지게 해 사업참여율이 낮을 수 있는데다 유보지 활용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부동산특위 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누구나 집’ 시범사업 부지로 인천·안산·화성·의왕·파주·시흥시 등 6개 지역 선정 등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를 마친 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진표 민주당 부동산특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민 주무택자와 신혼부부, 청년세대에 내집마련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누구나집’ 시범사업 부지로 인천 검단(4225채)·안산(500채)·화성(899채)·의왕(951채)·파주(910채)·시흥(3300채) 등 6개 지역을 선정했다. 내년 초부터 분양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공급은 민간임대주택법상 공모를 통한 공공지원민간임대 방식인 ‘누구나집’ 방식으로 이뤄진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인천시장 재직 시절 시범 도입한 정책으로 집값의 6~16%를 지급한 후 10년간 시세의 80~85% 수준의 임대료를 내며 거주하고 입주시 확정된 집값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임대 요건은 △의무임대기간 10년 △임대료 인상 5% 이내 △초기임대료 시세의 85~95% 이하 △무주택자 우선공급(청년·신혼 등 특별공급 20% 이상) 등이다. ‘누구나집’의 특징은 사업시행자와 입주자의 시세차익 공유다. 그동안 공공임대 방식의 경우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시 발생한 시세차익을 사업시행자가 독식한 반면 ‘누구나집’은 10% 가량의 적정 개발이익만 취하고 이후 차익은 입주자가 취한다. 반면 집값이 하락할 경우 시행자는 분양전환시까지 투자금(전체 사업비 5% 이상)과 시행자 이익(전체 사업비 10%)을 회수하지 않고 우선적으로 충당한다. 예를 들어 확정분양가 5억원으로 계약할 시 10년 후 집값이 떨어지더라도 4.25억 원까지는 사업시행자의 투자·이익분으로 보전한다.즉 집값이 하락하면 사업시행자의 이익에서 우선 부담을 지게 한다는 것인데 이를 놓고 사업 참여율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한 여러가지 검토를 했다”며 “임대사업자도 최소한 15%의 수익은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참여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민주당 부동산 특위는 또한 2기 신도시 유보지를 활용해 화성동탄2(1350채)·양주회천(1000채)·파주운정3(1700채)·평택고덕(1750채) 내 유보용지 중 일부를 주택용지로 활용해 약 58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신속한 공급을 위해 LH가 직접 개발 및 공급해 내년 중 사전 청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지역 주민과의 협의 과정이 남았다. 민주당은 유보지를 주거용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주민의 의견을 청취한 후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개발이익금을 학교나 공원 등 공공시설 개발에 약속하는 등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특위는 앞으로 매달 두 차례 공급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공급대책에 따른 당정 TF(태스크포스)에 더해 민주당 서울시의원으로 꾸려진 서울시의회 TF를 만들어 정기 합동회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3기 신도시, 8·4대책, 2·4대책, 5·27대책 등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구체화한다는 방안이다. 이달 말 서울을 비롯한 도심내 복합개발부지 발굴 및 주택공급 방안도 발표될 계획이다.김 위원장은 “안정적인 소득이 있지만 집을 마련할 충분한 자산을 갖추지 못한 서민과 청년계층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당·정·시의회TF를 통해 더 많은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박정 부동산특위 간사는 “개발이익을 입주자에게 공유하도록 만든 이익공유형 주택모델인 ‘누구나집’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주택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2021.06.10 I 이정현 기자
실수요자 시장 재편되니…청약 경쟁률 평균 19대 1
  • 실수요자 시장 재편되니…청약 경쟁률 평균 19대 1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주택청약제도가 무주택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민간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반면 당첨 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5월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민간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대 1로, 2020년 같은 기간 27대 1에 비해 하락했다. 수도권(2020년 36대 1→2021년 33대 1)과 지방(2020년 19대 1→2021년 12대 1)의 청약 경쟁률 모두 전년 대비 하향 조정됐다. 청약규제 강화와 더불어 세금 계산 시 분양권이 주택수에 포함되면서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한 가수요가 청약시장에서 상당 부분 차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수요가 빠지면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소폭 낮아진 것과 달리, 당첨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오히려 높아졌다. 최근 3년(2019년~2021년) 각 년도 1월~5월까지 청약접수를 받은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의 당첨가점을 분석한 결과 2021년의 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32점으로, 2019년(24점), 2020년(31점)에 이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파트 당첨이 내 집 마련의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인식되면서 가점 높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청약에 적극 가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2021년 1월~5월까지 민간분양 아파트의 당첨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서울 60점 △세종 59점 △대전 50점 △인천 47점 △제주 39점 △울산 39점 순으로 조사됐다. 서울, 세종, 대전 등은 연초 공급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기존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청약시장으로의 수요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반면 최근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강원과 전남 등은 청약 미달 단지가 나타나면서 당첨가점 커트라인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입지나 분양가, 브랜드 등에 따른 수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서울, 세종 등 기존 아파트값 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지역에서는 가점이 60점 후반이어야 당첨 안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기지역 내에서도 주거선호도가 떨어지는 소규모 단지 및 면적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가점으로도 당첨 가능하다. 가점이 50점 대 이하라면 비인기 유형의 청약을 노리는 것이 당첨확률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2021.06.09 I 신수정 기자
안산 GTX-C 정차, 컨소시엄 1곳 제안…“무산시 집값하락”
  • 안산 GTX-C 정차, 컨소시엄 1곳 제안…“무산시 집값하락”
  • 국토교통부의 GTX-C 사업 위치도. (자료 = 국토교통부 제공)[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정부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민간투자사업에 신청한 3개 컨소시엄 중 1곳만 경기 안산지역 정거장 설치를 제안하자 안산시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가 선정되지 않으면 안산 정거장 설치가 무산되고 집값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안산시와 부동산업체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GTX-C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민간업체 신청 접수를 마감했다. 사업 참여를 신청한 업체는 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GS건설 컨소시엄, 현대건설 컨소시엄 등 3곳이다. 이 중 포스코건설 컨소시엄만 안산 내 정거장(상록수역 등) 설치를 제안했고 나머지 2곳은 이를 제안하지 않았다.GTX-C 사업은 양주 덕정역~수원역(74.8㎞) 구간에 10개 정거장 설치를 기본으로 하고 3개 이하의 정거장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다. 차량 회차를 위해 안산선(서울지하철 4호선 중 금정역~오이도역 구간 노선)을 활용하고 여기에 추가 정거장을 설치할 경우 3개 이하의 정거장 설치 조건은 제외한다. 추가 정거장을 4개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국토부는 3개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평가해 오는 18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안산시민은 우선협상대상자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제외되고 나머지 2곳 중 1곳이 결정될 경우 안산 내 정거장 설치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안산시민은 지난 4일 ‘GTX-C 상록수역 유치 및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유치활동에 나섰다. 위원회 회원들은 안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상록수역 주변에 GTX-C 정거장 설치를 요구하는 내용의 현수막 40장을 내걸었다.GTX-C 상록수역 유치 및 발전위원회 관계자가 안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 위원회 제공)위원회 관계자는 “안산선에서 상록수역은 출퇴근 시간에 승객이 가장 몰리는 곳이다”며 “전철 혼잡률을 낮추기 위해 GTX-C 정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안산 단원구는 신안산선이 들어올 예정이지만 상록구는 수요에 비해 철도시설이 부족하다”며 “상록수역에 GTX-C 차량이 정차해야 지역균형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상록수역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체 관계자는 “올 초 상록수역에 GTX-C 정차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인근 아파트(20평대 기준) 매매가격이 2억원 정도 올랐다”며 “GTX-C 정차가 무산되면 집값 하락은 정해진 수순이다”고 설명했다.안산시는 GTX-C 유치를 위해 컨소시엄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윤화섭 안산시장은 “컨소시엄과의 협의를 통해 안산지역 추가 정거장 설치에 따른 비용, 선로 사용료 전액을 시가 부담한다는 의사를 적극 피력했다”며 “그 결과 GTX-C 사업에 입찰한 컨소시엄 3곳 가운데 1곳이 안산 내 정거장 설치를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그는 “나머지 2개 컨소시엄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안산 정차를 적극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컨소시엄과 협의해 GTX-C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밝혔다.한편 국토부는 올해 안에 민간업체와의 협상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착공, 2027년 개통을 목표로 GTX-C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2021.06.09 I 이종일 기자
“종부세 무서워”…법인이 던진 아파트, 개인이 주웠다
  • “종부세 무서워”…법인이 던진 아파트, 개인이 주웠다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6월 1일부터 시행된 종합부동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법인들이 이미 지난 4월 아파트를 대거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 약 3배 수준이다. 그러나 이 매물들을 개인이 받아내면서 집값 하락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해도 법인들이 양도소득세 중과(올 1월 시행)를 피하기 위해 매물을 대거 시장에 내놨으나 이를 개인이 받아냈고, 올해도 마찬가지 상황이 연출됐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울 남산에서 한강 이북지역 아파트의 모습◇갑자기 늘어난 법인 아파트 물량…종부세 영향?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법인들이 매도한 서울 아파트는 470가구로 집계됐다. 이전인 3월 126가구, 2월 164가구, 1월 169가구와 비교해 평균 3배 수준의 물량이다. 비율로 보면 법인의 매도세가 더 두드러진다. 4월 서울에서 매매된 거래건수(4194건)의 11%가 법인 매도 건수였다. 3월(2.5%) 2월(3%) 1월(2.8%)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법인이 급하게 매물을 내놓은 이유는 6월부터 중과되는 종부세를 피하기 위해서다. 법인들은 이달부터 3주택 이상을 소유하거나 조정대상지역에서 2주택을 소유할 시 최고세율인 6%의 종부세를 내야 한다. 이전에는 과세표준에 따라 0.5~3.2% 매겨졌던 종부세가 껑충 뛰는 셈이다. 법인에 대한 세 부담 상한도 사라졌다. 이 때문에 6월 임박해 아파트를 대량 매도한 것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올해 6월부터 종부세 세율이 오르면서 개인과 법인의 부담이 커졌다”며 “그 중에서 법인은 최고 6%까지 매기고 상한선까지 없어지면서 더 큰 폭으로 부담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법인이 던진 매물을 개인이 사들였다는 점이다. 4월 법인이 판 아파트 470가구 중 개인이 매수한 물량은 400가구에 달한다. 약 85% 수준이다. 나머지 70가구만 다시 법인이 사들였다. 지방 일부 지역에서도 법인의 아파트 매도가 두드러졌다. 대전과 울산, 평택 등에서도 4월 거래량은 줄었으나 법인 매매 건수는 늘어나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난해에도 ‘법인 압박’으로 매물 나왔으나…효과 미비종부세 압박으로 내놓은 법인의 아파트 매물을 개인이 사들이면서, 아파트값 하락 효과도 적었다는 평가다. 4월 아파트 값 상승세는 전월에 비해 둔화하긴 했으나 하락전환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43%로 전월(0.49%) 대비 0.06%포인트 상승폭이 줄어드는 수준에 그쳤다. 수도권과 지방도 각각 1.33%, 0.72%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법인이 푼 매물을 개인이 사들인 사례는 작년에도 있었다. 올해부터 크게 오르는 법인의 종부세,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작년 말 법인들이 물량을 대거 시장에 내놨었다. 그러나 이를 개인이 다 받아내면서 오히려 집값이 더 오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해 12월 법인이 개인에게 판 전국 아파트는 6695건으로 1년 중 가장 많았으나, 당시 12월 아파트값 변동률은 1.34%로 전월(0.75%)보다 더 크게 뛰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법인들이 매물을 내놓도록 세금으로 압박해서 집값을 잡으려 한 정책이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며 “결국 개인의 매수세보다 더 큰 공급이 있어야만 집값이 잡힌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2021.06.07 I 황현규 기자
“매도자 우위시장 내년 여름까지 계속된다”
  • [복덕방기자들]“매도자 우위시장 내년 여름까지 계속된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매도자 우위 시장은 내년 여름까지는 계속됩니다.”(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이달부터 다주택자를 겨냥한 보유세·양도세 등 부동산세제가 대폭 강화되는 가운데 향후 집값 흐름은 어떻게 될까. 이데일리 건설부동산부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은 4일 서울 중구 통일로 이데일리 사옥에서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를 만나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달부터 시행된 보유세·양도세 강화 조치 이후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더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31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4.6으로, 전주(104.3)보다 0.3포인트(p)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매물 출현을 유도한 정부의 의도와 달리 다주택자들은 버티기에 돌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 매물이 줄어 호가가 올라간 가운데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다.심교언 교수도 강화된 부동산 세제로 부동산시장이 정상화되기 보다는 부작용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심 교수는 “학계에서도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강화된 부동산 세제에 따라 집값이 떨어진다는 기대보다는 시장에선 물량이 부족한 매물잠김 현상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거래절벽이 일어나 장기적으로 투자수익률이 줄어 부동산 자금이 덜 가게 되고, 이는 건설이 줄어들어 결국 공급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임대차3법, 임대사업자 규제 강화 등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인 무주택 서민들은 더욱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심 교수는 올 하반기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상승할 지역으로 강북구를, 그 중에서도 노원구를 꼽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상계·중계동 중소형과 중저가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심 교수는 “개발 호재가 상당한 노원구가 서울 집값 상승폭을 이끌 것”이라면서 “특히 교육 수요가 높은 대치동, 목동을 비롯해 노원구 중계동이 여전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서울 집값 상승 기조는 작년처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진 않겠지만 내년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심 교수는 “4년 계약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이 내년에 한번 텀이 돌아오면 여름까지는 물량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전세로부터 시작하는 매물 부족이 매매가로 연결되고, 월세화에 따른 가격 상승압력도 있어 상승요인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반면 지방 집값은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 교수는 “지난해 말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확대 지정 이후 지방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갈수록 둔화했으나 임대차법 부작용으로 인해 가격이 상승했던 측면이 컸다”면서 “올 하반기 이후부터는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본 기사는 유튜브 채널 ‘복덕방기자들’에서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1.06.04 I 정두리 기자
4000가구 주택공급 철회…과천청사 부지, 활용방안은(종합)
  • 4000가구 주택공급 철회…과천청사 부지, 활용방안은(종합)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정부가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4000가구를 짓기로 한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지자체장 주민소환투표 추진 등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가 계속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대신 과천지구 등 과천시내 대체 부지에 4300가구를 공급키로 했다. 과천청사 유휴부지 활용 방안은 시간을 두고 재결정한단 방침이다.4일 과천청사 주택사업 당정 발언하는 과천시장(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과 국토교통부, 과천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에 합의했다. 당정은 당초 발표한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를 개발하지 않고 과천과천지구 등에서 자족용지의 용도를 주택으로 전환해 3000여 가구, 그외 대체지에 1300여 가구를 공급키로 계획을 바꿨다. 대신 당초 목표한 공급물량보다 300가구 많은 400가구 이상을 공급키로 했다.과천청사 유휴부지를 통한 주택공급은 작년 8·4대책에서 나왔다. 정부 소유 부지에 청년·신혼부부를 우선한 주택을 공급하겠단 구상이었다.하지만 발표 직후부터 과천시민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갈등이 지속돼왔다. 주택 과잉 공급, 임대주택 공급에 따른 집값하락, 교통난 등이 반대 이유였다. 민주당 소속인 김종천 시장도 정부에 공개 반기를 들었지만, 주민들은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추진하는 등 강수를 뒀다.이 때문에 이번 당정 결정은 주민 여론에 밀린 영향이 크다. 국토부 세 가지 면을 고려해 과천시의 제안을 검토, 수용했단 입장이다. △양호한 입지 △기존 발표물량을 초과하는 대체물량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다. 국토부 관계자는 “3가지 사항이 담보될 경우에 대안 검토가 가능하다는 원칙 하에 과천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1300가구를 공급할 과천지구 외 대체 공급용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당 대변인인 이소영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과천시 제안을 정부가 수용한 건 기존 물량보다 공급량이 많고 대체부지 입지가 역세권 등 교통 요지로 양질의 입지이며, 정부 계획보다 조기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천 시장은 “구체적인 대체 부지는 개발사업정보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금싸라기’ 땅인 과천청사 부지 활용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민들은 공개적으로는 ‘과천시의 허파’라 일컬으며 공원과 숲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는 중이다. 다만 김종천 시장은 한국형 뉴딜 정책의 핵심인 AI·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주장한 데 이어 최근엔 ‘이건희 미술관’ 유치 뜻까지 밝혔다. 이소영 의원은 “과천시의 중심이고 역사성, 상징성을 가진 공간이라 좀더 국가와 과천시 미래에 도움 될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하자는 논의가 있었다”며 “구체적 활용 방안은 자세히 논의하지 못했고 주택 공급 아닌 다른 방안으로 과천시와 시민들 의견을 수렴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곳은 국유지로 기획재정부와 과천시가 중장기적으로 협의해 나갈 문제”라고 덧붙였다.
2021.06.04 I 김미영 기자
하위 20% 일자리 11만개 증발할때…상위 20% 취업자는 8.1만명 늘었다
  • 하위 20% 일자리 11만개 증발할때…상위 20% 취업자는 8.1만명 늘었다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부의 재정 지원 덕택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소득불평등은 다소 완화했지만 실제 생활 여건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지난 1년간 저소득층의 취업자는 감소하고 월셋값이나 이자비용 등 지출 부담은 고소득층보다 더 커졌기 때문이다. 생활비 지출이 늘다보니 가계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재정을 투입한 소득 보전 외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서울 용산구 동자동 후암특별계획구역 모습. (사진=연합뉴스)◇1분기 줄어든 취업자수 30%는 저소득 가장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표 소득분배지표 중 하나인 균등화처분가능소득 기준 1분위(하위 20%)대비 5분위(상위 20%) 배율은 6.30배로 전년동기대비 0.59배포인트 하락했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 소득 격차가 줄었다는 의미다.하지만 일자리 격차는 도리어 확대됐다. 3일 이데일리가 통계청의 가계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주 중 취업자는 158만 201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0%(11만 8624명) 감소했다. 전체 5개 분위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저소득층일수록 고용충격을 직격으로 받는 임시·일용직 비중이 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5분위 가구주 취업자는 같은기간 2.1%(8만 1695명) 늘어난 391만 9181명이다. 3분위와 4분위 가구주 취업자는 각각 1.3%(4만 7885명), 0.6%(2만 3733명) 증가했고 2분위는 0.8%(2만 5010명) 감소했다. 이처럼 고소득층 일자리는 늘고, 저소득층은 줄었음에도 소득격차가 감소한 것은 재난지원금 등으로 정부가 벌어진 틈을 메운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공적이전소득을 제외하고 근로·사업소득 등 시장소득을 기준으로 한 5분위 배율은 작년 1분기 14.77배에서 올해 1분기 16.20배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적극 정책 대응으로 소득 5분위 배율이 2분기 연속 개선됐지만 시장소득 불평등은 심화되고 있다”며 “재정이 시장소득의 불평등을 완화하고 분배를 개선하는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자·세금·보험료 줄줄이…저축할 돈 없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임대차 3법 도입 영향 등으로 전·월세값이 크게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주거비 부담은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올해 1분기 현재 전셋집에 머물고 있는 1분위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8234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 올랐다. 같은기간 5분위의 경우 2억 5151만원으로 14.1% 내렸다. 심지어 저소득층은 이자와 세금 부담도 늘었다. 5분위의 이자비용(주택담보대출 등)은 올해 1분기 17만 4264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1% 줄었지만 1분위는 1만 8259원으로 4.4% 늘었다.주요 비소비지출 항목인 경상조세(소득세·재산세 등)·비경상조세(양도세·퇴직세 등)·사회보험료 지출을 따져보면 1분위는 지난해 1분기 3만 578원에서 올해 1분기 3만 7989원으로 24.2% 늘었다. 5분위(98만 8696원)는 같은기간 3.5% 증가에 그쳤다.정부 지원금이 소득을 지탱했지만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지출이 많다보니 저소득층 살림살이는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다.처분가능소득에서 저축, 자산 구입, 부채 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흑자액의 경우 1분위는 마이너스(-) 39만 6721원으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5분위는 329만 7462원 흑자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재정 지원이 저소득층 소득 보전 일부 기여했지만 작년 고용 충격이 컸고 현금 지원은 고소득층에게도 돌아가기 때문에 근본 소득 불평등 해소에는 부족했다”며 “지속가능한 소득 분배 개선을 위해 저소득층 대상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일자리에서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06.04 I 이명철 기자
매냐 비둘기냐 고민하는 파월, '매둘기'가 돼버릴까
  • [株소설]매냐 비둘기냐 고민하는 파월, '매둘기'가 돼버릴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시적(transitory)”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몇몇 주요 인사들이 최근 들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란 단어를 자주 내뱉으며 매파(hawkish)로 전향하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여전히 비둘기파(dovish)에 있어, 결과적으론 연준 안에서 의견 일치가 안 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결국 연준에 매파적인 기운이 계속 퍼져 나갈 것인데, 시장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모습을 비춰선 안 되기 때문에 비둘기들은 매를 인정하면서도 본인이 비둘기임을 피력하기 위해 ‘애매한 문장’들을 내뱉을 것이다”라고 전망합니다. 그 이유는 역시나 인플레이션으로 지목됩니다. 달라진 건 원자재값 상승보다 더 위험한 노동시장과 임금에 관련됐다는 점입니다. (사진=픽사베이)◇ 원자재 병목은 사라지겠지만, 노동자 부족이 온다3일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5Y5Y 선도 인플레이션(5-year, 5-year forward Inflation)은 올 초 1.5%에서 지난달 11일 2.38%까지 치솟았습니다. 그 뒤 안정세를 보이며 2일 2.2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10년물 기대 인플레이션에서 5년물 값을 뺀 것으로, 일시적인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진성 물가상승 기대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데이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야 시장은 연준의 ‘일시적 인플레’ 얘기를 믿기 시작했나 봅니다. 그럴 만도 한 게 최근 원자재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S&P GSCI(Goldman Sachs Commodity Index) 상품 지수는 2일 531.23을 기록해 연초 400선에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이 역시 5월 중순 들어 상승세가 둔화됐습니다. 철광석 등 고체로 된 원자재를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 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5월 21일 3266.00 고점을 찍고 2일 2530.00으로 하락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상품(Commodity) 가격을 강제로 통제하는 것도 영향을 받았겠지만, 수요와 공급의 자연스러운 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됩니다. 원자재 선물 사재기 등 투기성 매매가 줄어든 것으로도 파악됩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도 가격이지만, 운임이 오르면서 인플레, 마진 스퀴즈(수익성 압박) 우려가 더 커졌는데 BDI가 하락하는 걸 보면 조금 누그러지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아무래도 유럽과 아시아 경제 재개가 가까워질수록 공급 병목 해소는 더 가속화할 것으로, 소재와 부품 업체보다는 셋트 업체에 좋은 이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결된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은 최근 테이퍼링을 더 자주 강조하고 있습니다. 연준 핵심 관계자는 아직도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강조하고 있단 점에선 불협화음이기도 합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매파로 통하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부동산 시장 과열 등을 이유로 조기 테이퍼링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전은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 총재의 발언에서 ‘매의 향기’가 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러드 총재는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고 얘기했고, 가장 강력한 비둘기인 브레이너드 이사는 ‘경제가 양방향의 위험을 가지고 있으며, 데이터를 주시하겠다’고 했다”며 “이렇게 되면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실업률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 코로나가 만든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노동자들’연준 내 매파가 퍼지는 이유에 대한 힌트는 불러드 총재의 발언을 보고 얻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복병으로 지목되는 임금 상승입니다. 노동 시장에서 수급 문제가 발생해 임금이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단 것입니다. 상품 가격은 최근 사례처럼 수요 측에서 힘을 갖게 되면 다시 하락할 수도 있지만, 임금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상품이 아닌 사람은 한 번 올라간 임금이 다시 떨어지는 걸 용인하지 않습니다. 임금 인상이 재화 가격 인상보다 인플레이션에 더 위험 요소인 이유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미국 실업률은 지난해 4월 14.8%에서 지난 4월 6.1%로 꾸준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완전고용실업률 또는 자연실업률로도 불리며 정상적인 상태의 4.5%(2분기 기준)에 조금씩 근접해 갑니다. 지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는 정상 실업률에 대한 기준은, 일할 만한 사람은 모두가 일하는 자연스러운 상태의 실업률을 뜻합니다. 이는 마찰적 실업률과 구조적 실업률 둘로 분해됩니다. 전자는 구직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생겨나는 실업이고, 후자는 일자리 자체가 구직자보다 적기 때문에 나타나는 실업입니다. 문제는 이 자연실업률 자체가 높아져 있을 가능성입니다. 재난지원금과 실업급여를 충분히 받은 사람들은 웬만해선 일자리로 돌아가지 않으려 합니다. 집에서 아이를 돌보기로 작정하거나, 나이가 든 사람들은 은퇴 시기를 다소 앞당길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4차산업 혁명이 가속화돼 IT전문직종은 나날이 느는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갑자기 생겨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마찰적 실업률과 구조적 실업률이 모두 증가한 셈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국인의 노동시장 참여 부진이 일시적이겠지만, 팬데믹에 따른 영구적인 변화도 시사한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만약 자연실업률을 측정하는 미국의 의회예산처(CBO)가 이를 너무 낮게 보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극단적인 예로 자연실업률이 이미 6.1%라면 지금 미국은 이미, 연준이 긴축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완전고용을 이미 달성한 것이 됩니다. 여기서 연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실업률은 경기 상황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 완화 기조를 유지해 활성화해도 변동이 없을 거기 때문입니다. 자연실업률이 상향 조정된다는 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다는 의미로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노동의 공급단에서 해결이 어려운 병목현상이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생겨 취업을 미룬 사람이 늘고 IT 개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수 자체가 없는 등으로 노동 공급이 줄어 노동자의 힘이 커지게 되고, 이는 임금 상승을 자극합니다. 미국 노동참여율은 지난해 4월 60.2%에서 올해 4월 61.7%로 복귀됐지만 코로나19 전인 63%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지원금, 노동시장 미스매치 등의 이유로 코로나19 이전에 일했던 사람들이 영영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을 생각하면 다시는 63%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미국의 주간노동시간은 4월 35시간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구직자는 적은데 기업들은 채용을 더는 늦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노동참여율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호황엔 오히려 사람들은 취업 대신 꿈을 택하고, 불황엔 취업을 택한다”며 “여기다 미국은 현재 1960년과 같은 복지정책을 쏟아부어 노동공급을 감소시켰다. 이 두 가지는 먼 미래에 인플레이션 압력과 버블 붕괴의 불씨가 돼 돌아올 것이다”라고 관측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이 최근 큰 정부와 강한 노조를 선호한다”며 “인플레는 가격이 급등하면 반대급부로 공급이 늘어 하락하는 원자재 가격 상승만으로 높아지는 게 아닌 힘(Power)에 의해, 정치에 의해 좌우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다행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이란 이름의 인프라 투자 ‘미국 가족 플랜(American Families Plan)’ 등 천문학적 규모의 정책을 펴고 있단 것입니다. 이는 방황하는 노동자들에 구미가 당길만한 일자리를 늘리거나 IT업계 등 접근하기 어려운 직업군에 도전할 수 있게 할 자양분입니다. 효과를 보려면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문제지만 말입니다. 연준 관계자들은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이미 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실제 경제에 미칠 위험의 규모는 그 누구도 알 수 없기에,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과 ‘혹시라도 위험이 크면 큰일이니 지금 그냥 인플레이션을 잡자’는 의견이 대립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두에 언급한 금융업계 관계자가 연준이 앞으론 ‘애매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 근본적인 이유입니다. 한국 시간으로 5일, 5월 신규고용 및 실업률 발표와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정말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지만, 테이퍼링을 생각하는 것조차는 이번엔 생각하고 있다”는 식의 이상한 말을 하게 되는 게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
2021.06.04 I 고준혁 기자
"2분기 집값 더 오를 것”…중개사들이 전망한 이유는
  • "2분기 집값 더 오를 것”…중개사들이 전망한 이유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일반가구와 중개업소에서는 공시가격 현실화 및 세부담 변화로 향후 집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가구는 수도권에서, 중개업소는 제주가 가장 높은 상승 응답을 보였다.국토연구원은 계간 ‘부동산시장 조사분석’ 제33호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호는 부동산시장 종합지수(K-REMAP)로 나타난 부동산시장 변화와 진단, 일반가구와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공시가격 현실화 및 세부담 변화로 인한 주택가격 전망 등을 담았다.국토연구원은 이번 분석을 위해 ‘공시가격 현실화 및 세부담 변화로 인한 주택가격 전망’ 설문조사를 지난 3월 실시했다. 대상은 일반가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개소 등이다.일반가구는 전국 기준 상승 응답(매우 상승+다소 상승)이 하락 응답(다소 하락+매우 하락)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56.1%), 서울(53.1%) 등 수도권에서 상승 응답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50.2%), 대전(48.6%)에서 상승 응답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상승 응답이 우세한 가운데, 전남(14.6%), 경남(13.6%), 세종(12.7%)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중개업소는 전국기준 상승 응답(매우 상승+다소 상승)이 하락 응답(다소 하락+매우 하락)에 비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제주(50.4%)가 가장 높은 상승 응답을 보였으며 경남(49.3%), 경북(48.5%)순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주택가격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일반가구와 비교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가구(왼쪽) 및 중개업소 대상 설문조사 결과. (자료=국토연)올해 1분기 K-REMAP지수는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상승국면을 지속 했다.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지수와 압력지수(거시경제, 주택공급 및 수요, 금융 등의 변수를 이용해 산출)를 종합한 K-REMAP지수는 전국 127.5, 수도권 129.4를 기록했으며, 지수는 전분기(전국 137.9, 수도권 141.7)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했으나 상승국면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토연은 “올해 1분기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분개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며 상승국면을 지속했다”면서 “세부시장별로는 주택매매시장과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였는데, 이는 그동안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2·4 대책 등의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그러면서 “올해 2분기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현재의 약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교통여건 개선, 재건축·재개발 등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과 그동안 시장이 침체돼 있던 지방에서 국지적 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2021.06.01 I 정두리 기자
`투자구루`들의 지지…규제 칼날은 더 매섭다
  • [위클리 코인]`투자구루`들의 지지…규제 칼날은 더 매섭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초 3만달러가 무너질 위기까지 내 몰렸던 비트코인 가격이 주중반 다시 4만달러를 회복했지만, 그런 반등세도 잠깐이었다. 개인들의 투기 열풍이 식었고,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도 조금씩 이탈하면서 좀처럼 기조적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이 기후변화에 반(反)한다는 우려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의 북미 비트코인채굴협의회 결성으로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각국 규제당국의 서슬퍼른 압박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주에는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도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며 중국에 동조했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다만 가상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규모만도 4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계의 전설’인 레이 달리오나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등의 여전히 비트코인 지지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또 애플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여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SBC “비트코인처럼 변동성 큰 자산엔 투자 안한다”유럽지역 최대 투자은행(IB)인 HSBC가 가상자산을 직접 운용하거나 자산을 맡긴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투자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HSBC를 이끌고 있는 노엘 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너무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투명성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를 사내에 두거나 자산을 위탁한 고객들에게 디지털자산 거래를 제공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퀸 CEO는 “비트코인이 보이고 있는 높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를 공식적인 자산군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물론 고객들이 원할 경우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우리 스스로가 자산 운용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자산군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퀸 CEO는 “가상자산업계 내에서도 코인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나오는 있는 지경”이라며 “같은 이유로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에도 뛰어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중국 중앙은행 등이 추진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퀸 CEO는 “CBDC는 전자월렛을 통해 간편하게 국제 거래를 촉진시킬 수 있으면서도 비용을 절감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영국과 캐나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각국 중앙은행과 CBDC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달리오 “비트코인 보유…인플레엔 국채보다 낫다”“저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에 있어서 미 국채보다 비트코인을 오히려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끌고 있는 ‘헤지펀드업계의 대부’ 레이 달리오 창업주가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개최한 ‘컨센서스 2021’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코인데스크 측이 알렸다. 이 인터뷰 지난 6일 녹화됐고, 인터뷰 내용은 차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 자신이 억만장자 투자자이기도 한 달리오는 마이클 케이시 코인데스크 최고콘텐츠책임자(CCO)와 나눈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 국채보다 비트코인을 오히려 더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금을 사실상 쓰레기에 가깝고, (실질) 시장금리도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가 있다“며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달리오는 비트코인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지 지켜보라고 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다. 그는 ”현재 이 시장 총 가치는 1조달러를 약간 넘어서고 있는 반면 미 국채는 23조달러, 금은 5조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앞으로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국채나 금과의 시가총액 차이를 줄이는 쪽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너무 빠르게 성장할 경우 이를 두려워 한 정부들이 이를 억누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더 큰 인기를 끌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자국 국채를 팔고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각 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주요 통화로 올라설 것을 두려워 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단속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암호화폐 헤지펀드 4.3兆…”비트코인 연말 10만달러“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전문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총 자산규모가 우리 돈으로 4조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들 헤지펀드들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간) 전 세계 4대 회계 및 컨설팅회사 중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대체투자자산운용협회(AIMA), 엘우드자산운용과 공동으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3차 연례 글로벌 가상자산 헤지펀드 보고서 2021’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이 굴리는 총 운용자산(AUM)은 38억달러(원화 약 4조2700억원)로, 지난해 20억달러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또 이들 헤지펀드들은 1년 새 평균 128%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 헤지펀드 10곳 중 9곳 이상인 무려 92%가 비트코인에 투자 중이었고, 67%는 이더리움에도 투자하고 있었다. 또 절반 이상인 56%의 펀드가 하루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비트코인에 집중했고, 15%의 헤지펀드들은 모든 거래대금을 비트코인으로만 굴렸다. 이처럼 시총 상위 코인을 집중적으로 편입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은 향후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에서도 여전히 강세로 점치는 쪽이 다수였다. 이들 헤지펀드들이 올 연말에 점치는 비트코인 가격의 중간값은 10만달러로, 4만달러에 다소 못미치는 현재 가격보다 2배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있었다. 반면 전체 헤지펀드들 가운데 단 한 곳만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에 5만9000달러를 밑돌 것으로 봤다. 이뿐 아니라 가상자산 전문이 아닌 기존 헤지펀드 가운데서도 5곳 중 한 곳에 이르는 21%는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었고, 이들 중 85% 이상이 “올 연말까지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또 50% 이상의 전통적 헤지펀드들도 내년까지는 가상자산에 새롭게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6위 채굴국’ 이란, 전력부족에 비트코인 채굴 일시금지중국에 이어 이번에는 이란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채굴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란에서는 최근 수일 간 전력 부족이 지속되며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나 정부 관료들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번 조치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 “오늘부터 오는 9월22일까지 가상자산 채굴을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2∼2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으로 정전이 이어졌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이란 에너지부는 “강수 부족으로 전력 생산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합법적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시설의 전력 소비만으로도 일일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일제 단속을 통해 무허가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업체 85%를 적발한데 이어 가정 집이나 이슬람 사원 내에 컴퓨터를 숨겨 둔 채굴업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스파이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4월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3.4% 정도를 담당해 전 세계 6위의 채굴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다른 분석업체인 엘립틱은 이란의 채굴 점유율을 4%대로 보고 있기도 하다. ◇암호화폐 경력자 뽑는 애플…비트코인 결제 허용?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지급결제와는 다른 대체결제 분야에서 일할 인력을 찾고 있다는 모집 공고를 낸 만큼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의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주에 게재한 회사 구인광고에서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체 결제(alternative payments)’ 분야에서 일할 사업 개발 담당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이 확정되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애플페이와 아이폰의 월렛 앱 전담팀과 함께 일하게 될 이 인력은 “전략적인 대체 결제를 위한 파트너업체들과의 새로운 제휴를 체결하는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애플 측이 요구하는 이 담당자의 업무 필수 자격은 암호화폐 분야에서 수년간 일한 경험,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이자 할부 결제 방식인 BNPL(Buy Now Pay Later)분야에서의 업무 경력이다. 특히 이번 채용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의 디지털 카드와 티켓, 바우처 등의 중앙 저장소인 월렛 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지원하는 방안을 은밀하게 진행하고 있으면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RBC캐피털마켓 리서치팀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애플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명확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애플은 2014년에 애플페이를 런칭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자체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책임자는 2년 전 CNN 주최 한 행사에서 “우리는 암호화폐에 대해 관망하고 있다”며 “그것이 흥미로운 장기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곤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돈나무 언니’ “비트코인 폐쇄하는 건 불가능”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스타 투자자인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각국에서 쏟아지는 비트코인 규제 우려에 대해 “비트코인을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발언을 내놓았다.테슬라와 비트코인 등의 상승 랠리를 미리 점쳐 ‘월가의 황금손’으로 추앙 받아온 우드 CEO는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컨센서스 2021’ 컨퍼런스에 참석,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의 비트코인 규제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비트코인은 이미 잘 해 나가고 있고, 이를 (인위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료들 역시 비트코인을 계속 규제만 할 경우 이 분야에서의 혁신에서 도태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에 대해 조금씩 더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점쳤다.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관련해서는 머스크 CEO와 환경을 중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운동에 그 책임이 있다고 봤다. 우드 CEO는 이처럼 ESG를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환경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일부 기관투자가들로 하여금 비트코인 매수세를 멈추게 하는 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스크 CEO 역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 것으로 인해) 기관들로부터 꽤나 전화를 받았을 것”이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테슬라의 3대 주주이고, 이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ESG와 기후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들 주주가 테슬라를 압박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론을 견지했다. 그는 “앞으로는 중앙은행들까지도 자신들의 대차대조표에 가상자산을 담기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들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다시 내려가면 그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그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줄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사담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2021.05.29 I 이정훈 기자
서울집값 0.35% 오르며 ‘V’자 반등
  • 서울집값 0.35% 오르며 ‘V’자 반등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35% 오르며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자료=KB리브부동산)29일 KB리브부동산이 발표한 5월 마지막주(24일 기준) 주간주택시장동향을 보면 서울 집값은 0.35% 상승하며 지난주 상승률 0.22%보다 상승폭이 확대했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0.63%), 동작구(0.59%), 노원구(0.58%), 동대문구(0.54%), 구로구(0.45%)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을 보였다.경기는 전주 대비 0.51%를 기록하며 지난주 상승률 0.38% 보다 커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군구별로 안산 상록구(1.08%), 시흥(1.01%), 군포(0.98%), 안산 단원구(0.89%), 동두천(0.89%) 등이 높게 상승했다. 인천(0.81%)은 동구(1.09%), 계양구(1.01%), 부평구(1.00%), 연수구(0.87%), 서구(0.84%) 등이 올랐다. 전셋값은 서울은 0.30%를 기록하며 지난주 상승률 0.20%보다 상승폭이 확대했다. 서초구(1.36%), 용산구(0.92%), 동대문구(0.72%), 마포구(0.67%), 금천구(0.41%)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하락지역은 없다.경기도는 0.22% 상승했고 인천(0.40%)은 지난주 상승률(0.22%)보다 확대했다. 경기도에서는 동두천(0.92%), 용인 처인구(0.78%), 고양 일산동구(0.58%), 시흥(0.55%), 안양 동안구(0.49%), 안양 만안구(0.44%), 광주(0.39%)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상승했고 인천에서는 동구(0.77%), 부평구(0.62%), 남동구(0.56%), 연수구(0.48%), 계양구(0.27%) 등이 상승했다.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주(88.4)보다 높아지면서 92.8을 기록했다. 매수심리가 증가하면서 기준점인 100 아래에서 ‘매도자 많음’ 이지만 매수자와 매도자의 관심이 균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인천(120.7)을 제외한 5개 광역시에서는 대전이 98.5로 가장 높다. 광주 80.8, 울산 64.5, 부산 62.0, 대구 60.4로 100 미만의 ‘매도자 많음’ 시장을 보이고 있다.
2021.05.29 I 강신우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4%성장" 예상한 한은 '금리인상' 신호탄 쐈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4%성장” 예상한 한은 ‘금리인상’ 신호탄 쐈다-주식·코인 이어…MZ세대 미술에 꽂히다-文대통령, 내달 2일 4대그룹 총수와 오찬-與, 재산세 감면 확대…종부세 완화 방안은 추가 논의-홍원식 회장 일가 남양유업 팔았다△줌인&-아마존 세운 날 물러나는 베이조스…“실패와 도전, 그게 아마존의 역사”-철강 생산 22% 확대, 사재기 단속…‘철근대란’ 숨통 트이나-대규모 투자 결단해준 총수들에 감사 인사 전달△금리 인상 신호탄 쏜 한은-수출 증대, 내수 회복 기대감에…“美연준보다 먼저 금리 올릴 수도 있다”-강력한 ‘매파’ 메시지에도…채권금리 되레 하락세-美연준도 ‘돈줄 조이기’ 카드 만지작…시기에 쏠린 눈△與 부동산 세제 개편안 ‘속빈강정’-양도세 인하 빠져, 다주택자 집 안 내놓을 것…대출 풀어줘도 살 집 없어-“집값 안정 먼저”…與일부, 종부세·양도세 완화안 성토-정부, ‘주거복지공사·주택도시공사’로 LH쪼개기 검토△MZ세대 아트어택-젊은 부부·입대 앞둔 청년…수천만원 그림, 실물 안 보고 게임하듯 구매-100만원으로 ‘박서보 묘법’ 350분의 1 소유-“지속성 두고봐야”VS“2030세대 소비방식 존중해줘야”△정치-‘세대교체 바람에 올라타자’…與 군소 대선주자들 ‘빅3’ 정조준-세대 갈등 이어 계파 논란까지…국민의힘 당권경쟁 점입가경-文, 김오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여야 대치 국면속 임명 강행할 듯-조국 돌려까기?…이낙연 “부모찬스 이용해 인턴하는 입시제도 불공평”-탁현민 “한·미 정상 노마스크, 美도착후 결정”△경제-文대통령 “내년까지 확장재정 유지”…재정건전성 숙제는 다음 정부로-AI방역 우수 농가 ‘예방적 살처분’ 제외한다-중부발전, 1500억 ESG채권 발행…풍력·수소사업 확대△금융-“출시도 안된 4세대 단점 부각”…실손보험 절판마케팅 제동-英 부동산운용사 지분 인수, 삼성생명 해외투자 본격화-인터넷銀 중·저신용자 대출비중 ‘30% 의무화’-‘아뿔싸’ 착오송금…온라인으로도 반환신청 가능해진다△P4G서울 정상회의-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등 논의…한국이 ‘지구촌 녹색미래’ 이끈다-기후변화 해결하는 핵심은 ‘돈’…文, 녹색기금 확대 불지펴-각국 수장들 온·오프 참여…‘녹색회복’ 머리 맞대△산업&기업-“암모니아·수소선박 개발…게임체인저 될 것”-공정위도 ‘인텔 낸드 합병’ 승인, SK하이닉스 中 결정만 남았다-조선업 이슈는 탈탄소·디지털…韓조선사, 기술 우위 다져야-임단협 시동 건 현대차…‘4대 변수’에 협상 가시밭길-넣어두면 냄새·세균 싹…삼성전자 비스포크 슈드레서△산업·바이오-세계 최고 항체기술, 러브콜 쇄도…글로벌 돌풍-네이버 ‘원치 않는 뉴스’ 숨김 기능 추진-부활 절차 돌입한 싸이월드…실제 주인은 베일 속-‘취임 100일’ 권칠승 장관 “상생형 지역 제조혁신 추진”△식품박물관 시즌4 교촌치킨-간장·레드·허니…치킨업계 첫 증시 상장 이끈 ‘소스 3대장’-美·中 안착 이어 중동까지 4년내 25개국 진출 계획△손태호의 그림&스토리-김명국 ‘수로예구’에 담긴 염원△증권&마켓-“전기차 관련株 사려면…배터리셀보다 소재주가 낫다”-‘반짝 수혜로 안 끝나’ 소셜카지노株 성장세-조정장서 위력 발휘하는 방어株…“길게 보면 식음료株 매력”△증권-야놀자도 ‘美노크’…손정의 펀드 유니콘들 ‘미국行’ 가속화-국내외 펀드 분산투자 ‘펀드마스터 랩’ 주목-‘살얼음 맥주’ 역전할머니맥주 지분 매물로 나와-한앤컴퍼니, ‘불가리스 사태’ 남양유업 새 주인으로△관광비즈-여행체험부터 기술혁신까지…관광벤처, 코로나 악재 딛고 승승장구△스포츠-2주 연속우승 박민지 “이번에도”-최경주의 ‘네얼굴’-커지는 ‘올림픽 연기’ 목소리, 돈 욕심에 귀 닫은 IOC-준우승만 두번 김주형 “이번에는”△부동산-임대촌 우려에 민간재개발로 눈길…공공재개발 ‘삐걱’-서초 재건축發 전세난 확산, 반포자이 등 줄줄이 신고가-오늘부터 거주지 무주택자만…‘줍줍’ 신청 가능-e편한세상 ‘드림하우스 갤러리’ 공개-대구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분양△오피니언-[양승득 칼럼]기찻길 위에 올라탄 포퓰리즘-[기고]건설기능인 등급제 시행을 환영하며-[기자수첩]특금법으론 암호화폐 투자자 보호 못 한다△피플-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음악…20대부터 늘 꿈꿨던 일-KDI 원장에 ‘소득주도성장’ 홍장표 선임-“애플·테슬라와 나란히…딥바이오 혁신성 세계가 인정했죠”-‘48년 무료진료’ 고영초 교수, LG 의인상△사회-판매자 사칭, 돈만 받고 잠적…비대면 시대 ‘중고거래 사기’ 판친다-3시간만에 뜬 ‘잔여량 1’…콘서트 예매하듯 ‘광클릭’-野, 이성윤 공소장 등장 ‘조국·박상기·윤대진’ 공수처에 고발-경찰 “손정민 친구, 범죄 혐의점 없어”
2021.05.27 I 하지나 기자
심상정 “재산세 완화 與, ‘부동산 존버 승리’ 신호 보내”
  • 심상정 “재산세 완화 與, ‘부동산 존버 승리’ 신호 보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정의당 부동산투기공화국해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의원이 27일 더불어민주당이 재산세 완화안을 당론으로 확정한 데에 “집값 안정정책을 포기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심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집값은 올랐지만 세금은 오르기 전 수준으로 깎아주겠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투기 심리를 부추기는 정책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집값 안정정책을 주도해야 할 집권여당이 얄팍하게 표심만 쫓으려다, 부동산 정책의 신뢰를 통째로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제 집부자와 투기세력들은 ‘존버는 승리한다’며 쾌재를 부를 것”이라 했다.신혼부부 및 청년을 대상으로 LTV 10% 추가 확대도 비판했다. 심 의원은 “신혼부부, 청년들에게 빚내서 집 사라는 정책은 필연적으로 집값 하락을 방어하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집값이 떨어지면 바로 금융 리스크로 연결되고, 또 정부의 말 듣고 빚내서 집 산 사람들의 원망에 직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 지적했다.이날 민주당은 공시가격 6억~9억 원 구간에 해당하는 주택에 재산세율을 0.05%포인트 감면해 주는 내용의 재산세 완화안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2021.05.27 I 이정현 기자
매물 부족에 낮은 금리까지…'韓 판박이' 美, 집값 폭등세(종합)
  • 매물 부족에 낮은 금리까지…'韓 판박이' 美, 집값 폭등세(종합)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한 단독 주택이 매물로 나와 있다.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집값이 ‘역대급’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 수요가 강해지며 매물이 부족한 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집값 상승폭이 15년여 만에 최고치다. 넘쳐나는 유동성과 저금리가 만들어낸 거품이라며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집값 1년새 13% 이상 폭등25일(현지시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대비 13.2%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3% 넘게 올랐다는 의미다. 2005년 12월(13.5%↑) 이후 15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 지수는 칼 케이스 웰즐리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가 공동 개발한 것이다. S&P와 부동산 전문가들로 구성된 지수 위원회가 관리를 맡고 있어 공신력이 높다.케이스-실러 지수가 본격 급등세를 탄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지난해 12월 이후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은 10.3%→11.2%→12.0%→13.2%로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집값 폭등기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역대 최대 오름 폭은 2005년 9월 14.5%였다.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20.0% 뛰며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19.1%), 워싱턴주 시애틀(18.3%), 매사추세츠주 보스턴(14.9%), 플로리다주 탬파(13.7%) 등 대부분 도시가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전월(2월)과 비교한 상승률의 경우 2.0%를 기록했다. 2013년 4월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다. 특히 워싱턴주에 위치한 서북부 거점도시 시애틀의 집값은 한달 새 4.7% 폭등했다. 2월에도 2.8%로 높았는데, 이보다 훨씬 더 뛴 것이다. 집값 상승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집값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지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와 인접한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도시 주변 주택가격이 급등했다. 뉴욕 맨해튼 출퇴근 거리에 있는 뉴저지 북동부에서 주로 활동하는 공인중개사 S씨는 “수리가 돼 있는 집들은 시가를 10만달러 이상(약 1억1000만원 이상) 높여도 문의가 계속 들어온다”며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했다.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 역시 한몫을 했다. 지난 20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00%다. 올해 초 2.6%까지 떨어졌다가 약간 오르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만 해도 3.7%대였다. 매물이 부족하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집값이 오르는 건 한국의 상황과 유사하다.◇실러 “100년간 이런 폭등 못 봤다”다른 주택지표들도 비슷하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거래된 기존주택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34만1600달러(약 3억8000만원)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급등했는데, 이 상승률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주택 중위가격은 37만2400달러로 1년새 20.1% 폭등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집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주택 매매 건수는 감소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고 했다. 다만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일각에서는 거품 우려가 부쩍 많아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부동산 시장 과열과 흡사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를 공동 개발한 실러 교수는 최근 CNBC에 나와 “투자자들 사이에 서부개척 시대의 무법천지 같은 사고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00년간 어떤 자료를 봐도 집값이 지금처럼 높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실러 교수는 “지금 집값은 거품이 나타났던 2003년과 비슷하다”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장기 자산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백악관까지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값 상승은 주택시장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며 “주택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특히 적정 가격대의 신축 주택을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추이. (출처=S&P 다우존스, 코어로직)
2021.05.26 I 김정남 기자
美 인플레 트라우마 키우는 '미친 집값'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美 인플레 트라우마 키우는 '미친 집값'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미국은 일상부터 물가 급등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자동차에 넣는 휘발유 가격입니다. 기자가 미국에 건너온 초기인 지난해 8월만 해도 갤런당 2달러 안팎이었는데요. 지금은 기자가 머무는 북동부 뉴저지주의 일부 주유소는 3달러 후반대까지 올려 받고 있습니다. 두 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지요. 최근 무심코 기름을 넣으려 한 주유소에 갔다가 보통(regular) 휘발유가 갤런당 3.89달러라는 간판을 보고 황급히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뉴욕주와 뉴저지주 인근 식당 중 일부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오픈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밖에서는 이미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분위기인데요. 정작 식당들은 실내 영업을 재개 하고 싶은데 못하고 있는 겁니다. 그건 직원을 고용하는 비용(임금 등)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뉴저지주에서 테이블 10개가 채 안 되는 작은 스시 가게를 운영하는 A 사장의 토로입니다. “아내와 어머니까지 해서 세 명이 가게를 보고 있는데, 영원히 실내 영업을 안 할 수는 없으니 직원을 더 뽑으려고 했어요. 팬데믹 이전처럼 (최저임금 수준인) 시간당 10달러 남짓을 주고 팁을 많이 지급하는 걸 생각했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그걸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일단 당분간 픽업 서비스만 해야 할 듯하네요.”A 사장은 “얼핏 듣기로는 시간당 45달러까지 요구하는 곳도 있다더라”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45달러면 한국 돈으로 5만원이 넘는 돈입니다. 바이든 정부가 추가 실업수당을 뿌리자 노동 공급이 확 줄었고, 그에 따라 노동의 대가는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 된 겁니다. 모두 인플레이션이 일상으로 침투한 사례입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상승률 추이. (출처=S&P 다우존스, 코어로직)◇한달새 5% 오른 시애틀 집값또 있습니다. 미국의 부동산 시장입니다. 요즘 미국 집값은 말 그대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25일(현지시간) 나온 올해 3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를 살펴보면, 미국 집값이 얼마나 폭등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3월 미국 전역의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올랐습니다. 2005년 12월(13.5%↑) 이후 15년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입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며 월가가 떠들썩 했지요. 13%가 넘는 수치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10.3%→11.2%→12.0%→13.2%로 4개월 연속 두자릿수입니다.기자가 더 주목한 건 전월 대비 상승률입니다. 3월 수치는 2.0%로 나왔는데요. 2013년 4월을 제외하면 역대 최고입니다. 케이스-실러 지수는 미국 내 주요 20개 도시, 10개 도시 등으로 쪼개서 집계를 동시에 발표하는데요. 주요 20개 도시 모두 1월 대비 2월 상승률보다 2월 대비 3월 상승률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워싱턴주에 위치한 서북부 거점도시 시애틀의 경우 3월 상승률이 4.7%에 달했습니다. 2월 당시 2.8%도 높았는데, 이보다 훨씬 더 뛴 겁니다. 콜로라도주 덴버(1.8%→3.3%), 애리조나주 피닉스(2.0%→3.3%),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2.1%→3.2%), 텍사스주 댈러스(1.7%→2.8%) 등 주요 도시들 역시 한 달 만에 3% 안팎 뛰었습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내 주요 20개 도시 현황. (출처=S&P 다우존스, 코어로직)◇몇 만달러 더 얹어줘도 매수자 줄 서그래서 뉴저지주 동북부에서 활동하는 부동산 중개인 몇몇 인사들에게 문의를 했는데요. 답은 대동소이했습니다. 맨해튼 출퇴근이 가능한 뉴저지 동북부는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중개인 S씨는 “수리가 돼 있는 집들은 시가를 10만달러 이상(약 1억1000만원 이상) 높여놓아도 오퍼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매우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현장에서 거래를 중개하면서 통상 10~15% 올랐다고 느끼고 있는데, 어떤 집은 몇 만달러 더 높은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S씨의 설명입니다.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건 한마디로 인플레이션의 흔적입니다. 복잡한 도심 아파트를 피해 거점도시 인근 교외로 나가려는 수요는 폭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뉴저지주 한 식당의 A 사장이 호소한 것처럼 노동력이 너무 귀해졌고요. 목재 가격 등이 뛰면서 주택 건설 비용이 높아졌습니다. 매물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4월 거래된 신규주택 중위가격은 37만2400달러로 1년새 20.1% 폭등했습니다.코로나19 이후 풀린 엄청난 유동성은 집값을 간접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기준 30년 만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00%입니다. 올해 초 2.6%대를 보였다는 점에서 약간 오르긴 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만 해도 3.7%대였습니다.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월가서 화두 떠오르는 ‘미친 집값’미국의 ‘미친 집값’은 월가에서도 화두입니다. 가중 눈여겨볼 만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트라우마 때문이겠지요. 당시 생각지도 못했던 미국 부동산에서 문제가 터져 세계 경제 전체가 위기에 빠졌는데요. 가장 낮은 서브프라임 등급에 대출을 무분별하게 해주면서 위기가 잉태했다는 우려가 컸습니다. 물론 지금은 관련 은행 규제가 잘 정비돼 있고요. 똑같은 경로로 위기가 올 가능성은 낮다고 기자는 보고 있습니다.그래도 아픈 기억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요. 때마침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를 공동 개발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CNBC에 나와 “투자자들 사이에 서부개척 시대의 무법천지 같은 사고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주택시장의 거품 가능성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그는 “지난 100년간 어떤 자료를 봐도 집값이 지금처럼 높은 적이 없었다”고 했지요. 그는 2000년 닷컴 버블을 점친 ‘버블 예언가’로 유명합니다. 실러 교수는 특히 “지금 집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거품이 나타났던 2003년과 비슷하다”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장기성 자산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 탓에 주춤합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까지 흔들린다면 어떨까요. 자산시장은 다시 한바탕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월가의 한 금융사 인사는 “금래 몇 달을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기가 점점 당겨지고 있다”며 “연준이 괜찮다는 데도 이렇다는 건 시장에 공포가 점점 쌓이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은 깊은 법입니다.최근 6개월간 DR호튼의 주가 추이. (출처=구글 캡처)◇향후 부동산 관련주들의 향방은아울러 지금껏 고공행진을 했던 부동산 관련주들의 향방을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건설회사는 DR홀튼, 레나, 톨 브러더스 등이 있는데요. 팬데믹과 함께 주가가 확 뛰었습니다. 집값이 오르니 당연한 현상이겠지요. 이날 기준 DR홀튼 주가는 주당 93.20달러입니다. 팬데믹 충격을 받았을 때는 30달러짜리 주식이었으니, 세 배가량 오른 겁니다. 다만 잘 살펴보면 등락이 있었습니다. 올해만 살펴볼게요. DR홀튼 주가는 올해 주당 63.92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는데, 지난 10일까지 104.45달러로 파죽지세로 오릅니다. 넉달여 기간 상승률이 무려 51.55%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완연한 하락세입니다. 이날까지 11거래일간 10.77% 하락했습니다. 레나, 톨 브러더스 같은 다른 건설주의 흐름도 비슷했고요. 향후 약세 전망과 강세 전망이 동시에 있습니다. 실러 교수의 분석과 비슷하게 노동력 경색, 원자재가 상승, 금리 인상 등이 겹쳐 주택 거래량이 줄어들면 건설주 주가를 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가 있고요. “최근 10%가량 떨어진 만큼 저가 매수의 기회”(스티븐 김 에버코어 ISI 주택 분석가)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길게 보면 주택 경기가 건설주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겠지요.건설주뿐만 아닙니다. 인테리어 용품을 주로 판매하는 홈디포, 주방용품을 파는 윌리엄스-소노마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요. 더 나아가 바닥재 전문업체 모호크 인더스트리스, 콘크리트 생산업체 벌칸 머티리얼스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이들 주가는 건설주 흐름과 비슷했습니다. 미국 부동산이 다시 월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버블 예언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사진=AFP 제공)
2021.05.26 I 김정남 기자
비트코인 약보합·경제지표 실망감…다우지수 0.2%↓
  • [뉴욕증시]비트코인 약보합·경제지표 실망감…다우지수 0.2%↓
  •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4% 내린 3만4312.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1% 하락한 4188.13에 마감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3% 내린 1만3657.1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0.6%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약보합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7% 떨어진 2205.75에 거래를 마쳤다.주요 기술주들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대장주’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16% 하락한 주당 126.90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는 0.29% 빠졌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주가는 각각 0.37%, 0.43% 오르며 강보합권에서 움직였고,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경우 0.10% 상승했다. 특히 아마존 주가는 워싱턴DC 검찰총장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올랐다. 페이스북 주가는 0.97% 뛰어올랐다. 이날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이유다.최근 기술주와 동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3만달러 중후반대에서 보합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내 최고가는 3만977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가격은 1개당 4만달러에 육박했던 전날보다는 약간 하락했는데,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약세장이 증시 전반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까지 나왔다.게다가 경제 지표는 예상을 밑돌았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이번달 소비자신뢰지수는 117.2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18.7)를 하회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루벨라 파루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재개 이후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들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은 또 확인됐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향후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논의할 시기가 올 것”이라면서도 “이는 지표 흐름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일시적일 것”이라고도 했다.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는 잘못됐다”며 “당장 완화적인 정책을 철회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다만 최근 ‘역대급’ 집값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미국 S&P 다우존스 지수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2%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평균 13% 넘게 올랐다는 의미다. 2005년 12월(13.5%↑) 이후 15년3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지수를 공동 개발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CNBC에 나와 “지금 집값은 거품이 나타났던 2003년과 비슷하다”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장기성 자산의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39% 오른 18.84를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1% 하락한 7029.7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8% 내렸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18% 올랐다.
2021.05.26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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