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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수요자 52% "2018년 이후 내집 마련하겠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의 66% 이상이 주택 매입 의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매입 시기를 2년 뒤인 2018년 이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 11일 설문조사기관 오픈서베이를 통해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30세 이상부터 65세 이하의 수요자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향후 주택 구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6.2%(662명)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또 이들 가운데 662명은 주택 구입 시기에 대해 절반 이상인 51.96%(344명)가 ‘2018년 이후’라고 답했다. 지난해 공급 물량 증가로 이들 주택이 실제 입주하는 2018년 이후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어 ‘내년 하반기’를 주택 구입 시기라고 답한 경우가 15.11%(100명)로 두번째로 많았고, 내년 상반기 14.35%(95명), 올해 하반기 12.39%(82명), 올해 상반기 6.19%(41명) 등이 뒤를 이었다.이들이 구입하고 싶은 주택 상품으로는 기존 아파트가 51.51%(34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독주택 20.67%(137명), 아파트 분양권 11.18%(74명), 빌라(다세대주택) 7.55%(50명), 주거용 오피스텔 4.83%(32명), 다가구주택 3.02%(20명) 등 순이었다.주택 구입 목적은 ‘내집 마련’ 53.02%(351명), ‘갈아타기’ 28.55%(189명), ‘투자’ 9.22%(61명), ‘임대사업’ 7.7%(51명) 등 순이었다. 선호하는 주택 구입 방법은 기존 아파트 매입이 37.6%(249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청약 신청 22.8%(151명), 분양권 매입 12.4%(82명), 경매 12.1%(80명), 재건축·재개발 매입 11.6%(77명), 기타 3.5%(23명)로 나타났다. 올해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설문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40.6%(406명)가 ‘보합’을, 32.8%(328명)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26.6%(266명)에 그쳤다. 예상 집값 변동률 역시 ‘보합’이 22.4%(224명)으로 가장 많았고, ‘2∼5%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14.1%(141명)로 뒤를 이었다. ‘2∼5% 하락’을 예상한 사람도 13.7%(137명)를 차지했다.올해 전셋값 향방에 대해선 응답자의 77.1%(771명)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폭은 28.6%(286명)가 ‘5∼10%’, 22.9%(229명)가 ‘2∼5%’로 전망했다. 전셋값 보합세를 점친 사람은 18.7%(187명)였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4.2%(42명)에 그쳤다. 올해 유망 투자처로는 응답자의 47.8%(478명)가 ‘수도권 신도시’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어 서울 강남권 13.4%(134명), 서울 강북권 10.9%(109명), 혁신도시 8.9%(89명), 인천경제자유구역 7.6%(76명), 세종시 6.6%(66명), 5대 광역시 4.8%(48명) 순으로 조사됐다.
- 전세난에 지친 사람들, 신축빌라 매매 급증
- [온라인부] 서울 지역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세 수요자들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전세수요자들의 다세대.연립주택 매입 현상은 전세난이 심화된 올봄부터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3000건이 채 안 되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는 지난 11월 5420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12월에 6511건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주택 거래 비중에서 신축빌라 매매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전체 주택거래량의 20%대를 기록하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는 지난 8월부터 3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30.6%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세대.연립주택의 강세로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 비중은 줄었다. 올해 8월까지 60% 이상을 유지하던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59.4%로 하락했고, 12월에는 5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가담주택 정대명 차장은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아파트에 사는 것을 고집하기보다는 빌라 등으로 실속 주거를 택하는 수요자가 늘어났다” 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주택은 대출 없이도 매입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 또한 “인근 아파트보다 같은 크기대비에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고 깨끗한 신축빌라 매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가담주택은 건축, 시공, 시행, 분양 등 다른 분양업체에서 담당하는 영역에 비해 좀 더 다양한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신축빌라 분양 전문업체이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과 담당 법무팀이 고객과의 1:1서비스를 수행하며 수수료 없이 고객의 올바른 주거문화 창달을 위한 고객만족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이다.서울 강남, 강서구를 비롯해 은평구 서대문구 관악구 구로구 등 서울각지에 지사를 두어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으며. 여기에 경기, 인천에 각 지사를 합치면 일반 중소기업의 직원수를 훌쩍 상회하는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항상 최고의 신축빌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에 최적화 된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하는 신축빌라분양 전문기업이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 중개를 실천하는 가담주택은 서울 경기 인천 전 지역의 신축빌라를 보유하고 있다. 신축빌라의 분양과 매매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에 대한 안내 및 문의는 가담주택 홈페이지( http://gadamvilla.com )를 통하여 자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 [르포]중국에 새 깃발 꽂은 이랜드..유통 1호 매장 가보니
-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창닝 지구에 새롭게 문을 연 팍슨-뉴코아몰 1호점 전경(사진=이랜드그룹)[상하이(중국)=이데일리 최은영 기자]“4층이야, 뛰어!” 오전 10시. 매장 문이 열리자 커다란 장바구니를 손에 든 30대 여인이 황급히 일행을 이끌고 에스컬레이터로 달려가며 이렇게 외친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이었던 이곳에 빨간 리본과 함께 ‘팍슨 뉴코아(PARKSON NEWCORE)’라는 새로운 간판이 붙고 생겨난 변화다. 한국보다 맞벌이 부부가 많다는 중국이지만 평일 오전에도 쇼핑 나온 사람들로 건물 안은 하루 종일 북적였다. ‘득템’의 기회라도 생길까 싶어 얼떨결에 따라 올라가본 4층 매장. 쇼핑몰 층별 안내도를 보니 아동·소가전·생활용품관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길게 이어져있다. 4층의 인기 매장은 ‘모던하우스’, ‘백토리’ 등이다. ‘모던하우스’는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가구·생활용품 브랜드에 ‘백토리’는 백화점에 입점된 고급 브랜드 상품을 직접 매입해 아웃렛처럼 싸게 파는 편집매장이다. 백토리 매장에서 만난 쉔딴(35) 씨는 “아이와 함께 왔는데 쇼핑몰 안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를 맡기고 한 시간 정도 마음 편히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면서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난 15일 팍슨-뉴코아몰 그랜드 오픈 첫날 매장에 모인 시민들. 이랜드는 개점 첫날 14만명이 매장을 다녀갔다고 밝혔다.(사진=이랜드그룹)취재차 현장을 찾은 한 중국 기자는 “이 지역 20년 토박이인데 천산 지역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지난 15일 이랜드그룹의 첫 번째 중국 유통매장 ‘팍슨-뉴코아몰’이 문을 열었다.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매장은 1층 서관에 위치한 ‘럭셔리 갤러리관’. 코치, MCM, 토리버치 등의 브랜드 제품이 전시된 실버관과 에르메스, 디올, 프라다, 버버리, 구찌, 페라가모 등 최고가 명품 브랜드가 모인 골드관이 서관 입구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자리해 구매객의 눈길을 잡아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구찌, 휴고 보스, 펜디, 스와로브스키 등 화려한 시계·쥬얼리 브랜드 제품도 같은 층에 별도 구성돼있다. 싸고 좋은 제품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차로 1시간 반을 달려왔다는 루쉔옌(42) 씨는 “1층에 있는 럭셔리 갤러리 제품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30% 정도 저렴하더라”라면서 ”여기는 세련된 백화점 같기도 하고, 저렴한 아웃렛 같기도 해서 새롭다. 우리 동네 주변에도 이런 몰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밖에 이랜드의 대표적인 SPA 신발 브랜드 ‘슈펜’, 패션 브랜드 ‘스파오’, ‘이니스프리’ 등 한국 화장품 매장도 쇼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계산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팍슨-뉴코아몰 ‘이니스프리’ 매장에 계산을 하기 위해 길게 대기줄을 선 고객들.인기 매장의 공통점은 ‘싱지아비(性价比·성가비)’였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중국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싱지아비는 중국에서도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된 듯 보였다. 엄마와 아이, 혹은 부부가 맞춰 입을 수 있는 야구점퍼 2벌을 이곳에선 199위안(약 3만6500원)에 팔았다.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의 초봉이 2500~3000 위안 수준인 중국 내 일반 서민들의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부담이 없는 가격이다. 반면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제품은 옷 한 벌 가격이 한 달치 월급을 훌쩍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중국 내 백화점업계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싱지아비’는 이랜드의 중국 진출을 이야기할 때에도 빼놓을 수 없는 말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들은 2000년대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과 현지화 전략에 실패하면서 연거푸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중국에서 28개까지 점포를 늘리며 몸집을 불렸던 이마트는 연간 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보다 결국 매장을 8개로 줄였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1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 역시 한해 적자폭이 수천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가 중국에서 선보이는 유통 매장의 차별점은 쇼핑몰이다. 2분의 1 가격으로 2배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 중국 백화점들이 하락세로 접어들어 고전하고 있는 시장에서 명품 직매입 매장, 다양한 SPA와 편집매장, 차별화 된 외식 브랜드, 유아 체험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 쇼핑몰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진출 방식에 있어서도 경제적인 효율성이 돋보인다. 중국에 유통매장을 보유한 현지 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투자액을 대폭 줄였다. 점포는 중국기업이 제공하고 유통점의 경영은 이랜드가 맡는 형식이다. 1호 매장인 ‘팍슨-뉴코아몰’의 경우 지분은 이랜드가 51%, 중화권 대표 유통업체 바이셩이 49%를 나눠 갖는다. 이랜드는 이러한 방식으로 신규 출점에 시간과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연내 10개점, 2020년 100개점으로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자사만의 유통 강점으로 20여년간 쌓은 역량을 들었다. 지난해까지 이랜드는 중국에서 백화점 중심의 패션 사업으로 2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오는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중 유통 사업을 통한 매출 목표만 15조원으로 잡았다. 현지에서 만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중국의 하드웨어(건물)와 한국의 소프트웨어(콘텐츠)를 결합한 형태로 중국에서 새롭게 도약하려 한다“면서 ”최고를 반값으로 ‘샤오캉’(먹고살만한 경제 상황)을 실현하겠다. 우리는 계속 기적을 만들고 싶다. 이랜드의 중국 역사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중국진출 연혁. 1994년 상하이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랜드는 1996년 ‘이랜드’를 시작으로 여성복 11개, 남성복 4개, 아동 7개, 내의 2개, 스포츠 5개, SPA 브랜드 5개 등 총 45개 브랜드를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중국 진출 22년 만인 올해에는 유통 1호점 ‘팍슨-뉴코아몰’을 오픈했다.(자료=이랜드그룹)
- 전국 아파트값 꽁꽁..3주 연속 '제자리'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제자리걸음이다. 다음달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집사기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과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마지막 주에 이어 3주 연속 보합세(0%)를 보인 것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떨어지면서 매물은 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관망세 길어져 거래량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 모두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세(0%)를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2013년 8월 이후 28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지난주부터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제2 제주공항 개발 영향을 받은 제주가 0.65%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한 주 전(0.87%)보다 줄었다. 이어 울산·전남(0.06%), 강원·부산(0.02%), 인천(0.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경북(-0.06%), 대전(-0.04%), 대구·광주(-0.03%), 충북·전북(-0.02%)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52주 연속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값도 3주 연속 보합(0%)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강서·동작(0.07%), 서대문(0.06%), 중구(0.05%)가 올랐다. 반면 강동(-0.12%)·강남(-0.10%)·송파(-0.05%)·도봉구(-0.02%)는 하락폭이 확대됐다.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간 0.05% 올랐지만, 상승률은 전주(0.05%)와 같았다. 서울·수도권이 0.08%, 지방이 0.03% 상승했다. 서울은 0.11% 오르며 한 주 전(0.0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구로(0.21%), 도봉(0.20%), 관악(0.18%), 서대문(0.17%), 은평(0.16%), 양천·강서구(0.15%) 순으로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 "전세난 무풍지대라고?" '전세 실종' 세종시에 무슨 일이…
- △지난해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세종시가 연초부터 때 아닌 전세난을 겪고 있다. 세종시로 이전하려는 수요는 많은데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서다. 세종시 첫마을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LH][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오전까지만 해도 나온 전셋집이 하나 있다고 했거든요. 오후에 보러 가려고 다시 전화했더니 그 새 나갔다는 겁니다. 요즘엔 집도 안 보고 전세 계약금부터 넣는대요.”얼마 전 세종시로 인사 발령이 나 다급하게 집을 알아봐야 할 처지인 직장인 최모(35) 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마땅한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사실 최씨는 세종시에 전셋집 구하는 일을 ‘식은 죽 먹기’로 생각했다. “작년에 세종시 아파트 공급 폭탄이니, 전셋값 하락이니 하는 기사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쉽게 전세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죠. 하지만 현실은 다르네요.”전세 무풍지대라던 세종시가 연초부터 시끄럽다. 전셋집이 동났기 때문이다. 세종시 어진동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전세 거래가 늘더니 연초엔 아예 전세 물건이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전세 물건 아예 없어요”전세가 워낙 귀하다보니 부르는 게 값이 정도다. 최근 거래된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3단지 전용 59㎡짜리 아파트 전셋값은 1억 6000만원으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2000만~3000만원 올랐다. H공인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 인근엔 전세 물건도 없지만, 간혹 1000만원씩 높게 나와도 바로 계약이 된다”며 “앞으로 2억원까지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전세난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세종청사까지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있는 아파트 전세가 동나자,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인 고운동과 아름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까지 오름세다. 다음달 입주하는 세종시 고운동 ‘중흥S클래스 에듀카운티’ 아파트는 현재 전셋값이 전용 59㎡형의 경우 1억 4000만~1억 5000만원, 84㎡형은 1억 7000만원대다. 지난해 하반기 보다 평균 3000만원씩 올랐다일부 집주인들은 전셋값 상승세에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고운동 힐스공인 관계자는 “입주 시기가 한 달도 채 안 남았는데, 전셋값이 계속 오르자 잔금 치르기 바로 전까지 더 기다렸다 계약하려는 집주인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약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완전 딴판이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 한해 동안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0.23% 하락했다.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1.53%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전셋값이 하락한 것이다. 고운동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 가을까지만해도 전셋값이 1억원을 밑돌던 25평(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가 수두룩했다”며 “지금은 2억원 가까이 줘도 전셋집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입주 아파트 607가구 그쳐…전세난 지속될 듯최근 두어 달 만에 세종시 전세시장이 반전 상황을 맞은 것은 우선 아파트 입주가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13년 첫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는 그 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등했다. 당시 입주한 아파트는 3438가구가 전부로 수급 불균형이 심각했다. 하지만 이후 2014년 1만 4300여가구, 지난해는 1만 7300여가구가 쏟아지면서 ‘역전세난’까지 빚었다.그런데 올해는 총 7343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이 중 전세로 얻을 수 있는 분양아파트는 3420가구가 전부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입주 물량은 2월부터 집들이하는 고운동 에듀카운티 607가구에 불과하다. 반면 당장 세종시에 둥지를 틀어야 하는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등 4개 기관(1585명)이 오는 3월까지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 지난 10월 이 계획이 확정 고시되면서 전셋집 수요가 급증했다. 최씨처럼 뒤늦게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로서는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내년 주택 매매시장에 대한 흐릿한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로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고 원리금을 처음부터 동시에 갚아야 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지난해 말부터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섰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종시는 입주 물량에 따라 전셋값 등락폭이 큰 곳으로, 올해는 입주 물량이 적어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는 1만 3000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하기 때문에 숨통은 트이겠지만, 이곳도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 전셋값 상승 흐름을 끊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