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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 수요자 52% "2018년 이후 내집 마련하겠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의 66% 이상이 주택 매입 의사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매입 시기를 2년 뒤인 2018년 이후로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지난 11일 설문조사기관 오픈서베이를 통해 서울·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30세 이상부터 65세 이하의 수요자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향후 주택 구입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6.2%(662명)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또 이들 가운데 662명은 주택 구입 시기에 대해 절반 이상인 51.96%(344명)가 ‘2018년 이후’라고 답했다. 지난해 공급 물량 증가로 이들 주택이 실제 입주하는 2018년 이후 집값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어 ‘내년 하반기’를 주택 구입 시기라고 답한 경우가 15.11%(100명)로 두번째로 많았고, 내년 상반기 14.35%(95명), 올해 하반기 12.39%(82명), 올해 상반기 6.19%(41명) 등이 뒤를 이었다.이들이 구입하고 싶은 주택 상품으로는 기존 아파트가 51.51%(34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단독주택 20.67%(137명), 아파트 분양권 11.18%(74명), 빌라(다세대주택) 7.55%(50명), 주거용 오피스텔 4.83%(32명), 다가구주택 3.02%(20명) 등 순이었다.주택 구입 목적은 ‘내집 마련’ 53.02%(351명), ‘갈아타기’ 28.55%(189명), ‘투자’ 9.22%(61명), ‘임대사업’ 7.7%(51명) 등 순이었다. 선호하는 주택 구입 방법은 기존 아파트 매입이 37.6%(249명)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청약 신청 22.8%(151명), 분양권 매입 12.4%(82명), 경매 12.1%(80명), 재건축·재개발 매입 11.6%(77명), 기타 3.5%(23명)로 나타났다. 올해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전체 설문 대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40.6%(406명)가 ‘보합’을, 32.8%(328명)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비해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26.6%(266명)에 그쳤다. 예상 집값 변동률 역시 ‘보합’이 22.4%(224명)으로 가장 많았고, ‘2∼5%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14.1%(141명)로 뒤를 이었다. ‘2∼5% 하락’을 예상한 사람도 13.7%(137명)를 차지했다.올해 전셋값 향방에 대해선 응답자의 77.1%(771명)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폭은 28.6%(286명)가 ‘5∼10%’, 22.9%(229명)가 ‘2∼5%’로 전망했다. 전셋값 보합세를 점친 사람은 18.7%(187명)였고,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은 4.2%(42명)에 그쳤다. 올해 유망 투자처로는 응답자의 47.8%(478명)가 ‘수도권 신도시’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이어 서울 강남권 13.4%(134명), 서울 강북권 10.9%(109명), 혁신도시 8.9%(89명), 인천경제자유구역 7.6%(76명), 세종시 6.6%(66명), 5대 광역시 4.8%(48명) 순으로 조사됐다.
2016.01.25 I 이승현 기자
전세난에 지친 사람들, 신축빌라 매매 급증
  • 전세난에 지친 사람들, 신축빌라 매매 급증
  • [온라인부] 서울 지역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세 수요자들이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전세수요자들의 다세대.연립주택 매입 현상은 전세난이 심화된 올봄부터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3000건이 채 안 되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는 지난 11월 5420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12월에 6511건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주택 거래 비중에서 신축빌라 매매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전체 주택거래량의 20%대를 기록하던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는 지난 8월부터 3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30.6%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세대.연립주택의 강세로 같은 기간 아파트 거래 비중은 줄었다. 올해 8월까지 60% 이상을 유지하던 아파트 거래량은 10월 59.4%로 하락했고, 12월에는 55.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가담주택 정대명 차장은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아파트에 사는 것을 고집하기보다는 빌라 등으로 실속 주거를 택하는 수요자가 늘어났다” 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주택은 대출 없이도 매입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은 편” 또한 “인근 아파트보다 같은 크기대비에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고 깨끗한 신축빌라 매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가담주택은 건축, 시공, 시행, 분양 등 다른 분양업체에서 담당하는 영역에 비해 좀 더 다양한 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신축빌라 분양 전문업체이다.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들과 담당 법무팀이 고객과의 1:1서비스를 수행하며 수수료 없이 고객의 올바른 주거문화 창달을 위한 고객만족을 몸소 실천하는 기업이다.서울 강남, 강서구를 비롯해 은평구 서대문구 관악구 구로구 등 서울각지에 지사를 두어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으며. 여기에 경기, 인천에 각 지사를 합치면 일반 중소기업의 직원수를 훌쩍 상회하는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항상 최고의 신축빌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에 최적화 된 1대 1 맞춤형 컨설팅을 하는 신축빌라분양 전문기업이다.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책임 중개를 실천하는 가담주택은 서울 경기 인천 전 지역의 신축빌라를 보유하고 있다. 신축빌라의 분양과 매매에 관한 보다 자세한 사항에 대한 안내 및 문의는 가담주택 홈페이지( http://gadamvilla.com )를 통하여 자세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연초 전셋값 상승세 무서워…3주 연속 0.05%씩 올라
  • 연초 전셋값 상승세 무서워…3주 연속 0.05%씩 올라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 연초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무섭다. 주택구매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세로 남으려는 임차인이 늘어난 반면 집주인들은 월세를 선호해 전세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탓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05%로, 한 주 전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매가 변동률이 0.00%로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전셋값만 무섭게 치닻고 있는 셈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그나마 신축 입주아파트 전세 물량 증가로 상승폭은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에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전세 상승세가 가장 큰 곳은 제주, 울산, 부산 등 그동안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웠던 곳이다. 이 지역은 연초에도 분양 열기가 지속되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대구는 집값이 하락하면서 전셋값도 0.0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 위축 현상이 매맷값뿐 아니라 전셋값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등 수도권은 전셋값이 0.06%로 전 주보다 상승폭은 0.02%포인트 줄었다. 반면 지방은 0.05% 올라 0.02%포인트 높아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택 규모별 전셋값 상승률은 전용면적 102~135㎡ 사이가 0.09%로 가장 많이 오른 점이다. 반면 전용 60㎡이하 소형은 0.04%로 중대형보다 상승폭이 적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입주 아파트 가운데 소형이 많아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주택형 전셋값이 덜 올랐다”고 분석했다.
2016.01.21 I 정수영 기자
전국 아파트 값 4주째 '얼음'…가계 대출 규제가 변수
  • 전국 아파트 값 4주째 '얼음'…가계 대출 규제가 변수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한 달째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다음달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집사기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과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마지막 주에 이어 4주 연속 보합세(0%)를 보인 것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다음달 수도권에서 시행되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대한 수요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매매가격은 보합세(0%)를 기록한 가운데 지방 아파트값은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이번주 들어 0.01% 떨어졌다. 시·도별로는 제2 제주공항 개발 영향을 받은 제주가 0.7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상승폭도 한 주 전(0.65%)보다 가팔라졌다. 이어 울산(0.09%), 강원·전남(0.04%), 부산·세종·경남(0.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대구(-0.07%), 광주(-0.06%), 충남·충북(-0.04%), 경북·전남(-0.03%)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3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값은 0.01% 소폭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서(0.09%)·동작(0.07%)·서대문(0.06%)·중랑구(0.05%)가 올랐다. 반면 강동(-0.08%)·강남(-0.07%)·서초구(-0.02%)·도봉구는 하락폭이 확대됐다.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간 0.05% 올랐지만, 상승률은 전주(0.05%)와 같았다. 서울·수도권이 0.06%, 지방이 0.05% 상승했다. 서울은 0.08% 오르며 한 주 전(0.11%)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양천(0.22%)·구로(0.21%)·강서(0.18%)·금천구(0.17%) 순으로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 그러나 강남(-0.03%)·서초(-0.02%)·강동구(-0.01%)는 높은 전셋값에 대한 부담과 재건축 이주자의 연립·다세대 등 대체 주택 이동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2016.01.21 I 김성훈 기자
  • 저유가에 발목잡힌 뉴욕 증시…다우 5개월 최저(종합)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27달러마저 하회하면서 증시 발목을 잡았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1.56% 하락한 1만5766.74를 기록했다. 작년 8월25일 이후 5개월 만에 최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17% 하락한 1859.33, 나스닥 종합지수는 0.12% 내린 4471.69를 나타냈다.유가 급락에 에너지 업종이 2.9%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미국 주요 업종 10개 중에 헬스케어업종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유가, 바닥 없는 추락홍콩 항셍지수와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3% 이상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모두 급락하자 유럽 증시에 이어 개장한 뉴욕 증시도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다만 오후 들어 WTI 3월물이 낙폭을 줄이자 증시도 저점을 찍고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IT주 선방에 한때 상승반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플러스를 유지하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은 역시 유가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 선물 가격은 만기일을 맞아 배럴당 1.91달러(6.7%) 하락한 26.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만기일 최종 결제가격으로는 지난 2003년 5월7일 이후 최저다. WTI 3월물 선물은 1.22달러(4.1%) 떨어진 28.3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77센트(2.7%) 내린 27.88달러를 나타냈다. 장중 한때 27.1달러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다소 회복했다. 전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란 경제금융 제재 해제로 원유 공급과잉 상태가 심화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은 것이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가 이날 OPEC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긴급회의를 요청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보다는 시장 점유율 방어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중론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원유 주간재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우려가 커진 면도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4억8510만배럴로 25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내 최대 원유 저장소이자 서부텍사스산원유 물류센터 역할을 하는 오클라호마주 쿠싱 지역의 공급량이 지난 8일 64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물가미국 12월 소비자물가가 석달 만에 다시 하락했고 신규 주택착공건수도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미국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2월 계절조정 소비자물가지수는 0.1% 떨어져 작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에 그쳤다. 50년래 두 번째로 낮은 상승률이다. 이는 휘발유 가격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가장 컸다. 식품 가격 역시 연말로 갈수록 국제곡물가격 하락세가 반영되면서 떨어졌다. 식품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지수는 집값과 임대료 상승 덕에 0.1% 올랐다. 한편 작년 12월 신규 주택착공건수가 연간 환산수치로 115만건을 기록해 전월대비 2.5% 감소했다다. 전문가들은 120만채로 전월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감소한 것이다. 건설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건설허가 건수는 지난달 123만채로 3.9%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건설경기도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골드만삭스 어닝쇼크…기업 실적 지켜봐야이날 개장전 나온 골드만삭스의 실적을 예상치에 한참 못 미쳤다. 작년 4분기 순이익이 5억7400만달러, 주당 1.27달러로 전년동기 20억3000만달러, 주당 4.38달러에 비해 71.8%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평균인 주당 3.53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금융위기 때 판매한 금융상품으로 소송에 걸리면서 대규모 벌금을 내기로 한 것이 실적 감소 주요 요인이었다. 지금까지 어닝시즌 분위기는 크게 나쁘지 않다.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46개 중 35개사가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하지만 아직 초반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S&P캐피탈IQ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 가까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워드 실버블랫 S&P 다우존스 인디시스 애널리스트는 “더 걱정되는 부분은 투자자들이 미국 내부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춰도 주식을 살만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실적이 주요 이슈”라고 말했다.
2016.01.21 I 권소현 기자
KTX·신분당선 전철 개통…'교통호재' 역세권 집값 상승 부푼 기대
  • KTX·신분당선 전철 개통…'교통호재' 역세권 집값 상승 부푼 기대
  • [이데일리 양희동 정다슬 기자]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 지하철 3호선 수서역 4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분주한 공사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구불구불한 보행자 통로를 5분 정도 더 걸어가자 KTX(수도권고속철도) 수서역사가 눈앞에 펼쳐졌다. 이 역사는 오는 8월 수서발 KTX 개통을 앞두고 외장 공사 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역사 오른쪽은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밀집 지역으로 대부분 1990년대 초 입주했다. 지은 지 20년이 넘으면서 건물의 노후화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수서동 삼익아파트 앞에서 만난 주민 이모(62)씨는 “KTX 개통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주변 아파트값도 조금씩 오르는 것 같다”며 “역세권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사람이 모여들면 언젠가는 재건축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신분당선·수서~평택 KTX 개통…‘범강남 생활권’ 시대 개막△수서발 KTX 역사가 들어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일대가 KTX 개통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오는 8월 개통을 앞두고 KTX 수서역 공사 현장이 분주하다.주택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공급 과잉 우려 등 이른바 ‘3대 악재’에 빠져 얼어붙고 있는데도 올해 새로 개통하는 서울·수도권 주요 노선 역세권 지역은 집값 상승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이달 말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 개통을 시작으로 인천~송도를 연결할 수인선 인천구간 (2월), 수서~평택을 잇는 KTX(8월), 성남~여주 복선전철(올 상반기) 등 4개 노선이 한꺼번에 수도권 동서남북을 가로지르게 된다.경기 남부지역은 수서발 KTX 개통으로 ‘범강남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KTX를 이용하면 동탄신도시에서 20분, 평택에서 30분이면 강남 진입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교통 호재 덕에 전철역 주변 아파트 매매시장은 요즘 불황 무풍지대로 통한다. 실제로부동산114에 따르면 KTX 역사가 들어설 강남구 수서동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은행권의 집단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시장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2260만원에서 이달 15일 기준 2289만원으로 1.3%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 평균 아파트값이 0.2% 하락(3202만원→3196만원)한 것과는 대조적이다.인근 부동산랜드공인 관계자는 “KTX 개통이 임박하면서 얼마 전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일부 공무원들이 수서역 인근 아파트를 구입하기도 했다”며 “지방에 일터가 있지만 강남 생활권을 원하는 실수요자와 임대 수익을 노린 투자자 등도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집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오는 30일 개통될 신분당선 연장선 ‘정자~광교’ 구간(12.8㎞)도 그동안 직접 연결되는 지하철이 없었던 광교신도시의 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집값에도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버스로 1시간이 걸리던 광교와 서울 강남권이 불과 36분(광교중앙역~강남역 기준) 거리로 좁혀진다. 신분당선 연장선의 개통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광교신도시 아파트 매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도 서서히 오르고 있다. 광교중앙역과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인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74㎡짜리 아파트는 6억 8000만~7억 2000만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6억 5000만~7억원 선에 매매됐다.◇성남~여주 복선전철 개통…판교 배후 주거지로 ‘광주’ 부상 수도권 서남부를 동서로 잇는 성남~여주 복선전철(57㎞)과 수인선 연장선 인천~송도 구간(7.4㎞) 등도 올해 상반기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들 구간 연결로 가장 주목받는 곳은 경기 광주다. 광주는 분당·판교는 물론 강남과도 인접한 지역이지만 그동안 전철이 없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올 상반기 개통하면 광주역에서 신분당선 판교역은 단 3정거장(10분), 강남역은 7정거장(30분) 거리로 가까워진다. 광주 태전동 K공인 관계자는 “판교·성남 등에 직장이 있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의 분양권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며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e편한세상 광주역’ 아파트는 오는 10월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에 1000만원 가량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다음 달 27일에는 인천과 송도 사이를 오갈 수인선 연장선 구간이 개통한다. 수인선은 내년 말 수원역으로 연결되는 2단계 공사(19.9㎞)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분당선과 직접 연결된다. 두 노선이 이어지면 서울 왕십리에서 강남을 지나 성남·수원·인천 등 수도권을 ‘U’자 형태로 관통해 광범위한 지역이 교통 수혜를 입게 된다.양지영 리얼투데이 투자자문팀장은 “주택시장에서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지만 극심한 전세난 속에 실수요가 몰리는 교통 수혜 지역은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다”며 “지금처럼 시장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단지별 교통 접근성과 입지 조건 등을 더욱 꼼꼼하게 따져 주택을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6.01.20 I 정다슬 기자
중국에 새 깃발 꽂은 이랜드..유통 1호 매장 가보니
  • [르포]중국에 새 깃발 꽂은 이랜드..유통 1호 매장 가보니
  •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창닝 지구에 새롭게 문을 연 팍슨-뉴코아몰 1호점 전경(사진=이랜드그룹)[상하이(중국)=이데일리 최은영 기자]“4층이야, 뛰어!” 오전 10시. 매장 문이 열리자 커다란 장바구니를 손에 든 30대 여인이 황급히 일행을 이끌고 에스컬레이터로 달려가며 이렇게 외친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이었던 이곳에 빨간 리본과 함께 ‘팍슨 뉴코아(PARKSON NEWCORE)’라는 새로운 간판이 붙고 생겨난 변화다. 한국보다 맞벌이 부부가 많다는 중국이지만 평일 오전에도 쇼핑 나온 사람들로 건물 안은 하루 종일 북적였다. ‘득템’의 기회라도 생길까 싶어 얼떨결에 따라 올라가본 4층 매장. 쇼핑몰 층별 안내도를 보니 아동·소가전·생활용품관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길게 이어져있다. 4층의 인기 매장은 ‘모던하우스’, ‘백토리’ 등이다. ‘모던하우스’는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 가구·생활용품 브랜드에 ‘백토리’는 백화점에 입점된 고급 브랜드 상품을 직접 매입해 아웃렛처럼 싸게 파는 편집매장이다. 백토리 매장에서 만난 쉔딴(35) 씨는 “아이와 함께 왔는데 쇼핑몰 안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를 맡기고 한 시간 정도 마음 편히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면서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난 15일 팍슨-뉴코아몰 그랜드 오픈 첫날 매장에 모인 시민들. 이랜드는 개점 첫날 14만명이 매장을 다녀갔다고 밝혔다.(사진=이랜드그룹)취재차 현장을 찾은 한 중국 기자는 “이 지역 20년 토박이인데 천산 지역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린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지난 15일 이랜드그룹의 첫 번째 중국 유통매장 ‘팍슨-뉴코아몰’이 문을 열었다.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매장은 1층 서관에 위치한 ‘럭셔리 갤러리관’. 코치, MCM, 토리버치 등의 브랜드 제품이 전시된 실버관과 에르메스, 디올, 프라다, 버버리, 구찌, 페라가모 등 최고가 명품 브랜드가 모인 골드관이 서관 입구 왼쪽과 오른쪽에 각각 자리해 구매객의 눈길을 잡아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구찌, 휴고 보스, 펜디, 스와로브스키 등 화려한 시계·쥬얼리 브랜드 제품도 같은 층에 별도 구성돼있다. 싸고 좋은 제품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차로 1시간 반을 달려왔다는 루쉔옌(42) 씨는 “1층에 있는 럭셔리 갤러리 제품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보다 30% 정도 저렴하더라”라면서 ”여기는 세련된 백화점 같기도 하고, 저렴한 아웃렛 같기도 해서 새롭다. 우리 동네 주변에도 이런 몰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밖에 이랜드의 대표적인 SPA 신발 브랜드 ‘슈펜’, 패션 브랜드 ‘스파오’, ‘이니스프리’ 등 한국 화장품 매장도 쇼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계산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팍슨-뉴코아몰 ‘이니스프리’ 매장에 계산을 하기 위해 길게 대기줄을 선 고객들.인기 매장의 공통점은 ‘싱지아비(性价比·성가비)’였다.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를 중국에서는 이렇게 부른다. 싱지아비는 중국에서도 소비의 중요한 기준이 된 듯 보였다. 엄마와 아이, 혹은 부부가 맞춰 입을 수 있는 야구점퍼 2벌을 이곳에선 199위안(약 3만6500원)에 팔았다.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의 초봉이 2500~3000 위안 수준인 중국 내 일반 서민들의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부담이 없는 가격이다. 반면 백화점에 입점한 브랜드 제품은 옷 한 벌 가격이 한 달치 월급을 훌쩍 웃도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중국 내 백화점업계 침체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현지 관계자는 설명했다. ‘싱지아비’는 이랜드의 중국 진출을 이야기할 때에도 빼놓을 수 없는 말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들은 2000년대 공격적으로 중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지만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과 현지화 전략에 실패하면서 연거푸 쓴잔을 들이켜야 했다. 중국에서 28개까지 점포를 늘리며 몸집을 불렸던 이마트는 연간 1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보다 결국 매장을 8개로 줄였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1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 역시 한해 적자폭이 수천 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가 중국에서 선보이는 유통 매장의 차별점은 쇼핑몰이다. 2분의 1 가격으로 2배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삼았다. 중국 백화점들이 하락세로 접어들어 고전하고 있는 시장에서 명품 직매입 매장, 다양한 SPA와 편집매장, 차별화 된 외식 브랜드, 유아 체험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 쇼핑몰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진출 방식에 있어서도 경제적인 효율성이 돋보인다. 중국에 유통매장을 보유한 현지 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투자액을 대폭 줄였다. 점포는 중국기업이 제공하고 유통점의 경영은 이랜드가 맡는 형식이다. 1호 매장인 ‘팍슨-뉴코아몰’의 경우 지분은 이랜드가 51%, 중화권 대표 유통업체 바이셩이 49%를 나눠 갖는다. 이랜드는 이러한 방식으로 신규 출점에 시간과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연내 10개점, 2020년 100개점으로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94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한 이랜드는 자사만의 유통 강점으로 20여년간 쌓은 역량을 들었다. 지난해까지 이랜드는 중국에서 백화점 중심의 패션 사업으로 2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오는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총매출 25조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그중 유통 사업을 통한 매출 목표만 15조원으로 잡았다. 현지에서 만난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중국의 하드웨어(건물)와 한국의 소프트웨어(콘텐츠)를 결합한 형태로 중국에서 새롭게 도약하려 한다“면서 ”최고를 반값으로 ‘샤오캉’(먹고살만한 경제 상황)을 실현하겠다. 우리는 계속 기적을 만들고 싶다. 이랜드의 중국 역사는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랜드 중국진출 연혁. 1994년 상하이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랜드는 1996년 ‘이랜드’를 시작으로 여성복 11개, 남성복 4개, 아동 7개, 내의 2개, 스포츠 5개, SPA 브랜드 5개 등 총 45개 브랜드를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중국 진출 22년 만인 올해에는 유통 1호점 ‘팍슨-뉴코아몰’을 오픈했다.(자료=이랜드그룹)
2016.01.17 I 최은영 기자
빨라도 너무 빠른 전세대출 증가세..5대 은행 작년에만 6조 늘어
  • 빨라도 너무 빠른 전세대출 증가세..5대 은행 작년에만 6조 늘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세가격이 치솟으면서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5대 은행의 전세 대출이 6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지난 4년간 4.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깡통전세가 늘어날 수 있다”며 “전세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가계부채 부실의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5조원대에서 22조원대로 4년간 4.5배 급증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22조5019억원(국민은 11월말 기준)으로 1년새 5조8400억원(35.1%)이 늘어났다. 2011년말까지만 해도 전세 대출 잔액은 5조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4년간 4.5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매년 전세 대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2012년엔 3조1600억원 늘어났으나 2013년 3조4200억원, 2014년엔 4조9800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엔 증가세가 더 빨라졌다.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1년말 2억63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말에는 3억7800만원으로 1억1500만원, 44%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역시 같은 기간 50.8%에서 73.4%로 껑충 뛰었다. 1998년 12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채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문제이지만 부채의 질은 더욱 큰 문제다. 올해는 주택경기 악화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가 늘어나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할 경우 ‘깡통전세’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주택경기 악화에 전세대출 부실 우려한국은행이 지난해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집주인이 보유한 예·적금 등 금융자산보다 임대기간 만료 후 세입자한테 돌려줘야 하는 전·월세보증금이 더 많은 임대가구가 전체의 43.6%에 달했다. 그동안 집주인은 차기 세입자의 보증금을 받아 기존 보증금을 상환해 별 문제가 없었으나 전세보증금이 20% 급락하게 되면 전체 임대가구의 11.9%는 보증금 상환을 위해 추가로 빚을 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중 5.1%(전체 전·월세보증금 중 0.9% 규모)는 빚을 더 지더라도 보증금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돌려받기 어려운 전세보증금 규모는 전체(지난해 6월말 기준 533조7000억원으로 추정)의 0.9%에 불과하지만 전·월세가구 수가 적지 않아 향후 전·월세시장이 경색될 경우 가계 전반의 금융 및 실물거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대출 연체율도 점차 증가할 조짐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1월말 0.42%로 석달 연속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연체율은 아직까진 의미있는 상승나 하락 등의 변동이 있진 않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대출의 대부분이 변동금리, 일시 만기상환이라는 점에서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는 문제도 있다. 전세 계약기간에 맞춰 만기가 2년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셋값이 상승한다면 추가로 대출을 받아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집값이 하락했을 때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빚 상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주택담보대출처럼 주택을 담보로 한 것도 아니고 분할상환 규제 등도 적용하지 못해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2016.01.15 I 최정희 기자
  • 빨라도 너무 빠른 전세대출 증가세..5대 은행 작년에만 6조 늘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전세가격이 치솟으면서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5대 은행의 전세 대출이 6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지난 4년간 4.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깡통전세가 늘어날 수 있다”며 “전세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가계부채 부실의 또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 5조원대에서 22조원대로 4년간 4.5배 급증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22조5019억원(국민은 11월말 기준)으로 1년새 5조8400억원(35.1%)이 늘어났다. 2011년말까지만 해도 전세 대출 잔액은 5조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4년간 4.5배 가량 증가한 셈이다. 매년 전세 대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2012년엔 3조1600억원 늘어났으나 2013년 3조4200억원, 2014년엔 4조9800억원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엔 증가세가 더 빨라졌다.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은 2011년말 2억63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말에는 3억7800만원으로 1억1500만원, 44%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 역시 같은 기간 50.8%에서 73.4%로 껑충 뛰었다. 1998년 12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채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도 문제이지만 부채의 질은 더욱 큰 문제다. 올해는 주택경기 악화로 집값이 하락할 경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세입자가 늘어나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70%를 넘는 상황에서 집값이 하락할 경우 ‘깡통전세’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주택경기 악화에 전세대출 부실 우려한국은행이 지난해말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집주인이 보유한 예·적금 등 금융자산보다 임대기간 만료 후 세입자한테 돌려줘야 하는 전·월세보증금이 더 많은 임대가구가 전체의 43.6%에 달했다. 그동안 집주인은 차기 세입자의 보증금을 받아 기존 보증금을 상환해 별 문제가 없었으나 전세보증금이 20% 급락하게 되면 전체 임대가구의 11.9%는 보증금 상환을 위해 추가로 빚을 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중 5.1%(전체 전·월세보증금 중 0.9% 규모)는 빚을 더 지더라도 보증금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돌려받기 어려운 전세보증금 규모는 전체(지난해 6월말 기준 533조7000억원으로 추정)의 0.9%에 불과하지만 전·월세가구 수가 적지 않아 향후 전·월세시장이 경색될 경우 가계 전반의 금융 및 실물거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대출 연체율도 점차 증가할 조짐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1월말 0.42%로 석달 연속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연체율은 아직까진 의미있는 상승나 하락 등의 변동이 있진 않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대출의 대부분이 변동금리, 일시 만기상환이라는 점에서 금리 상승에 취약하다는 문제도 있다. 전세 계약기간에 맞춰 만기가 2년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셋값이 상승한다면 추가로 대출을 받아야하는 부담이 생긴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집값이 하락했을 때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게 되면서 빚 상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주택담보대출처럼 주택을 담보로 한 것도 아니고 분할상환 규제 등도 적용하지 못해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2016.01.14 I 최정희 기자
전국 아파트값 꽁꽁..3주 연속 '제자리'
  • 전국 아파트값 꽁꽁..3주 연속 '제자리'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제자리걸음이다. 다음달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시행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집사기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과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마지막 주에 이어 3주 연속 보합세(0%)를 보인 것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떨어지면서 매물은 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관망세 길어져 거래량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 모두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세(0%)를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2013년 8월 이후 28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지난주부터 2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시·도별로는 제2 제주공항 개발 영향을 받은 제주가 0.65%로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상승폭은 한 주 전(0.87%)보다 줄었다. 이어 울산·전남(0.06%), 강원·부산(0.02%), 인천(0.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경북(-0.06%), 대전(-0.04%), 대구·광주(-0.03%), 충북·전북(-0.02%)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52주 연속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값도 3주 연속 보합(0%)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강서·동작(0.07%), 서대문(0.06%), 중구(0.05%)가 올랐다. 반면 강동(-0.12%)·강남(-0.10%)·송파(-0.05%)·도봉구(-0.02%)는 하락폭이 확대됐다.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간 0.05% 올랐지만, 상승률은 전주(0.05%)와 같았다. 서울·수도권이 0.08%, 지방이 0.03% 상승했다. 서울은 0.11% 오르며 한 주 전(0.08%)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구로(0.21%), 도봉(0.20%), 관악(0.18%), 서대문(0.17%), 은평(0.16%), 양천·강서구(0.15%) 순으로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2016.01.14 I 김성훈 기자
매수자·매도자 눈치 싸움에 서울 전세난 '폭풍전야'
  • 매수자·매도자 눈치 싸움에 서울 전세난 '폭풍전야'
  •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거래절벽’우려봄이사철 앞두고 집주인 호가 버티기거래 줄면 매매 수요 전세로 대거 전환내달 대출규제 시작되면 전세난 가중△지난해 하반기만해도 활황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 잇단 악재로 꽁꽁 얼어붙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서울시][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수유벽산1차’ 아파트. 총 1454가구에 달하는 이 대단지 아파트는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매달 10건 이상 매매가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 11월 25일 전용면적 84.92㎡짜리 아파트(1층)가 팔린 이후 한 달 넘게 거래가 끊겼다. 연이은 악재와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려 주택 구매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그런데도 집주인들은 봄 이사철 이후 거래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작년 한 해 집값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영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를 조금도 낮추지 않고 있다. 수유동 성신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은 일단 호가를 유지하며 버텨보자는 분위기이지만 당장 다음달 대출 규제가 시작되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잇단 악재에도 집주인들 ‘호가 버티기’지난해 하반기까지만해도 활황을 보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최근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거래 절벽’ 현상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탓도 있지만 금리 인상·대출 규제 시행·공급 과잉 우려 등 잇단 악재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많다.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면 봄 이사철을 앞두고 매매를 포기한 실수요가 전세로 대거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전셋값은 치솟고 집값은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매매 거래 감소세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으로 대표되는 강북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전세난에 지쳐 내 집 마련에 나섰던 실수요자들이 시장 상황 악화에도 호가가 떨어지지 않자 매매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전달 하루 평균 거래량이 5.3건(월 163건)이던 강북구는 이달 2.6건(월 29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또 서울에서 매매 거래량이 가장 많은 노원구는 24.1건(월 748건)→15.3건(월 169건), 도봉구는 10.2건(월 317건)→7.8건(월 86건)으로 모두 40%가량 줄었다.단지 규모가 1635가구에 이르는 도봉구 쌍문동 ‘한양2·3·4차’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0월과 11월 거래량이 각각 21건과 12건이었으나 12월 이후 매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6단지’아파트(2392가구)는 작년 10월엔 한 달 새 26채가 팔렸지만 12월엔 거래가 5건에 그쳤고 새해 들어선 완전히 멈췄다.매수 심리 위축으로 매매 거래가 줄자 집값이 하락하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강남·강동구(-0.07%)와 노원·중랑구(-0.04%)는 하락세를 보였다.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새해 주택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공급 과잉 우려 등 3대 악재에다 높은 호가로 추격 매수세마저 사라져 ‘4중고’를 겪고 있다”며 “내달 대출 규제가 막상 시행되면 집값 하락과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차 수요 증가로 전세난 악화 우려거래 절벽 현상이 벌어질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매매 수요가 한꺼번에 전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2월은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전세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기다. 기존 전세 세입자에 매매를 고민하던 실수요가 합세하면 물량 부족으로 전셋값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은 분석이다.과거 사례를 보면 시장 침체기였던 2013년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로 연초부터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 그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199건에 그쳤다. 같은달 전세 거래량은 1만 2750건으로 전년 동월(8249건) 대비 54.6%나 늘어났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달새 0.45%가 올랐고, 강북·서대문·강남구 등은 평균의 두 배가 넘는 1% 가량 뛰어올랐다. 당시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 센트레빌’ 전용 84.97㎡짜리 아파트는 2012년 12월 2억 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지만 2013년 1월엔 2억 7000만원으로 한달 새 2000만원이 올랐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어느 정도 확보되는 경기도이나 지방과 달리 서울은 전세난의 숨통을 틀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다”며 “정부는 가계 부채 급증을 막으면서도 주택 거래 절벽도 차단할 수 있는 묘안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6.01.14 I 양희동 기자
매도자 VS 매수자 동상이몽…'거래절벽' 현실로
  • 매도자 VS 매수자 동상이몽…'거래절벽' 현실로
  • [이데일리 정수영 양희동 기자] “집주인들은 집값을 안 내리고, 매수자들은 곧 떨어질 것이란 생각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어요. 한마디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동상이몽’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13일 찾은 서울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에 들어선 굿모닝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길음뉴타운 2단지 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는 현재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3억 8000만~4억 선이다. 지난해 10~11월 같은 단지,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3억 5500만~3억 9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집주인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이 여전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매수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부동산시장에 ‘3대 악재’(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금리 인상·주택 공급 과잉)가 예고되면서 내 집 마련 시기를 늦추는 수요가 늘고 있다. 결국 매도자와 매수자간 온도 차가 뚜렷해 관망세가 짙으지면서 거래가 줄고 있는 것이다. 길음동의 경우 올해 들어 매매 계약이 이뤄진 아파트는 한 채도 없다.이는 서울 전 지역이 비슷한 상황이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12일까지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총 2165건으로 하루 평균 거래가 180.4건에 그치고 있다.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량인 266.2건(월 8253건)에 비해 35%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관련 기사 27면> 현재 추세라면 이달 최종 거래량은 5000건 안팎이 될 전망이다. 서울 월별 아파트 거래량이 5000건 이하를 기록한 것은 2년 4개월 전인 2013년 9월(4653건)이 마지막이었다. 1월 거래량으로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사라져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났던 2013년 1월(1199건)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매도자와 매수자간 힘겨루기는 올 상반기 ‘거래 절벽’ 현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주택 매수 심리 위축이 계속된다면 거래량 감소와 함께 집값 하락세도 두드러질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금리 인상과 대출 심사 강화에 만성화되기 전까지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6.01.14 I 정수영 기자
주산연, "아파트 공급 늘었다고 공급과잉 진단은 시기상조"
  • 주산연, "아파트 공급 늘었다고 공급과잉 진단은 시기상조"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예년에 비해 늘었다는 사실만을 근거로 공급 과잉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3일 ‘주택 공급시장 점검…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택시장의 수용 능력을 고려할 경우 현재 시장 상황을 공급 과잉으로 진단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고 밝혔다. <본지 2015년 12월 3일자 1면 “주택 공급과잉 우려는 통계 착시” 기사 참조>주택시장의 수용 능력은 △이전 시기의 공급 부족분 규모 △주택 수요 △공급 대비 미분양 및 증감 추이 △분양시장 청약경쟁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현재는 공급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용 능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이 집값이 분양가 대비 15~30%나 급락하거나 미분양이 16만 가구에 달하는 등의 시장 위기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는 공급 과잉 가능성이 낮으며 주택 거래 심리 위축과 가격 정체 등은 장기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주산연은 공급 선행지표인 인·허가 및 분양 물량이 늘기는 했지만 시장의 수용 부담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인·허가는 계획 물량이라 착공률 조절 등을 통해 공급 시점을 충분히 분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택지 공급 감소 등으로 신규 분양 물량이 전년 대비 28~35% 줄어들 것으로 보여 공급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산연은 또 주택 전·월세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전세의 매매 전환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노희순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지역별 아파트 공급 상황을 점검한 결과 주택시장 전반의 공급 과잉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며 “공급이 몰렸던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과 청약경쟁률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지역별 공급 조절은 필요하다”고 말했다.△2000년 이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 및 예상치와 미분양 물량 규모 변동 추이. [자료=주산연]
2016.01.13 I 양희동 기자
전세난에 왕창 지은 연립·다세대…연초부터 `입주 폭탄`
  • 전세난에 왕창 지은 연립·다세대…연초부터 `입주 폭탄`
  • 작년 8만1400가구 준공 ‘역대 최대’ 예상‘파격 특가’에도 쌓여가는 미분양 물량집값 더 받으려 ‘스리룸’ 위주 공급도 원인△서울·수도권 신축 연립·다세대주택 매매시장이 최근 공급 과잉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가격을 낮춘 매물은 늘고 있는데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거의 끊긴 상태다. 연립·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서울 은평구 일대.[글·사진=이데일리 양희동 정다슬 기자] “작년까지 ‘스리룸’(방 3개)은 2억 5000만원에 팔렸는데 지금 계약하시면 1500만원 정도 에누리 가능합니다.”지난 6일 오전 10시께 찾은 서울 강서구 방화동 인근 한 신축 빌라(다세대주택). 기자와 동행한 공인중개사는 한 달 전 완공됐다는 이 빌라 안에 마련된 본보기집으로 안내하며 대뜸 가격 할인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지난해 방화동 일대에 신축 빌라 물량이 쏟아졌지만 얼마 전부터 주택 경기가 얼어붙어 거래가 뚝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둘러본 강서구 공항·방화·송정동 일대 신축 빌라 5곳 모두 2~3채씩 비어 있었다. 가까운 서울지하철 5호선 송정역 인근 전신주와 버스정류장 표지판 등에는 ‘100만원까지 생활비 지원’, ‘신축 빌라 급매’, ‘파격 특가분양’ 등의 문구로 가득한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서울지하철 5호선 송정역 인근 버스노선 안내판을 점령한 신축빌라 전단지.◇미분양 쌓이고, 거래 뚝 끊겨지난해 극심한 전세난과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서울·수도권에서 우후죽순으로 지어진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이 연초부터 ‘입주 폭탄’으로 휘청이고 있다. 분양에서 입주까지 2~3년이 걸리는 아파트와 달리 연립·다세대주택은 3~6개월이면 다 짓고 입주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시작된 공급 과잉 우려가 해가 바뀌자 곧바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수도권에서 준공(입주)한 연립·다세대주택은 7만 4591가구로 12월분을 빼고도 전년(6만 9806가구)보다 4785가구(7%) 늘어났다. 최종 집계가 끝나면 약 8만 1400가구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산돼 2011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인·허가 물량도 10만 4401가구로 전년(7만 1751가구)보다 45.5%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허가를 받은 물량이 올 상반기 본격적으로 입주하면 준공 후 미분양이 급증하고 추가적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서울의 경우 집값이 비교적 저렴한 강북권에서 연립·다세대 거래가 활발했는데, 입주 물량이 갑자기 늘면서 빌라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연립·다세대 거래량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은평구도 매물을 찾는 발길이 끊겼다. 서울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은평구의 하루 평균 매매 거래는 17.4건이었지만 이달 들어 8.7건으로 반토막 났다. 조만간 거래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은평구 신사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집값이 오르고 매매 거래가 크게 늘면서 너도나도 빌라를 지었지만 이제는 입주자를 못 구해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며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일부 흡수한다지만 대부분 매매보다는 전세를 원해 앞으로 시장이 더 침체된다면 집값 폭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요와 공급 엇박자…대출 규제도 악재수요와 공급의 엇박자도 시장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연립·다세대주택 수요자들은 대부분 신혼부부 등 젊은층이라 같은 면적이면 거실이 넓고 방은 2개인 ‘투룸’을 선호한다. 하지만 건축주들은 집값을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스리룸을 집중적으로 지은 탓에 미분양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빌라 분양 전문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투룸은 수요가 많아 비교적 빨리 나가지만 씨가 말랐고 스리룸은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어떻게든 입주자를 구해보려고 투룸을 원해도 스리룸을 보여주고 있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고 귀띔했다.여기에 다음달 서울·수도권에서 시행될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립·다세대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담보 가치가 낮은 데다 대출 심사 강화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울 수밖에 없어서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통해 정말 집이 필요한 서민들까지 옥죄고 있다”며 “차라리 무분별한 전세자금대출을 규제하는 편이 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문가들은 당분간 신축 연립·다세대주택의 미분양 적체와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연립·다세대 입주 대기 물량이 많아 앞으로 가격은 더 떨어지고 팔기도 점점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며 “시세 차익 기대감을 버리고 철저히 실수요 차원의 주택 마련 목적이 아니라면 매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관련 통계작성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서울·수도권 연립·다세대 연간 준공 물량 추이. 지난해는 1~11월 누계에 따른 추정치. [자료=국토부·단위=가구]
2016.01.11 I 양희동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고장난 중국경제
  •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다음은 8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고장난 중국경제-나홀로 집에서 사치를 누리다-“대북 확성기방송 오늘 전면재개”-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 지방 첫 추월△종합-대북방송·물밑외교…北 고립 위한 ‘양면작전’△증시 30분 만에 폐장…고장난 중국 경제-위안화 ‘환율전쟁 덫’…중국 자본이탈 당분간 이어질듯-위안화 하락 지속 땐 원화 약세 외국계 자본 ‘셀 코리아’ 가능성△2016년 생활 키워드 ‘H·O·U·S·E’-솔로면 어때서~‘혼술’ 한잔…-‘퀵퀵 슬로~’ 느림의 미학에 매력-브랜드보다 ‘가성비 최고’가 좋아!-핑크 걸치는 남자 블루 바르는 여자-정장 맞추면 면도는 덤…‘경험’을 삽니다△신년 인터뷰-이념·지역과 결별해야…4·13 총선은 정치혁명 출발점△정치·경제-‘180석+α’ 넘보는 與…자신감이냐 기대감이냐-與 “우리도 핵무장 vs 野 ”안보 포퓰리즘“-‘K팝의 힘’ 가수 수입 4년새 2배로△금융-성과 연봉제 도입 놓고 은행들 ‘샌드위치’-중증질환 한방치료도 보험금 드려요-한진중공업,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산업은행 1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인더스트리&컴퍼니-프리우스 한판 붙자…현대차 친환경 ‘아이오닉’ 포문-카파엔진·6단 DCT 변속기 세계적 트렌드가 될 것-저작권료 오르고 추천제 폐지…토종 음원업체 이중고-넷플릭스 반쪽 상륙…케이블·IPTV로는 못본다△CES-‘TV 삼국지’ 후끈 치고 가는 한국 中·日 추격 나서-샤피로 사장 ”SF가 현실이 되고 있다“-내리막 질주하는 롤러코스터…절로 온몸에 힘이 불끈-국내 中企 ‘아이디어 제품’ 시선몰이△소비자생활-성급한 행정기관, 과민한 소비자에…홈쇼핑 건강기능식품 매출 반토막-”美서 인정한 백수오…해외수출 길 막혀선 안돼“-유커 잡아라…롯데호텔 ‘트라이앵글’ 작전△중소기업·벤처-영상송신 ‘팬텀3’ 매출 톱, 10만원짜리 ‘X8’ 인기 짱-레미콘 운송업자 ”우리 丙도 아닌 丁“-한경희생활과학, 인기상품 10여종 최대 50% 할인△컬처&스포츠-지상파 카르텔 무너지기 시작…‘넘버원 전쟁’은 지금부터△여행-부처님 만나는 길…근심걱정 고요해지다△스포츠-”우유사탕으로 멘탈 다져…버디 펑펑 날렸죠“-박병호 ”김현수와 개막전 대결 기대돼“-‘만수’의 저력…모비스 예상밖 1위-안되면 남탓…日 야구 스타들 ‘궁색한 변명’-그리피 주니어, 피아자 MLB 명예의 전당에△스톡마켓-새해 첫 실적발표 삼성전자에 코스피 시선집중-넷마블 지분매각 1년 만에 CJ E&M ‘콘텐츠 강자’로-증시 찬바람 부는데…네이버 ‘나홀로 상승’△마켓in-LS엠트론, 탐내던 국제종합기계 품나-[크레디트 분석]한화테크윈 ‘현금 부자’로 변신-증권업 신용등급 하향 ‘경고음’-”전문인력 수혈해 M&A 자문 강화할 것“△글로벌마켓-”서비스업만이 살 길“…명품병원 세운다-”올해 에너지기업 M&A 불 붙는다“-美 연준 ”당분간 금리 점진적 인상…물가 예의 주시“-임대료가 비싸서…런던 떠나는 투자은행-미쓰비시자동차 매각 실패 美 일리노이 공장 폐쇄키로△피플&사람들-핀테크로 대출금리 뚝…저신용자 문턱 낮춰-베트남 직원 가족도 돌보는 이상운 부회장-‘가진 것이 이것 밖에 없어서…’ 동국대에 아파트 기증하고 떠난 할머니-김성조 부총장 포함 27명 올해 공학한림원 정회원-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오피니언-[김민구 칼럼]미국 CES에서 보는 중국몽-[목멱 칼럼]‘세상의 절반’을 인정하는 캐나다-[기자수첩]제 살 깎는 신약 판권 경쟁 열기△사회-맞춤형 보육사업 시행 앞두고 ‘시끌’-이준식 ”누리과정, 정부책임 정확히 알수 없어“-동양 전 법정관리인, 회사 매각대금 꿀꺽했다 덜미△부동산-탈서울 했더니 수도권도 껑충…‘전세난민’ 두번 운다-재개발의 힘…녹번동 아파트값 36% 급등-개포시영아파트 관리처분계획 인가 2020년까지 2296가구로 재건축
2016.01.07 I 김기훈 기자
멈춰선 아파트값…2주 연속 '제자리'
  • 멈춰선 아파트값…2주 연속 '제자리'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이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여파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집 사기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퍼진 결과로 풀이된다.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과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마지막 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0%)을 보인 것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경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고 있는데다 기존 주택에 대한 매수 심리도 위축되면서 거래량이 줄고 별다른 가격 움직임도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수도권과 지방 모두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세(0%)을 기록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2013년 8월 이후 28개월 만에 떨어졌다가 올 들어 보합세로 전환했다. 시·도별로는 제2 제주공항 개발 영향을 받은 제주가 0.87%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울산(0.04%), 강원·전남(0.02%), 광주·경남(0.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0.04%), 대구·충북·충남(-0.03%), 전북(-0.02%)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52주 연속 상승했던 서울 아파트 값도 2주 연속 보합(0%)을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강서(0.12%)·동작(0.08%)·금천(0.07%)·양천구(0.03%)가 올랐다. 반면 강동(-0.2%)·강남(-0.05%)·동대문구(-0.03%)는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간 0.05% 올랐지만, 상승률은 전주(0.06%)보다 내려갔다. 서울·수도권이 0.06%, 지방이 0.03% 상승했다. 서울은 0.08% 오르며 한 주 전(0.11%)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자치구별로는 강서(0.21%)·구로(0.19%)·양천(0.18%)·관악(0.18%)·동작(0.17%)·영등포(0.13%)·금천구(0.12%) 순으로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 [자료=한국감정원]
2016.01.07 I 김성훈 기자
"전세난 무풍지대라고?" '전세 실종' 세종시에 무슨 일이…
  • "전세난 무풍지대라고?" '전세 실종' 세종시에 무슨 일이…
  • △지난해 전셋값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세종시가 연초부터 때 아닌 전세난을 겪고 있다. 세종시로 이전하려는 수요는 많은데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서다. 세종시 첫마을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LH][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오전까지만 해도 나온 전셋집이 하나 있다고 했거든요. 오후에 보러 가려고 다시 전화했더니 그 새 나갔다는 겁니다. 요즘엔 집도 안 보고 전세 계약금부터 넣는대요.”얼마 전 세종시로 인사 발령이 나 다급하게 집을 알아봐야 할 처지인 직장인 최모(35) 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마땅한 전셋집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사실 최씨는 세종시에 전셋집 구하는 일을 ‘식은 죽 먹기’로 생각했다. “작년에 세종시 아파트 공급 폭탄이니, 전셋값 하락이니 하는 기사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쉽게 전세를 얻을 수 있을 줄 알았죠. 하지만 현실은 다르네요.”전세 무풍지대라던 세종시가 연초부터 시끄럽다. 전셋집이 동났기 때문이다. 세종시 어진동 H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전세 거래가 늘더니 연초엔 아예 전세 물건이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전세 물건 아예 없어요”전세가 워낙 귀하다보니 부르는 게 값이 정도다. 최근 거래된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3단지 전용 59㎡짜리 아파트 전셋값은 1억 6000만원으로, 작년 하반기에 비해 2000만~3000만원 올랐다. H공인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 인근엔 전세 물건도 없지만, 간혹 1000만원씩 높게 나와도 바로 계약이 된다”며 “앞으로 2억원까지는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전세난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세종청사까지 걸어서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있는 아파트 전세가 동나자,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인 고운동과 아름동 일대 아파트 전셋값까지 오름세다. 다음달 입주하는 세종시 고운동 ‘중흥S클래스 에듀카운티’ 아파트는 현재 전셋값이 전용 59㎡형의 경우 1억 4000만~1억 5000만원, 84㎡형은 1억 7000만원대다. 지난해 하반기 보다 평균 3000만원씩 올랐다일부 집주인들은 전셋값 상승세에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고운동 힐스공인 관계자는 “입주 시기가 한 달도 채 안 남았는데, 전셋값이 계속 오르자 잔금 치르기 바로 전까지 더 기다렸다 계약하려는 집주인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상은 약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완전 딴판이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보면 지난 한해 동안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0.23% 하락했다. KB국민은행 통계에서도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이 1.53%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전셋값이 하락한 것이다. 고운동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 가을까지만해도 전셋값이 1억원을 밑돌던 25평(전용면적 59㎡)짜리 아파트가 수두룩했다”며 “지금은 2억원 가까이 줘도 전셋집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입주 아파트 607가구 그쳐…전세난 지속될 듯최근 두어 달 만에 세종시 전세시장이 반전 상황을 맞은 것은 우선 아파트 입주가 대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13년 첫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는 그 해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등했다. 당시 입주한 아파트는 3438가구가 전부로 수급 불균형이 심각했다. 하지만 이후 2014년 1만 4300여가구, 지난해는 1만 7300여가구가 쏟아지면서 ‘역전세난’까지 빚었다.그런데 올해는 총 7343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이 중 전세로 얻을 수 있는 분양아파트는 3420가구가 전부다. 특히 올해 상반기 입주 물량은 2월부터 집들이하는 고운동 에듀카운티 607가구에 불과하다. 반면 당장 세종시에 둥지를 틀어야 하는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국민안전처와 인사혁신처 등 4개 기관(1585명)이 오는 3월까지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 지난 10월 이 계획이 확정 고시되면서 전셋집 수요가 급증했다. 최씨처럼 뒤늦게 전셋집을 구해야 하는 세입자들로서는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내년 주택 매매시장에 대한 흐릿한 전망이다. 정부의 가계 대출 규제로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고 원리금을 처음부터 동시에 갚아야 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자 지난해 말부터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섰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세종시는 입주 물량에 따라 전셋값 등락폭이 큰 곳으로, 올해는 입주 물량이 적어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에는 1만 3000여가구가 추가로 입주하기 때문에 숨통은 트이겠지만, 이곳도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 전셋값 상승 흐름을 끊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6.01.06 I 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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