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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이라고요? 우리집 전세값 올려달래요"
  • "역전세난이라고요? 우리집 전세값 올려달래요"
  • 서울 마포구 공덕동로타리 전경.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2016년 8월 결혼하면서 직장과 가까운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전셋집을 구한 A씨는 얼마 전 집주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5000만원 올릴테니 재계약 여부를 빨리 알려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에 안심하고 있던 A씨는 화들짝 놀라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문의했다. 최근 조정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지난 1~2년새 전세가격이 많이 뛴 탓에 현재 시세에 맞추려면 보증금을 올려주는 것이 맞다는 설명이 돌아왔다. A씨는 중개사에게 같은 금액에 입주할 수 있는 다른 집을 구해달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다.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이 지난 3월부터 하향 안정세로 전환했지만 상당수 세입자들은 전세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2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최근 전세가격이 떨어졌더라도 2년 전보다 전세 시세가 뛰었다면 결국은 보증금을 올려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전세시세가 저평가돼왔거나 직주근접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서울 주요 지역 단지들은 최근 전반적인 전세시장 약세 속에서도 2년 전보다 전세시세가 올라 있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2016년1월 95.5에서 2018년4월 100.1로 상승했다. 2년전 대비 약 5% 오른 셈이다. 이 기간 전세가격 상승률로만 보면 관악구(13.23%)가 단연 돋보인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상승했다. 이어 서대문구(9.98%), 마포구(9.97%), 종로구(9.59%), 구로구(9.09%) 등이 9%대 상승률을 기록했다.관악구 남현동 우림루미아트 전용 84.51㎡는 2년전 4억원대 후반에서 전세매물을 구할 수 있었지만 현재 전세물건은 5억원 이상에 나와있다. 그나마도 귀한 물건이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동네는 전세물건 공급 대비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며 “내집마련 기회를 살펴보던 실수요자들도 정부의 규제 강화와 매매가격 하락 전망 등에 그냥 전세로 더 버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입주 초기 낮게 형성된 전세가격이 2년 지난 지금 현실화하면서 시세가 뛴 단지도 있다. 지난 2015년11월 입주한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현역푸르지오의 경우 2년전 전용 84.9㎡ 전세시세가 5억원 정도에 맞춰졌지만 현재는 6억원 안팎에 임대차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래픽= 이서윤 기자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값이 하락하는 시기에 오히려 시세가 상승한 지역도 적지 않다. 직주근접 요건을 갖춘 곳은 수요가 언제나 꾸준히 몰리기 때문이다. 오피스 밀집 지역과 가깝고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는 종로구, 마포구, 서대문구, 성북구 등이 대표적이다.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지난 2014년 5월(-0.02%) 이후 3년10개월만인 지난 3월 하락(-0.16%) 전환하고 4월에 0.35% 떨어졌지만 최근 2개월간 성북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0.84% 뛰었다. 같은 기간 종로구도 전세가격이 0.74% 올랐고 서대문구(0.32%), 은평구(0.31%), 마포구(0.13%), 중구(0.13%), 중랑구(0.11%), 동대문구(0.10%) 등도 상승했다. 아직까지 역전세난 우려를 찾아볼 수 없는 곳이다.성북구 돈암동 길음역금호어울림센터힐 아파트는 전용 59.5㎡가 2년전 3억원대 후반에 임차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10% 정도 올라 4억원 이상 줘야 겨우 전세물건을 잡을 수 있다. 전용 84㎡형도 4억원대에서 5억원으로 전세 시세가 뛰었다.마포구 공덕동 공덕삼성래미안2차 아파트의 경우 전용 114.87㎡ 전세보증금이 지난 2016년 3월 4억5000만~5억원 수준에서 지난 3월에는 7억원까지 뛰었다. 2년전 전세를 구해 들어온 임차인은 2억원 이상 전세보증금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전용 84.94㎡도 마찬가지다. 2년전 4억원대에서 전세 계약이 이뤄지던 것이 작년에 이미 5억원을 넘어섰다.공덕동 H공인 관계자는 “마포구는 여의도나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 직장인 거주 수요가 꾸준한 곳”이라며 “2년전보다 전세시세가 많이 올랐는데 가격이 쉽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2개월간 구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추이(자료: 한국감정원)
2018.05.08 I 성문재 기자
양도세 중과 한 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4분의 1로 '뚝'
  • 양도세 중과 한 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4분의 1로 '뚝'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급상승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4분의 걸렸고 매매거래량도 절반 넘게 떨어졌다.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지 한달(4월 6일~5월 4일)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상승해 직전 한 달 변동률(1.44%)의 4분의 1 수준으로 둔화했다. 경기는 같은 기간 0.37%에서 0.02%로 보합 수준에 그쳤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도부동산포털 공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지난달 6307건이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과 비교해 54% 줄어든 수치다.특히 서울은 집값 상승을 주도한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마포·용산·성동’에서 60% 이상 거래량이 급감했다. 강남이 전달 대비 75% 거래량이 줄어들며 거래량이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성동(72%)·서초(70%)·용산(67%)·송파(67%)·마포(63%)·강동(60%) 순이었다. 경기도 전달 대비 31% 거래량이 줄어들어 1만 1488건으로 집계됐다. 조정대상지역인 과천(73%)·성남(62%)·하남(51%)·광명(51%)·고양(48%) 등에서 거래량 감소폭이 컸다.이번주(4월 30일~5월 4일) 서울 아파트 값은 0.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상승률은 12주 연속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0.01% 하락하며 2주 연속 하락했고 일반 아파트도 0.05%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해 9월 3주(0.06%)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송파가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4500만원 떨어지는 등 0.02% 하락했다. 강남(0.01%)·서초(0.01%)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고 강동은 보합세였다. 이번 주 매매가격이 오른 지역은 중(0.22%)·성북(0.19%)·용산(0.14%)·관악(0.12%)·강서(0.10%)·동작(0.10%)·구로(0.09%) 순이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지난주와 비교해 보합세를 유지했다. 신도시는 분당(0.02%)·광교(0.02%)만 소폭 상승하고 일산(-0.07%)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평택(-0.42%)·안산(-0.42%)·화성(-0.03%)·김포(-0.01%)는 내리고 용인(0.03%)·안양(0.03%)·성남(0.03%)은 소폭 올랐다. 전세시장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7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인 서울은 전주와 동일하게 0.04% 떨어졌다. 전세수요가 줄어들고 매물이 늘어나면서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노후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 하락폭이 컸다. 서초(-0.31%)·위례(-0.32%)등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은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들이 먼저 하락 조정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떨어졌다.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정책효과가 지표에도 나타나며 매수 우위 시장으로 변화하는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집값이 조정이 보이자 강남권에서 급매물을 찾는 매수 문의가 있기도 있지만 보유세 개편 등 이슈가 있어 실제 계약까지는 신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2018.05.04 I 정다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부동산 보유세 올리고 거래세 내린다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뉴스다.△1면-부동산 보유세 올리고 거래세 내린다-새·바람이 선물한 평화 ‘치유의 소음’에 빠지다-헤알화 가치 급락 브라질 투자자 애간장-“양보없다”…美·中 베이징서 30시간 무역담판△줌인&-JP모건 20년 근무 ‘글로벌 네트워크’ 탄탄 금통위-금융시장 ‘소통의 벽’ 허물 적임자로-美 기준금리 동결…‘점진적 인상’ 시사△재정개혁특위 조세 개편안 마련-“거래 활성화하며 투기 억제 가능”vs“지자체·1주택자 稅부담 더 커져”-침체·호황 반복 때마다 거래세로 ‘온도 조절’ 정책 신뢰도 하락에 공평성 문제까지 일어나△G2 무역전쟁, 진화냐 확전이냐-므누신 베이징 보낸 트럼프…ZTE·화웨이 휴대폰 미국 내 판매 중단시키나-보호무역 ‘슈퍼 매파’ 로스 vs ‘習 경제 책사’ 류허△‘백색소음’ 찾는 사람들-집중력 높아져서…숙면하기 위해서…마음이 안정돼서-“우울한 삶에 힘이 됐다는데…촬영·편집 힘들지만 멈출 수 없죠”-ASMR 활용 ‘김풍’ 광고 유튜브 인기순위서 6위△평화 꿈꾸는 DMZ를 가다③ 민족상잔 비극의 현장-그해 열흘 붉은 눈물, 이젠 지우렴…네 하얀 등어리 평화의 꽃 가득 피길-제2땅굴 발굴 때 南 병사 8명 희생…남북 반목이 남긴 비극-1년 중 절반 안갯속 北 주시…급경사 2000계단 오가며 임무 수행△북·미정상회담 초읽기-“北, 美에 핵·ICBM 폐기 의향 밝혀”…북·미회담 합의문에 ‘CVID’ 담기나-북·미회담 장소 밀당하는 트럼프…평양 깜짝 방문?-정세현 “정부, 남·북·미 3자 종전선언 방침 수정해야”△정치·경제-文대통령 “北, 막무가내 주장 않고 현실 인정…이 기회 놓치지 말아야”-갑작스레 ISDS 밀어붙인 엘리엇 한·미FTA 개정 전 ‘틈새’ 노렸나-김경수, 경찰 출석 전날 경남지사 후보 등록…왜-“드루킹 특검하라”…김성태, 무기한 노숙 단식 돌입△금융-차 마시러, 공연 보러, 꽃꽂이 배우러…영미야, 은행가자-가족과의 추억 ‘저~장’-KB국민은행, 미얀마 주택건설 프로젝트 참여-서해 NLL 평화수역 되면…선박보험료 내려가나요?△산업&기업-방탄소년단처럼…A·B·C·D 충실 ‘황정환폰’ 회심의 흑자 노린다-UAE 국왕 “코오롱 인보사 놀랍다”-고유가에도…석유화학업계 견조한 성장-코너링 악동 ‘벨로스터 N’…운전이 재미있어진다△산업-5G 주파수 이통3사에 사실상 ‘균등’ 할당…승자 독식 피했다-‘UV LED’ 경쟁력 앞세워 LG 이노텍, 美·中시장 공략-카메라 달린 냉장고·에어컨…中 가전 ‘롤모델’은 삼성·LG-새 회계기준 적용…KT, 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4.8%↓△소비자생활-롯데홈쇼핑, 3년 재승인…中企 활성화 조건-로레알 ‘스타일난다’ 통째 품었다-“저가 위스키가 고가 둔갑”…무연산 논란 재점화-스타트업·프리랜서 소통공간…신세계인터내셔날, 공유오피스 오픈△중소기업·벤처-“‘반도체 IP’에 AI 결합…보안·자율車 영상 솔루션 개발할 것”-LG하우시스·신한카드 ‘인테리어도 할부하세요’-‘50년 전광판 외길’ 삼익전자…‘명문장수기업’ 손꼽혀-KCC 친환경 페인트로 서울대공원 벽에 꽃이 활짝△다름의 성공학-“냉각팬 없애고, 방수·방폭 기능 탑재…유일무이 ‘맞춤형 산업컴퓨터’ 만들죠”-설악산 등정만 100차례…산 타며 도전정신 키워△증권&마켓-김칫국 마셨나…남북경협株, 투자주의 지정 늘어-신작 게임효과 노리는 넷마블…주가 전망 “글세”-국제유가 튀는데…정유株 뒷걸음질, 왜△증권-연기금, 집중투표제 찬성 확산 기류…“대주주 견제 위해 필요”-코스닥 기업 지원 펀드에 거래소 등 1000억원 출자-삼성바이오 ‘적격’ 판정 2년 만에 뒤집은 금감원…왜-PEF 운용사 불시 현장점검…자율보장 물건너 가나△관광벤처 성공기업-욜로족이여~ 여행사 끼지 말고 숙소·투어 ‘직구’하세요△스포츠-어게인 지바! 여자탁구 27년 만에 단일팀 ‘코리아’로 뛴다-“우즈 꺾던 순간 함께한 내 보물”-류현진, 벌써 7번째 부상…‘유리몸’ 오명 쓰나-US오픈 골프 예선 9049명 신청…130대1 ‘바늘구멍’△사람&나눔-“저출산 해결하려면…일·가정 양립 힘쓰는 기관장에 인센티브를”-전현무·이수근 “무도 후속…독이 든 성배”-“무인점포·바이오인증·딥러닝 서버…新사업으로 새 도약”-제주항공 “보육시설 아기들에게 ‘애착인형’ 선물”-현대산업개발 각자대표 체제로, 김대철 사장·권순호 전무 선임-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오피니언-김정은 ‘디테일 악마’, 어떻게 막나-‘똥멍청이’도 아내하기 나름-남북 화해에 활개치는 기획부동산△부동산-‘보증금 8억인데 이주비 6억’…갭투자 조합원 전세금 골머리-낙폭 조금 줄었지만 ‘강남4구’ 집값 하락-대우건설 사장 비공개 인선에 하마평만 무성-오늘부터 신혼부부 특별공급…물량 두배로 확대△사회-맑았다가 우박 쏟아졌다가…서울 하늘도 ‘봄 타나’-“조현아·현민 밀수 9년간 도와 구매내역 삭제 지시도 받았다”-“온 산 헤매며 불 끄지만…10개월짜리 파리목숨”-올들어 축구장 610개 달하는 산림 ‘잿더미’-‘평택대 족벌경영’ 조기흥 명예총장 퇴출되나
2018.05.03 I 김정현 기자
10년만에 또…송파구, 역전세난 '데자뷔'
  • 10년만에 또…송파구, 역전세난 '데자뷔'
  • [그래픽=이동훈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10년 전인 2008년 서울 송파구에선 아파트 전셋값이 뚝뚝 떨어지는 데도 집주인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은 ‘역(逆)전세난’이 일대 주택시장을 휩쓸었다. 당시 엘스(옛 잠실주공1단지)·리센츠(잠실주공2단지)·파크리오(잠실시영아파트) 등 1만8000여 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전세 급매물이 넘쳐났고 전셋값은 속절없이 하락했다. 그 해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14% 가까이 빠졌다.이 같은 역전세난 악몽이 최근 송파구에서 다시 드리워지고 있다. ‘세입자 구인난’이 심화하면서 전셋값이 두 달새 1억원 넘게 떨어진 곳이 적지 않다. 그 배경엔 오는 12월 입주를 앞둔 헬리오시티(옛 가락시영아파트·총 9510가구)가 자리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D공인 관계자는 “헬리오시티 입주 물량이 1만가구에 육박하다 보니 벌써부터 세입자를 선점하려는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10년 전 역전세난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입주 폭탄’에 송파구 일대 전셋값 급락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한 해 동안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은 13.9%나 떨어졌다. 당시 서울 전셋값 평균 변동률(-4.31%)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송파구 잠실동 일대에 쏟아진 엄청난 입주 물량이 전셋값 급락의 최대 원인으로 꼽혔다. 그해 7월과 9월에 엘스(5678가구)와 리센츠(5563가구), 잠실 파크리오(6864가구) 등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가 한꺼번에 입주했다. 입주 물량만 1만8100가구가 넘는다.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은 이들 단지 입주 시기보다 4~6개월 빨리 발생했다. 그해 3월 0.25%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한 아파트 전셋값은 재건축 단지 입주 때인 7월 들어 1.65% 빠졌고, 10월과 11월에는 4% 넘게 급락했다. 신천동 S공인 대표는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전세 매물을 내놓으면서 입주 이전보다 입주 이후에 전셋값 하락이 더 가속화했다”며 “전용면적 85㎡ 전세금이 2억원 초반까지 내려갔는데, 이는 당시 1년 전 시세보다 1억원 넘게 낮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당시 역전세난은 송파구에서만 그치지 않고 인접한 강동·광진·강남구 등 주변 지역으로까지 번졌다. 2008년 한 해 동안 강동구는 10.73% 급락했고, 광진구(-7.35%)와 강남구(-4.94%)도 전셋값이 크게 하락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송파구에서 시작된 세입자 구인난이 주변 지역으로 퍼져 전셋값을 연쇄적으로 낮췄다”며 “당시 강남과 강동구 일대엔 래미안퍼스티지와 롯데캐슬퍼스트 등 3000가구 안팎의 새 아파트 입주 시기까지 겹치며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올 들어 송파구 전세시장 약세도 10년 전 역전세난의 데자뷔다. 연초부터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전세 물건들이 쌓이고 있는데, 올 연말 입주하는 헬리오시티 전세 물량이 벌써부터 나오면서 전셋값을 끌어내리고 있어서다. 인근 가락동 D공인 대표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아직 8개월이 남았지만 마음이 급한 집주인들이 세입자 선점 목적으로 급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전엔 세입자 구인난이 잠실 일대 재건축 단지 입주 4~6개월 전부터 시작됐지만, 당시의 경험치로 올해는 역전세난 신호가 더 빨리 켜졌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헬리오시티 전셋값은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용 84㎡ 전셋값은 7억원대로 한 달 전보다 1억원 가량 하락했다.주변 아파트 전세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잠실동 엘스 전용 85㎡는 2월에만 해도 전셋값이 평균 8억 중반~9억원에 달했는데 지난달 말 7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두달 새 1억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5㎡도 전셋값이 7억원대로 두 달 전보다 1억원 넘게 떨어졌다. 송파구는 지난 주에도 전셋값이 0.30% 하락하며 올해 누적 기준 2.51%나 떨어진 상태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크다.◇“전셋값 하락 지속” vs “2년 뒤 가격 급등”10년 전과 올해는 시장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08년은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집을 사지 않고 버티려는 전세수요가 급작스레 늘며 짧은 기간내 역전세난이 해소됐다. 그러나 올해는 신규 전세 수요가 많지 않아 전셋값 하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미윤 연구원은 “작년 한해 집값 상승 기대감에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한 수요가 많았고, 인근 경기 하남 미사지구와 위례신도시 등으로 빠져나간 수요도 꽤 있어 헬리오시티 입주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송파구 일대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2008년 역전세난처럼 인접 지역까지 전셋값 하락세가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만 예정된 재건축 이주 수요만 1만9000여 가구에 달해 수급(수요와 공급) 매칭이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강남권은 매매값만 떨어지지 않으면 전셋값 폭락으로 이어지지 않은 곳”이라며 “2년 뒤 헬리오시티 전세 재계약 시점에는 전셋값이 한바탕 껑충 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8.05.03 I 박민 기자
'갭투자 성지' 노원·마포구 전세가율 3년만에 60%대로 추락
  • '갭투자 성지' 노원·마포구 전세가율 3년만에 60%대로 추락
  • [그래픽=이서윤 기자][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높아 ‘갭투자’ 인기지역으로 꼽혔던 노원·마포구의 전세가율이 3년여 만에 60%대로 하락했다. 매매값과 전셋값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라 갭투자의 인기가 점점 더 시들해질 것으로 보인다.2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아파트 전세가율은 69.5%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마포구는 68.0%로 전달보다 1.5%포인트 떨어졌다. 노원구는 2015년 5월 이후 3년 만, 마포구는 2015년 3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60%대로 떨어진 것이다.전세가율은 주택시장 가수요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다. 전세가율을 통해 가수요와 실수요 비중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매가격과 전세금 간 차액이 작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가 횡행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과열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전셋값이 높다 보니 전세를 끼고 2억∼3억원만 있으면 중소형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어 지난 3년여간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까지 대거 갭투자에 가세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통상 50~60%대면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드는 것으로 본다.올해 들어 서울 전체 전세가율이 60%대로 떨어졌지만 노원·마포구는 상대적으로 갭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던 곳이다. 그러나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비과세 실거주 요건 강화 등 갭투자 방지를 위한 규제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열기가 꺾이기 시작했다. 또한 최근 전세시장 위축으로 곳곳에서 역전세난이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갭투자자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중이다.특히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노원구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에 이어 안전진단 강화 등 규제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매·전세시장이 모두 위축됐다. 마포구는 최근 전셋값 상승폭이 크게 둔화하는 반면 매매가는 여전히 강세를 보여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서울 전세가율은 66.2%로 1%포인트 하락했으며 강남구는 50.6%로 40%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성북구도 77.7%로 전달보다 1.8%포인트 줄어들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그동안 다양한 규제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았던 것은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통한 사적 차입이 가능했기 때문”이라며 “전세가율이 서울 기준으로 50%대로 떨어지면 사실상 갭투자가 차단되면서 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02 I 정병묵 기자
"서울 집값 당분간 안정세" 강남4구 넘어 약세 확산될 듯
  • "서울 집값 당분간 안정세" 강남4구 넘어 약세 확산될 듯
  • 서울 주택종합 월간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집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와 양천·노원·성동구 집값이 최근 하락 전환한 만큼 다른 구에서도 조만간 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4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1% 상승했다. 작년 10월 0.23%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2월 0.94%를 기록한 이후 두 달째 상승폭이 둔화했다.이는 최근 공급 증가와 함께 정부 정책, 금리 상승 등 대내외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내 대규모 신규아파트가 입주하면서 지난 1분기 서울 인구가 2만2000명 이상 순유출됐고, 지난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인 COFIX 상승)이 겹쳤다. 4월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등 정부 규제가 강화했고 최근 1년째 이어진 가격 상승 부담 등이 수요를 움츠러들게 했다.그 결과 서울 양천구는 작년 9월 이후 7개월만에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했고 강남4구는 매수자 우위 전환으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강남4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4월 둘째주 하락(-0.01%) 전환했고 3주째 약세가 이어졌다. 한국감정원은 당분간 이같은 매매시장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전체적으로는 집값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는 상승 선도지역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에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는 ‘고가 지역에서 중저가 지역으로의 계단적 키 맞추기식 상승’이 주된 원인”이라며 “재건축 단지를 필두로 그간 상승을 주도하던 강남4구 및 양천·노원·성동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일정 기간 균형을 맞춘 후에는 다른 구들도 하락세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서울 주택 전세가격은 지난달 0.20% 내리며 낙폭이 커졌다. 강북권의 경우 종로·서대문·마포구 등이 꾸준한 직주근접 수요로 상승했지만 이사철 비수기 진입 등으로 상승폭은 축소됐다. 성동구는 신규 입주 영향으로 지난달 하락(-0.39%) 전환했다. 강남권은 인근 신도시 신규 공급 증가, 재건축 이주 시기 조정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며 전 지역에서 전셋값이 하락했다.감정원 관계자는 “매매가격 안정세, 축적·예정된 대규모 입주 물량에 따른 전세매물 적체로 전세시장의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대규모 입주가 없는 지역 중 역세권, 도심 인근, 우수 학군 등 양호한 거주 여건으로 임차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거나 정비사업 진척에 따라 일시적으로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 등에서만 임대인 우위로 소폭의 전세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한국감정원 제공
2018.05.02 I 성문재 기자
신축 주춤한 사이…지은지 10~20년 구축 아파트값 ‘쑥’
  • 신축 주춤한 사이…지은지 10~20년 구축 아파트값 ‘쑥’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로 결혼 10년 차이면서 무주택자인 홍모(43)씨는 오는 7월 전세 만기가 되면 내 집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작년 중반부터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에서 입주 10년 이내 신축 아파트를 보러 다닌 홍씨는 고민하다 몇 차례 매수 기회를 놓쳤다. 그 사이 새 아파트 매매가격이 많이 올라 자금 마련 부담도 커졌다. 어쩔 수 없이 지은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거주 만족도는 새 아파트보다 떨어지지만 가격대가 낮은 만큼 입지만 받쳐준다면 구축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략 준공 15년차 전후 아파트를 알아보니 최근 가격이 좀 올랐다. 저렴한 구축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호가가 올랐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지은 지 10~20년 정도된 구축 아파트가 인기다.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이들 아파트 매매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새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축 아파트보다 시설이나 편의성이 떨어지고 당장 재건축을 기대하기도 어렵지만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신축과 재건축 아파트값 따라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서울 집값 끌어올리던 신축·재건축 주춤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집값 상승률이 한풀 꺾이기 시작한 지난 3월 셋째 주(19일 기준) 이후 4월 말까지 약 한 달간 서울에서 지은 지 10년 초과~1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49%로 가장 높았고, 15년 초과~20년 이하가 0.48% 올라 그 뒤를 이었다. 5년 이하와 5년 초과~10년 이하는 각각 0.1%, 0.19% 오르는데 그쳤고 20년 초과 아파트도 0.1% 상승률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 서북권(은평·서대문· 마포구)은 15년 초과~20년 이하 아파트 상승률이 0.88%로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0.29%)의 세배에 가까웠다. 서남권(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동작·관악구)에서도 연령대 10년~15년, 15년~20년 구간의 아파트 상승률이 나란히 0.78%로 다른 구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인 동남권에서는 5년 이하, 5~10년 아파트값은 각각 0.28%, 0.18% 하락한 반면 10~15년, 15~20년 아파트값은 0.10%, 0.38% 올랐다. 실제 지난 1999년에 준공된 강동구 명일동 명일엘지 전용 84.96㎡는 지난 3월 초 6억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6억1750만원에 팔렸다. 2005년에 지어진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 전용 59.98㎡도 실거래가가 지난 3월 초 7억3000만원에서 지난달 말 7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2000년 입주해 올해 18년 차인 양천구 신정동 학마을1단지 전용 49.98㎥와 59.98㎥도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2500만~2700만원 높은 가격에 최근 거래됐다. 마포구 창전동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 말부터 마포지역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하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오래된 아파트를 찾고 있다”며 “지하철역과 멀지 않으면서 근처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아파트는 구축이어도 잘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이는 올해 초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연초부터 3월 중순(12일 조사 기준)까지 서울지역에서 5년 초과~10년 이하가 3.76%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20년 초과가 2.77%로 뒤를 이어 주로 새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가 집값을 끌어올리는 모양새였다. 10년 초과~15년 이하가 2.19%로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신축 가격 워낙 비싸다보니 관심 이동”부동산 시장에서는 지은 지 10년 이상이면서 20년을 넘기 전까지 아파트가 가격 상승률 면에서 가장 애매하다고 본다. 대략 입주 5년까지는 새 아파트인 만큼 모든 시설이 깔끔하고 다양한 혁신설계를 적용해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만큼 집값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고 하락기에도 크게 빠지지 않는다. 넓게 보면 입주 10년까지도 신축 아파트에 속한다. 반대로 20년을 넘어 30년에 가까워지면 오래된 아파트라 주차난과 배관 노후 등으로 살기는 불편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오른다. 이 때문에 새 정부 들어 집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작년 10월 이후 신축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지자 실수요자들이 지은지 10~20년 가량 된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리면서 가격 차 메우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담금 예상치 발표나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정부의 규제 타격도 컸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신축 아파트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그동안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구축 아파트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10년 넘은 구축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값과의 차이를 좁히는 갭 메우기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8.05.02 I 권소현 기자
10년만 최대 공시가격 인상률…내년도 보유세 인상폭 커진다(종합)
  • 10년만 최대 공시가격 인상률…내년도 보유세 인상폭 커진다(종합)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에서 다섯번째),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강병구 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과 위원들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서 재정개혁특별위원회 현판식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보유세 등 세금 부담 역시 많이 늘어났지만, 보유세 인상 기조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보유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들어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는 것도 공시가격을 ‘현실화’(실거래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높이는 것)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주택가격 안정화될 때 공시가격 현실화 가능성 더 커져”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0.19% 올랐다. 이는 2007년(28.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뿐만 아니라 상속·증여세, 취득세 등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공시가격을 실거래가에 맞춰 높이는 것만으로도 세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보유세 인상을 주장하는 측에서 공시지가 현실화를 꾸준히 요구하는 이유이다. 실제 현재 공시가격은 실거래가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 2005년 부동산 세제 개편의 일환으로 토지·건물 분리과세 방식에서 토지·건물 통합 산정하는 것으로 공시제도를 개선하면서 공시가격을 시세의 50% 수준으로 맞췄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공시가격을 실거래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해왔지만 조세 저항에 가로막혀 현실화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국토부는 이번에도 역시 실거래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현실화 비율)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정희 부동산평가과 과장은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시세 상승률보다 공시가격 상승률이 더 높아야 하는데 지난해 주택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서 공시가격을 더 끌어올리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만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에 대해서는 워낙 공시가격이 실거래가 대비 낮은 만큼 상승 폭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올해는 1~3월까지만 해도 가격이 폭등했던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4월 이후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신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안전진단 강화 등 부동산 규제가 전방위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부터 가격이 빠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이후 33주 만에 하락 반전(-0.03%)했다.이대로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안정화할 경우 정부는 오히려 공시가격 상승 폭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한 과장은 “공시가격 현실화는 시세가 5% 뛸 때 공시가격을 6%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내년에 부동산시장이 안정화하면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기 쉬워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다주택자·고가주택 소유자 보유세 증가 움직임 공시가격 현실화와 발맞춰 정부의 보유세 인상을 골자로 한 세제 개혁이 가시화되며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정부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보유세 인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위원장에는 참여연대 조세재정개혁센터 소장 출신인 강병구 인하대 교수가 선임됐으며 진보 성향 예산·세제 분야 전문가 30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현재 가시화돼 있는 보유세 증세 방안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종합부동산세법 일부 개정안은 현재 공시가격의 80%인 공정시장가액비율을 폐지해 과세표준을 공시가격 수준으로 높이는 안이 포함돼 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이 폐지되면 ‘공시가격’이 곧 종부세 과표가 돼 세금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 또 종부세의 각 과세표준 구간별 세율도 △6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구간 0.75%→1% △12억원 초과 50억원 이하 구간 1%→1.5%로 참여정부의 제도 도입 당시 수준으로 올렸다.참여연대는 지난달 종부세를 포함해 증세가 필요한 5대 세법 목록을 기재부에 전달했다. 참여연대 개편안에는 종부세의 과세표준 구간별 세율(주택·토지분 현행 0.5~2%)을 1~4%로 두 배로 인상하는 내용이 담겨 박 의원의 안보다 증세 수위를 높였다. 특위에서는 고가주택 보유자와 저가의 2주택 이상 주택자와의 과세 형평성을 고려해 종부세 기준을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현재 종부세는 다주택자의 경우 공시가격을 합산한 가격이 6억원을 넘어서면 대상이 되지만 1주택자의 경우 공시가 기준이 9억원으로 훨씬 높다. 따라서 지방의 공시가격 3억원짜리 주택 2가구를 가진 사람은 종부세 대상이지만 강남의 9억원 미만 주택을 보유한 사람은 종부사를 내지 않아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공시가격 9억원인 1가구 1주택 종부세 과세 대상을 6억원으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주택자 주택 공시가격을 12억원으로 올리자는 박 의원의 안과는 반대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1주택자의 종부세 기준을 낮출 경우 강남은 물론, 강북 등 비강남권의 중소형 아파트까지 대거 종부세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국토부가 발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만 봐도 서울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아파트는 13만 5000여가구로 서울 전체 공동주택의 5.5% 수준이지만 6억원 초과로 확대하면 전체의 12.8%인 31만 3000여가구로 배 이상 증가한다. 여기에 1가구 2주택 이상 종부세 대상자와 고가의 단독주택까지 포함하면 종부세 대상자는 더 늘어난다.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보유세 인상과 관련 “공시지가 또는 공정가격을 수정하거나 세율을 인상하는 법, 다주택자 또는 똘똘한 한 채에 세금을 부과하는 등 여러 정책 조합을 생각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올해 세제 개편에 포함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보유세 인상방안이 올해 세제 개편안에 포함되면 오는 7~8월에 개편안이 공개되고 내년부터 시행된다.
2018.04.30 I 정다슬 기자
분당 아파트 공시가격 '껑충'..경기도 1위
  • 분당 아파트 공시가격 '껑충'..경기도 1위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경기도 중에서는 분당의 공동주택 공시지가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 강남 4구 못지않게 올랐다. 미사강변도시 조성 효과로 경기도 하남 역시 10% 넘게 올랐다. 30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경기도는 3.76% 올랐다. 이 중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가 12.52%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1기 신도시인 분당은 한때 판교나 광교 등 인근 후발 신도시에 밀려 조용했지만 정부가 재건축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리모델링 추진 호재로 상승세를 보였다. 여기에 신분당선 개통, 인근 판교 기업이전 계획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분당 공동주택 공시지가 상승률은 서울 서초(12.7%), 강남(13.73%), 송파(16.14%), 강동(10.91%) 등 강남 4구와 맞먹는 수준이다. 성남시 원도심인 수정구의 공동주택 공시지가가 11.12%로 뒤를 이었다. 지리적으로 강남과 가까운데다 강남 재건축이 규제로 막히자 재개발·재건축이 본격화되고 있는 수정구가 주목받으면서 부동산 가격도 올랐다. 경기도 하남시가 10.71%로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하남 미사강변도시 조성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각종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조성되고 아파트 입주가 속속 이뤄지면서 집값도 껑충 뛴 덕이다. 준강남권인 경기도 과천시가 9.9%로 뒤를 이었고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8.24%), 경기도 광명시(7.89%)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경기도 중에서도 안성시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년대비 3.49% 하락했고 평택과 오산도 각각 1.88%, 1.83% 하락했다. 경기도 용인 수지도 1.17% 내렸고 안산 상록·용인 기흥·용인 처인도 하락했다.
2018.04.30 I 권소현 기자
금감원 “부동산 심리 개선되면 집값 올라”
  • 금감원 “부동산 심리 개선되면 집값 올라”
  • 서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부동산을 향한 사람들의 심리가 좋아지면 실제 집값도 오른다는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표동진 금융감독원 선임연구원은 30일 발간한 ‘심리와 주택 가격’ 연구 보고서에서 “부동산 심리 지수 개선이 전국 주택 가격 지수를 상승시키고 변동성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표 연구원은 온라인 뉴스 기사와 댓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추출한 경제 주체의 부동산 심리 지수가 서울과 전국부동산 가격 변화율 및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동산 심리 지수와 주택 가격은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보다 현재 심리 지수가 올라가면 실제 집값도 상승했다는 뜻이다. 또 부동산 심리 지수 변동성도 주택 가격 변동성과 양(+)의 상관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서울의 주택 가격 지수 변동성은 전국보다 상대적으로 심리 지수와의 상관관계가 약했다. 표 연구원은 “서울의 경우 심리 지수 개선이 주택 가격에 긍정적이었지만 변동성에는 유의미한 영향이 없었다”면서 “부동산 심리 지수의 하락은 거꾸로 부동산 가격 변동성을 증가시키고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주체 심리는 새로운 정보와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신뢰성 있는 정보 제공 및 정책의 일관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 2월 금융감독연구센터를 신설해 주요 연구 성과를 학술지 발간, 연구 행사 및 보고서 등의 형태로 적극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번 보고서는 그 목적으로 처음 내놓는 것이다.
2018.04.30 I 박종오 기자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10% 급등…11년래 최대폭
  •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10% 급등…11년래 최대폭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평균 10% 올랐다.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12~16% 뛰었다.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과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주택관련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전국 1289만 가구의 ‘2018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전국에서 작년 대비 5.02% 올라 작년 4.44%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2016년 5.97%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서울이 10.19%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참여정부 마지막 해였던 2007년 집값 폭등으로 28.4% 뛴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6.3% 하락세를 보인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이듬해 반짝 6.9% 올랐다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내리 4년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2015년 2.4% 올랐고 2016년 6.2%, 작년 8.12% 등 상승폭을 키우다 올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울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재개발·재건축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들어선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고 강남권에 대한 거주·투자수요가 늘면서 집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세종도 7.5%의 상승률을 기록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정부부처의 4단계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도시의 기능을 어느 정도 갖췄고 인구도 크게 늘면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혁신도시 개발로 인구유입은 늘어나는데 주택공급은 부족한 전남이 4.78% 올랐고 평창올림픽 개최와 KTX 경강선 개통 등의 호재가 있었던 강원도 4.73% 상승했다. 작년 한해 부동산 시장 뜨거웠던 부산과 인구유입이 늘고 있는 제주도 4%대 상승률을 보였다. 전남(4.78%), 강원(4.73%) 등 10개 시도는 전국 평균을 밑돈 가운데 경남과 경북·울산·충남·충북 등 5개 시도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50개 시군구 중에서는 서울 송파구가 16.14% 올라 최고를 기록했고 강남구(13.73%), 서초구(12.7%) 등 강남 3구가 상위 3위를 차지했다. 송파구는 롯데월드타워, 재건축사업 추진, 위례신도시 개발 등 각종 개발호재가 많았고 강남구 역시 한전부지에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건립 추진, 영동대로 개발 등의 호재가 작용했다. 서초구에서는 반포주공 1단지, 한신4지구 등 반포지구와 방배동 재건축사업 진행과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집값이 오르면서 공시가격에도 반영됐다. 이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12.52%), 서울 성동구(12.19%)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경남 창원 성산구는 15.69%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창원 의창구, 경북 포항 북구, 울산 북구, 전남 영암군도 8% 이상 하락했다. 조선업, 자동차산업 등 지역 기반산업이 침체하면서 인구가 줄고 주택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2018.04.30 I 권소현 기자
공시가격 인상에 보유세 강화…'세금폭탄' 터지나
  • 공시가격 인상에 보유세 강화…'세금폭탄' 터지나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보유세 등 세금 부담 역시 많이 늘어났지만, 보유세 인상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보유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들어 주택시장이 급속도로 안정되고 있는 것도 공시가격을 ‘현실화’(실거래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을 높이는 것)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0.19% 올랐다. 이는 2007년(28.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공시가격은 재산세나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뿐만 아니라 상속·증여세, 취득세 등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공시가격을 실거래가에 맞춰 높이는 것만으로도 세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보유세 인상을 주장하는 측에서 공시지가 현실화를 꾸준히 요구하는 이유이다. 실제 현재 공시가격은 실거래가의 60~70% 수준에 불과하다. 2005년 부동산 세제 개편의 일환으로 토지·건물 분리과세 방식에서 토지·건물 통합 산정하는 것으로 공시제도를 개선하면서 공시가격을 시세의 50% 수준으로 맞췄기 때문이다. 이후 정부는 공시가격을 실거래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조세 저항에 가로막혀 현실화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국토부는 이번에도 역시 실거래가 대비 공시가격 비율(현실화 비율)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정희 부동산평가과 과장은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시세 상승률보다 공시가격 상승률이 더 높아야 하는데 지난해 집값이 워낙 많이 올라 공시가격을 더 끌어올리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만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의 고가 아파트에 대해서는 공시가격이 실거래가 대비 낮은 만큼 상승 폭이 더 컸다는 설명이다.올해는 1~3월까지만 해도 가격이 폭등했던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4월 이후 빠르게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신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안전진단 강화 등 부동산 규제가 전방위로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부터 가격이 빠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이후 33주 만에 하락 반전(-0.03%)했다.이대로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이 안정화할 경우 정부는 오히려 공시가격 상승 폭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한 과장은 “공시가격 현실화는 시세가 5% 뛸 때 공시가격을 6%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내년에 부동산시장이 안정화하면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기 쉬워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공시가격 현실화와 발맞춰 정부의 보유세 인상을 골자로 한 세제 개혁이 가시화되면서 다주택자와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보유세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정부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재정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보유세 인상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만약 보유세 인상 방안이 올해 세제 개편안에 포함되면 오는 7~8월에 개편안이 공개되고 내년부터 시행된다.
2018.04.30 I 정다슬 기자
해묵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되나…금융시장 '촉각'
  • 해묵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되나…금융시장 '촉각'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데일리 김정남 김정현 기자, 세종=이진철 기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성과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시선은 긍정적이다. 원화 가치가 오르고 주가도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 다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냉정한 시각도 적지 않다.◇환율 하락하고 주가 상승할듯29일 금융시장과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6.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와 비교해 8.8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만남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시각이 긍정적이라는 방증이다. 회담 당일인 지난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76.6원(4.3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역외시장에서는 이보다 원화의 투자 가치가 더 높아진 것이다. 27일 서울외환시장 장 마감 이후 발표된 ‘판문점 선언’까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당장 이번주 환율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것이 놀랍다”며 “환율은 1060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부도위험지표도 낮아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7일 한국 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45.9bp(1bp=0.01%포인트)로 한달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물 투자 자산을 과거보다 ‘편하게’ 매수할 여건이 조성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원화 강세는 국내 금융시장 전반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특히 주식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회담 당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6.76포인트(0.68%) 오른 2492.40에 마감했다. 단기적으로 2500선 복귀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서울채권시장도 외환·주식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추가 강세(채권금리 하락)의 여지가 있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주요 회담 의제들이 실제 진전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트리플 강세(원화·주식·채권 동반 강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출신인 김태동 성균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경제는 심리가 중요한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한국 사람들보다) 더 불안했을 것”이라며 “북미 정상회담까지 잘 되면 (국내 금융시장에도) 파급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나아가 우리나라 대외신인도의 척도인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는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점검하기로 했다. 무디스는 2∼3개월 내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P는 다음달, 피치는 하반기 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협의를 각각 앞두고 있다. 현재 국가신용등급은 각각 무디스 기준 세 번째로 높은 Aa2 등급, S&P 기준 세 번째로 높은 AA 등급, 피치 기준 네 번째로 높은 AA-등급이다. 최근 6거래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 추이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지난 27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3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076.6원(4.3원↓)에 거래를 마쳤다. 남북 정상회담 직후 뉴욕 역외시장 상황을 반영하면,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로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 출처=마켓포인트◇“낙관론은 이르다” 냉정한 시각도하지만 마냥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남북 관계는 단기 이슈가 아니다. 특히나 경제 협력은 중장기적인 과제이며, 지정학적 불안감이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대감만 갖고 남북 협력의 미래 가치를 곧바로 가격에 반영하는 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주장이다.실제 과거 두 차례 정상회담 때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정상회담이 있었던 2006년 13~15일 당시 코스피 지수는 845.81에서 770.95로 오히려 내렸다. 미국발(發) IT 버블 붕괴 충격파 탓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인 2007년 10월 2~4일 코스피 지수도 정상회담 첫 날만 1962.67에서 2014.09로 급등했을 뿐 그 이후에는 반응이 없었다.27일 당일 국내 트리플 강세장도 정상회담 못지 않게 뉴욕 증시 급등과 미국 금리 하락의 영향이 컸다는 게 금융권 인사들의 관측이다. <용어 설명> 코리아 디스카운트외국인 투자자가 원화·주식·채권 등 한국물 자산에 투자할 때, 주로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해 해외 주요국의 주식값과 채권값 등에 비해 한국물 자산의 가격이 낮게 형성됐다는 것이다.
2018.04.29 I 김정남 기자
'판문점 선언' 훈풍…"환율 1050원대 하락 가능성"
  • '판문점 선언' 훈풍…"환율 1050원대 하락 가능성"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남북 정상회담의 훈풍이 다음주 외환시장에 불어올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면서다.시장은 원·달러 환율이 이번주 중 1050원까지도 터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50원에 닿은 것은 지난 2014년 10월29일(1047.3원) 이후 3년6개월 동안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상승한다는 뜻이다.2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3원 하락한 107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3일(1069.0원) 이후 4일 만에 최저치다.오롯이 남북 정상회담의 훈풍 때문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의 회담 분위기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불거졌던 지난 20일 이후 원·달러 환율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6일 만에 반락한 것이다.다만 이런 분위기가 본격화되는 것은 이번주가 될 전망이다. 남과 북이 ‘판문점 선언’을 외환시장 마감(오후 3시30분) 뒤인 오후 6시께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직 남북 정상회담 결과가 서울외환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이는 역외시장 움직임을 보면 실감할 수 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뒤 열린 뉴욕시장에서 원화는 몸값을 올렸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66.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와 비교해 8.8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전문가들도 일제히 환율 급락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 더이상 더할 내용이 없을 정도로 고무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1050원까지 내릴 수 있다”(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거나 “판문점 선언은 다음달 1~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보다 강력한 이벤트다. 환율은 1050원 부근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는 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것이 정말 놀랍다”며 “환율이 1060원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앞으로도 판문점 선언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긴 시각으로 보면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전야제’ 격이어서다. 본 이벤트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김두언 연구원은 “한 달여 뒤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8.04.29 I 김정현 기자
南北 훈풍 거셌다…원화 가치 닷새만 상승
  • [외환마감]南北 훈풍 거셌다…원화 가치 닷새만 상승
  •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남북 정상회담 훈풍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3원 하락한 1076.6원에 거래를 마쳤다.(원화 가치 상승) 장중에는 1073.7원까지 내렸다. 지난 24일(1067.1원·저가)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발(發) 불안심리가 불거진 지난 20일부터 줄곧 원·달러 환율이 올랐는데 이날 닷새 만에 하락 마감한 것이다.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이 생각보다 화기애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쪽에 위치한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오전 회의가 마무리된 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오시면 공항에서 영접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의 평양 초대를 의미하는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남북의 국민들에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전해지자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들고 있던 달러화를 팔아 원화를 사들였다. 이에 원화는 몸값을 올렸다. 오전 중에는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탐색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070원 후반 대에서 등락했지만, 오전 회담이 마무리된 이후 1070원 중반 대까지 내려온 것이다.이날 원화 자산 대부분이 호조를 보였는데 이는 다시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전날 대비 0.68% 0.81%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1460억원 정도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00억원 넘게 샀다.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들의 원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좋은 상황이다”며 “보통 빅이벤트가 있으면 금요일에는 일단 팔고 월요일에 다시 사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날은 그렇지 않다. 그만큼 현 상황을 좋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수개입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시중의 한 외환딜러는 “남북 정상회담 호재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해서인지,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됐다”고 말했다.다음 관심사는 남북 공동선언문이다. 공동선언문은 이날 오후중 발표될 전망인데, 내용에 따라 다음주 원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2억5300만달러였다.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4.68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9.34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09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2018.04.27 I 김정현 기자
역전세난에 '깡통전세' 될라…전세보증보험 가입 급증
  • 역전세난에 '깡통전세' 될라…전세보증보험 가입 급증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직장인 황모 씨는 작년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다. 2020년 5월 입주 예정이라 현재 사는 전세계약을 연장하면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했다. 전세 만기가 되면 보증금을 받아 잔금 치르고 입주해야 하는데 최근 일부 지역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한 것을 보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일종의 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전세 만기가 끝나고 한 달이 지나도록 다음 세입자를 못 구해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받아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전세시장 상황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전세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난 발생 우려감이 커지면서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 사례가 늘고 있다. 전세계약이 만료됐는데도 다른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아 이사를 못하거나, 집값 하락으로 집이 팔려도 전세보증금을 세입자에게 되돌려주지 못하는 ‘깡통주택’으로 전락한 경우에도 전세보증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집주인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등 절차가 완화된 점도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27일 HUG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 세대는 7635세대, 금액은 1조743억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16.9%, 18.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가입 세대 3660세대, 가입금액 7911억원과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상품이 출시된 2013년에는 451세대, 765억원 가입하는데 그쳤지만 2014년에는 5884세대, 1조587억원으로 늘었고 2016년에는 2만4469세대, 5조1716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하더니 2017년에는 4만3918세대, 9조4931억원으로 가입금액만 10조원 수준으로 뛰었다. 올해 1분기(1~3월)에만 1만8516세대, 4조843억원을 기록해 이같은 속도라면 올해 다시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GI서울보증보험에서 판매하는 전세금보장신용보험 가입건수와 가입액 역시 지난 3월 2593건, 4527억원으로 1~2월 월평균 1813건, 3111억8400만원에 비해 각각 43%, 45% 증가했다. 이처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이 늘고 있는 것은 전세값 하락에 따른 불안감이 커진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3일까지 전국 아파트 전세값은 1.12% 하락했다. 특히 울산은 3.16% 떨어졌고 경북·경남지역 전세값도 2% 이상 내려 역전세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도 0.41% 하락했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가입 절차가 간편해진 것도 가입자 수가 늘어난 이유다. 초기에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려면 집주인의 확인을 받아야 했지만, 집주인이 동의하지 않거나 눈치가 보여 가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자 정부가 이 절차를 폐지했다. 또 신청부터 가입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대폭 줄이고 보증가입 대상 보증금 한도도 상향조정하면서 대상을 늘렸다. 이렇게 보증보험 가입이 늘면서 HUG에 전세보증금을 신청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전세금반환보증 상품 출시 첫해인 2013년과 이듬해인 2014년에는 보증 사고 발생 건수가 한 건도 없었지만 2015년에는 1건, 1억원이 접수됐고 2016년 27건, 36억원에 이어 작년에는 33건, 74억원으로 증가세다. 올해 1분기에는 70건, 138억원이 접수됐다.영등포구 당산동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세입자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집주인도 세입자가 보증에 가입한다고 얘기해도 크게 반발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18.04.27 I 권소현 기자
강남4구 집값, 8개월만에 동반 하락..동작구 나홀로 강세
  • 강남4구 집값, 8개월만에 동반 하락..동작구 나홀로 강세
  • 서울 강남4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4개구가 동시에 약세를 보인 것은 작년 8월 이후 8개월만이다.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넷째주(4월 23일 기준) 서울 강남4구 주간 아파트 매매값이 0.04% 떨어졌다. 3주째 약세인데다 낙폭도 확대됐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0.05%)보다 축소된 0.03%로 집계됐다.서울 25개 구별로 보면 주간 아파트값이 떨어진 곳은 강남4구를 비롯해 성동(-0.09%)·노원(-0.03%)·양천구(-0.01%) 등 총 7개구다. 성동·노원구는 재건축 및 노후아파트 중심으로 하락했다.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강서구는 보합(0.00%) 전환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이후 급매물이 회수돼 매물이 많지 않은 가운데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올해 초를 고점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는 계속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동작구(0.26%)는 나홀로 강세를 나타냈다. 흑석 및 노량진뉴타운 개발이 진척되면서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주거환경 개선이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3주째 서울 구별 최고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직주근접이 장점인 마포·서대문·종로구 등도 서울 평균 이상 올랐다. 마포구(0.17%)는 역세권 수요 및 정비사업 호재(공덕1구역 관리처분계획인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서대문·종로·중구 등은 상대적으로 가격수준이 낮은 단지 수요로 올랐다.서울 전셋값(-0.12%)은 10주째 내림세다. 전주(-0.07%) 대비 낙폭이 0.05%포인트 커졌다. 인근 신도시로의 수요 분산 및 신규 아파트 입주 등으로 전세 매물이 누적된 결과다.특히 강남지역 전세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연말까지 예정된 대규모 입주물량(헬리오시티 약 9500가구 등)이 강남4구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감정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풍부한 신규 입주물량으로 전세 시장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도 수도권 입주 물량 증가와 전세수요의 매매시장 흡수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4월 넷째주 서울 구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 한국감정원)
2018.04.26 I 성문재 기자
무주택자 절반 이상 “올해 분양 받겠다”
  • 무주택자 절반 이상 “올해 분양 받겠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무주택자 10명 중 5명은 연내 아파트를 분양받겠다고 답했다.25일 부동산114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부동산114 플랫폼 이용자 439명을 대상으로 ‘2018년 아파트 분양 선호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6.8%(337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6.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거주지역별로 살펴보면 5대 광역시(81%), 경기·인천(80.1% ), 서울(75.4%), 기타 지방(66%) 순으로 분양을 받으려는 의사가 높았다.분양을 받겠다고 한 응답자 중 무주택자가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1주택자는 37.4%, 2주택자는 9.5%에 불과했다.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주택 자의 42.5%는 ‘임대료 부담 때문에’ 내 집 마련을 하겠다고 답했다. 유주택자는 새 아파트 교체 응답 비율이 29.1%, 분양권 시세 차익 목적이 27.2%로 높았다.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 집 마련’(24.9%)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분양권 시세차익 목적’이라는 응답률은 2016년 28.7%, 2017년 24.7%, 2018년 21.4%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투기과열지구나 청약 조정대상지역에서 분양권 전매 기간이 길어진 데다 분양권 양도세 50% 일괄 적용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얻기 어려워진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대신 3~4위를 차지한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와 ‘자녀 교육이나 노후를 위해 지역 이동’ 응답률은 각각 20.2%, 12.8%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각 1.3%포인트, 3.3%포인트 높아졌다. 그 뒤로 면적 갈아타기(11.9%),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분양가 인하 기대(7.4%) 순이었다.반면 올해 아파트 분양을 받지 않겠다고 응답한 102명은 분양을 받지 않는 이유로 ‘주택담보대출규제가 강화돼 자금 마련이 어려워서’ 응답 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대출 관련 항목을 선택한 응답률이 16.4%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약 2배 가까이 커진 숫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대출금리 인상 부담 응답률은 6.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아파트 분양받을 의사가 없는 응답자 중 23.5%는 ‘주택 공급과잉으로 집값 하락 우려감이 커져 내 집 마련을 연기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 뒤로 청약규제 강화에 따른 1순위 자격 미달(20.6%),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강화로 무주택자 및 1주택자 유지(15.7%)를 위해서 ‘분양을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다.아파트 분양 선호지역은 수도권 택지지구 및 신도시(34.1%)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울 강남 4구 외 지역이 23.4%, 서울 강남 4구 18.1%, 지방·5대 광역시·세종(13.9%)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경기·인천 택지지구 제외를 선택한 응답률은 3.9%로 저조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이 늘어나는 경기도 화성, 평택, 오산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 조정을 받으면서 입지가 우수한 지역으로 청약 수요가 몰리는 쏠림 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수도권 택지지구와 신도시를 선택한 115명이 가장 선호하는 청약 지역은 과천 ‘지식정보타운’(27.0%)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과천과 평촌 사이에 위치한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지하철 4호선 신규 역사가 들어오고 주변 시세보다 낮게 분양되는 공공택지로서 시세 차익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이어 성남 분당(21.0%)·성남 판교(19.0%), 송파·하남 위례(17.0%), 화성 동탄2(16.0%) 순이었다.서울 강남 4구 외 지역에서는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8구역’(29.1%),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24.1%), 서대문구 북아현동 ‘북아현1-1구역’(19.0%),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5구역(16.5%), 동작구 사당동 ‘사당3구역’(16.5%)가 상위 5위에 올랐다.강남 4구를 선택한 응답자 61명이 가장 선호하는 사업장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41%)로 조사됐다. 개포주공4단지는 총 3343가구로 공급되며 GS건설이 짓는다. 2위는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36.1%)로 1317가구 중 232가구를 5월 일반분양한다.지방 5대 광역시·세종을 선택한 이들 중에서는 대구 북구 도남지구(38.0%)와 세종특별시(32.0%)를 선택한 응답률이 높았다. 지방 주택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대구와 세종은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두 자리 수 이상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2018.04.25 I 정다슬 기자
  • [생생확대경]꿈 키우는 집, 돈 키우는 집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여러분이 청년 시절에 살던 집은 어떤 집이었나요? 혐오시설이었나요? 유흥업소였나요? 아니면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면서 하루하루 살던 집이었나요?”서울 영등포구에 들어서는 청년임대주택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의 반발이 거세자 청년들이 건넨 질문이다. 집 자체가 혐오시설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임대주택은 언젠가부터 기피시설이 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임대아파트 ‘휴먼시아’에서 산다는 이유만으로 ‘휴거’(휴먼시아 거지)라는 표현이 등장했고 공공임대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는 현상이 생겨났다. 일부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임대아파트 학생과 함께 자녀가 공부하는 게 싫다며 임대아파트 학생을 입학시키지 말라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 이같은 폐해를 없애기 위해 2005년부터 아파트를 지을 때 임대와 일반분양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소셜믹스’ 제도를 도입했지만 위화감과 갈등은 여전하다. 임대주택을 특정층이나 단지에 몰아 어떤 주택이 임대주택인지 알 수 있도록 한다거나 임대주택 거주자들은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등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임대주택에 대한 비뚤어진 시선은 주택을 사는(living) 곳이 아니라 사는(buying) 것으로 인식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같이 사는 마을의 개념은 사라지고, 집을 자산 불리기 수단 정도로만 여기는 인식 말이다. 그렇기에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알 필요 없고 집은 층간소음 유발자 정도로 생각하는 각박한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삭막한 분위기보다 정이 넘치고 따뜻한 곳이어야 누구든 와서 살고 싶고 집값도 오르기 마련이다. 영등포 청년임대주택만 해도 청년들이 입주하면 동네가 젊어지고 유동인구가 늘면서 동네 상권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영등포 인근 아파트 주민은 “영등포 이미지에 먹칠하는 5평짜리 임대아파트”라거나 “아파트값 폭락이 우려된다”, “심각한 교통혼잡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불량 우범지역화될 것이다”라는 이유를 들며 반대했다. 하지만 정작 해당 아파트 이미지에 먹칠하고 집값 하락을 유발하는 것은 이같은 주민들의 이기주의다.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은 이상 청년시절부터 내 집을 갖기는 어렵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울시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7억3487만원이다. 작년 4분기 KB국민은행 부동산담보대출자의 연소득 중윗값은 5095만원으로 꼬박 14년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 아파트 한 채를 장만할 수 있다. 대출을 한도인 집값의 40%까지 받는다고 해도 4억4000만원 가량의 현금은 들고 있어야 한다. 당장 내 자녀세대, 손자세대가 청년시절 집이 없는 민달팽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집은 꿈을 키우는 곳이지 돈을 키우는 곳이 아닙니다.” 한 청년의 따끔한 지적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5층짜리 빈민아파트 건립에 반대한다”는 벽보에 “억지다, 공존하며 사는 것이 마땅하지 부끄러운 줄 알라”고 누군가가 손글씨로 적어놓은 것을 보면 아직은 함께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를 원하는 이들도 많아 보인다.
2018.04.25 I 권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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