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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살 사람 없는데…서울집값 상승폭 더 커졌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매수세가 한풀 꺾였지만 서울 집값이 연일 오름세다. 18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9월2주차 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7% 올라 지난주(0.3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자료=KB부동산 리브온)자치구별로는 노원구(0.72%), 강북구(0.60%), 은평구(0.58%), 도봉구(0.56%), 중랑구(0.56%)가 높은 상승을 보였다. 전셋값은 0.42% 올라 지난주 상승률(0.45%)보다 약간 누그러졌다. 종로구(0.80%), 노원구(0.80%), 양천구(0.67%), 구로구(0.56%), 도봉구(0.55%)의 상승이 높고 하락 지역 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경기 역시 전주보다 집값이 올랐다. 0.24% 상승해 지난주(0.22%)보다 0.02%포인트(p) 더 올랐다. 광명(0.81%), 하남(0.64%), 고양 덕양구(0.43%), 화성(0.40%), 광주(0.38%)가 상승했고 하락 지역은 없다. 인천(0.06%)은 중구(0.09%), 부평구(0.09%), 남동구(0.07%), 계양구(0.07%), 서구(0.05%)가 전주대비 상승했다.전셋값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0.32%를 기록해 지난주(0.28%)보다 0.04%포인트 더 올랐다. 다만 인천(0.12%)은 지난주 상승률 0.19%보다 상승폭이 낮아졌다.경기에서는 광명(0.94%), 의정부(0.79%), 고양 덕양구(0.70%), 성남 분당구(0.65%), 안양 만안구(0.54%) 등이 높게 상승했고 인천에서는 중구(0.36%), 서구(0.24%), 계양구(0.15%), 남동구(0.12%), 부평구(0.10%)가 올랐다.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2.1로 지난주(96.2)보다 하락했다. 매수자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KB리브온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보합 내지 하락의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총 3000조원…국가예산의 6배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집값 상승에 따른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 총합이 30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서울이 38%를 차지했다.17일 국토교통부가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2019~2020년 시·도별 공동주택가격 총액(공시가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공동주택 총액은 2921조2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전국 공동주택 가격 총액 2646조3549억원보다 10.39% 상승한 금액이다. 올해 국가예산 512조 3000억원의 5.7배에 달하는 액수다.(사진=연합뉴스)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공시가격 총합이 가장 많았다. 2614조2350억원(89.5%)에 달했다. 다세대는 235조5565억원(8.1%), 연립주택은 71조4802억원(2.4%)이었다.지역별로보면 서울의 공동주택 가격 총액은 1111조219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807조9593억원, 부산 169조9169억원, 인천 139조3013억원, 대구 120조1081억원 순이었다. 서울의 공동주택 가격 총액은 전국 총액의 38.0%를 차지했고, 작년(952조5059억원) 대비 16.67% 올랐다.서울 아파트 가격 총액은 956조5327억원으로 전국 아파트 총액의 36.6%에 달했다. 작년 총액(808조2803억원)에 비해선 18.34% 올랐다.그러나 모든 지역의 공시가격 총합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아파트의 경우 제주도가 0.45% 하락했다. 연립주택은 울산(-5.09%), 강원(-0.04%), 충북(-3.09%), 경북(-5.23%) 등지에서 하락했고 다세대는 울산(-6.12%), 충북(-3.26%), 충남(-0.65%), 경북(-4.94%), 경남(-5.04%) 등지가 하락했다.한편 공동주택 중 아파트 가격 최고가는 서울 용산 한남동의 한남더힐로 65억6800만원이었다. 연립주택 최고가는 서초구 서초동의 트라움하우스 5차로 69억9200만원, 다세대 최고가는 강남구 청담동의 다세대주택으로 41억9200만원이었다.송석준 의원은 “전국 공동주택 가격 상승은 유동성 자금 유입과 수요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며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최근 공동주택 가격이 더욱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 부동산 상승세 멈췄다더니…서울집값 또 올랐다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동시에 또 올랐다. 다만 매매값은 4주 연속 0.01%를 기록하며 미미한 상승을 보였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사진=한국감정원)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2주차(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7·10 및 8·4공급대책(3기신도시 사전청약물량 확대 등)의 영향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로 관망세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9억 이하 및 신축단지 위주로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강남4구는 7·10대책에 따른 보유세 부담과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매수세 위축과 관망세 지속하는 가운데 강남구(0.01%)는 수서동 등 신축 위주로, 강동구(0.01%)는 9억 이하 위주로 상승했다. 송파(0.00%)ㆍ서초구(0.00%)는 단지별로 상승ㆍ하락 등 혼조세 보이며 보합을 유지했다. 비강남권에선 관악구(0.02%)는 봉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서구(0.01%)는 방화·염창·가양동 소형평형 위주로, 구로구(0.01%)는 구로·개봉동 6억 이하 위주로 올랐다. 강북권은 용산구(0.02%)는 이촌동 구축 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02%)는 전농·답십리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서대문구(0.02%)는 남가좌·홍제동 (준)신축 위주로, 종로구(0.02%)는 창신·숭인동 위주로, 성동구(0.01%)는 금호·하왕십리동 위주로 상승했다. 전셋값도 올랐다. 서울은 0.09% 상승해 지난주(0.09%)와 상승폭이 같았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월세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가을이사철 등의 영향 있는 가운데 정비사업 이주수요 있거나 교통 등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시도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사진=한국감정원)경기권은 집값이 0.10% 올라 전주(0.0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셋값은 0.21%와 올라 전주와 상승폭이 같다. 집값은 용인 기흥(0.27%)·수지구(0.23%)는 교통환경 양호한 역세권이나 신축 위주로, 고양 덕양구(0.23%)는 신원·고양동 신축 위주로, 광명시(0.22%)는 정비사업(광명뉴타운) 기대감 등으로 올랐다. 다만 파주시(-0.02%)는 노후화된 구도심 위주로 수요 감소 지속했고 안산 상록구(-0.03%)는 안정화 대책 영향으로 상승폭이 높았던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 "집값 안정됐다더니"…서울 매매·전셋값, 언제 떨어지나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정부가 주택시장이 안정됐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감정원뿐만 아니라 KB국민은행 시세에서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의 불안정세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사진=한국감정원)1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1주차(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올라 지난주(0.01%)와 같은 상승폭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7·10대책 영향 및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 등으로 매수세 감소 및 관망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일부 저평가된 단지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KB부동산 리브온 시세는 0.35% 올라 한국감정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지난주(0.38%)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저평가된 단지가 몰려 있는 노원구, 도봉구, 구로구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들 지역에서 각각 0.59%, 0.51%, 0.50% 오르며 서울 전체 평균 오름세를 크게 웃돌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보면 노원구 하계동 하계극동건영벽산(전용면적 85㎡) 아파트는 지난 7일 전고가 대비 6700만원 오른 8억37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도봉구 방학동 방학한화성원(전용 85㎡)은 전고점 대비 6000만원 오른 5억1000만원(14층)에 팔리면서 신고가를 썼다.(자료=KB부동산 리브온)전셋값도 뛰었다. 먼저 감정원 시세는 0.09% 올라 지난주(0.09%)와 상승폭이 같았다. 감정원 관계자는 “7월31일 임대차 2법 시행과 거주요건 강화 등으로 상대적 매물부족 현상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에 따른 거래활동 위축 등으로 지난주와 같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KB시세에서는 전셋값이 전주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왔다. 서울은 지난주 상승률(0.42%)보다 높은 0.45%를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노원구(0.65%), 강서구(0.63%), 강남구(0.60%), 성동구(0.56%), 금천구(0.55%)의 상승이 높고 하락 지역 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실제로 강남구 대치동 은마(전용77㎡) 아파트는 지난 8일 6억5000만원(8층)에 전세 계약됐다. 지난달 26일 4억8000만원(8층), 지난 4일만 해도 4억6000만원(4층)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크게 뛴 수준이다. 다만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00이하로 떨어졌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96.2로 지난주(101.5)보다 하락하면서 지난 6월 8일 조사 기준으로98.7을 기록한 후 계속 100이상을 웃돌다가 3개월만에 100아래로 떨어졌다.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KB 리브온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계속 보이고 있지만 상승폭을 줄고 있고 매수문의도 감소하면서 안정화가 진행 중이다”고 했다.
- 홍남기 “서울 집값 하락 나타났다…내년 7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종합)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한광범 기자]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내년 7월 인천계양부터 시작된다. 2021~2022년에 수도권 6만 가구가 사전분양될 예정이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혜택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에서 집값이 하락한 사례도 발생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부동산 공급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많이 완화했다”며 “최근 법인이 보유하던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제공◇내년 7월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실시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내년 3만 가구 사전청약 계획 관련해 “인천계양 일부(1100가구)는 7~8월, 남양주왕숙2 일부(1500가구)는 9~10월, 남양주왕숙 일부(2400가구), 부천대장 일부(2000가구), 고양창릉 일부(1600가구), 하남교산 일부(1100가구) 등은 11~12월 중 사전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8.4 공급대책에 포함된 태릉CC는 2021년 상반기 교통대책 수립 후, 과천청사 부지는 청사 이전계획 수립 후, 캠프킴은 미군 반환 후 구체적인 사전청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회의 직후 세부적인 사전청약 대상 지역 및 추진 일정 등을 브리핑할 예정이다.사전청약이란 본청약 1~2년 전에 일부 물량에 대해 청약을 진행하는 방식을 뜻한다. 사전청약에 당첨된 사람은 본청약 때까지 자격을 유지하면 100% 당첨된다. 앞서 정부는 8·4 부동산 대책을 통해 사전청약 물량을 3기신도시 9000가구에서 기존 공급택지를 보탠 6만 가구(2021년 3만 가구, 2022년 3만 가구)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홍 부총리는 “3기 신도시 5곳 모두 지구지정을 완료하고, 도시기본구상을 마련하는 등 사전청약 일정에 맞춘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3기 신도시 입주를 희망하는 가장 큰 이유로 편리한 교통을 꼽은 만큼, 적기에 교통 인프라가 완비될 수 있도록 광역교통개선대책 확정 및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 등 후속 절차를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인 보유 아파트 매물, 시장에 계속 나올 것”아울러 홍 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시장 관련해 “과열 양상을 보이던 서울, 수도권의 매수 심리가 8월 들어 관망세로 돌아서며 진정되는 분위기”라며 “8.4 공급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8월5주차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의 경우 2주 연속 0.01%, 강남 4구는 4주 연속 오름세가 멈췄다”며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많이 완화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서울 주요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하락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서초구 반포자이(84.94㎡)는 7월초 28억5000만원(25층)에서 8월에 24억4000만원(18층)으로, 송파구 리센츠(27.68㎡)는 7월초 11억5000만원(5층)에서 8월에 8억9500만원(19층)으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3단지(59.92㎡)는 7월에 14억원(4층)에서 8월초 11억원(7층)으로, 노원구 불암현대(84.9㎡)는 7월초 6억8000만원(19층)에서 8월초 5억9000만원(17층)으로 하락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법인 부동산 과세 강화 정책 영향으로 최근 법인이 보유하던 아파트 매물이 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등록임대주택 160만7000가구(6월말 기준) 중 연말까지 46만8000가구가 자동말소될 예정이며 이중 상당수는 시장에 매물로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 의지는 확고하다. 정책에 대한 신뢰는 확실한 실행에서 나오는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번 수급 대책이 현장에서 확실히 실행되도록 하겠다”며 “투기 및 불법행위 근절과 실수요자 보호 조치가 제대로 작동되도록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8.4 부동산 대책(서울권역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조치로 내년 7월 이후 실시될 공공분양주택 6만호에 대한 사전청약 실시계획을 발표했다. [자료=국토교통부]
- 코로나 31번·위기 21번 말한 이낙연..'부동산'은 0번(종합)
- [이데일리 이정현 김겨레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7일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으로 요약된다. 국난 극복을 외치며 당대표에 나선 이 대표의 관심사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반면 ‘부동산’, ‘주거’, ‘집값’ 등의 단어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대선 앞두고 의제 설정?..‘코로나 대전환’ 강조이 대표가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국민’으로 44번을 꺼냈다. ‘코로나’와 ‘위기’는 각각 31번, 21번이나 등장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한다”며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의 시대에는 개발과 성장, 경쟁과 효율이 아닌 생명과 평화, 포용과 공존이 중시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전’과 ‘행복’도 각각 14번, ‘복지’라는 말도 11번이나 했다. 그는 특히 사회 안전망뿐만 아니라 건강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감염병 전문병원과 공공의료 확충을 제안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대전환’이라는 단어도 12번이나 나왔다. ‘전환’도 6회나 사용하며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전환 등 변화를 강조했다. 유력 대선주자인 이 대표가 차기 대선 정국을 관통하는 현실 진단과 미래 비전을 내놓은 셈이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으로 △건강안전망 구축 △사회안전망 구축 △한국판 뉴딜과 신산업 육성 △성 평등 △균형발전 등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미래’도 10번, ‘새로운’은 9번 등장해 다가오는 변화와 이를 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설파했다. ◇부동산·집값엔 함구..野에 여야정 정례대화 제안하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함구했다. ‘경제’는 10회, ‘성장’은 7회, ‘소득’과 ‘양극화’도 각각 7번, 4번씩 발언한 반면 ‘부동산’ ‘주거’ ‘집값’ 등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불평등에 관한 의제 역시 소득의 격차를 논했을 뿐, 자산 격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야당을 향해선 여야정 정례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윈-윈-윈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전례없는 국난에도 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나”라며 “국난 기간 동안에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한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를 하자”며 코로나 극복 공동노력, 포용적 복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극복,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완성을 담자고 제안했다.이 대표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평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가 주창했던 ‘우분투’(ubuntu·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를 언급하며 분열·갈등의 봉합, 야당과의 협치를 시사했다.이 대표는 “여야의 비슷한 정책을 이번 회기 안에 공동입법할 것을 제안한다”며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과 같은 4·15 총선 공통공약의 우선 처리를 제시했다.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공통 정강정책도 포함된다.
- 만델라의 ‘우분투’ 꺼낸 이낙연 “연대·협력으로 국난 극복”(종합)
- [이데일리 이정현 김겨레 기자]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 코로나의 또 다른 교훈이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위기 극복을 다짐했다.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이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평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가 주창했던 ‘우분투’(ubuntu·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를 언급하며 분열·갈등의 봉합, 야당과의 협치를 시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코로나’ ‘위기’ 집중 발언… 한국판 뉴딜 놓고 ‘대전환’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한다”며 “국민의 연대와 협력으로 윈-윈-윈 정치가 희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지금의 국난도 극복할 것”이라며 “내 가족, 내 이웃들과 누렸던 일상의 평화도 되찾을 것이며 코로나 이후 시대도 성공적으로 준비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연설에서 ‘코로나’를 31번, ‘위기’를 21번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대전환의 시대에는 개발과 성장, 경쟁과 효율이 아닌 생명과 평화, 포용과 공존이 중시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 발언했다.이 대표는 ‘대전환’이라는 단어도 12번이나 썼다. ‘안전’과 ‘행복’도 각각 14번, ‘복지’라는 말도 11번이나 했다. “대전환은 승자와 패자를 낳으며 대한민국이 세계의 승자가 되도록 준비해야 하며 국내에서 패자가 부활할 수 있도록 지탱해야 한다”면서 다섯 가지를 강조했다. △건강안전망 확충을 위한 감염병 전문병원의 권역별 설치 및 공공의료체계 강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디지털 전환과 클린 에너지를 선도하는 한국판 뉴딜 △여성 억압구조 해체를 통한 성평등 △행정수도 이전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이다.특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1조 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사업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36만 개가 창출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행정수도 이전 논란에는 “수도는 여전히 서울이며 균형발전으로 쾌적하고 품격있는 국제도시로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하지만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경제’는 10회, ‘성장’은 7회, ‘소득’과 ‘양극화’도 각각 7번, 4번씩 발언한 반면에 ‘부동산’ ‘주거’ ‘집값’ 등은 함구했다. 불평등에 관한 의제 역시 소득의 격차를 논했을 뿐, 자산 격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윈-윈-윈 정치하자” 野에 협치 제안당정이 논의한 2차 재난지원금 및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집행은 맞춤형 지급 방침을 재확인했다. 집행 시점은 추석 연휴 이전이어야 한다며 여야에 빠른 추경안 심의와 편성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보편적 지급이 아닌 선별지급으로 인한 논란을 의식한 듯 “바이러스는 사람을 가리지 않으나 고통은 평등하지 않다”면서 당위성을 부여했다. 이어 “고통을 더 크게 겪는 국민을 먼저 도와야 하며 그것이 연대이고 공정을 실현하는 길”이라며 “동시에 어느 국민도 부당한 불이익을 당하시지 않도록 해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에 여야정 정례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윈-윈-윈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전례없는 국난에도 정치가 변하지 않는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나”라며 “국난 기간 동안에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위한 서로의 기여를 인정하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21세기 새로운 전진을 향한 대합의’”를 예로 들며 코로나 극복 공동노력, 포용적 복지,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극복,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완성을 담자고 제안했다.이 대표는 “여야의 비슷한 정책을 이번 회기 안에 공동입법할 것을 제안한다”며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벤처기업 지원, 여성 안전과 같은 4·15 총선 공통공약의 우선 처리를 제시했다. 경제민주화 실현, 청년의 정치참여 확대, 재생에너지 확대 등 공통 정강정책도 포함된다. 그는 당대표 선출 당시 약속한 ‘원칙 있는 협치’를 재언급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있다면 단호히 거부할 것이나 대화로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주요국 에너지 소비 줄이는데…韓은 ‘역주행’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주요국 에너지 소비 줄이는데…韓은 ‘역주행’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 △1면 -9억 넘으면 복비 2배 서비스는 ‘도긴개긴’-7조 넘게 빚 내서 추경…재난지원금은 취약층에만 -테슬라株도 흔들…일시조정이냐 거품 붕괴냐-전공의 “집단휴진 유보 불가피”…의료공백 사태 한숨 돌리나-[사설]국민만 피해본 의·정 갈등, 다시는 재발 없어야-[사설]경계 필요한 코로나백신 개발경쟁 부작용 -[머릿기사]“50년 법 지켜온 삼성생명에 법 바꿔 규제는 동의 어려워”△줌인&-“네이버 부동산, 카카오 진입 막아”…“무임승차 막은 게 죄인가”-7년간 유턴기업 80곳뿐…대부분은 脫중국 중소기업△봉합 ‘醫政갈등 ’ 무엇이 문제였나-코로나 여론만 믿고 미어붙인 ‘의대 증원’…의료계 뺀 채 추진해 혼란 자초-지역 의료 불균형 문제에는 공감..“의대 증권 문제부터 접점 찾아야”-‘10년 4000명’이 ‘매년 4000명’으로 둔갑…사태 키운 가짜뉴스△당·정·청, 2차 재난지원금 확정-자칫 ‘부자 지원금’ 될라…‘코로나 피해계층 선별 기준’ 난제 풀어야-나라빚 850조 육박…“지출 줄이려는 노력 부족”△주택 중개수수료 이대로 좋은가-12년간 손 안 댄 ‘고가 주택’ 기준 바꾸고…중개수수료율 조정 나설 때 -“복비 깎아달라” vs “0.9%가 룰이다” 곳곳 마찰-36만명 몰린 공인중개사 시험…합격해도 4명 중 1명만 일해△美증시 기술주 ‘버블’ 논란-페북·MS 등 기술주 줄줄이 급락…대세 하락이냐 재반등이냐 ‘갈림길’-월가 “V자 회복 물건너 가…U·W자형 유력”-테슬라 담은 서학개미들 ‘나 떨고 있니’△정치-재난지원금·의료계 협상서 실용 택한 이낙연…중도 확장 나서나-방역 몰두한 정부, 민생 못챙겨..영세 소상공인들 생존 갈림길-‘코로나 셧다운’ 덮핀 국회…원격회의·표결 도입할까 -‘反中 전선 동참’ 압박 나선 美-김정은, 태풍 피해 함경남도 당위원장 교체-“국민의힘 나서야”…여권, 조수진 논란 총공세△경제-태양광 급증에 불똥 튄 제주 풍력발전…전력 남아돌아 44회 ‘셧다운’-유동성 약발 다했나…신흥국 채권 5개월 만에 순유출-가스안전공사, 실무중심 지역인재 키운다△금융-아시아나 플랜B 가동…에어부산 따로 매각하나-톡으로 결재, 재택근무, 화상회의 금융사 회장님도 예외없는 비대면-금감원, 은행 주담대 내역 요청…규제 위반 점검 나선다-KB캐피탈 국제신용등급 ‘A3’…국내업체 중 최고△산업&기술-코로나 후 대세…삼성·LG 온택트로 새판짜기-“기술 탈취” vs “상식 밖 억지”..LG-SK, 배터리 특허 공방전-화물수송 뛰어든 글로벌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 실적 안갯속 -[포토]대형 UHV TV 시장 급성장…삼성·LG 점유율 50% 육박-“경기침체 장기화 대비하라”… 현금 확보 나선 한화-LG 실용주의 경영…전문성 갖춘 전직 의원 영입△산업-과기정통부 업무용 태블릿PC ‘알뜰폰 패드요금제’로 바꾼다-알리바바·텐센트 vs AWS…韓클라우드 시장 격돌-‘갤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 구매, 밤샘 할 필요 없어요-2부리거 출신의 발란…담원 게이밍, 창단 첫 LCK 우승△소비자생활-코로나 재확산에 추석 귀향 대신 선물로…명절세트 인기몰이-데이터거래소와 손잡고..신세계免, 빅데이터 사업 -태풍에 과일값 올랐는데…되레 할인 나선 편의점-상장하거나 정리하거나…CJ, 계열사 재정비 한창△중소기업·바이오-위탁개발생산 다크호스 부상 차바이오텍…세포치료제 특화분야로 승부-코로나 불안 먹고 크는 건강기능식품-판교·마곡·송도…K바이오 ‘삼분지계’-2.5단계 연장에 신음하는 소상공인 “임대료·공과금 지원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삼성생명 50년간 규정 준수했는데…이제와 특혜로 옭아매는 건 안돼-“라임·옵티머스는 사기…운용사·판매사·당국 모두 잘못”△증권&마켓-연초 이후 수익률 ‘0%’ 실망감에 올들어 2.2조 빠져나갔다-‘집콕’에 가전 사들이자 LG·삼성전자 목표가↑-금리·金가격 상승 없어…조정장 와도 단기에 그칠 것△증권-주가 쑥쑥 오르니…코스닥社 전환우선주 속속 발행-키스톤PE, KMH 2대 주주된 까닭은-“올 게 왔다”…감자 맞을까 불안한 개미들 어쩌나-외국인이 매수 바통 이어받은 신풍제약…매수 1위△문화-투명한 하늘, 검푸른 현실…코로나, 누가 ‘만우절’이라 말해주오-갓난아이 머리 돌로 눌러 납작하게…가야인의 특이한 풍습 ‘편두’△스포츠 -김시우 “샷감 조아 PGA 3승 해야죠” -“언젠가는 마스터스 우승 꿈 현실로 만들게요”-[포토]임성재의 ‘PGA 투어챔피언십 우승 희망가’-이강인 프리시즌 경기서 멀티골…주전 ‘눈도장’-잘나가던 김광현, ‘신장 경색’으로 10일짜리 부상자명단 올라-US오픈 테니스 여자복식 톱시드, 확진자 접촉으로 ‘강제 탈락’△피플-여의도 떠나 유튜브愛 빠진 3인방 “즉각적 피드백에 매료”-경남銀 ‘추석맞이 사회공헌’ 소외계층에 상품권 등 지원 -“한반도 평화·번영위해 기도”..교황, 文대통령에게 메시지-“체육행정 노하우 살려 지역스포츠 발전에 힘보탤 것”-[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 -[목멱칼럼]코로나 시대 투자, 심리를 경계하라-[데스크의 눈]이낙연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기자수첩]방역수칙 잊은 K리그 골 세레머니-[e갤러리]차민영 ‘치환된 밀도 2 신 2’△부동산-“새 아파트는 귀하신 몸”…분양가 2배 뛴 입주권-무주택자 주목…3만 가구 풀린다-한달 새 4000만원↑…서울 오피스텔 전셋값도 껑충-9월 둘째주 전국 4791가구 분양 스타트…서울 물량 ‘0’△사회-“하루 세시간 장사에 매출 80% 뚝…존폐 몰린 영세 자영업자 지원 절실”-서울시 “확산세 꺾을 골든타임…13일까지 멈춤주간 연장”-데이트폭력 집중신고 두달간 1713명 입건-교사 아닌 학생이 작성…코로나 ‘셀프 학생부’ 여전-“배달 수수료 갈수록 오르니 빠듯”..코로나 특수에도 못웃는 상인들-유은혜, G20에 교육안전망 강화방안 공유
- [이정훈의 마켓워치]<27>AIT에 치솟은 유로, ECB의 선택은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9월 첫 거래가 시작된 런던 외환시장. 오전부터 유로를 사겠다는 매수 거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근래 미 달러화가 워낙 약하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유로=1.20달러`는 어느 정도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그러나 단숨에 이 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지자 시장은 충격에 빠졌죠. 이날 1유로가 1.20달러를 넘어선 건 지난 2018년 5월 이후 2년 하고도 넉 달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만 유로화가 달러화대비 7%나 절상된 상태였다 보니 8월에는 절상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던 게 사실이었죠. 그러나 8월에도 유로는 달러대비 1.4%나 올라 넉 달 연속으로 월간 절상세를 이어갔습니다. 문제는 이러고도 모자랐는지 선물시장에서 투기세력들은 달러를 팔고 유로를 사겠다는 순매수포지션을 역사상 최고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급기야 8월 말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유연한 형태의 평균물가목표제(AIT·Average Inflation Targeting)` 도입을 언급한데다 9월1일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2016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전년동월대비 0.2% 하락을 기록하자 `더 이상 주저할 것 없다`는 듯이 유로화는 1.20달러 선을 단숨에 뚫어버린 것이죠. 8월부터 9월 초까지의 유로-달러환율 동향. 9월1일 장 초반에 1유로=1.20달러선이 일시적으로 뚫렸다.그러자 필립 레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가 구두개입에 나서며 유로값을 인위적으로 떨어 뜨렸습니다. 레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유로화 환율에 대해 특정 타깃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유로-달러환율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유로환율은 통화정책에 중요한 변수이며, 이에 관해 (ECB가) 무엇인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도 했습니다.모든 중앙은행들이 그렇지만, 중앙은행 뱅커들이 특정한 시장가격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는 건 금기에 가까운 일입니다. ECB 위원들도 유로존 경제 전반에 대해 평가나 진단을 내리면서 우회적으로 환율 문제를 건드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유로환율 문제를 꼭 집어 얘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어쨌든 이날의 시장 개입은 ECB가 이제부터 유로-달러환율 동향을 공개적으로 예의주시하겠다는 예고이며, 1유로가 1.20달러를 넘어갈 경우 유로존 경제가 `고통의 문턱`에 들어설 것이라는 자기 고백과 같은 것이었습니다.사실 21년간 단일 유로화를 써오고 있는 유로존은 주기적으로 유로화 강세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유로화가 1.20달러를 넘어선 건, 유로존 경제가 한참 살아나는 반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불 붙긴 시작한 지난 2017년이었습니다. 당시에도 통화정책을 담당하던 브느와 꾀레 ECB 집행이사가 선봉장이 돼 유로값을 낮추기 위한 구두 개입에 나섰습니다. 특히 당시 총재였던 마리오 드라기는 유로화 강세가 만들어 내는 유로존 내 인플레이션 하락과 타이트한 금융여건으로 인해 양적완화를 멈추지 못하고 더 늘려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었습니다. 드라기 당시 총재는 “교역가중환율 기준으로 유로화가 너무 강해지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이라는 심각한 우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로화 강세로) 분기 인플레이션이 0.5%포인트씩 낮아지면 자산매입 규모를 추가로 7000억유로씩 늘려야 한다”는 산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앞선 2017년과 마찬가지로, ECB는 연준의 AIT에 맞서 유로화 강세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당장 10일(현지시간)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드라기 전 총재의 셈법대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비롯한 자산매입 규모를 더 늘릴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미국과 유로존 금융여건지수 추이. ECB가 PEPP를 시행한 이후에도 두 지역에서의 금융여건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최근 ECB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보면 위원들은 “미국의 금융여건은 지속적으로 완화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유로존에서는 PEPP와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라는 바주카포가 동시에 가동되고 있는데도 그다지 완화적이지 않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사실 지난 6월 이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은 꾸준한 상승랠리를 이어갔지만, 유로존 대표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는 횡보 양상을 보였죠. ECB도 연준과 마찬가지로 돈 풀기를 계속했지만, 대규모 유동성 확대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이처럼 미국과 유로존에서 금융여건 차이를 큰 것은 미국 경제지표가 유로존에 비해 3~4개월 이상 앞서 회복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실제 금융여건과 실제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움직이는 경향성이 보이고 있습니다. 국채시장도 마찬가집니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일드커브가 최대 200bp까지 가팔리지는(=스티프닝) 현상을 경험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유로존보다는 미국에서 더 강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이런 가운데 파월 의장이 AIT를 도입하겠다고 했으니 두 지역 간 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죠. 미국의 경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최근 5~10년간 평균 1.60~1.65% 수준에서 움직여 왔는데요. 만약 AIT를 도입한다면 앞으로 5~10년간 평균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2.35~2.4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미국과 유로존, 일본의 5년 만기 국채의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이션). 일본이 월등히 높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았던 유로존 실질금리가 반등하며 미국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일단 이번주 ECB 회의에서 주목할 점은 ECB 실무진이 유로존 인플레이션 전망을 얼마나 하향 조정하느냐입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계속 높이려는 정책을 쓰는데, 유로존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유로존의 실질금리가 더 높아져 유로화 강세를 더 부추길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ECB로서도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쓸 수 있는 실탄이 부족하지만, 연준의 AIT 도입은 ECB로 하여금 통화부양의 강도를 미국과 맞추도록 강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확실하게 유로화 절상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이지만, 현재 유로존 예금금리가 마이너스(-)0.5%인 상황에서 금리를 더 내리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현재 시장은 내년 9월까지 기준금리가 10bp(0.01%포인트) 더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만약 라가르드 총재가 유로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을 언급한다면 이 기대치는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보다 현실적인 건 아무래도 비전통적 부양 수단인데요. 현재 1조3500억유로 규모인 PEPP를 내년 중반 이후까지 연장하고 그 규모를 더 늘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PEPP를 늘린다고 해서 유로존 금융여건이 완화된다는 자신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 경우 기대 인플레를 끌어 올리고 유로화를 낮추는 역할을 어느 정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전체 규모를 늘리기 전이라도 PEPP의 자산매입 속도를 우선 늘릴 수도 있을 겁니다. 실제 지난 5월에 452억유로였던 PEPP의 자산매입 규모는 7월에 249억유로, 8월에 198억유로로 줄어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울러 ECB 주요 인사들이 나서 반복적으로 구두 개입 등을 통해 시장 내 과열심리를 달래는데 치중하는 일도 병행할 겁니다. 이 같은 조치들이 현실화한다면 유로화는 다시 달러대비 약세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상상하긴 싫지만, 이런 조치로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008년 달러대비 엔화 가치가 너무 뛰자 일본은행(BOJ)도 어쩔 수 없이 강한 통화부양 조치를 내놨지만, 실효성 없이 만성적인 디플레이션 기조만 만들어 냈던 경험이 있습니다. ECB에서도 그런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