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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네오룩스, 갤럭시·아이폰 수요 증가가 이끈 호실적
  • 덕산네오룩스, 갤럭시·아이폰 수요 증가가 이끈 호실적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메리츠증권은 11일 덕산네오룩스(213420)에 대해 갤럭시 노트20과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및 공급 품목 수 확대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4만8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덕산네오룩스의 3분기(7~9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406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6% 늘어난 111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7.4%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로 갤럭시 노트20과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OLED 탑재모델 4종)의 출시와 공급 품목 수 확대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4분기(10~12월) 덕산네오룩스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증가한 364억원, 영업이익은 2.9% 늘어난 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지연으로 애플향(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매출액 성장 대비 저조한 영업이익 성장은 지난해 4분기 수익성 높은 중국 고객사향 매출의 기고 효과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스마트폰 출하량의 증가와 중화권 5G스마트폰의 OLED 적용 확대로 매출액은 전년 대지 16.8% 늘어난 1601억원, 영업이익은 17.1% 증가한 413억원을 예상한다”며 “BOE를 비롯한 CSOT, Visionox, Tianma 등 중국 패널업체향 내년도 매출액은 450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적정주가는 4만8000원으로 내년도 주당순이익(EPS)인 1577원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30.4배를 적용했다”며 “향후 실적 상승세 등을 감안하면 매수에 나서기 좋은 시기”라고 덧붙였다.
2020.11.11 I 김성훈 기자
"북한 발사체 발사, 文대통령 '3.1 기념사'에 로켓배송"
  • "북한 발사체 발사, 文대통령 '3.1 기념사'에 로켓배송"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남북 보건 협력 필요성을 공개 거론한 다음 날인 2일, 북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쐈다.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SNS(소셜 네트워트 서비스)를 통해 “무려 ‘3.1절 기념사’로 남북 보건협력을 하자고 대통령이 말씀하시고 24시간쯤 뒤에 북한의 답장이 왔다”며 “이쯤 되면 북한도 환장할 듯하다. 여러 번 거절해도 계속 도와주겠다고 스토킹 하고 있으니…”라고 했다.이어 전날 코로나19 사태 속 문 대통령이 “북한과 보건분야 협력 바란다”고 말한 내용과 이날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다룬 기사를 링크하며 “아래 댓글을 인용해 진짜 ‘로켓배송’이다. ‘익일 배송’”이라고 덧붙였다.북한은 이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합동참모본부는 이같이 밝히며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군의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등에 탐지된 이번 발사체는 230여㎞가량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방사포나 전술지대지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지만 군 당국은 탄종과 비행거리, 고도 등을 정밀 분석 중이다.문재인 대통령이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는 문 대통령이 전날 제101주년 3·1절 기념식 축사에서 “북한과 보건 분야의 공동협력을 바란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일이다.문 대통령이 대북 메시지에서 보건 협력을 내세운 것은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한국뿐 아니라 북한에도 최우선 현안이 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최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이 최고의 관심사임을 나타냈다.보건의료 기반이 취약한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마자 국경을 전면 봉쇄하는 등 국가비상방역체계를 돌입하기도 했다.그러나 북한은 아직 확진 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말 개성에 있는 남북연락사무소를 잠정 폐쇄하는 등 오히려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편, 북한이 이날 오후 쏘아 올린 발사체와 관련해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소집했다.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긴급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0.03.02 I 박지혜 기자
대진디엠피, 中통합사업장 구축 "프린터 부품 일원화"
  • 대진디엠피, 中통합사업장 구축 "프린터 부품 일원화"
  • 대진디엠피 중국 웨이하이 통합사업장 조감도 (제공=대진디엠피)[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대진디엠피(065690)가 중국에 산재한 공장을 한곳으로 합친 통합사업장을 구축하고 현지에서의 생산체제 강화에 나선다.대진디엠피는 중국 웨이하이(웨이하이) 지역에 카트리지와 롤러, 블레이드 등 프린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통합사업장을 오는 3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통합사업장은 대지면적 6만 6115㎡(약 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대진디엠피 관계자는 “그동안 웨이하이 등 중국 내 3곳으로 분산됐던 공장을 이번 통합사업장 구축을 계기로 한 곳으로 모으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종전 3개 공장을 합친 대지면적 3만 3057㎡(약 1만평)보다 2배 정도 규모가 커진다”며 “통합사업장은 초기 생산량(캐파)이 기존 3개 공장과 비교해 15% 정도 늘어나며 향후 부지 내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린터 부품과 관련, 국내 생산거점인 천안사업장에서 연구·개발(R&D)과 핵심부품 일부를 생산하는 한편, 중국 통합사업장에서 전체 물량의 90% 이상을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대진디엠피는 1970년 설립된 후 잉크젯 프린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인 롤러 생산에 주력해왔다. 이후 잉크젯 프린터가 레이저 방식으로 바뀐 후 롤러 외에 카트리지·블레이드 등으로 프린터 부품 영역을 확대했다. 현재 이들 부품을 카트리지에 통합한 형태로 업계에 공급한다. 이 회사는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인 휴렛팩커드(HP)와 긴밀하게 협력한다.대진디엠피는 프린터 부품을 비롯해 전자부품에서 30년 이상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7년 LED(발광다이오드)조명 분야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이후 프린터 부품과 LED조명을 양대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매출 중 프린터 부품과 LED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0%와 30% 수준이다. 최근에는 LED 분야에서 10년 이상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헬스케어·뷰티 브랜드 ‘알록’을 출시했다.대진디엠피는 창업 후 20년 이상 천안 등 국내에서만 제품을 생산해왔다. 이후 2002년 중국 웨이하이에 제조법인인 대진전자를 설립하면서 생산을 국내와 중국으로 이원화했다. 이어 2017년 대해전자와 아커디스 등 중국 업체들을 잇달아 인수, 중국 현지 공장을 총 3곳으로 확대했다.대진디엠피는 이번에 중국에 통합사업장을 구축하고 현지 생산을 일원화하면서 주력사업인 프린터 부품 생산에 있어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올해 이뤄질 거래처 프린터 신제품 출시와 관련, 늘어날 프린터 부품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 주요 거래처가 프린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럴 경우 전년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진디엠피는 중국 업체 2곳을 인수한 영향으로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491억원보다 55% 정도 늘어난 763억원을 기록했다.박창식 대진디엠피 대표 (사진=신태현 기자)
2019.01.11 I 강경래 기자
아난티, 짐 로저스 사외 이사 선임...금강산 골프장 재개하나
  • 아난티, 짐 로저스 사외 이사 선임...금강산 골프장 재개하나
  • 짐 로저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아난티 남해와 아난티 클럽서울 등의 골프장을 보유한 아난티그룹이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77)를 사외 이사로 영입했다.아난티는 오는 27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짐 로저스 사외이사와 이대현 윤영우 사내이사 선임 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로저스가 국내 상장사 중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아난티가 최초로 임기는 3년이다. 아난티는 “로저스가 지난 여름 아난티 명예 회원이 되면서 가까워졌다”며 “이번 사외이사 제안도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 대가로 손꼽히는 유명 투자가로 북한 투자에 예전부터 관심을 보여 왔다. 로저스가 사외이사직을 수락한 이유엔 아난티가 북한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국내 유일 민간 기업이고 금강산 리조트 재개장을 비롯해 관광사업 재개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가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로저스는 아난티 주식을 1806억 원어치 보유한 중국 최대 민간 투자회사인 ‘민생투자’와 가까운 관계다. 민생투자는 아난티 지분을 33.24%(9월말 기준) 보유하고 있다. 아난티는 금강산 관광지구 고성봉에 2004년 12월에 착공해 3년여 후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완공해 2008년 5월에 문을 열었다. 북한이 현대아산에 임대한 51만 평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해 18홀 규모의 골프코스와 프라이빗 온천장을 겸비한 리조트 빌라, 노천온천 등을 지었다. 정식 개장에 앞선 2007년에는 남한 선수들이 참가한 프로골프대회 ‘금강산 아난티 NH 농협오픈’이 개최해 크게 주목받았다. 금강산 아난티 골프장은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18홀의 코스 전체에서는 비로봉 등 외금강 절경을 감상할 수 있고, 멀리 동해의 장전항까지 내려다보인다. 18개 홀에는 다양한 특징도 담고 있다. 3번홀은 길이가 919m(약 1010야드)나 되는 파7 홀이고, 14번홀은 코스 중 유일하게 2개의 그린으로 조성됐다. 그 중 한 곳은 일명 ‘깔때기 홀 그린’으로 그린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있고 홀의 크기도 일반 기준의 108mm보다 4배 정도 크게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공을 그린에 올리기만 하면 홀인원을 경험할 수 있는 이색 홀이다. 금강산 골프장은 개장 후 2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지난 2008년 7월 한국인 관광객의 피살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면서 리조트를 남겨두고 철수했다. 이후 남북 관계가 냉각되면서 골프장을 비롯한 리조트는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된 상태다.아난티가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멈춰선 금강산 리조트 개발과 해외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난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금강산 골프장 관련 사업 등에 대해서 어떠한 예상도 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해외사업 진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준비하고 있는 만큼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아난티는 경남 남해(아난티 남해)와 경기도 가평(클럽 서울)에 2개의 골프&리조트와 아난티 펜트하우스 서울, 클럽 청담, 아난티 코브(부산 기장), 힐튼 부산 등의 호텔을 운영 중이다.
2018.12.11 I 임정우 기자
“美 롱비치항처럼 바꿔야..미세먼지 40% 줄일 것”
  • “美 롱비치항처럼 바꿔야..미세먼지 40% 줄일 것”
  •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1962년생(만 56세) △서울대 경제학 학사·석사, 중앙대 경영학 박사 △행정고시 29회(1987년 공직) △기획재정부 특구기획과장, 산업관세과장, 국고과장,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환경부 감사관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 △인천항만공사 사장 취임(2017년 2월6일). [인천항만공사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2025년까지 인천항 미세먼지 배출량의 40%를 감축하겠습니다.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차별화된 친환경 항만을 만들겠습니다. 미국 롱비치항처럼 인천항을 친환경 항만으로 바꾸는 데 주력하겠습니다.”남봉현(사진·56)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31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1순위 경영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전국 평균 57일(강화된 기준 적용)에 달했다. 특히 중국과 인접한 인천은 오염이 심할 때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지역이다. 남 사장이 “친환경 항만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정부도 친환경 항만에 시동을 걸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오는 12월까지 ‘항만지역 등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나섰다. △항만 대기환경 실태조사 및 계획 수립 △배출규제 해역 지정 △친환경항만 구축 지원 내용 등이 특별법에 담긴다. 인천항 등에 해양대기환경측정망을 구축해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하게 된다. 이 결과를 토대로 환경관리 정책, 선박용 미세먼지 저감장치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오염물질 8000톤 넘게 감축”인천항만공사는 두 가지 미세먼지 대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우선 육상전원공급시설(AMP)이다. 현재는 선박이 부두에 접안할 때 필요한 전기 공급을 위해 벙커C유 등을 태우고 있다. AMP가 도입되면 육상에서 전기를 끌어올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은 AMP 설치로 항만 대기오염 감축에 성공했다. 인천항만공사도 인천 북항·남항·신항 68개소에 저압AMP 시설을 설치해 작년에만 이산화탄소 8073t, 초미세먼지 2.2t 등을 감축했다. 공사는 태양광도 추진 중이다. 공사는 2012년부터 물류창고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오염물질 배출 감축에 나섰다. 이후 인천시 교육청,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 인천여상 체육관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했다. 공사는 이 발전 수익으로 지난해 인천시 청소년 100명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친환경 항만’에 이어 남 사장은 ‘자동화 항만’도 검토 중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춘 장관은 ‘해운강국 건설’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실직 없는 항만 자동화’를 제시했다. 항만자동화는 하역·이송·보관·반출의 항만운영 전 단계를 무인으로 하는 것이다. 중국은 상해 양산항 등 3개 항만에 완전 자동화를 도입했고 11개 항만을 시범사업장으로 지정했다. 남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맞춰 인천신항 1·2단계에 적용을 검토 중”이라며 “여수·광양 테스트베드(실증연구), 부산신항 노사정 협의체의 논의를 보고 일자리, 설비 비용 등 관련 연구·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年 1000만명 크루즈 시장, 더 커질 것” 승객과 승무원 등 3450여명을 태운 크루즈 코스타세레나호가 지난 5월11일 속초항 국제크루즈터미널 부두에서 떠나고 있다.[속초시청 제공=연합뉴스]앞으로 남 사장은 크루즈 관광에도 공을 쏟을 예정이다. 내년 4월26일에 국내 최대 규모의 크루즈 터미널이 인천항에서 개장하기 때문이다. 축구장 면적의 8배(5만 6005㎡) 대지에 연면적 7364㎡(2228평)의 규모로 건설된다. 세월호(6825t)보다 33배나 무거운 22만 5000t급 초대형 크루즈도 수용할 수 있다. 개장일에 맞춰 ‘바다 위의 특급호텔’로 불리는 코스타 세레나호(11만 4000t)가 인천에서 중국 상해, 일본 후쿠오카로 출항한다. 남 사장은 “아시아 크루즈 시장의 연간 관광객이 700만~1000만명이고 연평균 시장 성장률이 9.5%로 꾸준히 오름세”라며 “최근엔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도 조만간 잘 풀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중·일 3대 크루즈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인천항은 대북(對北) 총 교역 규모의 86.6%를 담당했다”며 “국제제재가 풀리면 남북 크루즈 사업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11.01 I 최훈길 기자
 걸어서 만나는 세계적인 생태 천국 '창녕 우포늪'
  • [람사르습지③] 걸어서 만나는 세계적인 생태 천국 '창녕 우포늪'
  • 이른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른 우포늪 풍경(사진=창녕군청)이른 새벽 물안개가 피어오른 우포늪 풍경(사진=창녕군청)3포2벌 중 가장 규모가 큰 우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름철 우포늪은 온갖 생명의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개구리밥, 마름, 생이가래 같은 수생식물이 세력을 넓히고, 새하얀 백로가 얕은 물가를 느긋하게 거닐며 먹이 활동을 한다. 가시연꽃이 보랏빛 꽃을 피워 여름의 절정을 알릴 날도 머지않았다.우포늪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내륙 습지다. 1억 4000만 년 전에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담수 규모는 축구장 210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늪에 1000종이 넘는 생명체가 서식한다. 특히 국내 수생식물 50~60%가 이곳에 산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98년 3월 2일 람사르협약 보존 습지로 등록됐고,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잠정 목록에도 등재됐다.사지포제방에서 조금 올라가면 일몰 포인트로 유명한 팽나무, 일명 사랑나무를 만난다.◇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 내륙 습지우포늪은 제방을 경계로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 등 4개 자연 늪과 2017년 복원 사업으로 조성한 산밖벌까지 3포 2벌로 나뉜다. 우포가 가장 크고 목포가 그다음이다. 이름의 유래가 재미있다. 소를 닮아 우포(소벌), 홍수 때 나무가 많이 떠내려왔다고 목포(나무벌), 모래가 많아 사지포(모래벌), 규모가 작아 쪽지벌이다.본래 하나였는데 제방을 쌓고 주변 땅을 농경지로 만들면서 나뉘었다고 한다. 산밖벌은 농경지로 만든 것을 원래대로 복원한 우포의 막내 늪이다. 쪽지벌 아래 19만 2250㎡ 규모로 조성했고, 탐방로 둘레는 2.8km에 이른다. 산밖벌과 쪽지벌을 잇는 다리도 설치했다. 길이 98.9m, 보행 폭 2m인 우포출렁다리는 우포늪의 새로운 명물로 사랑받는다.우포늪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 대합면, 이방면, 유어면, 대지면에 걸쳐 들고 나는 곳이 여럿이지만, 대개 우포늪생태관에서 탐방을 시작한다. 우포늪을 일주하는 ‘우포늪생명길’ 8.7km를 이용해 걷는다. 30분에서 3시간 30분까지 코스가 여럿이다. 길이 모두 이어지므로, 가고 싶은 만큼 가서 중간에 빠져나가거나 되돌아가도 된다.우포와 쪽지벌 사이 사초군락 인근에 형성된 작은 물웅덩이. 신비로운 모습으로 탐방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우포늪생태관 옆으로 걸어 들어가면 가장 먼저 포플러나무 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안내 지도를 참고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한다. 왼쪽은 전망대와 숲탐방로1길, 따오기복원센터를 거쳐 사초 군락과 목포제방, 소목마을 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은 대대제방과 사지포제방으로 향하는 길이다.자전거는 각각 따오기복원센터 부근과 대대제방까지 갈 수 있다. 대대제방까지 갔다 돌아와 따오기복원센터 부근까지 가면 우포늪생명길 구간 중 1/3을 둘러보는 셈이다. 이 정도로도 우포늪을 감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은 이보다 신비롭고 아름답다.모곡제방에서 바라본 쪽지벌쪽지벌은 규모가 작아도 우포늪 전체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간다. 고기잡이배 두세 척이 묶인 소목나루터는 안개 낀 새벽에 특히 몽환적이다. 사지포제방은 일몰 무렵에 찾으면 좋다. 우포와 쪽지벌 사이에 넓게 자리한 사초 군락, 사초 군락에서 목포제방 쪽으로 건너가는 징검다리, 우포와 목포의 경계에서 두 늪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목포제방도 주요 탐방 포인트다.우포늪을 탐방하기 전, 우포늪생태관에 들르자. 현장감 있는 입체 모형과 영상을 보며 우포늪의 사계와 생태 환경을 이해하기 쉽다. 특히 시청각교육실에서 하루 6회 상영하는 〈우포 사계〉와 3D 입체 영상이 큰 도움이 된다. 토요일 오후 2~4시에는 흥미진진한 생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온라인과 전화로 접수하고 참가비는 무료다. 외국인 참여도 가능하다. 우포늪생태관에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중국어·일본어 안내 팸플릿이 마련되었다. 전화로 예약하면 영어와 일본어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영어권 관광객에게는 초대 관장을 지낸 노용호 연구관이 직접 고안한 생태 춤을 추며 우포늪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창녕읍 영신버스터미널에서 우포늪생태관까지 하루 5회 버스가 다닌다.창녕 석빙고(보물 제310호)◇석빙고·척경비 등 창녕의 문화재창녕 읍내에는 주요 문화재가 많다. 석빙고, 신라 진흥왕 척경비, 술정리 동·서 삼층석탑,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이 지척에 있어 걸어서 돌아볼 만하다. 조선 시대에 얼음을 보관한 창녕 석빙고(보물 310호)는 명덕초등학교에서 길 건너 도로변에 언덕처럼 솟아 있다. 1742년(영조 18)에 지역 현감이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석빙고에서 약 400m 떨어진 만옥정공원에는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국보 33호)가 있다. 진흥왕이 영토 개척을 기념해 세운 비다.술정리 동삼층석탑(국보 제34호)술정리 동 삼층석탑(국보 34호)과 서 삼층석탑(보물 520호)은 이중 기단에 삼층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통일신라 석탑이다. 동 삼층석탑은 상륜부가 모두 없어졌을지언정 크기와 조각 기법이 불국사 석가탑과 비교할 만한 위풍이 있다. 서 삼층석탑은 동 삼층석탑에 비해 기법이 다소 떨어지고, 제작 연대도 늦은 것으로 보인다. 두 탑은 제법 거리를 두고 있다. 탑 이름에 동·서가 붙은 것은 한 절터에 있어서가 아니라, 술정리에 탑 2기가 있어 이를 구분하기 위함이란다.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514호)은 5~6세기 부족국가인 비화가야의 흔적으로 추정한다. 2007년 송현동 15호분에서 순장 인골 4구를 발견해 화제를 모았다. 그중 16세 정도로 추정되는 소녀의 인골이 학제 간 융합 연구로 복원됐다. 1500년을 거슬러 모습을 드러낸 가야 소녀는 ‘송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고분군은 창녕읍 교리와 송현리 일대에 넓게 자리하며, 산책로가 나서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95호)경치 좋기로 소문난 화왕산 관룡사도 빼놓지 말자. 통일신라 사찰로 원효대사가 제자 1000명을 데리고 화엄경을 설법한 곳이라 전한다. 대웅전(보물 212호), 대웅전 관음보살 벽화(보물 1816호), 약사전(보물 146호),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295호) 등 문화재가 많다. 대웅전 뒤로 수려한 바위산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석조여래좌상을 모신 아슬아슬한 바위에 올라서면 탁 트인 전망이 펼쳐진다.촬영 장소로 인기 높은 소목나루터. 소목마을 주차장에서 가깝다◇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우포늪생태관→우포늪생명길△1박 2일 여행 코스=우포늪생태관→우포늪생명길→숙박→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만옥정공원(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창녕 석빙고→창녕 술정리 동·서 삼층석탑→관룡사△가는길=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 IC→교차로에서 우회전, 이정표 따라 약 5.8km→회룡마을에서 우회전, 우포늪 세진주차장까지 2km△주변 볼거리= 산토끼노래동산, 화왕산, 부곡온천
2018.05.27 I 강경록 기자
 中 화웨이의 약진 "경쟁자는 애플"…삼성은 없었다
  • [줌인] 中 화웨이의 약진 "경쟁자는 애플"…삼성은 없었다
  • 화웨이는 선전 본사 내에는 스마트시티 전시관을 마련하고 원격 의료와 스마트 정부, 스마트철도, 스마트 그리드 등 다양한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철도 모습.[글·사진=선전(중국)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스마트폰에선 애플,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선 노키아와 에릭슨이 우리의 경쟁자입니다.”지난 1월 말, ‘초 혁신시대, 한국 산업의 미래는’ 기획 시리즈 취재를 위해 떠난 중국 선전 출장에서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의 선전시 룽강구 본사를 찾았다. 본사에서 만난 ICT 솔루션 책임자는 화웨이의 경쟁업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당연히 삼성전자(005930)를 거론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의 입에서 삼성이란 단어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선전 중심지에서 차로 40분 가량 걸려 도착한 화웨이 본사는 서울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약 200만㎡(60만 5000평) 대지 위에 A~K까지 모두 11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약 4만 명의 임직원 중 60% 가량은 R&D(연구개발) 인력이다. 거대한 본사 내부에선 각 구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들이 쉴새 없이 직원들을 실어 날랐다. 그리스 이오닉 건축 양식으로 지은 트레이닝센터에선 신입사원은 물론 전 세계 임직원들이 중국어 및 영어 동시 통역으로 이뤄지는 교육을 받는다. 또 대형 커튼월로 마감된 최첨단 연구동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인재들이 외부로 나가지 않고도 모든 생활이 가능한 완벽한 시설 안에서 근무하고 있다.삼성전자보다 18년 늦은 지난 1987년, 런 정페이(任正非) 창립한 화웨이는 불과 30년 만에 전 세계 170여개 국에서 18만명의 임직원을 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화웨이는 한 해 매출이 5216억 위안(약 90조원·2016년 기준)에 달하고, 지난 10년간 R&D비용으로 3130억 위안(약 54조원)을 투자하며 거침없는 약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무려 8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 R&D 인력을 고용해 15곳의 R&D센터, 36개 공동혁신센터, 45개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과감한 R&D 투자를 바탕으로 화웨이는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제네바 본부가 발표하는 국제특허 신청 건수에서 2014년과 2015년은 각 3442건, 3898건으로 2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또 2016년에도 3692건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화웨이는 한국에선 스마트폰 제조사로만 알려져 있지만 △캐리어 비즈니스(유·무선 네트워크) △컨슈머 비즈니스(모바일 디바이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ICT 인프라) 등 3개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캐리어 비즈니스가 가장 비중이 큰 분야다. 유·무선 전송망 및 코어망, 데이터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화웨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이 약 3조 7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0배가 훨씬 넘는 규모다.화웨이는 이런 캐리어 비즈니스를 발판으로 스마트폰과 ICT 인프라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스마트폰 분야의 경우 2011년 첫 제품을 출시한 지 불과 4년 만인 2015년 연간 출하량 1억 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 10.8%로 삼성전자(21.9%)와 애플(15.2%)에 이어 세계 3위(중국 내수 1위)에 올랐다.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는 화웨이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지만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이 결합한 스마트시티(Smart City)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IT·전자박람회 ‘CES 2018’의 화두도 바로 스마트시티였다. 화웨이는 본사 내부에 대규모 스마트시티 전시관을 마련하고 다양한 관련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이 중 원격 의료 분야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에서는 엄격한 의료 및 개인정보 수집·활용 등의 규제 탓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세계 시장을 선점 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018.02.15 I 양희동 기자
`규제 포비아` 없는 선전 글로벌 기업의 혁신
  • `규제 포비아` 없는 선전 글로벌 기업의 혁신
  • 선전시 룽강구에 있는 화웨이 본사에 마련돼 있는 스마트시티 쇼룸에 원격 의료 관련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선전(중국)=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선전을 기반으로 성장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른바 ‘규제 포비아(PHOBIA·공포증)’ 없는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퍼스트무버(시장 선도자)로 변신하기 위한 혁신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애플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AI(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등이 결합한 ‘스마트시티(Smart City)’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R&D(연구개발)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상업용 드론(무인항공기) 분야 1위인 DJI는 비행규제가 없는 선전의 사업 환경 속에서 드론에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화웨이, 원격 의료 등 ‘스마트시티’ 사업 박차지난 1월 29일 오후 찾은 선전시 룽강구의 화웨이 본사는 그리스 건축 양식과 거대한 커튼월로 이뤄진 최첨단 건물 등이 어우러져, 미국의 대학 캠퍼스나 고급 리조트를 연상시켰다. 화웨이 선전 본사는 서울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약 200만㎡(60만 5000평) 대지 위에 A~K까지 모두 11개 구역으로 나눠져, 4만여명의 임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 중 60% 가량이 R&D 인력이다. 본사 내부에는 각 구역 사이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쉴새 없이 직원들을 실어 나른다.영국 런던에서 브랜드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화웨이에 입사했다는 조시(24·여)는 “다양한 국가 인재들이 모이다 보니 중식은 물론 양식, 일식, 태국식, 할랄(아랍) 음식까지 구내식당에 모두 준비돼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화웨이는 한국에선 스마트폰 제조사로만 알려져 있지만 △캐리어 비즈니스(유·무선 네트워크) △컨슈머 비즈니스(모바일 디바이스)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ICT 인프라) 등 3개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는 화웨이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지만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이 결합한 스마트시티(Smart City)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집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IT·전자박람회 ‘CES 2018’의 화두도 바로 스마트시티였다. 화웨이는 본사 내부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규모 스마트시티 전시관을 마련하고 다양한 관련 제품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이 곳에선 원격 의료 시스템과 안면인식 데이터 검색 및 클라우딩 시스템, 스마트 거버넌스(정부 효율화 시스템), 스마트 철도·항공 시스템 등 실용화 단계에 이른 스마트시티 제품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특히 원격 의료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에서는 엄격한 의료 및 개인정보 수집·활용 등의 규제 탓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분야다.첸스 화웨이 ICT솔루션 리더는 “중국은 넓은 나라이고 의료시설이 전혀 없는 시골에선 원격 의료가 꼭 필요한 기술이라 정부 규제나 일반인들의 거부감이 거의 없다”며 “종합병원과 전문클리닉, 가정용 등 3단계로 나눠 원격 진료, 건강 체크, 의사 간의 정보 교환, 환자 정보 등을 통합 관리해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빅데이터를 활용한 화웨이의 교통 및 CCTV 클라우드 솔루션.◇드론 세계 1위 오른 DJI…자율주행까지 확장창업 10여년 만에 전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한 DJI의 성공도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운 선전의 사업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 2006년 엔지니어 출신인 프랭크 왕이 설립한 DJI는 원래 무선 조종 헬리콥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플라이트 컨트롤러(기체가 비행하도록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를 만들던 회사였지만, 보유 기술 활용해 드론을 직접 제작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서울과 달리 드론 등 무인항공기의 비행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는 선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지난해 글로벌 매출 27억 달러(약 3조원)을 기록하며 불과 5년 새 100배 이상 성장한 DJI는 또다시 드론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DJI는 선전시 난산구에 자율주행용 센서를 개발하는 R&D 센터를 마련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R&D 투자로 DJI의 부품 자체 생산율은 탑재 카메라를 포함해 100%에 육박하고 있다.석지현 DJI 매니저는 “드론에 자율주행 센서를 적용해 산업적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개발한 신제품은 비행 중 장애물이 나타나면 스스로 회피하고 변경된 경로까지 계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선전시 난산구에 있는 대규모 도심 공원인 ‘OCT 하버(OCT Harbour)’에 있는 독특한 외관의 DJI 플래그십 매장.
2018.02.14 I 양희동 기자
코다코 "멕시코 공장 수요증대…전기차 비중 확대로 수익 개선"
  • 코다코 "멕시코 공장 수요증대…전기차 비중 확대로 수익 개선"
  • 인귀승 코다코 대표(사진=이후섭 기자@dlgntjq)[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현대기아차의 현지 부품 조달로 지난 5월 완공한 멕시코 공장이 예상보다 빨리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전기차 부품 매출 비중을 늘려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다”인귀승 코다코(046070) 대표는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공장 실적이 반영되면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다코는 1997년 설립된 알루미늄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고압주조) 공법으로 엔진·변속기·조향장치·공조장치 부품을 가공 및 생산하고 있다. 한온시스템·현대파워텍·만도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뿐만 아니라 보그워너·AAM 등 글로벌 업체들을 주요 고객사로 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0% 증가한 1592억원, 영업이익은 10.0% 늘어난 10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로 현대기아차 실적 부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 보통 상반기와 하반기 매출 비중은 6대 4 수준을 보였으나 올해는 하반기에 상반기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멕시코 공장의 수주가 급격히 늘고 있다. 멕시코 국경세 도입이 백지화되면서 운반비 절감 차원에서 북미 부품업체들 뿐만 아니라 현대기아차 계열사의 수주 요청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납품단가 인하 압력을 받고 있어 현지 부품 조달 전략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다코는 현대기아차의 1차 협력사인 지코를 인수하며 직접적인 납품이 가능해졌다. 멕시코에 국내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업체는 코다코가 유일하며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인 대표는 “현대위아나 현대모비스 멕시코 법인이 현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현지업체와 기술력은 크게 차이가 없는데 반해 가격은 20~30% 싸기에 충분히 납품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멕시코 공장은 현재 조향부품을 위주로 하고 있으나 엔진·변속기 부품도 조만간 생산한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는 추가로 약 10만평의 대지를 확보해 공장을 늘릴 계획이다. 인 대표는 “당초 멕시코 공장 안착에는 4~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대기아차의 현지 부품 조달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전기차 관련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코다코는 GM의 전기차 볼트를 비롯해 북미 전기차 업체에 공조장치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LG전자 자동차 사업부 협력업체로 최초 등록된 이후 LG전자를 통해 북미 전기차 업체와 벤츠에 연간 10만세트 규모의 배터리 히터 하우징을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만도를 통해 조향장치를 공급하고 있으며 한온시스템을 통해 공조장치를 납품 중이다. 인 대표는 “전기차 부품은 마진이 30%를 웃돌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전기차 부품 매출비중은 지난해 기준 4~5%에서 내년 15%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차량 경량화를 위한 신사업으로 중국 둥펑과 함께 마그네슘 다이캐스팅을 추진하고 있다. BMW는 이미 일부 부품에 마그네슘을 적용하고 있다. 마그네슘 강도는 알루미늄에 비해 4~5배에 달하는데 비해 무게는 절반 수준으로 가볍다는 이점을 지니고 있으며 부가가치는 2배 이상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둥펑과 협약을 맺고 올해 안으로 공장 건립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 대표는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개발 기간은 1년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2020년에는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코다코 안성3공장 전경(사진=이후섭 기자@dlgntjq)
2017.09.11 I 이후섭 기자
신안 앞바다서 건져 올린 中 보물선과 4500점 유물 공개
  • 신안 앞바다서 건져 올린 中 보물선과 4500점 유물 공개
  • 12일 전남 목포시 용해동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열리는 ‘신안선과 그 보물들’ 특별전 전경(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중국 원나라 시대 무역선과 4500점의 유물이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전남 목포시 용해동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신안선과 그 보물들’ 특별전을 개최한다. 신안선은 1976년 전남 목포시 신안 앞바다에서 발굴한 중국 원나라 무역선으로 한국 수중발굴 첫 보물선이다. 이번 특별전은 신안선 주변에 흩어져 있던 4500여 점의 보물들과 실물크기(34m)로 복원된 신안선을 함께 전시했다. 전시는 신안선의 출발점인 중국에서부터 화물을 선적하여 배를 타고 목적지인 일본 교토로 향하던 당시 선원들의 항해를 떠올리도록 기획했다. 아울러 일본 승려인 대지선사(大智禪師·1290~1366)의 전기와 고려사 기록을 근거로 신안선에 타고 있던 선원 일부가 살아남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아시아 상인들의 삶과 고대 동아시아가 공유했던 문화의 공통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신안선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7.09.11 I 채상우 기자
文대통령 참모 '전술핵' 발언 논란…B61폭탄, 히로시마 원자탄 20배↑
  • 文대통령 참모 '전술핵' 발언 논란…B61폭탄, 히로시마 원자탄 20배↑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로 평가받는 인사의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꺽고 핵 억제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북한과의 협상카드 중 하나로 전술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전술핵 재배치, 北 협상용 카드로 써야”문 대통령의 오랜 외교·안보 참모 중 한 명인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술핵 재배치로 공격 능력에서 핵 균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정은과 김락겸(전략군사령관)은 지난 해 괌에 있는 B1-B 전략폭격기가 악천후로 예정 전개 시간보다 48시간 늦게 한반도에 전개된 사실에 주시하고 있다”면서 “괌을 고립시키면 미국의 핵폭격 자산의 전개가 늦어지고 그 틈을 이용해서 북한이 핵전쟁 위협 아래 재래전 공격을 병행하면 72시간 이내에 우리 대한민국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박 전 비서관은 “북한이 핵전쟁 수행 가능한 절대 무력을 구비한 조건에서 우리도 방어가 아닌 공격에서 핵으로 즉각 전천후 대응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년 정도 한시적으로 미국의 전술핵을 남한에 배치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수 있게 하는 협상용 카드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전술핵 재배치 비현실적”…北 불법 인정하는 꼴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전술핵 재배치는 비현실적”이라며 박 전 비서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말 노무현 정부 초 통일부 장관으로 일했다. 정 전 장관은 14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전술핵을 배치해놓으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라며 “이율배반적인, 모순이 있는 문제고 전술핵 배치는 조심스러운 문제”라고 강조했다.북한은 국제사회에 대해 자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현재의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하에서는 불가능한 얘기다. 현재 ‘핵무장국’은 모두 9개국으로 NPT 체제 하에서는 미국·중국·프랑스·러시아·영국 등 5개국만 합법적 핵보유국 지위를 갖는다. NPT에 가입하지 않은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등 3개국은 사실상의 핵보유국이지만 합법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에는 NPT 회원국이었다가 불법 핵 개발 활동이 탄로 나 NPT를 탈퇴해 핵무장한 국가다. 북한은 그 핵무장의 불법성과 위협성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를 받고 있다.정 전 장관은 “북한이 이미 핵을 가졌으니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전술핵이 들어와야 한다고 하지만, 전력의 균형을 잡겠다고 해서 전술핵을 배치했다가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할 수 없는 함정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불법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의미다. 이날 청와대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비서관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개인 의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미국 전략무기인 B-52 장거리 폭격기. B-52는 B61 등 전술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사진=이데일리 DB]◇과거 주한미군 전술핵 보유, 1991년 철수 후 한반도 비핵화 선언 핵무기는 사용 목적에 따라 전략핵무기(strategic nuclear weapon)와 전술핵무기(tactical nuclear weapons)로 구분된다. 전략핵무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사거리가 6000km 이상인 미사일에 탑재한 핵탄두나 폭발 위력이 메카톤(Mt·1Mt은 TNT 100만 t의 폭발력)급인 수소폭탄을 의미한다. 주로 탄도미사일과 장거리 폭격기 등에 탑재된다. 반면 전술핵무기는 미사일 등 핵 운반 수단의 사거리나 위력 면에서 전략핵무기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소형핵무기를 지칭한다. 전술핵무기의 위력은 보통 100kt(킬로톤·1kt은 TNT 1000t의 폭발력) 미만이다. 사거리가 짧은 야포나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한다. 사람이 매고 다니다가 특정지역에서 폭발시키는 핵배낭도 전술핵무기에 속한다. 주한미군은 과거 핵탄두 탑재 순항미사일 등 전술핵 총 950기를 한반도에 배치했었다. 1991년 9월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의 핵무기 감축 선언에 따라 주한미군에 배치됐던 전술핵무기를 철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1년 뒤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한바 있다. 한반도에 재배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술핵은 B61, B83 등의 핵폭탄과 열핵탄두인 W76, W78, 공대지 순항미사일(AGM-86)에 탑재하는 W80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이중 B61은 최대 위력이 340kt으로 목표물 반경 100여m 이내에 정밀 투하할 수 있는 핵폭탄이다. 미군이 대북 무력시위 차원에서 한반도에 전개하는 B-52 및 B-2 폭격기나 F-22 전투기에 탑재할 수 있다.B61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리틀보이’ 보다 위력이 20배가 넘는다. 경기 오산기지 등에 배치될 경우 북한이 핵을 사용하면 최단 시간 내에 핵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B61 1000여 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08.14 I 김관용 기자
한진, '해외 직구족' 겨냥...‘이하넥스 PRO’ 서비스 신설
  • 한진, '해외 직구족' 겨냥...‘이하넥스 PRO’ 서비스 신설
  • (사진=한진)[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한진(002320)이 ‘해외 직구족’을 겨냥해 주문 및 배송관리 시스템을 보다 편리하게 업그레이드한다. 한진은 7월부터 해외상품 다량 구매 고객 및 해외상품 쇼핑몰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하넥스 PRO’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3일 밝혔다. 다량 구매 및 사업자 고객 전용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프로그램을 구축한 것이 서비스 골자다. 대량 주문정보 일괄 접수 및 복수 배송지 데이터 관리 등 효율적인 기능을 제공하고 사업자 고객을 위한 전용 상담채널도 마련된다.이용 실적과 비례해 배송비 할인 및 포인트 지급, 고정 할인율도 오른다. 빠른 운송서비스를 위해 배송비 사전 결재절차는 생략한다. 다양한 품목과 다량의 상품을 취급하는 고객은 해외 주요 배대지(배송대행지역)에 위치한 한진 물류센터의 최대 20일 무료 보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한진이 해외 배송서비스에 공들이는 이유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구매액은 53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 3109억 원, 유럽연합 1257억 원, 중국 473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상품군별로는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이 1984억 원, 음·식료품 1387억 원으로 집계됐다.한진 관계자는 “이하넥스는 단순 배대지 서비스가 아닌 한진의 물류 노하우를 통한 차별화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고객이 만족하고 다시 찾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07.03 I 박성의 기자
 명인, 사람에 반하다
  • [여행] 명인, 사람에 반하다
  • 경남 밀양 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인 하용부 명인이 즉흥 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사람에 반했다. 바람처럼 다가와 마음 속에 소리를 만들고, 향기를 풍긴다. 그리고선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다. 그 어떤 풍경보다 사람이 준 감동에 가슴이 크게 요동친다. 이번 여정은 전국의 명인을 찾아가는 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지역명사 문화여행’ 사업이다. 지역의 역사와 생생한 삶을 함께 한 명사를 고품격 스토리텔러로 발굴·육성해 그들의 ‘인생담’과 ‘지역 고유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접목했다. 지금까지 지역별로 총 14명의 명사가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 황손인 이석, 박경리씨의 딸인 김영주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우리나라 1세대 커피 바리스타인 박이추 씨 등이다. 그중 이번 여정에서는 3명의 명인들을 만나봤다. 경남 밀양 백중놀이 예능보유자인 하용부 명인이 즉흥 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추는게 아니라 추어지는 거다”춤판이 벌어졌다. 물처럼 모나지 않다. 그 흐름에 몸을 내맡기면서 구부정해진다. 엉덩이도 살작 빠져 얼핏 춤이 아니라 엉거주춤 같지만 절묘하게 춤사위가 이어진다. 어디로든 뻗을 수 있게 휘어졌다가, 여차하는 순간 들이 댓바람으로 펼쳐낸다. 하용부는 가만히 서 있어도 춤이 된다는 ‘전설의 명무’ 하보경(1906~1998)의 손자다. 하보경은 영남 양반춤의 대가다. 하용부의 증조할아버지(하성옥)로부터 내려오는 ‘밀양 강변춤’의 맥을 잇고 있다. 타고난 춤꾼이라는 게다. 지난 2001년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경남 밀양 백중놀이는 벼농사를 주로 하는 지방의 ‘호미씻이 놀이’의 일종이다. 밀양에서는 백중날에 논다해 ‘백중놀이’, 혹은 ‘꼼배기참놀이’라고도 한다. 양반들은 음력 7월 보름을 ‘머슴날’로 정해 머슴들에게 휴가를 주고 ‘꼼배기참’이라고 하는 음식으로 머슴들을 달랬다. 이날 머슴들은 각종 춤과 토속적인 놀이를 벌이며 하루를 즐겼다. 놀이는 농신제(農神祭)를 시작으로 작두말타기, 춤판, 뒷놀이로 이어진다. 농신제는 농악을 하며 원을 지어서 오방진굿으로 놀이마당을 닦는 순서다. 작두말타기는 지게와 비슷한 작두말에 좌상·무상을 태우고 벌이는 양반 욕하기 놀이이다. 춤판은 양반춤부터 난쟁이, 중풍장이, 배불뚝이, 꼬부랑할미, 떨떨이, 문둥이, 꼽추, 히줄대기, 봉사, 절름발이 등 익살스러운 춤과 범부춤, 오북춤 등 밀양에서만 볼 수 있는 멋드러진 춤으로 흥취를 돋군다. 이들 춤들은 각기 개성 있고 향토색이 짙다. 마지막 뒷놀이는 모든 놀이꾼이 함께 어울리는 군무로, 다양한 장단에 저마다의 활달한 춤사위로 기진할 때까지 춤을 췄다고 한다.하용부의 공연은 밀양연극촌(055-355-2308)에성 열린다. 즉흥 춤 공연과 춤사위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거친 숨소리와 나비처럼 떨리는 손짓을 지근거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 춤을 배우는 시간도 흥겹다. 처음에 멀쑥해하던 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저마다 흥의 세계로 빠져든다. 서계종택의 13대 종부인 조귀분 여사가 ‘음식디미방’을 쓴 저자인 1대 종부 장계향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최초의 한글 음식백과서 ‘음식디미방’“이리 눈도 어두운데 간신히 썼으니, 이 뜻을 알아 이대로 시행하고, 딸자식들은 각각 베껴가되, 이 책을 가져갈 생각은 하지 말아라.”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음식백과서인 ‘음식디미방’ 책 뒤에 쓰인 말이다. 이 책은 지금부터 약 350년전인 1670년(현종 11년) 동사이사에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종가 레시피이기도 하다. 이름 그대로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을 담고 있다. 지은이는 서계종가의 1대 종부인 ‘여중군자’ 장계향이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쓴 책이다. 음식디미방이란 ‘좋은 음식 맛을 내는 방문’이란 뜻으로 여기서 ‘디’는 한자 지(知)의 엣말이다. 경상도 양반가의 음식과 저장, 발효식품 등 146가지 요리와 51가지 술을 소개하고 있다. 장계향이 남긴 가문의 비법은 13대손인 조귀분 여사의 손에서 그대로 재현될 수 있는 이유도 ‘음식디미당’ 덕분이다. 조 여사는 종부에서 종부로 300년 넘게 이어져 온 손맛을 식탁 위에 펼쳐 놓는다.석계종택에서는 ‘음식디미방’ 속 요리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잡과편(떡의 일종) 등 비교적 손쉬운 음식들이 대상이다. 조 여사가 강연자로 나선다. 음식디미방의 레시피대로 만든 한상차림을 맛볼 수도 있다. 물론 값은 녹록하지 않다. 유물전시관과 두들마을의 고택들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석계종택 옆으로는 음식디미방 체험관, 음식디미방 교육관과 전시관이 있다. 또 근처에는 정부인 안동장씨 유적비와 장계향 예절관, 유물전시관이 있어 두들마을에서 하룻밤 한옥체험을 하며 음식디미방에 소개된 음식을 맛보거나 직접 배울 수 있다.강원도 홍천의 흑자도예가인 김시영 명인◇국내 유일무이한 흑자 도공 ‘김시영 작가’“1년에 최소 300번 이상은 불을 때운 셈이지요. 그 300번 중에 마음에 드는 색을 찾는 건 손에 꼽을 정도지요. 무수한 실패를 거듭했어요. 그나마 체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흑유의 매력 때문에 도저히 헤어나올 수가 없었지요.”강원도 홍천의 김시영 작가는 국내에서 드문 흑자(黑磁) 명인이다. 흑유(黑釉) 또는 흑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에서 널리 만들던 검은 도자기다. 흰빛을 즐겼던 조선시대에 맥이 끊겨서 그렇지 고려 때만 해도 청자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다. 철분이 든 약토(유약)를 발라 굽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의 검은빛이 나온다. 김 작가는 “조선시대에 워낙 흰색을 귀하게 여겼던 탓에 자취를 감췄지만 고려 때만 해도 많이들 썼다”고 했다. 김 작가는 대학 시절 우연히 마주한 흑자에 마음을 뺏겼다. 도예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1998년. 그는 당시 경기도 가평에 가마터 ‘가평요’를 차렸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일본이나 중국에는 전통 흑자 기술이 전수되고 있는 반면 당시 국내에는 스승으로 삼을 만한 도공이 없었다. 독학 끝에 흑자를 빚는 데 성공했고, 지금까지 국내에선 유일무이한 흑자 도공으로 활동해왔다. 김 작가 작품은 흑자를 청자나 백자보다 더 고급으로 치는 일본에서 인기가 있다. 일본미술구락부가 낸 ‘미술가명감’ 2009년판은 그가 만든 작은 찻잔 하나를 무려 100만엔(약 1000만원)으로 감정했다. 현재 그가 빚는 달항아리 연작은 개당 3000만원을 호가한다. 5년 전인 2012년 홍천강 지류 동막천이 지나는 홍천 모곡리에 새 작업실을 지었다. 이름도 그대로인 가평요를 유지했다. 대지 3300㎡(약 100평)의 널찍한 땅에 흙과 나무로 만든 건물 세 개 동이 들어섰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만날 수 있는 전시장이다. 흑자를 계승하게 된 사연, 흙과 불의 조화에 따라 사뭇 다른 빛깔로 태어나는 흑자 이야기 등을 들을 수 있다.
2017.06.02 I 강경록 기자
반도체 슈퍼싸이클에 장비업계 "너도나도 증설"
  • 반도체 슈퍼싸이클에 장비업계 "너도나도 증설"
  • 디이엔티 오산공장(제2사업장) 조감도[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 검사장비 일종인 핸들러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테크윙(089030)은 최근 425억원을 들여 제2사업장을 충남 아산에 세우기로 하고 첫삽을 떴다. 대지면적 8만2644㎡(약 2만5000평) 규모로 내년 1월에 완공될 예정인 제2사업장은 경기 화성(본사)와 안성(제1사업장)에 이어 이 회사의 3번째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남 테크윙 전무는 “그동안 주력해온 메모리반도체 핸들러는 안성 제1사업장에서 생산하는 한편, 아산 제2사업장에서는 다른 반도체 후공정 장비 등 신규 아이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크윙을 비롯해 케이씨텍(029460), 디이엔티(079810), 한미반도체(042700), AP시스템(265520), 글로벌스텐다드테크놀로지(GST)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기업들이 최근 수백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증설하거나 증설을 추진 중이다.이들 기업이 대규모 증설 투자에 나선 이유는 국내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방산업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최근 들어 장비 수주가 잇따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평택에 새롭게 건설한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업장 ‘18라인’에 쓰일 설비 투자에 약 8조원을 투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충남 아산 ‘L7라인’을 종전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공정을 전환하기 위한 장비 도입에 약 3조원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역시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등 사업장 신·증설을 위한 반도체장비 투자에 사상 최대인 7조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비오이(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이 수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LCD 투자를 진행 중이다. 때문에 장비기업들 역시 국내와 중국 등지에서 쏟아지는 장비 공급계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인 디이엔티는 최근 경기 오산에 총 214억원을 들여 제2사업장을 착공했다. 올해 10월 완공될 예정인 제2사업장은 총 1만2017㎡(약 3635평) 규모로 건설된다. 제2사업장이 가동될 경우 종전 본사인 충남 천안 본사와 합쳐 연간 2000억원까지 매출액을 올릴 수 있게 된다. 디이엔티 관계자는 “올 들어서만 지난해 매출액(455억원)의 3배에 달하는 약 1200억원의 장비 수주액을 기록 중”이라며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검사장비를 중심으로 공급계약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규모 증설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이미 공장을 증설하고 수주 대응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소재기업인 케이씨텍은 250억원 가량을 투입, 경기 안성 본사 부지 내에 대지면적 9852㎡(약 2980평) 규모로 4공장을 최근 준공했다. 케이씨텍은 1공장(가스장치)과 2공장(반도체장비), 3공장(디스플레이 장비·소재)에 이어 4공장에서 디스플레이 장비와 함께 소재 생산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반도체 후공정 장비기업인 한미반도체 역시 인천 주안 국가산업단지에 최근 제3공장을 준공, 클린룸(장비 제조 공간)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한미반도체는 대지면적 9917㎡(약 3000평) 규모로 건설된 이번 3공장 클린룸 가동으로 본사(1공장)를 비롯해 금형 및 부품 가공에 주력하는 2공장과 함께 동시에 총 150대 장비 조립이 가능하게 됐다. 이 외에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등 OLED장비에 강세를 보이는 AP시스템은 최근 통신장비회사 케이엠더블유로부터 총 180억원에 사들인 충남 천안 공장을 최근 가동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가스장치업체인 글로벌스텐다드테크놀러지 역시 51억원을 들여 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으며,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애플에 대규모 OLED 납품을 결정짓는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동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군 장비기업들이 올해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한미반도체 제3공장 내 클린룸(장비 제조 공간) 전경
2017.04.21 I 강경래 기자
태풍이 불었더니 역사가 바뀌었다
  • 태풍이 불었더니 역사가 바뀌었다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세계사를 살펴보면 날씨가 역사의 흐름을 바꿨던 경우가 제법 있다. 일본은 여름철 대한해협을 가르는 태풍 덕에 몽고의 침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13세기 초 중국대륙을 통일한 칭기즈칸을 앞세워 원나라를 세운 몽고는 고려를 침략해 식민지로 만든 뒤 일본 영토에까지 욕심을 냈다. 1281년 여름 고려를 거쳐 대한해협 사이 쓰시마섬에 3500여척의 배를 대기하고 출전의 날을 기다리던 몽고군에게 예기치 않은 시련이 닥친다. 8월 15일 쓰시마섬에 여름 태풍이 상륙했기 때문이다. 이틀 밤낮에 걸쳐 몰아친 거센 비바람에 몽고군의 배는 거의 난파당하고 만다. 일본사료에 따르면 당시 태풍으로 몽고군의 8할이 목숨을 잃었고 결국 일본 영토를 침략하려던 몽고군은 눈물을 흘리며 철수를 결정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인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신들이 비바람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신화처럼 전하기 시작했다. 일본말로 ‘카미카제’인 ‘신풍’은 이렇게 등장한다. 1588년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에 패한 것도 날씨 때문이었다. 스페인 함대는 스코틀랜드 연안의 짙은 안개와 뒤이은 폭풍우, 허리케인 등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전투가 아닌 악천후로 배가 난파당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은 선원만 5400명에 달했다. 2차대전의 향방을 가른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연합군 사령관이던 아이젠하워가 가장 염려한 일도 상륙일의 날씨였다. 날씨에 따라 작전의 성패가 갈릴 게 분명해서다. 의사이면서 역사학자인 저자는 날씨가 세계사의 방향을 바꿨던 순간을 꼼꼼하게 찾아냈다. 그 순간들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구온난화 등 인류가 야기한 기후변화의 위험성이다. 9세기 찬란했던 남미의 마야문명이 망하게 된 원인을 설명하는 대목이 특히 그렇다. 마야에 도시가 커지면서 무분별한 벌목이 일어났다. 오늘날 학자들은 마야인들이 숲을 파괴해 대지가 햇빛을 많이 반사하면서 물의 증발량이 줄고 그에 따라 강수량이 감소해 결국 가뭄과 기근이 덮쳤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가 문명의 몰락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날씨만으로 세계사의 주요 순간이 변했다고 주장하진 않는다. 다만 날씨가 인간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며 그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바로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파괴라는 점을 강조한다.
2017.02.15 I 김용운 기자
자연과 하나된 예술 '순천만 습지'를 채우다
  • 자연과 하나된 예술 '순천만 습지'를 채우다
  • ‘2016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를 연 순천만국가정원 서문 일대의 WWT습지 주변에 자리잡은 최평곤 작가의 대나무 설치작품 ‘돌아가는 길’. 언덕부터 습지까지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듯한 사람형상이다. 왼쪽 뒷편으로 허강 작가가 쪽배와 애드벌룬으로 만든 ‘만천명월’이 보인다(사진=김용운 기자).[순천=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대나무로 엮은 인물상이 습지 안에 반쯤 몸을 묻고 서 있다. 갈대가 무성한 습지 주변에 쪽배 한 척이 떠 있고 그 위에는 하얀색 애드벌룬이 묶여 있다. 주변에 어둠이 내리자 애드벌룬에서 빛이 나온다. 마치 보름달 같다. 새 깃털 형상으로 만든 조형물은 바람결에 따라 흔들린다. 하늘에는 물방울 모양을 한 거대한 풍선이 석양에 반짝인다. ‘2016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가 오는 12월 18일까지 전남 순천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린다. 올해 개최한 ‘순천만국제환경미술제’는 순천시가 국제조형예술협회(The International Associations of Art·이하 IAA)와 교류협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IAA는 1948년 미로· 들로네·마타·칼더 등 세계적인 조형예술가들이 만든 국제전업작가 조직으로 유네스코의 공식 파트너기도 하다. 순천시는 2013년 조성한 순천만국가정원의 활용을 위해 고심하던 중 올해 IAA와 교류협약을 맺고 순천만국가정원의 특성을 살린 미술제를 열기로 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 평가받는 순천만의 훼손을 막기 위해 순천 도심과 순천만 연안습지 사이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정원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 국가정원과 어우러진 환경친화적 작품 미술제의 주제는 ‘낙원을 즐기듯이 돌아본다’는 의미의 ‘낙원유람’(樂園遊覽)으로 순천만국가정원 서문에 있는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일원이 주요 전시장이다.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앞 야외 WWT습지 주변서 열리는 제1전시(야외설치전)와 순천만국제습지센터에서 열리는 제2전시(실내전), 제3전시(퍼포먼스전)로 구성했다. 세계 26개국 58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설치와 회화·미디어·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최평곤의 ‘돌아가는 길’(사진=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미술제가 열리는 순천만국가정원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전시는 야외설치전이다. 최평곤 작가는 언덕부터 습지까지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듯한 사람 형상의 대나무 조형작품 ‘돌아가는 길’을 내놨다. 최 작가는 “순천만은 어머니의 자궁처럼 자연의 생명을 잉태하는 곳이었다”며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자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허강 작가의 ‘만천명월’은 물가에 비치는 달빛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설치 작품. 쪽배 위에 올려 놓은 하얀색 애드벌룬에 조명장치를 붙여 밤이 되면 보름달이 수면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허 작가는 “순천의 자연 속에서 달과 쪽배를 통해 훼손한 자연과 변치 않는 달의 이미지를 환기하고자 했다”고 작품의 의의를 밝혔다. 스페인 작가 로저 리고스의 ‘날개’는 하얀 천으로 만든 날개모양의 조형물을 습지 위에 띄워 자연스럽게 바람에 휘날리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오태원 작가의 ‘제로 그래비티, 빅드롭스’(Zero Gravity, Big Drops)는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옥상 위에 설치한 작품으로 허공에 물방울 모양의 풍선들이 매달린 모습이다. 오 작가는 “낙원이란 무중력 상태처럼 둥둥 떠 있는 느낌이 나는 곳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미국작가 스티븐 시걸의 ‘순천에서 엮다’(사진=순천만국제자연환경예술제)미국 작가 스티븐 시걸의 ‘순천에서 엮다’는 시걸이 1990년대 이후 제작한 일련의 종이작업 중 가장 최근의 작품. 수천 ㎏에 달하는 폐신문지를 소나무와 죽은 나무 사이에 마치 벽을 쌓듯 쌓아 올려 자연의 순환을 상기시킨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작가 피어 홀투이젠의 ‘공간낙원’과 잠비아 작가 찰스 참바타의 ‘신세계 건설을 위한 자연으로부터의 탈주’ 등이 눈에 띄며 이용백 작가의 ‘유목하는 섬’, 이승택 작가의 ‘기와 입은 대지’, 김구림 작가의 ‘음과 양 2016’ 등 국내 미술계 대표 작가들의 신작도 관람객을 맞는다. 네덜란드작가 피어 홀투이젠의 ‘공간낙원’(사진=김용운 기자)◇ 실내전시와 퍼포먼스로 ‘현대미술’ 공유 실내전시는 ‘남도의 낙원’을 모티브로 작품을 배치했다. 김기라·김형규 작가의 ‘새로운 세계의 사상화’ ‘세기의 빛’을 비롯해 조영아 작가의 ‘기억의 껍질’, 칠레 작가 프란시스코 살라스의 ‘에덴의 씨앗’, 중국 출신으로 미국서 활동 중인 양친의 ‘3번가 걷기, 6번가 걷기’, 멕시코 작가 마가리타 샤콘 바흐의 ‘낙원으로의 비행’ 등 국내외 작가 12명(팀)이 참여해 조각·설치·미디어아트 등을 전시한다. 최요안의 ‘현상계’(사진=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특히 이이남 작가는 매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입구서 펼치는 ‘빛-꽃 2016, 레이저’라는 작품을 통해 기존의 회화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아트와 다른 형식의 작품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이외에도 퍼포먼스전은 ‘큰 뜰 유람’이란 주제로 방효성·신용구 등 국내 작가와 알리 브람웰, 가브리엘 아담스 등 해외작가가 참가해 자연과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한국의 선비 정신과 세계의 자연이 녹아든 다양한 퍼포먼스를 미술제기간 내내 선보인다.김영규 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17일 열린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정원이 옛날처럼 힐링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고 배우기도 하며 자연의 변화까지 경험하는 곳이 될 수 있다”며 “순천에서 여는 첫 국제미술제인 만큼 준비 과정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많은 미술인이 협력해 뜻깊은 미술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이남의 ‘빛-꽃 2016, 레이저’(사진=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중국작가 양친의 ‘6번가 걷기’(사진=순천만국제자연환경미술제).
2016.11.21 I 김용운 기자
남산공원 통감관저터, 위안부 피해자 추모공간으로
  • 남산공원 통감관저터, 위안부 피해자 추모공간으로
  • 일제 당시 통감관저터 모습[사진=서울시][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일제의 한일합병 조약이 강제 체결된 장소인 남산공원 통감관저터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추모공간인 ‘기억의 터’로 조성된다.서울시와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는 경술국치일인 29일 오후 1시 남산 통감관저터에서 민·관 협력으로 조성한 ‘기억의 터’ 제막식을 갖는다고 25일 밝혔다.시는 “한일합병 조약 이후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면서 군 위안부라는 여성 인권유린까지 자행됐다는 점에서 강제적 한일합병 조약은 아픈 역사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시와 함께 기억의 터 부지를 물색한 끝에 남산공원 통감관저터로 최종 확정했다. 지난 6월 21일 서울시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29일 기공식을 거쳐 29일 제막식을 열게 됐다. 범국민 모금운동 ‘기억의 터 디딤돌 쌓기’에는 초등학생부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1만 9755명이 참여했다.기억의 터에는 기존의 ‘통감관저터 표지석’, ‘거꾸로 세운 동상’과 함께 ‘대지의 눈’, ‘세상의 배꼽’ 작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대지의 눈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성함과 할머니들의 증언이 시기별로 새겨졌다. 또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 ‘끌려감’도 담겼다. ‘세상의 배꼽’ 작품에는 한글, 일본어, 영어, 중국어로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실렸다.최영희 기억의 터 추진위원장은 “기억의 터가 진정한 해방을 위해, 지금도 전쟁에서 희생 당하는 아동과 여성을 위해 인권 평화운동을 전개하시는 할머니들의 삶과 뜻을 국민이 기억하고 이어가겠다는 약속의 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조감도[제공=서울시]
2016.08.25 I 한정선 기자
 락앤락 70개국 수출 글로벌 진출 거점 베트남 동나이 공장
  • [르포] 락앤락 70개국 수출 글로벌 진출 거점 베트남 동나이 공장
  • [동나이(베트남)=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1달에 840만개, 1년에 1억개’ 락앤락(115390) 베트남 동나이 생산법인의 생산 능력이다. 베트남 공장에서 만드는 밀폐용기와 내열유리용기, 쿡웨어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락앤락이 만드는 제품의 절반 이상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베트남 생산법인은 베트남 내수 시장을 넘어 이미 락앤락의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생산품의 90%가 전 세계로...미래 전략 기지 베트남베트남 호찌민 시내에서 동남쪽으로 약 70㎞ 거리의 동나이성(省) 연짝(Nhon Trach) 공단. 시내에서 약 1시간 남짓한 거리에 떨어진 이곳에 락앤락이 처음 터를 닦은 것은 2009년. 대지 면적 7만㎡에 건축 총 면적만도 4만㎡에 달하는 규모다. 임광빈 베트남 생산법인장은 “2008년 호찌민에 첫 직영점을 지은 직후 베트남을 소비 시장뿐 아니라 생산과 물류의 거점으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며 “베트남 정부의 세제 혜택이나 인근 동남아 지역 수출 시 관세 혜택 등 복합적인 이점을 고려해 락앤락 역시 베트남을 중국을 이은 미래 전략 기지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9년 락앤락의 베트남 공장 완공 안팎으로 기업들의 진출이 이어졌고, 연짝공단에 입주한 외국계 투자 기업의 수는 90여개에 달한다. 락앤락도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광저우 등 중국 공장의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밀폐용기 공장에 이어 인근 붕따우성에 2011~2012년 기간 내열유리공장과 쿡웨어공장을 연이어 완공했다.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 중 베트남 내수에서 판매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나머지 90%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70여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베트남 공장에서 만든 밀폐용기가 팔리고 있는 것이다. 락앤락 매출의 34%는 베트남에서 만든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현지 생산 공장에서 올리는 매출의 2배 규모다. 공장에 들어서자 92대에 달하는 사출 성형기에서 끊임없이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하루에만 30만개가 넘는 플라스틱 제품이 사출기를 통해 만들어져 36개 컨테이너 박스를 매일 가득 채운다. 연짝 생산공장에는 한국 주재원 9명과 현지 근로자 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김용희 동나이 법인장은 “한국 주재원뿐 아니라 현지 직원들 모두 3조 2교대 형태로 24시간 공장을 돌리고 있다”며 “공장 가동률도 95~100% 수준으로 바삐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생산법인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에너지 비용이다. 임 법인장은 “전기료가 중국의 절반 수준이고 천연가스 역시 80% 수준”이라며 “풍부한 노동력과 원가 경쟁력, 세제 혜택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와 같은 생산설비와 원자재를 사용하는 만큼 제품 품질에서도 국내 생산품과 큰 차이가 없다. 베트남 최대 플라스틱 사출 공정을 보유한 만큼 직원의 숙련도 역시 여타 베트남 사출 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됐다고 락앤락 측은 전했다.김준일 회장이 베트남 생산법인에 쏟는 관심도 남다르다. 한 달에 일주일가량은 베트남을 직접 찾아 생산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베트남 주재원들이 휴가 복귀 등으로 한국을 찾을 때 김 회장과 같은 비행기를 타는지를 먼저 확인할 정도다.◇현지 성향 고려한 전용 제품으로 프리미임 브랜드 자리매김락앤락은 베트남 생산공장의 강점을 필두로 베트남 내수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베트남 진출 7년 만에 매출은 7배로 늘었다. 2009년 3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220억원까지 늘었다. 임 법인장은 “락앤락이 베트남에서 주방생활용품 명품 브랜드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하노이, 호찌민뿐만 아니라 다낭, 하이퐁, 껀터 등 2·3 선 도시까지 빠르게 유통한 것도 한몫했다”며 “베트남인들의 수요와 성향을 고려한 수납함과 물병 등 전용제품을 지속 출시·판매할 수 있었던 것도 생산공장과 함께 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베트남 진출 초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위상이다. 직영 매장의 수도 40여개로 늘었다. 임 법인장은 “진출 초기만 해도 브랜드 인지도가 전무하고 플라스틱 주방용품은 싸다는 인식이 강해 대형 쇼핑몰과 고급 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은 높은 산을 넘는 것과 같았다”며 “실제로 약 2개월간 매출 결과에 따라 직영매장 입점을 확정한다는 조건일 따라붙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락앤락은 앞으로 주방생활용품 제조·판매뿐 아니라 한국의 인기 브랜드 제품까지도 함께 취급할 계획이다. 백화점뿐 아니라 지방 소도시의 대형마트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임 법인장은 “락앤락은 앞으로 호찌민과 하노이에 집중된 영업망을 확장하고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대체하는 거대 소비시장이자 락앤락의 허브 생산기지로 자리 잡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락앤락, 대학생 마케팅·홍보 대외활동 '그린메이트 8기' 모집
2016.08.18 I 유근일 기자
  • 에누리닷컴, 모바일서비스업체 메가브레인 인수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국내 최초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은 해외직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쉽겟’을 서비스하는 메가브레인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에누리닷컴은 구주 약 50억8000만원, 신주와 전환사채 약 19억2000만원을 투자해 메가브레인의 지분 약 82%를 인수했다. 쉽겟은 가장 쉬운 모바일 해외직구를 표방하는 앱이다. 쉽겟은 해당 쇼핑몰의 로그인만으로 배송 정보와 배대지(배송대행을 위한 물류센터)의 복잡한 입력 정보가 모두 자동으로 입력된다. 자동 번역 기능으로 외국어에 대한 불편함도 최소화했다. 특히 아마존(미국, 일본, 독일), 이베이(미국), 라쿠텐(일본), 타오바오(중국) 등의 해외 쇼핑몰들이 쉽겟에 입점 되어있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구매대행 수수료도 없다. 2015년 서비스 시작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1년 6개월 만에 총 누적 거래액 100억을 돌파했다. 에누리닷컴은 메가브레인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인수한 3개 자회사와 함께 통합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에누리닷컴의 국내 쇼핑은 에누리 가격비교가, 해외 쇼핑은 쉽겟이 담당하게 되며 국내 대부분의 택배사와 제휴된 스윗트래커가 배송정보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에누리 가격비교와 쉽겟의 공통점은 입점한 쇼핑몰들의 쇼핑 데이터를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새로운 쇼핑 콘텐츠로 재탄생시켜 최적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이번 쉽겟 인수를 통해 에누리 가격비교와 쉽겟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6.07.05 I 신상건 기자
  • [마켓in]에누리닷컴, 모바일서비스업체 메가브레인 인수
  •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국내 최초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닷컴은 해외직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쉽겟’을 서비스하는 메가브레인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에누리닷컴은 구주 약 50억8000만원, 신주와 전환사채 약 19억2000만원을 투자해 메가브레인의 지분 약 82%를 인수했다. 쉽겟은 가장 쉬운 모바일 해외직구를 표방하는 앱이다. 쉽겟은 해당 쇼핑몰의 로그인만으로 배송 정보와 배대지(배송대행을 위한 물류센터)의 복잡한 입력 정보가 모두 자동으로 입력된다. 자동 번역 기능으로 외국어에 대한 불편함도 최소화했다. 특히 아마존(미국, 일본, 독일), 이베이(미국), 라쿠텐(일본), 타오바오(중국) 등의 해외 쇼핑몰들이 쉽겟에 입점 되어있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구매대행 수수료도 없다. 2015년 서비스 시작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1년 6개월 만에 총 누적 거래액 100억을 돌파했다. 에누리닷컴은 메가브레인을 인수함으로써 기존 인수한 3개 자회사와 함께 통합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에누리닷컴의 국내 쇼핑은 에누리 가격비교가, 해외 쇼핑은 쉽겟이 담당하게 되며 국내 대부분의 택배사와 제휴된 스윗트래커가 배송정보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에누리 가격비교와 쉽겟의 공통점은 입점한 쇼핑몰들의 쇼핑 데이터를 소비자 니즈에 맞는 새로운 쇼핑 콘텐츠로 재탄생시켜 최적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라며 “이번 쉽겟 인수를 통해 에누리 가격비교와 쉽겟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했다.
2016.07.05 I 신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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