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전문성 없이 굴러가는 830조…노사 싸움터 된 국민연금
  • 전문성 없이 굴러가는 830조…노사 싸움터 된 국민연금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난해 말 기준 830조원 규모까지 덩치를 불린 국민연금의 의사 결정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자산배분과 투자전략을 총괄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의 전문성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전문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든 기금위 산하 전문위원회 역시 노동계와 경영계 추천으로 구성돼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표 대결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왼쪽)이 지난 2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0년도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연금 받지도 않는 장·차관이 기금위 참석“정부가 전문가를 안 믿는 거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국민연금의 전문성 문제를 이렇게 요약했다. 자산운용보다는 복지 전문가인 복지부 장관이 기금위원장을 맡고 관계 부처 차관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기금위가 국민연금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점을 지적한 것이다.국민연금법에 따르면 기금위는 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산업통상자원부·고용노동부 차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5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하도록 돼 있다. 기금위가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물론 자산배분 계획 등을 총괄하는 것을 고려하면 적절치 않은 구성이라는 비판이다.사용자·근로자 단체 추천 위원 각 3명, 지역가입자 대표 위원 6명, 전문가 2명 등도 포함되지만 추천 단체의 이해를 대변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 실장은 “기금운용을 잘못해서 기금이 줄어들면 후세대가 세금을 더 내서 메꾸는 구조”라며 “쉽게 말하면 노동조합이나 기업, 현재의 정부는 기금 운용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말했다.◇“추천해준 곳 입장 대표” 노·사 표싸움 된 수탁위삼성전자(005930)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둘러싼 기금운용본부(본부)의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의 갈등은, 전문성을 보충하기 위해 설치한 기금위 산하 전문위 역시 완벽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기금운용본부장이 이끄는 본부 투자위원회가 찬성을 권고한 사안을 두고 수탁위 일부 위원이 이의를 제기하며 사퇴 의사까지 표명했다.수탁위는 기금위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설치된 산하 기구다. 기금위가 전문성이 부족한 만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수탁위·투자정책전문위원회·위험관리성과보상위원회를 설치해 이를 보완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산하 전문위 역시 노동자·경영자 단체와 지역가입자 단체가 3명씩 추천하도록 돼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각 단체가 1명의 상근 전문위원과 2명의 비상근 전문위원을 추천하는데 특히 비상근 위원의 경우 지위에 비해 역할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탁위는 본부 투자위원회가 결정하기 곤란하다고 판단한 사안을 좀 더 심도 깊게 논의하는 역할이지만, 노동계와 경영계가 3명씩을 나눠 가진 상황에서 지역가입자 위원의 표심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표 대결의 장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각계 대표성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인적 구성 자체가 의사 결정이 돼 버린다”며 “연금의 장기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선임해주는 곳의 입장을 대표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3월처럼 기업 주주총회가 몰려 회의 역시 집중되는 때에는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하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수탁위 한 관계자는 “본부로부터 안건이 늦게 넘어오는 날에는 오후 회의 자료를 당일 오전에 검토하고 바로 회의에 참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나날이 규모 커져…“전문가에게 결정 맡겨야”반면 자본시장에서 국민연금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말 자산은 833조7280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내주식 비중은 21.2%(176조6960억원)에 달한다. 2018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이후 책임투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의결권 행사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주주권 행사 내역은 지난 2017년 625건, 2018년 656건, 2019년 628건 등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가 지난해에는 737건으로 증가했다.하지만 전문성이 충분치 않은 구조여서 의결권 행사 역시 기준이 구체적인 경우에만 한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자본연 리포트에 따르면 2019년 국민연금의 반대의결권 행사 126건 가운데 비교적 요건이 상세한 이사 보수가 36건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전문가들은 기금위를 전문성을 담보한 이들로 채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류 대표는 “복지부 장관이나 당연직 차관들 같은 사람들의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전문성을 갖춘 본부의 결정권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표성이 문제가 된다면 이사를 뽑는 과정에서 다양한 단체로부터 추천을 받는 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2021.03.25 I 조해영 기자
네이버, 오늘 주총…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 부여
  • 네이버, 오늘 주총…임직원들에게 스톡옵션 부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네이버(035420)가 오늘(24일)주주총회를 열고 한성숙 대표이사(CEO), 최인혁 사내이사(COO·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 120명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다. 또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겸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이인무 KAIST 경영대학 교수(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업지배구조위원회 위원)을 감사위원으로 ▲삼성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부사장)출신인 이건혁 신한금융지주회사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네이버는 앞서 지난 2월 2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직원 총 3253명을 대상으로 총 111만4143주 스톡옵션을 부여하겠다고 했다. 행사 기간은 2023년 2월 23일부터 2029년 2월 22일까지이며, 행사 가격은 36만2천500원이다. 당시 회사는 “미래 성장가능성을 직원과 공유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본동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가치 향상을 도모하고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이와 별도로 네이버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임원을 대상으로 행사조건이 강화된 스톡옵션 부여 안건도 상정했다.한성숙 대표는 4만주를, 최인혁 COO는 2만주를 부여받으며 나머지 118명 임원은 74만6000주를 받는다. 행사 기간은 2024년 3월 24일부터 2029년 3월 23일이며, 3년 이상 근속한 임원만 행사 가능하다.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네이버 사내이사 재선임이번에 네이버 사내이사가 되는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1971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SDS를 거쳐 2000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그간 네이버에서 서비스 본부장, 서비스기술담당이사, 서비스관리센터장, 서비스정책센터장, 비즈니스총괄 등을 거치며 네이버 서비스 제반 영역 뿐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해왔다.그는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 기술성장전략위원회 리더, 해피빈 재단 대표, 네이버파이낸셜대표를 맡고 있다.회사 측은 ‘최인혁 후보자는 네이버 설립 초기부터 약 20여년 동안 기술 개발 플랫폼, 개발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사업 기획 등에 있어 풍부한 업무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배구조 전문가 이인무 감사위원, 삼성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이건혁 사외이사로네이버는 또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기업지배구조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이인무 KAIST 경영대학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하고, 일본 야후와의 경영통합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삼성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부사장)출신인 이건혁 신한금융지주회사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회사 측은 ‘이건혁 후보자는 경제 및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와 원활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임자로 이사회에 추천한다’고 밝혔다.한편 네이버는 지난해 사외이사 4명에게 1인당 8900만원을 지급한 바 있다.
2021.03.24 I 김현아 기자
 ROE 분석 외
  • [200자 책꽂이] ROE 분석 외
  • △ROE 분석(고미야 가즈요시│304쪽│이콘출판)올해도 작년에 이어 주식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변동성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꾸준히 수익을 가져다주는 기업을 찾는 조건으로 저자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ROE는 이익률뿐만 아니라 기업의 전반적 상황을 유추할 수 있게 해준다. ROE를 중심으로 한 기업가치 분석을 다룬다.△온라인 창업 마스터(이종구│320쪽│모던스튜디오)최근 온라인 커머스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늘고 있지만 6개월 이상 지속적 성과를 내는 브랜드는 많이 없다. 저자는 성공을 위해서 아직 구체화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숨어있는 욕구를 발견해 채워주는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포지셔닝을 기본으로 한 장사의 방법과 포지셔닝을 찾아내고 실행하기위해 필요한 셀러의 역량은 무엇인지, 어떻게 기를지 조언한다.△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이어령│332쪽│열림원)고(故) 이민아 목사 9주기 기념 개정판이다. 암 투병 중인 이어령 교수가 딸을 생각하며 서문을 다시 썼다. 초판에서 한 부를 차지했던 시들이 빠지고 따듯한 삽화와 함께 1, 2부 모두 편지글로만 묶였다. 굿나잇 키스를 기대하며 서재 앞을 서성이던 딸을 안아주지 못한 일부터 딸의 생애를 되짚어보던 저자는 미숙했던 아버지로서 미처 전하지 못한 사랑에 관해 털어놓는다.△더 좋은 곳으로 가자(정문정│256쪽│문학동네)베스트셀러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저자의 신작 산문집이다. 전작이 상처받지 않고 관계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법을 알려줬다면, 신작에서는 한 단계 성장해 습관적 불행에서 벗어나는 매뉴얼을 제시한다. 저자는 ‘공정’이 세대를 막론하고 민감한 이슈가 된 사회에서 사람들은 쉽게 자기연민을 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그 굴레를 끊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임승수│308쪽│수오서재)코로나19 시대에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및 ‘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덩달아 와인 시장도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와인 수입량은 전년 대비 24.4% 늘었다. 책은 정가에 속지 않는 와인 구매법부터 상황에 맞는 가성비 와인 추천 리스트 등 실용적 정보들을 가득 담았다. 여기에 와인과 관련된 풍성한 이야기를 더해 흥미를 이끈다.△타이난 골목 노포 산책(천구이팡│176쪽│페이퍼스토리)대만의 옛 수도인 타이난은 19세기까지 대만의 정치·경제·중심지였다. 대만 남부에 위치한 타이난은 오랜 역사만큼 오래된 가게가 많다. 책은 대대로 내려오는 가게들을 비롯해 100년 넘게 운영한 곳을 직접 다니며 그린 그림을 함께 담았다. 각종 음식점을 비롯해 수공예품, 수제 구두점, 오래된 점집 등 세월이 묻어나는 이야기를 통해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
2021.03.24 I 김은비 기자
"미 국채금리 급등 불가피…테슬라·비트코인은 거품, 붕괴할 것"
  • "미 국채금리 급등 불가피…테슬라·비트코인은 거품, 붕괴할 것"
  •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정부가 지출을 줄이며 스스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하는 건데,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출처=유로퍼시픽캐피털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미국 금융시장은 매일매일 ‘폭풍전야’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가 불규칙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산시장이 금리에 워낙 민감하다 보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등장하는 날이면 한국시간으로 새벽까지 밤을 지새우는 ‘서학개미’가 많아졌을 정도다.“미국의 대다수 자산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돈을 많이 풀어서) 사실 세계적으로 그렇습니다. 많은 가격이 왜곡돼(distorted) 있습니다.”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자로 손꼽히는 피터 시프(58)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이 조망한 최근 미국 금융시장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다. 정책당국의 돈 풀기에 따른 인플레 도래는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국채금리 급등→자산시장 불안이 나타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더 나아가 부채위기, 달러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내놓았다.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은 무서울 정도로 공격적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는 1조9000억달러의 추가 부양책이 의회 문턱을 넘자마자 3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패키지를 검토 중이다. 추가 부양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미국이 최근 1년간 본예산 외에 추가로 쓴 예산이 10조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정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02%로 추정된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따른 직·간접적인 효과까지 더하면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이 제어할 때까지 금리 오른다”-미국내에서 인플레 우려가 크다.△최근 인플레는 공식 통계보다 더 오르고 있다. 정책당국이 재정·통화 확대를 통해 물가를 끌어올릴 때 기업은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춰 공급을 늘리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5%의 가격 하락 효과를 가져왔을 때 공식 물가상승률이 1%라면, 실제 인플레는 6%라고 볼 수 있다.-올해 여름께 4% 이상 물가가 오른다는 전망이 있다.△그렇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5%까지 오를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10% 이상 인플레가 일어났다고 판단해야 한다.-재정·통화 확대가 천문학적이다.△지금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인플레일 뿐이다. 미국은 더 큰 경제를 갖고 있지 않다. 단지 더 비싼 경제(a more expensive economy)를 갖고 있다. 연준이 찍어낸 많은 달러화를 미국인들은 그냥 쓰고 있을 뿐이다. 미국 무역적자가 역대 최대인 것을 보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 상품 수입은 2211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미국 경제가 성장한다면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요즘 시장에서 국채금리가 화두다.△미국은 너무 많은 국채를 찍었고 너무 많은 빚을 졌다. 최근 10년물 국채금리가 1.7%대다. 앞으로 계속 상승(국채가격 하락)할 것이다. 금리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 연준이 장기국채금리 상승을 제어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는 순간까지 오를 것이다.-연준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불행하게도 장기국채금리를 누르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더 푸는 것이다. 추가로 국채를 사기 위해 추가로 많은 돈을 찍어야 한다. 양적완화(QE)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는 것 외에는 (국채시장 안정을 위한) 방법이 없다.-연준은 당분간 2% 이상 인플레를 용인하겠다고 한다.△그렇다. 일시적으로 인플레가 나타난 후 다시 떨어질 것으로 보는 건데, 다시 떨어지지 않으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재정·통화 상황을 보면) 물가는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틀렸다고 인정할 때 즈음이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부채에 시달릴 것이다. 연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다음 경제 위기는 국가부채로부터 시작할 것이다.◇“성장주→가치·배당주 흐름 뚜렷해진다”-국채금리가 튀면 금융시장은 흔들릴까.△자산가격만 보면 지금은 미친 수준이다(Here it’s crazy time, as far as prices). 사실상 미국 대부분 자산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본다. 아마 전세계가 다 그럴 것이다. 연준은 바이든 정부가 천문학적으로 재정을 지출하자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금리를 낮게 유지하고 있다. 연준이 해야 할 것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정부가 지출을 줄이며 스스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야 하는 건데,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연준이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자산가격을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그래서 대다수 자산가격이 왜곡돼 있다. 앞으로 금융시장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한국 투자자들이 애플, 테슬라 주식을 많이 샀다.△애플과 테슬라는 엄연히 다르다. 현재 애플 주가는 비싼 편이다(overpriced). (22일 기준 애플 주가는 주당 123.39달러로 최근 1년간 119.99% 상승했다.) 애플이 과거와 같은 성장을 미래에 이어갈 것으로 보기 어렵다. 애플이 하는 사업의 모든 영역에서 경쟁이 매우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거품 상태에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테슬라 주가 흐름은 어떨까.△테슬라 주가는 명백하게 거품이 끼어 있다. 정말 터무니 없는 가격(outrageously, ridiculously priced)으로 거래되고 있다. (22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주당 670.00달러로 최근 1년간 671.36% 상승했다.) 너무 낮은 금리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사례다. 오늘 당장 돈을 벌지 못하는 회사라고 해도, 이자가 낮기 때문에 돈을 쉽게 빌려서 테슬라 같은 주식을 사고 기다릴 수 있는 유인이 커진다. 이런 주식은 금리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문제가 커진다. 투자자들은 점점 지금 당장 실적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 증시 내 성장주에서 가치주, 배당주로 자금 순환이 일어나는 걸 목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오래 기다리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이런 흐름은 더 뚜렷해질 것이다.-한국에서는 고점에 들어간 이들이 많다.△미국도 마찬가지다. 일부 미국인들이 너무 큰 돈을 주고 샀다.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추천할 만한 종목은 무엇이 있나.△에너지주를 눈여겨 보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데, 에너지주는 완전하게 회복한 것 같지 않다. (코로나19 확산이 완화하면서) 항공주 얘기가 많다. 그러나 항공사업은 많은 위험이 따른다. 정부 개입이 심해 규제가 많은 탓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어떤가.△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다. 비트코인 시장 내에는 다른 성격의 투자자들이 있는 것 같다. 한쪽은 비트코인에 투자해 큰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이다. 다른 한쪽은 ‘디지털 금’으로 보는, 즉 안전자산으로 보는 사람이다. 그런데 디지털 금이라고 보는 이들 역시 큰 수익을 내고 싶은 걸 정당화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비트코인 시장은 거품이 끼어 있다. 거품은 붕괴할 것이다.◇피터 시프 회장은…△1963년 미국 코네티컷주 출생 △미국 UC버클리대 졸업 △시어슨 리먼 브러더스 주식 브로커 △유로퍼시픽캐피털 설립(1996년) △유로퍼시픽뱅크 설립(2005년) △저서 ‘크래시 프루프(Crash Proof)’ 통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작가 선정(2007년)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미국은 너무 많은 국채를 찍었고 너무 많은 빚을 졌다”며 “국채금리가 하락할(국채가격이 상승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출처=유로퍼시픽캐피털 제공)
2021.03.24 I 김정남 기자
경영 참여하는 산은…한진칼 46개 안건에 목소리 낸다
  • [단독]경영 참여하는 산은…한진칼 46개 안건에 목소리 낸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KDB산업은행이 양대 항공사 통합작업과 관련, 한진칼에 대해 경영진 보상과 지배구조, 주식발행 등 주요 경영현안 전반에 대한 입장을 정했다. 산은이 앞으로 이 기준을 바탕으로 한진칼 경영에 적극 관여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오는 26일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총 46건의 개별 이슈에 대한 의결권 행사 세부기준을 담은 ‘한진칼 주주권 행사기준’을 마련했다. 산은은 한진칼 주주권 행사를 위해 총 7명으로 구성된 통합위원회를 발족시켰고 이번에 구체적인 의결권 행사기준도 만들었다.산은은 지난해 ‘항공빅딜’을 위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66%를 가진 3대 주주다. 조원태 한진칼 대표이사 측(36.66%)과 ‘3자 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40.41%)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가져 영향력이 막강하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형 비행기. (사진=연합뉴스)◇이사·경영진 보상기준 감시산은은 의결권 행사의 기본 기준으로 당행 이익과 공공의 이익, 주주가치를 제시했다. 산은과 공공 이익에 반하지 않고 주주가치 감소를 초래하지 않으면 찬성표를 던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반대하겠다는 것이다.의결권 행사의 범위는 주주총회와 이사회 관련 사안, 경영진 보수 및 퇴직금, 주식 및 주식연계채권 발행, 채무재조정, 인수·합병, 영업양수도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있다. 심지어 회사 명칭을 변경해 인지도 하락 등으로 회사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명칭 변경을 반대한다는 내용도 있다.구체적 내용을 보면, 산은은 한진칼 이사 및 경영진 보상과 관련해 경영진 성과와 보상을 연계하는 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경영 성과와 연계되지 않은 (경영진) 보상체계에는 반대한다”고 했다. 또 이사회 내부에 보상위원회 설치와 이 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데 찬성키로 했다. 보상위원회는 이사 보상한도 산정기준의 투명성을 판단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산은은 이번 주총을 앞두고 한진칼에 보상위원회 설치를 주주 제안했다.또 임직원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에 찬성하되 시장요인을 고려하거나 특정 경영성과 달성을 조건으로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합리적이고 정당한 사유가 있으면 스톡옵션 부여에 반대할 수도 있다고 했다.성과연동형 보상은 핵심 과제인 양대 항공사 통합작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토록 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출범한 ‘대한항공 경영평가위원회’는 양사 통합작업과 통합 항공사 경영실적을 매년 평가한다. 평가 결과 경영성과가 미흡하면 경영진 교체나 해임 등 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한진칼 및 대한항공에서 ‘인수합병 후 통합전략(PMI)’ 계획을 제출받아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과도한 겸임하는 이사 반대”산은은 한진칼 이사에 대한 기준도 제시했다. 이사 후보가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한 의무수행이 어렵거나 △회사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으면 반대할 수 있다. 대표이사에 후보의 경우 전문성과 경험, 평판, 겸임 여부 등을 고려해 직무수행에 문제가 있으면 반대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또 이사회 내부 위원회 활동을 제약할 정도로 이사 수를 줄이거나 반대로 개별 이사 영향력이 약화될 정도로 이사 수를 늘리는 것에도 반대키로 했다. 현재 한진칼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8명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다. 산은은 이 중 사외이사 3인의 추천권이 있다.배당금은 회사가치를 훼손할 정도로 적거나 혹은 많지 않다고 판단되면 찬성키로 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 이익규모와 재무상황, 투자계획, 동종업계 배당수준, 자사주 매입규모, 임직 보상 등을 고려한다.산은은 보상위원회 설치와 함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이사회 동일 성(性) 구성 금지 △이사회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위한 정관변경도 주주제안서에 담았다. 한진칼은 산은의 주주제안 안건을 모두 주총에 상정했다. 산은의 경영관여를 일단 수용한 것이다.산은 측은 “한진칼 투자를 결정한 목적과 배경, 산은의 공적인 지위, 항공산업 재편과 경쟁력 제고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장기적인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요소도 감안한다”고 했다.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사진=이데일리DB)
2021.03.22 I 이승현 기자
<2>`주주들의 반격`에 쫓겨난 다농 CEO
  • [이정훈의 ESG 이야기]<2>`주주들의 반격`에 쫓겨난 다농 CEO
  •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가 기업과 투자회사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환경과 사회문제, 지배구조 등 비(非)재무적 요소를 진단해 체질을 바꾸고, 투자사는 이를 투자에 반영하고자 합니다. 특히 최근엔 각 국의 정책 지원까지 가세하며 ESG는 단순한 리스크 관리를 넘어 기업의 성장성까지 좌우하는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ESG를 개별 에피소드 중심으로 쉽게 풀어 봅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2014년부터 무려 7년 간 프랑스 대표 음식료업체인 다농(Danone)을 이끌면서 ESG 경영의 선봉장을 자임했던 엠마뉘엘 파베르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최근 CEO직에서 물러 났습니다. 말이 좋아 사퇴지, 사실상은 퇴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지만 CEO에서는 물러나라는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내린 결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엠마뉘엘 파베르 다농 CEO (파이낸셜타임즈)◇행동주의 주주 압박, `ESG 전도사`를 내쫓다몇년 전부터 다농 주식을 조금씩 사들였던 행동주의 펀드인 아티산 파트너스와 블루벨 캐피탈 파트너스 등은 다농의 실적 부진을 계기로 최근 몇 개월 전부터 파베르를 몰아내자며 이사회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작년 말 이사회 멤버로 영입한 전기회사 르그랑(Legrand) 전임 CEO였던 길레스 슈넵을 새로운 CEO로 내세웠습니다. 슈넵을 차기 CEO 후보로 추천한 두 펀드는 “슈넵이 새로운 CEO가 되면서 다농은 다시 성장 궤도를 복원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습니다. 결국 파베르를 몰아낸 이유는 다농의 부진한 성장과 악화된 수익성 탓이었던 겁니다. 세계 최대 요구르트 제조회사면서 고급 생수인 에비앙을 제조하는 다농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외식업계 매출이 급감하자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소매 매출비중이 큰 유제품은 그럭저럭 선방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마진으로 인해 큰 기여를 못했습니다. 대신 음식점 등에서의 대규모 소비가 많은 에비앙 매출 급감이 실적을 악화시켰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다농의 최근 경영실적과 주식시장에서의 주가 상승률이 경쟁사인 유니레버나 네슬레에 비해 크게 저조했다는 겁니다. 실제 최근 5년 간 3개사 중 매출 성장세가 가장 낮았던 다농은 이 기간 중 주가도 소폭 하락했습니다. 반면 유니레버와 네슬레 주가는 각각 30%와 45%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파베르 CEO 취임 후 다농과 경쟁사 주가 비교 (파이낸셜타임즈)이에 주주들은 2000명에 이르는 임직원을 줄이라는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내놓도록 압박했고, 그러고도 성에 안 차 전체 매출의 15%에 이르는 저(低)마진 사업부문들을 매각하도록 요구하면서 이사회 의장과 CEO직을 분리하라고 압박했습니다. ◇벌채·화석연료 `제로`에 사규에 이윤추구 배제7년 전 CEO에 오른 뒤 의사회 의장직까지 맡았던 파베르는 유럽에서도 대표적인 ESG 경영 신봉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기업을 영리를 추구하지만, 그들의 임무는 보다 더 광범위한 이해당사자들까지도 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던 그는 주요 상품 생산에 순삼림 벌채율을 제로(0)로 하는 목표를 내세웠고, 회사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만으로 조달한다는 RE100에도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는 `탄소 조정 주당순이익(EPS)` 개념을 도입하며 유명해 졌는데요. 이는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중에서 탄소배출로 인해 상쇄된 원가를 제외한 뒤 수익성을 다시 산출하는 것으로, 다농의 경우 2019년에 EPS가 3.85유로였는데, 그는 탄소 조정 EPS를 도입해 이보다 38%나 낮은 2.38유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파베르 CEO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작년 6월에는 `기업 미션`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다농을 목적 지향적인 회사를 만들자는 내용을 이사회에서 의결했습니다. 파베르 CEO는 당시 “밀턴 프리드먼의 동상을 무너 뜨렸다”며 환호했는데요. 1970년 뉴욕타임즈(NYT) 칼럼니스트였던 밀턴 프리드먼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윤을 늘리는 것”이라고 선포했던 인물입니다.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 문화를 바꾼 셈인데, 이 지점에서 행동주의 주주들의 반감을 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건강`이라는 다농의 슬로건그렇다고 파베르 CEO가 회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그는 전통적으로 수익이 낮은 신선 낙농업부문에서 친(親)환경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이름하여 `토양 건강 이니셔티브`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는 북미지역 8만2000에이커 이상의 농장에서 화학물질을 줄이는 대신 토양 내 유기물질을 늘려 탄소 분해를 늘리고 수확량을 늘리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이는 생물 다양성을 복원해 회사는 물론 농민과 지역사회, 지구에도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이었죠. 이 덕에 다농은 비정부기구(NGO)인 탄소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전 세계 환경 리더로 선정됐고, 작년엔 세계에서 단 10곳뿐인 `AAA` 등급 기업이 됐습니다. ◇“ESG가 경영실패 핑계?”…새 실적평가 시급사실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도 표면적으로는 파베르의 ESG 경영에 반기를 든 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니콜라스 세론 블루벨 캐피탈 CEO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다농의 ESG 경영에 한 번도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었고, 우리도 이 이슈에 관심이 높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세론 CEO는 “파베르는 자신의 경영 실패를 변호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을 방어논리로 써왔다”고 꼬집으면서 “경쟁사들은 ESG를 우선과제로 삼고 있으면서도 재무성과는 더 우수했던 만큼 결국 (파베르 사퇴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운영의 문제였다”고 지적했습니다.결국 주주 이익 극대화를 원하는 행동주의자들과 기업이 환경적, 사회적 목표를 추구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라 믿는 ESG주의자들 사이의 새로운 싸움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이번 다농 사태는 주주중심주의를 벗어나 회사가 가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두루 중요하게 여기는 ESG 경영을 추구할 경우 자칫 주주들로부터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도 보여주고 있습니다.이에 대해 이오아니스 이아노우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ESG 경영을 주주중심주의에 대한 핑계거리 정도로 여기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ESG를 중시하는 기업들을 공격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농 사례를 보건데 기업들로서는 이윤 극대화를 뛰어넘을 (EGS에 대한) 새로운 실적 평가 방법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2021.03.22 I 이정훈 기자
“변동성장세엔 지키는 전략"…어떻게?
  • [주톡피아]“변동성장세엔 지키는 전략"…어떻게?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처음 맞는 코스피 3000시대이기에 출렁거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433 전략을 추천한다.” 샌드타이거샤크, 최고민수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주식투자 전문가 박민수 작가는 이데일리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에서 코스피 3000시대 주식 투자가 계속 괜찮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첫 영상 <7년만에 10배 만들기 위한 ‘주식 고르기’ 원칙>, 두번째 영상에 <손절매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이은 박 작가의 마지막 투자전략 영상이다. 박 작가는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면서 당장은 고평가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현재 주식시장은 체질이 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에는 외국인 지배하면서 외국인 들어오면 주가가 오르고 빠지면 내렸으나 동학개미가 막아주는 바람직한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은 부실기업은 계속 상장폐지 시키고 우량기업은 계속 불러 모으기 때문에 지수는 계속 발전하고 주식 가치는 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스피 3000시대에도 주식투자가 계속돼야 한다는 얘기다. 박 작가는 최근 지수 출렁거림이 부담스러운 주식 초보를 위해 ‘433’전략을 추천했다. 그는 “40% 지금 가장 뜨거운 종목, 30%는 앞으로 뜨거울 종목 30%는 현금을 보유하는 433 전략을 추천 드린다”며 “변동성이 더 심해지면서 334전략(현금보유 40%), 235전략(현금보유 50%)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오는 5월부터 재개되는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공매도 대상인)대형주와 공매도에 특히 약했던 바이오 등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공매도가 대형주 중심으로 재개되기에 중소형주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실적이 개선되는 중소형주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는 주식투자로 일정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면 이후 부동산도 좋은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계속 성공할 것이라는 확실이 안 들면 수익금으로 부동산투자를 하는 것도 좋다. 특히 젊은 투자자라면서 역세권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주식시장에서 큰 돈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배당주 측면으로 접근해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거도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구체적인 설명과 추가적인 투자전략 등은 이데일리 유튜브 채널 ‘주톡피아’의 <변동성 장세엔 지키는 투자법> 편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2021.03.21 I 조용석 기자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대표 “소액주주에 불공정한 게임…의결권 관리기구 만들어야”
  • 정병원 원앤파트너스 대표 “소액주주에 불공정한 게임…의결권 관리기구 만들어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소액주주들이 대주주의 부실경영에 맞서기에는 이미 운동장이 많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치열한 법적 다툼을 위한 변호사 선임과 의결권 확보를 위한 의결권 수급업체 고용을 소액주주들만의 힘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검사 시절부터 코스닥 시장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왔고, 이제는 변호사로서 개인투자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소액주주운동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소속 변호사. 앞줄 오른쪽 세번째 정병원 대표변호사.지난 17일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원앤파트너스 사무실에서 만난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소액주주운동 지원센터 설립 배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갔다. 정 변호사는 유진투자선물 전신인 제일선물에서 해외금융선물거래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1999년에는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 검사로도 지냈던 인물이다. 2009년부터는 변호사로 개업한 뒤 작년부터 원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를 맡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소액주주운동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대주주의 부실경영에 맞서는 소액주주들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검사 시절부터 기업과 관련된 수사를 많이 했다”며 “퇴직해서도 주로 코스닥 기업과 관련된 무자본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많이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 과정에서 절대 투자해서는 안 되는 회사에 소액주주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었고 실제로 상장폐지를 겪는 과정도 지켜봤다”며 “기업과 관련된 소송 경험을 많이 축적한 만큼 부실한 코스닥 상장사의 관리·감독 체계를 제대로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이 과정에서 정 변호사는 메이슨캐피탈 의뢰를 맡게 됐고 이후 소액주주들의 권리 대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최근에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사조산업의 캐슬렉스CC 서울과 캐슬렉스CC 제주의 합병안 철회를 끌어내기도 했다.정 변호사는 “국내 상장사 중에는 불투명한 지배구조 아래 부실경영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다”며 “소액주주들이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해 뜻을 모으더라도 변호사 선임과 의결권 수급업체 비용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대주주와 경쟁을 못 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대주주 사익을 위한 주주총회 안건임에도 회사 비용으로 의결권 수급업체를 써 이를 통과시키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업무상 배임의 소지가 있으므로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원앤파트너스는 이와 관련해 이퓨쳐 임시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30일 정관변경과 이사선임 안건이 처리된 임시주총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판단에서다. 이퓨쳐는 지난 임시주총에 앞서 공시한 참고서류에서 주총 의결권 대리업무 수행자로 회사 임직원 2명을 지정하고, 실제로는 의결권 수거 전문업체를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 고용된 수거업체 직원들은 회사 사업본부 소속으로 된 명함을 주주들에게 주면서 위임장 권유를 한 것이다.정 변호사는 “회사에 고용된 수거인원들은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은 모두 찬성으로, 주주제안 안건은 모두 반대로 표시한 견본 위임장을 제시하거나 우편으로 보내 주주들의 합리적 선택을 방해하기도 했다”며 “승소를 하게 된다면 이퓨쳐 사례가 첫 판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 변호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적으로 의결권 관리기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의결권 집계 또한 기업 측에서 하다 보니 이를 정상적으로 처리했는지 불투명한 경우가 많다”며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하듯 주주총회의 의결권 또한 입법을 통해 주주총회를 위탁하는 관리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집중투표제도 강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 의결권을 주는 방식과 달리 집중투표제는 선임되는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제도가 도입되면 다수의 이사 가운데 한 명의 임원에게 찬성 또는 반대표를 몰아줄 수 있기 때문에 소액주주의 경우 대주주가 내세운 후보 가운데 문제가 있는 사람이 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저지할 수 있게 된다.정 변호사는 “다수의 이사를 뽑을 때 적은 수의 주식의 의사가 반영되는 제도인데 많은 기업이 집중투표제를 정관상 도입하지 않고 있다”며 “도입한 기업의 경우도 이사 선임이 한 명일 때나 도입하고 있다. 집중투표제를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소액주주들에게 만연해 있는 패배의식도 떨쳐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소액주주들의 패배의식을 씻어낼 필요가 있다”며 “이른바 동학개미운동과 같이 소액주주들은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권리 회복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원앤파트너스는 소액주주운동 전문경영인 풀도 모집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경영 참여 형태의 소액주주운동을 전개할 시 풀에 포함된 전문경영인 가운데 적임자를 회사의 이사 또는 감사로 추천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들이 기업의 성장 가능성만 보고 투자할 수 있게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1.03.21 I 박정수 기자
강남 부자들, 투자처로 여전히 ‘OO’ 꼽았다
  • 강남 부자들, 투자처로 여전히 ‘OO’ 꼽았다
  •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18일 이데일리TV 빅머니 1부 ‘뉴스 in 이슈’에서는 이데일리가 강남권에 위치한 국내 대표 은행·증권 프라이빗뱅커(PB) 7명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자산 시장의 큰손인 강남 부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이들은 모두 자신이 상담하면서 만난 강남 부자들이 여전히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등장으로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자금이 주식 시장에 갇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변동성이 커진건 사실이나 아직까지는 주식이 가장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이라는 얘기다.실제 이달 들어 시중자금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66조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달 말과 비교해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고객예탁금은 증권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아서 잠시 보관 중인 예수금이다. 때문에 최근 주가 조정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투자자들이 언제라도 다시 주식 시장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로 해석 가능하다.PB들은 최근 주식 외에 딱히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데다 최근 주가 조정은 경기 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과도한 불안함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가 강남 부자들을 상대하는 국내 대표 은행·증권 프라이빗뱅커(PB) 7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주식이 가장 매력적인 재테크 수단” 입 모아- 증권사 고객예탁금 66조까지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주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지속적인 경기부양책·견고한 펀드멘털·풍부한 유동성- 대어들의 IPO…공모주 투자 매력↑- 저금리 기조 지속·부동산 규제 등으로 투자 대안 부재◇ PB들은 앞으로 주도주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컨택트 경기민감주가 시장 주도할 것”◇ PB들의 투자 조언?- 7명중 3명 ELS 추천…“박스권 장세에서 유리”- ETF·TDF 활용한 분산투자- 비트코인, 대체투자수단 인정
2021.03.18 I 김종호 기자
‘AI 투자’ 파운트 “글로벌 자산배분 대중화 앞장설 것”
  • ‘AI 투자’ 파운트 “글로벌 자산배분 대중화 앞장설 것”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전문기업 파운트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펀드·상장지수펀드(ETF)·연금 등 포트폴리오를 추천하고 수시로 리밸런싱(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연금시장에 집중해 각 금융사에서 운용하고 있는 퇴직연금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17일 파운트에 따르면 최근 포트폴리오와 투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 파운트 소식 등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마이자산` 페이지를 전면 배치해 상품·자산군별 분포도와 상세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했다.지난 2015년 설립된 파운트는 여러 금융기관에 AI 알고리즘 솔루션을 제공하며 입지를 넓혔고, 2018년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모바일 앱을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고객에게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추천 및 운용해주는 비대면 AI 투자 솔루션은 최소 10만원부터 투자 가능하다. 자체 개발한 AI 엔진 `블루웨일`은 세계 각국의 경제 및 시장지표를 조합해 5만2000개가 넘는 시나리오 결과로 산출한 `파운트 마켓스코어`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기흐름에 유기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해 파운트의 펀드, 연금 상품에 1년 이상 투자한 고객은 모두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이상 투자자들의 전체 평균수익률은 펀드 12%, 연금 8%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고액 자산가들만 받을 수 있던 개인자산관리(PB) 서비스를 모바일 앱 내에서 손쉽게 이용 가능하도록 구현하면서 재테크에 관심높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파운트의 관리자산총액은 8227억원에 달해 국내 최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파운트는 국내 은행, 보험사,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대형 금융사에도 개인자산관리가 가능한 솔루션, AI 기반의 펀드추천 및 변경, 리밸런싱 알림 서비스 등을 맟춤형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다수의 금융기관과 협업해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펀드 등 금융상품도 선보였다. 현재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을 도입한 금융기관은 우리은행, 삼성생명, 메트라이프, 흥국생명, 유진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 총 20개에 달한다.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파운트는 현재까지 누적 300억원에 이르는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장기로 운용되는 투자상품에 특화됐다는 점에서 향후 연금 시장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파운트 로보연금은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맞게 국내외 주식, 채권 등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평균 7~8%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파운트의 연금저축펀드에 1년 이상 투자한 투자자들의 누적 연환산수익률은 14% 이상을 기록 중이다.파운트 관계자는 “현재 파운트 앱 내에서 가입가능한 연금펀드 이외에 각 금융사에서 자체 운용되고 있는 퇴직연금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관리를 위해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연내 관련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1.03.18 I 이후섭 기자
단기로는 고정수익 ELS…장기로는 성장주·TDF
  • [큰손은 올해도 주식]단기로는 고정수익 ELS…장기로는 성장주·TDF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요즘처럼 증시가 주춤할 때는 ELS(주가연계증권)와 같은 인컴형 상품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이데일리가 서울 강남권 은행·증권 프라이빗뱅커(PB) 7명을 인터뷰한 결과 3명은 단기 추천 상품으로 ELS를 선택했다. 조윤식 하나은행 클럽1 PB센터장은 “올해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있다라도 지난해처럼 한 쪽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면서 “괜히 주식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이 나면 투자에 대한 인식만 나빠질 수 있어 인컴형 상품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 “일단은 손실 없는 쿠폰, ELS 추천” 통상 ELS는 특정 지수나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이들의 가격이 만기 때까지 계약 시점보다 40~50%가량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상환과 함께 정해진 수익을 지급한다. 급락시에는 원금손실이 발생하지만 박스권 장세에선 선호되는 금융 상품이다. 최근 주요 증권사의 지수형 ELS 수익률은 세전 연 5%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지수형 ELS 보다 종목형 ELS의 제시 수익률은 더 높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005930)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기초자산으로 정한 후 6개월 뒤 이들의 가격이 1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8% 쿠폰(수익)을 지급하는 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조3353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원화 ELS 발행 금액은 서서히 늘어나 지난달 5조1369억원에 달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단기간 손실 없이 안정적 수익 추구라는 측면에서 3개월 만기 랩어카운트(Wrap Account·일임형 종합자산관리계좌), 목표수익률 달성시 자동해지 시스템을 통한 ETF(상장지수펀드) 등도 꼽았다. 랩어카운트는 PB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배분과 투자종목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주식 중에선 경기 민감주를 추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 1조9000억 달러 규모 미국 추가 부양책 등으로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가기 때문이다. 실제 지표 호조와 금리 상승 영향으로 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 자금 순환이 이뤄지지고 있다. 장현철 삼성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 수석은 “성장주에 집중돼 있다면 정유, 화학, 철강, 자동차, 여행·레저 등 컨택트 수혜주로 일정 부분 이동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상승이 성장주에는 충분히 부정적일 수 있지만 경기민감 가치주에는 우호적인 신호”라고 짚었다. 역대급 경쟁률로 청약을 마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대형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고, 경기 회복기 하이일드 채권이 매력적인 만큼 하이일드·공모주 펀드도 추천 목록에 포함됐다. ◇ 장기 주도주는 ESG·성장주장기적으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상품이나 성장주를 권한 PB가 절반 가량 차지했다. 당분간 금리 상승으로 성장주가 압박을 받겠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구조적 변화로 수혜를 누린 성장주의 기업 이익이 금리 리스크를 넘어설 때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양수경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은 “전기차나 배터리, 반도체, 2차 전치처럼 신성장 동력이 있는 테마 ETF를 추천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바이앤홀딩(매수 후 보유)하면 우상향할 수 있는 상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자산배분 차원에서 변액저축보험과 타깃데이트펀드(TDF)도 이름을 올렸다. TDF는 대부분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호황기에는 수익창출, 조정기에는 분산효과를 통한 리스크 관리 능력과 함께 은퇴시점에 맞춰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정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2021.03.18 I 김윤지 기자
'3%룰'에 승부 건 조현식, 주총 앞두고 표심 모으기 나서
  • '3%룰'에 승부 건 조현식, 주총 앞두고 표심 모으기 나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국타이어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인 표 대결 국면으로 돌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000240)와 조현식 부회장 양측 모두 소액주주들의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15일, 조 부회장은 지난 16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공시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한국앤컴퍼니의 대표이사인 조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주주제안을 통해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인 25일 열린 한국앤컴퍼니의 이사회에서 이 안건은 채택되지 않았다. 결국 이 교수에 대한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 당일 조 부회장의 주주제안을 통해 안건으로 상정되고 주주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게 됐다. 이번에 양측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공시한 것은 표 대결 승리를 위해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이사회가 제안하는 김혜경 감사위원 후보자는 ESG Social 영역의 전문가로, 이사회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를 통한 투명성 제고, 글로벌 인력 및 여성 인력 육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주님께서는 분리선출 이사 후보자(김혜경) 선임안에 찬성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조 부회장은 “이한상 교수는 국제적인 회계학 전문가로서 감사위원이 갖춰야 할 회계지식을 갖추고 있고, DL(구 대림산업)·동아쏘시오홀딩스 등 대기업의 사외이사를 역임하며 기업거버넌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실무적 전문가”라고 소개하며 “이한상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내용으로, 김혜경 선임 건에 대해선 ‘반대’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위임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부회장 측은 위임장 용지 교부를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도 공개했다. 다만 이 홈페이지는 17일 현재 열리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번 표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3%룰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3%룰은 상장사의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제도다. 이렇게 되면 42.9%의 지분을 들고 있는 조현범 사장이나 19.32%를 소유한 조 부회장은 모두 3%까지만 의결권을 인정받게 된다. 최대 변수는 10.82%의 지분을 들고 있는 둘째 누나인 조희원씨와 5.21%를 소유한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다. 다만 조희원씨와 국민연금 모두 의결권은 3%만 인정 받는다. 특히 국민연금의 선택이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총 20.92%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이 국민연금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룰 적용으로 감사위원 선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주총 당일날 투표 결과를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수세에 있던 조 부회장 측이 표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반전을 노릴 수 있겠지만 진다면 후일을 도모하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2021.03.17 I 이승현 기자
노동계 위원 퇴장 부른 국민연금 투자위…'불통' 논란
  • 노동계 위원 퇴장 부른 국민연금 투자위…'불통' 논란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삼성전자(005930) 사외이사 연임안에 대한 의결권 방향 결정을 둘러싸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외부 전문가로 이뤄진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 일부 위원이 갈등을 드러낸 가운데,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하는 본부 투자위원회 구성에도 관심이 쏠린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진=국민연금)최근 국민연금에서는 투자기업의 의결권 행사 방향의 주체가 누가 되어야 하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연임안에 의결권 자문사 권고가 갈린 가운데 내부 투자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찬성’을 결정하자 수탁위 소속 위원 일부가 “기업가치 훼손이 명백하게 발생한 사안”이라며 외무 전문가 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다.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열린 수탁위 회의에서는 근로자 대표가 추천한 홍순탁 위원과 지역가입자 대표 추천 이상훈 위원이 사퇴를 표명했고, 또 다른 근로자 대표 추천 위원인 전창환 위원도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등 항의 표시를 했다.국민연금 내부 투자위원회는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위원장을 맡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규정에 따라 △전략부문장과 운용전략실장 중 1명 △리스크관리부문장과 리스크관리실장 중 1명 △지원부문장과 운용지원실장 중 1명 △수탁자책임실장, 주식운용실장, 채권운용실장, 해외주식실장, 해외채권실장, 사모·벤처투자실장, 부동산투자실장, 인프라투자실장이 참석한다. 필요한 경우 팀장급이 들어갈 수 있다.국민연금 투자기업이 수백 곳에 달하고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되면 각 기업당 논의해야 할 안건이 복수로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 투자위원회에서 의사결정을 완료하고 기금운용본부는 투자위원회 결정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한다.삼성전자 안건의 경우 국민연금은 해당 안건이 수탁위에 결정을 맡길 만한 사안이라고 보지 않은 반면, 일부 수탁위원은 사외이사들이 삼성전자의 국정 농단 사태에서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들어 첨예한 사안인 만큼 내부 논의가 아닌 수탁위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특히 이들은 국민연금이 내부 투자위원회에서 삼성전자 의결권 행사 방향을 지난 10일 결정하고도 이를 수탁위에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한 위원은 “당연히 안건이 올라올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빠졌다고 해 본부에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연금 측은 결정 과정에서 소통 문제는 없었다는 설명이다.이번 논란은 국민연금이 덩치를 불려 가고 책임투자 중요성 역시 강화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주주권 행사 내역은 지난 2017년 625건, 2018년 656건, 2019년 628건 등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가 지난해에는 737건으로 증가했다.이처럼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가 증가하는 가운데 외부 수탁위의 의사 결정 사유와 과정은 비교적 상세히 공개되는 반면, 내부 투자위원회의 경우 결정 건수가 많고 그 과정이 잘 알려지지 않는 점이 갈등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본부와 수탁위 간의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1.03.17 I 조해영 기자
  • 이퓨쳐 소액주주연대, 명인에듀와 손잡고 경영참여 공식 선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퓨쳐(134060) 소액주주연대가 이사 선임에 관한 주주제안을 실행하고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회사경영에 참여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주주연대는 전략적 투자자(SI)인 명인에듀와 손잡고 이퓨쳐 경영에 참여하기로 결정해 주주연대와 사측 사이에 위임장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주주연대는 참고서류를 공시하고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이채연, 반영진, 신동철, 조진석) 및 사외이사(김정연, 이홍구) 선임안건 통과를 위해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장을 받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11일 참고서류 공시를 통해 의결권 위임의사를 밝혀 오는 26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주주연대와 사측 사이에 치열한 위임장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주주연대는 지난달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와 이퓨쳐 경영참여를 위한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했고 원앤파트너스의 법률자문을 받아 지난해 12월30일 열린 임시주총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을 낸데 이어 이사선임 주주제안 의안상정에 대한 가처분도 법원에 신청했다.주주연대는 이퓨쳐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 감소하고 순이익은 67.1% 급감하는 등 현 경영진이 회사가치 하락을 막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에 따른 비대면 e-교육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하고 초등교재라는 비즈니스모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주주연대는 “이기현 대표 등 현 경영진은 경영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주장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전국 50개 직영 학원을 보유하고 지난해 매출액 445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올린 명인에듀 그룹과 함께 회사가치 회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현재 이퓨쳐 대주주인 이기현 대표와 특수관계인 보유물량은 134만3612주(28.17%)다. 주주연대 측은 지금까지 확보한 우호지분이 100만주 이상에 달한다며 주주들의 추가 지지를 얻어 위임장 대결을 통해 이사를 선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퓨쳐 발행주식은 모두 476만9250주이지만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있는 주식수는 437만6167주다. 특히 명인에듀가 보유한 지분은 이번 정기주총에는 의결권이 없지만 향후 임시주총이 열릴 경우 의결권을 가지게 되며 추가지분 매입계획도 있는 만큼 이퓨쳐 경영권을 놓고 예측불허의 표싸움이 전망된다.명인에듀는 오프라인 기반의 고등, 입시학원사업을 언택트, 인공지능(AI), 모바일 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추진 과정에서 이퓨쳐의 초등영어 콘텐츠에 관심을 가졌고, 앞으로 초중등 교육사업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명인에듀는 지난달 2일 특수관계인들과 함께 이퓨쳐 주식 242,012주(5.07%)를 매입했다고 공시한데 이어 지난 3일 47,693주를 추가매입해 현재 289,705주(6.07%)를 보유하고 있다. 명인에듀 관계자는 “주주연대의 기업가치 회복 명분이 명인에듀의 온오프라인 교육콘텐츠 확대 목표와 지향점이 같다고 판단, 공동으로 이퓨쳐 경영 참여에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주주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를 선임해 경영에 참여하고 명인에듀의 온오프라인 교육사업 기반을 활용해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주연대 측은 “명인에듀의 교육사업 전문가들이 포함된 전문인력을 이사후보로 추천했다”며 “1차적으로 이번 주총에서 경영참여에 성공하고 궁극적으로 회사가치와 주주가치를 회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2021.03.17 I 박정수 기자
금리 상승에 맥못추는 증시…지금이 배당투자 적기?
  • 금리 상승에 맥못추는 증시…지금이 배당투자 적기?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증권가에선 변동성이 큰 최근같은 장이야 말로 배당투자의 적기라고 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배당주들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주가 하단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무조건 고배당주를 고르기 보단 실적이 증가하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다.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1.79% 오른 3067.17을 기록 중이다.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연초 3266선까지(장중 기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수 하락 자체보다 더 투자자들을 괴롭게 하는 것은 높은 변동성이다. 올 들어 16일까지 매일의 변동폭(일일 고가와 저가를 비교)을 조사한 결과, 코스피 지수는 하루 평균 67.79포인트씩 움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하루 평균 35.9포인트를, 2019년 같은 기간엔 하루평균 단 20.71포인트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얼마나 변동성이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때문에 지금이야 말로 배당주 투자의 적기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해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폭등장이 연출되면서 고배당주나 리츠(Reits)와 같은 배당주 투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었다. 배당주는 주가 급등을 누릴 수 있는 종목이라기 보단 안전한 투자의 대안으로 여겨지는 탓이다. 그렇게 2019년 말만 해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리츠들의 인기가 졌고, 2020년엔 네이버(035420) LG화학(051910) 등으로 대표되는 성장주들이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올 들어 변동성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고평가를 받던 성장주 위주로 심한 낙폭을 보이면서 다른 시각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주식투자를 시작한 주린이(주식+어린이·주식초보자를 이르는 말)들의 경우 배당투자의 적기라는 설명이다. 실제 코스피 200 고배당지수는 9.13%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해당기간 6.74% 올랐다.직장인 투자전문가 박민수 작가(필명 샌드타이거샤크)는 “배당주는 변동성이 적은 게 매력으로,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할 때 집중하는 게 좋다”며 “배당주는 배당을 줄 만한 여력이 있는 회사, 즉 이익이 꾸준히 나오는 회사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박 작가는 “배당주에 투자하면 주식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배당으로 손해액을 어느정도 메꿀 수도 있어 시가배당률 8% 이상의 종목을 주린이에게 추천한다”고도 덧붙였다.다만 배당주 역시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당주라고 해서 항상 주가 변동성을 잘 견디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다.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배당주의 경우 수십 년 간 배당을 늘려온 종목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고 배당도 꾸준히 늘려왔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지만 한국 배당주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배당주 중에서도 향후 이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이 무엇인지를 가려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03.17 I 이슬기 기자
네이버, 신세계와도 2500억 혈맹…신선배송·명품·멤버십으로 차별화
  • 네이버, 신세계와도 2500억 혈맹…신선배송·명품·멤버십으로 차별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16일 오전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왼쪽부터)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가 협약식이 끝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네이버가 CJ그룹과 30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물류와 콘텐츠 분야에서 시너지를 높인데 이어, 신세계그룹과도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에 합의했다.네이버(035420)는 ㈜이마트(139480)의 자사주1,500억 원, ㈜신세계(004170)의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주식 1,000억 원과 상호 지분을 교환한다. 자사주 교환일은 17일이며, 이를 통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실험에 돌입한다.이마트는 자사주 82만4176주(지분율 2.96%)를 네이버 주식 38만9106주(지분 0.24%)와, 신세계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48만8998주(지분 6.85%)를 네이버 주식 25만9404주(지분 0.16%)로 맞교환하는 셈이다.네이버파이낸셜·신세계백화점 대표도 참석16일 열린 신세계·이마트-네이버 사업제휴 협의서 체결식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 최인혁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강희석 이마트 대표,차정호 신세계백화점대표가 참석했다.두 회사는 ▲물류 경쟁력 강화 ▲명품/프리미엄 서비스 구축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중소상공인)의 브랜드로의성장 등에서 협력한다.네이버는 이용자 5,400만명, 신세계는 이용자 2,0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합산 45만 셀러가 활동하는 1등 커머스 플랫폼이다.양사는 향후 이용자 중심의 커머스 생태계는 물론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 3곳,7,300개 이상의 지역 거점을 활용한 물류 생태계를 적극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전국 단위의 물류…신선배송 강화‘네이버 장보기’의 편리함과 신선식품 장보기 분야 선두 기업인 이마트가 협업해, 압도적인 편리함과 혜택을 판매자와 이용자 양측에 선보일 예정이다.이마트의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와 약 7,300개 이상의 오프라인 거점은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와 기술, 그리고 다양한 물류파트너를 만나 전국 단위의 풀필먼트와라스트마일 서비스로 한단계 더 진화한다.양사는 다양한 배송 파트너 업체와의 협력으로 2~3시간 배송 서비스 등 각 영역에 알맞은 형태의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며,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동 투자까지 검토 중이다.쿠팡과 다른 패션/뷰티 명품 브랜드 강화네이버의 쇼핑 라이브 기술과 노하우, 웹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과 신세계그룹이 가지고 있는 상품 기획력도 결합한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가 어려웠던 패션/뷰티 명품 브랜드를 프리미엄한 경험으로 온라인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될 예정이다.양사는 패션/뷰티 브랜드의 ▲신제품 런칭 쇼 ▲독점 라이브 커머스 등 다양한 역량을 활용해 ▲온라인 명품관을 구축하고, ▲1: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백화점 멤버십과 연계한 프리미엄 배송 등 다양한 프리미엄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네이버는 또 다양한 분야, 광범위한 품목의 42만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에 신세계의 브랜딩 역량을 수혈해, SME사업자의 브랜드화와 오프라인 진출을 적극 지원하며 전국 사업자의 상품화, 브랜드화 판로 개척에 나선다.▲네이버쇼핑에서 데이터(판매량,리뷰 만족도 등)로 검증된 우수 SME들의 제품을 스타필드,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편집샵에서 판매할 기회를 제공하고,▲오프라인에서도 검증된 지역 명물,수공예 상품 등을 독자 브랜드로 상품화하는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또한 ▲네이버 산지직송 생산자들이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 서비스의 마케팅 역량에도 논의를 이어간다.양사 멤버십 연계로 혜택 극대화네이버의AI기술,로봇, 지도,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와 신세계그룹의 다채로운 쇼핑 품목이 만나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의 시너지도기대할 수 있다.양사는 ▲네이버페이, 스마트 지도 서비스, 영수증 리뷰 등을 활용한 온라인 이용자의 오프라인 매장 유입 ▲스타벅스에 이미 적용되어 호평을 받고 있는 네이버 스마트주문 확대 ▲AI 상품 추천까지 결합한 대형매장 실내 AR 내비게이션 ▲네이버랩스의 기술을 활용한 길 안내, 주차 정산, 짐 들어 주기 등의 로봇 컨시어지 서비스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이밖에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신세계 포인트’에 관련된 통합 혜택도 협의 중이다.특히 ▲전국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사용/적립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대상 무료 배송 프로모션 등을 통해 혜택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자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네이버와 신세계의 협력인만큼, 이용자나 판매자 모두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쇼핑 경험과 다양한 커머스 비즈니스 기회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며, “동네시장과 대형마트가 양립할 수 없다는 편견을 깨는 협력사례를 선보이고, 다양한 분야의 SME들과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2021.03.16 I 김현아 기자
'3%룰 등 개정 상법 첫 적용'…삼성·LG주총에 시선집중
  • '3%룰 등 개정 상법 첫 적용'…삼성·LG주총에 시선집중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삼성과 LG그룹 계열사들의 주주총회에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 의결 자문사 ISS가 삼성전자(005930)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재선임과 LG그룹 지주회사 ㈜LG(003550) 계열사들의 계열 분리에 반대하면서 주주들간 의결권 쟁탈전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부터 감사위원 분리 선출과 의결권 3%룰 등 상법 개정안이 적용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영향력이 줄어든 점이 변수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삼성전자 주총에 이목 집중삼성전자와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 삼성 계열사들의 주주총회가 17일 일제히 진행된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의 재선임 등이 주요 안건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SS가 삼성전자 박병국·김종훈·김선욱 등 사외이사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김선욱) 3인의 재선임 안건에 대해 고객사들에게 반대 투표를 권고했기 때문이다. ISS는 해당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후보들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수사·재판 기간에 선임돼 활동하면서 경영진 견제와 감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반대 이유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들의 재선임이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는 상황이 처음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소진율)이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상법 개정안으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사내·사외이사,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보통 결의 안건에 해당돼 출석 주주(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이상 참석)의 과반 이상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된다.상법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에 사외이사 중 감사위원을 선임했던 것과 달리 감사위원을 사외이사와 별도로 분리해서 선출해야 한다. 이 경우 의결권을 이른바 ‘3%룰’로 불리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각각 3%로 제한했다. 삼성전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 지분율(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시)이 기존 21.21%에서 12.52%로 쪼그라드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지분 10.7% 보유,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재선임을 찬성했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반대 여부에 따라 재선임을 장담할 수 없다. 삼성SDI와 삼성전기는 외국인 지분율이 44%, 35%로 삼성전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아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도 작다.◇LG 계열분리 주주 3분의 2 찬성해야오는 26일 예정된 ㈜LG의 주주총회도 관심사다. ㈜LG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LG상사(판토스 포함)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로 구성된 ㈜LG 계열사들의 계열 분리다. 계열분리되는 신설지주의 사명은 엘엑스(LX)홀딩스로 확정됐다. 하지만 ㈜LG의 소액주주로 알려진 미국계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아드바이저가 계열 분리 반대 의사를 밝힌 데다 ISS도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계열 분리는 특별 결의 요건으로 출석 주주(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참석)의 3분의 2 찬성으로 안건이 통과된다. ㈜LG는 구광모 회장(16%)을 비롯해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46%로 외국인 주주 지분율(35%)보다 높다. 2대 주주(지분 7.81% 보유)의 국민연금과 외국인 주주 찬성 여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는 기존과 비교해 변수가 많아졌다”며 “개정 상법이 적용되는 데다 의결권 자문기구의 입김, 주주총회장에 참석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1.03.16 I 신민준 기자
머스크 수난시대?…크레이머 "전기차 베팅하려면 포드·GM 사라"
  • 머스크 수난시대?…크레이머 "전기차 베팅하려면 포드·GM 사라"
  • 경기 회복 기대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테슬라보다 전통적 완성차 업체에 주목하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론 머스크 수난시대다. 연중 고점 대비 37.5% 떨어진 563달러까지 추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15일(현지시간) 707달러로 올라섰지만 시장에선 경기가 확장 모드에 접어들면서 테슬라보다는 전통적인 자동차 강자들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의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신생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에 기업가치를 추월당했다.15일(현지시간) 월가(街)의 ‘독설 분석가’로 유명한 짐 크레이머 CNBC방송의 ‘매드 머니’ 진행자는 “투자자들이 전기차 거래를 주시하면서 더 위험하고 젊은 경쟁자들보다 전통적 자동차 회사 두 곳의 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NBC의 간판 앵커인 크레이머는 골드만삭스 펀드매니저 출신이다. 크레이머의 추천 종목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다. 그는 “위험이 훨씬 적은 전기차에 베팅하고 싶다면 포드나 GM을 사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술기업들은 저금리 자금을 대규모로 끌어 쓰며 혜택을 받아 왔지만, 최근 미 10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성장 모멘텀을 잃자 전통적 주식 보유를 추천한 것이다. 그의 조언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테슬라가 ‘안방’인 미국에서도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다는 우려다. 모건스탠리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테슬라 시장점유율은 전년 같은 기간 81%에서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해 69%로 떨어졌다.포드가 테슬라 모델Y의 대항마로 내놓은 마하-E(사진=AFP)기존 자동차 강자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포드가 테슬라 모델Y의 대항마로 내놓은 SUV 머스탱 마하-E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 인도된 전기차 중 12%를 차지했다. 마하-E 출시가 지난해 말이기 때문에 올해 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점유율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경제가 확장하며 픽업 트럭을 구매하려는 소규모 기업 사이에서도 전기차는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포드의 베스트셀러 F-150 픽업트럭이 전기트럭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테슬라도 올 2분기 첫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지만, 만만찮은 경쟁자를 마주한 셈이다. GM도 전기차에 올인하기로 공표하며 2025년까지 220억달러를 투입해 전기차 3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크레이머는 “GM은 전기차 부품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금 시장은 투기성 성장주에 대해 훨씬 회의적”이라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의 기업가치는 950억달러(약 107조9700억원)로 평가받으며 지난달 740억달러로 평가받은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앞질렀다. 스트라이프에는 페이팔 창업 멤버인 머스크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다.
2021.03.16 I 김보겸 기자
"美 1.9조달러 부양안 통과, 시장 유동성 국면 '정점' 의미"
  • "美 1.9조달러 부양안 통과, 시장 유동성 국면 '정점' 의미"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관련, 대표적인 대규모 부양책인 미국의 1조9000억달러의 부양안이 최근 통과됐다. 이를 다른 관점에서 보면 코로나19가 야기하는 정부의 부양책이 ‘이같은 규모로는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할 수 있다. 지난해 이후 주식시장의 가장 큰 원동력인 유동성 공급이 정점을 지나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축소될 수밖에 없고 이는 벌써 진행되고 있으며, 이같은 국면에선 오히려 밸류에이션이 확장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1조9000억달러 재정 부양책 시행과 함께 바라봐야 할 것은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의 현격한 감소세”라며 “지난해 12월 14일 백신 접종 시작 이후 신규 확진자는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같은 시점에서 추가 부양책의 시행은 ‘이제는 부양책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간 주식시장의 기록적인 상승은 부양책이 주는 유동성 공급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부양책이 정점을 통과해 하향 추세로 접어들어, 더 이상 유동성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국면에선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수축된다. 강 연구원은 “초과이익 모형으로 설명하자면 유동성이 공급되는 환경에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높게 추정되고, 할인율(R)은 낮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주가순자산비율(PRB)이 올라간다”며 “반대로 유동성이 줄면 같은 원리로 PBR도 낮아지는데, 즉 부양책이 정점을 지난다는 인식이 확산 될수록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수축되는 현상이 강해지는 것이고 중요한 건 이미 이 현상은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국면에서 오히려 밸류에이션이 확장되는 주식이 있다면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추천된다. 지난 1년간 밸류에이션 확장이 과도하지 않으면서 최근에 오히려 확장되는 업종은 부양책 정점 이후 안정적인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년간 PBR 변화율이 낮으면서 지난 1개월간 PBR 변화율이 높은 업종은 통신서비스와 유통 업종”이라며 “상대수익률 관점에서 이들을 눈여겨보는 게 타당하다”라고 말했다.
2021.03.15 I 고준혁 기자
지분 섞은 SKT-카카오, ‘AI·ESG·특허’ 공유…빅테크 리더십 잡는다
  • 지분 섞은 SKT-카카오, ‘AI·ESG·특허’ 공유…빅테크 리더십 잡는다
  • [이데일리 김현아 노재웅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SK텔레콤(017670)과 카카오(035720)가 2019년 10월,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맞교환한 뒤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두 회사는 AI(인공지능)·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적재산권(특허) 같은 핵심자산을 공유하고 나아가 이를 사회와 나누자는데 뜻을 모았다.아무리 지분을 섞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테크기업들끼리 핵심자산을 공유하고 외부에도 일정 부분 개방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IT의 리더십이 네트워크와 플랫폼에서 데이터와 AI로 바뀌는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텔레콤과 카카오의 전략적 관계는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이자 AI 기술 업체인 네이버나 LG전자·LG유플러스 등과 AI원팀을 구성한 KT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여민수(왼쪽) 카카오 공동대표와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대표가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AI·ESG·지식재산권 분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사 제공◇탑다운 방식 협력…300억 ESG 펀드 구성까지유영상 SKT MNO사업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ICT 선한 영향력 전파를 위한 ‘AI·ESG·지식재산권 협력 MOU’를 체결했다.유 사업대표와 여 공동대표는 1년 5개월 전 양사 지분 맞교환 이후 ‘시너지 협의체’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은 만났고, 개인적으로도 편하게 술잔을 기울일 정도로 친밀한 사이로 전해진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시너지 협의체’외에도 양사 기술진이 참여하는 ‘AI R&D 협의체’를 가동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윤 SKT CTO(최고기술경영자),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 우경구 사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 등이 참여한다.카카오 한 임원은 “박정호 SKT 사장님이 AI초협력을 제안했고 최태원 회장님이 김범수 의장님을 대한상의 부회장으로 추천하는 등 윗선에서 합의된 상황에서 전략적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200~300억 규모로 전해진 ESG 공동펀드가 출현하게 된 것은 사회적 가치 실현에 관심이 많은 최태원 회장과 국내 최대 기부왕인 김범수 의장의 의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펀드는 국내 최초의 ESG 펀드다.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사회·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재무적 성과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들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카카오벤처스가 운영하며 SKT는 자사의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인프라·데이터·언어모델 AI 공동 개발…특허 공유도 논의AI 기술력은 IT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지만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든다. 이에 따라 SKT와 카카오는 AI 엔진을 공동 개발하고 서비스는 기업 특색에 맞게 각자 구현하는 협업을 진행 중이다. 양사의 AI 기술 개발은 인프라, 데이터, 언어모델 등 전 영역에서 이뤄진다. 각자가 보유한 텍스트, 음성, 이미지 형태의 AI 학습용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다. 공동 개발한 AI 기술을 학계와 스타트업 등에 공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기술특허 등 지식재산권 분야도 협력한다. 상호 간 지식재산권 분쟁을 최대한 자제하고 AI·플랫폼·미디어 등 미래사업 분야의 공동 지식재산권 풀(Pool)을 구축하기로 했다. 외부에 개방할 수 있는 특허는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에 공익 목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양사는 당장은 MOU 형태여서 두루뭉술하지만 조만간 개방 특허 몇 건 같은 구체적인 숫자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다만, AI와 특허까지 공유한다고 해서 사업적인 경쟁관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경쟁하는 티맵모빌리티, 멜론과 경쟁하는 플로우 등의 시장 경쟁은 여전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무래도 특허쪽은 상호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일 수 있고 사업적인 경쟁은 정정당당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두 빅테크 기업이 AI, ESG, 지식재산권과 관련된 핵심자산을 공유하고 사회와 나눈다는 점이 매우 의미 깊다고 생각한다”며 “ICT 기술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대표는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핵심 ICT 자산이 우리 사회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기술을 확보하고 그 결과물을 사회 난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2021.03.14 I 김현아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