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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콜 불안감…헤지펀드 공통 관심사에 집중해야"
  • "마진 콜 불안감…헤지펀드 공통 관심사에 집중해야"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대형 헤지펀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디폴트(불이행)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주식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대다수의 헤지펀드가 보유하거나 지속적으로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는 종목들은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전략이 추천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아르케고스 캐피탈은 투자한 일부 종목들의 주가 급락으로 마진 콜이 들어왔지만 이를 해소하지 못했고, 반대매매 차원에서 당일 총 19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블록딜이 진행됐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헤지펀드들이 전반적인 매수세를 보이거나 낮은 회전율을 보이는 종목들은 전문가들의 기업 가치 평가가 녹아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군집효과 등으로 추가적인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헤지펀드 보유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골드만삭스 헤지 인더스트리 VIP ETF (GVIP)’와 ‘글로벌 X 구루 인덱스 ETF (GURU)’는 지난 1월말 게임스톱 숏스퀴즈와 최근 헤지펀드 마진콜 사태를 겪으며 연초대비 수익률이 각각 2.2%, 4.1%로 S&P500이 5.7%를 기록한데 반해 다소 부진했다”면서도 “두 ETF의 장기 누적수익률은 벤치마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용자산 규모가 1억달러인 기관은 미 증권법에 따라 보유 지분 현황 보고서를 공개해야 한다”며 “이는 ‘Form 13F’ 보고서로 알려져 있고, 매 분기 말 기준 45일 이내에 공시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GVIP와 GURU는 Form 13F 보고서 공시 마감일 이후 5~6영업일 뒤에 리밸런싱을 진행한다”며 “대형 헤지펀드 주식 포지션 내 주요 종목들에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헤지펀드내 편입 시점과 ETF 리밸런싱 시점 간의 괴리에도 장기 매수 포지셔닝에 해당되는 종목들이 편입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021.03.31 I 이광수 기자
감사위원 선출서 이긴 조현식 부회장…경영권 분쟁 동력 얻나(종합)
  • 감사위원 선출서 이긴 조현식 부회장…경영권 분쟁 동력 얻나(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타이어의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이 일진일퇴를 주고 받았다. 조 부회장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에서는 패배했으나 감사위원 선임이 걸린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이기면서 기사회생했다. 장남인 조 부회장이 동생 조현범 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한국앤컴퍼니 본사에서 열린 한국앤컴퍼니 정기 주주총회.◇이한상 교수가 한국앤컴퍼니 감사위원…조현식 부회장 측 승리한국앤컴퍼니(000240)는 30일 오후 1시30분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한국앤컴퍼니 본사에서 제6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앞서 이날 오전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고 조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마무리됐다. 사실상 본대결인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선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며 조 부회장의 승리로 결론났다.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조 사장은 42.9%의 압도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3%룰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조 부회장은 지분 19.32%만을 소유하고 있다.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사임의사를 표명하면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이와 관련 조 부회장은 “1월 말 이 교수를 추천한다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했지만 회사로부터 답을 받지 못해 주주서한을 통해 제안을 알렸다”고 설명했다.조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이에 대해 조 부회장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가 이사회의 일원으로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이고 여기에 적임자가 이한상 교수”라며 “(김혜경 감사위원 후보는) 최대주주 인척(이명박)의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어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는 이명박 정부 시철 청와대에서 여성가족비서관과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냈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사장과의 연관성을 지적한 것이다. ◇명분 얻은 조현식 부회장, 한국타이어家 경영권 분쟁은 진행 중 이한상 교수가 감사위원이 된 것이 경영권 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한상 교수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경영권 분쟁 상황서 분리 선출되는 감사위원으로 들어가 조 부회장의 대리인으로 돕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부회장이 주총 표 대결을 통해 일부 명분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를 비판하면서 독립성과 투명성을 내세우며 이한상 교수를 추천했다. 조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에서도 “이사회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며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재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했지만 경영권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조 부회장은 실제로 “주요 주주 중 한 사람으로서 회사와 모든 주주들, 임직원들과 함께 안정적이고 신속한 경영판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조 부회장은 큰 누나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낸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절차에 참여했고 아직 법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향후 조 회장의 의사결정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범 사장은 조 회장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금 2400억원 중 2200억원을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이 조 회장으로부터 재산을 넘겨받지 못하면 이를 갚기가 어렵다. 조 부회장이 조 회장의 재산 결정에 대한 부분에 관여할 수 있다면 이 부분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부회장은 “성년후견개시 심판청구를 경영권 다툼의 연장선 상에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며 “건강이 좋지 못한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자식된 도리로 진행하는 있는 건이다.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021.03.30 I 손의연 기자
한국앤컴퍼니, 이한상 감사위원 선임..조현식 부회장 승리(상보)
  • 한국앤컴퍼니, 이한상 감사위원 선임..조현식 부회장 승리(상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타이어의 두 형제 간 주총 표 대결서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000240) 부회장이 최종적으로 승리했다. 조 부회장의 주주제안으로 안건에 오른 이한상 고려대 교수가 감사위원이 됐다.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 (사진=이데일리DB)한국앤컴퍼니는 30일 오후 1시30분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한국앤컴퍼니 본사에서 제6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앞서 이날 오전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고 조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마무리됐다. 사실상 본대결인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선 조 부회장의 승리로 결론났다. 조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놓고 표 대결을 벌였다. 앞서 조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조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사임의사를 표명하면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이로 인해 조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조 부회장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1월 말 이 교수를 추천한다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했지만 회사로부터 답을 받지 못해 주주서한을 통해 제안을 알렸다”며 “주요 주주 중 한 사람으로서 회사와 모든 주주들, 임직원들과 함께 안정적이고 신속한 경영판단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조 부회장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가 이사회의 일원으로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이고 여기에 적임자가 이한상 교수”라며 “(김혜경 감사위원 후보는) 최대주주 인척(이명박)의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어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고도 밝혔다.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인 조 사장은 42.9%의 압도적인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3%룰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조 부회장은 지분 19.32%만을 소유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에 따라 조 사장이나 조 부회장, 10.82%의 지분을 가진 둘째 누나 조희원씨, 약 5%를 소유한 국민연금 모두 3%까지만 의결권을 인정받았다. 약 20%의 지분을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선택이 판을 엎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조 부회장이 제안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판단이 소액주주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이날 조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이사회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데 힘쓰겠다”며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겟다”고 말했다.회사 측은 “당사는 주주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회사의 주주가치 극대화에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1.03.30 I 손의연 기자
주총 표 대결 앞둔 조현식 부회장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
  • 주총 표 대결 앞둔 조현식 부회장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형제 간 주총 표대결을 앞두고 조현식 한국앤컴퍼니(000240) 부회장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발언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 (사진=이데일리DB)한국앤컴퍼니는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 본사에서 제6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조현범 사장은 참석하지 않았다.조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주력 사업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전기차 OE 공급을 다변화했고 빅데이터 기반 상품을 개발하는 등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디지틀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강화했다”며 “최첨단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한 미래전략을 고도화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이어 “우리 회사는 사업형 지주회사로 빠르게 전환해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도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비롯한 모빌리티와 미래 기술 산업에 대한 성장 전략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지주사와 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술을 연결하고 융합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조 부회장은 “새로운 혁신 기술 도입을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더욱 민첩하게 재정비해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며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정도 경영을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ESG 대응을 통해 ESG 정책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한국앤컴퍼니의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건 △정관 일부 변경 건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선임 건 △감사위원 선임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 등이다.특히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조 부회장과 조현범 사장의 표 대결이 벌어진다. 조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차남인 조 사장으로 42.9%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장남인 조 부회장은 지분 19.32%를 소유하고 있다. 조 사장의 지분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3%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조 부회장이 판을 뒤엎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3%룰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제도다. 소액주주의 선택이 판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이날 오전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고 조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마무리됐다.
2021.03.30 I 손의연 기자
'형제의 난'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성공
  • '형제의 난'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성공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형인 조현식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조 사장 측이 제안한 이미라 후보는 조현식 부회장 측이 제안한 이혜웅 후보를 제치고 감사위원이 됐다.30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주총회 현장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에서 제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주총에선 조현범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통과됐다. 앞서 국민연금이 한국타이어 주총 안건 중 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반대했지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도 조 사장과 이사회 측이 제안한 후보가 승리했다. 앞서 조 사장 측은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후보로 제안했다. 조 부회장과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후보를 추천했다.투표 결과 이미라 후보가 84%의 득표율을 얻어 이혜웅 후보(16%)를 앞지르며 감사위원으로 확정됐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난 1월 공개한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 5.67%, 조현식 부회장 0.65%, 조현범 사장 2.07%,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2.72%, 조희원씨 0.71% 등이다.이외 주총에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이수일·박종호),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표현명·강영재·김종갑),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통과됐다. 영업보고에서는 지난해 매출액 6조4531억원, 영업이익 6283억원 등이 보고됐다.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승인이 이뤄져 보통주 1주당 650원 현금 배당이 의결됐다. 이날 이수일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수요 감소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같은 기간 15% 이상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며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발언했다.이어 “글로벌 시장 중심의 판매 전략을 고도화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적극 개선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확대해가겠다”며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강화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재정비해 메인 비즈니스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시장 정보 분석 및 혁신 기술 도읍 등을 통해 대내외 혁신을 끊임없이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한국타이어는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해 ESG경영을 가속화한다. 이 대표는 “수년 전부터 이미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ESG 위원회를 통해 실천해왔다”며 “창립 80주년을 맞은 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더 큰 시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같은날 오후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000240)의 주총이 열린다.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놓고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또다시 격돌한다. 사실상 본 대결이다. 조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조 부회장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3%룰이 적용되며 소액 주주의 결정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1.03.30 I 손의연 기자
'형제 간 분쟁' 한국타이어, 주총 표 대결 결론 난다
  • '형제 간 분쟁' 한국타이어, 주총 표 대결 결론 난다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국타이어의 두 형제가 30일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인다.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사진=이데일리DB)이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오전 9시, 한국앤컴퍼니(000240)가 오후 1시30분에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놓고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대결한다.앞서 조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조 부회장은 지난달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 사임의사를 표명하면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이로 인해 조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라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지난 19일 언론사들을 상대로 한 서면인터뷰에서 “주요 주주 중 한 사람으로서 회사와 모든 주주들, 임직원들과 함께 안정적이고 신속한 경영판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조 부회장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가 이사회의 일원으로 거버넌스 강화를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이고 여기에 적임자가 이한상 교수”라며 “(김혜경 감사위원 후보는) 최대주주 인척(이명박)의 대통령 재직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어 독립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차남인 조 사장으로 지분이 42.9%다. 장남인 조 부회장은 지분 19.32%를 소유하고 있다.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3%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조 부회장이 판을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3%룰은 감사위원을 선임할 때 대주주가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도록 제한한 제도다. 10.82% 지분을 가진 조 회장의 차녀 조희원씨의 판단도 중요해졌다. 캐스팅보터로 꼽혀온 국민연금은 조 부회장이 제안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판단이 소액주주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이번 주총에선 약 20%의 지분을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한국타이어 주총에서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을 두고 형제 간 표 대결이 벌어진다. 앞서 조 사장 측은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후보로 제안했다. 조 부회장과 조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후보를 추천했다.
2021.03.30 I 손의연 기자
1분기 외국인, 성장·가치 구별 않고 '싼' 주식 담았다
  • 1분기 외국인, 성장·가치 구별 않고 '싼' 주식 담았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난해 말 코스피를 떠나간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이들이 1분기 동안 선별적으로 사들인 주식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편식’은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강세로 떠오른 리플레이션(Reflation·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는 상태) 관련주뿐 아니라, 기술·성장주까지 고루 담은 것이다. ‘가치주, 성장주의 이분법적 접근보단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이 유효하다’는 조언에 부합한 투자라는 평가다. ◇ 순매수 11개 업종 중 8개, 지수 수익률 상회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8조6973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7조526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두 수급주체의 물량을 받아내며 37조188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별로 보면 외국인은 총 57거래일 중 절반 이상인 34거래일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로 볼 땐 팔았지만, 이 중 몇몇 업종은 사들였다. 금융업을 2조5801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서비스업(1조7409억원), 철강·금속(7232억원), 통신업(6866억원), 증권(2927억원), 화학(2761억원), 기계(1546억원), 유통업(939억원), 은행(878억원), 섬유·의복(399억원), 의료정밀(124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전기·전자는 11조3419억원 순매도해 압도적인 규모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전기·전자를 13조1807억원 팔았고 개인은 이를 모두 다 사들이며 24조19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사들인 업종의 수익률 대체로 양호했다. 전체 11개 순매수 업종 중 증권(4.36%)과 유통업(3.96%), 은행(4.01%)을 제외한 8개 업종이 코스피 수익률 5.83%를 넘어섰다. 순매수 업종 1~3위인 금융업과 서비스업, 철강·금속의 수익률은 각각 6.84%, 10.12%, 16.48%로 시장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표=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저PER株 유효…성장·가치 논쟁 실익 없어”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이 금융업에 이어 서비스업을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수익률 역시 양호했단 점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된 글로벌 경기는 올 초 백신 접종을 기점으로 회복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지난해 부진했던 경기민감주 업종이 추천되면서 일명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부각되고 있다. 반면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긴축 우려까지 나타나 미국채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됐다. 이는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성장·기술주에 치명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선 외국인이 성장주가 많이 포진된 서비스업을 많이 사들인 점이 주목된다. 종목별로 순매수 상위 목록을 보면 이는 더 뚜렷해진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005490)로 7855억원이다. 이외 KB금융(105560)(6385억원), 신한지주(055550)(47억9351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3733억원), HMM(011200)(3252억원) 등 금융주, 해운업 등 전형적인 리플레이션 관련주들이 순매수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 있다. 동시에 네이버(035420)(4731억원), 엔씨소프트(036570)(4636억원), 카카오(035720)(3501억원) 등 지난해 크게 주목받던 대표 언택트(비대면) 종목도 순위에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는 성장주도 외국인은 대거 순매수한 것이다. 이는 가치주, 성장주란 이분법적 접근에서 떠나,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측면에서 예전보다 저렴해졌다면 경기의 순환과는 크게 관계없는 업종이나 종목이라도 비중 확대가 가능한 셈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개선주가 많아지다 보니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지표가 오히려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실적 증가율과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저평가를 동시에 보이는 업종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 가치주의 논쟁은 큰 실익이 없어 보인다”며 “경기민감주를 상황에 맞게 압축해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하며, 성장주는 이익 개선과 밸류에이션을 동반 고려한 차별화 장세가 이미 진행 중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 종목 10개 중 6개는 12개월 선행 PER이 10배 이하다. 이중 주가가 많이 오른 HMM(011200)을 제외하곤 PER 3개월 전 대비 하향 조정되거나 올라도 10% 미만이다. LG화학(051910)의 경우 27.39배로 다른 종목 대비 높지만, 3개월 전 30.28배에서 낮아졌다.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20.36배에서 19.30배로 PER이 조정됐다.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는 38.05배, 68.92배로 다른 종목 대비 월등히 높다. 다만 두 회사의 주식이 가장 비쌌던 지난해 여름, PER이 각각 50.84배, 70.27배에 비해선 낮게 형성돼 있다. 또한 이달 들어 이날까지 카카오는 0.1%, 네이버는 0.8% 주가가 하락하며 답보 상태에 있지만,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상승 추세에 있다.
2021.03.30 I 고준혁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 정재훈 부사장 대표이사로 선임
  • 동아쏘시오홀딩스, 정재훈 부사장 대표이사로 선임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29일 오전 9시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7층 강당에서, 주주 및 회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7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또 주주총회 이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정재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가 29일 제73기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개최했다.(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제7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규정 일부 변경의 건 총 7건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제73기 영업보고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0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7833억 원을 달성해 전기 대비 1.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기 대비 4.2%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 실시가 상정돼 의결됐다.상법 개정과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의 시행에 따라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 건도 승인됐다.사내이사로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정 부사장과 백상환 경영기획실장, 고승현 경영지원실장이 신규선임 됐다. 사외이사로는 전 차의과대학교 문창진 교수가 재선임 됐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법무법인 현의 김동철 대표가 재선임, 회계법인 세진의 권경배 상무이사가 신규선임 됐다. 특히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은 분리 선출해야 한다는 상법 개정에 따라 권경배 사외이사는 분리선출 됐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배구조의 투명성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부 의사 결정 주체인 이사회를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 이사회 내 위원회인 평가보상위원회와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3분의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주주총회 의장인 한종현 사장은 “올해는 환경, 사회공헌 비즈니스 등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 경영 체계의 고도화 및 그룹사로의 확장을 통해 그룹의 재무적, 비재무적 성장을 동시에 이룩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올해 사업연도부터 향후 3년간 비경상적인 이익 및 손실을 제외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재원으로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며 “결산 및 중간 배당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3년간 합계 300억원 이상으로 배당을 확대하고, 배당 후 잔여 재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21.03.29 I 왕해나 기자
너무 올랐거나 혹은 불안하거나…투자의견 ‘보유’ 종목은?
  • 너무 올랐거나 혹은 불안하거나…투자의견 ‘보유’ 종목은?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인플레이션 및 금리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낸 종목이 3월에만 28개가 나왔다. 국내 증권사의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SELL)’ 의견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에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월 28개 종목 ‘보유’ 의견…항공운수·조선 多28일 금융정보업체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1~26일) 증권사 리서치센터로부터 보유(중립, HOLD, MARKETPERFORM 포함) 투자의견이 나온 종목은 모두 28개로 집계됐다. 증권사는 실적 전망 및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해 크게 ‘매수’, ‘보유’, ‘매도’ 등으로 나눠 투자의견을 붙인다. 대부분 매수 의견을 내지만 주가가 너무 급등해 목표주가를 상회하거나 거의 도달했을 때 또는 악재가 발생했거나 혹은 해소되지 못했을 때는 종종 보유 의견을 붙인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항공운수가 대한항공(003490)을 포함해 6종목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이 4종목(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HSD엔진(082740))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화학 △해상운수 △자동차부품 △금속 및 광물 등의 업종에서 투자의견 보유 의견이 붙은 종목이 각각 2개씩 나왔다. 이중 2개 이상의 증권사가 보유 투자의견 보고서를 낸 종목은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한미약품(128940)이다. 3개 종목 모두 시가총액이 3조원이 넘는 대형주인 만큼 증권사 및 투자자의 관심이 모두 높아 더 많은 보고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일 삼성중공업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며 “작년 4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1조6653억원, 영업손실 2851억원으로, 일회성 손익(-2217억원)을 제외하더라도 경상 이익률이 -3.8%”라며 “만성 적자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Stena 시추선 관련 소송 1심 패소에 따른 추가충당금(2877억원)도 반영하며 목표주가도 소폭 하향했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지난 11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MARKETPERFORM)로 하향한 대신증권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도 보유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을 지난 2일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 백신 CMO(의약품 위탁생산) 수주 기대감으로 주가가 목표주가(32만원) 수준으로 올랐으나, 구체화된 수주계약이 없어 CMO 가치를 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함께 보유 의견을 낸 NH투자증권은 “주요 가치인 신약 파이프라인 관련, 오락솔의 CRL(보완요구서한) 수령 등 연 이은 악재를 해소할 새로운 성과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주가급등’ 한온시스템·효성첨단소재 등 ‘보유’ 의견전기차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던 자동차 부품회사인 한온시스템(018880), SNT모티브(064960)에 대해서도 보유 의견이 달렸다. 내연기관 때부터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을 생산해 온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서 열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급등했다. SNT모티브는 전기차향 모터와 드라이브 유닛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박준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에 대해 “현재 주가 수준이 당사가 제시하는 목표가(1만8000원) 대비 상승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시 투자의견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1만8750원으로 목표가보다 여전히 높다. STN모티브에 보유 의견을 낸 DB금융투자는 회사의 구동모터가 E-GMP가 아닌 현대/기아 기존 전기차 플랫폼에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 수주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월부터 최근 두 달 동안 주가가 무려 83.22% 급등한 효성첨단소재(298050)에 대해서도 보유 의견이 나왔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증설을 통한 장기 성장동력 확보는 긍정적이나, 이러한 긍정적인 요소는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탄소섬유 관련 예상 영업이익은 3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탄소섬유 관련 의미 있는 실적확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지난 17일 항공사 6곳(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에 대해 모두 보유 의견을 냈다. 티웨이항공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고, 나머지는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저가항공사들의 수익성을 국내선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다. 유일한 수익성 노선이라고 볼 수 있는 김포-제주노선 취항은 이미 최대치로 끌어올려진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투자로 저가항공사는 적합하지 않다. 국내선 시장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미국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흥국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대해 지난 2일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흥국증권은 “매출 외형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은 수주잔고에 쌓여 있는 도시정비가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며 “하지만 올해 분양 가이던스(1만5000세대)로 볼 때 올해 쌓여 있는 도시정비가 소화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든 보고서를 공개해야 하는 국내 증권사 특성상 매도 의견을 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투자의견이 매도에서 보유로 하향됐다면 사실상 매도를 추천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며 “투자의견 보유의 경우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1.03.29 I 조용석 기자
투자자 60%가 2030세대…비트코인, 소액으로 장기투자하세요
  • 투자자 60%가 2030세대…비트코인, 소액으로 장기투자하세요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직장인 A(41)씨는 매월 월급날이 되면 10만원을 떼 비트코인에 투자한다. 수익률 10%를 달성하면 본전을 남기곤 바로 현금화하는 것이 원칙이다. A씨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시가총액 10위 안에 드는 코인을 중심으로 소액 투자하고 있다”며 “한 달 점심값 정도만 벌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개인 투자자들이 암호화폐(가상자산)에 뛰어들고 있다. 비트코인을 향한 기대와 경고가 교차하지만, 암호화폐로 이동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대거 늘어나는 모습이다. 빠르게 다가온 암호화폐 투자 시대에 혼란스러워하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하루 거래대금만 14조…비트코인에 뛰어드는 2030세대암호화폐로 개인 투자자들의 돈이 몰리는 건 숫자로 증명된다. 상승장에서 자신만 소외될 지 모른다는 이른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 투자자들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28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거래소 14곳의 24시간 거래량은 총 14조6214억원 가량에 달한다. 이달 평균 코스피 거래 대금인 15조1325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코스피 거래 대금을 추월하는 날도 적지 않다.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다.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건 2030 세대로 분석된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내놓은 ‘가상화폐 앱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암호화폐 앱 월간 이용자 수(MAU)는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처음으로 30%를 넘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대와 30대를 합하면 59%에 이른다. 암호화폐 투자자 10명 가운데 6명이 2030세대인 셈이다. 40대도 22% 이상이었다.◇투자자 보호 수준은 아직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거래소 운영조건 등을 규정한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이 시행되고 내년엔 과세까지 이뤄지는 등 암호화폐가 조금씩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 보호 수준이 낮다는 이유에서다.특금법이 ‘신뢰할만한’ 거래소를 구별해내는 데 도움이 될 순 있으나 여전히 정보는 부족한 데다 사기성 코인·허위 공시 등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점을 보완할 수단도 마땅히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업권법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까닭이다.실제로 최근엔 암호화폐 ‘고머니2’가 허위 공시 문제로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고머니2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개발사 애니멀고가 북미 펀드인 셀시우스네트워크로부터 5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공시했다가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고머니2 뿐 아니라 거래소에 상장됐던 코인이 상장 폐지(거래지원 종료)로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코인 프로젝트의 기술력, 사업 확장성, 건실성 등 객관적 평가가 부실한 것이 큰 요인 중 하나”라며 “상장 코인의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미비한 건 안정적인 코인 생태계 조성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사진= 이미지투데이)◇소액으로 장기투자…초보 투자자는 비트코인만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 수단인 암호화폐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강세장에 현혹돼 너무 많은 돈을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한다.골드만삭스 등을 거친 ‘금융맨’ 출신인 정석문 코빗 사업개발담당 이사는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큰 자산인 만큼 소액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전체 자산에서)주식 비중이 10%라면 비트코인은 1% 정도로 작게 가져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위험 자산 투자인 비트코인 투자는 최대 20%를 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대출을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는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여윳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초보 투자자라면 비트코인을 사라는 조언도 있었다. ‘단타’는 금물이다.정 이사는 “초보 투자자라면 비트코인 외 다른 건 손대지 말 것을 추천한다”며 “비트코인이 식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신약이라면,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의 암호화폐)은 임상시험 단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암호화폐는 신생 자산군이라 실험적 요소가 많지만 12년 전 나온 비트코인은 가치가 증명됐다는 것이다.그는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론 가격 변동이 심하지만 장기적으론 가치 보존을 너무나 잘하고 있다”며 “과거 패턴을 보면 비트코인은 4년마다 상승 사이클을 맞아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03.28 I 김국배 기자
감우성 소속사 WIP "'조선구마사' 거울삼아 경각심·책임감 가질 것"
  • 감우성 소속사 WIP "'조선구마사' 거울삼아 경각심·책임감 가질 것" [전문]
  • 감우성(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감우성에 이어 소속사인 WIP까지 ‘조선구마사’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감우성의 소속사인 WIP는 27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연예활동을 위한 출연작 섭외나 선정, 제안, 추천 등 일련의 업무를 책임지는 매니지먼트사로서 작품의 선정과 추천에 있어 사전에 신중치 못한 채 제안하였고, 이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WIP 임직원 모두는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이어 “WIP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지적과 질책의 말씀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향후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아티스트의 작품선정에 있어 최선의 주의와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란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앞서 배우 감우성이 출연한 SBS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방송이 되자마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실존 인물인 태종, 세종 등을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그렸고, 조선 시대 기생집에서 중국풍의 음식들이 등장하며 ‘역사 왜곡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 재정비를 알리며 공식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점점 거세졌고 결국 SBS 측은 폐지라는 결정까지 내렸다.드라마를 향한 비난은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이에 따라 배우 감우성, 장동윤, 이유비 등 ‘조선구마사’에 출연한 배우들이 연이어 사과문을 올렸으며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 집필을 맡은 박계옥 작가도 사과문을 통해 공식 사과를 했다.다음은 WIP 측 사과문 전문‘조선구마사’조기폐지에 따른 WIP의 공식 사과문먼저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소속 아티스트의 연예활동을 위한 출연작 섭외나 선정, 제안, 추천 등 일련의 업무를 책임지는 매니지먼트사로서 작품의 선정과 추천에 있어 사전에 신중치 못한채 제안하였고, 이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WIP 임직원 모두는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WIP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지적과 질책의 말씀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향후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아티스트의 작품선정에 있어 최선의 주의와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란 말씀을 드립니다.주식회사 WIP
2021.03.27 I 김가영 기자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찬구 ‘완승’…박철완 “끝 아닌 시작”(종합2)
  •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찬구 ‘완승’…박철완 “끝 아닌 시작”(종합2)
  • [이데일리 김정유 김영수 기자] ‘조카의 난’으로 불렸던 금호석유(011780)화학 경영권 분쟁이 결국 삼촌인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주요 쟁점이 됐던 안건에서 잇달아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박 상무는 주충이 끝난 뒤 “아쉽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향후 경영권 분쟁의 여지를 남겼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이 열리는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 1층에 금호석화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이익배당금 보통주 4200원 의결…사측 승기금호석화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 △사내이사 1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등 총 22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은 당초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2시간이나 지연된 11시40분에 시작됐다. 박 회장과 박 상무 양측의 의결권을 법원 검사인 입회하에 검표하는 과정이 길어진 탓이다. 중복 의결권 등을 확인하고 유효한 의결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금호석화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2487만5163주이며, 위임인은 2056명으로 1995만5885주다. 전체의 80.2%다.박 상무는 이날 주총 시작 5분 전인 오전 11시35분에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주총이 개회됐지만 불과 5분 만에 정족수 확인을 위해 정회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연됐다.양측간 쟁점 중 하나인 이익배당금 안건에선 박 회장 측이 웃었다. 사측은 보통주 1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 규모의 배당안을 제시했고, 박 상무 측은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의 배당안을 내세웠다. 표 대결 결과 사측안이 64.4%(1286만57주)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보통결의안 요건(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 찬성)을 충족, 가결됐고 박 상무 측 안건은 찬성률 35.6%(709만7084)로 부결됐다. 박 상무는 표 대결 직전 “회사 측은 단기간 현금화가 가능한 8000억원 정도를 유보하고 있는데, 이를 사내에 유보하기 보다는 적정하게 배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당 규모가 동종업계 대비 상당히 낮은 만큼 배당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에서 검표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사내이사 명단 이름 못 올린 박철완…도중 주총장 나와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골자로 한 정관 일부 변경안에 대해선 사측과 박 상무 측 제시안이 모두 부결됐다. 사측은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안(제2-1-1호)을 내세웠다. 해당 사측안은 찬성률 55.8(1112만1883주)을 기록하며 특별결의안(총 주식 수 3분의 1 이상 참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 66.6%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이사회 의장을 매년 사외이사 중 이사회 결의로 선임’을 골자로 한 박 상무 측(주주제안 측)의 정관 변경안(제2-2-1호)역시 44.9%(895만3660주)의 찬성률도 부결됐다.이사회 내부 위원회 설치 안건에 대해선 사측이 승리했다.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사측 안건(제2-1-2호)은 이날 찬성률 70%(1396만9415주)를 보여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며 가결됐다. 반면 박 상무 측이 제안한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안건(제2-2-2호)은 찬성률 30.6%(610만7861주)로 부결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주주들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사측은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추천(제3-1호)했고, 박 상무 측은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추천(3-2호)한 바 있다. 이날 주주들은 사측의 황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에 69.3%(910만8324주)의 찬성한 반면, 박 상무 측의 이 대표 선임에 대해선 30.5%(401만6264주)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가장 핵심으로 떠올랐던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건 역시 결국 사측의 승리로 끝났다. 사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 선임안(제4-1호)은 이날 주주들로부터 총 64.0%(1277만1075주)의 찬성을 받았고, 본인을 사내이사로 추천(4-2호)한 박 상무는 찬성표가 52.7%(1051만7250주)에 그쳤다. 2개 안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지만 표를 더 많이 받은 백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 10년간 금호석화서 근무하면서 회사에 깊은 애정을 보여왔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화를 만들고 싶다”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호소를 했지만, 결국 주주들의 선택은 사측이었다. 박 상무는 이날 표 결과가 나오기 전 이미 주총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측과 쟁점이 됐던 안건들의 표 대결에서 모두 밀린만큼 패배를 직감하고 주총 도중에 자리를 뜬 것으로 풀이된다.이후 진행된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도 모두 사측이 가져갔다. 사측은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찬성률 68.4%) , 이정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67%),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74%) 등이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박 상무 측이 추천한 Min John K 변호사(찬성률 32.2%),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대표(25.4%),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28.1%)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주주들의 선택은 박찬구…“차세대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결국 ‘조카의 난’으로 불리던 이번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은 박 회장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들이 이날 주총에서 모두 부결되면서 일찍이 승패가 가려졌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승리는 재계에서도 미리 감지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3일 금호석화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총 안건에서 박 회장 측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 중에선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만 찬성하고, 나머지 고배당과 이사회 구성 등엔 반대키로 했다. 그간 금호석화의 호실적 등 현 경영진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박 회장을 지지한 바 있어 박 회장 측에 힘이 더 실렸던 상황이다.이번 주총을 앞두고 박 회장 측은 ‘안정’을 박 상무는 ‘변화’를 강조하며 치열한 표 잡기 경쟁에 나서왔다. 주주들의 선택은 결국 ‘안정’을 도모한 박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이날 주총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무엇보다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들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철완 상무 “아쉽지만, 끝이 아닌 시작” 여지 남겨박 상무 측은 이날 주총 직후 홍보대행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주총에서 자신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통과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며 여지를 남겼다. 앞으로도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박 회장 측에 반기를 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박 상무는 “비록 아쉽게 이사회 진입이 좌절됐지만 오로지 기업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안건을 지지해준 주주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이번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며 주주로서 회사에 일정부분을 기여하고자 하는 정당한 주주권리의 행사”라고 주장했다.박 상무는 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아쉬움을 거듭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ESG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데 국민연금이 현 주요 경영진의 배임 등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800만 주주 시대에 더 이상 기업들은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주주의 권익과 가치 증대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끝으로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 주주 가치 또한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주총에는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드러냈다.
2021.03.26 I 김정유 기자
ISS 반대에도 이사진 재선임...이변없이 끝난 금융지주 주총(종합)
  • ISS 반대에도 이사진 재선임...이변없이 끝난 금융지주 주총(종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이변은 없었다. 글로벌 자문기관 ISS와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금융지주들은 이사진 재선임안건을 통과시키며 무리 없이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우호 지분이 많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이사진 선임 무리없이 통과돼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ㆍ우리ㆍ하나금융그룹은 이날 오전 10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전일(25일)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5일 오전에 신한금융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먼저 신한금융은 전일 열린 주총에서 전일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추천된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기 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6명(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최경록·허용학)의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배훈·곽수근·이용국·최재붕 등 신임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승인했다. 앞서 ISS가 신한금융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무더기 반대 권고를 던지면서 술렁였다. ISS는 라임펀드 판매와 관련해 진 행장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통보받은 점, 진 행장과 나머지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채용비리에 연루돼 유죄판결을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게 이유다.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비슷한 이유로 전원 반대 의견을 냈다. 하지만 막상 주총 뚜껑을 열어보니 큰 영향력은 주지 못했다. 특히 진 행장은 참석 주식의 75.9% 지지를 얻어 이사로 선임됐다. 우리금융그룹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6명 중 임기가 끝나는 노성태·박상용·정찬형·전지평·장동우 등 5명과 이원덕 사내이사를 재선임했다. 우리금융 이사진 선임에 대해서도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반대 의견을 냈다. 특히 2대 주주로 있는 국민연금기금까지 이원덕 사내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 선임안에 모두 반대 의결권을 내며 힘을 보탰다. 파생결합상품(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기업가치가 훼손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총에서는 이들의 의견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별다른 반대의견 없이 이사진을 재선임했다. KB금융은 이날 주총에서 선우석호·스튜어트 솔로몬·최명희·정구환·김경호 등 5명의 사외이사 재선임건을 통과시켰다. 하나금융은 주총에서 박원구·김홍진·양동훈·허윤·이정원·권숙교·박동문 후보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특히 이날 하나금융은 김정태 하나지주 회장의 1년 연임을 공식 확정 지었다. ◇ 중간배당 의지 내세우며 주주 달래기도금융지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20% 수준으로 줄어든 배당성향에 대해 일제히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다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ㆍ분기배당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금융지주들은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따라 금융지주 및 은행에게 배당성향을 낮추라’고 권고하면서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축소했다. 신한지주는 주총에서 분기배당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도 의결했다. 종전에는 연 최대 2회까지만 가능한 배당을 연간 최대 4회까지 가능토록 바꾼 것이다. 또한 신한금융은 분기배당과 함께 자사주 소각과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 중이다. 우리금융도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을 주총에서 통과시켰다. 이는 자본준비금(별도재무제표 기준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시켜 4조원 가량의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려는 조치다.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KB금융그룹)KB금융은 이미 정관상 중간ㆍ분기배당이 허용돼 있는 만큼 적극적인 배당의지를 피력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주총에서 “금융주를 배당주로 기대하는 주주들을 위해 안정적 캐시 플로우(cash-flow)가 될 수 있도록 중간ㆍ분기배당 공급 필요성 느끼고 있으며, 상황을 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또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21.03.26 I 전선형 기자
‘조카의 난’ 결국 삼촌이 이겼다…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일단락(종합)
  • ‘조카의 난’ 결국 삼촌이 이겼다…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일단락(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조카의 난’으로 불렸던 금호석유(011780)화학 경영권 분쟁이 결국 삼촌인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주요 쟁점이 됐던 안건에서 잇달아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이 열리는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 1층에 금호석화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이익배당금 보통주 4200원 의결…사측 승기금호석화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 △사내이사 1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등 총 22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은 당초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2시간이나 지연된 11시40분에 시작됐다. 박 회장과 박 상무 양측의 의결권을 법원 검사인 입회하에 검표하는 과정이 길어진 탓이다. 중복 의결권 등을 확인하고 유효한 의결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금호석화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2487만5163주이며, 위임인은 2056명으로 1995만5885주다. 전체의 80.2%다.박 상무는 이날 주총 시작 5분 전인 오전 11시35분에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주총이 개회됐지만 불과 5분 만에 정족수 확인을 위해 정회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연됐다.양측간 쟁점 중 하나인 이익배당금 안건에선 박 회장 측이 웃었다. 사측은 보통주 1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 규모의 배당안을 제시했고, 박 상무 측은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의 배당안을 내세웠다. 표 대결 결과 사측안이 64.4%(1286만57주)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보통결의안 요건(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 찬성)을 충족, 가결됐고 박 상무 측 안건은 찬성률 35.6%(709만7084)로 부결됐다. 박 상무는 표 대결 직전 “회사 측은 단기간 현금화가 가능한 8000억원 정도를 유보하고 있는데, 이를 사내에 유보하기 보다는 적정하게 배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당 규모가 동종업계 대비 상당히 낮은 만큼 배당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에서 검표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사내이사 명단 이름 못 올린 박철완…도중 주총장 나와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골자로 한 정관 일부 변경안에 대해선 사측과 박 상무 측 제시안이 모두 부결됐다. 사측은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안(제2-1-1호)을 내세웠다. 해당 사측안은 찬성률 55.8(1112만1883주)을 기록하며 특별결의안(총 주식 수 3분의 1 이상 참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 66.6%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이사회 의장을 매년 사외이사 중 이사회 결의로 선임’을 골자로 한 박 상무 측(주주제안 측)의 정관 변경안(제2-2-1호)역시 44.9%(895만3660주)의 찬성률도 부결됐다.이사회 내부 위원회 설치 안건에 대해선 사측이 승리했다.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사측 안건(제2-1-2호)은 이날 찬성률 70%(1396만9415주)를 보여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며 가결됐다. 반면 박 상무 측이 제안한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안건(제2-2-2호)은 찬성률 30.6%(610만7861주)로 부결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주주들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사측은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추천(제3-1호)했고, 박 상무 측은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추천(3-2호)한 바 있다. 이날 주주들은 사측의 황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에 69.3%(910만8324주)의 찬성한 반면, 박 상무 측의 이 대표 선임에 대해선 30.5%(401만6264주)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가장 핵심으로 떠올랐던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건 역시 결국 사측의 승리로 끝났다. 사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 선임안(제4-1호)은 이날 주주들로부터 총 64.0%(1277만1075주)의 찬성을 받았고, 본인을 사내이사로 추천(4-2호)한 박 상무는 찬성표가 52.7%(1051만7250주)에 그쳤다. 2개 안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지만 표를 더 많이 받은 백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 10년간 금호석화서 근무하면서 회사에 깊은 애정을 보여왔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화를 만들고 싶다”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호소를 했지만, 결국 주주들의 선택은 사측이었다. 박 상무는 이날 표 결과가 나오기 전 이미 주총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측과 쟁점이 됐던 안건들의 표 대결에서 모두 밀린만큼 패배를 직감하고 주총 도중에 자리를 뜬 것으로 풀이된다.이후 진행된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도 모두 사측이 가져갔다. 사측은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찬성률 68.4%) , 이정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67%),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74%) 등이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박 상무 측이 추천한 Min John K 변호사(찬성률 32.2%),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대표(25.4%),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28.1%)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주주들의 선택은 박찬구…“차세대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결국 ‘조카의 난’으로 불리던 이번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은 박 회장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들이 이날 주총에서 모두 부결되면서 일찍이 승패가 가려졌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승리는 재계에서도 미리 감지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3일 금호석화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총 안건에서 박 회장 측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 중에선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만 찬성하고, 나머지 고배당과 이사회 구성 등엔 반대키로 했다. 그간 금호석화의 호실적 등 현 경영진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박 회장을 지지한 바 있어 박 회장 측에 힘이 더 실렸던 상황이다.이번 주총을 앞두고 박 회장 측은 ‘안정’을 박 상무는 ‘변화’를 강조하며 치열한 표 잡기 경쟁에 나서왔다. 주주들의 선택은 결국 ‘안정’을 도모한 박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이날 영업보고서 메시지를 통해 “6대 핵심 실행 과제를 선정하고, ‘화학 그 이상의 가치로 공동 미래를 창조하는 솔루션 파트너’라는 뉴비전 달성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 오는 2025년 매출 9조원 목표롤 가속화하겠다”며 “코어(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차세대 신사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1.03.26 I 김정유 기자
삼성자산운용 "주식·인컴·채권 '3등분 포트폴리오' 추천"
  • 삼성자산운용 "주식·인컴·채권 '3등분 포트폴리오' 추천"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자산운용은 26일 이기는 투자를 위한 ‘3등분 포트폴리오’를 안내하고, 자산별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이는 투자자 성향과 재무상태에 따라 자산을 주식 · 인컴 · 채권 자산군으로 나누고 각각 원하는 펀드를 골라서 투자하는 방법이다.회사는 투자자들이 주식·인컴·채권을 3:3:3의 비율로 나눈 후 각자의 연령대별로 자산군 비중을 조절할 것을 조언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20~30대는 종잣돈(seed money)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투자 기간이 길고 손실이 나더라도 만회할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주식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인컴과 채권을 각각 30%, 20%로 가져가는 걸 추천했다. 가장 왕성하게 사회생활을 하지만 은퇴 이후를 생각해야 할 40~50대에는 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추천했다. 각각의 자산군을 33%씩 구성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은퇴 이후로 예상되는 60대 이상은 자금을 지키는 시기로, 주식 비중을 20%로 줄이고 채권을 50%까지 늘리는 걸 추천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제공)3등분 포트폴리오의 핵심은 약 6개월 간격으로 가격이 오른 자산은 수익을 실현하고, 가격이 낮은 자산은 저가에 추가로 매수하는 등 비중을 계속 조정 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 내 자산군 비중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추가로 ETF와 공모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경우 활용 가능한 상품들도 추천했다. 특정 상품을 선택하기 어려운 투자자를 위해 주식, 채권 등 복수 자산군에 투자되어 자체적으로 리밸런싱 해주는 분산형 상품인 타겟리스크펀드(TRF)와 타겟데이트펀드(TDF) 등도 추천했다.3등분 포트폴리오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삼성자산운용이 자체 발간하는 펀드 사용설명서 ‘이기는 투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기는 투자’는 올바른 투자문화 확산을 위해 삼성자산운용이 강조해 온 슬로건이다. 자산이 적은 사람도, 투자 경험이 부족한 사람도 투자에서만큼은 모두가 이길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편한 ‘이기는 투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라며 “모든 투자자가 이기는 투자를 할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1.03.26 I 이은정 기자
"찬성 76.6%"…계열분리 큰 고비 넘은 LX홀딩스
  • "찬성 76.6%"…계열분리 큰 고비 넘은 LX홀딩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구본준 LG그룹 고문을 중심으로 한 LG그룹의 계열분리가 큰 고비 넘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와 세계 최대 자문사 ISS가 잇따라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왼쪽)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주총서 구광모 사내이사 등 재선임L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LG(003550)는 26일 주주총회을 열고 LX(엘엑스)홀딩스 신설 지주회사 분할 계획을 승인받았다. LX홀딩스는 △LG상사(001120)(판토스 포함) △LG하우시스(108670) △실리콘웍스 △LG MMA로 구성된다. 특별결의 사안인 분할 안건의 경우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LG 주총 총 참석률은 89.2%였다. 이 중 76.6% 안건 승인에 찬성했다. 분할이 승인됨에 따라 존속 지주회사 LG와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5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 지주회사는 독립 과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사업관리 영역 전문화, 사업구조 고도화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존속 지주회사 ㈜LG는 전자ㆍ화학ㆍ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배터리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장 등을 중심으로 성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설 지주회사 LX 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2020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의안도 의결했다. 사내이사로 구광모 LG 대표이사(LG그룹 회장)를, 사외이사로 김상헌 국립극단 이사장을 재선임했다. 이수영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 집행임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환경 서비스기업 코오롱에코원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수영 이사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이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통찰력 있는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상헌, 이수영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됐다. 구광모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LG는 작년에 자회사들과 함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정비했다”며 “주력사업과 성장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홈 이코노미, 건강과 위생, 비대면과 원격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작년 LG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6321억원, 영업이익 1조7022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이어 “올해에도 LG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며 고객 중심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전을 쉼 없이 이어나가겠다”며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LX사명 둘러싼 국토정보公과 갈등 부담다만 한국국토정보공사와 LX사명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2012년부터 영문명으로 ‘LX’를 써왔다. 한국국토정보공사와 LG측이 상생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와 LG 측은 지난 16일 상생 방안을 논의했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만 재확인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LX홀딩스가 자사 사명을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LG를 포함한 LG 13개 상장사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고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역할 등 이사회 활동을 강화해 지배구조 개선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2021.03.26 I 신민준 기자
파운트, 우리은행 퇴직연금에 AI 자산관리 솔루션 제공
  • 파운트, 우리은행 퇴직연금에 AI 자산관리 솔루션 제공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인공지능(AI) 투자 전문기업 파운트 우리은행의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인 `우리로보`에 이어 퇴직연금에도 자사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제공하며 우리은행 고객들을 위한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파운트는 지난 2017년부터 우리은행의 `우리로보`를 통해 투자성향별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부터 해당 포트폴리오의 수익률 진단, 리밸런싱 등의 사후관리까지 제공해왔다. 우리은행은 파운트의 AI 알고리즘을 퇴직연금 운용으로까지 확대 적용해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은퇴 후 국민연금 수령까지 소득 공백기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은행 `우리로보 퇴직연금`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투자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에서 더 나아가 연령대까지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추천된다는 점이다. 연령대에 따라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주고, 은퇴시점에 최적화된 파운트만의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 연령에 따라 자산배분이 결정되는 메커니즘)이 제공된다. 이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중 파운트가 우리은행을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 원천기술이다.또 국내, 글로벌 등 원하는 지역에 선택적으로 투자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보유한 펀드의 적정한 자산배분을 권유하는 펀드리뷰 기능, 포트폴리오 추천 사유, 투자의견 및 시장전망 리포트, 월간 시황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도록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이번 우리로보 퇴직연금 서비스를 통해 장기투자에 적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퇴직연금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저변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점차 높아지고 있는 금융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파운트만의 AI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금융 고객들을 위한 훌륭한 자산관리 가이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3.26 I 이후섭 기자
"노후자금 날려"…5060 '코린이' 겨냥 가상화폐 다단계사기 주의보
  • "노후자금 날려"…5060 '코린이' 겨냥 가상화폐 다단계사기 주의보
  • [이데일리 김대연 공지유 기자] 지난해 정년퇴직한 A(62)씨는 2019년 자신을 한 가상화폐 거래소 최고경영자(CEO)라고 소개한 B씨를 만났다. B씨는 A씨에게 “정년퇴직을 했으니 안정적인 수입을 가져야 하지 않겠냐”며 가상화폐 투자를 추천했다. A씨는 “투자대행을 통해 원금의 세 배를 불려 주겠다”는 B씨의 말만 믿고 2년여간 노후자금 1억원 상당을 투자금으로 입금했지만, 이후 돈을 전혀 돌려받지 못했다.최근 ‘비트코인 광풍’으로 가상화폐 시장이 커지며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인 이른바 ‘코린이(코인+어린이)’들을 노린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당국도 가상화폐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나섰지만, 여전히 소비자를 보호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세 배 만들어 줄게”…5060 중년층 노린 가상화폐 검은 손25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가상화폐 다단계 조직은 신규 투자자들에게 다른 투자자를 유치해 오면 배당금을 더 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으로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투자금을 자신의 계좌가 아닌 또다른 투자자의 계좌로 입금받는 ‘대포통장’ 방식을 이용해 돈을 건네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피해자 중에는 통장을 통해 돈을 받은 공범으로 조사를 받을까 두려워 피해사실을 신고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에 속아 2억원을 잃었다는 60대 여성 C씨는 “사채까지 썼는데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받지 못했다”며 “심지어 다른 사람이 투자한 금액을 내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받아 오히려 횡령으로 고소당한 상황”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고수익을 보장해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유사수신 행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가상화폐를 포함한 유사수신 혐의 업체 신고 상담건수는 5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했다.이들의 주된 타깃은 50~60대 중장년층으로, 피해자 대부분은 지인의 추천으로 투자를 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A씨는 “지인이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라 믿을 만 하다’라고 해서 믿고 투자했는데 원금 1억에서 90% 가량을 잃게 됐다”고 말했다.김경환 법무법인 민후 변호사는 “가상화폐는 전통적으로 사람을 많이 모집해 판매하는 다단계 구조”라며 “일반 투자자들이 정보 없이 ‘비트코인처럼 될 수 있다’는 뻥튀기식 광고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비트코인’ 열풍에 일반 투자자 노려…소비자 보호장치도 미비전문가들은 코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투자 경험이 없는 중년여성 등 일반 투자자를 노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곽준호 법무법인 청 변호사는 “중년 여성 중에는 인터넷 주식 투자도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은데 가상화폐로 넘어오면 더 어렵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직접 투자에 어려움을 겪으니 누군가가 ‘돈만 주면 어려운 절차 없이 알아서 해주겠다’고 하면 쉽게 투자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곽 변호사는 “다단계 조직은 ‘코인의 절반을 수익으로 주겠다’는 방법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을 판매책으로 포섭한다”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에 가담하게 될 수록 적극적으로 고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이렇게 가상화폐 관련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금융당국도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해 대책을 내놨다. 25일부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이 시행되며 암호화폐와 가상화폐를 관리하고 규제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개정 특금법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돈 세탁을 방지하고 가상화폐가 테러자금 모집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로 시행됐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사업자로 등록하려는 거래소들은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와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발급이 의무화된다.그러나 이러한 대책도 사기성 코인이나 거래소, 다단계 사기로 인해 투자자들이 입는 피해를 보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현행 특금법은 돈 세탁 방지와 테러 자금을 막자는 취지로 시행된 것”이라며 “다단계 사기 방지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금감원 관계자는 “특금법은 (거래소에)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한 것으로, 아직까지는 소비자 보호나 다단계 사기 자체를 규율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로서는 소비자가 FIU에 신고된 사업자 리스트를 참고해 주의를 기울여 거래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2021.03.25 I 공지유 기자
美거래소 크라켄 CEO "비트코인 수년내 100만달러까지 간다"
  • 美거래소 크라켄 CEO "비트코인 수년내 100만달러까지 간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켓(Kraken)을 이끌고 있는 제시 파월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수년 내에 100만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또 포트폴리오의 1~10% 정도만 시가총액이 큰 코인 위주로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25일(현지시간) 파월 CEO는 ‘H3’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등과 같은 이름으로 유동성을 대대적으로 풀고 있고,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수년 내에 낮게는 50만달러, 높게는 100만달러까지 손쉽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50만달러까지 갈 지, 100만달러까지 갈 지는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 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또 파월 CEO는 ‘팟캐스트 청취자들에게 가상자산 투자를 권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적어도 가상자산에 손을 대야 하며 포트폴리오 내에 비트코인이 있어야 할 시기가 됐다”면서도 “자신의 포트폴리오 가운데 1~10%만 가상자산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또한 “임대료를 내거나 생계비에 대야 하는 돈까지 가상자산에 투자하기를 권하진 않는다”고도 했다. 아울러 “주식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처럼 이름값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시가총액이 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대형코인 위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도 추천했다. 이어 “해당 프로젝트가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모르는 코인이라면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2021.03.25 I 이정훈 기자
기업 견제? 코스피 부양?…국민연금 역할론 왈가왈부
  • 기업 견제? 코스피 부양?…국민연금 역할론 왈가왈부
  •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정부가 왜 국민 돈으로 기업에 경영 간섭을 하죠?”올해 주주총회 시즌에서 국민연금이 개별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소식이 있을 때마다 여론은 ‘국민 돈으로 개별 기업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국민연금이 상당한 지분을 가진 기업이 많고 스튜어드십 코드로 대표되는 책임투자의 중요성은 커지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이러한 반감은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의결권 행사 기구의 구성과 절차가 전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판에 부딪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해외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국부펀드를 포함한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일반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가르는 역할을 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대표적인 글로벌 연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은 이미 지난 2004년에 월트 디즈니 회장에 대해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사퇴를 이끌어낸 바 있다.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등도 사외이사 추천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기업 경영에 개입한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일본 공적연기금 GPIF 역시 국민연금보다 빠른 지난 2015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GPIF는 자신들의 의결권행사 원칙을 ‘유니버설 오너십(Universal Ownership)’으로 정의하고 장기 투자자로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의결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 비교하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비교적 늦은 데다(2018년), 실제 행사 역시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정치적 독립성이 상당 부분 보장되는 글로벌 연기금과 달리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운영되면서 정치적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는 점이 문제 원인으로 지적된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의결권을 일차적으로 결정하는) 본부 투자위원회 구성원들도 전문가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이해관계가 뚜렷한 노동계와 경영계가 동수로 참석하면서 대립각을 세우는 것 역시 일반 대중의 눈에는 국민연금의 결정이 노측 아니면 사측에 해당하는 일종의 흑백논리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구조적 한계와 함께 지난해부터 주식에 뛰어든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것 역시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연기금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최장기간 매도세를 이어가는 등 국내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얹는다고 비판하고 있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에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결국 그 돈의 출처는 국민”이라며 “투자 관련 결정이 정부 의도대로 간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반발에 부딪히는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1.03.25 I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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