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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의 난' 한국타이어, 조현범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성공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형인 조현식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조 사장 측이 제안한 이미라 후보는 조현식 부회장 측이 제안한 이혜웅 후보를 제치고 감사위원이 됐다.30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주총회 현장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에서 제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주총에선 조현범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통과됐다. 앞서 국민연금이 한국타이어 주총 안건 중 조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을 이유로 반대했지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과 관련해서도 조 사장과 이사회 측이 제안한 후보가 승리했다. 앞서 조 사장 측은 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GE) 한국 인사 총괄을 후보로 제안했다. 조 부회장과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이혜웅 비알비 코리아 어드바이저스 대표이사를 후보를 추천했다.투표 결과 이미라 후보가 84%의 득표율을 얻어 이혜웅 후보(16%)를 앞지르며 감사위원으로 확정됐다.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난 1월 공개한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조양래 회장 5.67%, 조현식 부회장 0.65%, 조현범 사장 2.07%,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2.72%, 조희원씨 0.71% 등이다.이외 주총에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선임(이수일·박종호),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 선임(표현명·강영재·김종갑),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안건이 통과됐다. 영업보고에서는 지난해 매출액 6조4531억원, 영업이익 6283억원 등이 보고됐다. 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승인이 이뤄져 보통주 1주당 650원 현금 배당이 의결됐다. 이날 이수일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수요 감소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익은 같은 기간 15% 이상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며 “주주 권익 보호와 기업 경영의 투명성 및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발언했다.이어 “글로벌 시장 중심의 판매 전략을 고도화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적극 개선하고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가속화할 수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확대해가겠다”며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강화하고 거버넌스 체계를 재정비해 메인 비즈니스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시장 정보 분석 및 혁신 기술 도읍 등을 통해 대내외 혁신을 끊임없이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한국타이어는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해 ESG경영을 가속화한다. 이 대표는 “수년 전부터 이미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ESG 위원회를 통해 실천해왔다”며 “창립 80주년을 맞은 올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으로 더 큰 시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같은날 오후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000240)의 주총이 열린다. 한국앤컴퍼니 주총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놓고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과 차남인 조현범 사장이 또다시 격돌한다. 사실상 본 대결이다. 조 사장과 한국앤컴퍼니 이사회는 김혜경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를, 조 부회장은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지난해 개정된 상법 개정안에 따라 3%룰이 적용되며 소액 주주의 결정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1분기 외국인, 성장·가치 구별 않고 '싼' 주식 담았다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지난해 말 코스피를 떠나간 외국인이 돌아오지 않는 가운데, 이들이 1분기 동안 선별적으로 사들인 주식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편식’은 없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강세로 떠오른 리플레이션(Reflation·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심한 인플레이션까지는 이르지 않는 상태) 관련주뿐 아니라, 기술·성장주까지 고루 담은 것이다. ‘가치주, 성장주의 이분법적 접근보단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이 유효하다’는 조언에 부합한 투자라는 평가다. ◇ 순매수 11개 업종 중 8개, 지수 수익률 상회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2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8조6973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7조526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두 수급주체의 물량을 받아내며 37조188억원을 순매수했다. 일별로 보면 외국인은 총 57거래일 중 절반 이상인 34거래일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로 볼 땐 팔았지만, 이 중 몇몇 업종은 사들였다. 금융업을 2조5801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서비스업(1조7409억원), 철강·금속(7232억원), 통신업(6866억원), 증권(2927억원), 화학(2761억원), 기계(1546억원), 유통업(939억원), 은행(878억원), 섬유·의복(399억원), 의료정밀(124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전기·전자는 11조3419억원 순매도해 압도적인 규모를 기록했다. 기관 역시 전기·전자를 13조1807억원 팔았고 개인은 이를 모두 다 사들이며 24조191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사들인 업종의 수익률 대체로 양호했다. 전체 11개 순매수 업종 중 증권(4.36%)과 유통업(3.96%), 은행(4.01%)을 제외한 8개 업종이 코스피 수익률 5.83%를 넘어섰다. 순매수 업종 1~3위인 금융업과 서비스업, 철강·금속의 수익률은 각각 6.84%, 10.12%, 16.48%로 시장수익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표=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저PER株 유효…성장·가치 논쟁 실익 없어”눈에 띄는 것은 외국인이 금융업에 이어 서비스업을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수익률 역시 양호했단 점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침체된 글로벌 경기는 올 초 백신 접종을 기점으로 회복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지난해 부진했던 경기민감주 업종이 추천되면서 일명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부각되고 있다. 반면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긴축 우려까지 나타나 미국채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됐다. 이는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성장·기술주에 치명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선 외국인이 성장주가 많이 포진된 서비스업을 많이 사들인 점이 주목된다. 종목별로 순매수 상위 목록을 보면 이는 더 뚜렷해진다. 외국인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포스코(005490)로 7855억원이다. 이외 KB금융(105560)(6385억원), 신한지주(055550)(47억9351억원), 하나금융지주(086790)(3733억원), HMM(011200)(3252억원) 등 금융주, 해운업 등 전형적인 리플레이션 관련주들이 순매수 상위 10위권 안에 들어 있다. 동시에 네이버(035420)(4731억원), 엔씨소프트(036570)(4636억원), 카카오(035720)(3501억원) 등 지난해 크게 주목받던 대표 언택트(비대면) 종목도 순위에 있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는 성장주도 외국인은 대거 순매수한 것이다. 이는 가치주, 성장주란 이분법적 접근에서 떠나,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측면에서 예전보다 저렴해졌다면 경기의 순환과는 크게 관계없는 업종이나 종목이라도 비중 확대가 가능한 셈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개선주가 많아지다 보니 실적 대비 밸류에이션 지표가 오히려 더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실적 증가율과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저평가를 동시에 보이는 업종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주, 가치주의 논쟁은 큰 실익이 없어 보인다”며 “경기민감주를 상황에 맞게 압축해 포트폴리오를 꾸려야 하며, 성장주는 이익 개선과 밸류에이션을 동반 고려한 차별화 장세가 이미 진행 중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 종목 10개 중 6개는 12개월 선행 PER이 10배 이하다. 이중 주가가 많이 오른 HMM(011200)을 제외하곤 PER 3개월 전 대비 하향 조정되거나 올라도 10% 미만이다. LG화학(051910)의 경우 27.39배로 다른 종목 대비 높지만, 3개월 전 30.28배에서 낮아졌다. 엔씨소프트(036570) 역시 20.36배에서 19.30배로 PER이 조정됐다.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는 38.05배, 68.92배로 다른 종목 대비 월등히 높다. 다만 두 회사의 주식이 가장 비쌌던 지난해 여름, PER이 각각 50.84배, 70.27배에 비해선 낮게 형성돼 있다. 또한 이달 들어 이날까지 카카오는 0.1%, 네이버는 0.8% 주가가 하락하며 답보 상태에 있지만,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상승 추세에 있다.
- 동아쏘시오홀딩스, 정재훈 부사장 대표이사로 선임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는 29일 오전 9시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 7층 강당에서, 주주 및 회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7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또 주주총회 이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정재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동아쏘시오홀딩스가 29일 제73기 정기주주총회 개최를 개최했다.(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이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제73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 퇴직금 규정 일부 변경의 건 총 7건의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제73기 영업보고에서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0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7833억 원을 달성해 전기 대비 1.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506억원으로 전기 대비 4.2%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과 보통주 1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 실시가 상정돼 의결됐다.상법 개정과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의 시행에 따라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 건도 승인됐다.사내이사로는 동아쏘시오홀딩스 정 부사장과 백상환 경영기획실장, 고승현 경영지원실장이 신규선임 됐다. 사외이사로는 전 차의과대학교 문창진 교수가 재선임 됐다.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는 법무법인 현의 김동철 대표가 재선임, 회계법인 세진의 권경배 상무이사가 신규선임 됐다. 특히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은 분리 선출해야 한다는 상법 개정에 따라 권경배 사외이사는 분리선출 됐다.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배구조의 투명성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내부 의사 결정 주체인 이사회를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하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사외이사가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 이사회 내 위원회인 평가보상위원회와 감사위원회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3분의2 이상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주주총회 의장인 한종현 사장은 “올해는 환경, 사회공헌 비즈니스 등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 경영 체계의 고도화 및 그룹사로의 확장을 통해 그룹의 재무적, 비재무적 성장을 동시에 이룩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올해 사업연도부터 향후 3년간 비경상적인 이익 및 손실을 제외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재원으로 주주친화 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며 “결산 및 중간 배당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3년간 합계 300억원 이상으로 배당을 확대하고, 배당 후 잔여 재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너무 올랐거나 혹은 불안하거나…투자의견 ‘보유’ 종목은?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인플레이션 및 금리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낸 종목이 3월에만 28개가 나왔다. 국내 증권사의 보유 의견은 사실상 ‘매도(SELL)’ 의견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에 이들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월 28개 종목 ‘보유’ 의견…항공운수·조선 多28일 금융정보업체에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1~26일) 증권사 리서치센터로부터 보유(중립, HOLD, MARKETPERFORM 포함) 투자의견이 나온 종목은 모두 28개로 집계됐다. 증권사는 실적 전망 및 현재 주가 등을 고려해 크게 ‘매수’, ‘보유’, ‘매도’ 등으로 나눠 투자의견을 붙인다. 대부분 매수 의견을 내지만 주가가 너무 급등해 목표주가를 상회하거나 거의 도달했을 때 또는 악재가 발생했거나 혹은 해소되지 못했을 때는 종종 보유 의견을 붙인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항공운수가 대한항공(003490)을 포함해 6종목으로 가장 많았고 조선이 4종목(현대미포조선(010620),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HSD엔진(082740))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화학 △해상운수 △자동차부품 △금속 및 광물 등의 업종에서 투자의견 보유 의견이 붙은 종목이 각각 2개씩 나왔다. 이중 2개 이상의 증권사가 보유 투자의견 보고서를 낸 종목은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한미약품(128940)이다. 3개 종목 모두 시가총액이 3조원이 넘는 대형주인 만큼 증권사 및 투자자의 관심이 모두 높아 더 많은 보고서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지난 9일 삼성중공업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하며 “작년 4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액 1조6653억원, 영업손실 2851억원으로, 일회성 손익(-2217억원)을 제외하더라도 경상 이익률이 -3.8%”라며 “만성 적자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Stena 시추선 관련 소송 1심 패소에 따른 추가충당금(2877억원)도 반영하며 목표주가도 소폭 하향했다. 대우조선해양과 관련, 지난 11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MARKETPERFORM)로 하향한 대신증권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도 보유를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을 지난 2일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코로나19 백신 CMO(의약품 위탁생산) 수주 기대감으로 주가가 목표주가(32만원) 수준으로 올랐으나, 구체화된 수주계약이 없어 CMO 가치를 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함께 보유 의견을 낸 NH투자증권은 “주요 가치인 신약 파이프라인 관련, 오락솔의 CRL(보완요구서한) 수령 등 연 이은 악재를 해소할 새로운 성과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주가급등’ 한온시스템·효성첨단소재 등 ‘보유’ 의견전기차 기대감을 타고 주가가 급등했던 자동차 부품회사인 한온시스템(018880), SNT모티브(064960)에 대해서도 보유 의견이 달렸다. 내연기관 때부터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을 생산해 온 한온시스템은 전기차에서 열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급등했다. SNT모티브는 전기차향 모터와 드라이브 유닛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박준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에 대해 “현재 주가 수준이 당사가 제시하는 목표가(1만8000원) 대비 상승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시 투자의견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1만8750원으로 목표가보다 여전히 높다. STN모티브에 보유 의견을 낸 DB금융투자는 회사의 구동모터가 E-GMP가 아닌 현대/기아 기존 전기차 플랫폼에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 수주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2월부터 최근 두 달 동안 주가가 무려 83.22% 급등한 효성첨단소재(298050)에 대해서도 보유 의견이 나왔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증설을 통한 장기 성장동력 확보는 긍정적이나, 이러한 긍정적인 요소는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2023년 탄소섬유 관련 예상 영업이익은 3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탄소섬유 관련 의미 있는 실적확인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지난 17일 항공사 6곳(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진에어(272450), 티웨이항공(091810), 에어부산(298690))에 대해 모두 보유 의견을 냈다. 티웨이항공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고, 나머지는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저가항공사들의 수익성을 국내선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다. 유일한 수익성 노선이라고 볼 수 있는 김포-제주노선 취항은 이미 최대치로 끌어올려진 상황”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는 투자로 저가항공사는 적합하지 않다. 국내선 시장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미국과 다르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흥국증권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에 대해 지난 2일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흥국증권은 “매출 외형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은 수주잔고에 쌓여 있는 도시정비가 착공에 들어가야 한다”며 “하지만 올해 분양 가이던스(1만5000세대)로 볼 때 올해 쌓여 있는 도시정비가 소화될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모든 보고서를 공개해야 하는 국내 증권사 특성상 매도 의견을 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투자의견이 매도에서 보유로 하향됐다면 사실상 매도를 추천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며 “투자의견 보유의 경우는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감우성 소속사 WIP "'조선구마사' 거울삼아 경각심·책임감 가질 것" [전문]
- 감우성(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감우성에 이어 소속사인 WIP까지 ‘조선구마사’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감우성의 소속사인 WIP는 27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연예활동을 위한 출연작 섭외나 선정, 제안, 추천 등 일련의 업무를 책임지는 매니지먼트사로서 작품의 선정과 추천에 있어 사전에 신중치 못한 채 제안하였고, 이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WIP 임직원 모두는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이어 “WIP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지적과 질책의 말씀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향후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아티스트의 작품선정에 있어 최선의 주의와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란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사과를 했다.앞서 배우 감우성이 출연한 SBS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방송이 되자마자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실존 인물인 태종, 세종 등을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그렸고, 조선 시대 기생집에서 중국풍의 음식들이 등장하며 ‘역사 왜곡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 재정비를 알리며 공식 사과를 했지만 논란은 점점 거세졌고 결국 SBS 측은 폐지라는 결정까지 내렸다.드라마를 향한 비난은 배우들에게 돌아갔다. 이에 따라 배우 감우성, 장동윤, 이유비 등 ‘조선구마사’에 출연한 배우들이 연이어 사과문을 올렸으며 연출을 맡은 신경수 PD, 집필을 맡은 박계옥 작가도 사과문을 통해 공식 사과를 했다.다음은 WIP 측 사과문 전문‘조선구마사’조기폐지에 따른 WIP의 공식 사과문먼저 이번 일로 많은 분들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소속 아티스트의 연예활동을 위한 출연작 섭외나 선정, 제안, 추천 등 일련의 업무를 책임지는 매니지먼트사로서 작품의 선정과 추천에 있어 사전에 신중치 못한채 제안하였고, 이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WIP 임직원 모두는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WIP는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지적과 질책의 말씀을 엄중히 받아들이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향후 경각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아티스트의 작품선정에 있어 최선의 주의와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란 말씀을 드립니다.주식회사 WIP
-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찬구 ‘완승’…박철완 “끝 아닌 시작”(종합2)
- [이데일리 김정유 김영수 기자] ‘조카의 난’으로 불렸던 금호석유(011780)화학 경영권 분쟁이 결국 삼촌인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주요 쟁점이 됐던 안건에서 잇달아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박 상무는 주충이 끝난 뒤 “아쉽지만 이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향후 경영권 분쟁의 여지를 남겼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이 열리는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 1층에 금호석화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이익배당금 보통주 4200원 의결…사측 승기금호석화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 △사내이사 1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등 총 22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은 당초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2시간이나 지연된 11시40분에 시작됐다. 박 회장과 박 상무 양측의 의결권을 법원 검사인 입회하에 검표하는 과정이 길어진 탓이다. 중복 의결권 등을 확인하고 유효한 의결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금호석화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2487만5163주이며, 위임인은 2056명으로 1995만5885주다. 전체의 80.2%다.박 상무는 이날 주총 시작 5분 전인 오전 11시35분에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주총이 개회됐지만 불과 5분 만에 정족수 확인을 위해 정회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연됐다.양측간 쟁점 중 하나인 이익배당금 안건에선 박 회장 측이 웃었다. 사측은 보통주 1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 규모의 배당안을 제시했고, 박 상무 측은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의 배당안을 내세웠다. 표 대결 결과 사측안이 64.4%(1286만57주)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보통결의안 요건(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 찬성)을 충족, 가결됐고 박 상무 측 안건은 찬성률 35.6%(709만7084)로 부결됐다. 박 상무는 표 대결 직전 “회사 측은 단기간 현금화가 가능한 8000억원 정도를 유보하고 있는데, 이를 사내에 유보하기 보다는 적정하게 배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당 규모가 동종업계 대비 상당히 낮은 만큼 배당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에서 검표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사내이사 명단 이름 못 올린 박철완…도중 주총장 나와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골자로 한 정관 일부 변경안에 대해선 사측과 박 상무 측 제시안이 모두 부결됐다. 사측은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안(제2-1-1호)을 내세웠다. 해당 사측안은 찬성률 55.8(1112만1883주)을 기록하며 특별결의안(총 주식 수 3분의 1 이상 참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 66.6%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이사회 의장을 매년 사외이사 중 이사회 결의로 선임’을 골자로 한 박 상무 측(주주제안 측)의 정관 변경안(제2-2-1호)역시 44.9%(895만3660주)의 찬성률도 부결됐다.이사회 내부 위원회 설치 안건에 대해선 사측이 승리했다.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사측 안건(제2-1-2호)은 이날 찬성률 70%(1396만9415주)를 보여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며 가결됐다. 반면 박 상무 측이 제안한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안건(제2-2-2호)은 찬성률 30.6%(610만7861주)로 부결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주주들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사측은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추천(제3-1호)했고, 박 상무 측은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추천(3-2호)한 바 있다. 이날 주주들은 사측의 황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에 69.3%(910만8324주)의 찬성한 반면, 박 상무 측의 이 대표 선임에 대해선 30.5%(401만6264주)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가장 핵심으로 떠올랐던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건 역시 결국 사측의 승리로 끝났다. 사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 선임안(제4-1호)은 이날 주주들로부터 총 64.0%(1277만1075주)의 찬성을 받았고, 본인을 사내이사로 추천(4-2호)한 박 상무는 찬성표가 52.7%(1051만7250주)에 그쳤다. 2개 안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지만 표를 더 많이 받은 백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 10년간 금호석화서 근무하면서 회사에 깊은 애정을 보여왔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화를 만들고 싶다”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호소를 했지만, 결국 주주들의 선택은 사측이었다. 박 상무는 이날 표 결과가 나오기 전 이미 주총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측과 쟁점이 됐던 안건들의 표 대결에서 모두 밀린만큼 패배를 직감하고 주총 도중에 자리를 뜬 것으로 풀이된다.이후 진행된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도 모두 사측이 가져갔다. 사측은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찬성률 68.4%) , 이정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67%),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74%) 등이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박 상무 측이 추천한 Min John K 변호사(찬성률 32.2%),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대표(25.4%),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28.1%)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주주들의 선택은 박찬구…“차세대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결국 ‘조카의 난’으로 불리던 이번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은 박 회장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들이 이날 주총에서 모두 부결되면서 일찍이 승패가 가려졌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승리는 재계에서도 미리 감지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3일 금호석화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총 안건에서 박 회장 측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 중에선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만 찬성하고, 나머지 고배당과 이사회 구성 등엔 반대키로 했다. 그간 금호석화의 호실적 등 현 경영진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박 회장을 지지한 바 있어 박 회장 측에 힘이 더 실렸던 상황이다.이번 주총을 앞두고 박 회장 측은 ‘안정’을 박 상무는 ‘변화’를 강조하며 치열한 표 잡기 경쟁에 나서왔다. 주주들의 선택은 결국 ‘안정’을 도모한 박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이날 주총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무엇보다 주주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저를 비롯한 우리 임직원들은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ESG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철완 상무 “아쉽지만, 끝이 아닌 시작” 여지 남겨박 상무 측은 이날 주총 직후 홍보대행사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발표했다. 주총에서 자신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통과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며 여지를 남겼다. 앞으로도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박 회장 측에 반기를 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박 상무는 “비록 아쉽게 이사회 진입이 좌절됐지만 오로지 기업 및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을 갖고 제안한 안건을 지지해준 주주에게 깊이 감사하다”며 “이번 주주제안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며 주주로서 회사에 일정부분을 기여하고자 하는 정당한 주주권리의 행사”라고 주장했다.박 상무는 또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에 아쉬움을 거듭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ESG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데 국민연금이 현 주요 경영진의 배임 등 법적 책임, 불법취업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800만 주주 시대에 더 이상 기업들은 주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며 “모든 주주의 권익과 가치 증대를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끝으로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나아가 주주 가치 또한 지속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 주총에는 더욱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드러냈다.
- ‘조카의 난’ 결국 삼촌이 이겼다…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일단락(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조카의 난’으로 불렸던 금호석유(011780)화학 경영권 분쟁이 결국 삼촌인 박찬구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주요 쟁점이 됐던 안건에서 잇달아 패배하며 고개를 숙였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이 열리는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 1층에 금호석화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이익배당금 보통주 4200원 의결…사측 승기금호석화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정관 일부 변경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 △사내이사 1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등 총 22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주총은 당초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2시간이나 지연된 11시40분에 시작됐다. 박 회장과 박 상무 양측의 의결권을 법원 검사인 입회하에 검표하는 과정이 길어진 탓이다. 중복 의결권 등을 확인하고 유효한 의결권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금호석화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는 2487만5163주이며, 위임인은 2056명으로 1995만5885주다. 전체의 80.2%다.박 상무는 이날 주총 시작 5분 전인 오전 11시35분에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주총이 개회됐지만 불과 5분 만에 정족수 확인을 위해 정회되는 등 지속적으로 지연됐다.양측간 쟁점 중 하나인 이익배당금 안건에선 박 회장 측이 웃었다. 사측은 보통주 1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 규모의 배당안을 제시했고, 박 상무 측은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 1주당 1만1050원의 배당안을 내세웠다. 표 대결 결과 사측안이 64.4%(1286만57주)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보통결의안 요건(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수 찬성)을 충족, 가결됐고 박 상무 측 안건은 찬성률 35.6%(709만7084)로 부결됐다. 박 상무는 표 대결 직전 “회사 측은 단기간 현금화가 가능한 8000억원 정도를 유보하고 있는데, 이를 사내에 유보하기 보다는 적정하게 배당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배당 규모가 동종업계 대비 상당히 낮은 만큼 배당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총에서 검표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사내이사 명단 이름 못 올린 박철완…도중 주총장 나와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골자로 한 정관 일부 변경안에 대해선 사측과 박 상무 측 제시안이 모두 부결됐다. 사측은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 중에서 이사회 결의로 선임’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정관 변경안(제2-1-1호)을 내세웠다. 해당 사측안은 찬성률 55.8(1112만1883주)을 기록하며 특별결의안(총 주식 수 3분의 1 이상 참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찬성, 66.6%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이사회 의장을 매년 사외이사 중 이사회 결의로 선임’을 골자로 한 박 상무 측(주주제안 측)의 정관 변경안(제2-2-1호)역시 44.9%(895만3660주)의 찬성률도 부결됐다.이사회 내부 위원회 설치 안건에 대해선 사측이 승리했다. ‘이사회 내부에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사측 안건(제2-1-2호)은 이날 찬성률 70%(1396만9415주)를 보여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며 가결됐다. 반면 박 상무 측이 제안한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설치’를 골자로 한 안건(제2-2-2호)은 찬성률 30.6%(610만7861주)로 부결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1명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주주들은 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사측은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를 추천(제3-1호)했고, 박 상무 측은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를 추천(3-2호)한 바 있다. 이날 주주들은 사측의 황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에 69.3%(910만8324주)의 찬성한 반면, 박 상무 측의 이 대표 선임에 대해선 30.5%(401만6264주)의 찬성률로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 가장 핵심으로 떠올랐던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건 역시 결국 사측의 승리로 끝났다. 사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인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 선임안(제4-1호)은 이날 주주들로부터 총 64.0%(1277만1075주)의 찬성을 받았고, 본인을 사내이사로 추천(4-2호)한 박 상무는 찬성표가 52.7%(1051만7250주)에 그쳤다. 2개 안 모두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했지만 표를 더 많이 받은 백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 10년간 금호석화서 근무하면서 회사에 깊은 애정을 보여왔고 미래를 선도하는 금호석화를 만들고 싶다”며 주주들을 대상으로 호소를 했지만, 결국 주주들의 선택은 사측이었다. 박 상무는 이날 표 결과가 나오기 전 이미 주총장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측과 쟁점이 됐던 안건들의 표 대결에서 모두 밀린만큼 패배를 직감하고 주총 도중에 자리를 뜬 것으로 풀이된다.이후 진행된 사외이사 3명 선임의 건도 모두 사측이 가져갔다. 사측은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찬성률 68.4%) , 이정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67%),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74%) 등이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박 상무 측이 추천한 Min John K 변호사(찬성률 32.2%),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 총괄대표(25.4%),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28.1%)의 사외이사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과 박철완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주주들의 선택은 박찬구…“차세대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결국 ‘조카의 난’으로 불리던 이번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은 박 회장의 완벽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들이 이날 주총에서 모두 부결되면서 일찍이 승패가 가려졌다. 이 같은 박 회장의 승리는 재계에서도 미리 감지한 바 있다. 실제 지난 23일 금호석화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주총 안건에서 박 회장 측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했다. 국민연금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 중에선 박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에 대해서만 찬성하고, 나머지 고배당과 이사회 구성 등엔 반대키로 했다. 그간 금호석화의 호실적 등 현 경영진의 성과를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더불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박 회장을 지지한 바 있어 박 회장 측에 힘이 더 실렸던 상황이다.이번 주총을 앞두고 박 회장 측은 ‘안정’을 박 상무는 ‘변화’를 강조하며 치열한 표 잡기 경쟁에 나서왔다. 주주들의 선택은 결국 ‘안정’을 도모한 박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이날 영업보고서 메시지를 통해 “6대 핵심 실행 과제를 선정하고, ‘화학 그 이상의 가치로 공동 미래를 창조하는 솔루션 파트너’라는 뉴비전 달성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추진해 오는 2025년 매출 9조원 목표롤 가속화하겠다”며 “코어(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차세대 신사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도 적극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