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외풍에 더 취약한 韓 증시…코스피만 더 하락한 이유는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사실 ‘오미크론’이든 ‘오메가’든 시장은 이미 엔데믹(주기적 유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로 봐야 한다. 코스피 하락에 핵심은 변이가 아니다”코스피지수가 2% 넘게 급락하면서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전 세계 자본시장이 새롭게 출현한 변이 바이러스에 흔들렸지만 코스피는 유난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신흥국 아시아 권역에서도 하락 폭이 도드라진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를 강타한 오미크론 쇼크가 국내 증시에는 하루 늦게 반영된 것은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진데다 월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리밸런싱(편출입)에 따른 수급 변동성이 맞물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에선 변이 바이러스로 공급 병목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이 더 강화돼 미국 중앙은행이 예정대로 통화정책 정상화를 진행, 신흥국 증시가 타격을 입었단 평가도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외국인 선물 순매도 규모 비해 코스피 너무 많이 하락”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3.23포인트(2.52%) 내린 2835.94에 마감했다. 지난 10월 6일 올해 최저점(2908.31)을 하회한 건 물론,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수준(2873.47)도 밑돈 것이다. 오후 들어 파이낸셜 타임즈(FT) 등이 ‘오미크론에 대해선 기존 백신의 효능이 낮을 것’이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의 얘기를 전하자 패닉셀(투매현상)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모두 약세를 보였으나, 코스피보단 선방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각각 0.03%, 0.09%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0.58% 올랐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초기에 나온 홍콩 항셍지수는 1.58% 하락하는데 그쳤다. 닛케이225지수도 1.63% 떨어지는 선에서 이날 거래를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수급적 요인을 지목했다. MSCI 지수 리밸런싱과 관련, 외국인 코스피200 지수 선물 매도와 이에 따른 기계적 매매인 금융투자(증권사)의 매도차익거래가 발생했단 것이다. 반면 수급 때문이 아니란 반론도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이날 약 코스피200 지수 선물을 약 1500억원, 한 5000계약쯤 팔았는데, 지난 9월 만기일 이후 누적으로 전날까지 7만 계약을 순매수한 상태다”라며 “금융투자의 기계적 매매가 동반된 점을 감안한다 해도 이날 순매도 규모에 비해 하락 폭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은 외부 요인에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 “경제재개 지연에도 연준 긴축 진행이 조정의 본질”코스피가 특히 취약한 이유는 거꾸로 오미크론이 조정을 촉발했을 뿐 주요 원인은 아니란 진단에서 찾을 수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최초 발견된 지역은 남아공아프리카이고, 확진자도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먼저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2명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감염 속도는 빠르지만, 치사율은 낮은 등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능가하진 않을 걸로 보고 있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회장은 “아직 확정적인 자료를 얻기엔 너무 이르지만, 초기 보고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증상이 가볍거나 보통으로 덜 심각하다”고 전했다. 조정의 본질은 자본시장으로선 성장과 유동성이 모두 악화한 최악의 국면을 맞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미크론은 단지 ‘울고 싶은 증시에 뺨을 때려준’ 핑계에 불과하단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인상) 우려가 극에 달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는 테이퍼링 스케줄을 현 150억달러씩 축소에서 300억달러씩 줄여야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증언 사전 답변서를 보면 ‘(오미크론에 대해) 경제 하방 리스크와 물가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란 대목이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모더나 등 글로벌 백신 제조사들이 이미 패스트트랙에 돌입한데다 화이자 치료제가 유효할 가능성이 있어 변종 자체는 큰 리스크는 아니라고 본다”며 “그러나 경제재개 지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위험 때문에 연준이 긴축을 예정대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번 조정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 동학개미 위축·다른 지역과 키맞추기·최근 홍콩 연동 등 설명 선진국인 미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시작하면 피해를 보는 곳은 신흥국 증시다. 달러 강세에 따라 신흥국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 정책에 미국은 큰 반응을 안 하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신흥국 증시가 큰 타격을 입는다”라고 말했다. 신흥국 중에서도 연준 긴축 우려에 이날 한국 증시가 유난히 큰 폭 내린 건, 그동안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게 드러난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코스피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은 58.14%로 작년 2월 48.8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3월부터 9월까지 줄곧 60% 이상을 차지했던 것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대출 규제에다 한국은행이 다른 지역 대비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한 점 등 또한 개인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1%로 직전 대비 0.25%포인트 인상하며 제로(0) 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코스피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주식시장의 생리인 ‘키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코스피는 최저점인 작년 3월 19일부터 최고점인 지난 6월 25일(3302.84)까지 126.59% 올랐다. 2800선으로 하락한 이날 기준으로 해도 이날까지 94.77% 상승률로 약 2배가 올랐다. 이는 심천 지수가 53.8%, 상해가 33.97%, 가권이 99.6% 각각 지역별 작년 최저점 이후 이날까지 상승한 데 비해 높은 수준이다. 홍콩 H지수는 2.42% 하락했다.정인지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코스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상대성과를 초과한 상태였다”며 “코스피에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은 것은 맞지만, 다른 종목 혹은 다른 지역과 반드시 키맞추기를 하는 과정을 거치며 오른단 점을 볼 때 올 초 3000을 넘었을 때 시장 분위기는 다소 과열된 게 맞는 듯하다”고 짚었다. 이어 “코스피 3000의 주역인 개인이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등에 휘둘리며 더 이상 시장을 받치지 못한다는 점도 큰 폭 하락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최근 홍콩 증시와 국내 증시가 연동된 점도 코스피 하락 폭이 큰 이유로 꼽힌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국 지수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본 사우디, 러시아, 비메모리 반도체로 분류되는 대만과 달리 뚜렷한 호재가 없는 한국이 홍콩에 연동돼 외국인 매도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 “섣부른 ‘바이더딥’ 경계”전문가들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2790선이라며 점진적 저가 매수를 추천하면서도, 당분간 주식시장을 관망하는 게 낫다는 조언을 병행하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에서 오미크론을 파악하는 데 약 2주가 소요된다고 한 데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국내 선물옵션 만기일,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연준의 긴축 경로가 미지수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섣부른 바이더딥(저가 매수)를 경계한다”며 “오미크론에 의한 초기 변동성이 강하단 점에서 낙폭 과대 대응이 충분히 출현하겠지만,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증시의 환경은 여전히 중립 이하일 텐데, 변이와 관계없이 기대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KB증권 "내년 애플·AMD·디즈니·MS 등 투자 유망"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B증권은 리서치센터 분석자료를 통해 ‘2022년 투자대상으로 유망한 해외주식 및 ETF’를 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비용 상승 압박 속에서도 높은 가격 결정력을 가진 미국 주식과 그린플레이션을 이겨낼 중국 주식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KB증권은 2022년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한 코로나19로부터의 정상화가 진행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이나 공급 병목현상, 공급 부족 등의 진통도 함께 따를 것이라는 전망을 기반으로 미국,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유망 종목들을 선정해 분석자료에 담았다.우선 미국 추천 종목은 ‘높은 가격 결정력’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비용 상승 압박과 공급 부족으로 매출 마진이 둔화되며 제품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모든 기업이 자유롭게 가격 인상을 단행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매출액 증가가 가능한 기업, 즉, 가격 결정력이 있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KB증권은 이러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애플, AMD,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월트 디즈니, 치폴레, 브로드컴, 엔비디아, 키사이트 테크놀로지스 등을 선정했다.중국 시장의 경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그린플레이션을 이겨낼 기업에 주목했다. 이에, 그린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내놓을 수 있는 친환경 기업과 더불어 가격 인상에도 수요 감소 우려가 제한적인 음식료 기업을 추천했다. KB증권은 이러한 기업으로 해상 풍력에 특화된 밍 양 스마트 에너지와 동방케이블, 필수 소비 식품인 돼지고기 관련주인 목원식품, 조미료 업체인 중거하이테크 등을 선정했다.글로벌 ETF는 미 연준의 통화 정책 정상화 과정, 원자재 가격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공급병목현상 해소 여부 등을 고려하여 2022년 유망 ETF를 선정했다. KB증권은 주식 자산 내 반도체 테마 ETF (SMH), 성장주 중 커뮤니케이션서비스 ETF (XLC), 자사주 매입 테마 ETF (PKW), 중국 친환경 테마 ETF (KGRN) 등을, 대체자산 ETF 중에서는 미국 REITs ETF (REZ) 등을 2022년 유망 ETF로 제시했다.한편, KB증권은 12월1일 오후 4시 KB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인 ‘마블TV’를 통해 2022년 해외 주식 탑픽을 주제로 한 라이브 방송도 진행한다. 이날 방송은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출연해 탑픽 선정의 이유 등 자세한 설명을 제공 할 예정이다.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2년 상반기까지 금융시장은 코로나 이후 정상화로 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진통을 겪을 것이다. 글로벌 공급차질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부양책을 회수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경쟁력 있는 기업과 산업, 스타일을 잘 선별해서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리서치센터 분석자료는 고객들에게 투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됐다. 주식투자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해외 주식의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 '오미크론'에 무너진 코스피서 솟아날 주식은?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코스피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권에 든 첫날, 예상 외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오미크론을 파악하기 위해선 2주가 걸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안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다만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서도, 업종별 등락률 등을 통해 향후 대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정훈 기자)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2포인트(0.92%) 하락, 2909.32로 마감했다. 주말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 유럽 일부 지역으로 확산됐다는 소식이 나온 후 첫 거래일인 만큼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6일(현지시간)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27% 하락한 데 비하면 선방했단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는 이날 장시작과 동시에 1.55%까지 하락하며 2900선을 하회하자, 저가매수가 대거 유입되며 바로 원위치 되는 하방 경직성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5억원, 714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는 2790선 전후다. 같은 아시아권의 중국 증시 역시 장 초반 하락을 대부분 만회했다. 심천종합지수의 경우 전 거래일보다 약 0.4%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모더나의 최고 의료 책임자가 오미크론에 최적화된 코로나19 백신이 연초에 나올 것이란 보도가 장중 나온 점도 하락 폭을 축소한 배경으로 풀이된다.다만 안심하긴 이르단 관측이 나온다. 시장 참여자들이 본인의 의사를 드러내기보단 관망한 측면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은 전일 약 12조원에서 13조원으로 1조원 늘었으나 올해 평균 거래대금 약 16조원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에 대해 파악하는 데 약 2주가 걸린다고 전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2주간 오미크론 관련 보도에 따른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갯속이지만, 몇 가지 대책은 있다. 첫날임에도 과감한 베팅이 나온 곳에 힌트가 있었다. 이날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상승한 곳은 은행(2.0%)과 의약품(0.3%) 두 곳이다. 은행 상승이 카카오뱅크(323410)(3.08%)에 기댄 것을 감안하면, 의약품이 주목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그러지 않아도 바이오주는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에도, 여기에 계속되는 변이는 바이오 기술에 대한 투자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003490)(-2.39%), 아시아나항공(020560)(-2.67%), 제주항공(089590)(-6.74%) 티웨이항공(091810)(-7.08%) 등이 하락하며 운수창고(-0.81%)는 내렸지만, ‘위드 코로나’ 기대가 컸기 때문 등에 과대낙폭으로 평가된다. 같은 업종임에도 HMM(011200)(1.23%), 팬오션(028670)(1.69%) 등 해운주는 강세를 보였다. 앞서 델타 변이에 따른 공급 병목을 겪은 학습효과로 풀이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항공사 주가는 위드 코로나 기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황이라 단기 패닉셀까지 이어질 경우 오히려 바닥을 잡을 기회”라며 “반대로 변이가 장기화된다면 항공화물과 컨테이너 해운의 반사이익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성장주에 대한 추천도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한발 물러설 가능성 때문이다. 유로달러시장을 참고하면 시장은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상을 지난주 내년 6월에서 최근 9월 전후로 미뤘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1.6%대에서 1.5% 초반까지 하락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해 예상되는 경기가 둔화가 긴축 우려를 누른 셈이다. 그간 강세를 보였던 성장주 업종인 코스닥 디지털컨텐츠는 이날 1.50% 상승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지더라도, 스타일 관점에선 금리 인하에 따라 성장주의 상대 성과가 가치주에 비해 우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이익·유동성 '노답' 땐 그나마 나은 美 주식이 '정답'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대안 부재”경기와 기업의 이익 증가율이 둔화하고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으로 전환되는 내년,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피난처는 선진국과 미국, 미국 중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이다. 실물 경제도 유동성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나은 것’은 제값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소수지만, 코로나19로 가장 크게 소외됐던 동남아시아에 알파(초과 수익)가 있을 수 있단 의견도 나왔다. ◇ “실적 개선율 가장 나은 ‘선진국’”28일 이데일리가 증권 10곳에 ‘내년 국내 증시와 해외 증시 중 더 수익률 내기 유리한 곳’을 물은 결과 9곳이 해외(복수 응답 포함)를 꼽았다. 특히 선진국 시장을 추천하는 곳이 많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이익 모멘텀이 꺾여도 실적 개선세가 가장 낫기 때문이다. 삼성증권과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전세계(AC Wolrd)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전년 대비 변동률은 올해 +51.7%, 내년 +7.0%다. 반면 코스피의 EPS 변동률은 올해가 +127.5%, 내년은 -1.5%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는 각각 +49.6%, +8.0%다. 전반적으로 내년 이익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흥국은 더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에서 인플레이션과 무관한 업종 비중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국내보다 해외, 특히 미국의 상대 수익률 우위를 예상한다”며 “미국 주식의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인해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논쟁이 더 심화될 수 있으나,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상대적으로 탄력이 중립적인 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높아 우위 유지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소수의견도 있었다. 단 중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현재의 긴축 기조를 바꾸는 게 전제 조건이다. KB증권은 해외 주식이 더 유망하다고 보면서도 “다만 원화 강세로 전환하는 시기, 한국증시가 더 유리하게 변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원화 강세를 이끌 변수는 중국의 정책 전환과 경기사이클 반등이다”라고 전했다. 유일하게 신(新)경제국 주식을 주목한 메리츠증권은 “신경제 전환국면에 접어든 국가들의 증시가 유리하다고 본다”며 “한국도 작년 들어 신경제로의 전환 가속화 단계에 돌입했다”라고 말했다. ◇ 미국이 ‘제일’…올해의 소외 지역, 동남아 뜬단 ‘역발상’도 국가별로 어느 곳이 가장 유리하겠냐는 질문에 증권사 10곳 중 6곳(복수 응답 포함)이 미국이라고 답했다. 선진국 중 ‘제일’을 미국으로 보는 셈이다. 연준이 긴축 전환하는 시기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안이 없다는 분석도 있었다. 삼성증권은 “금리 상승기 성장주 비중이 높은 미국이 불리한 점도 있지만, 대안이 없다”며 “신흥국 시장은 공급 병목 현상과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복원 속도가 느린데, 이들 지역의 산업인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야 상황 반전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같은 선진국이지만 미국보다 유럽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보는 곳도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중장기 성장 모멘텀 구축 여력 및 경기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선진국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낫다”며 “리오프닝에 따른 남유럽 경기 모멘텀이 확대될 수 있단 점에서 주가 수익률은 미국보다 유럽 주식시장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몇몇 증권사는 동남아시아의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보았다. 지난 25일 MSCI 지수 기준 인도네시아는 지난 세 달간 13.6% 상승해 전 지역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KB증권은 “백신 부족, 봉쇄 강화로 코로나19로부터 가장 늦게 회복 중인 동남아시아가 유망할 수 있다”며 “정상화되면서 그간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최근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안정적인 물가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빠르게 유입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영향으로 공급망 전환기를 거치고 있는 미국의 밸류체인에 새롭게 편입될 아세안이 주목된다”며 “미국의 국가별 수입 비중 변화의 요점은 탈중국 속 아세안 비중 확대로, 시장 변곡점으로 인식되는 공급망 전환기 해당 지역 관심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전한 미국에서도 안전한 플랫폼, 고배당 등 추천증권사들은 미국 증시에서도 가장 유망한 업종을 꼽을때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이 역시 앞서 내년 경기 둔화와 긴축 전환 속에서 버틸 수 있는 선진국과 미국을 꼽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대형 플랫폼 기업과 금리 상승기와 동행하는 금융, 고배당주 및 리츠 등이 추천됐다. 하나금융투자는 “연준의 유동성 증가율이 정체됐을 해를 보면 EPS 증가율이 높은 곳이 주가수익률이 좋았다”며 “S&P500 기준 내년 EPS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운송, 에너지, 자동차부품, 자본재, 소프트웨어, 내구소비재/의류, 미디어, 상업전문 서비스 등”이라고 말했다. 성장이 희귀해지는 국면에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신한금융투자는 “성장 모멘텀과 기업 이익 둔화 국면에서도 희소하지만 성장은 있다”며 “장기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는 4차산업(AI, 메타버스), 반도체(장비, 프로세서), 그린에너지(ESS, 수소), 중국 성장주의 비중 확대 전략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추천했다. 순환경제 테마도 주목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은 “미국의 폐기물 점유율이 전 세계에서 12%에 해당하는데 인구는 4%로 폐기물이 굉장히 많은 수준”이라며 “각국 환경규제가 신설되며 폐기물 수출을 통한 해결도 어려워질 상황으로 인프라 투자안과 맞물려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내년 이 주식만은 꼭 담아라"…증권사 원픽 해외주식은?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2022년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내년 투자 계획을 세우려는 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동산은 흔들리고 있고 금리는 1%까지 오른 이후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도 높다. 투자자로서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지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빠르게 회복는 과정에서 주식 투자세계에 눈을 떴다면 이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해외 중에서도 특히 미국 증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며 쾌속 질주 중인데다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특히 눈 여겨봐야할 종목으로는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구 페이스북)를 꼽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곳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메타버스 테마 올라탄 MS 질주 전망최근 이데일리가 증권사 리서치센터 10곳에 의뢰해 미국의 내년 추천 종목을 받아본 결과, 답변을 준 9곳 중 8곳이 마이크로소프트를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6월 결산법인 기준 시가총액 글로벌 2위 IT 기업이다. 윈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부문의 견고한 수익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클라우드의 고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추가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메가트랜드인 메타버스라는 영역으로 확장을 시도하며 성장 동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메타버스는 가장 주목받는 미래 플랫폼으로 각 개인이 자신의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세계에서 여러 영역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업무환경, 산업 현장 등 B2B 기반의 메타버스를 구축해 디지털 패러다임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에 기반한 기업용 솔루션에 앞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확대하는 게임 사업에서도 추가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애플은 9곳 중 7곳이 꼽았다. 아이폰으로 대변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대표작이지만, 앞으로 핸드폰 외에 애플글래스와 애플카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차세대 제품들의 성장 기대감에 내년 투자 유망 종목으로 꼽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부품 공급차질로 인한 아이폰13 출하 감소의 경우 수요 이연으로 인식돼 내년 상반기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여기에 웨어러블 부문 신제품 효과로 두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편 서비스 부문 번들형 상품 흥행 등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페북 알파벳도 알고보니 ‘메타버스’시장 전문가들에게 3표씩을 복수로 받은 기업의 테마도 메타버스였다. 이 중 메타 플랫폼스가 대표적이다. 월 실사용자(MAU)만 29억명을 보유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지난달 사명을 아예 메타 플랫폼스로 바꿨다. 그리고 기존 SNS 사업 부문과 별도로 메타버스를 운영하는 미래 플랫폼 사업 부문인 리얼리티 랩(Reality Labs)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VR과 AR을 혼합해 훨씬 더 몰입감 있는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메타버스 선두 사업자가 되겠다는 각오다.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의 지주 기업 알파벳도 메타버스에서 주요 세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터넷 트래픽, 컴퓨터 성능 개선, 엔지니어링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증강현실(AR) 분야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이 외에도 알파벳은 자체플랫폼인 구글과 유튜브, OS(안드로이드),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페이스북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할 정도로 메타버스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메타버스가 단순한 테마로 끝나지 않고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ARK자산운용, 뱅크오브아메리카, PwC 등은 메타버스의 현재 시장규모를 평균 5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고, 2030년에는 그 규모가 1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반도체 관련주 ‘주목’…쾌속질주 테슬라는 2표AMD, ASML홀딩스, 엔비디아도 3표씩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 대란으로 주춤했던 반도체 관련주라는 점이 공통점이다.AMD(어드벤스 마이크로 디바이스)는 미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이다. 최근 프리미엄 칩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매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메타 플랫폼스의 데이터센터에 에픽 칩을 공급하기로 발표하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10% 상승하는 등 데이터센터용 칩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ASML홀딩스는 글로벌 반도체 노광 장비 1위 업체다. 국가별 공격적인 반도체 제조 투자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EUV(극자외선) 장비를 독점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판가 상승세와 EUV 출하 증가에 따른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대만 TSMC, 미국 인텔, 한국 삼성전자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 기업이다.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인공지능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의 핵심이 반도체”라며 “반도체 중에서도 비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진은 자동차와 같은 주요 산업 생산 둔화로 이어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추세 둔화로 말레이시아 자동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의 생산량이 완전히 회복되는 등 내년 반도체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비자, 세일즈포스, 나이키, 월트디즈니, 에어비앤비, 스타벅스, 테슬라는 2표씩 받았다. 테슬라는 국내에서 해외로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이다. 하지만 투자전문가들은 이미 주가가 충분히 많이 올라 내년 추가 상승 기대감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쇼피파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유나이티드 렌탈, NXP반도체, 컬컴, TSM 등은 1표씩을 받았다.
- "IT 하드웨어 바닥 다지기 시작…1년 버틴 개인, 아쉽게도 손절 중"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주식시장에서 IT 하드웨어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IT섹터 내 하드웨어 및 반도체의 반동, 미국 소비경기 호조세, 전통 자동차의 반등, 인프라 수혜 부문이 강세라는 분위기를 말해준다”며 “국내서 지수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기관투자자들은 비워두었던 대형주를 채우기 시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일어났던 일로 △인터넷 플랫폼 약세와 반도체 강세 △에너지 약세와 경기소비재, 유통 강세 △자동차 강세 △금융 약세와 인프라 강세 등을 꼽았다. 그는 “글로벌 시장의 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수급을 파악하는 게 성공률 높은 투자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개인은 버티지 못하고 IT하드웨어 종목을 매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고려해 그는 제시하는 국내 유망 업종 및 종목을 제시했다. 우선 IT하드웨어 및 반도체 수혜를 전망했다. 한국 IT 하드웨어는 미국 소비강세, 메타버스 테마 수혜 등이 가능하고, 한국 반도체 주식은 아직 상승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에서 반도체 랠리가 이미 많이 진행돼 조정이 나올 가능성은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다음으로 자동차의 반등을 점쳤다. 공급 차질이 해소되며, 수요는 대기 중이란 게 이유다. 판매가격도 높고 환율도 우호적이며 실적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자동차 부품보단 전기차(EV)에 대응할 수 있게 완성차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걸 권장했다. 시가총액 1조원 내외의 중형주 중에서는 지누스(013890)와 현대일렉트릭(267260)을 꼽았다. 미국 소비, 인프라 투자 컨셉, 기관 수급이 우호적인 종목의 기준에 모두 들어맞는 주식이다. 그는 “지누스는 최근 SK네트웍스와의 매각 이슈가 불발된 악재가 있었으나 의외로 여전히 기관 수급이 견조했으며, 미국 소비 호조세 수혜 가능하고 미-중간 관세 완화 이벤트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라며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가격 상승이 상당 폭 진행되기는 했으나, 미국 인프라 투자의 수혜 컨셉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이고 우호적인 기관 수급이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탑다운 테마와 수급으로 스크리닝한 만큼 바텀업 점검 이후 투자 진행하기를 권고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재, 산업, 금융은 싸지만 글로벌 흐름과는 다르고 수급도 우호적이지 않다며 추천하지 않았다.
- 우리금융 지배구조 어떻게...정부 벗어나 민간 과점주주 체제 강화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의 길로 접어들면서 우리금융 지배구조는 정부 개입 통로가 차단되고 민간 중심의 과점 주주 체제가 더욱 공고하게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우리금융의 5% 이상 주요주주는 예금보험공사(예보, 15.13%), 국민연금(9.42%), 우리사주조합(8.8%), 노비스1호유한회사(IMM PE, 5.57%)다. 정부 기관인 예보가 최대주주인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예보 보유 지분 9.3%를 유진PE(4%),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1%), 우리사주조합(1%) 등 5곳의 민간 투자자에 매각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우리금융 주요 주주 구성 변화기존 최대주주인 예보는 지분이 5.8%로 낮아지면서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전망이다. 신규 최대주주인 우리사주조합(9.8%),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가 되는 것이다.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유한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PE(4.0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등으로 구성이 바뀐다.유진PE는 사외이사 1명 추천권을 부여받아 경영에도 참여한다. 유진PE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1월에 개최될 예정인 임시주총에서 선임된다. 정부는 이번에 4% 이상 투자자에 한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했다. 다만,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은 대주주지만, 사외이사 추천 권한이 없다. 결국 우리금융은 새로운 과점 주주가 추가되면서 기존 과점주주 중심의 지배구조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반면 예보와 우리금융간 협약서에 따라 예보의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 이사 임기만료인 내년 3월 이후 상실된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이 10% 미만이면서 국민연금을 제외하고 다른 투자자가 최대주주가 되면 파견 비상임이사를 두지 않기로 했다. 일종의 정부 개입 통로인 예보 파견 비상임이사 자리가 사라지면서 ‘외풍’에 취약했던 지배구조도 한층 안정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이사회도 현재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에서 유진PE 몫으로 사외이사가 6명으로 늘어나고 예보 몫인 비상임이사가 없어진다.최대주주가 정부 기관에서 민간으로 바뀌는 데다 민간 중심의 과점 주주 체제가 강화되면서 경영 자율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실상 완전 민영화에 성공해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소유 금융지주회사라는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사라졌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기대됐다. (자료=금융당국)◇ 공적자금 8977억원 회수....회수율 96.6%이번 매각에서 모든 낙찰자 입찰 가격은 1만 3000원을 초과했다. 평균 낙찰가격은 1만3000원 초중반대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주당 가격(1만335원) 및 소위 원금 회수 주가(매각 공고일 9월9일 기준 1만2056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자위가 9월 9일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할 당시에 예정했던 최대매각물량 10%에 근접한 물량을 당시 주가(1만800원)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매각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8977억원이 회수될 전망이다. 과거 회수분까지 고려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12조8000억원 중 12조3000억원이 회수돼 회수율이 96.6%로 올라간다. 향후 잔여지분(5.8%)을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한다. 예보는 12월 9일까지 대금 수령 및 주식 양도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매각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 (영상)우리금융 23년만에 완전 민영화…자율경영 강화
- 22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앵커>우리금융지주가 23년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9.3% 지분의 새 주인이 결정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성주원 기자!<기자>네, 보도붑니다.<앵커>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본입찰에 총 9곳이 참여했는데요. 최종 낙찰자가 오늘 선정됐죠?<기자>네,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15.13% 가운데 9.3%가 새 주인을 만나게 됐습니다.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늘 오후 2시에 우리금융지주(316140)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를 발표했는데요. 최종 인수자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와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두나무, 우리사주조합 등이 선정됐습니다. 반면 호반그룹, 한국투자증권, ST인터내셔널 등은 고배를 마셨습니다.인수자 가운데 유진PE가 가장 많은 4%의 지분을 취득합니다. 4% 이상 투자자에 한해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기로 한 조건에 따라 유진PE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했습니다.KTB자산운용이 2.3%를 가져가고,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각각 1%씩 지분을 나눠갖게 됩니다. 22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앵커>이번 지분 매각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의미를 짚어주시죠.<기자>이번 지분 매각은 크게 3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첫번째는 우리금융지주가 사실상 완전히 민영화된다는 건데요. 예보 지분율이 10% 밑으로 내려가고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함에 따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비상임이사를 예보가 더 이상 선임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금융지주로서는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 자율 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2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특히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앞서 그룹의 비은행부문을 양적·질적으로 동시에 성장시켜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완전 민영화 이후 인수합병(M&A)이나 증자 등을 통해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그뿐만 아니라 이번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약 9000억원이 회수되는데요. 이로써 지금까지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됐던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중 96.6%인 12조3000억원이 회수되고요. 남아있는 5.8%의 지분 매각까지 추후 성사되면 공적자금 전액 회수가 가능합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정부 소유 금융지주회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짐으로써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더욱 상승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분 매각 일정과 관련해서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과 손성은 과장의 설명 들어보겠습니다.[인터뷰] 손성은 과장 /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과“예보가 12월 9일까지 매각 절차를 종결할 예정입니다. 잔여지분에 대해서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향후의 주가추이, 매각시점의 수급상황 등을 감안해 신속하게 매각 완료할 계획입니다.”우리금융지주 매각 로드맵에 따르면 남아 있는 예보의 5% 지분은 내년까지 완전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됩니다.지금까지 보도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22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22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22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22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유진PE·두나무 등 5곳 낙찰(종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로 유진프라이빗에쿼티(4%)와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곳이 선정됐다.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의결을 거쳐 이 같은 낙찰자 5개사를 최종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총 매각물량은 9.3%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9일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15.13%) 중 최대 10% 매각에 나섰다.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서다.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4%가 낙찰돼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받는 낙찰자는 유진PE 1개사다. 이외에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 우리사주조합(1%)은 4% 이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매각 종료시 기존 최대 주주인 예보 지분은 5.8%로 축소돼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해 우리사주조합(9.8%),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가 된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1998년 구(舊)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다.우리금융 나머지 과점주주는 IMM PE(5.57%), 유진PE(4.00%), 푸본생명(3.97%), 한국투자증권(3.77%), 키움증권(3.73%), 한화생명(3.16%) 등이다. 이번 매각으로 새로운 과점주주가 추가됐지만, 기존 과점주주 중심 지배구조는 유지된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 비상임이사 1명(총 8명)이다. 이번 매각으로 사외이사 1명이 추가(유진PE 추천)되고, 비상임이사 1명이 제외(예보 추천)된다. 예보와 우리금융 간 협약서에 따라 예보의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 이사 임기만료인 내년 3월 이후 상실된다. 이번 매각에서 모든 낙찰자의 입찰 가격은 1만 3000원을 초과했다. 평균 낙찰가격은 1만3000원 초중반대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블록세일(시간외 대량매매) 주당가격(1만335원) 및 소위 원금회수주가(매각 공고일 9월9일 기준 1만2056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공자위가 9월 9일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을 공고할 당시에 예정했던 최대매각물량 10%에 근접한 물량을 당시 주가(1만800원)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매각하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공적자금 약 8977억원이 회수될 전망이다. 과거 회수분까지 고려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12조8000원원 중 12조3000억원이 회수돼 회수율이 96.6%로 올라갈 전망이다. 아울러 향후 잔여지분(5.8%)을 1만193원 이상으로만 매각하면 우리금융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하게 된다. 예보는 12월 9일까지 대금 수령 및 주식 양도절차를 마무리함으로써 매각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매각이 종결되면 낙찰자가 추천한 사외이사는 내년 1월에 개최 예정인 임시주총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공자위는 향후 주가 추이, 매각시점의 수급상황 등을 감안해 나머지 예보 잔여지분을 신속하게 매각할 계획이다.
- "공급 병목, 금융위기 전부터 얘기 시작해야…경기민감주 추천"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올해 내내 기업 실적과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은 공급 병목 현상이 코로나19 때문만은 아니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10년 전부터 이어진 구경제(Old economy)의 투자 위축의 결과란 진단이다. 이처럼 공급 병목의 뿌리는 깊기에 경기 민감주가 받을 수혜 구간도 예상보다 길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측 병목 현상의 원인은 그 골이 의외로 깊다”며 “이 문제는 금융위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다, 최근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확산에 따라 친환경에 관심이 모아지며 구경제 산업의 시설투자가 한층 더 외면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큰 틀에서 보면 공급 측 병목현상은 수년간 누적된 구경제 산업에 대한 시설투자 위축의 반대급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금융위기 직전부터 코로나19 직전까지의 공급 상황이 최근의 병목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라고 짚었다. 우선 금융위기 직전엔 선진국의 소비와 신흥국의 생산이 맞물리며 글로벌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였다. 대표적으로 브릭스(BRICs·브라징,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아국)의 과감한 시설투자가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엔 미국과 중국, G2를 중심으로 생산 투자가 늘었다. 금융위기 전후의 이같은 막대한 투자는 2012년 이후 디플레이션 현상을 유발, 이때부턴 구경제 산업의 본격적 구조조정 밑 투자 축소가 진행됐다. 작년까지 약 10년간 지속된 구경제의 공급 축소가 현재의 병목 현상의 원인인 것이다. 이밖에 4차 산업 혁명 트렌드 속 소외 현상과 ESG 확산도 구경제 공급 위축에 영향을 주었다.강 연구원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공급 병목이 해소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한데, 관건은 그 일정 시간이 얼마이냐다”라고 강조했다. 공급 병목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는 만큼, 가격 상승의 혜택을 볼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투자가 추천된다. 강 연구원은 “흔히 씨클리컬이라 불리는 주식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 상당 기간 이어짐에 따라 특수를 누릴 여지가 있다”며 “씨클리컬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변동성 장세엔 '분산투자'…원자재·비트코인 전략은?
- 비트코인 이미지(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 증시는 수익률보다 안전성에 집중해야 합니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분산투자 전략을 짜야 합니다.”내년 증시가 기업이익 성장세 둔화,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등에 변동성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산투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기보다 나눠 담아야 할 때란 것이다.증권사들은 주식에 대해 여전히 기대 수익률이 높지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배당과 리츠 등 인컴(income·정기적인 수입)형 투자 비중을 높이거나 추가 자금 투입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금리 상승 시 비트코인이 위험회피 수단으로 떠오를 수 있지만 높은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 증권사 80% “증시 외 자산배분 필요”…주식은 ‘인컴’ 늘려야이데일리가 10대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5곳이 증시 외 자산배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4곳은 여전히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우위인 만큼 조정 시 저가 매수를 추천했으나 추가 자금 투입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나머지 1곳은 응답하지 않았다.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증권사 중 4곳(80%)은 채권, 달러나 금, 원자재를 추천했다. 대신증권은 “국채금리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당장은 달러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확보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정상화 속 채권, 달러에 대한 비중을 늘려가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단기적 헤지 수단으로 원자재 등 실물자산 비중 확대 추천한다”고 전했다. 주식 투자 접근이 유효하다고 본 증권사들은 모두 구조적 성장이 보이는 종목에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박스권 증시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에서다. 모멘텀 둔화에도 내년에 급격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소비와 투자 확대에 따라 경기 소순화 사이클의 회복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다른 자산 대비 주식 기대 수익률이 우위일 것으로 보이지만 추가 자금 투입에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시중금리 상승 시 주가는 이익에 의해서 결정된다”며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 내 이익 증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질 수 있는 국가나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주와 가치주를 보란 조언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은 “기업 이익 피크,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에 금융주·가치주가 수혜를 받지만 성장주·배당주는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의 물류 대란 등 공급망 혼란이 지속될 경우에는 성장주의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코스피 3300포인트 이상에서는 ‘매도’, 2900포인트 이하에선 ‘매수’ 전략을 권했다. (사진=AFP)◇ 인플레 수혜 원자재, 금리상승 제한시 국채 봐야아울러 증시 외 자산군(채권, 금, 달러, 원자재, 비트코인 등) 중 원자재를 추천한 곳은 10곳 중 4곳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원유,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원부터 알루미늄, 구리, 아연 등 광물까지 원자재 전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는 또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도미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인플레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한 원자재 편입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원자재는 변동성 노출에 따라 자산 선별 과정이 필요하다. 원유, 산업금속, 목재, 농산품 비중 확대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친환경 전환에 필요한 알루미늄, 구리 등 일부 원자재 수요는 견조하다”고 했다.리츠와 채권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리츠는 물가와 성장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자산군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리츠를 포함해 부동산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장기 국채 접근을 제시하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중장기적인 달러 가치의 강세 전망에 기인한다”며 “연준 긴축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면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올해 연말부터 내년까지 ‘달러→미국채→위험자산’ 순으로 보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내년 상반기까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하반기엔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내년 상반기까지 달러 중심의 유동성을 확보한 후 올 연말 이후 경기 둔화 본격화 속 국채금리 상승이 제한되면 미국 국채 투자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내년 하반기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돼 위험자산을 확대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통화정책 정상화 속 관심…변동성 감안해야비트코인에 대해선 증권사 10곳 중 2곳이 ‘비중 확대’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통화정책 정상화 속 비트코인 비중을 늘리는 것도 적절하다고 본다”며 “비트코인은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출시된 만큼 현물 코인에 비해 변동성이 안정적일 전망으로, 자산배분 관점에서 알파를 낼 수 있는 수단으로 성장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비트코인이 위험회피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하면 지극히 낮은 비중으로 편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비트코인은 금리 상승 시 피해가 예상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 증권사 10곳 중 7곳이 권했다, 내년 꼭 담아야할 이 종목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내년엔 어떤 종목에 승부를 걸어야 할까요” 올 하반기 박스피로 인해 주식투자에 대한 동학개미들의 열정은 식었지만, 어려운 증시에서도 오르는 종목은 있기 마련인 만큼 내년 짭짤한 수익을 올려줄 종목 발굴에 관심이 쏠려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올해 내내 부진했던 국내 대표 대형주인 반도체와 자동차 종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을 괴롭히던 공급망 차질 이슈가 ‘위드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차츰 완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밖에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콘텐츠 관련주와 항공 등 위드 코로나 수혜주도 추천했다. ◇ 델타·그린플레이션 등에 쇼티지 피해 기간 늘어져21일 이데일리가 증권사 리서치센터 10곳에 의뢰해 내년 추천 종목을 받아본 결과,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기아로 총 7곳으로부터 표를 얻었다. 2위는 삼성전자로 5곳이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두 종목의 공통점은 올해 주가가 오르기보다는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날 기준 기아는 올해 최고점 대비 17.4%, 삼성전자는 21.8% 각각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초대형주로서, 역으로 지수를 끌어내린 주범이기도 꼽히기도 한다. 올해 1월 장중 9만6800원까지 올랐지만 이를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6만83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기아차 역시 올 초 10만2000원을 찍은 후 7만4300원까지 밀렸다가 최근에는 8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부진의 이유도 쇼티지(공급 부족)로 같다. 작년 말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접종이 시작돼 팬데믹 이후 얼어붙었던 수요가 풀리며, 공급 부족 현상이 시작됐다. 기아의 경우 자동차 반도체 쇼티지로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사이클에서 상승 구간이 예상보다 짧게 나타나며 하락 구간에 들어왔단 우려가 있었다. 공급 병목을 우려한 고객사들이 대거 물량을 주문한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등 다른 부품들의 쇼티지로 인해 수요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두 기업의 주가를 짓누른 쇼티지는 예상보다 길게 진행되고 있다. 올여름 이후 가수요와 투기수요가 가라앉으며 풀리는 듯싶더니, 가을께 예상치 못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그린플레이션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올 초 배럴당 40달러대에서 지난 7월 초 70달러선까지 꾸준히 상승한 뒤 8월 말 6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다시 추세 상승해 이날 약 80달러선 안팎에서 등락 중이다. ◇ 연말 쇼핑 시즌 이후 내년부터 쇼티지 풀린다상승 제한의 이유는 곧 상승 전망의 근거가 된다. 쇼티지란 악재 해소로 눌려 있던 주가가 튀어 오른다는 것이다. 우선 두 종목은 못 올랐기에 ‘싸다.’ 기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올해 최고점인 지난 2월 1.15배 이상에서 0.9배로 낮아졌다. 삼성전자도 최고점인 지난 1월 2배에서 최근 1.5배로 낮아졌다. 증권사들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고 연말 쇼핑 시즌이 지나면 수요가 줄면서 내년 초부터 쇼티지는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판매사인 기아는 극심한 반도체 부족 상황에서도 이번 3분기 영업이익 1조3270억원을 올려, 컨센서스 1조2502억원을 뛰어넘었다. 공급난이 해소되면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실적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역시 전방산업 생산 재개 이후 빠른 속도로 고객사의 재고가 소진, 주문량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적정주가 컨센서스는 12만1000원으로 현재와 1만9500원(19.21%) 벌어져 있다. 삼성전자 목표가 평균치는 9만5870원으로 현 주가와 2만4670원(34.6%)의 괴리가 나고 있다. 한 증권사는 “기아의 경우 쇼티지가 심했던 3분기에도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르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며 “향후 반도체 부족이 풀리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는 “메모리 다운 사이클 시작 우려가 있으나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된 가운데, 공급사 재고 부족으로 하락 사이클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 콘텐츠, 친환경, 배터리 등 ‘지금 강세’ 업종들도 추천기아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에는 4표씩을 받은 하이브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핫한 증시 테마주인 콘텐츠 중에서도 대장격인 하이브의 경우 자체 구축한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성장성을 갖춘 데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NFT(대체불가능토큰)와 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상승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두나무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NFT를 결합한 사업모델을 발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같은 이유로 추천주에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들이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내년에도 실적호조를 기대할만하다는 것이다. 삼성SDI는 폭스바겐이나 BMW와 같은 유럽 자동차 회사의 발주가 대기 중이고 이에 더해 리비안으로부터 수주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추천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마트, 삼성SDI, LIG 넥스원, 하나금융지주, LG이노텍, NAVER은 3표씩을 받아 5위 올랐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이커머스 투자에 적극적인데다 옴니채널 구축이 가능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네이버와의 전략적 제휴 본격화 등으로 유통주 중에서도 군계일학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았다. 특히 쓱닷컴 상장 후에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도 상장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회사 지분가치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들 종목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대한항공·현대차·에코프로비엠·카카오·현대건설·크래프톤·LG화학·카카오게임즈·F&F·천보 등이 2표씩을 받아 공동 11에 올랐다. 게임주와 2차전지 등 올해 국내 증시를 달궜던 테마 뿐 아니라 과점 지위를 누릴 플랫폼주, 위드 코로나 수혜를 입을 만한 리오프닝 기대주, 금리인상 수혜주 등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1표씩 받은 곳 중에서는 친환경 관련주인 씨에스윈드, OCI, 두산퓨얼셀등도 거론됐으며, 친환경과 전기차 전환이란 두 가지 테마를 모두 갖춘 SK이노베이션 등도 포함됐다. 이밖에 S-OIL, POSCO 등 에너지, 소재 업종을 선호하는 곳도 있었다. S-OIL 추천에 대한 설명은 ‘유가 강세 및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내년도 실적 개선’, ‘경유와 항공유를 중심으로 한 정제마진 개선의 최대 수혜주’ 등이다.
- 모바일 잇는 차세대 플랫폼 '메타버스'…어떻게 투자할까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주식시장에도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증강현실(AR)·혼합현실(MR)기기 등 하드웨어와 5G 인프라 투자가 메타버스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메타버스 관련 유망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에플, 메타플랫폼, 텐센트 등을 꼽았다.◇Z세대 전폭적인 지지받는 메타버스2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42.9% 성장한 829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8년간 17.4배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메타버스 시장 규모 전망메타버스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XR(확장현실, AR·VR·MR 등을 통칭) 기술을 통해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반면 현실의 시공간 제약이 해소돼 새로운 경험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와 게임을 주축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부각 받고 있지만 최근 산업의 생산성을 제고하고 영역을 확장하는 핵심 수단으로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특히 1997년생~2012년생을 일컫는 Z세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온라인 환경이 구축되고 나서 태어난 첫 세대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 이들은 취업시작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 중이다. 즉, 메타버스 붐을 이끌고 있는 주축인 것이다.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디지털 네이티브”라면서 “경제력이 아직 부족해 실물 자산에 대한 투자는 제한적이지만 가상 세계에서 이 같은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메타버스의 잠재 성장성을 보고 빅 테크 모두 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페이스북(메타)의 오큘러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 등이 대표적이다.메타버스 수익 구조는 기존 인터넷, 게임 플랫폼과 유사하게 네트워크 효과 극대화를 통한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익은 디지털 광고를 필두로 유료 아이템, 가상 화폐, 거래 수수료, 구독 서비스, 하드웨어 등을 통해 확보한다. 실제 포트나이트 게임 내 진행된 가수 트래비스 스콧의 가장 콘서트에는 2770만명이 참여했고 게임 아이템 판매로 2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하드웨어 개발·5G 본격 사용 등이 성공 열쇠신한금융투자는 메타버스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하드웨어를 꼽았다. 메타버스 시대 본격화는 하드웨어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메타버스 하드웨어 판매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조 연구원은 “모바일 생태계 주도한 애플과 구글의 진출로 하드웨어 발전에 킬러 콘텐츠까지 더해질 전망”이라면서 “글로벌 AR·VR 출하량은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54%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이 역시 추가 상향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AR과 VR 기기 대중화를 위해서는 해상도, 몰입감, 무게, 배터리 등에서의 발전도 필요하다. 경쟁 심화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생태계 전반의 현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아이폰 판매량이 출시 첫해 139만대에서 5년간 연 평균 146% 증가했다면서, AR과 VR 기기 판매량 역시 스마트폰과 유사한 성장성을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아울러 5G 역시 메타버스 발전에 중요하다고 봤다. 조 연구원은 “4G에서 AR와 VR이 외면 받은 이유는 데이터 전송 속도와 지연 시간의 한계때문에 나타나는 버퍼링과 화면 지연”이라면서 “5G의 특징은 초고속과 초저지연인데 4G 대비 20배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반면 지연 속도는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메타버스 투자 전략은그렇다면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 전략은 어떻게 세우는 것이 좋을까. 신한금융투자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ETF에 투자하는 것을 꼽았다. 아직 메타버스 자체가 초기 성장산업이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이 불가피하며, 장기 수혜주 역시 불명확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메타버스 관련 ETF는 META, MTVR, IWHF를 관심 종목으로 추천했다.조 연구원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법”이라면서 “산업 성장을 담을 수 있는 ETF를 선정 후 유망 종목으로 엣지를 더하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이밖에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 선점을 통해 메타버스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독자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보유해 메타버스 구현에 최적합한 기업으로 꼽히는 애플,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한 밸류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메타,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등을 주의깊게 봐야 할 업체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