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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약물전달용 초음파천공법 대표주자로 우뚝”
  • [아이엠지티 대해부]②“약물전달용 초음파천공법 대표주자로 우뚝”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나노입자 및 초음파 기반 약물 전달 시스템(DDS) 개발기업 ‘아이엠지티’(IMGT)가 확보한 기술 플랫폼은 크게 네 가지다. 여기에는 △집속 초음파 기술 ‘IMGT-FUS’ △초음파 집속을 통한 나노입자의 약물 전달 기술 ‘IMGT-LPS’ △나노입자를 활용한 간동맥 색전술 기술 ‘IMGT-EMB’ △항체를 탑재시킨 나노입자의 약물 전달 기술 ‘IMG-TSD’ 등이 포함된다. 회사는 이런 플랫폼을 적용해 신약 후보물질 ‘IMP301’ 또는 의료기기(IMD10, IMP101 등) 관련한 임상개발을 준비하고 있다.2023년 기준 아이엠지티의 신약 후보물질 또는 의료기기의 임상 로드맵(제공=아이엠지티)◇초음파천공법에 최적화된 나노입자를 설계한 이유아이엠지티의 기술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개념은 ‘초음파천공법’(sonoporation)이다. 강한 초음파를 세포나 분자에 쏘이면, 이들을 둘러싼 외부 막이 아주 짧은 순간 끊어지게 되며, 막을 통한 물질의 이동이 수월해 질 수 있다. 과거 전기를 쏘여 세포막을 뚫는 전기천공법을 확장한 개념인 셈이다.아이엠지티가 개발한 IMGT-FUS가 바로 초음천공법을 일으킬 수 있는 의료기기 플랫폼다. 미세공간에 초음파를 집속시키는 기술의 집합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회사는 IMD10이라는 의료기기를 개발해 상업화 시도를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존 췌장암 선행화학요법인 ‘폴피리녹스’(Folfirinox)와 IMD10을 접목하는 임상시험계획(IDE)을 승인받았다. 아이엠지티가 진행하는 첫 임상이자, 해당 적응증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초음파 의료기기 임상이었다. 이학종 아이엠지티 대표는 “단단한 암 조직에 초음파를 쏘이면 암세포의 막이 열려 폴피리녹스라는 항암제의 침투 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집속 초음파 의료기기의 활용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이라고 판단한다. 난치성암인 췌장암에서 성공하면 다름 암종에서도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엠지티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초음파에 잘 반응하도록 설계한 나노입자에 항암제를 탑재한 다음, 양방향의 초음파천공법을 일으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풀리리녹스라는 항암제를 직접 개발한 나노입자에 넣을 수 있다. 해당 나노입자가 췌장암 부위로 이동하는 시점을 예상해 초음파를 집속하게 된다. 이때 나노입자의 막과 췌장 암세포의 막이 동시에 열려 약물의 전달 효과를 크게 높인다는 계산이다.아이엠지티가 시도 중인 나노입자 및 집속 초음파 융합 기술의 개념도. 강한 초음파를 나노입자와 암세포 등에 집속시키면, 세포막이 일시적으로 열려 약물의 이동이 크게 활발해질 수 있다. (제공=DB금융투자)◇“올해 초 유방암 및 간암 관련 추가 임상 신청 예정”2010년 설립 후 아이엠지티가 차별화를 위해 준비해 온 것이 IMGT-LPS와 IMGT-EMB 등 플랫폼과 관련한 기술 특허 확보 문제다. IMGT-LPS는 유방암, 뇌종양 등 각종 암에 최적화할 수 있는 ‘리포좀(liposome)’ 기반 나노입자 설계 기술의 집합이다. IMGT-EMB는 암세포와 연결된 혈관을 막는 간동맥 색전술과 관련한 나노입자 설계 기술의 집합을 의미한다.아이엠지티는 대표적으로 ‘약물을 함유한 나노입자가 결합된 초음파 조영제 및 이의 제조법’(2015년)과 ‘초음파 감응형 리포좀 및 이의 제조법’(2021년) 등 2건의 IMGT-LPS 관련 특허를 국내에서 등록했다. 같은 내용으로 ‘국제 특허조약’(PCT)에도 출원했다. 또 회사는 IMGT-EMB와 관련한 ‘항암제를 담지한 인간 혈정 알부민 나노입자 활용 간동맥 화학색전술용 조성물 제조법’ 특허를 한국(2019년)과 중국 및 일본(2021년) 등에서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2023년 1월 기준 나노입자와 초음파 관련 특허를 국내에서 8건, 해외에서 6건 등록하는데 성공했다. 이밖에도 아이엠지티는 국내에서 18건의 특허를, 해외에서 33건의 특허를 추가로 출원한 상태다. 아이엠지티는 IMGT-LPS을 적용해 나노입자에 유방암 대상 항암제를 탑재시킨 개량 신약 후보물질 ‘IMP301’의 임상시험계획서(IND)와 IMGT-EMB 기반 간동맥 색전술용 의료기기 ‘IMP101’의 임상시험계획(IDE)등 2종의 임상을 국내에서 신청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 IMP101과 IMP301 관련 임상 진행에 대한 식약처의 결론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이런 임상 시도에 발맞춰 회사는 연내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이 대표는 “유방암 치료제를 나노입자에 넣으면 새로운 개량 신약으로 본다. 이와 관련한 임상과 개발 시간은 일반 항암제처럼 3상까지 진행해야 한다”며 “반면 IMP101은 기존 색전술용 치료제의 효과를 높이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임상 후 바로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아이엠지티의 IMP101은 크기가 140㎚(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수준의 작은 입자다. 회사에 따르면 이 입자는 기존 간동맥 색전술용 약물 방출 의료기기(c-TACE 또는 DEB-TACE)보다 작다. 국소부위에서 지속적으로 약물을 방출해 색전술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이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색전술은 1년에 3~4번 받아야 한다”며 “동물 실험 등의 결과를 볼 때 우리 약물을 쓰면 1~2번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나노입자+초음파’ 경쟁사는 ‘美 소노테라’뿐아이엠지티에 따르면 초음파천공법과 나노입자를 융합한 약물개발 시도를 하는 기업은 국내에는 없다. 다만 미국 바이오벤처 소노테라가 나노입자의 일종인 미세기포(microbubble)에 유전자 치료제를 탑재한 다음, 초음파천공법을 이용해 막을 열어 약물 전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노테라는 지난달 미국 존슨앤존슨(J&J), 버텍스 파마슈티컬즈, 일라이릴리 등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6075만 달러의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이 밖에도 파킨슨병이나 뼈전이 암 등의 사용 가능한 집속 초음파 의료기기의 허가를 받은 이스라엘 ‘인사이텍’(Insightec)이나, 리포좀을 활용한 열절제술을 시도하는 미국 ‘이뮤몬’(IMUMON, 옛 Celsion) 등이 있다. 이 대표는 “우리보다 앞선 회사가 집속 초음파나 나노입자 관련 개별 기술을 치료에 활용해 왔다”며 “하지만 나노입자와 초음파를 연계한 치료 개념을 가진 곳은 미국 소노테라와 우리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제 전달에 특화된 초음파천공법에 집중하면서, 소노테라처럼 유전자 전달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2023.01.16 I 김진호 기자
이연제약, 세포유전자치료제 원스톱 위탁생산 승부수
  • 이연제약, 세포유전자치료제 원스톱 위탁생산 승부수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이연제약(102460)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이연제약은 원료와 처방의약품, 오리지널 조영제 등 주요 사업 외에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위탁개발생산이라는 미래 사업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연제약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 사업 진출 초기인 만큼 바이오벤처기업 위주로 고객사들을 확보한 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대형 제약사 등으로 고객사의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연제약은 이를 위해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의약품(원액)에서부터 완제의약품까지 한 번에 생산하는 ‘원스톱(One-Stop) 생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이연제약 충주 바이오 공장. (사진=이연제약)◇바이오공장, 4년에 걸쳐 800억원 투입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연제약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충주 바이오공장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인증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 후 충주 바이오공장에서 본격적인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위탁개발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충주 바이오공장은 충청북도 충주시 대소원면에 위치해있으며 2017년 9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약 4년에 걸쳐 총 800억원을 투입해 준공했다. 충주 바이오 공장은 대규모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공장이다. 충주 바이오공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의약품(원액)에서부터 완제의약품까지 한 번에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충주 바이오공장은 구체적으로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인 플라스미드 유전자(DNA)와 이를 활용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기반의 백신과 치료제뿐만 아니라 박테리오파지 등의 생산이 가능하다. 충주 바이오공장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원료의약품의 경우 50ℓ, 200ℓ 멀티 유즈(Multi-Use) 배양기와 싱글 유즈(Single-Use) 30ℓ, 50ℓ, 500ℓ 배양기를 보유하고 있다. 충주 바이오공장이 국내 최초의 플라스미드 유전자 원료의약품 생산 전용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다른 제약사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특히 플라스미드 유전자 원료의약품의 경우 ‘배양→파쇄→정제→여과’ 생산 공정을 거쳐 순도 97% 이상의 고순도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공정 변수 최적화와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한 버퍼를 사용해 부작용 가능성을 최소화한 결과라는 것이 이연제약의 설명이다. 이연제약은 멀티와 싱글 유즈 배양기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고객의 다양한 니즈에 따라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완제의약품의 경우 액상 기준 4800만 바이알, 동결건조 기준 900만 바이알을 각각 생산할 수 있다. ◇세포유전자치료제시장 규모 2026년 약 69조원이연제약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 파트너사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4월 이노퓨틱스와 플라스미드 유전자 원료·완제의약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5월 삼성서울병원과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고 다음 달인 6월에 애스톤사이언스와 유전자 암백신 공동 개발과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연제약은 지난해 11월 테라베스트와 자연살상(NK) 세포치료제 개발 플라스미드 유전자 시료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이연제약은 지난달 프로티움사이언스, 코넥스트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의 위탁개발생산 협약을 맺었다. 이연제약은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 사업 초기인 만큼 연구개발 중심의 대형 제약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생산설비 투자가 원활하지 않은 바이오벤처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고객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연제약이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시장 규모는 2021년 75억달러(약 9조원) 규모에서 2026년 556억달러(약 69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위탁개발생산 기업의 가치가 오르면서 비싼 몸값에 인수합병(M&A)되는 사례도 나왔다. 글로벌 플라스미드 유전자 원료·완제의약품 위탁·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알데브론은 2021년 6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다나허에 96억달러(약 12조원)에 인수됐다. 이연제약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위탁개발생산 관련 매출은 올해부터 발생할 예정이다. 이연제약의 2021년 연간 매출액은 1428억원을 기록했다. 이연제약은 충주 바이오공장과 함께 2021년 11월 충주 케미칼 생산공장도 준공했다. 충주 케미칼공장은 합성의약품의 내용고형제(정제·캡슐제)와 주사제(엠플·바이알 등) 완제 생산라인를 확보했다. 이연제약은 스마트팩토리인 케미칼공장을 통해 글로벌 케미컬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이연제약 관계자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현재 위탁·위탁개발생산 사업의 경우 트랙 레코드(실적)를 쌓고 있는 단계로 볼 수 있다. 위탁개발생산의 경우 트랙 레코드가 장애물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트랙 레코드를 쌓은 뒤 글로벌 대형 제약사 유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1.11 I 신민준 기자
이학종 아이엠지티 대표 “화학요법+초음파, 췌장암 개량신약 최초 임상 총력”
  • 이학종 아이엠지티 대표 “화학요법+초음파, 췌장암 개량신약 최초 임상 총력”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기존 췌장암 화학요법제와 우리의 초음파 약물전달 기술을 접목한 첫 개량 신약 임상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옵션에 대한 요구가 높은 난치성 췌장암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다음, 기업공개(IPO) 등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것입니다.”9일 이학종 아이엠지티(IMGT)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나 “약물을 탑재시킬 나노분자 설계 기술과 약물 전달력을 높이는 집속 초음파 기술을 확보해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학종 아이엠지티 대표(제공=김진호 기자)그가 2010년 설립한 아이엠지티는 나노입자 및 치료용 초음파 집속 융합 기술 전문기업이다. 여기서 치료용 초음파는 일반 검진에서 사용되는 진단용 초음파 보다 1000배 이상 세기가 세다. 이처럼 강한 초음파를 세포나 분자에 쏘이면, 이들을 둘러싼 외부 막이 아주 짧은 순간 끊어지게 되며 그 속으로 물질의 이동이 수월해진다. 이같은 기술을 흔히 ‘초음파천공법’(sonoporation)이란 이름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진단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이 대표는 당시 태동하던 치료용 초음파 기술의 활용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서는 뇌 자극 치료나 전립선암 등 일부 암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치료용 초음파를 쓸 수 있도록 허가됐다”며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음파 집속 기기를 활용해 기존 약물의 효과를 극대화할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엠지티는 2015년 국내에서 ‘약물을 함유한 나노입자가 결합된 초음파 조영제 및 이의 제조 방법’ 특허를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부터 현재까지 회사는 초음파에 반응 또는 간암 색전술용 나노입자 설계 관련 9건의 특허를 국내에서 등록했다. 이중 6건은 유럽이나 중국 등 해외에도 등록됐다. 이 밖에도 아이엠지티는 추가적인 나노입자 설계 및 초음파 집속 기술 등과 관련한 추가 특허를 국내에서 18건, 해외에서 33건씩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정립한 아이엠지티의 항암용 나노입자 및 초음파 약물전달 기술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먼저 기존 치료제(항암제)를 나노입자에 탑재한 후 이를 정맥주사한다. 그런 다음 약물의 타깃 부위(암조직 등)에 강한 초음파를 집중시킨다. 이때 나노입자에서 항암제가 빠져 나와 약물의 전달 및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확히 우리와 같은 치료 개념(컨셉)을 가진 기업은 미국 소노테라정도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노테라는 유전자 치료제를 초음파로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항암제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범위를 넓혀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췌장암 치료에 쓰는 선행화학치료요법 ‘폴피리녹스’(Folfirinox)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아이엠지티의 치료용 초음파 집속 의료기기 ‘IMD10’의 임상시험계획(IDE)을 승인했다. 기존 췌장암 선행요법으로 4개 약물의 병용하는 방식인 폴피리녹스를 수행한 다음, 췌장 부위에 초음파를 집속시켜 약물의 전달 효과를 측정하는 내용이며, 이는 개량 신약으로 분류된다.다만 이번 임상의 경우, 앞서 설명한 아이엠지티의 치료 개념 중 나노입자를 활용하지는 않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췌장암 덩어리는 특히 단단해 양물이 잘 침투하지 못하는데 이런 방식이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가장 어려운 췌장암에서 우선적으로 기존 약물과 초음파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고, 우리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별개로 아이엠지티는 나노입자와 초음파를 접목하려는 개량 신약 개발 시도를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유방암 관련 항암물질에 특화된 ‘IMP301’과 초음파 집속 기기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와 간암 색전술에 사용되는 약물을 탑재한 나노입자 ‘IMP101’에 대한 임상 등을 올해 상반기 중 식약처에 신청할 예정이다.이 대표는 “간암 색전술의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약물의 반감기를 높이는 기술이 IMP101이다”며 “이는 의약품이 아닌 의료기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임상만 예상대로 진행되면 2024년에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아이엠지티는 창업 초기 정부의 민관공동창업자발굴육성(TIPS) 사업부터 시리즈 A~B2까지 총 3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회사는 총 50억원 이상 규모의 다수 정부연구과제의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이엠지티는 올초 기준 임상이나 추가파이프라인 발굴 등 연구개발(R&D) 사업을 위한 자금 172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이 대표는 “바이오 시장 사정도 어렵지만, 회사로서 기술적 가능성 확실히 인정받는 것이 먼저다”며 “그렇기 때문에 췌장암 관련 첫 임상이 중요하다.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 연구가 우리 회사의 기술적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기회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상의 결과가 나올 때가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술성 평가 등의 절차를 밟아 나가면서, IPO 시기를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2023.01.10 I 김진호 기자
  • [재송]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은 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다.△효성화학(298000)=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70주 매수해 총 보유 주식 수 23만5407주(7.38%) 됐다고 9일 공시.△백광산업(001340)=예산제2산업단지에서 사업 확장 위한 부지 확보 위해 토지 및 건물 304억원에 취득했다고 9일 공시.△GS(078930)=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15만주 매수해 총 보유 주식 수 280만327주 됐다고 9일 공시.△LG에너지솔루션(373220)=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1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 이는 전년보다 57.9% 증가한 수치로 회사 출범 이후 최대 기록.△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 방산 부문(한화방산)을 흡수 합병한다고 9일 공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한화방산 지분 100%를 보유. 합병기일은 4월 1일.△하나투어(039130)=농협은행이 2020년 10월 제기한 임대료지급청구 소송을 취하했다고 9일 공시. 하나투어 자회사인 마크호텔이 해당 건물을 보유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분쟁 발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탁업자 농협은행은 마크호텔의 연대보증인인 하나투어에 밀린 월세를 낼 것을 요구하며 소송 제기.△메디포스트(078160)=시가 변동 따라 제9회차 전환사채 전환가액이 기존 1만4900원에서 1만525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9일 공시. 전환가능 주식 수는 기존 234만8993주에서 229만5081주로 감소.△에이프로젠 H&G(109960)=자본금 규모 적정화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고 9일 공시. 감자주식 종류는 보통주 1억4295만6174주.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EV수성(084180)=중국 D35와 95억2725만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시. 최근 매출액 대비 35.51%로 계약 기간은 이달 6일부터 오는 3월7일까지.△제노포커스(187420)=롯데에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보도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경영권 매각에 대한 검토는 사업 방향성 및 협력에 따른 시너지를 고려해 금일부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공시.△압타바이오(293780)=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 손상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임상 2상 승인됐다고 9일 공시.△에스디생명공학(217480)=엘케이에스홀딩스, 정은숙·이태수·박성영·온영봉을 대상으로 9억9999만9497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했다고 9일 공시. 보통주 88만7311주가 신주 발행. 신주 발행가액은 1127원으로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31일.
2023.01.10 I 하상렬 기자
  • 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다음은 9일 장 마감 후 주요 종목 뉴스다.△효성화학(298000)=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70주 매수해 총 보유 주식 수 23만5407주(7.38%) 됐다고 9일 공시.△백광산업(001340)=예산제2산업단지에서 사업 확장 위한 부지 확보 위해 토지 및 건물 304억원에 취득했다고 9일 공시.△GS(078930)=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15만주 매수해 총 보유 주식 수 280만327주 됐다고 9일 공시.△LG에너지솔루션(373220)=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13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 이는 전년보다 57.9% 증가한 수치로 회사 출범 이후 최대 기록.△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 방산 부문(한화방산)을 흡수 합병한다고 9일 공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재 한화방산 지분 100%를 보유. 합병기일은 4월 1일.△하나투어(039130)=농협은행이 2020년 10월 제기한 임대료지급청구 소송을 취하했다고 9일 공시. 하나투어 자회사인 마크호텔이 해당 건물을 보유한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임대료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분쟁 발생.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탁업자 농협은행은 마크호텔의 연대보증인인 하나투어에 밀린 월세를 낼 것을 요구하며 소송 제기.△메디포스트(078160)=시가 변동 따라 제9회차 전환사채 전환가액이 기존 1만4900원에서 1만525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9일 공시. 전환가능 주식 수는 기존 234만8993주에서 229만5081주로 감소.△에이프로젠 H&G(109960)=자본금 규모 적정화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고 9일 공시. 감자주식 종류는 보통주 1억4295만6174주. 1주당 액면가액은 500원.△EV수성(084180)=중국 D35와 95억2725만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시. 최근 매출액 대비 35.51%로 계약 기간은 이달 6일부터 오는 3월7일까지.△제노포커스(187420)=롯데에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보도 관련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경영권 매각에 대한 검토는 사업 방향성 및 협력에 따른 시너지를 고려해 금일부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9일 공시.△압타바이오(293780)=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조영제 유발 급성 신장 손상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의 임상 2상 승인됐다고 9일 공시.△에스디생명공학(217480)=엘케이에스홀딩스, 정은숙·이태수·박성영·온영봉을 대상으로 9억9999만9497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했다고 9일 공시. 보통주 88만7311주가 신주 발행. 신주 발행가액은 1127원으로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31일.
2023.01.09 I 하상렬 기자
명지성모병원, 제17회 부서/서비스 지표 QI 경진대회 개최
  • 명지성모병원, 제17회 부서/서비스 지표 QI 경진대회 개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뇌혈관질환 전문 명지성모병원(병원장 허춘웅)이 제17회 Q.I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명지성모병원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본원에서 제17회 Q.I 경진대회 시상식을 진행했다. 명지성모병원은 환자의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제 진료환경에 적용한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매년 Q.I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Q.I 경진대회는 신경검사실, 응급실, 재활치료실, 혈관중재실, 영상검사실 등 총 5개 팀이 참여했으며, 환자 안전, 고객만족도 향상, 환경 개선 등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주제로 의료 질 향상 활동을 펼쳤다.대상은 ‘전 부서 CPR 업무 통일화 및 교육 심폐소생팀 수행도 향상 활동’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응급실이 수상했다. 응급실을 필두로 간호부는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전 심사위원에게 높은 평점을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재활치료실은 ‘재활치료실 환경 개선 및 교육 활동 통한 환자 안전사고 저감 활동’을 발표했으며, 주제 선택과 문제점 해결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상은 ‘CT 조영제 주입 후 혈관 외 유출 감소 활동’을 발표한 영상검사실이 차지했으며, ‘혈관중재실 시술 환자 불안감 감소 활동’을 발표한 혈관중재실과 ‘검사 정보 전달방법개선 통한 환자 검사 이해도 및 만족도 향상 활동’을 발표한 신경검사실이 장려상을 받았다. 허준 의무원장은 “지난 1년간 환자 안전, 고객 서비스 만족도 향상,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꾸준한 Q.I 활동을 통해 의료 질을 높이는 데에 노력한 모든 직원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지성모병원 허준 의무원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 정현주 경영총괄원장(앞줄 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수상자 및 임직원들이 제17회 부서/서비스 지표 Q.I 경진대회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2.12.30 I 이순용 기자
퓨쳐켐 운명걸린 내년… 전립선암 진단·치료제 상업화 분수령
  • 퓨쳐켐 운명걸린 내년… 전립선암 진단·치료제 상업화 분수령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방사성 의약품 개발 기업 퓨쳐켐(220100)이 내년 전립선암 진단·치료제의 상용화 시기를 가늠하는 기로에 선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안에 각각 전립선암 진단제 임상 3상 최종 결과 보고서와 치료제 임상 2상 중간 결과 데이터를 받아들 전망이다. 전립선암 진단제가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통해 상용화에 성공하면, 회사의 핵심 캐시카우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퓨쳐켐 본사 전경.(제공= 퓨쳐켐)◇캐시카우 후보 ‘FC303’·압도적 효능 ‘FC705’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퓨쳐켐은 내년 상반기 안으로 전립선암 진단 제품 ‘FC303’ 3상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을 수령할 예정이다.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뒷받침된다면, 내년 하반기 품목허가도 가능할 전망이다.회사는 전립선암 환자에서 적응증 확장을 위한 추가 임상 3상 시험도 최근 승인 받았다. 이번에 승인 받은 임상 건은 초기 환자부터 거세저항성 전이 환자 대상까지 전립선암 모든 병기에 진단이 가능하도록 적응증 확장을 위한 것이며, 기존 임상 3상과는 구분돼 진행된다. FC303은 전립선암 환자 95%에서 과발현되는 전립선특이막항원(PSMA)을 표적하는 진단 조영제 후보물질이다. 방사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조영제는 영상 진단 시 몸에 투여하는 약물로 특정한 혈관이나 조직을 잘 보이게 해준다. 방사성 진단제 시장 성장성은 높다. FC303의 경쟁 제품인 미국 의료기기 회사 랜티우스의 ‘파일라리파이’(PYLARIFY)는 지난해 출시 됐는데, 벌써 올해 매출 전망치가 5300억원 수준이다. PSMA를 표적하는 영상 진단 조영제의 미국 시장 예상 규모가 11억 달러(약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퓨쳐켐은 국내 출시 후 수백억 원대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C303은 이미 유럽과 중국에 진출 기반을 마련해놨다. 유럽에서는 바이오 기업 ‘이아손’과 FC303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선급금과 마일스톤은 16억원 규모이며, FC303이 판매되면 판매액 20% 가량을 수령하기로 했다.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임상 3상 중이다. 중국에서는 바이오 기업 HTA와 기술수출 계약을 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임상 3상 신청을 마쳤다. 예상 임상 기간은 2년이다. 품목허가가 되면 퓨쳐켐은 20년에 걸쳐 순 매출액의 12~16% 가량을 수령한다. 퓨쳐켐은 중국 출시 후 연 매출액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과 호주 등에도 FC303의 기술이전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퓨쳐켐의 전립선 치료제 ‘FC705’는 임상 1상에서 경쟁 제품인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대비 저용량·낮은 부작용 가능성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임상 1상에서 100mCi(밀리큐리) 1회 투약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이 64.3%로 나타났다. 6회 투여 시 29.8%로 나타난 플루빅토와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과라는 해석이다. 절반의 용량으로도 암세포 도달률이 높다 보니 독성도 줄어드는 셈이다. FC705는 현재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상, 미국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투약부터 임상 종료까지 통상 1년 6개월 가량 걸린다고 가정하면 유효성과 부작용이 입증되는 중간 결과는 내년 상반기, 2024년 상반기에는 최종 임상 2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레카네맙’ 수혜주 될까내년 1월 새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예상된다는 점도 퓨쳐켐에는 호재다. 회사는 29번째 국산 신약이자, 알츠하이머 양전자 단층 촬영(PET) 진단 제품인 ‘알자뷰’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레카네맙 승인 시 알츠하이머병 진단 수요가 그만큼 높아질 것이며, 그에 따른 알자뷰 매출 증대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알자뷰는 2018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국내에서만 판매 중이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한 옵션은 많지만, 현재까지는 뇌 속에 쌓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측정하기 위해 PET 검사가 필수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보험 적용을 받으려면 임상 과정에서 PET 촬영을 진행해야 한다. 퓨쳐켐 관계자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감소 여부는 PET 진단으로만 알 수 있다. 더 안전하고 적합한 치료제가 나오면 알츠하이머 시장은 더 커질 것이고 진단제 시장도 이러한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레카네맙 승인에 따른 수혜를 직접적으로 보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레카네맙 국내 도입까지는 길게는 2년까지 걸릴 수 있으며, 미국 등 해외 진출 계획도 당장은 고려하고 있지 않아서다. 퓨쳐켐 관계자는 “FC303과 FC705 임상 비용 등을 고려해 당장 알자뷰 미국 진출 계획은 없다. 미국 허가를 위해서는 추가 임상이 요구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비용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재정 상황이 나아진다면 미국 시장 진출도 고려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2022.12.30 I 석지헌 기자
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최초 냉각풍선도자절제술 1000례 돌파
  • 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최초 냉각풍선도자절제술 1000례 돌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임홍의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냉각풍선도자절제술’ 1000례를 돌파했다.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치료하는 최신 시술법이다. 그동안 심방세동 환자 중 약물치료 효과가 낮거나 구조적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를 시술로 치료할 때는 대게 고주파를 이용한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했다. 2018년부터는 폐정맥 입구를 특수 고안된 풍선으로 막고 영하 80~90℃까지 얼려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식의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이 도입돼 심방세동 환자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기존과 비교해 시술 시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고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게다가 고주파를 활용한 절제술보다 일관된 치료 결과를 낼 수 있고, 심장 부위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냉각 에너지가 레이저, 고주파 대비 안전성이 뛰어나다. 심방세동을 수술로 치료한다면 입원에서 일상 회복까지 한 달가량 필요하다. 반면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은 전날 입원한 뒤 1시간 내외로 받고 다음 날 퇴원해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올해 유럽 심장학회 학술지 ‘유로페이스(Europace)’에 임홍의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논문 ‘지속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냉각풍선도자 절제술을 이용한 좌심방 후벽 격리가 시술 성적을 향상시키는지에 대한 전향적 무작위 다기관 연구’에서도 중증도 이상의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을 사용했을 때 합병증은 증가하지 않았고, 치료 효과는 고주파를 이용한 절제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3일 한림대성심병원 일송문화홀에서 열린 ‘냉각풍선도자절제술 1000례 기념식‘에는 윤희성 한림대의료원 상임이사, 유경호 병원장, 강준구 진료부원장, 이승대 행정부원장, 심정은 간호부장 등 의료진이 참석해 1000례 돌파를 축하했다.한림대성심병원은 2019년부터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을 시행해왔다. 2020년 6월 단기 간 내 300례를 달성한 뒤, 올해 12월 8일에 우리나라 최초로 1000례를 돌파했다.임홍의 교수는 시술을 전신마취 없이 수면 내시경 검사할 때와 같은 방식의 수면진정상태로 진행한다. 또한, 방사선 피폭을 피하고자 엑스레이(X-ray)와 조영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심장 내 초음파만으로 1시간 이내에 신속히 시술한다. 환자는 시술 시간이 매우 짧고 심장 내벽 손상이 적어 시술 후 다음 날 퇴원하는 등 회복이 빨라 초고령, 신장질환, 당뇨, 심부전 등을 동반한 심방세동 환자도 안심하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임홍의 교수팀의 전체 시술 성공률은 99.9%다. 특히 시술 환자 중 92세 초고령 환자를 포함한 80세 이상의 환자 비중이 6%나 됐으며, 65세 이상이 48%를 차지하는 등 고령·고위험군 심방세동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했다. ◇ 뇌졸중 위험 5배 높이는 심방세동, 예방적 치료가 중요해 심방세동은 심장 박동이 불규칙적으로 빠르게 뛰는 부정맥 질환이다. 대게 심방세동은 좌심방과 연결되는 폐정맥 안쪽에서 빠르고 불규칙한 전기신호 때문에 발생하는데 심방세동환자는 일반인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은 3배, 뇌졸중 위험은 5배나 높다. 특히 심방세동에 의한 뇌졸중은 다른 원인에 의한 뇌졸중에 비해 사망률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발생을 막는 예방적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발작성 심방세동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가 저절로 괜찮아지니 병원을 찾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두기 쉽다. 그러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심장에 혈전이 형성되고,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는 응급상황을 겪을 수 있다. 임홍의 교수는 “사망 위험성이 높은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심방세동의 조기발견 및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고령이면서 시술에 부담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에서 냉각풍선도자절제술이 선호되고 있다. 앞으로도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분들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12.26 I 이순용 기자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시 공화작용이 치료 효과 높여
  • 자궁근종‘ 하이푸’ 치료시 공화작용이 치료 효과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에 신(新)의료기술로 도입돼 수술 않는 자궁치료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하이푸’ 치료 시 그 효과를 증대 시킬 수 있는 방법이 국제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즉, 하이푸를 이용한 단독 치료시 보다 초음파조영제를 이용하면 그 효과를 더욱 더 높여 난치성 거대자궁근종이나 다발성 자궁근종도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이푸(HIFU, 고강도초음파집속술)’는 의료용 초음파를 한 곳에 모아 종양을 태우는 의료장비이다.지난 13일 말레이시아 말라카에서 아시아태평양 산부인과 학회와 미세침습비침습치료 학회가 공동 주관하여 열린 컨퍼런스에서 서울하이케어의원 김태희 대표원장은 ‘하이푸 치료 효과를 증강 시키는 방법’을 발표했다.이 자리에서 김태희 대표원장은 “자궁근종을 비수술법인 ‘하이푸’ 장비를 이용해 치료 시 단독 치료보다는 ‘소나조이드’라는 조영제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가 대폭 증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64명의 자궁근종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34명은 ‘하이푸’와 ‘소나조이드’를 병용하여 치료했고 30명은 ‘하이푸’ 단독 치료를 시행해 비교했다. 이 결과 모든 치료군에서 자궁근종 치료는 성공적이었지만 ‘소나조이드’를 이용한 그룹이 44분으로 ‘하이푸’ 단독그룹 181분 보다 치료시간이 대폭 단축되었다는 것이다.그리고 ‘하이푸’ 치료 후 바로 나타나는 이상 반응에는 꼬리뼈 동통, 하복부 통증, 발열, 하지 감각 이상 등이 있는데 꼬리뼈 동통이 유의하게 감소했다.김태희 대표원장은 “‘초음파 조영제(소나조이드)’를 통한 공화 작용 강화로 열에너지를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라며 “효과가 높아지는 이유는 ’소나조이드’의 미세기포가 종양 세포막을 파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Medicine’ 에 게재됐다.
2022.11.22 I 이순용 기자
'인적분할' 하는 글로벌 빅파마… 국내 '쪼개기 상장'에 경종
  • '인적분할' 하는 글로벌 빅파마… 국내 '쪼개기 상장'에 경종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본업인 신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글로벌 빅파마들의 사업부 분사 움직임이 한창이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 바이오 기업의 분할 행태와는 대조적으로 분사 후 기존 주주들에게 새로 생긴 회사 주식을 나눠주는 인적분할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빅파마 존슨앤존슨(J&J)은 내년 중 회사를 소비자 건강제품 부문과 제약·의료장비 부문 등 2개 회사로 분사할 계획이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Novartis)는 지난 8월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산도스’를 100% 기업분할 방식의 독립 상장사로 분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분사 사례는 2020년 11월 사노피, 2021년 6월 머크(MSD), 올해 7월 화이자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왼쪽부터 J&J 본사 전경과 노바티스의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사업부 ‘산도스’ 로고.(제공= 각 사)이들 분사 방식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존 모회사 주주들에게 현물 배정 등 보상책을 제시하는 인적분할 형태를 띤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이자와 GSK의 ‘헤일리온’(Haleon)분사다. 헤일리온은 분사 후 지난 7월 런던 거래소 상장했는데, 당시 신주 54.5%를 모회사 주주에게 배분했다. 이에 따라 모든 GSK 주주는 주당 헤일리온 주식 1주를 받게 됐다. 화이자와 GSK는 향후 헤일리온 지분을 순차적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점도 약속했다. 상장 전 화이자는 헤일리온 지분 32%를, GSK는 68%를 각각 보유한 상태였다. 화이자는 헤일리온 상장 후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이달부터 조금씩 지분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GSK도 지분 68% 중 최대 13.5% 정도만 보유하고 나머지는 정리하겠단 계획이다. 2020년 사노피에서 분사한 원료의약품 기업 ‘유로에이피아이’ 사례도 비슷하다. 유로에이피아이는 올해 5월 프랑스 증권 거래소에 상장했다. 이번 분사로 사노피 투자자들은 사노피 23주 당 유로에이피아이 1주를 배당받았다. 사노피는 유로에이피아이에 대한 지분율 30%를 유지하기로 했다. 머크도 지난해 여성 건강 주력 헬스케어 기업 ‘오가논’ 분사와 관련해 기존 MSD 주주들에게 1주당 오가논 주식 0.1주를 지급했다.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분사 계획과 같은 주요 이슈 등을 주주들과 매우 이른 시간부터 소통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헤일리온 분사도 2018년 가을쯤부터 보도자료나 IR 등을 통해 꾸준히 알려온 것으로 안다”며 “이렇다 보니 분사 활성화가 되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주가가 올랐다. 서로 집중하는 분야에 더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물적분할은 모회사에 모든 주식이 귀속된다. 기존 주주들에게 떨어지는 게 없다. 반면 GSK와 같은 사례들은 새로 생긴 회사 주식을 기존 주주들에게 보유 비율에 따라 나눠줬기 때문에 인적분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파이프라인 쪼개기 등을 통해 물적분할 후 상장을 추진하는 전략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적분할 후 상장방식은 후보물질을 계열사에 나눠줘 해당 물질을 연구,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수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후보물질을 받은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입장에서는 그만큼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실제 알테오젠(196170)은 핵심 파이프라인을 자회사에 넘긴 것과 관련해 소액주주연대와 법적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알테오젠은 2020년 10월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를 설립 후 그해 12월 핵심 파이프라인 사업권을 20억원에 넘겼다. 하지만 주주들이 수익을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비율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회계장부열람 가처분 소송을 내며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알토스바이오로직스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동홀딩스(000230)와 휴온스(243070) 보령(003850) 동국제약(086450) 자회사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일동제약그룹의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는 2019년 5월 100% 자회사 ‘아이디언스’를 설립했다. 아이디언스는 일동홀딩스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일동제약으로부터 핵심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 후보물질(IDX-1197)을 넘겨받았다.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했고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키우겠다고 한 물질이다. 일동제약과 아이디언스 간 IDX-1197 매각 절차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동제약 소액주주로서는 이 후보물질이 개발에 성공해 잘 팔린다면 추가로 받을 게 없는 상황이다. 아이디언스는 이 후보물질로 지난해 초 4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휴온스바이오파마는 지난해 4월 휴온스에서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떼내 물적분할 했으며, 설립 당시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령은 백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보령바이오파마를, 동국제약은 조영제를 담당하는 동국생명과학을 각각 물적분할해 연내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내년으로 연기했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술기업상장부 관계자는 “주주들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에 상관없이 무조건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바이오 기업에서 쪼개기 상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일단 자회사가 상장하는 경우라면 무조건 모회사 주주들에 대해 보호 노력을 했는지 여부를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1.22 I 석지헌 기자
비엘멜라니스 차세대 조영제신약 ‘ML-101’,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 선정
  • 비엘멜라니스 차세대 조영제신약 ‘ML-101’,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팜텍(065170) 자회사 비엘멜라니스가 개발중인 조영제 신약 ‘ML-101’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지원과제에 선정돼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2022년도 3차 국가신약개발사업 중 신약 R&D 생태계 구축 연구부분 지원과제에 선정된 비엘멜라니스는 향후 2년간 ML-101의 비임상 연구비 14억2000만원을 지원받는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국가가 신약개발 전 주기 단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개발 단계별로 유망한 물질에 대해 심사 및 선정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R&D 사업이다. ML-101은 신개념 유기 화합물인 인공멜라닌을 이용해 정확한 조기진단과 환자 예후관찰이 중요한 만성질환군(간질환)을 타깃하는 차세대 조영제 신약이다. 기존 간 질환 관련 영상진단 방법 중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초음파 진단은 정량적인 병변 확인이 어렵다. 또한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은 생검 조직 검사(biopsy) 방법은 간 조직 채취를 위한 침습적 검사로 인해 부작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MRI에 사용되는 가돌리늄(Gadolinium-based Contrast Agents, GBCA) 성분의 조영제도 부작용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ML-101 주 성분인 인공멜라닌은 자연 멜라닌과 유사성을 갖도록 합성한 물질이다. 자연 멜라닌의 단점인 고비용과 기술적 문제들은 극복하면서도 인체 친화적인 특성을 유지하고, 뛰어난 조영감도를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측은 ’ML-101‘의 우수한 조영감도를 기반으로 간암 및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 간섬유화, 간염 등 다양한 간 질환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ML-101‘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의학적 미충족(Unmet Needs)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ML-101‘의 후보물질 도출은 완료 됐으며, 이번 과제 지원을 통해 조기에 비임상 시험을 완료할 계획이다. 2024년 3분기에 임상시험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11.21 I 김지완 기자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사전에 증상과 수술법 파악하는 것이 중요
  • 머릿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사전에 증상과 수술법 파악하는 것이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파열성 뇌동맥류는 약 15%가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전조증상이 없고 언제 터질지 몰라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따라서 사전에 뇌동맥류의 증상과 수술법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이성호 교수와 뇌동맥류의 증상과 종류, 진단 및 수술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뇌동맥류란?뇌동맥류는 뇌동맥이 갈라지는 부위의 혈관벽이 약해지면서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혈관 내 새로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를 말한다. 전인구의 2~5% 정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며 핀란드, 일본, 한국 등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뇌동맥류 발생 원인은 모두 밝혀지진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연구로 알려진 바는 뇌동맥이 구조적으로 힘을 받는 층이 얇아 동맥류 발생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뇌동맥 혈관벽에 높은 혈류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전달되면서 균열이 발생하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동맥류가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여성, 고령, 동맥경화 기왕력이 있는 환자에서 보다 잘 발생하고 고혈압과 흡연 등 조절이 가능한 위험인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 증상?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다. 편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우연히 발견된 뇌동맥류와의 연관성을 물어오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관련이 없다.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두개강 내로 피가 차면서 뇌를 비롯한 구조물을 압박한다. 이를 뇌지주막하출혈 혹은 뇌거미막하출혈이라고 한다. 증상은 출혈량에 따라 두통부터 급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두통의 양상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환자들이 많고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출혈량이 많은 경우 의식저하, 혼수, 사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에는 치료를 받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확률 혹은 사망률이 높아진다.뇌동맥류가 한 번 파열된 뒤 다시 파열되면 더욱 치명적이며 혈관이 오그라드는 혈관 연축, 뇌실의 뇌척수액이 축적되는 수두증 등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뇌거미막하출혈의 사망률은 약 28~35%로 매우 위험한 질병이며 치료되더라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50% 이상이다.◇ 덜 위험한 뇌동맥류?뇌동맥류 중에서도 비교적 덜 위험한 경우는 크기가 작거나 파열 위험이 낮은 부위에 위치하는 경우다. 특히 상상돌기 주변이나 경막 외에 위치한 동맥류는 파열 위험이 굉장히 낮다.또한 ‘접합부 팽대(유두)’의 경우와도 구별을 해야 한다. 접합부 팽대는 큰 혈관에서 작은 혈관이 나오는 기시부가 넓어진 부분을 의미한다. 마치 동맥류처럼 튀어나와 있어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동맥류가 아니기 때문에 파열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접합부 팽대에서도 드물게 동맥류가 발생할 수 있어 자주는 아니더라도 추적 관찰은 해보는 것이 좋다.◇ 위험한 뇌동맥류?당장 치료가 필요한 아주 위험한 뇌동맥류는 이미 파열이 일어난 동맥류다. 파열로 인한 출혈이 생겨 발생하는 두통은 일생에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혹 출혈량이 매우 적은 경우에는 경미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파열이 한 번 일어났던 동맥류는 다시 터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반드시 정밀검사와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증상이 발생한 동맥류도 위험하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보통 무증상이지만 간혹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하면 주변 뇌와 뇌신경을 눌러 △안검하수(한쪽 눈이 안 떠지는 증상) △복시(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 △편측 안면통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크기가 매우 큰 동맥류의 경우에는 뇌를 압박해 인지 능력 저하와 치매를 발생시키기도 하는데 이는 직경 25mm 이상의 ‘거대 동맥류’에서 주로 관찰된다.. 상대적으로 위험한 동맥류.그리고 다발성 동맥류 환자에서 파열된 동맥류가 있었던 경우, 직경이 크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 혹이 하나 더 달려있는 동맥류들도 비교적 위험한 동맥류에 속한다. ◇ 치료는?치료 방법은 보통 혈관조영술을 통해 뇌동맥류의 자세한 모습을 보고 결정한다. 혈관조영술은 대퇴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뇌혈관에 조영제를 주사해 혈관의 모습을 직접 관찰하는 방법으로 동맥류의 모양과 주변 혈관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뇌동맥류 파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2가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첫 번째는 혈관 내 치료인 ‘동맥류 코일 색전술’이고 두 번째는 개두술을 통해 직접 동맥류로 접근하는 ‘동맥류 경부 결찰술’이다.‘동맥류 코일 색전술’은 혈관 속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개두술이 불필요하고 접근이 힘든 부위의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개두술에 비해 재원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간혹 재발이 일어나거나 파열됐을 때 조작이 어려울 수 있다.반면 ‘동맥류 경부 결찰술’은 재발률이 낮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주변 미세혈관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수술 중 파열 시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개두술이 필요하고 시술자가 숙련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환자들에게 이성호 교수는 “뇌동맥류가 진단되면 그 위험도를 평가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동맥류의 위험도가 높고 치료가 간단한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 “하지만 동맥류의 위험도가 낮아 정밀검사나 추적 관찰이 필요 없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방문하시는 환자 중 정밀 검사 없이 단순 추적 관찰을 하거나 앞으로 오시지 않아도 된다고 권하는 환자들이 훨씬 많다”고 조언했다.
2022.11.19 I 이순용 기자
팜젠사이언스, 독성없앤 간조영제로 글로벌 포문연다
  • 팜젠사이언스, 독성없앤 간조영제로 글로벌 포문연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미국 유명배우 ‘척 노리스’(Chuck Norris)는 자기공명영상(MRI)에 사용된 조영제가 아내를 아프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척 노리스 아내는 몸 전체가 쇠약해지는 통증과 화끈거림으로 여러 차례 입원했다. 아울러 인지 결핍, 신장 손상, 에너지 손실, 갈비뼈 손상이 나타났다. 척 노리스는 가돌리늄 제조업체를 상대로 1000만달러(138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가돌리늄이 뇌, 뼈, 피부 및 기타 신체 부위에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남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MRI 간 조영제 주성분인 가돌리늄이 만들어낸 폐해다. 이런 상황에서 팜젠사이언스(004720)가 개발 중인 무독성 간 조영제가 시장에 큰 관심을 받고 있다.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CPHI 행사장에서 박희덕 팜젠사이어스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10일 팜젠사이언스에 따르면, MRI 간 조영제 ‘RD1303’을 개발 중이다.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9월 RD1303을 경북대학교 산학협력단으로부터 사들였다. RD1303은 지난 5월 국가신약개발 사업 과제로 선정됐고, 오는 2024년 비임상 시험 착수를 계획하고 있다. RD1303은 오는 2026년 임상 1상, 2027년에 임상 2상 그리고 2030년에 임상 3상을 계획하고 있다.◇ 거대고리형 구조로 가돌리늄 이탈 문제 해결MRI 조영제는 MRI 촬영 시 영상의 대조도를 높여 원하는 장기를 잘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의약품이다. 하지만 MRI 조영제 성분은 가돌리늄으로 독성이 아주 높다. 가돌리늄 양 끝이 개방된 선형 조영제는 지난 2006년 신장기원 전신 섬유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최초 보고됐다. 이어 지난 2014년엔 가돌리늄이 조영 후 뇌에 잔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FDA는 2017년 선형 MRI 조영제 3종은 승인이 취소됐고, 2종은 사용을 제한했다. 대신 원형으로 가돌리늄 이탈이 막은 고리형 조영제만 사용토록 권고했다. 문제는 고리형 조영제는 간까지 전달되지 않아 간 조영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는 수 없이 간 조영제는 부작용 우려가 있는 선형 조영제를 현재까지 사용 중이다.팜젠사이언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계 최초로 고리형 간 조영제를 만들어냈다.박희덕 팜젠사이언스 대표는 “선형 조영제에선 가돌리늄이 쉽게 떨어져 나간다”면서 “이 가돌리늄이 체내에 잔존하면서 각종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우리가 개발 중인 거대고리형 조영제는 가돌리늄이 완전히 포박돼 있는 구조”라면서 “거대고리형 조영제는 화학구조적으로 굉장히 안정된 만큼, 가돌리늄 이탈도 최소화돼 부작용이 최소화된다”고 부연했다.팜젠사이언스는 RD1303의 ‘운동 안정성 분석’(kinetic stability assay) 시험에서 기존 선형 조영제 대비 잘 분해되지 않는 것을 확인됐다. 박 대표는 “RD1303은 약물 투여 후 24시간 이내 99% 이상 체내에서 배출됐다”고 설면을 곁들였다.◇ 독점중인 프리모비스트 완전 대체가 목표팜젠사이언스는 무독성 조영제를 만드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조영 품질도 한층 높였다.박 대표는 “RD1303은 간 세포막까지 전달이 용이한 친지질성 ‘에톡시벤질기’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손쉽게 간 세포막까지 도달한 RD1303은 간세포 수송 단백질에 의해 간세포 내부로 침투해 조영 효과를 극대화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RD1303은 간암 동물모델에서도 기존 선형 구조의 조영제 대비 우수한 조영력을 나타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수송 단백질은 세포막을 통해 비타민이나, 에너지원을 흡수하고 독성 물질을 세포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수송 단백질은 세포막 단백질의 30%를 차지한다.현재 글로벌 MRI 간 조영제 시장은 바이엘의 ‘프리모비스트’가 독점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MRI 조영제 시장은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간 조영제 시장은 전체 시장의 20% 수준인 3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박 대표는 “현재 시장에는 고리형 간 특이 조영제가 전무한 상황”이라며 “경쟁 파이프라인조차 없어 RD1303이 상업화되면 간조영제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11.14 I 김지완 기자
연하장애 유발하는 척추질환 치료 기준 제시
  • 연하장애 유발하는 척추질환 치료 기준 제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의료진이 연하장애를 유발하는 척추질환에 대한 명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수술적 치료의 필요성을 제시한 치료 가이드라인을 세계적인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이하 NEJM)에 보고했다.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재활의학과 박지혜 교수(제1저자),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교신저자)팀은 목 부위 이물감과 사레를 호소하며 내원한 70세 남성 환자의 연하장애 원인이 척추질환의 일종인 미만성 특발성 골격 과골증(Diffuse idiopathic skeletal hyperostosis, 이하 DISH)임을 밝혀냈으며, 수술적 치료를 거부한 환자의 치료 경과를 논문에 담았다. DISH는 척추 마디의 인대가 뼈로 변화되는 비염증성 질환으로, 척추 전방에 눈에 띄게 뼈가 증식하는 변화를 동반한다. 질환의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진 것이 없으나 50대 이상 남성에서 호발하고, 당뇨와 대사질환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ISH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 전반에 걸쳐 강직이 진행하면서 요통이 발생하고,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거나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흡인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작은 충격에도 불안정성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박지혜, 박형열 교수팀은 진행성 연하곤란 증상을 호소하는 70세 남성 환자에게 비디오 투시검사를 시행해 경추부(목 부위)의 뼈 증식으로 인해 병변과 인접한 인두가 압박되면서 조영제가 고이고 흡인되는 비디오 영상을 확인했다. 또 추가적인 CT 촬영 검사에서 척추의 전측면이 광범위하게 골화되는 DISH의 특징적인 양상을 확인했다. 의료진은 외과적 절제를 통해 병변을 제거하는 치료를 권했으나 환자는 증상 호전을 기대하며 수술적 치료를 거부했다.(자료그림 참고)DISH로 인해 연하장애가 나타난 70세 남성 환자의 CT 검사결과. 척추의 전측면에 광범위한 골화(A, 별표) 및 척추의 전면을 따라 이어지는 골화(B, 별표)가 관찰됐으며, 병변이 식도가 지나가는 인두 부분을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환자의 연하장애와 흡인 증상은 이후에도 지속됐으며, 환자는 결국 6개월 후 입으로 음식 섭취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우회적으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튜브를 삽입하는 경피적 위조루술을 시행 받았다. 재활의학과 박지혜 교수는 “이번 연구는 DISH 환자의 연하장애 원인이 경추부 골극 형성으로 인한 인두 압박이라는 점을 비디오 투시 연하검사를 통해 영상으로 규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형외과 박형열 교수는 “DISH로 인한 연하장애에 대해서는 그동안 명확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면서 “이번 치료 사례는 원활한 경구 섭취와 흡인 예방을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반드시 필요함을 밝힌 의미 있는 연구”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Dysphagia Due to Diffuse Idiopathic Skeletal Hyperostosis’라는 제목으로 지난 10월 20일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고 영향력 있는 의학 학술지 NEJM에 정식 게재됐다.
2022.11.07 I 이순용 기자
비엘팜텍 자회사 멜라니스, 인류 난제 '간암' 조기발견 해법 찾았다
  • 비엘팜텍 자회사 멜라니스, 인류 난제 '간암' 조기발견 해법 찾았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조직을 떼어내지 않고도 정확한 간 섬유화 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지구 반대편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첫 마디다. 김태완 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조기 간암 진단용 MRI조영제 ‘ML-101’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김태완 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교수. (제공=멜라니스)간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는 섬유화가 진행될수록 간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에선 지난 2011년 간 섬유화가 간암 위험을 6배가량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간암은 간 섬유화에서 시작된다. 간 섬유화를 조기 발견하면 간암 생존율도 높아진다. 간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간 섬유화 검사를 통해 예후를 살핀다. 즉, 간암에서 간 섬유화는 대장암에서의 용종처럼 ‘조기경보’ 역할을 한다.문제는 간 섬유화 검사가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조직검사 외엔 마땅한 간 섬유화 검사법이 없다. 조직검사는 필연적으로 간 조직 일부를 떼내야한다. 이 때문에 치료경과를 살펴보기 위한 반복검사도 불가능하다. 조직검사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환자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업계에선 오랜 기간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혈액검사와 같은 비침습적 검사법을 연구해왔으나, 의료현장에 적용할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간암 환자 상당수가 예나 지금이나 골든타임이 한참 지난 3~4기에 암을 발견하는 이유다.이데일리는 지난 2일 김태완 멜라니스 이사회 의장 겸 미국 컬럼비아대 의과대학 교수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인공 멜라닌 조영제에 대한 기술적 특장점과 상업적 가치에 대해 살펴봤다. 멜라니스는 지난 2016년 김 의장과 이진규 LG화학 부사장이 서울대 화학과 교수시절 공동창업한 바이오벤처다. 이 부사장은 김 교수에게 멜라닌 기반 신물질을 처음 소개했다. 비엘팜텍(065170)은 지난 5월 멜라니스 지분 34.9%를 83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 기존 간 조영제 한계 뚜렷현재 사용되는 간 조영제는 한계가 뚜렷하다. 김태완 교수는 “기존 간 MRI 조영제는 간 섬유화까지 살펴볼 수 없다”면서 “더욱이 상당한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어 반복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글로벌 대표 간 MRI 조영제는 바이엘의 프리모비스트다. 이 제품은 뚜렷한 경쟁자 없이 글로벌 2800억원 규모의 간조영제 시장을 독차지하고 있다. 프리모비스트는 높은 위험성과 부작용 우려로 신부전증 환자, 응급환자, 조영제 알레르기 환자 등에겐 쓰지 못한다. 김 교수는 “기존 MRI 조영제 주성분은 가둘리늄”이라며 “가둘리늄은 맹독성 중금속으로,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인체 여타 장기에 흘러들어가면 염증반응, 전신섬유화, 뇌침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가둘리늄 조영제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양 끝이 뚫린 선형에서 둥근 고리형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제조법이 변경됐다”면서 “문제는 고리형 조영제는 간까지 전달되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간 조영제는 현재까지도 선형 가둘리늄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선형 가둘리늄에 대한 부작용을 블랙박스를 통해 경고하고 있다. FDA가 십수 년간 가둘리늄 대체재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이유다.◇ 인체 멜라닌 모사에서 해법 찾아이런 상황에서 멜라니스는 인체 멜라닌을 모사해 혁신적인 간 조영제를 개발했다. 이 조영제는 독성은 없고 간암은 물론 간 섬유화까지 정확하게 살펴볼 수 있다. 간 조영제 시장에 신기원이 열린 것이다.프리모비스트(좌)와 ML-101 조영비교. ML-101 투여량이 프리모비스트의 40% 수준임에도 불구 더 밝고 주변 섬유화된 조직까지 살표볼 수 있다.(제공=멜라니스)자연 멜라닌은 조영에 필수적인 색소 특성을 지니면서도 인체 무해하다. 하지만 자연 멜라닌은 1g당 150만원으로 비싸다. 뿐만 아니라, 자연 멜라닌은 추출 시 변형되고 크기도 일정치 않아 조영제 원료로 쓸 수 없다. 특히, 자연 멜라닌은 폴리페놀 성분으로 물에 녹지 않아 주사제 개발에 부적합하다. 멜라니스는 자연 멜라닌을 모사해 인공 멜라닌을 제조하기로 결정했다.인공 멜라닌을 조영제로 만드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자연 멜라닌의 둥글둥글한 나노입자처럼 인공 멜라닌을 만들었더니 모양이 제각각 이었다”면서 “조영 효과는 뛰어났지만 조영 품질이 일정치 않아 도저히 쓸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이때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모다모다 샴푸로 유명한 이해신 카이스트 화학과 교수다. 그는 “이해신 교수는 기존 인공 멜라닌이 자기결합으로 입자 크기가 제각각 형성된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면서 “이 교수가 저분자 상태의 인공 멜라닌에 전구체를 붙여 고분자로 만들자,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전구체는 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물질을 말한다.통상 저분자는 흡수율이 높고 고분자는 수분함유량이 많아진다. 인공 멜라닌을 수용성 고분자로 만들자, 입자 크기는 동일해지고 물에 잘 녹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인공 멜라니스 크기를 10나노미터(nm)로 제한해 체내 잔류를 없애고 완전히 배설되도록 했다.멜라니스는 한발 더 나아가 전구체 하나를 둘러싸고 멜라닌 입자 6개를 붙여, 멜라닌 간 응집현상을 원천봉쇄했다. 인공 멜라닌 구조가 안정되자 대량생산의 길이 열렸다. 6개 입자가 뭉쳐진 ML-101은 간을 정확하게 표적했다. 입자가 너무 작으면 간이 아닌 여타 장기에 조영제가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구조체 설계다. ◇ 대량생산 성공...1상 후 기술수출 모색여러 기술적 난제를 극복하고 상용화 문턱에 선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는 효능 및 안전성 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과시한다.김 교수는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는 기존 조영제보다 10배 이상 밝다”며 “또, 성분 자체가 인체 무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돼 부작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피부에 상처가 나면 조직이 섬유화되면서 피부가 시커멓게 변하지 않냐”면서 “섬유화된 조직에 멜라닌 색소가 달라붙는 특징이 있다. 이런 멜라닌의 특징으로 뛰어난 조영 품질이 나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상업화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멜라니스는 지난 2년간 수차례에 걸쳐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실험실과 동일 품질의 인공 멜라닌 간 조영제를 100ℓ 단위로 대량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ML-101의 임상 1상은 내년 3분기 약 6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은 “앞으로 조영제와 더불어 주 연구분야인 섬유화 질환 혁신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컬럼비아대 교수로 재직하며 쌓은 다국적 제약사와의 협업 경험을 살려 파이프라인 개발을 성공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간 조영제 시장은 연평균 8.14%씩 성장해 오는 2026년 45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2022.09.20 I 김지완 기자
"죽은 돼지 심장이 뛴다"…美연구진, 장기 되살리기 성공
  • "죽은 돼지 심장이 뛴다"…美연구진, 장기 되살리기 성공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 연구진이 죽은 지 한 시간 지난 돼지의 핵심 장기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장기이식 수술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성과라는 찬사와 함께 죽음의 기존 정의를 모호하게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 연구진이 죽은 지 한 시간 지난 돼지의 핵심 장기를 되살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픽사베이)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나드 세스탄 신경과학 교수가 이끈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 연구진은 혈액 모방 특수용액을 투여해 죽은 돼지의 장기 세포를 되살렸다는 연구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다.세스탄 교수는 2019년 ‘브레인엑스’(BrainEx)라는 특수용액을 죽은 지 4시간 지난 돼지의 뇌에 주입해 일부 세포를 회복시키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그는 유사한 방법으로 다른 장기들도 되살릴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돼지 전신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연구진은 실험용 돼지 여러 마리를 마취 상태에서 심정지를 유도해 죽게 한 뒤, 한 마리에게는 인공 심폐 장치를 사용해 ‘오르간엑스’(OrganEX)를 혈관에 주입했다. 오르간엑스는 브레인엑스와 유사한 혈액 모방 특수용액으로 영양분과 소염제, 혈액 응고 방지제, 신경차단제, 인공 헤모글로빈, 돼지 피 등을 혼합해 개발했다.오르간엑스가 돼지의 몸을 순환하자 죽은 장기에 혈액이 돌고 산소가 공급되기 시작했다. 심장 박동이 다시 시작됐으며 간과 신장, 뇌 등 다른 핵심 장기도 일부 기능을 회복했다. 몇 시간이 지나도 다른 사체와 달리 몸이 뻣뻣해지지도 않았다. 다만 뇌세포가 살아나도 뇌 전체에서 조직적인 신경 활동은 일어나지는 않았다.촬영을 위해 요오드 조영제를 투여하자, 돼지의 머리와 상체가 움직여 연구진이 놀라기도 했다. 연구진은 그 정확한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척수 신경 자극과 관련한 반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기 기능이 지속된 시간은 논문에 기술되지 않았지만, 실험은 총 14일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이 기술을 발전시켜 환자의 장기 수명을 연장하고, 이식 수술을 위한 장기를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NYT는 이번 연구가 ‘뇌와 심장, 폐 기능의 완전한 상실’이라는 죽음의 기존 정의에 의문을 던졌다고 평가했다. 브렌던 페런트 그로스먼 의대 이식윤리정책연구국장은 “죽음의 의학적, 법적 정의에 따르면 이 돼지는 죽은 것이지만, 이번 실험으로 어떠한 기능이 그러한 정의를 바꿀 수 있느냐가 중요한 질문이 됐다”고 설명했다.한편, 예일대는 이날 이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다만 세스탄 교수는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한참 먼 얘기”라며 후속 연구를 통해 되살린 장기를 다른 몸체에 이식할 수 있는지 등을 실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2.08.04 I 이현정 기자
암 치료 후 대표적 합병증 ‘림프순환장애’ 극복 가능성 열었다
  • 암 치료 후 대표적 합병증 ‘림프순환장애’ 극복 가능성 열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되면 전이된 림프절 부위를 절제하고 재발을 줄이기 위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이때 림프 조직의 손상으로 림프의 흐름이 단절돼 팔, 다리가 심하게 붓고 만성염증이 생기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림프부종은 암 치료 후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이지만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마땅치 않았는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손상된 림프의 흐름을 회복시키는 인공 구조물을 개발해 림프부종 극복의 가능성을 열었다.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 · 의공학연구소 천화영 박사팀은 림프절 절제술로 림프의 흐름이 끊어진 소동물 모델에 인공 구조물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한 결과, 끊어진 림프의 흐름이 성공적으로 회복됐으며 부종 감소 효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림프채널시트가 단순히 림프의 흐름을 지속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림프관이 재생하는 데에도 기여하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새롭게 개발한 림프채널시트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새로운 치료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임상연구를 준비 중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공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생명공학 및 중개의학(Bioengineering&Translational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연구팀은 단절된 림프 구간의 흐름을 지속하는 통로 역할과 림프관신생을 위한 지지대(스캐폴드) 역할을 하는 ‘림프채널시트’를 새롭게 개발했다. 림프채널시트는 미세유체 통로를 포함하는 2차원 구조물로 단절된 림프관 사이를 이어주도록 제작되었으며, 기존 기술 대비 비교적 쉽게 시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림프절이 절제된 소동물 모델에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한 결과, 끊어진 림프의 흐름이 회복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연구팀은 어깨 림프절(상완림프절)이 제거된 소동물 모델에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하고 방사선 치료 상황을 재연했다. 상완림프절은 팔의 림프 흐름이 모이는 곳으로, 손과 팔 전체에서 발생하는 림프액을 모아 몸 안쪽 겨드랑이 림프절(액와부림프절)까지 전달해 림프의 흐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일반적으로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면 절제된 림프관은 탄성에 의해 말려 림프관의 재생과 회복이 매우 어렵고, 방사선 치료로 그 주변 림프 조직들의 추가적인 손상이 일어나게 되면 회복될 수 없는 림프 순환 단절이 일어난다. 이는 림프부종 발생의 주요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한 소동물에 조영제를 주입해 확인한 결과, 상완림프절을 지나는 림프의 흐름이 이식된 림프채널시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지속됨을 해부학적으로 확인했다. 이는 첨단 형광 림프 조영술을 통한 비침습적인 방법을 통해서도 동일하게 관찰되었다.또한 림프절이 절제된 소동물 모델과 림프절 절제 후 림프채널시트를 이식한 소동물 모델의 부종 변화를 8주간 비교 관찰했더니, 시트 이식 모델에서는 2주차부터 부종이 유의미하게 감소해 7주 후 정상치로 회복한 것을 확인했다. 림프절 절제 모델에서는 이식 모델에 비해 부종 감소가 일어나지 않았으며, 최종적으로 정상치로 회복하지 못하는 것이 확인됐다.이에 더해 이식한 림프채널시트 내부를 조직검사한 결과, 시트 내부의 채널을 따라 미세 혈관 및 미세 림프관이 새롭게 생성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즉 림프채널시트가 림프의 흐름이 단절된 상황에서 림프 흐름을 지속시키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새로운 림프관 재생을 돕는 환경을 제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이번 연구의 교신저자인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림프순환장애는 특히 유방암을 포함한 여성암 환자들이 많이 호소하는 수술 후 후유증이지만 아직까지 적절한 예방 및 치료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번 연구가 재생의학 측면에서 림프순환장애의 획기적인 새로운 예방 및 치료 전략 확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2022.08.01 I 이순용 기자
  • 종격동 종양, 고령·흡연자는 정기적으로 폐 건강 확인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다소 생소한 용어인 ‘종격동(縱隔洞)’은 가슴뼈와 척추 사이 흉곽(縱) 안의 빈(隔) 공간(洞)을 의미한다. 즉 가슴 안쪽의 폐를 제외한, 좌우의 흉막강 사이를 이른다. 앞쪽은 가슴뼈, 뒤쪽은 척추, 아래는 횡격막으로 경계 지어진다.종격동은 기관지, 식도, 대동맥, 심장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주요 장기가 위치하는 곳으로, 낭종으로 부르는 물혹부터 양성종양, 악성 암까지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종격동 종양은 종격동에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젊은 층은 대개 양성 또는 원발성 종양이 많지만, 중장년층 이상은 악성, 전이성 종양의 비중이 높다. 40~50대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증상은 종양이 커지면서 압박하는 장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관이나 기관지를 압박하면 기침과 호흡곤란이 생긴다. 종양이 식도를 누르면 음식을 삼킬 때 어려움을 겪게 되고, 대동맥을 압박하면 경부의 동맥이 굵어지며 혈액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해 평소에 없던 부위에 정맥이 드러난다. 심장을 압박하면 맥박이 증가하고, 늑간신경을 압박해 늑간신경통을 일으키기도 한다. 후두회귀신경을 누르면 쉰 목소리가 나온다.종격동 종양이 의심될 때는 조영제를 사용하는 CT(컴퓨터단층촬영)로 확인한다. 일반적인 비조영 CT로는 진단에 한계가 있다. 이후 종양의 위치나 음영, 모양 등을 토대로 임상적 진단을 내린다. 전종격동에는 흉선종, 림프종, 배아세포종 등이, 중종격동에는 심낭종, 림프종, 기관지성 낭종 등이, 후종격동에는 신경종, 기관지성 낭종, 장성(enteric) 낭종 등이 주로 발생한다. 정상적인 종격동은 기관지나 식도가 보이면서 아래쪽으로 내려왔을 때 대동맥 혈관과 심장 음영이 보이는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후종격동에는 주로 신경에서 기원한 종양이 생기는데, 대개 수술적 절제로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척추 주변 신경이나 척수와 연관성이 의심될 때는 MRI(자기공명영상) 등 추가 검사 이후 수술 치료를 하기도 한다.치료는 수술적 절제가 원칙이다. 종격동 종양이 압박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악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암, 낭종, 양성 종양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 악성은 완전한 수술적 절제가 힘든 경우가 꽤 많다. 어떤 악성 병변인지, 또 림프종이나 악성 흉선암 등 조직학적 확진을 위해 침 생검술이나 필요한 경우 개흉술, 내시경 수술 등을 통해 조직검사를 위한 수술을 진행하기도 한다.서종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고령자나 흡연자의 경우 건강검진 CT를 통해 폐 이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기 진단이 치료에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이어 “많은 사람들이 CT를 찍는다고 하면 조영제 부작용이나 방사선 피폭량으로 걱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선량 CT의 경우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피폭량도 최소화해 찍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2022.07.16 I 이순용 기자
노출 많은 여름, 울퉁불퉁 다리 혈관이 신경 쓰인다면?
  • 노출 많은 여름, 울퉁불퉁 다리 혈관이 신경 쓰인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철 병원을 많이 찾는 질환 중 다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와 발의 정맥이 확장되고 부풀어 올라 피부 밖에 돌출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미용상으로 혈관이 두드러져 보여 여름철 짧은 하의를 입게 되면 병원을 많이 찾게 된다. 물론 미용상으로 좋진 않지만 문제는 통증이다. 발이 무거운 느낌이 들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며 심해지면 욱신거리는 통증과 경련이 발생하고 자주 붓게 된다. 방치할 경우 궤양도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 가족력, 임신, 복부비만, 직업적 특성 등 원인 다양하지정맥류는 여러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가족력, 임신이나 출산, 복부비만 또는 복압을 증가시키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이다. 특히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하지정맥류 발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 보고에 의하면 하지 정맥류 환자의 약 80%에서 적어도 1명 이상의 가족 구성원이 하지 정맥류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임신은 가족력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으로, 자궁이 커지면서 복압이 높아지는 물리적인 요인 외에도,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가 주요 역할을 한다. ◇ 정맥의 역류 막는 판막에 이상으로 발생다양한 위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국 정맥 혈류의 역류를 막는 판막의 이상이 생기면서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판막은 다리 혈액이 위쪽으로만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다리 혈액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에 정체되게 되고,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되면서 혈관이 늘어나는 것이다.◇ 혈관 돌출보다 다리 무거운 증상이 더 많아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전국의 성인 1,024명(일반인 900명,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 85%는 ‘다리 혈관의 돌출’을 대표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 환자 중 이를 경험한 비율은 절반 이하에 불과했다. 오히려 실제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을 가장 많이 호소했고 발바닥 통증, 잘 때 쥐가 자주 나는 등이 뒤를 이었다. 증상이 있는데도 방치해서 만성적 질환이 되면 피부의 변색, 경화, 궤양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 다리 쉽게 붓고, 쥐가 자주 난다면 병원 꼭 찾아야하지 정맥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기는 혈관질환인 만큼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무겁고 붓고, 쥐가나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게 된다. 또한 이런 증상들이 아침보다는 저녁이나 야간에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다. 다리 혈관의 돌출이 없더라도 하지 정맥 순환 부전에 의한 상기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다.◇ 혈관 초음파로 금식 조영제 없이 편리하게 진단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에서 혈관초음파를 시행하여 판막의 기능을 확인하여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게 된다. 혈관초음파는 금식이나 조영제의 투여 등 특별한 전처치 없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진단법이다. 판막이 망가져 혈액의 역류가 생기는지의 여부, 발생 위치, 역류 시간과 속도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게 된다.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을 통해 정맥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다. 고전적인 수술법으로는 피부를 절개하여 문제를 일으키는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절개술보다는 작은 구멍을 뚫고 문제 되는 혈관에 도관을 삽입하여 열이나 접합제 혹은 경화제를 주입하여 폐쇄하는 수술법이 많이 시행된다. 혈관을 폐쇄하면 하지에 정체되는 혈액이 없어지면서 혈액은 다른 혈관으로 우회해 흐르게 되기 때문에 하지정맥류가 일으킨 증상들은 사라진다. ◇ 레이저 수술은 전신마취 혹은 하반신마취 필요, 접합제 수술은 국소마취로 가능열을 이용한 수술은 고주파 혹은 레이저를 이용한 하지정맥폐색술이 주로 시행된다. 레이저의 경우 500 ~1,000도의 열에너지로 혈관을 태워 폐쇄하거나 고주파의 경우는 약 120도의 열로 혈관벽의 구성을 변화시켜 혈관을 폐쇄한다. 따라서 주변으로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치료하는 혈관 주변으로의 마취가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 하반신 마취나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예 제거해버리는 고전적인 수술법보다는 최소 절개로 이루어지는 수술로 통증이나 멍 등의 부작용도 적고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접합제나 경화제를 이용한 수술은 열로 인한 통증이 없기 때문에 도관 삽입을 위한 작은 구멍을 내는 부위에 국소마취만으로 수술이 진행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해당 방법으로 시행 받을 수 없다. 다양한 방법이 있는 만큼, 먼저 환자의 증상과 질환의 정도를 먼저 고려한 후에, 추가적으로 미용적, 비용적, 시간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 위험인자 있다면 고탄력 압박스타킹으로 예방먼저, 가족력이나 임신, 출산등의 위험 인자가 있을 경우 고탄력압박스타킹을 신어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복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너무 오래 서있거나 같은 자세로 장시간 서있는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해당 자세를 해야한다면 3분마다 한다리씩 교대로 올렸다 내렸다 하거나, 발목을 까딱까딱해서 종아리 근육을 움직여 정맥의 순환을 도와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이나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도 피하는 것이 좋다.
2022.07.12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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