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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기관·개인 ‘팔자’…하락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13일 하락 출발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0% 내린 716.4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9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억원, 42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주 뉴욕증시는 작년 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강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급락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6.75포인트(-1.63%) 내린 4만 1938.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1.21포인트(-1.54%) 내린 582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7.25포인트(-1.63%) 하락한 1만 9161.63에 각각 마감했다.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 6000명 증가했다고 이날 발표했는데,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 5000명)를 크게 웃돌았다. 견조한 고용지표는 미국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경제에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있던 금융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지난 금요일 미국 고용 발표 이후 나스닥 급락 여파,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표,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 골드만삭스, 씨티 등 금융주 실적 등 대내외 이벤트를 치르면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서비스(-1.10%), 기술성장기업(-1.06%), 의료정밀기기(-0.80%), IT서비스(-0.76%) 등의 하락폭이 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알테오젠(196170)(-1.62%)과 에코프로비엠(247540)(-0.50%)은 하락하고 HLB(028300)는 0.50%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086520)(-0.96%),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43%), 리가켐바이오(141080)(-1.15%), 삼천당제약(000250)(-0.68%)은 내리고 클래시스(214150)(1.51%), 휴젤(145020)(0.58%)은 오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K바이오 최고 투자고수는…한미사이언스,동구바이오,바디텍메드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바이오벤처 기업공개(IPO)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은 한미사이언스, 바디텍메드, 동구바이오제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했던 기업이 상장을 이뤄, 2일 종가기준 보유지분가치가 원금 대비 400%~800% 수준으로 커졌다. 대부분 자발적 보호예수로 장기투자한다는 입장이라 차익실현은 멀었지만, 긍정적 주가흐름이 이어진다면 추가로 적지 않은 수익을 인식할 것으로 관측된다.작년 상장한 기업 중 제약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곳은 토모큐브(한미사이언스), 라메디텍(바디텍메드), 디앤디파마텍(동구바이오제약), 셀비온(신신제약, 휴온스, 유한양행), 에이치이엠파마(셀트리온), 이엔셀(종근당), 씨어스테크놀로지(대웅제약, 레이), 온코닉테라퓨틱스(제일약품) 등이 대표적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주도한 토모큐브 투자, 8년만에 원금 10배…자발적 보호예수 1년차세대 현미경 기업 토모큐브(475960)는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전략적투자(SI)를 받은 몇 안되는 국내바이오 벤처다. 한미사이언스(008930)는 2016년 토모큐브 시리즈 A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4.94%(62만8600주)를 확보했다. 토모큐브는 작년 11월 공모가 1만6000원에 상장했다. 2일 종가는 1만5630원으로 공모가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한미사이언스 지분가치는 여전히 98억원 수준으로 원금 대비 883% 수익률을 기록했다.한미사이언스는 토모큐브 상장 전 1년 내에 투자한 것이 아니기에 보호예수의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자발적으로 1년간 의무보유할 것을 약속하고 토모큐브의 가치상승을 장기적 안목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미 투자한지 8년이 경과했지만 조급할 것 없다는 태도다.한미사이언스가 토모큐브에 투자한 배경에는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의 역할이 컸다. 임 대표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대표와의 인연으로 소프트뱅크가 토모큐브에 투자할 당시 투자를 제안 받을 수 있었다.토모큐브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는 (당사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한미사이언스는 신약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툴(Tool)을 높게 샀다”고 말했다.토모큐브가 개발하는 차세대 연구장비 ‘생체현미경’으로 한미그룹의 신약개발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토모큐브의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 참여해 연구개발 내용을 숙지하고 있고, 제약회사 입장에서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바디텍메드, 라메디텍 투자 10년간 지분매도 전무…수익률 967%바디텍메드(206640)는 2015년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진단기기 회사로, 면역진단카트리지 등을 판매해 연간 10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 동물질환 진단회사, 타액을 이용한 진단 기술회사 등 진단분야에 속한 업체들에 집중적으로 지분투자를 하는 게 특이점이다. 레이저를 이용한 채혈기술을 가진 라메디텍(462510)에도 기술적 시너지를 기대하며 전략적투자(SI)를 집행했다.바디텍메드는 2015년 라메디텍에 9억원을 투자해 6.94%(60만주)의 지분을 확보했다. 5%이상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며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 한국투자 RE-UP펀드에 이어 라메디텍 3대 주주다. 바디텍메드 측 인물이 라메디텍 이사회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최초 투자 이후 9년 이상 시간이 경과해 상장 후 보호예수의 의무가 없지만 바디텍메드는 자발적으로 1년의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하며 라메디텍과의 공생관계를 강조했다. 라메디텍은 작년 6월 공모가 1만6000원에 상장했다. 2일 종가는 8330원으로 바디텍메드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공모가 기준 96억원에서 5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분가치가 반토막이 났지만 크게 괘념치 않는 모습이다. 바디텍메드는 최근 라메디텍의 채혈기 제품 핸디레이의 글로벌 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바디텍메드는 직접투자 외에도 IMM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오다스톤파트너스 등 벤처캐피탈사의 펀드에 도합 70억원 가량을 출자해 바이오기술기업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동구바이오제약, 디앤디파마텍 강세에 투자 6년만에 엑싯…최소 원금 2배 회수피부과·비뇨기과 의약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은 12여곳 이상 타법인에 지분투자를 단행,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신약개발사 디앤디파마텍에는 2018년 시리즈 A 단계에 투자했다. 디앤디파마텍 시리즈 A 주당 가치는 1만4000원이었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은 일부 구주 인수까지 곁들여 평균단가 1만원에 2.93%(30만5360주)를 확보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낮은 평단 덕분에 가장 큰 수익을 낸 투자자로 분류된다.디앤디파마텍(347850)은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동구바이오제약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후 1.54%(12만2144주)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앤디파마텍의 상장시초가 4만9250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소 원금의 두 배인 6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3분기 이후로도 매각을 지속, 현재는 미미한 지분만 남겼다.동구바이오제약이 디앤디파마텍에 투자할 수 있던 배경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주선이 있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슬기 대표가 존스홉킨스의과대 방사선의학과 부교수를 지내던 중 창업했고, 국내에서 상장하기 위해 IPO 경험을 가진 조력자가 필요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동구바이오제약을 추천해 투자기회가 열렸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과거 동구바이오제약에도 투자했던 인연이다.디앤디파마텍 투자로 큰 수익을 거뒀지만, 동구바이오제약은 잇단 비상장사 투자로 회계상 재무실적 악화를 경험하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에는 투자전문 자회사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의 펀드에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간접투자 전략을 채용하고 있다.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는 고(故) 조동섭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의 사위이자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부회장)의 처남인 김도형 대표가 이끄는 바이오텍 전문 투자사다. 패스웨이파트너스 PEF와 공동운용 펀드를 조성해 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 미국 유전자교정 기술 기업 진에딧 등에 투자했다.◇유한양행, 에이프릴바이오만큼 지아이이노베이션·셀비온도 수익낼까98년 역사의 유한양행(000100)은 전통제약사 가운데 매출규모가 가장 큰 대장 회사다.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부터 글로벌 항암신약 렉라자까지 보유제품군도 명성이 화려하다. 이런 유한양행은 39여곳 이상의 타법인에 지분투자하고 있을 만큼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제약사로 꼽힌다. 유한양행 투자법인들은 매년 줄줄이 상장을 이루고 있다. 2022년 에이프릴바이오, 2023년 지아이이노베이션, 작년엔 셀비온이 코스닥 시장에 각각 상장했다. 셀비온(308430)은 방사성의약품으로 전립선암치료제 신약을 개발 중인 기업이다. 유한양행은 2020년 주당 1만800원에 20억원을 투자해 셀비온 지분 1.45%(18만5185주)를 확보했다.2일 종가 기준 유한양행의 셀비온 지분 가치는 22억원이었다. 상장 후 1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경과해 자유롭게 셀비온 지분을 장내 매도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차익실현이 가능할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유한양행은 급할 것이 없다. 2년 전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의 지분을 최근에서야 청산하며 170%의 투자수익을 거둔 모습에서 장기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유한양행의 첫 에이프릴바이오 투자시점은 2020년이었고 누적 투자금액은 130억원이다. 2024년 11월에서야 지분 9.84%(215만5750주) 전량을 주당 1만6280원에 처분해 원금 대비 221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 비만약 경쟁사 대거 JPM행, 펩트론만 빠졌다...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수십 개에 달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빅딜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치료제로 글로벌 주목을 받는 펩트론은 참가하지 않아 오히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뚜렷한 이유 없이 불참하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국내 5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9년 연속 메인 발표 기업으로 초청받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브릿지바이오, 클래시스, 휴젤 등 6개 기업은 발표에 나선다. 이외 수십 개 기업은 발표 대신 빅딜과 기술이전 계약 성사를 위해 비즈니스 미팅에 나선다.특히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들의 광폭 행보가 눈에 띈다. 매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이고, 올해 역시 사상 최대 기업과 8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돼 그 어느 때보다 국내 비만치료제 기업들의 성과가 주목된다.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및 플랫폼 기업 대부분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펩트론 장기지속형 플랫폼 ‘스마트데포’ 파이프라인.(자료=펩트론)◇게임체인저·경구용·장기지속형 기업 출격...펩트론만 빠졌다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국내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 대부분이 비즈니스 미팅에 나선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위고비와 젭바운드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의 추격으로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후발 주자 가운데 주목받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국내 기업들이다.비만치료제 개발은 빅파마들보다 늦었지만, 그들이 확보하지 못한 혁신 기술로 상당한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이번 JP모건에 참가하는 디앤디파마텍(347850)은 경구용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노보노디스크의 경구 흡수율보다 높은 흡수율로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와 2억1500만 달러(약 3000억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지만, 주사제 형태의 치료제가 먹는약으로 전환될 것이 유력시되면서 기술이전 및 투자 유치 확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GLP-1에 가장 최적화된 마이크로스피어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389470)까지 JP모건에 참가해 주목받는다.삼중작용제와 근육 감소가 약점인 GLP-1 비만치료제를 근육 증가가 가능하면서도 젭바운드 만큼의 체중감소가 가능한 게임체인저까지 개발 중인 한미약품(128940)도 JP모건 행에 몸을 실었다. 이 외 동아에스티(170900), 일동제약(249420),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 등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대부분이 JP모건에 참여한다.하지만 국내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업 중 가장 주목을 받는 펩트론(087010)은 JP모건에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외 경쟁사가 모두 JP모건에서 기회 창출과 빅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불참하는 것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특히 지난해 JP모건에는 참석했고,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참석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개인투자자들의 불만도 제기된다. 실제로 펩트론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펩트론이 JP모건 초청을 받지 못했다”라거나 “펩트론이 JP모건에 안가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라는 날 선 반응이 상당하다. 펩트론 주가 역시 지난 3일 JP모건 참석 기대감에 10만3500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불참 소식이 알려지면서 10일 9만7400원까지 떨어졌다.펩트론과 일라이릴리 기술이전 계약 개념도.(자료=펩트론)◇5조 매출 눈앞인데...JP모건 아닌 릴리 L/O 우선 전략펩트론 측은 “JP모건에 불참하는 것이 맞다”면서 “요즘엔 JP모건 및 글로벌 바이오 행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상한 상황처럼 인식이 된다. 하지만 펩트론은 이번 JP모건 참석에 대해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펩트론은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JP모건 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JP모건 참가는 공식 초청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참가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초청을 받지 못하더라도 개별적으로 참석해 파트너사를 만날 수도 있고, 다양한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하다. 파트너사로부터 초청을 받기도 한다. 지난해 펩트론의 JP모건 참가는 파트너사 초청이 있었던 경우다.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펩트론을 초청한 기업은 일라이릴리로 추정된다.업계 일각에서도 JP모건에 불참하는 것이 기업 모멘텀과 꼭 관련 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업 내부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펩트론은 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플랫폼 ‘스마트데포’를 자체 개발해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로부터 오랫동안 주목받았다. 주 1회 주사제를 월 1회 주사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에 비만치료제 양강 기업이 모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일라이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맺었고, 릴리가 보유한 비만치료제에 장기지속형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를 14개월간 진행한다. 해당 연구가 마무리되면 펩트론은 일라이릴리와 기술계약 본계약 체결이 유력하다.특히 펩트론 측에 따르면 일라이일리와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면 천문학적인 매출이 가능하다. 일라이일리의 비만치료제를 직접 생산해 납품하는 방식으로, 연간 1000만 바이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 1회 제형 주사제 생산 단가는 바이알당 1000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1000만 바이알 생산으로 연간 약 5조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따라서 펩트론은 현재 파트너사 확대보다는 일라이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내부적으로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자신감이 상당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펩트론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라이릴리와의 공동개발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진행 중인 연구가 잘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작년 12월 신규 승인된 AI의료기기 제품은 [AI헬스케어]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지난달 우울증 진단 인공지능(AI) 기기, 뇌 검출 진단 기기 등 다수가 국내에서 의료기기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24년 12월 동안 총 124건의 의료제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3년 월평균 195건에 비해 36.4% 감소한 수치지만, 2024년 3분기와 같은 월평균 124건을 유지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의약품 37개, 의약외품 5개, 의료기기 82개가 각각 허가를 받았다.특히 이번 달에는 AI 기반의 의료기기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아크릴의 최초 AI 기반 우울증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ACRYL-D01’이 승인을 받았으며, 이는 환자의 인터뷰 기록 데이터를 분석하여 우울증 확률을 수치화해 의사의 진단을 지원한다. 그 외에도 유방암 영상 검출 및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배럴아이), 뇌 영상 검출 및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뉴냅스), 생체신호 분석 소프트웨어(카카오헬스케어) 등이 승인됐다.뉴냅스 제품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이식형 심장박동기 전극(애보트메디칼코리아), 이식형 심장충격기(새론네트웍스), 인공 엉덩이 관절(스미스앤드네퓨), 인공 무릎 관절(코렌텍),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네오바이오텍, 메타약품) 등 다양한 치료기기가 승인됐다.바이오의약품으로는 셀트리온의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주(토실리주맙)’와 노보노디스크제약의 주 1회 투여 기저 인슐린 ‘아위클리프리필드펜(인슐린아이코덱)’ 등이 허가를 받았다.신약 분야에서도 다수의 제품이 허가를 받았다. 주목할 만한 신약으로는 비보존제약의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오피란제린염산염)’와 GSK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백신 ‘아렉스비주’가 있다. 또한, 희귀의약품 분야에서 삼오제약의 소아 연골무형성증 치료제 ‘복스조고주(보소리타이드)’가 승인됐고, 영진약품의 오페브 제네릭 ‘닌테브로정(닌테다닙에실산염)’도 두 가지 용량인 100mg과 150mg으로 허가됐다.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제품을 신속하게 승인하여 환자 치료 기회를 확대하는 동시에, 의료제품 허가 심사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2기는 달라"…첫날 AI·가상자산 행정명령 나올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는 2017년 첫 취임 때와 마찬가지로 첫날부터 미국 경제 및 사회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때와 달리 실리콘밸리 출신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다. 첫 날 가상자산과 관련 행정명령 서명을 포함해 신(新)기술 분야에서 규제완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AP통신은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입성 첫 날부터 100개가 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민, 관세, 정부효율화 등 공약을 통해 예고했던 행정명령 외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과정에서 에너지뿐 아니라 가상자산, 인공지능(AI), 우주기술,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금융 등의 부문에서도 규제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2기 정부 요직에 실리콘밸리 인사들이 대거 발탁된 것에서도 확인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기술 전문 벤처투자자 JD 밴스,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 공동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비벡 라마스와미, ‘AI 차르’로 임명된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맡게 된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AI 수석고문 스리람 크리슈난, 인사관리처 책임자 휴렛팩커드 출신 스콧 쿠퍼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1기 정부 때 주로 월가 출신 금융가들로만 채워졌던 것과 대비된다. 머스크 CEO와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를 공동 설립한 마크 앤드리슨 등 일부 인사는 아예 트럼프 당선인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에 별도 숙소까지 마련해 장기 거주하며 트럼프 당선인에게 직접 기술·경제 정책 조언을 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직접 참여한 인사들 외에도 빅테크 등 주요 기업들이 거액의 정치 자금을 후원·기부한 만큼, 업계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최소 2억 5000만달러(약 37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었고, 최근엔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이에 따라 경제·금융 정책에 한정됐던 1기 정부와 달리 2기 정부에선 신기술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규제 완화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빅테크를 중심으로 바이든 정부의 반독점 규제를 풀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와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군 AI와 암호화폐 등과 같은 신기술 분야의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을 펼치면서 AI 안전성 검토, 딥페이크 콘텐츠 워터마크 표식 의무화 등 바이든 정부의 AI 행정명령를 “불법 검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AI 행정명령을 철회하고, AI 산업 전반에 있어서 윤리·안전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폴 앳킨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했으며, 디지털자산 산업 정책 조언을 위한 자문팀도 꾸릴 계획이다. 이에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 날 비트코인 비축안 등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외에도 대선 유세 연설에서 미 식품의약국(FDA),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등과 같은 연방기관들의 규제를 줄이고 자유로운 시장 경쟁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인수·합병(M&A) 심사 기준이 대폭 완화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국방·우주 개발 등과 같은 분야에서도 연방정부 사업을 입찰할 때 2기 정부 요직을 차지한 인사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는 친분이 두터운 기업에 유리한 정책 또는 지원을 결정했을 때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행정명령 서명은 지시에 그치기 때문에 실제 규제 완화가 실현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지워싱턴대학의 규제연구센터는 “트럼프 당선인이 연방기관에 규제를 대폭 축소하라고 명령할 수는 있겠지만, 규제를 철폐하는 과정은 훨씬 더 오랜 시간, 1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 FDA, 18년 만에 비만치료제 지침 개정 추진[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8년 만에 처음으로 비만 치료제 관련 지침 개정을 추진한다.위고비. (이미지=노보노디스크)1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은 최근 체중 감량 약물 개발에 대한 지침 개정안을 공개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07년 최초로 지침이 발표된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개정을 추진한다. 이번 개정안은 체질량 지수(BMI)를 핵심 지표로 사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기존 지침이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같은 최신 체중 감량 관련 신약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담기 위해 개정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위고비나 젭바운드는 임상적으로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치료하기 위해 승인됐다. 이와 달리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치료제로 승인됐다. 하지만 오젬픽은 날씬해지기를 원하는 미국 등의 유명 연예인들에게 오프 라벨(Off Label·명시된 목적 이외의 용도로 처방)로 처방되는 약물로도 만연해 있다. 이번 개정안은 효과적인 비만 치료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의 현재 고려 사항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구체적으로는 체중 감량 약물 개발에 사용되는 임상시험이 어떻게 설계되는지와 체질량 지수에 따라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결정된 환자의 체중 감소를 지속·입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의 기대치에 초점을 맞췄다.미국 식품의약국은 의학적 체중 감량을 이환율과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과도한 체지방의 장기적인 감소라고 정의했다. 지침에 따르면 체중 감소 적응증을 승인받기 위해 초기 체중 감량과 최소 1년간 체중 유지(체중 재증가 방지)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아울러 개정안의 주요 주제에는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임상시험 적절한 참가자 등록 요건과 1·2상 시험의 원칙, 임상시험 설계, 규모·기간, 효능·평가변수, 안전성, 통계적 원칙을 포함한 3상 임상시험에 대한 세부 논의도 포함됐다. 특별 논의 주제에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고려사항, 체중 관리 조합 제품 평가, 소아 환자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 고려 사항 등이 포함됐다.한편 미국 식품의약국은 현재 비만 치료제 개발의 핵심 지표로 체질량지수를 사용하고 있다. 과체중·비만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다른 척도가 있지만 체질량 지수가 임상·연구 환경에서 오래 사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은 체질량지수가 저렴하면서 보편적으로 이용 가능한 점, 계산하기 쉽고 재현 가능한 점, 총 체지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K바이오 JP모건行...CDMO부터 비만치료제까지 잭팟 노린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일제히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로 향한다.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것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한 기업들의 빅딜 탄생 여부다. 미국발 잭팟 탄생시 최근 침체된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6개 기업이 JP모건 측으로부터 공식 발표 기업으로 초청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브릿지바이오 테라퓨틱스, 클래시스(214150), 휴젤(145020),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그 주인공이다.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올해가 43회째로 매년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제약·바이오 업계 세계 최대 규모의 투자 행사다. 오는 13~16일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 550여 개, 참가자 8000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업은 유망 기술과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국내외 바이오 벤처 기업들은 혁신 기술과 파이프라인 등의 다양한 인수합병(M&A)과 투자 유치를 위한 전략 싸움이 치열한 곳이기도 하다.국내 6개 발표기업 외 다수의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발표하지 않지만 투자자를 만나기 위해 나서는 기업은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 △일동제약 △SK바이오팜 △에스티큐브 △동아에스티 △보령 △디엑스앤브이엑스 △지아이이노베이션 △인벤티지랩 △유빅스테라퓨틱스 △JW중외제약 등 50여 개에 달한다.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앞세운 K-CDMO, 수주 계약 잭팟 나올까JPM으로 향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 포인트를 살펴보면 크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치료제로 나뉜다. 먼저 CDMO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보유한 한국이 글로벌 수준으로 손꼽힌다. 국내 기업 유일 9년 연속 메인 발표 기업으로 초청받은 삼성바이오는 존림 대표가 직접 발표에 나선다. 존림 대표는 취임 이래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거둔 배경과 올해 사업 계획 및 중장기 비전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누적 수주액이 5조원을 돌파했는데, 올해 JP모건을 통해 다시 한번 빅딜을 성사시킬지 주목된다.지난해 이어 다시 한번 출격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새롭게 합류한 제임스박 대표가 발표에 나서 첫 레퍼런스가 될 수주 계약 체결에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는 지난해 2030년까지 4조6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만큼, 수주 계약이 절실하다. 첨단바이오의약품 CDMO 및 신약개발 기업인 이엔셀도 글로벌 수준의 GMP와 CDMO 기술력을 뽐낸다.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기업 중 유일하게 빅파마와의 계약을 체결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이 충분히 주목받을 것이란 분석이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 ADC 신약개발 전략 최초 공개, 국내 NO.1 ADC 기업도 주목셀트리온은 올해 JP모건에서 자사 신약개발 전략을 최초로 공개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직접 발표 무대에 올라 현재까지 진행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성과를 알린다. 특히 2028년까지 9개 ADC 신약과 4개 다중항체 신약 등 총 13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일정을 공개한다.ADC 신약과 관련해 국내 NO.1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리가켐바이오(141080)도 바이오텍 쇼케이스에 참석해 비즈니스미팅에 나선다. 회사는 항체-약물 복합체(ADC) 플랫폼 ‘컨쥬올(ConjuALL)’ 및 다수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ADC 프로젝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해 두 회사 모두 ADC 분야에서 더욱 글로벌 기업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관측된다.피하주사제형(SC) 변환 플랫폼 ‘하이브로자임’으로 MSD, 산도스,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기업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알테오젠(196170)도 JP모건에서 파트너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ADC 피하주사제형 개발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이번 JP모건에서도 ADC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딜을 노린다.◇노보노-릴리 잡아라...한미약품-디앤디파마텍 잭팟 도전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개화하면서 트렌드 변화로 혁신 기술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가 늦지만, 차별화된 신기술로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을 사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비만약의 최대 약점인 근육 감소를 상쇄하고 오히려 증가시켜 주면서도 젭바운드 만큼의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내는 게임체인저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디앤디파마텍(347850)은 노보노디스크보다 높은 경구 흡수율을 입증한 비만치료제 기술로 글로벌 기술이전을 타진한다.주 1회 투약을 월 1회로 늘려주는 장기지속형 기술로 주목받는 인벤티지랩(389470)도 JP모건에서 20건이 넘는 비즈니스미팅을 진행한다. 이미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개발에 나선데 이어 또 다른 빅파마와의 계약 체결 여부도 관심사다.일동제약도 GLP-1 비만치료제로 파트너링에 나선다. 회사 측은 저분자 화합물 기반 약물인 ID110521156을 앞세운다. 기존 대표적 치료제인 GLP-1 주사제에 비해 뛰어난 생산성과 우수한 사용 편의성 등 뚜렷한 차별점을 지니는 경구용(먹는) 합성 신약 후보물질이다. 국내에서 임상 단계에 진입한‘GLP-1’ 계열 저분자 화학 합성 신약은 ID110521156이 유일하며, 글로벌 시장의 기준에서도 개발 진행 속도가 앞서 있는 그룹에 속한다.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JP모건이 공식 초청한 국내 기업들의 숫자가 적어졌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업들이 출격하는 만큼 기술이전이나 투자 유치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CDMO, ADC, 비만치료제, 항암 분야에서의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치매신약’ 투자 해 말아” 매출 1조원 제약사도 ‘멈춤’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매출 1조원 클럽’에 드는 국내 메이저 제약사 가운데 치매신약을 자체적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업체는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치매는 명확히 규명된 해결법이 없고 개발 리스크가 큰 분야로 꼽힌다. 국내 R&D 전문가들은 치매가 장기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영역임은 확실하나 한정된 자본으로 도전하기에 주저된다는 입장을 보인다.◇“자체 R&D 리스크 너무 크다”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1조원 클럽 제약사 중 치매신약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일부는 타법인 투자를 통해 관심을 드러냈지만, 자체적으로 R&D를 이끌 만큼 리스크를 감수하기엔 시기상조로 여기는 모습이다.(이미지=챗지피티)치매 R&D 분야 타법인에 투자한 1조 클럽 제약사는 유한양행과 종근당 둘 뿐이었다. 유한양행(000100)은 2019년 PD-L1 항체의 뇌혈관장벽(BBB) 투과기술을 가진 아임뉴런에 60억원을 투자했고, 2020년 모든 모달리티(물질종류)를 총동원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공략하겠다는 아밀로이드솔루션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종근당홀딩스(001630)의 경우엔 CNS 신약 개발사 바이오오케스트라에 2019년 50억원을 투자했다. 이어 종근당(185750)이 2022년 동사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을 제외하면 주요 제약사 중 치매 관련 타법인에 투자한 곳은 없었다.이와 관련해 오세웅 유한양행 연구소장(부사장)은 “중추신경계질환(CNS)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기 때문에 미래에 나아가야 할 방향임은 확실하다. 다만 치료 효과를 보일 타깃이 불분명하고 연구의 실패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장기적인 안목만을 가지고 제한된 자원을 투입하는게 옳은지 업계의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존치료제 보완 필요치매는 뿌연 안개속 같은 질환 특성처럼 모든 게 가설의 영역에 있다. 치매치료에 가장 유효한 타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현재 미국 FDA 허가를 받아 시판되는 2종의 치매신약은 모두 ‘아밀로이드베타 침적물’을 타깃하지만, ‘타우 단백질 엉킴’ 등 기타 바이오마커가 더 주목되어야 한다는 학계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분자크기가 크기 때문에 뇌혈관장벽을 잘 통과하지 못하는 항체가 과연 최적의 모달리티가 맞는가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존재한다.허가받은 치매신약의 현주소는 에자이-바이오젠의 ‘레켐비’(물질명 레카네맙)과 일라이 릴리의 ‘키썬라’(물질명 도나네맙)다. 둘 다 항체치료제이며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혈관주사제다. 레켐비와 키썬라는 뇌내 축적된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찌꺼기를 제거해 치매 진행속도를 늦춘다는 컨셉으로 FDA 허가를 획득했다.레켐비는 2주마다 투약하며,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년반 약을 투약한 859명 환자들이 위약군 875명 대비 치매 진행속도가 27% 늦춰졌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 7월 FDA 허가를 획득했으며 2024년 3분기 기준 바이오젠에 1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안겼다. 국내에서 레켐비의 1년반 투약가는 4000만원 가량이다.키썬라는 레켐비보다 1년 늦은 2024년 7월 FDA 허가를 받았다. 투약주기는 한달에 한번으로,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키썬라 투약군 860명은 투약 1년반 시점에 위약군 876명 대비 치매 진행속도가 35% 늦춰졌다. 레켐비보다는 투약간격도 길고 치매진행 속도 지연율도 더 높았다.아직 약효나 안전성, 투약편의성 측면에서 개선될 여지가 크다. 레켐비와 키썬라는 둘 다 아리아(ARIA 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라는 뇌부종·뇌출혈의 부작용 위험이 있으며 특히 ‘ApoE4’ 유전자를 가진 사람에게서 부작용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졌다. 아리아 위험이 없으며, 보다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보이는 개선된 신약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GLP-1계열 비만약→치매약업계에선 GLP-1 계열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들이 장기적으로 적응증을 치매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대두된다. 일례로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로 잘 알려진 노보노디스크 또한 현재 초기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1800명을 대상으로 세마글루타이드의 치매 진행 중단 효능을 확인하는 임상 3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이 같은 내용에 한미약품(128940)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는 “(당사가) 중추신경계질환(CNS) R&D를 완전히 배제하는 건 아니다. 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관련 연구를 했다. 비만치료제가 치매 효과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10년 전에도 동물모델에서 퇴행성뇌질환에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효과를 검증하기도 했다”며 “현재 한미약품은 비만약을 중점적으로 개발 중이지만 핵심 적응증의 연구개발이 완성되면 CNS 방면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 센터장은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등 바이오마커 중 알츠하이머에 가장 좋은 타깃이 뭐냐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아직도 나와있다. 양쪽 전략을 국내외 많은 회사들이 시도했지만 결과들이 썩 좋지 못했다”며 “레켐비, 키썬라도 뇌출혈 위험이 많이 올라가는 등 안전성 측면에서 극복해야할 부분들이 있다”며 “한미약품이 시도한다면 항체 모달리티는 아닐것”이라고도 말했다.◇중견제약사 잰걸음한편, 1조원 클럽을 벗어나 더 넓은 범위의 국내 제약사를 살펴보면 치매신약 R&D를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곳으로 동아에스티(170900)가 있다. 동아에스티는 타우 바이오마커를 타깃하는 경구용 표적치료제 ‘DA-7503’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작년 알츠하이머 국제학회에서 포스터 발표했다. 올 2분기까지 국내 1상을 종료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앞서 2018년에 알츠하이머 치료제 천연물의약품 ‘DA-9803’을 미국 자회사 메타비아(옛 뉴로보파마슈티컬즈)에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당시 계약 대가로 500만 달러와 메타비아 지분 24%를 수취했다. 다만 물질의 양도절차는 2018년 4월 완료했지만 메타비아는 미국 임상계획(IND) 신청을 보류 중이다.기타 중견급 제약사들도 치매신약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셔 잠정 중단한 상태다. 삼진제약(005500)은 2018년 치매·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탐색을 시작했지만 도출에 실패해 2022년 연구를 중단했다. 대신 아리바이오의 임상 3상 단계 치매치료제의 판권을 확보하는 방향을 택했다. 삼진제약은 2023년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치매신약의 국내판권을 총규모 1000억원에 도입하고 현재까지 100억원을 실지급했다.광동제약(009290)은 천연물 신약으로 도전했다. 강남성모병원 외 9개 병원에 외부 위탁을 통해 치매치료제 천연물 신약 ‘KD501’ 개발을 했지만 임상 2상 완료 후 제품개발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치매신약은 아니지만 관련 조영제 R&D를 진행 중인 제약사로 동국제약(086450)이 있다. 동국제약은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위한 올리고머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지향적 MRI 조영제의 보건복지부 출연 국책과제 비임상 연구를 수행 중이다.
- [코스닥 마감]외인·기관 쌍끌이 매도에 2거래일 연속 하락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세에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3포인트(0.78%) 오른 717.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0.18% 내린 722.21에 개장해 하락세를 보이다가 720선을 내어주며 장을 마감했다.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4억원, 1067억원어치 순매도 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개인이 홀로 226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기·전자가 2%대 하락했고 금융, 화학, 제약, 제조, 유통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운송장비·부품, 금속 기타제조, 건설, 비금속, 오락·문화 등은 상승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 종목이 우위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247540)이 8.66% 급락했다. 이외에도 에코프로(086520)(-3.70%),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75%), 리가켐바이오(141080)(-0.74%), 삼천당제약(000250)(-5.24%), 휴젤(145020)(-1.52%), 엔켐(348370)(-4.52%), 리노공업(058470)(-2.98%) 등이 하락했다. 반면 알테오젠(196170)(0.16%), HLB(028300)(1.65%), 클래시스(214150)(0.76%) 등은 상승 마감했다.개별 종목별로는 차기 대권 도전을 시사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휴맥스홀딩스(028080)(30.00%), 파인테크닉스(106240)(29.95%) 등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9억 79만주, 거래대금 6조 5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를 비롯해 737개 종목이 올랐고 862개 종목이 내렸다. 하한가는 없었고 102개 종목이 보합으로 마감했다.
- [코스피 마감]6거래일 만에 ‘팔자’ 돌아선 외국인…2510선 약보합 마감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강보합권에 출발한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으로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팔자’로 돌아섰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2포인트(0.24%) 내린 2515.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순매수하던 외국인은 장중 ‘팔자’로 전환했고, 이에 코스피는 하방으로 방향을 꺾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밤 미국의 12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도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홀로 337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4억원, 396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116억원 매도우위다.업종별로는 상승우위다. 오락·문화가 4% 넘게 올랐고, 의료·정밀기기와 운송장비·부품, 기계·장비, 건설 등은 2%대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금속과 전기·전자는 1%대 떨어졌고, 화학과 제약, 보험 등도 1% 미만 수준으로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1.43% 내린 5만 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대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현대차(005380)는 6.10% 올랐고, 기아(000270)와 HD현대중공업(329180)도 각각 2.23%, 4.15% 올랐다. 이날 코스피에서 거래량은 3억 6559만주, 거래대금은 9조 425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종목 없이 46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410개 종목이 하락했다. 7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리스큐어, 프리IPO 투자 유치 성공…“연말 상장 목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브레인 셔틀 플랫폼을 포함한 신약과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이하 리스큐어)는 200억원 이상으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이번 라운드에는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인터밸류파트너스, 디티앤인베스트먼트, IBK증권,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신규로 참여했고, 기존 투자자인 인트론바이오와 로이투자파트너스, 뮤어우즈벤처스, 유경PSG자산운용은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이번 투자금은 신약 개발에 집중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 임상 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과 희귀의약품 지정, 패스트 트랙 지정을 받은 간질환 치료제 LB-P8의 환자 투약을 본격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들과 브레인 셔틀 플랫폼 ‘엑소-패스N’의 공동 사업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대장암,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항암제 LB-P2D의 미국 임상 진입에도 속도를 낸다.리스큐어는 올해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사업 성과와 기능성 소재의 국내·외 매출 발생을 기반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예비 기술성평가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획득했으며, 내부 정비도 상당 부분 완료됐다. 연말 혹은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한다.진화섭 리스큐어 대표이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당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믿어준 투자자들의 신뢰 덕분”이라며 “다음주 개최될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글로벌 제약사 다수와 파트너링 후속 미팅이 예정돼 있는 등 올해는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예정이다. 앞으로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바이오맥짚기] 임상 진행 호조 테고사이언스·강스템바이오텍, 주가 급등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9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임상 진행에 호조를 보이거나 글로벌 파트너 계약 소식이 있는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최근 코입술주름 개선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테고사이언스(191420)와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이 그 주인공이다. 이밖에 급등한 종목은 △신라젠(215600) △툴젠(199800) △셀비온(308430) △녹십자엠에스(142280) 등이다. 신라젠의 경우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사 베이진과의 파트너쉽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 테고사이언스, 2거래일 연속 상승세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테고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15.15% 오른 1만6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초 1만1370원이었던 주가와 비교하면 49% 가량 주가가 뛰었다. 테고사이언스는 세포배양기술을 기반으로 세포치료제를 개발, 생산, 판매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2001년에 설립되어 2014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현재 국내에서 세포치료제 허가제품 및 허가적응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품은 홀로덤(자기유래 세포치료제), 칼로덤(동종유래 세포치료제), 로스미르(주름개선 세포치료제) 등이다. 특히 화상 및 당뇨성 족부궤양 세포치료제 칼로덤은 2005년 허가 후 지금까지 40만개 이상 생산됐다. 2021년부터는 SK케미칼과도 협력하고 있다.테고사이언스 주가 추이 (데이터=네이버 증권)이번 주가 상승의 이유는 최근 임상 진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고사이언스는 현재 국내에서 TPX-115 (회전근개 부분파열 치료제) 2b/3상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은 후 진행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임상이 준비 중이다. 회전근개의 파열은 인체 노화, 급격한 육체적 활동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어깨의 근육과 뼈를 이어주는 건조직이 파열돼 어깨의 운동 기능 저하와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테고사이언스는 작년 5월 국내 식약처로부터 제2b/3상 IND를 승인받고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2b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으로 환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또한 경북대병원에서 코입술주름 개선을 위한 임상 1상의 첫 환자를 등록해 투여를 마쳤다. 해당 임상은 중등증 이상 코입술주름의 개선이 필요한 성인을 대상으로 TPX-121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7월 임상계획(IND)을 승인받은 이후 10월 경북대병원 생명윤리위원회(IRB)도 통과했다.테고사이언스 관계자는 “상용화된 로스미르의 피부 채취와 배양 기간의 단점을 보완한 세계 최초 동종유래 주름개선치료제의 임상이 이제 시작됐다”며 “기성품(ready-made) 동종세포치료제 개발을 통해 안면미용 주름개선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신라젠·강스템바이오텍도 급상승...왜?신라젠 또한 이날 장중 상한가를 친 후 전일보다 약 7.28% 오른 2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스위스의 글로벌 제약사인 베이진이 신라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하면서다. 회사 측에 따르면 베이진과 신라젠은 이번 협력을 통해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성분명 티슬렐리주맙)’와 이중 표적 항암제 ‘BAL0891’의 병용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양사가 맺은 임상 약물 지원 계약에 따른 조치다.베이진은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와 첨단 제조 인프라를 기반으로 연평균 70%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 시장의 신흥 강자다. ‘브루킨사’와 ‘테빔브라’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약을 개발 중이다. 이 파트너십으로 신라젠은 고가의 티슬렐리주맙을 무상 지원받아 임상 비용을 절감하고, BAL0891의 상용화를 가속화할 기회를 얻게 됐다. 신라젠의 BAL0891은 고형암과 혈액암을 모두 겨냥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항암제로, 베이진은 BAL0891의 기술적 확장성에 주목해 협력을 체결했다.9일 주가가 상승한 제약섹터 기업들 (데이터=KG제로인)강스템바이오텍도 이날 약 8.6% 오른 2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 1800원 대 저점을 찍고 지속 반등 추세다. 골관절염 치료제 임상 성공 이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지난달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카’(OSCA)의 임상 1상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임상데이터 분석 결과, 오스카의 인체 관절강 내 투여에 따른 안전성·내약성이 입증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용량군과 고용량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과 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됨을 확인했다. 특히, 두 용량군에서 통증과 관절 기능이 완전히 회복된 대상자도 확인됐다. MRI 등 영상의학평가의 경우 모든 용량군에서 24주째 평균 MOCART 점수가 증가했고, 대상자의 2/3에서 연골재생을 보이는 등 총 MOCART 점수가 증가됐다.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6개월 시점의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저용량군 대상자 모두 1년 시점의 WORMS 총점에서 큰 개선이 확인됐고 통증조절·관절기능 개선이 6개월 이후 12개월 시점에서 더 높게 나타나는 점과 연계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저용량임에도 불구하고 1년 시점의 뚜렷한 개선은 단회 주사 투여를 통한 오스카의 근본적 치료효과를 보일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추후 중·고용량군의 장기효과에 대한 조사 결과는 더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지니너스, 100억 잭팟은 빙산의 일각..."일본 오노약품+韓CDMO 계약 임박"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니너스(389030)가 복수의 일본 제약사로부터 싱글셀 분석 서비스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지니너스는 오노약품을 비롯해 일본 내 대형 제약사들과 협상 중이다. 국내 굴지의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DMO)와도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주고받는 상태다.앞서 지니너스 지난해 9월 일본 자회사 GxD는 일본국립암센터와 대규모의 유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유전체 분석은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SCRUM-Japan MONSTER-Screen-3, 이하 몬스터 3단계)에 쓰일 예정이다.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는 일본판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이다. 캔서 문샷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부통령 재직 시절 새로운 암 치료법을 발견을 목표로 주도한 프로젝트다.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는 3200건의 대장암, 위암, 식도암, 담도암, 췌장암, 유방암, 피부암, 두경부암, 전립선암 등을 분석한다. 프로젝트는 지난해 6월 시작돼 오는 2027년 3월 까지다.일본 암 연구센터가 지난해 9월 게재한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몬스터 스크린 3) 관련 내용. ①공간 트랜스크립톰(공간전사체) 해석을 이용한 세포 헤벨에서의 암 (본태) 규명이라고 표기돼 있다. (갈무리=김지완 기자)◇자타공인 싱글셀 분석 기술 세계 최고 ‘입증’ 지니너스가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게 된 것은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선 웬만해선 자국 기업과 계약을 우선 순위로 둔다”며 “이는 제약바이오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일본과 국내 기업 거래 패턴을 보면, 일본 내에서 물량 소화가 안되거나 원료 조달이 안될 때 국내 기업과 소량 거래했다”며 “지니너스가 일본 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과 견주어 확실한 기술적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기업들은 대체로 국내 공급업체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이 파트너십은 공동 개발, 인력 교류, 교차 지분투자 등을 통해 상호 의존적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일본 기업들은 언어를 이유로 자국 공급업체 선호도가 높다.지니너스의 핵심 기술력은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를 그대로 관통하고 있다는 평가다.일본 국립암연구센터가 지난해 9월 24일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산학 연계 전국 암 게놈 스크리닝 제5기 프로젝트 개시’(産連携全がんゲノムスクリニング「SCRUM-Japan」 第五期プロジェクトを開始) 문건에 따르면, 공간전사체 해석을 이용한 세포 단계에서 암 규명과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이 핵심이다. 지니너스 관계자는 “이번 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몬스터 3단계)에서 신규 도입한 공간전사체 해석 기술을 이용하면 세포 단계에서 어떤 유전자가 활성화됐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면역세포가 종양의 어떤 부위에서 활동하고 있는지, 암세포와 면역세포 사이 어떤 유전자가 작동하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정밀한 세포 유전적 활동 정보는 치료 표적을 정확히 설정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즉, 싱글셀(단일 세포) 공간전사체 해석 기술은 복잡한 종양 미세 환경을 이해하는 데 핵심 기술이다. 지니너스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지니너스의 공간전사체 분석 기술. 이 기술은 세포 위치 정보를 분석해 조직 내 각 세포 유전자 발현 패턴, 상호작용 패턴, 이상 여부를 시각화한다. 지니너스는 국내 최초로 싱글셀 장비공급사 ‘10x지노믹스사’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았다 지니너스의 공간전사체 분석 기술. 이 기술은 세포 위치 정보를 분석해 조직 내 각 세포 유전자 발현 패턴, 상호작용 패턴, 이상 여부를 시각화해서 볼 수 있다. 지니너스는 국내 최초로 10X 지노믹스사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제공/설명=지니너스)◇100억 + 알파 기대감...“日, 단가 높고 장기거래”지니너스를 향한 실적 기대감은 폭발적이다.당장 일본 암일본 암 연구 프로젝트에공급 계약을 통해 3년간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지니너스는 지난 2021년 81억원, 2022년 101억원, 2023년 70억원, 지난해 50억원(3분기 누적) 순으로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2021년 -76억원을시작으로 2022년 -97억원, 2023년 -101억원, 지난해 -87억원(3분기 누적) 순으로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연평균 30억원의 매출 증가로 외형성장과 더불어 영업손실 폭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금투업계 전망이다.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프로젝트 참여 기업은 아스트라제네카, 애브비, 암젠 , 에자이, MSD, 오노약품, 의학생물 연구소, 쿄와기린, 다이이찌산쿄 , 다이호약품 , 다케다약품 , 중외제약 , 일본화약 , 일본 베링거인겔하임 , 바이엘 ,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존슨앤드존슨(얀센) 등이다.업게 관계자는 “글로벌 최고 기업들과 2027년까지 협업은 지니너스 기술력을 보여주는 쇼케이스 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기업은 한번 계약을 맺으면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국내보다 공급단가가 높다”고 말했다.실제 오노약품과는 상당히 진척된 수준의 유전체 분석 공급계약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지니너스 관계자는 “일본 오노제약을 비롯해 최대 2~3개 업체와 공급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에선 굴지의 CDMO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빠르면 1분기, 늦어도 상반기 내에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그는 “싱글셀은 정밀의료, 맞춤형 의료 핵심 기술”이라며 “각 환자 단일 세포 분석을 통해 적합한 임상자를 선별할 수 있다. 또, 환자별 세포 차이는 파악하면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유용하다. 모두 임상시험 성공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코스피, 美 증시 휴장에 숨 고르기…2530선 강보합 출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6포인트(0.43%) 오른 2532.58에 거래 중이다.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국가 애도의 날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최근 변동성이 확대된 영국 국채 금리가 안정화가 되고 독일 산업생산이 예상치를 상회함에 따라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일 미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이날 오후 발표 예정인 비농업 고용 지표를 대기하며 일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연초 이후 코스피 기준 외국인 저가 매수 자금이 일관성 있게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 각각 197억원 35억원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238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49억원 매도우위다.업종별로는 상승우위다. 기계·장비, 오락·문화, 의료·정밀기기 등은 1%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건설, 운송·창고, 보험, 제도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강보합세다. 반면, 금속과 통신, 부동산, 제약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다. 삼성전자(005930)는 0.18% 내린 5만 6000원에 거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 등은 1% 미만 수준으로 약세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2.44% 오름세고,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도 각각 3.76%, 0.95% 상승하고 있다.
- [AI신약 임상]③ 1위 굳힌 리커전...韓 AI신약개발 대항마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구글이 작년 노벨상을 수상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의 새지평을 열었지만 실질적인 AI신약개발 임상 선두주자는 따로 있다. 리커전파마슈티컬스(나스닥 RXRX)가 그 주인공이다. 리커전은 다수의 한국 스타트업 대표(CEO)가 롤모델로 꼽기도 했다. 연말 기준 시가총액은 4조1500억원으로 업계 1위다. 미국에 리커전이 있다면 한국엔 보로노이(310210)와 온코크로스(382150) 등이 있다. 보로노이는 30일 기준 시총 1조4700억원으로 한국의 AI신약개발 중 가장 높다. 온코크로스는 지난해 12월 상장 후 시총 800억~1000억원 대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로노이 기술이전 현황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리커전, 임상 현황 및 강점 분석해보니지난 2013년 대학원생 2명과 교수 1명이 시작한 리커전은 AI를 활용, 직접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을 통해 신약 개발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11월 기준 직원 수는 500여명에 달하며 엔비디아 등에게 대규모 투자도 받았다. 임상 진행 상황을 보면 리커전은 특히 뇌 질환 관련 신약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시험은 총 5개다. 주요 후보 물질에는 최근 발표된 ‘REC-994’를 비롯 ‘REC-2282’, ‘REC-4881’ 등이 포함된다.최근 발표한 뇌해면체 기형(CCM) 치료제 후보물질인 REC-994의 시카모어(SYCAMORE) 임상 2상에서는 안전성은 입증됐으나 약의 효능 측면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회사 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력을 통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리커전 회사 개요 (데이터=LG경영연구원)그럼에도 희귀 질환 치료제 개발에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로이터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CDK7 억제제인 ‘REC-617’ 단독 요법 임상 1상에서 양호한 부분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4명의 환자가 최대 6개월의 치료 기간 동안 질병이 안정된 최상의 반응을 보인 것이다. 리커전 측은 “REC-617은 부작용으로 인한 중단 없이 내약성이 양호함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신경섬유종증 2형(NF2) 관련 진행성 수막종 치료제인 REC-2282의 POPLAR 임상 2상 시험 결과도 올해 4분기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임상 시험은 성인 23명과 청소년 9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안전성과 예비 유효성 데이터가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리커전 주가 추이 (데이터=네이버증권 갈무리)리커전의 근원적인 경쟁력은 AI의 방대한 학습 데이터다. 리커전은 AI 기반 드라이랩(컴퓨팅)과 웹랩(실험, Wet Lab)을 결합한 통합 전략을 취하고 있다. AI를 이용해 약물 설계를 반복하고, 실험을 통해 신속하게 가설을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리커전은 사업 초기부터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웹랩 구축과 자동화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AI 가설을 빠르게 검증하고, 외부 실험실 의존으로 인한 시간 지연과 데이터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첨단 AI 이미지 분석 모델, 페놈베타도 보유하고 있다. 리커전은 세포 이미지 분석에 특화된 AI 모델인 페놈베타를 자체 개발했다. 이 모델은 사람 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운 미세한 세포 변화까지 감지하여 약물 후보 물질 발굴 효율을 크게 높였다.방대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해 지속적인 학습도 가능하다. 리커전의 축척 데이터는 2023년 기준 50페타바이트에 달한다. 디지털 데이터 단위인 ‘페타 바이트’는 1000 테라 바이트와 같은 데이터량이다. 업계 추산 데이터에 따르면 1페타 바이트는 큰 서류 캐비닛 2000만개 또는 인쇄된 표준 텍스트 5000억 페이지와 같은 데이터 수준이다. ◇ 보로노이·온코크로스의 경쟁력은미국에 리커전이 있다면 한국에는 보로노이와 온코크로스가 있다. 먼저 보로노이는 2015년 설립 이후, 총 5건의 기술 이전을 성공시키며 AI 기반 신약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약 파이프라인 중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07’은 오릭 파마슈티컬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VRN02’와 유방암 치료제 ‘VRN08’은 각각 프레쉬트랙테라퓨틱스와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에 기술 이전됐다.보로노이의 기술의 핵심은 인공지능과 신약개발 실험실을 결합한 ‘보로노믹스’ 플랫폼이다. 카이허브는 약물 결합력을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데 활용되며, 다양한 화합물 생성과 선택을 지원한다. 보로노이는 1억500만 개의 화합물 구조 데이터를 활용, 신약 개발 기간을 1년~1.5년으로 단축했다.보로노이 주가 추이 (데이터=네이버증권 갈무리)현재 보로노이는 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과 유방암 치료제 ‘VRN10’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신사업을 통해 고객사의 질환 데이터를 활용하여 후보물질을 발굴, 신약 파이프라인의 지분을 확보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온코크로스의 경우 AI를 활용해 희귀질환 및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강점을 가진 바이오 기업이다. ‘랩터 AI’와 ‘온코-랩터 AI’는 신약의 적응증을 발굴하는 핵심 플랫폼이다. 주로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내거나 약물을 혼합하여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특히 온코파인드 AI는 원발 부위 불명암의 원발부위를 예측하여 치료 효과를 높이는 플랫폼이다. 진단 정확도를 99%까지 개선했다.온코크로스는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JW중외제약 등과 협력하여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 적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온코크로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온코파인드 AI의 비용은 해외와 유사한 수준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온코파인드는 강북삼성병원에서 임상 검증 중이며, 추가 개발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