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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K-바이오 퀀텀점프 할 수 있는 가능성 높아”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5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개최됐다. (왼쪽부터)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이사,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바이오 기업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혁신 기술을 확보해야만 글로벌 무대서 퀀텀점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7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글로벌 바이오 강소기업의 조건’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5회 이데일리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는 국내 대표 벤처캐피털(VC) 대표들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 대표들이 발표자로 나섰다.이날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콘퍼런스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혁신 신약기술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자리”라며 “국내 바이오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은 축사를 통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혁신적 제품 개발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적극적인 지원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코로나19는 일상을 변화시켰고, 국민 건강과 경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흔들렸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적극 뛰어들었고 보건의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앞으로도 혁신 신약개발을 가속화 해 국민 건강과 경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와 기업들은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R&D 신기술이 연착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번 콘퍼런스가 바이오 벤처와 제약기업들에게 인사이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원 회장과 이 부회장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제약강국을 위해 △신약개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산업계의 과감한 투자 △정부의 전폭적인 투자 △협회 차원의 해외 진출 프로그램 강화 등을 강조했다.특히 이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언들이 이어졌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대표는 특히 이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제언들이 이어졌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미국, 중국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글로벌 시장을 목표하는 우리나라 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자원 규모가 절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며 “글로벌 도약을 위해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전장을 선택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라며 “특허와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내부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 최고 벤처캐피털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이끌고 있는 황만순 대표는 “해외 바이오산업은 모더나처럼 퀀텀점프하는 기업들이 해외서 등장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좋은 바이오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쟁사를 면밀히 분석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바이오 기업들이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해야 한다. 어려운 용어를 어렵게 설명하기 보단 스토리를 갖고 쉽게 설명해 기억에 남아야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어진 기업 발표 시간에는 먼저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가 나서 글로벌 연구 및 사업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시장 도전하는 항체신약의 리더’ 라는 주제로 회사의 핵심 경쟁력을 소개했다. 이어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는 ‘플랫폼 기반의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차세대백신과 면역치료제 개발을 위한 면역증강플랫폼기술’이란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 첨단 의료도시 ‘성남시’ 우뚝서나...국제의료관광컨벤션 온라인 개최
- 사진=성남시[성남=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성남시가 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제4회 국제의료관광컨벤션’ 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성남국제의료관광컨벤션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의료관광·헬스케어 산업 관계자, 해외바이어 등을 만나 첨단 의료 도시 브랜드 구축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행사 기간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주제로 온라인 홍보관, 비즈니스 상담회, 콘퍼런스(학술대회), 토크 콘서트, 시민건강강좌 등을 운영한다.온라인 홍보관에선 성남지역 76개사의 의료서비스, 컨시어지(호텔·여행·쇼핑) 상품, 뷰티, 방역,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18개국 70개사 바이어를 타깃으로 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한다.비즈니스 상담회는 온라인 홍보 참여 기업이 정자동 킨스타워 7층 성남산업진흥원 대강당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화면으로 만나 수출 상담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시는 참여 기업이 판로를 넓혀 사업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온라인 상담 장비와 통역을 지원한다. 분야별 국내·외 전문가 21명이 참여하는 학술대회도 열린다.코로나19가 가져온 업계의 지형 변화를 진단하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다.의료 분야에선 △키이스폴라드 국제의료관광저널 편집장의 ‘코로나19가 의료관광에 미치는 영향: 도전과 기회’ △진기남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의 ‘한국을 방문하는 의료 관광객의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법’ △최성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의 ‘코로나19와 국제진료 동향’을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된다.관광 분야에선 △이주일 ㈜넥스트스토리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 스마트 관광 메타버스로 진화’를, 제약바이오 분야에선 △성백린 백신실용화사업단장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글로벌 백신허브전략’을 각각 주제 발표한다.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선 △차동철 네이버㈜ 의료혁신실장의 ‘네이버 디지털 헬스케어사업 추진 현황과 향후 전략’ △장광희 GE 헬스케어 코리아 상무의 ‘미래병원을 위한 디지털 기술 도입’을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된다.이 외에도 김미경 연남타운 크리에이티브 대표의 ‘코로나 시대 시민들에게 위로가 되는 강연’, 홍지성 성남시의료원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내 몸 사용설명서-비수술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들’ 등 6개의 시민건강강좌가 마련된다.성남시는 의료 관광과 헬스케어 산업의 세계화를 목표로 이 행사를 추진해 지난해 11월 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서 114건의 상담을 진행하고 47억원의 수출계약 성과를 냈다.성남지역은 1707개의 병원과 1만9100여 명의 의료인력 등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도 660개사가 집중돼 있다.
- 휴온스 ‘휴톡스’ 中 진출…30조 미용 시장 정조준(종합)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휴온스(243070)그룹이 보툴리눔 톡신 제품을 기반으로 약 30조원 규모 중국 미용 의료 시장을 겨냥한다. 중국 대표 에스테틱 전문 기업 ‘아이메이커 테크놀로지(IMEIK TECHNOLOGY, 이하 아이메이커)’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받았다. 휴온스는 아이메이커와 함께 중국 현지 제품 출시를 위한 임상 3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휴온스글로벌,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아이메이커와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휴온스글로벌 윤성태 부회장, 아이메이커 홍태화 사장, 휴온스바이오파마 김영목 대표.(사진=휴온스)◇휴온스그룹, 아이메이커로부터 대규모 투자 유치휴온스글로벌과 바이오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자회사 휴온스바이오파마는 보툴리눔 톡신 ‘휴톡스(HUTOX, 국내명 리즈톡스)’의 중국 독점 공급사 아이메이커로부터 총 155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아이메이커가 휴온스글로벌이 보유하고 있는 휴온스바이오파마의 주식 총 400만주 중 42만주를 약 535억원에 매입하고, 휴온스바이오파마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80만주를 약 1019억원에 취득하는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때 휴온스바이오파마 지분율은 휴온스글로벌이 74.6%, 아이메이커가 25.4%를 보유하게 된다.아이메이커의 이번 투자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에 앞서 휴온스그룹과의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로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이뤄졌다. 아이메이커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8년 휴온스글로벌과 10년간의 휴톡스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다.양사는 제품 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휴온스 글로벌은 최근 중국 임상사이트 차이나드럭트라이얼즈에 휴톡스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중국 임상 3상 시험계획을 공개했다.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베이징대학교 제1병원의 임상연구 윤리위원회가 휴온스의 3상 데이터를 공식 승인한 내용이다. 지난해 5월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NMPA) 의약품평가센터(CDE)로부터 휴톡스의 임상 3상을 승인받은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환자 투약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품목허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 이와 더불어 휴온스는 현지 출시 전 아이메이커의 3000여개 피부과·성형외과 병의원 네트워크를 통해 사전 물밑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지앤 쥔 아이메이커 회장의 특별고문인 홍태화 사장은 “2018년 휴톡스의 중국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한 이래 매우 순조롭게 현지 임상과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휴온스그룹과 신뢰를 쌓았다”며 “중국 임상 3상 진입이 가시화된 현시점에서 휴온스그룹과 미래 지향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전했다.◇中 의료 미용 시장, 2025년 55조원으로 성장…휴젤·대웅도 진출중장기적으로는 휴온스그룹의 필러, 의료기기, 화장품 등 에스테틱 포트폴리오 전반으로 협력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중국 안과 시장 공략을 위한 더 심도 있는 사업 제휴 논의도 이어간다. 중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과 의료 미용 시장이 고성장을 거듭하는데 따라서다. 현재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2025년 약 1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설리반은 중국의 의료 미용 시장이 2024년 490억달러(약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중국 시장은 2024년에 세계 의료미용 시장의 25%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윤성태 휴온스그룹 부회장은 “이번 투자로 한층 강화된 파트너십이 보툴리눔 톡신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미용 의료 시장에서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이메이커와 손잡고 휴온스그룹의 중국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전격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중국 의료 미용시장의 성장세를 겨냥해 현지 진출에 나서는 것은 휴온스그룹뿐만이 아니다. 앞서 휴젤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중국 수출명) 품목 허가를 획득하면서 중국 진출을 알렸다. 지난 3월 상하이에 ‘휴젤 상하이 에스테틱’ 현지 법인을 설립해 체계적인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4월에는 항저우, 우한부터 선전, 청두, 베이징까지 중국 주요 5개 도시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레티보 론칭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현지 시장점유율 10% 이상, 3년 내 3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대웅제약 역시 중국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를 앞세워 진행 중인 임상 3상을 연내 완료하고 품목허가 신청(NDA)을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해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를 넘어섰다”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한 중국이 필수재에서 점점 질 높은 삶을 위한 서비스로 소비 수요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이미 미용과 건강관리 분야에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며 “중국의 전체 소비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산업에서 한국 기업의 기회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 [리포트분석] 모더나가 주목한 나이벡의 mRNA 백신 핵심 ‘전달 플랫폼’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나이벡(138610)의 유전자 약물전달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의 극저온 보관 해결 및 부작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나이벡 진천공장 전경. [사진=나이벡]전 세계적으로 mRNA 백신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인 ‘약물 전달체’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벌써 글로벌 빅파마들이 점찍은 회사가 있다. 2011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벤처 나이벡이 그 주인공이다. mRNA(메신저 RNA) 백신은 우리 몸이 특정 단백질을 만들도록 하는 설계도를 담고 있다. 인체 주입 후 세포 안으로 설계도를 전달(메신저)하면, 가짜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을 형성하고 우리 몸은 면역반응을 일으킨다. 그 다음에 진짜 코로나바이러스가 침투하면, 기억을 하고 있던 면역세포가 즉각 공격을 하는 기전이다. 문제는 mRNA가 외부 환경에 노출되자마자 쉽게 변형되기 때문에 세포벽을 뚫고 세포 안까지 들어가기가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mRNA 겉을 얇은 막으로 감싸줘서 세포 안까지 안전하게 들어가게 하는 ‘약물 전달체’가 개발됐다. 모더나와 화이자 mRNA 백신은 ‘지질나노입자(LNP)’를 약물 전달체로 사용한다. 지질 성분의 LNP는 불안정해 극저온 보관이 필수라는 단점이 있다. 화이자 백신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 영하 20도에서 보관되는 이유도 mRNA가 아닌 LNP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특히 LNP를 더 안정된 상태로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PEG(폴리에틸렌글리콜) 때문에 심각한 전신 알레르기 증상인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이 있다. 글로벌 주요 제약사들은 LNP보다 더 안정적이고, 상온이나 냉장 보관이 가능한 약물 전달체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상태다. 나이벡은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모더나와 존슨앤존슨, 다이치산쿄, 오츠카, 머크 등 수십개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나이벡의 약물 전달 플랫폼기술 ‘NIPEP-TPP’에 큰 관심을 보였다. NIPEP-TPP은 지질이 아닌 펩타이드 성분이다. 4~10도의 냉장 보관이 가능하며, PEG가 안 들어가면서 ‘아나필락시스’ 부작용도 없다. 전임상 결과 LNP만큼 전달 효율이 뛰어나면서 안전성 면에서는 훨씬 유리함을 입증했다. 빅파마들은 아나필락시스가 없다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 가장 조급한 곳은 모더나다. 모더나의 LNP 기술 권리는 알뷰투스바이오파마(Arbutus Biopharma)에 있다. 지난해 양측은 특허권 소송을 벌였고, 미국 특허심판원(PTAB)이 알뷰투스의 손을 들어줬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을 팔 때마다 거액의 런닝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임원은 “지금 모더나 CEO의 최대 관심사는 알뷰투스의 LNP를 다른 전달체로 바꾸는 것”이라며 “높은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코로나 백신으로 돈을 많이 못 벌고 있다고 알려졌다. 모더나 주가가 작년에 갑자기 안 좋아졌던 것도 약물 전달체 특허소송에서 패소하면서부터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곳의 기술을 들여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모더나가 새로운 약물 전달체를 찾게 되면 백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벡은 지난 2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2곳이 먼저 연락해오면서 유전자 약물 전달체에 대한 물질이전계약을 맺었다. 계약 상대는 밝히지 않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제약사들은 백신뿐만 아니라 CAR-T, 유전자 치료 분야에도 나이벡의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나이벡 관계자는 “물질이전계약은 빅파마가 직접 물질을 갖고 가서 검증한 다음에 공동연구계약을 하고, 전임상 연구 중에 또는 전임상 연구를 마치고 기술이전 협의가 진행된다”며 “시급할 경우 전임상 안전성 시험 전에도 갖고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유럽 최대 규모 바이오행사 바이오유럽 2021(BIO-EUROPE SPRING 2021)’을 통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락은 계속 오고 있으며, 여러 곳과 계속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약물 전달체에 대한 빅파마들의 높은 수요로 인해 플랫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질이전계약은 기술이전 전단계로 추후 긍정적 데이터가 확보된다면 공동연구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전자 약물전달기술은 확장성이 높아서 mRNA 분야 다수의 러브콜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줌인]‘존림호’ 삼성바이오로직스,"전 사업 세계 1위 자신"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의약품 CMO, 위탁개발(CDO), 위탁연구(CRO) 등 모든 사업 부분에서 글로벌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지난 19일 첫 주주총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새 사령탑으로 등극한 존림 대표이사(사장)가 제시한 청사진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사업에 뛰어든 모든 분야에서 세계1위 기업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관심사다. 삼성그룹의 맏형격인 삼성전자(005930)도 해내지 못한 목표다. 림 대표는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김태한 전 사장이 설립 초기부터 회사를 이끌며 글로벌 위탁생산(CMO) 사업을 굳건히 다졌다면, 림 사장은 사업 영역을 넓혀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사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다국적 제약사 제넨텍, 로슈 거친 글로벌 전문가림 사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문가이자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61년생으로 미국 시민권자다. 미국 콜럼비아대 화학공학 학사, 스탠퍼드대 화학공학 석사, 노스웨스턴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이다. 그가 처음 제약·바이오 업계에 발을 디딘 곳은 일본 제약사인 야마노우치(現 아스텔라스)의 미국 법인이다. 영업 및 마케팅 EVP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회사의 살림을 책임졌다. 이후 2004년부터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약사인 스위스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에서 글로벌 제품 개발 조달 담당 임원(VP)으로 5년간 근무하며 CFO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 공급체인, 아웃소싱 등의 업무를 맡았다. 2010년부터는 로슈에서 8년간 CFO와 VP를 지냈다.림 사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 것은 2018년이다. 삼성은 림 사장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이상 글로벌 제약사에서 성공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은 림 사장은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삼성에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후에는 현존 세계 최대 규모 플랜트인 제3 공장 운영을 총괄하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주 확보 및 조기 안정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생산량과 품질 측면에서 신뢰도를 쌓은 덕분에 GSK, 일라이릴리 등 세계적인 제약사로부터의 수주도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지 2년여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배경에도 그의 글로벌 감각에 대한 높은 내부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에서의 쌓은 성공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 바이오 사업의 일류화를 가속화하고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 4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파가 진행되는 모습.(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CMO에서 CDO-CRO까지 사업 다각화 과제림 사장은 취임 한 달 만에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창립 후 9년만의 대기록이다.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상승률은 66.4%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CMO에서 수주한 누적 제품 수는 총 56개로 전년 대비 20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년내 매출 2조원과 수주 제품수 100개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림 사장은 축포를 터뜨릴 새도 없이 미래 사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림 사장은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지난 10년은 사업을 안정화하고 생산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면, 향후 10년은 생산 규모·사업 포트폴리오·글로벌 거점을 동시에 확대하는 다각화된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이를 위해서는 기존 CMO 사업규모의 안정적인 확대가 최우선이라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착공한 제4 공장을 2023년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4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3공장 보다 더 큰 25만6000리터 규모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춘 슈퍼 플랜트가 될 전망이다. 4공장까지 가동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62만리터로, 론자 40만리터(2025년), 베링거인겔하임 45만리터(2021년)을 뛰어넘는다.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대도 핵심 현안과제로 꼽힌다. 림 사장은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세포치료제, 백신 등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CMO 챔피언에 만족하지 않고 CRO-CDO-CMO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63건 이상을 수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계획(IND) 승인(3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1건)에 잇따라 성공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8월 잠재 바이오 고객이 밀집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R&D센터를 구축했다. 미국 보스턴과 유럽·중국 등에도 센터를 구축해 보다 많은 바이오테크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글로벌 최고 CDO 기업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항체 제작 서비스부터 백신 등의 CRO 사업에도 본격 착수해 2030년 CRO 부문에서도 글로벌 챔피언에 등극한다는 계획이다.“지난 10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을 이끈 ‘혁신 의지’와 ‘도전 정신’을 계승하고 ‘협업’을 강화해 세계 톱티어(Top Tier)를 향해 도약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새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림 사장이 대표 취임이후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사명감이다.
- 고한승 신임 협회장 “임상시험 성패, 명확한 기준 세우겠다”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바이오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임상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점 고민을 해보겠다. 성공과 실패보다는 과학적,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는 것이 주주들과 관계자들에게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한승 신임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 중심으로 일고 있는 임상시험 결과 허위공시 논란에 대해 “임상시험 성패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회사에서 주관적으로 발표하다보니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이 24일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국바이오협회)이번 행사는 고 회장이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제7대 바이오협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간담회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바이오 벤처 다이액스부터 삼성종합기술원, 삼성전자 바이오사업팀, 삼성바이오에피스까지 20년 넘게 바이오 산업에 몸담아왔다.고 회장은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그는 “바이오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산업에서 필요한 과제를 적극 발굴하고, 지역에 소재한 많은 중소 벤처기업들의 겪는 애로사항 등에 대해서도 정부와 적극 소통해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또 “구직자와 산업계간 인력 미스매칭이 거론되고 있는데 산업계에서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임기 중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서는 원자재 국산화와 바이오 트렌드 선도를 들었다. 그는 “국내 바이오 업계에 필요한 설비부터 시약까지 원자재 상당량을 해외에서 수입해 오는데, 그동안 국내수요가 없다 보니 국내 개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제는 국내에서도 바이오 원자재가 상당 물량 필요해져 국산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도 20년 전에 유전자 치료제의 트렌드를 읽었다면 빨리 국산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유전자 치료제, 재생의료, 융복합 기술, 인공지능 (AI)·빅데이터가 10~15년 내 밀접한 산업이 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이슈화하고 부각하겠다”고 말했다.고 회장은 당면한 과제 해결을 위해 기업간 연대와 협력이 특히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회원사들 사이의 교류를 확대해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고 많은 이야기를 듣겠다”면서 “회원사들 간에 해결책을 경험한 사람과 문제 해결책을 찾는 사람들을 매칭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 바이오 벤처들을 위해서는 “국내 스타트업을 위한 기업설명회(IR) 행사를 열어 기술과 계획을 알릴 기회를 마련하고, 다국적 제약사에서 기술도입 계약을 담당하는 임원과의 만남을 주선하면서 국제 콘퍼런스 초대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빌딩까지 휩쓴 유동성…규제카드 나오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은 28일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빌딩까지 휩쓴 유동성…규제카드 나오나-공매도 세력 이긴 美 개미군단 머스크 응원에 서학개미도 참전-당정 손실보상-재난지원금 오락가락…속타는 자영업자-사회적 합의 무산…택배노조 총파업 선언-[사설]여야 모두 뛰어든 ‘세금 퍼주기’, 나라 곳간 누가 지키나-[사설]설 연휴 앞둔 거리두기 완화, 성급히 결정할 일 아니다△줌인&-‘골목상권 살립시다’…넷마블 신사옥 구내식당 없앤 방준혁-정부, 담뱃값 인상 추진 술에도 건강부담금 검토-택배노조 “사회적 합의 후에도 현장 바뀐 것 없어”△손실보상제 소급적용 없던 일로-누가, 언제부터, 얼마나 손실 입었나 ‘깜깜이’…늘어나는 재정부담도 고려-“나라 위해 희생했는데 뒤통수”…울분 토해내-與지도부 “소급적용 않는 대신 4차 재난지원금으로 보완”복지부, 담배ㆍ소주값 인상 추진… “文, 담배값 인하 공약은?” 부글부글△상업용 부동산 규제 경고음-“땅값이 더 뛰는데 공실나도 괜찮아”…오피스·상가 거래마다 최고가-예금 수익률 1% 못 미치는데…상가 4~6% 벌어-해외 실사 어려워…기관 뭉칫돈, 국내 부동산에 몰려△뉴욕증시에 부는 투기 광풍-“묻고 더블로” 개미 협공에 헤지펀드 백기…2주새 주가 7배 뛴 ‘게임스톱’-서학개미도 게임스톱戰 참전…나흘간 386억원 사고팔아-147달러 넘은 주가…4.3달러때 사들인 ‘머스트운용’△정치-김종인 “단일화 협상, 일주일이면 충분…부동산 정책 대전환해야”-“보선 승패, 대선 정국 野 단일화에 달렸다”-“韓 코로나 치료제 성공하면 원하는 나라에 포용적 공급”-강경화 블링컨과 통화…“북핵 문제 시급” 공감-민주당, 뒤늦은 ‘박원순 사과’ 국민의힘 “선거용 보여주기식”△경제-공공기관 신입 10%는 고졸…“학력 지상주의 타파” vs “대졸 역차별”-인구절벽 대응…여성·고령자 경제활동 늘린다△금융-카카오 ‘자산관리 서비스’ 중단 위기…네이버 ‘기사회생’-쌍용차 마지막 카드 ‘P플랜’…산은에 달렸다△산업&기업-배터리 질주에…LG화학, 연매출 첫 30조 돌파-네이버·빅히트 ‘K팝 동맹’ ‘팬커뮤니티 플랫폼’ 합친다-파업도 코로나도 뚫었다…기아, 4분기 영업익 11& 점프-삼성 협력사 물품 대금 1.3조 조기 지급-“수입차 왕좌 지킨다”…벤처 ‘럭셔리·친환경’ 승부수△산업·소비자생활-코로나 뚫은 차석용 매직…LG생건, 뷰티 1위 등극-이마트·SSG닷컴 “온·오프 시너지 극대화” SK텔레콤 출신 ‘AI 전문가’ 잇따라 영입-프랜차이즈 새출발한 LCK…올해 배당 ‘팀당 13억’-하루 한 알 건강 밸런스…동화약품 비타민 ‘비라벨’ 주목△식품박물관 시즌4-오렌지보다 맛있는 5℃주스…대한민국 아침을 열다-친환경·프리미엄…계속 진화하는 주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코로나 위기, 문화뉴딜 발판으로…시공간 제약 없이 문화생활 누리게 할 것-“삶과 문화 얼마나 밀접한지 느끼는 중…추사의 ‘세한도’ 볼 날만 고대”△증권&마켓-‘개인의 취향’ 살펴야 코스피서 수익 낸다-신작 모멘텀 앞세워 중소형 게임株 질주-주식매수청구권 행사한 SK케미칼 주주들 ‘허탈’△증권-‘비즈니스 다변화로 가치투자 명가 재도약“-트러스톤자산운용 ‘ESG 레벨업 펀드’ 출시-“부동산 대신 뉴딜”…정부 투자 압박에 기관들 고심-마그나인베·KTB네트워크, 게임 개발사 ‘어뮤징파크’에 투자△다시 뛰는 기업들-네이버·카카오와 동맹…미래 모빌리티 주도 발판-미래 경쟁력 핵심은 사람…‘창의 인재’ 육성 집중-친환경·지속가능경영 내재화…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추진-친환경 섬유 선도…폴리케톤 등 신소재, 글로벌 공략 잰걸음△문화-순정만화의 귀환…추억에 지갑 여는 3040-비밀 아지트에 숨어든 두 아이 동화같은 상상의 세계 속으로-고전 문학부터 흥행 영화까지…다채로운 ‘창작극’ 쏟아진다△스포츠-‘고감도 샷’ 장착한 김시우, 내친김에 연승 사냥-배경은 “신인 때로 돌아간 기분-김재환 7억6000만원…두산 ‘미FA’ 최고 연봉-김민휘 “무서울 게 없던…‘열아홉 패기’ 찾을 것”△피플-“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 온다”-이상엽 현대차 전무, FAI ‘올해의 디자이너’ 쾌거-원희목 “백신·치료제 개발 포기 않도록 제약사 지원 필요”-손병환 회장 “디지털 전환, 고객 이해부터”-디자이너 변신한 ‘빙상 레전드’ 박승희, 4월 웨딩마치-천태종 종의회 의장에 삼룡사 주지 무원스팀-심은경, 日아카데미상 진행-JB우리캐피탈 임추위 차기 대표로 박춘원 추천△오피니언-온라인 콘퍼런스 ‘뉴노멀’ 제시한 CES-너희가 와야 학교는 봄이다△전국-인구 100만 고양시…수원 넘어 ‘전국 최고 특례시’로 도약할 것-인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 본격화-서울시 코로나 직격탄 자영업자 돕는다△사회-‘김학의 출금’ 제보자 고발 검토…법조계 “공익신고 취지 훼손, 본질 호도”-떠나는 秋 “검개혁 기틀 마련” 자화자찬-檢, ‘이용구 봐주기 의혹’ 서초구 압수수색…윗선 개입 여부에 초점-IM선교회발 집단감염…거리두기 변수되나-원격수업으로 스쿨미투 줄었지만…디지털 성범죄 등 유형은 다양화
- 사법 리스크에 갇힌 삼성 '잃어버린 10년' 우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46개월 동안 이어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이 30일 마무리됐다. 재판부는 다음 달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16년 11월 참여연대의 검찰 고발로 시작된 삼성의 ‘사법 리스크’가 햇수로 6년째에 접어드는 것이다.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실제로 삼성은 최근 4년 넘게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법 리스크를 겪으면서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검찰에 10차례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구속영장실질심사만 3번 받았다. 특검에 기소돼 재판에도 80여 차례 이상 출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급부상,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선점 경쟁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시계 제로’에 빠진 상황에서 삼성은 사법 리스크까지 대응해야 하는 셈”이라며 “코로나19 이후 기회 선점은 고사하고 자칫 글로벌 경쟁 대열에서 낙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경쟁사들은 미래 준비하는데…손발 묶인 삼성최근 주요 기업의 총수들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미국 로봇공학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인수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캐나다 자동차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합작법인을 설립했다.이에 비해 삼성이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많다. 수사와 재판이 수년 간 이어지면서 미래 준비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재계에선 재판부가 이 부회장에게 중형을 선고할 경우 하만 인수 같은 대형 M&A는 물론, 180조원 규모의 투자·고용 계획,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사업 육성 방안 등 오너의 리더십과 결단이 필요한 사업 구상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초 대국민 입장 발표를 통해 내놓은 ‘뉴 삼성’ 구상을 구체화하는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이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미 이 부회장은 특검 수사와 재판으로 인해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사인 엑소르의 사외이사직을 사퇴한 데 이어 중국 보아오포럼 상임이사직 임기 연장을 포기했다.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등 글로벌 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경영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쓸데없이 장기화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경영자’ 이미지에 타격이 우려된다”며 “향후 삼성이 글로벌 투자나 M&A를 추진할 때 대외신인도 평가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삼성 총수 부재 시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 불가피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 삼성은 물론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한국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내년을 경제 회복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삼성을 비롯한 재계의 조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 준비를 위한 대규모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 글로벌 M&A가 본격화되고, 인공지능(AI)과 바이오, 5세대(5G) 이동통신 등 삼성이 주축이 돼 진행되는 범국가적인 미래성장동력 육성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재계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 해소는 코로나19 사태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한국 경제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며 “또한,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재계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재판에서 중형을 피하더라도, 사법 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월 검찰의 기소로 시작된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서다. 지난 10월 말 1차 공판 준비기일을 가진데 이어 내년 1월14일 2차 공판 준비기일이 잡혀 있다.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은 국정농단 재판보다 사안이 훨씬 복잡해 사법 리스크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