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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에서 최고로, 이대비뇨기병원 정식진료 개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대학병원 최초 비뇨의학과 전문병원인 ‘이대비뇨기병원’이 14일 정식진료를 시작했다. 이대목동병원 MCC(Mokdong Hospital Caring Complex)에 자리한 이대비뇨기병원은 3층, 80개 병상 규모다. 이 병원은 국내 권위 있는 의료진이 방광암·인공방광센터의 성공 노하우를 살려 최고난도 비뇨기수술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이대목동병원은 2015년 국내 최초로 방광암·인공방광센터를 설립, 현재까지 1천 례 넘는 ‘인공방광 수술’을 성공했다. 특히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방광암·인공방광센터장, 비뇨의학과 교수)은 1990년대 ‘인공 방광’이라는 명칭을 만들고 국내외에서 가장 많은 인공방광 수술을 실시한 ‘국내 인공방광 수술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환자 본인의 소장으로 인공적인 방광을 만들어 요도에 연결,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게 하는 인공방광은, 옆구리에 소변 주머니를 차는 회장 도관 수술에 비해 환자들의 후유증이 적고 외관상 티가 나지 않아 삶의 질을 높여준다. 방광암·인공방광센터의 성공에 힘입어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는 이미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입원환자 수로 3위 안에 들 정도로 특화돼 있다.이대비뇨기병원은 기존 방광암·인공방광센터 뿐 아니라 비뇨기 전 질환을 특화 치료할 방침이다. 이에 전립선암센터, 신장암·부신종양센터 등 센터를 신설하고, 성기능·갱년기클리닉, 소아청소년클리닉, 전립선비대증·배뇨장애클리닉, 요로결석클리닉, 비뇨기감염·염증클리닉 등 다른 상급종합병원에는 없는 세부 클리닉으로 전문화했다. 전국 비뇨의학계를 선도하는 인재들도 적극 영입했다. 국내에서 전립샘암 로봇 수술을 가장 많이 한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김청수 교수가 이대비뇨기병원에 합류했고, 국내 36호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인 신정현 교수(배뇨장애 전문)도 가세했다. 여기에 ‘비뇨기 로봇수술 1세대’ 김완석, 김명수 교수도 지난해 합류해 적극적으로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이동현 이대비뇨기병원장은 “비뇨기질환을 특성화하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는 첫 시도지만 고령화로 인해 비뇨기 질환도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이대비뇨기병원은 최고의 전문성과 규모를 갖춘, 믿을 수 있는 비뇨기 전문병원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이화의료원은 1887년 조선에 최초로 설립된 여성 전문 병원 ‘보구녀관(普救女館)’의 전통을 이어받아, 누군가 가야하지만 아직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DNA가 있다”며 “이대비뇨기병원은 최초를 넘어, 꼭 필요한 병원,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최고의 병원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진료를 시작한 이대비뇨기병원 앞에서 의료진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간암의 날, 당신의 간은 안녕하신가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암은 국내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간암 신규 환자는 1만 5605명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다음으로 많았다. 인구 10만 명 당 발생 비율을 나타내는 조발생률은 30.4명, 전체 암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였다. 성별로는 2.9: 1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간암의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상대 생존율은 37.7%로 주요 다빈도 암 중 폐암(34.7%)과 함께 가장 낮다. 간암 환자 3명 중 2명은 5년 안에 사망하는 셈이다. 전체 암 생존율 70.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보다 더 주목할 점은 간암이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40~50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윤영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간암은 대부분의 경우 위험요소가 있는 분들에게 발생한다. 즉, 예방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며 “B형간염, C형간염 또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완치를 할 수 있고, 또 이들이 당뇨나 비만 등 대사성 질환을 동시에 앓는다면 적절한 운동과 체중조절로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간암의 위험성과 간암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7년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했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의미를 담았다. 2가지 검사는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혈액검사)다.◇간암 사망률, 폐암 이어 전체 암 중 2번째건강한 간은 오른쪽 복부 위쪽에 위치하며 갈비뼈로부터 보호받는다. 무게는 체중의 약 2%인 1200~1500g, 암적색의 길쭉한 삼각형 모양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간은 신체의 ‘에너지관리센터’로 불린다. 우리 몸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고 외부의 해로운 물질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에서 흡수된 음식물을 적절히 변형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여러 가지 영양소로 만들어 보관하는가 하면,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글리세린, 유산 등을 글리코겐이라는 다당류로 저장했다가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운반하기도 한다.또 간은 우리 몸에서 필요한 많은 양의 단백질, 효소, 비타민이 장에서 합성될 수 있도록 담즙산을 만들고, 몸의 부종을 막아주는 알부민이나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프로트롬빈을 생성한다. 감마 글로불린을 만들어 혈액의 살균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원활해지도록 돕는 것도 간의 역할이다.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다. 바이러스, 술, 지방, 약물 등의 공격을 받아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B형 간염 환자와 술 소비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간 질환 위험 국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B형·C형간염 바이러스/ 알코올이 주원인간암은 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간세포암, 담관암, 전이성 간암, 혈관육종 등이 있다. 보통 간암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세포암을 지칭한다.간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B형간염 바이러스(72%), C형간염 바이러스(12%), 알코올(9%)이다. 이외에 약물, 비만, 자가면역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2018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약 100배,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암의 발생 위험 역시 증가한다.간경변증 유무 역시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이 100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파괴되고 경화된 간세포는 다양한 요인에 의한 면역반응과 발암 기전으로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초기 증상 없어… ‘간이식’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환자들은 간암의 증상을 궁금해 하지만, 초기 간암의 경우 증상은 없다. 증상이 뚜렷해졌을 땐 이미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크기가 커지면서 점차 피로감과 쇠약감이 발생하거나, 담도를 막아 황달이 발생하고, 간피막을 뚫고 나와 신경을 침범해 통증을 느낀다거나 심지어 파열하면서 출혈과 동시에 극심한 통증, 특히 우측 갈빗대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는 간암이 한참 진행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간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는 종양의 크기와 종양이 혈관을 침범했는지 여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치료는 간암의 병기나 간경변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초기 간암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간절제술, 고주파 열치료, 간이식이 있다. 이 3가지 치료는 암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치료로, 간기능이나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치료를 결정한다.간암이 많이 진행돼 간절제, 간이식, 고주파 열치료 등을 적용할 수 없을 땐 간 암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약물을 주입해 혈관을 막아버리는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 Transcatheter arterial chemoembolization)이나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한다. 윤영철 교수는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등이 개발돼 일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간혹 이러한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 중에 치료 경과가 좋은 경우 간절제술, 고주파 열치료, 간이식을 해 완치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간암이 많이 진행됐다고 해서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간암의 재발이 많은 이유는 간절제나 고주파 열치료에도 남은 경화된 간에서 또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암의 가장 완벽한 치료는 경화된 간을 모두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간을 넣어주는 간이식이다. 간이식은 다른 치료에 비해 5년 생존율은 물론 10년, 20년 생존율 역시 압도적으로 높다.간이식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뇌사자의 간을 통째로 옮겨 붙이는 ‘뇌사자 전 간이식’과 생체(살아 있는 사람) 공여자의 간을 일부 절제해 이식하는 ‘생체 부분 간이식’이다. 뇌사자 기증을 원활히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내는 아직 뇌사자 기증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생체 이식을 더 많이 하고 있다.생체 간이식은 간 공여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여자는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건강한 간을 제공하는 간 공여자의 수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에 구멍 몇 개만 뚫고 수술을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이 적용되고 있다.윤영철 교수는 “현재 간암으로 생체 간이식이 많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뇌사 기증을 통한 간이식을 점차 늘려야 한다”며 “뇌사 기증에 대한 국민적 공감, 국가적 시스템 보완 및 홍보를 통해 장기 기증이 활성화된다면 간암 환자 또는 간질환 환자에게 간이식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B·C형간염/알코올성 간질환 예방 중요… 간염 보유자는 6개월마다 정기검사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의 예방이 중요하다.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아직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 등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한다. 여럿이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도 절대 피한다. 다행히 현재 C형간염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됐다. C형간염에 걸렸다면 의사와 상담 후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예방을 위해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경우 절대 금주해야 한다.국내에서는 만 40세 이상 간암발생 고위험군의 경우 6개월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발생 고위험군은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다. 문제는 자신이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걸렸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B형간염이나 C형간염에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다. 고위험군에 속한 경우 검진비용은 무료 또는 10% 본인부담금이 있을 수 있다. 건보공단 홈페이지에 접속 후 검진 대상을 조회하면 확인 가능하다.
- [굿닥터]"두 번 절망하는 방광암 환자…인공방광 수술로 희망 안겨줄 것"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방광암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은 두 번 좌절을 겪는다. ‘암’이라는 말에 한 번 좌절을 겪고, ‘소변 주머니를 차야 한다’는 말에 절망한다. 최소한 두 번의 좌절 중 한 번의 좌절은 겪지 않도록, 극복할 수 있게 하겠다.”이대목동병원에서 이동현(비뇨의학과) 인공방광센터장(56)을 만났다. 국내에서 인공방광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의사 중 하나다. 소변을 저장했다가 배출하는 기관인 방광에 암이 생기면 적출하고, 옆구리를 통해 소변 줄을 다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방광암 치료다. 이동현 교수는 이를 대신하는 치료, 인공방광 수술로 환자를 치료한다. 환자의 소장 일부를 잘라 동그랗게 방광 모양으로 만들어 요도에 붙이는 수술이다. 쉽게 말하면 장을 이용해 방광을 만드는 것이다. 방광의 기능을 완벽히 해내는 것은 아니지만 절반 이상 대체할 수 있는 수술이다.인공방광수술은 방광암으로 방광을 절제한 환자가 주로 받는다. 올 1월 발표된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방광암은 국내에서 10번째로 흔한 암으로 3만7772명이 앓고 있다. 남성 발병 암 중에서 8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과거 펠로우(전임의) 시절 ‘해외에서 이런 수술을 하는데 한번 해 보라’는 은사의 제안으로 첫 수술을 한 그는 1996년 이래 홀로 집도한 인공방광수술이 1000건이 넘었다.“요도괄약근, 신경이 다 절제된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는 없죠. 인공방광수술을 하면 소변이 샐까, 냄새가 나지 않을까 걱정해 외출을 꺼리는 일이 없어집니다. 인공방광수술은 외관상 티가 나지 않는데다 사우나, 골프, 수영, 성생활까지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높습니다”1000건이 넘게 수술을 집도하다 보니 노하우가 축적돼 8시간 걸리던 수술시간이 이제 3시간 정도면 마칠 수 있게 됐다. 수술시간을 줄이면 합병증이 적고 환자 회복도 빠르다. 특히 신경과 혈관 손상을 최소화해 출혈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고령 환자 등도 큰 문제 없이 수술 가능해 이 교수에게 수술을 받은 환자10명 중 4명 정도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다. 90세가 다 된 할아버지도 이 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 수술 사망률이 2.4% 정도 되지만 이 교수가 집도한 수술에서 그간 문제가 생긴 일은 없었다.밀려드는 외래환자와 수술에 밥 먹을 시간도 모자란 그가 일을 냈다. 오는 2월 이대목동병원에 비뇨기병원이 문을 연다. 이대비뇨기병원 추진단장으로 비뇨기병원 개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 교수는 “정말 살면서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면서도 “국내 최초로 대학병원에 센터가 아닌 비뇨기병원을 내 손으로 만들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이 교수가 비뇨기병원을 만들고자 한 것은 비뇨기병원이 고령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병원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비뇨기 질환이라고 하면 무조건 고개를 흔든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비뇨의학과가 가장 인기 있는 과 중 하나다. 이제 우리나라도 비뇨기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할 때가 왔다. 비뇨기는 전 연령대에 걸쳐 아주 중요한 기관이다. 요실금 등 배뇨장애를 겪는 노인들이 너무 많다. 전립선비대증도 마찬가지다. 이런 환자들이 믿고 찾아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이대비뇨기병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공방광수술을 한 이대목동병원 인공방광수술센터의 노하우도 이대비뇨기병원에 접목한다. 이 교수는 “방광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감염내과, 외과, 방사선과, 조직 병리 등 여러 진료과 전문가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인공방광센터에서 이 시스템을 최적화한 경험을 토대로 더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비뇨기병원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대비뇨기병원에는 관련 분야 전문 의료진이 참여한다. 인공방광 분야는 이 교수가 책임지고, 전립선암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청수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내년 2월 정년 퇴직 후 이대비뇨기병원에 합류한다. 여기에 배뇨장애 분야 수술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되는 인공괄약근 수술 경험이 풍부한 신정현 교수가 1월에 합류한다. ‘비뇨기 로봇수술 1세대’인 김완석·김명수 교수는 이미 진료를 시작했다. 이 교수는 “우선 10명의 전문의로 시작하지만 앞으로 20명 이상 전문의를 배치해 최대 규모의 특화된 병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 교수는 “나이 들면 머리가 희고 주름지듯 방광도 노화해 배뇨장애가 많이 온다. 비뇨의학과에 대해 성병, 발기부전 수술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많은데 믿고 맡기는 비뇨기과를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며 “비뇨기 관련 검진 센터도 만들어 50~60대 남성들이 전립선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진단, 검사받는 센터를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는 2월 문을 여는 이대목동병원 비뇨기병원의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이동현 인공방광센터장(비뇨의학과)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세브란스병원, ‘국제 로봇수술 심포지엄’ 성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21일부터 이틀간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한 ‘국제 로봇수술 심포지엄’(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Live 2021, IRSL)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심포지엄에는 대장항문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간담췌외과, 갑상선내분비외과, 위장관외과, 유방외과, 성형외과 등 8개 분야에 대해 국내외 로봇수술 의료진 5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라이브 수술과 여러 임상과의 무편집 로봇수술 녹화 영상을 보며 발전하고 있는 로봇수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세브란스병원은 심포지엄을 통해 최근 개발한 ‘혼합 현실(Mixed Reality)’ 프로그램을 적용한 로봇수술과 최신 모델 다빈치 SP 등 여러 로봇 모델을 활용한 로봇수술 노하우를 공유했다. 첫째 날,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민병소 소장(대장항문외과)이 혼합 현실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장암 로봇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이 홀로렌즈(Hololens)를 머리에 착용하면 증강 현실(AR)과 가상 현실(VR)을 결합한 혼합 현실로 환자의 MRI, CT 등 검사 영상을 수술 중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민병소 소장과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이준상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했다. 이날 민병소 소장의 수술은 실시간으로 중계돼 수술 중에도 참가자들과 수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여러 임상과의 수술 영상을 각 임상 분야에 맞게 골라 시청했다. 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신장암·요관절제 수술을 발표했고, 산부인과는 자궁근종·자궁내막암 수술을, 간담췌외과에서는 췌장암·간이식 공여자 수술·담낭절제술 영상을 공개했다. 이중 요관절제, 자궁근종, 자궁내막암, 담낭절제술에서는 다빈치 SP를 사용했다.둘째 날에도 다빈치 SP를 활용한 갑상선내분비외과의 갑상선암, 유방외과와 성형외과의 유방암, 유방재건술에 대한 세브란스병원의 다양한 기술이 공개됐다. 이와 더불어 위장관외과는 기존 로봇수술 모델인 다빈치 Xi의 투관침을 최소화해 진행하는 술기 등을 발표하며, 세브란스병원이 구축한 로봇수술 노하우를 참가자들에게 가감없이 선보였다.이틀간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각 임상 분야에 따라 수술 영상을 선택해 시청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신 모델이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다빈치 SP를 활용한 술기와 노하우를 배운 좋은 시간이었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첫째 날 민병소 소장의 라이브 수술은 스마트 수술실 구축 관련 미래의료에 한 걸음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았다.민병소 소장은 “이번 국제 로봇수술 심포지엄을 통해 여러 임상과의 다국적 의료진이 로봇수술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며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계속해서 의학 발전과 술기 개발에 힘써 안전한 수술과 환자 회복에 전념할 것이다”고 말했다.실제 수술 도중 혼합 현실(Mixed Reality)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습.
- PSA 높으면 전립선암 일까?... 추가 검사 받아야 할 때는 언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 사이에 있는 기관으로 정액의 생성 및 정자의 생존과 활성 기능을 담당하고, 요도가 전립선 안쪽으로 지나가 배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하며, 대표적인 남성암에 속한다. 비뇨의학과에서 실시하는 여러 검사가 있지만 그 중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즉, PSA(Prostate-Specific Antigen) 수치가 정상보다 높다고 할 때 전립선암일까 걱정하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전립선암 외에도 양성전립선비대증인 경우, 전립선조직검사를 하거나 전립선 수술을 한 경우, 사정을 하고 난 후, 자전거 운동과 같은 회음부 압박에도 PSA 수치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지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PSA는 최종 진단을 내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 PSA가 높다고 하여 바로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니며, 다른 질환일 가능성도 있어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일반적으로는 한 번의 PSA 수치 상승으로 바로 전립선 생검을 시행하기보다 금욕기간, 요로감염, 최근 진단적전립선시술 등을 고려하여 필요하다면 PSA를 다시 검사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수치가 아주 높거나, 급성 전립선염, 상기의 여러 가지 상황 등 PSA가 올라갈 만한 경우가 없다고 판단되면 처음부터 조직검사를 바로 시행할 수 있다. 최초 생검을 바로 시행해야 하는 증상에는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45세 이상)의 무증상 환자에서 PSA 수치가 높을 때 ▲직장 손가락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전립선 결절이 촉지될 때 ▲전립선암에 의한 증상이 의심될 때 ▲전립선암에 의한 전이질환(뼈 전이 또는 림프절병증)이 의심될 때 ▲경요도전립선절제술 후 우발성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었을 때 등이다. 최초 생검 후 전립선암으로 진단되지 않았지만 재생검을 권고하는 증상은 ▲PSA 수치가 상승하거나 지속적으로 높을 때 ▲비전형작은세엽증식으로 나왔을 때 ▲다발성의 고등급 전립선상피내종양으로 나왔을 때 ▲고등급의 전립선상피내종양 주위에 비정형 선들이 같이 존재할 때 ▲요전립선암항원-3 검사나 다른 유전체검사에서 양성을 보일 때 ▲전립선자기공명영상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있을 때 등이다. 유지형 교수는 “최근에는 PSA가 높을 경우 바로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전립선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 후 전립선초음파 병변과 전립선자기공명영상 병변을 통합하여 직장을 통한 전통적인 방식에 추가로 표적검사를 더 하거나, 전신마취 하에서 회음부를 통한 조직검사 등을 통하여 조직검사를 더 정확히 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은 젊은 연령보다 50세 이후 급격히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전립선암 환자의 3분의 2 가량이 65세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는 가족력이 없다면 50세부터, 가족력이 있다면 45세부터 1년마다 전립선암 검진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립선암도 다른 암처럼 완치를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므로,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거나 연령이 높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 MG손보, 고령자·유병자 가입 가능한 ‘슬기로운 건강생활보험’ 출시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MG손해보험은 실버세대와 유병자를 위한 ‘슬기로운 건강생활보험’을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상품은 나이가 많거나 병력이 있어도 간편심사 및 추가 고지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차별화된 유병자보험이다.이 상품은 다른 병력이 있어도 꾸준한 자기관리로 고혈압과 당뇨병이 없을 경우 다른 유병자보험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3·3·5 고지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서 3년 이내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으면, 기존 3·3·5 고지형 대비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3·3·5 고지항목이란 △3개월내 진찰 또는 검사 △3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 △5년 이내 6대질병으로 의료행위를 받은 사실 등을 말한다.MG손보는 “고령자와 유병자가 노후 의료비에 철저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담보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진단비 등 주요 3대질환 보장뿐 아니라 경증 및 중증 치매진단비, 장기요양진단비(1~5등급), 선진 신의료기술(다빈치로봇수술, 표적항암, 항암양성자치료, 항암세기조절치료, 갑상선전립선바늘생검조직검사) 등 치료비 등으로 보장 경쟁력을 높였다.또 호흡기·안과·이비인후과 수술비, 척추상해·질병 수술비, 요실금수술비, 대상포진, 요로결석 등 유병자를 위한 생활밀착형 담보와 시니어 다발암, 시니어 골절 진단·수술비 등 시니어 특화 보장도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이외에도 헬스케어 부가서비스도 운영한다.건강상담, 진료예방, 질환관리 등 다양한 건강관리서비스 뿐만 아니라 중증치매 또는 암 진단 시 가사도우미를 지원하는 현물서비스도 신설(특약)했다. 40세부터 최대 9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며 보험기간은 10년, 20년, 30년이다. 100세까지 연만기 자동갱신형으로 운영한다.MG손보 관계자는 “업계 최초로 유병자 분류를 세분화해 자기관리를 잘하는 건강한 유병자에게 유리한 보험료를 제공한다”며 “슬기로운 건강생활보험으로 노후 의료비 보장을 준비해 은퇴 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사진= MG손해보험)
- 전립선암 환자 절반 가량, 종양이 전립선 벗어난 3기 이후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내 전립선암 환자 21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전립선암 환자 약 2명 중 1명(47.1%)은 전립선암이 이미 전립선을 벗어난 ‘3기 이상’의 단계에서 최초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나 조기진단을 위한 정기적인 전립선암 검진의 중요성이 드러났다.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 인식 증진을 위한 ‘블루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1일부터 21일까지 21일간 (사)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소속 전립선암 환자 212명 대상의 ‘국내 전립선암 환자의 최초 진단 경험 및 삶의 질’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4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해당 설문조사에 참여한 환자들의 연령대는 50대 이하 23.6%, 60대 55.2%, 70대 21.2%였다. 현재 상태는 75.9%가 치료 후(수술,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20.3%는 치료를, 3.8%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 중이었다.◇ 전립선암 환자 2명 중 1명은 전립선암 3기 이상에서 최초 진단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전립선을 벗어나지 않은 ‘국소 전립선암’ 단계에서의 5년 상대생존률은 102.6%, 전립선암이 전립선을 벗어난 ‘국소 진행 전립선암’의 경우 98.6%이나,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 시 5년 상대생존률은 44.9%로 절반 이상 크게 감소한다. 그러나 국내 50세 이상 남성 중에서는 15%만이 전립선암 조기 검진을 위한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 이하 PSA) 검사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검률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에서 전립선암 최초 진단 시기에 이미 ‘3기 이상’이었다고 응답한 환자는 47.1%(100명)로 나타났다. 즉, 응답자 약 2명 중 1명은 이미 종양이 전립선을 벗어나 진행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시점에서 전립선암을 최초 발견했으며, 종양이 전립선에 국한된 초기 단계에서의 조기 진단을 놓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립선암 진단 당시의 병기는 환자의 생존 가능성과 직결된 가장 주된 요인이기 때문에 ,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전립선암 조기에 발견할수록 수술 및 치료 후 삶의 질 저하는 적어전립선암 환자는 수술 및 방사선 치료로 인한 요실금과 성 기능 저하를 경험하며 삶의 질에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91.5%(194명)는 치료 후 최근 4주간 요실금 패드 또는 성인용 기저귀를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하루에 1장 이하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치료 시점에 대한 설문은 포함되지 않음). 최근 4주간 소변 기능 전반에 있어 89.6%(190명)는 아무 문제가 없거나 조금 문제가 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85.0%(180명)가 치료 후 최근 4주간 성 기능 전반에 있어 ‘성 기능이 약하다’고 느꼈으며(발기부전 치료제 복용하지 않은 환자 기준), 최초 진단 병기에 따라 전립선암을 1~2기에 발견한 환자에서 자신의 성 기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24.8%로, 3~4기에 발견한 환자(2.5%) 대비 높았다. 내가 원할 때 발기한 경우가 있다고 한 응답자는 42.0%(89명)로 나타났으며, 이 역시 1~2기에 전립선암을 진단 받은 환자(55.0%)보다 3~4기 진단 환자(28.0%)에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응답자 99.1%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국가암검진 포함 희망해응답자의 99.1%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가 국가암검진에 포함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전립선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및 인식개선을 바라는 응답자가 46.3%, 로봇수술, 신약 등의 치료 비용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 및 지원을 희망한 응답자가 41.5%로 나타났다.대한비뇨기종양학회 곽철 회장(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은 “전립선암은 대한민국 남성에게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임에도 불구하고1 초기에는 눈에 띄는 증상이 없어 진단 시기가 늦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또한 “전립선암은 순한 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타 암종 대비 관심이 적은데, 전립선암 또한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는 경우 치료가 어렵고 생존률이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전립선암 조기 발견을 위해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가까운 비뇨의학과에서 연 1회 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전립선암환우건강증진협회 이달숙 회장은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일찍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국가암검진에 PSA 검사가 포함되기를 환자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도 10만여 명의 국내 전립선암 환자가 더 나은 치료 환경에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전립선암에 대한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해 ‘블루리본 캠페인’을 2004년부터 매년 시행 중에 있다. 현재 18회를 맞은 캠페인은 전립선암 5대 수칙 제정, 일반인 및 환자 대상 설문,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건강강좌, 라디오 캠페인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 국내 최다 발생 `갑상선암`…평생 10명 중 4명 암 걸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癌)은 갑상선암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83명)까지 살면서 10명 중 4명 정도는 암에 걸리고,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한해 암에 새로 걸리는 비율은 국민 200명 중 1명 꼴이었다.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의 주요 내용을 보면 2019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5만 4718명(남 13만 4180명, 여 12만 538명)으로, 2018년(24만 5874명) 대비 8844명(3.6%) 증가했다. 전년 대비 남자는 4356명(3.4%), 여자는 4488명(3.9%) 증가했으며, 2015년(21만 8000명) 이후 신규 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자료=보건복지부)전체 인구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발생률)은 295.8명으로 전년 대비 3.4명(1.2%) 증가했다. 2015년(280.4명) 이후 암 발생률(10만명 당)의 연간 변화율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자 암 발생률(308.1명)은 전년 대비 0.6명 감소했으나, 여자 암 발생률(297.4명)은 6.6명 증가했다.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9%), 여자(87세)는 3명 중 1명(35.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 676명)이고 폐암(2만 9960명), 위암(2만 9493명), 대장암(2만 9030명), 유방암(2만 4933명), 전립선암(1만 6803명), 간암(1만 5605명). 2018년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이 1715명(5.9%), 폐암이 1069명(3.7%) 증가했고, 간암은 229명(-1.4%) 감소했다. 남자의 암 발생 1위는 폐암, 여자는 유방암이었다.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장기 추세를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유방암의 발생률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외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75.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352.2), 프랑스(344.1), 캐나다(334.0), 이탈리아(290.6)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일본(248.0)에 비해서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최근 5년간(2015~2019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생존율)은 70.7%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5.2%포인트 높아졌다.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77.3%)가 남자(64.5%)보다 높았다.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100.0%)과 전립선암(94.4%), 유방암(93.6%) 등이 생존율이 높았고, 간암(37.7%), 폐암(34.7%), 담낭 및 기타담도암(28.5%), 췌장암(13.9%)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암 유병자(1999년 이후 확진을 받아 2020년 1월 1일 기준·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15만 명으로, 전년(약 201만 명) 대비 약 14만 명 증가했다. 암유병자 수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위암(21만 689명), 대장암(16만 5962명), 전립선암(10만 8870명), 갑상선암(8만 4565명), 폐암(6만 2105명) 순이었다. 여자는 갑상선암(37만 7586명), 유방암(25만 8172명), 대장암(11만 3755명), 위암(10만 8259명), 자궁경부암(5만 8983명) 순이었다.박향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생존율 지속 증가 등 개선된 상황이 암등록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암예방·검진 고도화, 암 치료·관리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럼에도 고령화 등으로 암 발생률은 지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주기적인 암 검진과 생활 속 암예방 수칙을 준수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