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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다 발생 `갑상선암`…평생 10명 중 4명 암 걸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우리나라에서 한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癌)은 갑상선암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국민이 기대수명(83명)까지 살면서 10명 중 4명 정도는 암에 걸리고,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했다. 한해 암에 새로 걸리는 비율은 국민 200명 중 1명 꼴이었다.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국가암등록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9일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의 주요 내용을 보면 2019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5만 4718명(남 13만 4180명, 여 12만 538명)으로, 2018년(24만 5874명) 대비 8844명(3.6%) 증가했다. 전년 대비 남자는 4356명(3.4%), 여자는 4488명(3.9%) 증가했으며, 2015년(21만 8000명) 이후 신규 암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자료=보건복지부)전체 인구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발생률)은 295.8명으로 전년 대비 3.4명(1.2%) 증가했다. 2015년(280.4명) 이후 암 발생률(10만명 당)의 연간 변화율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자 암 발생률(308.1명)은 전년 대비 0.6명 감소했으나, 여자 암 발생률(297.4명)은 6.6명 증가했다.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였다. 남자(80세)는 5명 중 2명(39.9%), 여자(87세)는 3명 중 1명(35.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 676명)이고 폐암(2만 9960명), 위암(2만 9493명), 대장암(2만 9030명), 유방암(2만 4933명), 전립선암(1만 6803명), 간암(1만 5605명). 2018년과 비교했을 때 갑상선암이 1715명(5.9%), 폐암이 1069명(3.7%) 증가했고, 간암은 229명(-1.4%) 감소했다. 남자의 암 발생 1위는 폐암, 여자는 유방암이었다.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장기 추세를 보면,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유방암의 발생률은 20년간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외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2012년부터 감소했던 갑상선암은 2015년 이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75.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1.1명)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352.2), 프랑스(344.1), 캐나다(334.0), 이탈리아(290.6)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일본(248.0)에 비해서는 다소 높게 나타났다.최근 5년간(2015~2019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생존율)은 70.7%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약 10년 전(2006~2010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5.2%포인트 높아졌다.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77.3%)가 남자(64.5%)보다 높았다.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100.0%)과 전립선암(94.4%), 유방암(93.6%) 등이 생존율이 높았고, 간암(37.7%), 폐암(34.7%), 담낭 및 기타담도암(28.5%), 췌장암(13.9%)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암 유병자(1999년 이후 확진을 받아 2020년 1월 1일 기준·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는 약 215만 명으로, 전년(약 201만 명) 대비 약 14만 명 증가했다. 암유병자 수를 성별로 보면 남자는 위암(21만 689명), 대장암(16만 5962명), 전립선암(10만 8870명), 갑상선암(8만 4565명), 폐암(6만 2105명) 순이었다. 여자는 갑상선암(37만 7586명), 유방암(25만 8172명), 대장암(11만 3755명), 위암(10만 8259명), 자궁경부암(5만 8983명) 순이었다.박향 보건복지부 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생존율 지속 증가 등 개선된 상황이 암등록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암예방·검진 고도화, 암 치료·관리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그럼에도 고령화 등으로 암 발생률은 지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주기적인 암 검진과 생활 속 암예방 수칙을 준수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 "오래 일해, 후원금 갚을것"…최성봉, 알고보니 식당서 보름 일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거짓 암 투병 의혹에 휩싸인 가수 최성봉의 근황이 공개됐다.지난 24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최성봉과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앞서 최성봉은 10년 전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의 폴포츠’라는 수식어로 불렸다. 그러나 그는 돌연 지난 1월 대장암, 전립선암, 갑상선암을 동시에 진단받아 죽음을 앞두고 있다고 주장했다.이후 그는 희망을 노래하고 싶다며 지난 9월 첫 정규앨범 발매를 위한 10억 펀딩을 진행했다.하지만 최성봉은 지난 10월 유튜버 이진호 씨가 그의 거짓 암 투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이씨는 최성봉의 질병코드가 허위인 점, 위조 방지 프린트가 없는 점, 해당 병원에 진단 기록이 없는 점 등을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최성봉이 팬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으로 여자친구에게 수입 차량을 선물하고, ‘텐프로’로 통하는 고급 유흥업소를 다녔다는 의혹까지 나와 파문이 일었다.최성봉은 암 투병 고백 후 팬카페를 통해 2000만 원 가까운 돈을 입금받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해외 사이트를 통한 펀딩에서도 3000만 원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논란이 거세지자 최성봉은 자신의 팬카페 통해 후원금을 환불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죄송하게도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돈은 6만 5480원이다. 어떻게든 마련해 후원금을 드리고 떠나겠다”며 “실망을 안겨 죄송합니다”라고 했다.(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이후 최근 ‘궁금한 이야기 Y’와 만난 최성봉은 “전부터 극단적인 충동을 느끼고 시도했다. 그러다 보니 방송을 쉬었고 생활고에 부채가 많이 쌓였다. 그럼에도 살고 싶어서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후원금을 유흥업소에 썼다는 의혹에 대해 “나는 동의하지 못한다. 홍등가에서 14년 동안 살았던 애가 강남 와서 텐프로나 점오나, 굳이 내가 똑같은 시스템을 알고 있는데”라며 다소 모호하게 해명했다.그러면서 최성봉은 “내 마음속에는 두 가지가 공존한다”라고 말하자 그의 법률 대리인이 “무조건 사과하시는 게 낫다.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다”고 지적했다. 이를 들은 최성봉은 “죽음을 핑계로 대신해 살고자 하는 마음에 거짓 암투병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후원금은 어떻게 갚아갈 예정이냐”는 제작진에 질문에 최성봉은 “계속 일을 했다. 조개구이집에서 서빙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조개 닦는 것도 했다. 지금은 아니고 당시에. 꽤 오래 일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조개구이집에서는 보름 정도 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최성봉은 “상실감 안겨 드린 점, 마음의 상처를 안겨 드린 점 죄송하다. 지켜봐 달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다. 이렇게 살아온 것이 전부 거짓은 아니라고 바라봐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 암 환자 생존율 점점 높아진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암 환자의 생존율이 점점 향상되고 있는 가운데, 암 환자 중 열에 일곱 이상은 생존하며, 특히 과거에 예후가 좋지 않았던 간암과 폐암 등의 생존율도 많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가 중앙암등록본부 국가암등록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3년~1995년 기간에 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42.9%에 불과했던 것이 가장 최근인 2014~2018년 기간 동안에는 70.3%까지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이중 2018년 남성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63.8%였으며, 여성 암 환자 생존율은 77.1%로 여성이 남성보다 암 5년 생존율이 꾸준히 높지만 그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암종별 최근 생존율을 살펴보면 남녀 전체에서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4.4%), 유방암(93.3%)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7.0%), 폐암(32.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8%), 췌장암(12.6%)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 신종욱 센터장(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은 “암 환자의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은 표적치료나 면역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수술 기법 등 약물이나 의료기술 및 체계의 발전이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며, “암 5년 생존율은 암 환자가 치료를 시작한지 5년 이내에 해당 암으로 인해 사망하지 않을 확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5년 생존율이 높다는 것은 암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나타냄과 동시에 의료 체계가 암과 같은 중증질환을 관리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암종별 1993~1995년부터 2014~2018년 암 발생 시기별 5년 상대생존율을 분석해 보면, 전립선암은 59.2%에서 94.4%로 35.2% 생존율이 높아졌으며, 위암은 43.8%에서 77%로 생존율이 27.4% 증가했다.과거에는 전립선암 수술 중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수술기법 및 치료 약제의 발달로 진행된 전립선암이라고 하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될 수 있고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중앙대병원 암센터 최세영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통해 통증과 합병증을 줄이고 수술 후 회복을 빠르게 해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며, 전이 전립선암에서도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기본적인 호르몬 치료 이외에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신약이 국내에서도 보험 허가가 되어있어 4차 약제까지 사용 가능하고, 뼈 보호제, 방사선 치료 등과의 병합도 생존율 및 전이 합병증을 낮춰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렇게 많이 개선된 치료 방법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PSA 검사율 및 5년 생존율이 서구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고, 국내 보고에 따르면 서구 선진국에 비해 진행된 전립선암 환자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며, “94.4%의 생존율을 서구 선진국 같이 99%로 더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내서 전립선암이 진행되기 전에 적극적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위암의 생존율 향상의 대표적인 원인은 정기적인 국가 건강검진을 통한 위내시경검사로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중앙대병원 암센터 김범진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암의 생존율 향상이 점점 늘고 있는데, 이는 검진사업을 통하여 조기 발견되는 이유가 크다”며, “체계적인 검진시스템도 있지만, 장비와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조기위암 중에서도 점막에 국한된 경우에도 발견율이 올라가고 있고 치료기술적인 면에서도 내시경적 완전절제율 등 치료 성적이 올라간 점이 기여한 부분도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간암 환자의 경우 1993년~1995년 11.8%에서 2014년~2018년 37%로 생존율이 25.2% 높아졌는데, 3.14배로 가장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암중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가장 향상된 원인은 간경변증을 동반한 간암의 고위험군 환자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간암 감시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늘어났고 이를 통해 간절제술 혹은 간이식 등의 근치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환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중앙대병원 암센터 서석원 간담도췌외과 교수는 “혈액형이 맞지 않아도 간이식을 할 수 있는 등 이식의 조건이 완화되고 생체간 이식의 성공률이 높아짐에 따라 간암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법이 발전된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에는 간암으로 진단되면 생존율이 낮고 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할 확률이 높아 진단이 되면 절망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들어 간이식 술기의 발전으로 인해 완치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간암이 진단되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중앙대병원 암센터 조영윤 소화기내과 교수는 “진행성 간암의 경우 2008년에 표적 항암제인 소라페닙(Sorafenib)이 간암 치료에 적응증을 받은 이후 10년 가량 다른 치료 옵션이 없었지만 최근에 렌바티닙(Lenvatinib), 레고라페닙(Regorafenib) 등 다양한 항암치료 옵션이 생겼다”며, “특히 일차 치료로 사용할 수 있는 면역항암치료인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베바시주맙(Bevacizumab)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소라페닙에 비해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반응 비율이 높아서 향후 실제 임상 환자에서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조기 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폐암’은 1993~1995년 12.5%에서 2014~2018년 32.4%로 2.6배 생존율이 향상됐다.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과거에 비해 이와 같이 가시적으로 향상된 이유는 폐암에 대한 치료 효과가 높은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새롭게 개발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대병원 암센터 신종욱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암의 경우, 폐암의 조기 발견, 진일보한 수술방법, 표적치료제 및 면역치료제의 개발과 적용, 발전된 방사선요법 등으로 인해 생존율이 향상되었다”고 말했다.이어 중앙대병원 암센터 김태호 흉부외과 교수는 “과거 폐암 수술은 대부분 개흉술로 진행되었고, 진행된 병기로 인해 수술 절제 범위가 크고, 수술 후 심폐합병증이 많았던 반면에 최근에는 수술 기법 및 도구의 발전으로 수술의 대부분이 흉강경(Video-Assisted Thoracoscopic Surgery, VATS) 혹은 로봇으로 이루어진다”며, “또한 진단 기술의 발달로 많은 수의 폐암을 조기에 진단하여 폐 절제범위를 줄여 수술 후 합병증 및 입원일수가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수술 후 빠른 회복은 보조항암화학요법이 필요한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완료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생존율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이와 같이 과거에 비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수술 기법의 발전과 표적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 등의 치료 방법이 발전하면서 치료 성적이 매우 향상됐다. 신종욱 암센터장은 “현대의학이 발달하면서 치료의지만 있다면 암도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의료진과 병원 시스템이 암 진단과 치료에 집중되는 추세로 발전적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완치될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암 치료의 첫 단계임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주요 암종 5년 상대생존율 추이 그래프(출처 : 국가암정보센터)
- 대사증후군 없는 남성도 60세부터 전립선암 발생률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남성의 연령 및 대사증후군에 따른 전립선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국내 연구가 발표됐다.이번 연구에는 서울성모병원 하유신 교수, 국제성모병원 윤병일 교수, 부천성모병원 최진봉 교수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전립선암은 전 세계 남성암 유병률 1위로 고령, 가족력, 인종, 식이습관 등이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많은 전문가들이 식습관과 관련된 질환인 대사증후군과 전립선암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상관관계에 대한 결과가 상이해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은 2009년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남성 191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2015년까지 추적 관찰해 연령에 따른 전립선암 발생 및 대사증후군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한국 남성에서 전립선암 발병 위험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때 전립선암 발병률은 60세 이후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의 진단 항목(고혈압, 고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복부비만)이 전립선암 발생에 미치는 상대적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건강한 남성의 전립선암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145명, 대사증후군 진단 항목 중 2개 이하를 갖고 있는 남성의 발병률은 10만 명당 155명, 진단 항목 3개 이상을 갖고 있는 남성의 발병률은 10만 명당 152명으로 대사증후군이 전립선암 발병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대사증후군의 진단 항목 개수와 상관없이 전립선암 발생률은 모든 군에서 60세 이후로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대사증후군 여부와 상관없이 전립선암 발생률은 모든 남성에서 60세 이후로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건강한 남성들도 건강검진을 통해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연령 및 대사증후군이 전립선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비뇨의학 국제학술지인 ’Translational Andrology and Urology‘에 게재됐다.
- 말기 신부전 진단 후 3년 이내 ‘암’ 검진 받으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말기 신부전으로 진단받았다면, 3년 이내 암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박인휘 교수,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이은영 연구원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암 발생률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말기 신부전 환자 총 58,831명 중 5.6%인 3,292명이 암 진단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말기 신부전 진단 후 암 진단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약 3.3±1.9년이고, 신대체요법으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및 신장이식 등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와는 연관성이 없었다.만성 콩팥병이 악화돼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망가진 신장 기능을 대신하기 위한 신대체요법, 즉 혈액·복막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반드시 해야한다. 이번 연구에서 말기 신부전 진단 후 가장 많이 진단받은 암은 대장암(436명), 폐암(417명) 그리고 간암(348명) 순이었다. 이어서 위암(333명), 신장암(227명), 췌담도암(221명), 피부암(167명), 전립선암(160명), 갑상선암(144명), 유방암(133명), 방광암(115명) 순이다.특히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경우,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에 비해 소화기 계통(위암, 대장암, 간암, 췌담도암 등)에 걸릴 위험도가 1.9배 더 높았다. 이에 연구팀은 젊은 환자나 노인 환자 중에서도 평소 전신 활동도가 좋은 환자의 경우, 말기 신부전 진단 3년 이내 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장 세척 준비 및 대장내시경 시행과 관련 합병증을 걱정할 수 있지만, 잔여 수명이 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여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말기 신부전의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하여 같은 나이대 정상인에 비해 암 발생률, 유병률 모두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추세로 노인인구와 말기 신부전 환자가 증가하면서 암 발생률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계속 증가 추세로, 특히 65세 이상 환자에서 신대체요법이 늘고 있다.이민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국내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의 암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말기 신부전 진단 후 평균 3년 내외로 약 6%의 환자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말기 신부전 진단 후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3년 이내 암 검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야겠다”고 밝혔다.또 “이전 한국 코호트 연구 등에서 보고된 것처럼, 이번 연구에서도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 요로 악성 종양의 위험이 높게 나타나,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촬영 검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에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암 역학 특성: 국내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한국인 암 환자 유전자 변이 특성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 K-MASTER 사업단(단장 김열홍,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은 2017년 정밀의료 기반 암진단 치료법 개발을 개시한 이래로 1만건의 암 환자 유전체프로파일링을 달성하는 등 주요 성과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최근 K-MASTER 사업단에서 구축한 한국인 암환자들의 유전체 분석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매우 의미있는 결과들을 확인하여 발표했다.K-MASTER 사업단은 고려대 사경하 교수팀과 공동으로 2020년까지 사업단 연구에 참여한 4,028명의 암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가장 흔히 관찰된 유전자 변이는 TP53 (48.1%), APC (21.8%). KRAS (17.7%), PIK3CA (16.3%) 등이었다. 분석 결과를 서양인 암환자들의 유전체 분석 자료 (TCGA: The Cancer Genomic Atlas)와 비교한 결과 KRAS 돌연변이가 한국인 암환자에서 더 흔히 나타나는 반면 서양인에서는 BRAF 변이가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TP53 변이의 경우 서양인에서는 난소암, 식도암, 두경부암, 췌장암, 육종 등 암종에서 흔한 반면 한국인에서는 직결장암, 방광암, 유방암, 담도암, 전립선암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한, 한국인 암환자는 반복서열불안전성 유전자 변이가 많이 관찰되어 이들 환자들의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효과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암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치료제 처방이 가능한 환자의 분포는 TCGA 환자들의 31.8%와 비교하여 한국인 암환자에서는 28.7%로 약간 낮은 경향을 보였으나, 한국인의 전립선암과 신장암 환자들은 서양인 환자들에 비하여 맞춤치료제 처방이 가능한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훨씬 높았다. 특히 담도암은 인종별로 유전자 변이 양상이 큰 차이를 보여 미국 Memorial Sloan Kettering 암센터, 중국의 동부간담도수술 병원, 그리고 우리 한국인 담도암 환자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IDH1, BAP1 등 유전자 변이는 서양인 담도암환자에서 특이적으로 높은 양상을 보여 인종간 차이가 뚜렷했다.연구결과는 미국암연구학회의 Cancer Discovery 저널 온라인에 게재됐으며, K-MASTER 사업단과 같은 국가 주도의 대규모 정밀의료사업이 한국인 암환자들의 유전체 변이 특성을 규명하고,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 암환자들의 호발 유전자 변이를 타겟으로 하는 신약개발의 중요한 초석을 제공한다는 근거를 제공했다. 향후 총 1만명의 데이터 심층 분석과 참여 암환자들의 여러 약제 치료효과까지 종합적 분석한 결과들이 보고되면 암정밀의료의 현장 도입에 더 큰 기여가 이루어질 것이다.
- 커피, 이제 알고 마실 때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없는 듯하다. 성인 평균으로 연간 360잔 정도를 마신다고 한다. 이는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분석된다. 세계 평균 132잔의 2.7배 수준이라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찻집을 찾기도 힘들 정도로 온통 커피전문점만 눈에 띄인다.2017년 특허청은 한국을 빛낸 발명품을 선정하였는데 커피믹스가 5위에 선정되었다고 하니 초창기에는 아메리카노보다는 프림과 설탕을 추가한 소위 ‘다방커피’가 대세였던 것 같다. 하지만 웰빙 열풍이 불면서 커피도 소비도 칼로리가 낮은 아메리카노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커피의 주성분은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신경계를 자극하는 하나의 각성 약물이다. 카페인이 몸에 들어가면 심박수와 혈압이 높아져 에너지 수준을 높이고 기분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카페인은 빠르게 흡수되어 우리는 몇 분 안에 그 효과를 알아차린다. 카페인은 섭취 후 15~45분 이내에 혈액에서 최고조에 이르며, 간에서 분해되어 5시간이 지나야 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커피는 우리를 더 경계하고 집중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수준과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커피를 마신다. 오하이오 주립대의 연구에 의하면 커피를 마시고 회의에 참여한 사람은 동료들과 더 건설적이고 긍정적으로 토론한다고 한다. 결국 팀워크 향상제 역할을 커피가 하는 것이다. 적당한 커피 섭취는 체중감소, 인지기능 및 주의력을 향상시키며 치매도 예방할 수 있다. 체중감소가 발생되는 이유는 카페인이 식욕을 억제하고 열 생성을 자극하여 신체가 음식을 소화할 때 더 많은 열과 에너지를 생성하기 때문이라 한다. 커피가 뇌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뇌의 아데노신 수용체에 결합하여 수면을 촉진하고 각성을 억제하는 아데노신의 영향을 줄이는 작용과 커피의 폴리페놀 항산화제의 작용으로 사고력을 향상시켜 결국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과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을 줄인다고 보고되었으나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카페인은 뇌의 혈관을 이완시키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하단하여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이러한 능력 때문에 편두통의 치료제로 카페인이 사용된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피곤할 때 눈꺼풀이 떨리는 안검경련이 발생하는데 카페인이 이런 증상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며, 렌즈가 혼탁해지는 백내장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피부암, 신장결석, 구강암, 자궁내막암, 전립선암, 두경부암, 뇌졸중, 제 2형 당뇨병 등의 발병위험을 줄인다고 하니 이 정도면 거의 만병통치약 수순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카페인에 대해 발표된 논문은 대부분 카페인이 적당히 유익하다고 제안하지만, 분명히 인체에 해로운 영향도 미친다. 과량의 카페인 섭취는 불안과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신경질적이 되고, 복통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며, 호흡수가 빨라지고 안절부절하거나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니 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커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커피의 금단 증상도 나타날 수 있는데 피로감과 과민반응, 근육통, 집중력 부족 그리고 두통 등이 있다. 따라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하루 커피 2~3잔을 권장한다.임신 중인 여성이 하루에 3잔에 해당하는 커피를 마셨을 때에는 유산과 태아 성장의 지연과 비정상적인 태아의 심장리듬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를 해야한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카페인 섭취를 커피 2잔에 해당하는 200mg 이하로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난소에서 자궁으로 난자를 운반하는 나팔관의 근육활동을 감소시켜 임신 가능성을 27% 감소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며, 모유수유 중인 어머니는 영유아에게 전달되어 아기가 초조해 하고 수면장애도 생길 수 있다니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카페인은 칼슘을 흡수하는데 영향을 미쳐 골다공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이로 인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나 식단을 통해 칼슘을 잘 섭취하는 사람은 커피를 마셔도 골다공증의 위험은 거의 없다고 한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따뜻한 한잔의 커피, 알고 마시면 약이 될 수 있고 모르고 마시면 독이 될 수도 있다.
- 머크부터 코오롱티슈진까지...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미국에서 자사 항암제의 적응증을 확대해 새 시장을 열었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던 무릎관절염 치료제를 골관절염까지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됐다. 국내외 제약사가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기존 약물로 새 시장을 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적응증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향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신세포암까지 적응증을 넓히도록 승인받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키트루다(왼쪽)와 최근 FDA로부터 무름 골관절염에서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인보사(오른쪽, 미국 프로젝트명 TG-C). (제공=머크, 코오롱티슈진)◇ 적응증 확대 연구 왜?...개발 기간, 비용 단축 등 두 마리 토끼 잡아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 후 승인까지 전통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0여 년에 걸쳐 2~3조 원이 든다고 알려졌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제약사가 자사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머크의 블록버스터급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폐암 등에서 신세포암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세포암은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30%가 전이성 암으로 발전한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국내 제약사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이 무릎 골관절염 관련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한 인보사(미국 프로젝트명 TG-C)’를 골반(척주와 다리 사이에 있는 뼈)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잇는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 2상 연구계획서를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적응증 확대 연구를 통해 이들 두 회사가 신약 개발 개발 기간과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0년 9월 내놓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국내·외 현황과 과제’ 보고서 따르면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최소 10여 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개발비용은 약 2~3조에 달한다. 신약 개발을 위해 5000~1만 개 후보물질에서 10~250여 개의 전임상용 물질을 추리는데 평균 5년, 전임상에 2년, 임상 1상~3상까지 진행하는데 6년, 판매 허가를 받는 데 다시 2년이 걸리는 식이다.키트루다는 2014년 FDA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다음, 전 세계에서 수십 가지 암종에 대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그 결과 올해 FDA로부터 신세포암에 대한 허가까지 받아 냈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 2015년 흑색종 2차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뒤 신세포암, 방광암 등 11개 암종으로 적응증을 꾸준히 확장해 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머크가 적응증 확대 연구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신약 개발기간을 최소 8~10년 이상, 신약 개발 비용은 최소 20~30%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인보사의 적응증 확대와 관련한 FDA의 결정에 대해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인보사는 개발 초기부터 비슷한 계열의 질병인 고관절염이나 퇴행성 척추 디스크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근거를 축적해 왔다”며 “미국에서 임상 1상 없이 2상을 바로 진행하게 되면서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암이나 염증 질환 관련 약물에서 적응증 확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생명공학계 한 연구자는 “암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회피하는 기전이 다른 암에서도 발견되고 염증 질환과 관련해 널리 나타나는 신호물질도 관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며 “국내외 회사들이 암 또는 염증 관련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단계별 소요되는 기간으로 최소 10여년이 소모된다.(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항암제에서 치매 신약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은 열려있어”최근 국내에서 한 가지 항암제를 4가지 암 질환에 적응시키려는 신약 개발 시도부터 항암제를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 확대하려는 시도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하고 있다.지난달 10일 제넥신(09570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GX-1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과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악성 뇌종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의 환자에게 병용 투여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제넥신은 2017년부터 GX-I7을 이용해 고위험 피부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이번에 교모세포종까지 포함되면서 4가지 적응증에 대한 신약 임상 연구를 동시에 시행하게 됐다.또 젬벡스앤카엘은 췌장암 면역항암제로 출시한 ‘GV1001’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임상 3상 진행)와 알츠하이머 치료제(임상 2상 진행)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젬벡스앤카엘 관계자는 “GV1001이라는 후보물질이 우리 몸 전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항염증,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립선이나 알츠하이머 관련 문제에서도 충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 중이며, 개발 완수를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업계는] 머크부터 코오롱티슈진까지...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아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최근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미국에서 자사 항암제의 적응증을 확대해 새 시장을 열었다. 코오롱티슈진(950160)은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던 무릎관절염 치료제를 골관절염까지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 2상을 진행하게 됐다. 국내외 제약사가 안전성과 효과가 검증된 기존 약물로 새 시장을 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처럼 적응증을 넓혀 새로운 시장을 향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약물 재창출이라고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신세포암까지 적응증을 넓히도록 승인받은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키트루다(왼쪽)와 최근 FDA로부터 무름 골관절염에서 고관절 골관절염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2상을 승인 받은 인보사(오른쪽, 미국 프로젝트명 TG-C). (제공=머크, 코오롱티슈진)◇ 적응증 확대 연구 왜?...개발 기간, 비용 단축 등 두 마리 토끼 잡아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임상 후 승인까지 전통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10여 년에 걸쳐 2~3조 원이 든다고 알려졌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많은 제약사가 자사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머크의 블록버스터급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폐암 등에서 신세포암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신세포암은 신장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으로 30%가 전이성 암으로 발전한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국내 제약사인 코오롱티슈진(950160)이 무릎 골관절염 관련 세포 유전자 치료제로 개발한 인보사(미국 프로젝트명 TG-C)’를 골반(척주와 다리 사이에 있는 뼈)과 대퇴골(허벅지 뼈)을 잇는 고관절 골관절염 치료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는 임상 2상 연구계획서를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적응증 확대 연구를 통해 이들 두 회사가 신약 개발 개발 기간과 비용 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0년 9월 내놓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국내·외 현황과 과제’ 보고서 따르면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최소 10여 년의 기간이 필요하며, 개발비용은 약 2~3조에 달한다. 신약 개발을 위해 5000~1만 개 후보물질에서 10~250여 개의 전임상용 물질을 추리는데 평균 5년, 전임상에 2년, 임상 1상~3상까지 진행하는데 6년, 판매 허가를 받는 데 다시 2년이 걸리는 식이다.키트루다는 2014년 FDA로부터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다음, 전 세계에서 수십 가지 암종에 대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왔다. 그 결과 올해 FDA로부터 신세포암에 대한 허가까지 받아 냈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 2015년 흑색종 2차 치료제로 첫 허가를 받은 뒤 신세포암, 방광암 등 11개 암종으로 적응증을 꾸준히 확장해 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머크가 적응증 확대 연구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신약 개발기간을 최소 8~10년 이상, 신약 개발 비용은 최소 20~30%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하고 있다. 인보사의 적응증 확대와 관련한 FDA의 결정에 대해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인보사는 개발 초기부터 비슷한 계열의 질병인 고관절염이나 퇴행성 척추 디스크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근거를 축적해 왔다”며 “미국에서 임상 1상 없이 2상을 바로 진행하게 되면서 개발 속도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암이나 염증 질환 관련 약물에서 적응증 확대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내 생명공학계 한 연구자는 “암세포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회피하는 기전이 다른 암에서도 발견되고 염증 질환과 관련해 널리 나타나는 신호물질도 관련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날 때가 많다”며 “국내외 회사들이 암 또는 염증 관련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이 비교적 용이한 이유”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 단계별 소요되는 기간으로 최소 10여년이 소모된다.(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항암제에서 치매 신약으로, “적응증 확대 가능성은 열려있어”최근 국내에서 한 가지 항암제를 4가지 암 질환에 적응시키려는 신약 개발 시도부터 항암제를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로 확대하려는 시도까지 다양한 연구가 진행하고 있다.지난달 10일 제넥신(095700)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사의 GX-1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과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을 악성 뇌종양인 재발성 교모세포종의 환자에게 병용 투여하는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제넥신은 2017년부터 GX-I7을 이용해 고위험 피부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등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해 왔다. 이번에 교모세포종까지 포함되면서 4가지 적응증에 대한 신약 임상 연구를 동시에 시행하게 됐다.또 젬벡스앤카엘은 췌장암 면역항암제로 출시한 ‘GV1001’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임상 3상 진행)와 알츠하이머 치료제(임상 2상 진행)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젬벡스앤카엘 관계자는 “GV1001이라는 후보물질이 우리 몸 전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항염증, 항산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전립선이나 알츠하이머 관련 문제에서도 충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 중이며, 개발 완수를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기고]암 앞에 나이·성별 없어…제대로 알고 대비해야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암은 대한민국 질병사망원인 부동의 1위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암환자는 약 170만명, 암으로 인한 사망은 약 8만명에 이른다. 암은 코로나처럼 감염병도 아닌데 최근 5년간(2016~2020) 암으로 진료받은 전체 환자 수는 794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보면 일 평균 4657명의 암환자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암보험을 어려워한다. 어떤 상품을 어떻게 가입해야 하는지부터 막막하다. 암보험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항목은 누가 뭐래도 ‘보장’이다. ‘보장에서 제외되거나 보장금액이 축소되는 암 종류가 있는지, 없는지’를 꼭 살펴봐야 한다. 최근 판매되는 암보험은 암 부위에 따라 암을 3종류로 구분하고 있다. 대부분의 암이 포함되는 일반암,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남녀생식기 및 갑상선, 유방 등은 소액암, 경계성종양이나 제자리암 등은 유사암이다. 평균치료비 및 치명률, 전이가능성 등으로 암 종류를 구분해놓은 것인데, 이를 통해 보장금액을 달리하고 일부 보장은 제외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암보험 가입 시 보장내역을 유심히 보지 않으면 발병부위가 보장에서 제외돼, 생각했던 만큼의 진단자금이 나오지 않는 불상사를 겪을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이 많이 발병하는 암은 대체로 5~6부위 정도다. 남성은 위·대장·간·폐·전립선 부위에서 암 발병률이 높고 여성은 유방, 갑상선, 대장, 위, 폐에서 암 발병률이 높다. 이 중 남성의 전립선암은 최근 조기 검진율이 높아짐에 따라 다수의 보험사가 ‘소액암’으로 분류해 일반암 보장금액의 50% 수준만 보장하거나 1000만~2000만원을 한도로 보장하고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유방암, 갑상선암도 다른 암보다 적은 보험금을 보장하도록 분리해놓은 구조의 상품이 많다.두 번째로 특약을 통해 상위치료가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 의료 기술이 바뀌는 만큼 새로운 치료 방법에 대한 특약가입이 가능한지를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최근의 암 치료는 기술발전에 따라 수술없이 암세포만 공격하는 항암제인 ‘표적항암약물치료’를 써서 암세포를 제거한다거나 암의 발생부위만 특정해 조사할 수 있는 방사선치료로 암을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과거에 판매했던 암보험은 주로 ‘암보장+암수술비+암입원비’로 설계됐다면 최근 암보험은 ‘암보장+암수술비+암입원비+표적항암약물치료비+항암방사선치료비’로 기본적인 진단, 수술, 입원 외에 다양한 신 특약을 부가해 설계하는 것이 트랜드가 됐다. 세 번째로 보장기간 및 갱신은 상황에 맞게 가입해야 한다. 2021년 남녀평균수명은 90세에 가깝다. 이에 100세만기 상품을 살펴보는 게 좋다. 당장 보험료 납입여력을 생각해서 90세만기나 80세만기로 가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평균수명의 증가로 인해 오래살면 살수록 생애동안 1번 이상 암에 걸릴 수 있는 확률도 올라가기 때문에 가능한 만기는 긴 것이 유리하다. 갱신 여부는 보험금과 보험료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이 좋다. 무조건 갱신형보험은 좋지 않다는 인식은 잘못된 인식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가정이 보험유지를 위해 지출할 수 있는 비용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보험료 지출 여력이 충분한 가정이라면 보험료가 오르지 않고 정해진 기간만 납입하면 만기까지 보장이 되는 비갱신형으로 가입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조건 유리하다. 다만, 저렴한 보험료로 충분한 수준의 보장을 받고 싶다면 갱신형으로 암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좋다. 암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와 성별은 없다. 2016년 대비 2020년 암 환자 수가 20% 이상 증가한 연령대가 20대와 60대라고 한다. 20대의 암발병도 더 이상 드라마에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암환자 5년 생존율이 70%에 육박하는 지금, 암은 불치병에서 난치병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대질환 환자의 병원비 부담을 줄여주는 산정특례제도가 있어 암에 들어가는 치료비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암 치료로 인한 소득공백기간을 생각해 충분한 진단자금을 준비해야 하고, 앞으로 더 다양해질 표적항암치료제나 3세대 면역항암치료제와 같이 큰돈이 들어가는 선택적 진료에 대한 비용을 준비하는 것만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분명한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암이 정복되길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암을 극복할 준비를 해놓는 지혜가 필요하다. 3명 중 1명이라는 확률 앞에서는 그 누구도 암 진단에 대한 준비는 미루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