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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시 끝판왕 스텔라, 용형과 첫 만남…숨은 명곡 '펑펑 울었어'[김현식의 서랍 속 CD]
- 스텔라 ‘펑펑 울었어’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걸그룹 스텔라가 2016년 7월 발매한 7번째 싱글 ‘크라이’(CRY)입니다. 스텔라가 싱글을 발매하며 서울 마포구 브이홀에서 언론 쇼케이스를 열었을 때 받은 CD입니다.‘크라이’는 타이틀곡 ‘펑펑 울었어’와 수록곡 ‘벨소리’, 그리고 인트로 트랙까지 총 3개의 트랙으로 구성한 싱글입니다. 타이틀곡 ‘펑펑 울었어’의 경우 스텔라가 데뷔 후 처음으로 ‘히트곡 메이커’ 용감한형제와 협업해 완성한 곡이라는 점에서 발표 당시 큰 기대와 관심을 받았습니다.‘펑펑 울었어’는 날씨 좋은 날 떠오른 옛사랑 때문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상황을 주제로 다룬 곡입니다. 트랜스 장르 요소와 하우스 리듬이 어우러진 경쾌하고 시원한 중독성 넘치는 사운드에 애절한 노랫말로 이별 감성을 입혔다는 점이 매력 지점입니다.스텔라 멤버들은 쇼케이스 당시 용감한형제와의 협업에 대해 “굉장히 꼼꼼하게 신경써주신 덕분에 좋은 곡이 나왔다”면서 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가영은 “겉모습과 달리 여자 눈을 못 마주치실 정도로 수줍음이 많으셨고, 생각보다 따뜻한 분이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그런가 하면 ‘펑펑 울었어’ 가사에는 아주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데요. 바로 용감한형제가 제작한 브레이브걸스(현 활동명 브브걸) 노래 제목들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멤버 중 전율이 맡은 ‘툭하면 울컥하는 내 맘을 아나요 / 요즘 너 나를 떠난 뒤 좀 어떤가요 / 네가 없는 나는 참 많은 것들이 변했어’ 부분인데요. 여기서 ‘툭하면’, ‘아나요’, ‘요즘 너’, ‘변했어’ 등이 브레이브걸스의 곡명입니다. 이와 관련해 용감한형제가 브레이브걸스의 곡으로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해두었던 곡을 스텔라가 부르게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마치 영화 속 ‘이스터 에그’(Easter Egg)와 같은 지점이라 이목을 끕니다.스텔라 ‘펑펑 울었어’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스텔라 ‘펑펑 울었어’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스텔라 ‘펑펑 울었어’ 쇼케이스(사진=이데일리DB)한편 섹시 콘셉트로 숱한 화제를 뿌리며 ‘섹시 끝판왕’으로 불리기도 했던 스텔라는 ‘펑펑 울었어’로 컴백할 당시 이전과 비교해 노출 수위를 확 낮춘 의상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모았습니다. 당시 멤버들은 “의상 콘셉트를 ‘에스닉’(ethnic)으로 잡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죠. 스텔라의 콘셉트 변화는 음악으로 대중에게 인정받겠다는 포부가 읽히는 대목이기도 했는데요. 멤버들은 “야한 건 이제 끝났다”고 웃어 보이면서 “이번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펑펑 울었어’와 이별 후의 복잡한 감정을 주제로 다룬 심플한 구성의 곡 ‘벨소리’를 함께 담은 ‘크라이’를 낼 때 스텔라는 햇수로 데뷔 6년 차였습니다. ‘마의 7년’을 코앞에 둔 상황이었던 거죠. 이와 관련해 전율은 쇼케이스에서 “이번 컴백작이 꼭 잘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스텔라는 영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룹의 활동 지속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결과적으로 ‘펑펑 울었어’는 스텔라가 4인 체제(가영, 민희, 효은, 전율)로 낸 마지막 음반이 됐는데요. 스텔라는 이듬해 새 멤버 소영의 합류로 5인조가 된 상태에서 미니앨범 ‘스텔라 인투 더 월드’(Stellar into the world)를 내고 한 번 더 컴백했습니다. 이후 가영, 전율이 탈퇴하고 영흔이 새 멤버로 들어오면서 다시 4인 체제가 되었다가 신곡을 추가로 선보이지 않은 채 해체 수순을 밟았습니다. 스텔라가 숨은 명곡으로 꼽히는 ‘펑펑 울었어’로 재조명받을 날이 오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 與김은혜 "이재명을 위한 분당으로 전락, 자존심 꺾여"
- [경기=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을 후보는 31일 “대한민국 최고의 분당이 왜 이렇게 (더불어민주당 때문에) 자존심이 꺾여야 하느냐”면서 국민의힘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성남 오리역 지원 유세 현장에서 “오리역, 이 야속한 땅으로 한 위원장께 와달라고 했다. 20년 넘게 우리는 충분히 지쳤고, 충분히 속았다”면서 말했다. 김 후보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20년 넘게 기업 들어오게 해준다, SRT 들어오게 해준다, 법조단지 세워준다고 했지만 그 어느 하나 약속이 지켜진게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김은혜 분당구을 후보가 3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성남살리기’ 유세에서 포옹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김 후보는 “기업들이 오면 SRT는 오리역에 (정차) 할 수 있었다”면서 “법조단지는 지금 쓰레기장으로 가득 차있다”면서 “주민들의 마음에도 쓰레기를 박아 넣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 때 정치인들 뭘 했느냐”면서 “주민들 위해 의료시설 들어가고, 교육시설 들어갈 자리에 의문의 벌집 남긴 채 모두가 이재명 대표 위해, 분당 주민이 아닌 이재명을 위한 분당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장영하 국민의힘 경기 성남수정 후보는 “저는 이재명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굿바이 이재명도 썼다”면서 “이재명은 범죄자꾼, 악당이다. 그러면 악당 지지하는 세력 악당과 한패거리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민주당 지지하는 세력, 지지하는 사람들 악당과 한 세력이라고 저는 생각을 한다”면서 “양심있는 국민들 국민의힘 기호 2번 지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힘, 기호2번 압도적 지지해서 일당 만들어주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행복하게 해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 '피라미드 게임' 황현정 "父 폭력 당하는 학폭 가해자…반성하길 바랐죠" [인터뷰]]③
- 황현정(사진=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미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배우 황현정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 속 캐릭터에 대해 전했다.‘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여버린 그곳에서 점점 더 폭력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 드라마. 황현정은 극 중 피라미드 서열 F등급을 주도해 친구들을 괴롭히는 학교폭력 가해자 김다연 역을 맡았다.(사진=티빙)김다연은 학교폭력(학폭)의 가해자이면서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피해자이기도 했다. 김다연의 폭력 사실이 밝혀지지만 죗값을 아버지에게 맞는 것으로 치르는 듯한 결말이 왠지 모를 찝찝함을 남기기도 했다.황현정은 “김다연 캐릭터가 맘에 들고 아니고를 떠나서 불쌍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이 아이는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저는 그것과 함께 김다연이 친구들에게 미안하단 마음을 갖고 반성하길 바랐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그리고서 오히려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는 방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연이가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잘못을 했다는 사실은 인지했을 것 같은데 자존심이 세서 쉽게 인정할 것 같진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사진=황현정 SNS)재벌 3세 일진 캐릭터는 어찌 보면 뻔한 설정이기에 ‘새로운’ 연기를 선보이기가 어렵다. 이런 가운데 황현정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황현정은 “인터뷰 전에 제가 이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어떻게 연습했는지 노트를 봤다”며 작은 노트를 꺼냈다. 김다연 캐릭터에만 세 권 분량의 노트를 썼다고 했다.허락을 구하고 살펴본 노트에는 자신의 역할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의 성격과 MBTI, 관계성, 본인의 느낌, 대사의 톤, 주의할 점 등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김다연은 캐릭터 분석에 대해 “제가 배우 메릴 스트립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분께서 역할마다 다 다르게 캐릭터 분석을 한다고 하더라”라며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서 웹툰도 많이 봤다. 포즈, 말투, 자세도 많이 참고하고 걷는 모습도 당당하게 했다”고 말했다.이어 “이 아이가 행동대장이지만 가정폭력을 당하는 캐릭터지 않나. 저는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까 다른 매체도 많이 보고 심리적인 결핍, 애정 결핍에 대해서도 조사를 많이 했다. 이렇게 분석을 많이 해서 캐릭터의 토대를 만들어 놓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황현정(사진=윌엔터테인먼트)‘소년심판’, ‘이로운 사기’에 이어 ‘피라미드 게임’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황현정은 중학교 2학년, 드라마 ‘옥란면옥’으로 연기를 시작했다.그는 “너무 재밌었고, 연기하는 것 자체가 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록으로 남는 것 아닌가. 가끔 제가 썼던 일기들을 찾아볼 때가 있는데 ‘그때 내가 이 역할을 이렇게 했구나’ 느낄 때 너무 재밌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황현정은 “어릴 때부터 배우가 꿈이었다. 저희 부모님께서 영화 보시는 걸 정말 좋아하시는데, 그래서 저도 어릴 때부터 영화들을 많이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됐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를 보고서 ‘나도 저런 일상 속 한 사람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연기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황현정은 “김다연을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감사했다”며 “이 은혜를 잊지 않는, 초심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 ‘피라미드 게임’이라는 작품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시청자들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 '피라미드 게임' 황현정 "욕설 연기 힘들어…친구들 코칭 받았죠" [인터뷰]②
- 황현정(사진=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친구들에게 욕 시범을 보여줬어요.(웃음)”배우 황현정이 최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 속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욕 연기하는 게 정말 너무 어려웠다. 제가 연기를 잘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티빙)‘피라미드 게임’ 속 황현정은 말의 절반 이상이 욕이다. 재벌가 막냇딸이라기엔 내놓은 자식처럼 행동도 거칠었다. 인터뷰에서 만난 황현정은 도대체 김다연을 어떻게 연기했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수줍은, 잘 웃는 배우였다.황현정은 “제 정반대를 표현한 캐릭터였다. 황현정은 절대 안 할 것 같은 걸 김다연은 다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욕 연기도 너무 어려워서 친구들한테 시범을 보여주고 많이 물어봤다”며 “친구들이 ‘너 발음이 왜 그래?’, ‘너 지금 욕 처음 하는 사람 같아’ 하면서 코칭을 해줬다. 그래도 제가 원래 했던 것보다는 많이 는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황현정(사진=윌엔터테인먼트)학교폭력(학폭) 가해자지만 아버지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는 피해자이기도 했다. 황현정은 캐릭터의 폭력적인 성향에 대해 “아빠에게 많이 배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빠가 반성하지 않으면 김다연도 반성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아버지 김병오 역할의 정기섭 선배님과 대화했을 때, 선배님과 제가 부녀 관계를 설정한 게 조금 달랐다”면서 “제가 설정했던 건 저는 살고 남동생은 죽은 거다. 남동생이 태어날 수 있었는데 못 태어났으니까 김다연을 괴롭힌 게 아닌가 생각했다. 선배님께서는 남동생이 퇴원하고 나서 다연이가 장난을 치다가 안 좋은 일이 생긴 게 아닐까 설정하셨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다연이 아버지의 폭력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장면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19세 시청 등급이 붙었을 터다. 이런 장면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지 묻자 황현정은 먼저 “정기섭 선배님이 너무 착하시고 잘 챙겨주셨다. 액션을 할 때도 진짜 안 아프게 해주셨다”고 이야기했다.이어 “제가 가장 걱정했던 건 가정폭력 피해자였던 분들에게 트라우마가 될까 봐였다. 그래도 이게 사회의 한 부분이긴 하니까 잘 표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조심스레 답했다.(사진=황현정 SNS)‘피라미드 게임’은 김지연, 류다인, 강나언, 장다아, 하율리, 정하담, 이주연, 오세은, 최윤서 등 여성 신예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 작품이었다. 황현정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렸다. 몸싸움 장면 촬영 후 류다인(명자은 역)이 황현정을 안고 달래는 장면이 팬들 사이에서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황현정은 “피해자 역할을 맡은 언니들이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촬영하는 내내 너무 죄송했다. 저는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 하니까 너무 죄송했다”고 전했다.그는 “애정결핍이 심한 캐릭터다 보니까 인간관계에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캐릭터이지 않나. 그런 불안한 부분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많이 줬던 것 같다”면서 “제 일상이랑 역할을 많이 분리하려고 노력했다. 김다연으로 감정을 느끼고 아닌 순간에는 잊고 가족, 친구들이랑 대화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황현정은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연기적 성장에 대한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쉴 때는 좀 쉬어야 하는데 계속 영화, 드라마를 찾아보고 시나리오도 보게 되더라. 최대한 놀면서 많이 쉬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하지만 새내기 황현정의 대학 시간표는 월화수목금 주5일제였다. 황현정은 “너무 재밌다. 천문학이랑 영화 수업을 듣고 있다”면서 “오늘은 인터뷰 때문에 쨌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처음 마음 그대로’가 제 좌우명이에요. 처음의 순수했던 열정과 겸손했던 마음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 치매 걸린 친할머니, ‘12억 증여 유언장’ 유효할까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부모님께서 할머니를 20년 이상 부양하고 계십니다. 현재 할머니 명의의 집에서 함께 살긴 하지만 할머니는 경제 능력이 전혀 없으셔서 생활비나 병원비를 모두 아버지가 부담하셨습니다.부모님은 할머니 재산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할머니를 모셨을 뿐인데, 형제들의 좋지 않은 시선과 재산에만 욕심내는 다른 형제로 인해 아버지가 많이 속상하신 듯합니다.할머니가 현재 치매 3급이신데 큰아버지가 강제로 요양병원에 보내서 아버지가 다시 모셔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아버지께서는 다른 형제들과 어떠한 문제도 의논하고 싶어 하지 않으십니다.지금 할머니의 집은 12억원 정도 되는 집입니다. 할머니는 늘 아버지에게 고맙다며 이 집을 아버지께 물려주신다고 하십니다. 제가 생각해도 20년간 할머니를 모신 아버지 몫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현재 치매 3급이십니다. 지금이라도 유언장을 마련하고 싶은데요. 예를 들어 ‘할머니를 부양하는 작은 아들에게 집을 증여한다’ 등의 유언을 남기고 싶은데요. 지금 상황에서 유언해도 유효할까요?-사연자의 할머니가 치매 3급이라고 했는데요. 의사능력은 어떻게 판단하게 되나요? △치매등급이라는 게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장기요양등급을 3등급으로 받은 걸로 보입니다. 치매환자로 등급을 신청하면 90개 항목을 조사해 등급을 매기는데 1등급에서부터 5등급 그리고 인지지원등급까지 총 6등급으로 나뉘게 됩니다. 3등급은 일상생활에서 일정부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정도로 검사 점수가 60점 이상 75점 미만일 때 부여되는데요.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고 식사를 해 드리면 혼자 드실 수 있는데, 혼자 거동은 불편한 정도입니다. 가족이나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정도로 다소 경미한 정도입니다. 의사능력이란 자신의 행위의 의미나 결과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신적 능력이나 지능을 뜻하는데요. 치매 진단을 받았다거나 장기요양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의사능력이 없다고 보지는 않습니다.-치매환자의 유언장을 두고 법적 분쟁이 벌어졌던 사례가 있다면요? △유언자가 치매 진단을 받은 이후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해서 유언장이 무조건 무효가 되는 건 아닙니다. 법원은 치매 환자가 유언장을 작성했더라도 유언장을 작성할 당시 ‘의사능력’이 있었다면 유효하다고 보는데요. 재력가인 아버지가 2009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그는 2014년에 보유 부동산을 대학에 전부 기부한다는 내용으로 유언장을 작성하고 2020년도 사망했습니다. 1심, 2심 법원 모두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사무처리 능력이 지속적으로 없는 상태가 아니라 섬망 등 특정 상황에서만 의사능력이 제한됐다’고 판단하면서 유언을 유효라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자필 유언장을 작성할 당시에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았는데, 자필 유언장을 작성하고 넉 달 뒤에 중증의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법원은 망인이 치매 진단을 받았던 당시와 유언장 작성 당시의 상태가 유사할 것으로 판단하고 의사 무능력 상태에서 작성된 유언장이라고 해 무효라고 판단했습니다. 즉 치매 진단 유무, 유언장 작성 시기, 치매 진단을 받은 시기가 유언장의 효력을 가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그렇다면 사연자의 할머니는 유언장을 써도 될까요? △치매 진단을 받았어도 유언장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나중에 치매로 인한 의사능력 문제가 제기되고 다퉈질 소지가 있으므로 유언의 의미를 이해하고 유언장을 썼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언장을 작성할 무렵 인지능력에 관한 검사를 받고 진료기록을 남겨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아버지의 다른 형제들이 유언장을 부정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상속에서 배제된 다른 형제들이 유언을 무효라고 주장하며 분쟁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유언이 무효가 된다면 할머니가 남기신 집은 상속인들이 협의하거나 협의가 안 된다면 상속재산분할심판 청구를 통해 분할하게 됩니다. 이 경우 작은 아들은 20년간 병원비와 생활비를 부담하면서 모셔온 데 대해 기여분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기여분이 인정된다면 기여분만큼 상속 재산을 좀 더 분할 받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유언이 유효로 인정된다면 유언대로 작은 아들이 집을 상속받게 되지만 이 경우 다른 형제들이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유언장을 미리 준비해 두면 자녀들의 상속분쟁을 막을 수 있을까요? △상속인들 간에 상속재산 분할에 관해 협의가 안 되면 결국 법원에서 결정을 받아야 합니다. 상속 지분대로 골고루 분배하는 내용이라도 유언장이 있다면 분쟁 가능성이 훨씬 줄어듭니다. 물론 유언자의 의사와 달리 분쟁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언 효력에 문제가 없더라도 상속에서 완전히 배제됐거나 유류분만큼 받지 못한 상속인이 유류분 반환을 청구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상속인들 간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유언장을 작성할 때 각 상속인들의 유류분을 미리 계산해 보고 고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 시력 잃는 희귀질환 ‘망막색소변성증’의 초기 증상은 '야맹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은 우리 눈의 망막에 있는 광수용체라는 눈을 통해 들어온 빛을 전기신호로 바꿔주는 세포 숫자가 감소하고 기능이 점점 떨어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시각 세포가 손상되면서 점차 시야가 좁아지고 실명하게 되는 무서운 병으로 녹내장, 당뇨병성망막증과 함께 3대 후천성 실명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광수용체 기능과 관련된 유전자 결함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가족력이 없는 사람도 특정한 이유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망막색소변성증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야맹증이다. 일반적으로 어두운 곳에 들어갔을 때 적응을 잘못하거나 주변을 분간하기 어려워지는데 대개 10대 이후 늦으면 40대 이후 첫 증상이 나타난다. 또 점차 물체를 볼 수 있는 양안의 시야가 좁아지는 시야 협착 증상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터널 속에서 터널 입구를 바라보는 모양처럼 시야가 제한되고 글을 잘 읽지 못하거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된다. 이외에 흐릿한 시야, 중심시력 저하, 색각 장애, 광시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윤준명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증은 전 세계적으로 5,000명 당 1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진 질환으로 심한 야맹증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할 수 있다”며 “시각 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20가지가 넘는 유전성 망막질환 중 가장 흔하다”고 설명했다.망막색소변성증은 안저 검사로 망막색소침착이 발견되면 진단을 내린다. 또 시야 검사나 전기생리검사, 유전자확인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이 중 망막전위도검사는 망막에 빛으로 자극을 줬을 때 나타나는 전기신호를 기록하는 검사로, 가장 유용한 검사법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병의 진행속도, 예후 등을 확인할 수 있다.윤준명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증은 현재까지 근본적인 치료방법은 없지만 항산화제치료, 줄기세포치료, 유전자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또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자외선에 의한 시력 손상을 막기 위해 선글라스나 교정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과도한 음주나 흡연, 지나친 스트레스는 병의 경과를 빠르게 할 수 있는 만큼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하다.윤 교수는 “망막색소변성증은 시력의 상실뿐 아니라 불안이나 우울 등의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불러올 수 있다”며 “대다수 환자는 끝내 시력을 잃게 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공포로 우울증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따뜻한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 봄바랑에 ‘에취’... 비염 관리해야 천식도 예방할 수 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로 민망스러운 상황이 빈번하다면?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비염은 코 점막에 생기는 염증 반응으로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특정 원인에 대한 염증 매개반응으로 일어나는 알레르기 비염, 이와 관련 없다면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한다. 국민관심질병통계 2022년 기준에 따르면, 비염으로 내원한 환자 수는 약 5명 중 1명꼴이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민진영 교수는 “비염의 주요 증상은 콧물, 재채기, 간지러운 증상, 코막힘 등으로 우리가 흔히 축농증으로 알고 있는 부비동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최근에는 코 안 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비부비동염(비염+부비동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며 “적절히 치료를 하지 않으면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특히 소아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구강호흡으로 치아 부정교합 등의 발병위험이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비염, 방치하다간 큰코 다쳐…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중이염, 천식 등으로 발전비부비동염은 알레르기 비염, 천식 이외에도 구조적 문제, 병원균 감염, 점막의 국소적 염증 반응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발생한다. 진단은 병력청취와 비내시경, 비경 등을 이용한 비강 검사로 이뤄지며, 필요하다면 단순 방사선 검사 혹은 부비동 CT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동반된 알레르기 비염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면 원인 항원을 파악하기 위한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민진영 교수는 “치료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해 진행하며, 부비동염을 악화·재발시킬 수 있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을 동반하고 있다면, 함께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며 “급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단기적 항생제, 비강내 스테로이드 분무제와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 치료를 통해 호전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만성이라면 약물치료, 비강 세척 등의 보조적 치료와 함께 부비동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 물론, 합병증이 동반되었다면 급성 비부비동염 또한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를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네비게이션 시스템 적용과 생물학제제를 병용함으로써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높이고, 재수술의 빈도는 낮추고 있다. 민 교수는 “대부분 코 안으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를 절개하거나 이로 인한 회복 기간 혹은 흉터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수술 전과 후에는 호흡기 감염에 주의하고 비강세척, 비강내 분무제 등을 잘 병행한다면 빠른 회복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코 점막에서 기관지 점막으로 … 반려동물 키운다면 ‘천식’ 의심해보세요알레르기 비염은 천식 발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코와 기관지는 외부의 공기가 폐로 이동하는 일련의 경로이기 때문이다. 천식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약 5~10%가 앓고 있는 흔한 기관지 질환 중 하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소아청소년기와 65세 이상의 고령층의 비율이 높다.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는 “천식은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공기가 통과하는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나타나 기관지가 수축하는 질환으로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봐야 한다”며 “부모 중 한명이 천식이 있다면 40%, 부모 모두가 천식이 있다면 약 70% 정도가 자녀에게 유전되는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식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이외에도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환경요법과 약물요법(흡입용 스테로이드 등)을 병행하며, 증상이 없더라도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손경희 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4명 중 1명꼴로 천식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도 있듯이, 환자별 천식을 유발하는 자극이나 원인 물질을 정확하게 파악해 관련 항원을 회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만약 원인회피가 어렵다면 면역치료, 즉 알레르기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피하면역요법(주사) 혹은 혀 밑에 약을 넣는 설하면역요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천식을 방치하면 기도가 좁아지고 경련이 동반되어 호흡곤란으로까지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며, 고혈압, 당뇨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물의 여왕’ 앓는 뇌종양, 가장 흔한 증상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높은 시청률로 인기몰이 중인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는 퀸즈 백화점의 주인이자 재벌 3세인 주인공 홍해인(김지원 분)이 뇌종양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로 그려진다. 뇌종양을 앓는다는 사실이 더 어색할 만큼, 언제나처럼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의 홍해인은 언제부턴가 부쩍 순간순간 기억이 끊기는 일이 반복되며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한 독일의 암센터를 찾는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속 ‘뇌종양’은 치료가 어렵고 두려운 질병으로 그려지는 게 보통이다. 시한부 선고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암울한 결론이나 이별을 암시하며 극적 긴장감을 더하는 주요 소재로 사용된다. 윤완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은 ‘뇌’라는 미지의 영역에, 또 다른 미지의 질환인 ‘종양’이 발생하는 병으로 두려움이 큰 질병이다”면서도 “최근 수십 년간 의학과 기술의 발달로 치료에 많은 발전이 있었고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보고되고 있는 만큼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 발생 위치·크기 따라 다양한 증상 나타나… 두통 가장 흔해뇌종양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원발성 뇌암 환자는 2055명으로 전체 신규 암 환자 27만7523명의 0.7%를 차지했다. 뇌종양은 양성과 악성을 모두 포함한다. 양성종양에는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등이 있고, 악성종양은 신경교종, 전이성 뇌종양, 림프종 등을 포함한다. 또 발생 부위에 따라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구분하는데 뇌 조직이나 뇌막 등에서 발생하면 원발성 뇌종양, 신체의 다른 암으로부터 혈관을 타고 전이된 경우를 전이성 또는 이차성 뇌종양으로 부른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뇌 손상, 방사선, 유전, 연령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악성 신경교종의 발생위험을 1.22배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가 있다. 증상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커지는 속도 등에 따라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성격 변화 △편측 마비 △언어장애 △발기부전 △시력 저하 △어지럼증 △청력감소 △경련 등이다. 노인의 경우 치매와 같은 기억력 저하나 행동 이상 등 인지기능의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뇌종양 때문에 뇌 부피가 늘어나 뇌 내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뇌종양 환자의 약 70%에서 두통을 호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뇌신경에 종양이 있으면 후각·시각·청각 장애와 어지럼증, 안면마비, 연하장애, 음성변화 등이 생길 수 있다. 뇌하수체에 발생하면 부피가 커지면서 시신경을 압박해 시야장애를 동반한다. 소뇌와 뇌간에 발생하면 균형감각을 잃고 술에 취한 사람처럼 걷는 운동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의 좌측 측두엽에 발생하면 단어가 잘 생각나지 않거나 기억력이 떨어지고 망상이나 경련을 보일 수 있다. 두정엽에 발생하면 편측으로 운동 또는 감각 마비가 발생하고 단어의 발음에 부조화를 보인다. 또 공간 지각력이 떨어지고 좌우를 혼동하거나 계산능력이 떨어지며 글을 쓰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두엽 부위에 생기면 성격이 변하거나 기억력 장애, 언어장애와 인지기능이 낮아지기도 한다. 윤완수 교수는 “평소 두통이나 시력저하, 기억력 장애 같은 증상을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세라고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노인의 경우 기억력 저하 등 인지기능 변화는 환자 본인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가족들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뇌내시경수술 두각… 환자·의사 대화하며 진행하는 각성 수술도뇌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종류, 위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나 기저질환 여부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같은 양성종양은 수술이 원칙이다. 다만 수술이 어렵거나 거부감을 가진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을 하기도 한다. 악성종양은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외과적 절제술이 원칙이지만 기저질환이 심각한 노인의 경우 수술이 항상 우선되지는 않는다. 뇌종양 수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을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뇌종양 수술의 상당수는 뇌내시경수술(Endoscopic neurosurgery)로 진행된다. 뇌의 가장 밑바닥 부위인 뇌 기저부에 발생하는 뇌수막종, 뇌하수체종양, 두개인두종 등이 주요 적용 대상이다. 뇌내시경수술은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이 적어 입원 기간을 단축시킨다. 환자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해 뇌 손상과 수술 후 상처 없이 종양을 제거한다. 경우에 따라 눈썹 주름선을 따라 3~4㎝만 절개하고 뇌종양을 떼어내기도 한다. 환자와 의사가 대화를 하면서 진행하는 각성 수술도 있다. 각성 수술은 종양과 정상 뇌와의 경계가 모호한 종양을 잘라낼 때, 정상적인 뇌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가급적 많은 종양을 떼어내 종양과 뇌 기능의 균형을 맞출 때 시행된다. 윤완수 교수는 “각성 수술이 필요한 이유는 위치에 따른 뇌 기능이 100% 동일하지 않다는 점에 있다”며 “개인별로 뇌의 발달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뇌의 각 영역의 기능이 비슷할 수는 있어도 동일하지는 않다. 특히 인지 및 언어기능과 같은 상위 뇌 기능은 개인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이재명 서울 한바퀴 돌며 "단독 1당" 당부(종합)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첫 주말을 맞은 3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송파구에서부터 시작해 강동구, 광진구, 중구, 성동구, 용산구, 영등포구, 마포구, 서대문구까지 방문하는 ‘서울 한 바퀴’ 지원 유세를 했다. 이날 하루에만 10개의 일정을 소화한 그는 모든 현장에서 매번 과반 의석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광진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고민정(왼쪽) 광진갑 국회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정헌 광진을 국회의원 후보.(사진=이수빈 기자)◇‘험지’서는 “편 가르지 말고 지지해달라” 호소이 대표는 이날 첫 일정으로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아 송기호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지지 유세를 했다. 이곳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으로 민주당 안팎에서 이곳은 ‘험지’로 보고 있다.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가 그런 얘기를 요즘 많이 듣는다. ‘나 원래 보수인데 이번에는 못 찍겠어’(라고 하신다”며 “보수든 진보든, 니 편 내 편 가릴 것 없이 잘하면 지지하고 잘못하면 책임을 물어야 나라가 정상화된다”고 외쳤다.한 번도 민주당 계열 후보가 총선에서 승리한 적 없는 송파갑 지역에서는 정부·여당에 더욱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최근 보니까 ‘야,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여기 와서 너희들을 위해서 고생하는데 그렇게 함부로 대하면 되겠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숭상할 지배자를 뽑는 것인가”라고 말했다.이는 지난 27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 수원정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하던 도중 이 후보를 가리켜 “여기서 이러지 않아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사는 사람”, “이수정이 여러분을 위해 나왔다”고 말한 것을 직격한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세금을 우리를 위해서 제대로 쓸 사람, 일꾼을 뽑는 것”이라며 “일꾼이 무슨 주인, 지배자, 왕인줄 알고 주인 머리 꼭대기에 앉아서 주인을 탄압하고 고통에 빠트리면 용서해서야 되겠나”라고 맹비난했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약국 앞에서 김민석 국회의원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1당 되려면 잡아야 하는 수도권 민심…“단독 1당 시켜달라”이 대표는 서울 지역을 샅샅이 돌며 연설마다 “민주당 단독으로 1당이 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에 비해 지방에서 지지율 열세를 보이는 민주당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다수 의석을 점해야만 원내 1당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조국혁신당 돌풍이 불며 민주당의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의석수가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란 관측도 이 대표가 ‘단독 1당’을 호소하는 바탕이 됐다.이 대표는 서울 용산구 후암시장에서 강태웅 용산구 국회의원 후보 지원 연설을 하며 “범야권이 과반수가 되더라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이 1당을 차지하게 되면 그들이 국회의장(자리)을 갖게 될 것”이라며 “그러면 국회는 사실상 국정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들은 행정권력만으로도 단 2년도 안 되는 이 시간에 나라를 이렇게 망쳤다”며 “국회 입법권까지 그들이 차지하게 되면 악법을 만들 것이고, 우리가 수십년 동안 피와 목숨을 바쳐 만들어 온 민주체제는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입법도 신속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없다”며 “입장이 다르면 의견 조율을 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나 국정조사를 하나 하려 해도 협상을 하느라고 시간을 다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국민의힘 측에서 이번 4.10 총선 의석수 예측을 ‘탄핵 저지선’인 100석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쏟아내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꼭 선거가 끝날 때 쯤 되면 엎드려 읍소한다”며 “진짜 위기는 민주개혁진영”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송기호(송파을), 조재희(송파갑), 남인순(송파병), 진선미(강동갑), 고민정(광진을), 박성준(중·성동구을), 강태웅(용산구), 김민석(영등포을), 이지은(마포갑), 김동아(서대문갑) 후보들 지원 연설을 했다. 이 대표는 다음 날인 31일에는 주로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머물면서 선거 운동에 매진할 예정이다.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이지은 국회의원 예비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이수빈 기자)
- 이재용·정의선·최창원, 조석래 회장 조문…정·재계 추모 물결(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30일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국내 섬유산업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정·재계의 추모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상주는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다. 조현준 회장은 이날 오전부터 삼남인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 유족과 함께 빈소 안에 머무르며 조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사진=효성그룹)‘효성 형제의 난’을 촉발한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은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 다만, 빈소 전광판에 공개된 유족 명단에 조현문 전 부사장의 이름은 오르지 않았다. 조 전 부사장은 빈소에 약 5분 정도 머물다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어머니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 이 회장은 상주인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1968년생 동갑내기로 어릴 때부터 친분을 쌓아왔으며 일본 게이오대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재용 부회장은 30여 분간 빈소에 머물며 고인을 추모했다. 조문 직후 고인과의 인연을 묻는 말에는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홍 전 관장은 빈소에 3시간 가까이 머물며 조 명예회장의 부인인 송광자 여사를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과 송 여사는 서울대 미대 동창이다.두 사람의 집안은 조부 때부터 인연이 깊다.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과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은 함께 삼성물산을 일으킨 바 있다. 오후 4시 30분쯤에는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남편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함께 조문을 왔다.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오른쪽)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부부가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후 4시 30분께 부인인 정지선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40여 분간 머물다가 돌아갔다. 그는 고인과 인연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좋은 분이셨다”며 “아주 잘해 주셨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유족들에게 “(조석래 회장이)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며 위로를 전했다.이어 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도 오후 5시쯤 빈소를 찾았다. 최 의장은 고인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며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고 추모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날 외부 인사 중에는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상근부회장이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은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회장을 맡아 재계를 대변해 규제 개혁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재계 오너 일가 중에서는 ‘범효성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동생이고 조현범 회장은 고인의 조카다.두 사람은 1시간 넘게 빈소에 머물며 유족들과 슬픔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범 회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조석래 명예회장이) 막바지에 정신적으로나 몸(신체)적으로나 많이 고생하셨다”며 “마음이 굉장히 아프고 지금이나마 좋은 곳에 가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고 고인을 기렸다. 이어 “아버님(조양래) 귀가 잘 안 들리신다”며 “아버님이 형님(조석래) 얼굴을 막바지에 못 보셔서 아쉬워하고 슬퍼하셨다”고 했다.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준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윤 삼양사 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최병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 등 정·재계 인물들의 조문도 계속 이어졌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사장, 요코타 타케시 효성중공업 부사장, 정만기 효성중공업 사외이사, 안태완 효성 전 부회장 등 효성그룹 계열사 주요 임직원들도 조문했다.한덕수 총리는 “조석래 회장님은 제가 지난번 총리를 할 때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서 경제계를 대표해 일을 많이 하시고 한미 간 우호 관계를 맺는 데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하셨다”며 “제가 항상 존경하는 기업인이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빈소에는 윤석열 대통령 명의의 조화와 고인과 사돈 관계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양쪽에 나란히 놓였다.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1987년 받은 금탑산업훈장도 함께 자리했다.고인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보낸 조화도 빈소에 도착했다.지난 29일 별세한 조 명예회장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영결식은 내달 2일 오전 8시 열릴 예정이다.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