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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OCI 결합, 분수령될 통합무효 가처분소송 쟁점은?
  • 한미·OCI 결합, 분수령될 통합무효 가처분소송 쟁점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사장이 함께 한미약품그룹과 OCI(456040)그룹의 통합이 무효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의 1차 분수령이 될 재판은 다음 달 초에 열릴 전망이다. 이번 재판에서는 경영권 분쟁 상황 및 매각 여부와 한미사이언스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의 목적으로 내세웠던 재무 상황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경영권 분쟁 상황 및 실질적 지배 여부 관건24일 제약과 법조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공동으로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첫 심문기일은 다음 달 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재판의 쟁점 중 하나는 바로 경영권 문제다.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약품그룹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측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시기는 지난 12일로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었다는 논리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분쟁이 법률적으로 성립하려면 상대방의 경영권 획득 노력을 저지하기 위한 행위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예를 들어 회계장부 열람 및 주주명부 공개 소송, 이사 후보 추천을 포함한 각종 주주 제안,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적극적인 반대 의사 표시 등이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이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경영권 분쟁에 관련된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에 관여한 적도 없으며 코리그룹 및 DXVX 사업만 해왔다는 것이다. 이는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주주로 남는 대신, 회사 경영은 이사회에 위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OCI그룹에서 자금을 수혈받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이 결정의 위법성을 제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논리다. 한미그룹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의 전 총괄이 지난해 초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된 것은 당시 SM경영진과 회사 운영에 대한 심각한 견해 차이로 갈등이 발생한 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3자 배정유상증자를 결의했다는 점이 인정됐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퇴임 이후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던 임 사장과 SM엔터테인먼트의 사례는 명백하게 다르다는 주장이다. 임 사장 측은 이번 재판에서 통합지주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OCI그룹이기 때문에 경영권 매각이라고 주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합병 방식을 보면 OCI그룹의 지주사인 OCI홀딩스가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통합지주사가 된다. 통합지주사의 최대주주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지분 8.6%)이 되지만 OCI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합친 지분율이 25.7%에 달하는 만큼 실질적인 지배는 OCI그룹 측이라는 주장이다. 임주현 사장의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지분(1.7%)을 합치더라도 10.3%에 그친다. 법적인 부분과 별개로 실질적인 통합그룹의 의결권 측면에서 OCI가 앞설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은 법적인 통합지주의 최대주주는 명확히 임주현 사장인 만큼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고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법원이 경영권과 관련해 실질적인 지배 여부를 어떻게 볼지도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제3자 배정 유상증자 목적 한미사이언스 재무 상황은? 또 다른 쟁점은 유상증자의 목적으로 제기됐던 한미사이언스의 재무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제3자 유상증자의 목적으로 이번 유상증자는 OCI홀딩스로부터 투자금을 유지해 당사의 채무 상황 및 운영자금에 필요한 자금을 조속히 조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단기 차입금 등 유동부채는 2042억원이지만 유동자산은 508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도 24.9%에 그치고 있다. 유동비율은 단기채무에 충당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얼마나 되는가를 평가해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여겨진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단기지급능력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같은 기간 한미사이언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한미약품 그룹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OCI홀딩스를 대상으로 한 2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용도를 살펴보면 채무상환 1000억원, 회사 운영자금 14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자금 부담이 큰 단기 차입금을 갚아서 재무안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국내 3차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한미약품은 신규 후보 물질도 올해 전 임상을 끝내고 글로벌 1차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랩스 트리프아고니스트는 글로벌 2차 임상시험에 연간 1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의 임상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가 일반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도 있지만 개인 및 기관투자자의 반발과 이에 따른 주가하락도 고려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종윤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3분기 부채비율이 46.4%(자산총계 7491억원, 부채총계 2375억원)에 그치는 등 자금사정이 어려운 상황은 아니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1.24 I 신민준 기자
OCI와 통합 반기든 한미약품 장남 경영회사 상황은?
  • [단독]OCI와 통합 반기든 한미약품 장남 경영회사 상황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의 통합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양그룹의 통합 결정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임 사장이 중국 등에서 벌여온 신사업의 부진 등이 영향을 적잖게 미쳤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한미약품 본사 사옥. (자료=한미약품)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2008년 중국에서 오브맘컴퍼니를 설립했고 2017년 중국 베이징에서 센트레 오브맘을 통해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임 사장은 한국에 2017년 12월 오브맘코리아 컴퍼니를 설립했다. 오브맘코리아 컴퍼니는 자본금 92억원을 투자해 임산부 용품 제조해 수출입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업계 안팎에서 산후조리원 사업은 한미약품의 본업과 상관이 없고 제약회사의 근간인 연구개발(R&D)을 통한 신약 개발 및 판매와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산후조리 사업은 한미약품그룹의 핵심 경쟁력과도 거의 관련성이 없다는 것이다. 오브맘코리아 컴퍼니의 재무 여건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오브맘코리아 컴퍼니의 2022년 말 기준 자본금은 마이너스(-) 34억원으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임 사장이 2008년 홍콩에서 설립한 코리그룹의 계열사인 코리포항도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다. 코리포항은 지난해 비대면 진료 사업을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리포항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적어도 5년 이상 수백억원의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데 독자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에 자금력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코리그룹은 전체적으로 자금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에 외부 투자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우려 속에서 코리포항은 2022년 11월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입주 계약을 체결하며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코리그룹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내 5만1846㎡(약 1만6000평) 부지에 2000억원을 투자해 의약품 및 진단 관련 연구·생산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의욕만 넘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2022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빠른 금리 인상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투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외부 투자를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코리그룹이 외부투자 유치보다 임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를 매각해 코리 그룹에 투자하는 방안이 현실적일 수 있다는 뜻이다.임 사장이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사 DXVX(180400)도 상황도 마찬가지다. DXVX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47억원,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가 2022년 2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DXVX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DXVX는 일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25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무기명 전환사채(CB) 발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5년 만기 전환사채의 만기 수익률이 연 8%로 매우 높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제약업계는 주식 전환 가액이 5860원으로 시가(지난 19일 기준 5600원)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에 만기 수익률을 높게 책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XVX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63억원, 부채비율은 148.8%로 재무 사정이 녹록지 않은 만큼 자금 조달 성공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자금 조달과 관련해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임 사장이 DXVX를 활용해 경영권 분쟁에 대응할 자금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DXVX 측은 전환사채 발행은 상장기업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일상적인 재무활동의 하나라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2024.01.23 I 신민준 기자
‘한미-OCI’ 통합에 떠오른 17년전 ‘사조-오양’의 추억
  • ‘한미-OCI’ 통합에 떠오른 17년전 ‘사조-오양’의 추억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지며 법정 공방이 예고됐다. 어머니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누이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에 대항하는 장남과 차남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우호 지분 확보를 둘러싼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태를 두고 17년 전 오양수산과 사조그룹의 통합을 떠올리는 목소리가 나온다. 2007년 김성수 오양 창업회장의 별세 직전 어머니인 최옥전 씨 주도로 유족들은 대주주 지분을 사조그룹에 넘겼고, 장남인 김명환 당시 오양 부회장은 이에 반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비대위’까지 차린 법정 공방 끝에 결국 오양은 사조그룹 품에 안겨 사조오양(006090)으로 출범했다. 창업주의 타계와 이후 유가족인 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족 간의 경영권 다툼까지. 지분 매각에 나선 어머니에 아들이 반기를 들었다는 구조마저 두 사례는 판박이처럼 닮아있다. 한미약품그룹의 두 아들이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제기함에 따라 OCI그룹과의 통합 작업도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창업주 장례식 파행 부른 오양家 ‘골육상쟁’‘오양맛살’로 소비자에게도 친숙한 오양수산은 출판사 법문사의 창업주 김성수 회장이 1969년 설립한 수산업체다. 1972년 북태평양에서 원양어업을 개시했고 198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설립 이후 40년 가까이 국내 게맛살 시장에서 선두권을 달려왔으나 창업주의 별세 이후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며 경쟁사인 사조그룹에 편입되고 말았다. 김성수 창업회장은 1954년 부인 최옥전씨와 결혼해 슬하에 2남4녀를 뒀다. 장남인 명환씨가 부회장직을, 셋째 사위인 문영식씨가 사장직을 맡았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가족 경영인 듯 보였다. 하지만 2000년 김 회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김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갈등은 본격화됐다. 김 회장은 김 부회장이 문영식 당시 사장을 내보내고 대표이사에 오르자 2003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선임 무효를 주장하며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김 부회장이 어머니를 상대로 채권반환소송을 내는 등 물고 물리는 소송전이 지속됐다. 오양가의 갈등은 2007년 6월 2일 김 회장 별세와 맞물려 정점을 찍었다. 당시 김 부회장을 제외한 유족들은 본인과 위임받은 김 회장 명의의 오양수산 주식 35.41%를 사조산업에 매각했고, 김 부회장은 이에 반발해 법원에 주권 인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오양수산 임직원 100여 명이 김 회장 장례식장까지 나서 지분 매각 반대 등을 호소했고, 김 부회장 역시 이번 지분 매각은 ‘적대적 M&A’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최종 패소했다. 이후 오양수산은 2009년 사조오양으로 사명을 변경하게 된다. 송영숙(가운데)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2023 문화예술발전유공자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적 대응 나선 한미 子…인용시 주총 지분경쟁 전망한미약품그룹 역시 2020년 임성기 회장의 별세 이후 모자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까지 한미약품그룹의 유력 후계자로 거론되던 장남 임종윤 사장이 임 회장 별세 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사회에서도 제외되면서다. 임종윤 사장은 중국으로 건너가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과 코스닥 상장사 DxVx(디엑스앤브이엑스) 경영에 집중했다. 반면 송 회장과 누이 임주현 사장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뜻을 모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와 손을 잡는 한편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주도한 것도 둘이었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가 통합 지주사가 되고, 한미사이언스는 제약바이오 자회사를 거느린 중간 지주사가 된다. 이 과정에서 두 형제의 모습이 배제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가족 간 갈등은 기정사실화됐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에 공동으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이번 양사의 통합 계획이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법적 효력이 없다는 주장이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송 회장 측과 두 아들 간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1.20 I 허지은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 “한미 지분 확보 위한 CB발행 아니다”
  • 디엑스앤브이엑스 “한미 지분 확보 위한 CB발행 아니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디엑스앤브이엑스는(DXVX(180400))는 18일 “경영권 분쟁 등 타 기업(한미사이언스(008930))의 지분 확보를 위한 용도로 전환사채(CB) 발행을 한다는 것은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유전체 분석·분자진단 기업이다.지난 12일 한미약품의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아내와 딸인 송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공표했는데, 아들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이에 반발하며 전날 법원에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회가 OCI그룹을 대상으로 결정한 제3자 배정 증자를 막아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신청했다.양 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 사장은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임 사장은 개인회사 디엑스브이엑스 지분과 대주주들과 연대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51%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임종윤 사장이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디엑스앤브이엑스와 코리그룹의 CB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CB 발행은 상장기업의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일상적인 재무활동의 하나로, 당사는 아직 자금조달의 형태와 금액 및 조건 등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자금조달 확정시 공시를 통해 시장에 안내할 예정이며 회사가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 확보와 같은 경영활동에 대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지 특정 개인(임종윤 사장)의 개인 이슈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한편, 디엑스앤브이엑스의 지난해 매출은 322억원, 영업이익은 26억원에 그친다. 현금성 자산은 약 137억원이다. 임종윤 사장은 이 회사 지분 19.25%를 보유하고 있다.
2024.01.18 I 나은경 기자
한미-OCI 통합, 앞으로가 중요한 이유
  • [생생확대경]한미-OCI 통합, 앞으로가 중요한 이유
  • 송영두 기자[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미그룹과 OCI그룹이 지분 맞교환을 통해 통합된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위에 그룹통합지주사가 운영되는 방식이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독자적인 전문성을 확보한 한미그룹과 석유 화학 전문기업 OCI가 석유, 화학 전문 기업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한 독일 바이엘처럼 성장하기 위해 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한미약품(128940) 창업자 고 임성기 회장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그룹 간 통합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반발하고 있지만,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이번 한미와 OCI 그룹 간 통합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물론 산업계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거래로 평가된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실제로 신선한 충격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미그룹과 OCI그룹 역시 “이번 통합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양 그룹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 산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통합과 상생’의 기업모델”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미-OCI가 함께 이끌어 갈 바이오 사업 전략일 것이다. 각각 제약바이오와 석유화학 섹터 리더를 자처하는 기업인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치도 높다. 하지만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이번 통합 작업은 1~2개월 전부터 급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사업 전략 등 구체적인 계획이 같이 발표되지 않은 것도 이때문이다.같은 시기 레고켐바이오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에 오른 오리온이 레고켐과 미래 전략 발표 등을 위해 합동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여러모로 비교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강국이 되려면 대기업이 선봉이 돼 M&A(인수합병)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한미와 OCI그룹 통합에 따른 시너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긍정적인 요소는 OCI의 자금력과 해외 네트워크가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사업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점이다. 신약개발은 시간과 자금이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만큼, 한미약품이 돈 걱정 없이 유망 파이프라인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투자업계의 의견도 비슷하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OCI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할 수 있는 효과”라고 진단한다.반면 사업적 시너지가 단기간에 발생하기 어렵고, OCI그룹이 바이오 분야에 진출한 지 꽤 됐지만 아직 전문성이 없고, 눈에 띄는 전략이나 성과가 없었다는 점은 불확실성으로 분류된다. 실제 부광약품은 OCI에 인수된 후 매출은 소폭 상승(1825억원→1909억원)했지만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OCI와 설립한 조인트벤처 비앤오바이오도 유명무실해졌다. 부광약품 내부에서도 OCI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규 최대주주의 전문성이 부족해 중장기 성장성 관점에서는 지속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들을 향한 투심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OCI홀딩스,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주가가 이를 증명한다.한미와 OCI 통합이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계에 새로운 성장 모델로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시장,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미래 성장 전략을 꼼꼼하게 수립해 제시해야 한다. 한미-OCI 통합, 지금부터가 중요한 이유다.
2024.01.18 I 송영두 기자
한국앤컴퍼니와 한미약품, 닮은 듯 다른 경영권 분쟁
  • [마켓인]한국앤컴퍼니와 한미약품, 닮은 듯 다른 경영권 분쟁
  • 서울 송파구의 한미약품 본사. [사진=한미약품][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전례 없는 그룹 간 통합을 발표하면서 발생한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커져 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권과 재계에 큰 충격을 준 한국앤컴퍼니 ‘형제의 난’처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번져가는 모양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 간 통합에 반대 입장을 낸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행동주의펀드 등과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앤컴퍼니 사태를 비롯해 최근 재계에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사모펀드의 개입이 언급되는 상황이 잇따르면서 두 사태의 유사점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12일 OCI(456040)그룹 지주사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이사회를 열고 현물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경영 통합 발표 당시 전혀 다른 두 그룹의 이종결합이라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후 임 사장이 반대 의견을 표하며 상황은 내부 대립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특히 임 사장이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B업계에 관심을 표한 국내외 기관들이 있으며 1분기 이내 관련 계획을 밝히겠다고 발표하며 사모펀드 등을 통한 지분 확보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 사장이 그룹 간 통합에 반발하는 표면적 이유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점이 꼽힌다. 그러나 실제론 여동생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과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주도해 이번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한미그룹 후계자 구도에서 밀려나는 것에 대한 가시적인 첫 행보다. 임종윤 사장이 사모펀드와 손을 잡으면 우호 지분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앤컴퍼니 경우와 다르게 외부 개입의 명분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000240) 공개매수 당시 국내 1위 타이어 회사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을 이유로 내세웠다. 당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업무상 횡령 등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이후 계열사 부당 지원 등으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을 만한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반면 이번 통합의 경우 두 그룹 모두 신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명분을 보유하고 있고 한미사이언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보기 어렵다. 한미약품 그룹 측도 “임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 있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경영권 싸움에 끼어들 PE를 찾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기업 간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는 것은 사모펀드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을 때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성공 확률이 낮고 리스크가 크다”며 의문을 표했다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양사의 이사회 결의를 모두 거쳐서 발표된 만큼 추후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이진 않는다”면서 “기업의 덩치가 크기 때문에 그만한 자금력을 갖추고 있는 PE들이 위험한 투자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2024.01.18 I 송재민 기자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OCI 통합 무효’ 가처분 신청
  •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OCI 통합 무효’ 가처분 신청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함께 한미약품그룹과 OCI(456040)그룹의 통합이 무효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임종운 한미약품 사장은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17일 밝혔다. (출처=코리 공식 X 계정)17일 코리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이날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공동으로 수원지방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코리그룹은 임종윤 사장의 개인 회사다.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의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이며, 임종훈 사장은 임성기 회장의 차남이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OCI 통합 발표에 반대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해왔다. 이번 가처분 신청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모녀와 장·차남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양사 통합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종윤 사장의 여동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008930) 전략기획실장(사장) 겸 한미약품 사장이 주도해왔다.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일단 한미-OCI 통합 작업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반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요건상 문제가 없어 가처분 인용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게 우리측 법률 검토 사항”이라며 “이와 관련한 특별한 입장은 없지만 양 그룹사가 합의한 동반·상생 공동 경영의 취지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원활한 통합 절차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1.17 I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 母子 사이, 벌어진 까닭
  • 한미약품 母子 사이, 벌어진 까닭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OCI(456040)그룹과 한미약품(128940) 간 통합 과정에서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통합을 주도한 어머니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회사를 키우려는 의지가 강한 ‘장부스타일’의 송 회장 성격상 ‘자유로운 영혼’인 장남과의 갈등은 수년전부터 예견됐다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OCI의 지주사 OCI홀딩스(010060)와 한미사이언스(008930)가 그룹간 통합을 발표하자 임종윤 사장은 다음날 개인회사인 코리그룹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의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라며 즉각 반발했다.오른쪽부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 디엑스앤브이엑스)OCI그룹과 한미약품 통합을 계기로 모자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지만 갈등의 전조는 이전부터 감지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첫째 아들인 임종윤 사장이 한미약품의 유력 후계자로 그룹 내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임 사장은 지난 2004년부터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 총경리(사장), 동사장(회장) 등을 거쳐 회사를 이끌었다. 이 시기 북경한미약품의 연 매출이 600억원대로 성장하면서 임 사장의 경영성과가 주목을 받는 듯했다. 중국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2009년 한미약품과 지주사 한미사이언스가 나뉘기 전에 한미약품의 등기임원(사장)으로 선임됐고, 분할 이후에는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아버지 임성기 회장 대신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단독대표에 오르기도 했다.하지만 2020년 임성기 회장이 별세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송영숙 회장이 임 전 회장의 자리를 이어받은 이후,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고 이사회에서도 제외됐다. 실제로 임종윤 사장은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부터 한미약품 그룹에서 밀실 경영이 시작됐고 그때부터 경영권 확보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언급했다.모자간 갈등은 임종윤 회장이 북경한미 시절부터 중국에서 벌여온 신사업의 부진과 이에 대한 송영숙 회장의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2008년 홍콩에 세운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오브맘컴퍼니와 임종윤 사장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 계열사 코리포항의 실패다. 임종윤 사장은 오브맘그룹을 통해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사업에 뛰어들었다. 국내 산후조리원을 사들이기 위해 SG프라이빗에쿼티·플루터스에쿼티파트너스에서 공동조성하는 200억원대 사모펀드에 개인자금을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브맘컴퍼니의 한국 법인인 오브맘코리아컴퍼니는 매년 수십억원대 적자를 냈다. 오브맘코리아컴퍼니는 2022년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3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코리포항의 2021년 기준 연 매출은 4700만원에 불과하다.부진한 사업 결과와 더불어 임종윤 사장도 경영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다. 미국 보스턴칼리지 생화학과를 졸업한 임종윤 사장은 이후 버클리음대 재즈작곡분야 석사과정을 마쳤다. 한미약품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 시절에도 회사에 알리지 않은 독자적인 활동으로 주변을 당황케 하는 일이 많았다”고 귀띔했다.이 같은 임종윤 사장의 행보는 이전부터 직간접적으로 한미약품 경영에 관여해온 어머니 송 회장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 회장은 임성기 전 회장 생전에 가현문화재단 이사장, 한미사진미술관장 등의 자리에서 문화사업을 이끌었지만 경영에도 일정 부분 참여해왔다. 북경한미약품의 어린이 유산균정장제 ‘마미아이’를 직접 작명하기도 했고, 북경한미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국 진출에 대해 조언하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직접 경영을 맡게 된 2020년부터는 안팎에서 ‘대장부 같은 경영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번 OCI그룹과의 전격적인 통합 역시 송 회장이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는 평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국내 제약사와 비교해도 다른 회사와 협업없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해왔다”며 “한미약품 정도의 규모를 가진 제약사가 아예 헬스케어나 제약·바이오사업 경험이 없는 대기업 그룹사와 협업을 결정한 것은 제약·바이오업계 관점에서는 물론이고 한미약품의 역사를 통틀어 봐도 이례적인데, 아무래도 제약업계 한가운데 있었던 임성기 전 회장과는 다른 송영숙 회장의 리더십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2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와 OCI홀딩스 지분 10.4%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를 OCI홀딩스가 7703억원을 들여 취득하고, OCI홀딩스 지분 10.4%는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양사가 통합을 결정했다.
2024.01.17 I 나은경 기자
'너무 다른데'…바이오와 손잡자 급락한 오리온·OCI
  • '너무 다른데'…바이오와 손잡자 급락한 오리온·OCI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이종산업과의 결합에 주식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 급등락이 크지 않은 방어주의 대명사 오리온(271560)이 1년 4개월래 최저가로 급락했다. 제약사 레고켐바이오(141080)를 인수하겠다고 한 결정 탓이다. OCI홀딩스(010060) 역시 한미약품과의 빅딜을 단행한 가운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오리온, 레고켐바이오 품자…52주 신저가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6일 오리온(271560)은 전 거래일보다 2만500원(17.51%) 내린 9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9월 7일(9만4100원) 이후 처음이다. 레고켐바이오(141080)도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 4.74% 하락한 5만2200원에 마감했다.[이데일리 김다은]오리온은 전날 5485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매입을 통해 이뤄진다.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PANORIONCorp.Limited)으로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은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변함없이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허인철 오리온 그룹 부회장과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다만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실적 타격에 대한 우려와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 손익은) 올해 2분기부터 오리온 전사 손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현재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레고켐바이오의 경상적인 영업손실은 연구개발(R&D) 투자비 등에 기인해 400억∼500억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이어 “실적 전망측면에서 연결 회계 처리 여부가 관건”이라며 레고켐바이오 손익이 연결 회계 처리된다면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10% 이상 하향 조정되고 실적 가시성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뿐만 아니라 바이오라는 이종 사업 투자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의심스럽고 이번 인수로 음식료 업체의 ‘실적 안정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평가다. ◇OCI홀딩스, 한미약품 ‘빅딜’ 속 3일째 미끄러져한미약품과 빅딜을 단행한 OCI도 주식시장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날 OCI홀딩스(010060)는 전 거래일보다 7.46% 내린 9만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OCI홀딩스는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간 통합을 발표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앞서 OCI와 한미그룹은 지난 12일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각 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OCI홀딩스는 한미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등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10%에 따른 지분 희석 문제가 있고, 단기간 안에 이종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및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과거 국내 화학산업 내 (사업영역) 확장 사례에서 간혹 실패한 경우가 있기에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OCI홀딩스의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이 경쟁이 심하고 변동성이 높다는 점은 저평가의 원인이었는데, 이번 계약을 통해 내부 유보 현금을 성장성 높은 사업에 투자하게 돼 변동성 높은 기존 사업의 비중이 작아지게 됐다”며 “저평가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한편 한미사이언스(008930)는 빅딜 후 상승세를 이어가더니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5만6200원에 마감했다.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그룹 간 통합 결정에 반발하자, 향후 경영권 분쟁 발생에 따른 지분 경쟁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많아지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이번 계약으로 마련한 현금으로 잔여 상속세를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한미약품 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일단락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2024.01.16 I 김인경 기자
법적다툼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승리 자신하는 이유
  • 법적다툼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승리 자신하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과의 통합에 반대해 가처분신청과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OCI그룹과 통합은 임종윤 사장이 배제된 채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주도로 이뤄졌다. 특히 고 임성기 회장 장녀인 임주현 사장이 한미그룹 후계자로 낙점된 모양새여서 임종윤 사장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송 회장과 회사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처분신청은 기각될 확률이 높고, 오히려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다. 특히 임 사장이 우호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지난 12일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와 OCI(456040)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를 OCI홀딩스(010060)가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및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OCI홀딩스 지분 10.4%를 각각 취득하는 그룹 간 통합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완료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가 된다.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지분 맞교환을 무효로 만들겠다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처분신청 등 법적 절차를 예고함과 동시에 경영권 확보 계획도 공식화했다. 반면 송영숙 회장과 한미그룹 측은 임 사장의 이런 행보에도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며, OCI 그룹과의 통합 무산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오른쪽부터)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사진=한미약품, 디엑스앤브이엑스)◇절차적 문제 없어, 가처분신청 기각 가능성 높아임종윤 사장은 송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이 주도한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사실상 기업을 매각한 것에 해당한다며 절차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따라서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128940) 사장과 함께 가처분신청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론을 통해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임종윤 사장 측은 “이번 그룹 간 통합 계약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이뤄진 3자 배정 유상증자이기 때문에 법적인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한미그룹은 “이번 통합은 양 그룹이 하나가 되는 것으로, 한국 산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통합과 상생’의 기업 모델”이라며 OCI에 매각된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강조했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 주장대로 경영권 분쟁이 있는 상태에서 3자 배정 유상증자가 결정됐다면, 법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한미그룹과 OCI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시기는 지난 12일이다. 당시에는 경영권 분쟁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안건 자체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만장일치로 이뤄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와 관련 가처분신청을 하더라도 기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한미그룹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가처분신청은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그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도 “한미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이 언급한 법적 조치나 경영권 확보 문제에 큰 우려를 하지 않고 있다. 가처분신청 등 법적조치는 임종윤 사장 측이 액션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임종윤 사장은 16일 가처분신청을 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지만, 결국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지분 51% 확보도 미지수, 키맨 신동국 회장은 송 회장 우군임종윤 사장은 개인회사 디엑스브이엑스 지분과 대주주들과 연대해 지분을 51%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특히 이번 경영권 분쟁에 키를 쥐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고교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갖고 있다. 임종훈 사장(7.20%), 임주현 사장(7.29%), 임종윤 사장(12.12%)보다 높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임종윤 사장이 지분을 51%까지 확보할 자금이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갖고 있는 지분도 대부분이 담보대출에 사용된 상황이라 여력이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임종윤 사장이 최대 주주로 있있는 디엑스앤브이엑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 322억원, 영업이익 26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덩치가 크지 않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37억원에 불과하다.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2000억원 수준이다. 또 임종윤 사장이 사모펀드와도 손잡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이럴 경우 임 사장이 반대하는 명분인 회사 매각에 해당해 확률은 낮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특히 신 회장 관련 한미그룹 측은 “신동국 회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의 오랜 고향 후배로, 그동안 한미 최고 경영진의 든든한 우호 지분 보유자로서 역할을 해 왔다”면서 “이번 통합에 대해서도 한미 최고 경영진과 같은 뜻으로 지지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한미사이언스는 한미헬스케어를 흡수합병 했는데, 당시 임종윤 사장은 내심 반대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동국 회장은 한미헬스케어 흡수합병에 찬성하면서 송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줬던 것으로 전해진다.한미그룹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아들인 임종윤 사장보다 송 회장과 친분이 깊을 수밖에 없다”며 “임종윤 사장은 임종훈 사장도 같이 움직이는 것처럼 언론에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임주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더 친분이 있다. 우호 지분 확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임종윤 사장 측이 반발해도 이번 그룹 간 통합은 절차상 문제가 없는 만큼 무산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2024.01.16 I 송영두 기자
‘우린 서로의 백기사’ OCI-한미 합병…이우현 회장 두 숙부의 의중은
  • ‘우린 서로의 백기사’ OCI-한미 합병…이우현 회장 두 숙부의 의중은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재계에서 보기 드문 OCI그룹과 한미그룹의 그룹 간 전격 통합은 이번 합병을 주도한 이우현 OCI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실장 양측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합병이 성사되면 OCI그룹의 지주사 OCI홀딩스가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옛 한미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되고, 반대로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에는 임 사장이 오르게 된다. 각자 그룹 지배력이 확고하지 않은 현 상태에서 서로가 서로의 백기사가 돼주는 것이다.이우현 OCI그룹 회장.다만 이 회장의 두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과 이복영 SGC에너지 회장이 이번 합병에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의 부친 이수영 전 회장의 두 동생인 이화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은 OCI홀딩스 지분을 각각 7.41%, 7.37% 보유한 1,2대 주주다. 이 회장의 두 숙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번 합병에 대해 공식적인 의견을 나타낸 적이 없다. OCI와 한미약품이 지난 12일 발표한 그룹 통한 계획과 공시 등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을 취득하고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부인과 장녀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OCI홀딩스 지분 10.4%를 얻게 된다. 송 회장과 임 사장은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각 및 OCI홀딩스에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OCI홀딩스의 신주를 발행받는 조건이다. 이번 협상은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작년 10월 이후 여러 차례 만나며 구체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번 합병은 시간상 2~3개월 만에 결론까지 도달한 초스피드 합병이다. 이처럼 양측이 단시간에 ‘그룹 합병’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불안정한 지배구조’라는 공통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우현 회장은 OCI그룹 경영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주사인 OCI홀딩스 지분 6.55%를 소유한 3대주주에 불과하다. 이 회장의 작은아버지 이화영 유니드 회장(7.41%)과 큰아버지 이복영 SGC그룹 회장(7.37%)이 이 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만약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이우현 회장은 한미 측을 우군으로 확보해 최소 10.4%의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두게 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업계에서는 과연 이우현 회장의 두 숙부가 이번 합병에 미리 동의한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합병은 단순히 OCI그룹의 바이오사업 확장뿐 아니라 기존 3자 경영체제가 무너지고 이우현 회장 단독경영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화영 회장과 이복영 회장이 이번 합병에 반대할 경우 합병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OCI홀딩스의 특수관계자 지분은 총 28.67%인데, 이우현 회장의 두 숙부가 차지하는 지분율은 이중 절반을 넘는 14.78%에 달한다. 한미그룹의 송 회장과 임 사장도 OCI홀딩스를 최대주주로 맞으며 확실한 백기사를 맞이하게 된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27.03%를 소유한 OCI홀딩스가 된다. 합병을 반대하는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은 현재 9.91%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갖고 있으며 장남과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진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10.56%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2024.01.16 I 김성진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 JP모건 헬스케어서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링 구축 협의
  • 디엑스앤브이엑스, JP모건 헬스케어서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링 구축 협의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바이오텍 쇼케이스 2024’에서 글로벌 제약사, 신약개발사 및 투자사 등 약 30여개사와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향후 다양한 형태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고 15일 밝혔다.우선 글로벌 제약사들과 동반진단 및 태아, 신생아 등 유전자 정보 검사 서비스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신약개발사들과는 유전체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바이오마커 발굴과 신약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 등에 대해서 협업하기로 했다.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가 바이오텍 쇼케이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디엑스앤브이엑스)또한, 디엑스앤브이엑스가 개발중인 파이프라인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인/아웃, 임상 등 공동연구, 해외 의약품의 국내 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와 기술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 추후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본격적인 업무 협약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이번 바이오텍 쇼케이스에서는 권규찬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현재 개발중인 파이프라인과 이태리 현지 동반진단 센터 설립에 대한 계획,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강조한 헬스케어 4.0 등에 대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다양한 협업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는 “행사 기간 동안 라이선스부터 공동연구, 유전체 데이터베이스까지 전 사업분야에 걸쳐 다양한 파트너링 미팅이 이뤄졌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협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확보해 외형적으로도 퀀텀 점프할 수 있는 한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2024.01.16 I 김승권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사모펀드 손 놓은 이유
  • [마켓인]한미약품그룹이 사모펀드 손 놓은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5000억이 넘는 상속세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던 한미약품그룹 오너가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지분을 사겠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연합의 손을 놓고 소재·에너지 회사인 OCI그룹을 잡았다. 경영권이 불안해질 수 있는 PEF 대신 보다 안정적인 파트너를 골랐다는 평가다.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지분을 인수해올 예정이었던 PEF 라데팡스파트너스는 OCI와의 지분 거래 자문을 맡는 수준에 그치게 됐다. 라데팡스는 지난해 5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128940) 사장의 보유 지분 중 일부인 11.78%를 32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자금 조달을 진행해왔으나 투자자(LP)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딜 마무리가 지연돼왔다. 당초 핵심 출자자를 맡을 예정이었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이탈한 타격이 적지 않았다.라데팡스 측은 딜을 마무리하기 위해 대형 투자사들을 조력자로 끌어들이기도 했다. IMM인베스트먼트, KDB인베스트먼트 등과 손을 잡고 3자 연합 구도로 자금 조달 구조를 마련했다. PEF 연합 측은 당초 송 회장과 임 사장 지분 외에도 장·차남이 보유한 지분까지 일부 사들일 의향을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송 회장과 임 사장이 PEF 대신 OCI를 파트너로 잡으면서 SPA 계약은 무산됐다.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지난 12일 OCI홀딩스와 각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마무리 시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010060) 지분 10.4%를 취득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투자업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경영권 유지를 위해 PEF보다 안정적인 선택지를 골랐다고 본다. PEF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손쉬운 파트너지만, 오래갈 수는 없는 사이다. 통상 사들인 지분을 4~5년 안팎 보유하다 값을 올려 다시 내다 파는 것이 기본적인 PEF의 스타일이어서다. 엑시트 시점이 다가오면 결국 또 지분 이동으로 경영권을 위협받는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PEF는 최대한 많은 지분을 확보하길 원했을 텐데, 단기간 내에 오너 일가와 원하는 조건을 맞추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말 MBK파트너스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노린 사례가 오너 일가에 압박감을 준 감도 없지 않아보인다”고 평가했다.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의 딜이 온전히 마무리 되기까지는 아직 과제가 남아있다.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송 회장·임 사장 주도의 양 그룹 간 통합에 거센 반발의사를 표하고 있어서다. 회사 지분 매각·공동 경영을 약속하는 주요 결정을 다른 주주에게 공개하지 않고 ‘밀실’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임종윤 사장은 차남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연대해 블록딜로 다른 기관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의 여러 대안을 열어두고 대응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2024.01.16 I 지영의 기자
DX&VX,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 구축 협의
  • DX&VX,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링 구축 협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가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2024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바이오텍 쇼케이스 2024’에서 글로벌 제약사, 신약개발사 및 투자사 등 약 30여개사와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향후 다양한 형태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협의했다고 15일 밝혔다.먼저 글로벌 제약사들과 동반진단 및 태아, 신생아 등 유전자 정보 검사 서비스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신약개발사들과는 유전체 빅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바이오마커 발굴과 신약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제공 등에 대해서 협업하기로 했다.또한, 디엑스앤브이엑스가 개발중인 파이프라인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인·아웃, 임상 등 공동연구, 해외 의약품의 국내 도입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와 기술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 추후 세부적인 논의를 거쳐 본격적인 업무 협약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이번 바이오텍 쇼케이스에서는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현재 개발중인 파이프라인과 이태리 현지 동반진단 센터 설립에 대한 계획,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강조한 헬스케어 4.0 등에 대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면서 다양한 협업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권규찬 대표는 “행사 기간 동안 라이선스부터 공동연구, 유전체 데이터베이스까지 전 사업분야에 걸쳐 다양한 파트너링 미팅이 이뤄졌다.”면서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협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확보해 외형적으로도 퀀텀 점프할 수 있는 한해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2024.01.16 I 김인경 기자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조짐에 연일 '강세'
  • [특징주]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조짐에 연일 '강세'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최대주주가 에너지·화학 기업인 OCI홀딩스(010060)로 바뀐 한미사이언스(008930)가 3거래일째 상승하며 52주 최고가에 근접해 움직이고 있다.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 CI (사진=각사)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한미사이언스는 전 거래일보다 3200원(7.39%) 상승한 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 12.76%대 급등한 데 이어 연일 강세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해 52주 최고가(4만775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 시각 OCI홀딩스(010060)는 6.21% 급락하고 있다.한미사이언스의 주가 강세는 한미약품 그룹과 OCI 그룹이 통합을 결의한 가운데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통합 결정에 반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임 사장은 이번 통합 결정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견을 제기했다.증권가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에너지·화학 기업인 OCI홀딩스로 바뀌면서 시너지를 통한 펀더멘털 변화를 기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OCI의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OCI가 기존에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내수 위주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기대했다.
2024.01.16 I 이은정 기자
예견된 '빅딜' OCI·한미약품 통합…제약 M&A 물꼬 트이나
  • [마켓인]예견된 '빅딜' OCI·한미약품 통합…제약 M&A 물꼬 트이나
  •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한미약품그룹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을 통해 빅딜을 성사하면서 올해 활발할 것으로 예측됐던 제약업계 인수합병(M&A)의 물꼬를 텄다. 유동성이 위축되면서 제약업계에선 미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M&A가 방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나온 첫 딜로 주목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OCI그룹 지주사인 OCI홀딩스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현물 출자,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을 합의했다. 통상적인 기업 결합 형태가 아닌 각자 상대 지주사의 지분을 취득해 동등한 지위의 경영 체제를 갖게 되는 방식이다. 대주주 지분 맞교환 방식의 기업 합병 형식은 해외에서는 자주 보이지만 국내에서는 흔치 않은 사례다. 공시에 따르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약 27%를 인수하고,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의 지분 약 10.4%를 취득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로,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의 1대주주가 된다. 이에 따라 양쪽 그룹은 통합지주회사를 만들어 각자 대표 체제로 공동경영을 하게 된다. 합병을 통해 OCI그룹은 제약·바이오 시장에 진출해 신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되고, 한미약품은 신약개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을 얻을 수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당초 그룹의 중장기 비전으로 2032년 그룹사 합산 5조원 매출 달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그룹의 외형을 확대하고 체질개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M&A에 뛰어들 것이란 추측이 나왔었다.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사업,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역량 강화를 매출 달성 계획을 제시한 만큼 실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은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 창출뿐 아니라 한미약품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 오너가의 현재 잔여 상속세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이번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매각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에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M&A가 이뤄지는 사례가 속속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대표적으로 동아에스티는 3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앱티스는 1000억원 정도의 가치로 평가받던 바이오회사로 이후 동아에스티가 추가 지분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광동제약도 지난해 말 건강기능식품 회사 비엘팜텍의 자회사 비엘헬스케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외에도 전통 제약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건강기능식, 화장품 등 사업에 진출하면서 M&A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양사의 기업 결합은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통합 결정에 반발하며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임 사장은 차남인 임종훈 사장 외 우호지분과 함께 본격적으로 분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024.01.15 I 송재민 기자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조짐에 13%대↑
  • [특징주]한미사이언스, 경영권 분쟁 조짐에 13%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최대주주가 에너지·화학 기업인 OCI홀딩스(010060)로 바뀐 한미사이언스(008930)가 경영권 분쟁 조짐에 급등 중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41분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3.28%(5100원) 오른 4만3500원에 거래중이다. 장중 한때 4만7650원까지 올랐다.한미사이언스의 주가 급등에 대해 시장에서는 한미약품(128940) 그룹과 OCI(456040) 그룹이 통합을 결의한 가운데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통합 결정에 반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임 사장은 이번 통합 결정이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 주도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견을 제기했다.증권가에서는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가 에너지·화학 기업인 OCI홀딩스로 바뀌면서 시너지를 통한 펀더멘털 변화를 기대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OCI의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OCI가 기존에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내수 위주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2024.01.15 I 이정현 기자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변경, 잠재적 오버행 우려 해소 긍정적 -하나
  •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변경, 잠재적 오버행 우려 해소 긍정적 -하나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신약 개발 기업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최대주주가 에너지·화학 기업인 OCI홀딩스(010060)로 바뀌면서 시너지를 통한 펀더멘털 변화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사이언스의 잠재적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15일 “12일자로 한미사이언스는 OCI홀딩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와 현물출자,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며 “주식양수도 계약의 경우 송영숙 회장 외 2인의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744만674주를 OCI홀딩스에 양도하는 계약”이라고 밝혔다. 현물출자 계약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677만6305주를 현물 출자해 OCI홀딩스의 신주 발행 229만1532주에 참여하는 내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보통주 643만4316주 규모의 제3자배정(OCI홀딩스) 유상증자 역시 진행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2065만1295주(유상증자 포함, 27.03%)를 보유하게 되며 최대주주가 기존 송영숙 회장에서 OCI홀딩스로 변경된다. 임주현 사장 등은 OCI홀딩스 약 10.4%를 보유하게 되며 임주현 사장은 OCI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OCI홀딩스와 한미약품의 사업적 시너지가 단기에 발생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봤다. 그는 “하지만 OCI홀딩스의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며 “OCI홀딩스가 기존에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내수 위주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기업결합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잠재적 오버행 우려가 해소됐다고도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2020년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 임주현, 임종훈 사장은 각각 1.5대 1대 1대 1 비율로 고 임성기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4.29%를 상속받았다”며 “당시 상속세는 약 5400억원 규모로 현재까지 3개년간 납부했으나 약 2000억원 자금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OCI홀딩스와의 계약으로 송영숙 회장은 현금을 마련해 잔여 상속세를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외에도 지분경쟁에 대한 기대감도 대두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가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해당 이슈와 관련해서는 불확실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에 기반한 주가 흐름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2024.01.15 I 김보겸 기자
한미-OCI 통합에 제동 건 임종윤...경영권 분쟁 키는 ‘신 회장’
  • 한미-OCI 통합에 제동 건 임종윤...경영권 분쟁 키는 ‘신 회장’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과 지분 맞교환을 발표했지만,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반대하고 나서 제동이 걸렸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번 지분 맞교환으로 사실상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장녀 임주현 사장을 후계자로 낙점한 모양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장남 임종윤-차남 임종훈 사장이 배제됐고, 임종윤 사장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및 코리그룹 회장.(사진=디엑스앤브이엑스)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사장은 12일 발표된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과 OCI홀딩스 지분 맞교환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다며, 문제 제기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13일 임 사장은 트위터 코리 공식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와 관련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한미약품(128940)그룹과 OCI(456040)그룹은 12일 한미사이언스(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지분 27.0%와 OCI홀딩스(OCI그룹 지주회사) 지분 10.4%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그룹간 통합에 대한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는 OCI홀딩스(010060)가 취득하게 되고, 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로 이뤄진다. 반대로 OCI홀딩스 지분은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번 지분 거래가 완료되면 OCI홀딩스가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1월 12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고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부인 송영숙 회장이 12.56%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12.15%, 장남 임종윤 사장 12.12%, 장녀 임주현 사장 7.29%, 차남 임종훈 사장 7.20% 순으로 보유 중이다.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지분 맞교환 전 후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 지분 변동.(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이미나 기자)◇임종윤 사장, 사실상 반대...경영권 분쟁 키는 신동국 회장한미약품그룹의 이번 OCI그룹과의 지분 맞교환은 송영숙 회장과 고 임성기 회장 장녀인 임주현 사장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그 과정에서 장남 임종윤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은 배제됐고, 임종윤 사장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놓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유상증자 금지 법적 대응, 장내 지분 매입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임종윤 사장이 회장으로 있는 코리그룹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임종윤 회장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지분 맞교환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그 전에도 관련해서 들은 내용이 없다. 매우 당황스러워하셨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다. 임종훈 사장도 임 회장과 마찬가지로 지분 맞교환에 대해 듣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임종윤 사장은 직접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고, 임종훈 사장까지 이번 통합 작업 과정에 배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임종윤-종훈 형제만으로는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분 맞교환 전 이들 지분의 합은 19.32%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 합 19.85%에 약간 못미친다. 지분 맞교환 후에도 OCI 홀딩스가 27.03% 지분을 보유하게 되지만, 임종윤-종훈 형제의 지분율은 총 17.69%에 불과하다.따라서 송영숙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 향방이 좌우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한미약품 사정에 밝은 한 시장관계자는 “반대 입장을 피력한 임종윤 사장과 달리 임종훈 사장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맞교환 과정에서 배제된 만큼 형과 함께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문제는 신동국 회장이 누구 손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 측과 손을 잡는다면 한미약품그룹의 이번 지분 맞교환이 쉽게 성사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종윤-임종훈-신동국 이 세 사람이 손을 잡는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통합 전 31.47%, 통합 후 28.81%로 통합 전 송영숙-임주현(19.85%), 통합 후 OCI홀딩스(27.03%)를 모두 제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동네 후배이자 고교 후배로 한미사이언스 상장 초기에 지분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송영숙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 임성기 회장 외엔 큰 친분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과거부터 현재까지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팔고 싶어 한 만큼,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측에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양정밀은 비상장사로 1981년 12월 설립됐다. 자동차 제동부품, 소형굴삭기 제조 기업으로, 주요 고객으로는 볼보, 두산인프라코어, GMK 등이 있다. 2022년 매출 약 822억원, 영업이익 약 51억을 기록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사진=한양정밀)◇한미약품 “설득할 것, 통합 영향 없어”, OCI “한미약품이 해결할 일”한미그룹 관계자는 임종윤 사장의 반발에 대해 “이번 통합 절차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이라며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이지만,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로서 이번 통합에 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임종윤 사장과) 만나 이번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해 이번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신동국 회장 관련해서도 한미그룹 관계자는 “신동국 회장은 임성기 창업 회장의 오랜 고향 후배로, 그동안 한미 최고 경영진의 든든한 우호지분 보유자로서 역할을 해 왔다”면서 “이번 통합에 대해서도 한미 최고 경영진과 같은 뜻으로 지지해 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 회장은 현재 해외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OCI 측은 한미약품 내에서 매듭지어야 할 부분이라며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는 반응이다. OCI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한미약품그룹 내부 상황이기에 우리도 잘 알지 못한다. 한미약품이 알아서 할 부분”이라며 “OCI와 연결된 사안이 아니기에 공식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2024.01.14 I 송영두 기자
OCI 통합 발표 하루 만에 반발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 OCI 통합 발표 하루 만에 반발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은둔형 리더’로 불리던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2일 저녁 공시된 OCI홀딩스(010060)와 한미사이언스(008930)의 대주주 지분 맞교환 소식에 대해 하루 만에 사전에 몰랐다면서 당혹스러운 입장을 전한 것이다.임종윤 사장이 X를 통해 공개한 공식 입장 (출처=코리그룹 공식 계정)임종윤 사장은 지난 13일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의 엑스(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대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했다.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그룹)임종윤 사장은 고 임성기 창업주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3남매(임종윤·주현·종훈) 중 장남이다. 임종윤 사장이 이처럼 공식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임종윤 사장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은둔형 리더로 불릴 정도로 외부 활동에 소극적이었다. 그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반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OCI그룹과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맞교환이 완료되면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OCI홀딩스(지분율 27.03%)가 된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지분은 0%가 되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지분율은 1%대로 급감하지만 이들은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 총 10.4%)를 보유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사실상 송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의 후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밀어줬다는 얘기가 나온다.OCI그룹과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예상 대주주 지분을 살펴보면 2대 주주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1.12%), 3대 주주는 임종윤 사장(지분율 11.1%)이 된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의 지분도 6.59%가 된다. 임종윤 사장이 상황을 뒤집으려면 신 회장과 임종훈 사장을 포섭해야 하지만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즉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 통합되면 임종윤 사장은 통합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임종윤 사장이 △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등 법적 대응 △이사·감사 선임 등 경영참여 △우군을 활용한 공개매수 등을 통해 경영권 분쟁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한미약품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그룹통합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임종윤 사장은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기가 종료됐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이번 그룹통합 사안은 이사회 전원이 참석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아니고 한미약품 사내이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업계에서는 2020년 8월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이후 임종윤 사장의 한미약품그룹 내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 회장의 부인인 송 회장이 2021년 3월 한미사이언스 회장에 오르며 임종윤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임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이 나란히 승진했다. 이 때문에 당시 업계에선 한미약품그룹의 후계 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도 나왔다.한편 송 회장은 지난 12일 임직원에게 전달한 메일을 통해 “이사회 의사결정을 통해 한미그룹은 신소재?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OCI그룹과 통합 작업에 착수한다는 소식을 알린다”면서 “두 그룹은 새 출발과 새로운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통합 지주회사의 사명과 CI 등을 이른 시일 내에 교체하기로 했다”고 했다.송 회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창립 50주년을 지나 새로운 50년을 앞둔 시점에서 글로벌 한미로의 도약을 꿈꾸며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결과, 한미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동반자와 함께 보다 크고 강한 경영 기반을 우선 마련해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면서 “두 그룹은 통합 이후에도 ‘회사가 한미 가족 여러분들 삶의 울타리가 돼 주겠다’는 기존 약속은 변함 없을 것이며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약력△1972년 출생△미국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 생화학과 졸업△버클리음대 재즈작곡 석사△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승진△2006년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2006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사장)△2009년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 선임△2009년 홍콩에 코리컴퍼니(코리그룹) 설립△2010년 한미홀딩스(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로 선임(임성기·임종윤 대표)△2016년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2021년 3월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송영숙·임종윤 대표)△2021년 9월 캔서롭(현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지분 19% 인수, 최대주주 등극△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기 종료
2024.01.14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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