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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OCI 통합 손들어준 법원, 장·차남 가처분 신청 기각
  • 한미약품·OCI 통합 손들어준 법원, 장·차남 가처분 신청 기각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한 한미약품 창업주 아들들이 법원에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법원종합청사. 황영민 기자26일 수원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약품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다.재판부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의 경영권 또는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기는 하나, 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투자 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한 바 있고, 이 과정을 볼 때 이사회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정 이유를 밝혔다.그러면서 “이 사건 주식거래계약 이전의 채무자의 차입금 규모, 부채 비율, 신규 사업을 위한 자금 수요 특히 신약 개발과 특허 등에 투여돼야 할 투자 상황을 볼 때 운영자금 조달의 필요성과 재무 구조 개선, 및 장기적 R&D 투자 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자본 제휴의 필요성이 존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은 앞선 가처분 심리에서 “이번 신주 발행은 회사의 경영상 목적이 아닌, 특정한 사람들의 사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신주인수권과 주주 권리를 침해해 무효”라고 주장했다.이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측은 경쟁사보다 현저히 낮은 유동비율, 당좌비율 등의 재무지표를 인용해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재무구조가 견고하다는 형제측의 주장에 대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배당 등으로 재무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게 한미측의 주장이다.양측은 또 제3자 신주발행의 핵심인 경영상 목적에 대한 입장도 달랐다. OCI홀딩스와의 통합이 OCI그룹이 해외에 상당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한미그룹의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한미측의 입장에 반해 임 형제측은 “OCI와 사업영역이 완전히 다르다”며 “사업상 이익이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게 없다”고 반박했다.
2024.03.26 I 황영민 기자
우호지분 확보한 장차남, 사장직 해임으로 맞불...가족간 갈등 최고조
  • 우호지분 확보한 장차남, 사장직 해임으로 맞불...가족간 갈등 최고조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 그룹 통합을 앞두고 한미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날 한미그룹은 OCI그룹과 한미그룹 통합의 향배가 갈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윤 한미사인언스 사장·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임주현 한미사이언스(008930)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을 위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끝까지 설득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주주총회를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소액주주들과 여러 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도,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한미약품그룹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주현 사장은 “한미약품은 지난해 최대실적을 이뤄냈다. 하지만 최대 실적에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는 심정을 토로했고 “이는 대주주들의 상속세 문제 즉, 오버행 이슈가 해결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OCI홀딩스와 통합을 추진하게 됐고, 이를 통해 신약개발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캐스팅보트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손을 공식적으로 들어주면서, 송영숙 모녀 입지가 줄어들게 됐다. 송영숙 회장 측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지지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임종윤 사장 측이 주총에서 승리하게 되면 OCI그룹과 통합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반면 송영숙 모녀 측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와 이에 따른 국민연금의 선택, 그리고 소액주주의 지지에 기대를 걸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신 회장·국민연금·소액주주 끝까지 설득할 것이날 임 사장은 캐스팅 보트로 지목됐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사장 측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 끝까지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영숙 회장 측(본인 11.66%, 임주현 10.20%, 가현문화재단 4.90%, 임성기재단 3.0% 외 친척들의 지분 포함)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5.00%로 임종윤 형제 측(본인 9.91%, 임종훈 10.56% 외 가족 및 디엑스앤브이엑스 지분 포함) 지분 28.42%를 앞섰다. 그러나 12.15% 지분을 보유한 신 회장이 임종윤 사장 측을 지지하면서 총 40.57%로 임종윤 사장 측이 유리하게 된 상황이다. 그는 “사실 신 회장님의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기 전날인 목요일에도 직접 만나서 진실성 있께 여러 계획을 말씀드렸다. 그럼에도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것”이라며 “주총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설득을 하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고, 어떤 제안을 할 수 있을지 이런 부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신 회장의 선택으로 또 다른 캐스팅 보트로 떠오른 국민연금공단에 대해서도 임 사장은 “IR부서를 통해 계속해서 회사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다만 관련해서 단언해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소액주주와도 대행사를 통해 입장을 충분히 전하고 있다.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소액주주들이 어떤 의견을 내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 소액주주는 16.77%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을 설득시키는 것이 향후 OCI그룹과의 통합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다만 임 사장은 주총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진 않았다. 이후 플랜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기 어렵다”면서도 “주총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한미약품그룹 조직을 지키기 위한 선택을 할 것이고, 어떤 부분들을 해야할지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임종윤 측 주주제안은 ESG 경영 역행하는 것”임종윤·종훈 사장 측의 주주제안과 1조 투자유치, 50조 시총 비전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며 강하게 반문했다. 임주현 사장은 “주주제안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대주주 가족 구성원들이 최대 4명이 함께하게 된다. 이런 부분이 과연 한미약품그룹이 상장사로서 가져가야 하는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는 ESG 경영을 역행하는 것이다. 한미그룹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정말 필요한 이사회 구성인지에 대해 깊게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송영숙 모녀 측은 6명의 이사를 선임할 예정인데 임종윤 사장 측은 5명의 후보자 선임안을 제출했다. 일괄 상정해 다득표순으로 선임하는 표 대결을 진행된다.임주현 사장은 상속세 문제를 언급하며, 임종윤 사장 측이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저도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 부분은 임종윤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대여금(266억원)에 대한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따라서 대여금을 돌려받는다면 저의 상속세 문제는 해결된다”며 “반대로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 두분이 어떤 자금으로 상속세 이슈를 해결할지는 알지 못한다. 과도하게 담보가 잡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1조 투자유치 계획을 언급했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투자를 할 것인지, 금액은 어떤 규모인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며 “3년 동안 (임종윤 사장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지분 매각을 하지 않고 어떻게 마련을 할 것인지 거꾸로 여쭙고 싶다. 제가 OCI 지분을 보유하게 된 것은 한미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저희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매각이 되거나 경영권에 방해를 받는 그런 부분들에 있어 오히려 보호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 그룹 통합을 앞두고 한미그룹 오너가 경영권 분쟁이 극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우현 OCI 회장(왼쪽)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날 한미그룹은 OCI그룹과 한미그룹 통합의 향배가 갈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종윤 한미사인언스 사장·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해임했다.◇이우현 OCI 회장·임주현 사장 “신약개발 상업화 위해 OCI와 통합”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우현 OCI홀딩스(010060) 회장과 임주현 사장은 공통적으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약품그룹이 신약개발 상업화를 통해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은 “임주현 사장과 여러번 의논하면서 신약개발은 상당히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여러 포트폴리오 개발을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자금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한미그룹은 연구개발(R&D) 능력과 기술력, 영업력이 가장 뛰어나고, 결국 자금만 투입되면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임주현 사장도 “OCI와 딜을 하지 않았더라면 현재의 모습 유지는 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다만 진정한 글로벌 기업 도약은 힘들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은 이런 이유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5 I 송영두 기자
OCI홀딩스 이우현 “한미사이언스 지분 3년간 처분 금지 동의한다”
  • OCI홀딩스 이우현 “한미사이언스 지분 3년간 처분 금지 동의한다”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이우현 OCI홀딩스(010060) 회장이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제안한 통합 후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3년간 보호예수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이 회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임 사장 등이 연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자 “(지분을) 팔려고 (한미에) 투자하려는 것 아니다”라며 OCI홀딩스가 가질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년간 처분금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보호 예수 방안으로는 “자진해서 예탁원에 맡기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앞서 임주현 사장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며 “오빠(임종윤 사장)와 동생(임종훈 사장)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주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그룹 통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 1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이 통합 결정을 발표한 이후 두 회사 경영진이 한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회장은 “OCI는 예전에 없던 사업을 일으켜 세계적 사업으로 키워가는 DNA가 있다”며 “이번 투자는 몇 년간 상당 부분 리턴(투자회수)으로 안 돌아올 것을 각오하더라도 더 큰 미래를 위해 좋은 사업으로 만들었을 경우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가 증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미 사이언스의 미래 파트너 후보로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한미를 도우려는 생각에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통합을 놓고 한미약품그룹에서 벌어진 갈등에 대해 “이런 갈등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룹 통합 발표 후 한미약품그룹은 송영숙 회장·장녀 임주현 사장 측과 장·차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측으로 나뉘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그는 통합 결정에 앞서 임종윤 사장 측과도 논의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한미 경영진과 논의하고 이사회에 상정하는 것 외에 대주주에게 몰래 말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되물으며 “그렇게 한다면 법 위반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이어 “이번 통합은 대기업끼리 수평적 결합에 해당하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며 “공정위 심사 이전에는 대주주를 접촉하는 것도 시세조종 등의 우려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이 회장은 OCI가 한미약품그룹과 같은 제약업종인 부광약품을 인수한 후 이 회사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부광을 운영해보니, 한미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됐다”며 “부광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다 보니 영업과 관리 등이 부실해진 면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하면서 벤치마킹해보니 R&D와 영업을 함께 제일 잘하는 곳이 한미였다”고 했다.
2024.03.25 I 김은경 기자
한미 사우회 ‘통합 찬성’?…블라인드 투표선 ‘반대 우세’
  • [마켓인]한미 사우회 ‘통합 찬성’?…블라인드 투표선 ‘반대 우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측이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한미 사우회가 찬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정작 사우회 구성원인 임직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사우회가 진행한 찬반 투표가 한미약품그룹 3000명 임직원이 아닌 9인으로 구성된 임원 회의에서 진행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직원들이 참여하는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통합 찬성보다는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임직원으로 구성된 한미 사우회는 전날 “한미그룹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며 사우회가 보유한 23만여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한다고 밝혔다. 한미 사우회는 오는 28일 열리는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에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블라인드)갑작스런 사우회의 발표에 직원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 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에서 직원 A씨는 “사우회비를 강탈해가더니 의견 물어보지도 않고 동의했다고 한다”고 작성했고, 직원 B씨는 “직원들 무시하고 제멋대로다. 많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직원 C씨는 “일언반구 없이 3000명 의견을 대변한다고 기사 낸 것 아니냐, 한미그룹 3000명 중 의견 내신 분 손 들어달라”고 꼬집었다. 특히 사우회의 찬반 투표가 임직원 전체가 아닌 임원 9인으로 구성된 회의에서 진행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이날 회의에는 임원 및 직원대표 9인이 참석했는데, 이중 7인이 찬성, 1인은 반대, 1인은 기권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7인의 찬성 의견을 두고 한미약품그룹의 전체 임직원 3000명이 찬성한다고 확대한 셈이다. (사진=블라인드)실제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통합 찬성보다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블라인드 내 한미약품 커뮤니티에 올라온 ‘OCI 통합 설문’이라는 제목의 설문엔 이날 오후 3시 기준 총 305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통합반대 107명(35.1%), 통합찬성 53명(17.4%)으로 반대가 두 배 이상 앞섰다. 145명(47.5%)이 참여한 기타 의견도 ‘(통합 작업이) 엎어졌으면 좋겠다’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반대가 절대 다수였다. 이에 대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측에 “신동국 회장에 이어 다른 주요주주들도 저희 형제 쪽에 힘을 실어주기로 한 상황에서 무리한 집안싸움은 삼가달라”며 “주주분들께서도 거짓된 정보에 현혹되지 마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24.03.25 I 허지은 기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도 없다”지만...자문사 5곳 중 3곳이 반대
  •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도 없다”지만...자문사 5곳 중 3곳이 반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도 계획이 없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날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임종윤 사장 측에 3년간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보호예수를 제안한데 따른 반박이다.이날 임종윤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OCI에 주식을 매도해 지주사 경영권을 통째로 넘기고 본인 것도 아닌 주식을 보호예수 할테니 임종윤·임종훈 두 형제 지분도 3년간 지분보호 약속을 공식 입장문을 통해 밝혔다”며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입장문에 대해 그 저의가 무엇인지 밝히라”고 말했다.이어 “지난 1월 회사 주요 주주들 몰래 50년 전통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OCI에 통째로 넘기고, 상속세 해결을 위한 합병이었다고 일부 인정한 상황에서 이런 맥락 없는 제안을 갑자기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도 했다.임종윤 사장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언급하면서 “신 회장님께서는 일부 대주주가 상속세 등 개인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회사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한 것에 대해 처음부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선대 회장님과 그 가족 간에 오랜 인연 때문에 가족 간의 원만한 해결을 기다렸다고 하셨다”며 “하지만 계속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더 이상 볼수 없어 선대 회장님 뜻을 잇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시킬수 있는 임종윤·임종훈 형제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OCI-한미 합병 확신이 흔들려 마음이 조급해진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 보고서 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후보 6인 ‘전원 찬성’ 입장.(사진=한미사이언스)이와 관련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총 승리시 1조 투자 유치를 통해 5년 이내 1조 순이익 달성 및 시총 50조 탑티어 진입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하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5곳 가운데 3곳이 한미사이언스 손을 들어줬고, 한곳만이 임종윤측 제안에 찬성했다. 나머지 한곳은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21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최종적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후보 주총 안건에 모두 찬성하고, 임종윤측 주주 제안에는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한미측 후보 6명 전원 찬성, 형제 측 5명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다른 글로벌 자문사 ISS는 회사측 후보 중 3명에 찬성, 형제 측 후보 중 2명에 찬성하며 사실상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서스틴베스트는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주주가치를 위해서는 원활한 이사회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회사 추천 후보에 일괄 찬성을, (임종윤측) 주주 제안에 일괄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 통합을 위한 주식거래가 주주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그동안 송영숙 회장, 임주현 사장의 상속세 이슈로 주가에 오버행 이슈가 제기됐으나, 이번 거래로 상속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측 지지를 선언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대부분 회사측 안건에 찬성하고 있다”며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은 경영권 분쟁의 승자가 누구인지보다는, 어느 쪽이 주주가치 제고에 더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5 I 송영두 기자
모녀측 한미사이언스 보호예수 제안에 형제측 "팔 계획 없다"
  • [마켓인]모녀측 한미사이언스 보호예수 제안에 형제측 "팔 계획 없다"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사이언스(008930) 대주주 보유주식에 보호예수를 걸자는 모녀 측 제안에 형제 측이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한 번도 팔 생각을 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매도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25일 입장문을 통해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OCI(456040)에 주식을 매도해 지주사 경영권을 통째로 넘기고 본인 것도 아닌 주식을 보호예수할테니 임종윤·종훈 두 형제 지분도 3년간 지분보호를 약속해 달라고 공식입장문을 냈다”며 ”지난 1월 회사의 주요 주주들 몰래 50년 전통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OCI에 통째로 넘기고 상속세 해결을 위한 합병이었다고 일부 인정한 상황에서 맥락 없는 제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임종윤(좌)·암종훈(우) 한미약품 사장이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약품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종윤 사장 측]앞서 24일 임주현 사장은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3년간 한미사이언스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며 임종윤·종훈 형제 측에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거나 담보 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 이슈였다고 보고 이를 막기 위해 이같은 제안을 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형제 측이 주식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형제 편에 서기로 한 것에 대해 임주현 사장이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지지해달라”라고 부탁한 것과 관련, 형제 측은 “OCI와 한미 간 합병 확신이 흔들려서 마음이 조급해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형제 측은 “신 회장은 일부 대주주가 상속세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거래를 한 것에 대해 우려와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지만 가족 간 원만한 해결을 기다렸다고 했다”며 “그러나 계속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볼 수 없어 선대 회장의 뜻을 잇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형제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승리한다면 1조원 투자 유치를 통해 5년 이내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시가총액 50조원의 톱티어 진입이라는 뉴 한미약품 미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를 통해 현재 저평가된 주가 회복은 물론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할테니 주주들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2024.03.25 I 권소현 기자
임주현 한미 장녀 "OCI 통합 3년간 주식처분 안할 것"
  • 임주현 한미 장녀 "OCI 통합 3년간 주식처분 안할 것"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분쟁 중인 임종윤·종훈 사장에게 OCI와의 통합 이후 3년간 서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는 지분의 보호예수를 제안했다. 또, 상속세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라며 본인이 무담보로 임종윤 사장에게 빌려준 266억원의 즉시 상환을 촉구했다.24일 임주현 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21일 임종윤·종훈 사장이 낸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200조원’이라는 경영 청사진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사진=한미사이언스)임주현 사장은 “오빠와 동생은 ‘시총 200조’라는 지금으로서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주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이어 그는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 주기 바란다”며 이 같은 요구를 하는 것은 “실체가 불분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를 한미와 합병시키거나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는 걱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오빠의 현재 채무상황도 주주들 앞에 투명하게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저 역시 상속세를 내야하므로 지금까지 무담보로 오빠에게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했던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한다. 오는 25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도 했다.임주현 사장은 “아버지(임성기 전 회장)가 돌아가신 후 한미사이언스 주가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는 우리 가족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팔거나, 담보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오버행’ 이슈였고 이 문제는 아직 해결이 안 되고 있다”며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와의 통합을 선택한 것인데, 오빠와 동생은 가처분 의견서에서도 노골적으로 드러냈듯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지금의 상황이 오빠와 동생의 주장대로 진행될 경우, 조만간 오빠와 동생의 지분은 프리미엄과 함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며, 이는 그대로 한미그룹과 일반주주들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이라며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하여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달라”고 했다.최근 공식적으로 임종윤·종훈 사장의 손을 들어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도 “선대 회장님의 작고 이후, 그리고 최근 OCI와의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그 또한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며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시고 지금까지 처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 큰 어른으로서 저희를 응원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해 한미·OCI그룹 통합의 키맨으로 지목되고 있었다.임주현 사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그간 주주님들께서 느꼈을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 드리고자 이번 주총에서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 번째 이사회에서 어머니와 이우현 회장은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보다 획기적이고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이후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2024.03.24 I 나은경 기자
한미사우회, 주주총회서 ‘통합 찬성’에 23만주 보탠다
  • 한미사우회, 주주총회서 ‘통합 찬성’에 23만주 보탠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그룹은 한미사이언스(008930)와 한미약품(128940),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한미사우회가 보유 주식 23만여 주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한다고 24일 밝혔다.(사진=한미약품)한미사우회는 최근 개최한 사우회 운영 회의에서 “OCI(456040)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고 입장을 결정하고, 오는 28일 열리는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미사우회의 지분은 0.33% 수준이나 한미 임직원 전체가 OCI 통합을 지지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게 한미그룹측 설명이다.한미사우회는 “대주주 신동국 회장의 선택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미가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임직원들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하며 앞서 한미·OCI그룹 합병의 키맨으로 지목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남과 차남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 회장의 결정으로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 성사쪽으로 기우는 듯했던 분위기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다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당초 송영숙 회장 측(본인 11.66%, 임주현 10.20%, 가현문화재단 4.90%, 임성기재단 3.0% 외 친척들의 지분 포함)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5.00%로 임종윤 형제 측(본인 9.91%, 임종훈 10.56% 외 가족 및 디엑스앤브이엑스 지분 포함) 지분 28.42%를 앞섰다. 그러나 신 회장의 12.15%가 더해지면서 총 40.57%로 임종윤 형제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됐다.오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리는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주총에서 송 회장 측과 임종윤 형제 측이 각각 이사회 선임 안건을 두고 표 대결에 들어간다. OCI그룹과 통합을 앞세운 송 회장 측에선 기존 이사진(송영숙,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외 △사내이사 임주현 △사내이사 이우현(OCI홀딩스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한미약품 R&D 센터장) △사외이사 박경진(명지대 경영대학 회계학 교수) △사외이사 서정모 사외이사 김하일(카이스트 의과대학원 교수) 6인을 추천했다.임종윤 형제 측에선 △사내이사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카이스트 경영대학 특임교수) △사외이사 사봉관(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5인을 추천했다.양측이 추천한 후보 총 11명 중 표 대결을 통해 다득표순으로 최대 6명까지 이사로 선임하게 된다.한미사우회는 “한미그룹 구성원을 대표하는 사우회가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그룹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비상과 약진을 기대하며 통합이 반드시 완성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또 “한미그룹 구성원들은 현 경영진을 압도적으로 신뢰하고 지지하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한미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2024.03.24 I 나은경 기자
신동국 결심에 셈 복잡해진 한미·OCI 통합...불확실성 최고조
  • 신동국 결심에 셈 복잡해진 한미·OCI 통합...불확실성 최고조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캐스팅보트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결심에 한 치 앞을 모르게 됐다. 신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 손을 공식적으로 들어주면서, 송영숙 모녀 입지가 일단 줄어들게 됐다. 임종윤 형제가 주총에서 승리하게 되면 OCI그룹과 통합은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반면 송영숙 모녀 측은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와 이에 따른 국민연금의 선택, 그리고 소액주주의 지지에 기대를 걸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총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든 법정 분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12.15%를 보유해 한미·OCI그룹 합병 키맨으로 지목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남과 차남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한미그룹과 OCI(456040)그룹 통합에 반대하면서 임종윤·종훈 형제의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신 회장은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그동안 송 회장 모녀 측과 임 사장 형제 측은 물밑에서 신 회장 끌어안기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의 결정이 한미·OCI그룹 통합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송 회장 측을 지지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신 회장의 임종윤 형제 측 지지에 거래가 있었을 것이란 일부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분명한 건 신 회장이 임종윤 형제 편을 들면서 송 회장 모녀 측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다.당초 송영숙 회장 측(본인 11.66%, 임주현 10.20%, 가현문화재단 4.90%, 임성기재단 3.0% 외 친척들의 지분 포함)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5.00%로 임종윤 형제 측(본인 9.91%, 임종훈 10.56% 외 가족 및 디엑스앤브이엑스 지분 포함) 지분 28.42%를 앞섰다. 그러나 신 회장의 12.15%가 더해지면서 총 40.57%로 임종윤 형제 측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됐다.(왼쪽부터)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사진=한미약품, 한양정밀)◇주총 누가 승리하던 이사회 장악...법적 분쟁 이어질 듯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송 회장 측과 임종윤 형제 측이 각각 이사회 선임 안건을 두고 표 대결에 들어간다. OCI그룹과 통합을 앞세운 송 회장 측에선 기존 이사진(송영숙, 신유철, 김용덕, 곽태선) 외 △사내이사 임주현 △사내이사 이우현(OCI홀딩스 회장)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한미약품 R&D 센터장) △사외이사 박경진(명지대 경영대학 회계학 교수) △사외이사 서정모 사외이사 김하일(카이스트 의과대학원 교수) 6인을 추천했다.임종윤 형제 측에선 △사내이사 임종윤 △사내이사 임종훈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배보경(카이스트 경영대학 특임교수) △사외이사 사봉관(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5인을 추천했다.업계 관계자는 “주주총회에서 송 회장 측이 승리하면 이사회 10인을 모두 장악해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이 탄력을 받게 된다”면서도 “반면 한미와 OCI 통합에 절대 반대를 공식화 한 임종윤 형제가 승리하면 OCI그룹과의 통합은 사실상 물거품 되고, 동력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주총에서 이기는 쪽으로 무게 추가 확실히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총 결과와 상관없이 법정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한미 측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송 회장 측은 물론 임종윤 형제 측은 주총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즉시 법정 공방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주주총회 결과 무효를 주장하기 위한 주주총회 무효 가처분신청과 이사회 결의 무효소송 등이 잇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송영숙 회장 측 한미사이언스 지분율과 임종윤 형제 측 지분율 비교.(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벼랑 끝 몰린 송 회장 측...국민연금·소액주주 손에 달렸다신 회장이 임종윤 형제를 지지하면서 송 회장 측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선택에 운명을 맡겨야 할 처지가 됐다. 국민연금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보유하고 있고, 소액주주 지분율은 20.5%다. 국민연금이 송 회장 측을 지지하게 되면 송 회장 측은 총지분 42.66%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신 회장의 지지를 등에 업은 임종윤 형제 지분 40.57%를 근소하게 앞서게 된다. 소액주주의 경우 지분율은 20%를 상회하지만, 응집력이 떨어진다는 변수가 상존한다.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자문사인 글래드루이스(GL)는 한미사이언스 측의 안건에 찬성했지만,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ESG기준원(KCGS)은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의 안건에 일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는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 안건에 대해 송 회장 측 안건 3건 찬성, 임종윤 형제 측 안건 2건에 찬성했는데 이는 사실상 중립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또 임종윤 형제 측이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가 주총에 앞서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민연금이 해당 판결을 참고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고, 국민연금도 결정을 안 한 상황이다. 물론 가처분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국민연금의 스탠스가 바뀔수도 있지만 중립을 선언할 수도 있다”며 “중립을 선언한다는 것은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고, 이렇게 되면 임종윤 형제 측이 더욱 유리해진다”고 강조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임종윤 형제 측이 승리한다고 해도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임종윤 형제 측이 승리한다고 하더라도 임종윤 사장의 경우 보유 지분 대부분이 담보로 잡혀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대출 등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임종윤 사장이 상속세를 처리하는데, 있어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송 회장 측과 한미사이언스는 주총에서의 이사회 장악을 통해 OCI그룹과의 합병을 마무리 하기 위해 마지막 보루인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회사 측은 “주주총회는 한미가 과거로 남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한미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주주님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하고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03.24 I 송영두 기자
한미사이언스 “한미그룹 미래로 나아가야, 임종윤 측 비전 검증 필요”
  • 한미사이언스 “한미그룹 미래로 나아가야, 임종윤 측 비전 검증 필요”
  • 한미약품 본사.(사진=한미약품)[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한미사이언스가 OCI(456040)그룹과의 통합 키를 쥐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23일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입장문을 통해 우선 신 회장에게 사과했다. 회사는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함에 있어, 대주주 중 한 분인 신 회장께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 방법을 통해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가치에 대해 말씀 드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하지만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OCI그룹과의 통합은 대주주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한미사이언스 측은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이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돼 국내 신약으로만 한정해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한미의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또 후보물질의 효능과는 거리가 먼,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들, 이러한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 결정과 판단이 있었다고도 했다.아울러 많은 주주들의 우려도 잘알고 있다면서도 회사는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돼야 한다”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장하는 진정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총 200조와 같은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만 달성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이어 “상대가 누구더라도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 잡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리는 한미의 꿈과 비전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 마치 BTS와 같은 세계적인 그룹을 20개 이상 만들어 내겠다는 것과 같은 꿈에 한미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려면 차가운 가슴으로 검증하고, 또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사이언스 측은 주주총회에서의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주주총회는 한미가 과거로 남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한미그룹의 모든 임직원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일련의 시간이 흐른 후, 대주주 일가 모두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주주님들께 보여드리겠다. 주주님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하고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아래는 한미사이언스 입장문 전문.한미사이언스 주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주주 신동국 회장 입장 표명과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입장을 드립니다. 우선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함에 있어, 대주주 중 한 분인 신 회장께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 방법을 통해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가치에 대해 말씀 드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닙니다.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이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돼 국내 신약으로만 한정해 개발할 수 밖에 없었던 한미의 한계, 후보물질의 효능과는 거리가 먼,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들, 이러한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 결정과 판단이 있었습니다.물론 많은 주주분들께서 우려하시는 목소리, 경청하고 있습니다. 선대 회장님이 어떻게 세운 한미인데, 이 한미의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한미를 제약바이오를 모르는 회사에 넘길 수 있느냐 등 여러 우려의 목소리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돼야 합니다. 임종윤, 종훈 형제가 주장하는 진정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총 200조와 같은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만 달성할 수 있을까요.2016년 1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임성기 회장이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연설하셨던 메시지를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서로가 반목하면서 경쟁했던 시절은 이제 끝내자. 서로 믿고 나누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제약강국을 위해 힘을 좀 합치자”그 연설을 들었던 수많은 청중들이 쏟아낸 우뢰와 같은 박수 소리는 지금도 귀에 생생합니다. 함께 해야 합니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 잡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임종윤, 종훈 형제가 그리는 한미의 꿈과 비전에도 귀 기울이겠습니다. 그러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야 합니다. 마치 BTS와 같은 세계적인 그룹을 20개 이상 만들어 내겠다는 것과 같은 꿈에 한미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려면 차가운 가슴으로 검증하고, 또 검증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가 곧 열립니다. 한미가 과거로 남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현재 한미그룹의 모든 임직원들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으며,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일련의 시간이 흐른 후, 대주주 일가 모두가 화합하고 협력하는 모습도 주주님들께 보여드리겠습니다. 주주님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4.03.23 I 송영두 기자
주총 승기 잡은 장차남…꼬인 ‘한미-OCI 통합’
  • 주총 승기 잡은 장차남…꼬인 ‘한미-OCI 통합’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주총회에서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회장의 아들인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이 커졌다.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장·차남 지지를 선언하면서다. 송영숙 회장 측이 추가 우호지분 확보에 실패할 경우 OCI그룹과의 통합 작업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신동국 회장 결정에 장차남측 지분 40% 확보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윤·종훈 사장 측 지분은 신동국 회장 지분 12.15%가 추가돼 40.57%로 늘었다. 신 회장은 전날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장·차남 측에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임 사장 측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작고한 임 회장의 고향 후배로, 2010년부터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로 올랐다. 14년 가까이 12% 넘는 지분율을 유지하면서 한미약품그룹의 부침을 함께한 인물이다. 신 회장은 올 초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이후 중립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고심 끝에 모녀가 아닌 장·차남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신 회장은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면서 기업과 주주 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했다”며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경영해온 기간에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나며 주가도 상당한 하락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종윤·종훈 사장이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안정시켜달라”고 당부했다. ◇ 궁지에 몰린 모녀…소액주주 표심도 잡아야현재 송영숙 회장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35%다. 장·차남 측 지분(40.57%)보다 5.57% 적다. 여기엔 가현문화재단(4.90%)과 임성기재단(3.00%) 등 재단 지분이 포함돼 있다 장·차남은 공익 성격을 띤 재단 지분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단 지분이 제외될 경우 양양측의지분율 차이는 10%포인트 이상 더 벌어질 수 있다. 송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우호 지분으로 포섭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이번 주총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장·차남이 결집을 호소한 소액주주들의 표심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총에서 최대 6명의 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 선임은 출석 주주의 의결권 과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25%)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만약 국민연금이 임종윤·종훈 사장에게 의결권을 행사한다면 형제 측 우호 지분은 48.23%까지 치솟는다. 사실상 과반을 확보한 형제 측이 이사회를 장악하면 한미와 OCI그룹의 통합을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송 회장 측이 주총에서 패배한다 해도 법적 대응 등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장·차남이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주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재판부가 28일 주총 이전에 결과를 내놓겠다고 한 만큼, 25~27일 안에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2024.03.23 I 허지은 기자
든든한 우군 얻은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 든든한 우군 얻은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과 COI그룹의 통합을 반대하던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에 든든한 우군이 생겼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가진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사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아내 송영숙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사장,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이 경영권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 지분은 21.86%, 임종윤·종훈 사장 등 형제 측 지분이 20.47%로 양쪽 지분율 차이가 1.39%p로 팽팽했던 상황이었다.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왼쪽)과 임종훈 사장(오른쪽)은 지난 2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이데일리DB)임종윤·종훈 형제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OCI그룹과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를 알리고 자신들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임종윤 사장은 경영권을 되찾으면 한미약품을 ‘바이오 신약 위탁개발(CDO)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과 함께 5년내 순이익 1조원 달성, 시가총액 200조원 등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한미그룹은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이 충분히 제시되진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사진=이데일리DB)그럼에도 신 회장은 고심 끝에 임종윤·종훈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신 회장은 고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을 장기간 보유해 왔던 인물이다. 신 회장은 “그간의 경영 실패와 (OCI그룹과의) 불투명한 거래 절차를 보며 기존 경영진을 지지할 수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OCI그룹과 통합 결정 과정이 다른 주요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던 점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신 회장은 23일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신 회장은 “본인은 선대 임성기 회장님의 뜻에 동감해 주주로서 참여한 이래 오랜 세월 회사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의 과정을 곁에서 봐왔다”며 “선대 회장님 작고 후에도 후대 가족들이 합심해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했다”고 회고했다.신 회장은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적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최근에는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이어 “그동안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경영해 온 기간에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그 결과 주가도 상당한 하락을 경험했다”며 “(OCI와 통합은)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 해당 대주주들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안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신 회장은 “본인은 임종윤, 임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궁극적으로는 이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의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함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임종윤·종훈 형제도 신 회장의 결정을 반기는 분위기다. 임종윤 사장은 “신동국 회장님은 “이제 가족 같은 회사로 잘 가꿔 나가야 한다”고 당부의 말씀을 주셨다”며 “‘가족 같은 회사’는 본인이 2004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시절부터 기업 경영의 모토였고, 창업자 임성기 회장님이 가장 좋아하시던 멘트”라고 강조했다.신 회장의 지지를 받으면서 임종윤·종훈 형제는 표 대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임종윤·종훈 형제의 경우 우호 지분까지 포함하면 28.42%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신 회장의 지분만 더해도 40.56%가 된다.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의 경우 우호 지분(27.1%)에 국민연금공단(지분율 7.66%)의 지지를 얻고 가현문화재단(4.9%)와 임성기재단(3.0%)의 지분을 끌어와야 총 42.66%가 된다. 소액주주의 표심의 중요성도 더욱 높아지게 됐다.한편으로는 주총 전에 신 회장의 결정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신 회장의 위임장을 받는다 해도 신 회장의 마음이 바뀌어 모녀 측에도 위임장을 보낸다면 최종적으로 위임장을 받은 쪽이 의결권을 인정받게 된다”고 언급했다.◇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약력△1972년 출생△미국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 생화학과 졸업△버클리음대 재즈작곡 석사△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승진△2006년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2006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사장)△2009년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 선임△2009년 홍콩에 코리컴퍼니(코리그룹) 설립△2010년 한미홀딩스(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로 선임(임성기·임종윤 대표)△2016년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2021년 3월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송영숙·임종윤 대표)△2021년 9월 캔서롭(현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지분 19% 인수, 최대주주 등극△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기 종료◇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약력△1997년 10월 18일 출생△미국 벤틀리(Bentley) 대학교 경영학과 졸업△2007년 한미약품에 IT 담당 이사로 입사△2018년 한미약품 경영기획부문 부사장(최고투자책임자·CIO)△2021년 한미약품 경영기획부문 사장(CIO)
2024.03.23 I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 분쟁 '키맨' 신동국 회장은 왜 장차남 손을 들어줬나
  • 한미약품 분쟁 '키맨' 신동국 회장은 왜 장차남 손을 들어줬나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128940)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편에 서면서 일단 장차남이 승기를 잡았다. 신 회장은 지난 2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간 통합 계획을 발표한 이후 어떤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지만 한미약품그룹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느쪽 편에 서는 것이 맞는지 오랜 고심 끝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약품그룹 성장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23일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및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장차남의 주주제안에 표를 던지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한미약품 오너 일가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실장 측 지분 35%(재단 보유분 포함), 이에 맞서는 임종윤·종훈 사장 측 지분 28.4%로 신 회장이 캐스팅 보트를 쥔 상황이었다. 그간 중립이었던 신 회장이 장차남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한 것은 가족간 분쟁에 대한 안타까움과 한미약품그룹 성장에 대한 장차남의 의지를 높이 산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선대 임성기 회장의 뜻에 동감하여 주주로서 참여한 이래 오랜 세월 회사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의 과정을 곁에서 봐 왔고 선대 회장님 작고 후에도 후대 가족들이 합심해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해 왔다”며 “그러나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인 사유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는 동안 회사 경영에 대한 투자활동이 지체되고 기업과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경영해 온 기간에 회사의 연구개발이 지연되고,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났으며, 그 결과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모녀가 주도하는 한미약품과 OCI간 통합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 비즈니스 연관성이 낮은 OCI그룹 간 통합은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서라기 보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실장의 개인적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장차남은 물론이고 주요 주주인 신 회장도 배제됐다는 사실에 따른 서운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일부 대주주들이 다른 대주주들 혹은 상당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주요 경영과 관련한 일체의 사안을 알리지 않고, 개인적인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 및 경영권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거래를 행한 수준에 이르렀으니 매우 큰 우려와 안타까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신 회장은 선대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 한미약품의 설립과 성장과정을 지켜봐 온 만큼 창업주의 뜻을 가장 기본에 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모녀측이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활용하는 것에 반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 회장은 “선대 회장님의 뜻에 따라 설립된 재단들이 일부 대주주들에 의해 개인 회사처럼 의사결정에 활용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임종윤·종훈 사장이 신 회장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로 이들이 선대 회장과 함께 오랜 기간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는 점이 꼽힌다. 임종윤 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경한미 시절 성과를 언급하며 미래 경영계획을 밝혔다. 임 사장은 시장규모 225조인 중국 의약품 시장에서 이익률 25%, 시장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의약품 4개를 만들었고 2004년 연매출 100억원대였던 북경한미를 현재 연매출 4000억원 수준으로 키워낸 주역이다. 이같은 경험을 기반으로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한미약품을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50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임 사장은 신 회장을 여러번 찾아가 선대 회장의 경영모토와 유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어필했고 신 회장도 동의를 이끌어냈다. 임 사장이 정서적 공감대를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 1월 임종윤 사장은 신 회장을 처음 설득하러 가서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을 언급했다. “세상 풍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라는 가사를 언급하자 신 회장도 그 노래를 잘 안다며 화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 앞서 신 회장과 소통한 임종윤·종훈 사장은 간담회 시작 전 ‘풍경’을 틀면서 신 회장의 동의를 어느정도 얻었다는 점을 암시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임 사장에게 한미약품그룹을 가족 같은 회사로 잘 가꾸어 나가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 같은 회사’는 임종윤 사장이 2004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시절부터 기업경영의 ‘모토’로 삼았었고, 창업자 임성기 회장이 가장 좋아한 문구로 알려져 있다.
2024.03.23 I 권소현 기자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 반대" 선언
  •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 통합 반대" 선언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과 임종윤·종훈 사장 형제 측이 경영권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OCI그룹과 통합을 밀어 붙이는 모녀 측의 결정에 두 형제가 반기를 든 것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숙고 끝에 임종윤·종훈 사장 편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신동국(사진)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가족을 제외하고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제공=한양정밀)22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신 회장이 “그간의 경영 실패와 최근 불투명한 경영권 거래 절차를 보며 기존 경영진을 지지할 수 없다”며 “임종윤·종훈 (사장)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빠르게 안정시키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그는 두 형제 측을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의 주요 주주로서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신 회장은 OCI그룹과 통합하는 사안에 대해 “대주주들의 상속세 부담 등 개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회사의 지배구조와 경영권에 영향을 주는 거래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결정이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에 심각한 손해를 입혔다는 설명이다.이같은 신회장의 입장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현재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등 모녀 측(21.86%)과 두 형제 측(20.47%)은 보유지분에서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약품(128940)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향 후배로 알려진 신 회장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의 지분 12.15%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높은 지분을 보유한 곳은 국민연금(7.66%) 정도다. 이번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 회장이 OCI 통합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임종윤·종훈 사장 등 두 형제 측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 주총이 수많은 소액주주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형제가 이사회를 구성해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24.03.22 I 김진호 기자
임종윤 사장 "시총 200조 자신" vs.한미그룹 "비현실적"
  • 임종윤 사장 "시총 200조 자신" vs.한미그룹 "비현실적"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경영 복귀 의사를 밝힌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5년 내 한미약품 순이익 1조원,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각각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OCI(456040)그룹과의 통합건과 관련해서는 ‘불완전거래’라며 감독 당국이 주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 DXVX)임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FKI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약품을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개발 전문 회사로 만들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임 사장은 OCI그룹과 통합을 반대하며 모친과 누이 등 한미약품그룹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임 사장은 이사회 멤버가 돼 통합을 저지하기 위해 다음주 열릴 한미사이언스 주총에 자신들이 지정하는 이사 후보자 4명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달라고 주주제안권을 행사한 상태다. ◇“시총 200조, 순이익률 20%대 후반, 1조 투자 유치”이날 임 사장은 5년 내 순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순이익률 20%대 후반, 시가총액 200조원, 1조원 투자 유치 등을 다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률은 11.1%이며 매출은 1조4908억원, 영업이익은 2207억원이다. 이날 기준 한미약품의 시총은 약 4조2600억원이다.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의 시총은 약 207조원이다. 먼저 임 사장은 순이익 1조원 달성을 위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그 외 파트는 매각을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불필요하게 비용을 많이 지출하고 있는 부서를 매각하거나 스핀오프를 추진할 수 있단 것이다. 임 사장은 “예를 들어 우리 회사(한미약품)의 마케팅 부서가 지출이 많은 편이다. 그러면 마케팅 부서가 없는 회사에 이를 매각하면 된다”라며 “그렇게 하면 비용은 줄이고 매각액은 부가 수익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이익률 20%대 후반 달성과 관련해서는 북경한미약품을 이끌면서 냈던 성과들을 언급했다. 북경한미약품 제품 중 호흡기 질환 의약품인 ‘이안핑’과 ‘이탄징’ 등 두 가지 제품 이익률이 30% 가깝게 나왔고, 북경한미의 평균 순이익률도 25%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나는 포트폴리오와 사업부 운영 경험을 그룹 전체로 확대하면 한미약품의 순이익률은 20%대 후반 달성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매출을 늘리기 보단 비용을 줄여 이익률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업부 매각으로 인식되는 수익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순이익률 20%대를 달성한다고 해도 이를 유지할 방안은 부족해보인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수익성 개선은 매출 볼륨의 확대 없이는 무의미하다”며 “특히 자산 매각에 따른 이익률 개선을 이야기하는 건 본업 개선이 아닌 일회성 이벤트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실질적으로 회사 펀더멘탈이 좋아지는 방안을 제시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임 사장은 단기적으로 시총 50조원, 장기적으로는 20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이날 기준 국내 코스피 시총 상위 1위인 삼성전자가 시총 471조며, 2위인 SK하이닉스는 124조원이다. 즉 국내 코스피 시총 2위에 등극하겠다는 것이다.1조원 이상 투자 유치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투자 유치금으로는 바이오 공장을 지어서 CDO(위탁개발), CRO(임상대행) 사업을 하는 개발 전문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바이오 공장을 짓기만 한다면 100개 이상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다만 1조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과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경영권을 지키면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임 사장은 “상속세 재원이 내 지분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경영을 하면 안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한미·OCI 합병, 불완전거래”이밖에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와 OCI 합병을 강하게 비판하며 앞으로도 계속 분쟁 소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한미와 OCI 합병은 ‘불완전거래’”라며 “일괄 계약으로 인수합병을 해야 하는데 유상증자와 개인 간 거래를 각각 계약으로 나눠서 문제가 없다는 듯이 하고 있다. 최근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서도 통합 측이 아직 합병과 관련해 필요한 내용들을 법정에 제출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기업이 불안정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합법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능해지면 혼란이 발생할 것 같다”며 “감독 기관들이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봐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시총 200조 가능 주장, 현실성 없어” 한미그룹은 이에 대해 “도전적이지만, 역설적으로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가 없으며,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언급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든 예시를 ‘순이익 증가를 위한 부서 매각 등’을 언급했는데,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임 사장이 “450개의 화학약품을 만들어 본 경험을 토대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의 기초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시다시피 한미의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미생물 배양 방식의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 기지이며,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에 따라 생산 방식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를 단순화해 지금까지의 경험과 역량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비전은 공허한 느낌마저 준다”고 했다.그러면서 “임성기 선대 회장께서 왜 장남 임종윤 사장을 한미그룹의 확고한 승계자로 낙점하지 않고, 송영숙 회장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는지 임종윤 사장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시총 200조 티어 기업 달성’ 같은 포부를 밝히려면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전략도 함께 내놓고 주주들께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03.21 I 석지헌 기자
"1조 유치해 한미약품 시총 50조 제약사 만들겠다"
  • "1조 유치해 한미약품 시총 50조 제약사 만들겠다"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임종윤·종훈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이길 경우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통해 한미약품그룹을 시가총액 50조원 수준의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주들에게 다음주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주총회에서 논의될 형제측 주주제안에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호소했다. 임종윤(왼쪽)·종훈(오른쪽)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종윤 사장]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주총에서 뜻을 이를 수 있는 대오가 갖춰지면 1조원 이상 투자유치를 할 수 있다”며 “한미약품그룹이 450개의 화학약품을 개발하고 런칭했던 역량을 기반으로 100개 이상의 바이오약품을 생산할 설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순이익을 1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임종윤 사장은 북경한미를 이끌면서 냈던 성과를 제시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북경한미에서 20개 정도의 약에 대해 임상을 진행하고 허가받았는데 4~5개 제품이 중국에서 1위를 기록했다”며 “작년 북경한미의 이익률이 25% 수준이고 품목별로 보면 30% 가까이 나오는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북경한미의 이익률이 높은 배경으로 개발 능력을 꼽았다. 수익이 나는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고, 이익률이 높은 약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사장은 “이번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한미의 신약개발과 패스트트랙 등을 지휘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를 이사 후보로 추천한 이유”리며 “한미약품의 영업이익률을 25%로 올리면 밸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시가총액 200조원대를 바라보는 그룹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임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제약회사들을 보면서 나름 자신감이 생겼다”며 “제약강국이라는 숙제를 달성하려면 시가총액 200조원대까지는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본업인 생명공학 외에 금융공학 면에서도 회사의 가치를 끌어올릴 방안을 제시했다. 그룹내 계열사간 사업부서 통합이나 이전 등 리스트럭처링을 통해 효율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사장은 “비핵심 부서를 통합해 비용을 줄이고 부가수익을 얻는 식의 조정이 필요하다”며 “50조원 수준으로 키우려면 인원을 두배로 늘려야하기 때문에 인원 구조조정이나 사업 축소 개념이 아니라 효율을 높이기 위한 리스트럭처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한미사이언스를 비롯한 한미약품의 주주가치를 어떻게 제고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임 사장은 “상대측이 가처분 신청 심문 과정에서 법정에 모든 내용을 제출하지 못했는데 이번 거래가 불완전 거래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개인간 거래, 유상증자 등 개별 안으로 볼 게 아니라 한미와 OCI 합병에 대한 계약 전체를 봐야하는데 이를 보여줄만한 계약서도, 자료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속세 재원이 문제가 돼 본인의 지분을 지킬 수 없는 사람이 경영을 하면 안된다”며 “오너가 얼마나 안정적인가도 기업에게 중요하다”고 덧붙였ㄷ.ㅏ
2024.03.21 I 권소현 기자
한미그룹 "주주제안측 PBR하락 논리 왜곡된 사례 모음"
  • 한미그룹 "주주제안측 PBR하락 논리 왜곡된 사례 모음"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이 OCI(456040)그룹의 통합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008930)가 중간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반토막날 수 있다는 주주제안측(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의 주장에 대해 양그룹 통합에 적용할 수 없는 왜곡된 사례라고 반박했다. (이미지=한미약품그룹)한미그룹은 한울회계법인의 주가순자산비율 분석 자료에 대해 “전혀 다른 유형의 지주회사 전환 사례들을 묶은 것”이라며 “한미와 OCI그룹간 통합에 적용할 수 없는 왜곡된 사례들에 불과하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주주제안측은 국내 13개 중간 지주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 추이를 분석한 한올회계법인의 자료를 인용하며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해왔다. 한울회계법인은 2008년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16년간 공정거래위원회에 공시된 지주회사 58개 중 주가순자산비율 자료 수집이 가능한 13개 중간 지주회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중간 지주회사로 전환됐거나 새롭게 세워진 뒤의 주가순자산비율 평균은 1.53에서 0.86으로 0.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주주제안측은 이를 바탕으로 양그룹의 통합 과정에서 한미사이언스가 OCI그룹의 중간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이 현재 대비 50% 수준까지 디스카운트(저평가)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은 전혀 다른 유형의 지주회사 전환 사례들을 묶은 것으로 양그룹의 통합에 적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올회계법인이 분석한 사례는 기존에 지주회사가 아니었다가 인적·물적 분할을 통해 새롭게 지주회사가 되거나 기존 사업을 영위하다가 인수합병(M&A) 등으로 자회사 주식가액이 증가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됐다는 이유에서다.특히 한미그룹은 유일하게 한미·OCI그룹 통합과 유사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 1곳의 사례(J사)는 오히려 주가순자산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한미그룹 관계자는 “주주제안측은 왜곡된 자료로 회사를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공정한 경쟁으로 주주들께 선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미와 OCI그룹간 통합은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생과 공존, 협력의 통합 모델”이라며 “양그룹이 통합 이후 일으킬 시너지를 기반으로 보다 높은 주주가치로 주주들께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3.20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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