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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줄어드니 술 더 마셔라" 젊은층에 술 권하는 일본
  • "세금 줄어드니 술 더 마셔라" 젊은층에 술 권하는 일본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일본 정부가 주류 소비 감소로 조세 수입이 줄어들자 젊은층을 상대로 음주를 독려하는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사진=AFP)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국세청은 최근 20~39세를 대상으로 주류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제안을 받는 ‘사케 비바!’ 공모전을 개최, 내달 9일까지 신청서를 접수 받는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새로운 주류 제품과 디자인은 물론, 집에서 음주 소비를 늘리는 방안과 메타버스를 활용한 주류 판매 등 아이디어도 모집한다.이번 공모전은 일본 젊은층이 과거에 비해 주류 소비를 덜 하는 등에 주류 소비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자국 내 주류 소비는 1995년 연간 1인당 평균 100ℓ에서 2020년 75ℓ로 감소했다. FT는 “10년 전부터 총인구가 감소하고, 8년 전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4분의 1이 넘는 일본에서 주류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주류 판매 감소는 이미 48조엔(약 467조원) 이상의 재정 적자를 기록 중인 일본 정부에도 타격이다. 2020년 주류 관련 세수는 1조1000억엔(약 10조7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100억엔(약 1조700억원) 줄어든 것이며 3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주류세 수입 감소다. 2020년 주류를 통해 걷은 세금은 일본의 전체 조세 수입의 1.7%를 차지했다. 1980년 5%, 2011년 3% 등 과거와 비교하면 그 비중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보건복지부 역할을 하는 일본 후생성은 이번 공모전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국세청과 협의하지는 않았지만, 알코올 및 건강 문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긴밀히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생성은 이어 주요 건강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적정 음주량을 염두에 두고 공모전이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2.08.18 I 고준혁 기자
"선두주자 없는 'AI 반도체' 선점해야..韓, 미래 반도체 패권 쥘 것"
  • "선두주자 없는 'AI 반도체' 선점해야..韓, 미래 반도체 패권 쥘 것"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1등’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 발전은 더딘 상황입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해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해야 합니다. 기업 역시 연구진과 협력해 건강한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해야 합니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17일 이데일리와 만나 차세대 반도체 개발 전략에 대해 밝혔다. 김 단장은 초격차 기술을 앞세운 한국 반도체 업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언급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모두가 아는 1등이지만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이 격차를 메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단장이 경기도 성남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020년 차세대지능형반도체 핵심 및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설립한 범부처 공동사업단(공익법인)이다. 사업단은 오는 2029년까지 10년간 총 1조9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차세대 반도체에 관한 총 82개 과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반도체다. AI 반도체는 병렬 연산을 통해 연산 속도와 효율을 높여 AI 딥러닝에 특화한 차세대 반도체다. 머신러닝을 비롯해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등 AI 딥러닝을 적용한 미래 기술의 기반으로 꼽힌다.사업단은 체계적으로 AI 반도체 산업을 육성해 ‘AI 1등 국가’로 도약하겠단 구상이다. AI 반도체가 막 태동한 만큼 기술만 확보한다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서는 산업계와의 협력도 절실하다. 대만의 TSMC가 대학 등 연구진과 활발히 교류하며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한 것처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AI 반도체 연구의 기반을 다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폐쇄적인 산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크다. 김 단장은 “기업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삼아 연구 방향을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내놓으란 게 아니라 조언을 통해 업계의 ‘선순환’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김 단장과의 일문일답.-우리나라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우리나라 메모리는 모두가 알듯 1등이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산업계가 모두 반도체 산업의 균형적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10년 이상 발전이 멈춰 있다. 지난 1998년부터 2011년까지 13년간 ‘시스템IC 2010’ 사업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를 키우려 했던바 있다. 당시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4%대를 웃돌았던 반면 지금은 3%대로 주저앉았다. 스마트폰 도입으로 국내 기업이 선방하던 모바일 칩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통합되며 점유율도 함께 줄었다.다만 이제는 새로운 시장을 봐야 한다. AP는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규모 반도체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워서다. 새롭게 등장한 시장은 바로 AI 반도체다. AI 반도체는 굉장히 유망하다. 전망을 보면 2030년 시스템 반도체의 30% 이상을 AI 반도체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I 반도체는 학습하고 추론하는 그야말로 ‘인공지능’ 칩이다. 따라서 범용으로 개발하기보단 용도와 응용처에 맞게 특정해야 한다. 인텔, IBM,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테슬라 등 자동차 기업과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까지 자기 수요에 맞는 AI 반도체 개발에 나선 이유다.-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에서는 어떤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며 어떤 성과를 내고자 하는가?△차세대 시스템 반도체를 육성하고 팹리스 기업도 키우자는 것이 사업의 취지다. AI 반도체는 막 시작한 산업이고 선두주자가 없는 시장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역시 기술 개발만 한다면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 기술력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AI 일등 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은 서버에 들어가는 초고성능 AI 칩과 모바일, 자율주행 등에 활용하는 엣지형 AI 칩, 그리고 기존 시스템 반도체에 AI 기능을 더해 시스템 반도체를 고도화하는 세 가지 트랙으로 AI 반도체를 육성하고자 한다. 현재 수행하고 있는 과제가 AI 반도체를 비롯해 상용 반도체, 제조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총 143개에 달한다. 이제 겨우 3년 차에 접어든 사업인 만큼 올해 말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우수한 결과가 나온 바 있지만 이를 발표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정부와 산업계 모두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산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반도체 대기업이 AI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더 많이 협력해줬으면 한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이 나서서 기술을 알려달라는 의미가 아니다.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육성을 위해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하면서 대학과 사업단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때 가장 앞선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진행 중인 연구에 조언만 해줄 수 있어도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폐쇄적인 기업 특성상 협조를 구하기가 참 어렵다. 대만의 경우 TSMC와 대학의 협력이 굉장히 활발하다. 이를 통해 TSMC가 반도체 생태계를 잘 이끌어 줬고, 그러면서 미디어텍과 같은 팹리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처럼생각해보면 대학과 사업단에서 연구를 맡은 인재들이 나중에 기업 반도체 연구소 등으로 자리를 옮겨 결과적으론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도체 스타트업 역시 성과를 내고 시점이 맞는다면 M&A 등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결과적으론 기업의 협력이 차세대 반도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순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단장이 경기도 성남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글로벌 반도체 패권 다툼이 격화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계가 마주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최근 화두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칩4 동맹’이다. 이미 일본과 대만은 가입을 기정사실화한 상황이며 우리나라도 전향적으로 검토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부르는 상황과 같다. 칩4는 한국의 메모리와 미국의 설계, 대만의 파운드리, 일본의 소재를 합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지만 핵심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다.전 세계에 반도체 제조 기술력을 갖고 있는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 유럽(EU),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이스라엘과 중국 등 9곳 뿐이다. 이 중 산업이 그나마 자리 잡은 한국과 미국, 대만, EU, 일본 등 다섯 나라가 오래전부터 ‘세계반도체협의회(World Semiconductor Council)’를 통해 협력해 왔는데 중국이 늦게 합류하며 여섯 나라가 협의체를 운영해 왔다.그런데 중국이 지난 2015년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1조위안(약 193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올리겠다고 하면서 미국의 견제가 시작됐다. 중국이 미국 GDP의 40%까지 따라잡으면서 이같은 (위기감이) 커졌을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반도체까지 따라잡히면 다음 기술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협의회에서 중국과 EU를 빼고 나머지 네 국가가 글로벌 공급망을 형성하자고 제안한 이유다.-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우리나라로서는 득실을 따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현 상황에서 반도체 장비, 설계툴, 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강자는 아직 미국이다. 우리나라가 메모리를 만들건 파운드리에 집중하건 시장만 놓고 따지면 미국이 더 크다. 따라서 칩4에 가입하되 ‘동맹’이 아닌 ‘협의체’임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전략이 괜찮다고 본다. 상호 기술 교류와 투자를 논의하는 협의체라는 점이 중요하다. 외교적 역량이 필요하겠으나 이를 통해 미국과 중국 양쪽을 설득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협의체’에 방점을 찍고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우리의 요구사항을 국익에 맞게 제안하고 설득해야 한다.-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메모리 물량의 절반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등 중국 역시 포기할 수 없다. 중국에는 어떤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지?△중국에는 칩4가 어디까지나 협의체이며 중국이 필요로 하는 메모리 완제품을 충분히 공급해 주겠다는 사인을 줄 수 있겠다. 미국이 원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14나노미터 이하 미세공정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장비 수출 규제 등을 통해 이를 막는 이유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지 않겠다고 미국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 물론 삼성이나 하이닉스로서는 중국에서 28나노 수준의 레거시 공정만 할 수는 없을 테다. 하지만 당장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국내에서 D램 미세 공정 작업을 한 뒤 중국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는 식으로 미국과 중국의 요구에 맞출 필요가 있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은…△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 교수 △반도체 소자·공정 전문가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시스템IC 2010 사업단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한국결정학회/한국재료학회 회장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학술진흥위원회 공학부문 위원장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
2022.08.18 I 이다원 기자
위스키 수입 느는데…정태영의 질문 “품귀현상은 왜?”
  • 위스키 수입 느는데…정태영의 질문 “품귀현상은 왜?”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근 퇴직한 30대 조모씨는 위스키의 매력에 푹 빠졌다. 진열장 뿐 아니라 책장 사이사이마다 위스키를 쟁여놨을 정도다. 조 씨와 부인 유모씨는 집에 홈바를 마련하고 이따금 지인을 초대해 위스키를 대접한다. 조 씨는 “회사원 시절 소주를 부어라마셔라 하기 싫어서 위스키를 접하게 됐다”라며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보니 위스키가 취향에 맞았다”고 말했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과 페이스북 게재 사진(사진=이데일리DB·정 부회장 페이스북 캡처)확고한 취향의 2030세대가 위스키 소비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회식 때 소맥을 말아 술잔을 돌리던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이들은 집에서(홈술), 혼자(혼술) 술을 즐기는 게 미덕인 세대다. `취하는 술`이 아닌 `즐기는 술`로, 개성이 강한 위스키가 새롭게 대두됐다.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있어 음주는 `취향`이다. 위스키는 생산지에 따라, 재료와 블렌딩, 숙성 기간에 따라, 도수·캐스크·빈티지에 따라 수많은 종류로 구분돼 본인의 취향을 찾는 데 적절하다. 2018년 영화 `소공녀`는 주인공 미소(이솜)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도 1만~2만원 가량의 위스키 잔술을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려 젊은 세대의 위스키 문화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 2배↑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은 위스키에서도 연출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에서 언제부턴가 위스키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요즘은 어느 바를 가거나 좋아하는 위스키가 없어서 아무 위스키에나 미원을 섞어 마시는 생계형 음주만 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사진=독자 제공)실제 위스키 매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9년 매출이 1.3% 감소했던 위스키는 2020년에 2019년 대비 45% 신장했고, 지난해 전년 대비 65.8%까지 증가했다. 올초 주류 매출 중 양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소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3월23일까지 이마트의 주류 매출에서 양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소주 15.8%를 앞섰다.위스키가 각광을 받으면서 수입량도 증가 추세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682만9177리터(ℓ)가 수입된 위스키는 올해 같은 기간 1118만9008ℓ가 수입되면서 2배 가량 폭증했다. 수입금액도 7638만8000달러(1001억원)에서 1억2364만6000달러(1620억원)로 늘었다. 특히 올 상반기 와인 수입량이 주춤한 반면, 위스키의 수입량은 늘어 대비를 이뤘다. (자료=한국주류수입협회)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해짐에 따라 여러 종류의 위스키가 동시에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졌는데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던 버번 위스키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등 다양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일례로 올해 6월 한국 시장에 출시한 `와일드 터키 프라이빗 배럴`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韓, 2020년에야 위스키 첫발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고, 이에 따라 수입량을 늘리는데도 품귀 현상이 잦아들지 않는 건 위스키를 만드는 공정에서 비롯된다. 위스키는 `숙성`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위스키로 인정받는다. 대표적인 위스키의 나라 스코틀랜드는 3년 이상 숙성을 거친 술만 위스키로 인정한다고 법으로 못 박았다. 프리미엄급인 제품은 최소 12년을 기다려야 한다. 아무리 인기가 높고 가격이 뛰더라도 생산량을 갑자기 늘릴 수가 없는 구조다.다른 이유로는 한국이 위스키 후발국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위스키를 만드는 곳은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와 쓰리 소사이어티스, 두 곳이 전부다. 나란히 2020년에 개업해 쓰리 소사이어티스가 지난해 9월, 김창수 위스키 증류소가 지난 4월에 각각 첫 번째 위스키를 내놨다. 이마저도 쓰리 소사이어티스가 1506병(국내 600병 유통), 김창수 위스키가 336병 한정으로 출시돼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사진=김창수위스키 증류소)이웃 나라 일본의 위스키 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점을 떠올리면 한국은 이제 걸음마를 뗀 상황이다. 과거 스카치위스키나 아이리시 위스키에 못지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위스키도 현재는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본산 위스키의 독특한 풍미가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 인정을 받은 데다 중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누리면서 역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물량 부족이 쉽사리 극복되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김창수 위스키의 출고가가 23만원이었는데 리셀가가 200만원을 호가하고 있는 만큼 위스키 인기는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의 한국주류수입협회 홍보고문(시그니처 대표)은 “위스키는 긴 세월 인건비, 관리비 등이 많이 투자되는 품목”이라며 “특히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 `천사의 몫`(Angel’s Share·위스키 원액이 오크통에서 매년 2%가량 자연 증발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기후적 어려움도 있다”고 말했다.
2022.08.17 I 김영환 기자
김훈이 쓴 청년 안중근…‘하얼빈’ 출간동시 10위
  • 김훈이 쓴 청년 안중근…‘하얼빈’ 출간동시 10위[위클리 핫북]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안중근은 필생 동안 방치한 작품이다.”소설가 김훈(74)이 안중근의 청춘을 다룬 신작 소설 ‘하얼빈’(문학동네)을 들고 돌아왔다. 작가 김훈은 최근 열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신작 ‘하얼빈’을 두고 “그의 청춘과 영혼, 생명력을 한번 묘사해 보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일생 동안 방치하며 뭉개고 있던 소설”이라고 소개했다.소설은 안중근의 일대기를 다룬 기존 책들과 달리,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를 저격한 순간과 그 전후의 짧은 나날에 초점을 맞췄다. 안중근에게 드리워져 있던 ‘영웅 서사’를 걷어내고, 서른한 살의 청년 안중근이라는 한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다.청년 안중근을 다룬 신작 소설 ‘하얼빈’을 낸 김훈 작가가 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출간 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문학동네 제공).책은 출간과 동시에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8월 1주차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결과, ‘하얼빈’은 출간과 동시에 종합 베스트셀러 10위에 진입했다. 소설·시·희곡 분야에서는 4위다. 구매자 10명 중 6명(60.8%)은 남성이다. 그중에서도 40~60대 구매 비율(52.8%)이 높았다.작가는 소설을 쓰면서 가장 신바람 나고 행복했던 순간으로, 안중근과 우덕순이 블라디보스토크의 어느 허름한 술집에서 만나 이토 히로부미 살해를 모의하는 장면을 꼽았다. 김훈은 “두 젊은이는 이토 살해의 대의명분이나 추후 대책, 거사 자금 같은 것에 관해 단 한 마디도 토론하지 않는다”며 “시대에 대한 고뇌가 무거웠을 텐데, 그 처신은 바람처럼 가벼웠다. 젊은이다운 에너지가 폭발하는 이 대목이 가장 놀랍고 기막히게 아름다운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작가는 안중근의 시대에 비해 지금 우리는 더욱 고통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도 했다. 김훈은 “세계 최대의 강국이 된 중국과 핵무장 한 북한의 군사동맹, 일본의 군사 대국화 지향과 미국과의 동맹 때문에 동양 평화가 정말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이 책 ‘작가의 말’에서 제가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고 쓴 것이 그런 뜻”이라고 덧붙였다.
2022.08.07 I 김미경 기자
英 국제유리공예축제에서 만끽하는 '한복패션쇼'
  • 英 국제유리공예축제에서 만끽하는 '한복패션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영국에서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한복패션쇼’가 열린다. 영국 스타워브리지 국제유리공예축제에서 오는 8월 27일 개최하는 ‘한국의 밤’ 행사에서다. 주영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문화 축제의 일환이다.‘한복패션쇼’에 참여하는 런던한복의 현대 한복(사진=주영한국문화원).‘국제유리공예축제’는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약 400여 년의 유리세공술 역사를 가진 영국 중서부 스타워브리지에서 열린다.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전 세계 유리공예가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매 회 수천 명의 관객이 방문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동아시아를 주제로 한국, 일본, 중국 작가들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한국의 밤’ 행사에서는 국제유리공예축제 참여 작가 약 30여 명이 한복 디자인에 어울리는 유리장신구를 별도 제작, 한복과 유리공예의 특별한 만남을 선사한다. 한복패션쇼에서는 전통한복과 함께 블랙핑크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적 이목을 끌었던 ‘단하주단’과 영국을 무대로 활동하는 ‘런던한복’의 현대한복을 함께 선보인다.패션쇼와 함께 클래식 트리오와 한국현대무용 공연으로 이루어진 축하 공연도 마련했다. 왕립음악원 소속 트리오 우하영(바이올린), 정지효(첼로), 레베카박(플루트)의 클래식 연주와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예린 무용수 등의 현대무용 작품인 ‘Un-Tact’를 선보인다. 축제 기간 중 참가자들과 함께하는 △김치만들기 △전통무용 △서예 △노리개 및 연꽃등 만들기 등 한국문화 체험 수업을 통해 한국문화를 다채롭게 소개할 예정이다.단하주단의 현대 한복(사진=주영한국문화원).
2022.08.05 I 이윤정 기자
세계는 왜 '일본 하락'에 베팅할까
  • 세계는 왜 '일본 하락'에 베팅할까[김보겸의 일본in]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30년 전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는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했다. 당시 영국이 하던 ‘환율조절 메커니즘(ERM)’은 파운드화가 6% 넘게 떨어지면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도록 되어 있었는데, 인위적 개입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결과는 영국 국부를 흡수해 10억달러어치를 벌어들인 소로스의 성공. 1992년 영국은행을 상대로 공매도 전쟁서 승리를 거둔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사진=AFP)때아닌 영국을 소환한 이유는 2022년 현재 헤지펀드들이 일본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로스의 성공이 귀감이 된 헤지펀드들은 일본은행(BOJ)을 상대로 공매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싱가포르 소재 헤지펀드인 그래티큘에셋매니지먼트는 5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세계 국채 시장에서 가장 숏을 치기 유망한 시장은 일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글로벌 인플레 압박에 너나할 것 없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선 일본은행도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일본 국채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다. 세계 투자자들이 일본의 하락을 예상하고 매도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일본 팔자’(日本賣り)다. 일본 성장성에 대한 기대도 바닥을 치고 있다. 900조원의 자산 중 주로 글로벌 시장에 집중하는 미국 자산운용사 AB자산운용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하반기 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고, 일본과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지역으로 나눠 성장성 있는 기업 비율을 비교했다. 전 세계에서 성장성 있는 기업의 22%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분포해 있으며, 일본에는 3%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기업에 투자하라”는 요지의 간담회였지만, 일본을 향한 평가도 의미심장하다. AB자산운용은 지난 27일 성장성 있는 일본 기업은 전 세계에서 3% 뿐이라고 분석했다.(사진=AB자산운용)전 세계 투자자들이 ‘일본 팔자’에 나서는 건 돈으로 증시를 끌어올리겠다는 ‘아베노믹스’를 실시하는 동안 기업이 기초체력을 기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증시 시가총액 비율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베노믹스 실시 초기인 2012년 말 7.2%에서 올해 6월말 5.5%로 하락했다. 공교롭게도 일본 상장기업들의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2012년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에 안심한 일본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 개발에 투자하려는 노력을 다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읽힌다. ‘억만장자 기업인수의 왕’이라 불리는 헨리 크래비스 KKR 창업자도 “일본 경영자들은 실패를 두려워해 구조개혁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와중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개혁에 나선 기업과 안주한 기업의 차이는 크다. 시작은 똑같이 전자제품 업체였지만 혼다자동차와 손을 잡고 전기차 경쟁에 뛰어든 나간 소니와 뒤처진 파나소닉이 대표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는 아베노믹스가 끌어올린 증시를 기회로 삼아 증자자에 나섰고, 성장분야는 투자하고 비핵심사업은 철수한 결과, 아베노믹스를 실시한 2012년 11월부터 지난 27일까지 닛케이지수가 3.2배 오르는 동안 13.4배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 못한 파나소닉은 2.9배로, 지수 성장률을 밑돌았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 사장(왼쪽)과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오른쪽)이 지난 3월4일 올해 안에 모빌리티서비스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신규 회사를 공동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사진=AFP)다만 일본 성장성에 대한 낮은 기대를 바탕으로 ‘일본 하락’에 베팅한 헤지펀드들이 아직은 웃지 못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완강하게 금리 인상은 없다고 밝히면서다. 지난달 외국계 헤지펀드들은 4조5000억엔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로 장기국채를 순매도했다. 일본은행은 한 술 더 떴다. 장기국채 금리 상한인 0.25%를 맞추기 위해 16조엔어치를 사들였다. 이 역시 역대 최고 금액이다. 결국 장기국채 이율은 발행 후 최저 수준인 0.095%까지 떨어졌고 채권 가격은 급상승했다. 공매도 세력은 평가손을 입었으며, 일본은행의 1라운드 판정승이다. 다만 일본은행이 언제까지고 국채를 사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본 기업들이 스스로 설 수 있는 성장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지속가능하지 않은 승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행의 고집스런 금융완화책이 아니라 펀더멘털을 키운 일본 기업들이 스스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할 때 ‘일본 팔자’는 멈추지 않을까.
2022.08.01 I 김보겸 기자
美 매체 기고 "한국 대통령 지지율 급락, 바이든에도 '부담'"
  • 美 매체 기고 "한국 대통령 지지율 급락, 바이든에도 '부담'"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보수매체에 윤석열 대통령 임기 초반 지지율 급락이 미국에 부담(liability)이 될 수 있다는 정치학자 글이 게재돼 눈길을 끈다.사진=뉴시스29일(현지시간) 미국 격월간 정치매체 내셔널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는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과 교수의 24일자 기고를 “바이든은 한국의 인기없는 대통령을 자신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온라인판 상단에 게재했다.내셔널인터레스트는 현실주의적 관점에 입각한 국제관계 연구를 주력으로 하는 싱크탱크 ‘내셔널인터레스트’가 발행하는 보수 성향 매체로, 창간인도 네오콘(신보수파) 출신 인사다.기고에서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에 따른 남한 내부 정치 불안이 한반도 안정에도 영향을 미쳐 대북 문제를 풀어야 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7월 윤 대통령 지지율이 32%까지 떨어진 한국갤럽 조사를 언급하며 “어떤 대통령도 윤 대통령만큼 빠르게 국정수행 능력이 떨어진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역시 잠재적으로 좋지 않은 외교정책상의 시사점 때문에 한국 대통령의 떨어지는 인기에 신경을 써야 하게 됐다”고 봤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검사 업무만 한 탓에 민주주의의 근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대중의 목소리와 승인에 반응하고 타협을 구해야할 민주주의 제도 안에서 그의 흑백 사고는 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비판도 덧붙였다.최 교수는 대중과 군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 정당성에 도전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최 교수는 “이 두 그룹이 성공적으로 대통령에 저항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워싱턴은 미국의 안보이익에도 도움이 될 한반도 평화 유지를 위한 긴급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이는 집권 정당성 문제로 한국에서 군과 대중 중심의 소요 등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시민들이 윤 대통령의 실정에 저항할 경우 권력 이양이 이루어져 진보 정권이 집권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특히 최 교수는 이같은 정권 이양이 외교정책의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 특히 한국이 일본과의 군사 동맹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최 교수의 이같은 지적은 미국 보수 성향 학자들이 동아시아권 견제를 위해 한미일 군사동맹 형성과 일본 재무장에 찬성하는 성향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급전직하하는 주요 원인으로 측근 중심의 권력 편성을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검사의, 검사에 의한, 검사를 위한 행정부를 만들고 있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이 특정 기술, 능력, 전문성이 없는 검사들을 행정부 주요 직위로 채우고 있다”며 대통령실 주요 보직, 통일부장관, 보훈처장, 금융감독원장이 별다른 전문성을 확인할 수 없는 전직 검사들로 채워진 것을 사례로 들었다.최 교수는 “윤 대통령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기에는 너무 무능하다(too incompetent)”는 점도 지적했다. 일례로 북한 미사일 발사 당시 술에 취해 있었다는 소문, 코로나19 재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보령머드축제에 참석한 점, 지인을 나토 회의 참석시 공군 1호기에 동석시킨 점 등을 들었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이 군부를 지나치게 홀대한 점이 군부 쿠데타의 빌미마저 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 배경으로 윤 대통령이 의심스러운 이유로 군 면제된 점, 무리한 용산 집무실 이전으로 국방부에 상당한 안보상 부담을 가한 점, 자신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3성 장군 출신 국방부장관을 임명해 군 내부 불만을 자초한 점 등이 꼽혔다.
2022.07.31 I 장영락 기자
뜨거운 여름에는 뜨거운 국밥이 딱!
  • 뜨거운 여름에는 뜨거운 국밥이 딱! [물에 관한 알쓸신잡]
  • [최종수 환경칼럼니스트(박사/기술사)] 우리가 자주 쓰는 말 중에 ‘국물도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뭔가를 끓이면 국물은 기본으로 먹을 수 있고 건더기의 양에 따라 음식의 질이 결정됩니다. 그런데 건더기는 고사하고 당연하게 기대했던 국물마저 먹을 수 없으니 부수적으로 생기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로 쓰이지요.(사진=이미지투데이)다른 나라 음식에도 삶는 요리가 많지만 국물을 기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국물은 요리재료를 가공하는 용도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재료를 삶고 난 국물은 버리는 게 보통이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국물을 버리지 않고 요리에 포함시킵니다. 심지어 쌀을 씻은 쌀뜨물도 버리지 않고 찌개 끓일 때 사용할 정도입니다.우리나라 음식에는 국물이나 물을 부어 먹는 음식이 의외로 많습니다. 기원에 대해서는 물이 깨끗하고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지만, 가난과 전쟁 때문이라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는 듯합니다. 국은 주재료가 물이고 약간의 고기와 야채 만으로도 많은 양의 음식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난한 시절 국물로나마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우리가 국을 좋아하고 우리 음식에 국물을 기반으로 하는 음식이 많은 이유가 가난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짠합니다. 기원이야 어떻든 우리나라 밥상에 국은 빠질 수 없는 메뉴입니다. 밥과 국, 그리고 반찬으로 구성되는 우리나라 밥상 구성은 학교나 군대 등의 단체 급식에 사용하는 식판 모양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식판 앞의 왼쪽은 밥을 담을 수 있도록 네모 모양이고 오른쪽은 국그릇을 놓을 수 있도록 둥근 모양입니다. 밥상에 국이 빠지면 안된다는 생각은 단어에도 그대로 투영되었습니다. 음식(飮食)이라는 단어에는 마신다는 의미(飮)와 먹는다는 의미(食)를 함께 포함하고 있습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중국어는 食物, 일본어는 食べ物로 마신다는 의미는 담고 있지 않습니다.밥과 국을 같이 먹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식사도구가 있습니다. 바로 숟가락입니다. 국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는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숟가락을 주된 식사 도구로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일본과 중국도 식사 중에 숟가락을 쓰기도 하지만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을 때 잠깐 쓰는 용도이기 때문에 숟가락의 모양도 국물을 많이 덜어낼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서양에도 스푼은 있지만 식사 전에 스프를 떠먹을 때만 사용합니다. 밥과 국이 같이 제공되는 밥상은 자연스레 밥을 국에 말아 먹는 국밥으로 발전합니다. 국밥은 특별한 반찬 없이도 먹을 수 있었고 깍두기나 김치만 있으면 훌륭한 한 끼가 됩니다. 게다가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런 장점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식 메뉴로 가장 선호하는 메뉴는 국밥입니다. 조선시대 시대극에서도 주막을 찾는 사람들의 주문은 ‘주모, 여기 국밥 한 그릇 말아주시오’입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부터 이렇게 국밥 민족이 된 걸까요? 국밥이 시대를 막론하고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주식인 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사진=이미지투데이)아궁이에 불을 지펴 가마솥으로 밥을 짓던 옛날에는 밥을 금방 짓기도 쉽지 않고 따뜻하게 보온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신속하게 음식을 준비하는 게 외식업계의 노하우인데 따뜻한 밥을 금방 준비하기 어렵다는 것은 식당 운영에 치명적인 제약이었습니다. 이 제약 때문에 조선시대 중기까지 주막에서는 식사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주막이라는 이름 그대로 술과 잠자리만 제공했습니다. 술만 가능했던 주막의 메뉴판에 조선 후기 들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보온밥솥 없이도 밥을 항상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기 때문이지요. 그 방법은 바로 토렴입니다. 썩 익숙하지 않은 단어인 토렴은 식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밥을 따뜻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토렴의 등장으로 따뜻한 국밥을 금방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국밥은 조선시대 주막의 시그니처 메뉴가 됩니다. 가난에서 시작된 우리의 국밥 문화는 먹거리가 넉넉해진 지금도 여전히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도 뜨거운 국밥을 먹으면서 ‘시원하다’를 연발하는 걸 보면 국밥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울푸드를 넘어 DNA로 자리잡은 듯합니다. 그리고 이 DNA는 나이가 들수록 더욱 뚜렷하게 발현되는 듯합니다. 직장인들이 점심 메뉴를 고민할 때면 부장님은 늘 얼큰한 국밥을 제안하니 말입니다. “부장님, 오늘은 국밥 말고 파스타 먹으러 가요.”최종수 환경칼럼니스트(박사/기술사)
2022.07.30 I 이명철 기자
축하케이크·소실·산다는 건
  • [웰컴 소극장]축하케이크·소실·산다는 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축하케이크’ 포스터. (사진=극단 문지방, 극단 잠방)◇연극 ‘축하케이크’ (8월 3~7일 플랫폼74 / 극단 문지방·극단 잠방)부산의 원로 극작가 이백문의 집. 오늘은 아내 박지연의 생일이지만, 이백문은 자신의 친구 김진해와 술을 먹고 있다. 아들 이우석은 어머니 생일케이크와 자신의 월급 전체를 용돈으로 들고 집에 오랜만에 들어온다. 우석은 아버지가 어머니 생일에도 친구와 술을 마신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동생 이채린에게 시비를 거는데…. 부산에서 활동 중인 극단 잠방이 극단 문지방과 공동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연극 ‘소실’ 포스터. (사진=공연제작사 서른)◇연극 ‘소실’ (8월 5~21일 아트원씨어터 3관 / 공연제작사 서른)핵전쟁으로 황폐해진 마을, 먼 미래 하늘에는 두 개의 달이 떠 있다. 무섭도록 아름다운 달빛 아래서 채즈와 스탠 형제는 서로만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그들에게 하나 둘 수상한 손님이 찾아오고, 형제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일본에서 뮤지션·극작가·연출가·배우 등으로 활동 중인 캐라리노 산드로비치의 희곡을 연극 ‘이퀄’, 뮤지컬 ‘알타보이즈’의 연출가 이은영이 무대화한다.연극 ‘산다는 건’ 포스터. (사진=공연제작소 사람들)◇연극 ‘산다는 건’ (8월 2~7일 드림시어터 / 공연제작소 사람들)가업을 이어 목수 일을 하는 삼형제는 마을의 산과 토지를 독점한 이장 때문에 사는 게 힘들다. 어려운 와중에도 화목하게 잘 지내던 삼형제. 어느 날 강가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여인을 셋째가 발견해 집으로 업고 온다. 미모의 낯선 여자로 삼형제는 반목과 갈등에 휩싸인다. 마을에 추문이 퍼지자 진노한 이장이 삼형제를 불어들이는데…. 극작가 겸 연출가 고건령의 신작이다.
2022.07.30 I 장병호 기자
카카오페이지,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 신작 '황천의 츠가이' 단독 공개
  • 카카오페이지, '강철의 연금술사' 작가 신작 '황천의 츠가이' 단독 공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로 잘 알려진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의 신작 ‘화언의 츠가이’를 카카오페이지에서 국내 최초로 단독 공개한다. 국내에서도 팬층이 작가의 신작을 정식 번역본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만화 팬들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9일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황천의 츠가이를 3개월간 단독 연재한다고 29일 밝혔다. 월간지 연재작인 원작 특성에 맞춰 앞서 일본에서 연재된 1~5화가 이날 한꺼번에 공개되고, 매월 25일 1화 분량의 내용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웹툰이 아닌 출판 만화를 변환한 형식이다.이번 작품은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판타지 소년 만화다. 이전에 연재된 ‘은수저’는 일상에 초점을 맞춘 학원물, ‘아르슬란 전기’는 소설 원작을 만화로 탄생시킨 작품이었다. 황천의 츠가이는 강철의 연금술사 못지 않은 거대하고 세밀한 세계관과 개성적인 캐릭터, 탄탄한 서사와 액션이 엿보인다.작품의 주인공은 산속의 작은 마을에서 사는 소년 유르. 대자연 속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유르의 삶은 마을이 습격당하고 마을 사람들이 살해되는 광경을 마주하게 되면서 뒤바뀐다. 마을 주변의 감옥에 갇힌 쌍둥이 여동생 아사에게서도 수수께끼 같은 능력이 발견되고, 유르는 의문투성이로 바뀐 마을의 비밀을 찾아 나선다.황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부문 대표는 “강철의 연금술사에 이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황천의 츠가이를 카카오페이지에서 선보이게 돼 뜻 깊다”며 “앞으로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다양한 스토리 IP를 기획하고, 선보이며 유저들의 엔터테인먼트를 키워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07.29 I 김국배 기자
김건희 여사 20년 전 사진 공개한 日교수…"아티스트였다"
  • 김건희 여사 20년 전 사진 공개한 日교수…"아티스트였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이 가운데 김 여사의 20년 전 사진과 함께 ‘쥴리’ 의혹을 부인하는 주장이 나왔다.27일 박유하 세종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건희 여사를 오래전에 술집에서 봤다고 했던 사람이 오늘 조사를 받았다는데, 검찰 결론이 어떻게 나든 김 여사를 줄리로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 믿음을 지우지 않을 것”이라며 안씨를 언급했다.(사진=토키히로 사토 교수 SNS)이어 전날 우연히 일본인 지인의 SNS를 통해 2002년도에 찍한 김 여사의 사진을 보았다면서 일본 사진작가이자 도쿄예술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토키히로 사토 교수의 게시물을 공유했다.사토 교수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2002년 하마다시 어린이 미술관이 애써주어 시모노세키-부산-서울까지 카메라 투어를 실시했다. 그때 동행하며 서포트해 준 한국인 아티스트 중에 김모씨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운을 뗀 뒤 “그런데 그녀가 현재 대통령 부인이라는 정보가 들어왔다. 너무 놀랐다”고 적었다.동시에 사토 교수는 김 여사를 두고 “분명 아티스트였습니다”, “순수하고 전향적인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력하는 분이더군요” “아무튼 전 그렇게 느꼈습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사진=박유하 교수 SNS)사진 속엔 김 여사가 연두색 블라우스에 하얀색 자켓을 입고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한편 대선 기간이었던 올해 1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여사가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면서 김 여사의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씨는 공직선거법 위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됐다.그는 전날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안씨는 출석 전 취재진에게 “조사를 받게 돼 황당하다”며 “(김 여사가) 쥴리 예명을 가졌을 때 제가 2년에 걸쳐서 여러 번 만났다. 제가 (쥴리를) 만난 횟수는 두 자릿수”라고 거듭 주장했다.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이 27일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쥴리’ 의혹 관련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어 “제가 거짓말한다는 누명을 씌워서 고발된 것”이라며 “김건희 씨가 미몽에서 깨어나 무리한 고소·고발을 멈춰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또 김 여사는 독립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나눈 ‘7시간 통화’에서도 “나이트클럽도 가기 싫어하는 성격”이라면서 쥴리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안씨에 대해선 “걔는 인터뷰하면 계속 고소해서 아마 감옥 갈 거다. 내버려둬라. 앞뒤 안 맞는 게 너무 많다. 나는 쥴리한 적 없거든”이라며 “(안씨가) 계속 인터뷰하는 게 좋지. 말하는 게 오류가 날 거거든”이라고 말했다.
2022.07.28 I 권혜미 기자
동맥경화 위험요인 있어도 혈관이 정상인 '슈퍼혈관' 비밀 밝혀져
  • 동맥경화 위험요인 있어도 혈관이 정상인 '슈퍼혈관' 비밀 밝혀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가 들어도, 혈압이 높아도, 담배를 피워도 혈관이 건강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동맥경화 위험요인이 있어도 혈관이 정상인 ‘슈퍼혈관’의 단서가 밝혀졌다.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성균관의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요소가 많이 있어도 혈관이 깨끗한 사람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일본 동맥경화학회지(Journal of Atherosclerosis and Thrombosis)에 게재됐다.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은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유전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한사람이 이러한 위험요인을 여러가지 동시에 가지면 질환 발생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지금까지 특정 유전자 변이와 심혈관질환 관련성에 관한 유전학 연구가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PCSK9 유전자 돌연변이 연구다. 실제로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콜레스테롤이 낮게 유지되는 동시에 심혈관질환 발생이 적다. 하지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위험요인이 여럿 동반된 상황에서도 혈관이 정상인 이유를 밝힌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여러가지 있는 고위험 환자 중에도 혈관이 깨끗한 경우가 있는 것에 착안해 혈관보호 유전자가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밝히는 조사를 진행했다.성별·나이·혈압·콜레스테롤·당뇨병 등으로 향후 10년간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계산할 수 있는 프레밍험 위험도 점수가 14점 이상(10년 안에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 16% 이상)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조영술과 CT검사 등에서 혈관이 정상인 슈퍼혈관군 72명과, 위험점수는 같지만 실제 심혈관질환을 앓는 일반군 94명을 각각 연구했다.연구팀은 유전체 전체에서 변이를 발굴하는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를 활용해 슈퍼혈관과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를 발굴했다. 또 유전자 발현량 조절 연구(eQTL)를 통해서 유전자 변이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량 차이가 실제로 인체 조직 변화를 발생시키는지 검증했다.변이가 생긴 유전자자리가 발견된 유전자 종류와 역할.상염색체 500만 개를 분석한 결과, 슈퍼혈관과 관련된 변이가 있는 유전자자리 (locus) 10개를 발견했다. 유전자자리는 혈관 생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PBX1와 인체 시계에 영향을 주는 NPAS2 유전자 등이 포함됐다. 변이가 있는 다른 유전자들의 인체내 역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상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혈관질환 환자를 주로 대상으로 삼은 기존 연구를 뒤집어 혈관이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전통적인 위험요인을 넘어 새로운 의학적 표적을 발견해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26 I 이순용 기자
'귀한 몸' 된 위스키…거리두기 해제ㆍMZ세대 인기 영향
  • '귀한 몸' 된 위스키…거리두기 해제ㆍMZ세대 인기 영향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올해 들어서 위스키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와인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올해는 와인의 성장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주류 매대에 진열된 위스키 제품들.(사진=연합뉴스)2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금액과 수입량은 약 1억2365만달러(약 1621억원)와 1만1189t으로 나타났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1.9%, 63.8%나 늘어났다. 특히 최근 10년간 감소하던 위스키 수입이 반등한 것.같은 기간 와인은 수입금액이 약 6.2% 증가한 약 2억9749만달러(약 3901억원)에 그쳤고 수입량은 오히려 약 13.5% 감소한 약 3만5104t를 기록했다. 지난해 ‘와인 대세’ 열풍에 힘입어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현재까지 재고가 넉넉한 탓으로 풀이된다.◇위스키, 유흥시장 회복에 개인 소장 욕구 늘며 수요 견인위스키 수입이 급증한 데에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식당과 주점 등 업소를 중심으로 한 유흥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위스키 소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특히 과거 ‘룸살롱 양주’ 혹은 ‘아저씨 술’ 이미지에서 탈피해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하이볼(주류에 소다수 등을 섞어 마시는 것)과 싱글몰트(한 곳의 증류소에서 만든) 주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위스키 오픈런’도 흔한 풍경이 됐다.서울 강남구에서 한 주류 소매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지난 주말에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300병을 들여왔는데 하루 만에 1병 남고 모두 팔렸다”고 말했다. 남아 있던 1병 마저도 이날 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위스키 마니아들의 ‘성지’로 통했던 서울 남대문 주류시장도 요즘은 MZ세대뿐 아니라 남녀노소 많은 일반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발렌타인’, ‘조니워커’, ‘글렌피딕’, ‘맥켈란’ 등 이미 유명 위스키 브랜드 제품들은 값이 많게는 2배 가까이 뛰거나 그마저도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자료=관세청)◇생산·물류 감소에 치솟는 위스키 ‘몸값’…가수요 붙으며 ‘품귀’전 세계적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위스키 산지에서 생산량과 물류량이 줄면서 위스키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실제 수요 이상으로 가수요(假需要)까지 더해지면서 품귀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등 달러 강세 여파로 위스키 가격이 더욱 빠르게 오르는 요인도 있다.수급이 부족하고 값이 많이 오르다 보니 일부 업소에서는 한때 과거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롯데칠성음료의 국산 토종 위스키 브랜드 ‘스카치블루’를 다시 취급하는 곳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봉한 영화 ‘헤어질 결심’에 소품으로 등장한 대만(타이완)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의 올 상반기 매출도 1년 새 5배 이상인 427% 급증하는 등, 기존 영국 스코틀랜드 스카치 위스키에서 최근 미국 버번 위스키와 일본·대만·인도·호주·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 생산한 위스키 브랜드로 수요가 확장하고 있다.위스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회복세에 이어 하반기 매출 증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정과 유흥 시장에서 위스키 소비량이 증가한 데다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하면 면세점 매출이 크게 회복될 수 있어서다.한국주류수입협회 관계자는 “가정 주류 소비 증가와 다시 유흥시장 활성화로 위스키 고정 소비 외에 가수요까지 붙는데 전 세계적으로 물동량은 부족해 최근 수요가 폭발하는 추세”라며 “위스키는 장시간 숙성을 거치다 보니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증류소에 갑자기 생산 물량을 늘릴 수 없고 최근 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생산 자금을 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3년 이상 위스키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고 덧붙였다.
2022.07.25 I 김범준 기자
캔 10개가 얼굴에 붙어…'자석' 피부로 기네스북 오른 美남성
  • 캔 10개가 얼굴에 붙어…'자석' 피부로 기네스북 오른 美남성
  •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미국의 한 남성이 접착제 없이 얼굴에 캔 10개를 붙이는 데 성공해 기네스북에 올랐다.머리에 접착제 없이 캔 10개를 붙이는 데 성공해 기네스북에 오른 제이미 키튼. (사진=기네스북 유튜브)13일(현지시간) 기네스 세계기록은 미국 일리노이주(州)에 사는 남성 제이미 키튼(50)이 3년 만에 ‘얼굴에 캔을 가장 많이 붙일 수 있는 사람’ 자리를 탈환했다고 전했다.키튼은 2016년 얼굴에 캔 8개를 붙여 기네스북에 올랐지만, 2019년 일본 남성 칸노 슌이치가 9개를 붙이면서 타이틀을 넘겨줬다. 키튼은 이후 10개 붙이기에 수없이 도전해 결국 지난 6월 기네스북에 성공을 인증했다.키튼은 유난히 끈적거리는 피부를 가졌으며, 몸에는 캔과 보드카 병, 휴대전화, 등 온갖 물건이 달라붙는다. 그는 “7살 무렵 장난감이 멋대로 몸에 붙는 것을 보고 내 피부가 특이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한 번은 야구장에서 홈런볼 잡으려다가 음료수를 놓쳤는데, 날아간 병이 머리에 붙어버렸다”고 말했다.그를 진찰한 의사는 “키튼의 피부가 끈적이는 이유는 산소 흡수량 때문”이라며 “그는 모공을 통해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25% 더 많은 산소를 흡수한다”고 설명했다.키튼은 자신의 재능을 통해 막대한 수익도 올리고 있다. 주말이면 행사장에서 몸에 각종 물건을 붙이는 묘기를 보여주고 1만~2만달러(약 1300~2600만원)를 벌어들인다. 그는 “나는 특별한 피부 덕분에 지역의 유명 인사가 됐다”며 “연예인들이 먼저 나를 알아보고 사진을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머리에 접착제 없이 캔 10개를 붙이는 데 성공해 기네스북에 오른 제이미 키튼. 양주병도 붙이고 잔에 술을 따르고 있다.(사진=기네스북 홈페이지)
2022.07.14 I 이현정 기자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삼층찬탁엔 ‘비움’과 ‘채움’이 공존하며 놓여 있는 물건들은 ‘옛것’이되 ‘오늘’을 빛낸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고미술 거리와 박물관 등으로 30여 년 발품을 팔면서 고미술품을 모아온 최필규 한성대 특임교수가 마침내 ‘평범한 수집가의 특별한 초대(나남 출판)’라는 수집가의 책을 펴냈다.저자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다양한 고미술을 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머문 것은 우리 옛 물건이었다고 이 책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우리 도자기와 목가구는 화려함보다는 편안함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어 오래 볼수록 더 아름답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저자가 고미술의 세계에 처음 눈뜬 것은 기자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해외 출장과 연수를 다닐 때였다. 한국경제신문 홍콩과 베이징 특파원 시절에는 중국 골동품을 수집하며 만난 현지인의 호감을 얻어 중국 관리 등 취재원을 소개받기도 했다. 저자는 고미술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진품과 가품을 가릴 줄 몰라 크고 작은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이때 박물관과 인사동, 답십리 고미술 상점에서 만난 상인들과 전문가들은 좋은 스승이 되어 주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안목과 자신만의 수집 철학을 갖추기까지 직접 겪은 흥미로운 경험담을 들려주며 저자는 고미술 세계에 입문하는 길로 독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한다.우리 고미술 수집가로서 저자의 감상법도 독특하다. 주인에게 몇 번씩 찾아가 떼를 써서 구입한 청자(청자상감 물가풍경 유병)를 가슴에 품고 몇 달 동안 만지고 또 만지고, 보고 또 보기도 한다. 저자는 수집한 소장품을 일상생활에서 옆에 두고 함께 살아가는 실용주의적인 수집가로서의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골동품은 그에게 특별한 날에만 박물관까지 찾아가 감상하는 유물이 아니라 연인처럼 매일 보고 싶은, 말 그대로 애장품이다.예컨대 조선백자 술병과 술잔을 챙겨가 좋은 친구와 약주를 나누고, 외국인 손님에게는 고려 다완에 차를 대접한다. 원래 부엌가구인 소나무 삼층찬탁은 거실 한편에 두고 책을 올려 두는데 기둥과 널판이 만나 이루어진 공간들의 절묘한 비례를 매일 보기 위해서다. 고미술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그의 해설은 미술관 도슨트와는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마치 왜 자신이 소장품을 사랑하는지, 왜 시간 날 때마다 박물관을 찾아가 국보급 작품을 보고 또 보아야 했는지 미학적으로 해설하면서도 고백을 하는 듯하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에 미치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에 미치지 못한다. 그래서 30년 동안 숙성시킨 고미술 사랑을 간결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들려주는 저자의 고미술 해설은 특별하다.저자는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홍콩특파원, 베이징특파원, 국제부장, 산업부장, 부국장 등을 지냈다. 현대그룹 홍보실장을 거쳐 태광실업그룹 부사장 겸 대외협력본부장으로 일했다. 현재 한성대 행정대학원 특임교수로 있다. 언론인, 기업인, 교육인으로 인생행로를 바꾸면서도 늘 우리 고미술을 끼고 살았다. 저서로는 《머리에서 가슴까지 30센티 마음 여행》, 《중국을 넘어야 한국이 산다》(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한반도 위기》 등이 있다. 공저로는 《한국경제입문》, 《대만이 뛰고 있다》가 있다. 대표집필 도서로 《파워 프로》, 《21세기 21가지 대예측》 등이 있다
2022.07.12 I 류성 기자
'음주운전' 쿠니모토, 10경기 이상 출장정지 불가피...전북 비상
  • '음주운전' 쿠니모토, 10경기 이상 출장정지 불가피...전북 비상
  • 음주운전에 적발된 전북현대 일본인 선수 쿠니모토. 사진=프로축구연맹전북현대 공식 사과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일본인 미드필더 쿠니모토(25)가 음주운전이 적발돼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전북은 8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구단 소속의 쿠니모토가 이날 새벽 음주운전에 적발됐다”며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기관에 통보돼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전북은 “평소 구단과 쿠니모토 선수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이번 뜻하지 않은 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쿠니모토 선수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확인한 구단은 규정에 따라 이를 즉각 프로축구 연맹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금번 음주운전 경위 등 자세한 사실관계를 파악하여 향후 그에 따른 합당한 징계를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구단은 본 사안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철저한 교육 및 관리를 통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앞서 전북경찰청은 쿠니모토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쿠니모토는 8일 새벽 3시쯤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한 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를 하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차가 비틀거린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단속에 나섰다. 음주 측정 결과 쿠니모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쿠니모토는 올 시즌 전북의 핵심 미드필더다. 14경기에 출전해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팀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쿠니모토가 징계를 받아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전북으로서도 큰 타격이다.올해 3월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된 K리그2 선수 2명의 경우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여름 음주운전이 드러난 K리그2 선수 역시 10경기 출장정지와 400만원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쿠니모토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2.07.09 I 이석무 기자
클래시스, ‘슈링크 유니버스’ 글로벌 누적 판매수 1000대 돌파
  • 클래시스, ‘슈링크 유니버스’ 글로벌 누적 판매수 1000대 돌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피부 리프팅 장비 슈링크 제조사 클래시스(214150)는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의 글로벌 누적 판매대수가 1000대를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클래시스의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 의료기기’. (사진=클래시스)슈링크 유니버스는 지난 2021년 10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대수 200대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인 354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국내 누적 판매대수는 900대를 넘어섰다. 해외에서는 일본을 시작으로 국가별 허가를 통해 수출이 확대될 예정이다.슈링크 유니버스는 기존 슈링크에서 업그레이드되면서 MP, Normal(Dot) 2가지 모드의 강한 초음파 에너지를 버튼 하나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7개의 다양한 카트리지를 사용해 필요한 부위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울트라 부스터 카트리지도 추가됐다. 울트라 부스터 펜 타입 핸드피스는 클래시스의 발전된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FU) 기술이 적용돼 국소부위에 정밀한 시술이 가능하다. 굴곡진 면과 눈가 등 세밀한 부분에 정확한 시술이 가능하도록 원형으로 디자인된 것도 장점이다.클래시스는 미용의료기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모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클래시스의 의료기기 등이 병원에 설치되면 사용자 증가에 따라 소모품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로 수익성이 향상된다.클래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슈링크 누적 판매 대수가 3500대를 돌파한 만큼 슈링크 유니버스도 판매량을 늘리겠다”며 “현재 진출해 있는 60여개 국가에서도 슈링크 유니버스의 허가를 획득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08 I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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