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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올해 1~2월 매출 1등 술은…"소주 아닌 양주"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대형마트에서 양주가 소주보다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의 술’ 소주가 가격 인상 논란에 휩싸인 와중 ‘홈술·혼술러’를 중심으로 한 위스키 인기에 힘입어 양주가 매출 1등의 자리를 꿰 찬 모양새다.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한 고객이 주류 판매 코너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마트(139480)는 올해 1~2월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위스키와 브랜드, 럼, 보드카 등 이른바 양주(중국 백주·일본 사케 제외) 매출이 소주보다 3.6% 높았다고 19일 밝혔다.이마트 소주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양주는 2021년 1~2월 81.3, 2022년 1~2월엔 95.8, 그리고 올해 103.6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때 국내 주류 시장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수입맥주의 경우 2021년 1~2월 77.1에서 2022년 1~2월 66.7, 그리고 올해 1~2월 58.9로 하락세를 이어갔다.동일하게 소주 매출을 100으로 보고 연간 기준 매출 비중을 살펴봐도 양주는 2021년 71.6에서 2021년 76.0으로 상승세를 보인 반면, 수입맥주는 2021년 82.8에서 2022년 69.7로 크게 내려앉았다.실제로 지난해 이마트의 양주 매출은 위스키의 활약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2%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2월 양주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2% 늘며 호조를 이어갔다. 소주 경우 지난해 매출이 13.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2월에도 1%대 소폭 성장했지만, 양주의 인기에 미치지 못하며 매출 1등의 자리를 빼앗겼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홈술·혼술 문화가 자리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하이볼 등을 직접 제조해 즐길 수 있는 양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마트의 위스키 연령대별 구매 고객 비중을 살펴보면 30대 이하가 39.4%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40대는 24.3%, 50대 17.4%, 60대 6.6%를 기록했다.고아라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날로 확산되는 홈술·혼술 트렌드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주종 중 하나로 양주가 꼽히고 있다”며 “과거의 독주 이미지가 아닌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술로 각광받으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 수요에 맞춰 최대한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로 위스키 수입액도 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2020년 1억3246만달러 수준이었던 위스키 수입액은 2021년 1억7534만달러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이보다 52.2% 증가한 2억6684만달러로 집계됐다.
- 목포가 흘린 눈물…'타임슬립 여행'의 성지가 되다
- [목포=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한국에서 백 년 전 지도를 들고 다녀도 길을 찾을 수 있는 곳. 전남 목포는 120년 전 도심 형태가 거의 그대로 남은 전국 유일의 도시다. 과거 일제 시대의 도시 골격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32년 목포 시내 전경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아카이브 제공)목포는 1897년 대한제국의 탄생과 함께 자주적으로 개항했다. 이후 일제는 수탈을 목적으로 목포를 발전시켰다. 그래서일까. 목포는 눈물이 마를 날 없는 도시였다. 일제가 빼앗은 쌀과 면화, 소금, 김 등이 목포를 통해 빠져나갔고 동시에 우리 민족의 혼도 말살되어 갔다. 해방 후 목포는 다른 도시에 밀려 정체기를 겪는다. 방치에 가깝게 개발이 더디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목포에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주요 건물과 적산가옥이 구도심에 고스란히 남았다. 늦은 개발이 역사를 지킨 것이다. 이제는 대체 불가능한 레트로 여행지로 자리 잡은 목포는 오롯이 간직된 근대 역사와 현대의 낭만이 어우러지면서 묘한 매력을 내뿜고 있다. ◇일제가 눈독 들인 어촌…수탈 위한 발전목포는 나라 잃은 조선인의 땀과 눈물을 먹고 자라났다. 개항 전 목포는 남촌과 북촌 156가구, 600여 명이 살던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하지만 1932년에는 인구 6만을 돌파하며 전국 6대 도시로 발전한다. 물론 호남의 자원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탈하기 위한 일제의 탐욕 때문이었다.목포 복산정 거리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아카이브 제공)원래 목포는 논이나 갯벌이 대부분이라 사람이 살만한 땅이 별로 없었다. 지금 존재하는 땅 대부분은 1899년부터 시작한 간척과 매립을 통해 얻은 것이다. 새로운 땅에는 일본인이 들어와 살았다. 오히려 부두 노동 등을 위해 들어온 조선인들은 살만한 곳이 없어서 쌍교리(현 북교동, 남교동) 근처의 무덤을 옮기고 터를 잡았다. 100여 년 전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목포 구도심.목포의 이미지는 강하고 거칠다. 사실 여기에는 애잔한 사연이 담겨 있다. 목포의 상업중심지는 역에서 도보로 4분 거리에 있는 오거리였다. 목포역, 조선인 마을, 일본인 마을, 목포항 등으로 이어지는 다섯 갈래의 길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목포의 상업 중심지인 오거리와 주변 건물을 재현한 미니어처. 목포근대역사관 1관 내에 있다.번화가인 오거리 주변에는 식당, 사진관, 여관, 주점, 잡화점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는데 일본인과 조선인이 섞여 지내다 보니 싸움도 자주 일어났다. 일본의 착취와 수탈이 빈번했지만 나라를 잃은 탓에 일본인과 다툼이 벌어져도 조선인은 제대로 저항할 수 없었다. 당시는 기가 세고 강인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기였다. 조선인들은 일제에 굴하지 않고 소작쟁의와 노동운동으로 맞서 저항했다. 목포인들의 굽히지 않은 기질을 잘 보여주는 일화였다. ◇아픈 역사가 그대로…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간 듯한 풍경목포 여행은 근대역사문화공간을 걷는 것으로 시작된다. 지금도 옛 도로 구조와 보존 가치가 높은 근대 건축물들이 100여 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서다. 1929년에 세운 목포공립심상소학교(현 유달초등학교) 강당에서 시작해 목포대중음악의전당(구 호남은행) 방향으로 이어진 도로를 중심으로 양옆에 문화재들이 펼쳐져 있다.근대기 목포 지역의 백화점 건물로 쓰였던 구 목포 화신연쇄점.눈여겨볼 만한 건축물 중에는 일본식 가옥, 구 목포부립병원 관사, 구 목포 일본기독교회, 상가주택 6곳, 구 동아부인상회 목포지점, 목포 해안로 붉은 벽돌창고, 구 목포 화신연쇄점 등이다. 굳이 찾지 않고도 길을 걷다 보면 안내 간판과 마주하게 된다. 여유롭게 여기저기 거닐며 과거를 마주할 수 있는 셈이다.목포근대역사관 1관. 처음에는 일본 영사관이었다. 창문 위 욱일기 문양이 선명하다.목포근대역사관 1, 2관은 꼭 봐야 하는 건축물이다. 구도심을 걷다 보면 높은 곳에 자리한 서양식 붉은색 건물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 일본영사관)이다. 1900년 1월에 착공해 12월에 완공한 건물로 유달산 노적봉 아래 자락의 언덕에 지었다. 건립 당시 외관이 거의 그대로 유지돼 있어서 건축학적 가치가 뛰어나며 지금은 목포의 근대사를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했다.목포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 일본영사관)에서 바라본 시가지.역사관 앞에서 목포시내를 내려다보면 1㎞가량 떨어진 목포항과 탁 트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풍수지리를 잘 몰라도 명당이란 곳이 어떤 느낌인지 체감할 수 있다. 일본은 조선을 오래오래 통치하려는 야욕을 담아 이 건물을 지었다. 붉은 벽돌로 만든 건물 외부에는 흰 벽돌을 사용한 욱일기 모양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토지측량기내부로 들어가면 대리석으로 치장한 벽난로를 비롯해 수탈에 쓰이던 토지측량기, 인력거, 솜을 뽑아내는 조면기, ‘決戰’(결전)이라는 글자가 적힌 도자기 식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목포의 개항과 관련된 이야기를 둘러볼 수 있는 자료실과 일제강점기 당시 교복과 모자, 안경 등을 쓰고 만세운동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 생생한 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목포근대역사관 2관. 과거 수탈의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이었다이곳에서 도보로 4분 정도 가면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목포지점 건물이 있다. 지금은 목포근대역사관 2관으로 쓰이고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주 업무는 조선의 토지와 양곡 등 자원을 수탈하는 것이었다. 일제의 약탈을 상징하는 장소여서 그런지 반듯한 회색 콘크리트 외관이 유난히 고압적이고 무뚝뚝하게 보인다.해방 이후에는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해방 이후 목포해역방어 사령부의 헌병대가 사용하다가 빈 건물이 되어서다. 1995년 서울의 조선총독부 건물 철거와 함께 일제 만행의 상징적 장소로 꼽히던 이곳 역시 소유주였던 해군이 헐어버리려고 했다. 철거 작업에 나선 포크레인이 부속 건물을 막 헐기 시작할 때, 목포문화원에서 일하던 직원이 달려와 몸으로 막아 멈추게 했다. 역사의 현장을 지키려는 노력 덕분에 건물은 같은 해 도 지정 문화재가 됐고, 2006년 목포근대역사관으로 개관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이난영이 부른 불멸의 곡 ‘목포의 눈물’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 삼학도 파도 깊이 숨어드는데 /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목포대중음악의전당에 있는 가수 이난영의 사진.한국적 정서가 담뿍 담긴 가사와 이난영(1916~1965)의 애수를 자아내는 애절한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곡 ‘목포의 눈물’. 1935년 발표된 이 노래 한 곡으로 이난영은 ‘국민 디바’ 반열에 올랐다. 노래가 실린 음반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던 당시에 전국에서 5만 여장이나 팔렸다.이후 목포는 가장 유명한 항구도시가 됐고, 이난영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가왕(哥王)의 자리에 앉게 됐다. 한국인의 애창곡이 된 ‘목포의 눈물’은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으니 가히 전설이라 할 만하다.목포대중음악의전당으로 탈바꿈한 구 호남은행 건물목포대중음악의전당이 들어선 건물은 1929년에 세운 호남은행 목포지점을 재단장한 것이다. 이 건물은 개항 이후 만든 금융 건축물로 유일하게 지금까지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도 매우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여기에 지역의 부호들이 뜻을 모아 설립해 운영한 민족으로, 일제에 맞서 민족 자본의 힘을 키워보려고 노력했던 흔적이 담긴 건물이라 그 가치는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목포대중음악의전당 내부 전시관.목포대중음악의전당에 가면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 레코드 음반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시절의 유성기, 화려한 무대 의상과 악기 등 희귀한 물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레트로 카페와 근대문화 VR체험, 목포의 대중음악 이야기 등의 다양한 볼거리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산과 바다를 누비며 일몰과 마주하는 케이블카수채화처럼 아름다운 목포 시내와 항구, 그리고 다도해의 비경을 감상하려면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좋다. 산, 바다, 도심, 섬을 관통하는 탈 것으로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길이는 3.23㎞에 달하는데 왕복에 40분이 걸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탑승 거리를 자랑한다.목포해상케이블카 북항 스테이션.탑승장소는 목포 시내 북항 스테이션.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 정상부로 향한다. 중간에 있는 5번 타워는 그 높이가 155m에 이르는데 직접 마주하면 그 웅장한 크기에 입이 떡 벌어진다. 압도적 크기의 타워를 지나면 케이블카 방향이 거의 ‘ㄱ’자 형태로 꺾이면서 고하도로 바다를 건너간다. 탑승할 때 날씨가 좋다면 목포항과 다도해가 낙조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고하도 전망대.고하도 정류장에서 고하도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게 일반적인 코스다. 고하도 전망대는 유명 놀이기구 젠가를 닮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13척의 판옥선 모형을 지그재그로 쌓아놓은 형태다. 이 독특한 전망대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13척의 판옥선으로 왜군을 무찌르고 승리를 기록한 뒤 고하도에서 106일 동안 전열을 가다듬었던 역사적 사실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꼭대기로 올라가면 주변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모든 곳이 포토존이라 할 정도로 멋진 경관을 볼 수 있다.고하도 산책로 해안덱.전망대에서 내려가면 바다 위에 길게 뻗은 고하도 산책로 해안덱이 나온다. 고하도 해안을 따라 약 1.5㎞ 길이로 만든 덱은 주변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인위적인 느낌이 덜하고, 원래 있었던 듯한 착각마저 든다. 파도와 바람이 조각한 해안 절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니 이순신 장군 동상이 나타났다. 구국의 영웅을 보니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도 씻겨 나가는 것만 같다.용머리 조형물.조금 더 가면 용머리 조형물이 등장한다. 고하도의 지형이 용의 형태를 닮아서 이런 기념물을 만들었다고 한다. 바다 위에 우뚝 선 목포대교를 배경으로 용은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크게 포효하고 있다. 마치 목포의 기상을 잘 보여주는 것 같은 모습이라 썩 마음에 든다.돌아오는 길에는 구름 사이로 반짝이는 목포항이 보였다. 오늘도 많은 여행객들은 목포의 역사적 건축물 사이를 오가며 과거를 더듬고, 바다를 날 듯이 건너는 해상케이블카를 즐기고, 눈부신 야경을 벗 삼아 술 한잔을 나누기도 한다. 아픈 역사와 문화재가 현재와 공존하는 목포는 이제 설움 가득한 눈물보다 웃음이 잘 어울리는 낭만의 여행지로 변모해 있었다.
- 전립선암 1차 치료 난항...얀센, ‘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 대안될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췌장암과 함께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전립선암은 충분히 진행된 상태에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각종 고형암에서 활약 중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포함하는 병용요법도 전립선암 적응증 개발에 실패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 얀센이 발굴한 ‘자이티가 및 제줄라, 프레드니손’등 3중 병용요법이 미국에서 전립선암 1차 치료 허가를 시도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스위스 노바티스와 퓨쳐켐(220100), 애스톤사이언스 등 국내외 제약사들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나 암 치료 백신 등 신기전 약물로 전립선암 정복을 시도하고 있다.(제공=픽사베이)◇키트루다 병용요법도 실패 선언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6일 ‘한국임상암학회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 지’침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남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세계적으로 발병률 2위이며, 국내에서는 4위에 올라 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뷰 리서치는 2021년 전립선암 치료제 시장이 105억5115만 달러(당시 한화 약 12조원)이며, 2030년경 21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전립선암은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증식하며, 치료를 위해 일반적으로 외과적인 거세술(양측 고환 절제술)이나 황체형성호르몬에 의한 내과적 거세술 등 남성호르몬 박탈요법이 가장 먼저 고려된다.하지만 내외과적 거세술 이후 혈중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음에도 암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호르몬 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이라고 한다. mCRPC 환자에게는 프랑스 사노피의 ‘탁소텔’(성분명 도세탁셀)이나 ‘제브타나’(성분명 카바지탁셀) 등 세포독성 항암제나 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의 ‘엑스탄디’(성분명 엔잘루타마이드) 등 2차 호르몬 요법제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미충족 수요가 많은 실정이다.이에 따라 2010년대 초중반부터 나오기 시작한 면역항암제를 mCRPC에 도입하려는 시도가 진행됐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미국 머크(MSD)는 자사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탁소텔의 병용요법을 mCRPC 환자에게 사용하는 3상 임상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기준 12종의 고형암 관련 23가지 적응증을 확보한 최강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mCRPC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 것이다.◇얀센의 해법은?...‘자이티가+난소암 화학요법제’ 등 3중 병용요법얀센은 자사의 기존 경구용 항암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와 일본 타케다제약의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스테로이드 제제인 ‘프레드니손’ 등 3중 병용요법으로 mCRPC 정복에 도전했다.지난달 28일(현지시간) 얀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의 자이티가와 제줄라. 프레드니손 등 3중 병용요법(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에 대해 mCRPC 환자대상 1차 치료 적응증으로 신규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신청이 최종 승인될 경우 미국에서 mCRPC 대상 최초의 병용요법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얀센은 자사의 기존 경구용 항암제 ‘자이티가’(성분명 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와 일본 타케다제약의 난소암 치료제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 스테로이드인 ‘프레드니손’ 등 3중 병용요법으로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정복에 도전했다.(제공=각 사)얀센이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BRCA 돌연변이가 있는 mCRPC 환자에게 자이티가 3중 병용요법을 매일 1회씩 복용하게 했을 때 1차 평가 지표인 ‘무진행 생존률 중앙값’(mPFS)이 26.8개월로 확인됐다. 이 병용요법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BRCA 1 또는 2’ 돌연변이 환자 대상 해당 3중 병용요법을 조건부 승인 권고 결정한 바 있다.얀센에 따르면 전체 전립선암 환자 중 50%가 mPRPC로 진행된다. 또 mPRPC 환자 중 10~15%가 BRCA 돌연변이 유전자를 보유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피터 레보위츠 얀센 글로벌 항암제 부문 대표는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mCRPC 환자에게 쓸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보다 정밀한 환자를 타깃하는 효과적인 병용요법이며, 이번 허가신청 건이 긍정적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전립선암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자이티가 자체로도 mPRPC에 1차 치료에 쓰인다”며 “특정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군에 쓸 수 있도록 타깃해 구성한 자이티가와 제줄라, 프레드니손 3중 병용요법이 유럽에서 최근 조건부 승인된 만큼, 미국에서도 승인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시장 노리는 신기전 물질 개발 이어져한편 최근에는 방사성 물질이나 암 치료 백신 등 신기전 약물로 mPRPC 시장 진입을 노리는 개발사가 늘고 있다.지난해 4월 스위스 노바티스는 mPRPC 환자대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플루빅토’’(성분명 177Lu-PSMA-617)를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방사성 리간드는 악성 암이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수용체를 타깃하는 리간드를 방사성 물질과 결합해 만든다. 플루빅토는 독일 바이엘이 2013년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은 ‘조피고’(성분명 라듐-223염화물) 에 이어 동종 계열 약물 중 2번째로 mPRPC 적응증을 확보하게 됐다. 조피고가 뼈조직으로 전이된 mPRPC 환자만을 대상으로하는 것과 달리, 플루빅토는 체내 모든 부위로 전이된 mPRPC 환자에게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국내에서도 퓨쳐켐이 mPRPC 대상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후보 ‘17Lu-FC705’의 국내 임상 2상 및 미국 내 임상 1/2a상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국내 임상 1상에서 17Lu-FC705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64.3%에 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이밖에도 애스톤사이언스는 2021년부터 암 치료 백신 기술을 적용한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 ‘AST-021p’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암 치료 백신은 면역세포 중 T세포의 공격성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암의 항원으로 구성한 물질이며, AST-021p는 전립선암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미분양 폭탄 쌓이는데…보증 선다던 정부, 실적 ‘0’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미분양 폭탄 쌓이는데…보증 선다던 정부, 실적 ‘0’-물가 뛴 만큼 오르는 맥주·탁주세 손본다-“美긴축, 韓금리에 반영”..힘실리는 4월 인상론 -첨단 반도체·DP·배터리, 이달 국가핵심기술 지정 -“외투기업 인센티브 확대..세계최고 투자처 만들 것”-[사설]쌀 생산 제한, 대체작물 재배…이게 미래 위한 농정이다-[사설]요동치는 환율, 커지는 시장 불안…정책 실기 없어야 △종합-“초저금리 없다”…얼마나 오를지는 의견 엇갈려-“공격축구로 4강 신화 재현할 것”△유명무실 PF대책-미분양 85%가 지방…정부 외면 속 지방사업장 줄도산 위기-“자칫 건설사 부실 떠안을라”…금융사는 ‘신중’ 모드-“올해 집값 더 떨어진다…부동산PF 조기 구조조정 필요”△힘받는 4월 금리 인상론-환율 급등, 채권자금 유출…집어넣자마자 다시 꺼낸 금리인상 카드-파월 긴축 발언에…주춤했던 대출금리 다시 쑥-세금 5원 올릴 때 술값 몇백원씩 뛰어…서민부담 키운다 판단△친환경 바람 타고 달리는 K조선-기술력 우위 무기로 앞서가는 韓…저가·정부지원 업고 턱밑추격하는 中-환경규제 강화 흐름 예견…선사 요구에 신속 대응-수주 호황인데 만들 사람이 없네…정부·기업 인력난 해소 총력전△종합 -에쓰오일 기공식 어이 현대차 수출현장 간 尹…“규제 풀어 경제 살릴 것”-삼성·LG “10년 갈고닦았다”..판 커지는 ‘OLED TV 시장’-野 양곡법 강행에…전략작물 신청 12% 불과-온라인서 ‘더 싼 주담대’로 갈아타기 가능해진다 △정치-네편 내편만 남아 ‘정치혐오’ 팽배…1년새 무당층 두배 늘었다-‘연포탕’ 외친 김기현, 내주 당직자 인선…계파색 벗을까-민주 ‘金 당선’ 내심 반기는 까닭은-민주당, ‘김건희 특별법’ 발의…패스트트랙 지정도 추진-‘징용해법 무효화’…시민단체 연일 정부 압박△경제-한전에 수도권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거부권’ 준다-국민 64% “낸 세금보다 혜택 적다”-고용부 “주 최대 69시간, 주4일제 도입 기반될 것”-기업결합 심사 2년 연속 1000건 훌쩍…SK그룹 30건 ‘최다’△금융-가계대출 한달새 5.4조↓…은행 주담대 첫 감소-“과도한 배당, 기업가치 훼손 우려”..JB금융, 얼라인 요구 재차 거부-국민은행 “이자 연 1000억 경감”..하나·부산銀 이어 ‘상생 보따리’-정부·보험·의료·소비자단체 ‘실손 청구 간소화’ 논의 착수△글로벌 -“보조금 14조원”폭스바겐, 유럽 대신 미국행 -바이든 ‘억만장자세 25%’ 꺼내들었다-‘여성의 날’ 맞아…마크롱 “낙태할 자유, 헌법에 넣겠다”-구로다, 마지막 금융정책 ‘서프라이즈’ 내놓을까-中, 2월 CPI 상승률 1.0%…더딘 소비 회복△산업-하노이를 ‘전장 두뇌 R&D’ 거점으로…LG전자 미래먹거리 가속페달-SK네트웍스, 애플 출신들이 만든 AI스타트업 투자-현대모비스 ‘머리 회전 방지 에어백’..美교통안전국 충돌 테스트서 ‘만점’-충전 빨라지고, 접어도 멀쩡…K배터리 3총사 신기술 쏟아낸다 △산업-당뇨 황반부종 치료제 ‘CU06’…제2의 휴미라로 만들 것-자가염증질환 치료제 임상1상 첫 투여 개시-KT스카이라이프 새 대표에 ‘친여 성향’ 윤정식 내정-美빅테크 구조조정 여파…한국MS 대규모 감원 돌입△소비자생활-노브랜드 피자 ‘버거 성공 DNA’ 심고 가맹사업 본격화-알리익스프레스 ‘초이스’ 해외 직구 편의성 제고-탄산음료·소주처럼…맛은 그대로 ‘제로소스’ 납시오-CU, 몽골서 국내기업 첫 300호점…글로벌 500호점 한발짝△정하윤의 아트차이나-수묵화에 띄운 ‘전투기’..화가의 총성 없는 전쟁△증권-부진의 늪 탈출…해운·자동차가 끈다 -현직 PB 10명중 5명 “주식보다 채권투자”-카카오, 너무 낮게 불렀나…에스엠, 7일 만의 하락에도 공개매수가 웃돌아△증권-다시 온 킹달러에…의류·자동차株 ‘반색’-LG전자 영업익, 삼전 추월하나-“STO·코인 증권성 논의”…금감원, 美 SEC 방문 타진-3년 연속 증가한 스팩 IPO…당국 “심사 강화”△부동산-“둔촌주공·영등포자이, 오를 일만 남았는데…청약 안 넣을 이유 있나요”-서울시, 공사비 검증 강화…‘제2 둔촌주공’ 막는다-분양시장 성패 ‘가성비’에 달려-‘그레이트 한강’ 서울, 국제도시경쟁력 5위 달성 도전△여행-우리의 여정, 한반도의 산하..끝은 없다-15가지 버섯 가득한 탕, 14가지 밑반찬…술 안마셨어도 해장되는 이 느낌△스포츠-무너진 마운드+세리머니死…8강행 빨간불-지면 끝…‘일본 킬러’ 김광현, 한일전 선발 출격-“고진영, 큰 근육써야 정확성 올라가”-우즈와 헤어진 허먼, 비밀 유지 협약 무효 소송△오피니언-[양승득 칼럼]픽업트럭 짐칸 위로 올라간 케네디-[글로벌 View]장기 투자의 황금률을 기억하라-[기자수첩]드론부대 창설, 과속은 금물 △피플-“가난한 피부관리사서 조향사로…성공 원천은 창의성”-쌍용차, 화천 산천어 축제 후원…티볼리 상품 전달-휴젤 비상무이사에 차석용 전 LG생건 부회장-정욱 현대자산운용 대표 연임 성공…부회장 승진-‘5년 170조’ 국가 R&D투자, 효율적 운영방안 찾겠다-송가인, 2년 연속 한국문화재재단 홍보대사-[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사회-“입구에 지문인식기 수상하다 생각…오밤중 북치고 장구쳐 굿당인 줄”-학폭 가해자에 ‘대입 패널티’ 주고…학생부 보존 기간 더 늘린다-‘한국형 주소’ 해외로 진출..행안부, 8월 국제표준 최종 반영 -‘건폭’ 잡고보니 진짜 ‘조폭’..警, 2863명 적발…102명 檢 송치-산업계 눈치 보다 데드라인 3일 남기고 의견수렴 나선 탄녹위-네이처셀 라정찬 ‘무죄’ 확정..대법 ‘주가조작 혐의’ 상고심 기각
- [WBC개막] 4강 목표 세운 이강철호 '투타, 모든 준비는 끝났다'
- 한국 야구대표팀 이정후. 사진=연합뉴스월드베이스볼클래식 첫 경기 호주전 선발로 유력한 사이드암 고영표.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14년 만의 세계 4강’을 목표를 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정예멤버 구성을 사실상 완성했다.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8일 쿠바와 네덜란드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우리 대표팀도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역사적인 도전을 시작한다.이번 대회에서는 총 20개국이 4개 조로 나눠 4개 지역(일본, 대만, 미국 애리조나, 미국 마이애미)에서 본선 라운드가 펼쳐진다. 한국은 일본·호주·중국·체코와 함께 B조에 포함됐다. 9일부터 13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B조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한국의 첫 상대는 9일 낮 12시에 맞붙는 ‘복병’ 호주다. 호주는 한국과 조 2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경쟁자다. 호주를 이기면 8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앞서지만 야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2013년 대회에서 한국이 약체 이스라엘에 덜미를 잡힌 것처럼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10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일본과 2차전은 B조 1라운드의 최대 하이라이트다. 한국과 일본은 WBC에서 수없이 맞붙으며 최고의 명승부를 펼쳤다. 일본은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를 앞세워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한국으로선 벅찬 상대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도 없다.대회 초반에 각각 열릴 호주·일본전은 한국 대표팀의 운명을 가를 최대 승부처다. 이 두 경기에 나설 핵심 멤버들의 어깨도 무겁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일찌감치 그동안의 팀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타순과 투수진의 기본 틀을 짜놓은 상태다. 공격진의 선봉은 빅리거 콤비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책임진다.1번 타자로 유력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종종 1번 타자로 출전한 경험이 많다.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2번 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에드먼은 빅리그에서 두 시즌 연속 30도루를 넘길 만큼 빠른 발이 강점이다. 좌우 타석이 모두 가능한 스위치히터라 작전을 구사하는데도 수월하다. 두 선수가 1, 2번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클린업트리오는 이정후(키움히어로즈)-김현수(LG트윈스)-박병호(KT위즈)가 책임진다. 지난 시즌 KBO리그 타격 5관왕을 차지한 ‘최고 타자’ 이정후와 대표팀에서만 15년째 활약 중인 ‘터줏대감’ 김현수는 한국 타선의 핵심이다. 지난 시즌 35홈런으로 KBO리그 홈런왕에 복귀한 박병호는 도쿄돔에서도 외야 관중석을 정조준하고 있다.하위타순은 지명타자 강백호(KT위즈), 포수 양의지(두산베어스), 우익수 나성범(KIA타이거즈), 3루수 최정(SSG랜더스)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애리조나 투손 캠프에서 최고의 타격 컨디션을 뽐냈던 최정은 컨디션 저하로 일본 출국 전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만약 최정이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김하성을 3루수로 돌리고 오지환(LG트윈스)이 유격수로 출전하는 ‘플랜B’를 마련했다.연습경기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한 박건우(NC다이노스)는 ‘대타요원 1순위’다. 내야수 오지환과 김혜성(키움히어로즈), 외야수 박해민(LG트윈스)과 최지훈(SSG랜더스) 포수 이지영(키움히어로즈)도 백업자원으로 출전 대기한다.투수진은 아직 퍼즐이 완벽하게 맞춰지진 않은 상태다. WBC는 투수가 한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투구 수 제한이 있다. 또한 투수가 한 번 마운드에 올라오면 최소한 세 타자를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한다. 코치진의 투수 용병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강철 감독도 “투수를 바꾼 뒤 세 타자를 무조건 상대해야 한다는 게 머리가 아프다. 제구 난조로 볼넷 3개를 내주면 끝나는 것 아닌가”라며 “투구수가 많아지면 다음 날 활용하지도 못하는 만큼 이번 대회의 엄청난 변수라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현재 호주와 1차전 선발투수로 유력한 주인공은 사이드암 고영표(KT위즈)다. 지난 KBO리그에서도 13승을 따낸 고영표는 2021년 도쿄올림픽 미국전 선발로 등판해 ‘국제용 투수’임을 증명했다. 호주 타자들이 옆으로 던지는 투수를 낯설어한다는 장점도 있다. 컨디션도 좋다. 일본 출국 전 SSG랜더스 2군을 상대로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와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고영표는 ”이제 준비가 된 것 같다. 밸런스를 회복했고 확실히 투구가 편해졌다“며 ”내 장점을 잘 살려서 많은 스트라이크를 잡고 싶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제구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일본전은 ‘왼손 영건’ 구창모(NC다이노스)의 선발 출격이 점쳐진다. 전통적으로 좌타자가 강한 일본은 과거부터 구대성, 봉중근, 김광현(SSG랜더스) 등 왼손 투수들에게 고전했다. ‘한국 좌투수 트라우마’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이번 대회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일본 프로야구 최다 홈런 주인공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를 비롯해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슈토 우쿄(소프트뱅크 호크스), 겐다 쇼스케(세이부 라이온즈) 등 주축 타자들 대부분 왼손이다.그나마 오른손 강타자로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있었는데 옆구리 통증으로 참가가 불발됐다. 스즈키를 제외한 야수 14명 가운데 우타자는 겨우 6명뿐이다. 한국 대표팀 좌완들이 일본전에서 더 힘을 낼 가능성이 크다.게다가 구창모는 국제대회에서 노출이 덜 돼 있다. 일본 타자들이 낯설어할 수밖에 없다. 구창모가 강력한 구위와 생소함을 앞세워 초반 3~4이닝을 버텨준다면 베테랑 김광현, 양현종(KIA타이거즈)이 경기 중후반을 책임질 수 있다.
- 배상면주가, 세계 3대 식품박람회 '푸덱스 재팬 2023' 참가
- 우리술 문화기업 배상면주가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국제식품음료전 푸덱스 재팬 2023(FOODEX JAPAN 2023)에 참가한다. 배상면주가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우리술 문화기업 배상면주가는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개최되는 국제식품음료전 ‘푸덱스 재팬 2023(FOODEX JAPAN 2023)’에 참가한다고 6일 밝혔다.올해로 48회를 맞은 ‘푸덱스 재팬 2023’은 프랑스 파리 식품 박람회(SIAL), 독일 쾰른 식품 박람회(ANUGA)와 함께 세계 3대 식품 박람회로 꼽힌다. 이번 박람회는 오다이바 지역에 위치한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다.배상면주가는 이번 박람회에서 ‘느린마을 늘봄막걸리’, ‘느린마을막걸리 방울톡’, ‘느린마을소주21’, ‘심술7 버블’, ‘빙탄복’, ‘복분자음’ 6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막걸리부터 소주, 청주, 과실주 등 다양한 주종의 우리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며 전통술 트렌드를 제시한다.배상면주가는 이번 박람회를 찾은 해외 바이어 및 관람객을 대상으로 자사 브랜드 및 제품을 알리고 향후 수출 및 판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배상면주가 관계자는 “술 문화가 발달한 일본 시장에서 자사 브랜드를 널리 알리기 위해 ‘푸덱스 재팬 2023’에 참가하게 됐다”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나아가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전통술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열린 ‘푸덱스 재팬 2022’는 44개국 148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1784개 부스 규모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올해 행사는 이보다 증가한 2350개 부스의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 “오늘 먹고 죽자 말고…K술, 제대로 즐겼으면 했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출시 1주일 만에 20만 병이 완판됐고, 10개월 동안 300만 병이 팔렸다. 가수 박재범이 지난해 2월 출시한 증류식 소주 ‘원소주’ 얘기다. 산술적으로 따져보면 하루 약 9836병씩 팔린 셈이다. 원소주는 업계 트렌드도 바꿔놓았다. 이제는 팝업스토어(짧은 기간 특정 타깃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오프라인 매장) 흥행 이후 편의점 입점이 당연한 일이 됐다. ‘소주’에 ‘힙하다’는 단어를 접목시킨, 지난해 주류(酒類)시장의 최대 히트상품 ‘원소주’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원스피리츠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김희준 원스피리츠 CCO(사진=미래의창 제공).‘SOJU’(2018년) 노래를 부르며 소주를 만들겠다던 박재범의 다짐을 현실화한 주인공은 김희준 원스피리츠 CCO(Chief Creative Officer·최고창조책임자)다. 김희준 CCO는 2020년 12월 합류한 이후 초기 기획부터 제품 출시, 판매, 홍보에 이르기까지 원소주에 관한 모든 일을 총괄하고 있다. 그가 원소주 준비단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책 ‘원소주: 더 비기닝’(미래의창)에 담아 펴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원소주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정말 드라마틱했다. 기록해 두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출판사 측에서 먼저 제안을 해왔다”며 집필 배경을 이렇게 전했다.위스키, 와인, 맥주, 막걸리 등 그 많은 주류 가운데 왜 소주였을까. 저자는 “우리나라의 좋은 술을 좀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고 좋아하는 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소주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소주답지 않았으면 했다”며 “‘부어라 마셔라 하는 술 문화, 오늘 먹고 죽자를 외치는 그런 술 문화를 주도하는 소주가 되고 싶지 않았다. 만취와 주취자로 얼룩진 술 문화를 지우고 술을 제대로 즐겼으면 했다”고 덧붙였다.원소주 탄생 과정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담은 ‘원소주: 더 비기닝’ 책 표지(사진=미래의창).저자에 따르면 원소주는 100%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해 감미료 없이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 증류식 소주다. 가격은 일반 소주(희석식) 7배 수준으로, 증류식 소주인 화요, 일품진로 가격과 비슷하다. “소주답게 병, 뚜껑 등은 친숙한 느낌으로 접근했고, 증류식 소주를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도록 깔끔한 맛을 강조했죠. 또 폭탄주 문화가 아닌 하이볼, 칵테일처럼 술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요. 유통은 대중에 다가갈 수 있는 편의점을 택했죠.”가장 힘들었지만, 잘한 선택으로는 지역특산주로 허가를 받아 생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국내산 쌀을 대량으로 쓰며 농가들의 판로에 도움을 주고 있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브랜딩 과정을 일컬어 그는 “친구를 사귀는 과정”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저자는 “새 친구에게 다가가는 과정은 조심스럽지만 친근해야 한다. 또 브랜드를 빌드업해나가는 과정은 돈독해지는 시간과 유사하다”면서 “본질, 다름,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했다.원소주의 성공에 대해서는 박재범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도 단순히 연예인이 이름만 빌려준 사업이었다면 시장에서 자리매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과정 자체를 즐겼고, 동료 각자의 노고가 있었기에 지금의 원소주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원소주의 성공은) 우리의 진정성이 제대로 전해진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목표는 ‘원소주’의 미국 수출이다. 이후 동남아, 중국, 일본 캐나다 등 순차적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3대가 함께 즐기는 술, 또 소주라는 카테고리를 명확히 만들고 싶고요. 수출 잘하는 기업에 주는 금탑산업훈장도 받고 싶습니다. 하하.”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눈 앞에 작은 일부터 최선을 다해보세요. 도전이 필요할 때는 아주 조금의 용기만 내면 됩니다. 그렇게 경험을 쌓으며, 나의 그릇 크기를 늘려나가십시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원스피리츠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김희준 원스피리츠 CCO(사진=미래의창 제공).원스피리츠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는 김희준 원스피리츠 CCO(사진=미래의창 제공).
- 하이트진로, 통풍 유발 성분 낮춘 '필라이트 퓨린 컷' 출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발포주 1위 브랜드 ‘필라이트’가 출시 6년차를 맞아 지난 6일 최근 ‘헬시 플레저’ 열풍에 맞춰 국내 최초로 퓨린 저감 발포주인 ‘필라이트 퓨린 컷’을 새롭게 선보였다. 필라이트 퓨린 컷(사진=하이트진로)‘필라이트 퓨린 컷’은 통풍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퓨린 함량을 대폭 낮췄다. 355ml 캔 당 퓨린 함량이 총 2mg에 불과하며 이는 기존 필라이트 후레쉬 대비 90% 낮은 수준이다. 퓨린을 대폭 줄였지만 필라이트만의 프레시 저온숙성 공법을 통해 시원하고 상쾌한 목 넘김을 더욱 살렸다. 하이트진로는 2017년 퓨린 저감 발포주를 자체 생산, 일본에 수출한 이력이 있다.이번 ‘필라이트 퓨린 컷’ 출시는 수익성보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맞춰 일부 통풍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 수요가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에 수요를 충족시키는 시도다.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 창출과 발포주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서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하이트진로는 가정채널에서만 판매되는 필라이트, 필라이트 후레쉬, 필라이트 라들러, 필라이트 체리, 필라이트 퓨린 컷을 앞세워 가정채널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필라이트는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16억캔을 돌파, 다양한 제품 라인업 구성을 통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발포주 시장 확대를 지속적으로 이끌고 있다. 2017년 4월 처음 출시한 후 약 5년 7개월 만에 16억캔 판매를 돌파했다. 1초에 9캔 꼴로 판매된 셈이다.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로 발포주 시장 내 경쟁이 보다 치열해진 필라이트는 브랜드 성장 속도를 지속 유지하며 압도적인 국내 1위 발포주로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하이트진로는 앞으로도 가정 시장 및 홈술족 증가 등 시장 변화에 주목하며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활동과 함께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선호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오성택 상무는 “국내 최초로 발포주 시장을 개척한 필라이트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다변화되는 주류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해왔다”라며 “대한민국 발포주 1위 브랜드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 선망과 경시 사이…모든 걸 불태운 '모던 걸'[정하윤의 아트차이나]<19>
- 추디의 ‘정물화’(1931∼1933). 술잔·주전자·화병·책 등 서양의 사물로만 채운 정물화. 하나하나의 형체·색감은 도드라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차분하다. 1920년대 상하이 기반의 모더니스트 회화그룹 결란사의 멤버로 활약한 추디는 인상주의·야수파·입체파가 혼합된 듯한 공동의 지향을 따랐다. 사진처럼 그리는 대신 색·형태를 마음대로 변형해 ‘다른’ 화면을 만들어냈다. 캔버스에 유채, 44×53㎝, 개인 소장.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20세기 초, 한·중·일 3국 모두에서는 영국에서 불어온 ‘신여성’ 신드롬이 거세게 일었다. 이전 시대와는 달리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에 나가 일을 하며, 삶에 주도권을 갖게 된 ‘새로운 여자들’이 등장했다. 사회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미술계에서도 활약했는데, 한국에 나혜석, 천경자, 박래현이 있었다면, 중국에는 판위량, 추디, 관쯔란이 있었다. 먼저 판위량(潘玉良·1899∼1977). 한 살에 아버지를, 일곱 살에 어머니를 여의었다. 삼촌이 판위량을 거뒀으나 도박 빚이 커지자 기생집에 그녀를 팔아버렸다. 열일곱 살이던 1916년에서야 판위량을 딱히 여긴 한 남성의 첩이 되면서 사창가를 탈출할 수 있었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판위량을 위해 남편은 가정교사를 붙여줬다. 판위량의 실력은 일취월장했고, 교사의 권유로 상하이미술전문대학에 시험을 치러 당당히 합격했다. 판위량은 그림에 흠뻑 빠졌다. 누드화 연습을 위해 목욕탕에서 여인들의 나체를 드로잉 하다 쫓겨나기도 했을 만큼. ◇유럽서 조소까지 섭렵하며 승승장구한 판위량내친김에 유학길에도 올랐다. 1921년에는 프랑스의 리옹미술학교, 2년 후에는 파리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입학 허가를 따냈다. 1925년에는 파리미술학교가 수여하는 ‘로마 장학금’을 받았고, 덕분에 이탈리아의 로마국립아카데미에서 국비로 수학할 수 있었다. 로마에서도 승승장구했다. 회화가 전공이었음에도 조소과 주임교수가 그녀의 실력을 눈여겨보곤 2년간 학비까지 면제해주며 조소를 가르쳤다. 1926년에는 ‘로마국제예술전람회’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1928년 9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판위량은 모교인 상하이미술전문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임용됐고, 1929년에는 ‘중국 최초 여성화가전’을 열며 작품 80여점을 전시했다. 교수가 된다거나 개인전을 여는 것은 당대 여성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후에도 상하이와 난징에서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더 열었고, ‘전국미전’에도 참가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기녀에서 칭송받는 화가까지. 가히 인생역전이라 할 만한 성취였다. 하지만 판위량의 출신배경은 오래도록 그녀를 괴롭혔던 것으로 보인다. 뒤에서 수군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면전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한다.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들어서며 힘을 잃은 남편마저 그녀의 안위를 지켜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판위량은 결국 프랑스행을 택했고, 타국에서 남은 화력을 모두 불태웠다. 판위량의 ‘해골이 있는 정물화’(1929·사진 속 아래)와 판위량. 타고난 재능에 후천적 교육까지 더해 중국 당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여성화가로 꼽힌다. 상하이미술전문대학에 합격한 이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학도 했다. 중국에 돌아와 모교서 교수를 지내며 ‘중국 최초 여성화가전’을 시작으로 개인전만 대여섯 차례 열었다. 출중한 실력·활약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기생집에 팔려갔던 출신배경을 극복하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화보’ no.505(1929. 9. 9)에 실린 ‘근대 중국의 미술’에서 발췌.다음은 추디(丘堤·1906∼1958). 판위량과 달리 추디는 어릴 때부터 탄탄한 미술교육을 받은 엘리트 여성이었다. 열네 살에 이미 유화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결혼한 후에도 상하이와 일본 도쿄에서 그림을 배웠다. 여성이 자기 일을 갖는다는 것이 되레 이상하던 시절, 결혼한 뒤에는 더욱이 집안일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던 시기에 기혼자였던 추디가 걸은 이 같은 행보는 확실히 평범하지 않다(이후 추디는 남편과 이혼하고, 상하이의 미술가와 재혼한다). ◇추디, 사진처럼 그리는 대신 색·형태 자유롭게 변형1929년 상하이로 돌아온 추디는 상하이를 주 무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상하이지역의 모더니스트 회화그룹인 ‘결란사’의 멤버로 큰 주목을 받았다. 결란사는 서양화 중에서도 보다 자유로운 화풍을 추구하는 젊은 미술가들의 모임이었다. 프랑스의 인상주의나 야수파, 또 입체파의 혼합 버전이라고나 할까. 파리의 모더니스트들이 케케묵은 회화 전통에 반기를 들었던 것처럼, 20세기 초 상하이의 결란사 회원들도 보수적인 서양화 방식과는 전혀 다른 미술을 추구했다.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는 그림 대신, 색과 형태를 마음대로 변형해 색다른 화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추디를 포함한 결란사 멤버들의 목표였다. 속단하긴 어렵지만 추디의 그림은 다른 ‘결란사’ 멤버들에 비해선 다소 얌전한 편인 듯하다. 형태나 색채를 과격하게 변형하기보다는 적당한 선에서 변주 정도에 멈춘 느낌이 든다. 정물화의 시점을 조금 새롭게 한다거나 풍경화의 붓질을 살짝 강하게 만든다든가 하는 정도다. 그래도 추디의 작품은 동료 화가들에게 크게 인정을 받아 1933년의 그룹전 때 멤버들이 주는 상을 받기도 했다. 추디의 ‘원림’(1940s). 1920년대 상하이 기반의 모더니스트 회화그룹 결란사의 멤버로 활약한 추디는 인상주의·야수파·입체파가 혼합된 듯한 공동의 지향을 따랐다. 사진처럼 그리는 대신 색·형태를 마음대로 변형해 ‘다른’ 화면을 만들어냈다. 캔버스에 유채, 44×53㎝, 개인 소장.추디의 자질을 의심한다면 ‘결란사의 홍일점이었기에 격려의 의미로 상을 준 것’이라거나, ‘재혼한 남편이 결란사의 창립멤버라서 특혜를 받은 것’이라고 비아냥댈 수 있을 거다. 상을 받은 작품인 ‘꽃’의 원본이 소실됐기에 의심의 여지를 완전히 거두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테다. 그렇지만 글쎄다. 설령 그 모두가 어느 정도 추디의 명성에 작용했다 하더라도, 그 무렵 이렇게 두각을 나타내며 작업하는 여성 미술가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사실이 아닐까. 그 성취를 좀더 너그럽게 인정해줘도 되지 않을까. 생전이나 사후에나 여러 소리를 들었을 것 같은 추디지만,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작업을 이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52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음에도 아주 많은 작품을 남기면서 말이다. ◇명랑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필치 구사한 관쯔란끝으로 관쯔란(關紫蘭·1903∼1986). 관쯔란 또한 엘리트 미술교육을 받은, 당시로선 손에 꼽히는 여성이었다. 텍스타일 무역업을 하는 부모를 둔 관쯔란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당대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인 상하이와 동아시아 현대미술의 메카였던 일본 도쿄에서 그림을 배울 수 있었다. 특히 그녀는 일본에서 유행하던 화풍 중 하나인 앙리 마티스의 야수파에 매료됐다. 명랑한 색채와 자유분방한 필치가 관쯔란의 성향과 맞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에서 관쯔란은 동료 화가들과 교류하며 함께 전시를 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일본 미디어는 일본에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독특한 중국인 여성화가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1930년 상하이로 귀국한 이후에도 관쯔란은 ‘모던 걸’을 대표하는 인물로 여겨지며 신문의 헤드라인이나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대중매체에 자주 노출됐지만 가십거리로만 소비된 것은 아니었다. 예술적 역량도 적절히 평가됐다. 중국에 야수파를 소개한 화가 중 하나로 인정받았으며, 중국의 전통적인 주제에 서양식 화풍을 접목한 선구적인 화가로 평가받았다. 대중잡지에는 얼굴뿐만 아니라 작품도 빈번히 등장했고 성황리에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관쯔란의 ‘미스L의 초상’(1929). 치마오를 입은 여성이 무릎에 강아지를 올린 작품은 관쯔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관쯔란은 강렬한 색채와 넓은 붓질로 밝고 아름다운 화면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앙리 마티스의 야수파에 매료된 이후 중국 전통주제에 서양화풍을 접목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캔버스에 유채, 90×75㎝, 베이징 중국미술관 소장.관쯔란은 굵은 선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강한 보색 대비로 캔버스를 채우는 유화작품을 주로 발표했다. 마티스처럼 화면 전반에 장식적인 패턴을 삽입하기도 했다. 강렬한 필치와 밝은 색채의 작품은 관쯔란 특유의 화풍을 형성했고, 남은 작품을 둘러보면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에 모두 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대 중국의 많은 화가처럼, 관쯔란은 자신의 야수파적 화풍을 지속할 수 없었다. 1949년 마오쩌둥이 중화인민공화국을 만들고 나서는 유럽식 표현방식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쯔란은 불온한 스타일로 낙인찍힌 프랑스산 야수파 스타일을 버려야만 했다. 결국 그녀는 소련의 사회주의 사실주의 방식으로 전향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어떤 이유였는지 관쯔란은 결국 그림을 중단했고, 오랜시간 집에 칩거하다가 1986년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전한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중국 여성화가 3인. 놀라운 성취를 이뤘지만 그간 중국의 근현대미술사는 누락하거나 축소한 채 기술했다. 오랫동안 역사에 묻혀 있었기에 알아내야 할 사실도, 연구해야 할 작품도 많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 편의점 핫템 '버터맥주', 최단기 밀리언셀러 비결은?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다들 수제맥주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등장한 ‘홈술족’, 그 중에서도 차별화 상품을 선호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성기를 누렸던 수제맥주였지만 엔데믹 전환은 상당한 악재로 평가됐다. 이런 전망을 깨부순 제품이 바로 수제맥주 브루어리 ‘부루구루’가 생산한 ‘버터맥주’다. 지난해 9월 말 편의점 GS25 단독으로 출시해 단 43일만에 100만캔을 팔아치우며 역대 최단기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지난달 말까지 누적 판매량은 230만캔에 달한다.“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체크리스트성 소비가 많아요. ‘나 이거 먹어봤으니, 이번엔 다음 것을 먹어봐야겠어’라는 방식이죠. 다양한 맛과 향의 수제맥주를 빠르게 기획해 선보이고, 이를 통해 얻어낸 소비자 선호도를 바탕으로 보다 개선된 제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친 결과 버터맥주가 탄생했죠.”GS25에서 단독으로 선보여 4개월여 만에 230만캔이 판매된 ‘버터맥주’.(사진=GS25)14일 서울 서초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상재 부루구루 대표는 버터맥주 성공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엔데믹 전환과 무관하게 차별화 한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하지만 수제맥주 업체의 기획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독설’이었다.이미 60여개 수제맥주 제품을 보유할 정도로 기획력만큼은 국내 주류업계 최고라 자부한 그는 이미 수제맥주를 넘어 하이볼을 중심으로 한 리큐르 시장을 향하고 있었다. 박 대표는 “버터맥주는 일종의 트렌드세터의 상징물, 즉 하나의 문화로 자리하며 인기를 끈 것”이라며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전 국민이 퇴근길 하이볼 한 잔을 즐기는 문화가 있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상재 부루구루 대표.(사진=부루구루)◇“韓 주류시장 언제나 블루오션…핵심은 문화”박 대표는 “국내 주류시장은 출고가 기준 9조원 수준, 도매 기준 12조원, 일반 소비자 시장 기준으론 최소 20조원 수준에 이른다. 주류시장처럼 경기 변화에도 부침없이 성장하는 시장은 많지 않다”며 “문제는 이런 주류를 편하게 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 국내 주류시장을 주도하는 대표적 문화로 이른바 ‘소맥(소주+맥주)’, ‘치맥(치킨+맥주)’로 꼽았다. 소주와 섞어 마시기 좋고 치킨과도 잘 어울리는 청량감을 가진 라거맥주가 전체 맥주시장의 90%를 차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박 대표는 라거맥주 일색인 맥주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배부름이 덜 하고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수제맥주나 리큐르에 대한 수요 또한 적지 않다는 점을 주목했다.이미 소비자들에 주목을 받으며 전성기를 보낸 수제맥주 시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고 차별화된 색깔을 입힌 제품들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에 돌입했다. 하이볼 등 리큐르는 곧 또 다른 붐을 일으킬 것이란 게 박 대표의 분석이다.박 대표는 “하이볼 시장을 키워보자는 취지로 편의점 CU(어프어프 하이볼), 다양한 레스토랑과 손잡은 결과 현재까지 300만캔 이상을 생산·출고하며 성공을 거뒀다”며 “이후 GS25(쿠시마사원모어 하이볼)와 세븐일레븐(숙성도 하이볼) 제품도 선보였다. CJ올리브영, 이마트(139480) 등과도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케그(5ℓ짜리 통) 형태로 하이볼 공급을 원하는 일반 업장의 문의와 수출 제안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CU가 단독으로 선보여 3개월 여 만에 150만캔이 판매된 ‘어프어프 하이볼’.(사진=CU)◇최근 4개월 매출만 200억…위스키도 눈독버터맥주와 하이볼의 연이은 성공에 부루구루의 실적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버터맥주 출시부터 어프어프 하이볼 등 하이볼 신제품을 쏟아낸 기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매출액만 20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2021년 말 수제맥주 사업을 본격 시작한 지 단 13개월여 만의 성과다.박 대표는 “올해 목표는 450억원, 내년 600억원, 그리고 2025년 1000억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또 연내 위스키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박 대표는 “최종 목표는 종합주류회사로 거듭나는 것으로 올해 위스키 사업에 진출해 내년 말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이스트 MBA 시절 기숙사에서 홈브루어링을 하고, 직원들과 오크통을 깨 주정에 담가 숙성시켜 먹어볼 정도로 술에 진심인 덕후들이 모인 회사”라며 “보다 좋은 상품들을 개발하고 기존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넘어 새로운 업장까지 채널을 늘려가며 새로운 주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신상화 본부장 "EDM의 대중화, 'WET!'이 앞장설 것" [인터뷰]
- 신상화 드림어스컴퍼니 엔터테인먼트본부 본부장[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머지않아 K-DJ가 전 세계 EDM 트렌드를 선도할 겁니다. 조만간 세계적인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도 K-DJ의 몫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신상화 드림어스컴퍼니 엔터테인먼트본부 본부장은 자타공인 공연 전문가다. 25년간 공연 기획 및 제작, 연출을 이어오면서 공연계 흐름을 꿰뚫는 선구안을 지녔다. 최근 신 본부장이 주목하고 있는 음악 장르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다. 라이브 공연 산업이 꽃피운 199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록 장르가 주류였다면, 2010년대부터는 페스티벌의 EDM화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신 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알렌 워커, 체인스 모커스 등 세계적인 DJ들이 유명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를 맡는 것만 봐도 EDM의 남다른 입지를 잘 보여준다”며 “라이브 산업의 꽃이 페스티벌이라면, 현재 페스티벌의 꽃은 EDM이라 할 수 있다. 수요도 많고 인기도 많은 장르라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은 무한대”라고 말했다.◇DJ 레이블 서바이벌 ‘WET!’, 1월부터 방영신 본부장은 올해 초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EDM 브랜드 ‘WET!’(World EDM Trend)을 론칭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서바이벌 프로그램 ‘WET!’을 지난달 11일부터 OTT 플랫폼 웨이브(Wavve)와 채널S, A. tv 등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WET!’은 총상금 1억원을 걸고 펼치는 DJ 레이블 서바이벌이다. 가수 웻보이가 MC로 나선 가운데 에어라인(AIRLINE), 카시아(KASIA), 룹스(LOOPS), 노 웨어 나우 히어(NO WHERE NOW HERE), 아웃풋(OUTFOOT), 스마일(SMILE), 원더 보이즈(Wonder Boys), 더하이스트(THE Highest), 옐로우 그루브(YELLOW GROOVE) 등 국내 DJ 신을 이끄는 레이블 9팀이 배틀을 펼치고 있다. 총 9부작 중 5회까지 공개된 ‘WET!’은 회차를 거듭할수록 DJ별로 팬덤이 구축될 정도로 열띤 반응을 얻고 있다.서바이벌답게 긴장감 넘치는 배틀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중에서도 셀럽과 DJ의 합동 무대는 ‘WET!’의 백미다. 최근 방송된 5회 뉴믹스 배틀에서는 혼성그룹 KARD, 슬리피, 다나카상, 러블리즈 출신 정예인, 마미손 등 셀럽들이 출연해 각 레이블들과 협업 무대를 선보였다. 특별 심사위원으로 등장한 박명수도 각 무대를 보며 연신 엄지척을 날릴 정도로 흠뻑 빠졌다.“EDM은 MZ세대뿐 아니라 기성세대도 충분히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대중적인 장르라고 하기엔 아직 무리가 있는 상태죠. 방송을 통해 대중화를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DJ 친구들의 음악과 스토리를 잘 보여주기 위해서는 서바이벌 형식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DJ 레이블 서바이벌 ‘WET!’을 론칭하게 됐습니다.”신 본부장은 특정 장르의 대중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오디션 프로그램이 제격이라고 말하면서, 그 예로 CJ ENM 재직 시절 론칭했던 ‘소년24’를 언급했다. ‘소년24’는 공연형 아이돌을 육성하는 공연형 보이그룹 프로젝트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소년들이 1년간 전용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뜨거웠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팬이 된 이들이 계속해서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이어왔다. ‘소년24’ 최종 멤버들도 방송 이후 공연 활동을 지속했고, 1년간의 프로젝트가 끝난 뒤에는 새로운 그룹의 멤버로 데뷔하기도 했다.“특정 장르가 대중화되기 위해선 음악도 중요하지만 인기 아티스트가 있어야 합니다. 팬덤 구축도 중요하고요. 두 토끼를 잡기에는 오디션만 한 게 없어요. 대중에게 음악과 스타성을 잘 보여주기 위해선 오디션 스타의 성장 스토리만큼 매력적인 게 없거든요. ‘WET!’이 현재 중반부를 넘어서고 있는데, 팬덤이 구축된 친구들이 벌써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합니다. 감히 예상해 보건데 ‘WET!’를 통해 EDM의 팬이 된 분들께선 추후 진행되는 ‘WET!’ 페스티벌도 충분히 즐겨주실 거라 믿습니다.”신 본부장은 Mnet ‘쇼미더머니’가 힙합의 대중화에 크게 일조한 만큼, ‘WET!’이 EDM의 대중화를 이끌어내는 첨병 역할을 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아가 ‘WET!’에 출연한 DJ 레이블이 중심이 된 K-DJ, K-EDM의 글로벌 열풍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첫 술에 배부를 순 없잖아요. ‘WET!’ 시즌1이 EDM 장르에 대한 관심을 만드는 토대가 됐으면 하고요. 시즌2와 시즌3를 통해서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도 사로잡으며 K-DJ, K-EDM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쇼미더머니’ 덕에 힙합의 대중화가 이뤄진 것처럼 ‘WET!’이 EDM 대중화의 신호탄이 됐으면 합니다. 하하.”신상화 드림어스컴퍼니 엔터테인먼트본부 본부장◇“K팝처럼… K-EDM, 글로벌 열풍 기대”신 본부장은 ‘WET!’을 활용한 다채로운 IP 비즈니스를 구상 중이다. 먼저 ‘WET!’을 대한민국 대표 EDM 페스티벌로 육성하고, 기존 해외 유명 DJ 초청 공연 방식의 페스티벌에서 더 나아가 국내 K-DJ와 K-EDM 페스티벌 글로벌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WET!’이 보유한 음악, 아티스트 등 원천 IP를 기반으로 한 EDM 공연 사업의 해외 확장에도 힘쓸 계획이다.“‘WET!’이 특별한 이유는요. 방송으로 끝나지 않고 그 이후에도 계속 무언가가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매주 ‘WET!’ 방송을 마친 다음 날에는 애프터 파티를 열고 있는데요. 방송으로 봤던 DJ들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자리입니다. 시즌1이 종료된 이후에는 ‘WET!’ 서바이벌 최종 멤버들과 함께 실내 페스티벌도 열고, 그 이후엔 야외 페스티벌도 계획하고 있어요. 음악, 방송, 공연이 이어지는 초대형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펼쳐질 겁니다.”끝으로 신 본부장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K-DJ의 탄생을 ‘WET!’에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우리나라에선 EDM이 언더 장르에 속해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정말 많은 사람들이 EDM을 즐기거든요. 제가 알기론 일본에선 시부야 EDM, 중국에선 상하이 EDM이라 불릴 정도로, 아시아에서도 EDM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K팝이 전 세계의 주류 음악 장르가 된 것처럼, K-EDM도 조만간 K팝처럼 글로벌화 되지 않을까 싶고요. 트렌디한 비트와 멜로디, K팝 퍼포먼스 못지않게 화려한 쇼잉이 가득한 K-DJ의 탄생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中, 세계 경제 부양효과 기대에 못 미칠 것"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중국이 세계 경제를 구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세계 경제에 활력을 더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많은 경제학자들은 각국 정부와 기업이 바라는 만큼 강력한 경기 부양 효과는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엄격한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하면서 경제활동을 본격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예전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사진= AFP)◇ “中 5% 성장해도 세계 경제성장률 1%포인트 상승 효과”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중국 경제가 올해 5.2% 성장하며 미국의 1.4%,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0.7%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중국이 올해 전 세계 성장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이 2.1% 성장했던 2022년 중국 경제는 3% 성장에 그치며 세계 성장률에서 비중은 16%로 떨어졌다.코호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과 유럽의 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이 반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IMF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기대와 달리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이전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에너지 수요·수입·해외 여행이 증가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5% 증가하면 전 세계 성장률은 1.5%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기존 예측에서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오히려 중국의 리오프닝이 미국 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중국발(發) 수요 증가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 올해 성장률은 0.04%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중국인들의 해외여행도 아직 마카오, 홍콩, 도쿄(일본), 서울(한국) 등 가까운 지역에 국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 본토를 제외한 국외로 나간 항공편 숫자는 2019년의 15% 수준이었다. (사진= AFP)◇개인 주도 경기회복…정부 주도 대규모 부양책 쉽지 않아전문가들이 중국의 세계 경제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최근 중국 경제의 회복 양상이 이전과 다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위기 국면에서는 정부의 부양책과 막대한 투자가 이끄는 중국의 위기 극복 모델이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줬다. 중국은 2009년 5860억달러(약 745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 덕분에 9.4% 성장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극복 과정 찾아온 이번 경기 침체 위기 국면에서는 중국 정부에도 여력이 없다. 중국의 지방정부들은 심각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고, 부동산 시장은 침체 돼 있으며, 필수 인프라(기간시설)들은 상당수 이미 건설돼 있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부양 정책을 펼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소비자들이 중국의 이번 경기 회복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실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 해제 이후 기업조사와 교통 등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식당, 술집, 여행 등 중국 국내 서비스업이 크게 성장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는 “중국은 강한 경기 회복을 보이겠지만, 이번 경제 반등의 성격을 고려하면 다른 나라들에 미치는 성장의 파급 효과는 훨씬 약할 것”이라고 말했다.WSJ은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증가에 따른 고가 사치품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다른 업종에서는 중국발 소비 증가에 신중한 입장이라고도 전했다. 중국의 고용 시장이 취약한데다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