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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와 핌피 사이 대한민국 길을 잃다
  • 님비와 핌피 사이 대한민국 길을 잃다
  • [이데일리 김정민 사회부장]신공항을 둘러싼 지역간 갈등이 채 사그라들기도 전에 사드(THAAD)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지역이기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신고리 원전 5·6호기, 제2 제주공항 건설 등 곳곳에서 국책사업이 지역사회의 반대에 밀려 난항 중이다. 님비(NIMBY)다. 핌피(PIMFY)현상도 심각하다. 신공항, 국립철도박물관 등 돈 되는 사업 유치에는 체면을 벗어던진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신공항 유치에 실패하면 시장직을 내놓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철회했다. 국립철도박물관은 사업규모가 확정되기도 전에 벌써부터 상호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책임은 정부와 정치권 모두에게 있다. 정부는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발표 후 문제가 불거지면 수습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사회적 합의도, 정치적 조율도 끼어들 틈이 없다. 정부의 독선적인 일방통행이 문제의 불씨를 만들고 있다. 정치권은 표 앞에서 본분을 잊었다. 갈등 조정은 없고 조장만 있다. 사드 배치가 유력한 지역으로 거론된 경북 칠곡, 충북 음성. 경기 평택 등에선 지역주민이 반대단체를 구성하는 등 조직적인 저항에 나섰다. 갈등 조정에 나서야할 지역 의원들은 ‘사드 배치는 환영하지만 내 지역구는 안된다’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경북 경산)과 대구·경북을 지역구로 둔 이철우,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전면에 섰다. 친박계 핵심들이다. 사드레이더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은 맞지만 틀리다. 미국이 지난해 괌 사드 포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사드 레이더가 인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거리는 지상 100m다. 100m 밖에서는 안전하다는 의미다. 사드 레이더는 먼 거리를 탐지하기 위해 높은 지형에 위치한다. 또 5도 이상 위쪽으로 전파를 방사하기 때문에 주변지역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거의 없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사드 레이더는 기지 울타리로부터 최소 500m 들어간 안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기지 외부의 주민들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사드 레이더 안전거리 밖의 전자파 세기는 국내법과 세계보건기구 안전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이기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해법은 시간과 소통이다. 윤종설 한국행정연구원 박사는 “민주적 갈등관리 핵심은 정확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교류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쌓아가고 합의 거치면서 갈등관계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데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은 이런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확정 발표하면서 갈등을 심화시켰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07.12 I 김정민 기자
  • 장내 세균으로 비만, 당뇨 잡는다…새 치료법 기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장 속에서 살고 있는 특정 세균이 효소 및 호르몬 분비를 조절해 체중과 혈당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비만과 당뇨 등 대사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권미나 교수팀은 장내 세균인 ‘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가 복부 지방세포를 활성화해 지방 분해 효소(PPARα)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체중과 지방량을 현저히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가 소장의 호르몬 조절 상피세포를 활성화하고 혈당 감소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분비도 촉진시켜 체내 혈당을 감소시킨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나아가 혈중 인슐린의 양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장내 세균은 소화, 면역 등 우리 몸 전반의 질병과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장내 세균의 구성비가 비만의 발병과 관련 있다는 발표 후, 장내 세균 집단이 대사 물질을 조절해 비만, 당뇨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그 작용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이번 연구에서 장내 세균이 체내 숙주 세포의 대사 작용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구체적으로 밝혀져 이를 통해 체중과 혈당을 직접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장내 세균 집단이 아닌 ‘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라는 특정 세균의 조절 작용을 규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과 그 활용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연구팀은 장내 수지상 세포(CD11c+)에서 특이적으로 자가섭식 관련 유전자(Atg7)가 결손된 쥐(Atg7ΔΔCD11c)가 정상 대조군 쥐에 비해 체중과 지방량이 유의적으로 줄어든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혈중 인슐린 양이 증가하면서 혈당 수치가 낮아지는 사실도 찾았다. 이에 연구팀은 자가섭식 관련 유전자가 없어진 쥐의 특성에 주목하게 됐고, 이를 활용한 쥐 실험을 통해 장내 세균의 대사 물질 조절 기전과 비만, 당뇨와의 관련성에 대해 규명하게 됐다.먼저 유전자 결손 쥐의 장내 물질을 파악하기 위해 음식물이 소화 흡수되지 않고 남은 분변을 파이로시퀀싱(Pyrosequencing) 기법을 통해 유전체 배열을 분석했다.그 결과 ‘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Bacteroides acidifaciens)’라는 장내 세균이 정상 대조군 쥐에 비해 현저히 증가한 점을 발견했다.연구팀은 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의 체내 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정상 쥐에 경구 투여했고, 이 장내 세균을 먹인 정상 쥐는 같은 양의 사료를 섭취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체중과 지방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또한 혈중 인슐린 양이 증가하면서 혈당 강하 작용에 세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슐린 감수성이 향상된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의 체내 작용을 확인한 연구팀은 다음으로 구체적인 세포 대사 조절 기전을 분석하기로 했다.이를 위해 저체중 현상을 보인 유전자 결손 쥐(Atg7ΔΔCD11c), 유전자 결손 쥐의 분변 추출액을 먹인 정상 쥐, 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를 먹인 정상 쥐의 복부 지방조직 세포와 호르몬 조절 상피세포에서 일어난 대사 과정을 살폈다.그 결과 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가 복부 지방세포의 신호 전달 체계인 ‘TGR5’ 수용체를 활성화해 산화 작용을 통한 지방 연소의 주된 요소로 알려진 ‘PPARα’라는 지방 분해 효소의 발현량을 유의적으로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세 분류에 따른 모든 그룹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다.더불어 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가 콜레이트?타우린과 같은 담즙산의 양을 증가시켜 호르몬 조절 상피세포의 신호 전달 체계인 ‘TGR5’ 수용체를 활성화했다. 이를 통해 혈당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를 증가시킨다는 공통적인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고, GLP-1을 분해?감소시키는 디펩디딜 펩티다아제(DPP4) 호르몬은 유의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파악됐다.권미나 교수는 “특정 장내 세균이 체중과 혈당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새롭게 밝혀져 비만과 당뇨 등의 대사성 질환 치료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며,“유산균 같은 인체 유익균을 살아있는 채로 섭취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과 같이, 박테로이데스 에시디페시언스를 대량 배양해 체질 개선제나 치료제로 활용한다면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016.06.30 I 이순용 기자
바이오의약품 발전 위해 머리 맞대다
  • 바이오의약품 발전 위해 머리 맞대다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 모두 모였다. 바이오의약품,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관련 국내 최대 행사인 ‘2016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렸다.이번 행사에는 순문기 식약처장을 비롯해 톰 파이크 퀸타일즈 CEO, 줄리 거버딩 MSD 수석부사장(前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 김태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이사장(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해외 바이오의약품 규제 전문가 50여명을 비롯해 정부와 제약업계, 학계 등 전문가 2000여 명이 참석했다.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의약품 임상시험 수탁기관인 퀸타일즈의 톰 파이크 CEO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프로세스와 세계 시장 접근성의 변혁’을 주제로, 줄리 거버딩 MSD 수석부사장은 ‘사스, 메르스 등 유사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제품 개발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거버딩 수석부사장은 2005년 미국 타임지 선정 미국의 100대 혁신가 및 2007, 2008년 포브스 선정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한편 이번 콘퍼런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주최했으며 28일에는 바이오의약품 분야 중 백신, 혈액제제, 유전자재조합, 세포유전자치료제 포럼이, 29일에는 해외 규제당국자 초청 워크숍과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포럼, 감염병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 전략 국제심포지엄과 첨단 바이오의약품 공개상담이, 30일과 다음달 1일에는 글로벌 백신제품화 지원단회의와 인체조직포럼, 아시아 태평양 조직은행연합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바이오의약품 관련 국내 최대 행사인 ‘2016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2016.06.27 I 강경훈 기자
키조개로 만든 접착제 나오나
  • 키조개로 만든 접착제 나오나
  •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키조개에서 부드러운 조갯살이 손상되지 않도록 완충 기능을 하는 접착단백질을 발견했다. 향후 의료기기나 인공장기 등을 안전하게 인체에 삽입할 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해양수산부는 포스텍(POSTECH)의 황동우 교수 연구팀이 해수부가 지원한 ‘해양섬유복합소재 및 바이오플라스틱 소재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연구를 추진한 결과 키조개에서 접착단백질의 일종인 ‘퓨전단백질’(Apfp-1)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연구팀에 따르면 키조개 조갯살 안에는 경도가 300메가파스칼(MPa·1㎠ 당 견딜 수 있는 하중의 단위)에 달하는 딱딱한 물질인 ‘실크 섬유’가 있다. 현재 개발된 고강도 콘크리트가 140MPa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키조개 실크 섬유의 경도는 2배이상 강하다.이처럼 딱딱한 조직이 부드러운 조직과 닿게 되면 경도 차이로 부드러운 조직이 손상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키조개의 경우 조갯살이 전혀 손상되지 않은 채 유지된다. 조갯살과 실크 섬유 접착면에 붙어 있는 ‘퓨전단백질’ 덕분이다. 연구팀은 “키조개가 바위에 붙어 서식하는 동안 조갯살이 크게 손상되지 않는 것도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이같은 단백질의 접착원리를 활용하면 물리적 강도가 서로 다른 인체 조직을 연결시키는 새로운 의료용 접착제 개발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혈당측정기 등 상대적으로 단단한 바이오닉 기기나 인공장기들이 인체 내에 많이 삽입되는 추세다. 키조개 접착제가 만들어지면 기기와 인체 조직을 안전하게 접합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호에 게재됐다.
2016.06.26 I 김상윤 기자
"상반기 국가 R&D 우수사업 8개 불과"
  • "상반기 국가 R&D 우수사업 8개 불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상반기 국가연구개발 성과 우수사업이 전체 103개중 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는 미래부 방사선기술개발, 산업부 그래핀소재부품상용화기술개발 등 28개 미흡 평가를 받은 사업에 대해서 내년 예산을 일부 삭감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6년 상반기에 실시한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결과를 9일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했다.올해 상반기에는 국가연구개발 사업평가(중간평가 103개 사업, 특정평가 23개 사업)와 과학기술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평가(종합평가 2개 기관, 중간컨설팅 9개 기관, 공통기준형 4개 기관)로 구분해 실시했다.국가연구개발 사업평가는 각 부처에서 추진 중인 사업에 대한 성과점검 중심의 중간평가와 국가·사회적 현안사업 등에 대한 특정평가를 진행했다. 통합평가시 연구개발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성과중심으로 지표를 특성화해 확인·점검 등을 실시해, 총 103개 사업에 대해 우수 8개(7.8%), 보통 67개(65.0%), 미흡 28개(27.2%) 사업을 확정했다.우수사업은 환경부(생물자원발굴및분류), 복지부(첨단의료기술개발), 미래부(리더연구자지원), 국토부(플랜트연구) 등 8개 사업으로 나타났다. 미흡사업은 미래부(방사선기술개발 등), 산업부(그래핀소재부품상용화기술개발 등) 등 28개 사업이다. 국과심은 사업의 효율적·체계적 추진을 위한 개선·권고사항을 발굴하고 사업 추진주체에 통보해 반영토록 하고, 사업효과가 미흡한 사업 등에 대해서는 차년도 예산 심의 시 반영토록 했다. 국가연구개발사업 특정평가는 △인체감염병대응 △산업인력양성 △국제공동연구 등 사업간 연계·조정이 필요한사업, 국가·사회적 현안사업 3개 사업군과 중간평가결과 연속 미흡사업으로 평가된 △뿌리산업경쟁력강화지원 △지역연구개발활성화 등 2개 개별사업에 대한 심층평가를 실시했다. 분석결과 인체감염병대응 사업군(미래부·복지부·농식품부, 5개 사업)은 범부처 추진체계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범용적으로 활용 가능한 연구 또는 신종 및 국내 미유입 감염병 관련 연구에 선제적 투자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바이오나노헬스가드(미래부)는 중간성과물 위주로 단계별·연차별 목표와 개발 로드맵을 명확화하고, 감염병관리기술개발연구(복지부)는 인지(감시·역학) 및 기반(인프라, 임상·정책) 위주 과제 구성과 도전적 성과목표를 설정토록 권고했다. 감염병위기대응기술개발(복지부)은 신종 및 원인불명 감염병 관련 비실용화 과제를 ‘감염병관리기술개발연구’로 이관하고, 기후변화급만성질병연구(복지부)는 감염병 관련 과제를 ‘감염병관리기술개발연구’사업과 통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인력양성 사업군(교육부·문체부·미래부·산업부·복지부·농진청, 11개 사업)은 기술분야 수요와 인력수준을 고려해 산업인력양성을 추진하되, 사업별 지원목적을 명료화하고 인력양성과 취업고용의 연계를 강화토록 주문했다. 국제공동연구 사업군(교육부·미래부·농진청·산업부, 5개 사업)은 상호호혜적인 공동연구 추진 및 자율적 공동연구 저변 확대와 국가차원의 국제공동연구 관리규정 수립·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뿌리산업경쟁력강화지원(산업부)은 기 구축센터 운영과 관련해, 저활용 장비에 대한 활용전환 또는 불용처분(매각) 등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활용장비는 산업부 기반구축사업 평균 가동률 이상으로 가동률 향상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지역연구개발활성화(미래부)사업에 대해서는 지방과학연구단지는 타 지역거점기관과의 통폐합을 추진하되, 통합 운영이 어려울 경우 유사기관과의 연계운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구기관 평가는 지난 2013년 10월 임무중심형 기관평가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3년 주기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각 기관이 자율적으로 수립한 사업목표의 고유임무 부합 및 우수성과 창출 여부 등을 평가해 기관의 미래 발전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종합평가는 2013년 8~9월에 기관장이 취임한 2개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우수(극지연구소, 1개 기관), 보통(한국지질자원연구원, 1개 기관)으로 평가등급을 부여하고, 기관의 중장기 발전을 위한 연구사업 개편, 융·복합 연구 분야 확대, 미흡사업에 대한 개선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번 성과평가 결과는 차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및 출연연구기관 예산 배분·조정 및 사업개선 등에 반영되며, 우수 연구자(기관)에 대해서는 정부포상 수여 및 성과 활용·확산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사업의 중간평가 결과는 부처별 총지출 구조조정 등에 반영하고 기관평가 결과는 조직 및 사업 개편, 차기 경영성과계획서 수립, 기관장 성과연봉, 직원 능률성과급 지급 등에 반영될 예정이다. 미래부는 “정부 R&D혁신 방안 내용 등을 반영해 질적 성과 중심의 평가를 강화했고, 부처 및 기관의 자율성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면서 “각 부처 및 연구기관의 자율성을 확대해 창의적·도전적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우수 연구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평가제도를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6.06.09 I 오희나 기자
기생충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있다
  • 기생충도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있다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람블편모충.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마치 하늘을 나는 연처럼 생겼다. 여기에 사람의 얼굴인 양 눈과 코와 입처럼 보이는 형상도 갖췄다. 덕분에 외국에서는 이 모습을 본 뜬 인형까지 나왔다고 한다. 귀엽게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연히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기생충. 인체에 감염되면 설사나 식욕부진, 복통 등을 일으킨다. 세계적으로 성인의 2%, 어린아이의 6~8%가 감염돼 있다. 아프리카 등 가난한 국가에서는 감염률이 33%에 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람블편모충은 발견된 지 300년이 지난 1987년에서야 장에 사는 기생충을 넘어 병을 옮기는 병원체로서 학계에서 인정받았다. 책은 ‘지구 생태계 서열 2위’라는 기생충의 생존 비밀을 적나라하게 밝히고 있다. 국내서 가장 유명한 기생충학자인 저자는 의대 본과 4학년 때 선택의학 과목으로 기생충을 선택했고 이후 ‘21세기는 기생충의 시대’라는 지도교수의 말만 믿고 “남은 생을 기생충과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기생충은 여전히 사람들이 기피하는 대상. 이에 저자는 기생충에 대한 일반인의 오해를 불식하고 기생충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을 도모해야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른다. 3년 전에 쓴 ‘기생충 열전’에 이은 이번 책도 역시 기생충을 주인공으로 한 어렵지 않은 대중서다. 저자는 람블편모충이 오랜 기간 병원체로 인정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람블편모충의 외모가 출중한 덕’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러곤 ‘예쁜 게 착한 것’이란 이유뿐만이 아니라 절대로 인체의 조직을 파괴하지 않고 매달려 있기만 한다는 근거로 ‘착한 기생충’으로까지 선정한다. 저자는 책에서 다룬 21종의 기생충을 ‘착한 기생충’ ‘독특한 기생충’ ‘나쁜 기생충’으로 구분했다. ‘착한 기생충’은 감염 시 설사 등 가벼운 증상을 일으킬 뿐 생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는 기생충. ‘독특한 기생충’은 눈에 기생하는 동양안충처럼 일반적인 것과 다른 형태로 살아가는 기생충이다. ‘나쁜 기생충’은 간모세선충처럼 간경화를 일으키는 등 숙주의 생명을 위협해 숙주와 공생이란 기생충 정신을 지키지 않은 종이란다. 유머러스한 필력은 여전하고 기생충을 통해 현실을 비판하는 풍자정신도 변합없다. 물론 기생충으로 인한 여러 감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예방서로서도 제 몫을 한다.
2016.06.08 I 김용운 기자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설계단계 車, VR 실험으로 비용·시간 확 줄여
  •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설계단계 車, VR 실험으로 비용·시간 확 줄여
  • 현대모비스 해석연구팀장인 김미로 책임연구원이 26일 에어백 실험 해석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제공.[용인=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하게 되면 인체에 유해성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거죠”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대모비스(012330) 마북연구소를 찾았다. 삼엄한 보안절차를 통과한 후 시험 개발센터 2층에 자리잡고 있는 해석연구팀에 들어서자 50여명의 연구원들이 조용한 분위기 속에 전기차 설계를 분석하고 있었다. 당연히 부품이나 차체 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연구원들의 앞에 놓인 건 24인치 모니터 2대가 전부였다. 화면에 띄어진 그래프는 쉴새없이 움직였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연구원의 손은 분주했다. 김미로 해석연구팀장(책임연구원)은 “3~4년의 중장기 계획을 세워두고 선행적인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며 “전기차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시대가 올 것을 대비해 전압이 흐르는 상황에서 위험은 없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 연구는 초기 단계지만 국제 표준 위원회 등에서 관련 기준을 만들기 전에 미리 이를 예측하고 전자파 위험 수준을 수치화해 해석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해석연구팀은 이처럼 차량 부품을 만들기 전 콘셉트 단계의 설계를 가지고 가상현실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진행해 물리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또는 성능이 제대로 나오는지 등을 수치적으로 검출하는 작업한다. 모든 과정은 컴퓨터로 이뤄진다. 설계보다도 먼저 진행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가 어떤 미래 기술에 주력하고 있는지 가장 잘 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대응하는 기술개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석해 설계 최적화를 끌어내는 것도 해석연구팀의 역할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급에 따라 발생하는 소음 문제 개선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김 팀장은 “자동차 소음은 고질적인 문제지만 친환경차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내연기관차와 완전히 다르다”며 “모터나 베터리 등에서 들리는 소음의 문제점을 찾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 위 사진) 프로토 차량으로 진행한 에어백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과 (오른쪽 위 사진) 해석연구팀이 데이터를 토대로 컴퓨터상에서 에어백 성능을 테스트 하는 모습이 거의 일치하다. (아래 사진)해석연구팀은 이같은 시물레이션을 통해 가슴부위 충격을 줄였다. 초록색 선은 처음 설계를 해석해 탑승자가 가슴부위에 받게 될 상해를 예측한 그래프, 파랑색 선은 처음에 해석한 설계를 바탕으로 시작품을 만들어 실제 시험했을 때 더미가 가슴부위에 받은 상해를 기록한 그래프. 빨간색 선은 시험 후 가슴 상해를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를 수정하고 다시 해석해 상해를 예측한 그래프다. 초록선과 파랑선이 거의 유사하게 겹치고 있는 것은 해석의 정확도가 높다는 의미이고, 이 선이 빨간색 선과 차이가 클수록 상해를 크게 줄였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 제공.이런 해석연구는 부품 연구의 비용을 크게 줄인다. 김 팀장은 “콘셉트 디자인을 잡기 전에 결함을 발견했을 때 드는 비용이 ‘0’이라고 했을때 콘셉트 단계에서는 10의 비용이 들고, 양산 직전에 이를 개선하려면 비용이 1만까지 늘어난다”며 “설계 최적화와 원가절감이 해석연구팀의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충돌 평가를 할 경우 초기 프로토(시제품) 차량을 만드는 비용은 약 1억원, 사람 모양의 더미도 약 1억원의 고가다. 해석적 연구 없이 오차 범위를 줄이려면 10번 정도 충돌평가를 진행해야 겨우 값을 얻을 수 있다. 어림잡아도 20억원이 든다는 의미다. 그러나 해석연구를 통해 이 횟수를 2~3번으로 줄이면 원가도 절감하고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해석연구팀은 1977년 현대모비스의 모태인 현대정공 시절에도 존재했을 만큼 부품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년 전에는 팀 내 연구원이 40여명 정도였지만, 현재는 인도연구소 인력까지 합쳐 90여명으로 늘었다.최근에는 자율주행 기술 연구 강화를 위해서 해석연구팀 내 조직을 개편했다. 지난해에는 팀내 6개 그룹 가운데 충돌안전 그룹의 명칭을 능수동안전그룹으로 바꿨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되면서 에어백 같은 수동적인 장치뿐 아니라 능동적인 시스템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자동 충돌방지 시스템(AEB) 등도 이곳에서 선행적으로 연구해왔다.2014년에는 주 성장동력인 전장부품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전장그룹을 신설했다. 기계공학도가 장악하고 있던 연구팀에 전기공학 출신들이 함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석연구팀은 나아가 더 먼 미래에는 자동차를 타면 바로 휴대폰을 충전하는 기술도 개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내장형 무선충전 패드에서 한단계 나아간 기술이다. 상용화가 될지는 알수 없지만 현대모비스 해석연구팀은 이런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고 안전 문제 등을 검증해나갈 계획이다.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
2016.05.30 I 신정은 기자
삼성메디슨, 세계최초 '딥러닝' 기술접목 유방암 진단기기 개발
  • 삼성메디슨, 세계최초 '딥러닝' 기술접목 유방암 진단기기 개발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삼성전자(005930) 계열사인 삼성메디슨이 초음파를 활용한 유방암 진단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이 적용된 의료기기를 개발했다.삼성메디슨(대표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26일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진단기기 RS80A에 딥러링 기술을 접목한 ‘S디텍트(S-Detect)’로 기존 제품의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딥러닝은 ‘기계가 인간 두뇌처럼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학습시키는 기법’으로 최근 이세돌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간 ‘세기의 대국’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개발한 S디텍트를 활용하면 병상에 누운 환자의 유방 부위를 스캔하며 초음파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S디텍트는 환부를 확인한 의료진에게 병변 부위로 볼 수 있는 후보 데이터를 몇개 제시해준다. 의료진은 이중 좀 더 정확하다고 판단되는 결과를 채택, 그에 관한 정밀 진단을 시행해간다 의료진은 환부 촬영 초음파 영상이 화면 중앙에 실시간으로 떠오르는 광경을 지켜보다 필요한 부분에서 영상을 멈춘 후 해당 부위에 대한 정밀 진단을 실시할 수 있다. 성영경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의료영상개발그룹 수석은 “인체 조직이 병에 걸리면 일단 모양이 달라진다‘면서 ”의료진은 그 형태를 보고 어떤 증상인지, 양성인지 악성인지, 악성이면 진행 속도가 어떤지 등을 판단하게 되고, S디텍트는 1만 개에 이르는 유방 조직 진단 사례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유방 병변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S디텍트 개발진은 경험 많은 숙련의의 도움을 받아 수많은 유방 조직 사진에 병변 부위를 표시해 넣은 후 인공지능에 학습시켰다. 그 결과 의료진이 S디텍트를 진단에 활용할 경우 유방 조직 이상이 의심되는 환자의 환부를 초음파 스캐너로 촬영하고 모니터로 해당 조직 영상 결과를 살핀 후 의심 가는 병변 이미지를 선택하면 학습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부지런히 작동, 해당 부위의 특성과 악성·양성 여부를 보여준다. 특히 악성과 양성의 경계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이전 모델에 비해 개선됐다. 박문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의료영상개발그룹 수석은 “의료진의 권유로 조직 검사를 시행했지만 결국 오진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S디텍트는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받지 않고도 아주 간단히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메디슨은 S디텍트가 적용된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진단기기 ‘RS80A’를 이달부터 우리나라를 비롯,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북미·남미·중국·러시아 등에서도 국가별 인허가 일정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다.삼성메디슨이 개발한 ‘S디텍트’는 초음파 활용 유방 진단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딥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된 기기다. 삼성전자 제공
2016.05.26 I 이진철 기자
허리 통증의 적, ‘좌골신경통 주의보’
  • 허리 통증의 적, ‘좌골신경통 주의보’
  • [온라인부] 홍제동 자인 신경외과 윤성민 원장은 일반적으로 허리와 관련된 질환은 허리부위가 아파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엉덩이, 다리 주변 부위에도 찌릿찌릿하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보인다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다양한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즉, 이러한 척추질환들이 다리 주변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좌골신경통, 척추질환의 전조증상일 확률 높아허리, 엉덩이부터 다리, 고관절 등으로 연결되어 찌릿한 통증이 퍼져나가는 증상을 좌골신경통이라고 하는데, 인체 최대의 신경다발인 좌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이 좌골신경통은 하나의 병이라기보다는 통증의 양상을 나타낸 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척추질환이나 근육이상의 전조증상인 경우가 많다.특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관전방전위증과 같은 척추질환으로 인해 척추의 뼈가 굵어져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디스크가 빠져나왔을 경우 그 곳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척추질환으로 인한 좌골신경통일 경우, 자신의 증상을 체크해보면 그것이 척추의 이상에서 오는 좌골신경통인지 구분할 수도 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좌골신경통일 경우 몸을 숙이거나 좌우로 움직였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신경이 뻗어있는 다리 바깥부위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좌골신경통일 경우에는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짧거나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척추질환은 방치할수록 상태가 나빠져 하지마비와 같은 심각한 상황으로도 갈 수 있으므로 다리 저림과 같은 증상이 보일 때에는 그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척추질환,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좌골신경통의 경우에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특수 카테터(주사바늘)를 꼬리뼈로 삽입하여 약물을 환부에 직접 주입해 신경 주변의 유착을 박리하여 신경의 압박을 감소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가 장착된 바늘로 디스크 수핵 일부를 녹여 압력을 수축시키면서 돌출된 디스크를 일부 복원시키는 고주파수핵성형술 등 비수술치료법으로 먼저 치료해볼 수 있다.그러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진행 정도가 심하여 통증이 지속되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며, 작은 절개를 통해 현미경으로 확대하여 보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조직을 제거하여 신경을 자극하는 압력을 줄이고 척추관을 넓혀주는 미세현미경수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의 위치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신경공이 좁아져 다리가 저린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경미한 경우에는 허리 근육이나 인대를 강화하는 운동으로 치료 가능하지만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신경을 누르는 압력을 감소시키면서 뼈를 고정시키는 척추고정술을 시행할 수 있다.자인 신경외과 윤성민 원장은 “모든 척추질환은 무엇보다 조기발견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리 저림이나 통증이 느껴질 경우에는 전문적인 진단을 해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증상들을 방치하는 것은 결국 병을 키울 뿐만 아니라 치료의 기간을 늦추는 일임을 잊지 말도록 당부 드린다.”고 조언했다.
KAIST 최광욱 교수 연구팀, 신체 세포조직의 성장 원리 규명
  • KAIST 최광욱 교수 연구팀, 신체 세포조직의 성장 원리 규명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KAIST는 생명과학과 최광욱 교수 연구팀이 신호전달체계에 존재하는 ‘14-3-3’ 단백질이 신체 기관 발달 및 세포 조직 성장에 새롭게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우리 신체에는 ‘토르 신호(Tor signaling)’라고 불리는 신호전달체계가 존재한다. 이 신호전달체계는 단백질 합성을 늘려 세포 크기를 키우거나 세포 숫자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 토르 신호가 너무 많으면 암을 유발하기도 하고, 반대로 너무 적으면 신체 기관이 제대로 성장을 할 수 없게 된다.이와 같이 토르 신호는 세포 조직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토르 신호 조절은 ‘Tctp(Translationally controlled tumor protein)’와 ‘Rheb’ 단백질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 교수 연구팀은 과거 연구에서 토르 신호전달체계에서 Tctp 단백질이 Rheb 단백질의 기능 조절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밝혔지만 어떤 방식으로 조절되는지, 중간에 어떤 매개체가 필요한지 등은 규명하지 못했다.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파리를 이용한 유전적 상호작용 분석 실험을 수행, ‘14-3-3’ 단백질이 Tctp와 Rheb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해 두 단백질이 상호 작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이에 따라 이번 연구를 기초로 향후 고등 동물에서도 유사한 조절 기작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 동물에서의 연구도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암 조직의 조절이나 기관 발달 촉진 등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최 교수는 “인체에는 유전자 중복으로 인해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 관련 유전자들이 많다”며 “초파리 모델 동물이 질병 관련 유전자들의 생체 내 작용을 규명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KAIST 생명과학과 르 풍 타오 학생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글로벌 연구실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으며, 네이처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2016.05.18 I 박진환 기자
5월 과학기술자상에 조동우 포항공대 교수 선정
  • 5월 과학기술자상에 조동우 포항공대 교수 선정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5월 수상자로 포항 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조동우 교수를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미래부와 연구재단은 조동우 교수가 인체 내 손상된 조직·장기를 재생할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해 기존의 생물·의학 기반의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을 기계공학 기반으로 전환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3D 프린팅 기술은 3차원 공간 내에서 각 평면마다 재료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이를 높이 방향으로 적층해 제작하는 기술이다. 조 교수가 개발한 3D 조직·장기 프린팅 시스템은 수십 센티미터 정도의 제작 크기 및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제작 정밀도를 갖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프린팅 시스템으로 다양한 생체 조직과 세포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다. 조 교수는 3D 전조직체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창안했다. 3D 전조직체는 인체 조직·장기의 복잡한 형상과 내부 구조를 그대로 모사한 것으로, 조직을 재생할 세포들에게 효과적으로 성장인자를 전달하고 산소와 영양분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3D 프린팅 시스템을 이용해 환자 맞춤형 인공지지체를 제작하는 개념은 임상에도 적용됐다. 조 교수는 2014년 6월 서울 성모병원 의료진 등과 함께 눈을 지탱하는 안면골의 뼈가 심하게 함몰돼 복원 성장이 더딘 환자에게 실제 정상 뼈와 일치하는 구조물을 3D 프린터로 제작해 인체에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3D 프린팅을 이용한 인공기관, 재생용 구조체 제작은 그 동안 세계 여러 나라에서 활발하게 진행돼 왔지만, 사람에게 실제 이식한 사례는 단 몇 건에 불과하다. 특히 3D 프린팅 구조물로 외모 향상을 위한 광대뼈 성형에 실제 성공한 것은 세계 처음이다. 안면골 재건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사례는 환자의 늑골을 채취해 손으로 가공하고 성형을 하는 등 번거로운 기존의 치료 방식을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기술 이전을 통해 2015년 2월 삼성서울병원, 2015년 8월 서울 성모병원에서 두 차례 더 안면기형 환자의 안면골 재건을 위한 임상치료에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조 교수의 연구 성과 중에 주목받는 또 하나는 조직ㆍ장기 맞춤형 바이오 잉크 개발이다. 이는 실제 조직과 같은 성분의 탈세포화된 조직으로 인공조직을 만들 수 있어 국내 재생의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조 교수의 3D 조직·장기 프린팅 기술 관련 연구 결과는 바이오 머테리얼즈(Biomaterials), 액타 바이오 머테리얼리아(Acta Biomaterialia), 바이오패브리케이션(Biofabrication),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등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기계공학자이면서 바이오 분야에서도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조 교수는“3D 프린팅으로 줄기세포를 넣어 장기의 최소 기능을 할 수 있는 3차원 세포집합체인 오가노이드(Organoid)를 만드는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이러한 연구결과를 임상에 적용해 재생의학에 기여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연구 포부를 밝혔다. 지난 1997년 시행 이후 올해로 20년을 맞이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과학기술자의 사기 진작 및 과학기술 마인드 확산을 위해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연구개발자를 매월 1명씩 선정해 미래부 장관상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개발된 통합형 3D 조직ㆍ장기 프린팅 시스템은 수십 센티미터 정도의 제작 크기 및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의 제작 정밀도를 가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스템으로서 다양한 범위의 생체 조직 및 세포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다.
2016.05.11 I 오희나 기자
천천히 눌러짠 ‘주스의 진실’… 효소多 산화少
  • 천천히 눌러짠 ‘주스의 진실’… 효소多 산화少
  • [온라인부] 시판되는 음료에 함유된 첨가당에 대한 과다섭취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홈메이드 주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사용의 편리성 때문에 블렌더를 통해 손쉽게 주스를 갈아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에 대한 영양학적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천천히 지그시 눌러 짠 주스와 빠른 속도로 갈아서 만든 주스를 비교 분석했다. 채소 과일 속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있는 주스의 진실은? 채소와 과일을 천천히 지그시 놀러 짠 주스에는 채소와 과일의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있다. 주스를 만드는 과정에서의 마찰열 발생을 최소화해 비타민이나 효소와 같은 열에 약한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열에 약한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 영양소가 바로 효소이다. 효소는 인체에서 일어나는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단백질인데 평생 생산되는 양이 정해져 있어 지속적으로 채소, 과일을 통해 보충해 줘야 한다. 하지만 효소는 열에 상당히 약해 6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소멸되기 때문에 마찰열을 최소화해 주스를 만들어야 한다. 저속으로 착즙하게 되면,착즙되는 동안 공기가 거의 유입되지 않아 채소, 과일의 산화현상을 지연한다. 산화란 어떠한 물질이 산소와 결합해 다른 물질로 바뀌는 반응으로, 세포가 노화되는 현상이다. 채소, 과일 속의 항산화 물질이 산화효소와 접촉하게 되면 영양성분의 파괴가 일어나 자연 그대로의 신선함과는 멀어지게 되는데, 지그시 눌러 짠 주스는 이를 최대한 방지한다. 집에서 편리성 때문에 믹서기나 고속 블렌더를 사용해 주스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고속 블렌더는 빠르게 회전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공기가 유입된다. 이때 채소, 과일은 빠르게 산화된다. 재료의 단면적이 공기와 맞닿아 색깔이 변하고 영양소가 파괴되는 것이다. 많은 양의 공기가 주스 내로 유입됨으로써 다량의 미세 공기방울이 주스 안에 남게 된다. 쉽게 말하자면 공기를 주스 안으로 집어 넣는 것이다. 공기방울이 재료 안에 혼합된 형태이므로 산화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거품이 가득해 주스의 맛을 희석시킨다.또한 블렌더의 경우, 빠른 회전으로 인해 마찰열이 발생한다. 채소 과일 속 천연 효소와 비타민 등의 영양소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고속으로 가는 순간 파괴된다. 블렌더의 칼날은 조직과 세포를 파괴해 세포벽으로 쌓여 있던 내용물들은 밖으로 용출된다. 그 과정에서 액은 아래로 가라앉고 부서진 작은 조각들은 위로 떠 층 분리가 일어난다. 층이 분리된 주스는 색깔뿐만 아니라 맛도 고르지 않아 식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영양소 섭취를 위해서는 채소·과일을 가는 것보다는 즙을 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김문호 한의사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착즙을 한 상태로 주스를 마시게 되면 원물이 가지고 있는 향을 그대로 빼내게 되어 보다 맛있는 주스를 마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한대학교 김영성 교수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파이토케미컬, 생리활성물질, 비타민, 무기질 등이 아주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러한 유효 성분들을 먹기 위해서 채소나 과일을 착즙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가짜 편백나무 꼼짝 마! 편백 목재 식별기술 개발
  • 가짜 편백나무 꼼짝 마! 편백 목재 식별기술 개발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피톤치드를 다량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편백나무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가짜 편백이 횡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유전자 식별을 통해 편백나무와 유사 목재를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외부 생김새로 비교가 힘든 목재류는 현미경으로 조직 형태를 관찰해 그 종류를 구분한다.그러나 목재 조직이 너무 유사해 현미경으로도 그 식별이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편백나무와 목재 조직이 유사한 다른 나무를 구별할 수 있는 유전자 식별기술을 개발, 지난달 19일 국내에 특허 출원했다.측백나무과에 속하는 편백은 천연 항균 물질인 피톤치드 함량이 높아 살균 작용이 우수하고, 아토피·천식 등의 예방·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목재에 비해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반면 편백으로 둔갑되는 목재는 주로 중국과 라오스 등지에서 수입되는 저가로 쉽게 부서지고 곰팡이가 잘 생긴다. 또 별도의 방부처리가 필요 없는 편백과는 달리 방부제 등 다량의 유해성분이 포함돼 있어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조사됐다.홍용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장은 “이번에 개발된 목재 유전자 식별 기술은 편백을 포함한 측백나무과 목재의 불법 유통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05.10 I 박진환 기자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막스플랑크연구소, 장비개발 MOU
  •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막스플랑크연구소, 장비개발 MOU
  • [온라인부]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대표 정연철)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분자바이오의약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Molecular Biomedicine, MPIMB)와 신규 신약개발장비를 공동으로 연구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이 연구소에는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한스 쉘러(Hans Schöler) 교수가 연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약 170편의 논문을 발표하여 12,000건의 인용을 받은 동 분야의 최고 연구자인 한스 쉘러 교수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의 책임자다.이번 양해각서의 목적은 ▲새로운 생체조직투명화시스템의 개발 ▲생체조직투명화시스템을 이용한 새로운 하이 컨텐트 스크리닝(High Content Screening, HCS) 시스템 개발이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기초 연구개발 단계부터 최첨단 신약개발용 시스템 개발까지 기술협력 및 연구원 파견 등 폭넓은 협력을 해 나갈 예정이다.현재 막스플랑크연구소는 그 첫 단계로,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엑스-클래리티(X-CLARITY™) 생체조직투명화시스템을 활용해 연구소 내 여러 생체조직들을 투명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막스플랑크연구소의 목표는 신규 하이 컨텐트 스크리닝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인체 장기조직의 특이적인 오르가노이드(Organoid)를 만든 후에 이를 신약 스크리닝 혹은 주요 인자들을 발굴하는 스크리닝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미래의 신약개발 프로세스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바이오장비 개발회사들은 해당 투자를 진행 중이며 막스플랑크연구소와 공동개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오르가노이드를 고속, 대량으로 투명화하기 위한 생체조직 투명화 기술 및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신약 스크리닝 프로세스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신규 시스템을 막스플랑크연구소와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가 개발한 X-CLARITY™ 생체조직투명화시스템이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양사가 이번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는 게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의 설명이다.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당사의 기술력을 인정한 해외 유명 연구기관으로부터 먼저 요청을 받아 성사됐다"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가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시스템 관련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생명과학 연구 및 의료 진단 분야의 장비를 개발하는 회사로 루나(LUNA™) 자동세포카운터, X-CLARITY™ 생체조직 투명화 장비, 아이리스(iRiS™) 디지털 형광 현미경 등의 제품을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 10년 무관심과 발뺌이 낳은 최악의 화학참사
  • 가습기 살균제 사고, 10년 무관심과 발뺌이 낳은 최악의 화학참사
  • [이데일리 이승현 유현욱 기자] 가습기살균제는 가습기 내부 미생물 번식과 물때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물에 첨가해 사용하는 화학제품이다. 1994년 유공(현 SK케미칼)의 ‘가습기메이트’라는 이름으로 출시한게 시초다. 이 제품은 2001년부터 애경이 판매를 담당했다. 2011년까지 20여종이 연간 60만개 가량 팔렸다. 그동안 800만 명 이상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개당 몇천 원에 불과한 이 생활 화학제품이 소리없이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화학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번 참사는 인체에 치명적인 유해 제품을 판매하고도 모르쇠로 일관한 양심불량 기업들과 무책임한 정부 탓에 10년이 지나서야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영유아와 산모의 알 수 없는 죽음..5년 만의 원인 규명2011년 4~5월 서울아산병원에는 출산 전후의 20~30대 산모 7명과 40대 남성 1명 등 8명이 의문의 폐질환으로 입원했다. 이 중 산모 4명이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 증세를 겪다 숨을 거뒀다. 역학조사에 나선 질병관리본부(질본)는 같은 해 8월 이들이 사용한 가습기살균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질본은 이어 같은 해 11월 동물(쥐) 흡입독성 실험을 바탕으로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했다며 시중의 가습기살균제 6종을 모두 수거조치했다. △옥시싹싹뉴가습기당번(옥시)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롯데마트PB)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홈플러스PB) △세퓨 가습기살균제(버터플라이이펙트) △아토오가닉 가습기살균제(아토오가닉) △가습기클린업(코스트코 판매제품)이다. 옥시와 애경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업체들은 생산과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도 기존 제품을 모두 폐기하거나 반품 처리했다.이에 앞서 2006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원인 미상의 폐질환을 앓은 영유아들이 입원했다가 일부가 사망했다. 전국적으로 매년 비슷한 사례가 계속 이어졌다. 2008년 서울아산·서울대·삼성서울·연세대 병원 등 4개 대형병원 의료진이 학회 논문발표 등을 통해 공론화를 시도했지만 질본이 “감염병은 아닌 것 같다”며 결론지으면서 원인미상의 질환으로 치부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1년 12월에야 비로소 가습기살균제를 제조 및 유통이 자유로운 ‘공산품’에서 당국의 제조허가와 승인이 필요한 ‘의약외품’으로 바꿨다. 그러나 지금까지 식약처에 신제품 승인은커녕 신청한 제조사도 없다. 국내 가습기살균제 시장은 이렇게 사라졌다.◇미적대는 정부·반성 않는 기업..피해자들의 힘겨운 투쟁괴질로 여겨졌던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살균제 때문이라는 사실이 정부 조사로 밝혀졌지만 가해업체 조사와 피해자 구제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피해자들은 2012년 1월 국가와 제조·판매업체를 상대로 배상금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일부 유족은 같은 해 8월 제조업체를 과실치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수사에 나선 서울 강남경찰서는 3년이 지난 2015년 9월 제조·판매업체 15곳의 대표이사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넘겼다. 법원은 2015년 1월 가습기살균제 피해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다.정부 차원의 피해자 조사는 질본의 발표 이후 2년이 지난 2013년 7월 처음 시작됐다. 2013년 국회에선 환경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구제법·특별법’ 제정 움직임이 있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기업들도 반성하지 않았다. 공식 사과는 없었다. 가장 많은 피해자(총 403명·사망자 103명)를 낸 옥시는 사건이 불거지자 주식회사를 유한회사로 바꿔 새 법인을 만드는 꼼수로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정부는 2014년말 가습기살균제 업체 15곳을 상대로 정부가 지원한 피해자 의료비와 장례비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했지만 산도깨비와 다이소를 제외한 13곳이 구상금 지급을 거부했다. 정부는 거부 업체들을 대상으로 구상권 청구소송을 제기해 법정다툼이 진행 중이다.피해자들은 힘겨운 싸움을 계속해 나갔다. 광화문과 국회, 검찰 등 앞에서 400회에 가까운 1인시위를 했고 전국을 돌며 도보·자전거 캠페인을 했다. 최대 가해업체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 본사도 항의방문했다. 피해자들의 노력과 아픈 사연들이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들과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졌다. 여론이 움직이자 검찰이 나섰다. 검찰이 올해 1월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면서 사태는 급진전됐다. 롯데마트가 가장 먼저 공식사과와 함께 배상을 약속했고, 옥시가 뒤따랐다. 피해자들은 진정성 없는 사과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뒤늦게 정치권도 나섰다. 여야는 청문회 등 진상규명 활동을 할 예정이다.◇검찰수사·불매운동..국민감정 폭발현재 검찰의 수사는 옥시에 집중돼 있다. 옥시는 2001년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를 사용한 ‘옥시싹싹뉴가습기당번’을 출시, 사장 점유율 80%를 기록했다. PHMG는 1996년 12월 당시 유공(현 SK케미칼)이 카페트항균제로 개발한 화학물질이다. 옥시는 이 물질을 흡입유해성 검사없이 가습기살균제로 용도변경을 사용했다. 당시에는 화학물질의 용도변경 때 사전 유해성검사 규정이 없었다.이와 관련 환경부는 유공이 개발한 PHMG에 대해 흡입유해성 검사 없이 ‘유독물 미해당’으로 고시했다. 환경부는 2012~2013년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인 PHMG와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HG),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메칠소치라졸리논(CMIT/MIT)을 각각 유독물로 지정했다.검찰이 수사에 속도로 내면서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고 제조회사들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지난 4월 25일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소비자단체 등 37개 단체가 옥시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언했다. 불매운동에는 소상공인단체와 일반 소비자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대형마트들과 오픈마켓들도 잇따라 불매운동에 동참, 옥시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가피모 유족 대표를 맡고 있는 안성우(40)씨는 가습기 살균제로 아내와 둘째 아이를 잃었다. 그는 “진실성 있는 사과를 받길 원한다. 기업들이 정부조사 때의 은폐·조작 행위를 사과하고 정부도 사과해야 한다”며 “국회는 가습기 살균제를 승인 및 관리를 맡은 부처에 대한 청문회를 하고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이 2011년 9월 서울 중구 레이첼카슨홀에서 가습기살균제 피해사례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2016.05.09 I 이승현 기자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 13곳..피해자 구상금 지급 '나몰라라'
  •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사 13곳..피해자 구상금 지급 '나몰라라'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환경부는 가습기살균제 제조·판매업체 13곳과 구상금 지급을 두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구상권이란 남의 채무를 대신 갚아준 사람이 원 채무자에 대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환경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지원한 의료비와 장례비 등 37억5000만원을 갚으라고15개 가습기살균제 관련업체들에게 요구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소액(1300만원)인 산도깨비(제조)와 다이소(판매)외에는 구상금 지급을 모두 거부해 법정다툼으로 이어졌다. 환경부가 제소한 업체는 옥시레킷벤키저를 비롯해 한빛화학, 용마산업사, 롯데쇼핑, 홈플러스, 제너럴바이오 주식회사, 홈페어, 세퓨, SK케미칼, 애경, 이마트, 퓨앤코, GS리테일이다.◇ 홈플러스 등 가습기살균제 업체들 “피해규모 확인부터”환경보건시민센터의 1·2차 조사결과 103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 옥시레킷벤키저는 “구상금과 관련된 향후 계획이나 대책은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지난 2일 정부조사에서 1등급과 2등급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옥시 제품을 쓴 피해자를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옥시는 3,4등급 피해자들에게는 지난 2014년에 조성한 50억원의 인도적 기금 외에 추가로 50억원을 출연해 지원하기로 했다. 옥시는 구체적인 지원방법은 전문가 조언을 거쳐 7월경 공개할 계획이다. 가습기살균제 제조·유통기업 중 가장 먼저 머리를 숙인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1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피해를 배상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제품 사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22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롯데마트 또한 구상금 지급에 대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금은 구상금 지급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피해보상 담당팀이 피해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100억원을 어떻게 쓸지 구체화하는 등 피해를 보상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15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홈플러스는 “독립적인 전담 조직을 구성하며 정확한 피해 규모가 추산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 애경·이마트·SK케미칼 등 “피해 인과관계 입증이 먼저” 눈여겨 볼 것은 환경부가 구상금을 청구한 기업엔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인산염이나 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PGH)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 을 생산한 곳 뿐만 아니라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와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를 사용해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판매한 회사들도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환경부는 2012년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를 근거로 가습기살균제 원료 중 PHMG, PGH만 폐손상의 원인물질로 인정했다. 이 원료를 사용한 회사는 옥시레킷벤키저, 롯데마트, 홈플러스, 버터플라이이펙트(세퓨) 등 4곳이다. 모두 검찰 현재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반면 애경, 이마트, GS리테일이 판매한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와 MIT는 폐손상과의 인과관계가 정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애경 등은 자사가 판매한 제품과 폐손상 등 인체 유해성 여부와의 인과관계 입증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책임소재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별도의 배상방안 등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애경과 이마트 측은 “인과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책임 소재가 명확해지면 충분히 책임을 지겠다”라고 해명했다. 원료 생산업체인 SK케미칼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사건 핵심은 제품 제조·판매회사”라며 “원료 제조사인 우리로서는 최근 사태로 난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 ”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환경부가 구상금을 청구한 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 중 용마산업사, 한빛화학 등은 “가습기살균제와 관련해서는 일절 대응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2016.05.08 I 염지현 기자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 시대 연다
  •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 시대 연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삼성서울병원(원장 권오정)이 지난 2008년 아시아 최대 규모로 암병원을 설립한 지 8년 만에 또 한 번 혁신을 이뤘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양성자 치료기의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양성자 치료기 도입으로 수술에서부터 항암, 방사선치료에 이르기까지 현존하는 암 치료법 풀라인업을 완성한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암 정복을 향한 세계 경쟁에서도 한 발짝 앞서 나갈 수 있게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권오정 원장은 “학문적 융복합의 결정체인 양성자 치료기는 암을 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자를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치료 후 삶까지 입체적이고 포괄적 방식으로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빛의 60% 속도로 암 타격한 뒤 소멸… 정상조직 부작용 최소화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을 구성하는 양성자를 빛의 60%에 달하는 속도로 가속시킨 뒤 환자 몸에 쏘아 암 조직을 파괴하는 최신 치료법이다.기존 방사선 치료와 달리 브래그 피크(Bragg Peak)라고 부르는 특성 덕분에 양성자가 암에 도달하기까지 다른 정상 조직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브래그피크란 양성자의 고유한 특성으로, 양성자빔이 인체 내의 정상 조직을 투과하여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막대한 양의 방사선 에너지를 쏟아 부어 암 세포를 죽이고 그 이후로는 방사선 에너지가 급격히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이 때문에 양성자 치료는 폐암, 간암, 뇌종양, 두경부암 등 방사선 치료가 필요한 모든 암종에서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치료 효과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소아암 환자의 경우 완치 후 생존기간이 긴 만큼 방사선에 노출된 다른 부위에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지만 양성자 치료는 그런 걱정을 덜 수 있다. 성장에 미치는 악영향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일부 암의 경우 양성자 치료가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희귀암 중 하나인 척색종은 중추신경에 근접해 있어서 수술도 어렵고 기존 방사선에 저항성이 강하지만, 양성자 치료를 이용하면 약 70 ~ 80% 이상의 치료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재발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암이 재발하여 방사선 치료가 필요하더라도 부작용 우려 탓에 다시 하기 힘들고, 하더라도 방사선량이 불충분해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으나 양성자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치료가 가능하다.남석진 암병원장은 “양성자치료는 환자들의 치료 후 삶까지 고려하여 디자인되어 앞으로 방사선 치료의 미래를 이끌 장비”라며 “환자들의 고통을 덜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환자 맞춤 치료 가능한 최첨단 양성자 치료기 2기 가동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가 보유한 장비는 양성자 치료기 중에서도 가장 앞선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환자안전을 위해 주변 정상조직의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치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최첨단 기능을 대거 갖췄다.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삼성서울병원이 보유한 양성자 치료기는 일본의 아이자와 병원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초고속 라인스캐닝 방식의 치료법을 채택했다. 라인스캐닝 방식이란 양성자 빔을 치료목표 종양부위를 선을 쌓듯 쏘는 방식으로, 기존의 점을 찍는 방식(스팟 스캐닝)에 비해 누락이나 중첩 부위가 발생하지 않아 더욱 정교하고 빠른 것이 장점이다.암의 모양에 따라 양성자빔을 수십 개로 나눠 방사선량을 달리하여 쏠 수 있는 최신형 세기조절 기능 IMPT(Intensity Modulated Proton Therapy)도 탑재됐다. 암이 있는 부위에만 방사선 세기를 강하게 하고 나머지 정상 부위에는 양성자가 도달하지 않도록 하여 정밀성과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뿐만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기는 몸 속 암의 위치를 3차원 영상정보를 통해 정확하게 찾아내도록 돕는 첨단 장비인 콘빔CT를 장착했다. . 양성자 치료 계획을 세울 때 CT를 찍어 암의 위치를 1차로 파악한 뒤, 실제 양성자 치료 시에도 환자가 누운 위치나 자세에 따라 암이 같은 자리에 있는지 콘빔CT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 숨결에 암의 위치도 미세하게 틀어지는 만큼 삼성서울병원 양성자 치료센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호흡동조시스템을 갖췄다. 치료 전 4차원 특수 CT를 찍어 숨쉴 때 암과 장기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 파악하고, 실제 치료 시 실시간으로 호흡상태를 모니터 하여 일정한 호흡주기에서만 양성자를 쏘도록 하는 장비다. ◇환자 안전 최우선으로 양성자 기반 포괄적 암치료 제공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는 본관 정문 건너편 지상 6층, 지하 4층, 연면적 14,443㎡(4,369평)에 달하는 별도건물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됐다. 높이 10m, 무게 170톤에 달하는 양성자 치료기 2기를 포함한 치료공간 전체를 2.3m 두께의 순수 강화콘크리트벽으로 빈틈없이 차폐벽을 세웠다. 또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강도 6.5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끔 지어졌으며, 폭우나 갑작스런 정전 등 각종 재해에도 대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양성자 치료센터는 쾌적하면서 독립적 진료환경 구축을 위해 센터 내 진료실과 치료실, CT 모의치료실, 마취회복실, MRI 검사실 등을 따로 마련하여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에서는 치료 기간 중 환자 대부분이 중증 암환자라는 점을 고려하여 운동, 영양, 심리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웰니스 프로그램도 제공될 예정이다.환자들의 신체 및 심리 상태를 파악하여, 보다 편안하게 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치료 종료 후에는 건강한 일상 생활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양성자 치료는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모의 치료를 거쳐 치료설계 후 본격적 양성자 치료는 평균 20회 가량 진행된다. 1번 치료를 받을 때 마다 평균 30-60분 정도 소요되며, 치료대상은 각 암종별 다학제 진료에서 결정된다. ◇ 국제적 암 치료 허브로 도약 예고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는 지난 94년 8월 첫 치료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신환 5만례를 달성하는 등 비약적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이번 양성자 치료기 도입으로 국내 가동중인 방사선 치료 장비 대부분을 갖추면서 또 한 번 획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가 한 해 평균 10만명 안팎에 달하는 만큼, 이들 환자가보다 다양한 치료기회를 얻을 수 있게끔 병원 차원에서 선제적인 투자를 지속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양성자 치료기 이외에도 선형가속기 4대, 세기조절방사선치료 전용인 토모테라피(Tomotherapy) 2대, 영상유도와 호흡동조치료를 바탕으로 방사선 수술이 가능한 노발리스(Novalis)를 보유하고 있다. 임도훈 방사선종양학과 과장은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계기로 국제적인 암 치료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진료와 연구에 매진해 나가겠다”며 “암환자의 건강 회복을 돕는 진정한 파트너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고 말했다. 양성자 치료기 모습
2016.04.28 I 이순용 기자
  • 환자 만족도 향상 위해 '이제는 질적 성장을 도모할 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장항문전문 한솔병원(병원장 이동근)은 최근 첨단 의료기 도입, 내부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내시경센터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이동근 병원장은 “연간 3만8,000여건에 달하는 내시경 검사 및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제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고려해야할 시기”라며, “환자분들에게 더욱 높은 만족을 드리고자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 첫 번째는 최첨단 내시경 장비 도입이다. 이는 올림푸스사의 최상위 제품으로 향상된 고해상도 HDTV는 물론 거리에 따른 초점 변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발견되기 어려운 병변이나 미세한 조직까지도 발견율을 높여, 위암, 대장암, 기타 질환의 조기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두 번째는 철저한 감염관리다. 한솔병원은 조직검사, 용종절제술 등에서 철저하게 일회용 포셉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손 세척부터 자동세척기를 이용한 소독, 마지막 알코올 소독까지 총 4단계에 걸쳐 장비 감염관리를 실시하며, 소독제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증된 인체에 무해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세 번째는 환자안전이다. 용종절제술을 한 분 중 용종의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큰 경우 출혈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검사 후 충분한 휴식과 함께 입원관찰이 필요하다. 한솔병원은 이런 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원을 꺼려하는 분들을 배려해 낮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의 안전은 물론 편리까지 고려해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외에도 한솔병원은 내시경 전문 교육 간호사 양성, 대기시간 감소를 위한 효율적인 검사운영법 등에 대해서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6.04.26 I 이순용 기자
  • [대만 동서남북] 결국 락토파민 돼지고기 수입 허용하는가
  • 드디어 대만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금지 해제 여부와 관련해 한바탕 홍역을 치를 조짐이다. 내달 취임하는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당선자의 차기 정부가 그동안의 수입금지 빗장을 풀고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항간에서는 차이 당선자와 미국 당국과의 사전 밀약설까지 제기된다. 국민당과 농민단체들은 벌써부터 대대적인 반대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차기 정부에서 농업위원회 주임위원(장관)으로 내정된 차오치훙(曹?鴻)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허용 방침을 밝힌 것이 발단이다. 며칠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언제까지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언급한 것이다. 대만이 수출로 경제를 지탱하는 입장에서 개방화 추세에 거스를 명분이 없다는 논지였다. “농업위원회가 건강복지부와 함께 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라며 “양돈 농가에 거짓말하기 원치 않는다”고도 했다.그동안 대만이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금지시켰던 것은 사료 첨가제인 락토파민 성분의 인체 유해성 때문이다. 락토파민은 사육 동물의 체지방을 줄여 살코기 비율을 늘리는 성장촉진제로서, 기준치 이상 투여한 고기를 섭취할 경우 건강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과 러시아, 유럽연합(EU) 등 대부분 국가가 금지하고 있으나 미국을 포함한 20여개 나라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는 실정이다.한국과 일본도 엄격한 잔류 기준치 범위 내에서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허용하는 중이다. 차오치훙 내정자도 이런 사실을 앞세운다. 설령 락토파민 사료 돼지고기를 수입하더라도 한국과 일본에서처럼 건강상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 대만이 일부 미국에서 돼지고기를 들여오고는 있지만 락토파민 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돼지에 한해서다. 대만에 수입되는 캐나다나 덴마크 돼지고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락토파민의 위험성과 관련해서는 이미 여러 실험 결과와 보고서가 발표된 바 있다. 쥐에 락토파민을 고용량 투여한 결과 생체 조직이 부어올랐고 입천장이 파열되거나 심지어 다리와 발가락에 기형이 나타났다는 등이다. 제한적인 인체 실험에서도 심박동이 증가하고 심근 수축·이완기가 짧아지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지금껏 국민 건강과 축산농가 보호를 내세워 허용하지 않던 수입금지 방침이 왜 차이잉원 정부에 이르러 허용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느냐 하는 점이다. 대만은 2010년 미국산 돼지고기에서 락토파민 성분이 검출되자 각각 즉각 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듬해 미국산 쇠고기에서 락토파민 성분이 나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대만은 특히 국민들이 돼지 내장까지 즐겨 먹는 등 소비가 많다는 점에서 철저한 ‘제로 락토파민’ 정책을 유지해 왔다.그러나 소비량이 적은 쇠고기에 대해서만은 락토파민 사료를 쓴 경우에도 검출 기준치 이하에 대해 수입을 허용하는 중이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당시이던 2002년 수입이 허용된 이래 광우병 파동으로 두 차례 중단됐다가 2012년 수입이 재개됐다. 대만에서 소비되는 쇠고기의 경우 90%가 수입으로 조달되는 배경이다. 반면 돼지고기는 10% 정도만 수입으로 해결하고 있다.차오치훙 내정자의 앞서 인터뷰 발언이 보도되면서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의 발언을 차이잉원 당선자의 애드벌룬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당 측은 우둔이(吳敦義) 부총통까지 나서 민진당이 정권을 잡게 되면서 방침을 바꾸려는 배경이 무엇인지 총공세를 펴고 있다. 차이잉원이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6월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미국 정부와 무슨 내락을 주고받았는지 의혹을 밝히라는 공세도 펼쳐진다. 집권당에서 야당으로 바뀌는 입장에서 모처럼 공격의 빌미를 잡은 셈이다.더욱이 대만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 협정에 가입하려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문제부터 해결짓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다. 미국 정부도 대만의 TPP 가입 전제조건으로 이 문제를 들고 있다. 특히 차이잉원으로서는 기존 마잉지우(馬英九) 정부와 달리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TPP 가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은 이미 포기한 상태다.논란이 야기되면서 다음 정부에서 행정원 대변인을 맡게 된 둥전위엔(童振源)이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만 부추기고 있을 뿐이다. 어떤 경우에도 소비자 건강과 관련산업 피해를 줄이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면서도 TPP 가입을 위해 돼지고기 수입 논의가 따를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해 당사자들과의 원활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대목에서는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진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이에 대해서는 민진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만만치 않다. 양돈 농가가 밀집한 농촌지역 입법위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돼지고기 수입을 허용한다고 TPP 가입이 무조건 성사되는 것도 아니며, 가입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미리부터 수입허용 방침이 거론되는 것도 협상전략의 착오라는 비판이다.락토파민 돼지고기 수입허용 여부는 차이잉원 정부가 출범하는 단계에서 임기 동안 순항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나침반이 될 것이다. 만약 수입금지 조치가 풀어진다면 ‘하나의 중국’을 거부하며 독립을 추진하려고 오히려 미국에 치우친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한다. 뜻하지 않은 민심의 이반을 우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과거 한국의 이명박 정부가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광우병 논란에 부딪쳐 대대적인 촛불시위 시련을 겪었다는 사실을 하나의 교훈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허영섭 기자>
2016.04.25 I 허영섭 기자
옥시 다음은 롯데마트 檢, 5월중 소환.."은폐정황은 없어"
  • 옥시 다음은 롯데마트 檢, 5월중 소환.."은폐정황은 없어"
  • 롯데마트 김종인 대표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사과 및 보상 발표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민재용 조용석 기자] 검찰이 살균 가습기 사망 사건과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 출시 당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이사를 지낸 신현우(68)씨 등 제조파트 관계자 3명을 26일 소환해 조사한다.검찰은 유해성 의혹이 제기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인산염 성분을 넣어 가습기 살균제 제조 경위와 유해성 여부를 사전에 알고 있었는 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옥시에 이어 국내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소환조사를 이르면 다음 달 말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은 롯데 등 국내 업체들이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와 달리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한 혐의는 없다고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옥시 수사에 따라 일정에 따라 1~2주 늦춰질 수도 있지만 현재는 5월말부터 롯데마트 등 가습기 살균제 PB상품 판매사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유통업체지만 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모두 용마산업사라는 제조업체와 협업을 통해 각각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라는 PB제품을 제조해 판매했다.문제는 두 제품 모두 질병관리본부가 폐 손상과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PHMG를 원료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살균 가습기 시장에 서둘러 진출하기 위해 업계 1위인 옥시 제품을 사실상 카피해 별도의 안전 실험도 하지 않고 제품을 제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환경보건시민센터는 살균제 사망자 중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제품 사용자를 각각 22명과 15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롯데마트 등이 옥시와 달리 피해 사실을 은폐한 정황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옥시는 검찰 압수수색 전 자사 홈페이지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올린 항의글 등을 삭제하는 등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이 옥시와 달리 가습기 살균제를 직접 제조하지 않았고, 피해정황을 숨기지 않았다고 해도 처벌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기 전 인체 유해성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했음에도 이 같은 절차를 모두 무시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마트 등이 사건을 은폐한 의혹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판매자로서 고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주의의무를 게을리 해 난 사고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형법 268조에는 업무상과실로 인해 사람을 죽거나 다치게 한 경우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회사 중 처음으로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보상안을 내놨다”며 “이 같은 행동은 이른바 반성 또는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 조치로 비춰져 기소 단계나 향후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2016.04.25 I 조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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