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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간 무소식, 모르는 새 간 굳는 간경변…암까지 진행되기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기관 중 하나로, 약 2500억~3500억 개의 간세포로 이뤄져 있다. 체내로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 해독, 몸속에 들어온 영양소 저장 및 처리, 호르몬 대사에 크게 관여하고 있어 ‘몸속 화학공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간에 과음, 만성 B형 또는 만성 C형 간염, 비만, 약물 등으로 인한 간 손상이 계속되면 정상적인 간 조직이 점점 딱딱하게 굳으면서 기능을 잃게 된다. 이것을 간경변이라고 하는데, 간섬유화 또는 간경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경변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7년 10만 명을 넘었고, 환자의 60% 가까이가 5,60대였다. 성인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데다 간성뇌증, 간암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간경변은 초기에 발견하기 쉽지 않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예방 수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 초기 발견 힘들어 간경변의 증상은 구역, 피로, 복통, 황달, 혈변, 복수(배에 물이 차는 증상), 식욕부진, 복부팽만, 거미혈관종(피부에 붉은 반점이 거미 모양으로 나타나는 증상), 붉은 손가락, 하지부종(다리, 발이 부은 상태), 여성형 유방, 식도정맥류(식도에 있는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 위장관 출혈 등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간은 질환이 발생해도 처음엔 증상을 잘 보이지 않는 장기다.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왔다 간경변으로 진단받았을 땐 이미 초기를 지났을 확률이 상당하다. 지방간과 간암 같은 다른 간질환을 일찍 발견하기 힘든 것과 같은 원리다.간경변을 판정하기 위한 기본적 단계로 상복부초음파와 혈액을 통한 간기능검사가 있다. 혈액검사로 ALT, AST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두 결과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을 고려해 간경변을 의심할 수 있다. 환자 상태에 따라 추가 검사로 생검(세포나 조직 일부를 떼어내는 검사법), 내시경, 동맥촬영술, CT촬영 등을 실시하기도 한다.◇ 간이식이 유일한 완치법, 하지만 증상 완화돼도 일상생활 가능간경변은 만성질환이므로 현재까진 간이식이 유일한 완치법이다. 치료 목적도 간이 더 이상 손상되는 것을 막으면서 합병증을 방지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간이식을 받지 않아도 간염 등 원인질환 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면 무리 없는 일상생활을 바라볼 수 있다.만성 B형 또는 만성 C형 간염에 의한 간경변은 항바이러스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간경변 발생에 알코올이 영향을 미쳤다면 먼저 금주를 해야 한다. 특히 금주는 간경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이 무엇이든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 그밖에 비만 등 비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인 경우엔 생활습관 개선, 운동 등으로 체중을 감량하면 간섬유화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 합병증 간암, 식도정맥류, 복수, 간성뇌증간경변은 그 자체로 사망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간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간암 원인의 1, 2위를 차지했는데, 각각의 원인인 B형 간염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에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간경화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식도정맥류는 간정맥(간에 들어온 피를 심장으로 보내는 정맥) 압력이 상승해 혈액이 간으로 오지 못한 채 식도로 몰려 식도 정맥 크기가 늘어나고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상부 위장관 내시경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피를 많이 토하거나 흑색변 배설이 일반적 증상이다. 주로 약물이나 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복수는 체액의 기능 이상으로 복부에 액체가 차는 증상으로, 흡수되는 림프액보다 생성되는 림프액이 많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안정을 취해 체내 대사를 조절하거나 염분과 나트륨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시행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해지면 복부팽창, 호흡곤란, 세균성 복막염이 발생할 수 있어 복수를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주로 이뇨제를 처방하는데, 일상에 큰 지장을 느낄 정도로 복수가 자주 차거나 배가 커지면 바늘로 복수를 배출한다.간성뇌증(간성혼수)은 피가 간에서 해독되지 못한 채 뇌혈관으로 들어가 신경학적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돼 피에 있는 여러 독소를 제거하지 못해 발생하는데, 암모니아가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행동 변화, 의식 장애 등이 나타나며 증상 치료를 위해 장청소, 약물 복용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예방접종, 정기 검사. 꾸준한 사후 관리 중요 간에 생긴 질환은 초기 증상을 잘 보이지 않은 경우가 많고 간경변도 마찬가지다.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금이라도 일찍 발견하기 위해선 B형 간염 백신 접종,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C형 간염 백신은 아쉽게도 현재까진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언급한 증상들 중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느껴지면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오는 것이 좋다. 과음은 간을 혹사시키므로 간경변을 예방하기 위해선 금주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방은 간 건강을 악화시킬 위험이 높아 규칙적인 식이습관과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이계성 대전선병원 소화기센터장 겸 부원장은 “이미 간경변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도 위 수칙을 지켜 증상이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복부 통증 등의 불편감이 심하거나 간성 혼수가 발생하면 바로 내원하고, 건강식품을 복용하고 싶다면 복용 전 의사와의 상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IPO 출사표]엘앤씨바이오 “R&D 투자 후 해외시장 공략 확대”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엘앤씨바이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피부이식재 분야 국내 1위 기업을 뛰어넘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순수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인체조직 가공 전문기업으로 발전해왔다”며 “앞으로 R&D 역량을 바탕으로 재생의료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2011년에 설립한 엘앤씨바이오 사엽영역은 △인체조직(피부·뼈·근막)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 △코스메슈티컬(의학적 검증된 성분 함유한 화장품)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회사의 수익원은 인체조직 분야 중에서는 피부이식재 ‘메가덤’ 및 ‘메가필’, 뼈 이식재 ‘메가본’ 등이다. 의료기기로는 유착방지재 ‘메가쉴드’와 함몰된 피부에 탄력을 주는 ‘메가볼륨’, 코스메슈티컬로는 피부 재생용 ‘바이더닥터 MF3’, 아토피 케어용 ‘바이더닥터 아토’ 등이 있다.이 중 메가덤은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엘앤씨바이오의 주력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이식 후 거부반응 없이 환자의 자가조직으로 변환돼 화상 및 외상, 유방재건 및 갑상선, 고막 재건 수술 등에 사용된다. 메가덤의 안전성 및 효과성은 세계적인 학술지 등재(17건)를 통해 입증했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국내 피부이식재 시장에서 4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회사 매출액은 17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1.7%, 133.3%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은 41%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10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후에는 미국을 거점으로 한 북미시장,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아시아시장 등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엘앤씨바이오의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다. 공모희망가는 1만8000~2만원이며, 총 공모 예정금액은 180억~200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연구인력 확충 등 R&D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16·17일 수요예측과 23·2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다음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다.
- [IPO 출사표]엘앤씨바이오 “R&D 투자 후 해외시장 공략 확대”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엘앤씨바이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피부이식재 분야 국내 1위 기업을 뛰어넘어 지속적인 연구개발(R&D)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향후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에서 “순수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갖춘 인체조직 가공 전문기업으로 발전해왔다”며 “앞으로 R&D 역량을 바탕으로 재생의료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2011년에 설립한 엘앤씨바이오 사엽영역은 △인체조직(피부·뼈·근막)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 △코스메슈티컬(의학적 검증된 성분 함유한 화장품) 등 세 가지로 나뉜다. 회사의 수익원은 인체조직 분야 중에서는 피부이식재 ‘메가덤’ 및 ‘메가필’, 뼈 이식재 ‘메가본’ 등이다. 의료기기로는 유착방지재 ‘메가쉴드’와 함몰된 피부에 탄력을 주는 ‘메가볼륨’, 코스메슈티컬로는 피부 재생용 ‘바이더닥터 MF3’, 아토피 케어용 ‘바이더닥터 아토’ 등이 있다.이 중 메가덤은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엘앤씨바이오의 주력 제품이다. 이 제품은 이식 후 거부반응 없이 환자의 자가조직으로 변환돼 화상 및 외상, 유방재건 및 갑상선, 고막 재건 수술 등에 사용된다. 메가덤의 안전성 및 효과성은 세계적인 학술지 등재(17건)를 통해 입증했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국내 피부이식재 시장에서 4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회사 매출액은 17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1.7%, 133.3% 증가했다. 최근 3년간(2015~2017년) 매출액 연평균성장률은 41%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10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후에는 미국을 거점으로 한 북미시장,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아시아시장 등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엘앤씨바이오의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다. 공모희망가는 1만8000~2만원이며, 총 공모 예정금액은 180억~200억원이다. 공모자금은 연구인력 확충 등 R&D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16·17일 수요예측과 23·2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거쳐 다음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다.
- [미래기술25]①재생의료, 해삼처럼 손상된 조직 만든다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도마뱀은 천적을 만나거나 위협을 느끼면 꼬리를 잘라 도망치고, 다시 꼬리가 돋아나 약 6개월 후에는 말끔해집니다. 해삼도 천적을 만나면 내장을 몸 밖으로 쏟아내는데, 수 개월 후면 다시 내장이 생깁니다. 심지어 해삼은 토막을 내도 3개월이면 절단 부위가 자연 치유합니다. 정말 놀라운 능력입니다.사람의 경우는 어떨까요. 사람도 손톱은 매달 3.5㎜, 머리카락은 매일 0.5㎜ 자랍니다. 피부도 어느 정도 상처가 생기면 새살이 돋아나 아물기도 합니다. 사람의 간도 재생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간 절제 수술로 70% 정도를 없애도 약 2달 후에는 다시 원래 크기까지 자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재생능력은 도마뱀·해삼 등과 달리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 손상된 인체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다시 생기도록 만드는 의료기술이 바로 ‘재생의료’입니다.재생의료는 인체의 세포와 조직, 장기를 대체하거나 복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 몸이 스스로 재생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모두 의미합니다. 초기 재생의료는 주로 새로운 치료용 세포와 조직을 만드는 기술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기술을 시도하고 발전하면서 현재는 약물과 바이오 소재, 의료기기 등을 이용해 손상된 인체 부위 재생을 돕는 기술까지 모두 재생의료로 봅니다.◇살아있는 ‘세포’로 손상된 기능 복구하는 ‘재생의료’재생의료는 기존 의료기술 개념을 바꾸고 있습니다. 기존 수술·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합니다. 하지만 손상된 인체 구조 및 기능을 원래 형태로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반면 재생의료는 손상된 조직과 기능을 원래 상태로 복구하는 효과를 기본적인 치료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재생의료의 핵심은 살아있는 ‘세포’입니다. 모든 생명체는 세포로 구성됩니다. 사람의 경우 약 37조개의 세포로 이뤄졌습니다. 사람과 동물 등의 세포를 의약품처럼 치료제로 사용, 세포를 교체하거나 재생하는 것을 ‘세포치료제’라고 합니다.세포가 어떤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분열과 증식을 반복하면서 고유의 구조와 기능을 갖는 것을 ‘분화’라고 합니다. 이미 분화해 일자리가 정해진 세포는 체세포이며, 이를 활용해 만든 약이 ‘체세포 치료제’입니다. 피부·연골 등 조직에 맞는 체세포를 넣어 조직을 재생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줄기세포’는 아직 일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미분화’ 상태의 것을 의미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된 지 14일이 안된 배아상태에 있는 세포는 ‘배아줄기세포’라고 하며, 인체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이를 연구하는 것에는 윤리적인 논란이 있습니다. 이미 성숙한 체세포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다시 미숙한 줄기세포로 만드는 기술도 있습니다. 체세포 시계를 거꾸로 돌려 다시 배아줄기세포 특성을 갖도록 만드는 ‘유도만능줄기세포’입니다.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일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가 2006년 생쥐 피부세포를 연구하다가 발견한 것으로,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얻을 수 있어 윤리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이 특징입니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이에 대한 공로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습니다.치료제 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성체줄기세포’입니다. 분화의 방향이 거의 정해져 있고 분화능력은 낮지만 비교적 안전한 세포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성체줄기세포는 사람 몸의 장기와 기관에 존재하면서 신체가 손상됐을 때 재생작용을 하는 줄기세포입니다. 골수와 탯줄(제대혈) 등에 있는 조혈줄기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 등이 대표적입니다.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로는 △자신의 건강한 연골을 분리·배양한 후 손상된 연골부위에 이식해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연골 줄기세포치료제’ △여러가지 난치성 질환 치료에 대비해 제대혈을 분리·보관했다가 백혈병·혈액질환·선천성 면역질환 등이 생기면 치료에 사용하는 ‘제대혈 줄기세포치료제’ △자신의 건강한 뼈세포를 분리·배양한 후 뼈가 손상되면 이를 이식해 재생을 유도하는 ‘뼈 줄기세포치료제’ △순수지방세포를 분리해 주름·가슴성형 등에 주입하는 ‘지방 줄기세포치료제’ 등이 있습니다.또 치료 방법에 따라 △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은 ‘자가줄기세포치료제’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은 ‘동종유래줄기세포치료제’ 등으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동종유래줄기세포치료제의 경우 원래 자신의 몸에 있던 것을 이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 등의 문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이종줄기세포치료제’도 윤리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됩니다.줄기세포치료제 외에 유전자치료제도 재생의료 범위에 포함됩니다. 부족하거나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유전자를 몸 밖에서 공급해 본래 기능을 복원하기 때문입니다. 유전자치료제는 △환자 몸에서 유전자를 전달하고자 하는 세포를 채취해 이 세포에 치료 유전자를 전달한 후 다시 환자 몸 속으로 넣는 ‘생체 외’(Ex vivo) 방식 △치료 유전자를 포함한 유전자 전달체를 환자 몸에 직접 주입해 알아서 타깃 세포를 찾아 들어가도록 하는 ‘생체 내’(In vivo) 방식이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 또는 암 환자 혈액에서 면역세포 일종인 ‘T세포’를 추출·분리, 암세포를 잘 찾아 파괴할 수 있는 유전자를 주입·증폭해 다시 투여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 발현 T세포’(CAR-T) 치료제도 유전자치료제 기술 중 하나입니다.체내 장기와 기관 등을 자동차 부품 갈아 끼우듯 바꿀 수 있는 ‘조직공학’ 분야도 재생의료로 분류합니다. 인공피부와 인공뼈, 연골조직, 인공혈관 등이 주요 사례입니다. 특히 3차원(3D)프린터로 원하는 인체 장기를 찍어내 실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인공장기 분야에서 최근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은 보형물과 뼈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인공 각막을 만들고, 임상시험에 활용할 수 있도록 몸 속 장기와 비슷한 장기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제작하는 등 혁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위험성 동반한 혁신…세계 시장은 성장이처럼 재생의료가 인류 건강 관리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성도 큽니다. 배아연구와 이종이식 등에 대한 윤리 문제와 세포 주입 과정에서의 감염 등 안전성 문제가 뒤따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재생의료협의회(ARM)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재생의료 분야 전체 투자액은 전년대비 51.7% 감소한 52억 2000만달러에 그쳤습니다. 2015년 재생의료 분야 총 투자 규모가 전년대비 106% 증가한 108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대조적입니다.세포치료제 분야는 29억 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7.6% 줄었고, 유전자치료제 분야는 27억 3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9.9% 감소했습니다. 조직공학분야도 4억 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9% 줄었습니다. 이는 유전자 치료제 분야 대표주자였던 미국 주노테라퓨틱스가 2016년 상반기 진행한 항암치료 임상에서 5명의 사망자가 발생, 안전성 문제가 부각된 이유가 컸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꿈의 항암제라 불리는 ‘CAR-T’ 유전자 치료제 노바티스의 ‘킴리아’를 처음으로 허가하면서 안전성 문제에 대한 불안감은 일부 해소되는 분위기입니다. 재생의료 분야에서 인수·합병(M&A)도 활발한 추세입니다. 이와 관련 미국 셀진이 올해 1월 주노테라퓨틱스를 90억달러에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암을 정복하는 유전자 치료제가 향후 성장을 견인할 미래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입니다.재생의료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5억달러였던 세계 재생의료 시장 규모는 연평균 17.3% 성장률을 보이며 오는 2026년 308억 6200만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줄기세포 분류 및 생성 과정(자료=한국생명공학연구원)2016년 기준 글로벌 재생의료 각 분야별 투자 금액 현황. 전체 재생의료 분야, 유전자치료제 분야, 세포 치료제 분야, 조직공학 분야 순서.(자료=미국재생의료협의회)재생의료 시장 발전방향(자료=프로스트앤설리번)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인체조직이식재로 해외사업 확대”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엘앤씨바이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앞으로 해외 지사, 합작회사 설립 등 해외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체조직(피부)이식재 분야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인력, 연구개발(R&D) 비용 등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나름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대외적인 신임도를 확보하기 위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대형제약사인 대웅제약(069620)과 바이오업체(씨지바이오) 출신의 영업·마케팅 분야 전문가다. 그는 2011년 8월 인체조직 재생의학 연구개발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를 설립해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엘앤씨바이오는 현재 자본금 31억원, 직원수 60여명으로, 주력사업은 인체조직, 의료기기, 코스메슈티컬(의학적 검증된 성분 함유한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이다. 이 대표가 세운 사업 전략은 순수 국산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피부이식재 브랜드 육성과 수출이다. 이식은 기증자로부터 기부 받은 피부조직을 가공해 진행한다.이 대표는 “피부는 그냥 이식했을 때 면역거부반응 때문에 대부분 실패한다”며 “하지만 저희는 피부를 무세포화해서 면역거부반응 없이 환자에게 이식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다. 예컨대 화상 등 외상으로 인해 피부 손상이 심할 때, 환자의 몸에 거부감이 생기지 않게 이식할 수 있는 피부조직 재료를 만든다는 말이다. 대표 제품으로 ‘메가덤’이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피부 이식 용도 외 코 성형물, 가슴 보형물, 임플란트 재건, 고막 재건, 어깨근 재건 등에도 활용된다. 피부이식 수술재료는 현재 자가조직(환자 본인의 피부조직 사용), 합성소재, 이종소재, 인체조직 4가지인데 인체조직 분야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의학계에서 선호하는 것이 자가조직인데 이는 환부 외 신체 일부에서 피부조직을 떼어내야 하는 만큼 의료진에게는 번거로움이, 환자에게는 불편함이 생긴다”며 “이종재료나 합성재료는 아무리 안전성을 확보한다고 해도 생체접합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향후 인체조직 분야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7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1.7%, 133.3%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103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이 대표는 미국, 베트남, 중국 등 거점 지역을 확보해 현지 시설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인체조직이식재가 성장세에 있는 이유는 안전하게, 합리적인 가격(수만원부터 수백만원대)으로 공급하고 있기 때문인데, 의료진이나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수요도 늘고 있다”며 “여기에 한국의 의술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돼 동아시아 국가들이 배우는 상황인 만큼 해외진출의 좋은 환경이 갖춰진 상태”라고 강조했다.엘앤씨바이오는 코스메슈티컬 사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연세대의료원(세브란스 병원) 피부과로부터 ‘제그’라는 아토피 관련 재료의 특허 이전을 받아 ‘바이더닥터 아토’라는 아토피 완화 보습제를 선보였다. 베트남에서는 올 1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이 대표는 코스메슈티컬뿐만 아니라 연골, 뼈 분야 개발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그는 “향후 피부조직뿐만 아니라 인체조직 기반의 최초의 융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미국의 종합제약업체 존슨앤존슨처럼 최고의 수술 재료를 공급하는 아시아 넘버원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상장 후에는 세계적인 석·박사급의 연구진을 대거 영업해 임상 인·허가에도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또한 그간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던 아토피치료제 개발도 가시화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엘앤씨바이오는 오는 16·17일 수요예측, 23·24일 청약을 거친 뒤 다음달 1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는 1만8000~2만원이며,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다.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엘앤씨바이오)
- 삼성전자, 체외진단기기 사업 매각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의료기기 사업부의 체외진단기기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체외진단기기는 사람의 몸에서 채취한 혈액이나 소변 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기기 분야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의료기기 사업부 내 체외진단기 의료기기(IVD) 분야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주재로 체외진단기 분야 매각 관련 직원설명회를 개최했다. 체외진단기 분야 직원은 100여명 규모다.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는 체외진단기, 엑스레이, 단층촬영, 자기공명영상장치를 생산한다. 체외진단기는 신체 조직, 혈액, 소변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의료기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체외진단기 분야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의료사업부는 영상진단기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매각 협상 상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일본 제약·의료기기 전문업체 ‘니프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프로는 혈액 투석기 분야 세계 2위, 의약품 일본 1위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약 3조6000억원, 의료기기 사업 매출은 2조62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인체용 체외진단기기업체 ‘넥서스’도 매각하기로 지난 4월 결정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넥서스는 인체용 심장 질환 검사 기기를 비롯한 현장검사 시험 키트를 생산하는 회사로, 2011년 삼성전자가 인수했다.
- 광노화 주의보, 가을볕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방법
- 자외선 차단제 적정량[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쾌청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날씨로 가을볕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사람의 피부 노화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며 피부가 얇아지고 콜라겐과 피하 지방층이 감소하는 ‘내인성 노화 (intrinsic aging)’와 태양광선 등의 외부환경으로 발생하는 ‘광노화 (photo aging)’가 바로 그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며 발생하는 내인성 노화는 30~40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때 피부에서는 진피층의 구성 성분인 콜라겐과 탄력섬유, 피하 지방층의 감소로 주름이 발생하며, ▲세포증식 ▲회복력 ▲면역기능 ▲섬유성분 합성 등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감소한다. 반면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돼 발생하는 광노화는 주로 노출 부위에 기미, 검버섯, 잡티와 같은 색소성 변화가 나타난다. 또한 피부 각질이 두꺼워지고 오래된 각질이 원활하게 떨어져 나가지 않아 피부가 더욱 건조해지고 갈라진다. 이로 인해 피부 가려움증과 다양한 피부 트러블 등을 겪기도 한다. 특히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9~10월은 자외선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유광호 교수는 “가을철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필요하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적정량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의 적정량은 1X1㎡의 면적에 2㎎을 도포해야 제품에 표시된 ‘자외선 차단지수(SPF)’만큼의 차단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 교수는 “평균적인 얼굴 크기일 경우 일반적으로 검지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양(1 finger tip unit)을 얼굴 전체에 골고루 발라주면 된다. 특히 귀는 피부암 발병부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외선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운 부위다. 따라서 귀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자외선 차단제는 끈적이고 얼굴이 하얗게 뜨는 ‘백탁현상’이 있을수록 차단력이 높다. 스프레이나 로션 타입 등의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주 발라줘야 한다. 또한 외출을 하고난 뒤 손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세정력이 강하거나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비누 등을 사용할 경우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 있다. 따라서 자극이 적고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사용하고, 씻은 뒤에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좋다. 유 교수는 “건조한 계절인 만큼 부족한 수분 보충을 위해 무엇보다 물을 자주,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비타민 D를 섭취하는 것도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인체의 각종 생리적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는 심장, 위장, 뇌, 피부, 면역세포 등 여러 장기와 조직에 존재하는 비타민 수용체(VDR)와 결합해 면역력 강화, 질병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음식이나 햇빛으로 충분한 양의 비타민 D를 보충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양제나 주사제 등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 타입별 자외선 차단제△ 크림타입 = 지속력이 좋고 자외선 차단 지수도 높지만, 끈적임이 생길 수 있다.△ 로션타입 = 흡수력이 뛰어나고 밀착감이 좋지만, 크림타입에 비해 차단력이 떨어진다.△ 젤타입 = 끈적임이 있지만 물에 강해 워터프루프 제품에 활용된다. △ 스틱형 = 얼굴 전체보다는 눈가, 입가, 볼 등 부분적으로 바르는 것이 좋다. △ 스프레이&파우더 타입 = 차단 지수가 낮아 수시로 뿌리고 발라줘야 한다.
- 당뇨병 환자는 자나깨나 발조심 ... 당뇨족 주의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당뇨병 환자 500만명 시대. 당뇨병은 미세혈관계에 병변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으로 관리 소홀 시 협심증, 동맥경화, 심근경색, 뇌졸중, 망막증으로 인한 실명, 족부궤양 등 몸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장애를 초래,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족, 당뇨발이라고도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은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궤양이 생기고 궤양의 상태에 따라 발을 절단까지 해야 되는 무서운 질환으로 제대로 알고 반드시 관리해야 한다. ◇ 당뇨족의 발생 원인당뇨병은 인체 내 혈당을 조절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이로 인해 주로 신경 손상 및 혈관 손상을 초래한다. 신경 손상은 인체에 가장 말단 부위인 다리부터 오게 되는데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이 거의 동시에 손상된다.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발이 보행중 적절하게 지면에 대응할 수 없는 균형 이상을 일으키게 되어 발의 특정부위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해당부위의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감각신경에 이상이 생기면 하중이 과하게 실리거나 지면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을 느낄 수 없고 발이 반복적인 외상을 입더라도 이를 인지할 수 없어 궤양의 발생을 더 쉽게 만든다. 또한 자율신경 이상이 생기면 발 피부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켜주는 땀샘의 기능이상을 야기하여 피부의 갈라짐을 일으키고 이 갈라짐이 궤양의 원인이 됨과 동시에 감염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발생한 당뇨병성 궤양을 신경인성 궤양이라고 부르는데 전체 당뇨병성 족부궤양의 90%를 차지한다. 당뇨병의 유병기간이 5년 이상 되면 10%의 환자에서 심혈관합병증이 발생하는데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하지의 혈관도 막힌다. 하지혈관이 막히면 족부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지고 발이 손상되었을 때 회복시킬 수 있는 구조가 흐트러짐에 따라 감염에 취약해져 궤양이 생긴다. 이렇게 혈류 차단으로 발생한 당뇨병성 족부궤양을 혈관인성 궤양이라 부르는데 전체 당뇨병성 궤양의 10%를 차지한다. 신경인성 궤양에서도 50%는 혈관의 이상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당뇨병 유병기간이 5년 이상 된 환자라면 반드시 합병증에 관한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 당뇨족을 예방하려면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유병 기간에 상관없이 매일 발을 자가 검진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한 건조한 계절에는 발에 보습크림을 발라 피부의 갈라짐을 방지·보호해야 하며 발의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 충격으로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양말을 착용해야 한다. 외출 시에는 푹신푹신한 신발을 신어야 하며 딱딱하고 꽉 조이는 신발을 신고 장거리를 걷거나 여름철 맨발로 샌들을 신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통증 뿐만 아니라 온도에 대한 감각도 심각하게 떨어지므로 발에 핫팩을 대거나 뜸을 뜨는 것은 금물이다. 피부자체가 외부 온도로부터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발톱무좀, 발 피부 무좀 또한 철저하게 치료해야 한다. 발톱무좀은 2.2배, 발 피부 무좀은 3.2배로 세균침투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다.따라서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관리하며, 족부 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문제의 소지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잘 맞지 않는 신발, 극심한 운동 등으로 인한 발바닥의 굳은살, 발 부위의 무리한 압력, 무좀, 흡연 등을 조심해야 한다.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이 발 관리에 실패하게 되면 궤양이 발생한다. 궤양은 조기에 치료받게 되면 발가락이나 발을 절단하는 일 없이 치료할 수 있으나 궤양의 깊이가 인대, 힘줄, 뼈에 도달하게 되면 수술 없이 치료하기 힘들어져 발가락 절단, 심하면 무릎하 절단해야 한다. 무릎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허벅지에서 절단해야한다. 당뇨병 환자들이 발을 절단하게 되면 약화된 근육으로 인해 재활이 쉽지 않아 5년 생존율이 50%로 떨어지며 1년 반 이내에 반대편 발을 절단할 확률이 30%가 넘는다. 따라서 궤양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해야 하며,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매일 살펴보고, 발에 무좀이나 상처가 생긴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아 궤양으로 커져 절단에 이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리피판술로 혈관 및 조직 이식과거 절단만이 답이었던 당뇨병성 족부궤양에 대한 의술도 끊임없이 발전중이다. 궤양으로 인해 손상된 만성 창상에 재관류를 통해 혈류가 원활해지게 한 후 혈관을 포함한 조직을 이식하는 유리피판술을 시행, 절단을 피할 수 있게 된 것. 당뇨병성 족부궤양으로 인한 절단을 막을수 있는 최종병기와도 같은 기술인 유리피판술은 미세현미경을 이용하여 족부에 존재하는 1㎟ 직경의 혈관에 건강한 피부 및 피하층을 포함한 조직 혈관문합을 통해 이식하는 기술이다. 서영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당뇨족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빠르게 악화되므로 사소한 상처라도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해야 한다”며, “궤양이 생겼다 하더라도 상태에 따라 유리피판술을 시행, 절단에 이르지 않게 할 수 있으므로 빨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전문의 칼럼] 비수술 간암 치료기인 ‘하이푸’ 원리는?
-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원장] 간암치료에 쓰이는 하이푸(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는 초음파를 고강도로 모아 종양에 쏘여 죽이는 의료기로 지난 1999년 상용화돼 치료에 쓰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용된 초음파 집속이라는 원천기술은 처음에 유럽에서 개발됐다. 1994년 전립선 비대증 치료 목적으로 실용화되었고, 1999년 처음으로 복부 장기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장비가 등장했다.물에다 초음파를 쏘면 일정한 동일 매질이기 때문에 일정한 곳에 초점이 맺힌다. 그러나 인체는 피부, 지방, 근육, 뼈 등 모두 다른 성질을 가진 매질로 이뤄져 있어 초점이 일정하게 원하는 곳에 맺히는 것이 어려웠다. 인체 조직을 통과하면서 굴절되거나 반사되기 때문에 몸의 부위에 따라, 또 개개인에 따라 초점의 위치가 변하는 것이다. 현재는 초음파 집속 기술이 무수히 많은 동물 실험을 통한 치료기 개발과 임상실험을 거쳐 치료기기로 상용화에 이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부터 여의도성모병원 등에서 임상실험을 통해 하이푸 시술이 시작됐다. 간암 환자를 색전술(암 혈관을 막는 방법)만으로 치료한 경우와 색전술과 하이푸를 병행해서 치료한 경우를 비교했는데, 하이푸와 병행한 치료의 경우가 효과가 더 높아진다는 것이 입증되기도 했다. 한국에서 하이푸는 지난 2008년 간암으로 보건복지부 승인이 났고, 다시 2013년 보건복지부 고시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에 대한 신의료 기술로 지정됐다.중국, 유럽 등 외국 사례를 살펴보면 하이푸는 처음 개발되고 나서 간암 치료로 많이 쓰였다. 또 췌장암이 간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지금 시점에서는 췌장암에도 많이 적용되고 있다. 하이푸로 초음파를 쏠 때 안전한 곳도 있고 위험한 곳도 있다. 신경이나 장과 가까운 곳은 위험하지만 방광이랑 가깝다면 비교적 안전하다. 필자는 일반적인 프로토콜에서 방광과 가까운 곳은 안전거리를 5㎜로 두고, 신경이나 장이랑 가까운 곳은 열 전도를 고려해서 안전거리를 15㎜ 둔다.왜냐하면 조준선 안의 초점이 3mm 범위 안에서 생기기 때문에 열이 방사되는 것을 고려해 봤을 때 그 정도 띄우는 것이 좋다고 본 것이다.방광은 물이 차 있고 두껍이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소장은 열에 손상을 받으면 장이 파열돼서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신경도 열에 약하기 때문에 손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하이푸 시술 과정 중 이런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일반적인 수술에 비해서는 많이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