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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서울대병원, 다중장기 3D생체모사 조직칩 상용제품 기술개발 연구기관 선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이 ‘다중장기(장·간·신장) 3D생체모사 조직칩 상용제품 기술개발’ 과제에 대한 총괄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추진하는 2020년도 3D 생체조직칩 기반 신약개발플랫폼 구축사업 중 하나로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세중 교수가 과제책임을 맡아 향후 4년간 90억 원 규모의 연구를 위한 사업단을 이끌 예정이다. 신약개발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지만 그에 비해 성공할 확률은 매우 희박한 분야다. 실제로 여러 신약후보 물질 중 개발에 성공해서 허가받을 확률은 0.01~0.02% 정도로 알려져 있다.보통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임상시험 전에 동물실험과 세포배양모델과 같은 전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는데, 동물실험은 동물 윤리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인체에 그대로 반영하기에는 그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세포배양모델 역시 인체 조직 내 생리적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실제 조직과 장기를 대상으로 한 보다 정밀하고 새로운 모델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고, 그 중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임상시험의 예측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3D생체모사 조직칩 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3D생체모사 조직칩은 생체조직의 미세 환경을 마이크론(μm·100만분의 1m) 크기의 정밀 구조물로 구현, 칩에서 세포를 배양해 생리적 유사성이 우수한 인공 장기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이 이미 출시되었고 제약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에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는 연평균 6-7% 성장률로 계속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개별 장기를 타겟으로 하는 조직칩 위주로 개발되고 있었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은 총 13개 참여기관과 협력해 다중장기 조직칩 상용제품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다중장기는 장, 간, 신장을 하나의 칩 위에 동시에 올리는 것으로 장기 사이의 상호작용을 함께 볼 수 있어 좀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임상자료를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연구약물이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되는 모든 과정을 다중장기 조직칩에 구현시키고 여기에 질환모델 모듈을 추가해 약물 독성 및 유효성을 함께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러한 성과가 동물대체시험법으로 승인될 수 있도록 정부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연구 책임을 맡은 김세중 교수는 “이번 과제는 생체조직 분석을 위한 첨단장비 상용화 기술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체외진단 기기의 국산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국제적 공인 수준의 세포 표준화 및 다중장기 조직칩 신약플랫폼 개발을 통해 임상 유의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덧붙여 김 교수는 “대용량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은 신약개발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시스템으로는 연구하기 어려웠던 질병의 기전이라든지 신약 효능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동물실험이 야기하는 윤리적 문제 등 사회적 이슈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업단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가톨릭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아주대학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우정바이오, 바이오스페로, 휴온스, 다인바이오, 한림대학교,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2020.07.01 I 이순용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19 치료제 내달 16일 임상"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코로나19 치료제 내달 16일 임상"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내달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0’ 기조연설을 통해 “내달 16일에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인체 임상시험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앞서 수차례 7월 임상시험을 목표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혀왔다. 하지만 구체적인 임상 개시일은 16일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셀트리온은 지난 4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를 확보한 뒤 영장류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동물실험을 해왔다. 지난 1일에는 족제비의 일종인 페럿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동물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고 폐조직 병변이 현저히 개선되는 등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대량 생산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 500만명 분량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생산하겠다고 했다. 이 중 국내에는 100만명 분량을 공급하고 나머지 400만명 분량은 해외에 제공할 계획이다.넥스트라이즈는 KDB산업은행이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개최하는 스타트업 행사로 올해 2회를 맞았다. 벤처·스타트업과 선발주자·대기업 간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2020.06.23 I 노희준 기자
온라인 게임 '브롤스타즈' 캐릭터 위조 피규어 20만점 불법수입 적발
  • 온라인 게임 '브롤스타즈' 캐릭터 위조 피규어 20만점 불법수입 적발
  • 불법 수입이 적발된 위조 브롤스타즈 피규어. 관세청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어린이 사이에서 인기 높은 온라인 게임 ‘브롤스타즈’ 캐릭터를 위조한 봉제인형, 피규어 등 20만점(시가 21억원)을 해외에서 국내로 불법 수입하려던 업자가 세관에 의해 적발됐다. 해당 제품은 유해성분 분석 결과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이 검출돼 어린이 건강에도 유해한 것으로 나타났다.인기 K-브랜드인 펭수 캐릭터 위조 인형, 카카오프렌즈 위조 열쇠고리·피규어 등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물품을 수입하려던 업자도 세관 단속에 걸렸다.관세청은 가정의 달을 앞둔 지난 4월 20일부터 6주 동안 수입 선물용품 특별단속을 실시해 위조 의류 등 패션용품 969억원 등 모두 79건, 1117억원의 불법 물품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관세청은 불법 물품을 수입·유통한 A씨를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44명을 검찰에 불구속 고발하는 등 모두 117명을 단속했다.이번 특별단속에서 적발된 단속 물품은 위조 의류·신발 등 패션용품이 969억원 어치로 가장 많았다. 또한 불량 완구류·게임기 등 어린이용품이 96억원, 의료기기·건강식품 등 효도용품 41억원, 안전성 미검증 불법 수입식품 1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위반 유형은 국내외 상표 등을 도용한 지재권 침해(814억원)가 가장 많았고, 세관 미신고 또는 허위 신고한 밀수입(196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어 안전인증 등 수입 요건을 회피한 부정수입(54억원), 수입가격을 낮게 신고한 관세포탈(38억원), 건강 유해 우려가 있는 수입식품 불법 수입(11억원), 저가 수입물품의 국산 둔갑(4억원) 등의 순이었다. 위조로 적발한 카카오프렌즈 피규어 캐릭터 피규어. 관세청 제공밀수 조직 3명은 위조 의류·신발·가방·시계 등 패션용품 4600여점(시가 206억원)을 다른 품명으로 허위신고해 불법 수입했다. 이들은 일부 물품을 해외에서 국제우편(EMS)을 통해 국내 구매자들에게 직배송하는 방법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기도 했다.B씨는 중국에서 불법 복제된 어린이 영어서적(옥스퍼드 리딩 트리) 약 36만권(시가 26억원)을 어린이제품법에 따른 안전 확인을 피하기 위해 특송화물을 통해 소량씩 분산 밀수입한 후 인터넷 중고물품 카페 등을 통해 판매했다.C씨는 초등학교 어린이 사이에서 인기 높은 온라인 게임 ‘브롤스타즈’ 캐릭터를 위조한 봉제인형, 피규어 등 20만점(시가 21억원)을 불법 수입하려다 세관에 의해 차단됐다. C씨는 위조 피규어 제품 2만8000점(시가 4억원)의 사용 연령(실제 3세 이상→스티커 표시 14세 이상)을 속여 어린이제품법에 따른 안전확인을 거치지 않은 채 불법 수입을 시도했다. 어린이제품 안전 특별법 제22조에 따라 만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사용하는 안전확인 대상 어린이제품의 수입업자는 지정된 시험·검사기관으로부터 안전성에 대한 시험·검사를 받아 안전기준에 적합한 것임을 확인한 후, 이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히 해당 제품에 대한 유해성분 분석 결과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지정돼 사용이 금지된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디이이소노닐프탈레이트(DINP)가 다량 검출됐다.인기 K-브랜드인 펭수 캐릭터 위조 인형 1600여점(시가 9000만원), 카카오프렌즈 위조 열쇠고리·피규어 등 2만2000여점(시가 1억9000만원)을 캐릭터가 없는 일반 물품으로 가장해 불법 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사례도 있다.D씨는 어린이용 주방놀이 완구 완제품(관세율 8%) 2만6000점을 수입하면서 부분품(관세율 0%)으로 허위 신고해 세율 차이에 해당하는 관세(1억1000만원)를 포탈했다.E씨는 수입·판매가 금지된 독일산 눈알 모양 젤리를 비롯한 과자류 2000점(시가 1200만원)을 자가사용할 것처럼 세관에 거짓 신고해 식품 검사없이 수입한 뒤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인체의 특정부위 모양으로 만들어져 혐오감을 유발하는 정서저해 식품은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9조에 따라 수입·판매를 금지하고 있다.관세청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신속 통관 등 세관의 지원 대책을 악용한 불법 수입 행위가 국경 안전과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한다”면서 “다가오는 여름철 휴가철에 맞춘 특별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수입 판매가 금지된 눈알 모양 젤리 사진. 관세청 제공
2020.06.19 I 이진철 기자
코로나19 원숭이 실험 돌입...치료제·백신 개발 빨라지나
  • 코로나19 원숭이 실험 돌입...치료제·백신 개발 빨라지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영장류 실험이 이달부터 실시된다. 매달 게잡이원숭이를 대상으로 3개 약물에 대한 실험이 진행된다. 효과가 입증되면 전임상단계를 마치고, 임상 단계에 진입할 수 있어 치료제와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영장류 감염모델을 개발하고, 국내에서 개발한 치료제와 백신의 효능을 실험한다고 17일 밝혔다.영장류를 운반하는 모습.<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코로나19 바이러스에 모든 동물이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려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켜 인체감염과 비슷한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영장류 실험동물을 찾아야 한다.감염모델 동물실험은 약물의 유효성을 평가하는 절차로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연구개발사업 전략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시 영장류실험을 전임상 단계에서 필수 항목으로 정하고 있다. 지난 2월 국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양이 시작되면서 영장류 감염모델이 함께 개발됐다.영장류 모델실험은 동물생물안전3등급 연구시설(ABL-3)에서만 가능하다. 이 시설을 보유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창분원에서 실험할 수 있는 후보물질 개수는 매달 2~3개 내외다. 원내 보유한 우리 개수가 14개로 3개 약물을 대상으로 3회 반복 실험할 경우를 가정하고, 정상 대조군을 더해야 하기 때문이다.연구시설에서 활용하는 원숭이는 동물 윤리위원회 허가를 거쳐 외부와 차단된 읍압시설로 이동한다. 원숭이가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있어 1~2주 안정화 작업을 거친다. 이후 바이러스를 접종하고, 1주일 후 피를 뽑게 된다. 마지막으로 해부를 통해 폐조직을 조사하고 분석·처리한다. 총 프로세스에 5~6주의 기간이 소요된다.실험은 이 기간을 단축해 매달 실험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국내 산학연 전문가 10여명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에서 생명연, 바이오협회, 연구재단 등을 통해 실험 수요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치료제와 백신 후보물질을 매달 선정할 예정이다. 과기부는 참여 주체가 부담을 줄이도록 비용을 최소화해 지원할 계획이다.이번 달에는 치료제 2개, 백신 1개를 원숭이에 투여한다. A사는 다음 달 임상진입을 목표로 치료제 후보약물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효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B사는 치료제가 바이러스가 공격하는 장소에 이동하는지 확인하는 약물 동태학 확인실험 후 치료제 효능 시험을 진행한다. C사는 백신 후보 물질을 접종한 영장류를 대상으로 바이러스를 접종해 효능을 검증할 예정이다.고서곤 과기부 기초원천정책관은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영장류 감염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나라는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등 일부 국가밖에 없을 정도로 국제적으로도 영장류 감염모델 개발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과기부는 치료제와 백신 조기 개발을 위해 영장류 감염모델 실험 등을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류충민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장도 “영장류 실험은 임상 전 마지막 실험으로 국내 기업도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원숭이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이고, 생명체라는 점에서 영장류 실험전 보다 많은 세포 단계와 다른 동물에서의 결과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며 “영장류 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해 임상 단계에 진입하는 후보 약물이 늘어나 치료제와 백신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0.06.17 I 강민구 기자
  • 갑상선암, 경구용 로봇 이용해 흉터없이 입안으로 수술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은 인체 내의 모든 조직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분비 기관이다. 갑상선이 기능을 잃고 제 역할을 못하게 되면 체온 유지를 비롯해 신체대사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갑상선에 암이 생기면 비록 대부분의 경우 진행속도가 느릴지라도 우리의 건강과 생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갑상선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갑상선에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염, 갑상선결절, 갑상선암이 있다. 각각의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염은 보통 특징적인 증상을 동반하게 되기 때문에 병원을 내원하여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호르몬분비에 관련된 질환들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갑상선결절 및 갑상선암은 목의 이물감 혹은 쉰목소리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 진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검진 과정에서 시행한 초음파로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갑상선암은 수술로 치료하는데 기존에는 아랫 목의 피부를 절개하여 수술했지만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적용되며 흉터없는 수술로 발전해 가고 있다. 특히 로봇수술 도입초기에는 겨드랑이와 가슴을 통해 갑상선까지 접근했지만 최근에는 개발된 입안을 통해 갑상선을 수술하는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이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안으로 로봇팔이 들어가 다른 조직과 기관에 손상을 주지 않고 갑상선만 정교하게 절제하는 수술이다.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후유증이 거의 없는 획기적인 수술법으로, 개발 당시부터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김훈엽 교수가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적용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술법이다. 로봇팔이 입 안을 통해 갑상선에 접근하므로 수술범위가 적어 통증이 적고, 목소리를 효과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수술법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며 전혀 흉터가 생기지 않는 등의 이점이 있다.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김훈엽 교수는 “질병의 완치, 통증의 최소화, 부작용 걱정으로부터의 해방은 전 세계 모든 환자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치료결과”라고 설명하며 “작은 흉터라도 환자 자신에게는 ‘내가 질병을 앓았다’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남을 수 있는데, 경구로봇갑상선수술은 입 안을 이용해 흉터를 아예 남기지 않기 때문에 암 극복 이후의 삶의 질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6.17 I 이순용 기자
  • 차의과학대, '고효율 3D 다기능 생체조직 기반 약물스크리닝 플랫폼 개발' 주관사 선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차 의과학대학교(총장 이훈규)와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미혜)은 ‘고효율 3D 다기능 생체조직 기반 약물스크리닝 플랫폼 개발’ 주관사로 선정됐다.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년간 정부출연금 100억원, 민간출연금 15억원을 투입해 공동 추진하는 ‘2020년도 3D 생체조직칩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의 과제 중 하나다. 이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됨에 따라 차 의과학대학교 오가노이드연구센터와 한국화학연구원은 3D 생체조직을 활용한 약물의 동태,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3D 생체조직은 장기유사체인 오가노이드 등을 활용해 인체장기의 기능과 특성을 모사한 조직이다.사업 수행을 위해 차 의과학대학교 오가노이드연구센터 유종만 교수가 총괄 및 2세부과제 연구책임을 맡고, 한국화학연구원 신약기반기술연구센터 조희영 박사가 1세부과제 연구책임을 맡아 ‘3D 생체조직 플랫폼 사업단’을 구성했다. 사업단에는 차 의과학대학교, 한국화학연구원 외에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의 정부출연연구소 ▲분당차병원, 건국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의 병원과 ▲㈜캠온, ㈜큐베스트바이오, 신풍제약, ㈜엑셀세라퓨틱스 등의 기업에서 총 111명의 연구원이 참여할 예정이다.차 의과학대학교 오가노이드연구센터 유종만 교수는 “3D 생체조직은 구성과 구조가 인체조직과 유사해 인체의 생리활성을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신약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약물스크리닝을 진행할 때 병리학적 특성이나 독성 여부 등을 확인하는데 적절하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3D 생체조직을 활용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약물평가가 가능한 약물스크리닝 플랫폼을 개발하고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2020.06.16 I 이순용 기자
"코로나19 감염되면 '당뇨병' 걸릴 수도"
  • "코로나19 감염되면 '당뇨병' 걸릴 수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최근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 Express) 보도에 따르면 세계의 권위 있는 당뇨병 전문가 17명이 미국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보낸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당뇨병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들은 건강했던 사람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새롭게 당뇨병이 발생한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코로나19-당뇨병 등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이들은 지금까지 코로나19 환자들로부터 수집된 임상 자료들은 코로나19가 당뇨병과 양방향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그간 당뇨병은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만 알려졌다. 실제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의 20~30%가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더불어 코로나19 치료 중 당뇨병으로 진단되는 사람 비율이 일반 병원 진료에서 모르고 있던 당뇨병을 알게 되는 사람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이 프로젝트에 참가한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의 당뇨병 전문의 프란체스코 로비노 교수는 “명확한 기전은 모르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 속으로 침투할 때 결합하는 단백질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2’가 폐뿐 아니라 췌장, 간, 신장 등 포도당 대사에 관여하는 다른 장기와 조직에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다만 코로나19가 당뇨병을 유발하는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이에 로비노 교수는 “이런 의문을 풀기 위해서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세계 의료진들이 이와 관련된 임상 자료들을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06.16 I 김민정 기자
"흑색종, 자경부암 등 암 치료에 면역치료 효과적"
  • [굿닥터]"흑색종, 자경부암 등 암 치료에 면역치료 효과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성종 교수는 부인암 치료에 있어 대가로 그가 시행하는 ‘면역 치료법’ 최근 주목받고 있다. 면역치료가 최근 암치료 분야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기존 항암 치료의 독성과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다.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의 치료나 재발률을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흑색종을 시작으로 폐암 · 신장암 등 치료 대상이 확대되고 있는 면역치료가 이제 자궁경부암 치료에도 도입될 전망이다. 이성종 교수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다. ▲이성종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최근 부인암 치료에 있어 각광 받고 있는 ‘면역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 중 위험도가 높은 HPV 종류는 16번, 18번이 가장 유명하다. HPV E6, E7 유전자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종양유전자다. 종양유전자에 의해 발생한 종양단백질은 인체에서 종양억제단백질의 기능을 마비시켜 종양이 발생하도록 유도를 한다. HPV E6는 p53 종양억제단백질을, HPV E7은 Rb 종양억제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한다. HPV 16, 18번의 경우 종양억제 단백질을 억제하는 기능이 다른 번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발생빈도 감소는 자궁경부세포 검사의 도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최근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의 접종 증가와 무료접종(12~13세 대상) 등도 향후 자궁경부암 발생 감소에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궁경부세포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 전암단계(암 직전단계)에서는 원추절제술로 자궁경부 변형대를 제거하므로 병변을 쉽게 제거할 수 있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자궁경부암 초기 경우 대부분 근치적 자궁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을 받지 못할 경우에는 동시항암화학방사선 요법 등의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경부암에서도 면역 치료가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직접 암세포에 작용하는 게 아니라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하는 개념이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면역항암제’와 ‘면역치료백신’이다. 면역치료백신은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으로 불리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백신을 주입해 T세포가 종양의 항원(E6·E7)을 선택적으로 인지하게 만드는 치료법이다. 면역 치료의 장점은 면역 세포인 T세포가 자궁경부암의 항원을 인식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항암 화학요법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면역치료에서 기본 전제는 T세포가 암세포를 찾아가는 것인데, 암세포의 면역원성(免疫原性·면역 응답을 자극하는 항원의 강도)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즉 T세포가 암세포를 잘 인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인데, 부인암 중 자궁경부암도 면역원성이 가장 강한 암인 흑색종 만큼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면역원성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다른 암은 종양 항원이 다양해서 어떤 것을 타겟으로 할지 결정하기 어렵지만, 자궁경부암은 2개(E6·E7)로 정해져 있다. 열어야 할 열쇄의 종류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최근 자궁경부암 조직에서 PD-L1 면역 염색을 시행해 종양면역치료법 가능성을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자궁경부조직에 PD-L1 발현도가 증가하는 경우에 종양면역치료에 반응률이 높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T 세포는 자궁경부암 조직에 접근을 하게 되면 암조직에서 분비되는 물질(싸이토카인) 또는 세포표면마커의해 T세포의 활성도가 감소해 결국은 T 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할 수 없게 된다. 종양면역치료법은 큰 부작용 없이 T 세포가 자궁경부암 항원을 인식하여 자궁경부암 조직에서 효과적으로 자궁경부암 세포를 제거할 수 있게 만드는 매우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활성화된 T세포는 우리 몸의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고 자궁경부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의 최소화, 치료효과의 최대화를 실현하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다. 앞으로도 종양면역치료법으로 치료 반응이 좋을 환자들을 잘 선별하는 진단 방법 등이 더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종 교수는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자궁경부암 치료백신을 이용한 면역치료법을 연구했다. 자궁경부암 항원을 선택적으로 인지하는 T 세포 및 수지상세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과를 세계적으로 저명한 ‘백신’ 저널에 논문 발표했다. 이 교수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환자 개인별 질병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의 다학제 의료진은 이미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부인암에 있어 우수한 치료 성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좋은 결과는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화학요법, 종양면역치료법 등의 효과일 것”이라며 “HPV 감염을 소실시킬 수 있는 건강한 면역 체계 유지, 정기적 운동, 건강한 식생활 등의 일차적인 예방과 함께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 등의 홍보가 자궁경부암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2020.06.14 I 이순용 기자
셀리버리, 고도비만·당뇨 치료신약 美당뇨병학회서 발표
  • 셀리버리, 고도비만·당뇨 치료신약 美당뇨병학회서 발표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셀리버리(268600)는 고도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치료신약 CP-deltaSOCS3의 관련 연구 2건에 대해 미국 당뇨병 학회(ADA)에 최종 주제 발표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CP-deltaSOCS3의 비만 치료효능(좌: 복부 마이크로 CT 사진 -빨간색이 지방) 및 지방간 치료효능 (우: 간조직 - 크고 둥근 붉은색 지방덩어리ADA는 세계 최고 권위의 비만 및 당뇨병 관련 연례학술대회로 올해엔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개최된다. 코로나19 (COVID-19) 팬더믹으로 인해 온라인 버추얼 회의 (virtual meeting)로 진행된다. 주제발표 초록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오후에 오픈됐고 발표자료는 14일 자정에 전세계에 공개된다.셀리버리가 ADA2020 에서 발표할 내용은 △CP-deltaSOCS3의 식욕억제 신호전달체계 조절을 통한 고도비만 치료효능(Positive Regulation Of JAK/STAT Signaling With SOCS3-Drived Cell-Permeable Binding Domain To ObR Induces Anti-Obesity Effect) △ CP-deltaSOCS3의 인슐린 저항성 극복을 통한 제2형 당뇨병 치료효능(Truncated SOCS3 (ΔSOCS3) Overcomes Insulin Resistance Associated with Type 2 Diabetes) 등 2건이다.현재 비만치료제는 뇌에서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키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증가시켜 식욕을 억제하는 에이사(Eisai, 일본)의 벨빅 (Belviq) 등의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anorexiant drugs)와 지방이 체내로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게 해 체중을 감소시키는 지방분해억제제 [lipase inhibitor, GSK의 알리 (Alli)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올초 미국식품의약국 (FDA) 에서 대표적인 향정신성 약물인 벨빅 (Belviq)이 암 발병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에서 퇴출되며, 현재의 비만치료제가 갖는 심한 두통, 우울증, 어지럼증, 설사 등의 부작용을 극복해야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신약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조대웅 대표는 “기존의 중추신경계 (CNS)에 작용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의 체중 감량효과에 비해 인체 단백질기반의 재조합단백질인 CP-deltaSOCS3는 2주 투여에 15~25% 체중 감량, 54% 복부지방 감소, 29% 식이량 (먹는 음식양) 감소효과를 보인다”며 “기존의 향정신성 의약품과는 달리 렙틴 (leptin)의 식욕 억제력이 상실돼 살이 찌게 되는 비만환자의 혈뇌장벽(BBB)을 직접 투과해 식욕을 자신이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뇌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기전을 통해 체중 감량효능을 나타내 향정신성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없거나 적은 안전한 비만 치료신약으로써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CP-deltaSOCS3는 고도비만 치료효능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에도 67% 혈당 감소, 74% 지방간 치료효능을 나타내, 고도비만 및 제2형 당뇨에 대한 강력한 치료효과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셀리버리는 비향정신성 비만치료 신약 CP-deltaSOCS3가 환자 친화적 바이오신약으로 이번 ADA를 통해 다국적 글로벌 제약사들이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공동개발 및 라이센싱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다. CP-deltaSOCS3는 현재 미국 알데브론(Aldevron, 매디슨)과 스코틀랜드 론자(Lonza, 에딘버러) 에서 공정개발, 대량생산 및 캡슐화 등 비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특허등록 (등록번호: US 10323072) 으로 라이센싱 아웃 (L/O)에 필요한 지적재산권 (IP)를 확보했다.
2020.06.11 I 김재은 기자
  • 엔지켐생명과학, 우주방사선 치료제 개발 美NASA 1차 관문 통과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스페이스X 유인우주선 발사성공과 성공적인 도킹으로 우주개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엔지켐생명과학이 미국 정부기관들과 협업하기 위해 우주방사선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미국 정부가 장기간 방사선에 노출된 우주비행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추진중인 우주방사선 방어-치료제 개발사업에서 TRISH 프로젝트 2차 최종발표를 앞두고 있고 지난주 NASA 프로젝트도 1차 관문을 통과해 2차 평가를 준비중이라고 4일 밝혔다.엔지켐생명과학은 2020년 초부터 미국 유수 대학 연구기관들과 공동으로 미국항공우주국(NASA) ‘장기 우주비행과 관련된 위험요소 감소 기술 개발’ 프로젝트와 우주건강중개연구소(TRISH) ‘기내 우주방사선의 피폭 위험과 인간 기반 모델에서 GCR 노출에 대한 대응책 개발’ 프로젝트 등 EC-18 우주방사선(GCR) 방어-치료제 개발연구를 제안해 왔으며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두 프로그램 각각 2단계 선별과정을 통해 지원여부를 확정하며, TRISH는 오는 8월에 연구제안 컨소시엄중 4개 팀을, NASA는 올해 말에 4~5개 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TRISH 프로젝트 1차 선발을 거쳐 2차 최종 발표를 앞두고 있고, NASA 프로젝트에서는 지난주 1차 관문을 통과해 2차 연구제안서를 오는 7월 제출할 계획이다. 최근 스페이스X가 첫 민간 유인(有人) 우주비행과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함에 따라 화성여행에 앞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우주방사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주방사선’은 일반적인 방사선(X-선과 감마선)과는 달리 높은 에너지 양자와 우주광선의 높은 에너지 핵 성분으로 구성돼 낮은 선량률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NASA와 TRISH는 우주비행시 우주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골수, 혈관, 중추신경계, 위장 조직이 심각하게 손상되고 종양 위험도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현재 기술로는 GCR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어려워, 각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과 협조해 새로운 차폐재료(shielding material)와 우주방사선 방어 및 치료제를 집중 개발하고 있다.엔지켐생명과학은 TRISH 과제로 혈관, 골수와 중추 신경계 등을 모방한 인간 모델이다. △관련 조직기능에 대한 급성 및 만성 GCR 피폭의 위험을 인지하고 △노화되거나 손상된 조직을 ‘EC-18’ 복용으로 완화시켜 이를 정량화 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식별하며 △이온화 방사선에 대한 단일 또는 다중 방사선 방어 및 치료제 개발을 제안했다. NASA에는 유인 탐사임무 중 발생할 수 있는 기내성 식중독 감염(감염에 대한 숙주 면역세포 반응)에 대한 ‘EC-18’의 예방효과를 연구목표로 제시했다. 엔지캠생명과학은 NASA가 2024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탐사미션을 통해 궁극적인 목표를 화성 탐사로 정한 만큼, 이번 우주방사선 방어-치료제 연구가 우주를 향한 인류의 위대한 도약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엔지켐생명과학은 이미 다른 분야의 방사선 치료에 대해 미국 정부기관들과 협업 중이다. 미국 국방부(DoD)의 미군 방사선 생물학 연구소(AFRRI)와 방사선 방어제 개발을 추친 중이며, 작년 7월부터는 국립보건원(NIH)산하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질환연구원(NIAID)과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방사선 피폭 후(24-28시간 내) 복용하는 FDA 승인을 받은 경구약이 없어, 지난 5월 개시한 ‘투여 기간 최적화 후속 실험’에 NIAID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2020.06.04 I 오희나 기자
속도 내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연말 상용화하나
  • 속도 내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연말 상용화하나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에 대한 특례수입을 결정한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뛰어든 국내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관련 연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셀트리온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국립보건원(NIH)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고, 지난달 600명 대상 임상 2상에 진입했다. 나이에 따라 두 그룹(18~55세 및 55세 이상)으로 나눠 각각 300명으로 구성했다. 2단계 임상의 첫 번째 참가자들에게 백신 후보 물질 mRNA-1273을 투여했으며 최종적으로 600명에게 실시할 계획이다. 빠르면 다음달 3상을 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0~11월 중에는 FDA 최종 승인이 날 가능성마저 점쳐진다. 모더나는 통상 인체 시험 전에 약물 안전성을 점검하고자 하는 동물 실험마저 생략했을 만큼 백신 개발 시간 단축에 몰두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말 “내년 1월까지 3억명에게 투약할 분량의 백신을 만들겠다”는 내용의 이른바 ‘작전명 초고속(Warp Speed)’ 프로젝트를 만들고 책임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통하는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백신 개발에 적어도 12∼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8개월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특수한 상황에서 유례없는 백신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약효에 관한 본격적인 논의는 2상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에볼라 항바이러스 치료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 (사진=연합뉴스)◇ “2상 결과 이후 약효 논의 합리적”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은 물론 치료제 개발에서도 앞서 있다. 일단 임상을 마친 렘데시비르가 있다. 전 세계 중증 코로나19 환자 1000여명 상대로 NIH가 주도한 위약 대조군 임상 시험에서 렘데시비어는 코로나19 환자 회복 기간을 15일에서 11일로 31%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률 또한 렘데시비어 투약군이 약 7%로 위약군 12% 보다 5%포인트 낮았다.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가운데 현재 임상시험 단계에 돌입한 것은 모두 7개다. △중국 3개(캉시눠·군사의학연구원, 중베이징커싱(시노백), 우한생물제품연구소) △미국 2개(모더나, 이노비오) △영국 1개(옥스퍼드대) △범유럽 1개(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텍·상하이 푸싱 파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국내에서도 치료제·백신을 빠른 시일내 내놓고자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현재 여러 연구자와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람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한 물질은 없는 상태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진도를 보이고 있는 곳은 제넥신(095700)이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DNA백신 ‘GX-19’는 이달 초 인체 임상을 눈앞에 둔 상태다. 제넥신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이넥스(053030)는 이미 ‘GX-19’ 임상시료 생산을 완료하고 상업용 생산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독성시험 면제한 美 vs 동물실험 견지 韓지난달 6일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 교수와 정대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동물임상을 실시한 결과, 중화 항체 형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셀트리온(068270)은 이달 중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에 대한 대량 생산에 착수한다. 최근 세포주 개발을 마치고 생산용 세포주 은행 생산을 시작한 셀트리온은 다음 달 말까지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하고 있다. 지난 1일 동물 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고, 폐 조직 병변이 현저히 개선되는 등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SK바이오사이언스도 코로나19 서브 유닛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동물 효력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동물 시험을 건너뛰는 미국과 달리 신속하게 개발 프로세스를 추진하되 독성 시험을 통해 인체 투여 전 안전성 검증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개발 중인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GC5131A를 무상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GC녹십자(006280)는 “다음 달 중 인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는다는 로드맵 하에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06.03 I 박일경 기자
나이벡, 흡수성 조직재생 유도제품 식약처 허가 획득
  • 나이벡, 흡수성 조직재생 유도제품 식약처 허가 획득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펩타이드 융합 바이오 기업 나이벡(138610)이 조직 재생 유도 제품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제품은 흡수성 치주조직 재생 유도 소재인 ‘리제노매트릭스‘다. 이 제품은 최근 유럽인증 획득에 이어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리제노매트릭스는 바이오콜라겐을 기반으로 하는 ‘골 유도 재생술’ 및 ‘조직유도재생술’ 시술 시 골조직이나 치주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데 사용된다. 치과용으로는 잇몸과 치조골 간 사이에 장벽 역할을 해 치주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특히 흡수성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식 후 4 주안에 인체 내에서 완벽히 분해돼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회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일차적으로 치과 분야의 조직재생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형외과에서 사용하는 근육 및 뼈 재생 가이드 소재로도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지난 2015년에 콜라겐 제조시설을 확충을 기점으로 미래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에 힘써 온 게 이같은 전략적 제품 개발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지금까지 다양한 콜라겐 제품군을 개발해 해외 인허가를 취득하고 글로벌 유통 채널인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 등을 통해 미국 및 유럽에 수출해왔다”며 “리제노매트릭스도 국내 식약처 허가에 이어 해외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존 제품군과 함께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 회사는 추후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의약품 및 플랫폼사업, 그리고 단백질 치료제 사업 등 바이오 의약품 사업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사업인 바이오 콜라겐 기반 사업군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06.02 I 권효중 기자
뇌종양, 이젠 5분 이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한다
  • 뇌종양, 이젠 5분 이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분 이내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뇌종양과 정상 뇌 조직을 구별할 수 있는 분자 탐침자가 개발됐다.서울의대(강재승·박철기·김예진)·경희의대(김도경) 연구팀은 종양 부위의 특이적 정밀진단 및 영상화가 가능한 분자 탐침자(Molecular Probe)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종양 부위에 비정상적으로 시스테인(Cysteine)이 높게 발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시스테인에 높은 감도로 반응해 광학적 특성 변화를 보여 뇌종양 세포뿐 아니라 질병 부위를 구별할 수 있는 탐침자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다학제 연구의 세계적 학술지인 ‘케미컬 사이언스’(Chem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은 다른 종양에 비해 악성도가 매우 높고, 수술 후 재발할 경우 재수술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전체 뇌종양의 15%를 차지하나 원인은 불분명하고, 예방법도 없다. 환자의 생존을 위해서는 정밀진단과 추적관찰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초기 단계의 종양은 수술 치료가 보편적이다. 종양 발생 부위의 완전한 절제가 예후와 재발 방지에 중요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정상조직과 종양을 구분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조직학적 검사를 통해 종양 발생 부위의 완전한 절제 유무를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MRI, CT, PET, 조직검사 등 정교하고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비교적 간단한 진단 방법이 거의 없었다.이제 연구팀에서 개발한 탐침자를 활용하면 종양세포에 대한 높은 민감도와 정확성을 바탕으로 5분 이내에 뇌종양 조직에서 종양 부위만을 형광 영상화가 가능해진다. 이 탐침자는 생체 내 표적인 시스테인과 특이적으로 선택적 화학 결합을 해, 표적의 위치를 형광 기반으로 영상화할 수 있는 분자 물질이다.연구 결과 정상 뇌 조직(사진 왼쪽)과 교모세포종의 조직(사진 오른쪽)에 새로 개발한 탐침자를 스프레이 형태로 분사하였을 경우 1분 이내에 뇌종양 조직에서만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이 확인됐다. 탐침자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뇌종양과 정상 뇌 조직 구별이 가능해 진 것이다. 연구팀은 이 탐침자가 교모세포종의 정밀진단 및 치료를 위한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강재승 교수(서울의대)는 “면역기관을 포함한 인체의 각종 장기에서 독성이 없음을 확인함으로써, 탐침자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개발된 탐침자는 다양한 기초연구에서의 응용뿐만 아니라, 수술 현장에서 영상기반 수술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엔테라퓨틱스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2020.06.02 I 이순용 기자
슬기로운 군인생활 하려면...입대 전 꼬 '사랑니 검사받아보세요'
  • 슬기로운 군인생활 하려면...입대 전 꼬 '사랑니 검사받아보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성이라면 누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군대라는 낯설고 특수한 환경 속에서 목숨바쳐 국가를 지켜야 하는 군인. 건강한 몸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선 입대 하기 전 건강 체크는 필수다. 특히 최전방에 있는 군인이라면 치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치과방문이 어려워 휴가 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휴가 중 치료가 마무리 되지 않는다면 군대 복귀 후 염증이 생기거나 통증을 겪기도 한다. 특히 잇몸 속에 숨어있는 사랑니의 경우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입대 전 구강검진을 통해 문제가 있는 사랑니의 경우 발치 하는 것이 현명하다. 박대윤 유디두암치과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건강한 군생활을 위해 입대 전 고려해봐야 할 사랑니 발치에 대해 알아본다.◇ 잇몸에 염증 혹은 치아우식증 생기면 발치 고려비무장지대나 최전방 부대 등 외진 곳에 있는 군인의 경우 훈련 중 갑자기 사랑니 통증을 겪으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랑니는 조금만 나와있어도 그 사이로 음식물이 끼이기 쉽고 가장 안쪽에 나는 치아로 양치가 힘들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또한 군대라는 특수상황에서 음식 섭취 후 바로 양치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랑니가 잇몸에 살짝 덥혀있거나 누워있어서 음식물이 끼거나 충치가 생기게 된다면 염증을 유발해 잇몸과 뺨이 붓고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이때 빨리 사랑니를 뽑아주지 않으면 평생 아껴서 써야 할 앞 어금니를 함께 뽑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사랑니는 무조건 뽑아야 하나사랑니가 위아래의 첫째, 둘째 어금니의 방향대로 정상적으로 자라고 잘 씹고 관리 또한 잘 할 수 있다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잘 사용하던 사랑니의 잇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치아우식증이 생기면 치료를 통해 계속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뽑을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치열 교정 치료를 받기 전에 다른 치아들의 이동을 위해 사랑니를 발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매복되어 있는 사랑니의 경우에는 뼈 속에서 염증이나 물주머니를 만들 수 있으므로 1년에 한 번씩은 엑스레이를 포함한 정기검사가 필요하다. 남성이라면 군 입대 전에 사랑니 검진을 꼭 받아 필요한 경우 뽑아주는 것이 좋다. ◇발치 후엔 코풀기 등 급격한 압력변화 피해야많은 사람들이 사랑니를 뽑을 때 아플까 봐 걱정을 많이 한다. 하지만 실제로 마취만 잘 되면 사랑니 발치의 통증은 그다지 크지 않다. 사랑니를 뽑은 후에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이 시작되며 다음날부터 차츰 좋아지게 된다. 발치 후 다음날 한쪽 뺨이 많이 붓고 퍼렇게 멍이 들었다면 얼음찜질을 하면 2주 내에 대부분 가라앉는다. 사랑니 발치는 위험하다는 말이 있다. 물론 인체에서 매우 단단한 조직인 뼈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인 치아를 뽑아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다. 위턱 사랑니 바로 위에는 상악동이라는 공간이 있어 뚫릴 경우 축농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2주 동안 빨대사용, 코풀기 등 급격한 압력 변화를 가져오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구강건강의 유지를 위해 사랑니 발치는 숙련된 치과의사를 찾아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에 뽑는 것이 필요하다.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특히 구강질환은 외상과는 다르게 남모르는 통증을 참고 있을 수 있으므로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사랑니 발치뿐만 아니라 치아교정 등 구강검진 및 즉시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휴가를 이용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대윤 원장은 “치아교정은 구강청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군대에서는 고된 훈련으로 인해 소홀히 하는 경우가 있어 치아교정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이 어렵다면 군 입대를 앞둔 시점에서는 치아 교정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추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2020.06.01 I 이순용 기자
셀트리온, 이달 중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물질 대량생산 돌입
  • 셀트리온, 이달 중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물질 대량생산 돌입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이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에 대한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 셀트리온은 1일 “질병관리본부 국책과제로 진행해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 동물효능시험에서 바이러스 역가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고, 폐 조직 병변이 현저히 개선되는 등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당초 개발 일정대로 다음 달 내 인체 임상에 필요한 항체 치료제 물질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셀트리온은 최근 세포주 개발을 완료하고 이미 생산용 세포주 은행 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연구 인력뿐 아니라 임상 및 생산 인력 등 가용한 인력 자원을 모두 동원해 다음 달 말까지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셀트리온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은 지난 4월 중화항체 선별을 완료하고 세포주 개발에 돌입하면서 동시에 충북대와 함께 페럿을 대상으로 한 동물효능시험 첫 단계를 실시해 왔다. 페럿은 족제비의 일종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민감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평가하는 데 적합한 동물모델로 평가받는다.연구진들이 저농도·고농도 두 투여 그룹으로 나눈 개체를 대상으로 약물을 투입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약물을 투입하지 않는 대조그룹 대비 콧물·기침, 활동성 관련 임상점수에서 약물 투여 후 1일째부터 정량화 수치가 확연히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5일째에는 완전한 임상적 개선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또 콧물·비강·폐에서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법(RT-PCR)과 세포배양 기반 바이러스 역가 측정법으로 관찰했을 때 고농도 그룹은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이상까지 감소하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폐 조직 검사에서도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감염 7일까지도 염증 소견이 지속 관찰되는 반면, 약물을 투여한 저농도·고농도 두 그룹 모두에서는 대조군 대비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크게 개선돼 정상에 가까운 폐 조직 모양을 보여줬다.셀트리온은 페럿에 이어 햄스터·생쥐·원숭이를 대상으로 효능성 및 독성 시험을 이어 나갈 예정이며 임상물질 생산을 위한 준비도 병행해 진행할 계획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그동안 연구개발진들이 밤낮없이 매진한 결과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청신호가 하나 둘씩 켜지고 있다”면서 “개발 작업에 박차를 가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를 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0.06.01 I 박일경 기자
관절염 회복 열쇠 찾았다
  • 관절염 회복 열쇠 찾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 의과대학 창의시스템의학연구센터장 김완욱 교수 연구(교신저자), 공진선 연구원(제 1저자), 조철수 교수팀이 관절염 회복을 돕는 유전자를 도출, 관절염 회복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다수 관절염 환자들은 염증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기 보다는 증상의 재발과 호전이 반복된다. 대개 완치가 어려워 염증이 호전된 상태를 되도록 오랫동안 잘 유지하는 것이 관절의 손상을 줄이고 영구적인 장애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때문에 최근까지 관절염에 관한 연구는 주로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을 찾는데 주력해 왔으며 염증의 호전, 회복과 관련한 연구는 다소 산발적이고 제한적이었다. 또한 관절염의 회복과 자연치유를 매개하는 기전 및 이와 관련된 유전자 및 핵심적인 경로들을 발견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연구는 수행되지 않았다. 이에 김완욱 교수 연구팀은 관절염이 왜 스스로 좋아지는가에 궁금증을 가졌고 그 원인을 알 수 있다면, 또한 이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생체물질을 알아낸다면 생체리듬에 따라 균형잡힌 부작용 없는 치료방법이 될 것이라 가정했다.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동물모델인 콜라겐 유도성 관절염 생쥐모델에서는 관절염의 시작->진행->자연치유의 과정을 거친다. 연구팀은 콜라겐 유도성 관절염을 심하게 앓고 나서 저절로 좋아진 생쥐의 관절조직을 얻은 후 3만개 이상의 유전자들(전사체, transcriptome)을 RNA 서열분석 방법으로 한꺼번에 분석했다. 시간경과에 따른 유전자 발현의 변화를 조사했고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관절염의 자연치유를 주도하는 85개의 후보유전자를 선별했다. 이후 다양한 분석과 세포배양실험을 통해 그 동안 관절염에서 그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 단백질인 인테그린(Itgb1), 알피에스-3(RPS3), 이와츠(Ywhaz)라는 핵심 유전자3개를 최종 선정했다.선정된 세 가지 유전자는 질병이 호전된 관절조직에서 현저히 발현이 증가되어 있었고 염증을 억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조절 T세포 (regulatory T cells)와 M2 대식세포에서 주로 생성됐었다. 또한 세 가지 유전자에 대한 재조합 단백질을 배양된 비장세포, 대식세포, 활막세포 등에 처리했을 때 염증을 증가시키는 사이토카인 (IL-6, TNF-알파)은 감소시키는 반면 항염작용이 있는 사이토카인 (IL-10)은 증가시켰다. 이는 세 가지 후보물질인 인테그린, 알피에스-3, 이와츠가 병든 면역세포의 흥분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세포배양실험에서 세 가지 후보 물질 중 ‘이와츠(Ywhaz)’의 항염효과가 가장 강력하였기에 관절염 모델동물에서 이와츠의 치료효과를 조사했다. 생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의 동물모델인 콜라겐 유도성 관절염을 유도하고 이와츠 유전자가 탑재된 아데노바이러스를 두 차례 관절 내에 주사해 이와츠의 과발현을 유도한 것이다. 투여된 이와츠 유전자는 관절염의 진행과 악화를 현저히 억제했고(그림1), 관절조직, 림프절, 비장조직 등에서 염증유도성 사이토카인(IL-6, TNF-알파, IL-17)의 발현을 크게 감소시켰다. 결국 ‘이와츠’는 강력한 항염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위한 우수한 표적이 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관절염 유도 생쥐에서 이와츠(Ywhaz) 유전자 치료효과 확인 (A) 생쥐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킨 후 4주(화살표)와 5주(화살표)에 각각 이와츠 유전자를 주사하여 병의 위중도를 조사함. 대조군(분홍색 그래프)에 비해 이와츠 유전자를 탑재한 아데노바이러스를 관절 내에 주사한 생쥐(파란색 그래프)에서 관절염 크게 호전됨(B) 이와츠 유전자를 탑재한 아데노바이러스를 관절 안에 주사한 생쥐(오른쪽)에서 유전자를 탑재하지 않은 대조군 생쥐에 비해 관절 붓기(위쪽)와 관절염을 유발시키는 염증세포 및 관절파괴(아래쪽)가 줄어듬.이와츠는 관절염의 회복단계에 있는 생쥐의 혈청에서 상승되어 있었기에, 65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소변에서 항류마티스 약물로 치료하기 전과 치료 후 6개월에 연속적으로 이와츠의 농도를 측정하였다.(그림2) 그 결과 우수한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의 경우 증상의 호전과 함께 이와츠의 농도가 상승되었다. 반면, 관절염이 부분적으로 좋아지거나 전혀 좋아지지 않은 환자에서는 각각 이와츠의 농도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이와츠가 인체 내에서 관절염의 완화상태를 반영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로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관절염 회복상태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로서의 이와츠(Ywhaz) 도출(A) 류마티스 동물모델인 콜라겐 유도성 관절염이 생긴 생쥐의 혈청에서 이와츠의 농도를 측정함. 관절염이 최고조(정점)에 이르렀을 때에 비교하여 회복단계에서 혈액 내 이와츠의 농도가 증가함 (B) 65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 항류마티스 약물을 투여하기 전과 투여 후 6개월에 순차적으로 소변을 수집하여 이와츠의 농도를 측정함. 치료약물에 반응이 좋았던 환자에서는 약물치료 후 소변 내 이와츠 농도가 증가하였으나 반응이 보통인 환자에서 변화가 없었고 반응이 전혀 없었던 환자에서는 이와츠 농도가 오히려 감소함. 의학계에서는 그 동안 관절염을 포함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을 찾아내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이 억제약물들은 병든 면역뿐 아니라 정상적인 면역체계에도 손상을 주어 저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 등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관절염이 인체 내에서 어떻게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 치유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이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관절염이 심할 때 관절을 보호하고 회복시키는 핵심적인 자연치유물질인 인테그린, 알피에스-3, 이와츠를 발굴하였다. 특히 이와츠라는 단백질은 간단한 피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관절염의 회복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로 활용이 가능하며 생체리듬에 따라 만들어지므로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김완욱 교수는 “이번 결과를 활용하여 관절염 환자의 재발과 회복에 대해 정확히 예측 가능한 바이오마커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여 관절염이 완전관해 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2020.05.28 I 이순용 기자
K-방역, 통합이 아니라 '특성화'
  • [임병식의 창과 방패]K-방역, 통합이 아니라 '특성화'
  • [임병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 부회장(전 국회 부대변인)]14세기 페스트는 대재앙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크림반도 동쪽 카파(Kaffa)에서 시작된 페스트는 5년 동안(1347~1352년) 유럽을 휩쓸었다. 당시 유럽 인구 30%, 1,800만 여명이 숨졌다.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기회였다. 노동력 부족은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고, 할당받은 땅도 늘었다. 노동자들은 이전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지주와 협상했다. 또 생산량은 늘었고, 기술혁신도 뒤따랐다. 기근과 빈곤에 시달렸던 유럽은 역병을 계기로 성장했다. 포스트 페스트가 가져온 긍정적 결과다.책 <질병이 바꾼 세계사>는 이렇게 평가한다. “유럽은 한 세기 내내 죽음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페스트라는 납골당에서 벗어났고, 비 온 뒤에 해가 비치듯 역병을 딛고 굳게 일어섰다.” 페스트가 그랬듯 포스트 코로나 또한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 환자는 555만 명, 사망자는 35만 명을 넘어섰다. 비록 확진 환자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누구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입국 제한 조치도 풀리지 않았고 하늘길도 여전히 막혀있다.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국은 세계적 찬사를 받았다. 수준 높은 방역과 치료 시스템 덕분이다. 그동안 롤 모델로 여겼던 미국은 형편없이 추락했다. 콧대 높은 유럽도 우리를 높게 평가했다. 포스트 코로나 논의가 활발하다. 그 가운데 K-방역이 있다. K-방역은 질병관리청 승격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설립으로 모아진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부처별, 기관별로 분산된 연구조직을 네트워크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감염병 연구 거버넌스가 구축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그런데 놓친 게 있다. 전북대학교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이하 인수공)를 일방적으로 통폐합하는 문제다. 2015년 8월 문을 연 연구소는 국내 유일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다. 정부는 ‘인수공’을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통합할 계획이다. 전북도 또한 여기에 호응하고 있다. 25일 기자회견에서는 국립감염병연구소로 전환하겠다는 입장도 공식화했다. 전북대와 교육부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 정책에 반발해서도, 밥그릇 싸움도 아니다.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특화된 전문 연구소를 굳이 통합할 필요가 있느냐다. 먼저 개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감염병’은 사람, ‘전염병’은 동물에게 미치는 질병이다. 감염병과 전염병은 연구 대상 자체가 다르다. ‘인수공’은 사람과 동물 모두를 감염시키는 질병을 연구한다. 조류인플루엔자, 부르셀라 등이다. 전북대학교에 인수공이 들어선 이유가 있다. 매년 반복되는 가금류와 돼지, 소로 인한 전염병 차단을 위해서다. ‘인수공’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며 특화된 연구 역량을 쌓아왔다. 이를 무시한 일방적 통합은 안 된다.다음은 대학에 연구소를 두는 국제적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은 세계적인 연구소를 대학에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로스알라모스연구소는 캘리포니아대학, 아르고네연구소는 시카고대학, 막스프랑크연구소는 베를린공대, 국가지진연구소는 동경대학이다. 대학에 연구기관을 두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 대학에는 다양한 학문 분야가 설치돼 있기에 융합 연구에 용이하다. 또 후계 연구인력 양성이라는 측면도 있다. 후계 세대 양성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하다.정부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앞뒤 헤아리지 않는 통합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자칫 국립기관만 늘림으로써 관료화되는 것이다. 공무원 조직을 키우는 관료주의 발상은 아닌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우리가 코로나19를 극복한 이유도 기존 연구 역량을 효율적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덧붙이자면 공무원 조직보다 대학이나 민간분야가 훨씬 창의적임은 불문가지다.앞서 청와대는 ‘인수공’ 활성화 필요성을 논의한 바 있다. 또 과기부와 복지부도 실무협의를 마쳤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알아서 긴다면 국가 자원은 비효율적으로 쓰이게 된다. 국립감염병연구소를 설립하더라도 ‘인수공’ 존치를 능동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전북도와 정치권 또한 정치적 의도를 버리길 주문한다. 어떤 방안이 지역과 국가에 도움이 되고, 국가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익산에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소를 설치하고 ‘인수공’과 함께 연구하는 방안이다.다시 말하지만 ‘인수공’은 유일한 동물 전염병 연구기관이다. 설립 취지를 감안해야 한다. 동물 전염병 연구가 무너지면 인체 감염병 연구도 함께 붕괴한다. 포스트 코로나가 가져올 K-방역이 특화된 연구소를 없애는 것이라면 곤란하다. 특화된 전문 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킬 발상은 왜 못하나. 밥그릇 문제로만 접근한다면 지극히 근시안적이다.
2020.05.28 I e뉴스팀 기자
①히포크라테스를 부정한 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
  • [위대한 생각]①히포크라테스를 부정한 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
  •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 의(醫)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히포크라테스(왼쪽)와 갈레노스.[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정윤철 PD, 정리=김무연 기자] 의학은 순환의 역사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출발한 의학은 고대 로마와 중세 페르시아를 거쳐 다시 르네상스 시대 로마로 돌아와 현대 의학으로 발전했다. 또 의학의 발전은 혁신의 결과이기도 하다. 2000년을 이어온 거장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을 부정하면서 현대 의학이 싹틀 수 있었다.현대 의학은 병리학과 면역학이란 두 축으로 완성됐다. 다만 현대 의학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위기를 맞았다. 임규태 박사는 현대 의학이 직면한 문제의 답을 찾기 위해선 다시금 출발점, 히포크라테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선현에 반기, 현대 의학의 밑바탕 되다서양 의술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의사인 히포크라테스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악령 때문에 병이 깃든다는 당시의 관점과는 달리 기술적인 부분으로 질병에 접근했다. 인간이 점액, 혈액, 흑담즙, 황담즙으로 구성됐다는 4체액설을 바탕으로 이 액체들의 불균형이 병을 불러온다고 짚은 것. 히포크라테스의 이론은 향후 2000년 간 유럽의 의학적 사고를 지배한다.히포크라테스 사후 약 500년 뒤에 나타난 로마제국의 갈레노스는 ‘해부학’에 관심을 보였다.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면서 시체 해부를 할 수 없었던 갈레노스는 콜로세움 검투사들을 치료하거나 사체를 살피고 가축을 해부하는 방식으로 인체의 내부를 유추했다. 4체액설과 해부학을 결합한 그의 이론은 고대 의학의 체계를 완성한다.이븐 시나신이 지배한 중세 유럽은 의학의 암흑기였다. 질병이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신의 벌로 여겨지며 갈레노스의 의학도 점차 잊혔다. 갈레노스의 유산은 중동으로 넘어가 꽃을 피웠다. 중세 페르시아의 의사 이븐 시나는 갈레노스의 지식에 자신의 의술을 더해 ‘의학전범’이란 의서를 썼다. 갈레노스의 지식을 기반으로 쓰인 의학전범이 라틴어로 번역돼 다시금 유럽으로 유입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유럽에 도래한 흑사병은 신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의학에 대한 수요를 증폭시켰다. 르네상스를 기점으로 인간에 대한 탐구가 활발해지면서 의학 수준도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히포크라테스와 갈레노스의 이론이 부정되며 의학은 혁명적 변화를 맞는다.베살리우스(왼쪽)과 모르가니르네상스 시대 로마의 베살리우스는 인체를 직접 해부해 ‘인체의 구조’라는 인체해부도 모음집을 남겼다. 그는 인체를 해부하며 갈레노스 이론의 오류들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파두아 대학의 학장을 역임한 모르가니는 히포크라테스를 부정했다. 병의 원인은 4체액의 불균형이 아니라 장기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며 2000년간 이어진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임 박사는 베살리우스가 진행한 해부학이야말로 르네상스 시대 인본주의를 대표한다고 짚었다. 그는 “르네상스 당시 인간은 신의 피조물이 아니라 하나의 주인으로서 대접받았고 이에 따라 사체를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도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실제로 베살리우스가 몸담은 파두아 대학은 극장 한가운데에서 시신을 해부해 관람석의 학생들에게 해부의 과정을 보여주는 등 진일보적인 모습을 보였다.◇의학의 두 축, 병리학과 면역학의 정립모르가니가 모든 병은 장기로부터 비롯된다고 주장한 뒤 후세 학자들은 이를 기초로 이론을 확장해 나갔다. 프랑스의 사비에르 비샤는 모르가니의 이론을 확장해 모든 병은 조직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루돌프 피르호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모든 병은 세포에서 발생한다는 세포학 이론을 내세웠다.루돌프 피르호.피르호의 등장으로 현대 의학 시스템은 획기적으로 바뀐다. 환자가 의사를 만나 세포 검사를 통해 병명을 진단 받고 이에 따라 처방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성립된 것. 현재도 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많지만 최종적으로는 암세포를 발견하는 것으로 확정한다. 진단과 처방이라는 병리학의 기본이 피르호를 통해 성립된 셈이다.의학은 통계학과 만나 병의 감염 경로도 새롭게 규정했다. 1854년 영국 런던에 콜레라가 창궐하자 의사 존 스노우는 지도에 환자가 발생한 위치와 발생자 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콜레라 환자들이 대부분 식수원 펌프 근처에 거주한다는 점을 발견하고 병의 전파 경로가 냄새가 아니라 물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스노우의 발견은 집단 감염 대응에 필요한 ‘예방의학’의 원류가 된다. 에드워드 제너.한편 비슷한 시기 병리학과 함께 현대 의학의 두 축을 이루는 면역학도 등장한다.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는 당시 소의 우두를 경험한 사람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우두농을 사람에게 주입해 약한 우두를 앓게 한 뒤 다시 천연두균을 주입하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면역력을 키워 병을 억제하는 ‘백신’의 발견이다. 이후 파스퇴르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메치니코프는 신체 내부에서 세균에 저항하는 백혈구와 면역의 상관관계를 규명해 자연 면역의 개념을 정립했다. 이로써 인류는 질병과 싸우기 위해 필요한 진단과 처방, 면역력이라는 두 가지 무기를 확보한다. ◇ 너는 누구냐? 바이러스의 등장하지만 병리학과 면역학 모두 세균을 통해서만 질병이 감염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는 맹점이 있었다. 이 맹점이 드러나게 된 건 모순적으로 세균학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파스퇴르 때문이었다. 챔버랜드 필터세균이 질병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선 세균과 접촉한 실험군과 세균과 접촉하지 않은 대조군이 필요했다. 파스퇴르의 조수였던 찰스 챔버랜드는 세균이 통과할 수 없는 용기, ‘챔버랜드 필터’를 개발했다. 대부분의 세균 실험은 챔버랜드 필터를 통해 이뤄졌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이바노프스키도 챔버랜드 필터를 이용해 담뱃잎에서 발생하는 병을 연구했다. 문제는 챔버랜드 필터에 보관했던 대조군에서도 병이 발생했단 점이다. 이바노프스키는 실험을 지속해 1892년 세균보다 작으면서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있다는 점을 공표했다.네덜란드의 미생물학자 마티너스 바이어링크 또한 이바놉스키와 비슷한 실험을 통해 극미생물의 존재를 입증했다. 그는 이 미생물을 ‘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1935년 미국의 생화학자 웬델 메러디스 스탠리는 당시 최신 기술 장치였던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이바놉스키가 예측한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를 연구했다. 실험 끝에 스탠리는 바이러스가 단백질과 리보 핵산(RNA)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혀내 1946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다.임 박사는 “인류는 거듭된 의학 발달 끝에 병의 원인이 세균과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알았고, 병에 걸렸을 때 진단과 처방을 하는 임상의학과 사전에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공공의료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의료 시스템은 이 토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라고 했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2020.05.26 I 김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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