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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플라스틱의 기습…위해하지 않은게 아니다[플라스틱 넷제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깃발을 꽂으면 세계 최초다.” 등반가 이야기가 아니다. 미세플라스틱 연구자들이 하는 말이다. 그만큼 미세플라스틱 연구는 불모지에 가깝다는 뜻이다.롤프 할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그의 저서 ‘오늘도 플라스틱을 먹었습니다’에서 “인류는 최근에서야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했다.우리도 모르는 사이 인류는 미세플라스틱의 공격을 받고 있지만,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을 제대로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년여로 평가된다. 그 결과 올 들어 미세플라스틱의 유해성을 세계 최초로 증명한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올 한해 발표된 개별 연구자들의 논문 모아보니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인체에 가하는 위협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인간의 혈액서 검출된 ‘나노 플라스틱’미세플라스틱은 지난 2004년 영국 폴리머스대 톰슨 교수가 사이언스지에 5㎜(5000㎛) 이하 플라스틱으로 개념화한 이후, 최근 연구는 인체의 막을 지나 혈액에도 침투할 만한 크기인 ‘나노 플라스틱’까지 나아가고 있다.지난 5월 국제환경저널에 게재된 암스테르담 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실험에 참가한 성인 22명 중 77%인 17명의 혈액에서 0.7㎛(1㎛=0.0001㎜)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 이탈리아 산모의 태아쪽 태반에서 5~10㎛의 미세플라스틱을 검출한 것보다 작은 크기다. 신생아의 첫 대변(태변)에서도 검출돼 미세플라스틱이 태반을 침투하는 것이 입증된 데 이어, 혈액을 타고 우리 몸 곳곳을 미세플라스틱이 이동한다는 것이 밝혀진 것이다. 주삿바늘을 통해 유입됐거나, 신체 내에서 분해되며 장기 막을 뚫고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호흡, 음식과 음료를 통한 섭취로 마이크로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된다는 것도 밝혀졌다. 수술 중 분리된 폐조직에서도 검출됐으며, 특히 신생아 대변에선 성인보다 미세플라스틱이 10배 이상 많았다. 신생아의 경우 젖병 등 플라스틱류 사용이 성인에 비해 높으며, 자외선살균 소독 등의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환경에선 검출 기술력 부족…‘위해한 수준’ 판단 일러식약처는 지난 3월 우리나라 성인의 식품섭취량을 토대로 산출한 인체노출량(하루 평균 16.3개)과 알려진 독성정보를 비교해 “인체에 위해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력 수준에선 다소 이른 판단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세플라스틱이 정의된 이후 진행된 연구들은 해양과 생선, 조개류 등 해양 생태계를 중심으로 연구돼왔다. 대부분 인체 흡입 시 배출되는 크기로, 수산물은 여러 번 세척하는 과정 등을 거치면 상당 부분 제거도 가능하다. 인체에 크게 위해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 배경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인체 위해성 여부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연구 결과가 아직 부족해서다. 식약처 분석 대상은 환경 샘플을 기반으로 나온 판단이다. 해양이나 담수 등 환경에서 체취 한 샘플에서는 나노플라스틱 검출이 불가능하다. 환경 샘플은 인체 샘플과 달리 오염도가 높아서 아직 나노플라스틱을 검출할 기술력이 없다. 즉 현재 기술력으로는 우리가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돼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박준우 안전성평가연구소 환경독성영향연구센터장은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먹는 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에 대한 신뢰성 있는 증거는 없으나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밝힌 이후 최근 3년간 위해성을 입증한 자료들이 축적되는 과정에 있다”며 “막연한 불안도 위험하지만, 위해성이 없다고 볼 근거도 현재로선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미세플라스틱 유해성, 韓 연구진 세계 최초 규명미세플라스틱의 위해성은 아직 연구 초기 단계이지만, 유해성을 입증한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의 김진수 박사 연구팀이 지난 4월 체내에 흡수된 미세플라스틱이 암세포의 성장 및 전이를 가속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10㎛ 이하의 폴리스틸렌을 인체 세포에서 얻은 위암세포에 노출한 결과 노출된 세포는 최대 74%더 빨리 자랐고, 전이는 3.2~11배 많았다고 밝혔다.또 김 박사 연구팀은 실험쥐들에게 미세플라스틱을 섭취시킨 이후 관찰한 결과 자폐스펙트럼 장애 유발을 규명하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 섭취 후 실험쥐 전 연령대에서 사회성이 감소하고 강박적이고 반복적 행동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고, 사회성 지수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은 쥐보다 50% 낮게 나타났다.플라스틱 자체에는 독성이 없어 그동안 미세플라스틱은 위해성이 낮다는 것이 공식적인 결론이었다. 다만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 등 플라스틱 첨가제나 해양 부유과정에서의 오염 등 부가적인 원인으로 우울, 자폐, 생식기능 교란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반해 최근 연구 결과들에서 미세플라스틱 자체의 유해성이 입증되면서 미세플라스틱을 미세먼지처럼 유해물질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미세플라스틱의 환경 실태 조사와 인체의 위해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세플라스틱을 유해물질로 규정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공식 리콜…'무상택배 회수' 카드도 꺼냈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가 발암 물질 검출 논란을 밎은 올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증정품 ‘서머 캐리백’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 회사 차원에서 증정품을 회수 중이었지만, 공식 리콜을 통해 정부기관으로부터 리콜 현황을 점검받게 된 것이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반납할 시 음료 쿠폰을 증정하는 기간도 10월 11일까지로 연장했으며, ‘무상 택배 반납’도 시행한다.스타벅스 2022 여름 프리퀀시 이벤트 증정품 ‘서머 캐리백’.(사진=스타벅스코리아)◇국가기관에 리콜 현황 점검받아…‘무상 택배 반납’도스타벅스는 지난 7월 23일부터 진행하고 있었던 회수 조치를 고객의 불안감 해소 및 신속한 추가 조치 진행을 위해 공식화하기로 결정, 이를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자발적 리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자발적 리콜 조치에 따라 향후 스타벅스는 관련 한국소비자원에 서머 캐리백 리콜 실적을 공유하고, 주기적으로 리콜 현황을 점검받게 된다.기간은 8월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두 달이며, 리콜 대상은 사은품으로 제공된 106만2910개 및 계열사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된 1만6200개 등 총 107만9110개다. 판매된 캐리백은 구매처에서 별도 회수한다. 지난 7월 23일부터 현재까지 교환된 물량은 38만개로 전체 물량의 약 36%가 회수된 상태다. 스타벅스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일정으로 ‘17개 e스티커 적립 후 캐리백을 교환한 고객’을 대상으로 보상 신청 및 접수를 진행 중이다. 해당 고객은 서머 캐리백 대체 증정품인 ‘데스크 모듈’ 혹은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리워드 카드 3만원권은 신청 후 3일내로 수령할 수 있으며, 보상 증정품은 제작이 완료되는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증정해 나갈 방침이다.이에 따라 현재 캐리백을 지참해 매장을 방문할 시 무료 음료 쿠폰 3장을 제공하는 교환 일정은 기존 8월 31일에서 리콜 종료 기간인 10월 11일까지로 확대한다.고객의 회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택배를 통한 무상 회수도 병행해 진행한다. 매장 방문이 어려운 경우 스타벅스 모바일 앱에서 택배 수거를 신청하면, 택배 기사가 접수한 주소로 방문해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시행할 예정이다. 이 경우 무료 음료 쿠폰 3장을 마찬가지로 제공한다.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대체 증정품 ‘데스크 모듈’(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는 “이번 일로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드리며, 무상 택배 도입 등 투명하고 신속한 후속 절차를 통해 안전하게 회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향후, 품질 관리 조직 확대 및 전문 인력 채용, 검증 프로세스 강화 등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개봉전 제품 외피, 폼알데하이드 ‘침구류’ 검출기준 상회스타벅스는 지난달 28일 “이번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굿즈 서머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일부 검출됐다”며 “큰 우려와 실망을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5월 10일부터 7월 18일까지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총 17개의 e스티커를 적립한 고객에게 서머캐리백을 증정했다. 회사가 국가 공인기관에 직접 검사를 의뢰한 결과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샘플 5종 6개(블랙·핑크·레드·크림 각 1개, 그린 2개)와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4종 5개(핑크·레드·크림 각 1개, 그린 2개)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는 284~585㎎/㎏(평균 459㎎/㎏), 내피에서는 29.8~724㎎/㎏(평균 244㎎/㎏) 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와 내피에서 각각 106~559㎎/㎏(평균 271㎎/㎏), 0~23.3㎎/㎏(평균 ㎎/㎏)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관련 익명 인증 사진. (사진=블라인드 캡처)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영화 ‘괴물’에서 주한미군이 해당 물질을 한강에 무단 방류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널리 알려졌다.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전안법)에 의해,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서 정해진다.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머 캐리백의 개봉 전 제품 외피(평균 459㎎/㎏)의 경우 외의·침구류의 폼알데히드 검출 기준을 초과했다.스타벅스는 내부적으로 검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제품을 계속 증정하다가 관련 언론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사과문과 보상 대책을 발표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회사 측은 캐리백은 의류·침구류 제품이 아니라 폼알데하이드 검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 입장을 표명한 뒤 고객 보상책을 내놓았다.
- [굿클리닉]해외 원정치료 감행하는 난치성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 희망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핵의학은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이용해 인체의 해부학적, 생리학적 상태를 진단, 평가하고 치료하는 첨단 전문의학 분야이다. 영상의학과의 CT영상은 해부학적 구조를 보는 영상이고, 핵의학 영상은 몸의 기능적 혹은 생화학적 상태를 영상화하는 검사라는 차이점이 있다. 핵의학 체내영상검사는 몸 속 특정 장기나 병변으로 가는 특징을 가진 의약품에 방사성동위원소를 붙여 주사하거나 먹인 후 PET이나 SPECT같은 특수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다. ◇ 치료 진단 동시에… 테라노스틱스 치료개개인의 질환은 고유한 분자병태생리학적 특징이 있는데, 핵의학과는 이런 특징을 표적으로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를 제공한다. 인체에 무해한 미량의 방사성의약품을 사용해 치료의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정확한 질환의 진단과 함께 최선의 치료전략을 제시하고 방사성핵종(방사성동위원소) 표적치료로 암을 직접 치료한다. 이러한 치료전략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치료법으로 불린다. 테라노스틱스는 ‘치료(therapy)와 진단(diagnostics)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뜻의 영어 합성어로, 병변을 표적으로 하는 물질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는 동시에 해당 부위에만 치료제를 전달한다는 전략이다. 이 환자맞춤 치료전략은 종양의 표적물질을 치료 전에 핵의학영상을 통해 확인함으로써 치료제에 대한 효과가 좋을 환자들을 치료 전에 선별하고 치료효과가 좋지 않을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치료를 생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갑상선암 치료 방법인 방사성요오드는 핵의학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는 방사성핵종 치료 중 하나로 테라노스틱스의 개념이 생기기 전부터 시행돼 지금까지 60여년간 치료효과를 입증한 치료법이다. 갑상선암은 요오드 대사를 하는 갑상선 유래조직에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갑상선암 환자 체내에 치료용 방사성요오드를 투여하면 대부분 갑상선암세포에 흡수되므로 부작용을 최소화해 방사선치료를 할 수 있다. 이 치료는 갑상선암에서 갑상선 전(total) 절제 후, 예방적 치료에서 뿐 만 아니라 폐·뼈 등의 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좋은 치료효과를 보여 병의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이처럼 갑상선암 치료에 우수한 치료 효과를 입증한 방사성핵종 치료법이 스티브잡스가 앓았던 췌장암 중 하나인 신경내분비종양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경내분비종양은 호르몬을 생성하는 역할을 하는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데, 이 세포가 위장관, 담도계, 췌장, 난소, 기관지 및 폐 등 전신에 존재하기 때문에 신체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무증상이 많고, 증상이 있어도 일반적인 소화기계 증상인 복통이나 설사로 나타나 진단이 어렵다.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이나 전이성 종양으로 진행되어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제가 절실했다. 신경내분비종양은 종양세포 표면에 소마토스타틴 호르몬이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가 많이 존재한다. ‘루타테라’는 소마토스타틴 호르몬 유사체에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Lu-177)가 결합되어있는 형태로 되어있는 방사성의약품 치료제이다. 루타테라는 정맥을 통해 주사해 이 치료제가 몸 안의 수용체가 과발현돼 있는 신경내분비종양 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 후 베타방사선 조사를 통해 표적된 종양세포를 사멸시키는 전신 치료법이다. ◇ 방사성핵종치료제,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루타테라는 신경내분비종양 부위만 표적해 방사선량을 증가시킬 수 있고 종양 이외 부위의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기존 항암치료에 저항성을 가지거나 다발성전이로 국소방사선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는 환자들에게도 좋은 치료반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01년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가 시판한 최초의 표적치료제 ‘글리벡’에 이어, 최근의 분자의학의 눈부신 발달에 따른 방사성핵종 표적치료제 루타테라의 국내 도입은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방사성핵종치료는 유럽과 호주에서는 20여년 전부터 시작 되었다. 2017년 루타테라 임상3상시험(NETTER-1)에서 기존 표준치료법 대비 생존률의 증가가 확인 된 후 미국과 한국에서도 미국식품의약국 및 한국식약처의 승인이 잇따랐다. 루타테라 주사를 맞을 수 있는 프랑스·미국에서는 1회 주사에 약 2,600만원, 1사이클 4회 주사에 약 1억 이상의 약값을 지불해야 하는 고가의 신약으로, 국내 도입 전에는 치료법이 없어 난치성의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은 방사성핵종표적치료를 받기 위해 독일 및 말레이시아 등으로 해외 원정까지 나가야 했다. 보건의료전문가들 및 환우회의 노력으로 2019년 긴급도입 의약품으로 지정되어 국내에 도입 후 고가의 신약에 대한 급여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2021년에 빠르게 급여가 적용되어 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난치성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의 방사성핵종 표적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하승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루타테라는 1,2등급의 고분화 위췌장관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해서 생존율의 증가가 확인된 신약으로 기존 항암제 대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종양을 치료할 수 있으며, 최근에 2,3등급 위췌장관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해 루타테라의 1차치료 항암제로서의 치료효과에 대한 다국적임상3상시험(NETTER-2)이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 교수는 “방사성핵종표적치료제는 근시일내에 난치성의 거세저항성전립선암 등 타 암종에 대해서도 잇따라 개발 및 도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차세대 항암제 중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승균 서울성모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난치성 질환인 신경내분비종양 환자에게 방사성핵종 표적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ㄷ.
- '굿즈 발암물질' 인정한 스타벅스…사죄·보상에도 후폭풍 불가피(종합)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커피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는 굿즈 ‘서머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이 일부 검출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해당 사은품을 수령한 모든 고객에게 새 굿즈를 제작해 증정하는 보상안도 내놓았다. 23년간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며 국내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로서 쌓은 명성에 금이 가면서 창사 최대 위기를 맞았다.▲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5월 3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점에서 ‘2022 여름 e-프리퀀시’ 진행을 알리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스타벅스는 28일 “이번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굿즈 서머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가 일부 검출됐다”며 “큰 우려와 실망을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1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e프리퀀시’ 이벤트를 진행하고 총 17개의 e스티커를 적립한 고객에게 서머캐리백을 증정했다. ◇개봉전 제품 외피, 폼알데하이드 ‘침구류’ 검출기준 상회스타벅스는 지난 22일 국가 공인 기관에 직접 검사를 의뢰한 결과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샘플 5종 6개(블랙·핑크·레드·크림 각 1개, 그린 2개)와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4종 5개(핑크·레드·크림 각 1개, 그린 2개)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는 284~585㎎/㎏(평균 459㎎/㎏), 내피에서는 29.8~724㎎/㎏(평균 244㎎/㎏) 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와 내피에서 각각 106~559㎎/㎏(평균 271㎎/㎏), 0~23.3㎎/㎏ (평균 ㎎/㎏)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폼알데하이드는 자극적인 냄새와 독성을 가진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다. 봉준호 감독의 2006년 영화 ‘괴물’에서 주한미군이 해당 물질을 한강에 무단 방류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널리 알려졌다.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전안법)에 의해,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서 정해진다.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머캐리백의 개봉 전 제품 외피(평균 459㎎/㎏)의 경우 외의·침구류의 폼알데히드 검출 기준을 초과했다.회사 측은 캐리백은 의류·침구류 제품이 아니라 폼알데하이드 검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스타벅스는 “서머캐리백은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 쿠션, 방석 또는 커튼과 함께 ‘기타 제품류’로 분류돼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적용되지 않아 관련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시일이 지체됐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관련 익명 인증 사진. (사진=블라인드 캡처)◇“진심 송구” 고개 숙였지만 ‘1등 브랜드’ 이미지 타격고객 보상안도 내놓았다. 이번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기간 중 17개의 e스티커 적립 후 서머캐리백으로 교환을 완료한 고객에게 기존에 수령한 동일한 수량으로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한다. 현재 진행 중인 무료 음료 쿠폰 3장 교환과는 별도다.고객이 새로운 굿즈 수령을 원치 않을 경우 역시 기존 서머 캐리백과 동일한 수량으로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을 온라인상으로 일괄 적립해 준다.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하지 않은 웹 회원에게는 대용량 문자메시지(MMS)로 스타벅스 e기프트카드 3만원권을 발송한다.실책을 인정하고 고객 보상안을 내놓았지만 부동의 국내 1위 커피 프랜차이즈로서 쌓은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5월부터 서머캐리백의 냄새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두 달이 지난 시점에야 원인을 규명하고 고객 보상안을 내놓은 것은 늑장 대응이라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23년 전 이대 1호점 개점 당시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지난 23년 동안 성장이라는 화려함 속에서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었는지 절박한 위기 의식으로 돌아보겠다”며 “젊은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이번 이슈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모든 고객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스타벅스는 재발 방지를 위해 품질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검증 절차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타벅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서 국가 안전 기준 유무보다 엄격한 자체 기준을 전문가들과 함께 정립한다고 발표했다.한편 정부도 스타벅스 서머캐리백 사고조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속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이날 제품 사고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제품안전 자문위원회 등 전문가 검토를 거쳐 필요한 안전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표원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불법 등 제품 결함이 확인되면 즉시 제품 리콜하고 소비자 안전사용 안내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 스타벅스 "굿즈서 발암물질 검출 확인…고개 숙여 사과"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커피 구매 고객에게 증정하는 굿즈 ‘서머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이 일부 검출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해당 사은품을 수령한 모든 고객에게 새 굿즈를 제작해 증정하는 보상안도 내놓았다.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관련 익명 인증 사진. (사진=블라인드 캡처)스타벅스코리아는 28일 “이번 이슈로 인해 스타벅스를 사랑해 주신 수많은 고객분들에게 큰 우려와 실망을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객분들이 단 한 순간이라도 스타벅스와 관련된 불편과 불안감을 느꼈다면 그 어떤 경우라도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스타벅스는 지난 22일 국가 공인 기관에 직접 검사를 의뢰한 결과 캐리백 개봉 전 제품 샘플 5종 6개(블랙·핑크·레드·크림 각 1개, 그린 2개)와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 4종 5개(핑크·레드·크림 각 1개, 그린 2개)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개봉 전 제품의 외피에서는 284~585mg/kg(평균 459mg/kg), 내피에서는 29.8~724mg/kg(평균 244mg/kg) 정도의 폼알데하이드 수치가 검출됐다. 개봉 후 2개월이 경과한 제품은 외피에서 106~559mg/kg(평균 271mg/kg), 내피에서 0~23.3mg/kg (평균 22mg/kg) 정도의 수치가 각각 나왔다.가정용 섬유제품에 대한 폼알데하이드 기준은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안전관리법(전안법)에 의해, 인체에 직간접적 접촉 여부 또는 지속적 접촉 정도에 따라서 정해진다. 내의류 및 중의류의 경우 75mg/kg 이하를, 외의류 및 침구류의 경우에는 300mg/kg 이하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스타벅스는 “당사의 서머 캐리백은 직접 착용하지 않는 가방, 쿠션, 방석 또는 커튼과 함께 ‘기타 제품류’로 분류되어 유해물질 안전요건 대상 제품으로 적용되지 않아 관련한 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시험 결과 수치의 의미를 해석하는데 시일이 지체된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고객 보상안도 내놓았다. 이번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 기간 중 17개의 e스티커 적립 후 서머 캐리백으로 교환을 완료한 고객에게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기존에 수령한 동일한 수량으로 새롭게 제작한 굿즈를 제공한다. 현재 진행 중인 무료 음료 쿠폰 3장 교환과는 별도다.고객이 새로운 굿즈 수령을 원치 않을 경우 역시 기존 서머 캐리백과 동일한 수량으로 스타벅스 리워드 카드 3만원을 온라인상으로 일괄 적립해 준다. 스타벅스 카드를 등록하지 않은 웹 회원에게는 대용량 문자메시지(MMS)로 스타벅스 e기프트카드 3만원권을 발송한다.스타벅스는 “전사적 차원에서 품질 관련 부분에 대한 검증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이를 위해서 현재 품질 관리 조직을 확대 개편하며 전문 인력을 채용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스타벅스 브랜드로 출시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서 국가 안전 기준 유무와는 상관없이 보다 엄격한 자체 안전 기준을 업계 전문가들과 함께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23년 전 이대 1호점 개점 당시 초심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지난 23년 동안 성장이라는 화려함 속에서 혹시 놓치고 있는 것은 없었는지 절박한 위기 의식으로 돌아보겠다”며 “젊은 기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이번 이슈로 인해 심려 끼쳐 드린 모든 고객분들에게 다시 한 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기혈의 순환장애로 생성된 어혈, 비만으로부터 시작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기대수명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10명 중 4명이다. 호발부위를 살펴보면 남자는 위암과 폐암이, 여자는 유방암과 갑상선암이 대표적이다.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암을 비정상적으로 자라난 덩어리라고 표현하며 암의 발병원인을 기혈(생체에너지)의 순환장애로 인해 생성된 비정상적 혈액, 즉 어혈이 뭉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혈은 체내에 염증을 유발하고, 만성화되면 세포의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발병시킨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은 어혈이 인체 각 조직에 염증을 일으킨 단계라면, 암은 어혈로 인한 조직의 염증이 진행되어 세포 내 유전자의 변이까지 일으킨 단계다. 두 질환 모두 ‘어혈’이 원인이다. 어혈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이 대표적이며 음식, 운동, 수면과 깊은 관계가 있다. 이재동 교수는 ”암의 표준치료인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등은 몸에서 최대한 암세포덩어리를 제거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하지만, 암덩어리를 제거한다고 하더라도 몸 전신에 퍼져있는 암세포까지 제거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적인 치료에서는 암세포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보다 기혈순환 개선을 통해 암 발병의 원인이 되는 어혈 제거에 중점을 준다. 즉, 암세포가 먹고 자라는 식량인 어혈을 제거해 암세포를 굶어죽게 한다는 의미다. 또한, 혈액이 정상적인 면역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교수는 ”세계 3대 암센터로 손꼽히는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MD앤더슨, 존스 홉킨스 등에서도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한의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한방암치료제에는 건칠단과 봉독요법이 있으며, 무엇보다 개인별로 어혈이 생성되는 원인을 명확하게 찾아 몸에서 어혈이 생성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칠단은 옻나무 추출물로서 어혈치료의 대표약물인데 강력한 어혈제거 효과로 피를 맑게 해준다. 옻나무에는 우루시올이라는 알러지 유발 독성물질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를 통해 처방받아야 한다. 봉독요법은 어혈치료의 대표약침이다. 벌독을 추출하여 경혈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항염작용과 함께 강력한 항암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호주에서는 봉독이 유방암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재동 교수는 ”암 발병 원인 1위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흡연이었지만 현재는 비만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비만은 기혈의 순환장애를 촉발해 어혈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비만 유형별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신비만이라면 저탄고단 음식과 소식으로 위를 줄이고, 조깅, 스피드 워킹 등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반면, 마른 복부비만이라면 근육량 증가를 위해 잘 먹되, 밀가루음식과 찬 음식은 피해야 한다. 운동은 요가 스트레칭 정도가 좋으며, 생강차, 계피차, 인삼차 등 따뜻한 성질 위주로 차를 마시면 좋다. 마지막 상체비만은 음식보다 수면이 더 중요한데, 상하의 생체리듬 유지와 함께 하체강화중심의 운동을 권한다. 실내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산 등을 추천한다. 이 교수는 ”체온 1도가 높아지면 면역력이 5-6배 높아지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모하고 화학조미료 첨가 음식물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신다면 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동맥경화 위험요인 있어도 혈관이 정상인 '슈퍼혈관' 비밀 밝혀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가 들어도, 혈압이 높아도, 담배를 피워도 혈관이 건강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 동맥경화 위험요인이 있어도 혈관이 정상인 ‘슈퍼혈관’의 단서가 밝혀졌다.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상학, 성균관의대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연구팀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위험요소가 많이 있어도 혈관이 깨끗한 사람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일본 동맥경화학회지(Journal of Atherosclerosis and Thrombosis)에 게재됐다.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은 고령,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유전 등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한사람이 이러한 위험요인을 여러가지 동시에 가지면 질환 발생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지금까지 특정 유전자 변이와 심혈관질환 관련성에 관한 유전학 연구가 없지는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PCSK9 유전자 돌연변이 연구다. 실제로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콜레스테롤이 낮게 유지되는 동시에 심혈관질환 발생이 적다. 하지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위험요인이 여럿 동반된 상황에서도 혈관이 정상인 이유를 밝힌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혈관질환 위험요인이 여러가지 있는 고위험 환자 중에도 혈관이 깨끗한 경우가 있는 것에 착안해 혈관보호 유전자가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이를 밝히는 조사를 진행했다.성별·나이·혈압·콜레스테롤·당뇨병 등으로 향후 10년간 관상동맥질환 발생 위험을 계산할 수 있는 프레밍험 위험도 점수가 14점 이상(10년 안에 심혈관질환 발생 확률 16% 이상)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조영술과 CT검사 등에서 혈관이 정상인 슈퍼혈관군 72명과, 위험점수는 같지만 실제 심혈관질환을 앓는 일반군 94명을 각각 연구했다.연구팀은 유전체 전체에서 변이를 발굴하는 전장유전체연관분석(GWAS)를 활용해 슈퍼혈관과 관련 있는 유전자 변이를 발굴했다. 또 유전자 발현량 조절 연구(eQTL)를 통해서 유전자 변이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량 차이가 실제로 인체 조직 변화를 발생시키는지 검증했다.변이가 생긴 유전자자리가 발견된 유전자 종류와 역할.상염색체 500만 개를 분석한 결과, 슈퍼혈관과 관련된 변이가 있는 유전자자리 (locus) 10개를 발견했다. 유전자자리는 혈관 생성 등에 영향을 미치는 PBX1와 인체 시계에 영향을 주는 NPAS2 유전자 등이 포함됐다. 변이가 있는 다른 유전자들의 인체내 역할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상학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혈관질환 환자를 주로 대상으로 삼은 기존 연구를 뒤집어 혈관이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전통적인 위험요인을 넘어 새로운 의학적 표적을 발견해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LG생건, '논란 물티슈' 전량 회수…"유해 성분 극미량 검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이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물질이 자사 물티슈에서 미량 발견됐다는 사실을 확인, 해당 제품을 자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22일 LG생활건강(051900)은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캡 70매’ 제품을 확인한 결과 한 개 로트(제조번호)인 ‘1LQ(23.11.08)’에서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극미량(2.4ppm) 검출됐다”며 “이에 대한 대책 회의를 갖고 전 품목에 대한 자진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CMIT·MIT는 1960년대 말에 미국 롬앤하스사가 최초로 개발한 물질로, 이를 활용한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가습기살균제다. 2002년 이후로 2011년까지 165만여개가 넘개 팔렸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는 모두 253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56명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세척제나 헹굼 보조제, 물티슈 등 위생용품에 사용할 수 없다.LG생활건강은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물티슈용 부직포’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한 개 생산라인에서 세척작업 이후 잔여세척제가 남아 있었고 그 세척제 성분이 부직포 원단에 혼입된 것으로 파악했다.LG생활건강은 이라며 “이번 물티슈 관련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에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일을 당사의 제품 안전관리 전 과정을 되짚어보는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다.LG생활건강은 그러나 해당 성분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CMIT·MIT는 휘발성이 매우 낮아 호흡기를 통해 흡입될 가능성 또한 매우 낮고, 물티슈 제품은 세정 목적의 닦아 쓰는 제품으로 인체 흡입과는 무관하다”며 “국제전문기관인 미국화장품원료검토 위원회(CIR)는 CMIT·MIT에 대해 바르는 화장품에서 7.5ppm 이하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했고, 유럽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에서도 인체 조직 내에 축적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어 “소비자의 안전 이슈에 대해서는 책임의 한계가 없다는 마음으로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의 회수명령 대상 로트뿐 아니라, 2022년 7월 4일 이전에 제조된 전 로트에 대한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며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께서는 LG생활건강 고객상담실로 연락하셔서 안내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언급했다.지난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 제조번호에 생산된 제품 7920개에 대해 리콜 조치를 단행했다.
- 파마리서치 ‘DOT™ PDRN/PN 특허’ 승소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파마리서치(214450)는 DOT™ 기술특허 무효소송에서 최종적으로 승리했다고 22일 밝혔다. 회사 측은 “시장 내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DOT™ PDRN/PN의 제품의 차별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기술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CI=파마리서치)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케미컬 의약품 등은 주요 성분을 일정한 화학식으로 표현할 수 있고 어떤 방법으로 만들더라도 같은 물질을 제조할 수 있다. 하지만 천연물에서 유래한 PDRN/PN은 사정이 다르다. 케미컬 의약품과 달리 원료를 어디에서 채취했는지, 또 채취된 물질을 어떤 제조방법에 의해 가공했는지에 따라 동일한 PDRN/PN이라 주장하더라도 효과와 품질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파마리서치는 PDRN/PN의 제조방법인 DOT™ 특허기술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DOT™(DNA Optimizing Technology)는 까다로운 품질 및 제조공정관리가 필요한 천연물인 ‘어류’에서 추출한 DNA를 이용한다. 인체 사용 목적에 최적화하는 파마리서치 고유의 독자적 기술을 의미한다. 이 기술을 토대로 파마리서치는 상처 부위 치료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과 주름 개선 및 관절염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 화장품 등의 다양한 제품군을 제조·생산하여 판매 중이다.지금 PDRN/PN의 제네릭 제품이 다수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파마리서치가 여전히 PDRN/PN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이유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기술력과 여러 확증 임상을 통해 증명된 오리지널 제품의 효과에 대한 시장의 신뢰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파마리서치는 국내 최초로 First in Class인 플라센텍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KIST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PDRN/PN 추출 기술을 개발한 innovator로서 관련 연구를 지속해왔다. 그 결과 연구성과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인 특허 건수가 증가해, 현재 기준으로 국내외 80여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게 됐다.앞서 2017년부터 시작된 DOT™ 기술특허 무효 소송은 최근 특허법원 파기환송심에서 특허성이 인정, 최종적으로 파마리서치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번 판결을 통해 상대방이 특허 무효 사유로 주장한 모든 사안은 근거 없음이 입증되며, 파마리서치의 독보적인 DOT™ PDRN/PN 기술은 더욱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파마리서치 관계자는 “PDRN/PN은 천연물 유래 원료이기 때문에 품질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고, 파마리서치의 오리지널 특허기술로 제조된 DOT™ PDRN/PN은 이미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유효성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자부한다”며 “파마리서치는 앞으로도 DOT™ PDRN/PN 기술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방어에 성공한 특허권을 토대로 경쟁사의 시장 방어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파마리서치는 조직 재생 물질인 DOT™ PDRN 및 DOT™ PN을 중심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재생의학 기반의 제약 바이오 기업이다. 대표 품목은 리쥬란®, 콘쥬란®, 리쥬란 코스메틱, 리안® 점안액 등이 있다.
- 세계 최초 초임계 기술로 무세포 동종피부 양산 성공한 바이오기업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조직기반 재생의료 전문 바이오벤처 도프가 세계 최초로 초임계 기술을 활용한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 생산을 본격 개시하면서 주목을 받고있다.신용우 도프 대표. 도프 제공신용우 도프 대표는 1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에 대한 허가를 식약처로부터 지난해 11월 획득했고 그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6월부터 본격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가 생산하는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은 우선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에서 유방재건수술에 활용된다. 신대표는 “기증자의 조직을 환자에게 이식할때 진피 내 기증자의 세포가 존재하면 면역 거부반응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세포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를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초임계 기술을 활용해 탈세포화하여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초임계 유체(Supercritical fluid) 기술은 기존 경쟁업체들이 탈세포에 사용하고 있는 계면활성제 등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이산화탄소를 초임계 상태로 만들어 세포를 무세포화하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에 압력을 일정 이상으로 높이고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기체나 고체가 아닌 액체와 기체 중간 상태로 변화하는데 이를 초임계라 부른다.신대표는 “이미 상용화된 여러 동종피부 제품들이 있지만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반면, 도프가 개발한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은 탈세포화에 계면활성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어서 최고의 안전성과 조직생착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국적 기업인 스티리커(Stryker), 앨러간(Allergan) 등이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을 만들고 있으나 이들 모두 계면활성제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도프는 이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공장을 지난해 5월 완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1~4㎜ 두께의 무세포 동종피부 50만㎠ 가량을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생산량은 연간 유방암 환자 2000명을 수술할수 있는 규모다. 유방암 환자를 수술하게 되면 재발방지를 위해 유방의 상당부분이 제거된다. 이때, 유방암 환자의 절제된 유방의 빈공간을 메우기 위해 보형물을 삽입하는데, 무세포 동종피부를 이용해 보형물을 싸서 삽입하게 된다. 무세포 동종피부를 이용해 유방재건술을 진행할 경우 유방 모양을 빠르게 교정할 수 있고, 수술 전과 유사한 가슴 모양을 만드는데 효과적이라, 무세포 동종피부가 최근 들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신대표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무세포 동종피부는 주요 대학 병원에서 유방암 환자의 유방 재건수술에 시연예정이다”면서 “이 수술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면 오는 10월부터 본격 상용화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부분 매출로만 올해 50억원, 내년 100억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그는 확신했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방재건 시장은 국내 500억원, 세계는 5조원에 각각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도프는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을 유방재건용 뿐 아니라 파열된 회전근개 치료제로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도프는 오는 10월부터는 동종 신경(Nerve) 제품도 본격 생산한다. 현재 동종 신경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미국 엑소젠(Axogen)이 유일하다. 도프가 동종 신경을 생산하게 되면, 세계에서는 두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하게 된다. 초임계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다. 동종 신경은 손이 절단된 사람의 신경을 연결해주거나 유방절제 수술을 받아 신경이 사라진 유방암 환자의 유방신경을 살리는데 주로 쓰인다.신대표는 “유방신경 재생용 동종 신경은 유방절제 수술 후 신경이 단절된 부분을 연결함으로써 감각신경을 회복시켜 주는 원리이다”면서 “여성에게 있어 ‘가슴’은 신체의 일부 그 이상이다. 유방재건 수술을 하더라도, 현재 유방암 환자가 유방재건 시술을 받으면 유방의 감각이 없어지는 게 가장 큰 단점인데 이를 해결하게 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고 설명했다.도프는 이 제품을 앞세워 미국 등 세계 시장을 올해 연말부터 집중 공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유방암 환자의 유방신경 재생용 동종 신경제품 시장규모는 국내 100억원, 세계 1조원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도프는 11월부터는 창상피복재와 조직수복재 등의 제품 양산을 위해 의료용 GMP 공장을설립중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도프의 초임계 기술을 활용한 제품 라인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수복재는 조직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데 쓰인다. 창상피복재는 당뇨환자등 만성환자의 피부에 상처가 난 곳을 복구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는 “이 두 제품 모두 초임계 기술을 적용해 계면활성제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경쟁 제품 대비해 신체 이식시 거부반응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도프는 자체 개발한 초임계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부로부터 신경재생, 피부재생 등과 관련한 제품 상용화 프로젝트 2건을 수주받는 성과를 올렸다. 이 프로젝트 정부지원금만 52억원에 달한다. 또 이 회사는 초임계 기술을 인정받아, LSK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투자사들로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4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지난 5월에는 코스닥 상장준비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 노바티스는 실패했는데, 슈펙트는 파킨슨 치료제 가능할까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로나 치료제 개발 중단 아픔을 겪었던 일양약품이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최근 세계적으로 항암제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일양약품(007570)은 파킨슨병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한 약제학적 조성물과 메르스 치료를 위한 라도티닙(상품명 슈펙트) 용도 특허를 최근 취득했다. 다만 회사는 메르스 치료제는 개발 계획이 없고, 파킨슨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슈펙트는 파킨슨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용도 개발될 전망이다.슈펙트는 국산 신약 18호로 2013년 아시아 최초 항암 신약으로 출시됐다. 출시 당시 글리벡, 타시그나 등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 대해 2차 치료제로 허가됐다. 이후 실시한 240명 규모 다국가 임상 3상이 인정받으면서 2016년 1차 치료제로 올라섰다. 특히 최근에는 슈펙트의 파킨슨 치료제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적응증 확대도 탄력을 받고 있다.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사진=일양약품)◇어렵다는데 왜 파킨슨일까일양약품의 파킨슨 치료제 개발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이 이뤄졌고, 파킨슨 치료제가 될 수 있는 효과가 입증됐다. 일양약품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이 파킨슨병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동물실험을 1년간 진행했다. 그 결과 슈펙트는 파킨슨병 발병 주요 인자인 ‘알파시누클레인 PFFs‘fh 유도된 파킨슨 모델에서 신경세포에 활성화된 ‘c-ABL Kinase’ 활성을 감소시켰다.또한 슈펙트는 파킨슨병 환자 조직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LB/LN like pathology‘를 감소시켜 신경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파킨슨병을 유발한 마우스 모델에서도 5개월간 슈펙트를 경구 투여한 결과 행동장애, LB/LN like pathology, 도파민 신경세포 변성과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일양약품 관계자는 “이 결과가 파킨슨병의 신경기능 장애를 예방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라며 “세포뿐만 아니라 동물에서도 파킨슨병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사람에서도 파킨슨병 치료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개발 난도가 높아 글로벌 제약사들도 실패하는 질환에 도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적으로 약물 재창출 방식으로 항암제를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 투자에 정통한 벤처캐피털(VC) 대표는 “항암제로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경우 접근하는 방식이 염증을 완화하는 형태를 응용하는 것이다. 혈액암 기전 경우 일부분이 인체 내 신경으로 전달돼 신경계 염증과 운동세포 연결 부분의 염증을 완화해 줄수 있다는 논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그는 “뇌질환(CNS) 치료제의 경우 국내외에서 최근 신경계 관련해 리 포지셔닝하는 시도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일양약품도 슈펙트가 초기 단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개발에 나선 것 같다”며 “이미 출시된 약들을 뇌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다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꽤 많다. 개발 난도가 높지만, 충분히 도전할 만하다”고 덧붙였다.◇노바티스는 실패, 프랑스 임상 2상이 관건파킨슨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2016년 31억 달러에서 2025년 88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양약품은 현재 파킨슨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슈펙트 파킨슨 치료제 개발은 전임상을 완료한 후 2020년 10월 프랑스에서 임상 2상을 승인받아 8개 기관에서 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슈펙트 효능(알파시누클레인 응집 효과적 저해 등)을 입증한 연구 결과는 국제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지수(SCI)급 학술지에 등재됐고, 미국 신경과학회에서도 발표된 바 있다.슈펙트 파킨슨 치료제 임상이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진행되는 이유는 임상 주도 연구자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슈펙트 파킨슨 치료제 임상 2상은 유럽 파킨슨 관련 학회장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프랑스에서도 임상을 많이 한다. 임상 지역의 경우 임상을 주도하는 교수들과 연관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메인 시장인 미국이 아닌 프랑스에서 임상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프랑스도 다인종 국가여서 임상 설계 등 여러 부분에서 미국 못지않다. 임상 2상 결과가 관건”이라고 말했다.특히 슈펙트가 임상 2상에서 파킨슨 치료 효능을 입증할 경우 백혈병 치료제 최초 파킨슨 치료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바티스 타시그나(백혈병 치료제)는 2015년 조지타운 의과 대학에서 실시된 파킨슨병 초기 임상 결과, 환자 11명 중 10명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중증도 환자 76명이 참가한 임상 2상에서는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해 개발이 중단됐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현재 타시그나의 파킨슨 치료제 임상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일양약품 측은 슈펙트 파킨슨 치료제 개발 관련 현재 발표된 내용과 공시 내용 이외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尹 성공하려면 이건희·머스크처럼 T·O·P 키워야”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윤석열정부가 성공하려면 삼성·테슬라처럼 T·O·P(재능, 조직, 열정) 기반의 인재를 육성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반도체·이차전지·차세대 통신(5G, 6G)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보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유웅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은 인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을 거친 IT 전문가로, 정권에 관계없이 산업 자문을 해왔다. 그는 2017년에 문재인 대선캠프 합류 당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인재영입 1호’로 발탁됐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인수위에서 산업 분야 국정과제를 맡았다. △1971년 인천 출생 △대일외고 △광운대 컴퓨터공학 학사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인텔 엔지니어·수석매니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최연소 임원 △현대자동차 연구소 이사 △카이스트 창업원 연구교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SV이노베이션센터장·ESG혁신그룹장(부사장). (사진=이영훈 기자)유웅환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은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열린 ‘위기를 넘어 미래로, 민·당·정 토론회’ 2차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위원은 과학기술 패권시대의 경쟁전략 발표에서 “T·O·P(Talent·Organization·Passion) 기반의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창의적 인재 양성의 방해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며 “기술의 혁신뿐 아니라 조직문화의 혁신, 창조적 파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유 전 위원은 “성장하려는 직원을 방해하지 말라”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 “수평적 소통을 방해하는 매니저는 테슬라를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를 제거해 (T·O·P 환경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위원은 재능·열정 있는 인재가 조직에 오래 남도록 하려면 “발목잡기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며 “각 집단 간 종속 관계를 탈피해 수평적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실질적 협력을 도출하기 위해 집단지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같은 혁신이 이뤄지도록 정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전 위원은 인재 육성 관련해서는 “기술, 경영, 조직 등에 대해 융·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글로벌 리더형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애플이 직원들이 이직하지 못하도록 담합한 문제를 언급하며 “직원에 대한 합리적 보상을 위해 이직의 자유, 선의의 경쟁, 정당한 보상 등에 대한 전반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유 전 위원은 미래먹거리 관련해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 통신(5G·6G) 등을 통해 첨단 전략산업에 대한 경쟁국과의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체의 세포처럼 중요한 반도체에 대한 산업별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하이엔드 메모리 반도체·하이엔드 시스템 반도체·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유 전 위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해 “주요 선진국은 ESG 국제규범을 허들로 활용해 기술 추격국과의 격차를 늘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에너지·탄소 분야 신산업을 육성해 탄소중립과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웅환 전 인수위원)(사진=유웅환 전 인수위원)(사진=유웅환 전 인수위원)
- "내달 자가진단키트 FDA 승인 예상"…바디텍메드 하반기 계획 들어보니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체외진단 기업 바디텍메드(206640)가 북미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은 전 세계 체외진단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양적, 질적 성장 모두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국내 코로나19 타약진단키트 식약처 승인도 기대되는 상황도 호재다. 바디텍메드는 면역진단 카트리지와 진단기기 등 체외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업체다. 2018년 한림대 바이오메디컬학과 교수였던 최의열 대표가 설립했다. 체외진단은 혈액과 체액, 조직 등 인체의 신료를 대상으로 체외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사를 해 질병의 유무를 진단, 관찰하는 것을 뜻한다. ◇이르면 내달 자가진단키트 美 FDA 승인 14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텍메드는 이르면 내달 자가진단키트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이 예상된다. 바디텍매드는 매출의 95%가 해외에서 발생되는데, 120개국에서 70개 이상의 바이오마커 제품을 판매중이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가장 빠르게 매출에 반영될 수 있는 것이 자가진단키트인데, 거의 마무리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며 “내달 승인이 되면 올해 10월부터는 매출에 반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위=억원) (자료=업계)국내에서 직접 FDA 승인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라 현지법인을 통해 진행해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게 바디텍메드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바디텍메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1차 의료서비스와 웰니스 제품을 제공하는 나스닥 상장사 노보 인티그리에이티드 사이언스(NOVO Integrated Sciences)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동시에 미국 플로리다주와 현장진단제품의 현지생산을 위한 법인 설립과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현재 북미지역에서 진단 테스트 결과를 얻는데 최대 3일 이상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바디텍메드의 현장진단제품은 15분안에 결과를 얻을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4분기부터 점차 매출 발생 전망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을 공략하게 되면 바디텍메드의 매출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북미지역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268억5100만달러에서 매년 평균 3.1%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320억2813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5년에는 전 세계 체외진단 시장 점유율의 37.5%를 북미 지역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BA.5 확산세가 거센만큼 어느정도로 매출이 반영될지는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바디텍메드 자체적으로는 보수적으로 100만달러 수준이 첫 분기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다만 미국 시장 규모가 크고, 단가도 높은 만큼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예상을 넘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텍메드의 또 다른 강점은 매출 구조다. 바디텍메드의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577억원, 영업이익은 5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보다 각각 9.4%, 21.3% 늘어났다. 해외 매출 비중이 95%로 이미 글로벌화된데다, 지역별로도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북아프리카가 각각 20%, 유럽이 15%를 기록하는 등 어느 한 지역에 치중되지 않았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다변화된 해외 매출을 기반으로 연 1000억원 이상의 안정적 매출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타액진단키트 (자료=바디텍메드)◇타액진단키트 식약처 허가도 기대호재는 또 있다. 코에 면봉을 깊이 넣어 검체를 체취해야 했던 기존의 자가진단키트 대신 간편하게 타액(침)으로만 진단 할 수 있게 하는 타액진단키트 국내 승인 기대감도 있다. 임상 결과 민감도 90%, 특이도 99%를 만족하는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이르면 내달 승인이 될 전망이어서 피씨엘(241820)에 이어 두번째 타액진단키트 생산 업체가 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도 타액진단키트 관련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며 “자가진단키트는 이번에 진입하는 것이어서 상반기보다 훨씬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