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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덤 없으면 섭섭하죠~
  • 크리스마스, 덤 없으면 섭섭하죠~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일년 중 크리스마스가 특별한 날이듯, 크리스마스 시기가 다가오면 한정 판매되는 특별한 제품과 이색적인 이벤트도 많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는 케이크 시장의 경우 사은품 경쟁은 더욱 활발하다. 먼저, 커피&도넛 전문브랜드 던킨도너츠는 성탄절을 맞아 크리스마스 케이크 15종을 선보이고, 25일까지 특별사은품을 증정하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진행한다. 생크림, 초코&브라우니, 치즈 등 예년에 비해 다양해진 15종의 케이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귀여운 아기곰이 귀마개로 부착되어 있는 베어(bear)모자를 증정한다. 광고 모델 이민호가 쓴 모자로 유명세를 타면서 일명 이민호 모자라 불리 우는 던킨도너츠의 크리스마스 사은품은 특히 꽃보다 남자가 대만, 태국, 중국 등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외국인관광객들이 이민호 모자를 받기 위해 매장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는게 회사측 소개이다. 또한 핑크, 브라운 2가지로 구성돼 있는 이민호 모자는 시중에 판매되는 캐릭터 모자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품질이 우수해 스키장을 물론 일상 생활 속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크라운베이커리는 개구장이 루돌프 3형제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담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출시하고 구매 시, 루돌프 목도리를 증정한다. 어깨 위에 루돌프가 항상 함께 하며 소원을 들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루돌프 목도리 증정 행사는 21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다. 뚜레쥬르에서 스노우맨 케익, 하우스 케익 등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곰인형과 따뜻한 숄이 세트로 이뤄져 있는 긴팔곰인형숄을 받을 수 있다. 긴팔곰인형숄은 곰인형과 숄을 함께 가질 수 있는 1석2조의 제품으로 21일부터 25일까지 특정 기간 동안만 증정된다. 스타벅스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커피가 아닌 케이크 신제품을 선보였다. 15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23일부터 25일까지 한정판매 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스노우맨 인형과 크리스마스 머그컵 등을 증정한다. 커피전문점 파스꾸치 역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선보이고 25일까지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세이브더칠드런 모자키트를 전달한다. 이렇듯 크리스마스 케이크 시장의 사은품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업체들이 더욱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몇 년 전부터는 사은품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강남역 인근 맛집으로 부각되고 있는 '올리브팜스 샤브시 샤브&스시'도 25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1번째, 30번째, 60번째, 90번째, 101번째, 130번째, 160번째, 190번째 고객들에게 케잌을 선사한다. 또한 타임스케쥴을 적용해 1시간내에 음식을 즐긴분들에게는 10% 할인권을 증정하며, 2만4천원에 맥주를 무제한 즐길수도 있다.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2009.12.22 I 강동완 기자
온고지신(溫故知新) 연예계, 새 것이 없다
  • [윤PD의 연예시대①]온고지신(溫故知新) 연예계, 새 것이 없다
  • ▲ 가수 서태지와 신해철[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 것을 안다"는 공자의 말에서 유래된 말로 새로운 것 못지 않게 옛 것의 소중함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의 한자숙어다. 최근 연예계는 온고지신에 충실한 작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가요계는 리메이크·샘플링이 유행이다. 리메이크는 이미 히트한 노래를 다른 가수가 새롭게 부르는 것을 일컫는 말이고 샘플링은 귀에 익은 리듬을 노래에 차용하는 것이다. 리메이크는 2~3년 전부터 유행했던 코드다. 가요계는 불황을 걸으면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성공한 음악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속에서 히트한 노래를 찾기에 열중했다.최근 달라진 변화는 역할바꾸기와 함께 리메이크 곡 찾기가 전세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승기는 여자가수들의 히트곡을 자신의 목소리로 새롭게 불렀고 쥬얼리는 이탈리아 가수 인 그리드의 곡 '원 모어 타임'을 자신들의 색깔에 맞춰 다시 불렀다. 드라마와 영화 역시 옛 것에 대한 향수를 쫒기는 마찬가지다. 소재가 고갈되고 제작 비용이 상승하면서 실패를 줄이기 위해 자구책으로 80, 90년대 히트했던 작품들을 새롭게 각색하고 있다. 1990년 인기를 모은 '서울 뚝배기'를 리메이크한 KBS 2TV '돌아온 뚝배기'가 현재 방영 중이다. 게다가 '종점'을 리메이크한 '내 여자' 등 과거 성공을 거뒀던 작품들이 잇따라 대기 방영 상태에 있다. 영화 쪽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화 '영웅본색'이 국내에서 새롭게 제작되는 등 리메이크 열풍이 거세기는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식객' '타짜' '친구' '쉬리' 등 영화로 성공한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 또한 온고지신 연예계의 또다른 변형이라 할 수 있다. ▲ 가수 이승기와 쥬얼리는 2008 상반기 가요계에서 각각 리메이크 노래로 음악팬들에게 인그를 끌었다.연예계가 온고지신에 집착하는 것은 성공의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연예계 내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중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창작의 질에 대한 구매자들의 기대치 또한 높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다매체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재미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요즘, 웬만큼 강력한 콘텐츠가 아니면 구매자들을 사로잡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성공한 과거 콘텐츠는 제작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소재다. 작품성과 흥행성이 어느 정도 검증돼 제작 기간이나 비용이 절약되는 데다 배우와 시대적 트렌드를 새롭게 접목시킬 경우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잇점 때문이다. 여기에 올드 팬들에게는 향수까지 줄 수 있어 판매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렇듯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연예계 온고지신 트렌드는 순수 창작물을 감소시키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리메이크가 붐을 이루면서 가요계는 어느 순간 새로운 장르적 창출이나 신곡이 사라졌다. 샘플링이나 리메이크가 일반화 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서 들어본 듯한 느낌의 곡들만을 취하게 됐다. 낯선 것, 새로운 것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기 보단 창작자도 소비자도 익숙한 것만을 쫒고 있는 형국이다. 장르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 그리고 록 음악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시장을 형성한 일본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신해철이 안긴 장르파괴적 신선함이나 서태지의 강력한 사운드 같은 음악은 고사하고 몇년째 시대를 이끌어갈 스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는 영화나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리메이크 드라마가 관심을 끌지만 반응이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옛 것의 장점을 취하는데 그친다면 구매자들의 호기심에서도 자연스레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솔직히 영리하다. 아니 간사하다. 조금이라도 변화가 없고 새롭지 않으면 그 것을 과감히 손에서 놓아버린다.  단순히 과거를 답습하는 데에서 그치기 보단, 옛 것을 익히고(온고, 溫故) 그 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 덧입혀내는(지신 知新), 진정한 의미의 온고지신 문화 형성이 시급한 때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③]옛 이름에 집착하는 스타들...네이밍 마케팅의 허와 실☞[윤PD의 연예시대②]'왜 아직도 서태지인가?'...그 배후에 'X세대'가 있다!☞[윤PD의 연예시대①]송혜교 등 '10억' 대신 'O원'을 택한 스타들☞[윤PD의 연예시대①]가요계 新 생존전략...'노래 대신 이미지를 팔아라'☞[윤PD의 연예시대①]지금은 '스타마케팅' 아닌 '스타메이킹' 시대!
2008.07.07 I 윤경철 기자
가요계 新 생존전략...'노래 대신 이미지를 팔아라'
  • [윤PD의 연예시대①]가요계 新 생존전략...'노래 대신 이미지를 팔아라'
  • ▲ 가수 알렉스-서인영-크라운 제이-이승기-MC몽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올해 가요 관계자들은 정신이 없다. 음반불황으로 힘겨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답답한 것은 전통적인 홍보나 마케팅 방법이 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시대에 따라 변화는 있었지만 가요계에는 10년 터울로 매니저들 나름의 공식이 있었다. 80년대에는 라디오가 초강세였다. 오디오 중심의 노래가 강세를 보였고 다양한 포맷의 FM 라디오 프로그램이 개발되면서 매니저들은 라디오 프로듀서와 연을 닿기 위해 방송사에 진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아이들 스타들이 나오면서 홍보방식은 바뀌었다. 라디오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88 올림픽 이후 100만부에 육박하는 발행부수를 자랑하는 스포츠지가 초강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절에는 신문에 기사 한줄만 나와도 음반 판매가 덩달아 춤을 추곤 했다. 매니저들은 자연스럽게 스포츠지를 제 1의 홍보수단을 삼으며 사진촬영과 인터뷰에 열을 올렸으며 덤으로 각종 방송의 순위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2000년대 되면서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초강세였다. 순위 프로그램이 팬들을 동원하는 공개방송 형식을 띄면서 가수들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다양한 시너지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순위 프로그램의 순위는 자연스럽게 가수들의 등급이 됐고 이는 판매로 이어졌다. 덕분에 순위의 공정성을 놓고 말이 많았지만 매니저들은 순위 프로그램 프로듀서를 만나기 위해 하루에 몇시간을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다. 이 시기에는 연말 가요대상도 인기를 끌었다. 한해를 정리하는 가요대상은 가수의 순위를 자연스럽게 평가해주는 것으로 매니지먼트의 능력에 대한 판단의 근거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목을 매서는 승산이 없다. 실례로 모 신인가수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했지만 아직 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점은 기성가수도 마찬가지다. 각종 언론 매체와 순위 프로그램 그리고 케이블 공개방송에 모습을 드러나지만 음반판매나 음원에 뚜렷한 상승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전통적인 홍보방식이 지금의 시대에 통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구매자가 변하고 있는 데 반해 마케팅을 하는 제작자들은 별로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특정한 팬층을 가진 아이들 그룹은 예외겠지만 지금의 시대에는 소비자의 변화하는 욕구를 정확히 파악해야 성공한다. 음악은 이제 감상이 아니라 소비다. 소비하는 음악을 만들지 않으면 안되며 마케팅도 이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 음악이 소비의 형태를 띄면서 소비자들은 더이상 음악을 어떤 가치있는 상품으로 생각치 않게 됐다. 음악의 이미지만을 소비할 뿐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음악을 감상한다면 관련 글도 찾아보고 음악 관련 프로그램도 찾아서 봐야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자기가 듣고 싶은 음악은 벨소리나 컬러링으로 하고 블로그의 배경음악으로만 사용한다. 굳이 그 음악의 본질을 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미지만을 차용하면 그 뿐이다. 그러다보니 이미지나 캐릭터가 강한 가수가 살아남고 또 성공을 거두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순위 프로그램에 수십번 출연했던 신인가수보다 캐릭터나 이미지가 잘 주어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뜬 가수의 노래가 더 사랑 받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MC몽, 이승기, 알렉스, 서인영, 크라운 제이 등의 노래가 기성 가수들을 압도하는 점만 봐도 그렇다. 그렇다면 가요 관계자들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답은 하나다. 가요 순위 프로그램 대신 자기가 관리하는 가수의 이미지를 만들어줄 괜찮은 프로듀서를 찾아나서는 것이다. 특히 노래는 좋은데 홍보방식을 몰라 고생하는 가수라면 더욱 그렇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③]귀차니즘과 매너리즘의 한국영화, 스킨십만이 살길!☞[윤PD의 연예시대②]비, 보아...'과거' 대신 '미래' 파는 가치 연예인이 뜬다☞[윤PD의 연예시대③]스타시스템 붕괴, 배우들이 자초했다☞[윤PD의 연예시대②]솔비 서인영 알렉스, '스타맵(MAP)' 다시 쓴다☞[윤PD의 연예시대①]지금은 '스타마케팅' 아닌 '스타메이킹' 시대!
2008.06.23 I 윤경철 기자
  • “이명박 부인의 시계, 홍보효과 있다는데…”
  • [조선일보 제공]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부인 김윤옥씨(오른쪽)는 28일 “(지난 7월) 당시 차고 있던 시계는 국내 상표인 ‘로만손’사의 시계인데도 마치 1500만원짜리 고가 명품 시계를 외국에서 밀수해 착용한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대통합민주신당의 김현미 대변인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본지 11월29일자 보도)국내 시계 브랜드인 ‘로만손’이 치열한 대선 경쟁 속에 한때 화제에 올랐다. 지난달 26일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합민주신당 김현미 대변인이 “지난 7월27일 한나라당 경선 울산합동연설회 때 김윤옥씨가 차고 있던 시계는 1500만원 상당의 ‘프랭크 뮬러’ 제품으로 밀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던 것. 하지만 김윤옥씨가 차고 있던 시계는 국내 시계 브랜드인 ‘로만손’ 제품으로 밝혀졌고, 소송 사태로 이어졌다. 로만손은 올해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46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는 중견회사다. 4개의 시계 브랜드와 2개의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가락동의 로만손 본사에서 만난 김기석(46) 로만손 사장은 “당시 주위에서는 우리 제품이 알려져서 홍보 효과를 얻게 된 것 아니냐고 말들을 많이 했는데 사실은 무척 곤혹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기업 하는 사람으로서 정치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며 “우리의 공식 답변은 ‘노코멘트’였고, 매장에 가서 구입하셔서 직접 확인해 보시라고만 대답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됐던 시계는 지난 2005년 8월 로만손 개성공장 준공식을 기념해 만든 시계로 소비자가 11만8000원짜리 ‘벼리 컬렉션’이다. 벼리는 ‘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사회의 기반인 중년층이 평화통일을 이뤄나가는 역할을 해낸다는 뜻을 담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비둘기 모양이 각인돼 있으며, 지금까지 1000여 개가 판매됐다고 한다.김 사장은 “시계는 아이템 특성상 비슷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전문가들이 볼 때는 하나하나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에 죽고 못사는 사람도 있고, 또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는 사람이 함께 사는 한국의 사회적 특성이 빚은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일본, 한국, 중국의 명품 열기는 유명하죠. 일본만 해도 명품 브랜드 신상품 컬렉션 소개 책자를 편의점에서 팔 정도입니다. 패션 관련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명품에 대한 애정은 긍정적으로 보고 싶지만, 능력에 맞지 않는 과다한 소비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은 “로만손은 ‘신명품’이라고 규정하고 싶다”고 했다. 가치는 명품 수준이면서, 가격은 합리적인 제품이라는 뜻이다. 그는 “명품의 구매력은 인구의 1% 안팎이지만, 신명품은 인구의 40%가 잠재적인 구매층”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월2일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은 노무현 대통령 내외도 로만손 시계를 차고 있었다.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만든 제품이었다. 같은 제품 9세트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들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로만손은 지난 2005년 개성공단에 입주했다. 시계공업협동조합원 회원사인 8개 협력업체를 설득해 함께 개성으로 갔다. “우리는 그때 위기감 때문에 개성공단을 택한 것입니다. 한국 시계산업의 인프라가 거의 무너진 상태였거든요. 현실적으로 흑자가 나는 구조입니다. 원가절감 효과가 25% 정도 되지요.”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생산성이나 품질이 현격하게 떨어졌던 것. 시계 자판에 작은 티가 있는 것을 발견해 폐기처분을 하자 북한 근로자들은 “쓰는 데 지장이 없는 걸 왜 그러느냐”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수출을 위해 납기를 맞춰야 하는 문제,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 등을 교육시키는 데만 2년 정도 걸렸다는 설명이다. 현재 개성공단 협동화공장에서 1200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월 5만 개씩 시계를 만든다. 총생산량의 60% 수준이다.로만손이 출범한 것은 지난 1988년 4월. 김 사장의 형인 김기문 회장(52·중소기업중앙회장)이 직원 6명으로 시작했다. 스위스의 유명한 시계 생산지인 ‘로만시온’의 뒷부분을 발음이 쉽도록 고쳐 회사명으로 삼았다. 삼성, 오리엔트, 아남, 한독 등 ‘빅4’가 휩쓸던 시계시장에 뛰어든 로만손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다. “회장님(김 사장은 6살 터울인 형을 꼬박꼬박 회장님이라고 했다)께서는 브랜드에 선입견이 없는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셨죠. 회장님의 뚝심과 카리스마가 없었다면 창업이 어려웠을 겁니다.” 김 사장은 “시계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능동적이고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시계업체들의 도산 속에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IMF와 시계 시장 개방은 국내 대형 시계업체들을 내리막길로 내몰았다. 소비자의 트렌드 변화도 시계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시계가 ‘결혼 예물의 대명사’라는 지위를 잃기 시작한 것이다. “그 와중에 로만손은 살아남았죠. 대부분 회사들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생산하거나, 외국 제품을 수입해다가 팔 때 우리는 독자 브랜드를 개발하고 글로벌마케팅을 펼치며 수출에 주력했던 덕분입니다. IMF 때는 오히려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었으니까요.”로만손은 그 덕분에 IMF를 이겨낸 대표 기업으로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김기문 회장이 뚝심 경영으로 세운 로만손의 변신을 주도했다. 김 사장은 1980년대 충무로에서 영화제작자로도 활약했다. 최수종, 하희라 주연의 ‘풀잎사랑’ 등 5~6편의 영화 제작을 맡았다. 1989년 로만손에 합류한 김 사장은 2000년 부사장에 오른 뒤 사업 다각화에 주력했다. 수출 품목도 해당 국가의 특성에 맞게 현지화했고, 시계 생산 업체에서 토털 패션 브랜드로 변신을 꾀했다. 우선 각 지역의 특징에 따라 차별화한 전략도 주효했다. 팔찌를 좋아하는 러시아인들의 특성을 감안해 러시아에는 팔찌 시계를 주력으로 내세웠고, 중동의 부호들을 위해서는 다이아몬드와 금으로 치장한 제품을 보냈다. 김 사장은 “러시아에 수출하는 여성용 팔찌시계 ‘지젤’은 러시아의 한 신문이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에 뽑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며 “60개 매장을 직영하고 한국의 2~3배 수준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로만손 시계를 꼭 차줬으면 하는 스타가 누군지 물었다.“수영선수 박태환과 피겨선수 김연아가 우리 시계를 차주면 좋겠습니다.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온갖 어려움을 딛고 세계무대에 도전해 당당히 살아남고 인정받은 선수들이지 않습니까. 아직 가능성도 크고…. 그런 측면에서 우리 회사 이미지가 딱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 점점 각박해지는 세계의 점심
  • [오마이뉴스 제공] ▲ 점심식사가 가능한 프랑스 레스토랑 ⓒ 피에르 주점심식사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당신의 점심식사는 10분만에 해치우는 패스트푸드와 콜라인가, 아니면 와인을 곁들인 풀코스 메뉴인가?최근 스페인에서는 오후 6시면 정부청사 건물을 모두 닫아야 한다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 법률통과로 인한 예기치 않았던 여파는 스페인의 전통적 시에스타(siesta, 점심 이후의 낮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보통 두세 시간씩 점심과 낮잠을 즐긴 뒤 밤 9시경 느지막한 시간에 퇴근하기로 유명한 스페인 사람들은 이제 1시간 이내로 점심식사를 줄여야 한다. 공무원들의 점심식사 시간이 줄어듦에 따라 민간 기업들도 그 뒤를 따를 것은 자명한다.이 법률은 표면상으로는 직장인들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취지로 마련되었지만 즐거움보다는 효율성·생산성을 강조하는 세계적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갈 수록 경쟁이 치열한 노동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페인의 직장인들은 휴식시간을 희생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헌신적이고 협동적인 사람인지를 보여 주려고 애쓰게 될 것이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날>은 세계의 시민기자들에게 각국의 점심식사에 대해 기고를 요청했다. 점심식사가 사업상 필요한 절차인지, 아니면 즐거움을 위한 것인지, 쌀을 주식으로 하는지 빵을 먹는지, 뜨거운 음식을 먹는지 혹은 차가운 음식이 나오는지, 혼자 주로 먹는지 아니면 여럿이 같이 먹는지. 프랑스와 영국, 일본, 필리핀,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네시아 등 7개국의 시민기자들이 이 기획에 참여했다. 이 기획을 통해 독자들은 점심식사 행태가 각국의 고유한 문화와 국민적 특질을 내포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컴퓨터 앞 '뚝딱 점심'부터 1시간 반 휴식같은 식사까지'점심 식사' 6개국 말로 알아보자-덴마크: 프로코스트 (frokost) -프랑스: 드쥐네 (d&eacute;jeuner)-독 일: 미탁에센 (MIttagessen) -이태리: 프란쪼 ( pranzo)-포르투갈: 알모쏘 (almo&ccedil;o) -스페인: 알무에르쪼 (almuerzo)-스웨덴: 런치 (lunch) 릴리 율리안티 기자는 3개국에서 거주한 자신의 경험을 독자들과 함께 나눴다. 인도네시아에서 자란 율리안티는 호주 멜버른에서 일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뚝딱 점심 (express lunch)'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또 그는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2시 반까지인 인도네시아식 점심시간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살고 있는 일본에서의 점심식사는 정확히 2시간이며, 이 시간을 활용해 낮잠까지 잘 수도 있다고 한다.프랑스인 피에르 주 기자는 주당 35시간의 노동시간이 규정돼있지만 사무직 직장인들이 통상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혹은 더 늦게까지 일을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피에르 주 기자는 "모든 직장인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허겁지겁 세모꼴의 샌드위치를 먹어 치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라"고 덧붙인다. 점심시간은 직장인들이 무척 고대하는 휴식시간이며, 1시간이 보통이지만 아주 바쁜 날이 아니면 30분 정도 더 시간을 갖는 것이 허용된다고 한다.알리 산와르 기자는 방글라데시의 대표적 점심식사가 끓인 쌀, 린텔, 기름에 튀긴 시금치, 채소를 곁들인 소고기 혹은 생선 커리라고 말한다. 점심식사 시간은 한시간 정도지만, 구내식당에서 먹는 식사는 15분 이상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아르미다 산체스 기자는 필리핀 사람들은 가리지 않고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강조한다. 필리핀에서는 하루 세끼가 아니라 여섯끼를 먹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게 산체스 기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쌀과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지 않고, 햄버거나 인스턴트 국수로 점심을 때우는 경향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인다.필리핀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잘 놀고, 격식을 차리지 않고, 주위와 잘 어울리다고 말한다. "신앙, 신뢰, 성실함에 덧붙여 음식이야말로 인간관계를 맺는 중요한 관건이다"라고 그는 말했다.루파 카렐 기자는 "네팔사람들은 점심에 콩, 쌀, 커리를 먹는다"면서 "좋은 식사가 국가의 번영과 안녕에 기여한다"는 네팔인의 믿음에 대해 얘기했다. 하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티핀(tiffin)이라 불리는 점심식사는 30분에서 45분 정도로 그다지 길지 않다"고 말했다. 네팔의 점심식사는 보통 2시에 시작되며, 직장에서 집이 가까운 경우 집에 가서 먹기도 한다.영국인 그래함 몰 기자의 기사가 가장 독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몰 기자는 영국의 사무직 직장인 4명 중 1명은 점심시간을 가지지 못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직장인들 중 62%는 동료나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점심시간에도 일을 한다는 것이다. 일에 '전념하지 않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차라리 '배를 곯는 것'이 낫다고 믿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직접 세계시민기자들의 얘기를 들어보자.[호주·인도네시아·일본] 바쁜 서양, 느긋한 동양 (릴리 율리안티) ▲ 인도네시아식 샐러드 가도가도. 여러 야채들을 삶아 땅콩소스를 뿌려 먹는다. ⓒ 김동희내가 멜버른에 있는 국제방송사에서 일할 때, 직장동료들은 중요한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짧은 시간에 끼니를 해결하는 '뚝딱 점심(express lunch)'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사서 구내식당에서 구입한 탄산음료와 함께 먹는 것이다.우리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자판에 눈을 고정시킨 채 계속 일을 하면서 점심을 먹었다. 명백한 것은 이 환경에서 딱히 규정된 '점심시간'이란 없었던 것이다.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웹검색을 하거나 이메일이나 온라인 뉴스를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터넷 시대에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사실 책상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것을 점심시간의 일종의 변형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돈과 시간의 관점에서 보자면 테이크아웃 점심식사는 휼륭한 선택이다. 그렇지만 나같은 아시아 여성들에겐 이런 서구식 점심식사는 정말 짜증스럽다. 왜냐하면 내 고향인 인도네시아에는 주중과 주말 모두 잘 차려진 점심을 먹기 때문이다.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2시 반까지 인도네시아 대도시의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는 '점심휴식'을 위한 중산층들의 습격이 이루어진다. 인도네시아식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는 경우 푸짐하게 차려진 다양한 종류의 정찬(보통 쌀과 닭, 생선, 채소요리 등)을 1시간에 걸쳐 즐기게 된다. 이 경우 점심시간은 1시간 반 이상이 걸린다.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언론인으로 일할 때, 공무원들의 점심식사 시간은 오후 3시까지 계속되기도 하였다. 정부청사 건물은 보통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텅텅 비워져 있으며, 고위관리의 경우 오후 내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기도 한다. 인도네시아의 점심, 식당에선 중산층의 습격이▲ 일본 고베에서 한 직장인이 즉석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 캐타 드 라 크루즈 (Kathy de내가 현재 일하고 있는 도쿄에서는 점심시간에 값싼 도시락을 사려고 인기있는 레스토랑 앞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수백 개의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잡은 시부야에서는 1천엔에서 2천엔(한화 8천원에서 1만 6천원) 정도면 주요리에 뷔페식 샐러드와 후식까지 나오는 점심도시락을 살 수 있다. 저녁식사는 보통 2배 정도 비싸다.일부 레스토랑은 점심도시락을 오후 3시까지 팔고 있으며 오후 5시까지 파는 곳도 있다. 테이크아웃은 상당히 대중적인 점심식사 방법이며,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다. 그렇지만 일반식당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은 햄버거같은 테이크아웃 메뉴가 아닌, 일본식이든 외국식이든 정식으로 차려진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길 원한다.규정 준수가 매우 중요한 일본인지라, 주중의 점심시간은 정확하게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이다. 점심식사하러 나온 직장인들은 유니폼이나 검은색 양복 등으로 쉽게 구분된다.점심식사 후 낮잠을 자는 것은 가능한가? 사무실에서 낮잠을 자는 것은 물론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내 사무실에는 여성전용 침실이 있다. 이 침실은 침대 하나가 놓여진 캡슐호텔식으로 만들어졌는데, 생리 중이거나 야간근무를 해야 하는 여성직장인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그러나 몇몇 직장동료들에게 들은 바로는, 이 공간은 점심식사 후 시에스터 용으로 안성마춤이다. 딱 한 번 이 방에서 자본 적이 있는데, 일중독으로 유명한 이 나라에서 점심식사 후 사무실에서 낮잠을 자는 그 느낌이란 참 묘했다.[프랑스] 최소한 1시간은 먹어야지 (피에르 주)대개 프랑스의 사업회의가 그렇듯, 몇년 전 내가 참석했던 대서양 해안의 작은 마을에서 열린 프랑스의 대표적 제조업체 본부에서 있었던 회의도 예정 시간을 초과해 오후 1시 반에서야 끝날 수 있었다. 주최 측에서 점심식사를 대접하고자 했지만, 파리에서 있는 또다른 회의에 참석해야 했던 나는 초대를 거절하고 다음 기차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회의장 1층 로비로 달려가 안내데스크에게 택시를 불러줄 것을 부탁하려고 했지만, 담당자는 자리를 비웠고 로비는 텅 비어 있었다. 이 작은 마을에서 그만 갇혀버린 나는 회의를 주최했던 이 회사 직원을 가까스로 다시 만나 택시를 부를 수 있었다. 그 직원은 "로비가 비워져 있는 건 당연하다, 담당 직원은 점심먹으러 갔다"고 설명했다.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의 본부 건물이 점심시간에는 돌보는 사람 없이 내버려진 것이다.그렇지만 독자들 중 프랑스를 사업차 방문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점심시간을 전후로 도착하거나 떠나게 된다고 해서 특히 염려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자국 요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지만, 국제 비지니스의 틀을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도시에 위치한 모든 프랑스 기업들은 점심시간에도 직원들을 배치하고 있다.그러나 모든 직장인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세모꼴의 샌드위치를 허겁지겁 먹고 있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마시라. 프랑스인들은 점심시간을 긴긴 근무시간에서 꼭 필요한 휴식시간으로 생각한다.근무시간이 길다고? 주당 35시간 노동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 나라에서 말인가? 사실 주당 35시간 근로는 글로벌 경쟁시대에서는 통하지 않는 규정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초과근무를 하는 대신 휴가를 더 주는 식으로 규정을 변용해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프랑스 사람들은 상당히 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편이다. 공무원들의 경우 최대한 9주 정도 된다. 그렇지만 하루 근무시간은 아침 9시부터 오후 7시, 사무직의 경우 때에 따라 훨씬 더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점심시간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1시간의 휴식시간인 셈이다.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 시작되며, 아주 바쁘지 않은 경우 직원들이 30분 정도 시간을 더 가지는 것에 대해 경영진들이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점심식사 시간의 '메인 메뉴'는 식사가 아니다▲ 프랑스 빵집에서는 가져가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제공한다. ⓒ 피에르 주그렇다면 점심시간에는 무엇을 하는가?놀랍게도 점심을 먹는 것이 주된 일은 아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상점이나 관공서가 문을 닫은 후 퇴근을 하기 때문에, 점심 시간은 개인용무를 보거나 쇼핑을 하는 데 종종 이용된다. 크리스마스 때나 세일 기간에 옷가게들이 점심시간 동안 문을 닫는다면 장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점심시간에 문을 닫으면 수많은 잠재적 고객들을 놓치기 때문이다.가장 좋은 가격에 가장 좋은 옷을 사고 시간에 맞춰 사무실로 돌아가려는 직장인(대부분 여성)들은 상점에서 치열한 구매전쟁을 벌인다. 이걸 모르고 우연히 들른 관광객들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쇼핑을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보면, 당연히 점심먹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다. '불랑제리(Boulangeries, 빵집)'가 근처에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점심시간에 빵집 진열대들은 금방 만든 샌드위치로 가득 차 있는데, 바게트 빵을 삼등분해 만든 샌드위치를 각각의 빵집에서 사용하는 고유한 재료들로 속을 채운다. 가장 전형적인 것은 바게트에 햄과 버터를 바른 '르 파리지엥 (le Parisien)'이다.가끔은 회사업무와 고객을 위해 점심시간을 사용할 경우가 생긴다. 프랑스식 사업문화는 저녁보다는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것을 선호한다. 저녁은 가족과 개인생활을 위해 써야한다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업무상의 점심식사는 보통의 점심시간만큼 여유를 부릴 수는 없지만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게다가 업무상 점심식사에서 실제 사업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드물고, 사업에 관한 논의는 식사 전후에 있는 회의에서 하게 된다. 점심식사는 순순하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사업상의 점심식사는 보통 오후 1시에 시작해 3시경까지 계속되기도 한다. 이 식사의 목적은 고객에게 좋은 시간을 선사하기 위한 것이고, 보통 풀코스 정찬에 질좋은 와인이 곁들여진다. 특별히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심식사를 통해 사업상 교제의 폭을 넓힐 수 있으므로 경영진에게 매우 중요한 일로 여겨진다. 프랑스의 일부 우량기업들은 사업파트너와 주요 주주들만을 위해 요리사가 딸린 사내 레스토랑을 두고 있을 정도이다. 몇달 전 파리에서 나는 사업상 아는 분의 회사에서 겨자를 곁들인 토끼고기와 부르고뉴 지방의 보슨-로마니에(Vosne-Romanee)이라는 적포도주를 즐긴 적이 있다. 이 레스토랑은 회사본부 꼭대기 층에 있어 개선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이 점심식사에 아주 만족했다.개인용무나 사업상 스케줄이 없는 경우 점심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친구나 가까이 지내는 직장동료들과 유유자적하며 점심을 먹으면 된다. 대개 사람들은 저녁메뉴를 고르는 것만큼 점심식사에 까다롭게 굴지 않는다. 시간과 돈을 절약하는 것이 우선이므로, 항상 맛있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값싼 음식을 제공하는 구내식당에서 먹는 게 보통이다.구내식당이 없는 소규모 회사들은 회사와 제휴를 맺는 레스토랑을 이용하는 경우에 한해서 직원 점심식사 비용의 절반을 지불한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수백 개의 카페들과 델리들은 '오늘의 메뉴'를 제공하면서 이들 직장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사람들은 점심을 먹으면서 주말 계획이나 2주 후에 있을 휴가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운다.▲ 오늘의 메뉴는 뭐지? ⓒ 피에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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