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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20만명 시대 개막'...2024 국내 모터스포츠 9대 이슈
  • '관람객 20만명 시대 개막'...2024 국내 모터스포츠 9대 이슈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올 한해 국내 모터스포츠 전반을 돌아보는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협회는 모터스포츠 업계가 미개척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는 동시에 한 차원 성장하는 한 해를 보냈다고 자평하며 올해 모터스포츠 업계에 있었던 9개 이슈를 선정했다.썸머 시즌이 열렸던 인제 나이트 레이스가 피날레를 장식한 불꽃놀이. 사진=슈퍼레이스2024 오네(O-NE)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종전에 펼쳐진 그리드워크 이벤트. 사진=슈퍼레이스△국내 대회 관중 역대 최고치 신기원올해 국내 모터스포츠는 연이어 관중 신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국내 최고 등급 챔피언십 프로 대회인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팬데믹 이후 역대 누적 관객수 최대치인 14만852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달성한 13만5224명의 수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특히 지난 7월에 열린 6라운드 대회에만 3만1558명이 몰리며 역사상 최다 관중 수를 돌파했다. 개막전 더블 라운드에도 3만1417명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2만1217명을 기록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치뤄진 ‘현대 N 페스티벌’ 또한 처음 관중을 맞이 했음에도 5만명이 경주장을 찾았다.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평균 관중수가 2만명을 넘어서며 모터스포츠가 가족 중심 주말 나들이 문화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줬다.△입문 기초종목 참여자 1500명 돌파...역대 최고 신기록2024년 프로대회 관중 동원력의 강세와 함께 모터스포츠 입문 기초종목의 성장도 두드러졌다.협회는 일반인의 모터스포츠 체험기회 확대를 위해 기초종목 운영사 및 관계사와 함께 짐카나, E스포츠 대회, 스쿨 등 연 27회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 참여한 인원은 연 1505명으로 역대 최고치다.모터스포츠 참여자가 늘어난 주 요인 중 하나는 KARA E스포츠컵의 신설 등 다양한 진입 기회 확대 정책이. 누적 750명에 달하는 심레이싱 클럽 참가자와 전국 5대 지역으로 확대 개최된 짐카나 종목(참여자 502명)의 활성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혐회A는 “기초 종목 참여 인구 증가는 장기적으로 국내 모터스포츠의 양적 확대에 필수 자양분이 되는 만큼 올해 성과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KARA 회원 사상 첫 1만5000명 돌파대한자동차경주협회 회원수가 올해 1만5000명 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레이싱 드라이버 및 경기 운영 오피셜에게 주어지는 자격증(라이선스) 소지자와 모터스포츠 팬 등 멤버십 가입자를 합한 인원이다. 국내 모터스포츠 관여 인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척도다.터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도 눈에 띈다.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를 선두로 현대 N 페스티벌 등의 누적 시청자와 SNS 인게이지먼트, KARA 자체 콘텐츠에 노출된 누적 인원이 3048만명에 달하는 등 지난해 대비 53% 성장했다.△국내 첫 ‘하이브리드’ 경기 신설...친환경 행보 가속국내 간판 대회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토요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레이스 ‘프리우스 PHEV’ 클래스를 올해 새로 선보였다.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쓰는 친환경적 레이스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종목은 하이브리드카 오너를 주 대상으로 한 엔트리 종목으로, 모터스포츠 참여 인구를 확대하는 효과도 톡톡히 가져왔다.한국 토요타 자동차는 해당 클래스 참가자 18명을 위해 프리우스 마스터 아카데미를 개설하기도 했다. 올해 모두 6라운드가 열린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2026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국내 모터스포츠 내 전기차 클래스 첫 등장현대 N 페스티벌은 지난 5월 전기차 클래스인 ‘eN1’을 처음 선보이며 국내 최초 전기차 원메이크 대회를 개최했다.현대자동차의 전용 레이싱 부품으로 무장한 아이오닉5 eN1 컵카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클래스는 일대일 토너먼트 방식의 독특한 경기 방식으로 진행됐다.올해 10 라운드가 열린 해당 클래스는 향후 비내연기관 동력 레이스의 국내 정착 가능성을 알아보는 시금석 역할을 했다. 협회는 “이번 클래스의 시험적 도입을 계기로 전기차 레이스의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경기 운영 전반에 새로운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밝혔다.△역대 가장 안전한 대회 환경 조성협회는 2024년 경기 현장에서의 안전 확보에 전문 역량을 집중했다. 우선 올해 의료계에 발생한 인력 이탈 대란에 적극 대응했다.협회는 경기장 거점 권역 응급센터와의 협력을 강화해 공인대회에 의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 의료진이 차질 없이 파견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더불어 관련 기관 협조로 자동차 사고 부상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 특수 구급차를 배치했다.특히 유소년이 참여하는 모든 공인 카트 대회 현장에 협회가 임명한 CMO(Chief Medical Officer)와 구급차를 직접 배치해 안전 및 응급 대응 수준을 끌어올렸다.협회는 “전년까지 카트 대회 주최측이 의료 인력 구성을 담당했지만, 올해부터 협회의 직접 파견방식으로 전환해 사고 시 안전 대응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국내를 넘어 국제대회까지 제패지난 10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4 FIA 모터스포츠 게임즈(FIA Motorsport Games)에서 협회 파견 국가대표팀이 역대 첫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금은동 메달을 주어지는 올림픽형 시상 구조로 관심을 모은 이 국제대회에서 한국팀은 총 26개 종목 중 5개 대회(카팅 시니어, 카팅 미니, E스포츠 F4, E스포츠 GT, 오토슬라럼)에 참가했다. 이 중 디지털 심레이싱 종목인 E스포츠 F4에 도전한 김규민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동메달을 따냈다.FIA가 카트 활성화를 위해 만든 첫 국가대항전인 ‘2024 FIA 카팅 OK-N 월드컵(Karting OK-N World Cup)’에서 국내 유망주 이규호(15)가 대한민국 최초로 우승컵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현대자동차 월드랠리팀은 2024 WRC(World Rally Championship) 시즌 드라이버 부문 첫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티에리 누빌은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출전해 올 시즌 총 6번의 포디움에 올랐다. 코드라이버로 함께 출전한 마틴 비데거도 시즌 코드라이버 부문 1위에 올랐다.현대 월드랠리팀은 이미 두 차례의 제조사 챔피언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드라이버 챔피언십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현대 월드랠리팀은 제조사 챔피언과 드라이버 챔피언 타이틀을 모두 갖게 됐다.△모터스포츠로 하나된 현대차와 토요타지난 10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역사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바로 한·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현대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이다.양사는 선두 경쟁중인 세계랠리선수권(WRC) 참가차를 나란히 선보인 것을 비롯해 모터스포츠 기반 고성능 차량을 쏟아내며 다채로운 볼거리들을 선사했다. 해당 이벤트는 정식 경기가 아니었지만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대중 공감확대를 꾀한 거국적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글로벌 자동차제조 5위권 경영자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현장에 참여해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알리는 데 발벗고 나섰다.현대차와 토요타는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을 국내 모터스포츠 주관단체인 대한자동차경주협회에 기부했다. 이 기금은 모터스포츠 안전강화를 위한 교육 확대 및 유소년 육성 등의 공익사업에 재투자될 예정이다.△더욱 신선한 밤 경기, 나이트레이스 섬머 시즌 도입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올해 처음으로 ‘나이트 레이스 섬머 시즌’을 선보였다. 평년 연 1, 2회 열리던 야간 경기 비중을 연 3회로 늘리고 혹서기인 6~8월에 이를 집중 배치하는 ‘시즌 인 시즌‘ 방식이다.이는 경기 관람의 장애 요인인 여름철 폭염의 악조건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동시에 모터스포츠가 주는 즐거움을 획기적으로 증폭시킨 아이디어다. 주말 여름 밤을 모터스포츠 문화로 물들인 섬머 시즌은 대회 관중 규모를 역대 최고치로 끌어 올리는 데 일등공신이 되며 국내 최장수 리그에 새로운 다채로움을 더했다.
2024.12.17 I 이석무 기자
KIA타이거즈, EGS경영 빛났다...사회공헌 앞장서는 프로야구
  • KIA타이거즈, EGS경영 빛났다...사회공헌 앞장서는 프로야구
  • KIA타이거즈가 지난 3월 주최한 다문화가족 야구체험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모자를 하늘 위로 던지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KIA타이거즈가 초청한 군 장병들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렬히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KIA타이거즈의 김도영(왼쪽)과 윤영철(오른쪽)이 지난달 30일 ‘V12 타이거즈 페스타’에서 무등산 보호 기금 151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쉽게 말해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와는 별개로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함께 나누는 것을 말한다. 이는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고도의 경영활동이기도 하다.최근 프로야구에서도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선두주자는 KIA타이거즈다. 올 시즌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타이거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다문화 야구캠프와 군장병 초청행사, 백혈병 환아 초청 행사 등이 대표적인 예다.KIA타이거즈는 올해만 3월과 11월 두 차례나 다문화가족 야구체험캠프를 개최했다. 광주, 전남, 전북 지역의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1박 2일 일정으로 야구를 배우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긴다. 참가자들의 워낙 호응이 뜨겁다보니 구단은 내년에 행사 횟수를 늘리고 규모도 키우기로 했다.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올 초 처음으로 선보인 다문화가족 주말 야구캠프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내년에도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군 장병 초청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KIA타이거즈는 지난 7월 17일 삼성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제31보병사단, 제3함대사령부, 제1전투비행단 등 광주·전남 지역 군 장병 2000명을 초청, 경기 관람 및 간식을 지원했다. 지난 2022년부터 군 장병 초청 행사를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했다.또한 KIA타이거즈는 8월 6일과 7일 KT위즈와 홈경기에서 사회 취약계층을 홈경기에 초청했다. 6일은 광주광역시 북구 관내 돌봄 이웃 가정 500명을, 7일은 광주·전남 지역 백혈병 소아암 환아 가족 150명을 야구장으로 초청했다. 10년 넘게 병마와 싸우는 이의진 군이 시구를 던졌다.시즌이 끝난 뒤에도 사회공헌활동은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투수 이준영과 전상현이 광주 동구 소태동 대한사회복지회 광주 영아일시보호소를 찾아 ‘사랑의 기금’을 전달했다. 이 기금은 시즌 동안 주축 선수들이 수상한 자체 월간MVP 상금 일부를 적립한 것이었다.KIA타이거즈는 환경 보호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우선 5월 14일 두산베어스와 홈경기를 람사르 데이를 진행했다. 습지 보전에 관한 국제 협약인 ‘람사르 협약’과 습지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구단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선수단은 람사르협약의 상징색인 청녹색의 글자가 수놓아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소화했다.광주를 대표하는 명소인 무등산 보호에도 앞장섰다. 지난해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업무 협약을 맺고 무등산 보호 기금 조성, 무등산 환경 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시즌 종료 후 무등산 환경 정화 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지난 6월 21일 한화이글스와 홈경기에서 무등산국립공원과 함께하는 무등산 데이를 개최, 다양한 홍보 이벤트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무등산 주상절리대인 입석대와 서석대를 형상화한 무등산 데이 특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구단은 선수단 기록과 연계해 무등산 보호기금도 적립했다. 내야수 김도영이 1도루당 20만원, 투수 윤영철과 최지민이 각각 1승당 50만원, 1홀드당 20만원을 적립했다. 그 결과 기부금 1510만원을 마련했고 지난달 30일 ‘V12 타이거즈 페스타’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그 밖에도 KIA타이거즈는 올해 초 재일 한국인이 설립한 교토국제고등학교를 위해 연습구 1000구를 기증하기도 했다. 마침 올해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KIA타이거즈의 지원은 더 빛을 발했다.심재학 KIA 단장은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우리 구단의 지원이 뜻하지 않게 알려졌다”며 “정말 작은 도움이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KIA타이거즈를 비롯한 각 구단의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은 프로스포츠의 긍정적인 효과를 잘 보여준다.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데 프로스포츠가 앞장서고 있다.
2024.12.17 I 이석무 기자
LPGA 최종전 제패 티띠꾼, 7승 코다 제치고 상금왕...올해만 86억 벌어
  • LPGA 최종전 제패 티띠꾼, 7승 코다 제치고 상금왕...올해만 86억 벌어
  • 지노 티띠꾼이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7번홀 이글에 18번홀 천금의 버디로 56억 원 우승상금의 주인공이 됐다.세계랭킹 7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에서 극적으로 우승했다. 경기 막판 2개 홀에서 3타를 줄인 덕분이다.티띠꾼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해 에인절 인(21언더파 267타)의 추격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16번홀까지 선두 에인절 인에게 2타 뒤져 있던 티띠꾼은 17번홀(파5)에서 극적인 이글을 뽑아내며 동타를 만들었고, 이어진 18번홀(파4)에서 천금의 버디를 낚아 역전승했다.이날 우승으로 400만 달러(약 56억 원)의 상금을 획득한 티띠꾼은 시즌 총상금을 605만 5309달러(약 86억 원)로 늘려 LPGA 투어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을 썼다. 600만 달러 돌파는 티띠꾼이 처음이다. 종전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436만 4994달러였다. 올해 7승을 거둔 넬리 코다(439만 1930달러)가 상금랭킹 2위로 밀려났다. 다만, LPGA 투어는 상금왕을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티띠꾼은 이번 대회 기간 에이온 리스크 리워드 챌린지 보너스 상금 100만 달러도 받아 일주일 동안에만 500만 달러(약 70억 원)의 상금을 벌었다.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한 티띠꾼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하늘을 바라보며 감격해 했다.경기 뒤 티띠꾼은 “17번과 18번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르겠다”라며 “17번홀의 이글을 제가 바랐던 이상의 결과였으며 18번홀에서는 정말 좋은 두 번째 샷을 했고 퍼트를 넣었을 때 그간의 모든 노력이 결실을 본 느낌이 들었다”라고 기뻐했다.이어 “100만 달러의 상금만으로도 충분했다. 상금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 않고 경기했다”라며 “리디아 고가 지난 개막전 때 말했듯이 우리는 상금을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골프 게임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 여기에 있다”라고 400만 달러의 상금보다 우승에 더 큰 의미를 뒀다.2타 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에인절 인은 준우승했지만, 100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리디아 고가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쳐 단독 3위, 인뤄닝은 단독 4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한국 선수 가운데선 안나린이 합계15언더파 273타를 쳐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와 함께 공동 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양희영은 최종일에만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후루에 아야카(일본)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LPGA 투어는 이번 대회로 2024시즌 대장정을 마쳤다. 2025시즌은 내년 1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하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시작한다. 지노 티띠꾼(왼쪽)이 대회 관계자로부터우승상금 400만 달러가 적힌 수표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AFPBBNews)
2024.11.25 I 주영로 기자
'심심할 때 아무 생각 없이'…점유율 낮아진 네카오의 新플랫폼 전략
  • '심심할 때 아무 생각 없이'…점유율 낮아진 네카오의 新플랫폼 전략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40대 임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스타그램을 들락거린다. 본인의 게시물도 올리지만 다른 사람들의 게시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심리테스트, 예능 프로그램 하이라이트 장면 등 시간 때우기 좋은 게시물들이 많아 습관성으로 인스타그램을 켜게 된다. 이것저것 누르다 보면 어느 새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물건을 사고 있는 본인을 발견한다. 네이버, 카카오(035720)가 인스타그램처럼 아무 목적 없이 심심해서 앱에 들어와 시간을 때우다 쇼핑 등에 이르도록 하는 새로운 플랫폼 전략을 짜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검색과 메신저라는 목적이 분명한 플랫폼으로 출발했으나 추가 성장하기 위해선 사용자가 목적 없이 앱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네카오, ‘심심할 때 보는 앱’이 필요해2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년 1분기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라는 별도의 쇼핑앱을 출시한다. 기존 네이버 앱에도 쇼핑이 있지만 주로 살 물건이 정해진 후 검색을 통해 쇼핑을 하게 되는데 ‘탐색’을 통해 쇼핑하는 앱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색은 사용자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알고 있을 때 해당 정보를 찾는 행위인 반면 탐색은 명확한 목적 없이 정보를 찾아보는 행위다. 사용자가 앱에 와서 탐색을 하려면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 네이버는 숏폼(Short form·짧은 동영상)인 클립과 블로그, 카페 등 콘텐츠, 커뮤니티를 활용해 하나의 앱에서 쇼핑 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사업 부문장은 지난 11일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단24’에서 “사용자가 살 것이 정해져 있을 때만 접속하는 앱이 아니라 침대나 쇼파에 누워서 ‘뭐 사지?’라는 마음으로도 앱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별도의 앱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살 물건이 없어도 심심해서 접속하는 쇼핑앱을 만들겠다는 얘기다. 카카오도 비슷한 전략이다. 이에 맞춰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탭을 전면 점검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이용자들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무르는 다양한 플랫폼들을 보면 뚜렷한 목적 없이도 탐색할 수 있는 재미 요소가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는 반면 카카오톡은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보내기 위한 뚜렷한 목적을 갖고 방문하는 이용자가 대부분”이라고 짚었다. 메시지 교환 목적으로 유입된 채팅 탭 이용자들이 다른 카카오톡 서비스로 연결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톡 내 새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도입, 볼거리와 재미 요소를 늘려 이용자들이 뚜렷한 목적이 없어도 톡에 방문해 카카오톡 내 모든 탭을 고루 탐색할 만한 이유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채팅 탭 외의 공간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사진=챗GPT 4.O, 달리 3)◇ 네카오 앱 체류시간 6% 감소할 때 인스타 16% 성장네이버, 카카오가 검색, 메신저 등 플랫폼이 생겨난 본연의 목적을 넘어 단순히 ‘재미있어서’, ‘심심해서’ 볼 수 있는 앱으로 강화하려는 것은 사용자의 앱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함이다. 네이버, 카카오의 앱 체류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네이버, 카카오와는 반대로 단순 ‘재미’로 출발해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한 메신저, 검색 등을 강화하면서 앱 체류 시간이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의 앱 체류시간은 올해(1~10월) 월 평균 각각 총 3억 4700만 시간, 5억 3300만 시간으로 전년보다 각각 5.7% 가량 감소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3억 2000만 시간으로 네이버, 카카오보다 절대 체류 시간은 적지만 16%의 성장세를 보였다. 소셜미디어(SNS) 측면에서 인스타그램의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5월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에 따르면 작년 인스타그램 점유율은 48.6%로 2년 전인 2021년(31.5%)보다 17.1%포인트 증가한 반면 카카오스토리는 17.6%에서 10.2% 감소했다. 네이버밴드도 13.3%에서 13.1%로 줄었다. 페이스북도 28.6%에서 16.7%로 줄어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다. 당시 조사는 4077가구, 9757명의 개인을 대상으로 복수응답을 받아 1순위 기준으로 점유율을 계산한 것이다.네이버·카카오와 인스타그램은 플랫폼의 출발점은 다르지만 앱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등을 먹거리로 한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신아 대표는 “내년 카카오톡 사용자의 참여를 크게 확대시켜 광고, 쇼핑 중심으로 한 핵심 사업의 성장 재가속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이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와 유사하게 24시간 후 사라지는 ‘펑’ 기능을 신설한 것이나 전화번호를 알지 못해도 ‘코드’를 사용해 팀톡방을 만드는 기능을 만드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2024.11.20 I 최정희 기자
'몸값은 치솟는데, 국제 경쟁력은 후퇴'...씁쓸한  한국야구 현주소
  • '몸값은 치솟는데, 국제 경쟁력은 후퇴'...씁쓸한 한국야구 현주소
  • 지난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6으로 일본에 패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야구의 국제대회 암흑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는 아시아에서도 3등에 밀리는 현실을 실감했다.2015년 프리미어12 1회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한국 야구는 이번 대회에서도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삼고 나섰다. 하지만 ‘아시아 야구 삼국지’를 펼치는 대만과 일본에 패해 슈퍼라운드가 열리는 일본에 가보지도 못하고 대신 쓸쓸히 귀국하는 신세가 됐다.◇‘5회도 버티지 못한 선발투수’…한국 야구 우울한 현주소한국 야구가 고전한 가장 큰 이유는 선발 투수진의 부진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발투수 네 명을 준비했다. 이들 중 선발투수 책임 이닝인 5회를 버틴 이는 아무도 없었다.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 가장 중요했던 대만과 첫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고영표(KT)는 홈런 두 방을 맞고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쿠바전 선발 곽빈(두산)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지친 기색을 드러내며 4이닝밖에 던지지 못했다. 일본전 히든카드로 나선 좌완 최승용(두산)은 1⅔이닝 만에 2실점 하고 내려왔다.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임찬규(LG)도 3이닝 3실점에 그쳤다.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류중일 감독이 선발로 기대했던 문동주(한화), 원태인(삼성),손주영(LG) 등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KBO리그에서 나름 날고 긴다는 정상급 투수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은 아쉬움이 남는다.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일본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3-6으로 패한 뒤 “선발 투수를 키워야 한다. 일본은 (누가 나오든) 삼진 잡을 수 있는 공을 가지고 있다는 게 굉장히 부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좋은 투수가 많은 일본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그동안 한국보다 전력이 아래로 평가됐던 대만조차 막강한 투수력을 자랑했다.이번 대표팀에 수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올시즌 KBO리그 최고 스타로 떠오른 김도영(KIA)과 대표팀의 마무리로 자리매김한 박영현(KT)은 ‘국제용 선수’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처음으로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단 투수 김서현(한화), 유영찬(LG) 등과 유격수 박성한(SSG) 등도 가능성을 보여줬다.그래도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이 점점 후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부 핵심선수가 빠졌지만 대표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각 팀 핵심 주전들이다. 그런 선수들이 일본은 물론 대만에도 밀리는 모습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리그 수준 자체를 높여야…우물 안 개구리 더는 안돼대표 선수들의 실력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것은 어렵다. 리그 전체 수준을 높이지 않는 한 현재 일본이나 대만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에서 140km 초중반 공을 보다가 국제대회에서 150km에 육박하는 공을 보면 당연히 적응하기 어렵다.그렇다고 국내 선수들 기량을 갑자기 끌어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아마에서 배출되는 선수만으로 리그의 근본 체력을 끌어올리기 힘들다면 과감히 외부 수혈을 받아야 한다. 현재 3명 보유, 3명 출전인 외국인선수의 보유한도를 늘려 더 좋은 자원이 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일본프로야구의 경우 외국인 보유한도에 제한이 없다. 대신 1군 엔트리에는 4명의 외국인선수를 등록할 수 있다. 비슷한 스타일의 고만고만한 경력을 갖춘 외국인선수가 모인 한국과 달리 다양한 스타일과 장점을 가진 선수들을 상대할 수 있다. KBO리그의 만성적인 선수 부족 문제와 치솟은 FA 몸값 논란도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아시아쿼터 허용도 필요하다. 이제는 냉정하게 현실을 깨닫고 일본과 대만 야구를 배워야 한다. 일본, 대만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KBO리그에 온다면 자연스럽게 그들의 장점을 빨아들이고, 특성도 파악할 수 있다. 국제대회에서의 생소함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대표팀을 상시 소집해 운영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류 감독은 “3월부터 11월까지 리그 진행 중에 선수를 소집하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대표팀 소집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며 “올스타 브레이크에 모으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이든 선수들을 모아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1.19 I 이석무 기자
"그래도 술 한 병 사가야지"…주류 공들이는 면세점
  • "그래도 술 한 병 사가야지"…주류 공들이는 면세점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 모금 드시면 침샘을 자극하는 동시에 무화과와 초콜릿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1일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스타라운지에선 주류 전문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세계 3대 코냑으로 꼽히는 ‘헤네시’(Hennessy)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롯데면세점이 VIP를 초대하던 시음회에 인플루언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더 많은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해 고객층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모엣 헤네시에서 직접 나온 켈빈 추아(Kelvin Chua) 교육 매니저는 헤네시 코냑을 제품별로 설명하고 “코냑은 브랜디 종류 가운데 하나지만 모든 브랜디가 코냑은 아니다”, “사계절이 있는 한국에선 뚜껑을 연 후 6개월 내 마시는 것이 좋다”, “코냑은 디캔팅 과정이 필요 없다” 등의 코냑 상식도 소개했다. 켈빈 추아(Kelvin Chua) 모엣 헤네시 교육 매니저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스타라운지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에서 헤네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스타라운지에서 열린 헤네시 마스터클래스에서 한 인플루언서가 모엣 헤네시 교육 매니저의 설명에 따라 잔을 들어 빛에 코냑을 비춰보고 있다. (사진=경계영 기자)면세업계가 주류 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한 상황에서도 면세업계에서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하고, 2022년 주류 면세 한도 완화,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구매도 가능해지며 판매가 꾸준하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다. ◇고객 접점 확대하고 매장 차별화 시도하고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을 기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고급스러움과 희소가치가 높은 주류가 인기를 끄는 데 따라 지난 6월 모엣 헤네시 샴페인에 이어 이번에 헤네시 코냑 마스터클래스를 마련하는 등 고객 경험을 늘리고 있다.권오찬 롯데면세점 리큐어·담배팀장은 “여전히 한국에선 블렌디드 위스키가 강세지만 저가 상품부터 프리미엄 와인·샴페인, 버번위스키, 사케 등까지 새롭고 희귀한 주류를 많이 찾는다”며 “현재 취급하는 주류 제품만 1600개로 면세업계에서 가장 많다”고 자신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가량 증가했다. 가격대가 비교적 높아도 특별한 경험과 고급스러운 상품을 구매하려는 3050세대 구매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국제공항 주류 사업권을 쥔 신라·신세계면세점은 공항 매장에서 출국 고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의 지난해 7월 대비 주류 매출액은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은 1월 ‘숍인숍’ 형태의 브랜드 전용관과 ‘하우스 오브 위스키’ 편집숍으로 구성한 매장을 열었다. 호텔신라(008770)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도 지난 7월 고연산 주류 브랜드와 독점 제품을 포함한 주류 플래그십 매장을 개장했다. 후발주자인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7월 온라인 주류 판매가 허용된 이후 온라인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젊은층이 주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품과 브랜드 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단독 상품’으로 고객 잡는다면세업계의 주류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독 상품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발렌타인’ ‘조니워커’ 등 대중적인 브랜드의 블렌디드 위스키만 아니라 희소성 높은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취지다.롯데면세점은 카발란·글렌알라키 등과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제품군을 구축한 데 이어 면세업계 최초로 ‘닷사이 사케’를 들여왔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발베니 60년산에 이어 올해 50년산까지 종류를 늘렸다.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 코게이 라인·피트 위스키 ‘옥토모어’ 등을 단독 출시했다. ‘클라세 아쥴’ 데킬라 등으로 단독 출시하는 주종도 다양화했다. 신세계면세점은 ‘TBWC’ ‘폴 로저’(POL ROGER) ‘베리 올드 세인트 닉’(VERY OLD SAINT NICK) ‘배럴 크래프트’(BARREL CRAFT) 등 위스키 브랜드를 단독으로 들여왔다. 지난달 선보인 ‘김창수 위스키’는 1분 만에 완판했다.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주류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온라인 판매도 허용하면서 주류 관련 매출액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2024.11.14 I 경계영 기자
"빠를수록 좋다"…각국 지도자들, 트럼프와 접촉 시도 분주
  • "빠를수록 좋다"…각국 지도자들, 트럼프와 접촉 시도 분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촉을 시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 누가 먼저 연락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이미 경험한 바 있어서다. 이른바 ‘줄세우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외교 전략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미 대선에서 승리한 뒤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에게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와 대면 만남 시도…“상당수 2016년 日모델 추종”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사실상 확전된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전 세계 수많은 지도자들이 온라인으로 그의 당선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발송했다면서, 일부 지도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되기도 전에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부터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다양한 인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서둘러 전화통화를 가졌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한 최초의 국가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두 사람은 매우 따뜻한 대화를 나눴으며, 기존의 강력한 관계를 바탕으로 대화를 가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라이칭더 대만 총통,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 수많은 지도자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했다. 청와대도 7일 윤석열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12분 동안 전화통화를 갖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회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다수 지도자들은 워싱턴DC에 주재 중인 자국 대사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동할 방법을 찾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 그가 취임하기도 전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미국을 직접 방문해 회동한 덕분에 일본이 수혜를 입은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축하의 뜻으로 금으로 도금된 골프채 세트를 선물해 화제를 끌어모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격을 잘 파악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에 따라 각국 대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미 소통 채널을 확보한 경우 축하 메시지와 함께 연락을 취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이러한 대응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 불확실성에 기반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과거 집권 당시 무역·통상 정책과 외교·안보·군사 정책을 연계해 미국에 유리한 거래를 이끌어내는 등 계산적인 면모를 보이면서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개인적인 성격에 기반한 정책을 펼쳤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공약과 관련해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방법이나 세부 사항은 거의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전통 동맹 유럽 ‘좌불안석’ …느긋한 러·중과 ‘온도차’적국들보다 동맹국들이 오히려 더 다급해진 모습이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국과의 관계 악화 범위가 제한적인 적국들과 달리, 동맹국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관계 악화 여부에도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어서다. 특히 유럽이 가장 불안해 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첫 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재정적 지원이 끊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재정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에게 따뜻한 축하를 전한다”며 “EU와 미국은 단순한 동맹 그 이상으로, 8억명의 시민을 하나로 묶는 진정한 파트너십으로 엮여 있다. 그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되는 강력한 대서양 의제에 함께 노력하자”고 적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방위비 지출 부담이 커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올 초부터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비해 국방비를 늘려 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X를 통해 발빠르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는데, 그가 네덜란드 총리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돈독한 관계를 맺은 덕분에 사무총장에 오를 수 있었다고 CNN은 부연했다.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친밀함을 과시해온 것을 고려하면 온도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은 우리가 치르고 있는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비우호적인 국가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말했다.미국과 적대 관계인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다소 늦은 감이 있는 7일 전화통화를 가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임기 중엔 시 주석과 개인적 친분을 과시했지만, 이번 대선 캠페인에선 중국산 수입푼에 관세 폭탄을 예고한 상태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미 한 번 겪었던 각국 지도자들은 앞으로 4년 동안 ‘트럼프 독트린’에 따른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서방 세계 질서의 중추였던 미국과의 동맹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 키워야 할 가장 중요한 관계는 중국과의 관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07 I 방성훈 기자
尹 “내년 예산, 맞춤형 약자복지 확충…건전재정 흔들림 없다”
  • [전문]尹 “내년 예산, 맞춤형 약자복지 확충…건전재정 흔들림 없다”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4일 “흔들림 없는 건전재정 기조 아래 효율적인 재정 운용을 치열하게 고민해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총리의 대독을 통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총 677조원 규모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을 통해 △맞춤형 약자복지 확충 △경제활력 확산 △미래 준비를 위한 경제 체질 개선 △안전한 사회와 글로벌 중추 외교 등 4대 분야를 중점 지원하겠단 방침을 밝혔다.이외에도 △공공주택을 역대 최대 규모인 25만2000호 공급하고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5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에 2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하는 등 예산안의 주요 내용들을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내년 예산이 적기에 집행돼 국민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확정해달라”고 여야에 당부했다.다음은 한 총리가 대독한 윤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문 전문이다.(사진=연합뉴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새롭게 구성된 22대 국회의첫 예산 심사를 맞아,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설명드리게 되어뜻깊게 생각합니다.오늘 저는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그동안의 정책 추진 상황을 말씀드리고,이를 토대로 수립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반,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을 정도로나라 안팎의 어려움이 컸습니다.무엇보다, 글로벌 복합 위기로 인해우리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지역 분쟁은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불러왔습니다.국제적인 고금리와 고물가,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됐고,주요 국가들의 경기 둔화는 우리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습니다.이러한 글로벌 복합 위기는 우리 민생에 큰 타격이 됐습니다.정부 출범 당시 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치솟았습니다.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은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코로나 팬데믹 시절 못지않게 힘들었습니다.정부는 이러한 대내외의 위기에 맞서,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하고민생의 어려움을 풀기 위해,2년 반을 쉴 틈 없이 달려왔습니다. 시장경제와 건전재정 기조를 정착시키고,우리 경제의 체질을 민간주도 성장으로 바꾸는 데 역량을 집중했습니다.국가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서국가신인도를 지켰고,과감하게 규제를 혁파해서국가의 성장동력을 되살렸습니다.징벌적 과세를 완화하여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했고,무너진 원전 생태계도 복원했습니다.또한,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를 통해우리 기업의 운동장을 넓히고우리의 경제영토를 확장해 왔습니다.그 결과, 이제 우리 경제가 위기 극복을 넘어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한 주력산업의 수출이 살아나면서,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경상수지 흑자도 700억 달러 초과 달성이 예상됩니다.외국인 직접 투자는 2022년에 최초로 300억 달러를 돌파했고,작년 2023년에는 327억 달러를 기록해서2년 연속 최대 투자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기대됩니다.중동 빅3 투자유치와 대규모 수주,체코 원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등눈부신 성과도 이어졌습니다.이에 힘입어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이처음으로 일본을 앞섰고,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는2026년 우리의 1인당 GDP가4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지난 10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은,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국민 여러분,이처럼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민생의 회복 속도는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정부는 국민의 삶 구석구석까지 경기 회복의 온기를 전하기 위해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물가를 잡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펼쳐서,물가 상승률을 2%대에서 이제 1%대로 안정시켰습니다.주택시장을 안정시켜서주거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있습니다.기업의 역동성을 높이고노사법치와 노동약자 보호 정책을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일자리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작년 15세에서 64세 평균 고용률은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실업률 역시 2.7%로 역대 최저를 달성했습니다.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국민들의 자산 형성을 뒷받침하기 위해,금투세 폐지,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 등 금융시장 활성화 정책들도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소상공인, 자영업자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다양한 금융 지원과 함께 재기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습니다.미래의 주역인 청년 세대가마음껏 공부하고 일하며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교육과 주거를 비롯한 계층이동의 사다리를 한층 내실 있게 보강하고 있습니다.어려운 분들의 삶을 돌보는 약자복지도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노인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돌봄 국가책임제를, 역대 어느 정부보다 폭넓고 두텁게 실현해 가고 있습니다. 민생 회복의 지름길인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여는 데도,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의‘지방시대 4대 특구’를 도입해서,대규모 투자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정부는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경기 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정부는 우리 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도 힘을 쏟아왔습니다.무엇보다, 흔들리던 한미동맹을 바로 세워글로벌 포괄 전략동맹을 구축했습니다.또, 작년 4월의 워싱턴 선언을 토대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을 가동해 대북 핵억지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습니다. 무너진 한일관계를 복원하고, 이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협력 시대를열었습니다.한미 연합연습을 정상화하고한국형 3축체계를 구축하여,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지켜나가고 있습니다.아울러, 정부는 출범 이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펼쳐왔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 외교를 넘어, 외교의 지평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했습니다.앞으로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한미일 삼각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기후 위기, 개발, 디지털 분야의 국가 간,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역할과 기여를 강화하겠습니다.최근의 국제 안보 상황과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 공조는우리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모든 가능성을 점검해서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시도록,더욱 튼튼하고 강력하게안보를 지켜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국민 여러분,대한민국의 번영을 계속 이어가고지속 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우리 사회의 구조개혁입니다.특히, 우리는 지금 저출생 고령화라는미증유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생산인구가 감소하고노동 공급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구조개혁을 통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야만 합니다. 지금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의료개혁의4대 개혁은, 국가의 생존을 위해당장 하지 않으면 안되는절체절명의 과제들입니다.정부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해 낼 것입니다.먼저,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의료인력 확충, 지역의료 강화,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상체계 공정성 제고 등 의료개혁 4대 과제를 마련했습니다.당면한「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과「비급여·실손보험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는 한편,향후 5년간 30조 원 이상을 투입하여의료개혁 과제를 차질 없이 뒷받침하고,‘지역완결적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연금개혁은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모두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중대한 민생 과제입니다. 정부는 세대별 간담회, 방문 인터뷰 등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하여,지난 9월 정부 차원의 단일한 연금개혁안을제시한 바 있습니다.정부 案은 논의의 시작이자 기준점입니다.국회 논의 구조가 조속히 마련되어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대합의가 이루어지고,법제화가 되길 기대합니다.노동개혁의 속도도 높일 것입니다.정부는 출범 이후 노사법치를 일관되게 확립하여 노동시장의 체질을 개선하였습니다. 대규모 불법파업이 사라졌고, 근로손실일수가 역대 정부의 1/3 수준으로 줄어들었으며, 노조회계공시를 통해 투명성을 높였습니다. 이제, 국민의 일자리 기회를 넓히는 노동제도 유연화에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연공서열에서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해 나가고, 개인별로 다양한 근무 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노동약자보호법’ ‘공정채용법’과 같은 노동개혁 입법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교육개혁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늘봄학교를, 올해 2학기부터 전국 초등학교 1학년으로 확대했습니다.내년에 초등학교 2학년으로 확대하는 등단계별로 6학년까지 대상을 넓혀서,아이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는 ‘퍼블릭케어 시대’를 완성하겠습니다.AI 디지털교과서, 지역 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RISE) 등 융합형 미래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이러한 4대 개혁과 함께,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바로, 인구 위기 극복입니다.정부는 지난 6월 인구비상사태를 선포하고청년들이 원하는 일-가정 양립, 양육, 주거 3대 핵심 어젠다를 중심으로‘저출생 추세 반전 대책’을 마련했습니다.정부 역량을 총결집하기 위해대통령실에 저출생수석실을 신설하고, 인구 위기 대응 컨트롤타워가 될 인구전략기획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다행히, 반전의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지난 8월 출생아 수가 같은 달 기준으로 14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혼인 건수도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청신호가 확실한 추세 전환으로 자리 잡도록 더욱 힘을 쏟겠습니다.실효성 높은 현장 맞춤형 정책들을지속적으로 발굴해서 시행하는 한편,과잉 경쟁을 해소하고 지방시대를 열어,우리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것입니다. 추세 반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정부와 국회,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일치된 노력을 펼쳐야만,인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인구전략기획부가 신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국회에서 정부조직법 등 관련 법안들을조속히 처리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와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등으로,앞으로 재정 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하지만, 준비된 난관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비하여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에만전을 기할 것입니다.정부의 건전재정은 단순히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뜻이 아닙니다.느슨했던 부분, 불필요한 낭비는 과감히 줄이고, 민생 회복과 미래 준비라는 국가 본연의 역할에 제대로 투자하자는 것입니다.정부는 흔들림 없는 건전재정 기조 아래,효율적인 재정 운용을 치열하게 고민하여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했습니다.2025년도 총지출 규모는 올해보다 3.2% 증가한 677조 원으로,관리재정수지 적자규모는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준칙 범위 내입니다. (GDP 대비 △2.9%)국가채무비율은 48.3%로 전년 대비 0.8%p 소폭 증가하는 수준으로 억제하였습니다.재정사업 전반의 타당성과 효과성을 재검증하여 총 24조 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약자복지, 미래대비 투자 등 국가가 해야 할 일에 집중적으로 투입했습니다.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통해첫째, 맞춤형 약자복지 확충, 둘째, 경제활력 확산, 셋째, 미래 준비를 위한 경제 체질 개선,넷째, 안전한 사회와 글로벌 중추 외교 등 4대 분야를 중점 지원할 것입니다.먼저, 모든 복지사업 지원의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을 내년에도 역대 최대인 6.4% 올려서, 약자복지 확충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습니다.우리 정부는 생계급여를연평균 8.3%로 대폭 인상했습니다.이에 따라, 내년도 4인 가구 생계급여액은 올해보다 월 12만 원이 늘어납니다.우리 정부 3년 동안 생계급여가 월 41만 5천 원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양육비 미이행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부모 가정을 돕기 위해,‘양육비 국가 先지급제’를 도입하여자녀 1인당 월 20만 원을 최장 18년간 지원하겠습니다.1천만 어르신에 대해 역대 최대인 110만개의 일자리를 공급하는 등 어르신들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뒷받침하겠습니다.국가장학금을 올해보다 50만 명 늘어난 150만 명에게 지원하고, 원거리 진학 저소득 대학생에 대해 주거안정 장학금 월 20만 원을 신설하여,우리 청년들이 돈 걱정 없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임대주택, 분양주택 등 공공주택을 역대 최대인 25만 2천호 공급하여 서민층 주거 안정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습니다.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노력도더욱 적극적으로 펼쳐가겠습니다.누적된 고금리, 고물가로 힘들어하시는 소상공인들께, 사업 여건에 따른 전주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정책자금 상환기간을 최대 5년까지 연장하고, 영세 소상공인에 대해서는 연간 30만 원의 배달비를 지원하여 경영 부담을 덜어드리겠습니다.유망 소상공인들이 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 자금 5천억 원을 새롭게 지원하겠습니다.소상공인 채무 조정에 쓰이는 새출발기금을 4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폐업과 취업 준비, 구직까지 아우르는 단계별 특화 취업프로그램을 통해,재도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아울러, 온누리상품권을 역대 최대인 5조 5천억 원 발행하여, 소상공인의 매출 기반을 확대하겠습니다.또한, 농어민의 소득안정을 위해내년부터 수입안정보험을 전면 도입하겠습니다.산지와 소비자 간 온라인 거래를활성화해서, 농수산물 물가를 안정시키고농가 소득도 늘리겠습니다.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미래 대비 투자도 중점 지원하겠습니다.R&D 투자를 선도형으로 전면 개편하고, AI, 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와 12대 전략기술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인 29조 7천억 원을 투입하겠습니다.대통령 과학장학금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를 도입하여, 청년 연구자들의 안정적 연구 환경을 뒷받침하겠습니다.국가전략산업이자 안보 자산인반도체 산업 투자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저리 대출 4조 3천억 원을 제공하고,도로와 용수 등 관련 기반 시설을 적기에 확충하여, 반도체 초격차 확보에 앞장서겠습니다.‘원전산업 성장펀드’를 조성하여 원전 생태계의 복원과 도약을 이끌고,방산 수출의 모멘텀을 키우는‘K-방산 수출펀드’도 조성하겠습니다.우리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도재정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우선, 저출생 추세 반등을 위해재정지원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그간의 단순한 현금성 지원에서 벗어나,실제 육아 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양립, 돌봄, 주거의 3대 핵심 분야를 중점 지원하겠습니다.필요한 시기에 충분히 육아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배우자 출산휴가를 20일로 늘리겠습니다.육아휴직 급여를 대폭 인상하고, 동료 업무 분담 지원금도 신설하겠습니다.갑작스럽게 아이가 아프거나 해서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경우, 65개 상생형 어린이집을 통해긴급 돌봄서비스도 제공할 것입니다. 아울러, 신혼부부와 출산 부부의 주거 부담 완화를 위해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요건을 2억 5천만 원으로 상향하겠습니다.보건의료는 국방, 치안, 재해예방과 같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필수 기능입니다.우리 국민이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 살더라도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필수의료 확충, 지역의료 복원에 재정의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의료인력 확충, 필수진료 제공, 지역의료 육성,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필수의료 R&D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재정을 집중투자하여, 지역의료와 필수의료를 살리고미래 의료수요에 철저히 대비하겠습니다.이를 위해, 정부는금년 8천억 원 수준의 재정 지원을내년 2조 원 수준으로 대폭 확대하고,향후 5년간 국가 재정 10조 원을 포함하여, 총 30조 원을 투자하겠습니다.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도더욱 과감하게 늘릴 것입니다.청년들의 헌신이 자긍심이 되도록내년부터는 사병의 봉급을 병장 기준 월 205만 원으로 인상하겠습니다.초급간부 수당 등 각종 처우를 개선하고,장병들의 복무 환경도 꼼꼼히 살피겠습니다.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데도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청년 ‘일경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특화 취업 지원, 일자리 도약 장려금, 기술 연수의 3종 패키지를 신설해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아울러,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습니다.내년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개최됩니다.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이큰 성과로 이어지도록,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겠습니다.또한, 내년도 공적개발원조(ODA)를 6조 7천억 원으로 확대하겠습니다.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주요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해외 긴급구호와 식량원조 지원을 통해 글로벌 현안 해결에 기여함으로써,글로벌 중추국가 외교 실현의디딤돌이 되게 할 것입니다.공급망 확보를 비롯해서, 우리의 경제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주요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 기반도 강화하겠습니다. 국내 기업과 청년들의 해외 진출을적극적으로 지원해서,우리 경제영토도 더욱 확장하겠습니다.목숨을 걸고 자유 대한민국을 찾아온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보호와 지원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입니다.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금을 50% 인상하고, 탈북민 자녀들의 교육과 취업을 세심하게 지원하겠습니다.북한인권 국제회의 개최를 비롯하여,북한인권에 대한 국내외 공감대 확산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자유 통일 대한민국 비전에 대한국제사회의 공감대와 지지를 확산시켜 나가겠습니다.아울러, 정부는 국민들께서 언제 어디서나 마음 편히 생활하실 수 있도록,안전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극한 호우와 같은 재난에 대비하여풍수해 종합정비사업을 확대하고,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막는스마트제어 충전기 보급도 늘리겠습니다.또한, 최근 청소년들까지 확산되고 있는마약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늘렸습니다.단속을 보다 강화하는 것은 물론, 치료, 재활, 예방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첨단 탐지 장비를 확대하고,국제공조를 강화해서,마약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습니다. 딥페이크, 보이스피싱과 같은첨단, 지능 범죄 대응 역량도더욱 강화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의원 여러분,정부가 마련한 내년 예산안은민생 지원을 최우선에 두고,미래 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과 구조개혁에 중점을 두어 편성했습니다.내년 예산이 적기에 집행되어국민께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법정시한 내에 예산안을 확정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정부는 빈틈 없이 집행을 준비하여, 민생 현장에 온기를 전달하고우리 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데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1.04 I 김미영 기자
정성일 "'전,란' 통역사 고한민, 실제 일어 능통…없으니 분리불안"③
  • 정성일 "'전,란' 통역사 고한민, 실제 일어 능통…없으니 분리불안"[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정성일이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에서 ‘겐신’을 보좌하는 통역사 역할로 극에서 뜻밖의 웃음을 선사한 배우 고한민을 향한 고마움을 털어놨다. 정성일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의 공개를 기념해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공개된 ‘전,란’은 임진왜란이 일어난 혼란스러운 시대, 어린 시절을 함께한 친우였지만 선조(차승원 분)를 지키는 최측근 무관이 된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었지만 의병이 된 ‘천영’(강동원 분)이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공개 후 넷플릭스 비영어 영화 부문 글로벌 시청 3위에 등극, 현재까지도 꾸준히 톰10 시청 순위권에 들며 글로벌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정성일은 ‘전,란’에서 조선 땅을 침략한 일본군 선봉장 겐신 역을 맡아 외국어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강렬한 쌍검 검술 액션으로 주인공 강동원, 박정민과 함께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 시퀀스를 완성해냈다.‘전,란’에서는 왜군 선봉장 겐신과 노비 의병 천영(강동원 분)이 만나 대립각을 펼칠 때마다 사이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통역해주는 왜군 통역사 캐릭터가 등장해 깨약 활약을 펼친다. 조선인 출신 왜군 통역사 ‘소이치로’ 역을 맡은 배우 고한민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이 검을 맞대고, 때로는 자신의 목에 칼이 겨눠질 수도 있는 급박한 순간에도 투철한 직업의식을 발휘하는 소이치로의 열혈 통역과 화려한 언변들이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웃음을 선사했단 반응이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겐신 옆을 지키는 통역사 소이치로가 ‘영화를 빛낸 사실상의 주인공’이란 반응을 보내고 ‘조선 파파고’란 별명까지 붙이는 등 뜨거운 응원을 보내기도. 넷플릭스 영화 ‘전,란’ 겐신 역 정성일(가운데)과 통역사 소이치로 역 고한민(왼쪽에서 두 번째) 스틸. (사진=넷플릭스)정성일은 고한민에 대해 “고한민이란 친구가 어머님이 일본에 사셔서 평소 일본을 자주 오가기도 하고, 실제로도 현지인처럼 일본어를 잘한다”고 소개하며 “일본어 공부할 때도 수업을 같이 들어가서 만났다. 소이치로가 겐신과 늘 붙어있어야 하는 역할이라 그 친구에게 물어본 것들이 많다. 일본어를 잘하지만 극 중 구사하는 대사가 고어이다 보니 수업을 같이 들었는데 나중엔 현장에 그 친구가 없으면 불안해지는 ‘분리불안’ 비슷한 증세까지 왔다”고 회상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너무 멋진 친구다. 역할의 크고 작음을 떠나 사람으로서도 너무 좋고 뭐든 열심히 잘한다”며 “제가 알기론 우리나라에서 말을 가장 잘 타는 배우일 거다. 액션팀 대신 말을 탈 정도로 정말 잘 한다”고 극찬했다. 또 “한민이가 소이치로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가 상영될 때 저희가 너무 놀랐던 게 소이치로가 나오는 장면에 관객들이 그렇게 많이 웃어주실지 몰랐다. 그때 솔직히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와 관련해 강동원은 앞서 진행한 ‘전,란’ 매체 인터뷰에서 당초 통역사 소이치로의 극 중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고한민의 열연으로 촬영 과정에서 김상만 감독이 통역사의 등장 비중을 늘렸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정성일은 “대본 리딩 때부터 한민이가 통역하는 부분들이 재미있었다. 그 역할을 일본어를 아예 못하는 사람이 연기했다면 실시간으로 치고 들어가는 통역의 속도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한민이는 한 번 대사를 들으면 그 자리에서 계속 통역하며 말을 전할 수 있으니까, 그 친구가 실제 그런 재능을 가졌기에 배역에 들어갈 수 있던 게 아닐가 생각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한민이는 저한테 고맙다고 하는데 저는 그 친구가 잘했기 때문에 그 장면들이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환기로 작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대본상에 나와있던 내용은 그냥 ‘통역을 한다’는 문구 정도로 표현돼있었다. 그런 점에서 제가 하는 대사, 천영이 했던 말들을 한민이가 통역해주면서, 두 사람의 대화 사이에 생길 수 있는 틈들을 잘 메워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2024.10.24 I 김보영 기자
OTT·K팝·거장 한 곳에→故이선균까지…쇄신의 아홉수, 항해 시작
  • OTT·K팝·거장 한 곳에→故이선균까지…쇄신의 아홉수, 항해 시작[BIFF]
  • (왼쪽부터 시계방향)넷플릭스 영화 ‘전,란’ 스틸, 영화 ‘뱀의 길’ 스틸, 영화 ‘행복의 나라’ 이선균 스틸, 영화 ‘RM: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스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로 포문을 열고 해외 거장들의 주요 신작과 그리운 고(故) 이선균의 유산을 만날 수 있다. K팝 다큐멘터리, 공연실황 영화로 풍성함과 트렌드까지 겸비했다. 지난해 내홍을 딛고 올해 ‘아홉수’를 맞이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드디어 2일 오늘부터 열흘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올해 BIFF는 2일 오늘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63개국의 영화 224편을 공식초청작으로 내세웠다. 올해 BIFF는 정부로부터 지원받던 국고보조금 예산이 절반이나 삭감돼 개최를 앞두고 세간의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열악함을 딛고 지난해(209편)에 비해 15편이나 늘어난 작품 수가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을 합하면 총 279편이다. 이와 관련해 영화제 측은 “국고보조금이 작년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려 아시아 최고 영화제다운 규모를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영화제의 얼굴마담으로 올해 BIFF의 오프닝을 장식할 작품은 강동원,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 서로의 칼끝을 겨누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강동원, 박정민을 비롯해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등 최고의 호화 캐스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란’은 개막작 선정 소식이 알려질 당시부터 국내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OTT 영화를 개막작을 선정한 게 29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베를린, 칸) 등 주요 해외 국제영화제들은 최근 OTT, 할리우드 스타들과 공생을 택하며 대중화의 흐름을 수용 중이다. 이에 BIFF 역시 변화를 적극 활용해 풍성함과 다채로움을 추구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주윤발을 잇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받는다. ‘큐어’(1997), ‘회로(2001), ’절규‘(2006) 등 작품들로 시네필들을 사로잡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올해 ‘뱀의 길’, ‘클라우드’ 두 편의 신작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다.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영화제는 이선균을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도 선정했다. ‘고운 사람, 이선균’이란 제목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에서는 ‘파주’(2009)를 비롯해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 ‘나의 아저씨’(2018), 유작이 된 ‘행복의 나라’(2024) 등 고인의 필모그래피에서 뜻깊은 주요 작품들을 상영한다. 또 고인과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 행사도 마련했다. K팝 콘텐츠로 트렌드와 풍성함을 더한 가운데, K팝 스타들이 대거 영화제에 참석해 개막식 레드카펫을 빛낼 전망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알엠(RM)의 다큐멘터리 영화 ‘RM: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이 영화는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의 제작기이자, 군 복무 중인 그의 입대 전 8개월의 사적 기록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공식 출품된 영화로, 기존 한국 다큐멘터리들과 결이 달라 ‘와이드 앵글’ 섹션에선 소화하기 어려웠으나 ‘오픈 시네마’ 영역에선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줄 것 같았다”며 “‘오픈 시네마’ 부문에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게 이번이 두 번째다. 다양한 영화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다만 RM은 군 복무 중이라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의 감독과 다큐멘터리 내 등장한 다른 아티스트들이 무대 인사로 관객과 소통한다. 올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박보영, 안재홍.활동 20주년을 맞은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공연실황 영화 ‘에픽하이 20 더 무비’는 커뮤니티 비프 부문에 초청됐다. 트와이스 다현과 B1A4 출신 배우 진영이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을 만난다. 에픽하이를 비롯해 트와이스 다현, 진영, SF9 찬희, 포미닛 출신 권소현 등 K팝 스타들이 대거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환히 빛낼 예정이다. 초청작들 외에서도 확장 및 변화, 도전이 관측된다. 올해 영화제에선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포트가 아시아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부스를 개설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관객들이 AI(인공지능)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한다. 또 ACFM(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부스에선 영화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코파일럿 시연을 선보여 테크와 콘텐트의 융합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올해 영화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샤넬과 손을 잡고 ‘까멜리아상’을 새롭게 신설했다. 까멜리아상은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문화적, 예술적 성과를 남긴 여성 영화인들을 위한 상이다. 올해 첫 수상자로 류성희 미술감독이 트로피를 받게 됐다. 또 배우들의 연기 세계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액터스 하우스 라인업엔 설경구, 황정민, 천우희, 박보영이 이름을 올렸다. 개막식은 오늘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박보영과 안재홍이 개막식 사회자로 호흡을 맞춘다. 개막식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폐막작은 ‘영혼의 여행’(감독 에릭 쿠)이다.
2024.10.02 I 김보영 기자
“무려 1만2000스코빌” 하림, ‘더미식 매움주의 장인라면’ 선봬
  • “무려 1만2000스코빌” 하림, ‘더미식 매움주의 장인라면’ 선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하림(136480)은 압도적인 매운맛을 자랑하는 ‘더미식(The미식) 매움주의 장인라면’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더미식 매움주의 장인라면 (사진=하림)이번 신제품은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등 4가지 고추 본연의 매운 맛을 조합한 기존 양념장에 ‘부트졸로키아’와 ‘하바네로’의 양을 늘리고, 구운 편마늘과 페페론치노, 베트남고추를 원물 그대로 건더기로 담아 매운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했다. 더미식 매움주의 장인라면의 스코빌 지수는 1만2000SHU에 이른다.이외에도 사골과 쇠고기를 황금비율로 20시간 동안 푹 우려낸 국물로 고추 본연의 매운맛이 한층 더 깊고 풍성하게 구현되도록 했다. 면 자체도 매운 국물과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정성껏 우린 육수로 반죽해 고소한 풍미를 살렸다.하림은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31일까지 맵장인 챌린지 이벤트, ‘기안84와 함께하는 피크닉’ 도 진행한다. 먼저 매움주의 장인라면을 다 먹고, 지정된 챌린지 문구를 나만의 스타일로 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다. 이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본인 채널에 해시태그 매움주의장인라면 맵장인챌린지와 성공 영상을 업로드한 뒤, 참여 지원 폼에 해당 영상을 인증하면 참여가 완료된다. 챌린지 영상은 조회수, 좋아요 및 댓글, 표현력 등 종합적인 요소를 고려하여 심사를 거칠 예정이며, 선정된 지원자는 대면 인터뷰를 통해 최종 당첨 여부가 결정된다. 맵장인으로 선정될 경우, 기안84와 함께 피크닉을 갈 예정이다.
2024.09.23 I 한전진 기자
LG 임찬규-NC 데이비슨, 9월 투타 승리기여도 1위 질주중
  • LG 임찬규-NC 데이비슨, 9월 투타 승리기여도 1위 질주중
  • LG트윈스 임찬규. 사진=연합뉴스NC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 토종 선발투수 임찬규와 NC다이노스 외국인거포 맷 데이비슨이 9월 KBO리그에서 승리기여도(WAR) 투타 1위를 달리고 있다.한국쉘과 KBO가 함께 시상하는 ‘쉘힐릭스플레이어’ 9월 경쟁에서 임찬규는 19일 현재 월간 WAR 0.97로 투수 1위를 달리고 있다.임찬규는 지난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KBO 리그 역대 36번째 1000탈삼진, KBO 리그 역대 53번째 1200이닝 투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9월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월간 평균 자책점 0.92, 탈삼진 18개를 기록했다. 막바지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LG가 3위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임찬규에 이어 롯데자이언츠 박세웅(WAR 0.84)이 바짝 쫓고 있고 한화이글스 류현진(WAR 0.54)이 3위로 그 뒤를 이었다.박세웅의 9월 평균자책점은 0.90이다. 8월까지 5.23을 기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9월 등판한 3경기에서 단 2자책점만을 허용했다. WHIP도 0.70으로 월간 1위다.류현진의 경우 시즌 내내 한화 선발진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13년 만에 KBO 리그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타자 부문 1위를 달리는 선수는 NC 데이비슨(WAR 1.35)이다. 데이비슨은 4년만의 KBO 리그에서 나온 40홈런 타자다. 현재 시즌 홈런 개수를 45개까지 늘렸다. 2위인 KIA타이거즈 김도영(37개)과 격차를 8개 차로 벌렸다. 남은 경기 활약에 따라 50홈런도 노려볼 수 있다.데이비스는 월간 홈런 공동 1위(7개)외에도 안타 역시 리그 공동 1위(23개)에 올랐다. 타점 2위(18개), 장타율 2위(0.862) OPS 3위(1.300) 등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데이비슨에 이어 삼성라이온즈 구자욱이 0.2차로 2위(1.15)를 달리고 있다. NC다이노스 김주원이 3위(1.11)로 그 뒤를 쫓고 있다. 구자욱 역시 뜨거운 타격감으로 삼성 타선을 이끌고 있다. 월간 안타 수 공동 1위(23개), 타점 1위(20점), 홈런 공동 1위(7개) 등 대부분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김주원의 경우 아쉬웠던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전혀 다른 타자로 변모했다. 9월 14경기에서 타율 0.449를 기록 중이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까지 홈런 1개만 남겨둔 상황이다.한국쉘은 완벽한 성능을 자랑하는 엔진오일 ‘쉘 힐릭스 울트라’처럼 팀 승리에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투수와 타자를 매월 ‘쉘힐릭스플레이어’로 선정해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2024.09.19 I 이석무 기자
'인생이 트라이' 韓럭비 위해 달리는 재일한국인 오영길 감독(인터뷰)
  • '인생이 트라이' 韓럭비 위해 달리는 재일한국인 오영길 감독(인터뷰)
  •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재일동포 오영길 OK읏맨 럭비단 감독. 사진=이석무 기자OK읏맨 럭비단 오영길 감독. 사진=이석무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럭비에서 상대편 골라인 밖, 즉 ‘인골’지역에 볼을 터치하면 5점을 얻는다. 이를 ‘트라이’라고 한다.트라이는 ‘도전’, ‘시도’라는 뜻이다. 경기장 위 선수들은 점수를 따내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을 반복한다. 계속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 바로 ‘럭비 정신;’이다오영길(55) OK읏맨 럭비단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의 실제 주인공이다. 재일한국인 학생들로 구성된 오사카조선고급학교(오사카조고) 럭비부가 일본 고교럭비전국대회인 ‘하나조노’ 4강에 오르는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영화는 아이들이 럭비를 통해 깊은 차별과 멸시를 이겨내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린다.오 감독의 럭비 인생은 ‘트라이’의 연속이다. 그 역시 오사카조고에다니면서 럭비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에는 오사카조고 교사로 발령받아 본격적인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2007년부터는 럭비부 감독을 맡았다. 2015년까지 7번이나 오사카 대표로 ‘하나조노’에 참가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4강 진출을 이뤘다.이후 럭비를 더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일본 명문 실업팀 NTT 도코모의 전력분석원으로 옮겼다. 오 감독은 2021년부터 한국 럭비 발전을 위해 일하고 있다. 한국에 오자마자 대한럭비협회 전력강화이사와 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이어 2023년부터는 OK읏맨 럭비단 초대 사령탑에 올라 선수들을 직접 지도 중이다.최근 OK읏맨 럭비단 전지훈련이 진행된 일본 후쿠오카에서 직접 만난 오 감독은 한국 럭비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좋은 체격조건과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1년 넘게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실력이 눈에 띄게 빨리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아쉬운 점도 있다. 한국 럭비의 환경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이다. ‘럭비 선진국’으로 인정받는 일본과는 비교하기 어려워도 조금이나마 상황을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오 감독이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점은 경기 수가 너무 적다는 점이다. OK읏맨 럭비단이 1년에 두 차례씩 일본 등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더 많은 실전감각을 쌓기 위해서다.그는 “한국은 실업팀이 많아야 1년에 10경기 정도 치른다. 이래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최소한 1년에 30경기 정도 치를 수 있는 리그제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경기 수를 늘리기 위해선 선수단 규모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국내 럭비 실업팀은 한 팀에 20~25명 수준이다. 럭비는 기본적으로 15명이 그라운드에 나선다. 워낙 격렬하고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다 보니 부상이 잦다. 선수 숫자가 충분하지 않으면 경기를 치를 수 없다.오 감독은 “한 팀에 최소 30명 이상은 돼야 자체 연습경기라도 치를 수 있다”며 “선수단이 더 커져야 더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지도자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한력비협회와 럭비인들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감독은 “유소년팀부터 국가대표까지 이어지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지도자마다 지도법이 전혀 달라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아울러 “한국이 세계 수준과 발맞춰 가기 위해선 국제 감각을 갖춘 지도자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며 “공부하는 지도자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면 지도자 자격증제 등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오 감독의 ‘트라이’는 진행형이다. 눈앞에 놓은 가장 큰 목표는 10월에 열리는 전국체전이다. 전국체전에서 창단 첫 우승을 이루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오 감독은 “한국 럭비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내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2024.09.03 I 이석무 기자
4승 시동 건 박지영 “은퇴 시기 앞당기더라도 비거리 늘리자 결심”
  • 4승 시동 건 박지영 “은퇴 시기 앞당기더라도 비거리 늘리자 결심”[KG 레이디스 오픈]
  • 박지영(사진=KLPGA 제공)[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작년에 황유민, 방신실 선수랑 같이 경기하면서 ‘저 선수들은 골프가 참 편해 보인다’고 느꼈어요. 저보다 20~30m 앞에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어떻게든 거리를 늘려야겠다. (무리해서) 은퇴 시기를 앞당기더라도 거리를 늘려보자’ 마음 먹었어요.”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영(28)의 말이다.박지영은 30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오전 조에서 경기를 마친 박지영은 2위 김수지(28)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내달렸다.박지영은 지난주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을 제패해 3승을 기록하며 이예원(21), 박현경(24)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바로 이어진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도 7언더파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특히 첫날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박지영은 샷 이글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예고했다. 드라이버 티샷을 거의 270야드 보낸 뒤 85야드를 남기고 52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해 이글을 기록했다. 박지영이 52도 웨지로 친 공은 핀 3m 앞에 떨어졌고 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박지영은 “첫홀 샷 이글로 좋은 기운을 받았다”며 “사실 오늘 이 정도로 잘될 줄 몰랐다. 부담 없이 나왔는데 경기가 잘 풀려서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이날 박현경, 디펜딩 챔피언 서연정(29)과 함께 경기한 박지영은 “동반 플레이어를 잘 만났다. 편하고 좋은 사람들과 플레이 하다보니 좋은 기운을 받고 잘 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그는 최근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이 흐름을 올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크다”고 말했다.비결은 ‘비거리’다. 박지영은 지난해 황유민, 방신실 같은 장타자들과 플레이를 한 뒤 비거리를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티샷을 멀리 보내면 짧은 클럽으로 그린을 공략해 더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박지영은 평균 251.05야드를 보내 장타 부문 9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에는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42.54야드로 35위에 머물러 있었다.박지영(사진=KLPGA 제공)박지영은 “비거리가 늘어난 게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됐다. 요즘 (황)유민이 등 장타자들과 플레이했을 때 비거리에 큰 차이가 없다”며 뿌듯해했다.장타와 정확한 아이언 샷, 날카로운 100m 내 웨지 샷을 골고루 갖춘 그를 향해 박현경은 ‘육각형 골퍼’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박지영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같은 코스에서 작년보다 2~3클럽 적은 채를 잡긴 한다. 원래 7번 아이언을 치던 거리를 48도 웨지로 치다 보니 자연스레 웨지 샷 플레이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하면서 웨지 실력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그는 맹장 수술을 한 뒤 오히려 비거리가 더 늘었다고도 털어놨다. 박지영은 일찌감치 시즌 2승을 거둔 뒤 5월 중순 맹장 수술을 받았다. 3주간의 재활을 거쳐 필드에 복귀한 그는 제 실력을 금방 되찾으며 상금, 대상 1위를 노린다. 박지영은 현재 상금랭킹 2위, 대상 포인트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1위 박현경을 앞지를 수 있다.그렇지만 개인 타이틀 경쟁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고 한다. 박지영은 “제가 대상, 상금왕이 되면 좋은 일이지만 타이틀 경쟁하는 선수들이 다 친해서 누가 1등을 해도 시기, 질투 없이 박수쳐 줄 것”이라고 말했다.시즌 4승 경쟁에 한발 앞선 박지영은 남은 경기에서 ‘템포’만 생각하겠다고 했다. 박지영은 “지난주부터 하루하루 지날수록 템포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템포가 빨라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가장 큰 숙제”라며 “원하는 리듬과 템포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밝혔다.박지영(사진=KLPGA 제공)
2024.08.30 I 주미희 기자
제주항공 "유튜브·릴스·틱톡 열심히 했더니…구독자수 1위"
  • 제주항공 "유튜브·릴스·틱톡 열심히 했더니…구독자수 1위"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제주항공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수가 국적 항공사 중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 인스타그램.(사진=제주항공)제주항공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공식 SNS 채널 구독자수가 이날 기준 각각 17만명, 30만8000명, 3만3000명으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다고 26일 밝혔다.제주항공 유튜브 채널은 ‘에어스테이지’, ‘안녕하세요 J플래너’ 등 기획 연재 콘텐츠를 필두로 내·외국인, 여행객, 항공 업종 지망생 등 다양한 타겟층을 대상으로 구독자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소란, 스텔라장, 경서 등 유명 K-POP 아티스트와 함께 제작한 여행할 때 듣기 좋은 플레이리스트 콘텐츠 ‘에어스테이지’는 총 840만여회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안테나와 함께 음악 관련 콘텐츠를 협업해 제작하기도 했다.제주항공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한국 관광 알리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국내 유명 관광지와 맛집을 소개해 주는 ‘감귤랭 가이드’와 한류를 주제로 외국인 여행객과 제주항공 승무원이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안녕하세요 J플래너’를 통해 외국인의 한국 여행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제주항공 유튜브.(사진=제주항공)제주항공은 유튜브를 통해 보다 많은 해외 시청자들에게 한국 여행의 매력을 알리고자 기존 영어 자막에서 일본어, 중국어(번체·간체), 베트남어 자막을 추가했다. 그 결과 올해 제주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의 전체 시청자 중 외국인 비율은 52.2%로 내국인 비율(47.8%)을 넘어서며 한국 여행을 희망하는 외국인들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이밖에 MZ 신입사원이 출연해 직접 항공 전문 직군을 소개하는 ‘제주항공의 사생활’, 넘치는 끼와 매력을 가진 승무원들이 출연하는 콘텐츠 ‘감귤항공’ 등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소재들을 영상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다.제주항공은 인스타그램 내 여행 관련 게시글 제작 시 제주항공을 이용해 여행을 다녀온 탑승객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제주항공 취항지로 여행을 다녀온 고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제주항공 탑승 이후에도 고객들과의 접점을 이어 나가는 한편, 고객들로 하여금 제주항공과 함께했던 행복한 여행의 경험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또 게시글의 대댓(댓글에 대한 댓글) 기능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인스타그램 릴스에서는 ‘챌린지 영상’이 인기를 얻었다. 올해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차노을 챌린지’를 제주항공에 맞게 개사한 챌린지 영상은 580만이라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취항지별 승무원 간식 추천, 인기 음악 프로그램인 ‘현역가왕’과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들이 주목을 받았다고 제주항공은 밝혔다.제주항공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접할 수 있었던 제주항공과의 즐거운 경험을 SNS라는 채널을 활용, 온라인으로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들과 행복한 경험을 나누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6 I 공지유 기자
'화인가 스캔들' 정주연, '오로라 공주'·'스물' 지우고 액션 여신으로①
  • '화인가 스캔들' 정주연, '오로라 공주'·'스물' 지우고 액션 여신으로[인터뷰]①
  • 정주연[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새로운 얼굴이다. 배우 정주연이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 이미지를 벗고 액션 여신으로 연기 2막을 열었다.최근 이데일리와 만난 정주연은 디즈니+ ‘화인가 스캔들’에 출연한 것에 대해 “‘오로라 공주’ ‘스물’로 많이 알아봐 주실텐데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가 도도하고 여성스럽고 악역 이미지가 강해서 캐릭터 변신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특히 그 중 액션을 해보고 싶었다는 정주연은 “제가 키도 커서 주변에서 잘 할 것 같다는 얘길 많이 해줬다. 또 액션 장르의 작품을 보면 저도 모르게 ‘저 장면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생기더라”며 “그런 생각을 하던 찰나에 좋은 기회,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가 들어와서 임하게 됐다”고 밝혔다.‘화인가 스캔들’은 대한민국 상위 1% 화인가를 둘러싼 상속 전쟁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는 나우재단 이사장 ‘완수’와 그녀의 경호원 ‘도윤’이 화인가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치명적 스캔들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정주연은 완수(김하늘 분)의 경호원 이진 역을 맡아 출연했다. 이진의 정체는 킬러 K1. 이런 사실이 극 후반부에 알려지면서 반전을 안겼다.킬러를 연기하면서 액션을 배운 정주연은 “트레이닝 하는 기간도 필요하고 피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결과물을 보니까 싹 잊힐 정도로 확실히 매력이 있더라”며 “액션이라는 장르를 해본 것이 너무 좋은 기회였다. 드라마도 잘 나오고 해외 반응도 좋아서 행복한 시간들이다”고 미소 지었다.액션 연기를 처음 도전하는 만큼, 정주연은 시간을 많이 들여 연습을 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는 “많이 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었다”며 “액션 연습을 하다 보니 잘 먹어야 하는데, 먹을 힘도 없을 정도로 살이 계속 빠졌다. 그래서 나중에는 할 수 있는 선에서 늘려가는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정주연은 짜여진 액션 연기가 아닌,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생기는 연기들도 소화할 수 있게 액션에 적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렇게 액션에 몰두하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그는 “내성적이고 에너지가 많은 편이 아닌데, 체력이 좋아지니까 무거운 것도 잘 들고 피곤함이 덜해졌다”며 “영양제를 안 먹어도 될 정도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또한 취미인 골프 실력도 늘었다며 “액션과 골프 메커니즘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액션 선생님도 그런 얘길 해주시더라. 골프를 하다 보니 비거리가 200m 나가더라.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이진 역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는 인물. 또한 철저한 트레이닝을 받은 만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이런 연기를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터.정주연은 “트레이닝화된 로봇 같은, 감정 없는 사람이 아니라 그 안에서 한상일(윤제문 분)한테 약점도 잡혀 있고 출생, 가정환경도 힘들었다. 1차원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안쓰러운 부분이 있지만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너무 무겁게만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다. 극으로 나온 것을 보니까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이진은 결국 정체가 탄로 나면서 죗값을 치르게 된다. 정주연은 이진의 미래에 대해 “킬러였던 만큼 형량이 낮진 않을 것 같다”라며 “죗값을 치르고 나와서 그래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 참회하는 시간을 갖고 범죄를 다신 안 저지르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사실 이진도 불쌍하다. 갈 데가 없다. 마음 아픈 캐릭터인데 이제는 다른 것 생각 안 하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연기 변신에 목말랐던 정주연은 ‘화인가 스캔들’을 ‘단비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너무 원했던 작품과 캐릭터였다. 특히 너무 원했던 시기에 찾아온 선물 같은 작품이다”라며 “제 새로운 챕터를 열어준 ‘화인가 스캔들’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정주연의 역시 변신은 앞으로도 이어진다. 액션까지 성공한 그는 코미디 등 안해본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특히 작품이 아닌 실제 정주연의 편안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SNS 활동도 열심히 시작했다. 정주연은 “한번 뿐인 인생인데 재미있게 살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다. 인스타, 틱톡 등 플랫폼에 재미있는 숏폼을 많이 올리고 있다”며 “친한 친구들은 저의 이른 모습들을 잘 알고 있는데 ‘이제 내려놓고 이렇게 공개를 하는 구나’ 하더라. 저의 이런 끼를 몰랐던 분들에게도 알려드리고 싶다”고 웃었다.이어 “다음은 코미디 작품을 하고 싶다. 과거 이병헌 감독님의 영화 ‘스물’에 출연했는데, 그때는 어려서 감독님의 감성을 완벽하게 흡수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감독님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특별출연이라도 무조건 달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8.18 I 김가영 기자
"곱창 한 캔, 갈비 한 캔 어때?"…영업팀장의 번뜩임 대박났다
  • "곱창 한 캔, 갈비 한 캔 어때?"…영업팀장의 번뜩임 대박났다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캠핑을 갔는데 스티로폼팩(MAP팩)에 포장된 고기가 짐 속에서 터진 거예요. 옷에 핏물이 묻고 난리가 아니었죠. 이때 텀블러처럼 고기를 캔에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사 마케팅 회의에서 챗 GPT로 생성한 이미지까지 보여 드리면서 설득한 기억이 납니다. 이후 홍보 등 여러 조직과 협업해 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단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닙니다.”캔돈 아이디어를 떠올린 정병탁(오른쪽) 도드람푸드 영업기획팀 팀장, 캔돈 홍보 마케팅을 기획한 홍은숙 도드람양돈농협 홍보팀 팀장. (사진=한전진 기자)지난 6월 도드람이 출시한 캔 삼겹살 ‘캔돈’의 아이디어를 낸 정병탁 도드람푸드 영업기획팀장은 제품의 탄생 비화를 이렇게 소개했다. 현재 캔돈은 기존 MAP팩 제품이 다수인 포장육 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꼽힌다. 제품 속에는 12㎜ 두께의 300g 삼겹살이 한 입 크기로 잘려서 포장됐다. 휴대성과 개봉이 편리해 캠핑족뿐 아니라 젊은 1인 가구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인플루언서 등 먹방 콘텐츠로 이어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화제다. 현재 도드람이 집계한 SNS 영상 총 조회수는 1000만회가 넘는다. 이런 인기에 쿠팡 등 판매처도 넓어졌다. 정 팀장은 “현재까지 판매한 캔돈을 일렬로 쭉 세우면 약 400㎞ 정도”라며 “앞으로 이 거리를 지구 한 바퀴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제품의 성공 배경은 부서 간의 협업을 통한 팀워크였다. 제품 기획은 도드람의 자회사 도드람푸드 영업팀에서 진행했지만 제품 네이밍과 디자인, 마케팅 활동은 본사 홍보팀에서 힘을 보탰다. 6개월의 제품 개발기간 중에 부서 구분 없이 자유롭게 모여 아이디어를 모았다. 홍은숙 도드람 홍보팀 팀장도 캔돈 탄생의 주역이다. 홍 팀장은 “영업팀, 홍보팀 등 MZ세대 직원들의 아아디어를 통해 캔돈 네이밍과 타이포그래피, 투명 창 등 세부사항을 정했다”며 “도드람 협동조합의 힘은 소통이라고 할 수 있는 캔돈제품이야말로 도드람의 조직 문화를 잘 보여준 제품”이라고 했다. 이어 “박광욱 도드람 조합장도 제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고 설명했다.정병탁 팀장이 챗 GPT로 만든 캔돈의 초창기 사진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캔돈은 물류나 마케팅 등 측면에도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캔 제품은 공간 효율이 높고 겉면에 다양한 문구와 디자인을 새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정 팀장은 “캔돈이 일반 MAP팩 제품 대비 물류 효율이 3배 이상 높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MAP팩 제품은 세련된 디자인이 어려운데 캔은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한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이런 인기에 대기업, 유명 식당의 협업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곳만 식품, 주류, 캐릭터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10여 곳 이상이다.이달 캔돈은 농심(004370)의 계절면 ‘배홍동’ 콘셉트의 디자인을 적용한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캔돈 제품을 구매하면 배홍동 제품도 같이 주는 구성이다. 캔돈은 다음달 주류 회사와 협업 상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제품이 기발하다 보니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도 쏟아지고 있다. 와인을 함께 넣어서 주는 와인 숙성 캔돈, 캔 윗면에 허브솔트를 끼워 파는 것 등 다양하다. 도드람은 캔돈이 소비자 아이디어로 함께 커가는 ‘프로슈머’(prosumer) 상품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정 팀장은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해 참가자에게 이름이 각인된 캔돈을 주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구상 중”이라고 강조했다.캔돈 제품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예정이다. 생삼겹살 뿐만 아니라 양념육 출시까지 기획하고 있다. 정 팀장은 “캔돈은 이제 하나의 포장 형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여러 테스트를 거쳐 직화곱창, 돼지갈비 등 제품까지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2030년 전문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도드람의 목표”라며 “캔돈의 다양화가 분명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홍은숙 팀장과 정병탁 팀장이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 이들은 캔돈의 성공배경으로 도드람의 소통 문화를 꼽았다.(사진=한전진 기자)
2024.08.12 I 한전진 기자
'컵라면 끓여온 女비서관에 격노' 김동연 영상 공방...반전은?
  • '컵라면 끓여온 女비서관에 격노' 김동연 영상 공방...반전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컵라면을 끓여온 여비서관에 ‘격노’하는 영상을 공개한 의도를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사진=김동연 경기도지사 SNS지난 2일 김 지사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는 ‘김동연 격노 그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1분가량의 영상에는 비서실 여비서관이 회의로 점심을 거른 김 지사를 위해 컵라면을 끓여오자 김 지사가 “이 일을 하고 싶어요? 지사라고 이런 것 부탁하는 것 싫어. 우린 이런 룰 깨자고. 그게 너무 답답해”라고 한소리 한다.김 지사는 컵라면을 먹으면서도 “대한민국 경제 미래 축은 여성 경제활동 인구를 늘리는 것”이라며 “우수한 여성 인재들이 유리천장처럼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말했다.이 영상은 6일 오후 6시 30분 현재 유튜브에서 조회 수 17만 회를 기록했고 인스타그램에선 7125개의 ‘좋아요’와 562개의 댓글이 달렸다.이와 관련해 도의회 국민의힘 고준호 의원은 “해당 영상이 계획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은 김 지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며 비서관에게 소리치는 모습은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킨다”며 “대중의 호감을 얻기 위한 위선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도 “김 지사가 숱한 조작 의혹을 불러일으킨 이 컵라면 호통 영상으로 관심 끌기에만 치중하는 듯하다”며 “쇼윈도 행보가 아닌 민생정책 마련에 힘쓸 것을 권한다”고 했다.이에 대해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동영상은 3~4개월 전 (촬영한) 것으로 당시 회의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전화로 촬영했다가 이번 관련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올린 것”이라고 연출 의혹을 일축했다.강 대변인은 “‘격노(?)’ 동영상이 아닌 (결국 컵라면을 먹는) ‘반전’ 동영상”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김 지사는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서야 하겠나”라며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일할 시간에 차 심부름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2024.08.06 I 박지혜 기자
김동연 집무실에 놓인 찻잔 6개의 의미는
  • 김동연 집무실에 놓인 찻잔 6개의 의미는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 집무실 한편에는 ‘나는 마지막까지 역사와 국민을 믿었다’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훈이 적힌 액자 아래 여섯 개의 유리 찻잔과 물, 티포트가 놓여져 있다.김동연 경기도지사 집무실에 놓여진 찻잔과 티포트.(사진=경기도)김 지사의 손님이나 결재를 받기 위해 찾은 직원들이 직접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여 비서관들이 일하다 말고 차 심부름하는 일이 없도록 집무실에 찻잔 세트를 마련해놨다”고 설명했다.지난주 김 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이른바 ‘격노 동영상’이 화제다. 비서관들의 의전, 특히 여성 비서관 업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김 지사의 모습에 대한 옹호 의견과 ‘연출된 쇼’라는 비판이 엇갈리면서다.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김 지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1분가량의 해당 동영상은 격무로 점심을 거른 김 지사를 위해 여 비서관이 컵라면 물을 받아오자 이에 화를 내는 김 지사의 모습이 담겼다. 김 지사는 여 비서관을 향해 “대한민국 경제 미래 축은 여성 경제활동 인구를 늘리는 것”이라며 “우수한 여성인재들이 유리천장처럼 그렇게(단순 의전) 하면 안 된다”고 타일렀다.이 동영상이 공개된 뒤 3일째인 5일 오후 4시 10분 기준 ‘좋아요’는 7000여 개, 댓글은 544개가 달렸다. 조회수는 25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댓글 대다수는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한 칭찬과 응원의 글이 달렸지만, 일부 악플도 눈에 띈다. 작위적으로 연출된 영상이라는 의구심에서다. 이에 강 대변인은 “동영상이 언제 일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해당 동영상 속 회의는 3~4개월 전으로 영상 속 김동연 지사의 셔츠가 긴 팔임을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주재 공식회의는 기록 및 공유를 위해 촬영을 하곤 한다”며 “당시 회의도 촬영을 맡은 비서관이 휴대폰으로 촬영해서 일부에 공유한 뒤 보관 중이던 영상이다. 애초 인스타그램에 올리려 촬영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김동연 경기도지사 ‘격노 동영상’의 한 장면.(사진=김동연 인스타그램 캡쳐)김 지사는 취임 후 수차례 출산 휴가를 앞둔 여직원을 직접 찾아가 응원과 함께 선물을 건넨 바 있다. 그는 평소 “출산이란 소중한 결정을 축하하고, 휴가를 다 쓰고 복귀해도 인사에 불이익이 없다”고 강조하며 인사부서에 출산으로 인해 근무성적평정, 보직, 승진 등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지시하기도 했다.실제 경기도는 지난달 17일 4급 과장급 승진자 29명 중 31%에 달하는 9명을 여성 공무원에 할당하는 등 여성인재 발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김동연 지사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자 “도청 여성 직원들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들어온 분들인데, 그런 여성 직원들이 허드렛일이나 해서야 되겠나”라며 “여성 직원 중에서 간부도 많이 나와야 한다. 그러려면 일을 통해서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일할 시간에 차 심부름하고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2024.08.05 I 황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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