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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클 재결합 예능, JTBC '캠핑클럽' 7월 14일 첫 방송
- (사진=JTBC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정준화 기자] JTBC 신규 예능프로그램 ‘캠핑클럽’이 7월 14일로 방송일을 확정했다.25일 JTBC에 따르면 ‘캠핑클럽’은 내달 14일 첫 방송된다. 이 프로그램은 1세대 아이돌 핑클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예능으로 14년 만에 다시 모인 네 명의 멤버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가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여행을 하는 모습을 담는다. 여행을 통해 떨어져 있었던 마음을 나누고, 데뷔 21주년 기념 무대에 설지 결정하게 된다. ‘캠핑클럽’은 ‘걸스피릿’ ‘효리네 민박1,2’의 마건영PD가 정승일PD와 공동으로 연출한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티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에서 이효리, 옥주현, 이진, 성유리는 캠핑카를 타고 그림 같은 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했고, 명상, 요가, 독서, 산책 등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주변의 산과 바다 등 자연경관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이들이 누리는 평화로움을 배가 시켰다.
- 버드와이저, 타투를 예술로…'비어킹' 전시회 개최
- 버드와이저가 타투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전시회 홍보 포스터. (사진=오비맥주)[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글로벌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Budweiser)가 타투를 주제로 한 이색 전시회를 국내에서 첫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버드와이저는 10일부터 18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회 ‘타투(TATTOO), 자유와 예술에 관한 담대한 재해석’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소비자들에게 당당하게 자신의 삶에 주역이 되라고 응원하는 ‘Be a King(왕이 되어라)’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버드와이저는 지난 2월 20년 만에 새로운 슬로건인 ‘Be a King(비어킹, 왕이 되어라)’을 공표하고 TV 광고와 온라인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비어킹’ 캠페인은 버드와이저가 지향하는 브랜드 가치인 자유와 도전정신, 열정을 강조하며, 그 시작으로 독창적인 자기 표현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한 ‘타투’를 선정했다. 전시회 방문객들은 다양한 영역의 아티스트들이 버드와이저가 지향하는 자유와 도전정신에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시각으로 만든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전시회에는 타투아티스트(tattoo artist) 아프로 리(Apro Lee·아프로), 조기석 포토그래퍼 등 개성 있는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아프로는 조선시대 전통 민화를 타투로 재해석해, 소수 계층의 하위문화로 여겨져 온 타투를 현대적인 미를 가미한 순수 예술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타투아티스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국 민화에서 가장 사랑 받는 호랑이와 용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기석 작가는 가수 오혁과 이효리의 앨범커버 촬영 등 패션계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유망 포토그래퍼다. 피사체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프레임으로 담아낸다는 평을 받는 그는 타투와 꽃이 함께 어우러진 붉은 색조의 사진을 10m 길이에 달하는 대형 벽면에 전시한다.이와 더불어 버드와이저는 타투 아티스트 나우가 작업한 버드와이저 한정판 캔을 선보인다. 이는 여러 명의 손이 왕관을 떠받치고 있는 디자인으로 전시회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우는 왕관이나 열쇠 등 상징적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으로 왕관은 자신감과 자기 삶의 주역이 되라는 메시지를, 열쇠는 자유와 무한한 기회를 상징한다.타투 아티스트와 도구의 관계를 다룬 민성식 작가의 작품도 있다. 타투 문화가 대중화되지 못한 우리 실정에서 타투 관련 기계들이 일반인들에게 생경하다는 것을 포착해 일반적인 타투 장비를 재구성한 작품이다. 전시 관람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타투 스티커를 활용하여 즉석에서 타투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공간과 음향, 영상, UV 라이팅의 멀티미디어 요소를 융합해 국내 타투의 어제와 오늘을 한 눈에 표현한 그래픽 아트 전시월 등의 이벤트를 만나볼 수 있다.이번 전시회의 티켓 가격은 5000원으로 현장에서 구매하거나, 버드와이저 공식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에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 [진서우의 제주살이] ③연둣빛 봄이 피어오르는 제주오름 `족은노꼬메오름`
- [이데일리 트립 in 진서우 기자] 유채꽃이 노란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봄이다.지금쯤 숲은 연둣빛 세상으로 변했을 테지. 그런 생각으로 족은노꼬메오름에 갔다. 그러나 오름에는 봄이 더디게 오고 있었다. 겨울을 떨쳐내지 못한 숲은 이제야 깨어나고 있었다.촌장과 나는 짧은 길도 긴 시간을 들여 걷는다. 숲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간다. 몸속으로 밀려드는 공기도 상큼한 초록이다. 숲에 들 때면 내가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꽃냄새와 더덕 향기에 코가 벌름대고, 발에 밟혀 사그락 대는 화산송이와 삼나무 숲이 부르는 바람의 노래에 귀가 즐겁다. 나는 천천히 걸으면서 숲에 마음을 디밀어 보고, 걷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숲에 스며든다.족은노꼬메오름은 섬의 서북쪽인 애월읍에 있다. 주차장이 따로 있지만, 궷물오름도 함께 올라갈 생각이어서 궷물오름 주차장에 차를 댔다. 탐방로에는 화장실이 없으므로 주차장에 있는 간이 화장실을 미리 이용해야 한다. 뾰족하고 높아 보이는 오름이 큰노꼬메오름이고, 그 옆에 완만해 보이는 오름이 족은노꼬메오름이다. 햇살이 잘 드는 소나무 길을 잠시 걸어가자 족은노꼬메오름과 궷물오름 갈림길이 나왔다. 왼쪽으로 오름 정상에 오르고 오른쪽으로 내려와 궷물오름에 가려고 길을 잡았다. 숲에 들자 넓은 길이 나오고, 꽤나 힘들 거라는 예상과 달리 평탄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나는 조금 후의 일을 모른 채 가볍게 걸었다.촌장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걷다 보니 어느 순간 유수암 목장이 나왔다. 그때야 길을 잘못 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족은노꼬메오름은 갈림길이 엄청 많은데 안내 표지판은 부족하다. 오름을 왔으니 오르막길을 걸어야 하는데, 내리막의 유혹에 길을 잃은 거였다. 한참을 되돌아와서 오름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찾았다. 족은노꼬메오름은 평범한 오름이 아니다. 초입만 평지이고 올라가기 시작하면 경사가 꽤 험하다. 엉뚱한 길로 가지 않는다면 말이다.1km쯤 올라가자 경사가 더욱 가팔라졌다. 땀이 나고 숨도 차올랐다. 그때마다 멈춰 서서 돌아보면 제주 들녘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노루 녀석들은 모두 어디 간 거야? 가끔 뱀도 몇 마리 기어 다니면 좋을 텐데….”촌장이 숲을 올라가면서 투덜댔다. 나는 발 없는 짐승에 대한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있다. 무심히 걷는 사이에 발밑에 있는 뱀을 발견하기라도 한다면 비명을 질러댈 것이고, 필경 펄쩍 뛰어올랐다가 땅으로 쿵 떨어질 것이다. 뱀이 아직 동면에서 깨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다행이었다.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활엽수들이 잎을 떨군 채 서 있고, 그 밑 세상은 조릿대들이 장악하고 있다. 나는 항상 겨울의 숲을 걸을 때면 봄의 숲을 생각한다. 봄이 되면 활엽수의 마른 가지에 물이 오르고, 일시에 깨어나는 연둣빛 새싹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울까. 겨울의 흙길에서 봄의 흙냄새를 맡으며 터벅터벅 걷는다.드디어 오름 정상이다. 미세먼지로 시야가 뿌옇다. 길을 잃지 않았다면 1시간 정도 걸렸을 텐데, 우리는 2시간이 지나서야 정상에 도착했다. 모든 오름 정상에는 경이로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 곳에서나 한라산의 백록담이 보이고, 푸른 바다와 마을들이 섬의 치맛자락으로 아득히 흔들리고 있다.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오소리 서식지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허물어진 듯한 저 굴이 오소리 굴이다. 입구의 흙이 촉촉한 걸 보니 조금 전까지도 오소리가 드나든 게 분명했다. 오소리는 비탈지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 굴을 판다. 중심 굴 주변에 작은 굴들을 그물 모양으로 파서 여러 세대가 모여 산다. 동면을 위한 겨울 굴과 번식을 위한 여름 굴을 구별해서 파고, 굴 청소도 자주 한다고 한다. 나보다 청결한 녀석이다.가파른 내리막길을 한참을 내려오니 주변은 어느덧 활엽수의 길이 끝나고 삼나무 숲이 시작되었다. 나무들은 훌쩍 커지고 밑동은 굵어졌다. 삼나무가 빽빽한 곳은 빛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일렬로 늘어선 나무 사이를 걸으니 멋진 병사의 호위를 받는 듯 기분이 좋았다.숲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삼나무가 여기저기 뿌리가 뽑힌 채 쓰러져 있다. 제 생을 다 살지 못하고 쓰러져 버린 나무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삼나무에게 영혼이 있다면 온 몸이 뽑히는 순간에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고 싶다. 거친 바람에 무심한 상태로 쓰러졌을까? 그 죽음에는 미련도 고통도 없었을까? 쓰러지는 순간까지 물을 빨아들이고 광합성으로 초록 잎을 부양하고 있었을 것은 자명하다.나무들이 죽었다는 건 사람의 관점일 뿐이다. 돌아보면 모든 것이 시간 속에서 허물어져 가고 있지 않은가? 저 나무들은 온몸으로 우뚝 서서 한 생을 살았고, 시간이 되어 다른 생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이제 저들은 숲에 누워서 이끼와 버섯에게 몸을 내어주고, 개미에게 안락한 집을 제공할 것이다. 그렇게 또 오랜 세월이 흐르면 흙으로 돌아갔다가 다른 모습으로 숲에 돌아올 것이다. 그러니 숲에는 낡아가는 것도 죽어가는 것도 없다. 숲의 모든 것이 생명의 순환이 아닐까?오름을 다 내려오면 족은노꼬메오름과 궷물오름 사이에 겨울에도 싱싱한 풀이 자라는 넓은 초지가 있다. 지금도 노루 한 마리가 숲에서 나와 풀을 뜯고 있다. 노루의 저 눈빛은 마치 뒤편에 있는 나를 보는 듯하다. 내가 움직이자 풀을 뜯던 일을 멈추고 정지해 있다. 카메라를 들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데 갑자기 수풀에서 꿩 한 마리가 요란스럽게 울어 재끼며 날아올랐다. 그 소리에 나보다 더 놀란 노루가 숲으로 숨어버렸다.이곳 초지는 `효리네 민박`프로그램에서 이효리와 아이유가 촬영을 했던 곳이다. 유명세를 탄 덕분일까? 올라오는 젊은 남녀마다 내려가는 내게 촬영장소를 물었다. 삼나무와 전나무숲에 둘러싸인 초지에는 깔깔대며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들이 보였고, 셀프 웨딩촬영을 하는 신부의 모습이 눈부셨다. 멋지게 차려입은 청춘들이 인생의 한 순간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초지를 지나서 궷물오름에 올랐다. 높이 57m의 낮은 오름이다. 분화구 바위틈에서 샘물이 솟아나는데, 이 샘물을 궷물(괸물)이라고 부르는 대서 유래됐다. 궷물오름 정상에 서자 큰노꼬메오름이 무시무시한 자태로 솟구쳐 있다. 주차장에는 차량이 많지만 족은노꼬메오름 정상을 밟는 여행객이 별로 없었다. 오름이 험한 탓도 있을 거다. 하지만 험한 만큼 숲이 깊고 오르는 즐거움이 있다. [여행 팁] ·경사가 꽤 가파른 오름이므로 트레킹화를 신고 올라가는 게 좋다.
- [세계관 품은 K팝]②K팝의 세계관 누가 만들까? A&R 주역 정병기(인터뷰)
- 정병기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상무(사진=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려면 서사 구조가 치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아이돌 그룹 멤버들 각자에게 캐릭터를 부여해야 하고 일관성 있게 유지해야 합니다.”정병기(41)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상무는 K팝 속 서사와 세계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건을 이 같이 설명했다. 정병기 상무는 걸그룹 이달의 소녀의 세계관을 구축하고 스토리텔링과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그는 “H.O.T 등 1세대 이후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하고 기획사 입장에서는 노하우가 쌓였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얼굴 이외에 새로움을 찾는 게 쉽지 않았고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요소로 떠오른 게 서사, 더 나아가 세계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사나 세계관이 아이돌 그룹에게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기존 아이돌 그룹들과 차별화되면서 팬덤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병기 상무는 세계관의 예로 인기 애니메이션 ‘스머프’를 들었다. 여러 캐릭터의 스머프들이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게 세계관이고 그 인물들과 배경으로 이야기를 만다는 것이 서사라고 설명했다.정병기 상무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는 A&R(Artists & Repertoire)이다. K팝이 글로벌 무대에서 각광을 받고 아이돌 그룹들의 서사, 세계관에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다. 아티스트를 발굴, 계약, 육성하고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끌고갈지를 결정해 제작까지 맡는 게 A&R 담당자의 업무다.정병기 상무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효리&에릭 ‘애니모션’, 아이비 ‘유혹의 소나타’, 조PD와 인순이 ‘친구여’, 신화 ‘Brand New’, 브라운아이드소울 ‘정말 사랑했을까’ 등의 A&R을 담당했다. 2007~2011년 JYP엔터테인먼트, 2012~2015년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다양한 그룹들과 작업을 함께 했다. 글로벌 음반 레이블인 소니뮤직이 한국에서 아티스트 자체 제작을 하기 위해 지난해 영입해 자리를 옮겼다.정병기 상무가 A&R을 맡아 세계관을 구축한 걸그룹 이달의 소녀가 최근 발매한 앨범 ‘멀티플 멀티플’ 재킷. 타이틀곡 ‘버터플라이’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이달의 소녀 멤버들이 특유의 세계관 속 멤버 고원의 상징물인 나비를 연상케 하면서 앨범에 대한 팬들의 다양한 해석을 유발했다.(사진=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정병기 상무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클럽,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데뷔시키지만 한국에서는 가수 지망생, 연습생들에게 음악을 초기단계부터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며 “서구에서는 아이의 옷장에서 입을 옷의 순서를 정하는 게 A&R의 역할이라면 한국은 옷장을 사주고 쇼핑을 해서 채워주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A&R은 레퍼토리를 정해주는 게 아니라 메이킹 형태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아티스트의 콘셉트를 결정하고 스토리를 만들고 거기에 맞는 곡, 뮤직비디오, 의상, 사진, 안무 등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것도 A&R의 역할이다.SM엔터테인먼트가 A&R 업무를 시작한 게 20년 가까이 됐지만 국내 기획사들에서 이 업무가 보편화된 것은 10년이 채 안됐다. 좋은 가수가 있으면 좋은 음악을 연결해주고 방송 출연을 열심히 시키면 스타로 만들 수 있었던 시기에는 A&R의 비중이 크지 않아도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A&R은 K팝이 산업적으로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가 됐다. 정병기 상무는 “아티스트의 성공이 소속사 대표의 직관과 감에 의지하다 대중의 문화적 흐름을 읽어야 가능해지는 시기로 변했고 그 역할을 A&R 담당자들이 하는 것”이라며 “10여년 전 ‘꽃미남’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할 때 그걸 신인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로 잡는 것이 산업적인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정병기 상무가 보는 가요 기획사 A&R 담당자의 자격은 음악에 대한 이해도와 애정, 문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읽는 능력이다. 요즘 ‘덕후’로 불리는 아이돌 그룹 팬 활동을 깊이 있게 한 것도 좋지만 제너럴리스트도 관계 없다고 했다. 일반 대중 앞에 내놓는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각 기획사마다 신입사원의 자격 요건을 정하지만 굳이 대학을 안나와도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특별히 유리한 전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병기 상무 자신도 해외에는 A&R이라는 업무가 있다는 것을 알고 개인적 관심으로 독학을 하듯 공부해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다.마지막으로 A&R 담당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를 물었다. 망설임 없이 박진영을 꼽았다.“A&R의 역할을 너무 잘 이해해준 아티스트예요. 자신의 음반을 제작할 때 자신이 플레이어가 되는 순간 A&R에 귀를 기울이죠. ‘내가 프로듀서다’ ‘내가 음악을 더 잘 안다’ ‘내가 히트곡이 많다’ 같은 말을 전혀 하지 않고 철저하게 플레이어로 돌아가요. A&R 하기에 좋은 가수죠.”